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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금융위기 후 첫 국고채 매입…6개 종목 1조 5000억원 규모로

    한은, 금융위기 후 첫 국고채 매입…6개 종목 1조 5000억원 규모로

    한국은행이 환율과 금리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되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국고채(1조 5000억원 규모) 매입에 나선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면서 5개월 만에 1180원 선을 돌파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연 1.736%로 마감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오는 21일 국고채 6종목 1조 5000억원어치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단순 매입한다고 18일 밝혔다. 대상 종목은 ▲국고채 20년 경과물 13-8호 ▲국고채 10년 지표물 16-3호 ▲국고채 10년 경과물 14-5호 ▲국고채 5년 지표물 16-4호 ▲국고채 5년 경과물 15-1호 ▲국고채 3년 지표물 16-2호 등이다. 한은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국고채를 대량 매입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불확실성이 커진 채권시장을 안정화하는 차원에서 국고채권을 매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시중은행장들과 가진 금융협의회에서 미국 대선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데 대해 “그 어느 때보다 경계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되면 적극적으로 안정화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금융시장의 차분한 대응을 주문했다. 그는 “최근 금융시장의 가격 변수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상당 부분 예기치 못한 충격에 따른 가격 조정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상당한 규모의 외환 보유액을 갖고 있고 은행의 건전성도 양호하다”며 “금융시장의 복원력이 높은 만큼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금융시장은 들썩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7.3원 오른 1183.2원에 마감했다. 원화 환율이 1180원대로 올라선 것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가결로 환율이 급등했던 지난 6월 27일(1182.3원) 이후 처음이다. 전날 일본은행(BOJ)이 ‘공개 시장조작’을 시행하면서 엔화와 함께 신흥국 통화가치가 일제히 하락했고,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 청문회 증언도 원화가치 하락(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국내 채권시장의 국고채 금리도 상승해 연중 최고 행진을 이어 갔다.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2.3bp(1bp=0.01%) 급등한 연 1.736%로 마감해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5년물과 10년물, 20년물과 30년물 등도 금리가 연중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옐런 새달 금리 인상 시사… ‘부메랑’ 맞은 국내 주택대출

    옐런 새달 금리 인상 시사… ‘부메랑’ 맞은 국내 주택대출

    부채 옥죄기에 주택담보 금리도 인상 10년 국채금리·코픽스 연속 상승세 질주하는 대출금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다음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17일(현지시간) 강력 시사하면서다. 이미 정부의 대출 옥죄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여파 등으로 대출금리는 가파른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300조원에 이르는 가계빚이 한국 경제에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옐런 의장은 이날 미국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 청문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비교적 이른 시점에 이뤄질 수 있다”며 “금리를 너무 늦게 올리면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지나치게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미국의 경제 전문 매체들은 트럼프의 당선과 무관하게 옐런 의장이 12월에 금리를 올리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고 풀이했다. 다음달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국내 시중금리는 더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줄줄이 오름세다. 정부의 가계부채 옥죄기와 은행 대출 영업 전략, 트럼프 당선 등이 겹치면서 시장 위험에 민감한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5년 혼합형 상품 기준) 금리는 연 4%대 후반까지 치솟았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해당 상품의 금리가 올 9월 말 2.75~4.45%에서 이달 18일 현재 3.41~4.73%로 한 달 반 새 0.66% 포인트나 올랐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 상품은 2.91~4.21%에서 3.28~4.58%로, KB국민은행은 2.82~4.12%에서 3.18~4.48%로 각각 올랐다. 국내 10년 만기 국채금리도 지난 9일 연 1.671%에서 18일 2.132%까지 뛰었다.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로 활용하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 역시 두 달 연속 상승세다. 지난 15일 공시된 10월 신규 취급액 코픽스는 1.41%로 전달보다 0.06% 포인트 상승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전날 “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면 고금리 대출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서민 고통이 커진다”고 우려했다. 은행권 일각에서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가계대출을 늘리지 말라고 행정지도를 하고 있는데 (대출 억제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메우려면) 금리를 올리는 방법밖에 없다”면서 “금리도 올리지 말고 대출도 늘리지 말라고 하니 도대체 어쩌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털어놓았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강화 등 근본적인 처방은 놔둔 채 정부가 은행들만 ‘찍어 누른다’는 불만이 나온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억대 연봉 세부담 늘어… 근소세 올 첫 30조 넘을 듯

    억대 연봉 세부담 늘어… 근소세 올 첫 30조 넘을 듯

    최고세율 대상·범위 넓히고 세액공제 전환에 세수 늘어 봉급생활자(주로 회사원)들이 국가에 납부한 근로소득세 금액이 4년 새 50% 이상 늘어났다. 2012년 전체 20조원도 채 안 되던 근로소득세 세수가 올해 30조원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흔히 ‘유리알 지갑’이라고 불리는 회사원들의 소득세 납부액이 이렇게까지 확 늘어난 것은 왜일까. 세제 당국은 ‘억대 연봉자’의 세 부담 증가에서 일차적인 이유를 찾는다. 최고세율 인상과 과세표준의 조정,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의 변경 등 고액 연봉자로부터 세금을 많이 걷도록 조세제도가 바뀌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근로소득세 세수는 30조 3700억원으로, 처음으로 연간 3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기재위는 정부 예산안 검토보고서에서 올 들어 8월까지의 근로소득세 징수 실적을 토대로 이 수치를 산출했다. 8월까지 걷힌 근로소득세는 총 21조 800억원으로 최근 3년 평균(16조 5100억원)에 비해 28%가 증가했다. 2008년 15조 6000억원이었던 전체 근로소득세 세수는 그해 터진 글로벌 금융위기 때문에 이듬해인 2009년 13조 40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2010년 15조 6000억원으로 늘어난 뒤 2011년 18조 4000억원, 2012년 19조 6000억원, 2013년 21조 9000억원, 2014년 25조 4000억원, 2015년 27조 1000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기재위 전망대로라면 2012년 대비로 올해 근로소득세 세수는 54% 이상 증가하는 결과가 된다. 이렇게 봉급생활자들이 내는 세금이 늘어난 이유는 2012년 35%이던 최고세율을 38%로 높이면서 적용 대상도 ‘연봉 3억원 이상’에서 ‘1억 5000만원 이상’으로 내린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2014년 근로소득 연말정산 방식을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전환한 것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요인들이 더해지면서 연봉 1억 5000만원 이상 고소득 근로자들의 납부세액이 급증했다.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2년 전체의 29.6%였던 연봉 1억원 초과 직장인의 근로소득세 부담 비율은 2014년 35.1%까지 증가했다. 고소득자에 대한 과세 체계가 강화된 가운데 급여 수준이 뛰면서 ‘억대 연봉’을 받는 직장인이 급증한 것도 세수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연봉 1억원 초과 고소득자의 비율은 2012년 1.04%(10만 9657명)에서 2013년 1.13%(12만 5442명), 2014년 2.1%(18만 4396명)로 늘었다. 불과 2년 새 1억원 이상 받는 직장인이 100명당 1명에서 100명당 2명으로 두 배가 된 것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근로소득 연말정산 방식을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바꿀 때 많은 서민들이 반발했지만, 실제로 부담이 더 늘어난 것은 고소득자들이었다”면서 “이를테면 의료비로 100만원을 지출하면 35만원을 공제받던 고소득자의 경우 세액공제 전환 이후 공제액이 15만원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경제 블로그] 불확실한 트럼프 시대… 로봇, 내 돈을 부탁해!

    [경제 블로그] 불확실한 트럼프 시대… 로봇, 내 돈을 부탁해!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구글의 트렌드 분석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을 예측하면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로봇 투자’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금융시장에서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로보어드바이저(로보)가 내 자산을 안정적으로 방어해 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는 겁니다. 로보는 투자자가 입력한 성향을 토대로 알고리즘을 활용해 자산을 관리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말 그대로 인공지능(AI) 로봇 펀드매니저인 셈입니다. 금융위원회는 내년 상반기 로보 본격 도입을 위해 35개 알고리즘을 대상으로 테스트베드(새 기술의 성능 및 효과를 시험하는 시스템)를 운영 중입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트럼프가 당선된 지난 9일을 포함해 일주일간 1.18% 떨어졌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콤에서 본심사 중인 35개 알고리즘의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세 가지 모델 중 적극투자형과 안정추구형은 각각 평균 0.43%, 0.02% 올랐고 위험중립형은 0.11% 하락했습니다. 주식시장이 출렁이는 동안 로보는 투자 손실을 최소화하는 안정적인 운용을 한 셈입니다. 9일 미국 대선 당일에도 코스피 지수는 2.25% 하락하고 코스닥 지수는 3.92% 급락했지만 로보는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크지 않았습니다. 안정추구형은 0.22%, 위험중립형은 0.62%, 적극투자형은 1.2% 떨어졌습니다.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알고리즘도 있었습니다. 금융투자 업계에선 이번 ‘트럼프 리스크’를 계기로 로보의 장점이 잘 드러났다고 평가합니다. 로보 스타트업 관계자는 “로보는 기본적으로 4~8% 정도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중위험 중수익 개념이라 시장이 출렁일 때도 하락 폭이 크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반론도 있습니다. 단기수익률만으로 로보를 판단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입니다. 우희성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미국 선거 결과를 맞혀 빅데이터에 대한 신뢰성이 높아졌다고 하지만 아직 기술 도입기일 뿐”이라면서 “지금은 시간을 갖고 더 지켜봐야 할 때”라고 설명했습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관세청 직원들 면세점 선정 직전 불법 주식거래

    지난해 7월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관세청 직원 6명이 심사 과정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불법 주식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1년 전에 사건을 넘겨받았지만 지금껏 처리를 미뤄 왔고, 관세청도 해당 사실을 확인하고도 공개하지 않아 진상을 은폐하려 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지난해 7월 서울 지역 면세점 특허권을 따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주가가 사업자 선정 발표 전부터 이상 급등한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관세청 직원 6명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한 혐의를 확인, 지난해 11월 관련 내용을 서울남부지검에 통보했다. 조사 결과 관세청 직원들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됐다는 발표가 나오기 직전에 이 종목 주식을 사들였다. 4대의 휴대전화로 선정 심사가 진행될 당시 250여 차례 외부와 통화하고 160여건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것도 확인됐다. ●한화갤러리아 발표 전후 400만원 차익 관세청은 지난해 7월 10일 오후 5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주가는 발표 당일 오전 10시 30분쯤부터 폭등해 전 거래일 대비 상한가(30%)까지 치솟은 7만 8000원으로 마감했다. 이후에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급등세를 탔고 17일에는 장중 22만 500원을 찍었다. 이 때문에 심사 정보의 사전 유출 의혹이 제기됐고 금융위 자조단이 경위 파악에 나섰다. ●관세청, 확인하고도 공개 안 해 그동안 관세청은 “외부 심사위원들을 합숙까지 시키며 철저한 보안 유지를 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내부에서 사업자 선정 정보가 술술 새는 것을 막지 못한 셈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시세차익은 최대 400만원 정도로, 직원은 다른 보직으로 이동 조치됐다”며 “혐의가 확정돼야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미공개 정보 이용 행위에 대한 수사는 증거 확보가 쉽지 않아 늦어졌고, 직원들이 얻은 이익도 크지 않아 우선순위에서 밀렸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관세청은 다음달 중순 서울 시내면세점 4곳에 대한 추가 선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뉴스 분석] 구조조정, 美 ‘러스트벨트’ 반면교사 삼아라

    [뉴스 분석] 구조조정, 美 ‘러스트벨트’ 반면교사 삼아라

    조선 3사 2018년까지 2만명 감축협력사 실업률은 추산조차 안 돼퇴출 인력 재교육·전직 지원 등 사회안전망 구축이 최우선 돼야 미국 대선에서 ‘러스트벨트’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의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이들의 불만이 수면 위로 표출되며 트럼프 당선에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러스트벨트의 ‘반란’(?)이 조선·해운업을 시작으로 취약 산업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우리에게도 새로운 과제를 던져 주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탈락한 노동자들의 재교육과 사회안전망 마련이 대표적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정부가 발표한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의 핵심은 조선 빅3(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인력 감축과 비핵심자산 매각이다. 조선 3사 직영인원을 2018년까지 30%(6만 2000→4만 2000명) 줄이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조선 3사는 이미 올 들어 현재까지 약 6000명의 인력을 내보냈다. 조선업의 한 관계자는 “조선 빅3에서의 대규모 인력 감축도 문제지만 협력업체 종사자들의 실업률은 추산하기도 어렵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정부 주도의 기업 구조조정에서 인력 감축은 ‘이해관계자들의 손실 분담 원칙’에 기반을 두고 있다.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채권단이 유동성에 숨통을 터 주는 대신 부실기업 근로자들도 손실(희생)을 일정 부분 감당해야 한다는 논리다. 지난 14일 열린 기업 구조조정 현안점검회의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대우조선 노조를 향해 “정상화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보하려면 대우조선 노사가 보다 확고한 회생 의지를 즉각 보여 줘야 한다”고 경고를 날린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우려도 따라붙는다. 박창균 중앙대 경제학 교수는 “우리나라의 기업 구조조정 방식은 단기 유동성 확충에 국한돼 있다”며 “당장 내다 팔 수 있는 우량 자산부터 매각하거나 인력 구조조정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정부는 조선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해 각종 지원과 혜택을 약속한 상태다. 또 부산·울산·경남 등 조선업 밀집지역에 조선업을 대체할 새로운 산업 기반을 닦는 데 2020년까지 1조원을 투입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문제는 당장 길거리에 내몰린 실직자들을 위한 재교육과 전직 지원 대책이다.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미국 오바마 대통령 임기 8년 동안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따른 가계부채 해소와 부실 기업에 대한 ‘시장친화적인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이뤄 냈다”면서도 “구조조정이나 산업구조 재편 과정에서 탈락한 실업자들을 간과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현대차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던 기술자가 그다음날 곧바로 삼성전자 생산라인에 투입돼 일할 수 없는 것처럼 노동자 재교육에는 현실적인 어려움과 제약(시간·비용)이 따른다”며 “정부가 기업 구조조정을 신속하게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과정에서 사회안전망 구축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용어 클릭] ■러스트벨트 미국 중서부와 북동부에 조선·철강·자동차 등 전통 제조업체들이 몰려 있던 쇠락한 공장지대를 의미한다. 이곳 근로자들은 미국의 기업 구조조정과 제조업 붕괴 과정에서 대다수는 일자리를 잃고 빈민층으로 전락했다.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대통령 ‘잠행’·땜질 정책·국회 치킨게임… 국정 공백 장기화되나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대통령 ‘잠행’·땜질 정책·국회 치킨게임… 국정 공백 장기화되나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씨의 ‘국정 개입’ 파문으로 촉발된 국정 공백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뾰족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더 큰 문제다. 16일 청와대와 정부, 정치권 등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이후 한 달 넘게 모습을 감췄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신 회의를 이끌고 있다. 박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소집한 것도 지난달 20일이 마지막이다. 박 대통령은 이번 주 들어 단 한 건의 공식 일정도 소화하지 않고 있다. 박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임박했다는 점에서 이러한 ‘잠행’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황 총리와 김병준 총리 후보자, 유일호 경제부총리와 임종룡 경제부총리 후보자(금융위원장)의 ‘어정쩡한 동거’가 지난 2일 이후 2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가 이뤄지지 않았고, 그렇다고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한 것도 아니다. 박 대통령이 지난 8일 정세균 국회의장과의 회동에서 제안한 ‘국회 추천 총리’ 문제 역시 겉돌고 있다. 정부 정책 조율의 ‘컨트롤타워’인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실은 지난달 30일 안종범 전 수석이 물러난 뒤 제구실을 못하는 실정이다. 강석훈 경제수석이 정책조정수석 대행을 맡기로 가닥이 잡혔지만 ‘땜질 처방’에 가깝다. 의사 결정 체계 전체가 사실상 마비되면서 정부 기능 역시 ‘올스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요 국정 과제를 뒷받침할 동력은 증발됐다. 실제 수출과 투자 부진에 내수 침체까지 이른바 ‘트리플 악재’가 만성화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을 선언했던 대부분의 경제 정책이 표류 중이다. 규제프리존특별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이 대표적이다. 경제부처 한 국장급 관계자는 “의료 등 민감한 부분은 협의해서 수정하면 통과될 가능성도 있는데 아무도 적극 나서지 않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정부는 또 심각해지는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달 말 청년일자리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소리 소문 없이 미뤄졌다. 여기에 130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와 부동산 거품, 미국의 금리인상 예고 속에 최근 3주 사이에 증권시장에서만 1조 7000억원대의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는데 경제 컨트롤타워의 부재 속에 뾰족한 대책을 못 내놓고 있다. 공직사회는 눈치보기를 넘어 복지부동(伏地不動) 경향까지 팽배해지는 실정이다. 한 중앙부처 고위 공무원은 “연말 인사철을 앞두고 승진은 물론 주요 보직을 맡는 것도 꺼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대통령과 더불어 ‘양대 선출 권력’인 국회도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대통령의 거취를 놓고 ‘치킨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정치 부재, 국정 공백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전가될 것으로 우려된다. 서울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政·經 분리… 경제부총리 인사청문회부터, 대통령 퇴진 않으면 국회서 탄핵 준비해야”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에 따른 국정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 국회 주도 탄핵, 정치와 경제의 분리 등이 최악의 위기를 수습할 3대 과제로 꼽힌다. 전문가들의 진단과 해법 등을 들어 봤다. ●진념 전 경제부총리 경제 정책과 정치는 분리해야 한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임종룡 경제부총리 후보자의 임명을 제청하고 국회에서 인사청문회를 열어 처리하는 것이 상식적 해법이다. 야당이 임 후보자를 반대한다면 새로운 후보자를 추천하거나 그것도 안 되면 현 유일호 부총리가 책임감을 느끼고 경제사령탑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 1997년 1월 당시 김영삼 대통령 차남 현철씨의 한보철강 비리 의혹이 터지면서 국정이 5개월간 공회전한 끝에 그해 말 외환위기가 닥쳤다. 2008년 광우병 소고기 촛불집회에 따른 3개월의 국정공백 뒤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졌다. 두 번의 위기를 겪으면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9%에서 5%대로, 5%에서 2%대로 반 토막 났다. 국정 공백이 내년까지 이어진다면 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여야가 경제만은 초당적으로 챙기겠다는 합의적 선언을 해야 한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 대통령이 결단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 ‘질서 있는 퇴진’은 쉽지 않고, ‘2선 후퇴’ 역시 헌법 체계에 맞지 않다. 결국 정치권이 할 수 있는 것은 여론을 동력으로 압박을 가하는 것이다. 국회에서 탄핵도 준비해야 한다. 다만 탄핵은 여러 함정이 있어 정치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때문에 개헌이 아니라 탄핵을 고리로 여야 연대가 필요하다. 국회 추천 총리는 어찌 됐든 필요하다. 황 총리를 내세울 수는 없다. 정권 이양 차원의 거국내각 총리가 아니라 관리내각을 이끌 총리가 필요하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정치권에 문제 해결 능력이 없는 상황이다. 촛불시위는 정치권이 제대로 못하니까 시민이 나선 것이다. 정치권이 내놓은 해법이 국민 마음에 들 리가 없다. 질서 있는 퇴진이 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야 하는데 그러지도 못하게 됐다. 결국 탄핵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 탄핵에 반대하는 것은 민심을 외면하는 것이기 때문에 탄핵안 통과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헌법재판소에서도 판단할 때 국민 여론을 감안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야당도 정치적으로 타협을 해야 한다. 무조건 반대만 하지 말고 여야가 협의해야 한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박근혜 대통령이 ‘제2의 6·29 선언’을 해야 한다. 지금 현상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헌법의 붕괴를 의미한다. 국민 요구를 대폭 수용해야 한다. 어떤 것을 잘못했는지 명확히 사과하고 언제, 어떻게 물러날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1987년 6·29 선언도 영수회담 없이 이뤄졌다. 대통령 스스로 풀지 않으면 촛불시위가 이어질 것이다. 대통령은 통치의 정통성을, 국회는 민심의 대표성을 각각 잃은 상황이다. 국가 위신 추락, 정치 혼란, 경제 퇴보만 야기할 뿐이다. 대통령이 정 못 물러나겠다고 한다면 검찰 수사 결과를 확인한 뒤 법적 요건을 갖춰 탄핵해야 한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질서 있는 퇴진을 대통령이 응해 주면 좋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 대통령이 직을 유지하면 국가는 더 엉망이 된다. 국회를 중심으로 향후 국정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야권은 지금 지도력이 명확하게 형성되지 않은 상태다. 야권은 통일된 움직임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 빠른 시일 내 야권 전체를 아우르는 모임이 성사돼야 한다. 주도권 다툼은 다음 문제다. 통일된 모습을 보여줄 때 시민단체와 각계 원로 등도 결합할 수 있다. 새누리당은 지도부를 바꾸고 대통령 탈당을 진행시켜야 한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 교수 대통령 퇴진을 목표로 잡고, 국민적 총의 속에 합리적 수습안을 만들어야 한다. 정치권은 물론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비상한 국정 운영 기구를 조성하고, 청와대 비서실은 해체해야 한다. 대통령 퇴진에 앞서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 과도 내각 구성을 위해서다. 재판을 통한 법적 처벌 절차를 밟되 역사적 교훈을 남길 수 있도록 국민적 처벌 요구를 담아낼 필요도 있다. 국민 분열이나 갈등으로 이어지지 않는 게 그런 방식이다. 서울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면세점 특허 심사 때 관세청 직원들 불법 주식거래

    면세점 특허 심사 때 관세청 직원들 불법 주식거래

    지난해 7월 서울지역 면세점 사업자 선정 당시 관세청 일부 직원이 심사 과정의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불법 주식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1년 전 사건을 넘겨받았지만 지금껏 처리를 미뤄왔고, 관세청도 일찍이 이 사실을 확인하고도 공개하지 않아 은폐 의혹도 제기됐다. 16일 검찰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자조단)은 지난해 7월 서울지역 면세점 특허권을 따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주가가 사업자 선정 당일 발표 전부터 이상 급등한 사건을 조사한 결과, 관세청 직원 6~7명의 미공개정보 이용 주식거래 혐의를 확인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관련 내용을 서울남부지검에 통보했지만, 그동안 이 사건이 검찰에 넘겨졌다는 사실도 알려지지 않았다. 자조단 조사 결과 관세청 직원들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됐다는 발표가 나오기 직전에 이 종목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지난해 7월10일 오후 5시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시내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주가는 발표 당일 오전 10시 30분쯤부터 먼저 폭등해 전 거래일 대비 상한가(30%)까지 치솟은 7만 8000원으로 마감했다. 이후에도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같은달 17일에는 장중 22만 500원까지 올랐다. 1주일 만에 3배 이상으로 뛴 셈이다. 관세청 직원들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로 챙긴 개인별 수익은 최대 400여만원으로 액수 자체는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당시 외부 심사위원들이 합숙까지 하며 보안을 유지했음에도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드러나 공정성 시비가 일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물꼬 튼 인터넷은행 은산분리 완화… ‘5년마다 재심사’ 특례법안은 논란

    물꼬 튼 인터넷은행 은산분리 완화… ‘5년마다 재심사’ 특례법안은 논란

    與 “법개정으로 50%까지 허용… 없어질 수 있는 곳에 돈 넣겠나” 野 ‘최대 34%’ 특례법에 무게… 산업자본 최대주주 차단 목적 최순실 사태로 마비됐던 국회가 법안 재심사를 시작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도 일단 파란불이 켜졌다. 금융권은 관련 논의가 다시 시작된 데 반색하면서도 은행 인가를 5년마다 재심사하도록 한 일부 조항 등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17일부터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어 86건의 금융 관련 법안을 심사할 예정이다. 인터넷전문은행과 관련해서는 기존 은행법을 고쳐 인터넷은행에 한해 은산분리 규정을 완화해주는 방안과, 아예 별도 법(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안)을 만들어 인터넷은행에 관한 규정을 신설하는 방안이 있다. 은산분리 규정은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의결권 있는 지분) 허용한도를 최대 4%로 제한한 것이다. 은행법 개정안은 이 지분 한도를 최대 50%까지 허용하는 조항을 담고 있는 반면 특례법 제정안은 34%까지만 허용한다. 34%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등 비금융회사에 최대주주 자리는 허용하지 않으면서 2대 주주로서의 결정권을 부여한 수치로 풀이된다. 예컨대 상법상 주주총회에서 특별결의를 할 때 의결권의 3분의2 이상이 찬성하면 통과되는데 이때 금융자본의 독주를 막을 수 있도록 3분의1이 조금 넘는 지분(33%+1% 포인트)을 비금융회사에 허용한 것이다. 기존 은행법을 고치는 게 더 수월하기는 하지만 야당은 특례법 제정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금융 당국과 인터넷전문은행 참여자들은 일단 여야 의원들이 인터넷은행 은산분리 완화에 공감대를 형성하며 논의를 시작한 데 안도하면서도 일부 조항에 대해서는 우려한다. 특히 특례법 제정안에서 5년마다 은행의 인가 요건을 재심사하도록 한 조항은 은행들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 나가는 데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반 은행들도 지속적으로 금융 당국의 규제와 관리를 받지만 은행업 인가에 대한 재심사는 하지 않는다”면서 “은행이 5년 뒤에 없어질 수도 있다면 어떤 소비자가 누가 돈을 맡기겠느냐”고 반문했다. 특례법의 경우 금융위원회가 가중 평균금리 상한선을 정하도록 한 조항도 논란이 예상된다. 대부업 등 고금리 영업을 막고 중금리 대출 활성화에 집중하도록 한 취지이지만 이미 대부업법상 최고금리(연 27.9%)와 이자제한법이 있는 상황에서 별도로 금융위가 금리를 제한하는 것은 이중규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금융 당국 관계자는 “쟁점이 되는 부분들은 최대한 법안 취지를 살려서 대안을 마련하는 등 조정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인터넷전문은행은 K뱅크와 카카오뱅크가 각각 다음달 출범과 본인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증여신탁은 40% 세금 줄이고 재산다툼 막는 ‘효테크’

    증여신탁은 40% 세금 줄이고 재산다툼 막는 ‘효테크’

    정기적인 증여 땐 年 10% 세금 할인 부모 생존 시 언제든 계약 변경 가능 ‘살아 있을 때 증여를 할까. 죽은 뒤 상속을 할까.’ 남의 이야기 같지만, 자녀에게 재산을 넘겨주려는 부모라면 언젠가는 한 번은 고민해야 하는 대목이다. 최근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등이 본격화되면서 이런 고민을 하는 부모들의 숫자도 늘고 있다. 국세청이 발간한 ‘2016년 1차 국세통계 조기 공개’ 자료에 따르면 증여세 신고액은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2011년 1조 6000억원을 밑돌던 증여세 신고액은 지난 4년 사이 7000억원 가까이 증가해 지난해 처음으로 2조원대를 넘어섰다. 증여세 신고인원 역시 같은 기간 약 2만명이 늘어 10만명을 육박하고 있다. 세금 없이 증여할 수 있는 증여공제한도가 지난해부터 늘어난 것도 배경이다. 성인 자녀에겐 10년 공제 한도가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늘었다. 즉 10년마다 5000만원씩은 증여세를 내지 않고도 증여를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정한원 삼성생명 헤리티지 센터 재무설계사(FP)는 “미리 계획을 세워 자녀가 어릴 때부터 증여하면 절세 효과는 그만큼 커진다”면서 “최근 증여신탁 등을 이용해 절세효과를 누리려는 자산가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흔히 상속이든, 증여든 내야 하는 세금은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속세와 증여세의 세율이 같기 때문에 생기는 오해다. 하지만 실제로는 어떻게 재산을 넘겨주느냐에 따라 납부해야 할 세금은 큰 차이가 난다. 금융권에서 권하는 방법은 ‘증여신탁’이다. ‘증여신탁’이란 부모가 자신 명의로 계약하고 목돈을 맡기면 금융기관이 이를 운용해 증여하는 상품이다. 주로 국공채 등에 투자해 6개월에 한 번 정도 원금과 투자 수익을 자녀 또는 손자녀에게 나눠 지급한다. 몇 년간 나누어서 정기적으로 증여하면 연 10% 할인해 증여세를 계산한다는 세법 조항을 활용한 상품이다. 예를 들어 10억원을 한 번에 증여하면 2억 250만원을 증여세로 내야 하지만, 그 금액을 증여신탁을 통해 10년간 나누어서 받는다면 증여세가 1억 2336만원으로 줄어든다. 약 40%에 달하는 절세 효과다. 사실 고금리 속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시기에는 증여신탁은 주목받지 못했다. 세금을 덜 내기보다는 그 돈을 굴려 이익을 내는 편이 낫다고들 생각했지만 최근 저금리 기조가 굳어지면서 재조명받고 있다. 자녀뿐만 아니라 손자나 손녀, 심지어 사위나 며느리에게도 증여하는 경우도 있다. 증여세는 증여를 받는 사람을 기준으로 납부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에게 증여를 한다면 증여금액이 줄어 증여세 자체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신탁은 부자들만 하는 것이라는 공식도 깨지고 있다. 일부 금융권을 중심으로는 최소가입금액을 1000만원부터 증여신탁을 할 수 있는 상품들이 등장했다. 상속과 증여를 합친 ‘유언대용신탁’이라는 상품도 있다. 2011년 신탁법 개정에 맞춰 실버 상품으로 출시됐지만 당시만 해도 기준금리가 3.25%였던 때라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재산을 맡기면 금융사가 관리하다가 가입자가 사망한 뒤 상속을 집행하는 형식이다. 현재 현금 5억원과 부동산 10억원을 최소 기준으로 삼고 있지만, 그 이하 금액도 가입이 가능하다. 보험사 관계자는 “비록 큰돈은 아니지만 나중에 자녀들끼리 재산 다툼이 일어날 것을 걱정해 가입을 묻는 어르신들도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신탁증여 상품은 절세효과 외에 다른 장점도 있다. 노인들의 입장에선 이른바 돈 때문에 가족관계가 틀어지는 불미스러운 상황을 방지할 수 있다. 일례로 믿고 재산을 미리 나눠줬는데 자녀의 태도가 180도 변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증여신탁은 부모가 살아있다면 계약 기간 동안 신탁계약을 언제든 변경할 수 있다. 이외에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인 지급을 해야 하기 때문에 국공채 위주로 투자한다는 점에서 은행이든 증권사든 비교적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다는 점도 있다. 일반인에게 더 멀게 느껴지는 이유도 있다. ‘믿고(信) 맡긴다(託)’는 신탁업의 특성상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 등을 고려해 신탁의 광고나 홍보 활동이 금지되어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소 가입금액도 적고 혼자 사는 노인들을 위한 상품도 있지만 구체적인 상품명 등을 알리지 못하다 보니 아는 사람만 아는 일도 발생한다”고 말했다. 현재 금융위원회는 신탁업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제도 개선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중복 보장 있는지, 알짜 상품 없는지… 한번에 ‘내보험 다보여’

    중복 보장 있는지, 알짜 상품 없는지… 한번에 ‘내보험 다보여’

    세부 내역도 인증만으로 조회… 생·손보협 ‘보험다모아’ 연계 오는 28일부터 보험가입자는 자신이 가입한 보험의 세부 보장 내역을 온라인에서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한국신용정보원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한 ‘내보험 다보여’(www.credit4u.or.kr)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5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보험의 세부 보장 내역을 확인하려면 가입자가 일일이 각 보험사에 전화하거나 인터넷으로 신청한 후 하루 이상 기다려야 했다. 앞으로는 ‘내보험 다보여’에서 본인 인증을 하면 가입한 보험가입 정보와 보장내용 등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보험을 여러 개 가입한 경우 가입한 상품 가운데 중복으로 보장하는 내용이 있는지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보험 정보가 분리돼 양측의 보장 내역은 일괄적으로 알아보기 어려웠다. 단 가입자가 제3자 정보 제공에 동의했고, 2006년 6월 이후 가입한 보장성·저축성·실손보험에 한해 정보가 제공된다. 2018년부터는 자동차보험, 화재, 배상책임(대물)보험으로 정보 제공 범위가 넓어진다. 비슷한 연령대의 평균 보장금액 등도 비교할 수 있어 노후 대비를 위한 보험설계도 가능하다. 실손형 보장 상품의 중복가입 여부도 확인할 수 있어 불필요한 보험료 지출을 막을 수 있다. 생·손보협회가 운영하는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e-insmarket.or.kr)와도 연계된다. 보험 사기 예방에 활용되는 ‘보험사기다잡아’(통합조회시스템)에 이어 마지막 3단계 서비스가 ‘내보험 다보여’다. 시연회에 참가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 서비스의 등장으로 합리적이고 자기 주도적인 보험 설계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경제 블로그] 캠코 사장 내일 퇴임인데 이·취임식 일정은 없네요

    [경제 블로그] 캠코 사장 내일 퇴임인데 이·취임식 일정은 없네요

    홍영만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은 17일 임기가 끝납니다. 후임자로 문창용 전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이 내정된 상태입니다. 그런데 정작 캠코는 이·취임식을 준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금융공기업 최고경영자(CEO)는 금융위원회가 청와대에 임명 제청을 올려 대통령이 임명합니다. 금융위는 지난 7일 문 후보자에 대한 임명제청안을 청와대에 제출했습니다. 그런데 감감무소식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인사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이 사상 초유의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어서지요. 민정수석실에서 CEO 후보자 인사검증을 해줘야 하는데 이를 채근할 상황이 아니지 않느냐는 게 금융위의 얘깁니다. 캠코도 “신임사장 임명장은 기약 없어 보인다”며 체념하는 표정입니다. 같은 이유로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자리도 보름 가까이 공석입니다. 유재훈 사장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회계감사국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이미 이달 초에 퇴임했습니다. 후임자 인선 작업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입니다. 다른 금융공기업들도 줄줄이 CEO 임기가 끝납니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다음달 27일 임기가 끝납니다. 내년 초에는 김한철 기술보증기금 이사장(1월)과 이덕훈 수출입은행장(3월)의 임기가 돌아옵니다. 우리 경제는 기업 구조조정과 가계부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 안팎으로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시국에 공기업 인사를 챙길 여력이 있겠느냐”는 현실적인 목소리도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각자 자신의 영역에서 기본부터 챙겨야 하는 것 아닐까요. “국정은 멈춰 서더라도 경제 시계는 돌아가야 한다”는 시장의 탄식을 당·정·청이 모두 새겨듣기를 바랍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2018년 TV홈쇼핑서 국산차 판다

    대리점·딜러 간 마찰 우려 당장 파격세일은 없을 듯 2018년부터 TV홈쇼핑에서 국산차도 살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14일 TV홈쇼핑에서도 국산차를 판매할 수 있도록 현행 보험업감독 규정을 일부 개정한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보험업감독 규정은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TV홈쇼핑 등 보험대리점은 자동차 판매를 겸할 수 없도록 했다. 자동차를 팔면서 보험까지 끼워 파는 등 시장 교란행위를 막기 위한 일종의 ‘안전장치’다. 단 중고차 시장 활성화와 국가 간 통상마찰 등을 고려해 ‘중고차 또는 수입차 판매업자는 제외한다’는 예외 조항을 뒀다. 이 때문에 국산차만 TV홈쇼핑에서 판매가 불가능한 역차별이 생겼다. 이에 정부는 지난 5월 중순 제5차 규제장관회의에서 “TV홈쇼핑이 국산차를 판매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하겠다”는 방안을 밝혔다. 금융위는 다음달 26일까지 규정 변경을 예고한 뒤 규제심사위원회와 금융위 의결을 거쳐 바뀐 규정을 공포할 예정이다. 금융위 측은 “자동차 대리점 영업 등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시행일은 1년 정도 늦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새 규정 공포 후 1년의 유예 기간까지 고려하면 TV홈쇼핑의 국산차 판매는 2018년 초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좀더 저렴한 가격으로 차를 살 수 있는 새 채널이 열린 셈이지만 당장 자동차 회사들이 파격 세일에 나서지는 않을 전망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당장 큰 폭의 할인에 들어가면 전국 대리점 업주와 딜러 등의 큰 마찰이 불가피하다”면서 “회사마다 전략상 필요한 일부 모델을 특판하는 통로 등으로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도 “벤츠나 BMW 등 프리미엄 브랜드는 홈쇼핑 판매에 나서면 매출은 높여도 이미지는 떨어진다는 인식이 강하다”면서 “다만 중하위권 브랜드는 매출과 시장을 넓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임종룡 “대우조선 노조 18일까지 구조조정 동의하라”

    금융 당국과 채권단이 법정관리 갈림길에 선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의 구조조정 동참을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오는 18일 전까지 자산 매각, 인력 구조조정 등에 노조가 동의하지 않으면 신규 지원을 백지화하기로 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업구조조정 현안 점검회의에서 대우조선 노조를 향해 “현실을 직시하라”고 주문했다. 임 위원장은 “구조조정의 기본 원칙인 이해관계자 간 손실 분담 원칙에 따라 노조도 구조조정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확약서를 제출해야 한다”면서 “제출하지 않으면 회사 생존을 더 어렵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주식을 소각하고 일반 주주도 차등 감자를 하는 마당에 당사자도 고통을 분담해야 대우조선 정상화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확보될 것이라는 얘기다. 대우조선에 대한 2조 8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의결하는 18일 이전까지 노조가 쟁의 행위(파업) 금지 등을 내용으로 한 확약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정상화’ 대신 ‘법정관리’ 카드를 꺼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노조 입장도 강경하다. 대우조선 노조 관계자는 “이미 1200명이 희망퇴직한 상황에서 추가 인력 감축을 전제로 하는 동의서에는 합의해 줄 수 없다”면서 “사고는 낙하산이 치고 책임은 노동자들에게만 돌린다”고 반발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민주당, 상·하원까지 참패는 ‘오바마 심판’”

    “민주당, 상·하원까지 참패는 ‘오바마 심판’”

    미국 공화당이 지난 8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연방 상·하원 의원 선거에서도 낙승함에 따라 이번 대선은 지난 8년간 집권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심판의 성격도 강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같은 선거결과는 지난 12일 갤럽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57%에 달했던 것과는 배치된다.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 등은 내년 1월 3일 임기를 시작하는 제115대 연방 의회에서 상원은 전체 의석 100석 가운데 민주당 48석, 공화당 52석으로 집계됐다고 13일 전했다. 하원은 전체 435석 가운데 공화당이 과반을 넘긴 238석을 차지했다.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를 장악해 내년 1월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행정부에 힘이 실리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도 2009년 1월 ‘여대야소’ 정국하에서 첫 임기를 시작했다. 2008년 11월 대선과 함께 진행된 의회 선거에서 민주당은 상원 의석 57석, 하원 의석 257석을 얻어 의회와 행정부에서 확고한 우위를 차지했다. 이는 당시 공화당 출신의 전임자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전쟁 실패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 전 정권의 실정에 대한 심판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의 압승은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약점뿐만 아니라 인기 없는 법안을 밀어붙이고 민심과 동떨어진 행정명령을 남발한 오바마의 실정 탓도 크다”라며 “사실상 오바마는 트럼프의 ‘비밀병기’였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행정부가 치적으로 내세운 ‘오바마 케어’(건강보험개혁법)는 보험사들의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내년 보험료가 평균 25% 인상될 예정으로 전면 손질이 불가피하다. 오바마 행정부는 2014년 애리조나주의 한 보훈병원에서 퇴역군인 수십명이 입원 대기 기간에 사망한 비리 의혹에서도 자유롭지 못하고, 민주당이 야심차게 밀어붙인 총기 규제 법안도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내세운 정책의 효과를 체감하지 못한 민심 이반도 민주당이 대통령 선거 패배와 상·하원에서 다수당을 잃게 된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선거에서 패배한 민주당은 정체성 논란과 리더십 공백 등 후폭풍에 흔들리고 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 당내 진보 인사들은 이번 선거에서 표출된 ‘분노한 백인들’의 바닥 민심을 반영해 더욱 진보적 정책을 내세울 것을 주장하고 있다고 WSJ가 보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국 저성장 파고 이렇게 넘자] 학업·자금장벽에 막힌 청년 창업… 출구는 ‘공격적 M&A’

    [한국 저성장 파고 이렇게 넘자] 학업·자금장벽에 막힌 청년 창업… 출구는 ‘공격적 M&A’

    금융위기 이후 기업가 정신이 중요해지면서 국내에도 다양한 기업가 정신 관련 행사와 교육기관이 생겼다. 그동안 배출된 교육생들은 창업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학업, 자금 등 현실적인 장벽에 막혀 창업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이 장애물을 해결하는 것이 기업가 정신을 구현할 수 있는 길이다. 기업가 정신은 창업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기업가 정신에 기반한 혁신만이 성장동력과 일자리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려서부터 이를 체화할 수 있는 노력이 시급하다.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 별관 5층 멜론홀. ‘기업가 정신 교육전문가 양성과정’에 참여한 고등학교 교사 등 80여명이 이채원 서울과학기술대 경영학과 교수의 강의를 듣고 있다. 청년기업가정신재단이 지난해 2월 시작한 기업가 정신 관련 교육 수강자는 600여명에 이른다. 이 교수는 기업가 정신은 가치와 쓸모를 창출하는 자기 혁신이라고 정의했다. 이 교수는 이날 2시간짜리 강의에서 30분가량을 질의응답 시간으로 할애했지만 나오는 질문을 다 받지 못했다. 창업과의 연관성, 학생들의 체감도를 높이는 방법 등이 주요 질문이었다. 지난 5~6일 대전에 위치한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에서 지식재산기반 차세대영재기업인교육원의 8기생 선발 캠프가 진행됐다. 차세대영재기업인교육원은 2010년부터 지식재산(IP)을 창조하고 기업을 경영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목표로 2년간 온·오프라인 교육을 통해 진행되는 과정이다. 매년 중학교 2학년생부터 고등학교 1학년생 80명이 이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이 과정을 마친 학생 중 일부는 팀을 이뤄 창업을 준비 중이거나 실제 창업을 했다. 14∼15일 서울 서초구 팔래스호텔에서 ‘세계기업가정신주간’ 행사가 열린다. 세계기업가정신주간은 기업가 정신을 되새기자는 뜻에서 2007년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 칼 슈먼 전 카우프먼재단 회장, 조너선 오트먼 기업가정신네트워크(GEW) 회장 등이 시작해 매년 전 세계에서 열리는 행사다. 올해 160개국에서 1만명 이상의 참가자가 3만개 이상의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다. 서울과학기술대 창업교육센터(티움), 서울시가 창업전문기관과 함께하는 아스피린센터, 중소기업청의 창업진흥원,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청년창업사관학교 등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지난달 말부터 기업들과 함께 ‘상생 서포터스 청년창업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이 모든 행사와 교육 일정 등을 포괄하는 기업가정신포털(www.koreaentrepreneurship.org)이 있어 교육과정, 행사, 공모전 등 관련 내용을 찾아볼 수도 있다. 시범 장터를 열어 청년 창업 기업 제품의 판로를 개척해 주는 유통업체들도 제법 있다. 창업에 이르는 길은 쉽지 않다. 창업은 실패하더라도 재기가 보다 가능한 젊었을 때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2015년 기준 전체 신설 법인 중 30세 미만인 경우는 5.3%에 불과하다. 학업의 부담감을 쉽게 떨칠 수 없어서다. 2012년 8월 창업을 꿈꾸는 청소년들이 만든 한국청소년창업협회는 지난해부터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김수영(한국성서대 소프트웨어학과·22) 청소년창업협회장은 “많은 구성원들이 빠져나갔고 나 역시 학업에 집중하고 싶었다”며 “쉬는 동안 협회의 정확한 방향을 찾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차세대영재기업인교육원 3기 출신이다. 역시 차세대영재기업인교육원 5기 출신인 이현세(동탄국제고 2년·17)군은 “지금은 에인절투자 등 기술자금과 벤처를 지원하는 다양한 기관들이 있어 반칙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창업을 하기에 유리한 상황”이라면서도 “대학 진학 등 학업의 부담감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어른들이 기업하는 걸 ‘도시락 싸 가지고 다니면서 말리겠다’고 하던 게 조금은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그나마 이군은 운이 좋은 경우다. 차세대영재기업인교육원에서 만난 동료들과 팀을 이뤄 지난 6월 가상현실(VR) 체험 관련 기업인 리얼햅틱스를 창업했다. 롯데그룹의 스타트업 지원 계열사인 롯데액셀러레이터의 지원 대상에 선정돼 6개월간 사무공간과 투자금 2000만원을 받았다. 지금은 사무공간 지원 기간이 끝나 구성원의 학교인 단국대로 옮겼다. 기업가 정신이 꼭 창업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경영학의 대가인 고 피터 드러커 교수는 기업가 정신을 기업 단위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사회에 사는 개인들이 가져야 할 자기 혁신의 도구라고 봤다. 기업가 정신은 비영리단체나 사내 벤처 활동에서도 필요하다. 이채원 교수는 혁신에서 시작한 창업 사례로 ‘블루레오’를 들었다. 장애인 복지관에서 봉사를 했던 이승민(28) 블루레오 대표는 본인의 손은 물론 장애인의 입가에 흐르는 양칫물을 해결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양칫물을 빨아들이는 칫솔을 개발했다. 이 ‘석션 칫솔’은 미국에 수출되고 있다. 창업을 하는 젊은이들은 그 회사를 수십년 끌고 가는 것을 꿈꾸는 경우도 있지만 사업이 어느 정도 크면 다른 사업을 할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게 젊은층에 맞기도 하다. 하지만 이들의 출구전략은 쉽지 않다. 투입된 자금을 회수하는 방법은 상장 또는 인수합병(M&A)이다. 초기 중소기업이 상장할 수 있는 거래소의 코넥스 시장조차 회사 설립 이후 10년 정도가 지나야 한다. 코넥스 시장을 담당하는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청년 창업의 경우 상장보다는 M&A 활성화를 통해 자금 회수를 도와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거래소는 지난 6월 M&A 중개망을 개설, 회원사만이 M&A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M&A를 돕고 있다. 문제는 매수자와 사회적 시선이다. 매도자 입장에서는 벤처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돈을 지불할 수 있는 대기업이 매수자로서 좋다. 금기현 한국기업가정신재단 사무총장은 “대기업은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비난에 한국의 스타트업보다는 외국의 스타트업을 사길 원한다”고 말했다. 국내 스타트업 기업이 역차별을 받는 셈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열린세상] 기술의 특이점과 제조업의 미래/안남성 한양대 에너지학과 초빙교수

    [열린세상] 기술의 특이점과 제조업의 미래/안남성 한양대 에너지학과 초빙교수

    작년에 구글의 알파고가 인공지능을 이용해 바둑의 일인자인 이세돌을 이기면서 많은 사람들은 컴퓨터의 발달에 놀라면서 미래에는 컴퓨터의 능력이 인간보다 뛰어나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에 살게 되지 않을까 걱정을 하고 있다. 이처럼 인공지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시점을 전문가들은 기술적 특이점(singularity)이라고 부른다. 미국의 수학자 존 폰 노이만, 미국 컴퓨터 공학자인 버너 빈지 등이 이 개념을 발전시켜 왔으나 이에 대해 가장 구체적인 전망을 한 사람은 컴퓨터 과학자이자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의 기술부문 이사인 레이 커즈와일 박사다. 커즈와일 박사는 2005년 저서 ‘특이점이 온다’를 통해 2045년이면 인공지능이 모든 인간의 지능을 합친 것보다 강력할 것으로 예측했다. 2045년이 되면 인간이 인공지능을 통제할 수 없는 시점이 올 수 있고 그 시점이 바로 기술적 특이점이라고 말하고 있다. 기술적 특이점이 2045년에 올지 아니면 그전에 올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지만 인공지능을 이용한 컴퓨터의 능력은 기하급수적으로 발달하고 있고 이를 이용할 수 있어야 미래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그동안 우리 경제의 효자 노릇을 해 온 조선산업이 해운산업에 이어 구조조정에 들어가 있고 나머지 자동차나 철강 분야도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우리가 가장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휴대전화도 이미 중국에 추월을 당했다고 한다.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분야만 아직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의 추격이 맹렬해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 이러한 제조업의 어려움들을 들여다보면 지능화된 4차 산업 사회에서는 선진국의 기술을 빠른 속도로 습득해 성공해 온 그동안의 성공 방정식은 더이상 작동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국내외 전문가들은 서비스업으로 빨리 전환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대표적인 서비스업인 금융이나 의료, 법률 같은 분야는 선진국들과 같이 경쟁하기가 매우 어려운 분야들이며 이는 현실적으로 국가 경제의 축을 서비스업으로 전환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경제는 제조업을 기반으로 성장을 해 왔으며 제조업 경쟁력 확보가 국가 경제를 성장시킬 수 있는 핵심 수단이다. 지난 금융위기에도 제조업의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는 한국을 비롯해서 독일이나 중국, 스웨덴, 일본 등은 큰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잘 극복했다. 제조업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선진국들은 4차 산업 사회에 대비한 제조업 부흥 정책을 추진 중이다. 미국은 리메이킹 아메리카 슬로건으로 리쇼어링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제조업 혁신을 추진하고 있고 독일은 잘 알려진 인더스트리 4.0 정책을 추진하면서 플랫폼 기술을 제조업에 빠르게 도입해 4차 산업시대의 적합한 제조업으로 전환을 하고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국의 제조업 혁신정책은 정보통신기술혁신을 제조업에 접목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제1차 정보통신 산업혁명은 자동화, 제2차 정보통신 산업혁명은 인터넷을 이용한 통합이었다면 제3차 정보통신혁명은 정보통신기술들이 직접 제품 안에 정착돼 제품과 제품, 제품과 사람, 사람과 사람의 연결성을 이용하는 스마트, 커넥티드 제품들로의 변신이다. 미국의 농기계 회사인 존 디어사는 이미 농기계와 기후, 토양 분석 서비스까지 농업의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미국의 바볼랫사는 테니스 라켓에 센서를 설치해 인공지능을 통해 테니스 능력을 향상시키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마이클 포터 하버드 경영대 교수는 최근 논문에서 스마트, 커넥티드 제품과 같은 제조업 분야의 정보통신 주도 생산성 향상이 제4차 산업 혁명을 주도할 것이며 미래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제조업의 혁명에 우리나라 제조업의 대응은 매우 미진한 것 같다. 기술은 기하급수적으로 발달하는데 이를 지원하는 정책 수립자들이나 기업 경영자들의 의식 구조는 선형적이기 때문에 이 차이를 어떻게 줄일 수 있는가가 우리가 당면한 제조업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 가장 어려운 숙제이다. 이제는 제조업이 정보통신산업과 같이 가야 생존할 수 있다.
  • 우리은행 ‘7두 마차’ 민영화… 첫 시험대는 차기 행장

    우리은행 ‘7두 마차’ 민영화… 첫 시험대는 차기 행장

    5개 투자자 새달 사외이사 추천 내년 3월 주총서 차기 행장 확정 우리은행이 7명의 과점주주가 이끄는 ‘7두 마차 체제’로 바뀐다. 정부는 “16년 만의 민영화”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진정한 민영화는 차기 행장 선임과 남은 정부 지분 21% 매각에 달려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윤창현 공적자금관리위원장은 13일 “정부가 갖고 있는 우리은행 지분 29.7%를 7곳의 투자자에게 팔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본입찰에 참여한 8곳의 투자자 가운데 1곳은 이날 열린 공자위 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탈락했다. 이로써 정부는 약 2조 4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회수하게 됐다. 우리은행 지분을 낙찰받은 7곳은 IMM프라이빗에쿼티,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키움증권, 동양생명(중국 안방보험), 유진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탈락한 1곳은 KTB자산운용이다. 가장 많은 지분을 인수하는 곳은 국내 토종펀드인 IMM(6%)이다. 기존 우리은행 지분(0.3%)을 감안해 3.7%만 신청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제외한 나머지 5곳은 4%씩 낙찰받았다. 정부는 평균 매각 단가에 대해 “입찰 관행상 비공개”라며 함구하고 있다. 하지만 공적자금 회수 규모가 2조 3616억원(약 2억 70만주)이라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평균 매각가는 약 1만 1800원으로 추산된다. 우리은행의 최근 한 달 평균 주가(1만 2250원)보다는 낮고, 석 달 평균 주가(1만 1351원)보다는 높다. 1만 2300원 안팎을 예상했던 시장에서는 “정부가 우리은행 매각을 기필코 성사시키기 위해 ‘문턱’을 낮춘 것 같다”고 해석했다. 정부는 “우리은행의 정부 잔여지분(21.36%)보다 많은 총 29.7%를 매각한 만큼 민영화 성공”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29.7% 매각 후에도 여전히 우리은행의 1대 주주는 정부(예금보험공사)다. 이 때문에 차기 행장 선출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누가 오느냐에 따라 “우리은행을 시장에 돌려 주겠다”는 정부 의지의 진정성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 위원장은 “(과점주주들이 추천하는) 새 사외이사 중심으로 차기 행장 추천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7곳의 투자자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돈을 끌어모은 미래에셋과 유진을 뺀 5곳(IMM, 한투증권, 한화생명, 키움증권, 동양생명)이 사외이사 추천권을 갖게 된다. 이들은 다음달 30일 열리는 우리은행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를 추천할 예정이다. 새로 꾸려질 이사회는 총 14명(사내이사 2명, 기존 사외이사 6명, 예보 추천 1명, 과점주주 추천 5명)으로 늘어난다. 차기 행장은 내년 3월 우리은행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이때까지는 다음달 30일 임기가 끝나는 이광구 행장이 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직인 이 행장을 비롯해 지난 총선에 출마했던 전직 관료 등 여러 후보의 이름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남은 정부 지분과 관련해서 정부는 “최대한 빨리 팔겠다”는 원론적인 언급만 한 채 구체적인 매각 일정은 밝히지 않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우리은행 경영 자율성은 반드시 보장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우리은행의 족쇄로 불리는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도 다음달 매각 대금이 입금되는 대로 해지할 방침이다. 이번 매각으로 정부는 우리은행에 투입한 12조여원의 공적자금 가운데 10조 6485억원을 회수(회수율 83.4%)하게 됐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우리은행 15년만에 민영화 성공···정부 2조 3600억원 회수

    우리은행 15년만에 민영화 성공···정부 2조 3600억원 회수

    우리은행이 4전 5기 끝에 민영화에 성공했다. 15년만에 맺은 결실이다. 금융위원회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의결을 거쳐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29.7%를 7개 투자자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로써 예금보험공사의 우리은행 보유 지분은 21.4%만 남게 됐다. 우리은행 지분을 인수하는 곳은 키움증권(4%), 한국투자증권(4%), 한화생명(4%), 동양생명(4%·중국 안방보험이 대주주), 유진자산운용(4%), 미래에셋자산운용(3.7%), IMM 프라이빗 에쿼티(6%)다. 본입찰에 참가했던 KTB자산운용은 주주 자격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했다. 정부는 2010년 이후 4차례에 걸쳐 우리은행 지분을 통째로 팔아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하는 방식의 매각을 추진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우리은행의 민영화는 2001년 정부(예금보험공사)가 우리금융지주 주식 100%를 취득한 이후 15년 8개월 만이다. 이번 매각으로 정부는 공적자금 2조 3616억원을 회수하게 됐다. 우리은행에 투입된 공적자금 총 12조 8000억원이다. 회수율이 83.4%(10조6천억원)으로 높아졌다. 이번에 매각된 지분이 2억 8만 6050주인 만큼 주당 평균 매각 단가는 1만 1803만원의 높지 않은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본입찰 당일인 지난 11일 우리은행 주가는 1만 2750원이었다. 예보는 매각 작업을 마치는 대로 우리은행과 맺은 경영정상화 이행 약정(MOU)을 해지한다. 7곳의 과점주주에게 경영 자율권을 주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여전히 단일 지분으로 최대 주주인 정부가 우리은행 경영 개입 유혹을 떨쳐내야 비로소 민영화에 성공하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으로 우리은행 이사회는 과점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 위주로 재편된다. 우리은행은 다음 달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낙찰자들이 1명씩 추천한 사외이사 5명을 선임할 예정이다. 재무적 투자자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유진자산운용은 사외이사를 선임하지 않는다. 사외이사를 추천하면 지분을 최소 1년간 팔 수 없어 유동화에 제약이 생기기 때문이다. 다음 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후임자 선정 작업은 역시 새 사외이사진으로 꾸려진 행장 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가 결정한다. 정부는 이날 남은 지분 21%를 최대한 빨리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시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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