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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탓 외환銀 매각지연’ 론스타 주장 기각…사실상 한국 손 들어줘

    ‘정부 탓 외환銀 매각지연’ 론스타 주장 기각…사실상 한국 손 들어줘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 중재판정부는 31일 10년 만에 종지부를 찍은 한국 정부와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 간의 6조원 규모 투자분쟁에서 대부분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다만 3000억원의 배상금과 지연 이자도 적은 액수가 아닌 데다 정부가 취소신청을 적극 검토키로 하면서 론스타를 둘러싼 논란이 한동안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재판정부는 주요 쟁점 4개 중에서도 ‘금융 쟁점’인 외환은행 매각 가격 인하와 관련한 금융당국의 개입 여부에 대해서만 론스타 측의 주장을 일부 받아들였다. 나머지 금융 쟁점, 조세 쟁점 등은 정부의 주장대로 중재판정부의 관할이 없거나 국제법 위반이 아니라고 보고 론스타의 주장을 기각했다. 중재판정부는 유일하게 2012년 하나금융에 대한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해서 금융위원회가 매각 가격이 떨어질 때까지 승인을 지연한 것이 권한 밖 행위라고 봤다. 그러면서도 당시 론스타가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으로 형사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만큼 외환은행 매각가격 인하에 50% 책임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당시 대검찰청은 론스타가 2007년 외환은행 인수 과정에서 외환카드 주가를 고의로 떨어트리기 위해 조작한 정황을 인지하고 유회원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와 법인을 기소해 법원에서 실형을 받아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당시 대검 중앙수사부 소속으로 이 수사에 관여했다.특히 중재판정부 소수의견은 “검찰 수사로 유죄가 확정되는 등 금융당국 승인심사는 정당했고 론스타 스스로 자초한 것이며 한국 정부의 책임은 전혀 인정되지 않는다”고까지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400페이지 분량의 판정문 중 소수의견은 40페이지에 달했다고 한다. 정부는 이를 근거로 판정 취소신청을 해볼 만하다고 보고 있다. 한 장관은 브리핑에서 “소수의견이 정부 책임을 전혀 인정하지 않은 것만 봐도 이번 판정은 끝까지 다퉈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 회의 등을 통해 판정문 분석 및 대응 방안을 계속 논의할 방침이다. 판정으로부터 120일 이내 취소신청을 하면 ICSID는 3명의 재판부로 이뤄진 특별위원회를 구성한다. 이후 서면 공방·심리 등을 진행하면 다시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최소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10년간 사례를 보면 판정이 내려진 사안 중에도 보통 10%에서 최대 30%까지 판정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판정 취소신청 사유는 명백한 권한 유월(逾越), 중재판정의 이유 누락 등 5가지로 제한된다. 이 때문에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한 장관은 “어떤 사유를 적용할지는 소송 대응 전략과 관련된 부분”이라며 말을 아꼈다. 법조계의 평가는 갈렸다. 승재현 형사정책연구실 연구위원은 “청구금액 대비 4.6%가 인용된 것은 국제중재 소송에서 법무부가 절대 소홀하지 않게 탄탄하게 소송을 진행했다는 점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반면 송기호 변호사는 “어떤 이유로 국민 세금을 론스타에 줘야 하는지 책임을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정부, ‘6조 청구’ 론스타에 “2925억원 배상”…10년 만에 판정

    정부, ‘6조 청구’ 론스타에 “2925억원 배상”…10년 만에 판정

    대한민국 정부가 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의 국제투자 분쟁 끝에 요구액 약 6조원 중 약 2925억원을 배상하라는 국제기구의 판정이 나왔다. 10년 간의 분쟁 끝에 중재판정부가 론스타 측의 주장을 일부 받아들였지만, 당초 론스타 측이 청구했던 금액의 4.6%만 배상하면 된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사실상 우리 정부의 승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법무부는 31일 세계은행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의 론스타 사건 중재 판정부가 우리 정부에 론스타가 청구한 손해배상금의 4.6%인 2억1650만달러(약 2925억원·환율 1350원 기준)를 지급하라고 판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2011년 12월 3일부터 이를 모두 지급하는 날까지 한 달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에 따른 이자를 배상하라고 결정했다. 이자액은 약 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론스타는 2012년 11월 한국 정부가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해 46억7950만달러(약 6조 3215억원)의 손해를 봤다며 ‘투자자-국가 분쟁 해결제도’(ISDS)를 통해 국제중재를 제기했다. 당시 대한민국 금융위원회가 부당하게 매각 승인을 지연하거나 매각 가격을 인하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국세청이 자의적인 기준으로 세금을 매겼다는 취지였다. ISDS는 해외 투자자가 투자국의 법령이나 정책 등으로 피해를 봤을 때 ICSID의 중재를 통해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법무부 관계자는 “정부는 판정 내용을 신속하게 분석해 오후 1시쯤 세부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외환은행 매각 과정 놓고 분쟁 앞서 론스타는 2003년 8월 1조3834억원에 외환은행 지분 51.02%를 인수했는데, 당시 외환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이 권고하는 자기자본비율 8% 미만인 ‘부실은행’으로 분류했다. 이에 따라 헤지펀드인 론스타의 인수가 가능해져 당시 논란이 일었다. 론스타는 2006년부터 지분을 되팔기 위해 국민은행, 홍콩상하이은행(HSBC)과 매각 협상을 벌였고, 2007년 9월 HSBC에 외환은행을 팔려고 했지만 정부가 승인하지 않아 매각이 무산됐다. 결국 2012년 하나금융지주에 지분 전부를 3조9157억원에 넘기며 막대한 차익을 남겼다. 그러나 론스타는 지분 매각 이후 돌연 한국 정부로부터 손해를 입었다며 책임을 묻고 나섰다. 2007년 HSBC와 협상 당시 우리 금융당국이 정당한 사유 없이 매각 승인을 지연하는 자의적·차별적 조치를 했고, 국세청이 자의적·모순적 과세를 했다는 게 론스타 측 주장이다. 이에 론스타는 2012년 11월 우리 정부를 상대로 미국 워싱턴 소재 ICSID에 제소하고, 46억7950만 달러(당시 한화 5조1480억원)의 손해배상 금액을 청구했다. 우리 정부는 론스타와 관련된 행정조치에 차별은 없었다며, 2012년 5월 론스타 측의 중재의향서 접수 직후 국무총리실장(현 국무조정실장)을 의장으로 하는 ‘국제투자분쟁대응단’ TF를 구성해 분쟁에 대응해왔다. 이후 2020년 11월 론스타가 우리 정부에 협상액 8억7000만 달러(한화 1조1668억원)를 제시하고, 협상안 수용 시 ISDS 사건을 철회하겠다는 제안을 했지만 우리 정부는 거절했고, 결국 지난 6월 29일 최종적으로 절차 종료가 선언됐다.
  • 김정각 증권선물위 상임위원, 박정훈 금융정보분석원장 임명

    김정각 증권선물위 상임위원, 박정훈 금융정보분석원장 임명

    금융위원회는 김정각(53)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으로, 박정훈(53) 금융위 상임위원을 FIU 원장으로 임명하는 고위공무원(1급) 인사를 했다고 29일 밝혔다.김 신임 상임위원은 행정고시 36회 출신으로 금융위 자산운용과장 등을 거쳐 중소서민금융정책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장, 금융위 기획조정관 등을 역임했다. 박 신임 원장은 행시 35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증권제도과 서기관 등을 거쳐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장, 현장지원단장, 자본시장정책관, 기획조정관 등을 지냈다.  
  • 지금부터 연체? 2년만 신불자?… 새출발기금, 꼼수 막는다

    지금부터 연체? 2년만 신불자?… 새출발기금, 꼼수 막는다

    “지금부터라도 3개월 연체하면 새출발기금 지원을 받을 수 있을까요.” 정부가 자영업자·소상공인 채무조정 프로그램인 ‘새출발기금’을 발표한 다음날인 29일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같은 게시글들이 올라왔다. 코로나19로 피해를 당한 자영업자 중 90일 이상 연체한 ‘부실차주’에 대해 금융위원회가 부채에서 재산가액을 뺀 금액(순부채)의 최대 80%를 탕감해 주기로 한 부분 때문이다. 고의적으로 지금부터 연체해도 원금 탕감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꼼수’가 없는지 문의하는 글이 심심치 않게 이어지고 있다. 우선 오는 10월 새출발기금 정책 시행 후라도 90일 이상 대출을 연체한 소상공인 역시 원금조정 관련 채무조정 신청이 가능하다. 금융위가 발표한 새출발기금 운영 방안에 따르면 새출발기금은 10월부터 1년간 채무조정 신청을 받은 후 필요하다면 최대 3년간 운영할 계획이다. 다만 원금 탕감은 빚이 재산보다 많을 때만 해당한다. 재산이 부채보다 많을 때는 90일 이상 연체하더라도 원금 탕감을 받을 수 없다는 얘기다. 또 부실차주 채무 중에서도 금융사가 담보권을 행사할 수 있는 담보대출은 원금조정 대상에서 제외된다. 금융위는 또 신청 자격을 맞추고자 고의 연체하거나 고액 자산가가 소규모 채무 감면을 위해 신청하는 경우 등은 철저한 심사를 통해 가려내겠다는 계획이다. 채무자가 고의로 신청 조건을 맞출 수 있는 만큼 부실우려차주의 세부 기준이나 채무조정 거절 요건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채무조정을 받더라도 허위로 서류를 제출하거나 고의적으로 연체한 사실이 발각될 경우 바로 무효화된다. “꾸역꾸역 빚을 갚고 있는데 지금이라도 연체할까 싶다”, “열심히 갚은 사람만 손해 아니냐”는 등의 허탈한 반응도 여전했다. 금융위는 성실히 빚을 갚은 사람과의 형평성을 위해 원금조정 지원을 받을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엄격한 신용 페널티를 부과할 계획이다. 부실차주는 채무조정 이용 사실을 신용정보원에 2년간 공공정보로 등록하도록 했다. 이렇게 되면 신규 대출, 카드 이용·발급 등 사실상 정상적 금융생활이 제한된다. 다만 2년 경과 시 등록된 공공정보는 해제된다. 일부 소상공인은 “신용불량자가 된다고 하는데 원금을 탕감받은 후 2년만 참으면 되는 것 아니냐”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금융위 관계자는 “공공정보에서 삭제되더라도 최대 5년간 신용평가사(CB) 신용점수에 반영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며 “도덕적 해이 방지를 위해 철저히 심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 펀드운용사 고유재산 투자 의무화…만기형 채권ETF 출시도 허용

    펀드운용사 고유재산 투자 의무화…만기형 채권ETF 출시도 허용

    앞으로 자산운용사가 공모펀드를 설정할 때 2억원 이상의 고유재산을 함께 투자하도록 의무화된다. 만기가 있는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투자수요를 충족시키는 새로운 공모펀드도 도입된다.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지난 22일 국무회의를 통과해 30일부터 시행된다고 29일 밝혔다. 관련 내용을 담은 금융투자업규정 및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개정안도 26일 금융위 정례회의를 통과했다. 최근 공모펀드 성장세가 정체를 보이는 가운데, 공모펀드가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 재산 형성에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개정 법규에 따르면 자산운용사가 공모펀드를 설정할 때 고유재산 2억원 이상을 함께 투자하도록 의무화하도록 했다. 운용사가 펀드를 남발하지 않고 자산운용을 더욱 책임감 있게 수행하도록 한 것이다. 금융위는 최소 규제 수준(2억원) 이상의 ‘시드머니’를 투자하거나 성과연동형 운용보수를 채택한 펀드에 대해선 소규모펀드 산정기준 완화 등 규제상 인센티브가 부여할 방침이다. 투자자의 관심이 낮고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소규모 펀드에 대해서는 정리를 활성화하도록 한다. 각 운용사는 운용 펀드 가운데 소규모 펀드 비중이 5%를 넘는 경우 신규 펀드 출시가 제한된다. 새로운 유형의 다양한 공모펀드도 도입된다. 존속 기한(만기)이 설정된 채권형 ETF 설정이 허용된다. 채권은 특성상 만기가 존재하지만, 채권형 ETF는 존속 기한을 두지 않아 만기 보유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번 제도 개편으로 만기가 존재하는 채권의 특성을 살리면서 분산투자와 실시간 거래 편의라는 ETF의 강점을 결합한 자산관리 상품 제공이 가능해질 것으로 금융위는 기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중국·홍콩·싱가폴 포함)의 통화표시 자산에 투자하는 외화 머니마켓펀드(MMF)도 허용된다. 다만, 단일 외화통화로 된 상품만 출시할 수 있다. 여유 외화자금이 상시로 발생하는 수출기업 등의 외화자금 운용 수요를 충족시키려는 조처다. 주식형 ETF에만 허용되던 100% 재간접 펀드 범위를 확대, 일정 요건(30종목 분산요건 등)을 갖추면 채권형 ETF를 100% 편입할 수 있는 재간접 공모펀드가 허용된다.
  • 연체 가능성만 있어도 이자 감면… 신용평점 조작 우려 기준 비공개

    연체 가능성만 있어도 이자 감면… 신용평점 조작 우려 기준 비공개

    ‘90일 이상 연체’라는 명확한 기준이 있는 부실차주와 달리 기준이 모호한 ‘부실우려차주’에 대한 지원은 새출발기금이 다른 채무조정 프로그램과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이자 도덕적 해이 논란을 촉발한 이유이기도 하다. 고의 연체나 신용평점 조정 등으로 부실우려차주 요건을 갖춰 지원을 받는 일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28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운영 방안에는 부실우려차주의 세부적인 기준은 포함되지 않았다. 금융위에 따르면 부실우려차주가 새출발기금을 신청하면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어 실질적으로 이자를 탕감받을 수 있다. 다만 부실차주처럼 원금을 탕감받을 수는 없다. 우선 연체 30일 이전에는 기존 약정금리를 유지하되 연 9%를 초과한 고금리 대출분에 대해 9% 금리로 일괄적으로 조정받을 수 있다. 신용점수가 본격적으로 하락하는 연체 30일 이후에는 상환 기간에 따라 금리가 3%대 후반~4%대 후반으로 낮아진다. 또 이자만 갚을 수 있는 거치 기간이 1년(부동산 담보대출은 3년) 주어지고, 대출 상환 기간은 최대 10년(부동산대출은 20년)까지 늘어난다. 거치 기간 중인 1년 내에는 이자 유예도 가능하다. 이러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부실우려차주의 기본 조건은 폐업자, 6개월 이상 휴업자, 만기연장·상환유예 이용차주 중 추가 만기 연장이 거절됐거나 이자 상환유예를 이용 중인 차주, 신용정보 관리 대상에 오른 차주 등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신용평점 점수 등 세부적인 판단 기준은 공개되지 않았다. 금융위 관계자는 “신용평점 등을 공개하면 본인의 점수를 조정할 가능성이 있어 공개하지 않는다”며 “10월 문을 열 예정인 ‘새출발기금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지원 대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빚 80% 탕감’ 불공정 논란에… 딱 한 번, 최대 15억까지로 축소

    ‘빚 80% 탕감’ 불공정 논란에… 딱 한 번, 최대 15억까지로 축소

    재산이 빚보다 많으면 혜택 제외주택 구입 등 자산 형성 대출 제외심사 강화… 은닉재산 발각 땐 무효대상자는 대출 제한 등 불이익도출범 전부터 ‘역대급 빚 탕감’ 정책으로 불리며 성실하게 빚을 갚아 온 자영업자와의 형평성 논란, 도덕적 해이 우려가 쏟아졌던 새출발기금이 오는 10월부터 시행된다. 금융위원회는 28일 새출발기금 운영 방안을 통해 재산·소득 심사 강화 등을 통해 은닉 재산이 드러나면 채무조정을 무효로 하고, 채무조정 한도를 기존 25억원에서 15억원으로 낮추는 등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방안을 공개했다. 고의 연체 등을 방지하고자 ‘부실우려차주’의 세부기준을 공개하지 않고, 새출발기금 신청을 1회로 제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하지만 재산·소득 심사나 고의 연체 적발의 실효성 등을 이유로 도덕적 해이 우려가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새출발기금 지원 대상은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개인사업자 및 소상공인(법인 포함)이다. 사업자 대상 재난지원금·손실보상금을 받은 적이 있거나 소상공인 대상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를 이용한 이력 등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피해 여부를 입증할 수 있다. 피해 자영업자 중 원금 탕감은 90일 이상 연체한 부실차주만 가능하다. 부실차주에 대한 원금 탕감은 부채에서 재산가액을 뺀 금액(순부채)의 60~80%(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 최대 90%)로 기존 방안이 유지됐다. 자영업자가 받은 사업자대출, 가계대출 모두 채무조정 대상에 포함된다. 다만 주택 구입 등 개인 자산 형성 목적의 대출, 전세보증대출, 부동산 임대·매매업 관련 대출, 대출 취급 후 6개월이 지나지 않은 대출 등은 제외됐다. 부실차주의 재산이 많으면 원금 탕감 폭은 줄어들고, 재산이 빚보다 많으면 한 푼도 탕감받을 수 없다. 보유재산에 따라 총부채 대비 감면율은 0~80%가 된다는 얘기다. 빚이 재산보다 더 많으면 이자와 연체 이자는 모두 감면된다. 원금 탕감 이후 남은 돈은 최장 1년 동안 상환을 미룰 수 있고, 최대 10년(부동산대출은 20년) 동안 분할상환할 수 있다. 권대영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도덕적 해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채무조정 시 소득·재산에 대한 엄격한 심사 과정을 거치며, 요건에 맞지 않는 차주는 채무조정이 거절될 수 있다”며 “정기적인 재산 조사를 통해 사후에도 은닉 재산 등이 발견되면 채무조정을 무효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의적·반복적인 채무조정 신청을 방지하고자 새출발기금 신청은 한 차례만 가능하도록 제한했다. 다만 부실우려차주가 새출발기금 이용 과정에서 상황이 악화하면 부실차주 채무조정을 받을 수 있다. 부실차주는 장기연체정보가 해제되는 대신 2년간 채무조정 이용정보가 신용정보원에 등록돼 전 금융권과 신용정보회사에 공유된다. 신규 대출, 카드 이용·발급 등 새로운 신용거래는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또 부실차주는 5년간 신용평가에 채무조정 이력이 반영돼 신용 불이익을 받는다. 금융위는 다음달 통합콜센터와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무소 등 현장창구에서 안내·상담을 진행하고, 10월 중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개설해 지원 대상 확인과 신청을 시작한다. 신청 이후 채무조정 약정 체결까지는 최대 2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 새출발기금 10월 출범, 40만명 빚 경감

    새출발기금 10월 출범, 40만명 빚 경감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이후 대출을 90일 이상 연체한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은 원금을 최대 80% 탕감(취약계층은 90%)받을 수 있게 된다. 90일 이상 연체하지 않았더라도 부실 우려가 크면 고금리 대출의 금리를 조정받고 10년에 걸쳐 나눠 갚을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소상공인 채무조정 프로그램인 ‘새출발기금’을 오는 10월부터 시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우선 90일 이상 연체한 ‘부실차주’는 부채에서 재산가액을 뺀 금액(순부채)의 60~80%를 탕감받는다. 이자와 연체이자는 모두 감면된다. 다만 재산이 빚보다 많으면 원금과 이자 모두 탕감받을 수 없고, 고의로 연체하거나 은닉 재산이 발견되면 채무조정은 무효 처리된다. ‘부실우려차주’는 원금을 탕감받지는 못하지만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게 된다. 연체일 30일 이전은 연 9% 초과 금리에 한해 연 9%로 일괄적으로 조정되고, 신용점수 하락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연체일 30일 이후에는 상환 기간에 따라 연 3~4%대 금리로 낮아진다. 부실차주와 부실우려차주 모두 채무조정 한도는 총 15억원이다. 금융위는 새출발기금 지원 대상을 최대 40만명으로 추산했다.
  • 신용보증기금 신임 이사장에 최원목 전 금융결제원 감사

    신용보증기금 신임 이사장에 최원목 전 금융결제원 감사

    금융위원회는 신용보증기금 신임 이사장으로 최원목(62) 전 금융결제원 감사를 임명 제청했다고 26일 밝혔다. 신보 이사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최 전 감사는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국장, 대통령비서실 국정과제1비서관·경제금융비서관, 기재부 기획조정실장, 아시아개발은행(ADB) 상임이사 등을 지냈다. 금융위는 “정부와 민간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식견을 바탕으로 신보를 중소기업 및 창업 지원의 허브로 발전시키고, 신보의 조직혁신 및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디지털 금융혁신 등 새로운 발전전략을 수립·추진할 적임자로 평가된다”고 제청 이유를 밝혔다.
  • [서울광장] 공무원 취업제한, 현실에 맞지 않는다/전경하 논설위원

    [서울광장] 공무원 취업제한, 현실에 맞지 않는다/전경하 논설위원

    박순애 전 교육부 장관은 서울대에 복귀해 9월부터 강의한다. 교육부 장관으로 35일 근무했지만 교육공무원법에 따라 복직 신청을 해 국공립대 교수로 돌아간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퇴 재가를 받은 그날 오후 서울대에 복직 신청을 한 것과 같은 절차다. 지난 6월 퇴직한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은 3년 뒤인 2025년 6월 6일까지 업무와 관련이 있는 곳에 취업할 수 없다. 취업하려면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취업 기관이 업무와 관련성이 없다는 점을 인정해 줘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 업무 관련성은 퇴직 전 5년간 어디서 일했는지를 따진다. 거의 ‘금융’에서 일했던 정 전 원장은 금융과 밀접한 기업이나 법무법인은 언감생심이다. 그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2017년 7월 그만뒀는데 그때도 같은 제한이 적용됐다. 2주일밖에 근무하지 않은 김기식 전 금감원장도, 30년 이상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최장수(3년 6개월)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퇴직한 홍남기 전 경제부총리도 같다. 교수는 바로 돌아갈 수 있다. 취업제한 3년이 지나 법무법인에서 일하는 한 전직 관료는 “2년 지나면서는 이러다 손가락 빨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회고했다. 경조사비 지출이나 살림살이는 급격히 줄어들지 않는데, 연구소의 초빙연구위원이나 대학교의 특임·겸임교수 등의 수입으로는 턱없이 모자란다. 퇴직 공무원이라고 나이든 부모를 부양하고, 독립하지 못한 자녀를 돌봐야 하는 ‘낀 세대’ 처지에서 벗어날 수 없다. 취업제한이 끝나 법무법인이나 대기업에 근무하는데 다시 공직 요청을 받으면 난감하다. 당장 월급도 줄지만 언제 그만둘지 모르는데 퇴직 이후 3년간 또 취업제한에 걸린다. 2010년 전에는 퇴직 직전 3년 평균 보수로 공무원연금액이 결정됐다. 높은 자리에서 근무를 마치면 연금이 늘었지만 지금은 모든 재직 기간 평균소득으로 바뀌어서 큰 변화가 없다. 공직 재취업 제안을 받는 퇴직자들은 재직 시 성과나 평가가 좋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부른다고 꼭 가야 하느냐고 토로한다. 취업제한을 피해 일찍 나가기도 한다. 취업제한은 4급 이상에 적용된다. 최근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서 실력 있는 5급 사무관들이 민간으로 옮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민간 전문가를 국장 등 고위공무원으로 영입하려고 해도 이들 역시 퇴직 후 취업제한에 걸린다. 개방형 직위가 무늬만 ‘개방형’인 이유다. 취업제한 도입 당시 제한 기간은 2년, 업무 관련성은 퇴직 전 3년까지였다. 2011년 업무 관련성이 5년으로, 세월호 참사 이후 제한 기간이 3년으로 늘었다. 외국은 취업제한이 1년 또는 2년이다. 미국은 취업이 아니라 업무 제한에 중점을 둔다. 공직에서 직접 했던 업무와 관련해서는 퇴직 이후 영구적으로 공무원들에게 연락할 수 없다. 감독에 그쳤다면 2년이 적용된다. 고위 공직자는 ‘냉각기’ 1년 동안 근무했던 기관과 접촉할 수 없다. 공무원 고시 열풍이 사라지고 있다. MZ세대(1980~2000년대생)는 공무원보다 자격증을 선호한다. 민간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전문가는 공직으로 안 가려 한다. 공직사회는 순환 보직이 기본인지라 전문가로 성장할 가능성도 적다. 정년까지 버티는 상사들이 늘어나면서 직장 문화도 민간에 한참 뒤진다. 공직사회가 ‘고인물’이 되지 않으려면 개방형 직위를 도입한 이유처럼 민간과 공직 사회의 교류가 활발해져야 한다. 공무원의 능력은 국민 생활과 관련이 깊다. 또 세금으로 만들어진다. 그 능력을 ‘닥치고 3년’ 봉인하는 것은 규제 편의주의적 발상이다. 부정청탁금지법(2016년), 공직자이해충돌방지법(2022년) 등의 시행으로 공직자 부패를 막을 수 있는 수단이 늘어났다. 퇴직뿐 아니라 현직 공무원의 능력을 키우고 활용하는 방안에 변화를 줘야 할 시점이다.
  • 금융권 입사 비법은 ‘진정성·자신감’

    금융권 입사 비법은 ‘진정성·자신감’

    5대 시중은행이 은행권 취업의 핵심은 ‘진정성’과 ‘자신감’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시대에 맞는 전문성과 역량이 기본이 돼야 하지만 최종 관문에서는 결국 진실한 태도로 자신감 있게 입사 의지를 밝히는 지원자가 유리하다는 의미다. 25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은 ‘2022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 취업백서’에서 이러한 내용의 인재상과 취업 노하우 등을 공개했다. 은행들이 공통으로 원하는 인재상은 ‘창의력’과 ‘리더십’,‘정보기술(IT) 역량’을 고루 겸비한 지원자였다. 우리은행의 인재상은 ‘금융인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 소양과 금융 지식뿐 아니라 뉴노멀 시대의 흐름과 혁신을 주도하기 위한 디지털·IT 역량을 보유한 지원자’였다. KB국민은행은 ‘창의적인 사고와 행동으로 변화를 선도하며 고객 가치를 향상하는 프로 금융인’이라고 밝혔다. 5대 시중은행은 자기소개서에 진솔한 경험과 함께 자신의 역량과 은행 입사 의지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나은행은 홈페이지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평소 하나은행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NH농협은행은 직무 능력 평가에서 농업·농촌 관련 이해도를 측정하며 직무 상식 평가에도 디지털 및 농업·농촌 관련 상식 등의 문항이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1차 면접에서는 논리적으로 명확하게 자기 생각을 전달해야 하고, 2차 면접에서는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권 취업 희망자들은 각종 ‘금융 자격증’을 필수 조건으로 생각하지만 5대 시중은행 인사 담당자들은 “자격증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일부 자격증이 우대될 수는 있지만 은행 입사에 꼭 필요한 건 아니라는 것이다. 한편 금감원은 26일 내년도 신입 종합직원(5급·130명 채용) 지원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채용설명회 ‘소셜라이브 나우 특집’을 개최한다. 금감원 유튜브 채널과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설명회는 1부에 채용 담당자가 출연하며 2부에는 올해 입사한 신입 직원이 출연해 지원 준비 노하우를 전한다.
  • 저금리 때 대출받은 영끌·빚투족 이자 ‘눈덩이’… 채무 부실화 비상

    저금리 때 대출받은 영끌·빚투족 이자 ‘눈덩이’… 채무 부실화 비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사상 처음으로 네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영끌’족, ‘빚투’족의 이자 부담이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연 0.5%였던 기준금리가 1년 만에 2% 포인트나 오른 터라 다중채무자나 자영업자의 채무 부실화 우려도 나온다. 시중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에 일제히 예적금 금리를 올렸지만 이는 결국 지표 금리인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를 밀어 올려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가계대출은 1757조 9000억원에 달한다. 기준금리가 높아지면 금융사의 조달 비용이 늘고, 소비자에게 적용하는 금리도 오른다. 기준금리가 연 0.5%였던 1년 전과 비교하면 그동안 불어난 이자는 27조 4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연 2.75~3%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인 만큼 이자 부담은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신용대출 7000만원, 주택담보대출 2억 5000만원을 받은 직장인 이모(37)씨는 “1년 전 한 달에 110만원 정도였던 원리금이 지금은 140만원이 넘는다”며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1년 사이에 매달 부담해야 할 상환액이 27%나 증가한 것이다. 신규 대출의 경우도 높아진 금리에 막막하긴 마찬가지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신규 코픽스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이날 기준 연 4.18~6.2%로 이미 금리 상단이 6%대를 넘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오른 예적금 금리가 코픽스에 반영되면 이는 고스란히 대출금리 추가 인상으로 이어진다. 앞으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더 오를 일만 남았다는 얘기다. 5대 시중은행은 이날 금통위 결정 직후 이례적으로 일제히 예적금 금리를 인상했다. 우리은행은 26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최대 0.5% 포인트 올리고, 하나은행도 같은 날부터 예적금 금리를 최대 0.3% 포인트 인상한다. NH농협·KB국민·신한은행도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 포인트까지 올리기로 했다. 은행은 그동안 기준금리 인상기에 대출금리를 먼저 인상하고 예적금 금리에는 한참 뒤에 반영해 비판을 받아 왔다. 실제로 지난해 8월 기준금리가 0.25% 포인트 인상됐을 당시 은행권 평균 예금금리는 연 1.07%에서 연 1.03%로 오히려 줄었다. 같은 시기 은행권 평균 대출금리는 연 3.33%에서 연 3.97%로 올랐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기준금리 인상 직후 빠른 예적금 금리 인상은 ‘이자장사를 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이라며 “이번에는 금리 인상 시그널이 강했기 때문에 미리 금리 인상을 준비할 수 있었던 면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 당국은 은행권에 적용 중인 예대금리차 공시 제도를 다른 금융권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공시 제도에 따른 영향 및 업권별 특성 등을 고려해 확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대통령실 14명 중 9명 다주택자… 윤석열 76억·김태효 120억 신고

    대통령실 14명 중 9명 다주택자… 윤석열 76억·김태효 120억 신고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5월 신규 재산공개 대상자가 된 고위공직자 49명의 재산 평균이 44억 9838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용산 대통령실에 속한 윤석열 대통령 등 14명을 놓고 보면 재산이 평균 37억 3854만원이었다. 대통령실 고위공직자 14명 가운데 9명이 다주택자였고, 서울 강남 3구·분당·목동에 부동산을 갖고 있는 사람이 8명이었다. 부동산 정책을 총괄하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역시 서울과 제주에 약 13억원에 이르는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윤석열 정부 장관 등 고위공직자 32명을 포함해 현 정부 출범 이후 임명됐거나 퇴직한 전 정부 대통령실 수석비서관과 장차관 등 재산 공개 대상자 184명에 대한 수시 재산등록사항을 26일 관보에 공개했다. 이번 공개 대상자는 신규 49명, 승진 9명, 재공개 2명, 재등록 2명, 정기변동 3명, 의무면제 1명, 퇴직 118명이다. 이 가운데 현 정부 이후 임명된 고위공직자는 5월에 임명된 사람만 대상으로 했으며, 6월 이후 임명된 고위공직자는 매월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새 정부에서 중책을 맡으며 신규로 재산을 등록한 고위공직자 중에는 100억원이 넘는 자산가가 3명이나 됐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92억 449만원으로 가장 많은 액수를 신고했고,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160억 4305만원)과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120억 6465만원)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이인실 특허청장이 86억 83만원, 한덕수 국무총리가 85억 90만원, 윤 대통령이 76억 3999만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69억 8688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재산 내역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부동산 관련 내용이었다. 김 부위원장은 서울 용산구 아파트와 오피스텔, 용산구 복합건물 전세권을 신고했다. 김 1차장은 윤 대통령과 같은 단지에 있는 서초구 아파트를 비롯해 강남구·영등포구·서초구에 있는 상가, 배우자 명의로 된 미국 하와이 아파트 등 부동산만 약 80억원을 신고했다. 이 장관은 서초구 아파트와 장녀 명의로 된 서울 서대문구 오피스텔 전세권을 신고했다.윤 대통령은 배우자 명의로 경기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 일대 임야와 창고용지, 도로, 대지 등을 신고하는 등 본인 예금 5억 2595만원을 제외한 모든 재산이 배우자 명의였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배우자 명의로 된 용산구 단독주택과 서울 종로구 복합건물, 본인 명의로 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전세권과 오피스텔 전세권을 신고했다. 최영범 전 홍보수석비서관은 서울 양천구 오피스텔과 마포구 복합건물, 모친 명의로 된 양천구 오피스텔을 보유하고 있었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와 삼성동 아파트 전세권을 신고했다. 유일한 무주택자인 강의구 대통령비서실 부속실장은 경기 과천시 아파트 전세를 신고했다. 원 장관은 제주도 토지를 비롯해 단독주택과 근린생활시설·단독주택, 서초구와 마포구에 있는 오피스텔 전세권 등을 배우자와 모친 명의로 신고했다.이번 재산 공개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 고위공직자에서 퇴직한 118명도 포함됐다. 문 전 대통령은 “신축 건물 완공에 따라 최종 공사비를 가액에 반영”을 이유로 전년 대비 3억 7247만원 늘어난 25억 6346만원을 신고했다. 김 전 총리는 15억 9915만원, 유영민 전 비서실장은 39억 3257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퇴직자는 이강섭 전 법제처장(217억 7945만원)이었고 그 뒤를 김경선 전 여성가족부 차관(131억 3840만원), 임지원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97억 7766만원) 등이 이었다.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내역은 ‘대한민국 전자관보’ 누리집(gwanbo.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달부터는 ‘공직윤리시스템’ 누리집(peti.go.kr)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 10년 진행된 정부-론스타 6조원짜리 분쟁, 31일 결론

    10년 진행된 정부-론스타 6조원짜리 분쟁, 31일 결론

    미국계 사모펀드운용사 론스타가 10년 전 한국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투자자-국가간 분쟁해결(ISDS)’ 사건의 결론이 31일 나온다. 법무부는 24일 “ISDS 중재판정부가 1주일 후(한국시간 31일)에 판정을 선고할 예정이라고 이날 오전 알려왔다”고 밝혔다. 론스타는 2003년 외환위기 이후 어려움을 겪던 외환은행을 1조 3834억원에 사들인 뒤 2006년부터 되팔기 위해 국민은행, 홍콩상하이은행(HSBC)과 차례로 매각 협상을 벌였다. 결국 2012년에 보유지분 51.02%를 산 가격의 3배에 육박하는 3조 9157억원에 하나금융지주에 넘기면서 ‘먹튀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론스타는 매각 과정을 대한민국 정부가 방해했다며 책임을 묻고 나섰다. 2007년 HSBC와 매각 협상을 벌이던 당시 금융위원회가 정당한 사유 없이 매각 승인을 지연했고 국세청이 자의적·모순적 과세를 했다는 주장이다. 론스타는 결국 2012년 11월 우리 정부를 상대로 46억 7950만 달러(약 6조 2860억원) 규모의 ISDS를 제기했다. 앞서 중재판정부는 지난 6월 최종적으로 절차 종료를 선언했다. 31일 중재판정부가 최종 결론을 내놓으면 10년간 분쟁은 종지부를 찍게 된다. 만약 정부가 패소할 경우 막대한 배상금을 세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또 한덕수 국무총리,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당시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매각 과정 등에 관여했던 인사들의 책임론도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판정 결과가 나오면 신속하게 공개할 것”이라며 “판정 후에도 국익에 부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앱만 켜면 은행·보험·카드·증권사 서비스 한번에 ‘OK’

    앱만 켜면 은행·보험·카드·증권사 서비스 한번에 ‘OK’

    앞으로 금융지주사의 대표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만 있으면 은행을 포함한 보험사와 카드사, 증권사 서비스는 물론 헬스케어나 중고차 거래 등 비금융 서비스까지 한번에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나 카카오 등 핀테크·빅테크 기업들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예적금 상품과 보험 상품 등을 중개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소비자 보호를 위해 중개 가능한 상품군은 제한된다. 금융위원회는 23일 2차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금융사의 플랫폼 금융 활성화 방안’과 ‘온라인 플랫폼의 금융상품 중개업 시범운영’ 등을 심의했다. 이번 혁신안은 금융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금융서비스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하는 것에 방점이 찍혔다. 이에 따라 은행의 부수 업무 인정 범위를 넓힌 이른바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를 통해 고객 맞춤형 금융·비금융 서비스가 제공된다. 은행앱에서 국민연금 가입내역, 건강보험 납입내역, 세금·공과금 고지서 통합관리 등 전자문서 중계 업무가 가능해지고 본인확인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다. 또 통합앱을 통해 보험·카드·증권 등 계열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 보험사는 의료행위에 해당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라면 건강통계 분석 등 서비스가 허용된다. 헬스케어 관련 물품의 도소매나 소프트웨어 개발·판매 등 디지털 헬스케어서비스 범위도 확대될 예정이다. 보험계약자의 건강관리 노력에 비례한 보상 지급한도도 현행 3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된다. 카드사의 경우 법 개정을 통해 고객 상황에 맞는 다른 회사 카드를 추천할 수 있다. 빅테크·핀테크사가 꾸준히 요구해 온 금융상품 중개 서비스도 일부 시범운영된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예금상품을 비교·추천할 수 있는데 수익률 변동 가능성이 있는 주가지수연동예금(ELD) 등 특수예금상품은 제외된다. 예금상품 추천은 금융회사 또한 시범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이 주목할 만한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의 경우 전국 보험대리점(GA) 측이 ‘밥그릇 뺏기’라며 거세게 반발하면서 허용 범위에 관심이 쏠렸다. 당국은 종신·변액·외화보험 등 상품구조가 복잡하거나 고액 계약 등 불완전 판매가 우려되는 상품들을 추천군에서 제외하고 허용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즉시 시행 가능한 조치들은 당장 다음달부터 진행할 방침이다. 법령 개정 및 가이드라인 마련, 관계기관 협의 등도 연내 착수할 계획이다.
  • 금융당국, 금리 상승 속도 완만한 신잔액 코픽스 연동 대출 활성화 유도

    금융당국, 금리 상승 속도 완만한 신잔액 코픽스 연동 대출 활성화 유도

    금융당국이 금리 상승 속도가 상대적으로 완만한 신잔액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대출 활성화를 유도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잔액 코픽스 대출 활성화를 유도해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해 소비자의 금리부담을 완화하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코픽스는 시장에서 조달하는 정기 예·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금융채 등 수신상품 자금의 평균 비용으로 산출한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품 등은 코픽스와 연동해 금리가 결정되는 만큼 코픽스가 오르면 대출자의 이자 부담도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 코픽스는 산출 방식에 따라 신규취급액 기준, 잔액 기준, 신잔액 기준으로 나뉜다.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예·적금, 금융채 등 8개 항목의 신규취급액을 가중평균해 금리를 산출하고, 신잔액 코픽스는 여기에 결제성자금의 월말 잔액을 가중평균해 금리를 산출한다. 금리상승기에는 신잔액 코픽스가 신규취급액 코픽스보다 완만하게 상승해 평균 금리가 낮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현재 14개 시중은행에서 신잔액 코픽스 연동 대출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우선 대출 시 신잔액 코픽스에 대한 금리 정보를 충분히 알 수 있도록 3분기 중 대출상품설명서 개정을 추진하고, 판매 현황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아울러 예대금리차 공시 제도 시행 이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높아 대출금리가 높게 나타나는 일부 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을 꺼릴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금융당국은 “은행별 특성이 충분히 설명될 수 있도록 신용점수별 예대금리차, 평균 신용점수 등도 함께 공시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예대금리차 공시가 예·적금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코픽스 인상을 부추겨 결국 대출금리 상승을 일으킨다는 지적에 대해선 “수신·대출금리가 시장금리로만 결정되는 것은 아니며 은행의 다양한 금리정책에도 영향을 받는다”며 “공시를 통해 은행의 자율경쟁이 촉진된다면 금융소비자 편익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마감 후] 가자미를 굽듯이/송수연 경제부 기자

    [마감 후] 가자미를 굽듯이/송수연 경제부 기자

    가자미는 초보자가 요리하기에는 난도가 꽤 있는 생선이다. 고등어나 삼치 같은 등푸른생선보다 살집이 얇고 부드러워 굽다가 자칫하면 살이 으스러지기 일쑤다. 기름기가 부족한 편이라 팬에 오일을 충분히 두르고 달궈 약한 불에 구워야 한다. 생선을 팬에 올려놓고 기다리다 보면 잘 익고 있는 것인지 뒤집고 싶은 조바심이 든다. 참지 못하고 가자미를 몇 번 뒤집다 보면 역시나 실패다. 뒤집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적당한 때를 노려 한 번만 뒤집어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한참 기다리다 뒤집을 타이밍을 놓치면 껍질이 팬에 마구 눌어붙어 반쯤 버리고, 종내 형체 모를 생선을 먹어야 한다. 생선 굽기가 이리 어려우니 노자가 도덕경에서 “큰 나라를 다스리는 일은 작은 생선을 요리하는 것과 같다”고 한 말이 그냥 나온 말은 아니다. 최근 이관섭 신임 대통령실 정책기획수석도 이를 인용했듯 나랏일을 운영할 때는 작은 생선 다루듯 조심스러워야 하고 때를 기다려야 함을 이르는 말일 테다. 최근 다가올 경제위기에 대비해 금융당국이 발표한 정책들이 잇따라 논란을 빚었다. 까딱하다 전체 요리를 망칠 수 있는 작은 실수들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야심 차게 내놓은 ‘금융부문 민생안정 과제’는 금융 부실을 예방하고자 한 종합 민생경제정책이다. 그런데 ‘125조원+α’ 규모의 방대한 지원책을 한 대목 때문에 태울 뻔했다. 청년층 채무조정 지원에 대한 정책 도입 취지로 “주식, 가상자산 등 청년 자산투자자의 투자 손실 확대”를 근거로 든 게 화근이었다. “빚투까지 정부가 보전해 줘야 하냐”는 원성이 불같이 번졌다. 급기야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나서 “현실을 좀더 생동감 있게 표현하다 보니 발표에 투자 손실 얘기가 들어갔다”고 해명했지만 이미 논란이 커진 뒤였다. 일각에선 금융위가 난데없이 ‘생동감 있게 표현’하려 한 게 정치적 이유와 무관치 않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당시는 2030세대 남성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당원권 정지 6개월이란 중징계를 받은 지 얼마 안 된 때였다. 이 전 대표 지지자 측에선 ‘윤심에 의한 찍어내기’ 아니냐는 반발이 나왔다. 가뜩이나 낮은 대통령 지지율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금융위가 이 같은 분위기에서 반전을 꾀하고자 암호화폐 투자 비중이 높은 2030세대를 위한 정책임을 부각시키다 논란을 자초한 것 아니냐는 얘기다. 작은 실수는 또 있었다. 금융위는 당초 금융권 대상으로 소상공인 지원책인 새출발기금 관련 대규모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돌연 이를 취소하더니 세부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나섰다. 금융권에서 정부의 ‘일방통행’이라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당국에서는 세부안 발표 후 설명회도 열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의견 청취 후 정책 발표’와 ‘정책 발표 후 의견 청취’는 엄연히 다르다. 익지도 않았는데 상에 내놓을 수는 없는 법이다. 결국 금융위는 예정된 세부 방안 발표를 취소했다. 업계 의견 청취를 형식적으로 생각했던 정부의 인식만 드러낸 꼴이 됐다. 좋은 정책일수록 디테일이 중요하다. 작은 실수가 반복되면 정책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이미 요리를 망쳤다는 얘기는 아니다. 경제 위기 속 취약층을 위한 금융 지원책은 분명히 중요하다. 숙련된 요리사가 더욱 필요한 때다. 백석 시인도 좋아했다던 가자미, 겉면이 바삭하게 잘 익은 가자미가 먹고 싶다.
  • 금융위 “‘카카오톡 송금’ 가능”에도 출렁인 카카오페이 주가

    금융위 “‘카카오톡 송금’ 가능”에도 출렁인 카카오페이 주가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간편하게 사용하고 있는 ‘송금하기’ 기능이 제한될 거란 보도에 금융위원회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발빠르게 내놨지만, 송금 기능이 일부는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카카오페이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톡 송금 기능이 사라질 거란 보도에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56%나 급락했다. 이튿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6만 8100원 정도로 전 거래일 대비 0.44% 하락한 상태에서 보합세를 보이다가 이날 오후 6만 880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0.58% 상승한 상태로 마감했다. 카카오페이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꼽히는 건 현재 국회 계류중인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개정안으로 카카오톡 간편송금 기능이 일부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지난 2020년 11월 당시 국회정무위원장이던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12명이 발의한 안건에는 대금결제업자가 선불전자지급수단의 발행·양도, 환급 기능을 결합해 전자자금이체와 동일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 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간편송금 거래 규모가 커지면서 보이스피싱이나 자금세탁 등에 노출될 위험성이 감지됐고, 이에 따라 리스크 관리 능력이 요구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현시점에 선불전자지급수단업자로 등록된 곳들은 간편송금을 하는 자금이체업으로 등록해야 기존의 송금 기능을 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페이나 네이퍼파이낸셜,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등 주요 간편송금 사업자들의 타격이 예상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업계 내에선 송금기능이 유지되더라도 실명계좌로만 충전이 가능할 경우 미성년자 등 금융취약계층에게 불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기존 계좌를 등록하면 페이에 일정 금원을 충전할 수 있는데, 자신의 계좌가 없거나 계좌 등록을 원하지 않을 경우 타인으로부터 송금하기 기능을 사용해 페이 잔액을 충전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는 미성년자 자녀의 경우 부모가 자녀에게 카카오톡 송금하기를 통해 페이머니를 충전해주는 식이다. 최근 카카오페이가 카카오톡 오픈채팅에서 시범적으로 운영 중인 송금 기능 또한 제한될 여지가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오픈채팅 송금은 일반 채팅에서처럼 카카오페이와 연동할 수 있는데 오픈채팅 자체가 익명성을 보장하고 있기 때문에 송금 시 수취인의 실명 정보가 노출되지 않는다. 카카오는 오픈채팅 송금 기능의 악용을 막고자 송금 시 1회 30만원, 수취 시 1일 200만원 등 별도 한도를 적용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현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고객들이 불편을 겪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게끔 준비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자금이체업 관련 내용을 포함해 국회 계류중인 해당 개정안의 보완 필요성 등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중이라는 입장이다. 아울러 향후 국회 논의 과정에서 반영될 수 있도록 업계와 충분히 협의하겠다는 방침 또한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 법 그대로 시행된다고 하더라도 유예기간이 있고 선불업을 통해 사실상 이체업을 하던 사업자는 자금이체업으로 등록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면 된다”면서 “외국에서는 선불업을 통한 이체업은 법에서 엄격히 금지되는데 (국내의) 기존 전금법에선 금지 규정이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 금융위 “4분기 중 상장사 M&A시 소액주주 보호 방안 발표”

    금융위 “4분기 중 상장사 M&A시 소액주주 보호 방안 발표”

    금융위원회가 올해 4분기 중 상장사의 경영권 매각 시 소액주주 등 일반 투자자를 보호할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일 금융위는 상장사 인수·합병(M&A) 때 소액주주 구제가 후순위로 밀렸다는 내용의 기사 보도에 대해 설명자료를 내면서 “주식양수도에 의한 경영권 변경 시 일반투자자 보호장치 마련과 관련해 금융위는 올해 5~7월 서울대 산학협력단에 연구용역을 실시했다”면서 “지난 6월과 7월 민간전문가 간담회 등을 통해 의견수렴을 거쳐 현재 구체적인 방안을 심층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 국정과제 이행계획에는 소액주주의 권리를 강화하기 위해 상장사 M&A 시 피인수 기업의 소액주주에게 주식매수 청구권을 부여하는 방안이 담겼다. 기업 매각 과정에서 오너 등 최대주주 지분만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소액주주는 피해를 본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최근 대통령실 업무보고에서 이와 같은 내용이 제외됐다는 지적이 나오자 금융위는 구체적 방안을 검토중이며 4분기 중 발표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 “부자 자영업자는 제외”… ‘원금 감면 논란’ 새출발기금, 새출발할까

    “부자 자영업자는 제외”… ‘원금 감면 논란’ 새출발기금, 새출발할까

    정부가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책인 새출발기금 대상 중 부실 차주라고 하더라도 자산이 부채보다 많으면 원금 감면을 해주지 않기로 했다. 도덕적 해이 논란이 컸던 만큼 재산·소득 심사를 철저히 하고 고의적 연체도 막겠다는 방침이다. 부실 우려 차주에 대해서도 대출금리 인하 혜택을 차주에 따라 연 9% 또는 3~5%로 차등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융 당국은 금융권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했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18일 서울 대한상의에서 금융업계를 대상으로 ‘새출발기금 프로그램 관련 금융권 설명회’를 열었다. 확정된 새출발기금 세부안을 발표하기 전 은행 등 금융권 실무진에게 새출발기금 정책을 설명하고 의견을 교환하고자 마련됐다. 업계는 90일 이상 연체한 부실 차주의 원금 가운데 최대 90%를 감면해 주는 부분을 놓고 도덕적 해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해 왔다. 이에 금융 당국은 원금 감면에 대해 조건을 좀더 까다롭게 규정하기로 했다. 90일 초과 연체자(부실 차주)에 한해 총부채의 0∼80%를 감면해 주되 기초생활수급자, 저소득 중증장애인, 만 70세 이상 저소득 고령자 등 취약차주는 최대 90% 감면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다만 부채가 자산보다 많을 때만 순부채의 60∼80%를 감면해 주기로 방침을 세웠다. 은닉 재산 발견 시 지원을 무효화한다. 담보대출의 경우 원금 감면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고의적 연체를 통한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2년간 채무조정 이용 사실을 공공정보로 등록하고 1∼5년간 신용평가에 반영한다. 금융위는 현재 37조∼56조원으로 추정되는 소상공인 대출 잠재부실 중 새출발기금이 50∼80% 수준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권대영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새출발기금은 정부의 예산 30조원이 투입돼 감면분 부담 주체가 채권 금융회사가 아닌 정부인 만큼 금융권이 감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부실 우려 차주에 대해서는 기존 대출을 장기분할상환 대출로 전환하고 대출금리를 연 9% 또는 3~5%로 차등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출금리를 연 3~5%대로 낮출 경우 역마진이 날 수 있다는 금융권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설명회에 참석한 금융권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제2금융권에서의 대출금리 연 3~5%는 조달금리보다 낮아 여전히 부담스럽다”, “코로나19로 피해를 받은 소상공인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느냐”, “새출발기금 세부안 발표 후에는 업계 의견 반영이 안 되는 것 아니냐” 등의 우려가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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