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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 금융위원회

    ■ 임명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 박재환
  • [사설] 마이너스 성장 사과하면서 별 대책 없는 경제부총리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어제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현 경제 상황과 관련해 “송구스럽다”며 사과했다.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 분기 대비 -0.3%로 역성장한 탓이다. 홍 부총리는 지난해 12월 취임 직후 일자리와 소득분배 등과 관련해 ‘송구하다’고 했지만, 이번과는 결이 다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4분기(-3.3%) 이후 10년 만에 성장률이 최저치를 기록한 1분기는 홍 부총리가 경제팀을 이끈 기간이다. 이날 홍 부총리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 2.6~2.7%를 수정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했지만, 경기 후퇴에 대한 대응책이 기존 내용을 반복하는 수준에 그쳐 과연 성장률 목표치를 맞출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업종별 대책을 마련하고 추가경정예산안의 신속한 국회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수준이니 말이다. 이래서는 10년 만에 찾아온 성장률 쇼크를 극복하기에는 안이한 대처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세계 경기가 둔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초유의 사태가 터지지 않은 상태에서 나타난 마이너스 성장은 한국의 경제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현재 마이너스 성장의 주요 원인은 수출과 투자 부진인 만큼 한순간에 개선되기 어렵다. 더구나 지난해 세계 수출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차지하는 점유율이 3.1%로 1년 전보다 0.1% 포인트 떨어지는 등 세계 시장에서 경쟁국에 밀리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 경제에 ‘퍼펙트 스톰’(심각한 경제 위기)이 불어닥치는 만큼 정부 대응은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 여기저기 눈치를 보느라 추가경정예산을 경기 진작에 턱없이 부족한 6조 7000억원으로 적게 편성한 것도 유감이다. 경기 부진이 예견됐음에도 집값 잡기만을 목표로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금리를 올린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이 와중에 청와대가 긍정적인 경제지표를 알리려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다고 하니 한숨이 나온다. 경기는 심리라고 하지만, 현 경제지표는 홍보로 심리를 개선한다고 해서 나아질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대로 전망하기도 한다. 이런 때일수록 근거 없는 낙관론이 아닌 냉정한 현실 인식에 기초한 경제 운용이 필요하다. 정부는 확장적인 재정지출 기조를 계속 유지하고, 추경의 조속한 국회 통과뿐 아니라 추가적인 대책을 내야 한다. 기업 투자와 창업을 촉진하기 위한 규제 완화와 한계기업 정리 등 기존 산업의 구조조정도 속도를 높여야 한다.
  • 재난 수습 적극 협력 국방부 ‘최우수’ 외교부 ‘미흡’

    재난 수습 적극 협력 국방부 ‘최우수’ 외교부 ‘미흡’

    95곳 우수… 철도·송유관公 등 31곳 미흡산불이나 화재 등 재난 상황에서 수습·복구 작업에 적극적으로 협력한 국방부가 지난해 재난관리 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반면 외교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미흡’으로 낙제점을 받았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중앙부처·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 등 325개 ‘재난관리 책임기관’이 추진한 재난관리 업무실적을 평가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재난관리 책임기관이란 재난이 발생했을 때 문화재나 군사시설처럼 중요 시설물을 관리해야 하는 기관을 말한다. 기관 평가는 우수, 보통, 미흡 등으로 나뉘며, 우수 기관 중 1곳에 최우수 등급을 준다. 우수 등급 이상을 받은 기관은 총 95곳(29.2%)이다. 국방부는 지난해 군사시설물 안전 관리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으며 각종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적극적인 대민 지원을 펼쳐 최우수 기관의 영예를 안았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월 ‘밀양 요양병원 화재’를 잘 수습했고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감염병 확산을 미리 차단한 점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우수’ 기관에 선정됐다. 금융위원회는 금융업계 파업 등 비상 사태에 대비한 위기관리 매뉴얼을 잘 정비했고 상시 훈련 체계도 잘 구축해 ‘우수’ 등급을 받았다. 미흡 등급을 받은 기관은 총 31곳(9.5%)이다. 문체부는 위기관리 매뉴얼에 대한 보완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문화재 관련 재난예방 대책이 좋지 않았다. 외교부는 재난 발생 때 꾸려지는 재난 대응 실무반에서 공무원들이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아울러 무전기를 비롯해 필요 자원에 대한 관리도 미흡했다. 공공기관 중에선 한국철도공사와 대한송유관공사 등이 미흡 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발생한 ‘KTX 강릉선 탈선’ 사고(12월)와 ‘고양 저유소 화재 사고’(10월) 등에서 재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행안부는 우수 기관엔 정부포상과 포상금, 특별교부세 등 재정 인센티브를 줄 예정이다. 미흡 기관에 대해서는 개선 계획을 세워 이행하도록 하고 재난안전 전문가를 파견해 역량 강화 컨설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연간 1500억 리베이트…‘錢爭’ 변질된 지자체 금고 경쟁

    연간 1500억 리베이트…‘錢爭’ 변질된 지자체 금고 경쟁

    농협 533억원으로 최다… 우리도 384억 공무원 잠재 고객 확보 위해 출혈 경쟁 광주 광산구 소송전 등 진흙탕 싸움까지은행들이 지방자치단체 금고 유치를 위해 매년 1500억원이 넘는 돈을 쓰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개 입찰 과정에서 협력사업비 명목으로 지자체에 뭉칫돈을 제안하는 등 금고 유치 경쟁이 ‘전쟁’(錢爭)으로 변질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금융 당국도 규제의 칼을 빼 들었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 국민, 우리, 하나, 농협, 기업, 부산, 대구, 경남, 광주, 전북, 제주 등 12개 은행이 지자체 금고 지정 입찰 과정에서 협력사업비 명목으로 지출한 돈은 총 1500억 6300만원이다. 2016년과 2017년에도 각각 1528억 6400만원, 1510억 300만원을 썼다. 통상 금고를 맡은 은행은 지자체 자금을 운용해 나오는 투자수익 일부를 협력사업비로 출연한다. 일종의 ‘리베이트’ 개념이다. 지난해 가장 많은 협력사업비를 낸 은행은 농협으로 533억 3800만원을 출연했다. 이어 우리 384억 1600만원, 신한 197억 5500만원, 대구 96억 6800만원, 부산 63억 1000만원, 하나 62억 1000만원, 기업 53억 9800원, 경남 45억 4200만원, 국민 36억 9000만원 등의 순이다. 은행이 지자체 금고로 선정되면 소속 공무원과 산하기관 직원 등을 잠재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 은행들이 출혈 경쟁을 벌이는 이유다. 실제 광주 광산구에서는 소송전까지 빚어졌다. 지난해 30년 만에 1금고 운영기관이 농협은행에서 국민은행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심의위원 명단이 유출된 것으로 드러나 농협이 광산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진흙탕 싸움이 벌어진 것이다. 금융 당국은 협력사업비를 부당한 현금성 지원으로 보고 리베이트로 규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협력사업비 지출을 불건전 영업 행위로 간주해 전면 금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지자체 금고 경쟁은 은행들이 얼마나 많은 협력사업비를 내느냐에 따라 사실상 결정되는데, 협력사업비는 리베이트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조선족, 허드렛일 하는 ‘바닥 인생’ 인식 안타까워…우린 최첨단 광학렌즈 생산”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조선족, 허드렛일 하는 ‘바닥 인생’ 인식 안타까워…우린 최첨단 광학렌즈 생산”

    中동포 ‘롤모델’ 남기학 회장이 말하는 ‘조선족 경제’“우리 회사가 만든 초정밀 광학 렌즈는 삼성이나 LG, 소니, 화웨이 등에 들어갑니다. 스마트폰의 카메라 렌즈와 플래시 렌즈에 들어가는 거죠. 우리가 공급에 차질이라도 빚을라치면 이런 세계적 대기업들도 공장 가동에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겁니다. 우리 광학 렌즈는 TV를 비롯해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뿐만 아니라 중국은 물론이고 독일, 일본, 미국 자동차 제조회사에도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중국에 사는 우리 동포들도 우리 기업을 자랑스러워합니다.” 그를 만나고부터 첨단 기술로 창업을 꿈꾸는 중국 동포 청년들의 ‘롤 모델’이 된다는 이유를 알 듯했다. 중국 첨단산업의 심장부인 광둥(廣東)성 선전시에서 예지아(燁嘉)기술그룹 이끄는 남기학(南基學·58) 회장. 창업 18년째인 그의 회사는 4차산업혁명 시대의 눈인 광학 렌즈, 귀이자 입인 음향기기 및 스피커 부문을 선도하고 있다. 그가 수석 부회장을 맡고 있는 세계한인무역협회가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에서 개최한 제21차 세계대표자대회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다. 그의 빼곡한 일정 탓에 서울에서 만나기는 어려워 24일 행사장으로 무작정 차를 몰았다. 조선족 사업가인 그를 인터뷰하면서부터 중국 동포들은 가난하고 힘들게 살 것이라는 편견은 여지없이 깨어졌다. “창업 18년에 9개 계열사…올매출 8천만 달러4차산업의 ‘눈’ 초정밀 광학렌즈…‘中톱5’ 들어삼성·화웨이 공급…美日·유럽車 제조사도 공급”- 한국말이 사투리도 거의 없이 유창하다. “제가 태어나고 자란 헤이룽장(黑龍江)성 지시(鷄西)시 융핑(永平) 조선족 마을에선 한국말로 다 이야기합니다. 물론 학교에선 중국말을 하지만요. 어릴 때 같은 동네에 사는 어떤 분의 말은 쉽게 알아듣겠는데 옆집 다른 할머니 말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알고 봤더니 그 할머니가 사투리를 심하게 써서 그랬던 겁니다. 8도 사람들이 다 모여 살았기에 제 말투에는 전국의 사투리가 조금씩 섞여 있을 겁니다.” 그의 말투는 나긋했고, 조심스러웠다. 목소리도 높이지 않았다. 전직이 교수여서인지 말하는 스타일도 설명하듯 했다. 선비형 최고경영자(CEO)로 느껴졌다. 그는 자신을 거리낌 없이 ‘조선족’이라고 칭했다. - 주력 사업은 무엇인가. “말씀드린 대로 최첨단 정밀 광학 렌즈를 생산하는 광학사업부가 가장 큽니다. 최근 5년간 3억 위안(516억원 상당)을 투입해 초정밀 광학 렌즈 가공기계와 전자설비 및 전자동 라인 시스템을 스위스, 독일, 일본에서 도입했습니다. 중국에서 ‘톱5’에 꼽히는 광학 렌즈공장일 겁니다. 음향기기 및 스피커 사업부, 실리콘사업부, 전자사업부, 자동차전자사업부, 헬스케어 사업부 및 플라스틱 공장도 있습니다. 계열 자회사가 9개로, 전체 종업원은 1500명 정도입니다. 공장은 선전, 동관, 절강에 있습니다. 차량에도 들어가는 광학 렌즈는 차량 조명이 LED와 레이저 램프로 바뀌면서 우리 제품이 많이 들어갑니다.” “지시대학 교수생활 10년…日기업 ‘러브콜’ 받아안정된 교수 그만두고 中남쪽 끝에 내려가 도전가방 하나 딸랑 들고 선전 도착…풍토병에 고생”- 언제, 어떻게 창업했나. “제가 일본 기업에 7년째 다니던 2001년 3월 창업했습니다. 당시 프린터기와 복사기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부품을 생산해 전량 일본 회사에 납품했습니다. 초창기엔 일본 회사 근무를 마치고 퇴근한 저녁 9시부터 새벽 두세 시까지 휴일도 없이 일했습니다. 처음 7~8달간은 적자에 시달렸습니다만 그 고비를 넘기자 조금씩 나아졌습니다. 우리 4형제와 친척의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들여서 시작했습니다. 3년 뒤 일본 회사를 그만두고 완전히 독립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경험하면서 혁신사업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2014년부터 광학 렌즈 사업에 주력했습니다. 4차산업 혁명 시대가 온다는 것을 예감하고, 광학 렌즈에 집중투자한 것이 시대의 흐름에 맞았던 겁니다.” - 2년에 한 개꼴로 회사를 만들었다. 승승장구 비결은. “늘 위기감을 가지고 긴장하면서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합니다. 잘 될 때 다음 사업, 또 그다음을 준비하는 것이죠. 또 훌륭한 인재를 영입하고 육성하는 것이 기업의 성장을 좌우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인재가 있으면 세계 어디든지 찾아가 모셔 옵니다. 현재 일본에서 스카우트한 직원이 회사에 많이 있습니다. 회사에는 조선족과 한국인, 일본인, 대만인이 있고, 물론 중국인이 제일 많이 있습니다.” “日기업 다니던 2001년 창업…새벽 두세시까지 일해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혁신사업 절감…광학렌즈 투자” - 매출은 얼마나 되나. “아직은 적습니다. 작년에 6000만달러의 실적을 올렸고, 올해는 8000만달러(930억원 상당)는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봅니다. 내년에는 1억달러 달성과 함께 거래소 상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참, 한국에 공장은 없지만, 회사는 있습니다. 한국은 땅값이나 인건비 등에서 제조업 경쟁력에서 중국에 비교되지 않지만, 브랜드 가치를 높이거나 세계화에선 유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산 제품에 대해 고율의 관세가 부과되지만 한국 브랜드는 그렇지 않잖아요. 그런 전략도 이용하고 있습니다.” - 상장하면 정부의 간섭이 많아지지 않나. “중국에선 기업 상장 자체가 매우 까다롭습니다. 현재 중국에 4000만개가 넘는 회사가 있는데, 상장된 회사는 3800여개에 불과합니다. 상장되는 것이 하늘에 별따기 만큼 어렵지만, 기술력과 성장잠재력 등을 제대로 평가받는다는 면에서 의미가 큽니다. 어떤 면에선 국가가 기업가치를 인정했다는 것이고, 정부가 그만큼 보호도 해줍니다. 그래도 우리만의 기술을 위해 설비투자와 함께 연구개발(R&D) 투자도 늘리고 있습니다.” “한국 전통문화 너무 변해 원형 찾아보기 어려워조선족들, 항일운동 지원한 독립 투사들 후손들中정부, 항일투쟁 무시 못해…韓도 잊지 않았으면”- 거래 업체는 어떤 곳이 있나. “협력사는 일본의 캐논, 소니, 도요타, 파나소닉, 교세라, 닌텐도, 샤프 등 15개사입니다. 한국은 삼성, LG, MOLEX 등이 있고, 미국은 IBM, GM 등 5곳입니다. 중국 내에선 화웨이, 샤오미, 오포, 하이센스 등 많은 회사가 있습니다. 현재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국가와 지역으로 한국, 일본, 대만, 미국, 유럽 순으로 최근에는 중국 내수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다루는 제품은 정밀광학렌즈, 인공지능 가전제품,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VR/AR)제품, 프린터, 게임기, 건강관리제품, 생활용품, 음향기기, 자동차전자제품, 자동차부품, 핸드폰과 복사기 부품 등입니다.” - 창업 전에는 무엇을 했나. “1994년 광둥성 선전에 있는 일본 회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갔습니다. 일본 회사에 취직했을 때 임원들이 더럽고 힘든 일을 앞장서서 하고, 세밀히 체크하면서도 단합심과 러더십을 발휘하는 등의 경영관리를 많이 배웠습니다. 나중에 제가 경영할 때 이 경험이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일본회사에 들어가기 전에는 지시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로 10년간 있었습니다. 그에 앞서 1984년 7월 하얼빈공업대학 동북중형기계학원(현재의 옌산대) 자동제어 학부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석사과정을 밟으면서 유학하려고 틈틈이 일본어 공부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일본어도 되고, 중국어도 되는 저를 일본 기업이 영입했던 겁니다. 당시 안정된 교수 직업을 버리고 일가친척 하나 없는 중국 대륙 최남단인 선전까지 내려가 새로운 도전을 하는데 사실 고민스러웠습니다만 후회는 없습니다.” “내년 매출 1억달러 돌파…거래소 상장도 동시 추진인공지능 가전제품, AR/VR 제품, 음향기기도 생산” 남 회장은 중국에서 대학입시가 부활한 지 2년 만인 1980년, 지시 지역에서 손가락에 뽑힐 정도의 고득점으로 명문대학에 입학했다. 대학 졸업 후, 지시대학에 배치되면서 컴퓨터, 전력분야 지식도 더 쌓고 석사과정도 마치며 10년간 교수로 재직했다. 일본 기업에 들어가면서 유학의 꿈을 접었다고 했다. - 당시 중국에서 남방붐이 불지 않았나.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정책 1번지인 선전경제특구에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외자 기업들도 그만큼 많았습니다. 당시 지식이 있는 사람들은 한국이나 다른 나라로 나가지 않고 선전을 비롯한 연해도시의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갔습니다. 이들이 성장해서 지금은 그 회사의 경영인이 되거나 독립해 경제를 이끌고 있습니다. 저 역시 가방 하나 딸랑 들고 내려갔습니다. 춥고 건조한 북동쪽 끝에서 태어나 자란 저는 무덥고 습한 남쪽 생활에 적응하는 것이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극심한 기후 차로 습진 등 피부병에 걸려 온몸에 물집이 생기고 가려워 긁으면 또 터지면서 상처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북방에서 온 사람 누구나 첫 한두 해에는 풍토병을 겪습니다.” 남 회장은 2009년 전 세계 76개국에 147개 지회 7000여명의 최고경영자(CEO) 회원을 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회장 하용화)에 가입해 중국심천지회 1, 2대 회장을 지냈다. 2014년부터 부회장으로 활동하다 작년 10월에 수석 부회장이 됐다. 중국아시아경제발전협회 해외무역위원회 회장, 중한일기업연의회 부회장, 광둥성조선민족연합회 부회장 등 다양한 직무도 맡으며 민족 사회에 기부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민족사회에 좀 더 많이 헌신하려고 합니다. 한국은 우리의 전통문화가 사라졌거나 너무 변해서 원형을 알아보기 어렵지만 연변에 가보면 우리 민족의 풍속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 전통문화를 보존하는 조선족 동포 사회에 좀 더 헌신할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韓서 조선족, 3D 일하는 ‘바닥 인생’ 인식 안타까워식당서 허드렛일하는 아주머니가 조선족 전부 아냐한국 오면서 문화차이로 적응애로에 거칠어졌을 뿐조선족 경제력 급성장…이제 누구도 무시못할 공동체”- 중국 동포들, 경제력 얼마나 되나. “동북 3성이 중국의 개혁개방정책의 혜택을 늦게 보지만 요즘 무섭도록 발전하고 있습니다. 우리 조선족들 역시 경제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중산층이 두터워지고 있습니다. 연매출 1000억원이 넘는 조선족 기업들이 다수 있습니다. 2014년 한국의 유명 유아패션용품업체 아가방을 인수했던 신동일 랑시그룹 회장, 북한에 호텔 등을 다수 건축한 길림천우건설그룹의 전규상 회장, 건축·무역·부동산·과학기술 등의 분야에서 자회사를 많이 거느린 요녕신성그룹 표성룡 회장…. 이런 분이 대표적입니다. 그런데 한국의 일부 젊은이들에겐 서울의 음식점에서 허드렛일을 하거나 서빙하는 아주머니를 보고선 조선족들이 3D 일을 하는 ‘바닥 인생’이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소양도 안 갖춰져 있고, 거칠게 사는 조선족도 일부있지만 그들이 우리 중국 동포를 대표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에 오면 문화도 생활습성도 일하는 방식도 달라서 조선족들이 한국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많이 겪으면서 거칠어진 사람도 있겠지만 …. 조선족은 이제 누구도 무시못할 커다란 경제 덩어리가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일하는 동포들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어야 한국과 우리 조선족, 그리고 중국과도 동반성장할 수 있을 겁니다. ” - 북한 진출 관심은. “북한에 생필품 공급이나 부동산과 광산 개발 등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있습니다. 2500만명이나 살고 있으니깐요. 우리에게 휴대폰 공장 제의가 왔습니다만 IT는 당장 유엔 감시 대상이어서 조심스럽습니다. 북한에 500만명이 휴대폰을 쓰고 있습니다. 우리가 유엔 눈치를 보는 요즘 중국인들은 정말 많이 북한에 드나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평양으로 가는 비행기편이나 단둥에서 넘어가는 기차편은 항상 거의 매진이라 들었습니다. 북한과의 물밑 움직임이랄까 접촉이 그만큼 많다는 방증이죠. 대북 제재 해제와 동시에 북한에 진출하면 늦다는 것을 우리 같은 사업가들은 직감적으로 압니다.” “北진출?…베이징~평양행 항공티켓 매진이라 들어물밑 접촉이 많다는 방증…재제 해제후 진출은 늦어우리에겐 휴대폰 공장 제의도…UN 제재 탓에 조심”- 어떻게 해서 중국에 살게 됐나. “돌아가신 제 아버지가 11살 때인 1927년, 경기도 이천시 율면 월포리에 사시던 할아버지가 만주로 건너왔습니다. 3대 독자였던 할아버지가 당시 일제로부터 엄청난 유뮤형의 정치적·경제적 압박을 피해 고향을 등지고 왔던 것입니다. 할아버지는 생계 때문에 항일운동에 직접 나서지 못하고 농사를 지으셨지만 독립지사들을 물심으로 적극적으로 도왔다고 들었습니다. 어머니 고향은 강원도 철원입니다. 아버지는 우리 마을의 촌장(지부 당대표)를 지내면서도 밤에는 이불 속에서 KBS 라디오를 몰래 듣곤 하셨습니다. 흘러간 옛노래라도 나오면 눈물을 훔치며 따라 부르거나 가사를 적어 외우시곤 하였습니다. 수교되기 이전의 일입니다만 아버지가 고향 땅을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하고 돌아가신 게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이천에 가봤지만, 할아버지가 3대 독자여서 친척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제가 중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이천에 가면 가슴이 뭉클한 묘한 감정이 일어납니다. 이게 피붙이인가요.” “3대 독자 할아버지, 1927년 일제 압박 피해 만주行선친, 이불 속에서 KBS라디오 몰래 들으며 눈물 훔쳐이천 갔지만 친척 못찾아… 뭉클한 ‘피붙이’ 감정 느껴” 남 회장은 조선족이 우리의 전통문화를 잘 보존하는 이유와 관련해 일제의 압박을 피해 만주로 건너간 선조의 항일운동에서 찾고 있다. “중국의 항일운동에 우리 조선족 선조가 많이 참여했습니다. 중국 정부도 이를 결코 무시하지 못하죠. 그래서 조선족 학교에 대해 중국 당국이 어려워도 지원을 끊지 않았고, 우리의 전통문화를 그대로 보존할 수가 있었던 겁니다. 올해가 항일운동 100주년이라고 하는데 우리 할아버지들도 많이 참여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글·사진 정선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금융 혁신의 목적/권대영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기획단장

    [월요 정책마당] 금융 혁신의 목적/권대영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기획단장

    최근 글로벌 경제는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는 ‘동시적 성장 둔화’를 겪고 있다. 또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급격한 인구 감소가 진행되면서, 이를 ‘수축사회’로의 진입이라고도 표현한다. 반면 과학기술의 발전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5G 등을 통한 초연결사회의 도래, 상품이 아닌 플랫폼의 산업 주도, 기존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 블러’ 현상 등이 매우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대응해 주요 국가들은 새로운 먹거리 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사업 모델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규제 샌드박스(유예) 제도 운영이 대표적이다. 영국은 런던을 핀테크(금융+기술)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이 제도를 최초로 도입했다. 이후 호주와 싱가포르, 일본 등이 금융 혁신을 촉진하거나 또는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 제도를 운영 중이다. 우리 정부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자 금융, 정보통신기술(ICT) 등 전 산업 분야에 걸친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도입했다. 특히 금융 분야는 ‘금융혁신지원특별법’이 이달 시행됨에 따라 제도 운영이 본격화됐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초부터 선제적으로 제도를 안내하고 사전 신청 접수 등의 준비를 해왔다. 법 시행과 동시에 심사 대상 19건을 선정·발표했으며, 지난 17일에는 혁신금융서비스 9건을 최초로 지정했다. 빠르면 상반기 중 시장 테스트가 개시될 수 있을 것이다. 금융 분야는 규제의 강도가 매우 높고, 규제의 다양성과 복잡성도 크다. 진입과 퇴출 규제, 소유 제한, 자본·유동성 등 건전성 규제, 영업 행위 규제, 소비자 보호를 위한 규제 등 업의 전 과정에 걸쳐 촘촘한 규율 체계가 갖춰져 있다. 일정 수준의 규제는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해 불가피한 것도 사실이다. 이처럼 금융 산업의 높은 규제비용 때문에 규제 샌드박스의 의의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 더욱 크다 하겠다. 또 규제 당국이 규제 특례 여부를 직접 결정한다는 점에서 한시적인 규제 특례가 아닌 궁극적인 규제 개선으로의 연결 가능성이 매우 높고, 실제 이러한 방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규제 샌드박스는 행정부에 광범위한 재량이 주어지는 만큼 그 결과는 규제 당국의 의지와 역량에 따라 좌우될 수 있다. 최소한의 규제만를 맹목적으로 지향할 게 아니라 불필요한 규제를 선별하고, 존속 규제의 품질을 관리하려는 노력도 중요하다. 아날로그 시대의 규제가 화석처럼 굳어가게 방치해서는 안 된다.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살아 숨 쉬고 시장과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규제 시스템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이 책임과 의무이다. 영국 정부에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최초 건의한 수석과학자문관이자 면역학자인 마크 월포트 경은 신약을 실험하는 의약실험에서 착안해 제도 도입을 제안했다고 한다. 의약실험의 목표는 신약 개발에 그치지 않는다.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금융 규제 샌드박스도 단순한 규제 실험이나 혁신 그 자체의 목표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다. 샌드박스가 민원 해소나 한시적인 이벤트성 규제 완화의 도구가 돼서는 안 된다. 궁극적인 목표는 혁신을 통해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우리 경제의 활력을 높여 사회 전체의 후생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미국 역사학자 엘리자베스 코브는 반복되는 역사에서 나타난 사회 번영의 핵심 요소로 혁신과 교육, 사회적 안전망이라는 세 가지를 꼽았다. 혁신으로 인한 시스템의 변화가 긴장과 갈등을 초래하지 않도록 디지털 금융교육 등을 통해 취약계층의 연착륙을 돕고, 혁신과 금융 포용의 접점을 찾아가려는 노력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다.
  • 금감원 특별사법경찰 새달 초 출범

    이르면 다음달 초 주가 조작 등 불공정거래 행위를 수사하는 금융감독원의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공식 출범한다. 다만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이 특사경의 업무 법위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어 막판 진통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28일 “금감원이 규정 정비와 직원 명단, 사무실 마련 등 실무적인 준비를 마무리하면 금융위원장 추천 절차를 거쳐 다음달 초쯤 출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직원이 특사경으로 추천되는 것은 2015년 8월 ‘사법경찰관리의 직무를 수행할 자와 그 직무 범위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도입 근거가 마련된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특사경으로 지명되는 금감원 직원은 주식 시장의 시세 조종, 미공개 정보 이용 등 불공정거래 행위 조사 과정에서 통신기록 조회나 압수수색과 같은 강제 수사를 펼칠 수 있다. 그동안 금감원은 주가 조작 등에 대해 수사권이 없고, 조사 진행 후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보고를 거쳐 검찰에 관련 내용을 넘기는 구조여서 발빠른 대응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특사경은 사실상 경찰과 같은 수사권을 가지게 되는 만큼 자본시장 범죄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처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수사권 오남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만만찮다. 금융위가 증선위에서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한 중요 사건만 특사경에 맡기려고 하는 이유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감원 직원은 공무원이 아닌 민간인 신분이기 때문에 권한에 제한이 필요하다”면서 “패스트트랙 대상 선정은 금융위와 금감원, 검찰이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금감원 내부에서는 특사경의 활동 반경과 업무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위가 증선위의 역할 약화를 우려해 이른바 ‘밥그릇 싸움’에 나선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 당국 간 힘겨루기가 아닌 자본시장 범죄를 더 효과적으로 잡기 위한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국민 소득 3만 달러 시대에도 국민 체감 어려운 이유는

    1인당 국민 소득 3만달러 시대가 개막했는데도 국민들이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그 이유가 지난 20년 동안 국민 총소득(GNI)에서 가계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줄어든 반면 기업 비중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입법조사처의 ‘최근 20년간 총국민소득 대비 가계 및 기업소득 비중 추이와 시사� � 보고서에 따르면 GNI에서 가계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8년 72.8%에서 2017년 61.3%로 11.5% 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업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13.9%에서 24.5%로 10.6%포인트 증가했다. 국민 총소득에서 가계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고 기업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늘어난 것이다. 보고서는 국민총소득에서 기업소득 비중이 가계소득 비중을 역전한 이유에 대해 기업소득이 가계소득보다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1998∼2017년까지 우리나라 국민 총소득은 연평균 6.6% 성장했다. 같은 기간 가계소득은 연평균 5.6% 성장에 그친 반면 기업소득은 연평균 9.8% 성장했다. 특히 외환위기 때인 1998년부터 2007년까지 가계소득은 연평균 6.5% 성장한 반면 기업소득은 연평균 13.6% 성장해 기업의 소득 증가가 가계 소득 증가를 훨씬 능가했다. 다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8∼2017년에는 가계소득이 연평균 4.8%, 기업소득이 연평균 5.8% 성장해 하는 등 가계소득과 기업소득의 성장세가 모두 둔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보고서는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체감을 위해서는 가계소득을 구성하는 임금과 자영업자의 영업이익, 재산소득을 증가시킬 필요가 있다”며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고용상황 개선, 영세자영업자의 이익 개선 등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이주열 “기업 투자 살려야 경제 회복…과도한 비관은 경계”

    이주열 “기업 투자 살려야 경제 회복…과도한 비관은 경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6일 “현 경제 상황을 엄중히 볼 필요가 있다”며 “경제성장의 엔진인 기업투자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주요 은행장들과 금융협의회를 열어 최근 경제 상황을 이같이 평가했다.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은 -0.3%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았고, 설비투자(-10.8%) 둔화가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 총재는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의 주된 요인 하나가 기업투자 부진이었던 만큼, 기업투자 심리가 되살아나야만 성장 흐름의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대외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은 가운데 민간부문의 활력이 저하돼 있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반도체 경기가 둔화하면서 1분기 수출과 투자가 부진했고, 정부부문의 기여도가 이례적으로 큰 폭의 마이너스를 보였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 총재는 다만 과도한 비관적 해석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는 “정부부문의 성장 기여도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제 여건도 차츰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국 경제의 역성장 흐름이 계속 이어진다고 보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례적 요인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만큼 과도하게 비관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는 허인 국민은행장, 지성규 하나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이대훈 농협은행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박종복 SC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이동빈 수협은행장이 참석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정부, “GDP 2분기에 반등할 것…국제유가 상승으로 서민 부담 우려”

    정부, “GDP 2분기에 반등할 것…국제유가 상승으로 서민 부담 우려”

    정부가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부진했던 이유에 대해 대외여건과 지난해 4분기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를 거론했다. 그러면서 2분기 재정 조기집행이 이뤄지면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4차 물가관계차관회의 겸 제7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를 열고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반도체 가격 하락 등 대외여건이 당초 예상보다 악화된 데 따른 수출 감소와 대외 불확실성 지속으로 인한 투자 부진, 작년 4분기 높은 성장(1.0%)에 따른 조정 등으로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이 부진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전날 올해 1분기 우리나라 GDP가 전기 대비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4분기(-3.3%) 이후 가장 낮고, 1분기 기준으로는 2003년 1분기(-0.7%)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 차관은 “정부 투자가 지난해 4분기 지자체 추경 집행 등으로 10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증가한 후 조정을 받았다”면서 “올해 2분기 이후 재정 조기집행 효과가 본격화되면 반등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경의 조속한 국회 통과 및 신속한 집행을 차질없이 준비하고, 그간 마련했던 경제활력 제고 대책들을 더욱 속도감있게 추진하겠다”면서 “하반기에 시행할 추가 과제들을 적극 발굴해 6월중 발표할 예정인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이날 국제유가 동향에 대해 “석유수출기구(OPEC) 감산 등 공급 측 요인이 작용하는 가운데 이란, 리비아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됐기 때문에 국제유가가 70달러대로 상승했다”면서 “미국의 대이란 제재 예외 인정 불가 발표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유 수입선 다변화, 수출기업 지원 등의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10년 만의 역성장 쇼크, 민간 투자심리 살릴 대책 내야

    한국은행이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0.3%를 기록했다고 어제 발표했다. 분기 기준 -0.3%라는 역성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4분기 이후 가장 낮고, 1분기 기준으로는 ‘카드대란’ 때인 2003년 1분기 이후 최저치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수치로, 한은도 “쇼크”라고 평가했다. 수치로만 보면 1997년 외환위기 사태나 금융위기가 다시 닥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자아낼 정도다. 지금 글로벌 경기가 어렵다고는 하나 미국 경제가 견조하고, 외환·금융 위기와 같은 재난적 외풍도 없는 상황에서 유독 한국의 성장률 하락이 가파르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한국은행은 성장률 추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반도체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 민간 소비 증가 약화를 꼽았다.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은 심각하다. 설비투자는 전 분기 대비 10.8% 급감했다. 외환위기 이후 84분기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수출은 5개월째 쪼그라들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건설업 투자 감소까지 겹쳐 투자 심리는 완전히 얼어붙었다. 민간 소비도 전 분기 대비 0.1% 증가로 2016년 이후 9분기 만에 최저치였다. 불과 한 주 전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2.6%에서 2.5%로 낮췄지만, 1분기 성장률로 가늠해 볼 때 이마저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란발 유가 급등과 미국의 무역확장법 강행에 따른 자동차 관세폭탄 우려 등 향후 세계 경제 환경은 악재투성이다. 어렵더라도 국내에서 경제를 살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어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경기 부양책을 대거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6조 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조속히 집행해 투자·수출 활성화 등 경기 대응 과제들을 뒷받침하겠다지만, 언발에 오줌 누기 수준으로 보인다. 미세먼지와 취약층 일자리 예산 등을 빼면 실제 경기부양용 추경은 3조여원에 불과한 탓이다. 예산 투입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민간의 투자 심리를 살리는 것이다.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선 백약이 무효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여러 차례 밝혔듯이 투자 심리를 옥죄는 규제부터 과감히 없애야 한다. 규제샌드박스 100건 달성 등 숫자 채우기식이 아니라 사업에 방해가 되는 규제를 없애고 꼭 필요한 규제만 살려야 한다. 경기 부양 기여도가 큰 건설업 옥죄기도 풀 필요가 있다. 1년여에 걸친 초고강도 규제 압박으로 집값이 잡힌 만큼 이제는 위축된 건설업을 살릴 궁리도 해야 한다. 경제에 비상이 걸린 이상 정부가 당분간만이라도 투자 심리 회복과 경기 부양에 집중했으면 한다.
  • [인사]

    ■기획재정부 ◇부이사관 승진△예산총괄과장 김명중△대외경제총괄과장 이형렬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임명△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최준우◇국장급 전보△금융소비자국장 이명순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진흥사업단 부단장 정석원△감사부장 직무대리 소미숙△기획처 혁신홍보팀장 양창진△한국학도서관 한국학정보화실장 조진한△한국학대학원 교학처 교학실장 박대윤 ■대구대 △진로취업본부장 김창훈△산학협력단장 및 연구처장 박세현△산학협력단 산학융합부단장 김태훈△산학협력단 산학협력조정실장 이동화△LINC+사업단 부단장 오정숙△LINC+사업단 교육지원실장 이재현△LINC+사업단 기업협력센터소장 정재휘
  • 檢, 삼성바이오에피스 임직원 2명 구속영장… ‘삼바 분식’ 증거인멸 혐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임직원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해 말 수사 시작 뒤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25일 증거위조, 증거인멸, 증거인멸교사,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삼성바이오에피스 상무 A씨와 부장 B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분식회계 의혹과 연관된 자료를 삭제하거나 위조한 의혹을 받는다. 위조한 자료를 지난해 금융감독원 감리 과정에서 제출한 의혹도 있다. 이들은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검찰에 고발한 뒤 본격적으로 회계 자료를 없앤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담당 직원의 컴퓨터를 직접 확인하는 등 조직적으로 증거인멸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증선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분식회계 혐의로 고발했다. 검찰은 12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정·안진·삼일·한영 등 회계법인 4곳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최근에는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 등 임직원과 회계법인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했다. 회계사들은 검찰에서 ‘금감원 조사 때는 삼성의 요구로 콜옵션 조항을 사전에 알았다고 거짓말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진술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로 분식회계를 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정황 증거가 될 수 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2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세우는 과정에서 합작업체인 미국 바이오젠과 맺은 콜옵션을 회계처리에 반영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고의적으로 부풀렸다고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당시 4조 5000억원가량의 평가이익을 거뒀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수출·투자·소비 ‘트리플 부진’… 금융위기 때로 후진한 한국 경제

    수출·투자·소비 ‘트리플 부진’… 금융위기 때로 후진한 한국 경제

    설비투자 10.8% 줄어… 21년만에 최저치 수출·수입 동시 감소 ‘불황형 경제’ 드러나 내수 받치던 정부지출마저 떨어져 타격 한은 “추경·반도체 회복 등 2분기엔 반등” 전문가들 年2.5% 성장률 달성엔 엇갈려 “하반기 세계경제 불안” “위기 수준 아냐” 우리 경제가 받아든 지난 1분기 성적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악이다. 수출, 투자, 소비의 ‘트리플 부진’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그동안 내수를 떠받쳤던 정부지출마저 줄어 결국 1분기 성장률(-0.3%)은 마이너스(-)로 고꾸라졌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대한 지출을 살펴보면 1분기 설비투자는 전 분기보다 무려 10.8% 감소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분기(-24.8%) 이후 21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설비투자의 성장기여도는 지난해 4분기 0.4% 포인트에서 지난 1분기 -0.9% 포인트로 떨어졌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 투자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환경 규제로 수입차 물량도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건설투자도 주거용 건물과 토목 모두 줄면서 0.1% 감소했다. 특히 그동안 한국 경제를 떠받쳐온 수출마저 2.6%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7년 4분기(-5.6%) 이후 5분기 만에 최저다. 수출보다 수입 감소 폭(-3.3%)이 더 커서 순수출 성장기여도가 지난해 4분기 -1.2% 포인트에서 지난 1분기 0.2% 포인트로 올라간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감소하는 것은 전형적인 ‘불황형 경제’의 모습이라는 점이다.또 지난해 4분기 1.0% 성장했던 민간소비 성장률이 0.1%로 내려앉았다. 여기에 정부지출의 성장기여도가 하락한 점도 역성장 성적표를 받아드는 데 영향을 줬다. 정부의 성장기여도는 지난해 4분기 1.2% 포인트에서 지난 1분기 -0.7% 포인트로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 우리 경제를 지탱해줬던 정부지출 효과가 1분기에는 사라졌다는 의미다. 정부가 올해 470조원대 ‘슈퍼 예산’을 쓰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뼈아픈 것이자 향후 우리 경제의 강한 위기 신호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정부에 기대 성장을 해왔던 우리 경제의 민낯이 드러난 셈이다. 다만 한은은 6조 7000억원 규모의 정부 추가경정예산이 집행되고 하반기에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면 성장률이 차츰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국장은 “1분기에 집행되지 않은 정부 예산이 2분기에 집행될 것이고 추경 효과까지 감안한다면 정부의 성장기여도는 다시 올라갈 것”이라”며 “우리 경제 상황을 과도하게 비관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성장률 쇼크’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0.3% 성장률은 심각한 상황으로 향후 경기 경착륙, 기업 부실, 주가 급락, 자본 유출 등으로 이어져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도 “하반기에도 세계 경제가 나쁘다는 신호가 경기를 짓누를 가능성이 커 높은 성장률을 기대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반면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지난해 4분기 서비스업 중 보건·의료·복지 부분이 견실했는데 올해 들어 정책 효과가 지속되지 못해 다시 둔화됐다”면서 “정부가 위기 대응 체제를 가동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환율 2년3개월만에 최고… 코스피 2200선 내줘

    원·달러 환율 1160.5원… 전날보다 9.6원↑ 경기둔화 우려 외국인·기관 증시 순매도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25일 원·달러 환율은 2년여 만에 장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코스피는 2200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금융 시장이 요동쳤다. 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4분기(-3.3%) 이후 최저라는 점에서 경기 하강을 넘어 침체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자 시장도 움츠러드는 모양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6원 오른 달러당 1160.5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달러당 1160원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7년 1월 31일(1162.1원) 이후 2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당분간 원화 약세가 계속돼 하반기에 1200원을 넘을 것”이라면서 “일반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출 단가가 높아져 수출기업에 유리하지만 현재는 수출 경기가 나빠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오히려 경기 불안감을 키울 수 있어 수출에 좋은 신호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53포인트(0.48%) 내린 2190.50에 장을 마감하면서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일(2177.18) 이후 3주 만에 2200선을 내줬다. 경기 둔화 우려에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6억원, 507억원어치를 순매도한 영향이 컸다. 코스닥 지수도 7.39포인트(0.98%) 내린 750.43으로 마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달 들어 완만한 오름세를 보인 주가가 이 기세를 유지하려면 추진력이 필요한데 경기 여건이나 기업 실적이 나빠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수출·투자·소비 ‘트리플 부진’… 금융위기 때로 후진한 한국 경제

    우리 경제가 받아든 지난 1분기 성적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악이다. 수출, 투자, 소비의 ‘트리플 부진’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그동안 내수를 떠받쳤던 정부지출마저 줄어 결국 성장률은 마이너스(-)로 고꾸라졌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1분기 설비투자는 전 분기보다 무려 10.8% 감소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분기(-24.8%) 이후 21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 투자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환경 규제로 수입차 물량도 줄어들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건설투자도 주거용 건물과 토목 모두 줄면서 0.1% 감소했다. 수출 역시 액정표시장치(LCD) 등 전기·전자기기를 중심으로 2.6%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1.0% 성장하며 우리 경제를 뒷받침했던 민간소비도 지난 1분기에는 성장률이 0.1%로 내려앉았다. 정부지출 기여도가 하락한 점도 역성장에 영향을 줬다. 경제주체별 성장기여도를 보면 정부 기여도는 지난해 4분기 1.2% 포인트에서 지난 1분기 -0.7% 포인트로 떨어졌다. 민간 기여도는 같은 기간 -0.3% 포인트에서 0.4% 포인트로 상승했다. 그만큼 우리 경제가 그동안 정부에 기대 성장을 해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한은은 6조 7000억원 규모의 정부 추가경정예산 집행, 하반기 반도체 경기 회복 등을 계기로 성장률이 차츰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국장은 “1분기에 집행되지 않은 정부 예산이 2분기에 집행될 것이고 추경 효과까지 감안한다면 정부의 성장기여도는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성장률 쇼크’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0.3% 성장률은 심각한 상황으로 향후 경기 경착륙, 기업 부실, 주가 급락, 자본 유출 등으로 이어져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도 “한은이 전망한 연 2.5% 성장률을 달성하려면 2분기에 1.5%는 성장해야 하는데 어렵다”면서 “하반기에도 세계 경제가 나쁘다는 신호가 경기를 짓누를 가능성이 커 높은 성장률을 기대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반면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지난해 4분기 서비스업 중 보건·의료·복지 부분이 견실했는데 올해 들어 정책 효과가 지속되지 못해 다시 둔화됐다”면서 “정부가 위기 대응 체제를 가동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경제 성장은 정부 정책이 아닌 민간에서 주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민간 기업에서 자발적으로 산업 동력을 만들 수 있도록 규제를 대폭 개혁해야 한다”면서 “관광과 여가·문화, 보건·복지 등 취약한 국내 서비스 산업에 대한 성장 강화 방안을 적극 모색해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조선과 철강 등 기존 주력 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됐고 이 분야에서 중국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성장률 하락의 주요 원인인 수출 감소는 세계 경기 침체 때문이라기보다는 중국의 추격 때문”이라면서 “기존 산업이 부활할 수 있는 추가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환율 2년3개월만에 최고… 코스피 2200선 내줘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25일 원·달러 환율은 2년여 만에 장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코스피는 2200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금융 시장이 요동쳤다. 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4분기(-3.3%) 이후 최저라는 점에서 경기 하강을 넘어 침체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자 시장도 움츠러드는 모양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6원 오른 달러당 1160.5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달러당 1160원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7년 1월 31일(1162.1원) 이후 2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당분간 원화 약세가 계속돼 하반기에 1200원을 넘을 것”이라면서 “일반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출 단가가 높아져 수출기업에 유리하지만 현재는 수출 경기가 나빠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오히려 경기 불안감을 키울 수 있어 수출에 좋은 신호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53포인트(0.48%) 내린 2190.50에 장을 마감하면서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일(2177.18) 이후 3주 만에 2200선을 내줬다. 경기 둔화 우려에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6억원, 507억원어치를 순매도한 영향이 컸다. 코스닥 지수도 7.39포인트(0.98%) 내린 750.43으로 마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달 들어 완만한 오름세를 보인 주가가 이 기세를 유지하려면 추진력이 필요한데 경기 여건이나 기업 실적이 나빠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1분기 성장률 -0.3%…10년만에 최악 ‘쇼크’

    우리나라 경제가 지난 1분기에 역성장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10여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 효과 등으로 2분기부터는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수출, 투자, 소비가 동반 부진한 상황에서 뚜렷한 반등 요인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욱이 과거와 달리 외부 충격이 없는 상황에서 성장 동력이 빠르게 식었다는 점에서 한국 경제에 드리운 암운을 걷어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실질 GDP는 전 분기 대비 0.3% 감소했다. 이는 2008년 4분기(-3.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분기 기준 GDP가 감소한 것은 지난 2017년 4분기(-0.2%) 이후 5분기 만에 처음이다. 설비투자(-10.8%)와 수출(-2.6%)이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민간소비(0.1%)도 지난해와 비교할 때 얼어붙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기저효과에 따른 일시적, 이례적 요인들이 작용했다”며 “당시(2008년)와 비교해 우리 경제에 과도하게 비관적인 생각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초 0% 초반대의 성장률을 예상했던 시장은 ‘쇼크’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을 비롯해 여러 기관들이 줄줄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가운데 올해 우리 경제가 2% 중반대 성장률을 달성하기도 버거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 자체가 약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에는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대외적으로 큰 충격이 있어야 성장률이 마이너스가 됐는데 지금은 미중 무역 분쟁 등 작은 충격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재정 지출 확대, 기준금리 인하, 조세 감면 등 경기 급락을 막는 단기적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4차 산업혁명과 내수 서비스 산업 활성화 등 신성장 동력을 찾는 노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인사] 금융위원회

    ■ 상임위원 임명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최준우 ■ 국장급 전보 △금융소비자국장 이명순
  • 검찰, ‘공무상 비밀누설’ 김태우 기소…혐의 일부 인정

    검찰, ‘공무상 비밀누설’ 김태우 기소…혐의 일부 인정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 등을 제기해 청와대로부터 고발당한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이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형사1부(김욱준 부장검사)는 25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김 전 수사관을 불구속기소 했다. 청와대의 고발장에 따르면 김 전 수사관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언론 등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공무상 알게 된 비밀을 언론 등에 폭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확인한 김 전 수사관의 폭로 내용은 총 16개 항목에 이른다. 검찰은 이 중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와 관련한 폭로 등 5개 항목에 대해서는 공무상 비밀누설에 해당한다고 보고 기소 결정을 내렸다. 기소 항목은 우 대사 금품수수 의혹 등 비위 첩보, 특감반 첩보보고서, 김상균 철도시설공단 이사장 비위 첩보, 공항철도 비리 첩보, KT&G 동향보고 유출 감찰 자료 등에 대한 폭로이다. 검찰은 김 전 수사관이 폭로한 내용이 비밀로서 보호할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검찰은 김 전 수사관이 폭로한 환경부 블랙리스트 작성, 유재수 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 국장 비위 첩보 묵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일감 몰아주기 등 다른 여러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혐의가 없다고 보고 불기소 처분했다. 불기소 항목의 경우 이미 언론 보도나 법원 판결 등으로 인해 외부에 알려졌거나 비밀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는 것이라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불기소 처분한 항목에 대해서는 일일이 확인해주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특감반에서 일하다 검찰로 복귀 조처된 뒤 해임된 김 전 수사관은 특감반 근무 당시 특감반장과 반부패비서관, 민정수석 등 ‘윗선’ 지시에 따라 민간인 사찰이 포함된 첩보를 생산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하며 지난해 12월 19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김 전 수사관을 검찰에 고발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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