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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금융 “이대로는 안 된다” 기류 확산

    KB금융 “이대로는 안 된다” 기류 확산

    지난 8일 서울 금천구 독산동 금천행복한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은 깨끗하고 깔끔해진 주방을 보고 ‘와’ 하고 환호성을 질렀다. ‘꿈이 자라는 밥상’ 1호점이 문을 여는 순간이었다. ‘꿈이’는 KB금융이 올해 약 4억원의 돈을 들여 전국 32개 지역아동센터의 주방을 바꿔주는 사회공헌사업이다. 쌀을 전달하는 차원에서 한걸음 나아가 밥상이 즐거워지도록 아예 주방을 고쳐주자는 참신한 사업이었지만 정작 KB의 담당직원은 1호점 오픈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최고경영자(CEO)에게 참석을 권유하자니 요즘 ‘분위기’상 눈치 없다는 면박을 받을 것 같고, 그렇다고 보고를 올리지 않자니 임영록 회장이 얼마나 이 사업에 공을 들였는지 잘 아는지라 마음에 걸렸다. 쓸데없는 고민이었다. 보고를 받자마자 임 회장은 “당연히 가야지” 하며 일어섰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안에 “이대로는 안 된다”는 기류가 생겨나고 있다. 지난 5월 ‘전산사태’가 터진 이후 일은 뒷전인 채 회장과 행장의 거취에만 촉각을 곤두세웠으나 이런 상황이 두 달째에 접어들자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계속 이렇게 일손을 놓고 있다가는 ‘리딩 뱅크’ 탈환은커녕 삼류로 밀려날지 모른다며 각자 본분을 챙기는 모습이다. 여기에는 임 회장의 영향이 컸다. 온갖 소문이 난무하는 속에서도 임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위기가 기회다. 평상심을 잃지 말라”고 주문하며 그 자신부터 기본에 충실했다. 당장 ‘잘릴’ 것 같던 지난달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LIG손해보험 인수전을 직접 챙겨 결국 성사시킨 게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자회사 실적 점검 및 하반기 경영전략 수립에도 들어갔다. 8일 국민은행을 시작으로 9일 KB생명, 10일엔 국민카드 등을 점검한다. 한 KB금융 직원은 “봉사활동은 회장이 직접 안 가도 그만인데 결코 빠뜨리는 법이 없다”면서 “속으로야 어떻든 겉으로는 어떤 흔들림도 없이 묵묵히 CEO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니 직원들도 제재는 제재, 일은 일이라는 정서가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적도 고무적이다. 증권가가 추산하는 KB금융의 올 상반기 순익은 7620억원 선이다. 지난해 상반기 순익(5750억원)을 크게 웃돈다. 캐피탈(KB캐피탈)에 이어 손해보험사(LIG손보)까지 자회사로 편입하면 은행에 편중된 이익 구조도 개선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의 승인이 나는 대로 LIG손보 인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팀 20여명은 연일 밤샘작업 중이다. 내부적으로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다. 금융당국은 신용정보법을 앞세워 국민카드 분사 시 고객정보 이용 승인을 받지 않았다며 제재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지만 특례법인 금융지주사법에서는 자회사 간 정보 공유를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산사태도 은행·카드 등 여러 자회사가 연관된 사안인 만큼 지주사가 응당 챙겨야 할 사안임에도 ‘개입’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에서도 ‘황영기 사태’(중징계 뒤 소송 통해 취소처분 이끌어낸 전직 우리금융 회장) 재연을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조석래 효성 회장 ‘해임 권고’

    분식회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석래 효성 회장이 금융당국으로부터 ‘해임 권고’라는 강도 높은 제재를 받았다. 금융당국이 재벌그룹 총수에게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으라는 보기 드문 중징계를 내린 것이어서 추이가 주목된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9일 오후 제13차 회의를 열어 회계 처리 기준을 위반해 재무제표를 공시한 효성에 대해 과징금 20억원을 부과하고 대표이사인 조 회장과 이상운 부회장에 대해 해임 권고 조치를 내렸다. 또 효성을 감사하면서 회계감사 기준을 어긴 삼정회계법인은 손해배상공동기금 20% 추가 적립, 2년간 효성의 감사업무 제한 등의 제재를 받았다. 삼정회계법인의 담당 공인회계사는 1년간 효성은 물론이고 주권상장(코스닥상장 제외)·지정 회사의 감사업무를 할 수 없게 된다. 효성과 삼정회계법인에 대한 과징금 부과 조치는 향후 금융위 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효성은 1998년 효성물산 등 계열사를 합병하는 과정에서 불량 매출채권 등의 부실 자산을 정리하지 않고 승계했다. 이후 가공의 유형자산·재고자산으로 대체 계상해 자기자본을 과도하게 부풀린 혐의로 제재를 받았다. 효성이 2005년부터 최근까지 유형자산과 재고자산을 허위로 계상한 금액은 1조 3350억원에 이른다. 이렇게 조작된 재무제표에 기반한 증권신고서를 2006년 6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17차례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제재로 인해 효성은 앞으로 3년간 외부 감사인을 강제 지정하는 ‘감사인 지정제’를 적용받아야 한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조 회장 등의 해임 권고 이행 여부와 관련해 “조 회장 등이 현재 진행 중인 재판에서 충분히 소명하고 있기 때문에 재판 결과를 지켜본 뒤 판단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하나금융 조기통합 강행 드라이브

    하나금융 조기통합 강행 드라이브

    하나·외환은행 조기 통합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직접 조기 통합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거세게 반발하고 일부 국회의원들이 조기 통합을 문제 삼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 측이 조기 통합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보고 있다. 8일 외환은행에 따르면 김 행장은 지난 7일 은행 내부 게시판을 통해 전 직원에게 보낸 서면 메시지에서 “현재의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선 조기 통합 논의 개시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통합을 논의해야 하는 이유로 은행 산업의 수익성 악화를 들었다. 김 행장은 “은행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와 국내외 금융권의 경쟁 심화, 규제 강화 등으로 수익성 악화 추세가 지속하는 시점”이라면서 “통합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임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감정적인 대응보다 냉철한 이성으로 한 그룹이라는 현실을 직시하고 통합 논의를 판단해달라”고 당부하면서 노조 설득 작업에 나섰다. 지난 3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조기 통합 논의의 운을 띄운 데 이은 발언이다. 특히 김 행장의 메시지는 지난 7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임시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이 “조기 통합은 (5년간 독립경영을 보장한) ‘2·17 합의’ 위반”이라며 금융위원회의 외환카드 분사 예비승인까지 문제 삼은 상황에서 나온 후속 발언으로 하나금융 측의 통합 강행 의지가 엿보인다는 분석도 있다. 은행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김 회장으로서는 지금 통합을 추진한다고 해서 잃을 것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결국 칼자루는 김 회장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노조 측은 “김 행장의 메시지는 하나금융의 입장을 반복한 것으로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밝혔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조선업 침체 계속… 빅3 조선사, 2분기도 암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조선업계에 드리워진 먹구름이 가실 기미가 없다. 특히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빅 3 조선사도 부진한 수주 실적으로 2분기 실적 전망이 암울한 상황이다. 신한금융투자는 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조선업계 1위인 현대중공업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3조 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 증가하지만 799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앞서 우리투자증권은 대우조선해양의 2분기 실적 전망에서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전 분기 대비 1.0% 하락한 4조 25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1% 떨어지고 전 분기보다는 9.9% 오른 890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삼성중공업의 2분기 실적 전망에서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하락하지만 전 분기보다는 4.7% 오른 3조 59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18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7% 떨어졌지만 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는 흑자 전환할 것으로 봤다. 빅 3 조선사에 대한 어두운 전망은 이들 회사가 중요한 일감을 그만큼 얻지 못하고 있어서다. 국제적 조선·해운 분석 전문 기관인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의 수주량은 555만CGT(수정환산톤수)로, 순위상 가장 많은 중국(909만CGT)의 뒤를 이었지만 수주량으로는 한참 아래에 머물렀다. 또 점유율 측면에서도 중국은 지난해 같은 기간 39.9%에서 올해 상반기 44.4%로 증가한 반면 한국은 31.8%에서 27.1%로 감소하기까지 했다. 실제로 빅 3 조선사의 올해 상반기 수주액은 146억 달러로 올해 수주 목표(545억 달러)의 26.8%밖에 채우지 못했다. 김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2분기 실적 부진 원인은 플랜트 부문 적자 확대와 엔진 및 건설장비 부진, 정유 부문 실적 악화로 추정된다”면서 “5월 말 기준 신규 수주는 연간 목표치(296억 달러)의 29.4%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분기에는 해양설비 비중 증가에 따른 건조 효율성 하락, 인건비 증가, 충당금 등의 영향으로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유재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야말 프로젝트 본계약이 진행돼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의 수주가 본격화되면 3분기부터 점진적으로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주력 선종인 드릴십 등의 수주가 부진하지만 LNG운반선 등의 발주가 3분기 말부터 강화되면서 수주 증가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인사]

    ■통일부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장(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사무처장 직무대리 겸임) 한기수 ■법무부 ◇부이사관 승진△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장 이세윤△수원출입국관리사무소장 김삼준◇서기관 승진△출입국심사과 이기흠△외국인정책과 현근영△인천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 총무과장 우석환△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이민특수조사대장 김동욱△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 관리과장 박기주◇서기관 전보△이민조사과장 이동권△이민정보과장 김수남△국적과장 배상업△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총무과장 한상천<소장>△서울남부출입국관리사무소 황택환△대구출입국관리사무소 김병조△대전출입국관리사무소 김판준△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이진곤△김포출입국관리사무소 박상훈△광주출입국관리사무소 안석규△청주출입국관리사무소 이진환△화성외국인보호소 김민수 ■금융위원회 △중소서민금융정책관 도규상 ■중소기업청 △경영판로국 인력개발과장 이현조 ■인천시 △총무과장 이경녕△상수도사업본부 수도관리시설소장 권오정△강화군 부군수 권순명 ■충북도 ◇4급 승진△도로과장 신경원 ■기술보증기금 ◇1급 승진△인사부장 이원호△기술보증부장 곽영철△전산정보본부장 박병규△홍보실장 정대현△인천영업본부장 박기표△창원지점장 정동수◇2급 승진△TB사업실장 황태석△춘천지점장 김태광△강릉지점장 이상혁△충주지점장 김철규△순천지점장 김동준△목포지점장 전석문△전주지점장 이기홍△창업성장부 부부장 김경묵△종합기획부 부부장 임종학△서울영업본부 유동영 이은일◇전보 <부장>△창업성장 황철호△기술평가 홍기철△회생관리 남경호△업무지원 장광표△리스크관리 장영규△윤리준법 허준<실장>△비서 이종배△성과평가 고용주△국제협력 박순국△보증운영 김영춘<영업본부장>△서울 박선근△경기 이용훈△충청호남 황인문<원장>△중앙기술평가원 김원식<지점장>△강남 남광일△송파 김경철△가산 안종태△인천 박승옥△일산 최진섭△김포 박주선△수원 김명호△성남 황한규△안양 김상완△평택 김정항△화성 공정석△원주 이영수△청주 최준희△천안 권오주△대전동 박휴갑△아산 김기범△광주 이기형△광주서 박춘주△녹산 김주형△대구 신기락△울산 김일번△구미 전영경△포항 홍원우△김해 강훈△대구북 임성영△양산 송사익△대전기술융합센터 한수은△인천회생관리센터 정병용△대구회생관리센터 이재근△마산 김승철△군산 신대현 ■아이뉴스24 △편집국장 김윤경△논설위원실장 이재권 ■아시아투데이 ◇임용△논설위원 김이석 ■비즈니스워치 △부사장 정기화 ■성균관대 △사범대학장(교육대학원장 겸임) 진재교△중국대학원장 이희옥△SKK GSB원장 이재하 ■아프로서비스그룹 ◇경영진 선임△OK저축은행 대표이사(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 겸임) 최윤△OK2저축은행 대표이사 한상구△OK저축은행 부사장 정길호△아프로캐피탈 대표이사 정성순△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 대표이사 심상돈◇OK저축은행 <상무>△기업금융담당 송완<이사>△검사담당 김동선△경영지원담당 채우석△전략기획담당 권정구<부장>△인사 이중기△총무 천경환△소비자금융 김태섭△모기지사업 정상연△본점영업 이동준<지점장>△종로 강재복△선릉 하준영△가산 권면주△분당 나경선△일산 이래양△평촌 이병호△부평 김동일△송도 함은우◇OK2저축은행△본점영업부장 김국진<지점장>△잠실 이창섭△안산 이상수△부천 한상근△서천안 임승길△조치원 송용복△둔산 손덕수△익산 박완묵△군산 강병희
  • [경제 블로그] 경제부처 인사 난맥 언제 풀릴까

    [경제 블로그] 경제부처 인사 난맥 언제 풀릴까

    성대규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이 지난 4일 금융위원회 내부망을 통해 직원들에게 작별 인사를 고했습니다. 성 사무국장은 지난주 신제윤 금융위원장에게 사표를 제출한 상태로 이번주 중 수리될 예정입니다. 금융위 내부 직원들의 동요가 적지 않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금융 민영화의 핵심인 우리은행 매각을 앞두고, 공자위 담당 국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기 때문입니다. 25년간 공직생활(행시 33회)을 한 성 사무국장의 퇴직 이후 행보는 정해진 게 없습니다. 다만 금융위의 고위 관계자는 “예전부터 사의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고 말해 갑작스러운 결정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두고 금융위 안팎에선 얽히고설킨 금융위의 인사 난맥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성 사무국장은 지난 3월 금융위 국장급 인사 때 공자위 사무국장으로 ‘컴백’했습니다. 지난해 초 연수를 떠난 성 사무국장이 1년간의 공백 이후 다시 임명된 것인데, 당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올 2월부터 공석이었던 공자위 사무국장 자리엔 당초 기획재정부 출신이 올 것이란 관측이 있었습니다. 성 사무국장은 차기 대변인으로 거론됐습니다. 그런데 기재부 인사가 지연되면서 금융위 인사도 함께 꼬여버렸습니다. 고위 공무원의 인사 적체가 심각한 기재부는 지난 4월쯤 국장급 이상 인사가 예정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가 터지며 인사를 미룬 것으로 전해집니다. 기재부에는 현재 국장급 자리 5개가 비어 있습니다. 금융위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자리가 비어 있고 올 들어서는 금융위 상임위원, 중소서민금융정책관까지 공석입니다. 성 사무국장 자리도 당분간 공백 사태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선 기재부와 맞물려 돌아가는 금융위 인사에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까지 더해 금융위가 더 큰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경환 경제팀’ 출범 이후 경제부처의 인사 난맥상이 풀릴 수 있을지, 풀린다면 어떻게 풀릴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세수 부족 ‘10조’… 고개드는 증세론

    세수 부족 ‘10조’… 고개드는 증세론

    최근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나라 살림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에 이어 3년 연속 ‘세수 펑크’ 상황이 벌어지는 것은 물론 세수 부족분이 1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비과세 감면 축소뿐만 아니라 증세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국세 진도율은 34.4%다. 2012년 40.9%보다 6.5% 포인트나 낮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과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세 번째로 세수가 구멍 난 지난해와 견줘도 0.6% 포인트 모자란다. 세목별로 보면 법인세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고 부가가치세수는 소폭 늘었지만 여전히 세수 결손을 메우기에는 부족하다. 문제는 세수 부족의 가장 큰 원인인 최근의 경기 침체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여지가 크다는 점이다. 이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세월호 참사의 부정적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 회복이 지체되고 있다”고 밝혔다.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 대에서 3% 후반대로 낮추고 있다. 한국은행도 오는 10일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4.0%에서 3.8%로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부에서는 경기 침체 후 잠시 회복기를 보이다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더블딥(이중 침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올해 국세진도율은 지난해(95.9%)에 못 미칠 여지가 크다. 2013년 국세 수입은 201조 9000억원으로 계획보다 8조 5000억원 부족했다. 올해에 지난해 수준의 진도율을 기록하면 부족한 세수는 8조 9000억원이다. 그러나 4월까지 실적이 지난해에 못 미친다. 하반기에 경기가 뚜렷하게 나아지지 않는다면 세수 부족분이 1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현실성 없는 낙관적인 경제 전망도 세수 오차를 야기하는 주요 원인으로 손꼽힌다. 애초부터 성장률과 국세 수입을 높게 잡아 세수 부족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뜻이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이달 초 ‘정부 거시경제 전망의 현실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세수 확보를 위해서는 비과세 감면 축소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통해 경기회복을 위한 마중물이 필요하다. 하지만 비과세 감면 축소는 이해 당사자들의 거센 반발을 뛰어넘기 쉽지 않다. 추경 편성은 법적 요건이 까다로운데다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추경이 국회를 통과해도 실제 집행은 오는 10월 이후에나 가능해 필요성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증세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김유찬 홍익대 세무대학원 교수는 “경제발전 과정에서 개인에게 돌아간 근로소득에 비해 기업이 얻은 이득이 월등한 만큼, 소득재분배 효과를 높이기 위해 법인세 등 인상이 필요하다”면서 “기업들이 투자하지 않고 갖고 있는 내부 유보금을 세원으로 활용하면 경기 진작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도 “우리 사회에서 세 부담 여력이 있는 것은 대기업 집단인 만큼 법인세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증세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또… 금융권 대규모 징계 ‘브레이크’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금융사 대규모 징계에 연달아 제동이 걸리고 있다. 앞서 감사원은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중징계 처분의 근거가 된 금융위원회의 유권 해석에 문제 제기를 한 데 이어 이번에는 카드3사(KB국민·롯데·농협카드)에 대해서도 제동을 걸었다. 여기에 금융사의 로비로 정치권마저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자 금융당국도 방어태세를 재정비하고 있다. 금융위는 ‘유권해석에 문제가 없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금융감독원은 ‘로비 경계령’을 내렸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감사원은 최근 금융위와 금감원에 ‘고객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한 금융사 제재는 감사 결과 보고서가 나온 뒤에 하는 게 적합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앞서 감사원은 1억여건의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과 관련, 지난 3월부터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실태와 금융사의 정보관리 실태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감사원은 정보 유출에 대한 종합 감사보고서를 8월 말에 낼 계획인데, 그 이후에 정보유출 카드3사에 대한 징계 절차를 진행하라는 얘기다. 감사원 관계자는 “상급기관에서 감사를 하는데 하급기관에서 관련 내용으로 금융사에 먼저 조치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오는 17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카드3사에 대한 양형을 결정하려고 했던 금감원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특히 감사원은 국민카드가 분사할 때 국민은행 고객 정보를 가져간 것이 신용정보법 위반이라는 금융위의 유권해석이 잘못됐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 금융당국은 일단 감사원이 문제를 제기하는 부문에 대해선 징계 결정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그렇다고 중징계 방침을 철회한 것은 아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최근 “(임 회장 징계가) 워낙 사안이 중대하다 보니 (감사원을 비롯해) 여기저기서 말이 나오는 것 같다”며 “금융위 유권해석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감사원이 금융당국 제재에 잇따라 개입하면서 금융권의 로비설이 불거지고 있다. 7일 국회에서 정무위원회의 현안 보고가 열리는데 주요 안건 중 하나가 KB금융에 대한 제재다. 신 위원장은 물론 최수현 금융감독원장도 참석, 제재의 정당성에 대한 치열한 공방이 진행될 전망이다. 실제 금융당국으로부터 징계 통보를 받은 은행과 카드사 등 금융기관 대부분은 최근 대관 업무 부서를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금융당국 및 국회 등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고객 신뢰가 생명인 금융기관의 대외 이미지 실추를 막기 위한 고육책이지만 자사 임원의 중징계를 막기 위한 움직임이기도 하다. 금융권의 전방위 로비에 최 원장은 지난 4일 간부들을 소집해 이례적으로 “외부 압력에 흔들리지 말고 (제재심의를) 원칙대로 하라”고 지시했다. 여기에는 각종 로비로 제재가 흔들리면 금감원의 위상과 존립 기반에도 금이 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도 감사원의 행보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남발하는 제재도 문제지만 제재 권한을 흔드는 것은 더 큰 원칙을 깨뜨리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뉴스 플러스]

    노사문화 우수 기업 52곳 선정 고용노동부는 상생의 노사문화를 모범적으로 실천한 기업 52곳을 2014년 노사문화 우수 기업으로 선정했다. 중소기업 부문에서는 ㈜포스플레이트 등 23개사가, 대기업 부문에서는 라파즈한라시멘트㈜ 등 21개사가 선정됐다. 공공 부문에서는 도로교통공단 등 8개사가 뽑혔다. 노사문화 우수 기업으로 선정되면 정기근로감독 면제(3년), 세무조사 유예(1년), 은행대출 금리 우대, 신용평가 가산점 부여 등의 혜택을 준다. 국제개발 협력 아이디어 공모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국제개발 협력 및 공적개발원조(ODA)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높이고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아이디어를 공모한다. KOICA는 1998년 글짓기를 시작으로 사진(2010년), 광고(2011년), 건축디자인(2013년) 부문에 걸쳐 공모를 해 왔다. 올해는 사용자저작콘텐츠(UCC) 부문을 신설했고 광고는 폐지했다. 오는 8월 1일부터 9월 11일까지 응모하고 수상작은 11월 11일 발표한다. 中企 정책정보 총괄 포켓북 제작 중소기업청이 중소기업 정책 정보를 총괄한 포켓북을 제작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금융위원회, 중기청 등 12개 관계 부처의 100개 핵심 정책 정보를 담고 있다. 1357콜센터와 기업마당 등의 상담 내용 및 중소기업 관련 단체 등의 협의를 거쳐 선정했다. 기존 제도 설명과 달리 수요자 시각에서 신청 자격과 방법 등을 이해하기 쉽게 풀었다. 페이지 하단에는 QR코드를 수록해 스마트폰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 [한국은행과 함께 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공공부문 경제적 실상 측정은 어떻게 하나

    [한국은행과 함께 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공공부문 경제적 실상 측정은 어떻게 하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후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 일부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국가들의 심각한 재정 부실이 드러나고 미국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을 담당하는 연방 공기업이 도산했다. 또한 각국 정부는 부실 금융기관에 대규모 공적자금을 투입하거나 직접 인수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방정부와 공기업을 포함한 공공부문 전체의 재정건전성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국책사업을 수행하는 공기업의 부채 규모가 크고 일부는 대규모 적자를 보이고 있어 공기업 부실화와 재정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공공부문의 경제적 실상을 어떻게 측정하는지를 최근 정부와 한국은행에서 새로 작성해 발표하기 시작한 일반정부 재정수지, 공공부문 부채 통계, 국민소득 통계의 공공부문 계정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공공부문이란 민간부문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일반정부와 공기업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국민소득 통계 작성의 국제 지침인 2008 국민계정체계(SNA)에서는 독립된 제도 단위 및 정부 지배 여부를 감안해 경제 주체를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으로 양분하고, 공공부문 내에서는 원가보상률(판매액/생산원가)과 정부판매비율(정부대상 판매액/전체 판매액)을 기준으로 시장성이 없으면 일반정부, 시장성이 있으면 공기업으로 구분하고 있다. 일반정부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로, 공기업은 비금융공기업과 금융공기업으로 나뉜다. 공공부문의 경제적 실상은 수입과 지출의 차이인 수지, 부채 규모, 경제활동의 성과 등 세 가지 측면에서 파악해 볼 수 있다. 우선 수지 측면을 살펴보면 기획재정부에서는 중앙정부 통합재정수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통합재정수지, 일반정부 재정수지 등 세 종류의 재정수지 통계를 발표하고 있다. 또한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사학연금, 고용보험 및 산재보험 등 사회보장성기금의 수지를 제외한 관리재정수지를 따로 산출해 재정운용 목표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사회보장성기금의 수지는 장기적인 미래 지출에 대비한 것으로 당해 연도 재정 활동의 결과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국민소득 통계와 포괄 범위가 일치하는 일반정부(비영리 공공기관 포함) 재정수지가 올해 처음 발표됐는데, 2012년 일반정부의 수입과 지출은 각각 479조 7000억원과 463조 3000억원을 기록해 16조 5000억원의 흑자를 보였다. 중앙정부가 17조 1000억원의 흑자를 보인 반면 지방정부는 지방교육재정을 중심으로 7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일반정부 재정수지 흑자 규모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1.2%로 대부분 재정수지 적자를 보이고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에 비해서는 건전한 편이다. 중앙 공공기관과 지방 공기업의 인원, 급여, 자산, 부채, 당기순이익 등 주요 경영정보는 각각 ‘알리오’와 ‘클린아이’라는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자세히 공개되고 있다. 공공부문 부채와 관련해 기재부는 국가채무, 일반정부 부채, 공공부문 부채 등 세 종류의 통계를 발표하고 있는데 포괄 범위와 산출 기준, 활용 목적 등이 각기 다르다. 국가 채무는 중앙 및 지방정부의 회계·기금을 대상으로 국가재정법에 따라 현금주의 기준으로 작성되며 국가재정운용계획 수립 등에 활용된다. 일반정부 부채는 국가 채무에 비영리 공공기관을 추가해 국제 지침에 따라 발생주의 기준으로 작성되며 국제통화기금(IMF), OECD 등 국제기구에 제공돼 국가 간 비교에 주로 쓰인다. 공공부문 부채는 일반정부 부채에 비금융공기업을 추가해 국제 지침에 따라 발생주의 기준으로 작성되며, 공공부문의 재정건전성 관리지표 등으로 활용된다. 포괄 범위가 가장 넓은 공공부문 부채는 올해 2월 처음 발표됐는데, 2012년 말 기준으로 821조 1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67조 8000억원 늘어났다. 부문별로는 일반정부 부채 504조 6000억원, 비금융공기업 부채 389조 2000억원, 내부거래로 제거되는 부채 72조 8000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각 부채의 2012년 명목 GDP 대비 비중은 국가 채무 32.2%, 일반정부 부채 36.6%, 공공부문 부채 59.6%다. 우리나라 일반정부의 부채규모(36.6%)는 OECD 평균(107.1%)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인데, 이에 대해 금융공기업 부채, 공무원 연금 등 충당부채, 상계 처리된 내부거래 금액 등을 합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금융공기업 부채는 국제 지침에서도 일반적인 부채와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으며, 충당부채는 별도 부기해 공개하고 있다. 내부거래를 제거하는 것은 부채가 중복 계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방법이다. 한은에서 지난 4월 처음 발표한 공공부문 계정을 통해 공공부문의 경제적 실상을 경제활동의 성과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공공부문 계정이란 일정 기간 동안 이뤄진 공공부문의 모든 경제활동을 국민소득 통계 작성 방법에 따라 체계적으로 기록한 통계다. 공공부문 계정에는 정부의 공공부문 부채 통계에서는 제외돼 있는 금융공기업도 포함돼 있다. 공공부문 계정을 통해 총수입과 총지출, 순저축 및 저축투자차액, 주요 통계의 GDP 대비 비중 등 여러 가지 재정지표가 산출돼 공공부문 전체와 부문별 재정 지출의 성과 평가 및 건전성 분석 등에 활용된다. 한은에 따르면 2012년 중 공공부문의 총지출은 671조 9000억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비해 211조 8000억원 증가했다. 공공부문 지출은 2008~2012년 중 연평균 7.9% 증가해 같은 기간 동안 연평균 5.7% 증가한 명목 GDP보다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GDP 대비 총지출 비중도 2007년에 비해 4.7% 포인트 늘어난 48.8%를 기록했다. 총지출과 총수입의 차이인 저축투자차액은 2007~2012년 기간 중 2007년을 제외하고는 지출초과 상황을 지속했다. 다만 지출 초과 규모는 2009년 58조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빠르게 줄어들어 2012년에는 5조 9000억원을 나타냈다. 부문별 주요 특징을 보면 일반정부의 경우 2012년 저축투자차액이 13조 9000억원 수입 초과로 지출이 당해 연도의 수입 범위에서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총지출의 GDP 대비 비중도 OECD 회원국(42.7%)과 유로존 평균(50.0%)을 밑도는 32.7%를 기록했다. 한편 비금융공기업의 경우 총지출 규모가 대규모 국책 사업이 집중된 2008~2010년 급증한 이후 증가폭이 크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비금융공기업의 저축투자차액은 지출 초과 규모가 2009년 48조 3000억원까지 늘어난 후 점차 개선돼 2012년 22조 1000억원으로 축소됐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종합해 보면 일반정부의 경우 재정수지, GDP 대비 부채 규모, 총지출 및 저축투자차액 등의 측면에서는 주요국에 비해 건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정부를 대신해 대규모 국책 사업을 하거나 공공재를 생산하는 비금융공기업의 경우 2012년 현재 부채 규모가 일반정부 부채의 77.1%에 달하고 있고, 저축투자차액도 큰 폭의 지출 초과 상태를 보이고 있어 지속적인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쏙쏙 경제용어] ■현금주의와 발생주의 현금주의란 현금이 들어올 때 수익(수입)으로 인식하고 현금이 나갈 때 비용(지출)으로 처리하는 회계처리 방식이다. 발생주의란 현금을 주거나 받는 것과 상관없이 거래가 발생한 시점에서 수익과 비용을 인식하는 방식이다. 발생주의는 현금주의에 비해 특정 기간 중 사업 성과를 보다 정확히 보여 준다. 현금주의는 발생주의에 비해 속보성이 있고 계산이 쉽다. 현금주의와 발생주의 간 차이는 미리 받은 선급금이나 아직 지급하지 않은 미지급금 등의 항목에서 주로 발생한다.
  • 최태원 회장 “현 경영환경은 위기”

    최태원 회장 “현 경영환경은 위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옥중메모를 통해 현 경영환경을 위기로 규정하고 수펙스추구협의회 중심으로 대처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6일 SK그룹에 따르면 옥중메모는 면회 온 한 임원을 통해 전달됐으며, 지난달 27~28일 경기 용인 SK아카데미에서 열린 연례 워크숍에서 공개됐다. 이 메모에서 최 회장은 “경영 환경이 매우 어려운 가운데 열심히 뛰어 준 경영진과 구성원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며 “SK의 역사가 위기 극복을 통해 성장해온 만큼 이번 위기도 잘 극복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수펙스추구협의회와 김창근 의장을 중심으로 ‘한마음 한뜻’으로 단결해 현 어려움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워크숍은 올 2월 최 회장 유죄 확정 이후 처음 열리는 그룹 최고경영진의 모임으로 총수 부재에 따른 경영위기 타개 방안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1박 2일간 합숙으로 진행됐는데, 현재의 경영위기 상황을 점검하는 1차 토론과 현재의 3년 주기 경영계획(TO-BE 모델)의 유효성을 살피며 향후 경영방향을 모색하는 2차 토론으로 이뤄졌다. SK 측은 “극심한 경영악화 상황에 최태원 회장의 장기 부재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내부적으로 불안해하는 모습마저 나타났다”며 “내부적인 위기 극복 의지를 높이고 집단지성으로 해결 방안을 모색하려고 마련된 자리”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은 내부적으로 올해 주력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등의 경영실적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도 나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여름을 시작으로 SK그룹 계열사별로 다양한 경영 개선과 혁신 실험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지금의 경영 환경은 생존의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바꾸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SK에 새로운 도전정신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여름 방학 맞아 금융3종 자격증 준비생 많아지는 이유 무엇?

    여름 방학 맞아 금융3종 자격증 준비생 많아지는 이유 무엇?

    올해 4월 24일, 금융위원회는 이른바 ‘금융3종’으로 불리는 투자상담사(금융3종, 펀드투자상담사, 증권투자상담사, 파생상품투자상담사) 시험이 금융회사 취업조건으로 활용되지 않도록 시험제도를 개편한다고 밝혔다. 금융3종 자격증이 금융회사 취업의 필수 요건처럼 인식되어 취업준비생의 부담 및 사회적 비용을 유발한다고 본 것. 이에 시험이 필요한 실수요자만 시험을 응시하도록 응시요건을 조정함으로써 취업준비생의 무분별한 스펙쌓기와 사회적 비용을 개선하기로 했다. 하지만, 금융3종 자격증은 투자권유를 할 수 있는 면허 성격의 자격증이기 때문에 자격증이 없다면 금융권 취업 이후 바로 투자상담 등 현업에서 활용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금융위원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금융회사는 신규 인력채용 시 인건비 절감 측면에서 투자상담사 자격증 보유자를 선호하고 있고, 10개사 중 신입직원 선발에 동 자격증 보유 여부를 고려하는 곳은 7개사에 이를 만큼 선호도가 높은 상황이다. 갑작스러운 금융3종 2015년 자격개편 소식에 금융권 취업 준비생들은 자격증을 준비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금융위원회에서는 제도 개선 준비 기간, 현재 시험을 준비 중인 응시생의 기대이익 등을 감안하여 2014년 말까지 자격증을 취득한다면 자격증 효력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금융교육사이트 와우패스 측은 “자격증 응시제한이 시작되는 내년부터는 시험의 난이도가 높아지고 사전 교육 등의 절차가 추가돼 금융3종 자격증이 없는 금융권 신입직원은 시험준비 기간인 약 3개월 정도의 업무 공백을 가지게 될 수 있다”며 “때문에 금융권 신입사원 선발에 있어 금융3종 자격증 취득자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금융권 취업준비생이라면 올해 금융3종을 취득하는 것이 취업 시 유리할 수 있다. 올해 시행 예정인 시험 일정으로는 올해 하반기에는 펀드투자상담사 자격증(7, 9, 12월)과 증권투자상담사(11월 22일)와 파생상품투자상담사(10월 12일) 시험이 있다. 와우패스는 “시험이 9~11월에 몰려있는 만큼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미리 금융3종(펀드투상, 증권투상, 파생투상)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며 덕분에 이와 관련한 프로모션에 대한 반응도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구글 ‘잊힐 권리’ 후폭풍

    인터넷 사용자의 ‘잊힐 권리’를 인정한 유럽사법재판소(ECJ)의 판결에 따라 정보 삭제에 나선 구글이 ‘대중의 알권리’를 침해한다는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비판적 기사가 대거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와 가디언 등 외신들은 구글의 고객 요청 반영 조치로 비판적인 과거 기사들이 검색창에서 사라지며 잊힐 권리가 ‘정보세탁’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혹평을 쏟아냈다. BBC는 무책임한 투자로 세계 금융위기를 촉발한 스탠리 오닐 전 메릴린치 최고경영자를 비판한 기사가 구글에서 차단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1999년 변호사협회장으로 선임된 로버트 세이어의 막말을 비판한 내용 등 기사 세 건도 찾아볼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가디언도 자사 기사 6건이 삭제됐다며 이는 언론의 자유에 대한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외신들은 구글이 어떤 이유로 누구의 요청을 받아 삭제했는지 공개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며 ‘삭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구글은 지난 5월 ECJ 판결 이후 지금까지 모두 7만건의 삭제 요청을 받아들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삭제 속도가 줄어들긴 했지만 요즘도 하루 1000건의 삭제 요청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구글이 개인의 사생활 영역과 대중의 알권리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 본 경험이 없다는 점이다. 때문에 구글의 오판으로 중요 정보들이 인터넷에서 사라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올 구조조정 대기업 30여곳 전망

    건설·조선·해운 등 취약 업종 대기업 30여곳이 올해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채권단은 국내 대기업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 작업을 마치고 조만간 30여 대기업에 대해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지난 4월 금융권에서 빌린 돈이 500억원을 넘는 대기업 1800여곳에 대해 신용위험 평가 검사에 나섰다. 지난달 말부터는 구조조정 대상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올해 대기업 구조조정 규모는 2012년 36곳과 비슷한 30곳 후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구조조정 대상 대기업은 40곳을 넘지 않아 지난해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지난해 584곳을 세부 평가 대상으로 선정한 뒤 건설, 조선, 해운사 등 40곳을 C등급(27개)과 D등급(13개)으로 분류했다. 올해는 D등급이 지난해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퇴출 중소기업 명단은 오는 11월 확정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중소기업 112곳이 구조조정 명단에 올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도 중소기업의 경영 여건이 좋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100곳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씨줄날줄] 기축통화와 경제 패권/문소영 논설위원

    국제 금융거래나 교역대금 결제에 사용되는 통화를 기축통화(基軸通貨)라 한다. 미국 트리핀 예일대 교수가 ‘키 커런시’(key currency)라고 이름 붙였다. 현재 국제적 주요 통화는 달러, 유로, 파운드, 엔 등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최고의 기축통화는 황금이었다. 19세기 중반 이후 국제금융의 중심지가 된 영국의 파운드가 기축통화가 됐다. 하지만, 1차 대전으로 영국을 포함해 유럽 경제가 피폐해지자 전쟁특수를 누린 미국의 경제적 부상을 바탕으로 달러가 파운드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기축통화가 되려면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전 세계에서 자유롭게 교환되고, 안정적인 통화가치로 국제적 신뢰를 얻어야 한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이 충분해야 하며, 기축통화를 발행하는 국가는 외환·금융·자본시장이 고도로 발달해야 한다. 결국 2차대전 중에 기축통화의 자리를 굳힌 미국 달러화는 1944년 7월 브레턴우즈체제 (Bretton Woods System)로 확고해졌다. 금 1온스당 35달러로 고정한 금환본위제의 실시였다. 그러나 베트남 전쟁으로 달러 가치가 추락하자 미국 닉슨 대통령은 1971년 금환본위제 포기를 선언했다. 그래도 미국은 1985년 일본 엔화 강세를 강요한 ‘플라자 합의’ 등을 토대로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지켜냈다. 1980년대 시작된 미국의 재정적자와 무역수지 적자 등 ‘쌍둥이 적자’는 달러 약세를 이끌어 21세기 초 세계 금융시장의 걱정거리였다. 모델 지젤 번천이 모델료의 달러화 결제를 거부할 때가 2007년이다. 이런 중에 2008년 9월 세계적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사의 파산으로 촉발된 세계적인 금융위기는 막대한 달러 유동성을 요구했고, 미국은 이런 기대에 부응해 달러를 찍어냈다. 달러가치 추락으로 세계 금 선물시장에서 금값이 사상 최고가로 치솟기도 했다. 1930년대 영국 파운드화에서 미국 달러화로 옮겨갔듯이, 2008년부터 다른 기축통화의 부상이 제기됐다. 경제침체에 허덕이는 EU의 유로화보다는 G2로 부상한 중국 위안화가 일본 엔화를 밀어내며 국제화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정부가 위안화가 국제화를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세계 금융시장에서 위안화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덕분이다. 위안화 무역결제 규모는 지난해 4조 6000억 위안으로 재작년보다 58%나 늘었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일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에 사인했다. 직거래를 하면 중간에 달러를 놓고 교환하는 것보다 환전수수료가 줄고, 환변동성도 감소한다는 전망이다. 만약 기축통화가 바뀐다면 경제적 패권의 이동뿐 아니라 정치·군사적 패권 이동의 선행지표일 수 있겠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김준기 동부회장 일가 상장주식 1조 넘었다

    김준기(70) 동부그룹 회장 가족의 상장 주식 자산이 지난 5년여간 곱절로 불어 1조원을 넘어섰다. 여기에 김 회장 일가는 유동성 위기에 빠진 계열사로부터 1000억원에 가까운 배당금도 받았다. 3일 재벌닷컴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 부부와 장남 남호씨(39·동부제철 부장), 장녀 주원(41)씨 등 일가가 보유한 상장 계열사의 주식 가치(종가 기준)는 1조원 안팎으로 추산됐다. 2009년 1월 2일(4589억원)과 비교하면 주식 가치가 두 배 이상 뛰었다. 주식 자산은 장남 남호씨가 55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김 회장과 딸 주원씨가 각각 3300억원, 1500억원이었다. 김 회장 일가는 또 2009∼13년 상장 계열사로부터 주식 배당금 988억원을 챙겼다. 장남 남호씨가 받은 배당금이 52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김 회장도 계열사로부터 310억원을 받았다. 이 기간은 김 회장의 무리한 인수·합병(M&A)과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동부그룹이 자금난에 허덕이던 시기였다. 주식 배당은 동부제철과 동부건설, 동부증권, 동부CNI 등 계열사들이 골고루 했지만, 지난해는 동부화재만 배당금을 지급했다. 동부 측은 “최근 동부화재 주가가 뛰면서 김 회장 일가의 보유 주식 가치가 늘어났을 뿐이지 자산을 일부러 늘린 건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유동성 위기에 빠진 동부그룹이 일반 투자자의 대규모 사기 피해를 야기한 동양그룹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여개 외국계 금융사 최고경영자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동부와 동양그룹은 (케이스가) 다르며, (동부는) 시장성 채무가 많지 않다”면서 “동부는 5개 계열사 회사채의 일반 개인투자자를 다 합쳐봤자 3400억원 정도로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동부그룹 구조조정과 관련해 “동부제철은 자율협약에 들어갔고, 시장의 불안 요인이 되지 않도록 채권금융기관이 잘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시론] 부동산 시장 활성화 정책의 허와 실/조명래 단국대 도시지역계획학과 교수

    [시론] 부동산 시장 활성화 정책의 허와 실/조명래 단국대 도시지역계획학과 교수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는 성장을 중시하는 시장주의자다. 그는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경기부양 의지를 밝히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총부채상환비율(DTI)과 담보인정비율(LTV) 규제 완화다. 명분은 과열기 때 도입된 불필요한 대출 규제를 완화해 부동산 경기를 살리자는 것이다. 거래 활성화에 방점을 두는 것은 시장 거래가 여전히 죽어 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하지만 이는 시장의 현실을 제대로 읽지 못한 결과다. 주택 거래량을 보면, 2013년은 85만건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87만건 수준으로 회복돼 있다.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거래가 계속 늘다가 5월 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7% 줄었지만, 지난 5년 평균 대비로는 4.2% 증가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거래가 이렇듯 정상화됐음에도 정부나 업계가 여전히 ‘시장의 비정상’을 말하는 것은 과거와 같은 가격 상승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5년간 주택매매가 상승률은 12.7%를 유지해 같은 기간 소비자 물가상승률 11.4%를 앞설 정도다. 거래량과 가격 측면에서 볼 때 부동산 시장은 결코 침체돼 있다고 할 수 없다. 이렇다 보니 DTI, LTV 규제 완화를 통해 부동산 시장을 되살리겠다는 것은 기실 과거의 투기적 시장으로 되돌아갈 수 있음을 자초할 수 있다. 지금은 고도 성장기의 과열이 추슬러지면서 시장이 전반적으로 하향 안정화라는 자기 조정을 해가는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거래의 중심이 매매에서 임대로 옮겨가고 있다. 이뤄지는 거래 10건 중 6~7건은 임대차 거래다. 저성장과 더불어 변모한 시장 수요조건을 감안하면, 매매에서 임대로의 전환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올바른 부동산 정책도 바로 여기에 맞춰야 한다. 그러나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매매 주택의 거래 활성화에만 여전히 매달리고 있다. 지난 6년간 전세난의 지속은 매매에만 올인한 정부 정책의 실패와 무관치 않다. 지난 7년간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저인망식 거래 활성화’를 추진해 왔기 때문에 DTI, LTV 규제 완화를 통해 추가적인 거래를 이끌어 낼 부분이 많지 않다. 규제 완화를 해도 집을 살 만한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뜻이다. 지금도 젊은 층이나 은퇴자에 대해 완화된 LTV와 DTI를 적용하고 있고 생애최초주택자금대출 등 다양한 지원책이 있지만 정부가 기대하는 만큼 집을 사지 않는다. 따라서 미세조정 혹은 합리화는 필요하지만 그 수준이 ‘대폭 조정’으로 이뤄지면, 이는 긍정적 효과보다 부정적 효과를 더 크게 만들어낼 공산이 크다. 즉 거래를 불필요하게 부추기면 결국 투기적 수요 등을 자극해 시장을 과거로 되돌릴 수 있다. DTI, LTV의 대폭 조정은 부채 문제를 급속히 악화시킬 소지가 크다. 우리나라의 평균 DTI는 36%, 전세보증금을 포함한 평균 LTV는 76%로 선진국 수준에 육박해 있어 추가적인 완화 여지가 많지 않다. 실질소득이 정체돼 있고 가격 하락도 여전히 예견되며 가처분 소득 대비 금융부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인 상황에서 DTI, LTV의 전면적 완화는 가계부채로 인한 내수위축, 깡통주택 및 하우스 푸어 양산, 채무불이행으로 인한 은행권 부실화 등의 국가적 화를 불러올 수 있다. 완화해도 추가적 거래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고, 부채 문제만 악화시킨다면 ‘도박’과 같은 DTI, LTV 카드는 결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에서 부동산 건설업에 대한 국민경제의 의존도가 가장 큰 나라다. 경제구조가 그만큼 퇴행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부동산 시장을 살려 경기를 살리자는 것은 결국 과거 소득 1만 달러 시대의 퇴행적 경제로 돌아가자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주택부동산정책이 올바르려면 먼저 경기부양 수단이란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
  • 코넥스시장 1주년

    코넥스시장 1주년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넥스 시장 개장 1주년 기념식에서 신제윤(왼쪽에서 여섯 번째) 금융위원장 등 관계자들이 박수를 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손광희 벤처기업협회부회장, 정유신 한국벤처투자 사장, 김군호 코넥스협회장, 박철규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신 위원장,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 이은정 여성벤처협회장, 신인석 자본시장연구원장, 이종갑 벤처캐피탈협회장, 성명기 이노비즈협회장, 진수형 IR 협의회장.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금융권 중징계에 금융당국 책임론 ‘고개’

    금융권 중징계에 금융당국 책임론 ‘고개’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징계 결정 ‘유보’이후 최종 징계 수위는 어떻게 될까.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현재 분위기는 사전 통보된 중징계보다는 ‘감경’ 쪽으로 무게가 쏠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여전히 ‘중징계’ 의지를 강조하고 있지만 금융당국 내부에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감지된다. 감사원도 금융당국의 유권해석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금감원이 사전 관리·감독 부실에 대한 스스로의 책임은 회피한 채 오로지 사후 금융사 징계에만 급급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감사원의 문제 제기로 KB금융에 대한 제재 결정이 좀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기존 중징계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국민카드 분사 시 국민은행 고객 정보가 카드사로 이관되면서 올 초 국민카드 고객정보 5000만건이 유출될 때 은행 고객 정보가 함께 빠져나간 책임을 임 회장에 물어 중징계를 사전 통보했다. 금융위의 유권해석에 따른 결정이다. 그러나 감사원이 뒤늦게 금융위의 유권 해석에 대해 질의를 해오면서 임 회장에 대한 징계가 감경 또는 무혐의 처분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임 회장은 개인정보 유출을 제외하고도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 건으로도 중징계를 사전 통보받은 상태라 피해 나가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주전산기 교체를 놓고도 여전히 공방이 뜨겁다. 금감원은 특별검사를 통해 KB금융지주가 은행 전산교체 의사결정에 부당하게 개입, 보고서를 왜곡했다며 임 회장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KB금융 측은 그러나 “이는 규정상 보장된 업무 협의 절차였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전산교체와 관련된 금감원의 징계가 너무 성급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전산서버 교체 건은 특별검사 종료 3~4일 만에 징계 수위가 통보됐다. 금감원 조사 뒤 이처럼 급하게 징계가 통보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지난 26일 열린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도 일부 위원이 “중징계에 대한 법리적 근거를 좀 더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며 이견을 드러냈다. 중징계를 강행하면 행정소송 등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당국의 책임론도 강하게 제기된다. 올 초 카드3사의 고객정보 1억건이 유출되며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최수현 금감원장에게 관리·감독 부실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자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한껏 몸을 낮췄지만, 결국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은 없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불거진 동양그룹 회사채 사태와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은 금융당국의 감독 부실 책임이 명확하지만 (금융당국이) 금융사 제재에만 매달리며 모든 책임을 금융사로 떠넘기고 있는 꼴”이라고 비난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금융권, 대규모 징계 국면 장기화에 불만

    하루 전날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고강도 심의를 받았던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은 27일 하루 종일 외부 일정 없이 집무실에 머물렀다. 제재위 소명을 준비하느라 한동안 밀렸던 보고 및 결재 업무를 하기 위해서다. KB금융은 지난달 말부터 계속 ‘징계 국면’이 이어졌다. 주전산기 교체를 둘러싼 내분으로 금감원의 특별검사가 5월 말부터 2주 가까이 진행됐다. 이 기간 동안 관련 부서 직원들은 기초자료 제출 등 특검 업무 협조로 진땀을 뺐다. 이달 초 임 회장과 이 행장을 비롯해 KB금융 임직원 120여명이 대거 사전 징계 통보를 받으면서 소명 자료 준비에 매달렸다. 지난 26일 제재위에 출석해 소명한 임원은 30여명이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자료를 준비한다고 업무가 마비되는 것은 아니지만 업무에 100% 집중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정은 다른 금융사도 마찬가지다. 다음달 제재위 출석이 예정돼 있는 김종준 하나은행장을 비롯해 사전 징계 통보를 받은 금융사 임직원들도 소명 준비가 한창이다. 문제는 이런 징계 국면이 빠른 시일 내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지난 26일 소명을 끝내지 못한 임원들은 다음달 3일 다시 소명에 나설 계획이다. KB 안건 처리가 늦어지면 다른 금융사 안건도 덩달아 순연될 수밖에 없다. 또 중징계는 금융위원회가 최종 결정하기 때문에 징계 국면이 몇 달간 계속될 수 있다. 이 때문에 금융 당국이 무리하게 대규모 징계를 추진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6월 말 대규모 일괄 제재하겠다더니 몇 달 동안 제재 여부를 알지 못한 채 소명만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금융계의 불만이 높아지자 금감원은 27일 임원 250명을 소집해 내부 통제 강화 워크숍을 열고 엄중 처벌 의지를 다시 강조했다. 일각에선 수익원 축소 및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어려움을 겪는 금융권에 ‘금융 당국 리스크’가 추가됐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사의 한 고위 임원은 “제재 수위에 따라 일부 금융사는 경영 공백이 불가피한데, 제재 결정이 신속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내부 통제에 빈틈이 생기고 경영 혼선만 가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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