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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 사용처에 ‘이니시스’만 달랑?…실제 이용업체명 표시 개선

    카드 사용처에 ‘이니시스’만 달랑?…실제 이용업체명 표시 개선

    권익위·금융위, 카드 결제내역 표시방식 개선결제대행사뿐 아니라 실제 이용업체도 표시 앞으로 신용카드 이용 명세서에 결제대행사뿐만 아니라 실제 이용한 업체의 이름이 함께 표시된다. 국민권익위원회와 금융위원회, 여신금융협회는 이 같은 내용으로 오는 9월까지 신용카드 개인회원 표준약관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중소 쇼핑몰 등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한 경우 명세서에 모빌리언스, KG이니시스, 다날 등 전자지급결제대행회사 정보만 표기돼 불편하다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권익위는 국민신문고에 ‘카드 이용 내역에서 결제대행사 이름만으로는 무엇을 샀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불편하다’는 내용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금융위에 제도 개선을 제안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트랜드 도사의 예측…앞으로 10년 돈벌려면 ○○에 주목하라

    트랜드 도사의 예측…앞으로 10년 돈벌려면 ○○에 주목하라

    코로나19 탓에 국경을 넘나드는 건 어려워졌지만, 온라인에서는 세계가 연결돼 있습니다. ‘윤연정 기자의 글로벌 줌’에서는 각 분야의 글로벌 석학, 유명 전문가들과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통찰을 독자들께 전해 드립니다.“기업이 어떤 제품을 만들어 팔지 또 어떤 방식으로 판매할지 등은 시장에서 가장 주머니 사정이 좋은 사람이 누구인가에 의해 결정됩니다. 과거에는 20~40대 남성이 기업 결정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집단이었다면 이제는 여성과 노년에 주목해야할 때죠.” 경영학 분야의 석학인 마우로 기옌(56)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국제경영학과 교수가 지난 27일 서울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그는 트랜드를 읽고 비즈니스 전략을 세우는 세계적 전문가입니다. 베스트셀러인 ‘2030 축의전환’의 저자이기도 한 기옌 교수는 10년 뒤 부의 흐름이 어디로 이동할지 잘 읽어야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의 예측을 요약하자면 부의 주도권을 쥔 세력이 미국·유럽에서 아시아·아프리카로, 젊은 세대에서 고령 세대로, 남성에서 여성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건데요. 10년 뒤에는 여성이 전 세계 부의 55%를 차지하고, 60세 이상 노인 인구가 35억명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중국이 최대 규모의 중산층 소비 시장이 될 것이고, 신흥 경제국의 중산층 진입 인구는 미국의 3배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합니다.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남쪽 지역도 주목할 만합니다. 이곳이 10년 뒤 세계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 돼 다음 산업혁명의 발생지가 될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기옌 교수는 “구매력이 있는 사람이 변하면 시장 구조도 이에 맞게 바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그는 책에서 이런 말을 덧붙이죠. “한국은 이런 경향들의 가속화 속에서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이라고요.●“비트코인보다 인덱스펀드…집 소유하며 수익내는 모델 등 주목받을 것” 자, 이제 여성과 노년층이 소비의 주도권을 더욱 강하게 쥔다면 어떤 일들이 생길지 살펴볼까요? 우선 금융 분야에서는 투자 지형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요즘은 금리가 워낙 싸고, 유동성(돈)이 많이 풀린 시대이다 보니 성장주나 비트코인 등 투자 위험은 높지만, 수익 가능성도 그만큼 큰 자산이 주목받는데요. 기옌 교수는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투자 때 원금 손실 위험을 피하고 싶어 한다”면서 “위험이 적은 금융 상품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한 건 여성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때문에 기옌 교수는 “개별 주식 종목보다는 인덱스 펀드처럼 시장 전반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만약 이 예상이 들어맞는다면 현재 인기 있는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의 미래가 그다지 밝지 않다는 얘기죠. 그는 “비트코인은 배당금을 주지도 않고, 금처럼 내재 가치가 있는 자산도 아니다”라면서 “온전히 수요 공급에 의해 가격이 움직이는데, 지금은 금리가 낮고 각국 정부가 유동성(돈)을 엄청나게 풀었기에 개인은 물론 테슬라 같은 기업까지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기옌 교수는 “비트코인의 마켓 타이밍(사고 파는 시점)을 기막히게 맞춘 소수의 사람들은 돈을 벌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기옌 교수의 예측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뜯어보겠습니다. 그는 60대 이상 세대의 자산 중 ‘집’에 특히 주목했습니다. 대부분의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이죠. ‘어떻게 하면 이 집에서 계속 살면서도 집을 통해 수익도 낼 수 있을까’를 두고 노년층의 고민은 더 깊어질 것이라는 겁니다. 그는 “에어비앤비 같은 플랫폼이 이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면서 “미래에는 은행 등 금융기관이 노인에게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더 내놔 이들이 여생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보험 상품은 어떻게 변할까요? 이 또한 위험 감수 성향이 남성보다 덜한 여성이 경제적 주도권을 쥐면 주요 상품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기옌 교수는 “여성들은 자부담이 조금 크더라도 종합적인 보험상품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예컨대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때 여성들은 남성보다 보장 범위를 넓혀 보험료 부담이 조금 늘더라도 사고 때 더 보호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할 것이라는 겁니다. ●“육아휴직 연장·멘토링제가 저출산 해결책” 기옌 교수는 세계적인 문제이자 한국에서 특히 심각한 저출산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여성의 사회 진출과 경제 활동이 활발해졌고, 청년 세대의 생활이 더 팍팍해지면서 저출산 문제가 대두됐는데요. 그는 “밀레니얼(1980~2000년 초반까지 출생자) 세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지난해와 올해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며 큰 타격을 입었다”면서 “어려운 시기에 부모에게 계속 의존하며 새 가정을 꾸리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안타까워했습니다. 기옌 교수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직장 내 평등성을 높일 제도를 더 많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가 제안한 대안 중 하나는 육아휴직 기간의 연장입니다. 육아휴직을 더 길게 허용한다면 아이를 키우기가 편해져 출산율에 긍정적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는 겁니다. 또 그는 부모 노동자에게 재택근무 기회를 더 제공하고, 회사 내 ‘멘토링 시스템’을 통해 여성 고위직이 승진과 경력 관리에 관심 있는 하위직 여성 직원에게 조언해 주는 제도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옌 교수는 “청년인구 감소 탓에 발생할 노동 공백 문제를 해결할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고령자와 이민자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향후 10년 내 60세 이상 인구 비율은 전 세대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므로 시간제 등 유연한 근무 제도를 활성화해 이들을 노동시장에 더 오래 머물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죠. 예컨대 독일 자동차 회사 BMW는 고령 노동자와 여성 등 시간제 근무 노동력을 활용하는 프로그램 등을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 인터뷰를 통해 기옌 교수의 통찰을 직접 들어보실까요?(영상은 기사 중간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코로나 대출’ 만기 6개월 더 연장… 정부 “연착륙 방안 마련”

    이자상환 유예도 9월까지로 추가 연장 유예 조치 끝나면 장기·분할 상환 가능 코로나19 탓에 피해를 본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대출원금 상환 만기 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신청 기간이 6개월 더 연장된다. 전염병 확산에 따른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여전히 커서 추가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은행 등에선 “나중에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해 ‘부채 폭탄’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정부는 “빚을 차근차근 갚을 수 있도록 연착륙 방안을 마련한 만큼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금융위원회는 2일 대출원금 상환 만기 연장과 이자상환 유예의 신청 기간을 오는 9월까지 6개월 추가 연장하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위는 코로나19로 실물경기가 얼어붙기 시작한 지난해 4월 모든 금융권의 대출 원리금 상환 유예 정책을 도입했다. 이후 지난해 9월에 6개월 연장했고, 이번에 추가 연장했다. 금융당국은 원리금 상환을 유예해 줘도 은행권이 부실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봤다.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전 금융권에서 만기 연장과 원리금 상환 유예액을 모두 합치면 총 130조 4000억원이었다. 권대영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이 가운데 (은행권에서 부정적이었던) 이자상환 유예 규모는 1637억원으로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대출 만기·이자상환 유예 조치가 끝날 때 현장의 충격을 줄이기 위한 연착륙 방안도 마련했다. 원금과 이자를 한 번에 돌려받지 않고, 형편에 맞게 단계적으로 상환하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권 국장은 “금융회사는 차주(대출자)의 상황을 고려해 최적의 방법을 컨설팅해주고, 이를 통해 차주가 상환 방법과 기간을 선택하면 된다”고 말했다. 예컨대 연 5% 고정금리, 일시상환 조건으로 6000만원을 빌린 소상공인 A씨가 만기를 1년 앞두고 이자 상환을 6개월 유예받았다고 해 보자. A씨가 내지 않고 미뤄 둔 이자는 매달 25만원씩 총 150만원이다. A씨의 주머니 사정이 빨리 회복된다면 예정대로 유예기간이 끝난 뒤 6개월간 매월 기존 이자 25만원과 유예된 이자 25만원을 더한 50만원을 갚으면 된다. 이후 만기가 돌아오면 원금 6000만원을 갚으면 된다. 매달 50만원씩 이자를 내는 게 부담스럽다면 이자를 유예받은 기간(6개월)만큼 원금 상환 만기를 늦춰 달라고 요구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유예 기간 종료 후 1년간 매월 기존 이자 25만원과 유예이자 12만 5000원(150만원/12개월)을 합한 37만 5000원씩을 이자로 내면 된다. 이마저 부담된다면 이자를 유예받은 기간(6개월)보다 더 길게 만기를 2년 연장받는 방안도 있다. 유예 기간 종료 후 2년 6개월간 기존 이자 25만원과 유예이자 5만원을 더한 30만원을 매달 이자로 내는 것이다. 다만 만기를 연장하면 그 기간만큼 원금에 새 이자가 붙기 때문에 A씨의 이자 부담은 늘어난다. 권 국장은 “만기연장·상환유예된 대출의 약 80%는 담보·보증이 있기에 실제 부실화되더라도 그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韓-스위스 11조원 규모 통화스와프 5년 연장

    한국은행은 1일 스위스중앙은행과 스위스프랑-원 통화스와프 연장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계약 금액은 100억 스위스프랑(11조 2000억원)으로 기존과 같지만, 계약 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늘렸다. 이에 따라 2026년 3월 1일 만료된다. 통화스와프는 외환위기 같은 비상사태 때 미리 정환 환율로 자국 화폐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를 빌려오는 계약이다. 우리나라 입장에선 그만큼 외환보유액이 늘어나는 셈이고, 위기 때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양국은 이번 스와프를 통해 금융협력 강화와 함께 금융시장 기능 활성화도 서로 돕기로 했다. 스위스는 6개 기축통화국(미국, 유로지역, 영국, 캐나다, 스위스, 일본) 중 하나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양국 통화스와프 갱신으로 금융위기 때 활용 가능한 외환 부문 안전판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준 한은은 총 ‘1962억 달러(약 221조원)+α’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은 상태다. 양자 간 통화스와프는 미국(600억 달러), 캐나다(사전 한도 없음), 스위스(106억 달러 상당), 중국(590억 달러 상당), 호주(81억 달러 상당), 말레이시아(47억 달러 상당), 인도네시아(100억 달러 상당), 아랍에미리트(54억 달러 상당) 등 8개국과 맺었다. 이와 함께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3’ 국가들과는 384억 달러 규모로 다자간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경미한 車사고 치료비, 본인 과실만큼 보험금 부담한다

    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 사고 당사자들이 치료비를 각자 과실 비율만큼 부담하는 방안이 올 하반기에 도입된다. 또 잊고 있던 보험금을 찾아 한 번에 돌려받을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도 개편된다. 금융위는 1일 이런 내용의 ‘보험산업 신뢰와 혁신을 위한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현행 자동차보험 표준약관은 사고 발생 때 과실 유무와 관계없이 두 운전자가 상대방의 치료비를 전액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예컨대 운전자 A와 B가 과실비율 9대1인 추돌사고를 냈다고 해 보자. 가해자인 A의 치료비는 600만원, 피해자 B의 치료는 50만원이었다. 그렇다면 B의 보험사는 A에게 치료비 전액인 600만원을 지급해야 하고, A의 보험사는 B에게 50만원만 주면 된다. A의 과실이 더 크지만, 치료비 지출은 B의 보험사가 더 해야 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보험사가 치료비를 모두 지급해 주니 불필요한 진료를 보는 환자도 많았다. 금융위의 추정에 따르면 연간 약 5400억원의 과잉 진료가 제도 탓에 발생하고 있다. 이는 전체 차 사고 치료비 지급보험금(3조원)의 18%에 달한다. 과잉 진료 탓에 계약자 1인당 추가 부담해야 하는 보험료는 약 2만 3000원쯤 됐다. 금융위는 경상환자 치료비 중 본인 과실 비율만큼은 자기신체사고 담보 보험으로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본인 책임만큼은 자신의 보험으로 해결하라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운전자 B의 보험사는 A의 치료비 600만원 중 10%(B의 과실비율)인 60만원만 부담하면 되고, 나머지 540만원은 A의 보험사가 지급해야 한다. 이는 사고로 파손된 차량의 수리비 처리 방식과 같다. 권대영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최근 경상환자 치료비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본인 과실을 본인 보험으로 책임지게 하면 과잉진료가 좀 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공청회 등을 거쳐 하반기에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또 숨은 보험금을 손쉽게 돌려받을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을 상반기 안에 손보기로 했다. 지금도 숨은 보험금을 조회해 보는 시스템이 있지만, 여기서 보험금을 확인해도 이를 수령하려면 개별 보험사에 별도로 청구해야 한다. 금융 당국은 이 시스템을 개편해 보험 수익자(보험금 청구권자)가 숨은 보험금 조회 시스템에서 자신의 보험금을 확인하고, 지급받을 계좌를 입력하면 해당 보험사에서 자동으로 보험금을 지급하도록 할 계획이다. 앞서 금융위와 여신금융협회는 숨은 카드포인트를 조회해 현금으로 돌려받는 원스톱 서비스를 내놔 호평을 받았다. 금융위는 또 계열·금융그룹별로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1개씩만 허가해 주는 ‘1사 1 라이선스’ 정책의 유연화를 추진한다. 같은 그룹 안에서도 복수의 보험사가 고객, 상품, 판매채널별로 특화한 사업 전략을 가지고 경쟁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 오는 6월 개정 보험업법이 시행되면 자본금 20억원만으로 날씨·동물·도난·질병·상해 등을 취급하는 ‘미니 보험사’를 설립할 수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숨은 보험금이 입금됐습니다‘ 금융위, 상반기 시스템 개편

    ‘숨은 보험금이 입금됐습니다‘ 금융위, 상반기 시스템 개편

    금융위, 올 보험 정책 방향 발표카드포인트처럼 보험금 찾기도 손쉽게車사고 경상 치료 땐 본인 과실만큼 부담잊고 있던 보험금을 찾아 한 번에 돌려받을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이 올 상반기 중 개편된다. 또 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 사고 당사자들이 치료비를 각자 과실 비율만큼 부담하는 방안이 하반기에 도입된다. 금융위는 1일 이런 내용의 ‘보험산업 신뢰와 혁신을 위한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지금도 숨은 보험금을 조회해 보는 시스템이 있지만, 여기서 보험금을 확인해도 이를 수령하려면 개별 보험사에 별도로 청구해야 한다. 금융 당국은 이 시스템을 개편해 보험 수익자(보험금 청구권자)가 숨은 보험금 조회 시스템에서 자신의 보험금을 확인하고, 지급받을 계좌를 입력하면 해당 보험사에서 자동으로 보험금을 지급하도록 할 계획이다. 앞서 금융위와 여신금융협회는 숨은 카드포인트를 조회해 현금으로 돌려받는 원스톱 서비스를 내놔 호평을 받았다. 금융당국은 또 경미한 자동차 사고 때 치료 목적 보험금 지급 체계도 손본다. 현행 자동차보험 표준약관은 사고 발생 때 과실 유무와 관계없이 두 운전자가 상대방의 치료비를 전액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예컨대 운전자 A와 B가 과실비율 9대1인 추돌사고를 냈다고 해 보자. 가해자인 A의 치료비는 600만원, 피해자 B의 치료는 50만원이었다. 그렇다면 B의 보험사는 A에게 치료비 전액인 600만원을 지급해야 하고, A의 보험사는 B에게 50만원만 주면 된다. A의 과실이 더 크지만, 치료비 지출은 B의 보험사가 더 해야 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보험사가 치료비를 모두 지급해 주니 불필요한 진료를 보는 환자도 많았다. 금융위의 추정에 따르면 연간 약 5400억원의 과잉 진료가 제도 탓에 발생하고 있다. 이는 전체 차 사고 치료비 지급보험금(3조원)의 18%에 달한다. 과잉 진료 탓에 계약자 1인당 추가 부담해야 하는 보험료는 약 2만 3000원쯤 됐다. 금융위는 경상환자 치료비 중 본인 과실 비율만큼은 자기신체사고 담보 보험으로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본인 책임만큼은 자신의 보험으로 해결하라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운전자 B의 보험사는 A의 치료비 600만원 중 10%(B의 과실비율)인 60만원만 부담하면 되고, 나머지 540만원은 A의 보험사가 지급해야 한다. 이는 사고로 파손된 차량의 수리비 처리 방식과 같다. 권대영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최근 경상환자 치료비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본인 과실을 본인 보험으로 책임지게 하면 과잉진료가 좀 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공청회 등을 거쳐 하반기에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또 계열·금융그룹별로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1개씩만 허가해 주는 ‘1사 1 라이선스’ 정책의 유연화를 추진한다. 같은 그룹 안에서도 복수의 보험사가 고객, 상품, 판매채널별로 특화한 사업 전략을 가지고 경쟁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 오는 6월 개정 보험업법이 시행되면 자본금 20억원만으로 날씨·동물·도난·질병·상해 등을 취급하는 ‘미니 보험사’를 설립할 수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단독] “비트코인 과열…현금화 시작 땐 6개월 내 곤두박질”

    [단독] “비트코인 과열…현금화 시작 땐 6개월 내 곤두박질”

    코로나19 탓에 국경을 넘나드는 건 어려워졌지만, 온라인에서는 세계가 연결돼 있습니다. ‘윤연정 기자의 글로벌 줌’에서는 각 분야의 글로벌 석학, 유명 전문가들과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통찰을 독자들께 전해 드립니다.“앞으로 여성과 노인 세대가 부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면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 선호 현상은 덜해질 것입니다.” 경영학 분야 석학인 마우로 기옌(56)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국제경영학 교수는 지난 27일 서울신문과 가진 화상 단독 인터뷰에서 이렇게 진단했다. 그는 트렌드를 예측해 비즈니스 전략을 세우는 세계적 전문가다. 기옌 교수는 부와 소비 트렌드의 축이 2030년까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본다. 주도권을 쥔 세력이 미국·유럽에서 아시아·아프리카로, 젊은 세대에서 고령 세대로, 남성에서 여성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얘기다. 10년 뒤에는 여성이 전 세계 부의 55%를 차지하고, 60세 이상 노인 인구가 35억명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중국이 최대 규모의 중산층 소비 시장이 될 것이고, 신흥 경제국의 중산층 진입 인구는 미국의 3배 이상이 될 것으로 본다.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남쪽 지역은 다음 산업혁명의 발생지로 예상된다. 기옌 교수는 “구매력을 가진 사람들이 변하면 시장의 구조도 이에 맞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과 노년층이 주요 소비층이 된다면 투자 지형도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기옌 교수는 “개별 주식 종목보다는 인덱스 펀드처럼 시장 전반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통 여성과 노인은 투자 위험 수용 성향이 낮아 원금을 지키려고 하기 때문이다. 또 남성이나 청년층에 비해 한 곳에 장기 투자하는 경향이 짙다. 기옌 교수는 지난해 이후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면서도 지속적으로 오르는 비트코인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지 않았다. 그는 “비트코인은 배당금을 주지도 않고, 금처럼 내재 가치가 있는 자산도 아니다”라면서 “온전히 수요 공급에 의해 가격이 움직이는데, 지금은 금리가 낮고 각국 정부가 유동성(돈)을 엄청나게 풀었기에 개인은 물론 테슬라 같은 기업까지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른 건 본연의 가치 때문이라기보다는 유동성의 힘이 크다는 해석이다. 기옌 교수는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가격이 오르겠지만, 사람들이 현금화하기 시작하면 6개월 안에도 곤두박질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비트코인이 달러처럼 세계적 결제 수단으로 받아들여지려면 더 많이 발행돼야 하는데, 비트코인의 총발행량은 2100만개로 정해져 있다. 중앙정부와 중앙은행이 비트코인의 지위를 계속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기옌 교수가 암호화폐의 미래를 밝게 보지 않는 이유다. 여성의 사회 진출과 경제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급격한 저출산 문제도 대두됐다. 특히 한국은 지난해 합계출산율 0.84를 기록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았다. 또 청년들의 구직이 쉽지 않은 점도 저출산을 가속화하고 있다. 기옌 교수는 “밀레니얼(1980~2000년 초반까지 출생자) 세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지난해와 올해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며 큰 타격을 입었다”면서 “어려운 시기에 부모에게 계속 의존하며 새 가정을 꾸리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옌 교수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직장 내 평등성을 높일 제도를 더 많이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그가 제안한 대안 중 하나는 육아휴직 기간의 연장이다. 더 긴 육아휴직을 허용한다면 아이를 키우기가 편해져 출산율에 긍정적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그는 부모 노동자에게 재택근무 기회를 더 제공하고, 회사 내 ‘멘토링 시스템’을 통해 여성 고위직이 승진과 경력 관리에 관심 있는 하위직 여성 직원에게 조언해 주는 제도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기옌 교수는 “청년인구 감소 탓에 발생할 노동 공백 문제를 해결할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령자와 이민자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향후 10년 내 60세 이상 인구 비율은 전 세대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므로 시간제 등 유연한 근무 제도를 활성화해 이들을 노동시장에 더 오래 머물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독일 자동차 회사 BMW는 고령 노동자와 여성 등 시간제 근무 노동력을 활용하는 프로그램 등을 활용하고 있다. yj2gaze@seoul.co.kr
  • [단독]석학의 예언 “비트코인 열기 6개월 내 곤두박질 칠 수도”

    [단독]석학의 예언 “비트코인 열기 6개월 내 곤두박질 칠 수도”

    <윤 기자의 글로벌 줌>트렌드·비지니스 전략 석학 기옌 교수 인터뷰향후 자산시장 주도권은 여성·노인으로 이동여성·노인, 고위험 자산보다 안전 투자 원해여성 경제활동 늘었는데 저출산 해결은 요원“육아휴직 기간 연장” 등 제도 개선 필요노동대란 “고령자·이민자 활용도 대안” 코로나19 탓에 국경을 넘는 일이 어려워졌지만, 온라인에서는 여전히 세계가 연결돼 있습니다. <윤 기자의 글로벌 줌>은 글로벌 석학이나 유명 전문가들과의 화상 인터뷰 등을 통해 그들이 가진 통찰을 독자들께 전해 드리는 시리즈입니다.“앞으로 여성과 노인 세대가 부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면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 선호 현상은 덜해질 것입니다.” 경영학 분야 석학인 마우로 기옌(56)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국제경영학 교수가 27일 서울신문과 가진 화상 단독 인터뷰에서 내놓은 진단이다. 그는 국제적 트렌드를 읽고, 이에 맞춰 비즈니스 전략을 세우는 세계적 전문가다. 기옌 교수의 책 ‘2030 축의 전환’은 지난해 10월 출판된 이후 현재까지도 국내 베스트셀러 명단에 올라있다. ●고령자, 평균수명 증가로 종잣돈 오래 지켜야 기옌 교수가 최근 뜨겁게 달아오른 비트코인 등 위험 자산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지 않는 건 향후 10년 동안 세계의 부의 지도가 드라마틱하게 변화할 것이라는 예측에 기반한다. 그는 2030년이 되면 세계의 축이 미국·유럽에서 아시아·아프리카로, 젊은 세대에서 고령 세대로, 남성에서 여성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10년 뒤에는 여성이 전세계 부의 55%를 차지하고, 세계 60세 이상 노인 인구가 35억명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중국이 최대 규모의 중산층 소비 시장이 될 것이고, 신흥 경제국의 중산층 진입 인구는 미국의 3배 이상이 될 것으로 본다.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쪽 지역은 다음 산업혁명의 발생지로 예상된다. 기옌 교수는 “힘의 이동은 구매력 관점에서 시장에 시사점을 던진다”며 “구매력을 가진 사람들이 변하면 시장의 구조도 이에 맞게 바뀔 것”이라고 분석했다.여성과 노년층이 주요 소비층이 된다면 부를 불리기 위한 투자 풍경도 달라진다. 보통 여성과 노인은 투자 때 위험 수용 성향이 낮다. 예상 수익이 적더라도 원금을 잃을 가능성이 낮은 곳에 투자하려 한다는 얘기다. 특히 고령 인구는 평균 수명의 증가로 종잣돈을 오래동안 지켜야 하는 상황에 놓였기에 보수적으로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 고위험 고수익 자산에 대한 인기는 현재보다 시들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게 그의 평가다. 기옌 교수는 특히 비트코인을 두고 “금리가 낮고 유동성(돈) 공급이 많이 되고 있어 많은 개인 투자자는 물론 테슬라 등 기관들도 비트코인을 사고 있다”며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비트코인 가격은 오르겠지만, 사람들이 현금화하기 시작하면 6개월 안에도 가격이 곤두박질 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옌 교수는 분산 투자의 중요성이 더 부각될 것으로 봤다. 그는 “위험한 주식과 덜 위험한 주식을 두루 가지고 있어야 한다”면서 “개별 종목보다는 인덱스 펀드처럼 주식 시장 전반에 투자하는 게 일반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인구조절 못 해…일터 제도 바꿔야 여성이 점차 많은 부를 쌓을 수 있게 된 건 사회진출과 경제활동이 그만큼 활발해져서다. 하지만 이에 따른 반작용으로 급격한 저출생 문제가 대두됐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발생한 공통 현상이다. 더 많은 여성들이 학교에 오래 머물고, 직장에서 승진하길 원하기에 출산을 미루게 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한국은 지난해 합계출산율 0.84를 기록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OECD 회원국의 평균 합계출산율(2018년 기준)은 1.63이다.문제는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하는 게 쉽지 않아져 저출생 문제가 더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제적 어려움 탓에 부모 곁을 떠나지 않는 캥거루족은 전세계적으로 늘고 있다. 기옌 교수는 “밀레니얼(1980~2000년 초반까지 출생자) 세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며 큰 타격을 입었다”면서 “어려운 시기에 부모에게 계속 의존하며 새 가정을 꾸리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노동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취업하더라도 청년층이 필요로하는 만큼의 돈을 벌지는 못한다. 기옌 교수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부가 ‘아이를 낳으라’고 강조하기보다 직장 내 평등성을 높일 제도를 더 많이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가 되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느낄 수 있게 한다면 천문학적 예산을 쓰지 않고도 출산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옌 교수가 든 한 가지 대안은 육아휴직 기간의 연장이다. 여성을 포함해 아이를 가진 젊은 부부들에게 더 긴 육아휴직을 허용한다면 아이를 키우기 편해져 출산율에 긍정적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는 논리다. 또 그는 코로나19로 재택근무 문화가 보편화했기에 부모 노동자들에게 좀 더 쉽게 재택근무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 내 ‘멘토링 시스템’을 통해 여성 고위직이 승진과 경력 관리에 관심 있는 하위직 직원들에게 조언해주는 제도도 필요하다. 기옌 교수는 “청년인구 감소 탓에 발생할 노동 공백 문제를 해결할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령자와 이민자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향후 10년 내 60세 이상 인구 비율은 전 세대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므로 시간제 등 유연한 근무 제도를 활성화해 이들을 노동시장에 더 오래 머물도록 해야 한다. 예컨대 독일 자동차 회사 BMW는 고령 노동자와 여성 등 시간제 근무 노동력을 활용하는 프로그램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이민자를 받아들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한 기옌 교수는 “높은 교육을 받은 한국에는 저숙련 노동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민자들을 받아들이면 경제활동 인구도 젊어질 수 있다”고 보았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무위험 지표금리로 ‘국채·통안증권 RP금리’ 선정

    무위험 지표금리(RFR)로 국채·통화안정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가 선정됐다. 무위험 지표금리는 화폐의 시간적 가치를 고려한 것으로 무위험 투자로부터 기대할 수 있는 이론적 이자율을 뜻한다. 26일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26개 금융기관으로 이뤄진 시장참가자그룹(MPG) 투표 결과 총 22표를 얻은 국채·통안증권 RP금리가 RFR로 최종 선정됐다. RFR 산출·공시는 현재 RP 금리를 산출하는 한국예탁결제원이 맡아 이르면 올해 3분기 중 공시할 예정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보통 중앙은행이 산출·공시하지만 국내에서는 전문기관인 예탁원이 맡기로 했다. RFR는 국제 파생거래 등에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대신 활용될 수 있다. CD 연계 금융계약 규모를 종류별로 나눠보면 지난해 3분기 현재 파생이 6810조원, 대출이 200조원, 채권이 28조7000억원 수준이다. 금융위와 한은은 올해 하반기 거래소 RFR 선물 상장을 추진하는 등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3분기에는 RFR를 지표법상 중요 지표로 지정하고,거래 투명성을 높이는 등 중장기 제도개선 방안도 마련한다. 2012년 리보(LIBOR·런던 은행 간 금리) 조작 사태를 계기로 주요국은 호가가 아닌 실거래를 기반으로 산출되는 RFR 개발을 추진해왔다. 내년 1월부터는 리보 금리 산출이 완전히 중단되므로 기존·신규 계약의 준거금리를 대체금리로 전환해야 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머리 맞대는 공정거래위원장과 금융위원장

    머리 맞대는 공정거래위원장과 금융위원장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린 가운데 은성수(왼쪽) 금융위원장과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보고서 내용을 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날 정무위에선 금융위와 한국은행이 갈등을 빚고 있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에 관한 공청회가 열린 것을 비롯해 대규모유통업법, 자본시장법 등도 논의됐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머리 맞대는 공정거래위원장과 금융위원장

    머리 맞대는 공정거래위원장과 금융위원장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린 가운데 은성수(왼쪽) 금융위원장과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보고서 내용을 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날 정무위에선 금융위와 한국은행이 갈등을 빚고 있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에 관한 공청회가 열린 것을 비롯해 대규모유통업법, 자본시장법 등도 논의됐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파월 “물가와 고용 목표 달성 때까지 금리인상 않는다”

    파월 “물가와 고용 목표 달성 때까지 금리인상 않는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24일(현지시간)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에 도달하는 데 3년 이상 걸릴 수 있다며 장기간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제로수준 금리(0.00~0.25%)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나와 “인플레이션(인플레)과 고용에 대한 연준의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플레 목표치인 2%를 달성하는 데 “3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와 고용에 대한 연준의 목표가 실질적 진전을 보일 때까지 채권 매입에 매달 1200억 달러를 투입하는 양적완화 정책 규모를 줄이지 않을 것이라며 “고용은 여전히 불안하고, 물가도 지속해서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추후 분기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평가를 공개할 것”이라며 앞으로 물가상승이 가속화할 수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뿐 인플레 위협 징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일부 인플레 가능성은 인정했다. 파월 의장은 반도체 부족 탓에 자동차 가격이 상승하는 사례를 언급하며 “일부 자산 가격이 오르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인플레는 일시적으로 급등하는 게 아니라 매년 반복하는 과정인 만큼 반드시 인플레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또 “우리의 정책은 실업률이 높고, 고용시장이 완전 고용과는 멀기에 완화적인 것”이라며 “최대 고용을 위해 갈 길이 멀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전날 상원 금융위 청문회에서도 미국의 경기회복이 불완전하다면서 당분간 초저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날 인플레 우려를 일축한 파월 의장의 말 한 마디에 뉴욕 증시는 활짝 웃었다. 개장 초반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인 1.4%까지 치솟자 약세를 보이던 주요 지수는 파월 의장의 하원 청문회 발언이 나오면서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장중 및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전날보다 424.51포인트(1.35%) 뛴 3만 1961.8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44.06포인트(1.14%) 상승한 3925.43, 나스닥 지수 역시 132.77포인트(0.99%) 오른 1만 3597.97을 각각 기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인플레 우려없다” 나스닥 출렁…테슬라 반등·게임스톱 폭등

    “인플레 우려없다” 나스닥 출렁…테슬라 반등·게임스톱 폭등

    미국 뉴욕증시는 24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한 마디에 출렁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4.51포인트(1.35%) 오른 31961.86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연준의 물가 목표에 도달하기까지 3년은 걸릴 것으로 본다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일축했다. 비트코인 시세와 연동돼 최근 큰 폭으로 조정되던 테슬라는 6.2% 올라 반등에 성공했다. ‘개미들의 반란’으로 지난달 말 주가가 폭등한 뒤 크게 추락했던 게임스톱은 하루에만 104% 폭등해 장 막판 거래 정지됐다. 게임스톱은 전날 짐 벨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사임을 발표했다. CNBC의 유명 주식 프로그램 진행자인 짐 크레이머는 “공매도 세력의 허를 찌른 기습 작전의 성공”이라고 했다. 유명 투자자이기도 한 짐 크레이머는 자신의 트윗에 “(게임스톱의 주가 급등은) 지금까지 본 사례 중 가장 놀라운 기습 작전”이라며 “(개인투자자들이) 일거에 대량 구매하면서 공매도 세력의 허를 찔렀다”고 썼다. 공매도 업체의 부정적인 보고서로 추락했던 중국 드론제조사 이항홀딩스는 이날 7.8% 올랐으나, 전기차회사 루시드모터스와 합병이 확정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처칠캐피털Ⅳ는 18.5% 급락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초대형 기업공개 줄줄이 대기… 공모주 투자 어떨까

    초대형 기업공개 줄줄이 대기… 공모주 투자 어떨까

    지난해 SK바이오팜의 흥행으로 시작된 기업공개(IPO) 시장 열풍이 올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가치가 수조원대에 달하는 ‘대어급´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을 앞두고 있고 올해부터는 공모주 배정 방식이 달라지면서 개미들의 투자 기회도 확대되는 까닭이다. 다만 증권사별로 배정 물량이나 방식이 다른 데다 공모가격이 희망가격보다 높게 결정됐다고 해도 상장 후에 가격이 하락할 위험도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대형 공모주 첫 ‘등판’은 SK바이오사이언스다. 지난 5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공모 절차에 돌입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다음달 4~5일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한 뒤 9~10일 일반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공모주식 수는 신주모집 1530만주와 구주매출 765만주 등 모두 2295만주, 공모 희망가는 4만 9000~6만 5000원이다. 공모주 2295만주 중 20%인 459만주는 SK바이오사이언스 직원들에게 우선 배정하고 나머지 80%를 기관 투자가와 일반 투자자가 나눠 배정받는다. 일반청약자 물량은 25%인 573만 7500주, 기관 투자가 물량은 55%인 1262만 2500주다. 이어 올 상반기에 금융 플랫폼 카카오페이의 상장이 예정돼 있다.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게임회사 크래프톤,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 LG화학에서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 등도 올해 주요 공모 예상 기업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올해부터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기회가 커질 수 있어 더욱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12월 금융위가 개인 투자자 대상의 일반청약 주식 물량 중 절반 이상을 균등 방식으로 배정하기로 결정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받을 수 있는 공모주 물량이 늘어나게 된 것이다. 균등 방식은 최소 청약증거금 이상을 납입한 청약자가 전체 물량의 50% 내에서 증거금의 액수와 무관하게 똑같은 수의 주식을 배정받는 방식이다. 자금력이 떨어지는 개인들에게도 청약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예컨대 개인 배정 공모주가 10만주라고 하면 그중 절반인 5만주가 균등 배분 대상이고, 청약자가 1만명이라면 한 명당 5주씩 배정받는다. 일반청약 물량도 기존 20%에서 최대 30%로 늘어난다. 우리사주조합의 청약 미달 공모주 중 최대 5%까지 기관이 아닌 개인 청약자에게 배정된다. 또 하이일드펀드(신용도가 낮고 수익률이 높은 채권형 펀드)가 배정받던 공모주 물량이 기존 10%에서 5%로 줄고, 이 줄어든 5%도 개인 청약자에게 배정된다. 다만 증권사별로 일반청약자에게 공모주를 배정할 때 적용하는 균등 방식과 배정 물량 범위가 다를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투자자 유형별 배정 물량뿐 아니라 청약, 배정 방식, 미달물량 배분 방식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 시장 관심이 높아 공모가격이 희망가보다 높게 결정됐다고 해도 상장 이후에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닌 만큼 향후 사업계획 등 투자 위험 요소와 공모가격 산정 근거 등을 꼼꼼히 살핀 후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공모가격이 희망가격 이상에서 결정된 기업 56개 중 14.3%는 상장일 종가, 연말 종가 기준으로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았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최근 공모주 시장 열기가 과열되면서 청약가격에 ‘거품´이 끼는 경우도 많이 있다”며 “상장 이후에 오히려 주가가 떨어져 손해를 볼 위험도 높기 때문에 ‘묻지마 투자’가 아닌 상장 회사에 대한 충분한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공모주 청약의 목적은 싼 가격에 투자해 기업이 성장한 후에 파는 것이기 때문에 청약가 대비 상장 첫날 시세가 높게 형성되면 곧바로 그 차익을 실현할 것인지, 혹은 장기적으로 보유할 것인지에 대한 매도 전략을 투자 전에 명확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비트코인 돈세탁 차단… 정부, 내년부터 암호화폐 규제

    비트코인 돈세탁 차단… 정부, 내년부터 암호화폐 규제

    정부가 내년부터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규제에 들어간다. 돈세탁을 비롯해 불법 거래 이용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24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내년부터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특정금융정보법에 기반해 암호화폐 거래소로부터 자금 흐름 내용을 직접 보고받고 관리·감독을 진행한다. FIU 관계자는 “비트코인 등을 이용한 돈세탁 의심 거래를 막고 시장을 투명하게 만들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암호화폐는 주식이나 채권과 달리 제도권 내 자산으로 분류되지 않았기 때문에 전담 부처가 없었다. 그간 은행을 통해 암호화폐 거래에서의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을 감시했지만 이제는 정부가 직접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빗썸과 업비트 등 가상자산 사업자들은 암호화폐 거래자들의 신원을 확인해야 하고 기록 보관 의무도 져야 한다. 또 의심 거래나 1000만원 이상의 고액 거래를 보고해야 한다. FIU는 다음달 25일부터 6개월간 사업자 신고를 받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감시 감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날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후 3시 기준 5650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전날 비트코인은 미국발(發) 악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암호화폐는) 내재 가치가 없다”는 경고 발언에 하루 새 1333만원(고가 6336만 5000원, 저가 5003만 5000원)의 변동성을 보여 줬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살아남기’ 포기한 6463명… 그 뒤에 남겨진 ‘꿈의 흔적들’

    ‘살아남기’ 포기한 6463명… 그 뒤에 남겨진 ‘꿈의 흔적들’

    코로나19로 초래된 경제 위기는 청년 누군가에게는 ‘코로나 감염’보다 더 위협적이다. 지난 한 해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은 1만 2592명(잠정치)이다. 같은 기간 코로나19 사망자 900명의 약 14배에 이르는 수치다. 주목할 만한 점은 20~30대 청년층이다. 지난해 1~8월까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치료받은 1만 5090명 가운데 20대는 4213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3% 늘었다. 전 연령층에서 증가율이 가장 높다. 30대는 2250명으로 같은 기간 대비 20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자살 시도 증가율(13%)을 보였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코로나로 취업난이 심화되고 빈부 격차가 커지면서 약자가 더 약해지는 현상이 일어났다”면서 “이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들은 상실감이나 좌절감을 더 크게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 청년들은 어떤 말을 남겼을까. 고독사·살인 현장 등을 정리하는 전문 업체 크린키퍼스 이창호 대표, 박세환 이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청년들의 유품에 담긴 사연을 재구성했다.‘부디 견디길….’ 윤지수(24·가명)씨가 ‘아 유 해피’(Are you happy)라고 쓰인 일기장 표지에 꾹꾹 눌러쓴 표현이다. 대학을 갓 졸업한 지수씨는 뉴스를 전하는 아나운서를 꿈꿨다. 그녀가 남긴 일기장에는 취준생의 간절함이 곳곳에 담겨 있었다. 평소 롤모델로 생각했던 유명 언론인을 만난 후 벅찬 기쁨을 기록한 지수씨는 그다음 문장에서 그게 ‘꿈’이었다며 허탈감을 드러냈다. 책장에는 학교에서 받은 상장들이 보관돼 있었다. 지난해 6월 짧은 생을 마친 그녀의 원룸에서는 먹다 남은 신경안정제가 발견됐다. 지난해 청년 고용시장은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유례없는 ‘빙하기’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25~39세 인구 중 취업 경력이 전혀 없는 ‘취업 무경험자’ 규모는 32만 1654명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의 1.5배 수치다. 청년층의 체감 실업률인 ‘확장실업률’도 25.6%(지난해 7월 기준)로 2015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확장실업률은 공식 실업률이 노동시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실업자 외에도 주당 36시간 이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정식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 잠재 구직자 등을 포함해 산출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20대 여성 자살률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3% 늘었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노동시장에서 남성보다는 여성이 저임금·비정규직 일자리에 몰려 있고, 코로나로 더 큰 경제적 타격을 받았다”면서 “특히 20대 여성은 이제 사회에 진출하는 시기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더 크게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년 대비 7만 5000명의 자영업자가 폐업했다. 30대 중반의 박주호(가명)씨는 지난해 9월 인천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방에는 팔다가 재고가 된 독수리연이 쌓여 있었다. 다른 쪽에는 그가 노점으로 했던 솜사탕과 달고나 기계가 있었고, 인근 공터에는 그의 푸드트럭이 주차돼 있었다. 주호씨가 생전에 얼마나 치열하게 살았는지 보여 주는 흔적들이다. 그의 형은 “주호가 안 해 본 것이 없다. 결혼도 미루고 열심히 살던 녀석이…”라며 애통해했다.경기는 불황이지만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청년층의 심리적 박탈감도 커졌다. 지난해 6월 경기 화성시의 고시원에서 숨진 지 열흘여 만에 발견된 30대 초반 김민준(가명)씨. 그의 거처인 창문도 없는 3평 남짓한 방은 전등을 켜지 않으면 종일 어두컴컴했다. 층마다 얇은 합판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7~8명이 살았지만 아무도 그의 죽음을 알아채지 못했다. 냉장고 안에는 꽁꽁 얼어붙은 김치뿐. 유품이라곤 10벌도 채 되지 않은 옷가지가 전부인 그의 방에서 눈에 띈 건 단 한 권의 소설책이었다. ‘오피스텔’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창업한 회사가 부도난 후 재기에 성공하는 사업가의 야망과 로맨스가 줄거리다. 그는 이 소설을 보며 고시원 삶의 탈출을 꿈꾼 게 아닐까.30대 초반의 민재현(가명)씨는 지난해 6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그는 월세 한 번 밀리지 않았다. 옷장에는 그가 산 ‘태그’도 안 뗀 새 점퍼가 걸려 있었고, 유튜브 방송을 위한 촬영 장비들도 세팅돼 있었다. 그가 성공을 꿈꿨던 유튜버의 실상은 2019년 종합소득을 신고한 미디어 콘텐츠 창작자 기준 상위 10%가 2억 1600만원을 벌 때 하위 33%는 연 100만원도 채 벌지 못했다. 유품을 손수 거둔 박 이사는 “현장에 나가면 청년들의 절박한 상황이나 아픔이 느껴진다”며 “자식 같은 이들이 채 꿈을 펼쳐 보지도 못하고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심화시킨 사회적 관계의 단절감은 정서적으로 시한폭탄의 뇌관 같다. 스스로를 고립 청년으로 소개한 장현태(24·가명)씨는 코로나19 이전까지 쉼터 친구들이 유일한 사회적 관계였다고 했다. 가족과의 연결도 끊어진 그는 경기도의 한 청소년 쉼터에서 생활했다. 나이가 차 쉼터를 나온 뒤 하루 12시간씩 주 6일 동안 하던 식당 일도 지난해 3월 코로나19 확산 후 그만뒀다. 장씨는 그해 3월부터 6월까지 경기 성남의 반지하방에서 단 한 번도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세상과 단절된 고립감과 우울감도 커졌다. 장씨는 “쉼터에 있을 때는 그곳 사람들과의 유대감이 삶을 지탱할 수 있는 동력이었는데, 코로나 이후 관계들이 다 끊기면서 악순환에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장씨는 우울증 위험 진단을 받고 고립 청년들의 회복을 돕는 민간단체 ‘리커버리센터’에서 공동체 생활 중이다.주지영 서울시자살예방센터 부센터장은 “이제까지 자살 예방 대책은 중장년과 노년층 위주였고, 청년층에 대해서는 ‘젊으니깐 이겨내라’는 방식에 그쳤다”면서 “고립과 우울감, 경제적 박탈감 등 청년층의 심리 회복을 돕는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 디지털스토리텔링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index.php?section=section2)로 연결됩니다.
  • [서울광장] 관치금융이 낳은 고연봉 은행원/전경하 논설위원

    [서울광장] 관치금융이 낳은 고연봉 은행원/전경하 논설위원

    매년 3월 말이면 12월 결산법인의 지난해 사업보고서가 공개된다. 가장 큰 관심은 직원의 평균 연봉이다. 성과급 논쟁이 일었던 올해는 더욱 그렇다. 기준은 1억원이다. 이 기준에 드는 기업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정보기술(IT) 기업과 국민·하나은행 등 은행이다. 삼성전자 등은 세계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며 혁신하는 제조업이다. 반면 은행들은 정부 인허가에 기반해 사업하는 금융업이다. 국내 은행이 세계적 수준으로 경쟁하며 혁신한다는 소리는 들어 보지 못했다. 우리나라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19년 기준 3만 1000달러(약 3700만원) 수준이다. 미국은 6만 5000달러, 일본은 4만 달러다. 세 나라의 은행원 연봉은 비슷하다. 우리나라 은행원은 경제 규모 등에 비해 더 많은 연봉을 받는다. 무엇이 뛰어날까. 외환위기로 통폐합을 겪은 뒤 은행은 2008년 금융위기 전까지 매년 연봉을 3∼7%가량 올렸다. 물가상승률은 물론 정부가 제시한 공공부문 인상률을 웃돌았다. 대규모 구조조정 이후 일이 몰린 직원에 대한 배려였다. 정부는 2009년 신입 행원의 연봉을 3년 삭감하는 강수를 뒀다. 금융위기 직후였고 신입 행원의 연봉이 다른 나라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던 탓이다. 이 조치는 2011년 이후 순차적으로 원상복귀되면서 무효화됐다.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경영진들이 노조와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의 금융권에는 ‘4대 천왕’인 강만수 산업금융지주회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회장, 어윤대 KB금융지주회장, 김승유 하나금융지주회장이 있었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출신으로 홍기택 산업금융지주회장,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등이 임명됐다. 노조는 CEO 취임에 앞서 ‘길들이기’ 투쟁을 했고 CEO는 노조의 요구를 들어주면서 취임했다. 어느 한 은행에 적용된 복지는 회사 간 비교를 통해 노조 힘을 빌려 다른 은행으로 퍼졌다. 은행 노조는 힘이 세다. 은행 노조 출신의 이용득 전 국회의원, 김영주 전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그 위상을 보여 준다. 조합원 10만명, 다른 업종에 비해 많은 연봉에다 업(業)의 특성상 꼬박꼬박 내는 조합비 등이 그 이유다. 권력이 지명한 경영진, 국회의원·장관 등을 배출한 노조 등이 어울려 정부가 은행에 이런저런 요구를 하면 “너무한다”면서도 수용하는 구조가 된다. 은행이 성과급 등을 지급하는 ‘돈줄’은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라는 예대마진이다. 정부는 한때 ‘땅 짚고 헤엄치는’ 예대마진에 기반한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대체투자 등 비이자 부문의 수익을 높이라고 권했다. 그 결과가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데도 고령층에 원금 보장된다고 판 펀드가 일으킨 사회적 물의, 해외 현장 실사도 없이 투자한 해외 부동산펀드 손실 등이다. 국내 은행은 경쟁력이 있는 걸까. 중국 탓에 홍콩의 금융허브 위상이 흔들리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런던의 위상에 금이 갈 때 금융허브 기능의 일부라도 가져올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노무현 정권 당시 ‘동북아금융허브’라는 비전 제시,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성과주의 도입 등을 통한 은행의 효율화 시도 등과 같은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 그저 은행을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강화, 한국형 뉴딜 등에서 정책사업의 자금줄로 쓰는 데 만족할 모양이다. 은행은 꾸준히 성과급을 지급해 왔다지만, 최근 논란이 된 성과급은 코로나19로 인한 대출 급증 덕도 있다. 가뜩이나 후하다고 평가받던 명예퇴직 조건도 나아졌다. 소상공인 등을 돕기 위한 원리금 상환유예가 지난해 9월 말에서 올 3월 말, 그리고 올 9월 말까지 다시 연장된다. 이 기간 동안 어떤 부실이 어떻게 발생할지 모른다. 은행들이 빌려준 돈을 떼일 가능성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을 예년보다는 많이 쌓아 두고 있다지만 충분할지는 미지수다. 원리금 상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은행 경영이 어렵다며 예대마진을 늘릴지를 지켜봐야 한다. 은행이 힘들다고 1인당 GDP의 2배 이상 받는 은행원의 연봉은 물론 명예퇴직금 등을 주기 위한 부담을 국민이 1원이라도 나눠 질 이유가 없다. 이미 외환위기 당시 은행권에 86조 9000억원, 비은행권에 79조 4000억원 등 총 168조 7000억원의 공적자금, 즉 세금이 들어갔다. 공적자금 회수율은 지난해 말 기준 69.5%이다. 공적자금 회수는 계속 진행 중이지만 100% 회수될 수 없다. lark3@seoul.co.kr
  • 보험업계 사장단 ‘ESG경영’ 선포

    보험업계 사장단 ‘ESG경영’ 선포

    보험업계가 보험산업의 신뢰 제고와 지속 성장을 위한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경영 선포식’을 열었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 보험업계 사장단은 2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서울에서 열린 선포식에서 미래성장 엔진인 ESG 경영을 통해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확보하고 착한 기업으로서 소비자 신뢰를 높일 것을 약속했다. 보험업계 사장단은 소비자·주주·임직원이 함께하는 ESG 경영으로 보험산업의 신뢰도 제고와 보험 안전망 역할 제고, 포용적 금융실천 등 다섯 가지 보험산업의 ESG 경영 실천 과제를 발표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것을 결의했다. 이날 참석한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ESG 경영의 실천 주체로서 보험산업의 역할을 기대하며 금융 당국도 제도 개선 등을 통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한은 총재·금융위원장, 전금법 두고 정면 충돌

    한은 총재·금융위원장, 전금법 두고 정면 충돌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수장들이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날 선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평소 점잖고 조용한 성격으로 대외적으로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 한은 총재가 금융위 수장에게 직격탄을 날린 건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전금법 개정안은 빅브러더(사회 감시·통제 권력)법이 맞다”고 재차 밝혔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전금법 개정안을 빅브러더가 아니라고 발언한 데 대한 반박이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 장혜영 정의당 의원으로부터 지급결제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이 총재는 “정보를 강제로 한데 모아 놓은 것 자체가 빅브러더”라면서 “전금법이 빅브러더가 아닌 예로 통신사를 드는데, 이런 비교는 부적합하다”고 했다. 은 위원장은 앞서 지난 19일 “(빅브러더는) 지나친 과장이다. 조금 화난다. 제 전화 통화 기록이 통신사에 남는다고 통신사를 빅브러더라고 할 수 있느냐. (한은의 빅브러더 지적은)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 밝혔다.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빅테크(거대 정보통신업체) 지불·결제 수단을 통한 개인의 충전·거래 내역 등이 모두 금융결제원 한 곳에 수집되고, 이를 금융위가 들여다볼 수 있는 개정안 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한은이 지적하자 정면 반박한 것이다. 그러나 이 총재는 이날 “통신사를 빅브러더로 볼 수 없다는 주장은 맞지만, 여러 통신사가 가진 정보를 한 곳에 모아 두고 그걸 들여다볼 수 있다면 그건 빅브러더가 맞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금법 개정안 발의 목적이 소비자 보호에 있다는 금융위 측 주장을 두고 “금융결제를 한데 모아 관리하는 것은 소비자 보호와는 무관하다”며 “지금도 소비자 보호 장치는 있다”고 했다. 이 총재는 “금융결제원의 주 기능은 소액 결제 시스템, 금융기관끼리 주고받는 자금의 대차 거래를 청산하는 것이고, 이런 청산 업무는 중앙은행이 뒷받침할 수밖에 없다”며 “정책기관끼리 상대방의 기능이나 역할을 제대로 충분히 이해해 주는 게 아주 중요한데 그게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코로나에 실직·고독감… 세상 등지는 日여성들

    코로나에 실직·고독감… 세상 등지는 日여성들

    지난 1월 15일 도쿄 근교에서 남편과 초등학생 딸과 함께 살고 있던 한 30대 주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 주부는 남편이 직장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자신과 딸까지 감염되자 남편은 호텔, 자신과 딸은 집에서 각각 요양했다. 남편은 치료를 끝내고 집에 돌아왔지만 아내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상태였다. 아내는 “내 탓으로 딸과 학교에 폐를 끼쳐 버렸다.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이 주부는 평소 코로나19 확진자라는 이유로 자칫 자신의 딸이 따돌림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코로나19 장기화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여성들이 급증하자 일본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자는 전년보다 750명 늘어난 2만 919명이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증가한 것으로 남성 자살자는 전년보다 135명 줄어든 1만 3943명이었다. 반면 여성은 6976명으로 오히려 885명 증가했다. 또 문부과학성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한 초·중·고생의 수는 전년보다 약 40% 증가한 479명이었고 특히 여고생은 138명으로 두 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여성의 극단적 선택이 증가한 가장 큰 원인으로 실직과 고립감 등이 꼽힌다.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한 마쓰바야시 데쓰야 오사카대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일본에서 실업률이 가장 높은 한 현에서 40세 미만 여성의 자살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또 지난해 자살한 여성의 3분의2는 실업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홀로 사는 여성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만 있게 돼 심각한 고독감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 알려져 사회적 지탄을 받을 것을 우려해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문제로 거론됐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지난 19일 고립·고독 대책실을 출범시켰고 사카모토 데쓰시 저출생 대책 담당상(장관)이 겸임하도록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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