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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차관급 이상 임금 동결…대통령 연봉 2억 1201만원

    내년 차관급 이상 임금 동결…대통령 연봉 2억 1201만원

    내년 차관급 이상 정무직 공무원의 보수가 동결된다. 인사혁신처는 2일 대내외 경제여건 등을 감안해 2017년 차관급 이상 정무직 공무원 463명의 보수를 인상하지 않고 올해와 똑같이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달 말까지 입법예고를 거쳐 공무원보수규정을 개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차관급 이상 정무직 공무원의 연봉엔 내년 공무원 평균 임금 인상률 3.5%가 적용되지 않는다. 박근혜 대통령이 받게 될 연봉은 올해와 동일한 2억 1201만 8000원이다. 동결되지 않는다면 742만 1000원이 오를 예정이었다. 황교안 총리는 내년 연봉으로 1억 6436만 6000원을 받게 된다. 부총리와 감사원장은 1억 2435만 2000원, 장관 및 장관급에 준하는 공무원은 1억 2086만 8000원, 인사혁신처장·법제처장·국가보훈처장·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1억 1912만 3000원, 차관 및 차관급에 준하는 공무원은 1억 1738만 3000원을 받는다. 보수 동결 대상인 총 463명 가운데 행정부는 대통령, 국무총리, 장차관급 이상 정무직 공무원 137명과 정무직공무원에 준하는 국립대학 총장, 중장 이상 군인 등 161명이다. 국회·법원 및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기타 헌법기관의 정무직 및 정무직에 준하는 공무원 대상자는 총 165명이다. 다만 검사, 법관 등은 ‘검사의 보수에 관한 법률’ 등 개별 법령의 적용을 받는다. 인사처 관계자는 “개별 법령도 공무원보수규정을 준용해 연말 안에 개정될 것”이라고 전했다.이전에도 경제 상황이 어려울 때 10여 차례 공무원 보수가 동결된 바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에도 정무직 공무원의 보수가 동결됐다. 이에 대한 보상 차원으로 2011년에는 5.1% 인상됐다. 이번 동결 조치는 2014년 이후 3년 만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서울광장] 촛불 정국 공직사회 비틀어 보기/김성곤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촛불 정국 공직사회 비틀어 보기/김성곤 편집국 부국장

    # 1. “청와대와 정치권의 간섭이 없어서(?)인지 이번에 역대 가장 공정한 인사가 이루어진 것 같아요.” # 2. “중요한 일들이 산적해 있는데 청와대의 사인이 없으니 대충 수정해서 낼 수도 없고….” # 3. “‘시키니까 했다’는 영혼 없는 ‘코스튬 플레이’만 성행하고 있어요. 공직사회가 이래서 되겠나 싶습니다.” 정치권 등 온 나라가 최순실 국정 농단이라는 블랙홀에 빠져들면서 나타난 공직사회의 단면들이다. 이를 비틀어서 한번 분석해 봤다. 첫 번째 얘기는 갑작스런 인사로 논란을 낳은 경찰 인사의 다른 면이다. 인사가 당겨지고, 청와대와 정치권이 다른 데 정신이 팔리면서 ‘자기식 인사’를 했다는 것으로 들린다. 거기에는 경찰대와 비(非)경찰대 출신의 조화나 지역 안배, 연공서열 등의 조화 등 산술적 의미도 포함돼 있다. 역설적이지만 이번 게이트 이후의 상황이 싫지만은 않은 기색이 읽힌다. 다른 부처도 다르지 않다. “국민만 보고 간다. 이 상황이 빨리 정리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지만, 간섭이 줄어서 좋다는 반응은 현실이다. 두 번째는 경제 부처의 얘기다. 매사 청와대나 정치권의 눈치를 보면서 결정을 하다가 ‘시어머니’가 없어지니 시원하기는 하지만, 갈피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결정을 미루는 ‘금단현상’도 엿보인다. 경제 관료들이 간섭에 길들여진 것은 아닐까. 실제로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은 지금 마무리를 해 중순쯤 발표를 해야 하는데 청와대 등과의 조율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연말로 미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라든가 고려할 변수들이 있기는 하지만, 익숙한 ‘시그널’ 부재로 인해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이 맹탕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다음 예는 엘리트들의 몰락에 대한 공직사회의 자조다.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문제가 될 때만 해도 “‘일반미’(비공무원 출신 정무직 공무원)보다는 그래도 ‘정부미’(공무원 출신 정무직 공무원)가 낫다”고 자위했다. 조원동 전 경제수석이나 최상목 기획재정부 차관 등이 이번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는 놀라움과 함께 “대한민국의 머리 좋은 공무원들 다 쓰러진다”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지금은 ‘시키니까 했다’는 코스튬 플레이가 번지고 있다는 게 현장의 얘기다. 대한민국 근현대사에 격랑들이 제법 많았다. 1979년 10·26에서부터 1980년 광주 민주화 항쟁, 1987년 6월 항쟁,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등이 꼽힌다. 아이러니하게도 당시 경제성장률은 10·26의 여파와 제2차 오일쇼크가 이어진 1980년(-1.7%·1981년 7.2%)을 빼고는 모두 예년 이상이었다. 1987년은 12.5%(1988년 11.9%), 2004년은 4.9%(2005년 3.9%)였다. 물론 당시의 성장 배경이 고도성장기(1981년과 1987년)였다거나 금융위기 이후 반등기(2004년)였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뿐일까. 여기에는 정치적 격변기에도 생업에 전념하며 인내한 국민과 주어진 업무를 묵묵히 수행한 공무원들의 공이 숨겨져 있다고 생각한다. 위기 때마다 리더십을 발휘한 고위 경제 관료도 있었고, 서슬 퍼런 통치자에게 소신을 굽히지 않았던 관료들도 있었다. 1979년 2차 오일쇼크 때 물가가 급등하자 성장주의자였던 박정희 대통령의 고집을 꺾고 강력한 물가 대책을 폈던 강경식 차관보, 김재익 경제기획국장도 있고, 전두환 전 대통령 때에는 김재익(경제수석), 2004년엔 이헌재 전 부총리가 있었다. 이들 외에도 소신과 철학이 있었던 관료들이 적지 않았다. 대통령과 친한 강남 아줌마의 하수인 역을 했다는 오명을 뒤집어쓴 경제수석이나 관료를 보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아무리 판이 뒤집어지는 과정이고, 경제 수장인 부총리의 위상마저 어정쩡하지만, 공직자만큼은 자존심과 제자리를 찾았으면 한다. 지금 공직자들은 역사를 만들고, 그 역사는 평가받는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sunggone@seoul.co.kr
  • 서구 덮친 백인민족주의… 경제난·무슬림 공포심이 키웠다

    서구 덮친 백인민족주의… 경제난·무슬림 공포심이 키웠다

    “사탄의 자녀들아. 너희는 극도로 불쾌하고 더러운 민족이다. 악한 너희에게 심판의 날이 도래했다. 히틀러가 유대인을 학살했듯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정화할 것이다.” 지난달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와 새너제이 등지의 모스크(이슬람 사원) 3곳에 이런 내용이 담긴 협박 편지가 배달되자 300여만명에 달하는 미국 이슬람 사회는 발칵 뒤집혔다. 앞서 19일에는 워싱턴 DC의 한 강연회에서 리처드 스펜서(38) 미국 국가정책연구소(NPI) 대표가 “미국은 과거 세대까지 백인의 나라였다”는 내용으로 연설해 논란이 일었다. 참석자 200여명은 오른손을 앞으로 치켜세우며 “트럼프 만세”(Hail Trump), 우리 국민 만세”(Hail our people)를 외치며 열광했다. ‘트럼프 만세’는 히틀러 만세(하일 히틀러·Hail Hitler)와 같은 나치 구호에 트럼프 당선자의 이름을 대입한 것이다. 트럼프는 논란이 불거지자 “나는 이 같은 단체를 거부한다”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트럼프가 선거 과정에서 이들의 지지를 받아 온 것은 사실이다. 트럼프는 지난 7월 극우 커뮤니티 사이트 8챈(8chan)에 올라온 유대인 비하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비방하는 데 활용한 전력도 있다. 문제의 사진은 유대인을 상징하는 육각형 별 안에 ‘역대 가장 부패한 후보’라는 글과 클린턴의 얼굴을 게재했고 뒤에는 달러가 배경으로 깔렸다. 이는 유대인이 돈, 부패와 연관돼 있다는 나치식 편견을 나타낸 것이다. 트럼프는 논란이 지속되자 해당 트윗을 삭제했다. “트럼프 만세”나치 구호에 미국판 ‘일베’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서구 사회가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반(反)이슬람, 반(反)이민, 인종주의를 강조하는 우익 포퓰리즘과 민족주의 열풍에 휩싸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는 극우 언론 브레이트바트 설립자 스티브 배넌(62)이 트럼프 정부의 백악관 수석고문으로 내정되자 반(反)이민 국수주의를 내세운 ‘대안 우파’(알트 라이트·alternative right)가 주목받고 있다. 대안 우파는 2008년 흑인인 버락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 직후 보수 우파 철학자 폴 고트프리드가 미국에서 대안적인 우파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제시된 개념이다. 이는 워싱턴의 공화당 주류를 거부하고 백인우월주의와 반(反)이슬람·반(反)유대주의 성향이 강하다는 점에서 전통적 보수주의와 구별된다. 대표적인 대안 우파 활동가인 리처드 스펜서는 “흑인은 문명에 거의 아무런 이바지를 하지 않았다. 흑인 인종 학살을 고려해 볼 만하다”는 주장으로 정평이 난 인물이다. 조지 홀리 앨라배마대학 교수는 지난 21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대안 우파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성장해 뚜렷한 형태가 없는 사상 집단이나 기본적 핵심 가치는 백인 민족주의”라며 “백인 중심의 정치로 이민자를 내쫓고 백인만의 미국만을 세우는 것이 목표”라고 분석했다. 대안 우파는 나치, KKK, 국가동맹과 같은 기존 백인 우월주의 집단과 달리 인터넷, SNS와 같은 디지털 통신 수단을 적극 활용해 광범위한 호응을 얻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한국에 극우 사이트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가 있다면 미국의 극단적 청년은 8챈이나 4챈(4chan) 등의 사이트를 통해 유머나 카툰, 이미지를 유포하며 적개심을 표출하는 통로로 활용하는 것이다. 미국의 백인 민족주의 열풍에 발맞춰 유럽에서도 유사한 우익 포퓰리즘과 ‘이슬람 혐오’ 정서가 정치권에서 점차 힘을 얻어 가는 형국이다. 독일에서는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난민 수용 정책에 대한 국민적 반발을 기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프라우케 페트리(41) AfD 대표는 독일로 유입되는 난민을 연 100만명에서 20만명으로 대폭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과 무슬림 여성의 복장인 부르카 착용 금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오스트리아, 유럽 첫 극우 대통령 예고 AfD는 지난 9월 메르켈 총리의 지역구인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의회 선거에서 집권당인 기독민주당(CDU)을 누르고 2위에 올랐다. 내년 9월 총선까지 지지세를 이어 가면 중앙 정계의 기민당, 사민당, 기사당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주요 정당으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당장 4일 오스트리아 대선을 앞두고 극우성향 자유당의 노르베르트 호퍼(45)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유지하면서 유럽 최초의 극우 대통령 탄생이 예상된다. 호퍼 후보는 “영국의 브렉시트 이후 EU가 더욱 중앙집권화된 모습으로 내정에 간섭하면 오스트리아도 EU 탈퇴 국민투표를 실시하도록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네덜란드의 극우 정치인이자 세 번째로 큰 정당 자유당을 이끄는 헤이르트 빌더르스(53)도 2014년 지방선거 유세 도중 “네덜란드에 모로코인 숫자를 줄이도록 하겠다”고 발언해 인종 차별과 증오 선동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하지만 기소 이후 빌더르스의 인기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으며 여론조사 결과 내년 3월 총선에서 자유당은 1당이나 2당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가 전했다.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NF)의 마린 르펜(48) 대표는 트럼프 당선과 같은 열풍이 프랑스에서도 재현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지지율이 4%까지 떨어져 집권 좌파 사회당의 몰락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르펜이 내년 대선 결선 투표에서 중도 우파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62) 후보와 맞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과거 민족국가 향수 부르는 세계 불황 서구 사회를 휩쓰는 백인 민족주의 열풍은 무엇보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침체한 경제와 연관 있다는 분석이다. 저성장과 양극화로 빈부 격차가 확대되면서 미국 백인 블루칼라 계층이 트럼프를 지지하고 영국 저소득층이 유럽연합(EU) 탈퇴와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과 같이 세계화에 대한 비관론이 과거 민족국가로 좋았던 시절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는 분석이다. 베를린 자유대학 존 F 케네디 연구소의 마누엘 펀케 연구원은 지난달 23일 CNBC에 “1870년부터 2014년까지 역사상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극우 정당의 득표율이 약 30%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이는 유권자들이 소수자나 외국인에게 화살을 돌리는 모습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백인 민족주의는 서구 사회의 주류를 이루던 기독교 기반의 백인이 비주류로 밀려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퓨리서치센터는 지난해 백인(히스패닉계 제외)이 전체 미국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2%로 여전히 다수를 차지하지만 2065년이면 과반 이하인 46%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히스패닉은 14%에서 24%로, 흑인은 12%에서 14%, 아시아계는 6%에서 13%로 늘어나 ‘백인 국가’인 미국의 정체성이 흔들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종교적으로는 미국의 무슬림 인구가 현재는 1% 미만이지만 2050년에는 전체 인구의 2.1%로 늘어나 기독교(66%)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종교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퓨리서치센터는 1990년 유럽에서 인구의 4%를 차지하던 무슬림 인구가 2010년 6%로 늘었고 2050년에는 10%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프랑스의 무슬림 인구는 471만여명으로 이미 전체 인구의 7.5%를 넘어섰고, 독일은 476만여명으로 5.8%에 달한다. 칼레드 압부 엘 타플 UCLA 로스쿨 교수는 ABC 방송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트럼프식 구호는 기독교도 백인이 국가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소유권을 재확인하고 (다른 인종은 후진적이므로 백인의 지배를 받아야 한다는) 백인의 ‘명백한 운명’ 논리와 같은 인식”이라면서 “이는 이슬람뿐 아니라 중국계, 동성애자를 비롯한 모든 소수자 공동체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3분기 GDP 377조원 0.6% 성장에 그쳤다

    총소득, 금융위기 후 첫 연속 감소 올 3분기 우리 경제가 전 분기보다 0.6% 성장하는 데 그쳤다. 국민총소득(GNI)도 0.4% 줄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2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2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377조 6445억원(잠정치·계절조정)으로 전 분기보다 0.6% 증가했다. 앞선 2분기(0.8%)에 비해 0.2% 포인트 더 낮아진 것으로 지난 10월 한은의 속보치 발표 때보다도 0.1% 포인트 하락했다. 성장률 하락은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되면서 소비 증가세가 둔화된 가운데 자동차 파업,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 등 악재가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민간 소비 증가율은 2분기 1.0%에서 3분기 0.5%로 떨어졌다. 수출은 0.6% 늘었다. GNI는 전 분기 대비 0.4% 감소했다. 2분기(-0.4%)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감소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GNI 감소는 수출품 가격이 수입품 가격보다 큰 폭으로 내려 교역 조건이 악화된 탓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5시간 만에 ‘30억 모금’ 완판… 날개 단 P2P 금융

    5시간 만에 ‘30억 모금’ 완판… 날개 단 P2P 금융

    지난달 28일 P2P(개인 대 개인) 금융 업체 피플펀드는 단일 펀딩 규모로는 업계 최대인 30억원 모금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서울 은평구 신사동에서 아파트 분양 사업을 진행 중인 시행사가 일시적으로 자금이 부족해 펀딩을 요청했고, 피플펀드가 투자자들과 연결해 준 것이다. P2P가 단기간에 모금하기에는 쉽지 않은 규모였으나 5시간 만에 법인 2곳과 개인투자자 458명이 모여 펀딩이 완료됐다. 이미 저축은행으로부터 대출 승인을 받은 시행사가 대출금이 들어오는 대로 상환을 약속한 데다 2개월간 연 11% 금리를 내건 게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피플펀드 관계자는 “신탁회사가 자금을 관리하는 등 안전성이 높은 것도 조기에 펀딩이 완료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10억원 이상 대규모 펀딩도 심심치 않게 진행된다. 출범 초기 개인을 상대로 한 소액 대출에 집중한 P2P가 규모가 큰 부동산 등으로 점점 영역을 확장하는 모양새다. 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도 P2P 펀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피플펀드 외에도 10억원 이상 펀딩에 성공한 업체가 여럿 나왔다. 지난 9월 8퍼센트는 서울 강서구 방화동 신축 오피스텔에 투자하는 30억원 규모의 펀딩을 기획하고 15억원씩 두 차례에 걸쳐 모금해 목표액을 채웠다. 6개월간 연 10.04%의 수익률을 내건 이 펀딩에는 각각 448명(1차)과 622명(2차)이 참여했다. 테라펀딩도 지난 7월 경기 시흥시 목감지구 상가 신축 사업에 투자하는 16억 3000만원 규모의 펀딩에 나서 성공했다. P2P 펀딩 규모가 커지면서 업계의 누적 대출액도 급격하게 늘어났다. 크라우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393억원에 불과했던 P2P 누적 대출액은 10월 말 기준 4032억원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연말까지 5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그러나 P2P 시장 확대는 필연적으로 각종 부작용을 일으키는 만큼 업계가 투자자 보호 체계 강화 등 리스크 관리에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에는 업체 간 경쟁 심화로 법정 최고이율(연 27.9%)에 버금가는 수익률을 제시한 펀딩도 진행됐는데 그만큼 위험도도 크다는 게 금융 당국의 시각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P2P가 원금이나 약정 이자를 제때 지급하지 못한 연체율은 9월 말 기준 1.3%다. 은행의 가계신용대출 연체율 0.5%(10월 말 기준)를 크게 웃돈다. 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P2P 업체의 횡령과 유용 등 금융사고 위험은 제도로 사전 예방하고 업체들도 대출자에 대한 정보 공개 강화와 신용평가 모형 개발에 힘써야 한다”며 “금융위가 최근 가이드라인을 만들긴 했지만 강제성이 없는 만큼 결국 관련 법 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내년 차관급 이상 임금 동결… 대통령 연봉 2억 1201만원

    내년 차관급 이상 임금 동결… 대통령 연봉 2억 1201만원

    내년 차관급 이상 정무직 공무원의 보수가 동결된다. 인사혁신처는 2일 대내외 경제여건 등을 감안해 2017년 차관급 이상 정무직 공무원 463명의 보수를 인상하지 않고 올해와 똑같이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달 말까지 입법예고를 거쳐 공무원보수규정을 개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차관급 이상 정무직 공무원의 연봉엔 내년 공무원 평균 임금 인상률 3.5%가 적용되지 않는다. 박근혜 대통령이 받게 될 연봉은 올해와 동일한 2억 1201만 8000원이다. 동결되지 않는다면 742만 1000원이 오를 예정이었다. 황교안 총리는 내년 연봉으로 1억 6436만 6000원을 받게 된다. 부총리와 감사원장은 1억 2435만 2000원, 장관 및 장관급에 준하는 공무원은 1억 2086만 8000원, 인사혁신처장·법제처장·국가보훈처장·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1억 1912만 3000원, 차관 및 차관급에 준하는 공무원은 1억 1738만 3000원을 받는다. 보수 동결 대상인 총 463명 가운데 행정부는 대통령, 국무총리, 장차관급 이상 정무직 공무원 137명과 정무직공무원에 준하는 국립대학 총장, 중장 이상 군인 등 161명이다. 국회·법원 및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기타 헌법기관의 정무직 및 정무직에 준하는 공무원 대상자는 총 165명이다. 다만 검사, 법관 등은 ‘검사의 보수에 관한 법률’ 등 개별 법령의 적용을 받는다. 인사처 관계자는 “개별 법령도 공무원보수규정을 준용해 연말 안에 개정될 것”이라고 전했다.이전에도 경제 상황이 어려울 때 10여 차례 공무원 보수가 동결된 바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에도 정무직 공무원의 보수가 동결됐다. 이에 대한 보상 차원으로 2011년에는 5.1% 인상됐다. 이번 동결 조치는 2014년 이후 3년 만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3분기 경제성장률 0.6%…국민총소득, 금융위기 이후 첫 2분기 연속 감소

    3분기 경제성장률 0.6%…국민총소득, 금융위기 이후 첫 2분기 연속 감소

    올해 3분기(7~9월)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0.6%에 그쳤다. 국민총소득(GNI)은 0.4% 감소했다.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는데 이는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를 보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377조 6445억원(계절조정계열 기준)으로 전 분기보다 0.6% 증가했다. 삼성 갤럭시노트7 리콜과 자동차업계 파업으로 제조업이 7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0.9%)을 기록했고 지난해 4분기(0.7%)부터 4분기 연속으로 0%대 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해 저성장 장기화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지난 2분기 성장률 0.8%보다 0.2%p, 10월 발표했던 3분기 성장률 속보치 0.7%보다 0.1%p 하락한 것이다. 이에 따라 GDP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0.7%를 기록한 이래 4개 분기째 0%대에 머물렀다. 1.2%를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를 제외하면 2014년 2분기(0.6%)부터 0%대 성장률이 이어졌다. 올해 3분기의 작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2.6%로 집계돼 2분기의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 3.3%보다 크게 하락했다. 3분기 성장률의 소폭 하락은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되면서 소비증가세가 둔화한 데다 자동차업계의 파업,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등이 반영된 결과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2분기 1.0%에서 3분기 0.5%로 떨어졌다. 그나마 정부의 추경 집행 등으로 정부소비 증가율은 2분기 0.1%에서 3분기에는 1.4%로 상승했다. 건설투자는 3.5% 증가해 3분기 속보치 3.9%보다 낮아졌다. 반면 속보치에서 0.1% 감소로 집계됐던 설비투자는 0.2% 증가로 수정됐다. 수출은 반도체와 화학제품 등이 늘어 0.6% 증가했다. 하지만 속보치(0.8%)보다는 증가세가 둔화됐다. 수입은 기계류, 거주자 국외 소비 등을 중심으로 2.8%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2분기 1.2% 증가에서 3분기 0.9% 감소로 돌아섰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과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자동차업계의 파업으로 운송장비와 전기 및 전자기기 업종의 타격이 컸다. 3분기 제조업 성장률 -0.9%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2.5%) 이후 7년 6개월(30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건설업은 2분기 1.0%에서 3분기 3.7%로 성장세가 빨라졌다. 서비스업은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정보통신업 등이 늘어 0.9% 성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금리 인상에 스스로 대비해야 하는 이유/박창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시론] 금리 인상에 스스로 대비해야 하는 이유/박창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미국발 금리 충격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전 세계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지난 3분기 3.2%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듯한 모습이다. 금리 인상에 대한 전방위적인 압력도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이달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한 상태다. 그동안 양적완화 정책에 따라 시중에 풀린 유동성을 회수함으로써 인플레이션 기대가 형성되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엿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등장으로 금리 인상 압력은 한층 더 커진 상황이다. 연준보다 한 발 앞서 미국의 시장금리, 특히 장기금리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 금융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2%대 후반에 머물러 있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근 2개월 동안 쉼 없이 내달리는 모습이다. 일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대까지 치솟을 정도로 시장은 일제히 ‘상승’ 한 방향으로 기울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금리 인상을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전제하고 나면 지금 이 시점에 가장 먼저 우려되는 지점은 바로 가계부채다. 정책 당국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올 9월 고정금리 가계대출 비중은 34.6%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이를 뒤집어 생각하면 전체 가계부채 중 70%는 금리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는 의미가 된다. 그렇다면 고정금리 대출의 차주들은 안전한 걸까. 내용을 뜯어 보면 다소 실망스러운 구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고정금리로 분류된 대출 대부분은 3~5년이 지나면 변동금리 대출로 전환되는 이른바 ‘혼합형 금리대출’이다. 만기까지 대출 금리가 동일하게 유지되는 순수 고정금리대출은 5%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욱 걱정스러운 사실은 최근 신규 대출자 중에 고정금리를 택하는 비율이 지난 8월 말 58%에서 지난달 말에는 46%로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금리 상승기에는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늘어난다는 게 ‘상식’이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이 이면엔 ‘우선 당장 싼 이자를 누리자’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언젠가 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말이다. 이미 가계빚에 잔뜩 짓눌려 있는 가계들이 당장 눈앞의 금융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여 보자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가파른 가계대출 금리 인상에 정책 당국도 팔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은행들에 과도한 금리 인상을 자제하도록 설득하는 동시에 최근 은행들의 금리 인상이 적절했는지 여부를 철저히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규모 개방경제라는 숙명을 안고 있는 우리 경제의 특성상 국제금융시장, 특히 미국의 시장 상황에 대한 고려 없이 독립적인 정책을 구사하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면 우리 금융시장 상황을 감안해 얼마간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도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환율과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 때문에 오래 버티기는 힘들 것이다. 정부가 꺼내 들 수 있는 대응 카드가 많지 않다는 얘기다. 결국 가장 믿을 수 있고 확실한 해법은 ‘각자도생’이다. 가계 스스로가 머지않은 미래에 예상되는 금리 인상 충격에 대비하는 수밖에 없다. 가장 먼저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지기 전에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로 갈아타야 한다. 이는 가계 스스로 금리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방법이다. 간단한 스트레스 테스트도 필요하다. 금리 상승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지 스스로 점검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총부채가 1억원이라고 치자. 추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만 올려도 시장금리는 더 가파르게 뛸 것이다. 이를 감안해 1억원 중 2%(200만원)에 해당하는 규모가 추가로 금리 부담에 반영된다고 하면 매월 16만 7000원가량의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기존 소득과 고정지출비 등을 감안해 늘어나는 이자액을 앞으로도 계속 감당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자신이 없다면 가계부를 다시 살펴보고 줄일 수 있는 지출은 과감하게 줄여 나가자.
  • 뛰는 금리에… 정부, 10조 채권안정펀드 재가동

    정부가 시장금리 상승으로 채권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1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를 재가동하기로 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일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다면 채권시장안정펀드를 재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채권시장안정펀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자금난을 겪는 기업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10조원 규모로 조성됐다. 펀드 협약을 맺은 금융사들이 기업 회사채를 사들이는 대신 공공기관이 보증을 서 주는 방식이다. 현재 90개 금융사가 협약에 가입돼 있다. 임 위원장은 “필요하다면 10조원 이상도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8년 만에 채권시장안정펀드를 다시 꺼내든 것은 금리 상승 영향으로 채권과 대출금리 급등세가 더 빨라지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급속히 늘어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장 미국의 금리 인상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재정정책이 구체화되면 국내 금리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 산업은행도 내년 1분기 최대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매입해 기업들의 자금 경색을 막기로 했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도 중소기업 대출 보증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임 위원장은 ‘최순실 국정 농단’으로 동력을 잃은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는 성과연봉제에 대해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내년 1월부터 금융공공기관에 성과연봉제를 시행하겠다”면서 “노조가 제기한 성과연봉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결과와 무관하게 성과연봉제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공장도 돈도 안 돈다… 5년째 경상수지 ‘흑자의 늪’

    공장도 돈도 안 돈다… 5년째 경상수지 ‘흑자의 늪’

    ‘우리 경제의 비정상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지표’, ‘경기침체의 고착화가 대외적으로 드러난 것’, ‘향후 성장 잠재력의 악화를 예고하는 사전 지표’ 5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경상수지 흑자에 대한 전문가들의 반응은 이처럼 비판적이고 우울하다. “우리 경제를 위해서라면 차라리 수입이 확 늘어 경상수지에서 대규모 적자가 났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달러가 부족해 발생했던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트라우마에만 빠져 있지 말고 ‘대외 흑자’를 바라보는 눈을 확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1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 10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87억 2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2012년 2월 이후 56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올 들어 10월까지 누적 흑자는 819억 2000만 달러에 이른다. 지난해(1059억 4000만 달러)에 이어 2년 연속 1000억 달러의 경상흑자 달성이 예상된다. 그러나 흑자가 나는 구조를 들여다보면 우리 경제의 우울한 현실이 곧바로 드러난다. 올 1~10월 우리나라 총수출액은 405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감소한 반면 총수입액은 3303억 달러로 수출보다 더 많은 10.0%가 줄었다. 수출과 수입이 함께 감소하는 가운데 수입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수출보다 커서 나타나는 ‘불황형 흑자’는 경기 악화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경상적자보다도 나쁜 징후다. 미국이 지난 3분기 연율 기준으로 3.2%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경상수지 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소비 증가→투자 확대→수입 확대→경기 활성화’가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린 결과다. 반면 우리나라는 미국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지난 10월 국내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0.3%로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18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공장 10곳 중 3곳이 가동을 멈추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 속에 우리 경제는 4분기 연속 0%대 성장률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중간재의 수입 감소는 기업들이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면서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데 경기가 나빠지고 소비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불황형 흑자 구조에서 벗어나려면 내수 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유병규 산업연구원장은 “현재의 경상수지 흑자는 수출 증대가 아닌, 투자와 소비 부진이 반영된 것으로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라면서 “투자 활성화와 서비스업 육성 등을 통해 내수 경기를 활성화하고 성장 잠재력을 키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강태수 국민경제자문회의 지원단장은 “56개월 동안 경상수지 흑자가 나고 있는 것은 뒤집어 말해 56개월 연속으로 한국 경제의 성장 엔진을 갈아 끼워야 한다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는 얘기”라면서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8%에 이르는 경상수지 흑자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 국가경제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오늘의 눈] 미적댄 정부 화재대책 보상 막막한 서문시장/이유미 금융부 기자

    [오늘의 눈] 미적댄 정부 화재대책 보상 막막한 서문시장/이유미 금융부 기자

    대구 서문시장 화재로 679곳의 상가가 잿더미로 변했다. 아직까지 정확한 피해 규모가 집계되진 않았지만 2005년 12월 2지구 화재를 떠올리면 이번에도 피해 규모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에는 1190여개 점포가 불에 타 689억원의 재산 손실이 났다. 당장 생계 터전을 잃게 된 상인들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상인 대다수가 화재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며 보상받을 길이 막막한 형편이다. 일각에선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상인들이 부주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서문시장은 그동안 잦은 화재 탓에 보험료가 크게 올랐다. 2009년 집계된 전통시장 점포 한 곳당 연평균 보험료는 70만원이다. 하루 벌어 하루 생활하는 상인들에겐 적지 않은 금액이다. 지금은 보험료가 더 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보험사들 역시 전통시장 화재보험은 손해율이 높아 인수를 꺼린다. 오래된 소규모 점포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어 한번 불이 나면 대형 피해로 이어져서다. 이런 이유로 전국 18만개가 넘는 전통시장 상가의 화재보험 가입률은 22.1%(화재보험협회 집계)에 불과하다. 정부의 전통시장 화재대책은 이번에도 작동하지 않았다. 당초 정부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 재난 시스템 개선책 마련 차원에서 전통시장 화재보험 대책을 검토했다. 금융위원회 용역 의뢰를 받아 김정동 연세대 교수 등은 그해 11월 ‘국가 재난안전 취약분야 조사 및 재난보험 정책과제 발굴을 위한 연구’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는 “정부가 보험료 50%(73억 5000만원)를 지원하면 전국 18만 4248개 전통시장 점포들이 1곳당 연간 3만 9892원의 보험료로 화재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금융위를 거쳐 주무 부처인 중소기업청에 전달된 이 보고서는 여러 수정 끝에 결국 ‘전통시장 화재공제사업’이란 제목을 달게 됐다. 올해 3월 관련법이 개정됐지만 관련 예산은 10억 5000만원으로 오그라들었다. 사업 방식도 보험사가 참여하지 않는 공제 방식으로 바뀌었다. 그마저도 시행안 마련이 지연돼 올 연말에나 사업이 출범할 예정이다. 정부가 이렇게 미적대는 사이 서문시장에서는 또다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정부 입장에선 억울한 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화마(火魔)가 휩쓸고 간 폐허를 보며 목놓아 우는 상인들에게는 또다시 ‘뒷북만 치는’ 정부의 모습만 남게 됐다. yium@seoul.co.kr
  • 클린턴·부시때 이어 세번째 재무장관 배출한 ‘골드만삭스’

    클린턴·부시때 이어 세번째 재무장관 배출한 ‘골드만삭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금융정책을 이끌어 갈 재무장관에 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출신의 스티븐 므누신 파트너가 내정되면서 재무장관만 3명을 배출한 골드만삭스가 다시 눈길을 끌고 있다. 대선 시작 전만 해도 대다수 월가 최고경영자는 누가 승리하든 재무장관은 골드만삭스에서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로 대표되는 월가가 보여준 탐욕스러운 민낯에 실망한 유권자를 의식해 누구든 선뜻 이들을 기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전망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트럼프 당선자는 골드만삭스에서 17년간 근무했던 므누신을 재무장관에 내정했기 때문이다. 또 골드만삭스의 2인자인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인 게리 콘을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에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 최대 조직인 예산관리국(OMB)은 예산문제를 총괄하는 요직 중의 요직으로 발탁되면 트럼프 정부의 예산정책을 주무르게 된다. 수석전략가로 트럼프와 같이 백악관에 들어가는 스티브 배넌도 1980년대 후반 골드만삭스의 인수·합병분야에서 일했다. 정권인수위에 참여한 앤서니 스카라무치도 골드만삭스에서 일한 적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 초대 재무장관에 내정된 므누신은 유대인으로 아버지도 골드만삭스에서 파트너로 일하다 퇴사했다. 지난 4월부터 트럼프의 금융 부문 경제자문역을 맡았다. 골드만삭스는 그동안 행정부의 인재 사관학교라는 말을 들을 만큼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다. 이미 빌 클린턴과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각각 로버트 루빈과 헨리 폴슨이라는 거물급 재무장관을 배출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 회장을 지낸 루빈은 1993~95년 백악관 국가경제회의 의장을 지낸 뒤 1995~99년 재무장관을 지냈다. 루빈은 파산 위기에 처한 멕시코에 대한 구제금융을 주도하고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해 세계 금융시장의 지도를 바꾼 인물로 평가받는다. 폴슨 골드만삭스 전 회장 역시 2006년부터 3년간 재무장관을 지내면서 미국발 금융위기를 풀어 나간 소방수 역할을 했다. 또 미·중 전략경제 대화를 발족시켜 중국을 상대로 금융시장을 개방하고 자유화를 역설하기도 했다. 루빈과 폴슨이 금융자본주의의 서막을 열거나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등 세계 경제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 데 비해 므누신은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그가 주택담보대출 채권 거래를 통해 막대한 부를 이룬 이력에 민주당은 집값 폭락으로 팍팍한 삶을 사는 유권자를 고려하지 않은 인선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월가와 워싱턴 간의 결탁 및 부패 고리를 신랄하게 비판하며 인기몰이를 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OPEC 8년만에 감산 합의…국내 경제 회복엔 “글쎄”

    OPEC 8년만에 감산 합의…국내 경제 회복엔 “글쎄”

    신흥국 수요 회복… 韓 수출 ‘호재’ 이행 불투명·상승 제한적 전망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8년 만의 감산에 합의하면서 2년 가까이 지속된 저유가가 반등의 실마리를 찾았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저물가에 신음하는 미국 등 세계경제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OPEC이 합의를 이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고, 유가 회복 폭도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우리 경제도 수출에선 유리할 수 있으나 긍정적으로만 해석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OPEC이 30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정례회의에서 하루 생산량을 12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하고 러시아 등 비(非)OPEC 국가도 60만 배럴 감산에 동참하기로 한 건 저유가의 근본 원인인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4분기 전 세계 원유 공급 과잉 규모를 하루 123만 배럴로 추산한다. OPEC과 러시아 등이 합의대로 하루 180만 배럴을 감산하면 내년 상반기 중 리밸런싱(수급 재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국제유가는 감산 합의에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내년 1월 인도분은 9.31%나 오른 배럴당 49.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내년 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8.82% 상승한 50.47달러에 마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통적인 경제학에선 유가 상승이 소비자의 구매력을 감소시키는 등 악재로 인식되지만 지금은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산유국이 유가 상승으로 투자를 늘리는 등 경제활동이 활발해지고, 비산유국에도 퍼질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대다수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전문가들은 내년 유가가 50~60달러의 박스권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측한다. 기술 발달로 원유 생산 단가가 낮아졌고, ‘셰일 밴드’(Shale Band) 이론이 가동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셰일 밴드는 국제유가가 50달러를 넘으면 셰일 업체들이 원유 생산을 늘리기 때문에 60달러를 못 넘고 다시 떨어진다는 이론이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원자재팀장은 “OPEC 국가들이 과거에도 감산 합의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경우가 많아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이번에 6개월로 감산 기간을 한정한 것도 합의가 잘 이행되는지 지켜보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가 상승이 중동과 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수요를 회복시켜 우리나라 수출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그러나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화학 등 많은 업종이 저유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맞지만 고유가로 바뀐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라며 “미국 외 국가들의 불황이 그대로인 상황에서 감산 합의로 인한 유가 상승은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도 “달러 강세로 미국에 몰렸던 자금이 유가가 오르면 신흥 시장으로 다시 흘러들어올 수 있다”며 “그러나 지금 우리 경제는 여러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하나의 호재만으로 돌파구를 찾기가 어렵다”고 우려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실손보험도 온라인 가입 확대”

    온라인에서 가입하는 보험상품이 자동차보험, 연금보험에서 실손의료보험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30일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www.e-insmarket.or.kr) 출시 1주년을 맞아 업계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실손의료보험은 자동차보험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채널에서 장점이 발휘될 수 있는 상품”이라며 업계의 조속한 상품 개발을 주문했다. 온라인 전용 실손의료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보험사는 삼성화재,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4곳에 불과하다. 정 부위원장은 “온라인 전용 자동차보험은 기존 대면 채널보다 동일 조건 기준 보험료가 15% 이상 저렴하다”면서 “온라인 상품은 소비자가 스스로 알아보고 가입하기 때문에 불완전 판매 여지도 없다”고 말했다. 보험사의 질적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지렛대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정 부위원장은 덧붙였다. 한편 보험다모아는 출시 1년 만에 322종의 보험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이 가운데 165종이 온라인 전용 상품이다. 지난 1년간 100만명이 넘는 소비자가 보험다모아를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EU의 새 시한폭탄’ 伊 개헌 국민투표

    ‘EU의 새 시한폭탄’ 伊 개헌 국민투표

    오는 4일(현지시간) 실시될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가 지난 6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 국민투표에 이어 EU의 미래를 좌우할 또 하나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개헌을 주도한 마테오 렌치 총리가 이번 투표에서 패배해 사퇴한다면 오성운동 등 포퓰리즘 정당이 득세해 이탈리아의 EU 탈퇴를 추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렌치 총리는 국민투표를 5일 앞둔 29일 “(개헌을 통한) 정치 개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탈리아는 장기간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며 개헌 찬성을 호소했다고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렌치는 개헌안이 부결되면 총리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히며 배수진을 쳤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여론조사 공표가 가능한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 이탈리아 3대 일간지가 발표한 조사에서 반대가 찬성을 7~10%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렌치는 이탈리아의 경제 위기를 극복할 개혁을 추진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을 ‘정치기관의 마비’라고 규정하고 개헌을 추진했다. 이탈리아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경제성장률이 정체되고 실업률과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는 EU 최상위권으로 치솟으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적 뇌관이 됐다. 렌치는 2014년 집권한 뒤 긴축재정 도입과 노동시장 유연화 등 경제 개혁 입법을 서둘렀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상·하원은 동등한 권한을 갖고 있어 한쪽이 처리한 법안을 다른 쪽이 거부하거나 지연시키는 일이 빈번히 발생했다. 렌치는 이에 상원의원 수를 현행 315명에서 100명으로 줄이면서 권한을 약화시키고 하원에 의해 선출되는 내각에 권력을 집중시키는 내용의 개헌안을 제출했다. 주요 야당인 오성운동과 북부연맹,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전진이탈리아당은 개헌에 반대하며 이번 투표를 렌치의 신임을 묻는 선거로 정의했다. 만약 렌치가 패배, 사임한 뒤 조기 총선이 실시되면 이들 세 정당이 단독으로 또는 연립해 집권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모두 반(反)EU 기치를 내세우고 있으며 특히 오성운동은 집권하면 EU 탈퇴 즉 이탈렉시트(Italexit)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영국에 이어 이탈리아가 EU를 탈퇴하고 내년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파 마린 르펜이 당선돼 프랑스마저 EU를 떠나면 EU와 유로존은 붕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렌치의 개헌안이 이탈리아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처방책은 아니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코노미스트는 렌치의 개헌안이 통과되면 행정부에 과도하게 권력이 집중돼 베니토 무솔리니, 베를루스코니와 같은 포퓰리스트가 집권해 독재적 권력을 행사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월가 갑부들, 美경제·환율전쟁 이끈다

    므누신, 골드만삭스 출신 사업가 트럼프 캠프서 선거자금 모아 둘다 공직 경험 없고 공약과 배치 대만계 여성 차오 교통장관 유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초대 재무장관과 상무장관으로 스티븐 므누신(53)과 월버 로스(78)를 각각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트럼프가 밝힌 취임 100일 구상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45%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이 있어 이들이 중국과의 ‘환율 전쟁’에 나설지 주목된다. 월가 출신의 초갑부인 이들은 모두 공직 경험이 없다. 이 때문에 미국 경제를 끌고 갈 재무장관과 상무장관 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또 이들의 인선은 워싱턴을 바꾸겠다는 트럼프의 공약과도 배치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할리우드 영화 투자가로 활동하는 므누신이 트럼프 내각의 초대 재무장관으로 낙점돼 조만간 트럼프가 지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므누신은 트럼프 캠프에서 금융위원장을 지낸 인물로 정부 경험이 전혀 없다. 트럼프가 지난 4월 뉴욕주 경선에서 승리하자 므누신은 캠프의 재무책임자 자리를 맡아달라는 트럼프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트럼프의 캠페인을 위해 여기저기에서 선거자금을 모아 대선 승리를 위한 공을 인정받았다. 므누신은 예일대를 졸업하고 1985년 골드만삭스에서 활동을 시작했으며 2002년 떠나 헤지펀드사 ‘듄캐피털매니지먼트’를 세웠다. 그는 할리우드 영화 투자에 관심을 보여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차려 흥행작 ‘엑스맨’과 ‘아바타’에 자금을 지원했다. 할리우드에서는 므누신이 ‘큰손 영화 제작자’로 통한다고 LA타임스가 전했다. 므누신은 현재 세 번째 아내가 될 여배우 루이스 린튼과 약혼한 상태다. 므누신의 재산도 4600만 달러(약 537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된다. 므누신은 또 대출 회사인 ‘원웨스트’ 회장으로도 활동하면서 일부 고객에게 부적절한 대출을 하고 소수인종 지역 주민들에게 불법 대출을 한 의혹을 받기도 했다고 NYT는 전했다. 므누신은 특히 트럼프가 대선에 뛰어들기 전부터 그와 인연을 맺었는데, 트럼프가 2008년 시카고에서 벌인 건설사업에 듄캐피털이 투자했다가 대출 조건 확대를 둘러싸고 소송이 붙었으나 결국 합의를 했다. 므누신이 재무장관에 오르면 행크 폴슨(조지 W 부시 정부), 로버트 루빈(빌 클린턴 정부)에 이어 골드만삭스 출신으로는 세 번째 재무장관이 된다. 월가 출신 첫 재무장관은 아니지만 트럼프가 대선 공약으로 워싱턴의 ‘오물 빼기’(Drain the Swamp)를 위한 로비 금지, 월가 개혁을 통한 중산층 지원 등을 외친 것을 고려하면 므누신의 발탁은 이 같은 공약의 퇴보를 의미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트럼프는 초대 교통장관으로 대만계 여성 정치인인 일레인 차오(63)를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오는 조지 W 부시 정부에서 8년 간 노동장관을 지낸 인물로, 미치 매코널(켄터키)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부인이다.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의 ‘아·태계 자문위원회’ 회원으로 활동했다. 차오가 지명되면 트럼프 내각에 합류하는 세 번째 여성이 된다. 앞서 인도계 니키 헤일리(44)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유엔 주재 대사로, 억만장자인 교육 활동가 벳시 디보스(58)가 교육장관에 각각 지명됐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법 어긴 금융사, 최대 1억 과태료

    금융사가 법령을 위반했을 때 부과하는 과태료와 과징금 한도가 최대 3배까지 늘어난다.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11개 주요 금융법 개정안이 29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 은행, 보험, 금융투자 업계는 과태료 상한이 기관은 현행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개인은 현행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오른다. 다만 보험설계사, 보험대리점, 보험중개인은 현행 과태료 1000만원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과징금은 법정 부과한도액이 3배 인상되도록 위반 금액에 적용되는 부과비율을 높이기로 했다. 금융위는 다음달 중 11개 금융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열린세상] 소득분배 악화, 문제 없나/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소득분배 악화, 문제 없나/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2016년 들어 소득분배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 2009년 이후 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통계청 산정 가처분 소득기준 5분위 배율은 지속적으로 낮아져 왔다. 2008년까지는 4.98배로 높아졌지만, 2009년 4.95배, 2012년 4.69배, 2015년에는 4.22배로 낮아졌다. 그러나 올 1분기 이후 지난해보다 높아지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어 3분기까지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2016년은 5분위 배율 등 소득재분배가 나쁜 방향으로 반전된 연도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세금이나 사회보험료 등을 납입하지 않고, 복지급여 등 사회적 이전을 받기 이전의 경상소득 기준의 우리나라 소득분배 지표는 고도성장을 구가하던 1980년대 후반 노태우 정부 이후 지속적으로 악화됐다. 복지 지출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가처분소득 기준의 분배지표는 완화 경향을 보였다가 2016년 들어 이마저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 소득분배가 악화되는 원인에 대해서는 좀더 심층적 분석이 필요하겠지만, 지난 7년간은 경상소득 기준 소득분배 악화를 국가의 소득재분배 정책으로 억눌러 왔으나 올 들어 기존의 정책 수단으로는 완화하는 데 한계에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 대표적으로 기초연금제도와 같은 제도가 파격적으로 도입되면서 노인 인구 증가에 따른 소득분배 악화를 다소 저지했지만, 노인 인구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복지 지출의 확대가 저소득층의 소득 감소를 메우는 데 한계에 부딪힌 것이다. 소득분배가 악화되는 경향은 우리나라만의 상황은 아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놓은 소득불평등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이후 2014년까지 OECD 국가들의 소득 불평등은 지속적으로 악화돼 왔다. 이 기간에 가처분소득 기준이나마 악회되지 않은 우리나라가 이상할 정도다. 통계청의 소득분배 지표가 우리나라의 불평등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전문가의 지적을 고려하더라도 절대적 수준에는 외국과의 단순 비교는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연도별 추세의 변화는 여전히 시사점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의 소득분배 악화 상황은 예사롭게 넘길 일은 아니다. 분배통계 지표에 가려 있는 우리나라 소득분배 상황의 심각성은 소득계층 간 이동성의 둔화에 있다. 소위 흙수저 금수저 논쟁에서 표출되고 있듯이 경제성장률의 급속한 둔화로 하위층에서 중간층으로, 중간층에서 상위층으로의 이동이 어려워지고 있다. 이는 소득의 불평등이 자산의 불평등으로 이어져 불평등이 장기적으로 고착화되고 빈곤이 대물림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제까지의 소득분배 악화와는 차원이 다른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여기에 세대 간 불평등과 노인 세대 내 불평등도 심화되고 있다. 노인 인구 비율 증가와 저성장 추이는 단기적으로 바꿀 수 없는 큰 흐름이라고 전제할 때, 이에 대한 대책도 임시방편적이 아닌 기존의 분배 프레임을 일대 전환하는 것이 아니면 안 될 것이다. 소득재분배 강화를 위한 조세 및 복지정책도 보완돼야 하겠지만 국가에 의한 재분배 정책 이전의 1차적인 분배가 이루어지는 생산시장과 노동시장에서의 양극화를 완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나마 저금리 상황이 이러한 불평등 문제가 더 나빠지지 않도록 잡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금리가 올라가면 가계부채 문제가 터지면서 불평등이 폭발할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에 대책이 시급하다. 양극화의 심각성은 대부분 공감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것은 쉽지 않다. 노인, 장애인 등 사회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복지 지출 확대 외의 다른 대책은 한계가 있지만, 증세 등 필요한 재원을 조달하는 방안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쉽지 않다. 청년층과 중장년층에 대해서는 고용 안정성을 높이는 방향이 최우선이지만, 좋은 일자리는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는 상황에서는 늘리기가 쉽지 않다. 고도 성장기에 맞춰진 선순환 구조를 저성장기에 가동시키려면 기득권 계층의 양보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를 위해 계층 간 상호 신뢰의 회복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이 요구된다. 이는 온 국민을 아우를 수 있는 믿음 있는 국가 리더십이 전제돼야 가능하다.
  • 실손보험 ‘끼워팔기’ 제동… 보험료 낮춘다

    “기본형·특약형 나눠 팔아야” 특약 부담률은 20→30% 증가 보험료 차등제 도입 의견도 전 국민의 62%(3200만명)가 가입해 ‘제2의 국민건강보험’이라 불리는 실손의료보험이 수술대에 오른다. 앞으로는 보험사가 실손의료보험을 의무적으로 기본형과 특약형으로 나눠 판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다른 상품을 끼워 팔지 못해 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이 낮아지게 된다. 보험연구원과 한국보험계리학회는 2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실손의료보험 제도 개선 공청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공청회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공동 후원해 앞으로 제도 개선에 실질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계리학회장인 최양호 한양대 교수는 “보험업계에 만연한 실손보험 끼워 팔기 관행을 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손의료보험만 가입하고자 하는 경우에도 원하지 않는 다른 보험까지 함께 가입해야 해 소비자 선택권이 제한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개선 방안에 따르면 기존 실손보험 상품의 보장 항목 중 도수치료와 체외충격파, 증식치료, 비급여 주사제 등 과잉 진료 우려가 큰 항목은 특약으로 분리된다. 특약의 경우 가입자가 부담하는 의료비 비중이 20%에서 30%로 늘어난다. 실손의료보험은 과잉 진료와 의료 쇼핑 등의 문제로 손해율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 금감원이 조사한 지난해 상반기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은 124%였다. 보험사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 손해율이 높은 실손의료보험을 손해율이 낮은 다른 특약과 함께 판매하고, 설계사는 판매수당을 많이 받고자 단독형 실손보다는 패키지형을 고객에게 적극 권유하고 있다. 단독형 실손의료보험 가입률은 전체 실손의료보험의 3.1%에 불과하다. 단독형의 월 보험료는 1만∼3만원 선이다. 이에 반해 암, 뇌졸중 등 보장특약이 포함된 패키지형 실손보험은 10만원이 넘는다. ‘보험료 차등제’ 도입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자동차보험처럼 보험금을 많이 받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에 보험료 차등을 두자는 얘기다. 무사고자나 보험료를 청구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보험료를 환급하거나 할인해 주는 방식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변호사·회계사도 자금세탁 방지 의무

    변호사와 회계사, 부동산중개업자 등 비금융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자금세탁방지 의무가 부과된다. 고객의 부동산 매매, 자산 관리, 계좌 관리를 돕거나 법인을 설립·매매할 때 ▲고객 확인 ▲기록 보관 ▲의심거래 보고 등을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10회 자금세탁 방지의 날 기념행사에서 “그동안 자금세탁방지제도의 사각지대였던 비금융 전문직 종사자에게 자금세탁 방지 의무를 부과하고, 법인 등에 대한 실제 소유자 확인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특정 금융거래 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정금융정보법)상 자금세탁방지 의무는 금융회사와 카지노에만 부과돼 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은 비금융 전문직에도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의 법 개정안을 내년 초께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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