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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계 금융자산 절반이 빚

    지난해 부동산 담보대출이 급증하면서 가계의 금융부채가 전체 금융자산의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은행이 펴낸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 가계의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47.8%로 미국(29.1%),일본(25%),영국(29.6%)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매우 높았다. 최근 가계부채가 급증한데다 과거의 높은 부동산가격 상승 경험에 따른 실물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가계의 금융자산 축적이 선진국에 비해 더뎌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가계부채의 급격한 증가로 98년 75조 5000억원에 달했던 가계의 금융잉여는 2001년 27조 4000억원으로 축소됐고,지난해에는 12조 5000억원의 자금부족으로 전환됐다. 가계의 금융잉여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가계가 금융자산 증가규모를 초과하는 자금을 차입해 아파트 등 신축부동산 같은 실물투자를 확대했거나 소비지출을 늘렸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소비지출이 소득보다 더 큰 폭으로 늘어남에 따라 미래지급능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개인저축률은 2001년 10% 수준으로 낮아진 데 이어 작년에도 하락세가 지속된 것으로 추정됐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사설] 투자심리 회복에 정책 초점을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한국은행은 어제 지난달의 경상수지가 5년 11개월만에 최대 적자폭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통계청도 지난달의 생산·소비·투자 활동이 급격히 위축되었다고 밝혔다.특히 경상수지는 4개월 연속 적자를 보여 우리나라가 지난 5년간의 흑자시대를 접고 적자시대로 다시 들어서고 있음을 말해준다. 이처럼 경제실적 지표들이 일제히 하강곡선을 그림에 따라 경기부양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정부도 다음 달중 한국은행의 1·4분기 국내총생산 실적치가 나오는 대로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경기부양책에는 추경 편성과 금리 인하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한다.그러나 우리는 인위적인 경기부양보다는 기업들의 위축된 투자심리를 회복하는 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본다.가계부실이 심각한 상황에서 소비 확대 정책은 금물이다. 국내 기업들은 현재 수십조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나 투자를 꺼리고 있다.이 자금을 시설투자에 쓰지 않고 단기 금융자산 형태로 놀리고 있다.쉽게 말해 투자는 안 하고 돈놀이를 하고있는 셈이다.돈이 없어 투자를 못하고 있다면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볼 수 있다.하지만 기업들이 투자를 기피하는 상황에서는 역효과를 가져올 위험이 크다.재정과 금융에서 자금공급을 늘리더라도 그 자금이 투자로 연결되지 않고 투기성 자금으로 변해 부동산 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따라서 정부는 경기부양책을 내놓기에 앞서 기업들의 투자기피증부터 풀어주는 것이 순서다. 기업의 투자기피증에는 북핵과 사스 등 경제외적 요인도 있다.그러나 많은 기업인들이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을 기업에 적대적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다.그런 관점에서 노동계 편향적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는 정책 운용은 자제돼야 한다.반사회적이고 불법적인 경영 관행은 엄단해야 하나 건전한 기업의욕까지 꺾어서는 안 될 것이다.기업이 잘 돼야 경제가 사는 것 아닌가.
  • [사설] 부유층의 한심한 도피성 출국

    부유층의 도피성 해외 출국현상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한다.새 정부 들어 부(富)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북핵위기,경제난이 심화되면서 나타나는 ‘Bye 코리아’ 증후군이다. 서울 강남일대 부유층을 중심으로 해외이민,자녀의 유학·해외연수,이중국적을 갖기 위한 원정출산 등이 번지고 있다고 한다.일례로 미국 원정출산이 연간 신생아의 1%를 웃도는 5000명을 넘고,1만달러를 넘게 해외반출하다 지난 1월 적발된 사람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출국자는 18%가량 늘었다는 지적이다. 부유층의 일그러진 자화상에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국내 부자는 부동산과 금융자산을 합쳐 국세청이 특별관리하는 3만여명,시중은행 저축성예금에 5억원 넘게 예치한 계좌가 5만 8920개에 이른다.1000억원 이상 재산가만 59명이라는 조사도 있다. 이들은 대기업 총수와 가족,기업 대주주,금융소득 종합과세자,재산세 고액납부자 등으로서 우리사회의 지도층을 형성하고 있다.따라서 국가 위기상황 속에서 극단적 이기주의 경향을 보이는 이들의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노블레스 오블리주’(도덕적 의무)를 다하지는 못할망정 중산층의 건전한 근로의욕을 꺾고 위화감마저 조장하는 행태에 대해 당국은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부에 관한 인식은 재고의 여지가 있다.남덕우 전 총리는 최근 전경련 웹사이트에 띄운 글에서 “약자와 빈자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강자와 부자의 자유와 활동을 억압하면 발전이 없어지고 기업가정신을 꺾게 된다.”고 했다.정당한 부의 축적과 사용까지 싸잡아 비난해서도 안 될 일이다.
  • [시론] 재벌개혁의 수단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재벌그룹들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소유구조와 출자현황 등을 공개하는 것을 의무화하기로 하는 등 재벌개혁을 강력히 추진키로 했다. 또한 국세청은 재벌 일가를 포함한 고액재산가를 개인·세대별로 특별관리해 변칙적인 부(富)의 세습을 막기로 했다.특히 신주인수권부사채(BW)나 전환사채(CB) 등 신종 사채를 이용해 부를 대물림하거나 상속·증여세를 누락하는 행위를 억제하기 위해 ‘개인별 금융자산 데이터베이스’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러한 조치들은 재벌 문제가 재벌 특유의 소유·지배 형태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데서 출발한다.총수에게 지나치게 편중된 재벌의 소유·지배구조는 결국 오너의 경영전권 및 전횡체제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현재도 상장사의 경우에는 소유상황 및 출자현황은 알 수 있지만,그룹 전체 계열사의 상황을 자세히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재벌 계열사인 데도 자산이 70억원 미만인 비상장사는 일반인들이 소유상황 등을 알 수가 없다.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유구조 공개 의무화대상을 모든 재벌 계열사로 확대해야 한다. 요즘 검찰이 최태원 SK㈜ 회장의 편법상속 및 SK증권 주식 이면거래 의혹 사건에 대해 전격 수사에 착수한 것을 놓고 시기나 형평성에 대해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SK그룹이 받고 있는 혐의는 SK글로벌과 미국 JP모건사 사이의 주식거래를 둘러싼 배임 혐의와 최 회장과 SK글로벌,SK C&C,워커힐호텔 사이의 주식거래를 둘러싼 부당내부거래 혐의 등이다.특히 부당내부거래는 최 회장의 소유·지배구조를 좀더 확실하게 구축하려는 작업과 연관된 것이어서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이러한 부당내부거래에 의한 편법 소유구조 개편은 최근 거론되는 ‘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와 깊은 관련이 있다.한국은 세법에 열거된 상속·증여행위에 대해서만 과세를 하는 ‘열거주의’를 기본으로 하고,‘유형별 포괄주의’로 이를 보완하고 있다. 완전포괄주의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법에 열거되지 않더라도 ‘사실상의 상속·증여’가 발생하면 모두 세금을 매겨 세법의 허점을 뚫고 부를 세습하는 행위를 원천봉쇄하는 것이다. 재벌의 가장 큰 문제점은 소수의 지분을 가진 대주주 총수가 순환출자 등을 통해 경영전권을 가지고 선단식 경영,황제경영 등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이와 같은 문제를 막기 위해서는 상속·증여에 대한 완전한 포괄과세를 실시하면 세월이 흐르면서 저절로 전문경영인 제도가 정착될 것이다.또한 조세정의와 부의 재분배 효과도 함께 얻을 수 있다. 출자총액제한제도는 재벌 계열사가 순자산액 대비 법이 정한 일정비율 이상을 초과하여 다른 회사의 주식을 취득·소유하는 것을 금하는 것으로 재벌들이 순환출자로 무분별하게 확장하는 것을 막으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향후 바람직한 한국 재벌의 형태는 현재의 소유구조를 인정하면서도 경영책임을 물을 수 있는 합리적인 지주회사 제도이다. 그러나 지주회사가 총괄하는 계열사들은 상호출자,상호지급보증,내부거래 등의 금지를 통한 철저한 독립경영을 유도하되 계열사간의 시너지효과는 인정하는 독립기업들의 연합체가 바람직하다.따라서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구조조정본부의 인위적인 폐지보다는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지원하고 경영책임을 좀더 명확히 할 수 있는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현재의 지주회사 설립요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 강 명 헌
  • 국세청, 재경위 업무보고/고액재산가 가구별 세무관리

    주식·부동산 등을 많이 보유한 고액재산가에 대해 ‘가구별’ 세무관리가 이뤄진다.‘개인별 금융자산 데이터베이스’도 구축돼 자본거래를 통한 변칙 상속·증여행위에 대한 과세가 강화된다. 변호사·의사 등의 전문직 사업자와 자영업자에 대해 벌어들인 만큼 세금을 내게 하기 위해 ‘현금영수증 카드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된다.(대한매일 2월3일자 1면참조) 국세청은 19일 국회 재경위 업무보고에서 변칙 상속·증여를 통한 부(富)의 대물림을 막고 고소득 전문직 사업자와 자영사업자에 대한 과세를 정상화하기 위해 이같은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주식 등 금융자산과 부동산을 많이 소유한 고액재산가에 대해 전산시스템을 이용,개인뿐 아니라 가구별 관리를 추진키로 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고액재산가의 기준은 부동산 과다 보유자로,재산세와 종합토지세를 일정 금액 이상 납부한 사람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또 주식·채권·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변칙적인 상속·증여행위의 수단이 될 수 있는 금융자산에대한 개인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자본거래 등에 대해 철저히 과세키로 했다. 아울러 현금거래 때 사업자의 단말기를 통해 영수증을 발행하고,거래내역이 실시간 국세청에 자동 통보되는 ‘현금영수증 카드제도’를 도입,술값 등을 현금으로 치를 때에도 신용카드로 결제했을 때처럼 소득공제 및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 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월급통장의 돈 MMF로 돌리세요”

    실질금리 따지면 손해… 고수익상품 찾길 회사원 김모(28)씨의 월급통장에는 늘 500만원 안팎의 돈이 들어있다.신용카드 대금이나 휴대폰 요금 등이 통장에서 빠져나가기 때문에 김씨는 이 통장은 손을 대지 않는다.저축 수단으로 보기보다는 언제든지 필요한 돈을 빼낼 수 있는 ‘주머니’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김씨는 한 푼의 이자가 소중한 저금리시대에 손해를 보는 일을 하고 있는 셈이다.월급통장은 보통예금이어서 금리는 연 0.5%에 불과하다.이자에 붙는 주민세를 포함한 16.5%의 소득세를 제외한 뒤 물가상승률까지 감안하면 실질금리는 마이너스다.재테크 전문가들은 통장에 돈을 묻어두지 말고 이자를 한 푼이라도 더 받을 수 있는 단기성 상품인 MMF(머니마켓펀드)에 투자하라고 충고한다. ●MMF 김씨의 월급통장인 보통예금과 마찬가지로 수시로 넣었다 뺄 수 있으면서도 수익률을 훨씬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투신권과 은행에서 판매하고 있는 MMF에 가입하는 것이다. MMF는 투신사가 여러 고객이 투자한 자금을 모아 이를 기업어음(CP)·양도성예금증서(CD)와 같은 단기 금융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고객에게 배당하는 채권투자 신탁상품이다.주로 남아있는 만기가 1년 미만인 상품에 투자한다. MMF 가운데 ‘신종MMF’는 언제든지 입출금이 가능하며,하루만 넣어도 연 4.1∼4.2%의 수익률을 올린다.‘클린MMF’는 투자기간이 1개월 이상이며,수익률은 연 4.5% 정도다. 은행에서 일반 통장거래를 하듯이 MMF 수익증권을 취급하는 은행 창구에서 입출금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은행만 생각하지 말자 상호저축은행(옛 상호신용금고)은 만기 1년짜리 정기예금의 경우 은행권보다 1∼2%포인트 정도 높은 연 6.0∼6.5%의 높은 이자를 지급한다.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일정 금액 이상 보호를 받을 수 있으므로 해당 상호저축은행이 파산해도 원금을 떼일 염려는 없다.보장금액은 1인당 5000만원까지다.5000만원은 원금과 이자를 포함한 금액이므로 이자를 감안하면 1인당 4500만원 정도를 가입해야 안심할 수 있다. 단위농수협,조합,새마을금고 등의 정기예금도 가입할만하다.16.5%의 이자소득세를 떼이지않아도 된다.대신 1.5%의 농어촌 특별세만 내면 되기 때문에 15%의 절세효과를 누릴 수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Look! 아시아]1부 新장보고 루트르포 (5) 日’개혁만이 살길’

    |도쿄 황성기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지금 금융·경제재정상을 겸하고 있는 게이오대 교수 출신의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와 정치생명을 건 투톱 개혁실험을 하고 있다.2001년 4월25일 정권을 쥔 고이즈미 총리는 침몰하는 거함 일본호를 구하는 길은 개혁뿐이라는 결론을 내렸다.이후 낡은 금융제도와 금권,파벌정치로 통하는 일본식 정치행태들이 모두 개혁의 도마위에 올려졌다.이들을 송두리째 뜯어고치지 않고 일본의 미래는 없다고 그는 확신했다.이 중에서도 고이즈미가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은 금융 개혁이고,‘다케나카 플랜’으로 불리는 부실채권 정리가 그 핵심이다. “해답은 나왔다.남은 것은 실행뿐이다.”(사사키 다케시 도쿄대 총장)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개혁에 보내는 일본 지식사회의 요망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실행’이다. 구조개혁은 고이즈미 총리가 만든 말이 아니다.1996년 하시모토 정권 때부터 나왔다.더 거슬러 올라가면 거품이 꺼지기 시작한 10년전 미야자와 정권 때도 비슷한 말이 있었다.오부치의 급사로 총리에오른 모리도 빠짐없이 구조개혁을 외쳤다.“문제점은 누구나 알고 있었으나 개혁은 유야무야됐다.”(스가누마 겐고 도쿄신문 정치부장) 90%에 육박하기도 했던 정권 지지율은 1년9개월간 오르락내리락 했어도 여전히 높다.그것은 “기대감”(스가누마 부장) 때문이다.그러나 무엇을 했는지 따져보면 눈에 보이는 성과는 없다.성적표(표 참조)를 보더라도 그가 50∼60%대의 지지율을 유지하는 자체가 신기하기조차 하다. 그러나 아슬아슬하다.“주가,실업,도산이 곧 한도를 넘는다.고이즈미는 추락할 것이다.그가 뭔가를 바꿀 수 있는 입장에 있거나 그런 인재가 아니다.”(나카모리 다카즈 데이코쿠 데이터뱅크 과장) “일본은 다케나카 플랜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세계에서 통용되는 은행경영을 하자.체력(돈)이 모자라면 공적자금을 넣어 튼튼하게 해주겠다.그 대신 부실을 만든 경영진은 물러나 달라.이런 주장이 잘못된 것인가.”(요네쿠라 세이치로 히토쓰바시대 교수) 지난해 10월 말 다케나카 플랜은 햇볕을 보기 전부터 자민당의 저항세력,그리고 그들의 엄호를 받은 은행장들로부터 집중포화를 맞았다.“학자 출신 주제에….”,“주가가 떨어지면 당신이 책임질 수 있어….”(아오키 미키오 자민당 참의원 간사장)라는 야유가 터졌다.연말에는 지방의원 600명이 개혁 드라이브에 반대하는 집회를 국회 앞에서 가졌다. 다케나카를 경질하라는 요구에도 고이즈미는 그를 지켰다.일본 경제가 되살아나느냐 주저앉느냐 하는 갈림길에서 금융체질 개선→부실 정리→대량실업과 고실업→회생의 시나리오에 다케나카 플랜밖에 없기 때문이다.“금융 문제는 아이들도 알 정도로 해결방법은 충분히 제시돼 있다.이제는 하느냐,하지 않느냐 하는 결단만 남았다.”(금융평론가 나미카와 이사오) 그러나 속도는 답답할 만큼 더디다.“경제규모가 너무 커 한국같은 V자 개혁은 어렵다.”(나카모리 과장)는 점은 누구가 공감하고 있어도 “급격한 변혁을 거부하는 정치가·관료·기업·은행의 저항 때문에 속도감이 없는 것”(요네쿠라 교수)도 사실이다. 도로공단 민영화도 마찬가지.건설을 위한 건설이 돼버린 고속도로이지만지방 유권자 표,금권을 의식한 도로족 의원 때문에 질질 끌고 있다.민영화라는 국민적 합의가 있는데도 고이즈미는 지난해 6월 ‘추진위원회’를 만들고 위원회가 낸 ‘민영화’ 결론을 다시 국토교통성에 보내 구체적 방안을 제출토록 하는 시간낭비를 하고 있다.우정사업 민영화도 지난해 9월 이후 ‘개점휴업’ 상태이다.그래서 “개혁은 없다.”(사회평론가 미야자키 데쓰야)는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도요타 자동차 회장이자 일본 게이단렌 회장인 오쿠타 다케시는 고이즈미 정권을 “50점짜리 내각”이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방법이 없다.“대담한 수술과 아픔을 겁내지만 문제해결을 늦추면 더욱 상황이 나빠지고 부담만 커진다.”(야스오카 오키하루 자민당 국가전략본부 사무총장)는 인식은 누가 뭐라든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 성공이든 실패이든 “고이즈미 내각은 ‘실행내각’으로서 책임이 크다.”(우시오 지로 우지오전기 회장) 실행하느냐,포기하느냐.고이즈미 정권의 진로는 물론 일본호의 진로마저 좌우할 결단,실행만 남았다. marry01@kdaily.com◆다케나카 플랜이란 지난해 9월30일 뉴욕에서 미·일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고이즈미 총리는 다케나카 경제재정상에게 금융상을 겸임토록 했다.은행들로선 청천벽력의 개각이었다.그의 기용은 급속한 부실채권 정리를 의미했다.소프트랜딩(연착륙)을 기대했던 은행은 하드랜딩(경착륙)을 각오하지 않으면 안됐다.“민간경영에 국가가 간여해서는 안된다.”는 소신을 가진 야나기사와 금융상은 경질됐다.국가의 간여 없이는 금융개혁이 불가피하다고 고이즈미는 판단했던 것이다. 다케나카 플랜은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의 은행 자산사정을 미국식으로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이 과정에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국제기준(8%)이하로 떨어지거나 떨어질 위험이 있으면 공적자금을 투입한다.15조엔의 자금도 준비해 뒀다.경우에 따라서는 정부가 보유한 은행의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과감히 국유화도 하고 공적자금을 받은 은행에 대해서는 경영책임을 묻겠다고 나섰다. 다케나카 플랜이 강행되면 미즈호·미쓰이스미토모·미쓰비시도쿄·UFJ 같은4대 은행들도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부실채권 정리를 원리원칙대로 할 경우 대형기업의 도산이 현실화되고 대형기업의 부채를 떠안은 대형은행도 더 이상 정부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그런 점에서 은행의 반발이 있고,급격한 붕괴를 겁내는 기업과 자민당 저항세력이 맹렬히 그를 비판하고 있다. ★개혁 성공할까 실패할까 ***성공한다 |도쿄 황성기특파원|고이즈미 개혁의 앞날은 어떨까.대체로 비관론이 우세하지만 숨어있는 낙관론도 만만찮다.고바야시 유타카 참의원 의원(자민당)은 “40∼50%만 돼도 성공”이라고 보는 낙관론자.반면 가네코 마사루 게이오대 교수(경제학)는 “고이즈미로는 안된다.”고 독설을 뿜는다. ●고바야시 유타카 개혁은 진행중이다.한국 같은 기적적인 회복은 없을 것이다.특수법인 개혁이라든가,도로공단 민영화,산업재생 등 손을 썼어야 했으나 미뤄왔던 곳에 총리가 메스를 대고 있다.그래서 비명이 나오는 것이다. 전후 57년간 쌓인 고름을 짜내고 일본이 회생하는 과정이니까 국민이 밖에서 보면 별로 진행되지 않는것으로 보인다.그렇지만 착실히 개혁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 일본은 대단히 위험한 상태이다.지금 제자리 걸음하면 경제적으로 2류국가가 된다.지금같은 디플레이션은 전후 어느 선진국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것이다.모델이 있으면 따라가면 되지만 정말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은 “어렵다.”고 해도 1400조엔에 이르는 개인 금융자산이 있으니까 브랜드 상품도 사고,한편에선 “괜찮다.”고 생각한다.연봉이 100만엔 줄어도 그만큼 물가가 내려가니까 생활수준은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그래서 위기의식이 없다.고이즈미 개혁은 40∼50%는 이뤄질 것이다.헤이세이(平成)시대 들어 14년간 10명의 총리는 개혁을 못했다. 대통령제의 한국과는 달리 의원내각제의 일본에서 개혁의 100% 달성은 무리다.고이즈미가 아니었다면 지금같은 지경에도 와 있지 않았을 것이다.다케나카 플랜은 금융을 바꾸자는 단순한 개혁보다는 일본인의 행동을 바꾸는 그런 개혁이다.일본은 2∼3년내 집중적으로 개혁을 해서 서서히 회복궤도에 오를 것으로 생각한다. ◆고바야시 38세.와세다대 정치학과,마쓰시타 정경숙 출신.미 존스 홉킨스 대학원 국제관계대학 객원연구원을 거쳐 인터넷 관련회사 설립.2001년에 참의원에 당선.일·한 청년포럼 이사. ***실패한다 ●가네코 마사루 일본 경제 회복은 상당히 어렵다.10년 걸릴 각오를 해야 한다.감세라든가 공공사업을 해도 부실채권이 건설업체에 많으니까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이다.혈관이 막혀 있는데 근본 치료없이 이것저것 해봐야 피는 나오지 않는다.막히고 썩은 부위를 도려내는 것이 본래의 개혁이다.그것을 하자면 정치인·기업인·관료의 가장 더러운 곳에 손을 대지 않으면 안된다.고이즈미 정권은 그걸 할 수 없다.다케나카 플랜만 보더라도 실현에 근본적인 의문이 든다.준비한 공적자금 15조엔으로 충분한가 하면 그렇지 않다.엄격히 따지면 은행의 부실채권은 130조엔에 이른다. 지금 일본 정부는 아무런 전략도 없이 전투에 진 병력을 조금씩 새 병력으로 바꾸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 또한 부실은행의 경영책임을 묻는다고는 하지만 지금의 플랜만으로 본다면 그렇지 않다.책임을 묻는 방법이 은행장직을 그만두면 되는 것으로 바뀌어져 있다.부정회계 의혹이라든가 그런 것들을 단호하게 처벌할 수 있는 특별입법이 필요하다.지금 다케나카 금융상의 개혁이 은행경영자에 의해 방해받고 있다고 하지만 경제전범은 바로 다케나카이다.지금 일본인은 70%가 고이즈미를 지지하고,70%가 고이즈미 경제정책을 신용하지 않고 있고,70%가 그럭저럭 생활을 해 나갈 수 있다고 하는 지극히 이상한 상황에 놓여 있다. ◆가네코 51세.도쿄대 경제학 박사(재정학).호세(法政)대학 교수를 거쳐 게이오대 교수.고이즈미 정권의 금융개혁에 비판적인 논객으로 유명하다.‘시장과 제도의 정치경제학’,‘일본 재생론’ 등 다수의 저서를 냈다.
  • 금융권 ‘큰손 자산관리’ 쟁탈전

    올 한해동안 금융권에 고액 자산관리 시장 쟁탈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일임형 랩어카운트’ 허용을 계기로 전열을 가다듬은 증권사들이 은행권의 아성에 속속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기 때문이다. ●일임형 랩어카운트 허용,증권사 반격 계기 맞나 ‘랩어카운트’란 증권사가 고객 재산을 위탁받아 주식·채권 등에 대신 투자해주고 수익을 올려주는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상품.은행권 PB(프라이빗 뱅킹)와 비슷한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시스템이다.하지만 도입 2년이 다 되도록 상품 수탁고가 2조∼3조원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부진한 실적에 머물러왔다.▲최소예탁금 1억원 ▲30% 이상의 고위험채 의무편입 ▲채권형으로만 운용 등 까다로운 조건이 붙어있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정부가 올해부터 일임형 랩에 대해 주식투자를 허용해주고 최소예탁금 조건도 철폐하기로 함에 따라 증권사 고액자산운용 능력에 날개를 달아주게 됐다. 대우증권 김찬 자산관리마케팅 부장은 “수익증권은 아무리 좋은 주식이라도 수탁고의 10% 이상을 넣을 수 없지만 일임형 랩은 종목당 편입비중 제약이 없어 고객 성향에 따른 맞춤서비스가 얼마든지 가능하다.”면서 “금전·불특정·부동산신탁 등 은행권의 다채로운 상품에 치여온 증권사 고액자산운용 업무에 차별화의 전기를 마련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액자산관리 시장 선점 경쟁 본격화 증권사에 대한 ‘일임형 랩어카운트’ 허용은 가뜩이나 뜨거운 PB시장을 더욱 달아오르게 할 전망이다.국민·신한·조흥·한미·우리은행 등은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잇따라 PB점포를 개설하는 등 사업확장에 박차를 가해 왔다. 이런 가운데 메릴린치,시티뱅크 등 경쟁력있는 외국계 은행들도 최근 ‘진출’을 선언하고 나섰다. 증권사들은 ‘큰손’들의 보수적 투자성향이나 다양한 상품운용 경험 등에 비춰볼 때,PB와 관련해서는 은행권에 절대 열위에 놓여있다고 자체 평가한다.2년간 랩어카운트 총 수탁고가 제자리 걸음하는 사이 삼성증권만 물량투자 공세로 8000억여원에서 1조 7267억원(2002년 11월말 현재)까지 잔고를 불렸다. 그러나 일임형 랩 도입 이후 대우·현대증권도 더 이상지켜만 보고 있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올들어 각각 관련 태스크포스(TF)팀을 신설,운용인력 스카우트에 신경을 쓰는 등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업종을 불문한 금융업계의 고액자산관리시장 쟁탈전은 누가 선도주자가 되느냐가 장기적으로 업계의 사활을 가를 것이란 위기감에서 출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증권사들의 수수료덤핑 경쟁에 사면초가가 된 증권사들이나,정부 규제로 가계대출·신용카드 업무가 한계에 부닥친 은행들이 기존 수입원만으로는 먹고사는 게 힘들게 됐다.”면서 “60조원 가량으로 추정되는 백만장자들의 금융자산을 좇아 PB시장에 줄줄이 뛰어드는 것은 새 수익원 개척 차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교한 시장분석도 거치지 않은채 주먹구구식 접근으로 고액자산시장에 한꺼번에 몰리는 것은 적자를 키울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삼성증권 오희열 WM(웰스 매니지먼트) 팀장은 “일임형 랩 도입 이후 수익률 격차에 따라 증권사 운용능력이 백일하에 드러나면 실적이 나쁜 증권사들은 자연도태의 길을 걸을 수 밖에없다.”면서 “궁극적으로는 금융기관들의 자연스런 구조조정을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정숙기자 jssohn@
  • 재테크가이드/사망 2년전 처분 재산도 상속세 상속일 이후까지 보유해야 유리

    회사원 김모(40)씨는 최근 국세청으로부터 “상속세를 추가로 내야 한다.”는 통지서를 받았다.부친이 돌아가시기 전에 시골에 있는 시가 3억원짜리 부동산을 매각했다는 것이 이유였다.하지만 김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처분한 재산도 상속세 부과 대상이라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상속세를 계산할 때 가장 많이 범하는 실수는 사망일 이전에 재산의 일부를 미리 처분하거나,예금 등의 금융자산을 빼내는 것이다.상속세는 사망일을기준으로 계산한다.따라서 부모가 사망하기 이전에 재산을 처분하거나 금융자산을 인출할 경우 상속세법상 불리해지기 십상이다. 절세 방법으로 적절치 않은 것이다.상속·증여세법은 상속개시일 이전에 팔아치운 재산이나 금융기관에서 인출한 돈이 1년 이내의 기간동안 2억원 이상인 경우나 2년 이내에 5억원 이상이면 상속한 것으로 간주한다.상속세를 줄이려고 사망이 임박한 부모가 편법으로 상속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다만이런 경우에도 처분한 재산액이나 인출한 금융자산을 어디에 썼는지 자녀가입증하면 상속재산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또 부모가 돌아가시기 전에 부모 재산에 손대면 불리한 점이 몇가지 더 있다.부모가 맡긴 돈을 자녀가 빼낼 경우 금융자산 상속공제를 받지 못한다.금융자산 상속공제는 사망일을 기준으로 남아있는 금융자산의 20%(2억원 한도)를 공제해 준다. 사망일 이전에 재산을 팔면 판 가격(실거래가액)으로 과세될 가능성이 있다.상속·증여세는 실거래가액이 확인되면 실거래가액으로 과세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이다.처분하지 않고 상속시점까지 보유하고 있다면 기준시가에 의해 과세될 수 있지만 미리 처분하면 실거래가액으로 과세돼 상속세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부모의 사망일 이전에 판 재산 가액이나 인출한 금융자산의 사용처를 상속인이 소명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고 과세관청과 분쟁이 있을 수 있으므로,상속을 앞둔 시점에서는 처분하는 것보다 보유하고 있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도움말=원종훈(元鍾勳·세무사)우리은행 PR사업팀 과장) 오승호기자 osh@
  • [사설]적색경보 울린 가계빚

    가계빚이 경제안정을 위협하는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그 규모도 문제지만불어나는 속도 면에서 경제주체들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훨씬 벗어나고있다.5년전 우리는 ‘기업빚’을 잘 관리하지 못해 외환위기를 불러온 뼈아픈 기억을 안고 있다.그동안 국민혈세를 쏟아부어 가며 겨우 기업빚을 관리가능한 범위 이내로 줄여 놓고 나니 이번에는 가계빚 위기에 직면해 있다.더욱 심각한 문제는 당국의 방만한 통화신용정책 운용으로 정작 위기를 맞았을 때 대응할 정책수단(금리 인상)이 없다는 점이다. 지난 9월말 현재 1450만가구가 모두 424조원의 빚을 지고 있다.가구당 2900만원을 조금 넘는다.이것은 금융기관에 지고 있는 빚(가계대출+판매신용)만을 계산한 것이어서 사채까지 포함하면 실제 가계빚은 훨씬 늘어날 것이지만 집계가 불가능하다.집계가 가능한 금융기관 빚만 따져도 국내총생산(GDP)의 75%나 된다.이는 선진국들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우리의 금융자산 축적 정도가 훨씬 적은 것을 감안한다면 과다한 부채임을 알 수 있다.가계빚이 불어나는 속도도 매우 심각하다.지난 1년동안(2001년 10월∼2002년 9월)에만 110조원 이상 불어나 증가율이 35%에 이른다. 가계빚은 이미 작년 초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당국은 적기에대응수단을 강구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방치했다.뿐만 아니라 은행들의 방만한 가계대출 늘리기 경쟁을 부추겼다.그 결과 가계빚은 관리가능 범위를 벗어나게 되고 당국은 ‘스무딩 오퍼레이션’으로 시장에 충격을 주지않고 가계빚을 줄여나갈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이제 당국의 선택은 두가지다.불경기가 다가오는데 가계빚 줄이자고 금리를 높일 것인가.아니면 가계빚이 늘어나는 것을 보고만 있을 것인가.통화신용정책은 때를 놓치면 호미로막을 수 있는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다.
  • 재테크 가이드/본인 금융·다른소득 합계 1억2000만원 밑돌땐 부부 분리과세 안하는게 유리

    헌법재판소가 지난 8월29일 자산소득 부부합산과세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림에 따라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는 부부 합산 4000만원이 아닌 부부 별산 4000만원을 기준으로 대상자를 판단하게 된다.이에 따라 부부의 금융자산이 똑같이 안분되어 있는 상황이라면 최고 8000만원까지는 16.5%의 분리과세로 납세의무가 끝난다. 부부 별산을 기준으로 과세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이 몇 가지 있다.먼저 부부합산 기준으로 분리과세를 신청한 사람은 분리과세 철회 신청을 할 것인지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금융소득종합과세는 부부 각각을 기준으로 과세하기때문에 가능한 부부간의 금융자산을 안분해 과세표준을 낮추는 것이 좋다. 종전에는 금융거래를 본인이든 배우자 이름으로 하든 세금에 영향을 주지못했다.하지만 부부 별산으로 금융소득종합과세를 하게 됨에 따라 부부간 따로 금융거래를 하는 것이 절세(節稅) 목적으로 유리하다.다만 부부간 금융재산 이동에는 증여세 과세 문제가 있을 수 있다.때문에 증여공제 범위에서 배우자간 금융재산 이동이나 명의 분산을 해야 한다.현재 증여재산 공제 한도는 5억원이지만 내년부터는 3억원으로 하향 조정되기 때문에 부부간 금융재산의 이동은 가급적 개정 세법이 시행되기 이전인 올해 안에 하는 것이 유리하다.5년 이상 장기채권이나 장기저축의 분리과세 신청을 했던 사람들은 철회 신청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종전 분리과세를 신청했던 사람들은 부부 합산 금융소득을 기준으로 분리과세를 판단했으나 지금은 부부 별산 기준으로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언제 분리과세 철회 신청을 해야 하는 것일까?각각 본인을 기준으로 금융소득과 다른 소득의 합이 1억 2000만원을 밑도는 경우에는 분리과세를 철회하는 것이 유리하다.현재 분리과세 세율은 33%인데,금융소득과 다른소득의 합이 1억 2000만원에 못미치는 사람은 29.7%의 세율이 적용돼 분리과세를 신청하는 것보다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결국 1억 2000만원은 분리과세를 택할 것인지,아니면 종합과세를 선택할 것인 지를 판단하는 기준금액이된다. 예를들어 종전 맞벌이 부부 각자가 똑같이 금융소득 6000만원에근로소득 5000만원이 있는 경우,종전 기준으로 판단하면 주된 소득자는 금융소득 1억 2000만원과 본인의 근로소득 5000만원을 합한 1억 7000만원을 기준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분리과세를 신청하는 것이 유리했다.그러나 개정 세법에 의하면 각각을 기준으로 판단하고 그 금액이 금융소득 6000만원과 근로소득 5000만원을 합한 1억 1000만원이 돼 분리과세를 철회하는 것이 유리하다. (도움말=원종훈(元鍾勳·세무사) 우리은행 PB사업팀 과장) 오승호기자 osh@
  • 공모주 청약/코스닥 바른전자 2114대1 사상최고 경쟁

    투기인가,옥석가리기인가. 최근 코스닥 공모주 청약에 갈곳없는 시중자금들이 몰리는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부동자금의 공모주 공략이 시장에 독이 될지,약이 될지에 대해 의견이분분하다. 벤처바람이 뜨겁던 2∼3년 전만해도 코스닥 공모주 청약은 무조건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증시 거품붕괴는 투기바람을 한순간에 냉각시켰다.이런가운데 26일 바른전자가 2114.74대1이라는 사상최고 청약경쟁률,잇달아 27일 능률영어사가 1098.27대 1을 기록하자 코스닥을 떠나있던 투기적 시장참여자들이 복귀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분석이 다시금 제기되고 있다.최근 NHN,파라다이스 등 일부기업 공모에 수조원대 자금이 몰려든 것이 전조라는 얘기다. 반면 몇몇 특정기업들로만 자금이 몰리는 지금의 시장을,‘떴다’하면 무차별적으로 1000대 1을 넘기던 옛날과 동일시할수는 없다는 주장도 있다.코스닥 시장이 회복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옥석가리기’를 통한 체질개선이 공모주 시장에서도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다. ◆단기 부동자금,코스닥 공모로 재미 쏠쏠 바른전자의 기록적 청약률은 코스닥 공모주 시장에 학습효과가 불붙기 시작한 반증이라고 일부에서는 분석한다.단타족들이 일부 공모주를 통해 재미를보자 지켜보고 있던 부동자금들이 너도나도 뛰어들었다는 것.실제로 공모가2만2000원짜리 NHN은 거래시작 이틀만인 지난달 31일 장중 5만1200원으로 두배 이상 뛰었다.4500원짜리 파라다이스 역시 이틀째인 7일 7220원까지 올랐다.조오규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 과장은 “부동산이나 금융자산 수익률이 신통치 못한 가운데 코스닥 시장이 반등 조짐을 보이자 공모 프리미엄을 노린 공격적 투자자들이 몰리는 듯 하다.”고 말했다. ◆“투기라기 보다 옥석가리기 성격 강하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최근 경향을 1999년 당시의 무차별적 투기수요와 동일하게 볼수는 없다고 설명한다.청약경쟁률이 1000대1을 넘는 경우가 아직은 드문데다 기업별 차별화 양상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대우증권 조재훈 투자정보팀장은 “코스닥시장에서 확실한 수익모델,시장지배력을 갖춘 기업들은 주가가 시장수익률 이상 뛰고,단순 테마주들은 약발이 받지 않는 등차별화가 최근 뚜렷해졌다.”면서 “이런 양상이 청약 시장에도 이어지는 셈”이라고 말했다.대우증권 주식인수부 정영채부장은 “공모가 산정이 자율화되고 시장조성 규정도 강력해지면서 공모진행 과정에서부터 옥석이 가려질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투기주의보는 여전히 유효” 하지만 자금시장의 선순환 혈관이 막혀 있는 상황에서 코스닥 공모주 청약시장이 집중적으로 부각될 경우,우려를 지울수 없다는 분석도 만만찮다. 브릿지증권 김경신 상무는 “기업 수익모델을 객관적으로 검증,옥석을 골라낼 개인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면서 “아직까지 청약시장은 기업 네임밸류나 규모에 따라 춤추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벤처기업엔 日증시가 매력적 투자처”도쿄증권거래소 쓰치다 이사장 방한

    “일본 개인투자자들의 금융자산은 1400조엔대에 이르며,이중 10% 정도를 증시에 투자하고 있습니다.‘마더스’에 상장하면 이처럼 풍부한 일본의 자금 풀(Pool)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일본 기술주 증시인 ‘마더스(MOTHERS)’에 한국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방한한 쓰치다 마사아키(土田正顯·사진) 도쿄증권거래소 이사장은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유동성이 풍부한 일본 증시가 국내 벤처기업들에게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더스’는 도쿄증권거래소가 1999년 개설한 신흥기업 전용 시장.우리로치면 코스닥 격이다.정보기술(IT)·바이오 등 성장성이 큰 신흥기업 37개가 상장돼 있다. 쓰치다 이사장은 “자금조달 효과 외에도 지명도 상승 등 마더스 상장에 따른 부대효과는 크다.”면서 “공개 기업의 경우 국내에서 작성한 재무제표를 인정하고,금융청에 제시하는 법적서류 외의 내부서류에 대해 전부 영문작성을 허용하는 등 각종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고 홍보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가계빚 410兆 넘어 환란후 186兆 증가

    우리나라 가계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지난 10월 말에 4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연말에는 46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가계대출 규모는 410조원을 넘어섰으며,국내총생산(GDP)의 76%선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같은 GDP 대비 가계대출 비율은 미국의 77% 수준에 육박한 상황이어서 위험수위에 있다.”고 밝혔다.특히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으나 월 6조원 정도로 꾸준히 늘고 있어 문제다. 한편 백웅기(白雄基) 상명대 교수는 이날 한국은행 주최 금융안정 세미나에서 “지난 6월 말 현재 가계의 금융부채(은행·비은행 차입과 신용카드 대출 포함) 규모는 397조 5000억원으로 지난 97년 말(211조 2000억원)보다 88.2%(186조 300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백 교수는 “가계의 금융부채는 98년 27조 6000억원이 감소했으나 99년 30조 4000억원,2000년 52조 9000억원,2001년 74조 8000억원이 각각 증가하는등 갈수록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 때문에 개인의 금융부채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올해 2·4분기에 2.2배로 외환위기 이전인 지난 96년 수준(2.4배)보다 낮아져 금융자산보다 금융부채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디플레이션 우려’ 전문가 긴급인터뷰/ 함정호 금융경제연구원장 “”금리인하 여력 남겨둬야””

    세계적으로 디플레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연구기관들이 잇따라 디플레를 경고하고 나섰다.관련 전문가들을 긴급 인터뷰했다.한국은행은 14일 내놓은 ‘세계경제 디플레의 가능성과 영향’ 보고서를 통해 “디플레 가능성에 대비해 가계·기업의 과다부채 억제와 금융기관의 건전성 확보,건전재정 유지가 중요하다.”며 “일본이나 미국·독일 등 주요국이 디플레에 빠질 경우 우리만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한은 함정호(咸貞鎬·사진)금융경제연구원장을 만났다. ◆세계적으로 디플레 우려가 있는데. 세계적으로 40여년만에 저금리 추세다.물가가 안정돼 금리를 신축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금리를 선제적으로 올리지 못해 외상거래도 늘어나고 돈도 많이 풀렸다.돈이 주식과 부동산 등의 자산시장으로 몰리면서 자산가격이 올랐다.일본은 연속적으로 물가가 하락해 이미 디플레에 접어들었다.독일의 물가목표도 1%로 유럽중앙은행(ECB)이 책정한 물가목표인 2%를 밑돌아 디플레로 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디플레 가능성이 있는가.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주택가격 급등 등으로 인플레 가능성이 디플레 가능성보다 높다.하지만 예상 외의 경기침체나 부동산가격이 급락하면 가계·기업의 높은 부채 수준과 맞물려 디플레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또 신흥시장의 특성상 외부 충격에 취약하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디플레가 확산된다면 우리만 예외라는 보장은 없다. ◆디플레는 모두 부정적 측면만 있는가. 생산성이 높아져 비용이 감소함에 따라 경기가 괜찮으면서도 물가만 낮아지는 ‘좋은 디플레’(benign deflation)도 있긴하다.하지만 지금 우려하고 있는 것은 ‘나쁜 디플레’ 즉,부채 디플레(debt deflation)다.이는 명목금리가 낮은 현상이 계속돼 돈이 많이 풀려 거품이 생긴 자산가격이 하락하는 경우를 가리킨다. ◆인플레보다 디플레 위험이 더 큰가. 그렇다.인플레의 경우 부채가 경감되기 때문에 힘없는 서민을 빼고는 대개 좋아한다.정부는 국채 수익률이 높아지고 금융자산을 소유한 사람도 이자소득이 높아진다.반면 디플레가 닥치면 경제 주체 모두 어렵게된다.소비자들은 물가하락을 예상해 물건사는 것을 미루거나 사지 않는다.기업들이 생산을 하고도 수요가 없어 재고가 많이 쌓여 설비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국가는 국채로 인한 재정적자 부담을 떠안게 된다. 특히 정책대응이 어려워지는것도 큰 문제다.명목금리가 제로 수준으로 떨어지면 물가하락으로 실질금리가 높아지더라도 이를 낮출 수가 없기 때문이다. ◆디플레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물가상승률이 제로에 근접하면 디플레 위험이 커지므로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가계 및 기업의 과다부채를 억제해야 한다.또 부실채권 급증에 의한 금융기관 부실화로 금융 중개기능이 마비될 수도 있으므로 금융기관은 건전성을 확보해야한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가계 빚 연체 비상] (3)연체 가계빚 어떻게 터질까

    1986년부터 4년동안 일본에서는 폭발적인 가계대출 붐이 일었다.경제에 대한 낙관론에 저(低)금리 기조가 맞물린 결과였다.자금의 태반은 부동산과 금융자산으로 향했다.금융기관들은 부동산과 증권에 대한 대출을 무차별적으로 확대했다.주택금융전문회사까지 차려 대출경쟁을 해대는 바람에 전체 은행대출 중 부동산 투자분의 비중이 84년 6%에서 90년 11%로 증가했다.이로인해 닛케이225 주가지수는 85년 말 1만 3000대에서 89년 말 3만 9000선으로 3배로 뛰었고,실질지가(地價)지수 역시 85년 말 30선에서 90년말 105가 됐다.‘버블(거품)경제’의 절정이었다.이런 버블은 90년 이후 자산가격 급락으로붕괴됐고 오늘날까지 10여년간 이어지는 장기불황의 원인이 됐다. 국내에서도 이런 상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가계부채가 급증하면서 경제 체질이 크게 약화되고 있는 탓이다.특히 가계부채의 상당부분이 부동산과 같은 자산에 묶여 있어 디플레이션 등 다양한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국내 가계대출 중 절반은 부동산에 투자되어있는 것으로 당국은 추정한다.5년전 외환위기이후 경기 촉진을 위해 부동산 투기 억제 규제를 푼 탓에 은행 돈으로 아파트를 사놓는 투기가 성행한 결과이다.나머지 대출 가운데 상당부분은 주식투자로 흘러들어갔을 것으로 보인다.정보통신 붐을 타고 월급쟁이들의 ‘벤처 투자’가 유행했다.벤처붐은 꺼졌고 주가는 추풍낙엽처럼 하락했다.부동산 값은 정부가 대대적인 억제에 나서자 주춤하고 있다.앞으로 부동산값마저 떨어질 경우 대출받은 돈으로 집을 여러채 사둔 사람들의 경우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가계부채가 과도할 경우,자산가격의 하락은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이를테면 은행에서 돈을 빌려 산 아파트의 값이 지나치게 떨어지면 아파트 보유자들의 부채상환 능력은 급격히 떨어진다.이 경우 은행들은 신규 대출을 줄이고 대출금의 회수에 나선다.그 결과로 부채상환을 위한 자산매각이 잇따르게 되고 매물이 넘치면서 다시 자산감소를 부추기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또한 자산소득 감소로 ‘부(富)의 효과’가떨어지면 소비가 줄고 연쇄적으로 물가하락·임금감소·실업증가 등 전형적인 디플레이션 현상으로 이어지게 된다.한국은행 고용수(高瑢秀) 아주팀장은 “일본의 장기 디플레이션을 불러온 주요요인 중 하나가 자산구입을 위한 과도한 가계대출이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자산가격변동과 통화정책' 보고서를 통해 “물가가 안정돼 있을 경우,경제주체들은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차입(대출)을 통한 주식·부동산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자산버블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고 밝혔다.이미 미국과 일본이 이런 상황을 경험했으며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도 이와 비슷하다. 그러나 정부는 국내에서는 자산가격 하락에 따른 충격이 외국에 비해 덜할 것으로 보고 있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부동산가격에 대한 기대심리가 매우 높고 소비의 급격한 위축 가능성도 적어 일본과 같은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낙관했다.반면 한국금융연구원 이명활(李銘活) 부연구위원은 “경기상승기보다 경기하강기에는 전반적으로가계부채 상환능력이 떨어져 누적된 문제가 폭발하게 된다.”면서 “가계대출 규모가 더욱 커지게 될 내년에는 걱정스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 작년 4000만원 초과 금융소득자 지역건보료 새달부터 추가 부과

    다음 달부터 지역건강보험 가입자중 지난해 이자와 배당 등 금융소득이 있는 사람은 건강보험료를 더 내야 한다.국민건강보험공단은 23일 지난해 금융소득이 4000만원을 넘은 가입자 6만여명의 과세자료를 국세청으로부터 넘겨받아 11월분부터 금융소득에 해당하는 보험료를 추가로 부과키로 했다고 밝혔다. 금융소득 4000만원 이상의 지역 가입자는 금융자산이 최소 8억원 이상인 고소득층 3만여명선인 것으로 공단은 추정하고 있다.직장 가입자는 근로소득에만 건보료를 물리기 때문에 해당되지 않는다. 또 다음 달부터 지역가입자의 소득 보험료 산정 기준소득이 2000년 종합소득에서 2001년 소득으로 변경돼 가입자들의 보험료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지역건보 가입자는 소득과 재산,자동차 등에 별도의 건보료를 매겨 합산 부과되는데 이중 소득 보험료는 사업,부동산 임대 등 일반소득에만 부과되다가 이번에 금융소득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금융소득에 대한 보험료는 외환위기로 가입자들의 경제사정이 어려워진 점을 감안해 98년부터 3년간 부과하지 않다가 이번에 소득보험료 산정 기준연도를 조정하면서 다시 부과되는 것이다.하지만 금융실명제법에 따라 종합과세 대상이 아닌 4000만원 이하의 금융소득자는 보험료 부과대상에서 제외됐다. 노주석기자
  • [개혁 모범 지자체를 가다] 서울시 ‘38세금기동팀’

    서울시 ‘38세금기동팀’은 고액체납자들에게는 ‘저승사자’와도 같다.교묘하게 빼돌린 은닉재산을 끝까지 추적,징수활동을 벌이는가 하면 해외로 도주할 우려가 있는 체납자는 출국금지를 요청,세금을 내지 않고는 못배기게 만든다.38세금기동팀은 헌법 제38조(국민의 납세의무 조항)를 원용,이름을 붙였다.자치구로부터 고액 시세 체납자를 인수받아 징수활동을 하는 체납세금징수 정예조직이다. ◆시세 징수율 높아졌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38세금기동팀의 활약으로 시세 징수율은 한껏 올랐다.올 7월 말 현재 시세 징수율은 96.6%로 전년 같은 기간 95%에 비해 1.6%포인트 증가했다.특히 세목 가운데 체납액이 많은 주민세와 자동차세·취득세의 징수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38세금기동팀은 자치구로부터 500만원 이상의 고액 시세 체납 5290억원을 인수받아 1200억원을 받아냈고 재산압류 등의 행정강제조치로 3500억원의 채권을 확보하는 개가를 올렸다. ◆시세 체납자 호화생활 어림없다. 단일조직으로 1년이란 짧은 기간 내에 이같은 실적을 거둔 것은 고액의 시세를 체납하고 재산을 은닉한 채 호화생활을 하는 체납자에 대해 끈질기게 추적한 결과이다. 체납자와 일대 일 대면접촉,배우자·자녀 등 이해관계인 조사 및 은닉재산추적 등을 통해 435억원을 징수했고 부동산·금융자산·차량·급여·채권 등 모두 4386건 797억원을 압류했다. 서초구 반포동에 사는 정모씨는 1700만원의 시세를 체납하고 최고급 승용차인 벤츠 S500(배기량 4973㏄)을 몰고 다니다 압류당해 인터넷으로 공매 처분되기도 했다.올 9월 말 현재 공매된 차량만 92대에 이른다. ◆강력한 법 집행 이처럼 재산을 숨겨 놓거나 최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면서 세금을 내지 않는 사람들은 더 이상 발 붙이기가 어렵게 됐다.38세금기동팀은 고액체납자 6639명에 대해 신용불량등록을 통해 금융거래 및 경제활동 제한조치를 취했다.지난 2월부터는 3000만원 이상의 체납자와 자동차 인도명령 불응자들에 대해서는 조세범처벌법에 따라 형사고발하고 있다. 고액체납자 212명을 사법기관에 고발했으며 이들이 체납한 세금은 231억원이나 된다.이 가운데 서초구 반포동 마모씨는 주민세 등 4억 600만원을,강남구 압구정동 최모씨는 취득세 등 2억 4000만원을 체납,각각 고발조치됐다. 또 재산은닉 혐의가 있으면서 해외여행경험이 있는 5000만원 이상 고액체납자 34명에 대해서는 법무부에 출국금지 요청했다.악성 고액체납자들에 대해서는 외교통상부에 여권발급 정지를 요청하고 관이 허가하는 사업제한 등 법이 허용하는 모든 행정·사법상의 제재조치를 지속적으로 취할 방침이다. 최용규기자 ykchoi@ ■윤기명 기동1팀장 - 새로운 징수기법 매월 개발 “악덕 고액 체납자가 생각보다 많아요.” 38세금기동팀을 지휘하고 있는 윤기명 기동1팀장은 21일 배우자나 자녀, 인척 명의로 재산을 빼돌린 사람을 쫓아다니는 게 자신들의 주요 임무라고 밝혔다.담세 능력이 없어 세금을 못낼 경우에야 결손처분할 수밖에 없지만 호화생활을 하면서 세금을 떼먹는 사람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해 받아내겠다는 각오다. 윤 팀장은 “새로운 징수기법을 개발하기 위해 매달 사례발표회를 갖는다.”면서 “이 자리가 기발한 징수기법의 산실”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나온 아이디어는 데이터화해 철저히 관리한다.실적관리 프로그램을 개발,개인적인 실적관리를 하며 실적이 좋은 직원들은 ‘특별휴가’로 노고를 격려하기도 한다. 하지만 윤 팀장은 “팀원 32명 가운데 구청에서 파견나온 공무원들이 24명이나 된다.”면서 “자치구 공무원들이기 때문에 인사상 혜택을 줄 수 없는 것이 무엇보다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체납세금을 걷는 데는 프로가 다 됐다고 말하는 윤 팀장은 다른 광역시·도와 시골 군에서까지 제도를 벤치마킹하고 있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최용규기자
  • 가계부채 이자 연평균 300만원

    가계부실지수가 2·4분기 이후 또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송태정(宋泰政) 책임연구원은 17일 가계 부문의 자산 및 부채규모,이자부담정도,채무상환능력 등을 고려해 가계의 부실 정도를 측정한 결과,지난해 2·4분기 이후 하락하던 가계부실지수가 올 2·4분기부터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995년을 100으로 했을 때 가계부실지수는 1·4분기 163을 기록한 뒤 상승하기 시작해 3·4분기에는 166으로 올랐다.4·4분기에는 172.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계부실지수는 외환위기 때 역대 최고치인 244를 기록한뒤 빠르게 하락하다가 유가상승 등으로 지난해 1·4분기에 187까지 올랐다.이후 지난 1·4분기에는 163까지 떨어졌다. 가계의 부채상환 능력도 악화됐다.금융자산 매각을 통해 부채를 갚을 수 있는 능력인 자산·부채 비율은 지난해말 220.4%에서 상반기 말 206.3%로 낮아졌고 연말에는 200%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송 연구원은 가계부실지수의 상승 원인에 대해 “가계 부문의 이자 부담이 늘고 부채상환 능력이 저하됐기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가계 부문의 이자지급 비용은 모두 42조 6100억원으로 이를 가구별로 환산하면 한 가구당 이자부담이 300만원에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홍환기자
  • 예금도 부익부 빈익빈

    은행에 계좌당 1억원이 넘는 뭉칫돈 예금 규모가 올들어 급증,162조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거액 계좌당 평균 예금액은 5억원에 육박한다.특히 1억원 초과 거액 예금이 전체 저축성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커진 반면 5000만원 이하 예금비중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금융자산의 빈부격차’가 다시 확대되는 조짐으로 주목된다. 한국은행은 16일 발표한 ‘국내은행의 프라이빗 뱅킹 현황 및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1억원이 넘는 가계의 저축성예금규모는 지난 6월말 162조 778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1.7%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5000만원 이하 예금은 같은 기간동안 4.0% 증가(187조원→195조원)에 그쳤다.또 1억원 초과 예금이 전체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말 40.5%에서 지난 6월 말에는 41.9%로 늘었지만 5000만원 이하 예금은 52.1%에서 50.2%로 줄었다. 1억원 초과 계좌수는 지난 6월말 현재 33만 9000개로 99년의 29만 1000개보다 16.5%(4만 8000개) 늘었다. 박정현기자 j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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