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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 産銀’ 내년 1월 출범

    내년 1월 1일 정책금융공사와 산은지주, 산업은행을 아우르는 ‘통합 산업은행’이 출범한다. 오는 9월과 12월 부산에 들어서는 해양금융종합센터와 해운보증기구 설립도 속도를 낸다.  금융위원회는 15일 이런 내용의 ‘통합 산업은행’과 해양금융종합센터·해운보증기구 설립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금융위는 부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합병 대상 3개 기관이 추천하는 3명 등 총 7명 이내의 합병위원회를 다음 주에 구성키로 했다. 합병위원회는 기관 간 이견 조정과 합병계약서, 정관 작성, 등기 완료 등 합병에 관한 주요 사무를 담당한다. 또 통합 실무 작업과 합병위원회 지원을 위해 3개 기관에 각각 통합추진단을 설치하고, 각 추진단에 같은 규모와 방식으로 실무 작업팀도 구성된다. 추진단 간 이견 조정 등을 위해 운영협의회도 운영된다. 금융위는 또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정책금융공사의 온렌딩(중소기업 간접 대출)·간접투자 기능을 통합 산은의 별도 독립본부로 하고, 부행장급 임원을 배정하기로 했다. 오는 9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 산업은행의 선박금융 관련 조직을 통합한 해양금융종합센터가 들어설 수 있도록 구체적인 설립 계획도 마련됐다. 기관별 실무 인력을 현지 준비반으로 파견해 이전을 위한 실무작업을 진행하고, 오는 7월까지 기관별 정관·내규 개정 등을 통해 운영 방안을 확정한다. 금융위는 인사·예산·조직의 독자성을 부여하고, 3억 달러 미만 여신은 각 기관 최고책임자가 승인할 수 있도록 전결권을 확대키로 했다. 또 해운보증기구 설립을 위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이달 중 ‘설립준비협의회’를 발족해 오는 7월까지 업무 범위와 조직·인력 구성, 운영 방안을 확정키로 했다. 해운보증기구는 앞으로 5년간 5500억원을 확보하는 재원조달 계획도 수립한다.  한편 금융위는 ‘통일 금융’ 방안을 마련키 위해 이달 중 ‘통일 금융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TF는 주요 체제이행국 사례 조사와 남북한 금융제도 통합 방안, 통일 재원 규모와 조성 방안 등을 논의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2014 공직열전] 국회 상임위원회 수석전문위원(상)

    [2014 공직열전] 국회 상임위원회 수석전문위원(상)

    국회의 권한이 커지고 활발해지면서 전문위원의 역할에도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회 각 상임위원회 전문위원들은 날카로운 검토보고서를 통해 입법에 영향을 끼친다. 법률안, 예산안, 청원 등을 검토해 위원장과 소속 의원들에게 조언하고 검토 의견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전문위원 책임 아래 만들어진 검토보고서는 의원들의 개별 법률안에 대한 전문 지식과 입장 등을 담아 대안을 제시하고 문제점을 지적한다. 18개 위원회에는 수석전문위원이 한 명씩 있다. 그 밑에 한두 명의 전문위원이 있다. 수석전문위원 가운데 입법고시 출신은 15명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3명은 7급 공채 출신이다. 행정고시 29회에 해당하는 입법고시 7회부터 10회까지 4기에 걸쳐 포진해 있다. 입법고시 9회가 7명으로 가장 많아 수석전문위원의 주축이다. 8회 4명, 7회와 10회는 각각 2명이 있다. 8, 9회는 1988년 6개월 간격을 두고 국회 사무처에 들어왔다. 행정부의 1급 상당 차관보급 대우를 받는 수석전문위원과 국장급인 전문위원은 입법조사관이 준비한 법률안 등에 대한 검토보고서를 최종 점검해 의원들에게 제출하고 국정감사를 준비한다. 여야 사이의 조정과 균형감각이 중시되고 조용한 일처리가 일반적인 경향이다. 자칫 “한쪽 편을 든다”는 지적을 피하려고 나름대로 무진 애를 쓰면서 맘고생하기도 다반사다. 국회 운영을 총괄하는 운영위에는 ‘백전노장’의 구기성 수석이 버티고 있다. 뛰어난 각 교섭단체 원내대표단으로 구성된 운영위에서 불꽃 튀는 여야 입장을 무리 없이 조정하고 있다. 정기회·임시국회 등 의사일정을 협의하고 국회법 및 국회 규칙의 제·개정, 국정감사 협의·조정 등 국회 운영의 주요 사안들이 노련한 구 위원의 손을 거쳐 조율된다. 계장·과장·국장 등 국회 의사·의안 업무 관련 부서를 두루 거쳤고, 정무 감각에 조정 능력도 갖췄다는 평이다. 따르는 후배도 많다. ‘위원회 중의 위원회’로 불리는 법사위에는 임중호 수석이 전문위원 3명과 파견 판사·검사, 법제처 파견과장, 14명의 입법조사관 등과 호흡을 맞추며 각 상임위에서 올라온 법안들을 본회의에 가기 전에 살피는 최종 수문장 역할을 한다. 전문성 있고 신속한 일처리로 법안들의 ‘본회의 행’(行)은 차질 없이 진행된다. 비(非)고시 7급 공채 출신 가운데 대표주자로 손색없는 업무능력을 보여줘 왔다. 신중하면서도 “입법조사관들은 소신 있게 법안을 검토해 달라. 책임은 내가 진다”는 강단도 보인다. 진정구 수석은 총리실, 금융위원회 등을 다루는 정무위원회 소속이다. 조용하면서도 철저한 업무처리 능력에 요점을 간결하게 전달하는 발표력도 발군이다. 수석전문위원 가운데 최연소이지만 사무처 살림을 총괄하는 기획조정실장, 운영위 수석 등 폭넓은 경험이 있는데다 경력도 탄탄하다. 직원들 사이에 신망은 두텁지만 싫은 소리를 못 한다는 게 ‘단점’. 이종후 외교통일위 수석은 깔끔한 일처리와 부드러운 리더십이 두드러진다. 예결위에서 잔뼈가 굵었고, 국회의장을 보좌해 국회 본회의 진행을 책임지는 요직인 의사국장을 거친 에이스다. 예결위 전문위원, 오스트리아 주재 공사 등 단단한 경력도 눈에 띈다. 손충덕 안전행정위 수석은 입법민원과장 등을 지내면서 국회의안정보시스템을 도입한 ‘국회 정보화시대’의 개척자. 국회 ‘아래아 한글시스템’을 구축했다. 중국 베이징대사관 입법관을 지냈고 중국지역학 박사과정을 수료해 중국 업무에 조예가 깊다. 행정안전 및 국방 현안들을 여야 사이에서 원만하게 조율해 왔다. 성석호 국방위 수석은 현장에서 직원과 함께 호흡하며 고민하는 팀워크를 강조해 온 외교안보 전문가. “논쟁이 많은 현안을 팀워크로 해결해 왔다”는 자부심이 크다. 과거 외통위 수석으로서 한·유럽연합(EU)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통과 과정에서 ·야를 오가는 중재 역할로 돋보였다. 올 1월부터 국방위 수석을 맡아 무기획득체계 개선, 지뢰피해자 보상 등을 처리했다. 골프 싱글 솜씨를 유지할 정도로 부지런하다. 정보위 허영호 수석은 국제국에서 잔뼈가 굵어 의원 외교에 밝다. 1995년 국제의원연맹(IPU) 집행위원 선거 당시 선거운동을 기획해 중국 후보를 누르고 우리나라의 박정수 전 의원을 당선시킨 주인공이란 자부심이 크다. 성공적인 행사로 꼽히는 1997년 서울 IPU 총회를 기획하고 준비했다. 지난해 1월 정보위 수석을 맡아 국가정보원 댓글 파동을 치렀고, 국정원 개혁특위와 조사특위를 원만하게 진행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프로급 마라톤 동호인이다. 이용원 여성위 수석은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 양성평등기본법, 청소년수련활동 안전강화 등에 대한 법률 개정 등을 다뤘다. 교과위 전문위원을 4년 동안 지내며 원자력안전위·국가과기위 신설 등 과기 행정체계 개편에 깊이 관여했다. 복권 발행에 대한 법제개선 방안을 오래 연구해 와 일가견이 있다. 선이 굵고 과묵한 실천형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다음회는 국회 상임위원회 수석전문위원(하) 입니다
  • 주택금융公 사장 넉달째 공석 왜?

    세월호 사고로 청와대와 정부가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을 위한 강도 높은 대책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공공기관인 주택금융공사는 넉달째 사장이 공석임에도 모집 공고조차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가 관피아 척결 의지를 보여도 정작 공공기관이 소극적일 경우 ‘백약이 무효’라는 지적이 많다. 1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서종대 전 주택금융공사 사장이 다른 공공기관인 한국감정원장으로 자리를 옮기기 위해 임기를 10개월이나 남기고 사임한 지난 1월 17일 이후, 4개월간 주택금융공사는 사장 공고를 내지 않았다. 한국은행 출신 부사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해오고 있다. 주택금융공사는 정부의 기금을 위탁받아 서민주거안정사업을 하는 금융위원회 소속 준정부기관이다. 공사 임원추천위원회가 공모를 통해 3~5배수의 사장 후보를 추려 금융위에 전달하면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게 된다. 공모가 지연되자 금융시장에서는 주택금융공사가 여전히 관피아의 낙점을 기다린다는 소문이 돈다. ‘관피아 척결’ 소나기만 일단 피하자는 생각이라는 것이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사장 공고 준비는 언제나 돼 있다”고 말했지만 공고를 안 하는 이유를 묻자 답변을 하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세월호 때문에 모든 임원 선정 절차가 정지됐기 때문으로 본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4월 16일) 이후에도 캠코선박운용 이사장, 국민건강보험 상임이사 등을 포함해 12개 공공기관이 임원을 공모하는 공고를 냈다. 더 큰 문제는 주택금융공사에는 새 사장이 개혁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는 점이다. 기관장 연봉은 3억 2199만원으로 5년전인 2009년(2억 3874만 3000원)보다 34.9%나 늘었다. 지난해 직원 평균 임금은 8360만 5000원인데, 총 부채는 5조원을 넘는다. 직원 자녀가 대학에 입학하면 200만원을 주는 등 방만경영 개선항목만 18개에 달한다. 상임이사 2명과 비상임이사 1명 등 3명은 전직 국회의원 보좌관 등 정치인 출신이다. 게다가 핵심사업인 보금자리론은 ‘무용지물’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해 6월 2조 2629억원에 달하던 판매액은 올해 3월엔 1887억원으로 규모가 대폭 줄었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연 이자율은 3% 후반대도 많은데, 정작 서민 지원정책인 보금자리론의 이자율은 4%를 훌쩍 넘기 때문이다.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사장 공모도 안 한 것은 오랜 기간 누적된 타율적 인사관행이 만들어낸 황당한 상황”이라면서 “정부뿐 아니라 공공기관 스스로도 관행을 바꾸기 위해 각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경제 블로그] 금융위 ‘권위’ vs 은행연 ‘로비력’

    신용정보집중기관 설립을 놓고 은행연합회와 금융위원회 간 줄다리기가 만만찮습니다. 금융업계의 절대 ‘갑’(甲)인 금융위의 행보에 은행연합회가 태클을 걸 수 있을까 의아해할 수 있지만, 밥그릇과 관련된 내용이어서 그런지 은행연합회도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금융위의 ‘귄위’와 은행연합회의 ‘로비력’이 맞서는 형국입니다. 그나마 오는 9월 정기국회까지 서로 조율할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점이 다행입니다. 여야는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소위에서 협회별로 나뉜 개별 신용정보집중기관을 하나로 통합해 독립기관으로 두기로 합의했습니다. 정보 유출에 따른 보안 강화를 감안한 대책이었습니다. 문제는 은행연합회와 생명보험, 손해보험, 여신금융, 금융투자협회 중 누가 신용정보집중기관을 맡을 것이며, 조직과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이냐가 핵심인데, 정치권은 이에 대한 논의 없이 금융위에 떠넘겼습니다. 괜히 끼였다가 각 협회의 로비에 시달릴 것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금융위는 현재 종합 신용정보집중기관인 은행연합회가 민감 정보인 보험·질병뿐 아니라 카드·금융 정보까지 아우르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은행연합회의 반발로 제자리걸음입니다. 은행연합회는 여전히 신용정보 통합 관리와 보안 강화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지금 이대로가 좋다’는 얘기입니다. 은행연합회가 반발하는 까닭은 통합 집중기관이 은행연합회 소속이 아니라 분리 독립되기 때문입니다. 신용정보 업무 인력이 은행연합회 전체 인력의 50%가량 되는 데다 예산도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금융위의 뜻대로 진행된다면 은행연합회가 사실상 절반으로 축소되는 것입니다. 위상 악화가 불가피합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13일 “통합 집중기관을 은행연합회 내부 조직으로 두기보다 독립기관으로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습니다. 생명보험·손해보험협회도 “질병정보와 신용정보는 다르다”며 마뜩잖아 하지만, 그럼에도 법으로 정해진다면 따르겠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이 기관을 은행연합회에서 분리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장애인 전용 연금보험 이달 말 출시

    장애인 전용 연금보험이 이달 말 출시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생명은 보험업계 최초로 이달 내 장애인 연금보험을 출시하겠다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최근 보고했다. KDB생명 관계자는 “이달 말쯤 ‘더불어 사는 KDB 연금보험’ 상품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생명도 이달 중 장애인 연금보험을 내놓기로 했다. 다른 생명보험사도 상품 개발에 들어갔다. 장애인 연금보험은 당초 지난달 출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카드사 고객 정보 유출과 세월호 참사 등 각종 사고가 이어진 데다 보험사들이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해 출시가 지연됐다. 장애인 연금보험은 보험사별 차이가 있지만 평균 보험금 수령액은 일반 연금보다 10~25% 높고, 보험료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올 대기업 14곳 구조조정

    올해 대기업 14곳이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지난해보다 9개사가 늘어난 것으로 최근 사정이 더 나빠진 건설, 조선, 해운 경기가 반영됐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금융감독원 및 금융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금융권에 빚이 많은 42개 주채무 계열 가운데 재무 상태가 좋지 않은 현대그룹 등 14개사를 올해 재무구조 개선 약정 체결 대상으로 선정했다. 금호아시아나, 대성, 대우건설, 동국제강, 동부, 성동조선, 한라, 한진, 한진중공업, 현대, 현대산업개발, SPP조선, STX, STX조선해양이 대상이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 하는 톡톡 경제콘서트] 서비스업 발전 통한 내수·수출 균형 성장 전략

    [한국은행과 함께 하는 톡톡 경제콘서트] 서비스업 발전 통한 내수·수출 균형 성장 전략

    우리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핵심 과제로 그동안 서비스업 발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더욱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외 수요 위축으로 수출과 제조업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우리 경제의 취약성이 드러남에 따라 수출·내수 간 균형 성장과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대안으로 서비스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한층 힘을 얻고 있다. 그런데 서비스업 비중이 커지기만 하면 부문 간 불균형이 완화되고 우리 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서비스 부문의 양적 확대만으로는 성장 잠재력 확충을 기대할 수 없다. 지난 20여년간 우리 경제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높아졌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 52%에서 2012년에는 58%로 올랐다. 고용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1990년 47%에서 2013년 70%로 높아졌다. 그렇다고 서비스업이 우리 경제에 활력을 제공하고 성장에 기여했다고 평가되지는 않는다. 이는 우리나라 서비스업이 양적으로는 성장했지만 생산성은 미국의 30%, 국내 제조업의 60%에 그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 서비스업은 부가가치가 낮은 부문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 연관 정도가 낮다. 특히 생산성 증대 효과가 높은 지식기반서비스가 중간 투입재로 사용되는 비중도 낮은 편이다. 제조업 생산에 투입되는 중간재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현재 미국, 영국, 독일이 30%를 넘지만 우리나라는 10%대 초반에 머물러 있다. 특히 제조업 생산에 투입되는 중간재에서 지식기반서비스업의 비중은 미국, 영국, 독일이 10%대지만 우리나라는 5% 정도에 불과하다. 지금처럼 서비스업의 생산성 향상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양적으로만 성장해서는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서비스는 재화에 비해 소득에 대한 수요탄력성이 높다. 즉 소득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데, 서비스 부문의 생산성 증가가 더디면 경제의 서비스화는 경상수지를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들어 서비스수지가 계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식기반서비스업은 큰 폭의 적자를 냈다. 이처럼 서비스 부문이 만성적으로 적자를 보이고 수입 의존도 또한 계속 높아지는 추세여서 서비스업 비중이 높아질수록 경상수지에는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위험이 있다. 생산성 향상을 동반하지 않은 서비스업의 비중 확대는 실질환율을 하락시켜 상품의 대외경쟁력마저 떨어뜨린다. 실질환율이란 교역 상대국 간의 물가가 반영된 환율로서, 실질적으로 한 나라의 상품이 외국의 상품과 교환되는 비율을 말한다. 그런데 서비스 부문의 생산성이 낮은 가운데 수요가 늘면 물가가 오른다. 즉 자국 상품의 가격이 외국 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크게 올라 실질환율을 하락시키고 이는 상품의 대외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 서비스업 발전을 통한 내수와 수출의 균형 성장 전략이 오히려 경상수지를 악화시키고 성장 잠재력을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는 경우다. 그렇다면 앞으로 서비스업 발전의 부정적인 효과를 최소화하면서 서비스업을 균형 성장의 토대 및 새로운 성장동력의 하나로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무엇보다 서비스업 발전이 양적 확장보다는 질적인 측면에서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 서비스업 수요가 늘더라도 생산성 향상이 뒤따르면 서비스 가격 상승 압력이 완화돼 실질환율 하락과 경상수지 악화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는 중간재로 투입되는 서비스 비중이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데 이 부문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중간재로 투입되는 서비스 부문의 비중이 높아지면 산업 간 연관성에 따른 외부효과를 일으켜 경제 전체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전략 컨설팅, 제품 디자인, 마케팅 등 기존에 기업 내부에서 자체 생산하던 서비스를 외부의 전문화된 기업을 통해 조달하면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받음으로써 우선 해당 기업의 생산성이 향상된다. 또 전문 서비스를 생산하는 기업은 여러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규모의 경제가 작용해 생산성이 크게 높아진다. 중간재로 활용되는 대표적인 서비스가 바로 지식기반서비스다. 이 서비스의 고용 안정성 및 임금은 다른 서비스 부문은 물론 제조업에 비해 높은 편이다. 따라서 지식기반서비스 비중이 높아지면 고용의 질이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도 있다. 더욱이 서비스업은 기본적으로 내수 산업이므로 세계 경기에 민감한 제조업에 비해 변동성이 낮다. 따라서 생산성이 높고 산업 간 파급 효과가 큰 업종을 중심으로 서비스업이 발전하면 우리 경제의 대외 충격에 대한 취약성도 개선되고 이에 따른 경기의 급격한 변동도 완화될 수 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소득 수준이 상승함에 따라 경제 내에서 서비스업 비중은 일정한 패턴을 보이며 상승한다. 대체로 서비스업 비중은 소득이 낮은 구간에서는 소득 수준과 함께 상승하다가 중간 소득 구간에서는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소득이 높은 구간에서는 다시 소득 수준과 함께 상승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서비스업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에 비해 10% 포인트 정도 낮다. 또 소득 수준은 서비스업 비중이 소득 수준과 함께 다시 상승하기 시작하는 고소득 구간의 초입에 있는 만큼 앞으로 서비스업 비중이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서비스업 비중 확대가 우리 경제에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지, 재도약의 기회로 작용할지는 우리 하기에 달려 있다. 요컨대 서비스업 발전을 통한 내수와 수출의 균형 성장 전략이 단순히 서비스 부문의 양적 확대만으로 이뤄질 경우 실질환율 하락, 경상수지 악화 등으로 성장 잠재력 및 대외 취약성 면에서 위험 요인을 수반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따라서 서비스업의 육성이 환율 및 경상수지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부문의 생산성 제고 등 질적 성장이 수반돼야 한다. 그리고 서비스 부문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 고정자본투자 확대를 통한 자본장비율 제고,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등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쏙쏙 경제용어] ■지식기반서비스(Knowledge-based services) 연구·개발, 디자인, 전문 지식·경험, 소프트웨어 등 인간의 지적 활동이 서비스에 부가되는 산업을 말한다. ■외부효과 어떤 경제주체의 행위가 다른 경제주체에 의도하지 않은 이득이나 손해를 끼치는 경우를 뜻한다. 긍정적 사례로는 개별 경제주체의 녹지시설 조성, 가로등 설치 등이 꼽힌다. 부정적 사례로는 수질오염이나 대기오염, 공공재 남용 등을 들 수 있다. ■자본장비율 노동자 1인당 자본설비 사용액을 나타내는 지표다. 주로 유형 고정자산으로 나타나는 자본설비액을 노동자 수로 나눈 값이다. 노동생산성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 [경제 블로그] ‘관피아’ 논란에 고위공무원 인사 스톱

    세월호 사고로 인해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이 불거지면서 주요 정부 부처의 고위 공무원 인사가 줄줄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실종자도 다 못 찾은 상황에서 인사할 때냐는 목소리도 있지만 ‘관피아 소나기’만 견뎌내고 다시 고위 공무원 낙하산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도 있습니다. 기획재정부 관세정책관 보직은 6개월째 공석입니다. 기재부 행정예산국장, 협동조합정책관, 복권위원회 사무처장 등 국장급 세 자리는 지난 2월 전임자들이 인사에 숨통을 틔워주려고 교육을 떠난 후 공석입니다. 기재부는 지난 3월에 과장급 인사를 했습니다. 바로 고위공무원 인사를 하려고 했지만 관피아 논란이 일면서 계속 늦춰지는 모양새입니다. 금융위원회도 금융위 상임위원, 증선위 상임위원,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등 3개의 1급 보직이 비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1급 5명이 사표를 제출해 놓은 가운데 세월호 사고가 터졌습니다. 해수부 해양산업정책관도 공석입니다. 고위공무원 낙하산은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이 추진되면서 이미 어려워졌습니다. 시중은행 및 금융공기업 인선에서 기재부 출신과 맞붙은 민간은행 출신이 낙점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 이후 관피아 논란은 쐐기를 박았습니다. 최근 공공기관 및 민간협회를 대상으로 돌았던 고위공무원 내정설은 모두 백지화됐다는 후문입니다. 사실 그간 민간이나 공공기관으로 나가는 고위공무원은 인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기수 문화가 엄격한 공무원 사회에서 선배가 나가야 후배가 승진합니다. 교육을 받으러 가면서 인사에 숨통이 트이는 경우도 있지만 교육받던 공무원은 조직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근본적 해결책은 아닙니다. 그래서 인사가 늦어지는 데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이들도 있습니다. 정부가 관피아에 쏟아지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그저 기다리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물론 정부 관계자들은 사고 수습이 먼저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현오석 부총리가 공공기관장들에게 했던 경고를 공무원 인사권자들도 새겨들어야 합니다. “소나기만 피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엔 다르다.” “잔치는 끝났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환율 하락세… 車 ‘울고’·항공 ‘웃고’

    원·달러 환율이 5년 9개월 만에 최저치인 1020원대까지 내려오면서 자동차 등 수출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세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수출 대기업은 채산성 악화를 우려하는 모습이다. 9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그룹 내부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현대와 기아차 매출이 연간 4000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내부에선 업계 예상치의 2배 정도 매출 감소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면서 “그렇지만 단기 변동 폭이 큰 만큼 당장 조치를 취하기보다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올해 사업계획을 세우면서 평균 환율을 1050원 정도로 예상한 현대·기아차그룹은 한마디로 초비상이다. 이미 기아차는 지난달부터 급격한 환율 변동에 대비하는 비상계획을 가동하고 있다. 최근 1분기 실적발표에서 박한우 기아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원칙적으로는 판매 대수를 늘리고 원가를 절감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선물환 헤지 등을 통해 수익성을 보완하는 방법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수출 비중이 30%인 쌍용차 역시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루블화의 가치가 폭락하면서 피해를 봤다. 원·달러 환율을 1070원대로 추정했던 예상이 틀어지면서 쌍용차는 최근 올 해외 판매량 목표를 9만 1000대에서 8만1500대로 줄였다. 전자업계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휴대전화나 TV 등 가전제품 수출에서 얻는 수익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부품 수입비가 줄어든다는 점에서 자동차 업계보다는 상황이 나은 편이다. 미래창조과학부 ICT수출입동향을 보면 지난해 전자부품 수입액은 489억 3900만 달러로 부품을 제외한 정보통신기기 완제품 수출액(458억 3600만 달러)보다 많다. 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세계 금융위기 이후 결제통화를 달러·엔·유로 등으로 다양화했다. 결제통화의 환율이 ±5%까지 변할 수 있다는 점을 가정해 환헤지를 하는 등 환율 민감도도 크게 낮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지만, 부품 구매 비용은 줄어 득실이 상존한다”며 “환율이 매출에 미칠 영향을 점검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철강과 항공업계는 느긋한 편이다. 항공업계는 달러화로 비행기를 구입하거나 빌려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유류비도 결제하기 때문에 원화가치가 상승할수록 비용이 적게 든다. 물론 부채 감소 효과도 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외화 부채가 약 84억 달러인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약 840억원의 외화평가 손익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원재료 구입비용이 사업 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철강업계에도 원화가치 상승은 호재다. 전문가들은 떨어지는 환율의 변동 폭만큼 속도도 유의 깊게 지켜볼 대목이라고 지적한다. 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장은 “환율이 1050원대에서 1020원대까지 떨어지는데 한 달이 채 안 걸렸다”면서 “이런 속도라면 아무리 환 헤지를 잘해도 하반기 우리 수출기업들은 실적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담배 끊고 술은 더 마셔

    최근 금연 문화가 확산되면서 가계지출 중에서 담배 소비의 비중은 낮아졌지만 술값으로 쓴 돈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층의 담뱃값 지출은 줄어든 반면 유로존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2011년 이후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저소득층의 담배 소비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담배 소비액은 1만 7263원으로 전체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액인 248만 725원의 0.7%로 집계됐다. 담뱃값이 소비 지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1.14%를 기록한 뒤 8년 연속 감소했다. 반면 술 소비는 늘어났다. 지난해 기준 가구당 월평균 주류 소비액은 1만 751원으로 2012년 9779원보다 9.9%나 증가했다. 술값이 전체 가구의 소비 지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8년 0.38%를 기록한 뒤 2012년 0.4%로 올라섰고, 지난해에는 0.43%까지 상승했다. 전체 가계지출 중에서 담뱃값의 비중은 줄었지만 소득계층별로 살펴보면 큰 차이가 났다. 저소득층인 1분위(소득하위 20%)의 월 평균 담뱃값 지출액은 2011년 1만 2686원, 2012년 1만 3716원, 2013년 1만 3990원으로 3년 새 10.3%나 급증했다. 하지만 고소득층인 5분위(소득상위 20%)의 월평균 담배 소비액은 같은 기간 1만 9540원에서 1만 5708원으로 19.6%나 줄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 알짜 계열사 지분만 보유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 알짜 계열사 지분만 보유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이사가 공교롭게 이익이 나는 계열사의 지분만을 보유하며 상당한 금액의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는 부도난 세모그룹이 여러 회사로 나뉘었던 2000년대 초반부터 이들 회사에서 10억원에 가까운 배당금을 받았다.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는 2대 주주로 있던 다판다에서 2002∼2008년까지 7년간 매년 1억원 안팎의 배당금을 받아갔다. 3대 주주로 참여한 아이원아이홀딩스에서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가 받은 현금배당액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연 평균 1500만원 정도에 달했다. 이들 회사는 유병언 전 회장과 관련한 회사들 가운데 흑자를 보는 곳이다. 반면, 손실 위험이 있는 일부 계열사의 보유 주식은 사전에 정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1998년 인천∼백령도 간 여객선 운항사업을 위해 설립된 온바다에서 최대주주 겸 이사로 경영에 참여하다 2001년 이사직과 지분 전량을 대균씨에게 넘겼다. 온바다는 설립 이후 3년간 영업손실을 내 2005년 자본잠식에 빠져 출자전환 끝에 청해진해운에 인수됐다. 자동차 부품회사 온지구에서도 지분 10% 이상 보유했던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는 이 회사가 2010년 말 기존 주식 대부분을 소각·무상감자하기 이전인 2008년 보유 지분을 대부분 정리했다. 온지구 측은 “금융위기와 계열사 부도 등으로 2009년 자본잠식이 되면서 회사가 매우 어려워져 기존 주식을 소각·무상감자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온지구는 유병언 전 회장 일가가 실소유주인 법인 중심으로 주요 주주가 재편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금통위원 추천권을 돌려주자/안미현 경제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금통위원 추천권을 돌려주자/안미현 경제부 전문기자

    새 금융통화위원이 사실상 정해졌다. 함준호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다. 경황없는 와중에도 정부가 전(前) 정권과 달리 금통위원 공석 사태를 만들지 않은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기업인 시절에 금융에 ‘당했던’ 개인적 기억과 한국은행을 백안시했던 측근들의 입김 탓에 이명박 전 대통령은 금통위원을 ‘놀고먹는’ 사람쯤으로 여겼다. 그래서 2년 가까이 금통위원 한 석을 비워놓았다.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경한 존재이지만 금통위원은 우리의 일상생활에 매우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돈을 맡기든 빌리든 그 이자의 기준선(기준금리)을 정하는 사람들이 바로 금통위원이다. 집값과 물가도 이들이 얼마나 제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총 7명 가운데 당연직(한은 총재·부총재) 2명을 뺀 5명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은, 은행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가 각각 1명씩 추천한다. 그러면 한은 총재가 추천 안에 서명한 뒤 안전행정부에 대통령의 임명을 요청한다. 한은 총재야 ‘중개인’ 성격이 강하니 그렇다 쳐도, 대통령이 이렇게 올라온 후보를 거부한 적은 지금껏 한 번도 없다. 전문성이나 도덕성 측면에서 흠잡을 데 없는 후보를 추천했기 때문일까.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좀 더 실체적 진실은 사전에 ‘정답’을 건네받았기 때문에 한 번도 오답 처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금통위원 장기 공백 사태 때 당시 추천권을 갖고 있던 대한상의의 손경식 회장은 인선 지연을 따져 묻는 국회의원들의 추궁에 “저쪽에서 아무 얘기가 없어서…”라고 천기를 누설하고 말았다. 자신들도 빨리 추천하고 싶은데 청와대에서 누구라고 ‘찍어 주지’ 않아 그저 기다리고 있다는 실토였다. 법에 보장된 추천권 침해라며 한동안 시끄러웠다. 하지만 그때뿐이었다. 정권이 바뀐 지금도 ‘위로부터의 인선’은 여전하다. 금통위원 추천제는 그 자체로도 여러 논란을 안고 있다. 특정집단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자리가 아님에도 왜 상의만 있고 노동계 추천 몫은 없느냐는 주장에서부터 ‘들러리 추천기관’을 세우느니 차라리 대법관처럼 여야가 뽑자는 주장에 이르기까지 공방이 뿌리 깊다. 아예 추천제를 폐지하고 미국처럼 ‘전문가’로 자격요건을 명문화하자는 주장과, “그렇게 되면 (경제학 이론)싸움하다가 날 샐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분명한 것은 법과 제도는 이렇게 만들어놓고 현실은 저렇게 하는 요상한 행태를 계속 끌고 갈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 또한 현 정권이 그토록 강조하는 ‘비정상의 정상화’ 대상이 아니겠는가. 제도 따로, 현실 따로가 우리 주변에는 너무 많다. 엄연히 ‘직무정지’와 ‘해임권고’ 제재 권한이 있는 데도 정작 ‘문책경고’를 내리고는 왜 그만두지 않느냐고 ‘버럭질’ 하는 금융감독원도 그 부끄러운 단면 가운데 하나다. ‘관피아’ 근절 의지가 진정 있다면 눈에 보이는 이런 비정상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바로잡아가야 한다. 금통위원 추천제가 문제라면 공론화 과정과 법 개정 등을 통해 개선안을 도출하면 될 일이다. 그렇지 않고 지금의 방식이 최선이라면 추천권은 응당 추천기관에 돌려줘야 한다. hyun@seoul.co.kr
  • 1020세대 신용등급 추락…이유 분석해보니

    1020세대 신용등급 추락…이유 분석해보니

    1020세대 신용등급 추락…이유 분석해보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젊은 층의 신용등급이 급속하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난에 등록금 대출 연체까지 여러 요인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은행이 신용정보사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로부터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8년 이후 10대와 20대의 신용등급이 특히 나빠졌다. 무작위로 넘겨받은 동일 차주 50만명의 시기별 신용등급을 연령대별로 평균을 구한 결과, 10대는 2008년 1분기 3.96 등급에서 작년 1분기 5.44 등급까지 수직 상승했다. KCB의 신용등급은 1∼10등급으로 구성돼 있으며 고신용자(1∼4등급), 중신용자(5∼6등급), 저신용자(7∼10등급)로 분류되는 만큼 10대는 이 기간에 평균적으로 고신용자에서 중신용자로 추락한 셈이다. 20대는 2008년 1분기 5.14등급에서 작년 2분기 5.62등급으로 평균 0.48등급 악화되면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나쁜 등급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에 30대(4.51→4.68등급)도 평균 0.17등급 악화됐다. 이에 비해 40대(4.54→4.52등급)의 신용등급은 시기별로 오르내리면서 큰 변화를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50대(4.47→4.36등급)는 0.11등급, 60대(4.50→4.32등급)는 0.18등급이 개선되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미하나마 호전됐다. 한은 관계자는 “이런 추세는 취업자가 고령층을 중심으로 늘고 청년층의 실업문제는 지속되는 경제여건을 반영하지만 은행 등 금융사가 신용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젊은 층의 금융 접근성이 떨어진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월 한은의 ‘금융위기 이후 저신용 가계차주 현황’ 보고서와도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역시 50만명의 신용등급 추이를 분석, 20대는 중·고신용 대출자의 27.9%가 금융위기 이후 7등급 이하 저신용자가 됐으며 이 비율은 30대(16.2%), 40대(14.0%), 50대(11.9%), 60대 이상(9.6%) 순이라고 소개했다. 10대와 20대의 신용등급 추락은 여기에 가계 소득이 개선되지 않는 가운데 늘어난 등록금 대출도 하나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로 한은이 최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한국장학재단의 대출잔액은 2010년 4조1천억원에서 지난해 9조 3000억원까지 가파르게 늘었다. 특히 한국장학재단의 대출 연체율은 작년 9월말 현재 3.2%로 국내 은행 가계대출 연체율(0.9%)의 3.6배에 달했다. 네티즌들은 “1020세대 신용등급 추락, 큰 일이네”, “1020세대 신용등급 추락, 나도 등급 추락했는데”, “1020세대 신용등급 추락, 걱정이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공기관 임원 연봉도 최고 3억 넘어

    정부 부처 산하 공공기관의 기관장뿐만 아니라 감사, 이사 등 임원들도 최고 3억원 이상의 높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부분은 관련 부처에서 퇴직한 ‘관피아’(관료+마피아)나 정치권 출신으로 낙하산 인사가 고액 연봉이 보장된 공공기관의 임원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유착관계를 끊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6일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알리오)에 공개된 공공기관의 임원 연봉 현황 자료를 보면 2013년 지급액 기준으로 상임 감사와 이사의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기관은 금융위원회 산하 코스콤으로 감사는 3억 1224만원, 이사는 3억 1977만원에 달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해피아’(해양수산부+마피아)로 불리며 해운조합, 한국선급 등 관련 사업자 단체와의 고질적인 유착관계가 드러난 해수부의 경우 산하 공공기관 대부분의 임원 보수가 1억원이 넘었다. 상임이사 3명 중 2명이 여당 및 해수부 출신인 인천항만공사의 경우 이사 연봉이 1억 7624만원이다. 이사 3명 모두 해수부와 해경 출신인 해양환경관리공단은 이사 보수가 1억 5295만원, 이사 3명 중 1명이 해수부 관료인 선박안전기술공단의 이사 연봉은 1억 4621만원이다. ‘산피아’와 ‘국피아’로 불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의 퇴직 관료가 꿰차고 있는 산하 공공기관의 임원 연봉도 억대가 넘었다.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의 임원 보수를 살펴보면 한국원자력원료가 감사 1억 8657만원, 이사 1억 9711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한국무역보험공사(감사 2억 126만원, 이사 1억 7610만원), 한전KPS(1억 7883만원, 이사 1억 954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국토부 산하 기관 중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감사 1억 5295만원, 이사 2억 197만원으로 임원 연봉이 가장 많았고 한국공항공사(감사 1억 6080만원, 이사 1억 7420만원), 한국수자원공사(감사 1억 5099만원, 이사 1억 7569만원) 등의 순이다. 임원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기관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공공기관이었다. 기재부 산하 수출입은행은 임원 연봉이 감사 2억 8576만원, 이사 3억 1194만원에 달했다. 금융위 산하 산업은행은 감사가 2억 7168만원, 이사가 3억 2722만원의 보수를 가져갔다. 김주찬 광운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공기관 임원 자리에 전문성 있는 인재를 데려오려면 그에 걸맞은 연봉을 줘야 하지만, 낙하산 인사는 사라져야 한다”면서 “특히 연봉 수준보다 감사, 이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지를 철저히 감독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세월호 계기 기업 책임 다하게 ‘사회적 경제’ 공통공약 추진을”

    “세월호 계기 기업 책임 다하게 ‘사회적 경제’ 공통공약 추진을”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사회적 역할을 철저하게 무시하고 이윤 챙기기에 몰두한 청해진해운의 행태가 국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누리당 사회적경제특별위원장인 유승민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사회적경제정책협의회 위원장이자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 신계륜 의원은 지난 2일 한목소리로 “여야가 6·4 지방선거에서 시장경제의 문제점을 보완한다는 취지에서 사회적경제에 대한 공통 공약을 추진해 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뤄진 서울신문과의 특별대담에서 두 사람은 여야 공동 입법을 통한 사회적경제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왜 지금 사회적 경제인가. 신계륜(이하 신) 새누리당에서 사회적 경제특별위를 만든 것이 의미 있다. 중앙정부에서 사회적 경제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이 없으면 안 되는 상황에서 논의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양당이 필요에 의해 논의를 시작한 것이다. 유승민(이하 유) 사회적 경제의 필요성은 수십년 전부터 있었다. 양당이 필요성을 인정하는 것은 협동조합법 등이 생겨서 나타난 측면도 있지만 공감했기 때문이다. 자생적으로 생겨나고 있는 사회적 경제를 뒷받침하려는 노력이 정부나 국회 차원에서 더 이상 늦춰져서는 안 된다. 여당이 공명하고 같이 움직여야 국회에서 결실을 맺겠다는 생각이 있다. (새누리당 측) 사회적 경제기본법 당론 발의가 쉽지 않아 우선 64명의 서명을 받아서 했다. 6월 국회는 어려워도 이번 정기국회는 여야가 추진 중인 법안들을 종합해 (공동) 입법화를 했으면 좋겠다. →사회적 경제가 기여할 수 있는 여지는. 유 성공해야 한다고 본다. 성공하면 기여할 부분이 많다. 지금은 굉장히 미미한 수준이지만 역사적인 관점에서 보면 진화, 진보라는 분명한 확신이 들었다. 지속 가능하고 성공해야 한다. 잘되기까지 과정은 힘들 것이다. 신 여야가 서로 토론회를 하면 네거티브 토론회가 많다. 포지티브가 없다. 사회적 경제는 양당이 협력하면서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주제다. 정당 사상 초유의 일이 될 수도 있는 중요한 주제다. 매우 의미가 크다. 사회적 경제가 등장하면서 시장경제가 더 건강하게 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경제에서 고쳐 나가자고 말할 수 있는 견제 기능이 될 수 있다. 유 우리가 1997년, 2008년 두 번 금융위기를 겪을 때 양극화가 훨씬 심해졌다. 공동체가 무너지는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정의롭지 못한 문제, 세월호 생명 안전의 문제, 사회적 가치 같은 것들이 굉장히 무너졌다. 양극화 대응 방법이 복지 재정을 늘리는 것 외에는 없었다. 사회적 경제가 공동체 안에서 연대와 신뢰 등의 싹을 틔우면 바람직한 현상이다. →우리에게도 향약, 두레, 계 등 사회적 경제 전통이 있었는데 최근 불씨가 살아나고 있는 것인가. 신 사회적 경제는 나라마다 차이가 있다. 토착형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우리도 내부에 (사회적 경제 토양이나 전통이) 있는데 그것을 포착해 우리 것으로 만들어 가면 뿌리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야가 협조하는 부분이 있나. 신 사회적 경제 용어를 사용한 것은 우리 둘이 처음이다. 사회적 경제와 관련된 제도를 정비하려는 것이라 목표가 대부분 일치한다. 사회경제기본법은 역사적 발걸음이 될 거다. 보완하고 협력해 완성품을 만들 것이다. 공동 행사도 많이 할 것이다. →사회적 경제는 시장경제의 보완인가. 유 사회적 경제가 자유시장경제를 대체하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일부 기능은 대체도 가능할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기업의 영역, 시장의 영역하고 이 영역은 차이가 있다. 기업들이 (사회적 경제를) 돕겠다면 연결해 주고 촉진해 주고 하는 것은 정부나 제도의 역할이다.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이 많다. 민간 기업들이 기여를 하고 싶다면 당연히 받아 주고, 세제 혜택으로 연결되도록 해야 한다. 신 기업의 노동조합이 사회적 기업을 만든 것은 있긴 한데 미미하다. 노조 분들이 사회적 경제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면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이다. → 국내에 수천개의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이 생겨나고 있는데. 문제는 없나. 유 협동조합이든 사회적 기업이든 다양한 분야에서 생기고 있다. 수가 많아지면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닐 테고 실패도 나올 것이다. 통계적으로 연연할 필요는 없다. 성공 확률을 높여 가는 것이 중요하다. 단기간 성공에만 집착하면 안 된다. 지원금만 챙기려는 사람들을 잘 식별하면서 장기적으로 보고 소수라도 성공하면 좋겠다. 사회라는 단어가 들어가 사회주의를 연상시킨다며 찜찜해하는 분위기도 있다. 신 아직 태동기다. 시행착오가 많을 것이다. 바른 원칙을 제시하면 대로가 열릴 것이다. 어려움을 고쳐 가는 쪽으로 가야 한다. →정부, 정치권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나. 신 지원은 간접지원이 좋다. 정치권에서 나설 수 있는 문제들은 많다. 유 정부지원금 한 푼 없이도 원리에 충실하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돈도 벌고, 분배하고, 재투자하면 된다. (일례로 생협이 성장기에 접어들 때) 제도적 장벽이 많아 소송을 하는 일이 있는데 정부가 빨리 방향을 잡아 줘야 한다. →지원금이 잘 쓰이는지 감시할 수 있는 체계는. 유 투명성 관리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 신 사회적 기업이 일자리를 창출하면 임금을 일정 기간 지원하는 정도다. 부정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 →사회적 경제 공통 공약 개발하나. 유 각 지역에서 지역공동체를 복원하려는 노력과 맞닿아 있다. 지방이 (사회적 경제가) 더 필요하다. 새누리당도 사회적 경제 공약을 할 필요가 있다. 여야 간에 최대한 공통분모를 찾아낼 수 있으면 같이 약속을 드리는 것도 필요하다. 지방선거이니까 공통으로 약속할 수 있으면 의미가 있다. 신 전국 사회적 경제매니페스토실천협의회가 있는데 처음으로 하는 거다. 지금까지 여야가 공통 공약으로 하는 게 거의 없었다. 낮은 수준으로 해도 매우 의미 있다. 공통 공약을 내는 것은 좋지만 성과를 내려고 해서는 안 된다. 사회적 경제기본법도 정략적으로 가지 않는 게 좋겠다. 우리 둘이서는 할 수 있겠지만 큰 정쟁 때문에 정책을 희생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유 공약을 표절해서 하는 경우도 많다. 기초의회 폐지 약속 등 비슷한 공약도 많았다. 여야가 같이하겠다는 것은 없었다. →농협, 축협 등 기존 협동조합과의 차이는. 유 8개 개별법에 의해 설립된 농협 같은 것은 (2012년의) 협동조합기본법에서는 제외가 됐다. 운영 원리나 정체성이 너무 다른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갈등이 있기 때문에 제외됐다. 그런데 새누리당의 사회적 경제기본법에는 다 집어넣었다. 사회적 경제기본법에 오래된 협동조합들을 넣어 내부 개혁 같은 것들을 희망해 보자는 생각도 있다. 당장 혼선은 없지만 거부감은 있을 것이다. 신 새누리당이 기존 협동조합을 넣은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다만 농협 등 관계된 분들의 충분한 이해와 동의 속에서 조금씩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장에 가서 토론과 논의가 필요하다. 지나치게 의사를 무시하는 것도 문제다. →사회적 경제의 강점은. 신 사회적 경제라고 말한 공공부문이 중간자 역할로서 시도되고 있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개인적인 소견으로 공공기업을 민영화시키는 데 사회적 경제를 넣어서 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유 사회적 경제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문제가 있으니까 나온 것이다. 제3의 길, 제3 섹터, 사회적 경제라는 것이 성공만 할 수 있다면 기업들도 정신을 차릴 것이다. 공기업 민영화 때 충분히 생각해 볼 여지는 있다고 본다. 사회적 경제의 모든 원리는 아니더라도 일부만이라도 (공기업 민영화에) 적용시키는 방법이 있다면 충분히 생각 가능하다. →사회적 경제에 대한 양당 분위기는. 유 새누리당은 뜨악해하거나 저게 뭐지 하는 기류가 있지만 점점 관심도 생기고 있다. 동료 의원들이 뭔지만 알게 되면 대부분 찬성해 줄 것이라고 본다. 신 새정치연합 소속 전체 의원들이 온당하게 이해하고 있지는 않다. 보편화된 개념이라기보다는 선진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유 아직 사회적으로도 모르는 부분이 많다.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현장에서 협동조합이나 자활센터가 생겨나는 것을 보고 알게 되면서 우리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늘고 있다. 진행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정리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사회적 경제(Social Economy)란 자본보다 사람 우위… 부의 분배를 중시 협동조합·공제조합·자활기업이 대표적 사회적 경제(Social Economy)는 자본보다 사람을 우위에 두는 경제개념으로 인식된다. 자본시장경제의 대체가 아닌 보완적 역할을 한다. 그래서 SK 등 대기업들도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회적 경제 조직으로는 협동조합, 공제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소비자생협, 사회적 기업 등이 있다. 최근엔 일자리를 창출하는 모델로 사회적 경제가 조명받는다. 사회적 경제는 그러나 한계와 과제도 많다. 만능열쇠가 아니다.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사회적 경제의 개념을 정립해 가는 것도 과제다. 한때의 유행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사회적 경제라는 용어는 프랑스의 자유주의 경제학자 샤를 뒤느와이에가 1830년 발표한 한 논문에서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회학에서 사회적 경제는 노동계급의 상태 및 노동계급과 타계급의 관계에 대한 연구라고 정의된다. 경제학자 왈라스는 사회적 경제를 사회정의와 부의 분배에 대한 학문으로 정의했다. 호혜와 나눔 정신을 토대로 하는 사회적 경제 조직은 근대 이전부터 존재했지만, 근대적 형태를 갖춘 사회적 경제 조직은 19세기에야 정립됐다. 우리나라도 향약과 두레, 계 등 사회적 경제의 전통이 오래됐지만 일제 식민지를 거치며 거의 없어졌다가 최근 들어 착한 경제 차원에서 재조명받고 있다. 참여주체들에게 협동과 연대, 자립 의지가 요구된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협회는 퇴직관료 취업심사 사각지대

    세월호 침몰 참사를 계기로 재조명된 퇴직 관료들의 유관단체 취업 관행이 해양수산부뿐만 아니라 다른 중앙부처에도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이찬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안전행정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1∼2013년에 걸쳐 한국면세점협회, 자동차환경협회, 대한건설협회 등 협회 총 79곳에 퇴직 공무원 141명이 직무 관련성을 따지지도 않고 취업했다. 협회에 재취업한 퇴직 관료 숫자는 국토교통부가 24명으로 가장 많았다. 국토부 퇴직 관료들은 대한전문건설협회, 한국주택협회, 한국건설기술협회 등 협회 21곳에 두루 분포했다. 환경부, 금융위원회,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서 근무했던 퇴직 관료도 각각 10명 넘게 업계 관련 협회에 취업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공직에서 퇴직한 뒤 직무 관련성의 이유로 2년간 취업이 제한되는 민간 업체는 3960곳이다. 이들 업체가 회원으로 가입한 협회 역시 취업심사 대상으로, 직무 관련성이 있다면 취업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사무를 위탁받았거나, 임원 임명 및 승인 권한을 정부가 가진 협회의 경우에는 예외가 적용돼 취업심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안행부는 앞서 그동안 취업심사 대상에서 제외됐던 협회들에 대해서도 취업심사를 진행하는 쪽으로 공직자윤리법 시행령을 고치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이 의원은 “취업제한 심사 대상 기관을 정부나 지자체 지원을 받거나 공공 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하는 기관·단체 전체로 확대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전화로 신용대출 연장 가능

    올 4분기부터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도 전화만으로 신용대출 연장이 가능해진다. 저축은행의 신용공여 한도도 사전에 고객에게 안내해준다. 금융위원회는 이런 내용의 ‘생활 밀착형 금융 관행’ 개선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지금은 은행 고객이 신용대출을 연장하려면 관련 서류 작성을 위해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전화 통화만으로 대출 연장을 할 수 있다. 가계 신용대출을 계약할 때 ‘전화 안내를 통한 대출 연장’에 동의하고, 연장 시기가 와서 이를 재확인하면 전화를 통한 대출 연장 절차가 진행된다. 금융위는 또 저축은행이 분기별로 자기자본의 15%를 초과한 대출 고객에게 문자나 이메일 등을 통해 대출 한도와 고객의 대출 현황을 안내하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저축은행은 개별 차주에게 자기자본의 20%를 넘는 대출·보증 등의 신용공여가 금지돼 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씨줄날줄] 경제대국 변천사/손성진 수석논설위원

    대항해 시대 이후의 세계 경제패권은 16세기엔 스페인, 17세기엔 네덜란드, 18·19세기엔 영국으로 옮겨갔다. 그러나 경제이론과 통계학이 발전하지 않았던 근대에는 한 국가의 경제력을 추산할 방법이 없었다. 고전학파의 선구자 윌리엄 페티가 국민소득의 개념을 처음 도입했지만 통계적인 관점에서는 미흡했다. 그 뒤 국민소득 추계 방식이 발전하면서 1789년 프랑스를 시작으로 19세기 들어 일본, 영국, 미국, 독일이 이어서 국부 통계를 공식적으로 내기 시작했다. 얼추나마 국가 간 비교도 가능해진 것이다. 대영제국으로 군림하던 영국을 미국이 추월해서 세계 1위의 경제대국에 오른 때는 1872년이라고 한다. 이는 서양 중심의 시각에서 본 것이다. 일반적으로 경제대국 순위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에 인구를 곱한 총 GDP를 기준으로 한다. 소득도 소득이지만 인구가 많아야 순위에 낀다. 12세기 초 북송시대에 인구가 1억명을 넘었고 19세기에는 4억명을 넘어선 중국은 20세기 이전에도 최상위에 있었다고 보는 학자들이 많다. 면적과 인구(약 3억 1880여만명)가 세계 3위이며 1인당 GDP가 5만 2000달러를 넘는 미국은 지난해 총 GDP가 16조 7242억 달러로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그러나 4위의 면적과 1위의 인구(약 13억 5500여만명), 급속한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이미 일본을 제친 중국의 기세는 무섭다. 지난 10여년간 세계 10대 경제대국의 순위는 변화를 거듭해 왔다. 2001년 미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중국-이탈리아-캐나다-멕시코-스페인이던 것이 지난해엔 미국-중국-일본-독일-프랑스-브라질-영국-러시아-이탈리아-인도로 바뀌었다. 영토가 넓은 신흥국들이 치고 올라온 게 눈에 띈다. 이는 물가수준을 감안하지 않는 명목 GDP이며 물가를 감안한 실질 GDP로 따지면 크게 달라진다.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로 올해 중국의 GDP가 미국을 앞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이 영국에서 넘겨받은 바통을 142년 만에 중국에 넘겨주는 셈이다. 예상보다 몇 년 앞당겨졌다. 물가를 고려하지 않아도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는 시점은 2020년 전후가 될 것이라고 한다. 또 2030년이 되면 중국의 GDP가 미국의 두 배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 2003년 세계 11위였던 한국의 명목 GDP 순위는 금융위기를 겪으며 2008년 15위까지 떨어졌다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영토가 넓고 인구가 많은 러시아, 멕시코, 인도, 호주 등이 우리를 딛고 올라섰다. 땅이 좁고 인구가 정체 상태에 접어든 우리가 기댈 곳은 기술 혁신밖에 없는 듯하다. 손성진 수석논설위원 sonsj@seoul.co.kr
  • [열린세상] 4·16 참사 전과 후/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 교수

    [열린세상] 4·16 참사 전과 후/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 교수

    도대체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의 국가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우리 사회는 무엇에 정신이 팔려 있었던 것인가. 나는 진정 잘살고 있는가. 무죄한 300여 생명을 희생양으로 붙잡고 차가운 바닷속으로 속절없이 침몰해 버린 돈벌이 여객선 세월호의 ‘4·16 참사’는 지금 대한민국에 매우 근본적인 질문을 하고 있다. 너는 누구이냐? 너는 왜 사느냐? 형언할 수 없는 참혹한 슬픔과 안타까움, 분노, 자책은 그 어떤 것으로도 위로받지 못하고 깊은 상처로 남을 터이다. 그럴 것이고 그래야 한다. 우리 모두는 지금 이 사회와 나의 잘못을 대신하여 억울하고 참혹한 죽음을 당해야 했던 순진무구한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우선 용서를 빌어야 한다. 내가, 우리가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용서하시고 안전하고 정의가 살아있는 나라에서 안식하시기를…. 너무나 죄송하게도 우리는 영문도 모른 채 억울하게 죽은 어린 학생들의 희생을 통해서 비로소 그동안 은폐돼 잘 드러나지 않았던 대한민국 사회의 온갖 고질적인 병폐들과 물적 욕망에 가득 찬 부끄러운 가치관의 혼란상을 비로소 체험적으로 자각하게 됐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줘야 할 국가와 국가를 대표하는 대통령은 엄청난 참사 앞에서 무능했고 의지도 박약했다. 한때 경제발전의 주역이었던 공직자들은 어느새 정치적 낙하산 줄을 타고 자기들끼리 자리와 이권을 나눠 먹는 도덕적으로 부패하고 무능한 집단의 모습을 드러냈다. 세월호-청해진해운-유병언 일가-해운조합-해양수산부로 이어지는 이권의 먹이사실과 부패와 비리의 온상이 드러나고 있지만, 이러한 부패 사슬의 독이 섣불리 건드릴 수 없을 정도로 거의 모든 공직사회에 뿌리 깊게 만연해 있음을 확실히 알게 됐다. 이대로 가다간 대한민국은 세월호처럼 침몰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 그리고 우리 모두는 탑승객을 두고 혼자 살겠다고 탈출한 선장처럼 직업윤리에 둔감한 채 살아오지 않았나 하는 자성이 일고 있다. 사람보다 물질과 돈을 추구한 우리 사회의 비뚤어진 가치관이 어린 목숨의 참혹한 희생을 불렀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에도 한편에서는 희생자 가족들에게 사기를 치거나 피싱 문자 등으로 불법 돈벌이에 나서는 쓰레기 인간군상도 있다. 죄 없는 어린 목숨의 희생을 두고 좌파 우파 편 가르기 하며 비난, 비방, 욕설 공방을 일삼는 멀쩡한 생김새의 정치꾼들은 참으로 염치도 없다. 이것이 세월호 참사를 빚은 대한민국의 현주소이다. 시민의 편에서 권력을 감시해야 할 언론사 기자들은 4·16 참사를 취재 보도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신뢰 위기를 경험해야 했다. 많은 기자가 어느새 권력의 편에서 관급기사를 받아쓰는 데 안주해 있거나 돈벌이가 되는 선정적인 기사를 양산하는 월급쟁이로 전락했음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억울한 희생자의 편에서 선 진실 보도야말로 공정한 언론이 되는 길임을 망각한 많은 언론은 그동안 하던 관행대로 권력과 돈의 친구가 되면서 사실상 공공의 적이 됐다. 4·16 참사 앞에서 진정성 없는 정치권력은 무력했다. 삶과 죽음의 첨예한 경계에 서 있던 희생자 가족들에게 ‘높으신 분이 직접 오셨다’는 식의 생색내기 정치는 모멸감과 분노만 살 뿐이다. 대통령의 연출된 대국민 사과와 사진촬영용 조문은 유가족과 일반 국민의 항의와 반발만 사는 형국이다. 최고 권력집단이라는 청와대 참모진들은 4·16 참사 이전과 달라진 것이 전혀 없다. 우리 자식이 억울하게 죽어가는 판국에 대통령이 언제 어떻게 사과하는 것이 무슨 대수이고, 총리가 사퇴하든 말든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4·16 참사는 정치권력에 더 근본적이고 진정성 있는 조문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한국전쟁은 남북 분단체제를 고착화했고, 5·16쿠데타와 1980년대 말 민주화는 정치체제의 변동을 불렀고, 1997년 IMF 금융위기는 경제체제를 요동치게 했다. 이제 2014년 4·16 세월호 참사는 산업화와 민주화 과정에서 방치된 악폐들을 근본적으로 개혁하고 사람을 위한,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가치 혁명의 계기를 마련하는 분수령이 되고 있다. 정부, 사회, 개인 모두가 이참에 진정한 가치 혁명을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희생자들에게 용서를 비는 진심 어린 조문이 될 것이다.
  • [오승호의 시시콜콜] 해운업, 산업 아닌 사람 중심에서 접근하라

    [오승호의 시시콜콜] 해운업, 산업 아닌 사람 중심에서 접근하라

    정부는 1984년 11월 해운산업합리화 조치를 단행했다. 선박회사 통폐합을 하는 게 핵심이었다. 운영 손실을 보는 선박을 대상으로 1987년 62만 7000t을, 1988년에는 99만 7000t을 각각 처분한다. 당시 해운산업합리화 계획은 재무부 이재1과가 주도해 수립했다. 청와대가 해운항만청의 해운 행정에 문제가 많은 점을 고려해 지시했다고 한다. 2009년 4월에는 해운산업 구조조정 및 경쟁력 강화 방안을 추진했다. 외환위기 이후 세계적인 해운시장 호황으로 선박을 빌려주는 용·대선 업체들이 난립하는 등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벌크선 운임이 폭락하는 등 해운업계가 큰 손실을 기록했다. 2009년 정부와 채권은행들이 추진했던 대책은 부실 해운사 정리와 원활한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해 선박거래를 활성화하는 것이 골자였다. 과거 두 차례에 걸친 해운산업합리화 조치나 구조조정 방안은 해운업의 체질 개선이나 선사들의 도산 방지에 방점이 찍혔다. 해운업의 성장 기반 확충 등 산업적인 측면 위주로 정책을 접근했다. 해운업은 반도체, 자동차, 조선, 석유제품 등과 함께 5대 외화가득 산업으로 분류된다. 우리나라 수출입 화물의 99.7%는 배에 의존할 정도로 해운업은 우리나라 전체 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래서인지 모르지만 해상 여객운송은 뒷전으로 밀려 있다. 물류해운정책 일색이다. 세계 1위 조선 강국, 세계 5위 해운강국이면서 카페리 여객선 대부분은 일본에서 중고품을 수입해 운항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승객의 생명을 담보로 낡은 배로 돈을 벌기 위해 여객선 사업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당장 접기 바란다. 2012년 기준 우리나라 연안여객선 172척 가운데 선령 20년 이상은 20.5%나 된다. 6000t급의 세월호 운항 실태가 이토록 엉망진창인데, 도서지역을 오가는 소형 선박들은 어떻겠는가. 국토교통부가 조사한 결과 고령자나 임산부, 어린이, 장애인 등 교통 약자들을 위한 이동편의시설이 관련법상의 기준에 맞게 설치돼 있는지를 말하는 기준적합 설치율은 항공기 98.1%, 철도 93.2%, 버스 81.5%였다. 반면 여객선은 16.7%에 불과했다. 여객선 안전사고 위험은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훨씬 높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부품이나 인건비 절감을 위해 안전비용을 줄이기 쉽다. 해운을 돈 많이 버는 수출산업 측면에서만 부각해선 안 된다. 사람을 중시하는 기업 경영철학이나 국가정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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