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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 금리’ 희망플러스 신용대출 한도 3000만원으로

    ‘1.5% 금리’ 희망플러스 신용대출 한도 3000만원으로

    금융권의 대출금리 고공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1%대 저금리가 적용돼 자영업자의 관심을 받고 있는 희망플러스 신용대출의 한도가 확대된다. 은행연합회와 신용보증기금은 금융위원회의 자영업자·소상공인 맞춤형 금융지원에 따라 올해 1월부터 시행 중인 희망플러스 신용대출의 한도를 현행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확대한다고 8일 밝혔다. 희망플러스 신용대출은 신용보증기금의 이자 지원을 통해 은행이 고신용 자영업자·소상공인에게 1.5%의 금리로 대출을 내주는 4조 8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이다. 한도 확대로 기존에 희망플러스 신용대출을 지원받은 고신용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추가로 2000만원의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지역신용보증재단 특례보증과 소상공인진흥공단(소진공) 희망대출을 지원받았더라도 전체 대출한도 3000만원 범위 내에서 대출이 가능하다. 예컨대 중·저신용자로 분류될 당시 특례보증과 희망대출을 각각 1000만원씩 받은 뒤 고신용자가 됐다면 잔여한도인 1000만원 내에서 추가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기존에 방역지원금 수급자에 국한돼 있던 대출 지원 대상도 방역지원금 또는 손실보전금 수급자로 확대됐다. 개편된 내용은 이날 대출 접수 건부터 적용된다. 신용보증기금 관계자는 “소진공의 일상회복특별융자 2000만원을 지원받은 고신용 자영업자·소상공인도 1000만원 한도 내에서 추가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9월 중으로 전산시스템 개편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체크카드 서비스 축소 6개월전 알려라”

    금융위원회가 네이버페이와 같은 간편결제 시스템이나 카카오뱅크의 프렌즈 체크카드와 같은 선불·직불 지급수단에도 신용카드와 마찬가지로 출시 당시의 부가서비스 축소·변경 시 6개월 전 고지를 의무화하는 등의 규제 도입을 추진하면서 관련 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금융위는 “소비자 보호를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오히려 소비자 혜택이 축소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지난달 이런 내용이 담긴 ‘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금소법) 시행령 및 감독규정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현재 선불·직불 지급수단(전자지급수단 포함)은 신용카드와 달리 금소법상 금융상품에 해당하지 않아 연계·제휴 서비스 규제가 적용되지 않고 있어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일방적으로 변경·축소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융위는 “동일기능·동일규제 관점에서도 신용카드 등과 규제 차익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관련 업계는 연회비를 지불한 한정된 회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용카드와 연회비가 없는 체크카드, 간편결제 시스템 등이 ‘동일한 기능’을 갖는다는 전제는 잘못됐다고 본다. 지난 5년간 고객의 소비 성향을 분석해 6개월 단위로 시즌제 캐시백 혜택을 제공했던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해 기준 631만여명이 사용하고 있는데, 이들 중 캐시백 혜택을 받는 이용자가 32%나 된다. 해당 규제가 적용되면 부가서비스 변경 없이 3년 이상 유지해야 하므로 지금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게 된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와 한국인터넷기업협회 등은 이번 주 중 개정안의 전면 재검토 등을 요구하는 내용의 의견서를 금융위에 제출할 예정이다.
  • 지지율 하락세 尹 ‘낮은 자세’로 돌아온다… 인적 쇄신엔 선 그어

    지지율 하락세 尹 ‘낮은 자세’로 돌아온다… 인적 쇄신엔 선 그어

    여름휴가 기간 지지율이 최저점을 찍은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업무에 복귀하며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7일 알려졌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여권에서 지지율 반등책으로 제기하는 인적 쇄신론에는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정 쇄신 방안을 묻는 질문에 “윤 대통령이 업무에 복귀하면 어떤 형태로든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받들고, 이를 국정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윤 대통령과 참모들은 비단 여론조사뿐 아니라 다양한 경로로 국민의 뜻을 헤아리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며 “국민의 뜻을 받들어 모두가 잘사는 반듯한 나라를 만든다는 게 윤석열 정부의 국정 과제이자 목표”라고 덧붙였다.지난 1일부터 5일까지 닷새간 휴가를 보낸 윤 대통령은 거의 자택에 머물며 정국 구상에 집중했다. 그러나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등 학제 개편안 논란, 대통령 관저 공사 수주 의혹,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접견 혼선 등 악재가 이어지며 지지율 하락세가 계속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5일 발표한 8월 1주차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4%로 새 정부 출범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대통령실의 입장은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던 앞선 태도에 비해 훨씬 몸을 낮춘 것이다.그러나 대통령실은 참모진 교체론에는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전적으로 인사권자의 결정 사항으로 예단하기 쉽지 않은 문제”라면서도 “취임 석 달이 채 지나지 않은 만큼 (윤 대통령이) 부족한 점이 드러난 참모들에 대해 다시 한번 분발해서 일하라는 당부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난을 극복하는 것이 최우선 당면 과제”라면서 “서민이나 취약계층이 경제난 때문에 고통을 받거나 삶의 질이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경제를 살리는 일에 더 주력하실 것으로 짐작한다”고 밝혔다. 당장 인적 쇄신보다는 민생경제 행보를 강화해 국정동력 확보에 나설 것이란 취지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번 주 금융위원회 등 부처별 업무보고 일정을 이어 가는 한편 11~12일 한국을 찾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미정이긴 하지만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당연히 (구테흐스 총장의) 예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6일을 마지막으로 멈춘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도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현 경호처장 등 참모들은 지난주부터 윤 대통령과 취재진 간 좀더 자연스러운 구도 형성을 위해 도어스테핑 동선 등 형식 변화를 검토 중이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원활한 소통 방안을 검토 중이며 큰 틀의 변화는 모색할 때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건강상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신인호 국가안보실 2차장의 사표를 지난 6일 수리했다. 최영범 홍보수석은 7일 언론 브리핑에서 “(신 차장이) 건강 악화로 3주 전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 알뜰폰 시장 진출하는 금융사, 통신사와 제휴도…생존 위한 다각화 전략

    알뜰폰 시장 진출하는 금융사, 통신사와 제휴도…생존 위한 다각화 전략

    은행, 핀테크 등 금융권에서 치열한 ‘통신 잡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비금융 데이터를 확보하고 새로운 사업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달 말 알뜰폰 서비스인 ‘리브엠’(Liiv M)의 제휴 통신망을 LG유플러스에서 KT로 확대 시행했다. 리브엠은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으로 지난 2019년 12월 출시됐다. 국민은행은 하반기 SK텔레콤으로까지 제휴를 확대해 주요 통신 3사의 통신망을 모두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금융플랫폼 업체 토스(비바리퍼블리카)도 최근 알뜰폰 업체 머천드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알뜰폰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같은 알뜰폰 사업을 두고도 두 회사의 목표는 사뭇 다르다. 전통적인 금융사에 속하는 국민은행은 수익성보다는 플랫폼 확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 반면 플랫폼 업체로 시작한 토스는 알뜰폰 시장이 앞으로 더 성장할 것으로 보고 시장에 뛰어들어 수익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금융권에서는 국민은행과 토스가 모두 마이데이터 사업자인 만큼 각자의 목표와 별개로 결국 알뜰폰 사업이 데이터 장사로 끝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마이데이터 등 다양한 사업 모델을 만들었지만 아직은 확보한 데이터가 부족한 상태”라며 “초반에는 적금이나 카드 등 금융상품에 가입할 때 알뜰폰 사용자에게 이익을 주는 방법으로 연결고리를 강화하고 이후 본격적인 데이터 장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지주와 통신사의 전략적 제휴도 이어지고 있다. 신한금융과 KT, 하나금융과 SKT 등도 각각 손을 잡았다. 금융사 입장에서는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해 디지털 부문을 강화하고 기존 대형 통신사의 고객군을 자사로 유입시킬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통신비 납부이력 등 비금융정보를 대안신용평가에 활용할 수도 있다. 우리은행도 대출을 내줄 때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바탕으로 한 신용등급을 활용하고 있다. 통신 3사가 신용평가 합작법인 설립까지 예고하면서 통신이 금융계에 미칠 영향은 더 커질 전망이다. 통신 3사와 SGI서울보증, 코리아크레딧뷰로(KCB)는 4일 전문개인신용평가업에 진출하기 위한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관련해서 서울보증의 보증부 대출 상품이 출시될 경우 은행이 이를 취급하면서 금융이력이 부족한 씬파일러가 대거 영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 소상공인 빚 탕감 ‘새출발기금’ 이달 중순 세부 기준 발표…논란 증폭될까

    소상공인 빚 탕감 ‘새출발기금’ 이달 중순 세부 기준 발표…논란 증폭될까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채무조정을 위해 출범할 예정인 ‘새출발기금’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정부가 이달 중순 내놓을 세부 기준에 따라 ‘도덕적 해이’ 논란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다음주 새출발기금의 대상자 기준과 선정 방식 등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새출발기금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부실 또는 부실 우려가 있는 채권을 금융회사에서 매입해 원금의 60~90%를 감면해주는 채무조정 프로그램이다. 소상공인·자영업자가 진 빚을 새출발기금이 사들여 빚을 조정해준다는 얘기다. 빚을 갚는 기간도 최장 20년까지로 늘려 준다. 이른바 ‘배드뱅크’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달 14일 대통령 주재 제2차 비상경제민생대책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125조원+α’ 규모의 ‘금융 부문 민생안정 계획’을 발표했다. 소상공인 채무조정을 위한 새출발기금에 30조원을 투입하고, 저금리 대환대출 프로그램에 8조 5000억원,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전환하는 안심전환대출에 45조원, 맞춤형 자금 지원으로 41조 2000억원을 투입한다는 내용이다. 이후 소상공인의 빚을 탕감해준다는 소식에 곧장 도덕적 해이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새출발기금의 대상이 되려면 ‘부실 차주’에 해당해야 한다. 금융회사 채무 중 어느 하나의 연체일수가 10일 이상 90일 미만이어야 한다는 얘기다. 10일 이상 연체한 경우는 예비 부실 차주로 규정해 이자를 감면해주고, 3개월(90일) 이상 연체한 사람은 원금까지 감면을 해주겠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자영업자 안모(56·여)씨는 “열심히 빚을 갚아온 사람만 바보됐다”며 “빚을 갚지 않고 버틴 사람만 덕을 보는 제도”라고 지적했다. 물론 원금 탕감 조건인 90일 이상 연체한 소상공인은 일단 신용 불량자(금융 채무 불이행자)가 된다. 빚을 모두 갚더라도 연체 기록은 전산상 남게 되고, 신용 점수도 하락한다. 정상적인 금융 거래를 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재산이나 소득 등을 모두 감안해 채무 조정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재산이나 소득이 빚보다 많은 경우에는 이자나 원금을 탕감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원 대상자나 채무 조정 수준에 대해선 여전히 이견이 갈리고 있다. 부실 채권의 기준에 대해 은행들은 연체 일수를 기존 10일 이상에서 90일 미만을 30일 이상 90일 미만으로 바꿔달라고 의견을 낸 상황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등 전국 지방자치단체장들도 지원 대상자를 금융취약계층으로 한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지난 4일 “기존 정책과 비교해 도덕적 해이가 큰 것은 아니다”며 “세부 기준에 대해서 업권과 계속 협의하며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 금융회사 망분리 규제 완화… 내년 개인정보 재사용 가능

    금융회사 망분리 규제 완화… 내년 개인정보 재사용 가능

    내년부터 금융분야 인공지능(AI)·빅데이터 개발에 장애물로 지목됐던 금융회사 망 분리·클라우드 규제가 완화된다. 금융권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데이터 라이브러리가 구축되고, 금융회사들은 내년 상반기부터 가명 처리된 개인정보를 재사용할 수 있게 된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4일 열린 금융 분야 인공지능 활용 활성화 간담회에서 “금융 분야의 AI 활성과 신뢰 확보를 위해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양질의 빅데이터 확보, AI 활성화를 위한 제도 정립, 신뢰받는 AI 활용 환경 구축에 중점을 두고 금융회사들을 지원할 방침이다. 우선 보안을 위해 업무망(내부망)과 인터넷망(외부망)을 물리적으로 분리해 운영하도록 했던 망 분리·클라우드 규제가 완화된다. 금융위는 전자금융감독규정 개정, 가이드라인 개정 등을 거쳐 내년 1월까지 망 분리 예외를 허용하는 방안을 시행한다. 금융회사들은 그동안 망 분리 규제로 외부의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나 클라우드를 활용한 연구개발에 제한을 받고 있다고 호소해 왔다. 금융회사가 양질의 빅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도록 ‘금융 AI 데이터 라이브러리’도 구축한다. 금융회사들은 가명 정보 데이터를 구축해도 재사용 금지 규정으로 사용 후 곧장 파기해야 한다. 금융위는 내년 2분기까지 라이브러리를 구축한 후 규제 샌드박스 형태로 데이터 재사용도 허용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대출 심사에 활용한 데이터를 다른 목적에 사용할 수 없었지만 앞으로는 재사용이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이 밖에도 금융 AI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검증하기 위한 ‘금융 AI 테스트베드’도 내년 하반기 구축할 예정이다.
  • 사업재편 승인과 동시에 정책금융 지원 안내

    사업재편 승인과 동시에 정책금융 지원 안내

    산업부·금융위 ‘사업재편-정책금융 연계 전략회의’사업재편 종합안내 담당 종합지원센터 연내 출범산업통상자원부와 금융위원회가 3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제1차 사업재편-정책금융 연계 전략회의’를 열었다. 사후적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경제·사회적 비용을 예방하기 위해 2016년부터 정부가 정상기업의 선제적·자발적 사업재편을 지원해 왔지만 주무부처인 산업부가 금융 당국과 전략회의를 개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이날 회의를 계기로 사업재편 심의와 정책금융 여신 프로세스의 연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사업재편계획 승인을 받아도 정책금융기관에 일일이 찾아가서 금융지원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했지만, 이제 사업재편 심의절차 안에서 기술신용평가(TCB)를 진행해 이 기준을 통과한 기업엔 사업재편계획 승인과 동시에 정책금융기관 금융지원 제도를 안내하기로 했다. 이같은 방식은 다음달 말 개최할 예정인 제 35차 사업재편계획 심의위원회에서 시범적용되며, 내년부터 전면적으로 확대된다. 사업재편종합지원센터도 구성된다. 대한상의, 산업기술진흥원, 생산성본부,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자동차부품재단 등의 기관 직원들로 구성될 사업재편 종합지원센터는 사업재편 승인기업에 각종 안내 업무를 맡는다. 산업부와 금융위는 또 사업재편 승인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금융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부처는 750억원 규모의 사업재편 혁신펀드를 공동 조성 중인데, 올해 하반기에 펀드를 결성해 첫 투자기업 선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장영진 산업부 차관은 “지난해 108개사가 사업재편 승인·지원을 받았다”면서 “이번에 정책금융 지원이 더해지고 사업재편 종합지원센터가 출범함에 따라 사업재편제도가 중소·중견기업의 성장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 김주현 후임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누가 될까

    김주현 후임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누가 될까

    김주현 금융위원장 임명으로 공석이 된 여신금융협회장 공모가 이번 주 시작되면서 후보군에 관심이 쏠린다. 여신금융협회는 오는 5일 차기 협회장 모집 공고를 내고 12일까지 신청을 받는다고 2일 밝혔다. 협회는 이미 지난 5월 이사회 이사 14명과 감사 1명으로 구성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꾸렸지만 김 위원장이 6월 초 내정된 이후 임명이 늦어지면서 차기 협회장 인선도 미뤄져 왔다. 회추위원장은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 맡았다. 통상 차기 협회장에 다섯 사람 이상 지원하면 1차 회추위를 열어 세 사람 정도의 최종후보자명단(숏리스트)을 추리고 이후 2차 회추위에서 면접을 진행한 뒤 단독 후보를 추대한다. 네 명 이하가 지원할 경우에는 바로 면접을 진행해 단독 후보를 가린다. 단독 후보는 총회에서 찬반 투표를 통해 선임된다. 2019년 제12대 협회장 후보 공모에서는 10명이 입후보해 치열한 경합을 벌인 바 있다. 업계에서는 내심 규제 개선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줄 관료 출신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 협회장 자리가 2010년 상근직으로 전환된 이후 KB국민카드 대표이사를 지낸 김덕수 전 협회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관료 출신이다. 관료 출신으로는 남병호 전 KT캐피탈 대표와 정완규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위성백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이 거론된다. 이들은 모두 행정고시 출신으로 각각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 등을 거친 바 있다. 민간에서는 정원재 전 우리카드 대표, 서준희 전 BC카드 대표, 박지우 전 KB캐피탈 대표 등이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 업계가 카드론 영업 부진,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라서 규제 완화가 절실하다”며 “관료 출신 후보자에게 표가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 상반기 불법 공매도 5건 적발… 과태료 처분으로 끝나

    상반기 불법 공매도 5건 적발… 과태료 처분으로 끝나

    올해 상반기(1~6월)에도 불법 공매도 5건이 적발돼 과태료 처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증권선물위원회는 상반기 공매도 규제 위반, 시세 조정 등 증시 불공정거래 사건 36건을 제재하고 개인 57명, 법인 51곳을 조치했다. 세부적으로는 공시 의무 위반 15건, 미공개 중요 정보 이용 6건, 부정거래 5건, 공매도 규제 위반 5건, 시세 조종 4건, 시장질서 교란 행위 1건이 적발됐다. 증선위는 적발된 인원 중 55명, 법인 11곳은 검찰에 고발·통보했다. 개인 1명과 법인 29곳은 과징금, 법인 11곳은 과태료, 개인 1명은 경고 조처를 받았다. 금융위 관계자는 “공매도 규제 위반은 전산시스템상 착오로 차입 약정이 확정되기 전 주문을 내고 사후 복구하는 등 절차상 과실이 있는 경우가 많았고, 모두 과태료 처분했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특히 “최근 5년간 불공정거래 사건 중 상장사 임직원 등 내부자 연루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각 상장사에 내부 통제 강화를 주문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의 불공정거래 통보 건 가운데 상장법인 내부자 연루 비중은 2019년 74.8%, 2020년 62.6%, 2021년 69.0%으로 좀처럼 낮아지지 않고 있다. 상반기 적발된 사건 중에서도 코스닥 상장사 재경본부 소속 직원 등 17명이 호재성 정보인 자사 해외법인의 물량 수주 정보, 해외 신규법인 설립 계획 등을 알게 된 뒤 정보 공개 전 자사 주식을 집중 매수해 부당 이득을 얻은 경우가 있었다. 이들은 16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여 3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겼다. 금융위는 “회사는 내부자의 불공정거래로 인한 투자자 신뢰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자체 내부 통제에 대해 지속해서 점검·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 생애 첫 주택 구입 LTV 80%, 오늘부터 시행

    생애 첫 주택 구입 LTV 80%, 오늘부터 시행

    생애 최초 주택 구입 가구에 적용되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한을 80%로 완화하는 방안이 1일부터 시행된다. 금융위원회과 금융감독원은 은행업 등 감독규정과 시행세칙 개정을 통해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의 LTV 상한을 80%까지 높이는 등 정부가 기존에 발표한 개출 규제 정상화 방안의 시행 근거를 만들었다. 앞으로 주택 소재 지역이나 가격에 상관없이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라면 LTV 상한 80%를 적용받게 된다. 대출한도는 기존 4억원에서 6억원으로 늘어났다. 기존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의 LTV 상한은 40%, 조정대상지역은 50%다. 아울러 이날부터 규제 지역내 주택담보대출 취급시 전입요건 폐지 및 처분 요건이 기존 6개월에서 2년으로 늘었다.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도 1억원에서 2억원으로 높아졌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예외가 가능한 긴급 생계 용도 대출 한도도 1억원에서 1억 5000만원으로 늘었다.
  • 신영증권 “LG엔솔·안랩 등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가능성”

    신영증권 “LG엔솔·안랩 등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가능성”

    정부가 불법 공매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신영증권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케미칼, 안랩 등 종목이 신설 기준으로 ‘공매도 과열 종목’에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놨다. 29일 신영증권은 최근 5거래일 동안 주가 기준을 제외하고 공매도 비중과 거래대금 증가율 기준을 초과한 종목들을 단순 스크리닝한 결과 오리온홀딩스, DL, 대우건설, 포스코케미칼, LG엔솔, 테스, 케이엠더블유, 안랩 등이 신설 기준을 초과해 과열 지정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LG엔솔의 경우 최근 5거래일간 공매도 비중은 30.4%,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율은 2.24배였다. 현대엘리베이나 우리기술투자, 서부T&D, 현대바이오, 엘비세미콘, 성우하이텍, 비덴트 등은 기존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대검찰청, 한국거래소는 한국투자증권이 공매도 표기 위반으로 과태료 10억원의 처분을 받은 것이 드러나며 개인 투자자들의 공분을 사자 전날 관계기관 합동회의를 열고 ‘불법 공매도 적발·처벌 강화 및 공매도 관련 제도 보안 방안’을 발표했다. 공매도 제도 개선 방안엔 정부가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을 대폭 확대하기로 한 내용도 담겼다.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제도’는 공매도 급증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주의를 환기하고자 주가 하락과 공매도 거래 급증 등 요건을 충족하는 종목에 대해 이튿날 공매도를 제한하는 제도를 말한다. 새로 지정된 공매도 종목 지정 기준은 공매도 비중이 30% 이상이면 주가하락률(3% 이상)과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율(2배 이상)이 다소 낮더라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되도록 했다. 기존엔 주가 하락율이 5% 미만이거나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율이 6배 미만일 땐 공매도 거래비중이 아무리 높아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되지 않았다. 정부는 이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진행했고, 그 결과 과열 지정 종목은 연 690건에서 785건으로, 과열종목 지정일수는 연 690일에서 796일로 각 13.8%, 15.4%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이 같은 제도 개선안에 개인투자자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개인투자자들은 기관이나 외인의 담보이율을 높여 무분별한 공매도를 막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여왔으나 이에 대한 부분은 개선안에 포함돼 있지 않아서다. “한시적으로라도 공매도를 금지해야 한다”는 요구도 많았지만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서는 “그런 논의는 없었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공매도가 증시 하락의 원인이라는 개인 투자자들의 지적과는 달리 학계나 금융투자업계는 ‘직접적 요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공매도 과열 종목 확대 또한 증시에 어떤 영향을 줄지 분명하지 않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매도 과열 종목 확대가 주가에 미칠 영향을 단언하긴 어렵다”면서 “공매도는 단순히 ‘없애야 하는 것’이라고 단정하기 보다 대형주를 중심으로 공매도가 실제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을 통해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부당이득 환수도, 피해자 보호도 미흡한 ‘불공정거래 처벌’ [전경하의 실패학]

    부당이득 환수도, 피해자 보호도 미흡한 ‘불공정거래 처벌’ [전경하의 실패학]

    자본시장 범죄는 ‘남는 장사’다. 수백억원의 부당이득을 얻었지만 겨우 몇 년 징역형에 벌금도 적다. 모범수가 되면 가석방되고, 부당이득 대부분은 수중에 그대로다. 피해자는 고스란히 손실을 떠안는다. 증권집단소송이 2005년 도입됐지만 최종 판결까지 몇 년 이상 걸리고 승소하더라도 손해배상액은 적다. 투자는 자기 책임이라지만 과연 자본시장이 공정한가 의문이다. 2013년 10월 CJ E&M(현 CJ ENM) 기업홍보(IR)팀 직원 3명이 3분기 실적이 좋지 않자 회사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경착륙’을 막으려고 이 정보를 4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게 알렸다. 정보를 받은 애널리스트들은 펀드매니저들에게 알렸고, 펀드매니저들은 실적 공시 전 보유 주식을 팔거나 공매도를 해 671억원의 이익을 얻었다. 이들이 판 주식을 산 개인투자자들만 손해를 봤다. 다섯 번째 재판인 재항고가 진행 중인 이 사건의 논점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IR팀 직원과 애널리스트의 유죄 여부다. 대법원은 2020년 10월 미공개 중요 정보를 이용하게 한 ‘타인’의 범위를 적극 해석해 무죄라고 판단한 원심을 파기했다. 재항고심에서 유죄가 확정돼도 이들이 받는 처벌은 벌금형 수천만원이다. 애널리스트 소속 증권사들은 2014년 기관 경고·주의 처분을 받는 데 그쳤다. 이 사건 이후 관련 법이 개정돼 이 같은 미공개 정보 이용은 처벌 대상이다.●불공정거래, 자본시장 해치는 범죄 미공개 정보 이용은 시세 조종, 부정 거래와 함께 자본시장의 3대 불공정거래행위다. 신뢰가 기본인 자본시장 전체에 대한 범죄이고 투자자가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엄하게 처벌하기 위해 징역이나 벌금의 형사 처벌을 한다. 형사 처벌은 엄격한 증거 관계에 의해 혐의가 입증돼야 한다. 수많은 요인들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불공정거래행위로 인한 부당이득액을 계산해 내기가 어렵다. 상당수 불공정거래행위가 불기소되거나 기소돼도 집행유예가 선고되고, 벌금은 적게 부과되는 이유다. CJ E&M 사례처럼 법원의 최종 판결까지 시간도 오래 걸린다. 불공정거래행위보다 위법성이 낮다고 평가되는 시장질서 교란행위, 공매도, 공시 위반 등은 금융위원회가 금전적 제재인 과징금과 행정적 제재를 부과할 수 있다. 자본시장 불법행위의 절반이 넘는 3대 불공정거래행위는 처벌도 느리고 금전적 제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를 고치려는 노력은 꾸준히 있었다. 21대 국회에 금융위가 불공정거래행위에 과징금을 부당이득의 최대 2배까지 부과하도록 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계류돼 있다. 현재는 시장질서 교란행위에 대해 부당이득의 1.5배까지 물릴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안은 금융위가 검찰로부터 수사·처분 결과를 통보받거나, 금융위가 검찰에 혐의를 통보하고 1년이 지난 후에 과징금을 부과하는 내용이다. 금융위와 검찰이 합의한 안이다. 박용진 의원안은 부당이득 산출이 어려워도 50억원 이하의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는 조항을 담고 있다. 두 법안은 정무위원회 소위를 통과하지 못한 상태다. 미국, 영국, 홍콩, 캐나다 등은 자본시장 범죄에 대해 형사 처벌 외에도 금융감독 당국이 금전적 제재를 가한다. 빠르게 위법행위를 처벌할 수 있고 과징금 규모가 커지면 범죄 예방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부당이득 전부를 몰수할 수 있고 이에 더해 민사제재금도 부과한다. 2021회계연도(2020년 10월 1일~2021년 9월 30일)에 민사제재로 14억 5600만 달러, 부당이득 환수로 23억 9600만 달러를 더해 총 38억 5200만 달러(약 5조 615억원)가 부과됐다. 역대 최고 부과액은 2020회계연도의 46억 8000만 달러(6조 1495억원)다. 부당이득 몰수와 민사제재에 합의하면 피의자는 연방법원의 승인이 있으면 재판에 회부되지는 않는다.●美, 환수금으로 내부 제보자 포상 금융위는 2021년 과징금 338억원을 거뒀다. 징수 결정액(513억원)의 65.9%지만 이마저 모두 국고로 들어갔다. 다른 정부 부처가 걷는 모든 과징금이 그렇다. 과징금 일부를 소비자 피해 구제 등에 쓰려는 시도들은 기획재정부의 반발로 번번이 무산됐다. 대신 공정거래위원회는 2012년 동의의결제도를 도입했다. 법 위반 사항에 대해 과징금을 물리지 않고 기업 스스로 시정 방안을 제시·이행해 사건을 끝내는 제도다. 10년간 19건이 신청됐고 이 가운데 10건만 받아들여졌다. 최근 진행 중인 동의의결제는 대형복합쇼핑몰 스타필드하남의 거래상 지위 남용이다. 쇼핑몰 공사 기간에도 입점업체에 관리비를 다 받은 스타필드하남은 관리비 반환, 광고 지원 등의 시정조치를 내놨고 현재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듣고 있다. 해당 기업이 형사 처벌 대상에서 벗어난다는 점에서 ‘기업 봐주기’ 논란이 있지만 소비자들로선 피해 구제가 빠르고 실질적이다. 자본시장의 투자자 피해 회복을 위한 제도로 집단소송이 있다. 증권 분야에 한해 2005년 도입됐지만 지금까지 10건만 제기됐다. 3심제인 소송 허가를 받아야만 소송이 가능한데 허가받는 데만 몇 년이 걸린다. 소송 비용도 많이 든다. 오래 걸리다 보니 막상 소송에서 이겼을 때 권리신고를 하지 않은 피해자는 배상을 받지 못한다. 집단소송 범위를 넓히고 소송 절차를 줄이려는 개정안들이 발의돼 있지만 관련 상임위 소위에서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SEC는 민사 제재금과 부당이득 환수금 일부를 투자자 피해 보상과 내부 제보자 보상에 쓴다. 정보기술(IT) 발달로 시세 조종 수법이 진화하면서 내부 제보자 없이는 불법 행위를 단속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SEC는 2021회계연도에 내부 제보자 108명에게 5억 6400만 달러(7411억원)를 포상했다. 역대 최대 금액이다. 2002년부터 해당 사건별로 피해자보상기금(fair fund)을 운영 중인데 2021회계연도에 피해를 본 투자자에게 배분된 금액은 5억 2100만 달러(6846억원)다. SEC에 따르며 현재 135개 페어펀드가 운영되고 있다. 홈페이지에 회사명이나 불공정거래 행위자별로 진행 상황을 알 수 있도록 게재하고 있어 피해자의 접근성을 높였다. ●투자자 피해 사후 구제 방안 필요 금융위원회는 지난 26일 자본시장 전문가와 간담회를 열고 불공정거래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첫 번째가 금융위의 과징금 부과를 담은 법안의 국회 통과 추진이다. 두 번째로 일부 국가에서 시행 중인 증권 거래 및 계좌 개설 제한, 상장사 임원 선임 제한 등이 논의됐다. 모두 필요한 조치이나 투자자 피해를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에 불과하다. 이미 발생한 피해를 복구하려면 SEC처럼 페어펀드를 운영하거나 집단소송의 범위를 넓히고 절차를 단순화해야 한다. 피해자가 있는 과징금을 모두 국고에 넣고 도로 건설 등에 정부가 쓸 것이 아니라 일정 비율을 피해 보상 기금이나 집단소송 비용 지원 등 피해자 지원에 쓰는 방안에 대한 논의로 나아가야 한다. 피해자 지원은 재정 당국, 집단소송 활성화는 사법 당국의 노력이 필요하다.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한 과징금 부과는 국회 통과가 필수다. 불공정거래행위는 재범 비율이 20% 전후로 높은 편이다. 자금이 필요하고, 주가를 인위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가짜뉴스 제작 및 유포 능력이 있어야 하고, 거래량을 늘리면서 주가를 조종하는 복잡한 기술을 가진 사람이 한정돼 있어서다. 조사가 진행될 때 혐의자가 이미 다른 범죄로 구치소나 교도소에 있는 경우도 이런 까닭이다. 부당이득을 모두 몰수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다른 제재도 가할 수 있어야 자본시장의 불공정거래행위가 ‘남는 장사’가 되지 않는다.
  • “공매도로 670억 벌고도, 벌금은 고작 몇천만원”...분노하는 투자자들

    “공매도로 670억 벌고도, 벌금은 고작 몇천만원”...분노하는 투자자들

    자본시장 범죄는 ‘남는 장사’다. 수백억원의 부당이득을 얻었지만 겨우 몇 년 징역형에 벌금도 적다. 모범수가 되면 가석방되고, 부당이득의 대부분은 수중에 그대로 남는다. 피해자는 고스란히 손실을 떠안는다. 증권집단소송이 2005년 도입됐지만 최종 판결까지 몇 년 이상 걸리고 승소하더라도 손해배상액은 적다. 투자는 자기 책임이라지만 과연 자본시장이 공정한가 의문이다. 2013년 10월 CJ E&M(현 CJ ENM) 기업홍보(IR)팀 직원 3명이 3분기 실적이 좋지 않자 회사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경착륙’을 막으려고 이 정보를 4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게 알렸다. 정보를 받은 애널리스트들은 펀드매니저들에게 알렸고, 펀드매니저들은 실적 공시 전 보유 주식을 팔거나 공매도를 해 671억원의 이익을 얻었다. 이들이 판 주식을 산 개인투자자들만 손해를 봤다. 다섯 번째 재판인 재항고가 진행 중인 이 사건의 논점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IR팀 직원과 애널리스트의 유죄 여부다. 대법원은 2020년 10월 미공개 중요 정보를 이용하게 한 ‘타인’의 범위를 적극 해석해 무죄라고 판단한 원심을 파기했다. 재항고심에서 유죄가 확정돼도 이들이 받는 처벌은 벌금형 수천만원이다. 애널리스트 소속 증권사들은 2014년 기관 경고·주의 처분을 받는 데 그쳤다. 이 사건 이후 관련 법이 개정돼 이 같은 미공개 정보 이용은 처벌 대상이다. 미공개 정보 이용은 시세 조종, 부정 거래와 함께 자본시장의 3대 불공정거래행위다. 신뢰가 기본인 자본시장 전체에 대한 범죄이고 투자자가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엄하게 처벌하기 위해 징역이나 벌금의 형사 처벌을 한다. 형사 처벌은 엄격한 증거 관계에 의해 혐의가 입증돼야 한다. 수많은 요인들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불공정거래행위로 인한 부당이득액을 계산해 내기가 어렵다. 상당수 불공정거래행위가 불기소되거나 기소돼도 집행유예가 선고되고, 벌금은 적게 부과되는 이유다. CJ E&M 사례처럼 법원의 최종 판결까지 시간도 오래 걸린다. 불공정거래행위보다 위법성이 낮다고 평가되는 시장질서 교란행위, 공매도, 공시 위반 등은 금융위원회가 금전적 제재인 과징금과 행정적 제재를 부과할 수 있다. 자본시장 불법행위의 절반이 넘는 3대 불공정거래행위는 처벌도 느리고 금전적 제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를 고치려는 노력은 꾸준히 있었다. 21대 국회에 금융위가 불공정거래행위에 과징금을 부당이득의 최대 2배까지 부과하도록 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계류돼 있다. 현재는 시장질서 교란행위에 대해 부당이득의 1.5배까지 물릴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안은 금융위가 검찰로부터 수사·처분 결과를 통보받거나, 금융위가 검찰에 혐의를 통보하고 1년이 지난 후에 과징금을 부과하는 내용이다. 금융위와 검찰이 합의한 안이다. 박용진 의원안은 부당이득 산출이 어려워도 50억원 이하의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는 조항을 담고 있다. 두 법안은 정무위원회 소위를 통과하지 못한 상태다.미국, 영국, 홍콩, 캐나다 등은 자본시장 범죄에 대해 형사처벌 외에도 금융감독 당국이 금전적 제재를 가한다. 빠르게 위법행위를 처벌할 수 있고 과징금 규모가 커지면 범죄 예방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부당이득 전부를 몰수할 수 있고 이에 더해 민사제재금도 부과한다. 2021회계연도(2020년 10월 1일~2021년 9월 30일)에 민사제재로 14억 5600만 달러, 부당이득 환수로 23억 9600만 달러를 더해 총 38억 5200만 달러(약 5조 615억원)가 부과됐다. 역대 최고 부과액은 2020회계연도의 46억 8000만 달러(6조 1495억원)다. 부당이득 몰수와 민사제재에 합의하면 피의자는 연방법원의 승인이 있으면 재판에 회부되지는 않는다. 과징금 더 걷어도 피해자와 무관 금융위는 2021년 과징금 338억원을 거뒀다. 징수 결정액(513억원)의 65.9%지만 이마저 모두 국고로 들어갔다. 다른 정부 부처가 걷는 모든 과징금이 그렇다. 과징금 일부를 소비자 피해 구제 등에 쓰려는 시도들은 기획재정부의 반발로 번번이 무산됐다. 대신 공정거래위원회는 2012년 동의의결제도를 도입했다. 법 위반 사항에 대해 과징금을 물리지 않고 기업 스스로 시정 방안을 제시·이행해 사건을 끝내는 제도다. 10년간 19건이 신청됐고 이 가운데 10건만 받아들여졌다. 최근 진행 중인 동의의결제는 대형복합쇼핑몰 스타필드하남의 거래상 지위 남용이다. 쇼핑몰 공사 기간에도 입점업체에 관리비를 다 받은 스타필드하남은 관리비 반환, 광고 지원 등의 시정조치를 내놨고 현재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듣고 있다. 해당 기업이 형사 처벌 대상에서 벗어난다는 점에서 ‘기업 봐주기’ 논란이 있지만 소비자들로선 피해 구제가 빠르고 실질적이다. 자본시장의 투자자 피해 회복을 위한 제도로 집단소송이 있다. 증권 분야에 한해 2005년 도입됐지만 지금까지 10건만 제기됐다. 3심제인 소송 허가를 받아야만 소송이 가능한데 허가받는 데만 몇 년이 걸린다. 소송 비용도 많이 든다. 오래 걸리다 보니 막상 소송에서 이겼을 때 권리신고를 하지 않은 피해자는 배상을 받지 못한다. 집단소송 범위를 넓히고 소송 절차를 줄이려는 개정안들이 발의돼 있지만 관련 상임위 소위에서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SEC는 민사 제재금과 부당이득 환수금 일부를 투자자 피해 보상과 내부 제보자 보상에 쓴다. 정보기술(IT) 발달로 시세 조종 수법이 진화하면서 내부 제보자 없이는 불법 행위를 단속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SEC는 2021회계연도에 내부 제보자 108명에게 5억 6400만 달러(7411억원)를 포상했다. 역대 최대 금액이다. 2002년부터 해당 사건별로 피해자보상기금(fair fund)을 운영 중인데 2021회계연도에 피해를 본 투자자에게 배분된 금액은 5억 2100만 달러(6846억원)다. SEC에 따르며 현재 135개 페어펀드가 운영되고 있다. 홈페이지에 회사명이나 불공정거래 행위자별로 진행 상황을 알 수 있도록 게재하고 있어 피해자의 접근성을 높였다. 투자자 피해에 대한 사후 구제방안 필요금융위원회는 지난 26일 자본시장 전문가와 간담회를 열고 불공정거래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첫 번째가 금융위의 과징금 부과를 담은 법안의 국회 통과 추진이다. 두 번째는 일부 국가에서 시행 중인 증권 거래 및 계좌 개설 제한, 상장사 임원 선임 제한 등이 논의됐다. 모두 필요한 조치이나 투자자 피해를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에 불과하다. 이미 발생한 피해를 복구하려면 SEC처럼 페어펀드를 운영하거나 집단소송의 범위를 넓히고 절차를 단순화해야 한다. 피해자가 있는 과징금을 모두 국고에 넣고 도로 건설 등에 정부가 쓸 것이 아니라 일정 비율을 피해 보상 기금이나 집단소송 비용 지원 등 피해자 지원에 쓰는 방안에 대한 논의로 나아가야 한다. 피해자 지원은 재정 당국, 집단소송 활성화는 사법 당국의 노력이 필요하다.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한 과징금 부과는 국회 통과가 필수다. 불공정거래행위는 재범 비율이 20% 전후로 높은 편이다. 자금이 필요하고, 주가를 인위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가짜뉴스 제작 및 유포 능력이 있어야 하고, 거래량을 늘리면서 주가를 조종하는 복잡한 기술을 가진 사람이 한정돼 있어서다. 조사가 진행될 때 혐의자가 이미 다른 범죄로 구치소나 교도소에 있는 경우도 이런 까닭이다. 부당이득을 모두 몰수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다른 제재도 가할 수 있어야 자본시장의 불공정거래행위가 ‘남는 장사’가 되지 않는다.
  • [씨줄날줄] 하인리히의 법칙/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하인리히의 법칙/임병선 논설위원

    미국의 한 보험회사에서 손실 산정 업무를 했던 허버트 하인리히는 1931년 ‘산업재해 예방, 과학적 접근’이란 책을 썼다. 산재 통계를 수시로 접했던 그는 7만 5000건의 사고 통계를 분석하면서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행위들이 쌓이고 쌓여 재해가 일어나는데도 감독관들이 그 원인을 세세히 따지지 않고 무작정 근로자의 부주의를 탓하는 것을 보고 개탄했다. 그는 신문 1면에 나올 만한 산재 현장에서는 그 전에 29건의 경미한 사고와 300가지의 지나치기 쉬운 징후(전조)가 있더라는 규칙성을 발견했다. 해서 하인리히의 법칙 또는 1:29:300 법칙이 탄생한다. 사실 산업화와 기계화가 막 진행되던 시점이었다. 프랭크 버드와 로버트 로프스터가 1976년 ‘버드의 빙산’ 이론을 내놓아 1(사망):10(경상):30(물적 피해):600(아차 싶은 사고)으로 세분한 것도 시대 흐름에 맞추기 위해서였다. 이 비율이 정확한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큰 산재가 일어나기 전에는 반드시 경고하는 상해 사고, 전조 현상이 목격되는데 이를 알아차리고 제대로 대처해야만 큰 재해를 막을 수 있다는 교훈을 새기는 일이 중요하다. 그래서 이 법칙은 산재를 뛰어넘어 재난, 사회경제적 위기, 개인의 실패로 확장돼 쓰이고 있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2008년 이천 냉동창고 화재 참사 등은 재앙의 전조가 숱하게 눈에 띄었는데도 이를 가벼이 여기고 대처를 다음으로 미루는 바람에 피하지 못했다. 지난 1월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도 2년 3개월 전부터 근처 상인들이 전조를 감지하고 숱하게 구청에 민원을 제기했는데도 묵살한 것이 화근이었다. 우리은행 직원이 8년 동안 739억원을 횡령했는데도 은행은 까마득히 몰랐다고 한다. 숱한 전조를 지나친 결과일지 모른다. 통장 관리자와 직인 관리자가 분리돼 있지 않았고, 한 부서에 10년 근무하게 하는 등 기본적인 내부 통제마저 작동하지 않았다. 일 년 남짓 무단결근했는데 금융위원회로 파견 간 줄로만 알고 있었다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4대 시중은행이 맞는지 고객들은 우두망찰하고 있다. 해마다 검사 나가 적발하지 못한 금융감독원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 한투, 삼전 2500만주 ‘꼼수 공매도’… 대통령실 “대책 마련 착수”

    한투, 삼전 2500만주 ‘꼼수 공매도’… 대통령실 “대책 마련 착수”

    한국투자증권이 2017년에서 2020년까지 3년간 삼성전자 주식 2500만여주 등에 대해 공매도 규정을 위반한 채 거래 행위를 했음에도 과태료 10억원 처분만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개인투자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금융 당국은 불법 공매도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보고서를 통해 자회사인 한투증권이 지난 2월 금감원과 금융위원회로부터 차입 공매도 주문 시 공매도 호가 표시를 위반한 것을 이유로 과태료 10억원을 부과받았다고 공시했다. 실제 한투증권이 납부한 과태료는 여기서 20% 감경된 8억원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대통령실 및 정부 관계자는 “불법 공매도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면서 “조만간 구체적인 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가 언론에 제공한 ‘공매도 위반 종목 및 수량’ 자료에 따르면 한투증권은 2017년 2월부터 2020년 5월까지 3년 3개월 동안 938개사 1억 4089만주에 대해 공매도를 실행하면서도 이를 제대로 표기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엔 삼성전자를 비롯해 대형주인 SK하이닉스(385만주)·미래에셋대우(298만주)·삼성중공업(285만주) 등도 포함됐다. 한투증권은 공매도 실행 대상 주식을 일반 매도 물량으로 표시하고 거래했다. 매도하고자 하는 증권을 먼저 차입한 뒤 매도하는 차입 공매도를 실행하면서 ‘공매도’ 물량임을 알리지 않은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법적으로 금지된) 무차입 공매도는 아니고 단순 실수지만 수백개 종목에 대해 오랫동안 규정을 위반해 과태료가 많이 부과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의정 한투연 대표는 “3년에 걸쳐 불법 공매도가 이뤄진 것”이라면서 “실수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100% 고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태료를 10억에서 8억원으로 경감해 준 것도 납득하기 어려운 사정”이라고 지적했다. 개인투자자들 또한 “삼성전자가 해당 기간 상승하지 못한 게 이러한 행위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한투증권 관계자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불법으로 볼 수 없는 데다 주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직원의 실수로 차입 공매도를 할 때 공매도 표기를 하지 못한 것은 맞지만, 오히려 실매도인 것처럼 시장이 나오기 때문에 주가 하방 압력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 이번 행위로 인해 주가조작이나 시세조작이 일어났다면 과태료 10억원으로 끝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신임 금통위원에 신성환 교수

    신임 금통위원에 신성환 교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신임 금융통화위원으로 신성환(59)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가 추천됐다. 은행연합회는 26일 신 교수를 금융통화위원에 추천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임기 만료로 물러난 임지원 전 금통위원의 후임 인선을 위한 추천으로, 최종 임명권은 대통령에게 있다. 한은 금통위는 이창용 총재와 이승헌 부총재를 포함해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차관급인 금통위원은 기준금리, 공개시장운영 등 통화신용정책에 관한 주요 사항을 심의·의결한다. 1995년부터 홍익대 교수로 재직 중인 신 교수는 한국금융연구원장,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 한국금융학회장, 한국연금학회장 등을 지냈다.
  • 우리銀 횡령액 700억으로 늘어… 금감원 “내부통제 미흡”

    우리銀 횡령액 700억으로 늘어… 금감원 “내부통제 미흡”

    최근 논란이 된 우리은행 직원의 횡령 사건 피해 금액이 당초 확인된 것보다 80억원 이상 늘어난 700억원대인 것으로 금융 당국 조사 결과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이 법률 검토를 거쳐 제재 대상자의 범위 및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우리은행의 내부통제 절차가 미흡했다는 판단이 나오면서 높은 수준의 제재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금융감독원은 수시검사를 통해 우리은행 본점 기업개선부 직원이 2016년 6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약 8년 동안 8회에 걸쳐 모두 697억 3000만원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검찰이 기소할 당시의 횡령액인 614억원보다 83억원 이상 늘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 직원은 2012년 6월 우리은행이 보유하던 A사의 출자 전환 주식 42만 9493주(당시 시가 23억 5000만원)를 팀장이 공석일 때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를 도용해 무단 결재한 뒤 인출했다. 2012년 10월부터 2018년 6월까지는 우리은행이 채권단을 대표해 관리 중이던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 계약금 614억 5000만원을 직인을 도용해 출금하거나 공·사문서를 위조해 3회에 걸쳐 빼돌렸다. 2014년 8월부터 2020년 6월까지는 출금 요청 허위 공문을 발송해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천공장 매각 계약금 등 59억 3000만원을 4회에 걸쳐 받아 챙겼다. 금감원은 은행의 내부통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봤다. 이 직원이 직인과 비밀번호를 도용하거나 각종 공·사문서를 위조하는 등의 행위를 수차례 저질렀음에도 관리나 적발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준수 금감원 부원장은 “어떤 법규가 적용될 것이냐, 사고자뿐 아니라 관련자 범위가 어느 정도 확대될 수 있을 것이냐 등은 법률 검토가 이뤄져야 결론이 날 것”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금융위원회와 함께 금융권 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강화 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돈맥경화’ 금융사 지원, 금융안정계정 도입 추진

    ‘돈맥경화’ 금융사 지원, 금융안정계정 도입 추진

    금융위원회가 금융회사의 부실을 예방하고자 일시적 어려움에 부닥친 회사에 선제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금융안정계정’ 도입을 추진한다. 금융위와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는 26일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열린 제3차 금융 리스크 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금융안정계정 도입 방안을 논의했다. 금융안정계정은 금융 위기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어려움에 처한 금융사에 유동성 공급·자본확충 등 자금을 지원하는 정책을 의미한다. 금융위는 금융사의 부실이 전체 시장의 위기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고자 이 같은 제도를 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원 대상은 부실 금융사나 부실이 우려되는 금융사가 아닌 일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금융사에 한정한다. 부실 금융사나 부실이 우려되는 금융사는 현재도 예보기금으로 자금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금융안정계정에 필요한 재원은 예금보험기금 내 별도 계정을 설치해 운용한다. ‘금융사의 부실을 국민이 떠안는 거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수익자 부담 원칙을 지킨다는 방침이다. 금융위는 “예보기금의 일시적 활용 등을 통해 정부 재정에 의존하지 않고 금융권 스스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금융사의 도덕적해이 가능성에 대해서도 금융위는 지원을 신청한 금융사가 자체적인 위기 대응·해소 능력이 있는지 등을 사전에 엄격히 심사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위는 다음달 중 이와 관련한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할 예정이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 이후 금융안정계정이 시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취임 후 첫 지역 방문으로 전주 전북은행 본점에서 중소기업·소상공인과 간담회를 갖고, 지역 금융사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 금융위, 공매도 제도 개선 추진…과열종목 지정제 확대

    금융위, 공매도 제도 개선 추진…과열종목 지정제 확대

    금융위원회가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를 확대하는 등 공매도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자본시장 민간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자본시장 분야 국정과제 이행계획을 논의했다. 이날 공개된 간담회 논의안건에 따르면 금융위는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의 공매도를 일시 정지시키는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 확대를 검토한다. 현재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는 주가 하락 폭이 5% 이상, 공매도 금액 6배 이상 등 요건을 충족하면 다음 날 공매도가 금지된다. 금융위는 필요하면 이 요건을 완화해 공매도 제도가 합리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어 주가 하락폭을 5%가 아닌 4~3% 정도로 낮추는 안이 검토될 수 있다. 금융위는 또 개인이 공매도를 위해 주식을 빌릴 때 적용되는 담보 비율을 현행 140%에서 기관·외국인(105%)과 형평에 맞게 합리적으로 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기·대량 공매도 거래 등에 대해서는 테마 조사를 정례화하고, 조사 결과를 주기적으로 발표해 불법 공매도 발생을 조기에 차단하기로 했다. 이외 금융위는 물적분할된 자회사의 상장심사를 강화해 모회사 주주에 대한 보호노력이 부족한 경우 상장을 제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물적분할에 반대하는 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기업 내부자가 스톡옵션을 행사해 취득한 주식을 조기에 대량으로 파는 과정에서 일반주주 피해가 커지는 이른바 ‘먹튀’를 방지하고자 내부자 거래에 대한 시장규율도 강화한다. 김 부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금융위는 국정과제를 최대한 신속히 이행함으로써 자본시장에서 지적돼 온 고질적인 문제들을 상당부분 해소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국정과제 외에도 규제개혁 등을 통해 우리 자본시장을 선진화시키고 우리 경제의 혁신성장을 뒷받침하는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주요 아젠다 발굴, 논의를 위해 오는 9월부터 2~3주 간격으로 릴레이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안동현 서울대 교수(전 자본시장연구원장) 등 학계, 금융투자업계, 연구기관 전문가 14명이 참석했다.
  • 말 많은 전금법… 핀테크 업체, 중앙은행에 지준금 예치할 수 있나[차현진의 銀根한 이야기]

    말 많은 전금법… 핀테크 업체, 중앙은행에 지준금 예치할 수 있나[차현진의 銀根한 이야기]

    요즘 핀테크(금융과 정보의 합성어) 업체들이 희망에 부풀어 있다. 지난 정부 때부터 난항을 겪고 있는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개정을 위해서 금융위원회가 다시 적극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년 전인 2020년 7월 26일 금융위는 “경제·금융생활에서 편의와 안전성을 높이고 디지털뉴딜의 성공을 뒷받침한다”는 취지로 전금법 개정을 발표했다. 하지만 한국은행을 포함한 은행계의 반대로 지금까지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 국민들은 그런 모습을 밥그릇 싸움으로 봤다. 가만히 살펴 보면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 논리 싸움이다. 금융위가 도입하려던 ‘종합지급결제업’ 개념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고 우리나라 법 체계에도 맞지 않는다. 그래서 금융위는 그것을 단념하는 대신 ‘전자자금이체업’을 통해 우회로를 찾는다. 그 덕에 핀테크들은 앞으로 은행과 동등한 자격으로 결제 업무를 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 유감스럽게도 그렇게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금융 원리를 무시한 채 우격다짐으로 업계 숙원만 해결하면 문제가 더 꼬일 뿐이다. 기왕에 늦어진 전금법 개정이 갈피를 잡으려면 맨 처음으로 돌아가는 수밖에 없다. ●핀테크 ‘전금법’ 개정 움직임에 희망 전금법은 ‘사업법과 거래법의 통합’, 즉 금융업자와 그 금융업자의 전산업무 수행 방식을 한꺼번에 규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럼으로써 업종이 다른 핀테크와 금융기관을 동일한 잣대로 다룬다. 모든 산업 간의 경계가 무너진다는 ‘빅블러’(big blur)라는 말이 등장한 것이 불과 10년 전인데, 전금법은 16년 전에 제정됐으니 이 법은 굉장히 선구적이다. 외국에는 이에 비교될 만한 법이 없다. 하지만 접근 방식이 틀렸다. 업자와 업무 수행 방식은 차원이 달라 하나의 법으로 다루기 어렵다. 예를 들어 기자, 교수, 소설가는 모두 원고를 쓴 뒤 탈고를 한다. 그런데 탈고 작업을 규율한답시고 신문사, 방송사, 대학교 등을 한꺼번에 규율하는 것은 굉장히 무모하고 위험하다. 미국 등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전자금융거래에 관한 사업법과 거래법을 통일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전금법이 우리나라에서 탄생한 데는 결제에 대한 이해 부족이 작용한다. 온 국민이 결제의 뜻을 잘 모른다. 흔히 가게나 식당에서 종업원이 “결제 도와드리겠습니다”라고 하는데, 이는 틀린 말이다. 종업원이 손님의 지급을 도와줄지언정 결제는 도울 수 없다. 결제를 제대로 알려면 지급(payment)부터 알아야 한다. 지급 수단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현찰이 대표적이고, 17세기 이후에는 어음과 수표가 추가됐다. 20세기 들어 신용카드와 상품권이 등장했고, 전자상거래에서는 마일리지나 적립 포인트가 쓰이기도 한다. 이 모든 지급 수단은 장차 현찰로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표시한다. 그 약속이 어긋나면 당사자는 신용불량자가 된다. 그러니까 모든 지급 수단은 결제일까지 현찰 지급을 유보하는 임시방편이다. 어음의 경우 지급과 결제가 1년까지 벌어지고, 신용카드도 약 한 달의 시차가 있다.●핀테크 vs 은행계 논리 싸움 결제(settlement)는 지급 수단에 표시된 약속에 따라 요구불예금 계좌의 잔액을 증감하는 것이다. 따라서 “결제 도와드리겠습니다”는 말은 은행원만 할 수 있다. 기술 발전에 따라 지급 수단은 무수히 늘어났지만 결제 수단은 현찰과 요구불예금밖에 없다. 다시 말해 지급은 모든 사람의 일이요, 결제는 은행만의 일이다. 그런데 금융위가 만든 여러 법률에서 그 간단한 원리가 흔들리고 있다. 예를 들어 전금법에서는 전자지급 거래를 전자금융 거래와 구분(제2조)하는데, 그렇다면 전자금융 거래가 지급을 넘어 결제까지 포함하는지 여부가 궁금해진다. 그런데 금융위는 그것을 애써 밝히지 않는다. 핀테크가 결제까지 담당한다고 선언하면 당장 은행법과 충돌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전금법에는 처음부터 논리의 충돌이 잠재돼 있었고, 그것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 현재의 전금법 개정 논란이다. 다른 예로 자본시장법을 들 수 있다. 그 법에서는 ‘자금이체’라는 유체이탈 화법이 쓰인다. 지급은 채무자가 수행하고 결제는 은행이 수행한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자금이체의 정체가 애매해진다. 그런데도 자본시장법은 자금이체를 따로 정의하지 않는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취급하는 증권사(금융투자업자)가 은행과 동등한 자격으로 결제 업무에 참여할 수 있는 것처럼 꾸미려고 일부러 어슴푸레한 말을 동원했는데, 이는 고육지책이다. ●전자금융거래법 접근 방식이 문제 물론 일상 생활에서는 자금이체라는 말을 자주 쓴다. 이는 물건이나 유가증권을 산 사람이 매매대금을 송금하는 것을 말한다. 즉 물건의 배달에 상대되는 개념이다. 그러니까 자금이체는 상거래 계약의 이행 여부에 초점을 맞춘 말이며, 증권업 허가와 상관없이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이다. 결국 자본시장법에서 자금이체는 허무한 개념이다. 참고로 미국에도 전자자금이체법(EFTA)이 있는데, 이 법에서 자금이체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다양한 전자 지급 수단을 이용한 지급 행위를 말하며 결제와는 무관하다. 빅블러 시대에 은행만 결제 업무를 담당하는 것은 구태의연한 ‘밥그릇 지키기’ 아니냐는 시비와 비판이 나올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21세기에도 은행만 결제 업무를 하는 것은 상식이다. 시대가 변해도 요구불예금을 취급하는 것은 은행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음의 지급인은 누구라도 될 수 있지만 수표의 지급인은 은행만 가능하다(수표법 제3조). 요구불예금과 수표를 배타적으로 취급하는 은행은 그 대신 중앙은행에 지급준비금을 예치한다. 1970년대 미국에서도 결제 업무 수행 기관을 넓혀 보려는 시도가 있었다. 증권사들이 CMA나 머니마켓펀드(MMF) 등 수익성과 결제성을 겸비한 금융 상품을 개발하고, 저축은행들이 송금 업무를 시도하면서 결제 업무 허용을 요구했다. 이들 비은행 금융기관은 은행만 결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면서 상업은행, 법무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와의 소송도 불사했다. 8년의 법정 시비 끝에 의회가 내린 결론은 ‘동일 업무, 동일 규제’였다. 즉 결제 업무를 하려면 상업은행과 똑같이 지급준비금을 연준에 예치하도록 했다. 그런 취지로 만든 것이 1980년의 통화관리법(MCA)이다. 그러자 미 증권사들은 결제 업무를 포기했다. CMA와 MMF를 취급하면서도 결제 작업은 군말 없이 제휴 은행들에 위탁하는 형식을 취한다. 저축은행은 그 반대다. 지급준비 의무를 부담하면서 결제 업무를 수행한다. ‘동일 업무, 동일 규제’ 원칙을 따르기는 중국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대표적 핀테크인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알리페이와 위챗 서비스 사업을 하기 전에 은행업 허가부터 받았다. 그리고 중국인민은행에 지급준비금을 예치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중앙은행에 지급준비금을 예치하지 않고 결제 업무를 하려는 것은 카지노 당국이 발행한 칩 없이 포커판에 끼려는 것과 똑같다고 본다. ●빅블러, 대기업 문어발 확장과 유사 위키피디아 영문판에는 ‘빅블러’라는 말이 아직 등재돼 있지 않다. 유독 국내에서만 그 말이 강조되고 미화된다. 국내 핀테크들은 카카오와 아마존의 사업 확대를 빅블러의 대표적 사례로 꼽지만 관점에 따라서 그것은 대기업의 문어발식 영업 확장과 다르지 않다. 기업 차원에서 빅블러를 미덕으로 여기더라도 정책 당국은 시장 질서를 유지하고 금융의 기본 원칙을 잘 지키려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현재의 전금법과 개정안에서 지급과 결제의 개념 구분이 정확히 지켜지고 있는지, 은행법 등과는 충돌이 없는지 잘 살펴야 한다. 한국은행과 상업은행을 빼고 결제를 생각하면 빅블러가 아닌 블러(blur)가 되기 쉽다. 객원 논설위원·한국은행 자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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