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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주부터 6개월간 공매도 금지…자사주 취득한도 확대

    다음주부터 6개월간 공매도 금지…자사주 취득한도 확대

    금융위원회는 오는 16일부터 6개월간 전체 상장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금지한다고 13일 밝혔다. 국내에서 주식 공매도가 금지된 것은 이번이 역대 3번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당시 등 두 차례에 걸쳐 한시적으로 공매도가 금지된 적이 있다. 금융위는 이날 오후 임시 회의를 열어 오는 16일부터 6개월(3월 16일~9월 15일) 동안 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시장 전체 상장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자본시장법 및 시행령에는 증권시장의 안정성 및 공정한 가격 형성을 해칠 우려가 있는 경우 한국거래소가 금융위의 승인을 거쳐 공매도를 제한할 수 있게 돼 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로 가격이 내려가면 싼값에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남기는 투자 기법이다. 말 그대로 주가가 하락할수록 수익을 내는 구조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폭락장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공매도 거래 규모는 하루 1조원 이상으로 급증했다. 공매도 세력이 그만큼 이런 투자 기법을 활용해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는 셈이다. 정부가 공매도 금지 카드는 꺼낸 것은 시장 안정 조치의 일환이다. 금융위는 또 같은 기간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 한도를 확대하기로 했다. 상장사의 하루 자사주 매수주문 수량 한도를 완화하는 것이다. 아울러 증권사의 과도한 신용융자 담보주식의 반대매매를 억제하기 위해 동일 기간 신용융자담보 비율 유지의무를 면제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10일 첫 시장 안정 조치로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했지만 주가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1700선이 무너졌고 코스닥지수도 600선이 붕괴했다. 증시 폭락에 이날 장중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는 거래를 일시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같은 날 동시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국내 증시 사상 처음이다. 서킷브레이커는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급등락할 때 시장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주식 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2.89포인트(3.43%) 떨어진 1771.4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9.49포인트(7.01%) 내린 524.00으로 마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종합) 대혼란 겪은 국내 증시…사상 초유 CB-사이드카 동시 발동

    (종합) 대혼란 겪은 국내 증시…사상 초유 CB-사이드카 동시 발동

    코로나19로 미국과 유럽 증시가 무너지면서 13일 국내 증시는 또다시 큰 혼란이 일었다. 과도한 시세변동 시 투자자를 보호하는 안전장치인 서킷브레이커(CB)와 사이드카가 두 시장 모두 발동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맞먹을 정도로 흔들렸던 증시는 연기금이 구원투수로 나서 급한 불을 껐으나, 당분간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사태는 과거와 달리 실물 위기가 금융으로 전이된 것이라 파장이 더 클 것이란 우려가 많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62.89포인트(3.43%) 내린 1771.44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과 동시에 급락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오전 9시 6분 5% 이상 선물가격 하락이 1분간 지속되자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일시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어 오전 10시 43분에는 전 거래일 대비 8% 이상 급락한 상황이 1분 이상 지속되자 20분간 매매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에서 1998년 도입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건 역대 네번째며, 미국 9·11 테러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은 2001년 9월 12일 이후 18년 6개월 만이다. 장중 한때 1700선이 붕괴되며 1680.60까지 추락했던 코스피는 오후 들어 연기금이 돈을 풀면서 낙폭을 회복했다. 국민연금이 280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기관 매수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외국인은 이날도 대규모 순매도에 나서며 7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 장중 고점과 저점 폭은 무려 130포인트에 육박할 정도로 극심했다. 코스닥도 지수가 8% 넘게 급락하면서 개장 4분 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건 2016년 2월 이후 4년 1개월 만이다. 이어 오전 9시 38분에는 코스닥150지수 및 코스닥150 선물이 급락하면서 사이드카도 추가로 발동됐다. 이날 코스닥은 39.49포인트(7.01%) 빠진 524.00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8원 오른 1219.3원에 마감했다. 이날 국내 증시 충격은 간밤 미국과 유럽 증시가 무너진 충격을 고스란히 전달받은 탓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9.99%)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9.5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9.43%) 등 3대 지수가 모두 대폭락했다. 영국 FTSE100(-10.87%)과 프랑스 CAC40(-12.28%), 독일 DAX30(-12.24%) 등도 금융위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주저앉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책으로 유럽 국가에 대한 입국제한 등을 발표한 게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 등 시장 부양책을 내놨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선 코스피가 금융위기 수준인 110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이효석·안영진·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일반적으로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주가는 50% 수준까지 급락한다”며 “올해 코스피 최고점이 2267이었는데 이를 적용하면 약 1100 수준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등을 불러 ‘경제·금융 상황 특별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 사례와 비교는 할 수 있으나 그때와는 양상이 다르고 특별하니 전례 없는 일을 해야 할 상황”이라며 “정부는 과거에 하지 않았던 대책을, 전례 없는 대책을 최선을 다해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은행 수장인 이 총재가 청와대를 찾는 건 지난해 4월 임명장을 받은 이후 처음이다. 홍 부총리와 이 총재, 은성수 금융위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등 경제수장들은 청와대의 특별 점검회의 종료 후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 강화 등 추가 조치를 논의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11일부터 주가 하락의 주범으로 지목받는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요건을 강화하고, 거래금지 기간도 2주(10거래일)로 연장한 조치를 시행 중이다. 하지만 금융시장 변동성이 심각한만큼, 한시적으로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는 등 추가 조치가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흔들리는 국내 증시…과거 경제 위기 못지않은 변동폭

    흔들리는 국내 증시…과거 경제 위기 못지않은 변동폭

    코스피·코스닥 같은 날 서킷브레이커 발동 13일 코스피·코스닥지수의 동반 폭락으로 사상 처음으로 같은 날 양대 시장에서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번 ‘검은 금요일’은 과거 글로벌 경제위기 등으로 금융시장이 위기를 맞았을 때만큼 변동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10시 43분 코스피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함에 따라 이후 20분간 유가증권시장의 매매거래를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발동 당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49.40포인트(8.14%) 떨어진 1684.93으로 기록했다. 149.30포인트 하락한 것은 장중 하락폭으로 역대 최대치다. 코스피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지난 2001년 9월 이후 18년 6개월 만이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주가지수가 8% 넘게 급락하면서 개장 4분 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닥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2016년 2월 이후 4년 1개월 만이다. 국내 증시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거래가 중단된 것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틀어 이번이 열두 번째다.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에 1998년 12월, 코스닥에는 2001년 10월 도입됐다. 장중 저가 기준 하락폭으로는 역대 최대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당시를 살펴보면, 2000년 4월 17일 미국의 블랙먼데이 여파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63%(93.17포인트) 하락한 707.72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12.7%(101.67포인트) 하락해 699.22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락률로는 역대 최고치다. 두 번째 서킷브레이커는 같은해 9월 12일 포드의 대우자동차 인수 포기로 인해 코스피가 폭락하면서 발동했다. 당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06%(50.64포인트) 하락한 577.56으로 마감했다. 장중 최저로는 12.0%(75.42포인트) 하락한 552.78을 기록했다.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9월 12일에도 코스피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0%(64.97포인트) 빠진 475.60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 때 12.2%(65.99포인트) 하락하기도 했다. 과거 글로벌 경제 위기 못지 않은 금융시장 불안정 2007년 8월 16일 미국발 서브프라임 위기가 확산하면서 코스닥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을 당시 코스피는 6.93%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23일과 24일에도 코스닥시장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당시 코스피는 23일 7.48%, 24일 10.57% 하락했다. 이후 3년만 인 2011년 8월 8일과 9일에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하향 충격으로 코스닥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당시에도 코스피는 8일 3.82%, 9일 3.64%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후 약 5년 뒤인 2016년 2월 12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북한 리스크가 재부각되면서 코스닥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을 마지막으로 이날까지 증시에서 매매 거래가 중단된 적은 없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정부 “경제위축 불확실성 확대”…달라진 판단에 성장률도 낮출듯

    정부 “경제위축 불확실성 확대”…달라진 판단에 성장률도 낮출듯

    정부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경제활동과 경제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 달 전만해도 “경기 개선 흐름이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지만 국내 확진자가 급증하고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자 공식적인 상황 판단이 달라진 것이다. 이에따라 올해 정부의 경제성장률 목표치(2.4%)도 대폭 낮춰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발표한 2020년 3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한국 경제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실물경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외적으로도 코로나19 글로벌 파급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원자재·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증가하는 등 글로벌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재부가 매달 발간하는 그린북은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정부의 공식 평가이기 때문에 경제 사령탑의 상황 판단이 달라졌음을 의미한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경기개선 흐름이 나타난다”고 했던 긍정적 전망이 이번 그린북에서 빠졌다. ●중국인 관광객 76% 감소…사드 보복 여파 때보다 더 심각 2월 소비 관련 지표를 보면 코로나19의 영향이 뚜렷하다. 우선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유커)은 76.1% 감소했다. 감소폭은 1999년 1월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컸다. 할인점 매출 감소폭은 19.6%로, 2015년 1월(24.0%) 이후 가장 컸다. 백화점 매출은 30.6% 감소했다. 반면 접촉면이 적은 온라인 매출액은 27.4% 증가했다. 2018년 10월(30.7%)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다. 카드 국내 승인액은 1년 전보다 6.5% 늘었다.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24.6% 감소하며 1월(-15.7%)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방한 외국인 수는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 당시 (중국의 보복이 있던) 수준에서 조금 더 내려갔다”면서 “국산 차 내수판매량은 중국산 부품으로 인한 생산 차질 영향이 있었고 금융위기 수준으로 내려갔다”고 말했다. ●유가 하락, 수출 부진 등 대외 악재도 대외환경도 불안한 상황이다. 2월 넷째 주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52.2달러로, 1달 전(63.8달러)에 비해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세계 경제 성장세가 위축될 우려가 커지자 석유 수요가 둔화한 영향이다. 김 과장은 “코로나19는 공급 쪽에서는 글로벌 밸류체인 관련 쇼크가 있을 수 있다”며 “중국의 생산은 80% 정도 회복됐고 수출도 3월부터는 완만히 오르는 것으로 판단했지만 글로벌 밸류체인 훼손이 다른 나라 등에서 이어지면 영향도 지속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경제의 밥줄인 수출 상황도 녹록지 않다. 2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5% 증가한 412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설 연휴가 있었던 지난 2월보다 올해 조업일수가 길었던 점을 고려하면 지난달 하루 평균 수출은 11.7% 줄었다. 지역별로는 중국·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이 줄었고, 자동차·석유화학 등 품목이 부진했다. ●국제사회 성장률 하향 조정에 정부도 고려 앞서 정부는 신종 코로나 극복을 위한 11조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올해 성장률을 끌어오르기는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최근 국제신용평가사와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리고 있다. 무디스는 1.9%에서 1.4%로, S&P는 2.1%에서 1.6%로 내린 데 이어 다시 1.1%로 재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1.0%로 전망치를 내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과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주요 국가들이 코로나19로 마이너스 경제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금까지 우리가 예상했던 성장경로와는 달리질 것 같아 오는 6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발표를 앞두고 성장률 목표치에 대한 수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은성수 위원장 주재 금융위 긴급회의…‘공매도 금지 카드’도 검토

    은성수 위원장 주재 금융위 긴급회의…‘공매도 금지 카드’도 검토

    금융위원회는 13일 긴급회의를 열고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따른 시장 안정 정책을 점검하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공매도 규제 강화책을 발표했지만 주식 공매도 거래 규모가 1조원 선을 돌파하는 등 시장 불안요인이 완화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시장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오늘 장 개시 전 은성수 위원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소집해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필요한 정책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금융위가 추가적으로 내놓을 수 있는 카드로는 한시적 공매도 금지와 증시안정펀드, 비과세 장기주식 펀드 등이 거론된다. 이에 따라 금융위가 다시 한번 한시적 공매도 금지 카드를 꺼내들 지 주목된다. 한국거래소(KRX) 공매도종합포털에 따르면 전날 주식시장(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1조 854억원으로 2017년 5월 투자자별 공매도 거래대금 통계를 발표한 이후 사상 최대에 달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서 팔고 실제로 가격이 내려가면 싼값에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남기는 투자 기법이다. 금융당국이 공매도를 제한하는 이유는 투자자들이 매매차익을 취하기 위한 공매도에 몰릴 경우 시장 급락을 초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특히나 외국인은 최근 코로나19 폭락장에서도 주가가 하락할수록 수익을 내는 공매도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공매도 접근이 쉽지 않아 주가 하락으로 인한 피해만 보고 있는 개인 투자자 사이에선 ‘기울어진 운동장’인 공매도에 대한 불만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주식시장 공매도 거래대금 103조 5000억원 중 개인 투자자 거래대금은 1조 1000억원으로 1.1%에 그쳤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 거래대금은 약 64조원으로 62.8%, 기관 투자자는 37조 3000억원으로 36.1%에 달했다. 전체 주식시장의 개인 투자자 비중은 절반에 달하는 데 공매도 시장에서는 소외돼 하락장의 손해를 고스란히 감수해야 하는 개인 투자자의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앞서 금융당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당시 두 차례 한시적으로 공매도 금지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자 그해 10월 1일부터 그다음 해 5월 31일까지 8개월간 전 종목의 공매도가 금지됐다. 2009년 6월 1일에는 우선 비금융주만 공매도 금지를 해제했다. 또 유럽 재정위기가 오자 2011년 8월 10일부터 11월 9일까지 3개월간 전 종목의 공매도를 금지했다. 이후 2011년 11월 10일 다시 비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금지는 2013년 11월 14일에서야 약 5년 만에 풀렸다. 금융위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바 없지만 논의 중이고 (공매도를 금지할 지 여부에 대한) 판단을 해야 하고 그런 판단을 내리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도 주식시장의 폭락세가 이어지면서 금융당국이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한 선제적 조치에 나서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공매도 금지 카드와 함께 증권 유관기관들이 출연해 증시안정펀드를 조성하고 비과세 자기주식펀드를 내놓는 방안 등도 검토되고 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금융위 ‘공매도 금지’ 임박한 듯…위원장 주재 긴급회의

    금융위 ‘공매도 금지’ 임박한 듯…위원장 주재 긴급회의

    “시장 상황 엄중…필요한 정책 점검” 국내 증시가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 당국의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장 시작 전 은성수 위원장이 직접 주재하는 긴급회의를 소집해 시장 안정 조치를 점검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시장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오늘 장 개시 전 은성수 위원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소집해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필요한 정책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금융위가 내놓을 카드로는 한시적 공매도 금지 카드와 증시안정펀드 조성 등이 거론된다. 금융위가 조만간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한 상황이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11일부터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요건을 완화해 지정 대상을 확대하고 거래금지 기간도 10거래일로 대폭 늘렸지만 별다른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8%대 급락세로 출발해 장중 1690선도 무너졌다. 개장 직후 코스닥 시장에는 1단계 서킷브레이커(매매거래 일시 중단)가, 유가증권시장에는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 일시 정지)가 발동됐다. 이날 오전 9시 24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2.71포인트(6.14%) 떨어진 1721.62를 가리켰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2.27포인트(8.39%) 하락한 516.22를 나타냈다.폭락장 공매도 기승…국내선 두 차례 금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연일 주식 폭락장이 연출되는 상황에서 공매도 세력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국거래소 공매도종합포털을 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1조 854억원으로 2017년 5월 투자자별 공매도 거래대금 통계가 발표된 이후 사상 최대에 달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서 팔고 실제로 가격이 내려가면 싼값에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남기는 투자 기법이다. 국내에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당시 두 차례 한시적으로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행된 적이 있다. 2008년에는 미국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자 그해 10월 1일부터 그다음 해 5월 31일까지 8개월 동안 전 종목의 공매도가 금지됐다. 2009년 6월 1일에는 우선 비금융주만 공매도 금지가 해제됐다. 또 유럽 재정위기로 다시 세계 경제가 출렁이자 2011년 8월 10일부터 2011년 11월 9일까지 3개월 동안 전 종목의 공매도가 금지됐다. 이후 2011년 11월 10일 다시 비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금지 조치가 풀렸고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금지 조치는 2013년 11월 14일에서야 약 5년 만에 해제됐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주가 어디까지 빠질까…증권가 “최악의 경우 1100선까지도 가능”

    주가 어디까지 빠질까…증권가 “최악의 경우 1100선까지도 가능”

    13일 국내외 주식시장이 폭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코로나19 사태가 금융위기까지 이어지는 최악의 경우를 가정하면 코스피가 1100 수준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SK증권 이효석·안영진·한대훈 연구원은 이날 배포한 보고서에서 “일반적으로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주가는 -50% 수준까지 급락한다”며 “올해 코스피 최고점이 2267이었는데 이를 적용하면 약 1100 수준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미 유동성이 많이 풀린 상황에서 향후 금융위기를 극복할 뚜렷한 정책이 제시되지 않으면 2008년 금융위기보다 더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며 “이는 상상하기조차 싫은 시나리오”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들은 “코로나19가 시장에 주는 영향은 공급망에 대한 우려에서 총 수요에 대한 우려로 확산하고 있다”며 “OPEC+(석츄수출국기구와 주요 10개 산유국의 연대체)의 감산 실패는 유가 하락에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에서 해당 기업의 신용 리스크로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취약해진 시장에 기대할 것은 정책밖에 없었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 이후 시장은 크게 실망했다”고 부연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코로나19 감염 공포가 글로벌 경기 침체로 번지는 최악의 상황을 상정한 코스피 바닥을 1600선으로 전망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당초 국지적이고 일시적인 충격으로 제한될 것으로 봤던 코로나19의 매크로 충격파는 이제 과거 글로벌 시스템 리스크 당시에 견줄 수준까지 확대됐다”며 “최근 국내 증시 부진 역시 한국을 겨냥한 글로벌 투자가들의 시장 대응보다는 글로벌 위험자산과 신흥시장 주식 포지션의 급속한 조정 성격이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극한의 코로나19 공포가 정책 공조 방파제를 넘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시시각각 스며드는 구도라면 글로벌 위험자산은 물론 신흥국 증시의 와해적 상황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신흥국 시스템 리스크가 현실화할 때 시장 마지노선은 20년 이동평균선 부근에서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상응하는 코스피 지수를 추정하면 1600선으로 이는 백약이 모두 무효한 상황에서 상정할 수 있는 최악의 경우의 수”라고 강조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코스피 바닥, 최악의 경우엔 1100선까지 가능”

    “코스피 바닥, 최악의 경우엔 1100선까지 가능”

    하나금융투자는 바닥 1600선 전망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금융위기로 이어지는 최악의 경우를 가정하면 코스피가 1100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극단적인 전망이 나왔다. 이효석·안영진·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13일 보고서에서 “일반적으로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주가는 -50% 수준까지 급락한다”며 “올해 코스피 최고점이 2267이었는데 이를 적용하면 약 1100 수준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미 유동성이 많이 풀린 상황에서 향후 금융위기를 극복할 뚜렷한 정책이 제시되지 않으면 2008년 금융위기보다 더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며 “이는 상상하기조차 싫은 시나리오”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코로나19가 시장에 주는 영향은 공급망에 대한 우려에서 총 수요에 대한 우려로 확산하고 있다”며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주요 10개 산유국의 연대체)의 감산 실패는 유가 하락에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에서 해당 기업의 신용 리스크로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취약해진 시장에 기대할 것은 정책밖에 없었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 이후 시장은 크게 실망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는 극한의 신종 코로나19 공포가 글로벌 경기 침체로 번지는 최악의 경우를 상정한 코스피 바닥을 1600선으로 전망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당초 국지적이고 일시적인 충격으로 제한될 것으로 봤던 코로나19의 매크로 충격파는 이제 과거 글로벌 시스템 리스크 당시에 견줄 수준까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국내 증시 부진 역시 한국을 겨냥한 글로벌 투자가들의 시장 대응보다는 글로벌 위험자산과 신흥시장 주식 포지션의 급속한 조정 성격이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극한의 코로나19 공포가 정책 공조 방파제를 넘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시시각각 스며드는 구도라면 글로벌 위험자산은 물론 신흥국 증시의 와해적 상황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신흥국 시스템 리스크가 현실화할 때 시장 마지노선은 20년 이동평균선 부근에서 형성됐다”며 “이에 상응하는 코스피 지수를 추정하면 1600선으로 이는 백약이 모두 무효한 상황에서 상정할 수 있는 최악의 경우의 수”라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WHO 뒷북 팬데믹 선언, 세계적 재앙 반드시 이겨내야

    이틀 전 ‘사실상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라며 미적대던 세계보건기구(WHO)가 어제 결국 팬데믹을 선언했다.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전 세계 110여개국에서 12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가 4300여명에 달하자 뒤늦게 전염병 최고 단계의 경보음을 울린 것이다.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H1N1) 대유행 이후 11년 만이자 역대 세 번째 팬데믹 선언이다. 2009년 당시에 74개국에서 확진환자 3만명이 나왔을 때 선언한 전례에 비춰 뒷북 결정이란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많은 전문가가 감염 확산세가 가공할 정도로 빨라 대유행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경고했지만, WHO는 그동안 글로벌 위험도를 ‘매우 높음’으로 상향 조정하며 관망했다. 코로나19가 팬데믹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국내외 경제가 충격에 휩싸여 걱정을 키우고 있다. 어제 코스피가 3.9%나 폭락했고 장중 매도호가 효력을 일시 중단하는 ‘사이드카’가 8년 5개월 만에 발동될 정도로 심각했다. 다우지수 역시 52주 최고가 대비 20.3% 하락,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추세적 하락을 의미하는 약세장(bear market)에 진입했고 일본 닛케이와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 항셍지수 역시 폭락했다.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대비해 과감한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 추가경정예산안을 당초 11조 7000억원에서 18조원대까지 늘렸지만, 이 정도도 부족하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미래통합당에서는 대구에만 긴급 자금을 지원하라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자택근무 등으로 전국의 자영업자와 일용직 등이 모두 어려운 점을 고려해야 한다. 부가가치세 면세도 고려해야 한다. 예컨대 IMF 금융위기 당시 논의됐던 부도 시한 연장 등의 비상대책도 검토할 단계가 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긴급회의를 열어 과감한 금리 인하를 시도해 볼 만하다. 그나마 위안은 WHO가 한국 등을 모범 사례로 들며 “통제 가능하다”가 언급한 점이다. 우리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과 국가 방역시스템에 대한 국제적 인정이지만 더 경계해야 한다. 보건당국은 팬데믹 상황에 맞춰 별도의 중장기적이고 포괄적인 대책 수립이 불가피하다. 우선 국내외 대책을 분리해서 더 세밀한 접근이 필요하다. 국내는 다소 과하다 싶을 정도로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고 유럽 등 해외 유입 억제도 병행돼야 한다. 당장 스포츠시설이나 콜센터, PC방, 교회 등을 집중 관리해야 한다. 국제 협력과 공조 체제를 구축해 방역은 물론 글로벌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는 국가 간 교류·교역의 접점을 찾길 바란다.
  • “신용 위기 아닌 수요·공급 복합 위기 코로나… 강력한 국제공조를”

    “신용 위기 아닌 수요·공급 복합 위기 코로나… 강력한 국제공조를”

    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현지시간) 드디어 코로나19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정부가 우한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를 처음 공식 인정하고 세계 110여개국에서 12만명의 감염자가 발생한 뒤다. 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가 통제 가능하다며 각국이 선제적이고 매우 공격적으로 대응할 것을 강조했지만 이탈리아 등 일부 국가의 상황을 보면 녹록지 않다. 세계 금융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 등 주요 주가지수가 7% 이상 폭락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전해지고 미국 등 세계 각국이 경기부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세계 증시는 반등하는 듯 보였지만 며칠을 버티지 못했다. 뉴욕증시는 11일 6% 가까이 다시 폭락했다. 실물경제에 이어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이어 가면서 2008년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와 비교하는 사람이 많다. 결론적으로 전문가들은 코로나19발 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는 원인부터 다르다며 선을 긋는다. 각국의 대응과 정책의 우선순위도 달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12년 전처럼 강력한 국제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금융위기·코로나위기 원인 달라 대응 다르게 미국과 영국 언론은 코로나19로 인한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을 2008년 금융위기와 비교한다. 하지만 이번 위기는 2008년처럼 금융 시스템과 신용 위기로 촉발된 것이 아니어서 대응책도 달라야 한다는 견해가 주를 이룬다. 코로나19 사태는 생산과 소비, 금융 등 각 분야에 한꺼번에 충격을 주고 있다.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해 온 중국발 코로나19로 인해 부품 등 공급망이 붕괴되며 제조업은 물론 항공, 관광, 숙박 등 서비스산업으로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비정규직 임금노동자 등 취약계층의 피해가 크다. 감염에 대한 공포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며 정상적인 생활을 어렵게 하고 있다. 미국의 정치 전문 뉴스사이트 액시오스는 2008년 금융위기와 비교해 타격을 받을 대상부터 큰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2008년에는 월가의 대규모 금융기관과 유동성 위기에 몰린 제조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아 이들에 대한 긴급 구제금융으로 급한 불을 껐지만 이번에는 피해가 대기업뿐 아니라 자영업자들에게까지 광범위하게 미치고 있다. 알리안츠생명의 수석경제자문이자 영국 퀸스칼리지 총장인 모하메드 엘 에리언은 최근 파이낸셜타임스 기고에서 “신용위기에서 촉발된 경제위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2008년 금융위기와 다르다”며 “코로나19의 공포와 이로 인한 (공장) 폐쇄 등 파장은 수요와 공급을 동시에 파괴하고 있고 저금리 상황에서 중앙은행들이 할 수 있는 역할도 매우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국제금융·통화 전문가인 배리 아이컨그린 미 UC버클리대 교수도 지난 10일 영국의 일간 가디언 칼럼에서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만으로는 코로나19발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직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문을 닫은 공장을 금리 인하만으로 다시 가동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토머스 라이트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미국·유럽연구센터장과 커트 캠벨 전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지난 5일 브루킹스연구소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코로나19를 탈냉전 이후 2001년 9·11테러와 2008년 금융위기에 이어 세계가 맞닥뜨린 세 번째 위기라고 규정하며 국제사회의 공조를 강조했다.●탈냉전 이후 세 번째 맞닥뜨린 국제 위기 캠벨 전 차관보는 코로나19에 각국과 국제사회가 적기에 대응하지 않아 사태가 가을까지 이어진다면 도산하는 기업이 늘고 경제 기반이 취약한 국가들이 유동성 위기에 몰려 심각한 금융위기로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확산 속도를 늦춰 보건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하는 데 대책의 최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강조한다. 재정과 통화정책보다 코로나19의 확산 저지가 먼저라는 것이다. 타격을 받은 기업들에 돈을 쏟아붓고 지원한들 일할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제대로 일을 할 수 없거나 돈을 벌기 위해 언제 감염될지 모르는 불안 속에서 일하다 감염돼 격리되고 사업장이 폐쇄와 재가동을 반복한다면 지원의 실효성이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아이컨그린 교수는 “재정과 통화정책을 통한 지원이 물론 도움은 되겠지만 가장 시급한 것은 감염병을 진단하고 전파를 통제하며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라면서 여기에 정부의 재정 지원과 행정 역량이 집중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이컨그린 교수는 또 정부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감염 상황과 치명률 등 정보의 정확성과 과정의 투명성이 중요하다고 했다. 보건 당국과 전문가들이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금융위기 당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누렸던 것과 같은 자율권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조와 자율, 투명성이 핵심이다. 엘 에리언 수석경제자문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실물경제와 금융에 충격을 주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 세 가지를 제안했다. 첫째, 핀셋 지원 정책을 펴야 한다. 방역과 무료 검사 확대에 재원을 집중하고, 둘째, 저소득층과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취약계층이 돈 걱정하지 않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며, 셋째, 가장 피해가 심한 업종에 유동성을 우선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최근호에서 각국 정부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인력과 돈을 병원에 집중 투입하고, 유증상자들이 숨기지 않고 검사를 받게 해 지역 감염 속도를 늦추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증상자들도 돈 걱정을 하지 않도록 유급병가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국에서 독감이 유행할 때 유급병가를 보장하자 환자 수가 40% 줄었다는 한 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유급병가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G20, 금융위기 돌파 경험 되살려야 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상황에서 물리적인 국경은 별 의미가 없다. 국제사회의 공조가 필요하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유럽, 국제금융기구를 중심으로 주요 20개국(G20)이 공조 체제를 구축하며 위기를 돌파했던 경험을 되살려야 한다. G20 재무장관회담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회담이 주기적으로 열리지만 공조가 10년 전만큼 잘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2008~2009년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로 보조를 맞춰 금융위기를 완화한 것처럼 이번에도 공중보건 및 코로나19에 대한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서 공조해야 위기가 전방위로 확산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는 액시오스에 쓴 글에서 2009년 3월 영국 런던에서 G20 정상회의가 열려 금융위기에 공조하기로 합의한 것처럼 주요국들이 코로나19 확산 저지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러드 전 총리는 미국과 중국이 합동 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G20 보건·재무장관과 WHO가 매주 화상회의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를 논의하고, G20 정상들이 모여 글로벌 경기침체와 금융기관들의 부실화를 막을 공동의 대책에 합의하는 노력을 너무 늦기 전에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가 공조 체제를 구축하려면 이를 주도하는 국가가 있어야 한다. 그동안은 주로 미국이 그 역할을 맡고 유럽이 지원하는 모양새였다. 이번에는 미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에 발목 잡히는 걸 꺼리기 때문이다. 일부 언론과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사태 해결에 나선다면 당장은 주식시장과 경제에 타격을 주겠지만, 선거 전에는 회복세를 보여 선거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반대로 사태의 심각성을 직시하지 않다가는 상황이 장기화해 선거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단 미국만의 얘기는 아니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항공기 80% 스톱, 선박 물동량 절반 뚝… 국가 기간산업 ‘비명’

    항공기 80% 스톱, 선박 물동량 절반 뚝… 국가 기간산업 ‘비명’

    입국 제한에 국제선 10대 중 8대는 운휴 해운·조선업도 한중 물동량 감소로 타격 車업계 금융위기때 年400만대 붕괴 우려 오일쇼크 겹친 정유사, 구조조정 위기감세계보건기구(WHO)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코로나19를 뒤늦게 ‘팬데믹’으로 선언한 가운데 산업현장에서 비명이 터져 나오고 있다. 확산 초기에는 자영업자 등 대면 소비를 중심으로 타격을 줬다면 이제는 세계 경제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끼치면서 ‘글로벌 가치사슬’과 연계된 국가 기간산업으로도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산업의 ‘혈액순환’을 담당하는 항공·해운업의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제선 항공기 10대 중 8대는 현재 이륙하지 못하고 공항에 서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곳곳에서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면서 지난달 항공여객은 550만 76명으로 전년 동월(989만 6855만명)보다 44.4%나 급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 운항노선이 평시 대비 80% 이상 놀고 있다”면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도 10% 내외였던 점을 감안하면 정말 충격적인 수치”라고 말했다. 해운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현대상선은 지난달 말 기준 중국 물동량이 전년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이달 말까지도 70~80% 정도밖에 회복하지 못할 전망이다. 중소선사 흥아해운은 주력인 한중 노선 물동량 감소로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산업의 꽃’으로 불리는 자동차업계도 위기다. 지난달 완성차 5개사의 자동차 생산량은 18만 9235대로 전년 동월보다 26.4%나 줄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400만대’ 생산이 무너질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올해 초 ‘장밋빛’ 전망이 가득했던 조선업도 최근 긴장하고 있다. 일반 소비재를 생산하는 업종이 아니라 코로나19가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달 한국 조선업은 전 세계 발주량이 급감하는 가운데 중국을 제치고 ‘우울한 1위’를 달성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2월 세계 선박 발주량은 117만CGT로 전년보다 무려 76%나 떨어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당장 어려움이 생기지는 않겠지만 세계경기 침체로 이어지면 결국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선박 발주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의 직장’으로 불렸던 정유사에서도 최근 구조조정 이야기가 나올 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 기간산업 전반에서 수요가 위축되면서 정유사들도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지난해부터 정제마진이 악화하면서 가뜩이나 사정이 나빴던 정유업계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최근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실패로 국제유가가 30% 가까이 급락하면서 ‘역오일쇼크’ 현상까지 나타나 당분간은 위기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미 노동비용이 상승하면서 타격을 받았던 기업들이 코로나19로 또다시 충격을 받은 것이라 부정적인 영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어려움에 처한 기업들이 생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美 ‘예상치 못한 위협’ 뒷북 진단… 경기부양책 빠져 시장은 냉랭

    美 ‘예상치 못한 위협’ 뒷북 진단… 경기부양책 빠져 시장은 냉랭

    40개주 이상서 1336명 확진, 위기 고조 경제마저 타격 땐 재선 물거품 우려도국가비상사태 선포 안 해 방역 미지수 영국만 뺀 입국 금지로 정치적 의구심 19개주 비상사태 선언… 재택근무 권고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유럽 입국 제한’이란 초강수를 빼 든 배경에는 40개가 넘는 주에서 1300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나온 심각한 상황에다, 그간 주장해 온 ‘낙관론’에 대한 비판이 커지며 찾아온 정치적 위기감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대국민 연설에 나선 것은 이번이 취임 후 두 번째다. 이날 밤 황금시간대에 생중계된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에 대해 “예상치 못한 큰 규모의 매우 위험한 위협”이라고 표현했다. 지난달 말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를 감기에 비유하고 독감 환자 흉내를 내는 여유를 보였던 그는 이번에는 발표 내내 웃음기 없는 얼굴이었다. 이미 악화된 여론에다 경제마저 타격을 입을 경우 재선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발등의 불’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감안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은 금융위기가 아니다. 단지 한 국가로서 한 세계로서 함께 극복할 일시적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또 영국을 제외하고 솅겐조약국인 유럽 26개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를 13일부터 30일간 막겠다고 밝히면서 “유럽연합(EU)은 (우리와) 같은 예방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중국 및 기타 핫스폿(감염 빈번 지역)에서의 여행을 제한하지 않아 미국 곳곳에 새로운 (코로나19) 클러스터가 유럽 여행자들에 의해 생겨났다”고 비판했다. 이에 EU는 발끈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EU는 미국의 결정이 일방적으로, 협의 없이 이뤄졌다는 점에 반대한다”며 “코로나19는 어떠한 대륙에 국한되지 않은 세계적 위기로 일방적인 조치보다는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방역정책과 경제대응책 모두 기대감을 충족하지는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방역정책 중에는 일각에서 기대감이 높았던, 행정부가 독자적으로 각종 권한을 사용할 수 있는 ‘국가비상사태’ 선포가 빠졌다. 또 유럽 입국 금지 대상에서 우방인 영국을 뺀 것에 대해 정치적 의도가 포함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 내 확진환자는 400명 이상으로 입국이 금지된 일부 유럽 국가보다 많다. 기대를 모았던 경기 부양책도 구체적인 대책이 빠지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의 공포감을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워싱턴 정가는 전망했다. 대국민 연설에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인 각국 증시가 이를 보여 준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자영업자 등의 재무부 세금 유예제도는 바로 시행될 수 있지만, 급여세 인하와 500억 달러(약 60조원) 규모의 저금리 지원 등은 실효성에 의문”이라면서 “이는 의회, 즉 민주당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시행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12일 오후 9시(한국시간)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는 1336명, 사망자는 38명이었다. 확진환자는 전날보다 200명 이상 증가했고 사망자도 8명 늘었다. 워싱턴주 등 19개 주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각종 대중 집회도 취소·금지됐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주 예정된 콜로라도와 네바다 행사 일정을 취소했다. 또 미 연방인사관리처(OPM)는 최근 각 연방기관장에게 재택근무 지침을 즉시 재검토하라고 지시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하고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세계증시 팬데믹 쇼크… 코스피 사이드카 발동

    세계증시 팬데믹 쇼크… 코스피 사이드카 발동

    코스피 1840선 붕괴… 뉴욕증시 대폭락코로나19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충격파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덮쳤다. 미국 증시 폭락에 이어 코스피도 8년 5개월 만에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호가 효력정지)가 발동되며 ‘코로나 공포’에 짓눌렸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73.94포인트(3.87%) 하락한 1834.33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1900선을 밑돈 건 2016년 2월 17일(1883.94) 이후 4년여 만이다. 개장과 동시에 1%대 급락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오전 10시 30분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이후 급격하게 낙폭을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에도 별다른 부양책을 내놓지 않자 실망감이 커진 탓이다. 오후 1시 47분에는 선물가격 하락으로 5분간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일시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건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컸던 2011년 10월 4일 이후 8년 5개월 만이다. 코스닥지수도 32.12포인트(5.39%) 내린 563.49로 문을 닫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5원 오른 1206.5원에 마감해 이틀 만에 다시 1200원대로 치솟았다. 일본 닛케이225(-4.41%)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52%), 홍콩 항셍지수(-3.66%)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지난 9일 ‘검은 월요일’ 이후 사흘 만에 ‘검은 목요일’이 재현된 것이다. 앞서 뉴욕 증시 역시 다우존스30(-5.8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4.8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4.70%) 등 3대 지수가 모두 폭락했다. 지난달 12일 2만 9551까지 오르며 ‘3만 고지’를 눈앞에 뒀던 다우지수는 한 달 만에 20.3% 하락해 약세장으로 진입했다. 월가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11년간 지속된 강세장이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두산중공업 “휴업 추진” vs 노조 “협의 거부”

    두산중공업 “휴업 추진” vs 노조 “협의 거부”

    사측 “휴업은 고정비 절감을 위한 긴급조치”노조 “결국 인적 구조조정 절차로 이어질 것”두산重 “10조원 원전 수주 불발로 경영 악화” 10조원 규모의 수주 불발로 경영 위기에 빠진 두산중공업이 명예퇴직을 시행한 데 이어 휴업을 추진한다. 이에 노조가 극렬하게 반대하고 나서면서 노사 갈등이 표면화됐다. 두산중공업지회와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12일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 위기에 따른 휴업 절차는 곧 인적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노사의 휴업 협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 사측이 노조에 제안한 휴업 협의 요청을 공개적으로 거부한 것이다. 당시 사측은 노조에 공문을 보내 “고정비 절감을 위한 긴급조치로 법에 근거해 경영상 사유에 의한 휴업을 실시하고자 한다”면서 “휴업 대상 선정과 휴업 기간 등 세부 방안에 대해 협의하자”는 의사를 전달했다. 노조는 “휴업 시행을 위한 협의를 받아들이면 어떤 방식으로든 휴업이 진행되고 노동자들에게 고통이 가중될 수 있어 협의 자체를 반대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비상경영을 하려면 노동자 숫자를 줄이기보다 경영진이 개인재산을 내는 등 먼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노조는 “임금 등 근로자 처우에 대한 부분에 논의가 필요하다면 특별 단체 교섭이나 임단협 등을 통해 노사가 전반적인 상황을 공유하고 노동자도 의사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일말의 대화 여지는 남겼다. 이에 대해 사측은 “일부 휴업은 고정비 절감을 위한 추가 방안의 하나로 대상자를 선별해 평균임금의 70%를 지급하며 일정 기간 쉬게 하는 것”이라면서 “조업에 지장이 없는 수준으로 제한된 유휴인력에 대해서만 시행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사용자는 경영상의 이유 등 적법한 경우 휴업을 할 수 있고, 사용자에게 귀책 사유가 있으면 근로자에게 평균임금의 70% 이상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 근로자들은 임금의 70%를 받으면서 휴직하는 셈이다. 두산중공업은 원전 시장 침체와 외부 환경 변화로 최악의 경영 위기를 겪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사업에서 대규모 미분양 등으로 큰 손실을 입은 두산건설에 대한 자금 수혈로 재정적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상태에서 국내 원전 물량마저 끊긴 것이 화근이 됐다. 두산중공업 자체적으로도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됐던 원자력·석탄화력 프로젝트 취소로 약 10조원 규모의 수주물량이 증발하면서 경영위기가 가속화됐다”고 분석했다. 두산중공업의 현재 매출은 2012년 정점을 찍은 이후 50% 아래로 떨어졌고, 현재 영업이익은 17%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 5년간 당기 순손실액도 1조원을 넘어 영업활동만으로는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 여기에 신용등급까지 하락하면서 부채상환 압박을 받는 등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게 됐다. 두산중공업은 경영위기를 타개하고자 지난달 만 45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전체 정규직 직원 6000여명 가운데 2600여명이 대상이 됐다. 최근 명예퇴직 신청 마감 결과 신청자 수는 500여명으로 집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편성한 추가경정예산안에 두산중공업 퇴직자 지원안을 넣는 방안을 추진했다. 두산중공업 퇴직자를 고용하는 회사에 1년간 매달 250만원씩 최대 3000만원을 지원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국회에 제출된 최종안에 빠지면서 결국 무산됐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에 원·달러 환율 상승…주식은 급락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에 원·달러 환율 상승…주식은 급락

    WHO가 코로나19에 대해 ‘대유행’(팬데믹)을 공식 선언하며 12일 오전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오전 9시 15분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5원 상승한 1196.5원에 거래됐다. 이날 2.3원 내린 1190.7원에 하락 출발한 환율은 지속 상승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팬데믹으로 선언하자 주식과 신흥국 통화 등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두드러진 것. 간밤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4∼5%대 급락한 채 마감했다. 특히 미국 다우지수가 52주 최고가 대비 20% 이상 떨어지면서 추세적인 하락을 뜻하는 ‘약세장’에 들어섰다. 미국 언론은 금융위기 이후 2009년부터 시작된 초장기 강세장이 끝났다고 평가했다. 이틀 연속 하락했던 환율도 이날 코로나19 팬데믹 공포감에 상승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 원·엔 재정환율은 같은 시각 100엔당 1,143.21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1,141.03원)에서 2.18원 올랐다. 한편 WHO는 1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세계적 대유행, 즉 팬데믹을 선언했다. 팬데믹 뜻은 ‘전염병이 국제적으로 크게 유행하는 현상’이다. 그리스어로 ‘Pan’은 ‘모두’를, ‘Demic’은 ‘사람’을 의미한다. WHO가 선포하는 감염병 최고 경고 등급으로, 세계적으로 감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를 일컫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특징지어질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면서 “이는 단순히 공중보건의 위기가 아니라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위기로, 모든 부문과 개인이 싸움에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WHO 팬데믹 선언한 날 뉴욕증시 ‘와르르’…‘11년 초장기’ 강세장 저문다

    WHO 팬데믹 선언한 날 뉴욕증시 ‘와르르’…‘11년 초장기’ 강세장 저문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뒤늦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과 함께 미국 뉴욕 증시도 와르르 무너졌다. 이른바 뉴욕증시의 초장기 강세장이 사실상 종료된 것으로 시장은 바라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초대형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1464.94포인트(5.86%) 하락한 2만 3553.22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1100포인트가량 밀리면서 불안한 흐름을 보이다 WHO의 ‘팬데믹 선언’ 소식이 전해지자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낙폭을 키웠다. 지난달 12일 2만 9551까지 오르면서 ‘3만 고지’를 눈앞에 뒀던 다우지수는 불과 한달 만에 약 6000p(20.3%) 하락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52주 최고가 대비 20% 이상 떨어지면, 추세적인 하락을 의미하는 약세장(곰장·bear market)으로 분류된다. 다우지수가 고점 대비 10~20% 하락하는 조정 국면을 수차례 거치기는 했지만 ‘20% 문턱’을 넘어서면서 약세장에 들어선 것은 2009년 이후로 처음이다. 이로써 기존의 강세장(황소장·bull market)은 공식적으로 종료됐다고 미국 언론들은 평가했다.뉴욕증시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 가파른 반등을 시작하면서 지난해까지 11년간 추세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다우지수 기준으로 2015년(-2.2%)과 2018년(-5.5%) 각각 마니어스 성적을 기록했지만 곧바로 상승 엔진을 재가동했다. 2016년에는 오름세를 재개하면서 2017년 연간으로 무려 25% 치솟았다. 2018년 숨고르기를 거쳐 지난해에도 22.3% 수익률을 냈다. 다우지수는 바닥을 치고 반등에 나선 2009년 3월 19일부터 지난달 12일 최고치까지 무려 351%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CNBC 방송은 전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긴축(QT), 남유럽발 재정위기 등 숱한 위기를 넘기면서 다시 반등해 가까스로 ‘황소장’을 이어갔던 뉴욕증시도 코로나19 사태에는 더는 버티지 못한 셈이다. 더구나 코로나19 사태의 파장을 쉽게 가늠하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하면, 뉴욕증시는 당분간 험로를 이어가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증시 전반을 반영하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도 약세장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날 S&P500지수는 140.85포인트(4.89%) 하락한 2741.38에 마감했다. 지난달 19일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 3386선보다 19.1% 하락한 수치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투자자 노트에서 “S&P500지수의 강세장은 끝나게 됐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울광장] 됭케르크, 쓰촨, TK/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됭케르크, 쓰촨, TK/박홍환 논설위원

    1940년 5월 영국 육군의 대륙원정군은 프랑스에서 독일 기갑부대에 패배를 거듭하면서 북부 해안도시 됭케르크까지 후퇴했다. 뒤로는 도버해협이니 더이상 물러설 곳도 없었다. 영국군 20만명, 프랑스군 14만명 등 35만여명의 연합군 병력이 그대로 전멸 위기에 내몰렸다. 특히 영국은 대부분의 정규 지상군 전력이라는 점에서 어떻게든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이들을 철수시켜야 했다. 제공권이 우세했던 독일 공군의 공습에 더해 지상군까지 합세한다면 막아 낼 방도가 없었던 것이다. 결국 윈스턴 처칠 총리는 도버의 해군지휘소에서 ‘다이나모 작전’을 승인했고, 그 유명한 ‘?케르크 철수’가 시작됐다. 같은 해 5월 26일부터 6월 4일까지 900여척의 선박이 동원된 철수작전으로 34만여명의 병력이 무사히 도버 해안에 당도했다. 연합군은 이를 기반으로 반격의 기회를 엿볼 수 있었다. 민간의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이 이런 기적을 만들어 냈다. 징발 대상이 아닌 돛을 단 소형 선박과 어선을 몰며 민간인들이 자진해 구출작전에 합류했다. 패배자로 돌아온 군인들에게 영국인들은 따뜻한 차를 대접하며 격려했다. 군인들의 손에는 “대실패가 대성공이 됐다”는 헤드라인의 신문이 들려 있었다. 위기 극복의 이 같은 집단 의지는 ‘됭케르크 정신’(Dunkirk spirit)으로 옥스퍼드 사전에도 등재돼 있다. 집단 의지가 불러오는 기적은 재난 현장에서도 종종 발현된다. 베이징올림픽을 석 달여 앞둔 2008년 5월 12일 오후 2시 28분(현지시간) 리히터 규모 8.0의 강진이 중국 서부 쓰촨(四川)성 일대를 강타했다. 스페인 전체 면적과 맞먹는 규모의 피해지역에서 8만 700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베이촨(北川)현은 주민의 절반인 1만5000여명과 함께 통째로 가라앉았다. 산이 무너져 길을 막았지만 전국의 자원봉사자들이 삽시간에 모여들어 끊어진 길을 이었다. 1976년 탕산(唐山)대지진 당시 다리를 잃고 고아로 살아남아 개혁개방시기 광둥(廣東)성 선전에서 여행업으로 자수성가한 사업가는 구호물자와 자원봉사자들을 가득 실은 트럭을 직접 몰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쓰촨성을 제외한 전국 30개 성·시가 1대1로 피해지역을 나눠 맡아 재건에 돌입했다. ‘한 곳이 어려움에 처하면 나머지가 돕는다’는 ‘일방유난 팔방지원’(一方有難 八方支援)의 힘은 막강했다. 1년 후 다시 찾은 현장은 상흔이 곳곳에 남아 있었지만 재활의 기운이 넘쳤다. 중국 정부는 대지진 발생 10년 만인 2018년 복구완료를 선언했다. 이번 코로나19 대규모 감염사태에서는 ‘일방유난 팔방지원’에 더해 ‘중지성성’(衆志成城) 구호까지 등장했다. 모두 한마음으로 뭉쳐 굳건한 성벽을 만들어 난관을 극복하자는 뜻이다. 불과 일주일 만에 각각 1000개 병상 규모의 야전병원 두 곳을 뚝딱 짓더니 전국 각지의 의료진 수만명이 가족들의 눈물 배웅 속에 바이러스와의 전쟁터인 우한(武漢) 등 후베이(湖北)성으로 출정했다. 그래서일까,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은 여전히 불신받는 통계에도 불구하고 급속하게 코로나19 확산 추이가 꺾였다. 위기 때 드러나는 것이 국민의 실력, 정부의 실력, 국가의 실력이다. “지금 같은 시대에 웬 국뽕?”이라고 힐난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의 와중에 우리의 실력은 고스란히 드러났다.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과 투명한 정보공개를 자화자찬할 계제가 아니다. 7000명 넘는 확진환자의 90%가 대구ㆍ경북(TK)에 집중됐지만 국민은 집단의지는 고사하고 각자도생에 몰두했다. “나와 내 가족만 무사하면 된다”며 마스크를 찾아 헤맸고, 정부여당은 ‘마스크 대란’ 하나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 야당은 흠집내기와 비판에 여념이 없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대구에 상주하는 동안에도 병원이 아닌 집에서 숨지는 환자가 속출했다. 물론 됭케르크로 배를 몰고 달려간 영국 어민이나 쓰촨과 우한으로 몰려간 중국 의료진처럼 많은 우리 의료진도 자원해서 TK 지역으로 달려갔다. 그들의 고군분투는 두고두고 기억돼야 할 것이다. 하지만 현지에서 자원봉사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말처럼 여전히 TK 의료 상황은 열악하다. 도움의 손길을 더 내밀어야 한다. 위기가 어디 감염병 팬데믹(대유행)뿐이겠는가. 주기화되는 금융위기도 마찬가지일 테고, 예기치 못하게 찾아올 수 있는 안보위기도 있다. 그때마다 국민, 정부, 국가의 실력이 고스란히 드러날 것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교훈 삼아 국민, 정부, 국가의 위기대처 실력을 더욱 키워야만 한다. stinger@seoul.co.kr
  • [사설] 세계경제 강타한 코로나 팬데믹

    세계보건기구(WHO)가 그제(현지시간) 코로나19와 관련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위협이 매우 현실화했다”고 경고했다. 이날까지 WHO가 집계한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전 세계 104개국에서 10만 9577명이 발생했고, 이 중 3809명이 숨졌다. 팬데믹은 여러 대륙 국가들에서 감염병이 동시에 발생하는 현상으로 WHO가 정의한 감염병 경보 단계 중 최상위 단계이다. WHO가 코로나19를 사실상 팬데믹으로 인정하면서 “역사상 처음으로 통제될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세계 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팬데믹 공포는 국제 유가 대폭락과 맞물려 전 세계 금융시장을 덮쳤다. 그제 미국 뉴욕증시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7.79% 폭락하는 등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주가가 급락하자 장중 한때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거래가 일시 중단됐으며, 이는 1997년 이후 처음이었다. 같은 날 영국 FTSE100(-7.69%), 프랑스 CAC40지수(-8.39%), 독일 DAX30지수(-7.94%) 등 글로벌 주요 증시도 줄줄이 폭락해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블랙 먼데이’를 맞았다. 국내 주식 및 외환 시장은 어제 다소 진정된 모습을 보였으나 불과 하루 전에는 외국인 순매도가 사상 최대치인 1조 3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코스피가 2000선이 무너지고 원·달러 환율은 치솟아 달러당 1200원선을 돌파했다. 전 세계 금융시장의 폭락 사태는 코로나19 팬데믹 우려와 함께 양적완화 이후의 거품이 꺼지는 과정에 진입한 탓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지난 2월 기록한 최고가 대비 약 19% 떨어져 약세장(최고가 대비 20% 이상 하락) 진입을 앞두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수요 위축 등이 현실화되면서 경기 둔화 우려도 팽배해졌다. 가뜩이나 대외충격에 취약한 한국경제로선 경기 침체 후 잠시 회복하다 다시 침체에 빠지는 ‘더블 딥’(이중 침체)에 대한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11조 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은 경기 하강 충격을 줄일 수는 있어도 반등을 이끌어낼 수는 없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세계 경기가 휘청한다면 수출주도 경제를 이끈 한국 경제에 닥칠 위기는 가늠하기 쉽지 않다. 정부는 재정 확대 외에 규제 완화, 세금 감면 등 복합 처방을 조속히 내놔야 한다. 금융시장의 공포가 실물경제로 확산되는 상황도 차단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어제 주가 하락에 기름을 붓는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금지하는 대책을 내놓았듯이, 적기에 금융시장 교란을 막는 추가 대책도 내놓아야 한다.
  • “사실상 코로나19 종식” 시진핑 우한 방문에 중국 증시 급등

    “사실상 코로나19 종식” 시진핑 우한 방문에 중국 증시 급등

    중국 증시가 신종 코로나19가 사실상 종식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감 속에서 급등 마감했다. 중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는 10일 1.82% 급등한 2,997,76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3,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지수는 전날보다 0.83% 하락한 2,918.93으로 개장했지만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우한(武漢) 방문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등 양상으로 바뀌었다. 중국 본토 증시의 양대 지수인 선전성분지수도 2.65% 오른 11,403.47로 장을 마쳤다. 중국 증시는 이날 시 주석의 전격적인 우한 방문을 사실상 코로나19 사태의 종식 선언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시 주석이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극심했던 도시인 우한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중국에서 시 주석의 우한 방문은 코로나19 사태가 이제 완전히 통제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중국 내 신규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크게 감소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9일 하루 동안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는 19명이었다.우한을 제외한 중국의 나머지 지역에서는 외래 유입 사례를 빼면 새로운 확진 환자가 보고되지 않았다. 중국 본토 바깥의 중화권 증시도 반등 분위기다. 대만 자취안 지수는 강보합권에서 마감했고, 전날 4% 넘게 폭락했던 홍콩 항셍지수는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간) 현재 1.8%대 상승 중이다. 한편 9일(현시시간) 뉴욕증시는 코로나19 사태 악화 우려에 더해 국제유가가 20%대의 폭락세를 보이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폭락을 기록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13.76포인트(7.79%) 폭락한 23,851.02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25.81포인트(7.60%) 미끄러진 2,746.5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24.94포인트(7.29%) 떨어진 7.950.68에 장을 마쳤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씨줄날줄] 공매도/장세훈 논설위원

    [씨줄날줄] 공매도/장세훈 논설위원

    국내 주식시장에서 공매도가 또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일반 투자자가 수익을 내려면 먼저 주식을 산 다음 거래가격이 취득가격보다 올라야 한다. 반면 공매도는 주식을 빌린 뒤 거래가격이 떨어져야 수익이 나는 구조로, 이는 일반 투자자의 손실을 바탕에 깔고 있다. 이렇듯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서 판 뒤 나중에 주가가 내려가면 보다 싼값에 다시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아 수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주가가 내려갈수록 이익이 커진다. 공매도는 상승장에서는 주가 폭등을 차단하고, 하락장에서는 거래 유동성을 키우는 역할도 한다. 논란의 핵심은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져 일반 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에서도 공매도를 허용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금융 당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부터 2009년 5월까지, 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진 2011년 8월부터 11월까지 각각 모든 종목의 공매도를 금지하기도 했다. 같은 맥락에서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지자 공매도를 폐지하거나 한시적으로 금지하자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특성상 공매도가 늘면 시장은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일평균 공매도 거래액은 5091억원으로, 지난해 12월(2435억원)의 두 배가 넘었다. 특히 공매도는 외국인·기관 투자자의 전유물에 가깝다. 개인 투자자는 접근이 쉽지 않은 데다 주가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리는 일종의 ‘작전세력’으로서 역할을 한다는 불신의 골마저 깊다. 금융 당국은 삼성증권의 ‘유령주식’ 사태를 계기로 2018년 5월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 접근성을 제고하는 개선 방안을 내놨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2018년 0.8%였던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 거래 비중은 지난해 1.1%로 상승하는 데 그쳤다. 개인은 여전히 주식 자체를 빌리기가 쉽지 않고, 주식을 빌려도 신용도가 낮다는 이유로 더 높은 이자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시가총액이 일정 수준 이상인 종목에 한해 공매도를 허용하는 ‘홍콩식 공매도 지정제’ 도입 의견을 금융위원회에 전달했다. 그러나 금융위는 극히 예외적인 제도라는 점에서 부정적인 기류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공매도 전면 폐지는 글로벌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신중해야 한다. 하지만 공매도제도가 개인에게 불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으며, 금융당국이 바로잡아야 할 대목이다. 시장 참여자의 요구를 반영하지 못하는 거래시스템은 시장 안정에 장애물이 될 수밖에 없다.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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