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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세에 꽂힌 ‘피케티 신드롬’ 난, 반댈세

    증세에 꽂힌 ‘피케티 신드롬’ 난, 반댈세

    ‘닭(불평등 해소)이 먼저냐 달걀(성장 우선)이 먼저냐.’ ‘피케티 논쟁’이 출판계를 중심으로 연일 달아오르고 있다. 세계 경제학계의 슈퍼스타로 떠오른 토마 피케티(43) 파리경제대 교수의 저서 ‘21세기 자본’(글항아리)의 한국어판 출간이 이 논란에 불을 댕겼다. 분배구조의 불평등 해소를 위해 누진소득세와 누진자본세를 물려야 한다는 피케티의 급진적 주장에 출판계와 학계, 심지어 정치권까지 싫든 좋든 찬반 양론의 한복판에 빠져든 분위기다. 12일 ‘21세기 자본’이 서점가에서 공식 출간되면서 피케티의 위력은 점차 전선을 확대하는 기세다. 저자와 출판사 간 미묘한 신경전 탓에 국내 출간일이 하루 늦춰지긴 했으나 이미 예약 판매 5000부를 넘겨 3쇄까지 모두 4만부를 찍은 상태다. 피케티는 오는 18일 방한해 포럼과 강연에 나설 예정이어서 태풍은 강풍으로 돌변할 모양새를 띠고 있다. ‘부자 증세’를 주장하는 피케티 이론은 정치권에서도 신랄한 논거가 되고 있다. 지난달 국회 세미나에서 여당 대표는 “개인적으로는 피케티의 주장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옹호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에 학계와 정치권 일각에선 “장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에서 프랑스에서도 성공하지 못한 피케티식 경제해법이 득세한다면 경제의 앞날이 어두울 수밖에 없다”고 맞받아치고 있다. 피케티는 오는 19일 국내의 한 경제포럼에 참석해 ‘레이거노믹스’를 이끈 우파 경제학계의 거두 로런스 코틀리코프 미국 보스턴대 교수와 맞짱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피케티의 주장은 지난 300년간 서구 자본주의 국가의 소득과 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자본주의가 발달할수록 소수의 부유계층에 자본이 집중돼 분배구조의 불평등이 악화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세습 자본주의’를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이에 대한 반격은 진앙지인 출판계 쪽에서 가장 드세다. 국내 우파 자유주의 학자 7명은 ‘피케티 열풍’의 확산에 맞서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바로읽기’(백년동안)를 최근 펴냈다. 이들은 오는 16일과 18일 서강대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잇따라 강연을 열 계획이다. 경제학, 철학, 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이론가들이 저술한 이 책은 소득과 부의 분배 구조 변화를 실증적으로 추적한 피케티의 주장이 지나치게 직관적이라며 한국이 처한 상황에서 이를 바라봐야 한다고 비판한다. 신중섭 강원대 교수는 “과연 정부의 역할을 강화하자는 피케티의 주장대로, 정부(통제)가 효율적이었던 역사가 있기는 한가”라고 지적한다. 안재욱 경희대 교수는 “자본성장률이 경제성장률보다 높다는 것은 사람들의 분노를 자극하기에 충분한 공식이지만 미국과 유럽의 실상은 많이 다르다”고 반박한다. 또 좌승희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불평등이야말로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경쟁의식과 동기부여가 성장을 낳는다”고 주장한다. 피케티 저격수를 자처하는 앵거스 디턴 프린스턴대 교수의 ‘위대한 탈출: 불평등은 어떻게 성장을 촉발시키나’(한경BP)도 ‘21세기 자본’과 동시 출간되며 논란에 기름을 붓고 있다. 디턴 교수는 “피케티의 저서는 사회주의 경제정책 실현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저자가 이미 실패한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본떠 쓴 정치경제학 저술에 불과하다”고 혹평한다. 글항아리는 ‘21세기 자본’에 이어 이를 둘러싼 세계적 논쟁을 소개하는 ‘피케티 패닉’을 이달 말 출간할 예정이다. 이런 ‘피케티 신드롬’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마르크스의 재림’ 혹은 ‘자본주의의 구원자’로 불리는 피케티는 지난해 8월 프랑스에서 첫 출간된 ‘21세기 자본’의 번역본을 지난 3월 미국에서 발간하며 폭발적 호응을 얻었다. 700쪽 넘는 두꺼운 책이지만 금융위기 이후 소득불균형에 주목해 온 미국인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해외에서의 평가도 엇갈린다.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최근 10년간 가장 중요한 경제학 서적”이라고 극찬한 반면 보수성향의 정통 경제학자인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교수는 “피케티의 주장은 완전히 추정치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국내에선 그동안 연구가 소홀했던 소득불평등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20여개국을 대상으로 한 피케티의 분석에서 우리나라가 빠져 있는 데다 세금을 올리면 기업투자와 일자리가 줄어드는 국내 상황과 괴리가 있다는 평가도 만만찮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금융당국 “中 알리페이, 내국인 대상 영업 안 하면 가맹점 등록대상 아니다”

    금융 당국이 중국 최대 온라인 결제업체인 알리페이에 대해 국내에서 가맹점을 모집하더라도 내국인을 대상으로 영업하지 않는다면 등록 대상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4일 알리페이 측과 만나 이러한 방침을 전달했다. 알리페이도 한국에서 중국인만을 대상으로 영업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영업할 경우 국내법(전자금융거래법)에 따라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업자로 등록해야 한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현재 알리페이는 국내에서 롯데면세점 등 일부 가맹점과 제휴해 중국 관광객만을 대상으로 영업하고 있다. 금융위 측은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결제수단을 발행하는 등의 영업을 하지 않는다면 굳이 등록 대상에 넣어 규제할 필요가 없다고 최종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법을 지나치게 엄격히 해석하면 알리페이를 사용하는 많은 중국 관광객의 국내 소비가 줄어들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D -30… 7급 지방직 선택과목 대비법

    D -30… 7급 지방직 선택과목 대비법

    다음달 11일로 예정된 7급 지방직 공무원 필기시험이 완료되면 올해 7·9급 공채의 전체 일정이 사실상 마무리된다. 서울시와 인천시, 제주도를 제외한 14개 지방자치단체의 7급 공무원 시험 경쟁률(일반행정직)은 평균 170대1로 나타났다. 모두 144명을 뽑는 시험에 지원자는 2만 4485명으로, 지난해 경쟁률(148대1)보다 높아졌다. 7급 지방직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국어, 한국사, 영어, 헌법, 행정법, 행정학 등 필수 5과목 외에 추가로 선택하는 1과목을 두고 고민에 빠진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7급 지방직 공무원 필기시험에 대비해 선택과목 공부법을 박문각 남부고시학원을 통해 알아봤다. 일반적으로 7급 국가직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필수과목인 경제학을 공부하게 된다. 이 때문에 경제학에 자신이 있는 수험생들은 지방직 시험에서도 지방자치론보단 경제학원론을 선택하는 추세다. 김기동 박문각 남부고시학원 부장은 “경제학원론 점수가 오를 가능성이 낮은 경우 지방자치론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치론은 행정학에서 다뤄지는 부분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선택과목 결정은 수험생의 몫이기 때문에 과목별 특징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제학원론은 이해 위주의 과목이다. 지금까지 개념 이해 중심으로 공부했던 방대한 분량을 시험 출제 경향에 맞게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함경백 강사는 “객관식 사지선다형 문제이기 때문에 출제 포인트를 중심으로 반복 암기하고, 지금부터는 계산 문제에 대비해 매일 1시간 정도 실전 문제를 풀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세부과의 효과, 완전경쟁, 게임이론(미시경제학)과 솔로 성장모형, 통화정책, IS-LM균형 기울기와 정책효과(거시경제학), 이자율평가설, 구매력평가설(국제경제학) 등 최근 10년간 4회 이상 출제된 개념에 대해서는 집중적으로 반복 학습해야 한다. 올해 국가직 7급 경제학에서 출제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재무이론과 금융이론 등에 대한 보완도 필요하다. 지방자치론은 행정학과 연계돼 있어 충분한 학습이 된 수험생이라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 신용한 강사는 “2011년 국가와 지방 간 재정비교, 2013년 지방공기업 등 7급 지방직 시험에서 행정학 과목의 난이도 조절은 지방자치론 문제로 이뤄져 왔다”고 분석했다. 다만 경제학원론에 비해 실제 시험장에서 문제 풀이하는 시간이 짧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2008년 이후부터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되고 있는 지방자치론은 2013년도에도 기출문제를 일부 변형시키거나 행정학 교과서의 이론을 토대로 기본적인 부분을 물어보는 문제가 많았다. 신 강사는 “올해 역시 예년 수준의 난이도로 출제될 것”이라며 “파트별 기출문제 재점검과 전 범위 모의고사를 통해 실전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지방자치 파트에서는 특색 있는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다른 파트보다 세심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임영록 “억울하다” vs 이건호 “후회없다” KB 두 수장의 ‘다른 행보’

    임영록 “억울하다” vs 이건호 “후회없다” KB 두 수장의 ‘다른 행보’

    KB 내분의 핵심인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전 행장은 지난 4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의 중징계 확정 이후 즉각 사퇴한 반면 임 회장은 연일 금융당국을 향해 “억울하다. 명예회복에 나서겠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임 회장은 10일 서울 중구 명동 로얄호텔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금감원의 중징계 사유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그는 “주전산기 교체와 관련해 아직 업체 선정이나 가격 결정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금감원이 중징계 결정을 내렸다”며 “국민은행 IT본부장 교체와 관련한 부당 인사 개입도 주어진 절차에 따라 문서 협의를 통해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거취에 대해서도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임 회장은 “지금 새로운 최고경영자(CEO) 선임 등의 논의가 진행되면 KB금융은 앞으로 1년 동안 또다른 혼란을 맞게 된다”며 “조직 안정과 경영정상화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앞서 임 회장은 지난 4일 기자들과 만나 “권리구제절차를 밟겠다”고 밝힌 바 있어 오는 12일 금융위원회가 중징계를 결정하더라도 회장직을 유지한 채 이의신청이나 행정심판, 행정소송 등의 절차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금융위에서 중징계 결정이 뒤집어질 가능성은 낮다. 금감원에서 중징계 결정을 내린 사유인 주전산기 교체를 둘러싼 임 회장의 감독 의무 이행 태만과 자회사 직원에 대한 인사 개입과 별개로 금융위는 임 회장의 내부통제 능력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금융위원 상당수가 임 회장이 금융지주회장으로서 도덕성과 위상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고 회복하기 어렵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내부 분위기를 전달했다. 임 회장이 금융당국과 정면 승부를 예고하면서 KB금융그룹 전체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검사권과 제재권을 가진 금융당국 권위에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KB금융 전체에 ‘괘씸죄’를 덧씌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반해 금융당국의 중징계 결정을 수용해 물러난 이 전 행장은 “스스로 진정성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전 행장이 지난 1일 “이사회에 재신임을 묻겠다”고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할 당시만 해도 ‘이사회를 상대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배수진을 치고 있다’는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이 전 행장은 “주전산기 교체와 관련한 문제 제기는 정당했다”는 자신의 주장을 재차 확인하며 조직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중징계 확정 이후 바로 사퇴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DB형, 임금상승률 높을 때 유리 · DC형, 임금피크제 예상 때 가입

    DB형, 임금상승률 높을 때 유리 · DC형, 임금피크제 예상 때 가입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노후 생활 준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노인빈곤율이 48.5%(2011년 기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11.6%)을 네 배나 웃도는 상황에서 노후를 위한 안정적인 소득 마련이 퇴직자의 절대 필요가 됐다. 정부도 퇴직금을 한꺼번에 받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이라도 매달 나눠 받는 퇴직연금을 장려하고 나서면서 관련 제도가 꾸준히 변하고 있다. 퇴직연금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자. →퇴직연금은 어떻게 드나. -노사합의로 퇴직금을 퇴직연금으로 바꾸는 거다. 노사합의 과정에서 퇴직 이후에 받을 돈을 미리 정하는 확정급여(DB)형과 회사가 매년 부담하는 돈이 정해지는 확정기여(DC)형을 고를 수 있다. DB형은 받을 돈이 정해져 있고, 회사가 운용 책임을 진다는 점에서 기존 퇴직금 제도와 비슷하다. 즉 회사책임형이다. 다만 퇴직금과 달리 회사가 퇴직연금의 70% 이상을 외부에 적립해야 한다. 회사가 망하더라도 근로자가 퇴직연금을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이 비율도 2016년 80%, 2018년 90%, 2020년 100% 등 단계적으로 오른다. DC형은 회사가 매년 임금총액의 12분의1 이상을 근로자가 지정한 계좌에 넣는 형태다. 운용 책임을 근로자가 진다는 점에서 개인책임형이라고 보면 된다. 운용 성과에 따라 수령액이 크게 변할 수 있다. 따라서 안정성 등을 위해 주식 직접투자 금지 등 운용 규제가 더 있다. 개인퇴직계좌(IRP)는 10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의 퇴직연금이나 퇴직연금에 가입한 사업장에서 만 55세 이전에 퇴직할 경우 퇴직금을 넣어주는 계좌다. 역시 근로자가 운용의 책임을 진다. 기존 퇴직금 제도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DB형 가입 비중이 지난 6월 말 기준 69.1%로 가장 높다. DB형과 DC형을 함께 도입할 수도 있지만 이 비중은 2.6%에 그친다. →어느 것이 유리하나. -임금상승률과 투자수익률을 비교해 봐야 한다. DB형은 퇴직금과 비슷하게 퇴직할 때의 평균 월급에 근속 연수를 곱하는 구조다. 즉 임금이 꾸준이 오르는 기업이라면 DB형이 유리하다. 본인의 투자수익률보다 임금상승률이 높은 경우도 DB형이 낫다. 임금상승률이 높지 않고 투자에 자신이 있는 경우라면 DC형이 유리하다. 다만 DC형은 운용수수료가 개인 부담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임금피크제가 예상된다면 당장 DC형으로 바꿔야 한다. 임금피크제에 들어가면 임금이 깎인다. 매년 임금총액의 일정액을 회사가 내는데 회사가 내는 돈이 줄어드는 구조가 되기 때문이다. 다만 노사합의 과정에서 DC형으로 전환이 가능하도록 돼 있어야 한다. DB형은 근로자가 운용에 대해 신경을 안 쓴다는 점에서 편하다. 하지만 중도 인출이나 추가 납입이 없다. DC형은 추가 납입이 가능하고 중간에 회사를 옮길 경우 자신이 고른 금융사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그동안 위험자산투자한도가 DB형은 회사책임이라는 점에서 70%, DC형은 개인책임형이라는 점에서 40%였는데 내년부터 DC형도 70%로 상향된다. 다만 DC형은 주식 직접투자는 안 되고 펀드 형태만 가능하다. →어디다 맡기나. -DB형은 회사가 계약한 금융사에서 운용한다. 퇴직연금사업자로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53개 회사 중 하나다. 은행, 보험, 증권 등 다양한 업종의 사업자가 있는 춘추전국시대다. 그러다 보니 회사와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금융사와 계약을 맺는 경우가 있다. DC형은 개인이 금융사를 고른다. 금융감독원의 퇴직연금종합안내(pension.fss.or.kr)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87조 5102억원의 퇴직연금 적립금 중에서 은행이 52.1%로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생명보험사(23.7%), 증권사(16.8%) 등이다. →운용 실적은 어떤가. -전체 운용상품 중 원리금이 보장되는 상품에 운용되는 비율이 92.6%에 달하다 보니 운용수익률이 평균 연 3% 안팎에 그친다. 은행연합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금융투자협회의 홈페이지에서 해당 업종 회사의 퇴직연금 운용 수익률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각 회사의 원리금 보장상품과 원리금 비보장상품의 평균치이지 개별 상품의 수익률은 아니라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저금리 시대에 예·적금 운용 비중이 58.6%에 달하는 것도 문제다. 은행이 고금리나 대출 등을 내세워 퇴직연금을 예·적금으로 예치하는 것은 퇴직연금의 기본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비등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올해 말까지 퇴직연금사업자가 자신이 만든 원리금보장상품에 예치하는 비중을 30%까지로 줄이고 내년 7월부터는 이를 전면금지할 예정이다. 즉 은행이 퇴직연금을 유치해도 이를 자기 은행의 예·적금에 넣을 수 없게 된다. 실적배당형 상품인 펀드별 수익률은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식 비중이 높을수록 운용수익률이 높은 편이나 배당주식 또는 채권혼합형도 수익률이 높게 나타난 만큼 눈여겨 살펴봐야 한다. 예를 들어 설정액 100억원 이상인 퇴직연금 펀드의 1년 수익률을 보면 신영퇴직연금배당주식펀드는 22.63%의 수익률로 1위다. 수익률이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으로 나오는지도 점검해봐야 한다. →어떤 회사가 의무적으로 들어야 하나. -2012년 7월 이후 생긴 사업장은 반드시 퇴직연금에 가입하도록 규정돼 있으나 도입하지 않을 경우 처벌 규정이 없어 실효성이 없었다. 이에 정부는 2016년부터는 근로자 수 규모에 따라 단계적으로 가입을 의무화해 2022년 전면 의무화한다는 방침이다. →중소기업은 부담이다. -내년부터 3년간 운용수수료나 퇴직연금 적립금에 대해 정부가 일정 부분을 지원한다. 근로자 30인 이하 사업장의 월소득 140만원 미만의 중소기업에서 사업주가 퇴직연금에 가입할 경우 사업주 부담금의 10%와 사업주가 부담하는 운용수수료의 50%가 지원된다. 근로자들의 운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표준형DC를 만들어 2016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청년 일자리 ‘빛 좋은 개살구’

    청년 일자리 ‘빛 좋은 개살구’

    청년층 일자리가 최근 400만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도소매업이나 시간제 등의 비율이 높아지는 등 고용의 질은 반대로 추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통계청의 고용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 7월 청년(15~29세)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만 7000명(2.7%) 증가한 400만 4000명으로 집계됐다. 청년 일자리가 400만명을 넘어선 것은 2011년 7월(402만 8000명) 이후 3년 만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연간 청년 취업자는 1991년 550만명에 육박했으나 1998년(473만 3000명) 500만명 선에 이어 2009년(395만 7000명)에는 400만명 선까지 무너졌다. 지난해에는 379만 3000명까지 줄었다. 같은 기간 동안 청년 인구는 1991년 1212만 1000명에서 지난해 954만 8000명까지 감소했다. 취업자 증가에 따라 지난 7월 청년 고용률은 42.2%까지 올라갔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7월(42.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최근 경기 회복세와 정부의 청년취업 대책의 효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일자리의 질은 되레 악화되고 있다. 통계청 청년층 부가조사(매년 5월 기준)의 최종학교 졸업·중퇴 후 취업 유경험자의 ‘첫 일자리’를 보면 도소매·음식숙박업이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5.8%에서 올해 27.6%로 상승했다. 직업별로는 같은 기간 관리자·전문가(26.3→25.2%)와 사무종사자(25.7→25.0%)의 비중은 축소됐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靑 낙하산 백기승원장 임명 철회를”

    새정치민주연합은 10일 백기승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신임 원장의 임명 철회와 국민은행 주 전산기 교체와 관련, 금융당국의 중징계 절차가 진행 중인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의 자진사퇴를 각각 촉구했다. 한정애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출신의 백 원장 임명에 대해 “추석 연휴에도 박근혜 정부의 일방적 낙하산 인사는 계속됐다”며 “박근혜 대통령 측근인 백 전 비서관은 세월호 참사 직후 청와대 비서관직을 사임했지만 4개월 만에 정부 산하기관장으로 화려하게 컴백하게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것은 또 어떤 돌려막기인가”라면서 “청와대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추석연휴에 단행한 기습적 낙하산 인사를 철회하고 경험과 능력을 갖춘 기관장을 인선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한 대변인은 임영록 회장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의 중징계 결정에도 불구, 사퇴를 거부하는 것은 KB의 미래는 아랑곳하지 않고 본인의 욕심을 채우겠다는 것”이라며 “임 회장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금융위원회의 (최종 징계) 결정 이전에 스스로 사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의심거래 미신고 금융사 임직원 제재 강화

    앞으로 수상한 금융거래를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금융사 임직원은 지금보다 무거운 제재를 받게 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 당국은 고액 거래나 의심 거래 등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금융기관 임직원에 대한 처벌 규정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현재의 처벌 규정이 약하다는 지적이 많아 강화 방안에 관해 용역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현행 법(‘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은 2000만원 이상 고액 거래나 의심 금융거래에 대해서는 일정 기간 안에 금융정보분석원에 보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아도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과태료만 물면 된다. 외국에 비해 지나치게 처벌이 약해 제도의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 미국 뉴욕주 금융감독청은 영국 SC은행에 대해 애초 합의한 거래 의심계좌 점검 강화 등 개선명령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려 3억 달러(약 3000억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금융위 측은 “지금까지는 제도 정착을 위해 계도 위주로 처벌 규정을 운용해 왔지만 앞으로는 실효성을 높여 보고 책임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시중은행의 자금세탁방지 시스템 점검도 강화할 방침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강공모드 임영록 vs 머리싸맨 신제윤

    강공모드 임영록 vs 머리싸맨 신제윤

    오는 12일로 예정된 금융위원회의 임영록(왼쪽) KB금융지주회장에 대한 중징계(문책경고) 결정을 앞두고 금융 당국 ‘수장’들이 ‘열공모드’에 들어갔다. 신제윤(오른쪽) 금융위원장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추석 연휴인 9일에도 광화문, 여의도 사무실에 각각 출근해 관련 부서로부터 서류를 넘겨받고 주요 쟁점 사항을 다시 한번 들여다봤다. KB금융 내분 사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부쩍 높아진 데다 막장으로 치달으면서 ‘진흙탕싸움’으로 번지고 있어서다. 중징계를 받은 이건호 국민은행 행장이 즉각 사퇴한 것과 달리 임 회장은 사퇴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며 연일 금융 당국을 향해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 가고 있다. “범죄행위는 없었다”(5일), “KB의 명예를 회복하고 직원들의 범죄자 누명을 벗기겠다”(6일) 등이다. 결국 ‘임영록 vs 이건호’로 시작된 갈등은 ‘임영록 vs 최수현’을 거쳐 ‘임영록 vs 신제윤’의 대결까지 간 뒤에야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임 회장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금감원의 중징계 결정이 금융위에서 다시 뒤엎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주전산기 교체를 둘러싼 핵심 쟁점은 임 회장의 감독의무 이행 태만과 자회사 직원에 대한 인사 개입인데, 금융위 내부에서는 최수현 원장의 중징계 결정에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가 우세하기 때문이다. KB 내분 사태가 금융 당국과의 걷잡을 수 없는 갈등을 표출했고, 실제로 국민은행 내부와 금융권, 노조, 일반 여론도 현 경영진으로는 KB의 조직 정상화가 어렵다는 쪽에 모아져 있다. 임 회장이 이 전 행장이 사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전 행장이) 조직을 흔들고 떠났다”고 표현하며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시시비비를 떠나 ‘회장·행장 동반사퇴’ 전망에 힘을 실어 주는 대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밝혀야겠지만, 현재 드러난 것만 볼 때 이 행장보다 책임이 큰 것으로 보이는 임 회장이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조직안정과 경영정상화를 주도하겠다는 것은 한참 잘못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금융노조도 성명서를 내고 “지난 임기 동안에도 이루지 못한 조직안정과 경영정상화를 도대체 무슨 수로 이루겠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면서 “사퇴 거부는 금융 당국도 안중에 두지 않는 오만함을 드러낸 것으로, 임 회장이 떠나야 KB가 명예를 회복한다”고 주장했다. 첩첩이 쌓인 징계도 임 회장의 발목을 잡는다. 임 회장은 주전산기 교체와 관련한 징계 말고도 국민카드 분사 시 국민은행 고객정보 이관과 관련한 금융감독원의 제재를 앞두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 당국 승인 없이 국민은행 고객정보를 국민카드에 이관한 문제와 별개로, 국민카드 분사 시 제출했던 사업계획서 미이행만으로도 중징계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이달 기준금리 동결할 듯

    이달 기준금리 동결할 듯

    오는 12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지난달 인하(연 2.50→2.25%) 이후 이렇다 할 지표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2분기 성장률 잠정치(0.5%)가 속보치보다 0.1% 포인트 낮게 나오긴 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지나간 과거’다. 물론 연간 성장률 전망치(3.8%)를 더 떨어뜨릴 악재이기는 하다. 하지만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움직일 정도는 아니다. 게다가 이달에는 추석 연휴 등으로 조업일수도 다른 달에 비해 나흘가량 적다. 2001년 정보기술(IT) 거품 붕괴 때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를 제외하고는 금통위가 연달아 금리를 내렸던 적은 없다. 따라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겸 금통위 의장은 일단 이달에는 금리를 동결한 뒤 “좀 더 지켜보자”고 말할 공산이 높다. 금통위 결과보다는 이 총재의 입이 더 관건인 셈이다. 그도 그럴 것이 추가 금리 인하 여지가 여전히 살아 있다. 우선 유럽중앙은행(ECB)이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깜짝 인하(0.15%→0.05%)했다.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가능성에 적극 대처하는 ECB의 움직임 등을 들어 한은에도 추가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유로화 약세에 따른 환율 리스크도 변수다. 성장 전망 추가 하향 가능성도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한은은 8월의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돈 풀기(14조원) 정책 효과에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기준금리 0.25% 포인트 인하는 성장률을 0.05~0.1% 포인트 떠받치는 데 그친다. 통상 정부가 5조원을 풀면 그 해 성장률이 0.1% 포인트 올라가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추가경정예산처럼 직접 돈을 쏟아부을 때의 얘기다. ‘최경환 경제팀’이 이번에 채택한 방식은 기금 등을 활용한 ‘간접 살포’여서 효과가 제약될 수밖에 없다. 한은이 10월 경제전망 수정 때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면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진영의 논거다. 현재로서는 추가 인하에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다. 임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잠재성장률 자체가 낮아진 상황에서 금리 인하 효과는 제한적”이라며 “(성장률을 떨어뜨린 근본요인인) 가계부채와 고령화 등의 구조적인 문제 해결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만큼은 한은이 뚝심 있게 맞서야 한다는 주문이다. 김위대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ECB의 공격적인 통화 완화는 향후 부작용을 수반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기고] 교육 투자는 미래를 위한 최소 요건/박융수 교육부 지방교육지원국장

    [기고] 교육 투자는 미래를 위한 최소 요건/박융수 교육부 지방교육지원국장

    상황 하나. 학생 수가 줄고 있다. 저출산의 결과적 단면이다. 추세가 가파른 탓에 매우 위협적이다. 때문에 보다 근본적인 고민과 대책이 필요하다. 상황 둘. 경제가 안 좋다. 당연히 정부의 세수도 줄고 있다. 재정 당국은 쓸 데를 줄이거나 금액을 축소하는 노력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재원의 효율적 활용은 시장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한국 경제에서는 기본적 원리다. 불요불급한 부분, 효율적이지 않는 지출 관행은 마땅히 미루거나 개혁해야 한다. 상황이 이렇자 감소하는 학생 수를 들먹이며 교육 예산을 삭감해야 한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학생 수를 빌미로 교육 투자를 건드리려 하는 시도다. 위험천만하다. 선진국들은 100년 이상 걸려 공교육 체제를 완성했다. 우리는 반세기도 채 안 되는 기간에 그에 견줄 정도로 체제를 갖췄다. 국민과 국가가 힘을 모아 교육에 투자한 덕분이다. 세계가 부러움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도 교육이다. 학생이 줄고 당장 경제가 힘들다고 교육 예산을 삭감해야 한다고 논리는 뜬금없다. 학생 수 이외에 교육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필수 고려요인은 많다. 학교 수, 학급 수, 교사 수 등이 오히려 실질적인 교육의 질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국제 비교도 가능하다. 예를 들면 교원 1인당 학생 수나 학급당 학생 수 등을 목표치로 상정해 비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금껏 노력에도 불구, 교원 1인당 학생 수나 학급당 학생 수 등 교육 투입 지표들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평균에도 다다른 적이 없다. 2013년 기준 우리나라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1428조원이다. 1970년부터 2000년 대비 514배에서 1.3배까지 증가한 규모다. GDP 대비 정부예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같은 기간 16.1%에서 18.7%까지 높아졌다. 그러나 GDP 대비 정부 교육예산 비율은 2.9%에서 고작 3.0%가 됐을 뿐이다. 대한민국은 짧은 기간에 엄청난 교육발전을 이뤄냈다. 각종 교육지표의 향상은 국민과 국가가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 투자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어렵더라도 노력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다. 이제는 국가 및 사회가 좀 더 적극 나서야 할 상황이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과 세계금융위기 이후로 개인 부문의 소득 증가율이 기업이나 정부에 비해 크게 초라해졌다. 공공 재원으로 교육투자를 좀 더 공고히 할 수밖에 없다. 교육은 공공서비스 중에서도 가장 미래지향적이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꾀할 수 있는 정책영역이다. 조선이 망하기 15년 전인 1895년 고종은 ‘교육입국조서’를 절박한 심정으로 발표했지만 이미 때를 놓쳤다. 일제 강점기의 질곡에서 광복된 이듬해 1946년 우리는 정부가 수립되기도 전 초등학교 의무교육제도를 도입하고 명문 4개 대학을 대학교로 출범시켰다. 교육을 먼저 세운 것이다. 이후 국민과 국가는 한결같이 교육에 대한 투자와 열의를 불살라 지금의 우리를 가능케 했다. 그 지혜와 미래 투자의지를 다시 복원해야 할 시점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의 해맑은 눈망울을 외면하는 짓이다.
  • 사내유보금 금융자산 비중 22년새 두배

    사내유보금 금융자산 비중 22년새 두배

    국내 기업의 사내유보금 중 금융자산의 비중이 1990년 14.7%에서 2012년 27.2%로 20여년 사이에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사내유보금 중 현금성자산 비율이 10%대에 그친다는 재계 주장은 근거가 희박하다는 뜻이다. 또한 사내유보금이 늘면서 투자금액이 줄어들고, 이는 경제성장률을 되레 갉아먹는 결과를 낳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5일 ‘기업의 사내유보금 현황 및 경제적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하고 “사내유보금은 기업과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재원으로서의 역할이 미흡하다”고 밝혔다. 예산정책처가 한국은행의 기업경영분석 자료를 재분석한 결과 기업 사내유보금은 1990년 26조 3000억원에서 2012년 762조 4000억원으로 29배 늘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서비스업보다 사내유보금이 더욱 빠르게 늘어나 2012년 기준 전 산업 유보금의 70.7%인 538조 9000억원에 달했다. 예산정책처는 “내수보다는 수출에 의존하는 제조업체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사내유보금을 쌓는 데 더욱 적극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사내유보금 중 현금·현금성자산 및 단기투자자산의 비중은 1990년 8.0%에서 2012년 10.2%로 2.2% 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투자자산 비중은 10.3% 포인트(6.7%→17.0%)나 늘었다. 투자자산은 장기간에 걸쳐 이자나 배당수익을 얻거나 다른 기업을 통제하기 위해 취득한 자산 등을 뜻한다. 이 둘을 합친 금융자산은 같은 기간 14.7%에서 27.2%로 급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영숙 예산정책처 경제분석실 세제분석과 경제분석관은 “투자자산은 위험성과 환금성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현금성자산과 성격이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기계설비나 토지 등 실물자산은 47.7%에서 33.7%로 되레 뒷걸음질쳤다. 이는 재계가 기업소득환류세제 등 정부가 추진 중인 사내유보금 과세에 반발하면서 그 근거로 내세우고 있는 ‘사내유보금 중 현금성자산은 15.2%에 불과하고, 대부분 기계설비나 토지 등 실물자산’이라는 주장을 반박하는 것이다. 사내유보금이 과도하게 확대되면서 기업의 투자 활동과 고용 창출 능력에도 장애물이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기업 투자는 1990년대엔 평균 1.7% 포인트 정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끌어올리는 역할(성장기여도)을 했지만 2000년대에는 0.6% 포인트로 하락했다. 급기야 2012~2013년에는 투자의 성장기여도가 -0.2% 포인트였다. 2년에 걸쳐 경제성장률을 매년 0.2% 포인트씩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전년 대비 설비투자 증감률이 2012년 0.1%, 2013년 -1.5%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사내유보금이 실물 투자에 미치는 영향을 계수로 환산하면 사내유보율이 1만큼 늘었을 때 투자는 5.301만큼 뒷걸음질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내유보금 확대가 기업의 투자율을 낮추는 영향을 주었다는 얘기다. 또한 국내 제조 대기업의 배당 성향은 1990년대 26.4%에서 2000년대 19.9%로 6.5% 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제조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 11.0%에서 13.3%로 상승했다. 이 분석관은 “과도한 사내유보금에 따라 투자와 고용 확대를 통한 내수 부양이라는 순환구조가 막힌 상태”라면서 “사내유보금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관련 법안 등이 잘 짜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금융위의 강공… 코너 몰린 임영록 ‘버티기’

    금융위의 강공… 코너 몰린 임영록 ‘버티기’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이 금융 당국과 기나긴 ‘힘겨루기’를 예고했다. 부당 압력 행사와 인사 개입이 아니므로 물러나지 않겠다고 거듭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KB금융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오는 12일 임시회의를 열 방침이다. 국민은행 이사회는 5일 이건호 은행장의 사퇴로 발생할 경영 공백을 막기 위해 박지우 이사부행장을 행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하고 비상경영위원회를 가동시켰다. 형님 격인 금융지주가 임 회장 살리기에 매달리는 동안 동생 격인 국민은행이 보다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임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KB금융그룹에 ‘범죄행위에 준하는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고 하지만 인사 개입이나 심각한 전산 오류 등은 없었다”고 밝혔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4일 임 회장과 이 전 행장에 대한 중징계 결정을 발표하며 언급한 이유가 없다고 제재 결정에 불복할 뜻을 다시 밝힌 셈이다. 임 회장은 최 원장의 중징계 결정 이후 “권리구제 절차를 밟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부당 개입 논란을 정면돌파해 명예 회복에 나서겠다는 심리다. 금융 당국은 바빠졌다. 금감원으로부터 공을 넘겨받은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KB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라”고 주문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KB 안건을 특별 안건으로 처리하기로 했다”며 “추석 연휴 이후 임시 전체회의가 소집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7일로 예정된 전체회의까지 기다리지 않고 12일 임시회의를 열어 KB 안건을 처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임 회장의 징계 수위는 금융위에서 최종 결정된다. 최 원장의 중징계 방침이 뒤집힐 가능성은 적다. 금융위 측은 “최근 여론이 많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의 경징계 결정이 나온 직후 ▲템플 스테이 ‘잠자리 다툼’ ▲주전산기 관련자(3명) 검찰 고발 ▲이 행장 재신임 발언 등 도리어 KB 갈등이 격화된 상황을 반영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불복 절차의 하나인 이의신청은 금융위 제재가 확정되고 통지서가 전달된 이후 한 달 이내에 금융위에 신청할 수 있다. 이 경우 금융위는 재심의를 통해 60일 이내에 임 회장 측에 결과를 다시 통보해야 한다. 최소 3개월이 걸린다. 금융 당국의 제재 결정에 불복해 이의신청한 사례는 다수 있었지만 대부분 기각됐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새 증거나 사실이 채택되지 않는 이상 같은 사안에 대한 결론이 재심에서 뒤집히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의신청을 거치지 않거나 이의신청이 기각되면 행정소송이나 행정심판도 가능하다. 금융권은 임 회장이 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을 제기하기보다는 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중징계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을 함께 제기해 받아들여지면 행정소송이 끝날 때까지 회장직을 유지할 수도 있다. 하지만 행정소송은 황영기 전 우리금융 회장 사례에서 보듯 확정까지 몇 년이 걸린다. 황 전 회장은 2009년 1월 중징계 결정에 불복, 행정소송을 제기한 지 3년 만에 대법원의 승소 판결을 받았다. 지루한 공방전에 사건 당사자인 임 회장의 사퇴도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확대 증폭되고 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시론] 경제살리기 급하지만 장기전 펼쳐야/오문석 LG경제연구원 연구조정실장

    [시론] 경제살리기 급하지만 장기전 펼쳐야/오문석 LG경제연구원 연구조정실장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경제 살리기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초반 분위기는 조성했지만 ‘최노믹스’가 넘어야 할 장애물은 한둘이 아니다. 우선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고 세계 경제도 미국을 제외하면 대부분 회복세가 미약하다. 여기에 2000년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설비투자 둔화, 신성장 사업 부진 등 공급 부문의 문제들은 장기화될 조짐이다. 즉 노동과 자본을 결합해 경쟁력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공급 과정이 원활치 않은 것이다. 국내외 수요 부진과 공급 부문의 구조적 문제들을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대로 앉아 있다가는 정말 일본과 같이 장기 불황에 빠질 수도 있다. 내수 심리를 회복하기 위해 수요 확대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적절한 순서였다. 경제는 생물과 같아서 성장하려는 거스를 수 없는 힘이 내재해 있다. 재정 확대와 금리 인하, 부동산 규제 완화 등 수요를 부추겨 경제 회복의 모멘텀을 만들 필요가 있다. 그러나 수요 확대 정책은 효과나 지속성 면에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미국은 2000년대 초중반 산업경쟁력 약화를 저금리로만 대응한 나머지 결국 부동산 거품 붕괴와 금융위기를 겪어야 했다. 일본의 아베노믹스도 강력한 수요 정책으로 성장률을 높이고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하는 계기를 마련했지만 올해에는 소비세 인상 등의 여파로 약효가 떨어지고 있다. 현재 한국 경제의 침체가 단순한 수요 부족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에서 기인한다는 증거는 여기저기서 발견된다. 예를 들어 청년 실업은 수요 부족으로 일자리 자체가 없다기보다 청년들이 원하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기업의 능력이 모자라거나 벽에 막혀 있기 때문이다. 금리가 낮아도 기업들이 투자하지 않는다는 것은 투자수익률이 그만큼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의 제조업 투자가 확대되면서 과거 우리 기업들의 강점인 신속한 설비투자만으로는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워졌다. 성장의 기회가 시행착오를 거쳐 얻은 지식과 기술을 다양하게 결합하고 활용해 선진 기업들을 뛰어넘을 수 있는 기업들에 국한되고 있다. 따라서 경제를 살리려면 장기간에 걸쳐 공급 부문의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것은 기본이지만 이 시점에서 특히 시급한 것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투자와 고용을 늘려 나가는 것이다. 그동안 서비스업은 다소 방치됐던 일종의 금맥이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는 욕구가 커질수록 이에 필요한 서비스 상품에 대한 수요가 의료, 교육, 법률서비스, 관광,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히 늘어날 것이다. 사람과 기기, 기기와 기기가 서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도 새로운 서비스 수요를 예상케 한다. 이런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공급 부문의 막혀 있는 활로를 열어준다면 서비스 산업은 새로운 부가가치와 일자리의 원천이 될 것이다. 현재 국회 계류 중인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의 통과가 중요한 이유다. 세부적으로 논란이 있겠지만 서비스산업을 경제 활성화의 주요 축으로 삼고 규제와 진입장벽을 제거해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취지는 살려야 한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이 법이 시행되면 2020년까지 35만개의 청년 일자리가 창출되고 국내총생산도 1%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법 통과뿐 아니라 정부도 민간의 창의성과 다양성을 수용할 수 있는 유연한 시스템과 조직문화로 바뀌어야 한다. 경제 활성화 노력이 결실을 얻기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해 나가는 정치적 리더십이 절실해졌다. 과거에도 서비스산업을 육성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이익집단들의 거센 저항에 막혀 별 진전을 보지 못했다. 개혁으로 피해를 보는 집단의 반대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끝까지 소통하고 끈질기게 설득하며 때로는 타협하며 나가는 방법밖에 없다. 당장 효과를 봐야 한다는 중압감에서 벗어나 문제 하나하나를 풀어가는 장기전을 펼쳐주길 바란다.
  • 초유의 거부권 카드에 이건호 백기투항… 경영공백 불가피

    초유의 거부권 카드에 이건호 백기투항… 경영공백 불가피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4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날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의 ‘중징계’ 발표 직후 이 행장이 자진 사퇴를 결정한 것이다. 지난 5월 20일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와 관련해 금감원에 특별검사를 요청한 지 100여일 만이다. KB 내분의 또 다른 주체인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은 경영 안정 도모를 위해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KB는 당분간 극심한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두 수장이 사퇴할 경우 후임 인선을 서두른다 하더라도 상당 기간 경영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임 회장과 이 행장의 중징계 결정으로 금융 당국과 KB금융 수뇌부 간 악연도 11년째 계속됐다. 이 행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은행장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다”며 “행동에 대한 판단은 감독 당국에서 적절하게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입장을 밝혔다. 물러나기는 하지만 주전산기 교체와 관련한 문제 제기가 정당했다는 기존 주장과 연장선상에 있는 발언이다. 당초 이 행장은 지난 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사회에 재신임을 물으며 배수진을 쳤다. 이 행장 측에선 “이사회에 제대로 반격을 날린 셈”이라고 자평했다. 주전산기 교체와 관련해 지난달 21일 금감원의 제재심의위원회 결정(경징계)만 놓고 보면 이사회에서 이 행장을 해임할 근거가 없다는 판단이었다. 여기에 사이가 벌어질 대로 벌어진 사외이사들과 향후 주전산기 교체 문제를 원활히 마무리하기 위해선 재신임을 받아 주도권을 가져와야 한다는 계산이 깔려 있었다. 그만큼 거취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던 이 행장이지만, 최 원장이 초유의 거부권 카드를 꺼내 들자 곧바로 백기 투항했다. 지난 석 달간 KB 사태로 국민은행 내부 여론도 악화될 대로 악화된 상태다. 이 행장이 지난달 제재심의위에서 ‘경징계’로 양형이 감형된 이후에도 되레 내부 통합 대신 갈등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는 시각이 대세를 이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이 행장에게 우호적이었던 임원이나 직원들조차도 지난달 템플 스테이(사찰 체험) ‘잠자리 다툼’과 주전산기 관련자 3명 검찰 고발 등을 지켜보며 이 행장의 리더로서의 자질에 의구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반면 임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 KB금융지주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선은 KB금융이 많이 어렵기 때문에 임직원 및 이사회와 함께 경영정상화와 조직안정화에 힘쓰겠다”며 “동시에 구제신청 등 적법한 절차를 통해 진실이 명확히 규명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임 회장의 최종 징계 수위는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금융위원회에서 결정하는데 금융위에서도 ‘중징계’ 확정 시 구제신청을 하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최 원장의 이날 중징계 결정과 관련, 금융위와도 사전 의견 조율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결국 임 회장의 자진 사퇴에 대한 압박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더 우세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 회장 역시 내분의 당사자인 만큼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금융권에선 이번 KB 사태로 KB금융의 브랜드 가치가 1조원 이상 사라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장에서 당초 추산했던 KB금융의 브랜드 가치는 5조원이 넘는다. KB금융 수뇌부의 중징계 전통이 이어지는 것도 뼈아픈 대목이다. 2004년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을 시작으로 황영기 전 회장, 강정원 전 행장에 이어 임 회장과 이 행장이 중징계를 받았다. 어윤대 전 회장만 경징계다. 임 회장 역시 동반 사퇴하게 되면 KB금융은 상당 기간 경영 공백이 불가피하다. 후임 선임 과정에 최소 두 달 가까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당장 LIG손해보험 인수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 KB금융이 금융 당국의 ‘괘씸죄’에 걸려 LIG손보 인수 승인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최근 KB금융은 LIG손보 자회사 편입을 위한 신청서를 금융위에 제출한 상태이며 승인 여부는 다음달 말 결론 난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중징계 배경은 ‘KB 내분 격화’ 때문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4일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의 ‘중징계 원안’을 채택한 배경으로는 ‘내분 격화’를 꼽을 수 있다. 또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와 관련해 양측의 명백한 범죄 행위가 확인돼 중징계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최 원장은 “KB금융의 자체 수습 노력도 미흡했고 조속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금융권 전체의 신뢰 추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 퍼졌다”고 밝혔다. 임 회장과 이 행장이 이런 결과를 자초했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달 21일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 결정(경징계) 이후 KB 사태는 더 꼬여만 갔다. 이 행장은 백련사에서의 화해 자리를 박차고 나왔고, 금감원의 제재 확정에 앞서 임직원(3명)을 검찰에 고발함으로써 ‘내 갈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제재심의 결정이 마뜩잖았던 최 원장에게 뒤집을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한 셈이다. 또 금융기관의 범죄 행위를 그대로 넘어갈 수 없다는 최 원장의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최 원장은 “주전산기 변경 과정에서 이사회의 안건 왜곡과 허위 보고 등 범죄 행위에 준하는 심각한 내부 통제의 문제가 표출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도의 도덕성을 갖춰야 할 금융인에게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위법 행위이므로 그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 원장이 제재심의 결과를 뒤집은 것은 첫 사례여서 부작용이 예상된다. 최 원장도 이를 우려해 “앞으로도 공정성과 독립성을 가진 제재심의 결과를 최대한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번 조치는 제재심의 존재 가치를 무너뜨린 격이 됐다. 임 회장이 물러나지 않기로 한 만큼 공은 금융위원회로 넘어갔다. 금융지주사 징계권을 갖고 있는 금융위가 임 회장의 최종 징계 수위를 결정해서다. 금감원은 임 회장을 중징계(문책 경고)할 것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 측은 부담스러운 눈치다. 지난달 21일 금감원 제재심의에서 ‘중징계 반대’라는 속마음을 내보였기 때문이다. 금융위원 간 의견이 엇갈리면 표 대결로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금융위원은 총 9명으로 금융위 측 인사가 5명이다. 당연직으로 금융위원장과 부위원장, 금감원장, 기획재정부 차관, 한국은행 부총재,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이 있으며 금융위 상임위원 2명과 비상임위원 1명이 회의에 참석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국정감사가 변수이긴 하지만 다음달 1일 금융위원회가 열리게 된다면 임 회장의 징계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0.7%→0.6%→0.5%… 계속 빗나가는 성장률

    0.7%→0.6%→0.5%… 계속 빗나가는 성장률

    올해 2분기(4~6월) 성장률이 전 분기에 비해 0.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속보치보다 0.1% 포인트 낮고, 최초 전망치보다는 0.2% 포인트 낮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3.8% 성장할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전망이 또 한번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물가하락으로 경제 규모도 쪼그라들었다. 물가를 반영한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한은이 4일 발표한 ‘2분기 국민소득’(잠정치)에 따르면 전기 대비 실질 GDP 증가율이 2012년 3분기(0.4%) 이후 가장 낮은 0.5%에 그쳤다. 한은은 지난 7월 11일 올해 경제전망 수정치를 발표하면서 2분기 성장률을 0.7%로 전망했다. 하지만 불과 열흘 뒤에 나온 속보치는 0.6%였다. 뒤이어 나온 잠정치는 속보치를 또 밑돌았다. 성장률은 통상 ‘속보→잠정→최종치’로 세 번 발표된다. 0.1% 포인트의 오차 정도는 으레 있기 마련이지만 최근 한은의 전망이 너무 빈번하게 빗나가 불신감이 커지고 있다. 한은은 “새로 바뀐 통계 기준을 적용하고 보니 속보 집계 때보다 중계무역과 임가공무역 등 국제수지가 훨씬 많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로 인해 올해 3.8% 성장도 불안해졌다. 한은은 올해 성장 전망치를 4.0%에서 3.8%로 떨어뜨리며 “이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하방 리스크)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시한 상반기 성장률은 3.8%였다. 그런데 이번에 2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0.2% 포인트나 낮게 나오면서 상반기 성장률은 3.7%로 떨어졌다. 그것도 반올림해 간신히 3.7%다. 오는 10월 경제전망 수정 때 연간 성장률 전망치가 또 한번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신운 한은 조사국장은 “저조한 2분기 성적표 탓에 (연간 성장률) 하향 조정 요인이 생긴 것은 사실이지만 (7월 수정 전망 이후 이뤄진) 8월 기준금리 인하, 정부의 돈 풀기 정책 등은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요인이어서 아직은 (추가 하향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 돈(추가경정예산)을 ‘직접’ 풀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각종 기금 등을 활용한 ‘간접’ 돈 풀기여서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 흐름이 한은 예상보다 좋지 않다”며 추가 하향에 무게를 뒀다. 명목 GDP는 1분기에 비해 0.4%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4분기(-2.2%)에도 명목 GDP가 감소한 적이 있지만 이때는 경제 전체가 가라앉아 실질 GDP도 감소(-3.3%)했다. 실질 GDP는 늘어났는데 명목 GDP가 줄어든 것은 2001년 4분기(실질 1.3%, 명목 -0.5%) 이후 1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한은은 환율 하락(8.2%)으로 수출 물가가 크게(-8.2%) 떨어져 수출액이 줄어든 탓이라고 설명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최수현 ‘초강수’… KB금융 임영록·이건호 중징계

    최수현 ‘초강수’… KB금융 임영록·이건호 중징계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2주간 고심 끝에 임영록 KB금융지주사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에 대해 ‘중징계 원안’을 결정했다. 금감원장이 자문기구인 제재심의위원회의 결정을 수용하지 않고 뒤집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 행장은 중징계 확정 소식을 듣고 행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임 회장은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하고 권리구제 신청 의사까지 밝혀 자진 사퇴를 사실상 거부했다. 최 원장은 4일 브리핑에서 “이 행장에 대해서는 원안대로 중징계를 확정하고 임 회장에 대해서는 금융위원회에 중징계 조치를 건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주간의 심의 과정에서 규명된 사실관계와 해당 법규 등을 종합적으로 면밀히 검토한 결과 임 회장과 이 행장은 직무상의 감독 의무를 태만히 했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지난해 7월 이후 국민은행 주전산기 전환 사업과 관련해 11차례에 걸쳐 보고를 받았지만 위법·부당 행위를 확인하지 못해 사태를 방치한 점이 확인됐다. 임 회장은 주전산기를 유닉스로 바꾸려는 의도로 자회사 임원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한 점이 드러났다. 최 원장은 앞서 이날 오전 KB금융지주 이사회 이경재 의장과 국민은행 김중웅 의장을 만나 특단의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KB금융 수뇌부 중징계에 따른 경영 공백을 우려해서다. 사실상 임 회장과 이 행장의 퇴출을 감안한 행보다. 그는 “이사회가 소명감을 갖고 KB 사태의 조기 수습을 위해 고객과 시장이 납득할 만한 방안을 마련해 시행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인사]

    ■보건복지부 △기초연금과장 최홍석 ■금융위원회 ◇일반직고위공무원△구조개선정책관 이명호◇서기관△구조개선지원과장 변제호△구조조정지원팀장 선욱 ■부산시 ◇4급△유시티정보담당관 홍경희△산업입지과장 직무대리 이일용△신성장산업담당관 김택준△공원유원지 재정비추진단장 직무대리 이상찬△국제협력과장 최기원△산업통상부 파견 김기환 ■대구시 ◇국장급 <승진>△감사관 홍성주△시민행복국장 황종길△보건복지국장 김영애△대변인 전재경△건설본부장 안철민<전보>△창조경제본부장 최운백△첨단의료산업국장 홍석준△자치행정국장 권오춘△문화체육관광국장 안국중△건설교통국장 정명섭<파견>△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투자유치본부장 서상우◇과장급 <승진>△원스톱기업지원관 남희철△규제개혁추진단장 진광식△섬유패션과장 김규환△첨단의료복합단지지원과장 김태운△시민소통과장 김석동△안전행정부 파견 서경현△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파견 심재균△신용보증재단 파견 정경영△자원순환과장 김현서△도시재생추진단장 박춘욱△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파견 장상수△상수도사업본부 생산수질부장 윤종한△상수도사업본부 급수부장 김광열△상수도사업본부 시설관리소장 손해진△도시철도건설본부 건설부장 전배운△수목원관리사업소장 남정문△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소장 김영철<직무대리>△사회적경제과장 양광석△환경정책과장 김재동△민생사법경찰단장 김중하△장애인복지과장 윤정희△언론담당관 김진상△의회사무처 홍보담당관 서오섭△농수산물도매시장 관리사무소장 박주국△서울본부장 남태완△대구테크노파크 파견 정덕수△환경자원사업소장 김영기△어르신복지과장 김학순△토지정보과장 김창섭<전보>△교육청소년정책관 이승대△여성가족정책관 이순자△창조프로젝트팀장 한만수△의료산업과장 김형일△의료관광과장 오준혁△자치행정과장 이헌달△인사과장 최희송△문화예술정책과장 권성도△체육진흥과장 이도현△세계물포럼총괄팀장 안중곤△택시운영과장 김병곤△건설산업과장 이응규△공무원교육원장 김주한△체육시설관리사무소장 김지채△총무과장 김헌식△보건건강과장 한상우△식품관리과장 백윤자△도시디자인과장 배헌식△건축주택과장 김광철△건설본부 건축기전부장 윤용섭△야구장건립추진단장 박영홍△팔공산자연공원 관리사무소장 강진삼△동부여성문화회관장 권준하△인사과 김경선 강상국<전입>△행복민원과장 이영옥△문화콘텐츠과장 김성원<전출>△동구 박종명△북구 박동규△수성구 고재천<파견>△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김인연△대구오페라재단 서덕찬 ■KB국민은행 ◇승진 <지점장>△목동2단지 허광석△단계동 최재영△곤지암 한희승△군포당동 최환동△당리동 정연국△동대신동 김광수△성서공단 천성환△화원 조철호△월평동 이완재△천안아산역 장희창△신대 정재원△수완 이육<지점 개설준비위원장>△충북혁신도시 박경태◇전보 <부장>△전략기획 최종근△소비자보호 오세영△고객가치 이명현△스토리금융구현 TFT 조사역 김평희 박기범<지점장>△상일동 오기홍△광화문역 강미란△풍동 김용재<지점 개설준비위원장>△강원혁신도시 홍성만△경남혁신도시 전영세△경북혁신도시 장민건△광주전남혁신도시 박광재△대구혁신도시 김태진△부산혁신도시 서영칠△세종연구단지 정중순△전북혁신도시 이영칠 ■KB국민카드 ◇승진△제주지점장 윤상규◇전보△회원마케팅부장 천영국△HR부장 정경일△노원지점장 김효순
  • [2차 규제개혁회의] 천송이 코트… 푸드트럭… 뽑겠다 약속한 손톱 밑 가시 40% 못뽑았다

    [2차 규제개혁회의] 천송이 코트… 푸드트럭… 뽑겠다 약속한 손톱 밑 가시 40% 못뽑았다

    정부가 지난 3월 20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1차 규제개혁 끝장토론’(규제개혁장관회의)을 열고 사회 각계로부터 건의를 받아 암 덩어리 규제를 혁파하겠다고 밝혔지만 5개월이 넘도록 건의된 과제 중 40%를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핵심적인 규제개혁 과제로 부각됐던 분양가 상한제 폐지, 학교 옆 관광호텔 허용 등은 국회에 발목이 잡혀 시행하지 못하고 있고 천송이 코트 문제, 푸드트럭 허용 등도 완전히 개선하지 못한 상태다. 기획재정부는 3일 ‘규제개혁 장관회의 현장건의과제 추진상황’을 발표하고 지난 1차 회의 때 나온 52개 건의과제 중 21건은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국회에서 야당의 반대에 막혀 관련 법안이 계류·심의 중인 과제가 12건, 부분 완료된 과제가 9건이다. 특히 규제개혁 핵심 과제들이 국회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주택 분양가 상한제 폐지는 관련 법안이 2012년 9월 국회에 제출됐지만 분양가 상한제를 폐지하거나 탄력적으로 적용할 경우 분양가 상승으로 서민층 주거 안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야당의 반대에 막혀 2년 가까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 학교 주변에 유해시설이 없는 관광호텔을 짓도록 허용하는 관광진흥법 개정안도 교육 환경을 저해한다는 야당의 비판이 거세 법안 통과가 불투명하다. 근로시간을 주 68시간에서 주 52시간으로 단축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 국내보험사가 외국인 환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도 각각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규제를 제대로 풀지 못한 것으로는 천송이 코트 문제로 불렸던 전자금융거래제도 개선 과제가 대표적이다. 중국 등 외국에서 국내 인터넷쇼핑몰에서 물건을 사려면 ‘액티브 엑스’ 방식의 공인인증서를 사용해야 해 구매가 불가능했다. 정부는 금융위원회를 중심으로 인터넷쇼핑몰에서 카드로 결제할 때 공인인증서 사용 의무를 폐지했지만 여전히 공인인증서를 요구하는 쇼핑몰이 많은 실정이다. 푸드트럭도 유원지 내에서는 영업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바꿨지만 공원, 하천 등 유원지 밖에서도 허용해 달라는 추가 건의에 대해서는 도시공원법령 및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을 아직 개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정부는 1차 회의 때 나온 규제개혁 건의 과제를 모두 수용했고 대부분의 과제에 대해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완료했다는 입장이다. 당초 52개 건의과제 중 41건만 수용하되 7건은 추가로 검토하고 4건은 수용하지 않기로 했지만 수용 곤란으로 분류했던 4개 과제에 대해서도 대안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고형권 기재부 정책조정국장은 “수용이 어려운 건의들도 대안을 마련해 규제로 인한 국민들의 불편을 완화하도록 도왔다”면서 “국회에서 법안 심의 중인 과제는 조기에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을 강화하고 부분 완료 과제도 연말까지 완전히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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