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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정책 돋보기] 민영의료보험법 제정 논란

    [경제정책 돋보기] 민영의료보험법 제정 논란

    민영의료보험법 제정을 둘러싸고 여당과 보건의료당국, 보험업계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여당과 보건의료당국은 공적보험(국민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라는 차원에서 민영의료보험법 제정을 추진 중이다. 반면 보험업계는 이중 규제에 따른 시장 위축과 생존권 위협 논리를 내세워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양측은 25일 국회에서 열리는 ‘민영의료보험법 제정을 위한 입법공청회’에서 격론을 벌일 예정이다. 국회 복지사회포럼이 주최하는 공청회에는 이진석 서울대 의대교수가 ‘민영의료보험법 제정의 필요성’을 주제로 발표하고, 이상용 보건복지부 보험연금정책본부장과 임영록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안병재 손해보험협회 보험업무본부장, 김창보 건강세상네트워크 사무국장 등이 토론자로 나선다. ●“의료양극화 해소에 꼭 필요” 민영의료보험법 제정을 주도하고 있는 열린우리당 장복심 의원은 법 제정 이유로 ▲국민건강보험의 보장성 강화와 의료양극화 해소 ▲민간보험사의 합리성 부족 및 사회적 책임 부재 ▲보험가입자 보험장치 미흡 ▲국민건강보험의 재정 악화 등을 들고 있다. 장 의원은 “민영의료보험의 활성화에 앞서 국민건강보험의 보장성을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면서 “의료소비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의료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꾀하기 위해 별도의 민영의료보험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법안에는 민영의료보험의 취급 범위를 비(非)급여로 제한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민영의료보험 사업자는 별도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관리감독자도 보건복지부로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현재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금융감독위원회는 민영의료보험과 국민건강보험의 관계 설정에 대한 업무를 담당할 능력이 없다는 논리이다. 민영의료보험을 감독할 의료보험감독위원회를 복지부 산하에 설치, 독립 업무를 수행하되 운영비는 보험사가 부담한다는 방침이다. 보장상품은 유형별로 표준화하고 가입자격 제한이나 보험계약 변경은 금지된다. 보험금 지급률에 하한선을 둔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강력 반발하는 보험업계 보험업계는 별도의 법 제정은 불필요한 이중 규제이며 현재의 관련 법규로도 충분히 민영의료보험시장에 대한 제재와 감독이 가능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법 제정 추진이 ▲보험소비자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복지부의 이기주의 산물 ▲보험사의 사회적 역할을 부정하는 행위 ▲현행 보험업법을 부정하는 행위 ▲공적보험 재정 악화 방지를 위한 선진국 사례와도 배치되는 행위 등이라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보험업계는 민영의료보험 취급 범위를 줄이는 것은 절대 타협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개인이 내는 건강보험 급여부분을 민영의료보험이 보장할 수 없으면 우선 개인의 의료비가 늘어난다. 보험사들이 상품을 만드는 데 제한이 있고 가입자 또한 비급여부분만 보장받도록 하는 등 상품선택권을 제한하는 독소 조항이라는 지적이다. 별도의 민영의료보험사업자를 허가할 경우 민간연금보험사업자, 민간책임보험사업자 등 공적 기능을 가진 모든 보험 영역에서 별도 사업자를 양산할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영의료보험사업을 복지부 장관이 관장하는 것도 이중업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새 감독기구를 만드는 것이 국가재정의 낭비이며 운영비를 사업자인 보험사가 분담금으로 부담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보험업계는 상품 표준화는 정부의 자율경쟁 확대 정책과 부합하지 않고, 가입자격 제한을 두지 않으면 보험산업 전체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보험계약을 바꾸지 못하게 하거나 보험사가 승인 권한을 갖지 못하면 계약자의 도덕적 해이를 부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사업비율과 보장지급률을 제한하는 것은 민영보험사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것이라고도 반박한다. 안병재 손해보험협회 상무는 “민영건강보험은 국민건강보험에서 불충분했던 의료 공백 부분을 보장하고 국민의 의료비 부담을 줄여왔다.”면서 “국민건강보험 기능 강화만이 전체 의료보험 보장성 강화의 유일한 길이라는 주장은 반드시 재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그래픽 강미란기자 mrkang@seoul.co.kr
  • 변양호 前재경국장 보고펀드 외환은 400억 투자약정 수사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5일 외환은행과 대한생명이 변양호 재정경제부 전 금융정책국장이 설립한 보고펀드에 투자한 과정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4월 변씨가 보고펀드를 설립하자 한화그룹 계열사인 대한생명이 수백억원을 투자했고 외환은행도 400억원의 투자약정을 맺었다. 검찰은 변씨가 한화그룹의 2002년 대생 인수 당시 재경부 주무국장이었던 점을 들어 대생 인수를 도와준 대가인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또 변씨가 외환은행 매각을 주도한 점을 고려해 외환은행의 투자약정이 외환은행의 론스타 매각과 연관 여부를 조사 중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서민 상대 ‘이자놀이’ 제 배만 불린 은행권

    서민 상대 ‘이자놀이’ 제 배만 불린 은행권

    은행들이 서민층을 상대로 대출금리에서 수신금리를 뺀 예대마진을 최대화하는 ‘이자놀이’ 방식으로 이익을 추구해 온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의 경쟁력 제고나 신상품 개발 등을 통한 고부가가치 개발보다 금리 변동의 위험을 서민가계에 전가시키는 이른바 ‘땅 짚고 헤엄치기’식 영업이다. 특히 일반 서민층을 이익 창출의 타깃(목표)으로 삼으면서 신용평가 기법이 거의 필요없는 주택담보대출에만 치중, 부동산 시장을 불안하게 만든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따라서 금융감독당국은 은행의 수익을 보장하기에 앞서 대출금리 인하를 독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4일 이종구 한나라당 의원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시중·지방·국책 등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8조 874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의 6조 5517억원보다 23.4%나 늘었다. 특히 국책은행을 뺀 일반은행의 연간 순이익은 외환위기 이전 1992∼96년 평균 9167억원이었으나 2001∼2005년에는 평균 4조 6372억원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 이와 관련, 임영록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은 “우리나라 은행의 비이자 수익은 13.1%로 미국 44.6%, 영국 46.4%, 캐나다 48.9%에 비해 턱없이 낮다.”면서 “예대마진에 의한 이자수익에서 탈피,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한 혁신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일반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96∼97년 당시 연 11%에서 지난해 3.62%로 3분의1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대출금리는 같은 기간 11%대에서 5%대로 절반 정도 낮아지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에서 수신금리를 뺀 예대마진은 96년에는 0.42%포인트에 불과했으나 2004년 2.15%포인트, 지난해 1.97%포인트 등으로 매년 2%포인트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이자수입에서 이자지출을 뺀 이자 순이익도 96년 6조 5000억원에서 지난해 21조 4000억원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무엇보다도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이 투자를 자제하고 은행들이 부실 공포증에 시달리면서 가계대출을 크게 늘린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이자 순이익이 서민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일반은행의 가계대출은 96년 말 50조 1900억원으로 산업부문의 대출 127조원의 40%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305조 5000억원으로 산업대출 308조 4000억원에 버금갔다. 전체 대출금에서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96년 28.3%에서 지난해 49.8%까지 높아졌다. 아울러 가계대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의 95%가 시중금리에 연동된 변동금리로 이뤄졌다. 이는 금리가 오르건 내리건 은행은 가만히 앉아서 예대마진만큼 이익을 보게 된다는 뜻이다. 이같은 수익 기반을 바탕으로 은행들은 직원들의 배만 불렸다. 지난해 11개 시중은행의 억대 연봉자는 4914명으로 1년전 2430명보다 2배 이상으로 늘었다. 따라서 금융감독당국은 은행들이 예대마진을 축소, 서민을 비롯한 개인 대출자들의 금리 부담을 덜어주도록 행정지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은행 수익 예대마진 의존 여전”

    정부가 은행에 따끔한 ‘충고’를 했다. 예대마진에 의한 이자수익에만 의존하지 말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라고 했다. 한국금융연구원도 은행들이 담보 위주의 여신에 집착, 중소기업과 서민들에게 대출을 해주지 않으면 경제의 활력이 떨어지고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영록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은 31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금융연구원 주최로 열린 ‘금융시스템 개혁의 성과와 과제’라는 간담회를 통해 “외형적인 성장에도 우리 금융산업은 국제 경쟁력과 효율성 측면에서 여전히 취약하다.”고 밝혔다. 특히 은행의 수익 대부분이 예대 마진에 의한 이자수익에 의존, 비이자수익은 2005년 13.1%에 불과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미국은 44.6%, 영국은 46.4%, 캐나다는 48.9%로 우리보다 높은 편이다. 금융기관의 규모도 선진국에 비해 작아 국제 경쟁에서 비교 우위의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은행의 총자산 규모는 주요국의 10∼16% 수준으로 2003년 기준 4대 은행의 총자산은 한국이 1155억달러인 반면 일본 9911억달러, 미국 7898억달러, 영국 8206억달러, 독일 6245억달러라고 밝혔다. 또한 국내 금융기관의 리스크 관리 능력이 부족해 주택담보 가계대출 위주의 영업 형태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 7월 현재 은행의 대출금 가운데 가계대출 비중은 51%이며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63%에 이른다.97년 54%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늘어났다. 이와 관련, 금융연구원은 ‘금융산업의 평가와 과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최근 은행이 담보대출 비중을 높이는 것을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이해할 수도 있으나 중소기업이나 서민들에게 신용이 원활히 공급되지 못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부동산 담보대출을 확대한 결과이지만 담보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나 서민들에게 신용 공급이 제한될 경우 경제 전체의 활력이 떨어지고 경제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따라서 금융기관의 신용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며 ▲국내 금융의 자본력 확충 ▲금융회사 지배구조의 선진화 ▲포괄주의 규제와 금융감독의 선진화 ▲동북아 금융허브 추진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재경부 ‘인사 숨통’ 트이나

    재경부 ‘인사 숨통’ 트이나

    지금 재정경제부에선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보직을 내정받고도 자리가 비워지지 않아 엉뚱한 곳에 가 있는가 하면 과거에는 앞다퉈 가려던 ‘꽃보직’에 아무도 지원하지 않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인사 적체가 심해서 생긴 결과로 보인다. 최근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비서실장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나가 있던 정택환 국장이 내정됐다. 이미 귀국한 지 1주일이 넘었지만 비서실에는 발도 들여놓지 못하고 있다. 대신 청와대로 옮긴 육동한 정책기획관 자리에 임시거처를 틀었다. 허경욱 현 장관 비서실장이 갈 곳이 생기지 않아서다. 통계청장에 임명된 김대유 OECD 대표부 공사의 후임 선정도 진통을 겪고 있다. 공모로 뽑지만 공무원 가운데 국제금융에 밝은 쪽은 재경부와 기획예산처 정도. 이전 같으면 1급 대우인 이 곳을 서로 지원했으나 지금은 고위공무원단의 직급 ‘가’에서 ‘바’ 가운데 네번째인 ‘라’급으로 규정돼 사실상 2급으로 강등된 처지이다. 특히 OECD 공사로 갔다가 공직에서 물러나기라도 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라’급 연봉 때문에 연금 정산에서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것. 마지막 3년의 임기가 연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인사 적체로 재경부에 고참 국장들이 늘어나면서 퇴직을 염두에 두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현재 ‘나’급으로 조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승우 경제정책조정국장과 노대래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과의 ‘맞 트레이드’는 3개월째 입소문만 무성하다. 한 관계자는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하지만 공직생활 25년 만에 이런 인사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때문에 재경부에선 양천식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이 수출입은행장에 내정됐다는 소식에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다. 홍석주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으로 가는 것도 ‘호재’로 본다. 최소한 재경부가 1곳을 차지하면 이를 계기로 인사에 숨통이 트이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다. 벌써부터 금감위 부위원장엔 김석동 차관보가 거론되고 차관보에는 조원동 정책국장과 임영록 금융정책국장 등이 오르내린다. 증권금융 사장에도 고참급 1급들이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檢, 금감원 ‘론스타 자료’ 확보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11일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2003년 외환은행 매각 관련 서류를 임의제출 받았다. 앞서 10일에는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등 외환은행 매각 관련 부서에도 검사 6명 등 직원 30여명을 보내 매각 관련 서류 5상자 분량과 컴퓨터 13대, 전산서버에 남아 있는 자료 등을 제출받았다. 그동안 검찰이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해 재경부 등 관련 부처에서 관련 자료를 제출받은 적은 있으나 직원들을 직접 보내 자료를 받아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 관계자는 “감사원 감사와 그동안 기초 수사에서 빠진 자료가 있는지 검토하기 위해 사전에 관계기관 협조를 받아 자료를 확보했고 분석 중”이라면서 “압수수색을 하면 업무에 지장이 있기 때문에 따로 영장을 발부받지 않고 일과 시간이 끝날 때쯤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현장에서 필요한 자료를 선별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이 전격적으로 재경부 등에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들을 확보함에 따라 론스타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사건 초기부터 변양호 전 재경부 금융정책국장 등 매각에 관여한 실무자들을 조사해왔다. 검찰은 아울러 “자료 은폐 시도 등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재경부 등에 대한 자료 임의제출은 검찰이 관련자 조사 등을 통해 복원한 외환은행 매각과정에서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추가자료 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검찰이 해당기관의 신뢰 등을 감안했다고는 하지만 압수수색이 아니라 ‘임의제출’ 형식으로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에 대해 “정정당당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또 이미 수사에 착수한 뒤 6개월여가 지나서야 매각 의혹을 풀어줄 수 있는 핵심 부처라고 할 수 있는 재경부 등에 대한 자료확보에 나선 것도 시기적으로 이미 너무 늦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인사]

    ■ 법무부 ◇평검사 전보 (법무부)△법무심의관실 李至媛 金 雄△국제법무과 金載勳△송무과 吳永信△특수법령과 金大鉉△형사기획과 李晟圭(서울중앙지검)△金瀅俊 高敏碩 趙鎬敬 金起賢 최영의 朴興俊 李鎭孝 玉成大 鄭映學 申鉉成 姜壽山那 金京秀 姜知聲 李喜東 金公珠(서울동부지검)△崔鉦云(서울남부지검)△李慶洙 金載勳(서울서부지검)△文燦晳(의정부지검)裵晟中(인천지검)△李永基 朴炯哲 李善鳳 李尙昱 全國鎭 金泰權 閔庚喆(수원지검)△李潤鍾 이원석 金成勳 文鍾烈(성남지청)△金鴻昌 崔宰赫(안산지청)△車孟麒 朴戊英(대전지검)△徐暎受 曺基龍(청주지검)△安權燮 鄭銀惠(대구지검)△鄭智泳 徐榮敏 韓台和 嚴熙竣(울산지검)△金炯烈(광주지검)△金泰喆 梁鎬山 柳炳斗 安瑩駿 李泳揆(순천지청)△김환(제주지검)△尹載弼◇평검사 타기관 파견 및 복귀△외교통상부 파견 房基泰△국가청소년위원회 〃 朴恩貞△부실채무기업특별조사단 파견복귀 李一權(인천지검 부부장)△외교통상부 〃 李承漢(부산지검 〃)△금융정보분석원 〃 林錫弼(울산지검 〃)△국가청렴위원회 〃 崔聖男(창원지검)△국회 〃 金周原(전주지검 부부장)■ 재정경제부 ◇국장급 전보 △조세기획심의관 金度亨 ◇과장급 전보△장관 비서관 崔勳△소비세제과장 林在賢△인력개발과장 李昇宰△금융정책과장 鄭恩甫△보험제도과장 朴泳春△금융허브협력과장 洪在文△통상기획과장 朴一泳△금융정보분석원 기획협력팀장 高京模△대통령 비서실 李昊昇 ■ 행정자치부 ◇일반직고위공무원 △대전시 기획관리실장 劉相秀△제주특별자치도추진기획단 파견 朴相德◇전보△지방혁신인력개발원 행정지원팀장 金熹謙△제주특별자치도 지방공무원 전출 高龍三■ 기상청 ◇과장급 전보 △기상연구소 원격탐사연구실장 吳成男△기상연구소 응용기상연구실장 崔秉哲 ■ 한국폴리텍대 △기획팀장 李成根△능력개발팀장 許 光
  • 이자제한법 부활 ‘제동’ 걸리나

    이자제한법 부활 ‘제동’ 걸리나

    법무부가 이자제한법 부활을 추진하고 있으나 청와대 신임이 두터운 권오규 경제 부총리와 5·31 지방선거에서 ‘완승’한 한나라당이 강력히 반대, 이자제한법 논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자제한법 부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당론으로 정리,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법무부 입법안에 찬성한 열린우리당과의 ‘힘대결’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법 부활에 이미 제동이 걸린 게 아니냐는 지적도 없지 않다. ●한나라당·재경부 vs 열린우리당·법무부 한나라당 고위 관계자는 24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금껏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자율 상한을 낮추면 더 큰 부작용이 생긴다는 재경부의 입장에 동조하기로 내부 당론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법무부의 방침에 그동안 판단을 유보해 왔으나 최근 재경부 입장에 동조하기로 급선회했다는 것. 이 관계자는 “현행 대부업법의 이자율 수준만으로도 금융감독원의 관리·감독을 통해 우려되는 부작용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민주노동당이 열린우리당과 함께 법 부활에 찬성하고 있으나 법안이 발의돼 상정되더라도 한나라당이 반대하면 통과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도 지난 18일 취임과 함께 “이자제한법이 부활하면 대부업자의 음성화가 초래돼 자금 공급이 줄고 사금융 이용이 증가, 오히려 서민 부담만 증가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생긴다.”고 반대 의사를 명백히 했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 고위관계자는 이날 “사채 이자율 상한을 40% 이내로 낮추는 법무부의 이자제한법 작업에 보조를 맞추기로 당론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법안 상정 과정에서 반대 세력과의 절충 등으로 현행 대부업법의 이자율 상한 66%와 법무부가 제시하는 상한 40%의 중간 수준에서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 경우 이자제한은 연간 50% 안팎이 된다. 법무부가 추진하는 이자제한법 부활안은 먼저 대출이자를 연 40% 이내로 묶는 것이다. 이를 초과해 지급된 이자는 반환 청구를 통해 돌려받도록 한다. 특히 미등록 대부업자와 개인간 거래도 적용 대상에 포함시킨다. 예컨대 1000만원을 빌리면 이자는 연간으로 최대 400만원까지만 내면 된다는 것. 하지만 금감원에 등록된 대부업자는 현행대로 66%의 이자율 제한이 유지된다. ●참여정부내 치열한 격론 이자제한법 부활 문제는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찬성하는 쪽은 고리사채 피해로부터 서민을 보호하기 위해 이자율 상한을 낮추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반면 반대하는 쪽은 시장논리에 따라 사채시장이 더욱 음성화될 것이라는 명분을 내세운다. 법무부는 현재 66%의 고율 이자가 보장되는데도 등록 대부업자는 전체 사채시장의 25%에 불과하며 사금융 평균 이자율은 연간 223%에 달하는 등 법 실효성이 없다고 강조한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자율 제한을 지난 98년 폐지 직전 수준인 연 25%까지 낮춰야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임 의사를 밝힌 천정배 법무부 장관은 재경부 등의 반대에 “명백한 범죄 현상을 시장 논리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재경부는 이자제한법의 재입법 취지를 이해하지만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고 주장한다. 특히 이자제한법이 시행돼도 실질적인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자율을 40% 이내로 제한하면 사채가 음성화되고 이에 따라 신용이 낮은 서민들은 더욱 높은 이자율을 요구하는 고리사채를 쓸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41∼66%대의 이자율 적용 대상인 대출자들이 불법 암시장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출자금을 떼일 경우를 감안한 대부업계의 실제 이익률은 6%대로 66% 상한 수준을 낮추면 상당수가 미등록 사채업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재경부가 반대 목소리를 높이자 법무부는 무척 신경쓰는 눈치다. 재경부 고위관계자는 “법무부가 재경부 금융정책국 소속 직원들을 자주 불러 ‘이자제한법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줄여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금감원도 이자제한법 부활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행 대부업법으로도 불법 사채업자 처벌은 물론 제도 금융권까지 이자제한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日 제로금리 종결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은행이 13·14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로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13일 일본 언론은 일본은행이 5년4개월간 고수해 온 제로금리를 포기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에 따라 공정할인율(official discount rate)이 현재 0.1%에서 0.4∼0.5%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언론들은 후쿠이 도시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일본 금리는 아주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며 추가적인 금리인상은 서두르지 않을 뜻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taein@seoul.co.kr
  • 정건용 前산은총재 소환

    금융브로커 김재록씨의 로비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11일 정건용(59) 산업은행 전 총재가 부실채권 처리과정에서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 정씨를 소환, 조사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김씨의 로비 의혹과 관련, 정씨를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고 자택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피내사자는 범죄 혐의가 있다고 의심받는 사람을 지칭하고 범죄 혐의가 인정되면 그 때부터 입건돼 형사소송법상 수사 대상인 피의자 신분으로 바뀐다. 현재 금융컨설팅업체 회장을 맡고 있는 정씨는 산업은행 총재로 재직했던 2001∼2003년 김씨의 청탁을 받고 산업은행이 보유한 부실채권 매각ㆍ재매입 과정에 개입한 대가로 금품을 받은 단서가 검찰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정씨가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한 점을 감안, 부실채권 처리과정에서 금융감독당국이나 자산관리공사(캠코) 등에도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도 조사했다. 채 기획관은 “정 전 총재를 상대로 금품수수 등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증시 한때 급락… 낙폭 갈수록 줄어

    [北 미사일 발사] 증시 한때 급락… 낙폭 갈수록 줄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이 전해진 5일 주식시장은 오전에 급락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하락폭을 좁히는 등 파장이 크지 않았다. 외환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이 4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악재가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평가되는 등 시장에 내성이 생겼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부는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박병원 재정경제부 차관, 양천식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이승일 한국은행 부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정책협의회를 열고 주요기관 합동으로 ‘금융시장 동향점검반’을 구성키로 하는 등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 차관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투자심리”라면서 “만약 투자자들이 과민 반응하는 조짐이 보이면 즉시 시장안정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998년 미사일 발사 때에도 국내 금융시장에 별다른 영향이 없었던 만큼 냉정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신용평가기관 피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국의 신용등급(A+)에 부정적”이라고 논평했다. 반면 무디스는 “한국 정부가 북한 리스크(위험)를 잘 통제하면 현재 신용등급(A3)은 위협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개장하자마자 25.23포인트나 급락했으나 안정을 되찾으면서 6.07포인트(-0.47%) 하락한 1279.85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9.85포인트(-1.68%) 떨어진 575.98로 거래를 마쳤다. 북한 미사일 발사 여파로 전쟁 관련주는 오른 반면 남북경제협력 관련주는 떨어졌다. 방산업체 휴니드(+5.56%) 빅텍(+2.92%) 해룡실리콘(+6.19%) 등이 수혜주로 떠올랐고, 신원(-1.61%) 로만손(-3.03%) 재영솔루텍(-3.12%) 등 개성공단 입주업체의 주가는 떨어졌다. 북한이 과거 두차례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에는 주가지수가 오히려 올랐다. 1998년 8월31일 대포동1호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지수는 310.16으로 5.37포인트(1.76%) 상승했다.2003년 3월10일 2차 발사 때에도 12.69포인트(2.10%) 올랐다. 대우증권 조재훈 부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의 부각은 국가신용등급에 부정적이고, 외국인의 자금 이탈을 가속화할지는 몰라도 증시의 흐름을 좌우한 적이 없고 현재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도쿄, 뉴욕, 유럽 등 세계 주요 증시는 일제히 소폭 하락했으며, 금값은 급등세를 보였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경제정책 돋보기] ‘보증보험 시장개방안’ 노·정 갈등 비화

    [경제정책 돋보기] ‘보증보험 시장개방안’ 노·정 갈등 비화

    정부는 서울보증보험과 건설공제조합 등이 독점적으로 판매하는 보증보험을 손해보험사에 개방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정책이 ‘재벌을 위한 개방’으로 비쳐져 노동계의 반발을 사면서 ‘노-정’ 갈등을 낳고 있다. 독점과 개방이 갖는 의미를 국민의 입장에서 판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개혁안이 재벌 특혜설로 금융감독위원회는 지난달 13일 ‘보증보험시장의 단계적 개방 방침’을 발표했다. 이어 같은 달 19일에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공청회를 가졌다. 그러나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 서울보증보험과 한국은행 등 17개 노동조합은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방 저지를 위한 결의대회’를 갖고 대정부투쟁을 선언했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 2004년 3월 청와대 동북아금융허브추진위원회가 보증보험의 손보사 취급 허용 문제를 검토하면서 비롯됐다. 논의는 ‘보증시장의 미성숙’을 이유로 일단 유보됐다. 지난해 1월 국무총리실 규제개혁기획단이 문제를 다시 끄집어냈다가 정부 안에서도 이견이 나오자 올 6월 말까지 정부안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보증보험은 신원보증부터 채무보증, 상품판매 보증, 신용보증, 인허가 보증에 이르기까지 유형이 335개에 이를 정도로 국민생활과 밀접한 금융상품이다. 대한보증과 한국보증이 대우채 사태로 부도가 나면서 서울보증보험이 공적자금을 떠안고 독점적으로 취급한다. 건설관련 보증은 건설공제조합이 맡았다. ●소비자 위해 3단계 개방 KDI의 단계적 개방안은 1단계로 건설이행보증과 모기지보험, 신원보증을 대상으로 했다. 건설관련 보증은 전체 보증보험 시장의 52.2%에 이르러 손보사들이 진출을 벼르고 있다. 삼성·현대·LIG·동부 등 4대 대형 손보사들은 그룹계열 건설사의 보증 물량을 독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2단계인 신용보증은 시장 규모가 4.4%에 불과하지만 개인 신용의 중요성 때문에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3단계 채무이행보증은 금융기관, 서민층과 밀접해 끊임없는 수익을 보장하는 분야다.3단계 개방안은 2008년 4월부터 1년이나 2년 또는 3년을 주기로 적용된다.1년을 주기로 하면 2010년에,3년을 주기로 하면 2014년에 마무리된다. 보증시장의 신규 진입에 대해선 자본금 300억원 등 요건을 강화하기로 했다. KDI 나동민 박사는 “보증시장이 개방되면 소비자 요구에 따른 신상품이 개발되고, 글로벌 금융산업의 경쟁력이 높아진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다만 그는 “자칫 과열 경쟁으로 보증사고 급증, 손보사 부실 등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측은 “정부 입장이 지난해 갑자기 바뀌고 개방이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요구안이며, 개방 명분이 옹색한 점 등으로 미뤄 개방에 재벌 보험사들의 로비가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정부 규제개혁층과 손보사가 개방을 주도하고 기존 취급업체와 노동계가 반대하는 형국이다. 건설교통부는 건설업계의 양극화 우려를 내세워 반대하는 입장이다. 재정경제부는 서울보증보험의 공적자금 회수 문제 때문에 미온적이다. ●개방은 국민 이익과 반대? 2,3단계인 신용보증, 채무이행보증 개방에서 타격이 예상되는 서울보증보험은 우선 “독점이 아니다.”라고 항변하고 있다. 지난해말 보증잔액 기준으로 415조원의 전체 보증시장에서 서울보증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28.8%에 불과하다.113개의 전업 또는 비전업 금융기관이 경쟁하고 있어 손보사마저 뛰어들면 과거처럼 과열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또 갖은 노력 끝에 2003년 회사를 흑자로 만들었으나, 개방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 남은 9조 7000억원의 공적자금을 갚는 일이 지체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한다. 보증보험 계약자의 99.3%가 중소기업과 개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회사의 부실은 서민층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서울보증보험 정우동 전무는 “세계 주요국도 공공성이 강한 보증보험을 대기업의 금융자본이 장악할 수 없도록 했다.”면서 “금융정책은 단기적 업적 측면이 아니라 거시적 관점에서 국민을 위한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가슴속 그림 한폭] 민화 호표도-임영록 재경부 금융정책국장

    [가슴속 그림 한폭] 민화 호표도-임영록 재경부 금융정책국장

    “신분증 제시하세요.” 딱딱한 통과의례가 끝나고 직사각형 재경부 건물의 높은 계단을 오르며 자못 긴장한다. 여기 어디 예술의 흔적이라도 스며들 여유가 있겠는가. 임영록 금융정책국장의 방에 들어서서야 안도의 한숨을 쉰다. 미로의 그림에 사진 몇 점, 벽면이 액자로 가득하다. “그거 달력 오려서 액자에 넣은 겁니다. 사진은 친구 놈이 찍은 건데 인터넷에 떠 있는 것을 인화했죠. 비싼 그림 살 여유는 안되니 저렴하게 걸어놓고 값비싸게 즐겨야죠.” 재경부에서는 드문 국문학도 출신. 그가 내어 놓은 그림은 우리 민화 중 호표도였다. “민화는 서민들이 누구나 집에 걸어놓던 그림입니다. 편하고 친근하죠. 하지만 그래서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호표도는 몸통이 정면을 향하는데 얼굴은 우측을 보고 있죠. 피카소보다 몇 백년 전에 입체파의 기법을 사용한 겁니다. 김기창 화백의 바보산수 역시 민화를 토대로 했죠.” 민화는 기법상 뛰어나다. 하지만 보통 민화 속 호랑이는 정부를 풍자하며 희화화한 것인데…. “내년이면 공무원 생활 30년이 됩니다. 지금까지 몸을 낮춰 서비스하는 삶을 살려고 노력했고 혹 자만할 때면 날 풍자할 사람들을 그려보곤 경계합니다. 가끔은 한 사람의 실수에 모든 공무원의 명예가 땅으로 떨어지는 세태에 섭섭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정부를 무서워하는 것 보다는 민화처럼 편하게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국민에게 서비스한다는 말은 좋은데 와 닿지는 않는다. “일명 신용불량자 대책을 마련할 때 정책과 별개로 단어부터 금융채무불이행자로 바꾸자고 했었죠. 그들은 단지 금융채무만 안갚은 것인데 마치 인생 전체를 신용 없이 살아온 사람처럼 낙인찍는 것 같았습니다. 또한 부동산 정책도 당장은 역효과도 있지만 언젠가는 서민들을 위해 완성되고 재평가돼야 합니다.” 하지만 당신은 결국 민화 속 호랑이지 풍자할 대상이 필요한 서민은 아니지 않은가. “아버지는 선생님이었고 그 후 광산을 하셨습니다. 기복이 심해 중3때 처음 더부살이를 시작했죠. 대학에 진학해선 봉산탈춤에 미쳤는데 특히 양반을 풍자하는 사람들의 해학이 좋았어요. 우습게 보이는 호랑이는 풍자 당하면서도 웃습니다. 그건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넓은 품이 있어서겠죠.” 웃는 호랑이가 친근하다고 하지만 종이호랑이로 전락할 수도 있다. “쌀 개방협상 때 그런 느낌이 들었죠. 하지만 지금은 칼로스 쌀이 경매도 잘 안된다지 않습니까. 사람들이 이해해주지 않을 땐 이 그림을 보며 그냥 웃지요. 그리곤 기다립니다. 제 좌우명을 되새기며….” 상선약수(上善若水):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노자의 도덕경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새달 출범 고위공무원단 공모직위등 358개 확정 ‘무늬만 개방형’ 되나

    새달 출범 고위공무원단 공모직위등 358개 확정 ‘무늬만 개방형’ 되나

    고위공무원단이 새달 출범하면서 개방형 직위와 공모 직위가 크게 늘어났지만, 민간이나 다른 부처에서 제대로 진출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제도적으로는 문호를 개방했지만 해당부처 출신이 아니면 전문성을 인정받지 못할 자리가 많고, 상대적으로 외부에서 진입하기가 어렵지 않아 보이는 자리는 개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고위공무원단 358개 개방형·공모직위 바로가기 조창현 중앙인사위원장은 26일 “고위공무원단 출범을 앞두고 개방형 직위 162개와 공모 직위 196개 등 모두 358개 공직의 문호를 개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개방형 직위란 민간과 공직 내부에서 경쟁해 적임자를 선발하는 자리로, 기존에는 126개가 있었다. 중앙인사위는 이번에 건설교통부 한강홍수통제소장, 국세청 중부지방국세청·세원관리국장 등 36개 직위를 추가했다. 공모 직위는 부처를 가리지 않고 공직내부에서 적임자를 선발하는 자리다. 인사위는 “개방형은 전문성·중요성·민주성·혁신성·조정성 등 5가지를, 공모 직위는 직무공통성·정책통합성·혁신필요성 등 3가지를 지정기준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발표대로라면 외부에서 공직진출이 늘어날 것이지만, 정작 정부 안팎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외부 진입이 어려운 직위가 많아 직위지정의 ‘적정성’이 문제라는 것이다. 162개 개방형 직위 가운데 건교부 등 11개 기관은 감사관을 개방형으로 내놓았다. 하지만 특정 부처의 감사관 자리에 응모할 정도의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 많지 않아 외부의 응모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실제로 현재 5개 부처가 감사관을 개방형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외교통상부에서 다른 부처 출신이 임용됐을 뿐 민간인 출신은 전무하다. 건교부의 한강홍수통제소장, 재정경제부 관세국장 등도 민간과 경쟁에서 공직 출신이 유리하다. 기존 개방형의 외부 임용률은 다른 부처 임용을 포함해서 42.5%이다. 공모 직위도 우려를 자아낸다.14개 부처가 홍보관리관을 지정했지만, 이 자리는 공모보다 개방형이 더 적합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참여정부들어 70∼80명의 4급 홍보팀장이 전문가 영입형태로 공직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만큼 개방형으로 전환하면 민간의 공직 진출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질 영역이다. 하지만 중앙인사위는 ‘직무공통성’을 들어 공모 직위로 지정했다. 재경부 국고국장·금융정책국장, 정통부 정보통신협력본부장 등 해당 부처의 전문가가 아니면 전문성이 떨어지는 직위도 적지 않게 공모 직위가 됐다. 중앙인사위는 “개방형과 공모 직위 지정은 운영규정에 따라 각각 20%와 30%로 지정했다.”면서 “개방형 직위 선발의 공정성을 위해 선정위원회에 민간인을 50% 이상 참여시키고 위원장도 민간위원에서 위촉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처별 개방형 직위 및 공모 직위는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 게재.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재경부 4개직 민간 개방 6개직위는 全부처 공모

    다음달 1일부터 본격 시행되는 고위공무원단제의 개방 대상이 되는 재정경제부의 국장급 10개 직위가 공개됐다. 재경부는 22일 “고위공무원단제도 시행을 위해 국장급 이상 22개 가운데 20%인 4개 직위를 민간을 포함한 개방직위로,30%인 6개 직위는 모든 부처를 대상으로 한 공모직위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간개방형으로 운영되는 직위 4자리는 국제업무정책관, 경제정책심의관, 관세국장, 국제금융심의관 등이다. 부처개방 공모형으로 운영되는 직위 6자리는 조세정책국장, 금융정책국장, 국고국장, 경제협력국장, 지역특구단장, 공자위 사무국장 등이다. 재경부는 세제실장의 조달청장 승진임용과 지역특구단장의 명예퇴직 등으로 공석 중인 국장급 자리를 활용해 고위 공무원단제 시행과 동시에 관세국장 등 개방 직위에 우선적으로 민간전문가의 충원을 실시할 계획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공고를 내고 기다리는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능력 있고 경험 있는 민간 전문가와 타부처 공무원들을 적극 영입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경부는 앞서 홍보(8명), 금융(3명), 자유무역협정(1명) 등 전문가 12명을 외부로부터 신규 채용했다.변호사 9명을 특채해 세제, 국제금융, 경제협력 등의 부서에 배치했으며, 국세심판원 조사관(과장급)도 개방형으로 채용했다.기획예산처와는 핵심 과장급 2개 자리를 서로 파견을 주고받는 대상으로 정하고, 원하는 인재를 선발하기로 합의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김동훈 17억’ 일파만파

    김동훈 안건회계법인 전 대표의 로비자금 중 용처가 규명되지 않은 17억원이 핵폭탄으로 등장했다.21일 체포된 연원영 한국자산관리공사 전 사장 등 3명도 문제의 17억원의 종착지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나온 인물들이다. 로비자금 규모를 감안할 때 더 많은 금융정책 당국자들과 금융권 인사들이 걸려들 전망이다. 이미 김씨가 돈을 건넨 인사들의 신원을 자복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위아와 아주기계금속의 채무를 탕감받기 위해 김씨에게 41억여원을 건넸다. 김씨는 이 중 6억원을 자신이 챙기고 나머지 35억여원은 채권은행 및 금융정책당국 등 10여곳의 관계자들에게 로비자금으로 모두 전달했다고 법정에서 진술한 바 있다. 문제의 35억여원 중 지금까지 드러난 김씨의 로비 대상과 금액은 구속된 변양호 재정경제부 전 금융정책국장 2억원, 박상배 산업은행 전 부총재 등 전직 산업은행 임직원 3명 16억여원이 전부다. 검찰은 김씨 진술과 계좌추적 등을 통해 나머지 17억여원의 사용처를 수사해 왔고 그 결과 연씨 등이 체포된 것이다. 당시 두 계열사의 채권금융기관은 산업은행외에 신한·하나·한빛은행, 대한생명 등이다. 또 금융감독원, 자산관리공사, 예금보험공사 등이 부실채권 관리 등을 맡았다. 현대차 부채탕감과 관련, 김씨는 단계별로 철저한 로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경부 고위관료인 변씨에게 금품을 건네며 채권은행단인 산업·하나·한빛은행 등에 부채탕감 청탁을 부탁했다. 박씨 등 산업은행 관계자들에게는 자신이 직접 금품을 건넸다. 연씨와 함께 체포된 김유성 전 대한생명 감사도 김씨의 직접 로비와 연관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김씨는 부채탕감의 ‘키’를 쥐고 있는 캠코 로비는 서울대 동창으로 최고위층인 연씨와 실무자를 직접 상대했다. 김씨는 법정에서 “채권은행단 로비는 변씨를 통해서 했지만 자산관리공사는 서울대 동창이 최고위 인사로 있어 따로 로비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었다. 문제의 최고위 인사가 연씨였던 셈이다. 앞으로도 관련자들의 줄소환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씨의 로비 행태로 보면 다른 채권은행단에도 직접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이 높다. 예금보험공사와 금감원도 김씨의 로비 ‘사정권’에 놓여 있다. 로비자금 중 아직 10억여원의 용처는 계속 수사 중이다. 김씨의 진술대로 로비 대상이 10여곳이었다면 아직도 6곳 정도의 관계기관 또는 금융권 소속 인사들이 수사 대상에 올라 있는 셈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전전긍긍 재경부

    재정경제부가 큰 충격에 빠졌다. 변양호 전 금융정책국장에 이어 연원영 전 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등 재경부 출신 관료들이 잇따라 체포되자 크게 동요하고 있다. 특히 금융정책의 핵심에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깨끗하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던 관료들이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되자 심리적 ‘패닉’에 빠지는 모습이다. 지난 14일 변양호 보고펀드 대표가 체포됐을 때는 검찰이 실수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앞서 우병익 KDB파트너스 대표이사의 구속에도 “진실은 법원에서 가려질 것”이라며 당당해 했다. 하지만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에 대한 검찰의 출국금지 조치가 취해지면서 상황은 바뀌기 시작했다. 재경부가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한 감사원 발표에 정면으로 반박했지만 21일 연 전 사장과 재경부 국장을 지낸 김유성 전 대한생명 감사까지 체포되자 직원들은 “어디까지가 진실이냐.”며 일손을 놓고 있다. 특히 외환은행 헐값매각 수사에 검찰이 현직 관료들을 겨냥할 것으로 예상돼 재경부는 ‘사면초가’에 빠졌다. 최근 이뤄진 일부 인사에서도 재경부 출신이 잇따라 배제되면서 내부에서는 ‘재경부는 더이상 없다.’는 자조섞인 푸념이 나오고 있다. 급기야 한덕수 경제부총리는 이날 직원들에게 ‘흔들리지 말라.’는 이메일을 보냈다. 한 부총리는 “최근 재경부에 대한 비판과 질책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면서 “이같은 와중에서도 혼신의 힘을 다해 묵묵히 일해 온 재경부 직원들이 마음을 다치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외환위기 극복과 구조개혁 노력에 기울인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재경부 직원들은 맡은 바 직무에 전념을 다하고 겸허한 자세로 신뢰를 지켜 나가자.”고 당부했다. 여론도 좋지 않은 쪽으로 흐르고 있다. 감사원의 감사 결과 발표 이후 외환은행 헐값 매각의 주범을 재경부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경제정책의 실패에는 ‘모피아’(옛 재무부와 마피아를 합친 말) 출신들이 청와대에 포진한 탓이라는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의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재경부 고위관계자들도 변 대표에 이어 외환위기 당시 금감위 은행구조조정 특별대책단장을 지낸 연 전 사장과 재무부 출신으로 재경부와 기획예산처 등에서 잔뼈가 굵은 김 전 감사가 체포되자 난감해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외국 금융기관 국내 진출 허용”

    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외국 금융기관의 국내 진출은 가급적 허용하되, 국경간 금융거래는 신중히 접근할 방침이다. 또 금융권역과 생명·손해보험간 업무 구분을 완화하고 보험업 상호겸영을 허용키로 했다. 임영록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은 21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보험개발원 주최로 열린 조찬 강연에서 “외국 금융기관의 국내 진출은 가급적 허용, 개방하지 않는 사항만 열거하는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 방식으로 하고 국경간 금융거래는 신중히 접근해 개방할 분야만 열거하는 GATS(서비스교역에 관한 일반협정) 방식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투자자보호 등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한 예외적 조치는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보험과 관련해서는 “자본시장통합법 제정에 맞춰 보험업법 개정안을 정기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면서 “상품개발과 영업 관련 규제도 풀겠다.”고 밝혔다. 소비자보호기능은 강화해 고객모집 규제와 보험정보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매각 관련인사 내주초 줄소환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20일 감사원의 감사 자료를 넘겨받는 대로 소환 대상자를 선정,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소환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검사 2명을 보강하는 등 국세청과 금감원 파견 인력까지 포함해 모두 70여명이 론스타 수사에 투입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르면 21일 감사원 자료를 넘겨받는 대로 소환 대상자를 선별해 소환 일정 등 수사 일정을 짤 계획이다.이에 따라 다음주 초부터 이강원 당시 외환은행장, 이달용 부행장, 김석동 금감위 감독정책국장 등 매각에 관여한 전·현직 경제관료들을 소환할 계획이다. 검찰 수사는 우선 외환은행 매각이 부절적했다는 감사원의 감사결과를 확인하는 작업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외환은행 매각과정 당시의 상황을 복원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이미 구속된 변양호 당시 재경부 금융정책국장 등을 통해 매각 과정을 복원하고 있다. 채 수사기획관은 “이번 사건은 매각 당시 상황을 복원해서 형사처벌 대상자를 판단하고 책임을 물을 사람에게는 책임을 묻는 식으로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재경부와 금감위는 감사원 결과에 반발하는 등 매각에 관여한 인사들은 ‘순수한 정책적 판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검찰은 외환은행 매각 당사자들의 부적절한 행위를 찾아내고 문제의 행위가 ‘정책적 판단’이 아닌 금품 거래 등을 불법 행위로 인한 것을 입증할 단서를 찾지 못하면 형사처벌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검찰은 관련자들이 론스타측의 금품이나 대가를 받았다는 증거를 찾기 위해 관련자들의 계좌를 광범위하게 추적하고 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감사원 “외환은 헐값매각 됐다”] 외환銀 주도…금융당국은 지원사격

    [감사원 “외환은 헐값매각 됐다”] 외환銀 주도…금융당국은 지원사격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는 “당시 사정으로는 어쩔 수 없었다.”는 경제관료들의 ‘매각 불가피론’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은 19일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관련 자료를 사실상 조작했는가 하면, 금융감독 당국의 행태는 단순히 방조하는 수준을 넘어서 ‘밀어주기’에 가까웠던 것으로 설명했다. 외환은행 매각에 따른 논란의 핵심은 은행법에 ‘사모펀드는 은행 지분의 10% 이상을 매입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음에도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사들였다는 것이다. 사모펀드도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8%를 밑돌 정도로 부실하면 인수자격이 생긴다는 예외조항을 확대해석한 것이다. 때문에 BIS 비율을 의도적으로 낮춰 론스타에 대주주 자격을 부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복동 감사원 제1사무차장은 “BIS 비율을 6.16%로 산정할 당시 아무런 근거도 없이 부실을 2조 3000억원 과다 추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각주간사도 정부가 보증하거나 적정 담보가 설정된 채권 등 회수가능한 채권 1조 5394억원의 97%가 회수불가능하다는 가정으로 외환은행의 기업가치를 낮췄다.”고 지적했다. ‘론스타 자금이 없었다면 2003년 말 실제 BIS 비율은 4.4%’라는 일부 경제 관료의 주장에도 하 차장은 “2003년 말 BIS 비율 실적치 9.32%에서 론스타자금 1조 750억원을 단순 차감해 4.4%로 추정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못박았다. 감사원은 또 외환은행과 론스타의 매각협상이 일사천리로 진행된 데는 금융감독 당국도 한몫했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 당국은 외환은행과 론스타가 협상을 시작한 초기 단계부터 진행상황을 인지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금융감독 당국은 객관적 검토 없이 법규를 무리하게 적용,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데 ‘지원사격’을 했다. 감사원은 ▲매각 추진 방법과 절차의 불투명성 ▲외환은행의 부실을 과다계상해 헐값 매각 ▲론스타에 대한 예외적 은행 대주주 자격 승인의 부적절성 ▲주간사 선정과정 절차상의 문제 등 크게 4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론스타의 불법 행위나 매각 관계자들의 헐값 매각 의도, 외환은행 사외이사들이 받은 스톡옵션의 대가성 등 명백한 잘못은 밝혀내지 못했다. 또 이강원 당시 외환은행장과 변양호 당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등 핵심 관계자는 배임 및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검찰에 자료를 넘겼다지만, 정작 이들이 외환은행을 무리하게 론스타에 넘기려 했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는 알아내지 못했다. 또 ‘윗선’의 외압이 있었는지도 확인하지 못했다. 따라서 검찰이 추가적인 불법 행위를 밝혀내지 못한다면 감사원이 지적한 ‘배임 및 직권남용 행위’와 경제관료들이 주장하는 ‘정책적 판단’ 사이에서 지루한 공방마저 예상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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