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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계 난리났을 때 “친구들과 축구”…‘은둔’ 딥시크 창업자 목격담

    전세계 난리났을 때 “친구들과 축구”…‘은둔’ 딥시크 창업자 목격담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深度求索)가 전 세계에 충격을 안기면서 창업자 량원펑(40)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은둔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더 큰 호기심을 자아낸다. ‘딥시크 쇼크’에 한껏 들뜬 중국 현지 매체들은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맞아 량원펑이 고향을 방문했다는 소식과 함께 교사·동창생 인터뷰 등을 앞다퉈 보도했다. 1일 중국 광둥성의 지방 매체인 난팡두스바오와 잔장파부 등에 따르면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기간에 량원펑은 고향인 광둥성 잔장시 우촨을 찾았다. 우촨 곳곳에는 그의 귀성을 환영하는 붉은색 현수막이 내걸렸다. 현수막에는 ‘당신의 귀향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고향은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 ‘량원펑의 성공은 농촌 발전의 새로운 원동력’ 등의 문구가 적혔있었다. 현수막 아래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다만 량원펑은 지난달 29일 전후로 고향을 방문했고, 동창생들과 축구를 했다고 알려진 것 외에는 공개 행보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 그는 “춘제에 고향에 가더라도 조용히 지내고 싶다”고 지인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토종 인재…“중학교 때 대학 수학 공부”1995년생인 량원펑은 중국 토종 인재다. 초등학교 교사 부모 슬하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그는 어린 시절부터 학업, 특히 수학 과목에서 두각을 나타낸 ‘괴짜 천재’로 알려졌다. 그의 중학교 시절 담임교사는 “량원펑은 이미 중학교 때 고교 수학을 끝내고 대학 수준의 수학을 공부했다”면서 “수학적 사고력이 매우 뛰어났다”고 전했다. 량원펑의 고교 동창생은 “량원펑은 실험 과제를 좋아했으며 축구를 사랑했다”며 “창업한 뒤에는 완전 자동 자수기계와 같은 제품을 개발하면서 끊임없는 탐구정신을 보였다”고 전했다. 량원펑은 2002년 만 17세에 ‘가오카오’(高考·중국의 수능) 교내 수석의 성적으로 중국 공학 분야 명문인 저장대 전자정보공학과에 입학했다. 저장대에서 2007년 전자정보공학 학사, 2010년 정보통신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2010년에는 ‘AI 감시 카메라의 지능형 추적 알고리즘 개선’과 관련된 석사학위 논문을 발표했다. 이때 이미 중국 AI 분야 발전 흐름을 파악했다는 평도 있다. 친구와 헤지펀드 창립…이어 딥시크 창업까지해외 유학이나 글로벌 기업체 근무 경력이 없는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한 금융 투자 ‘퀀트 트레이딩’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2015년에는 대학 친구 2명과 퀀트 전문 헤지펀드 ‘하이플라이어’(High-Flyer, 幻方量化)를 창립했다. 량원펑은 2019년 AI 딥러닝 플랫폼을 개발하는 부서를 회사 내부에 자체적으로 만들었다. 투자 기법을 정교화하기 위해 만든 부서가 딥시크의 출발점이 된 셈이다. 2021년 회사는 최대 1000억 위안(약 20조원) 규모 자산을 관리하며 몸집을 불렸다. 이후 2023년 5월 헤지펀드에서 함께 일했던 직원들과 함께 딥시크를 창업했고, 불과 1년 8개월 만에 AI 모델 ‘R1’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산업 판도를 뒤흔들었다. 량원펑은 지난해 7월 중국 정보기술(IT) 매체 안융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의 AI 기술 격차는 1~2년 차이가 아니라 독창성과 모방의 차이”라며 “본질적으로 이를 바꾸지 못하면 중국은 영원히 추종자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월급 2.8% 늘 때 물가 3.6% 뛰어… 금융위기 이후 최대 격차

    월급 2.8% 늘 때 물가 3.6% 뛰어… 금융위기 이후 최대 격차

    월급은 찔끔 오르는데 물가는 성큼 뛰는 것 같다는 건 착각이 아니었다. 근로자들의 월급 상승세가 2년 연속 둔화했지만 소비자 물가 고공행진이 이어진 탓에 근로 소득과 물가의 상승률 격차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30일 국세청이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연도별 근로소득 천분위 자료’에 따르면 2023년(귀속 연도) 1인당 평균 근로소득(총급여 기준)은 1년 전(4213만원)보다 2.8% 오른 4332만원이었다. 증가율 기준으론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2.3%) 이후 가장 낮았고, 최근 10년 평균(3.6%)에 못 미쳤다. 근로소득 증가 폭은 2021년 5.1%까지 확대됐다가 2022년(4.7%)에 이어 2년 연속 위축됐다. 반면 물가 고공행진은 계속됐다. 2023년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6% 올랐다. 2022년 5.1%에 이어 2년 연속 큰 폭의 오름세다. 물가보다 월급이 적게 오르면서 근로소득과 소비자물가 상승률 차이는 –0.8% 포인트를 기록했다. 2022년(-0.4% 포인트)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인 동시에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9년(-2.0%) 이후 최대 폭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임광현 의원은 “근로소득자의 소득 증가세가 약해지고 물가를 고려한 실질소득의 마이너스 폭이 커지고 있다”며 “근로소득자의 소득향상을 지원하는 조세·재정정책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단골 외식 메뉴의 오름세도 두드러졌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자장면과 냉면 등 외식 메뉴 가격은 지난 10년간 50% 넘게 치솟았다. 자장면은 2014년 12월 4500원(서울 기준)에서 지난해 12월 7423원(65.0%)으로 올랐다. 냉면은 8000원에서 1만 2000원(50%)으로 뛰었고, 김치찌개 백반(5727→8269원)과 칼국수(6500→9385원)도 44.4% 올랐다.
  • ‘대권 잠룡’ 김동연, 경제 대통령 꿈꾸나?···“이제 경제의 시간이다”

    ‘대권 잠룡’ 김동연, 경제 대통령 꿈꾸나?···“이제 경제의 시간이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사태·탄핵정국·윤석열 대통령 구속 등 혼란한 정치 상황으로 국가 경제가 큰 위기에 빠진 가운데, 차기 대권 후보로 꼽히고 있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경제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김 지사는 오랫동안 국가의 경제정책을 담당하면서 IMF 위기, 2008년 국제금융위기를 극복에 큰 역할을 맡았건 경험을 되살려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현재의 경제위기 상황을 풀어나갈 적임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김 지사는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사건 이후 구성된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로서 민생회복에 총력. 취임 직후 11조 규모 추경, S&P, 무디스, 피치사 등 3대 국제 신용평가사 면담 등 대외관계 안정을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김 지사는 계엄 이후 첫 경제 대책으로 지난해 12월 19일 30조 원 추경 편성을 제안했다. 계엄과 탄핵 이후 추경 제안은 김 지사가 처음이다. 경제 상황이 더 악화하자 김 지사는 한 달 뒤 지난 13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설 명절 이전에 추경 규모를 50조까지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생 현장에서 피가 마르고 경제는 점점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민생 경제에 최소 15조 원 이상, 소득에 따라 취약계층을 더 두껍고 촘촘하게 지원하는 민생회복지원금에 최소 10조 원 이상, 미래 먹거리에 최소 15조 원 이상을 투입하는 비상조치로 대내외 복합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다. 김 지사가 쏘아 올린 추경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국무회의에서 추경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가시화되고 있다. 최 권한대행은 “어려운 민생 지원과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가적인 재정 투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정치권뿐 아니라 지자체, 경제계 등 일선 현장에서 제기되고 있다”며 “추가 재정 투입에 대해서는 국회·정부 국정 협의회가 조속히 가동되면 국민의 소중한 세금을 가장 효과적으로 써야 한다는 재정의 기본 원칙 하에 국회와 정부가 함께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정 협의라는 전제를 달기는 했지만 정부의 추경 방침이 사실상 정해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재정 투입을 통한 경기 부양이 필요하다며 15~20조 원 규모 추경을 제안한 바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50조 원 슈퍼 추경 편성과 트럼프 2기 대응 비상체제 가동, 기업 기 살리기 등 ‘비상경제 3대 비상조치’를 제안했다. 제안 배경으로 “우리 경제가 경제성장률과 수출 증가율, 민간소비 증가율 모두 1%대인 ‘트리플 1%’로 ‘경제 퍼펙스톰’이 현실화한 상황에서 ‘윤석열 쇼크’와 ‘트럼프 쇼크’가 겹쳤다”며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인 불법 계엄과 내란, 탄핵이 만든 정치적 불확실성 제거와 함께 “우리 경제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필요하다면 산소호흡기도 달고, 긴급 수혈도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대응체계가 없고, 기업들은 각자도생하고 있다”며 관세폭탄, 환율 리스크, 공급망 재편 등 트럼프 파고에 맞설 수 있는 ‘수출 방파제’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여와 야, 정부가 합의해 ‘대한민국 경제 전권대사’를 임명해, 전권대사를 중심으로 국회·정부·경제계가 ‘팀 코리아’로 함께 움직여 트럼프 2.0에 대응하자”라고 제안했다. 경기도 차원에서의 경제 정책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19일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민관합동대책기구인 경기비상민생경제회의를 설치하고 중소기업 육성자금 확대, 긴급경영자금 지원 등 현장 중심의 대책을 내놨다. 모든 정책에 대해 지사가 책임지고 뒷받침하겠다는 의사와 함께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현장 중심 ▲신속한 대응 ▲과감한 대처 등 3가지를 주문했다. 정부가 2025년 예산에 한 푼도 반영하지 않은 지역화폐 발행에 경기도는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많은 1010억 원을 책정했다. 소상공인 경제 지표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단기간 내 소비 진작과 내수 활성화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지역화폐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민생회복지원금 지급과 관련해 김 지사는 “지금 민생회복지원금을 주는 것에는 찬성하지만, 전 국민에게 일괄적으로 지원하는 것보다는, 어렵고 힘든 계층에 두껍고 촘촘하게 지원하는 것이 여러 가지 면에서 효과적”이라는 유지하고 있다. 전 국민에게 보편적인 지원을 주장하고 있는 같은 당 이재명 대표와는 결이 다르다. 김 지사는 ‘경기 소상공인 힘내GO 카드’로 침체에 빠진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살리기에 나섰다. ‘힘내GO 카드’는 이자, 보증료, 연회비가 없는 전국 최초의 ‘3무(無) 카드’로, 소상공인의 운영비 부담을 덜고 경기 회복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둔 상품이다. 자재비와 공과금 등 필수 운영비에 대해 500만 원까지 무이자 6개월 할부로 사용할 수 있으며, 최대 50만 원의 캐쉬백과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최근 열린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세계 미디어 리더들에게 한국 정치경제 상황에 대한 브리핑(야당 인사 최초, 국내 광역단체장 최초)을 통해 한국에 대한 ‘신뢰 회복’을 목표로, 한국 경제의 잠재력과 회복 탄력성을 알렸다. 이를 위해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탄핵인용 및 조기대선, 경제전권대사 임명, 윤석열 정부와는 다른 새 정부의 ‘완전히 새로운 정책’ 등을 큰 틀의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어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라는 한국 속담을 인용하면서 “이번 위기에서 벗어나면 한국의 민주주의는 더욱 강해지고, 경제는 번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 빠르게 전개됨에 따라 조기 대선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소속의 잠룡 중 하나인 김동연 경기도지사. “저는 당연히 정권 교체가 이루어질 거라고 믿고 있다”면서 “주어진 역할이 있다면 혼란한 상태에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뭐든지 할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차기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힘에 따라 그의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서울광장] 정치 실패로 대선, 그래도 돈 버는 여야

    [서울광장] 정치 실패로 대선, 그래도 돈 버는 여야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구속 등으로 올해 대통령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각종 변수로 시기는 불투명하지만 변하지 않는 사실은 있다. 대선을 치르면 여야의 재산은 또 늘어난다는 것이다. 선거공영제에 따라 선거비용을 국가, 즉 세금을 내는 국민이 부담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정치자금법에 따라 정당에 일상 운영을 위한 경상보조금을 분기별로, 전국 단위 선거가 있는 해엔 선거보조금을 준다. 선거를 치른 뒤에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 때 쓴 비용을 보전해 준다. 선거에 쓰라고 미리 주고, 선거 때 썼다고 또 준다. 일정 부분 겹치는 ‘이중 보전’이다. 선관위가 2013년 선거비용 보전에서 선거보조금을 빼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냈지만 외면당했다. 20대 국회에서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같은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21대 국회에는 아예 발의도 없었다. 지난해 5월 30일 시작된 22대 국회도 지금까지는 마찬가지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온 국민의 꿈인 ‘건물주’다. 지상 10층 규모의 여의도 당사를 민주당은 2016년 9월 193억원에, 국민의힘은 2020년 10월 480억원에 사들였다. 양당 모두 비용의 80%를 은행에서 빌렸다. 민주당은 대출금을 다 갚았고, 국민의힘은 100억원가량 남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19대 대선이 치러졌던 2017년 선거보조금(421억원)과 선거비용 보전으로 1646억원이 정당들에 지급됐다. 민주당이 595억원(보조금 124억원),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450억원(120억원)을 받았다. 20대 대선에는 총 1292억원(465억원)이 지급됐는데 민주당은 656억원(225억원), 국민의힘이 589억원(194억원)을 각각 받았다. 21대 대선을 치르면서 양당이 100억원 이상의 ‘선거 재테크’를 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번 대선은 여야의 정치 실패가 낳은 참사다. 국가 간 불평등을 연구한 공로로 지난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다론 아제모을루 MIT 교수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어떤 일도 타협하지 못하는 두 정당은 한국 위기의 뿌리”라고 꼬집었다. ‘정치 4류’(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평가도 과찬이다. 현 정국은 금융계에서 전혀 예기치 못한 극단적 상황을 가리키는 ‘블랙 스완’ 같은 사건이다. 국제금융시장에서 아직 신흥국 취급을 받은 우리나라는 기존 리스크도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경제상황과 금융시장을 대표하는 원달러 환율이 그렇게 말한다. 환율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던 지난해 12월 27일 1486.7원까지 올랐다. 1480원을 넘은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6일(1488.0원) 이후 15년 9개월 만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계엄 등 정치적 원인으로 인한 상승폭을 30원으로 추정했다. 환율이 크게 출렁이는 것도 문제다. 통상 하루 변동폭이 10원 미만인데 계엄이 선포된 지난해 12월 3일은 41.5원이었다. 이후 지난 17일까지 거래일 31일 가운데 절반(14일)가량의 변동폭이 10원을 넘었다. 이런 출렁임에는 수출·수입 계약환율을 정하기도, 대내외 투자 시점을 잡기도 힘들다. 투자 등을 결정하지 않고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진다. 경제는 어려워진다. 경제 침체를 막기 위해 추가경정예산 논의가 나오면서 만병통치약처럼 전 국민 지원금이 언급된다. ‘전 국민’이니 국회의원도 받을 것이다. 국회의원은 지난해 세비로 1억 5690만원을 받았다. 올해는 감액예산안을 통과시키면서도 2.0% 올려 1억 5996만원이다. 1인당 국민총소득 4405만원(2023년 기준)의 3.6배다. 국민소득 대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입법·특별활동비, 출장비, 유류비 등 사무실 운영에 필요한 각종 경비도 지원받는다. 세금으로 월급 주는 보좌진은 9명이나 채용할 수 있다. 나라살림연구소는 지난해 4월 의원실 운영비 9700만원, 보좌진 월급 5억 6000만원 등 국회의원 1명당 연간 8억 1403만원의 예산을 쓴다고 분석했다. 각종 특혜를 없애겠다는 정치권의 읍소는 철저히 선거용에 그쳤다. 정치 실패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지금. 최소한의 양심은 작동해야 하지 않겠나. 전경하 논설위원
  • ‘뉴노멀 고환율’에 발목… 경기 부진에도 기준금리 못 내렸다

    ‘뉴노멀 고환율’에 발목… 경기 부진에도 기준금리 못 내렸다

    환율, 금융·물가에 더 큰 영향 판단“정치 리스크로 성장 하방 위험 커져”이창용 “성장률 1.9%보다 밑돌 듯”석달 뒤 추가 인하 가능성 전원 동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연 3%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정국 불안에 따른 경기 침체 해소를 위해선 금리를 내렸어야 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치솟은 환율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과 물가 우려를 감안해 동결을 선택했다. 한은 금통위는 16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3.00%로 동결했다. 이에 따라 현재 4.25~4.50% 수준인 미국과의 기준금리 차는 1.50% 포인트로 유지됐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물가상승률 안정세와 가계부채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정치적 리스크 확대로 성장의 하방 위험과 환율 변동성이 커졌다”면서 “국내 정치 상황과 주요국 정책 변화에 따른 경제전망·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현재의 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여건 변화를 좀더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최근 내수 부진이 심화하면서 이번 금통위에서는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지난해 1~11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대비 2.1% 감소하며 카드대란 사태가 있었던 2003년(-3.1%)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작년 11월 1.9%로 전망된 상황에서 비상계엄 사태까지 겹치며 경기가 더 위축될 것이란 우려도 높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인 0.4%(전분기 대비)에서 0.2%로 내려갈 수 있어 2024년 전체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인 2.2%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면서 “올해 성장률도 작년 11월 전망치(1.9%)를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금통위는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급등한 환율 수준이 금융시장 불안정성과 물가에 미칠 영향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대선 승리 이후 달러 강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지난달 비상계엄 사태 이후 환율이 1450~1470원대로 높은 수준을 이어 가고 있다. 이 총재는 “국내 정치 상황 및 미 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라 당분간 환율의 높은 변동성이 유지되면 대외신인도에 대한 우려도 높아질 수 있다”면서 “환율이 만일 1470원대로 오른 채 유지된다면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당초 예측했던 1.90%보다 0.15% 포인트 올라 2.05%로 올라갈 것”이라며 “물가 걱정이 크다”고 우려했다. 다만 6명의 금통위원들은 3개월 뒤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 둬야 한다는 데 전원 동의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23%(30.68) 오른 2527.49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거래일보다 1.77%(12.63) 오른 724.24로 마쳤다. 기준금리 동결과 미국 소비자물가 발표의 영향으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주간거래 기준)은 전장 대비 4.5원 내린 1456.7원에 마감했다. 간밤에 미국 12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나온 것이 시장에 안도감을 주면서 강달러 압력이 완화됐다.
  • 뉴노멀 된 고환율… ‘외환방파제 4000억弗’ 깨지면 제2환란 올까[딥 인사이트]

    뉴노멀 된 고환율… ‘외환방파제 4000억弗’ 깨지면 제2환란 올까[딥 인사이트]

    ‘심리적 저항선’ 지켰지만 환율 불안보유액 줄면 국가 신인도에 악영향IMF 때와 달리 체력 양호·경상흑자경제학자들 “제2 환란 공포는 기우”문제는 트럼프 관세·탄핵 불확실성“4000억弗 붕괴 땐 금융위기 올 수도”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를 넘나들고 있다. 지난달 장중 최고가는 1486.70원(27일)이었다. 외환 당국은 환율 방어 의지를 밝혔고, ‘외환 방파제’인 외환보유액이 크게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하지만 12월 말 외환보유액은 전월보다 2억 달러가량 늘어난 4156억 달러로, ‘심리적 저항선’인 4000억 달러를 방어했다. 문제는 고환율이 ‘뉴노멀’로 자리잡아 간다는 사실이다. 1월에도 4000억 달러를 지킬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한국경제에 있어서 외환보유액은 어떤 의미인지, 일각에서 우려하는 ‘제2 외환위기’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없는지 짚어봤다. ●IMF 트라우마 이후 보유액 꾸준히 늘려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는 전 세계 외환보유액의 60%를 차지하는 만국 공통 화폐다. 달러를 얼마나 보유했는지에 따라 환율이 달라지고 환율은 국가의 수출 실적을 결정한다. 외환보유액 규모가 한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을 좌우한다. 결국 달러를 많이 보유한 나라가 경제 강국이 되는 구조다. 환율이 뛰어오르면 당국은 구두 개입을 하거나 실제로 달러를 외환시장에 매도한다. 외환보유액은 환율 상승을 막아내는 시장 개입에 필요한 밑천이다. 일종의 ‘환율 비상금’인 셈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트라우마가 여전한 한국은 외환보유액에 민감하다. 보유 외화 중 달러 비중이 70.9%에 이를 정도로 높은 이유다. 외환보유액은 채권 등 유가증권과 예치금, 특별인출권(SDR), 금으로 구성된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환보유액 중 유가증권 규모는 3666억 7000만 달러로 전체의 88.2%를 차지한다. 현금성 자산인 예치금은 252억 2000만 달러로 6.1% 수준이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세계 9위 수준이다. 부족한 수준은 아니라는 얘기다. 외환보유액이 줄면 국가 신인도가 하락하고 국외 자본 조달 비용이 커지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탈하게 된다. 외환위기도 날 수 있다. 1997~98년 IMF 구제금융 사태가 대표적이다. 당시 외환보유액은 89억 달러까지 추락했다. 이후 당국은 달러를 악착같이 모았다. 2011년 3000억 달러, 2018년 4000억 달러 이상으로 불렸고,이후 4000억 달러는 심리적 저항선이 됐다. 문제는 앞으로다. 1월에 ‘분기 말 효과’(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한은에 달러 예치금을 예치해 분기 말 외환보유액이 늘어나는 현상)가 사라지면 4000억 달러가 깨질 가능성이 있다.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는 것도 외환보유액을 위태롭게 한다. 일각에서 제2의 환란을 걱정하는 까닭이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장중 최고 환율은 그해 12월 23일 1995.0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장중 최고 환율은 11월 21일 1525.0원이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내수가 부진하고 정치 불안으로 국론이 분열됐고,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수출까지 줄면 환율이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4000억 달러 선 붕괴가 투자자에게 미치는 심리적 영향이 크기 때문에 제2의 외환·금융위기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전망했다. ●“세수 메우려 외평기금 자꾸 써선 안 돼” 정부가 외국환평형기금을 툭하면 전용하는 것도 문제다. 외평기금은 한은이 아닌 정부가 운용하는 기금이다. 환율이 급등하면 외평기금 달러를 활용해 환율을 안정시킨다. 외환보유액이 대외신인도와 거시경제 안정을 뒷받침하는 ‘증명서’라면 외평기금은 시장 개입에 쓸 총알이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2023년과 지난해 세수 부족을 메우기 위해 외평기금을 끌어다 썼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환위기를 겪은 경험 때문에 혹시 모를 위기에 대응하려고 유지해 온 250조원 규모의 외평기금을 세수 부족을 메우는 데 쓴 건 일종의 분식회계”라고 지적했다. 다만 제2 환란은 ‘기우’라는 전망이 현재로선 우세하다.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과거와 다르다는 점에서다. 2008년 금융위기 때만 해도 달러 신규 차입은 물론 기존 차입금의 만기 연장도 안 됐다. 1997년 외환위기 사태 이후 불과 10년 만에 다시 외환위기를 겪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팽배했다. 정부는 외환보유액을 총동원해 외환시장을 안정시켰다. 2008년 당시 연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2012억 달러에 불과했다. 지금은 4156억 달러에 이른다. 순부채국이었던 당시와 달리 대외 채권 규모도 대외 부채보다 1조 달러 가까이 많다. 외국인이 한국에서 매입한 채권과 주식보다 한국인이 외국에서 산 채권과 주식이 더 많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과거와 펀더멘털이 다르다”면서 “환율이 불안하면 (달러를) 집어넣어면 된다. 지난해 10월 외환보유액이 42억 7000만 달러 감소했는데 많이 줄어든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외환보유액을 얼마나 유지해야 하는지 정답은 없다. IMF가 ‘외환보유액 적정성 평가’(ARA)에서 100~150%를 적정 수준으로 권고할 뿐이다. 현재 한국은 2019년 108.1%에서 2020년 98.9%로 내려와 100%대를 조금 밑돈다. IMF는 2023년 7월 대외부문 보고서에서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충격적 상황이 오더라도 충분히 완충 작용을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 [이종수의 산책] ‘우연의 대통령’이 낳은 비극, 다시 없으려면

    [이종수의 산책] ‘우연의 대통령’이 낳은 비극, 다시 없으려면

    분명 계엄은 분노할 일이었다. 대학에서도 비상 교무회의가 바로 소집됐다. 그런데도 나는 조금도 걱정하지 않았다. 언론과 경제를 통제하고, 누구를 체포하고, 대학에 휴교령을 내린다고? 어림도 없는 소리다. 우리는 45년 전과 완전히 다른 시스템 속에 살고 있다.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이 복잡, 개방, 팽창, 민주화된 글로벌 시스템이다. 총으로 계엄을 시작한다 해도 열흘을 버티지 못하고 계엄 세력은 항복하고 심판을 받게 됐을 것이다. 정치와 언론을 통제하고 경제를 관리하며 대학을 봉쇄한다는 것은 우리의 시스템 자체가 붕괴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누구도 그것을 버틸 수 없다. 한밤중 국회의 담을 넘어 해제를 의결한 의원들이나 집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일차적으로 수고했으나, 이 시스템의 각 분야에서 치열하게 자기 소임을 다하는 일반시민들이 계엄을 막아 낸 주인공들이다. 계엄이 선포되고 해제되기까지 2시간 30분. 그 비용은 막대했다.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144조 원이 증발했고, 환율이 한 달여 1500원대를 넘봐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최고를 기록했고, 한국 내 가상자산 가격이 33%까지 급락했다. 계엄 사흘 뒤 포브스 경제지는 윤석열 대통령을 ‘국내총생산 살인자(killer)’로 칭하며 서울의 김정은이 되지 말라고 경고했다. 지난 몇 년간 전 세계 6개국 정도, 그것도 모두 전쟁 수행 중인 나라와 후진국에서 나왔던 계엄이 왜 한국에 등장했을까. 술? 명태균과 천공? 나는 개인이라는 행위자 측면 못지않게 구조와 제도를 주목하는 편이다. 아마도 훗날 정치평론가들은 윤 대통령을 ‘우연의 대통령’(accidental president)으로 평가할 것이다. 이 용어는 본래 미국 트루먼 부통령처럼 대통령의 유고로 갑자기 대통령이 돼 국가를 운영한 사람들의 특징을 분석하기 위해 사용하는 단어다. 2021년 3월 4일 윤석열 검찰총장은 사표를 던지고 이듬해 3월 10일 대통령에 당선됐다. 일 년 만이다. 기간이 문제가 아니라 조국 법무장관이라는 변수에 대항하는 과정이 없었으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 그와 그의 부인이 공공의 영역에서 기대하는 성품이나 능력, 덕을 쌓을 겨를도 없었다. ‘우리 아저씨’가 원하고 뜻한 바도 아니었다. 준비 안 된 사람으로서 갑자기 ‘우연의 대통령’이 되면서 예측할 수 있는 특성들이 그대로 나타났다. 대통령제의 구조적 결함도 이번 사태에 한몫을 했다. 생각해 보면 대통령제는 선진국 가운데서는 미국이 유일하게 스스로 고안해 발전시키고 있는 통치 체제다. 프랑스는 내각제 요소에 대통령을 추가한 이원집정부 형태이고 독일과 이탈리아는 대통령은 있으나 간선으로 선출해 상징적인 역할을 할 뿐 본래 내각제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 대통령제는 근원적으로 대통령과 국회가 정통성의 충돌을 일으키고 여소야대의 상황에서는 권력투쟁으로 파국과 혼란을 맞을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이번 우리의 계엄 선포와 탄핵 사태 역시 단순히 윤석열 정권의 실패를 넘어 새 환경에 부합하지 못하는 체제의 결함을 보여 준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제왕적 대통령을 견제하도록 1987년 받아들인 헌법 제65조는 국회 재적의원 과반으로 고위 공직자들을 탄핵소추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여기까지는 좋으나, 탄핵소추의 의결을 받은 자는 탄핵심판이 있을 때까지 권한 행사가 정지된다는 3항이 문제다. 야당이 과반이 되기만 하면 고위 공직자들의 실체적 위헌이나 위법에 상관없이 탄핵을 소추하는 것만으로 직무를 줄줄이 정지시켜 정권을 마비시킬 가능성이 상존하는 것이다. 어렵고 고통스러운 시점이긴 해도 우리는 계엄을 저지하고 빠른 회복력을 발휘하고 있다. 우리의 역량과 수준이 지금껏 발전시켜 온 민주주의와 경제를 굴러가게 할 것이다. 기왕 고통의 시기를 통과하는 참에 구조적 결함을 보완하고 정치도 새롭게 발전시키는 게 좋겠다. 권력욕에 눈먼 일부의 전유물이 아니라 시민들이 춤추고 노래하는 무대로! 대한민국이라는 위대한 시스템의 각 분야에서 치열하게 자기 소임을 다하는 시민들의 무대. 이종수 연세대 국제캠퍼스 부총장
  • ‘고환율’로 새해 계획 세운 대기업 10곳 중 1곳뿐

    ‘고환율’로 새해 계획 세운 대기업 10곳 중 1곳뿐

    지난달 비상계엄 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오르면서 새해 사업계획 수립 때 ‘현재 수준의 환율’(1450~1500원)을 적용한 대기업이 10곳 중 1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계획 적용 환율과 실제 환율이 달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50개 대기업을 상대로 환율 영향을 조사해 9일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올해 사업계획 수립 때 원달러 환율을 1350~1400원으로 적용했다는 응답이 33.3%로 가장 많았고 1300~1350원이었다는 응답(29.6%)이 뒤를 이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종가(주간 거래) 기준 환율은 1460.5원이었는데 현 수준인 1450~1500원을 적용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11.1%뿐이었다. 주요 대기업 10곳 중 6곳(62.9%)이 1300원대 환율을 적용해 새해 사업계획을 꾸린 것이다. 환율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을 5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가장 큰 어려움으론 ‘원자재 및 부품 조달 비용 증가’(3.70점)가 꼽혔다. 해외 투자 시 비용이 증가하고 수입 결제 시 환차손이 발생한다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는 “환율 상승은 수출 주도형인 우리 경제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엔 해외 생산 비중이 증가하고 환헤지(환율 변동 위험 회피) 달러화 결제가 늘면서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고품질 원자재 수입 가격이 오르면서 영업이익에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향후 환율을 불안케 할 잠재적 요소로 ‘국내 정치적 불안정 지속’(85.2%·복수 응답)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무역정책 본격 개시’(74.1%) 등을 많이 꼽았다. 환율 불안에 대한 기업 차원의 대응책으론 ‘생산성 향상을 통한 원가 절감 노력’(74.1%)을 꼽은 기업이 많았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1997년 외환위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원달러 환율 상승은 여진이 비교적 짧았던 반면 지금의 환율 불안은 경기 침체가 누적돼 온 과정에서 국내외 리스크 충격이 겹친 상황이라 여파가 더욱 우려된다”며 “자본 유출, 대외 신인도 하락 등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외환시장 안정화와 기업 유동성 지원 확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 대기업 10곳 중 6곳이 낮은 환율로 새해 계획 수립…실제와 달라 대책 시급

    대기업 10곳 중 6곳이 낮은 환율로 새해 계획 수립…실제와 달라 대책 시급

    지난달 비상계엄 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오르면서 새해 사업계획 수립 때 ‘현재 수준의 환율’(1450~1500원)을 적용한 대기업이 10곳 중 1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계획 적용 환율과 실제 환율이 달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50개 대기업을 상대로 환율 영향을 조사해 9일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올해 사업계획 수립 때 원달러 환율을 1350~1400원으로 적용했다는 응답이 33.3%로 가장 많았고 1300~1350원이었다는 응답(29.6%)이 뒤를 이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종가(주간 거래) 기준 환율은 1460.5원이었는데 현 수준인 1450~1500원을 적용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11.1%뿐이었다. 주요 대기업 10곳 중 6곳(62.9%)이 1300원대 환율을 적용해 새해 사업계획을 꾸린 것이다. 환율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을 5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가장 큰 어려움으론 ‘원자재 및 부품 조달 비용 증가’(3.70점)가 꼽혔다. 해외 투자 시 비용이 증가하고 수입 결제 시 환차손이 발생한다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는 “환율 상승은 수출 주도형인 우리 경제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엔 해외 생산 비중이 증가하고 환헤지(환율 변동 위험 회피) 달러화 결제가 늘면서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고품질 원자재 수입 가격이 오르면서 영업이익에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향후 환율을 불안케 할 잠재적 요소로 ‘국내 정치적 불안정 지속’(85.2%·복수 응답)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무역정책 본격 개시’(74.1%) 등을 많이 꼽았다. 환율 불안에 대한 기업 차원의 대응책으론 ‘생산성 향상을 통한 원가 절감 노력’(74.1%)을 꼽은 기업이 많았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1997년 외환위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원달러 환율 상승은 여진이 비교적 짧았던 반면 지금의 환율 불안은 경기 침체가 누적돼 온 과정에서 국내외 리스크 충격이 겹친 상황이라 여파가 더욱 우려된다”며 “자본 유출, 대외 신인도 하락 등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외환시장 안정화와 기업 유동성 지원 확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 글로벌 IB “올해 韓성장률 1.7%로 하향”… 저성장 더 길어진다

    글로벌 IB “올해 韓성장률 1.7%로 하향”… 저성장 더 길어진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정부 및 한국은행 전망치보다 낮은 1.7%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경제성장률도 1%대로 전망되면서 저성장이 유례없이 길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글로벌 IB 8곳이 제시한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1.7%로, 11월 말 평균 1.8%에 비해 0.1% 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28일 제시한 전망치(1.9%)는 물론 정부의 지난 2일 전망치(1.8%)를 밑도는 수준이다. JP모건은 지난 한 달 사이 1.7%에서 1.3%로, HSBC는 1.9%에서 1.7%로 각각 전망치를 조정했다. 특히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내린 JP모건은 결정적 이유로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내수가 한층 더 침체될 것이란 점을 들었다. 계엄 사태 이후로 지난달 첫째 주 전국 신용카드 이용 금액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하는 등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 환율 급등으로 수입 물가가 오를 수 있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JP모건과 HSBC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 말 각 1.7%와 1.9%에서 12월 말 나란히 2.0%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씨티가 2.0%에서 1.9%로 낮추면서 IB 8곳 전체 평균은 1.8%로 유지됐다. 1%대 저성장은 내년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IB가 예상한 내년 경제성장률은 평균 1.8% 수준이다. 1953년 이후 경제성장률이 2년 연속 1%를 기록한 적은 없다.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때도 저성장을 기록했으나 이듬해 각각 반등했다. BNP파리바는 “정치 불안, 항공기 사고 등은 소비심리를 추가 악화시킬 수 있다”며 “한은이 1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다.
  • 대출금리 뛰고 이자 부담 가중… 중소기업, 3조 이상 못 갚았다

    대출금리 뛰고 이자 부담 가중… 중소기업, 3조 이상 못 갚았다

    지난해 3분기 신규 연체액 3.2조 5대 은행 지난달 대출 3.7조 줄어2023년 1월 후 2년여 만에 순감소고환율·불황에 연체율 높아질 듯 인천 남동공단에서 용접설비 전문 업체를 운영하는 최모(59)씨는 현재 사업 정리를 고민하고 있다. 코로나19 당시 매출 급감에 시중은행에서 빌린 대출 이자 부담이 나날이 늘고 있어서다. 최씨는 “매출이 30~40% 줄어든 상황에서 대출금리는 두 배 넘게 올랐다”며 “직원들 월급을 대출 돌려막기로 해결해야 할 판인데 이제는 2금융권에서까지 대출이 막힌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코로나19 당시 저금리로 빌렸던 대출을 갚지 못하는 중소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3분기 중소기업 대출 부문의 신규 연체액이 3조원 넘게 늘며 최대치를 경신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에서 발생한 1개월 이상 중소기업 대출 신규 연체액은 3조 1621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 작성 이후 분기 기준 최대치다. 1~3분기 합산으로 봤을 때는 2023년 3분기 누적 5조 8166억원보다 49% 증가한 8조 683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연체율도 상승세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연체율(0.70%)은 전월 말(0.65%) 대비 0.05% 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동월 말(0.44%) 대비로 보면 0.15% 포인트 급등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5월(2.57%)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보는 상황이어서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은행들이 지난 연말부터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대출을 보수적으로 취급해 대출 문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12월 대출은 전월보다 3조 7318억원 감소한 662조 229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2023년 1월(926억원 감소) 이후 약 2년 만의 순감소다. 5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앞서 코로나19 대유행이 있던 2020년부터 2년에 걸쳐 약 110조원 증가했지만 시장금리가 오르기 시작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약 108조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기은 KDB미래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고환율·고물가로 기업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중소기업 등의 채무상환능력 악화가 우려된다”며 “정책금융기관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 “고환율에 금리 인하 더뎌… 내수 살리기·대미 통상 대응이 첫손”

    “고환율에 금리 인하 더뎌… 내수 살리기·대미 통상 대응이 첫손”

    원달러 환율 1400~1600원대 예상기준금리 2.5%… 빠른 인하 힘들 것산업 구조개혁·추경 통해 내수진작탄핵국면·참사 조기 수습이 판가름민관 외교로 美 관세 파고 넘어야 ‘관세 칼날’을 휘두르고 있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이달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하는 가운데 계엄·탄핵 쇼크 여파로 내수 부진까지 심화하면서 2025년 한국 경제 위기론이 고조되고 있다. 국내 경제 전문가들은 1일 올해 우리 경제의 최대 과제로 침체된 내수 진작과 함께 트럼프 2기 미 행정부 출범에 따른 통상정책 대응을 첫손에 꼽았다. 정치 혼란과 대외 환경 변화 속에서 국내 소비와 투자가 살아나야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전망은 희망적이지 않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원달러 환율은 올해에도 1400~1600원대로 높게 점쳐졌다. 환율 상승은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 가뜩이나 심해진 내수 부진을 장기화하는 것은 물론 환율 변동으로 주요 수출 기업들의 수익성은 악화한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달러 강세 때문에 올 1분기까지는 환율이 계속 1400원 이상일 가능성이 높고, 2분기 이후에는 트럼프 정부 정책 발표와 우리나라 경기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탄핵 국면과 정치 불안 등으로 인해 올해 환율이 1500원대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미중 관세 전쟁 등에 따라 환율이 1500원을 넘어 1600원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경기를 살리려면 금리를 낮춰야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치솟는 등 금융 불안 위험이 커진 데다 트럼프 리스크로 인해 인하 속도는 더딜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연 3%인 기준금리가 많이 내려가야 2.5% 수준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금 같은 고환율 상황에서는 한은이 금리 인하에 속도를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우 교수는 “연준이 매파적 금리 인하를 시사한 만큼 한은도 그에 맞춰 기존 예상보다 훨씬 더 천천히 내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강 교수는 “미국 금리 인하 속도 때문에 우리는 (많아야 0.25%씩) 2~3번 정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내수 진작을 위한 구체적인 카드로는 산업 구조 개혁,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을 제안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 경제 흐름에서는 지속적으로 수출이 둔화되는 가운데 내수가 어느 정도 살아나면서 경제를 지탱해 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 “탄핵 국면, 무안 제주항공 참사 등이 소비 위축 요인이 되고 있어 이를 빠르게 수습하는 것이 내수 회복 여부를 판가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정치 불안 해소와 함께 철강·화학 등 우리 경제의 밑바탕이 되는 산업의 구조 개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양 교수는 “침체된 내수를 끌어올리기 위해 1~2월 중 여야정 협의체를 통해 경제정책 방향을 수정하고 저소득층, 소상공인 등을 위한 추경을 편성해 집행해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올해부터 한국을 포함한 주요 수출국에 대해 추가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어 수출 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트럼프 리스크 대응이 중요하다. 김현수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정책팀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공약대로 보편관세를 시행하면 원달러 환율은 더 뛰게 된다”면서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따른 위험 요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뿐 아니라 민간 외교도 동원해 적극 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 코스피 6개월 연속 하락…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2024년 한국 자본시장 결산]

    코스피 6개월 연속 하락…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2024년 한국 자본시장 결산]

    밸류업·비상계엄 여파 ‘상고하저’ 고환율·공매도 재개… 악재 여전 코스피가 결국 2400선을 내준 채 2024년을 마무리했다. 상반기 ‘삼천피’(코스피 3000)에 대한 기대가 커졌던 것이 무색하게 한국 증시 역사상 최악의 해로 기록됐다. 코스피는 국내 증시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전 거래일 대비 5.28포인트(0.22%) 내린 2399.49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2.22포인트(1.83%) 오른 678.19로 한 해를 마감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올 한 해 각각 9.63%와 21.74% 하락했다. 특히 코스피는 12월에도 전월 대비 2.3% 하락하며 지난 7월 이후 6개월 연속 하락을 이어 갔다. 전월 대비 6개월 연속 하락은 2008년 국제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이다.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달이 가장 많은 해라는 오명도 남겼다. 올해 코스피는 2월과 3월, 6월을 제외한 9개월 모두 전월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00년 ‘IT버블’ 붕괴(9개월 하락) 이후 24년 만의 기록이다. 상반기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과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내 증시는오름세였다. 하지만 지난 8월 전 세계 자본시장을 덮친 미국의 ‘리세션’(경기 침체) 우려와 함께 반도체 시장 과열에 대한 걱정이 시장을 엄습했다. 설상가상으로 11월부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와 비상계엄 이후 이어진 국내 정세 불안이 갈 길 바쁜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원달러 환율까지 급등하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연일 매도물량을 쏟아 냈다. 지난 8월부터 이달까지 5개월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 나간 외국인들은 이 기간 코스피에서만 22조 840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 치웠다. 상반기 22조 4230억원에 달했던 코스피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1조 2769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하반기는 돼야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 환율 상승, 공매도 재개 등 우호적이지 않은 요인들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 경제사령탑 없는 한국 경제… “지금 상황 지속 땐 더 큰 충격”

    경제사령탑 없는 한국 경제… “지금 상황 지속 땐 더 큰 충격”

    “모든 수단 동원해 관리” 밝혔지만환율은 1472.5원 IMF 이후 최고치로이터 “트럼프 2기, 韓 불확실성”외환보유액 4000억佛 붕괴 우려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30일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 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좌장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갑작스럽게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으면서 무안공항 참사 대응으로 참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내외 경제 리스크에 대응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정치 혼란으로 인해 경제팀 사령탑 공백까지 생기면서 우리 경제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범석 기재부 1차관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지난 27일 국무총리 탄핵소추안 통과 이후 환율 상승 등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면서 “지금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대외신인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우리 경제에 직간접적으로 충격이 더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관계 기관이 긴밀히 공조해 시장 상황을 24시간 예의 주시하며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금융·외환시장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했지만 벌써부터 구멍이 뚫리는 분위기다. 경제팀을 이끄는 최 대행이 사실상 기재부 업무를 볼 수 없는 상황에 처한 가운데 기재부는 당초 이날 예정했던 2025년 경제정책방향 발표를 내년 초로 연기했다. 올해 원달러 환율 연말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5.0원 오른 1472.5원으로 외환위기였던 1997년(1695.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간 거래 종가는 5거래일 연속 상승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이날 올해 장을 마감한 코스피도 전장 대비 0.22% 후퇴하며 2400선(2399.49)이 붕괴됐다. 한은 외자운용원은 이날 “내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대두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한국이 외환 변동성을 관리해야 하는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대비해야 하는 때에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당국이 환율을 방어하느라 물량 공세에 나서면서 우리 외환보유액이 4000억 달러 아래로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내외 우려 요인이 큰 가운데 정치 불확실성이 길어지면 외국인 투자자뿐 아니라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자금 유출이 늘고 2022년처럼 환율이 급격하게 올라 외환위기급 충격이 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추가 탄핵 현실화하면 환율 1500원 돌파 가능성”

    “추가 탄핵 현실화하면 환율 1500원 돌파 가능성”

    NH투자증권 보고서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후 15년 9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은 가운데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환율이 단기적으로 1500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지금은 대내 정치 불확실성이 환율의 단기 변동성을 높이는 상황”이라며 “가장 가능성 큰 시나리오는 아닐 수 있지만, 추가 탄핵과 외국인 자금 이탈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 1500원을 넘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1480원 수준의 환율 레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이사회)발 달러 강세 베팅 속 국내 펀더멘털 악화, 정치적 불확실성을 모두 반영한 수준으로 주요국 통화 대비로도 약세폭이 과도하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현 시점에서 달러 추격 매수의 실익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권 연구원은 조언했다. 미 대선 이후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 불확실성,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내년 금리 인하 전망을 기존 4번에서 2번으로 줄인 것 등 강달러 전망도 글로벌 달러 매수 베팅에 어느 정도 선반영됐다는 설명이다. 권 연구원은 “새해 들어 거래량이 평년 수준을 회복하고, 수출업체 물량 출현을 통한 은행권 단기차입을 확대할 경우 환율 수준도 안정화할 것”이라면서 “상반기 평균 환율은 1400원대 초반으로 예상하며, 이미 높은 지금 수준에서 내년 연간으로는 ‘상고하저’의 궤적을 보일 전망”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7.5원 오른 1475.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내림세를 보이며 오전 10시 20분 현재 1460원대 중후반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말 1400원선 부근에서 등락하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야간 거래에서 순식간에 1442.0원까지 치솟았다. 환율은 비상계엄 해제 후 내려 1410~1420원대에서 움직였으나 윤 대통령 탄핵안 1차 표결이 무산된 뒤 143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19일 연준이 FOMC에서 정책금리 전망치를 상향하자 1450원대로 뛰어올랐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탄핵당한 27일 1480원대로 올라섰다.
  • 국가고객만족도, 세브란스병원 1위… ‘교육 서비스업’ 최고 향상률 기록

    국가고객만족도, 세브란스병원 1위… ‘교육 서비스업’ 최고 향상률 기록

    한국생산성본부 ‘2024 국가고객만족도’ 조사 결과 발표 한국생산성본부와 미국 미시간 대학이 공동 주관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한 ‘2024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 결과 병원 업종의 세브란스병원이 84점으로 1위에 올랐다. 한국생산성본부는 올해 국내 80개 업종, 309개 기업·대학·공공기관에 대한 NCSI를 평가한 결과 78.0점으로 지난해의 78.2점에 비해 0.2점(-0.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82점 이상의 상위 11위에는 세브란스병원을 포함해 병원 6개, 아파트의 삼성물산, 전자제품AS의 삼성전자서비스·LG전자, 세탁기의 LG전자, 전문대학의 영남이공대학교가 포함됐다. 2008년 금융위기 전후를 제외하고 NCSI는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여왔지만, 작년부터 소폭 하락하는 추세다. 이런 원인은 국내외 어려운 경기상황과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려는 소비자의 비중·영향력이 증가하며 이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는 게 생산성본부의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도 올해 가장 높은 NCSI 향상률을 기록한 경제부문은 교육 서비스업으로 전년 대비 1.4점(1.8%) 상승했다. 건설업과 내구재 제조업이 0.8점(1.0%) 상승하며 그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운수 및 창고업 0.7점(0.9%), 사업시설 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 0.4점(0.5%), 정보통신업 0.3점(0.4%) 상승했다. SK브로드밴드, 2014년부터 고객자문단 ‘B프렌즈’ 운영SK브로드밴드는 올해 NCSI 초고속인터넷 및 IPTV 부문 1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SK브로드밴드는 고객의 관점에서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전사 회의체를 구성해 개선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과제는 고객이 체감하는 ▲서비스 품질 ▲셋톱박스 및 와이파이 공유기 등 장비 ▲콘텐츠 및 UI·UX 등 다양한 영역이 대상이다. 또한 가입과 상담, 개통, AS 등 고객과 직접 대면하는 접점 서비스에 대한 개선도 포함한다. 이와 함께 매월 약 5000명의 고객으로부터 서비스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 이를 기반으로 전사 서비스 체계를 혁신한다. 나아가 고객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이를 서비스에 반영하기 위해 2014년부터 고객자문단 ‘B프렌즈’를 운영 중이다. 올해 12기를 맞이한 B프렌즈는 20대에서 50대까지 가구 유형별, 서비스 이용 형태별로 다양한 계층에서 선발한다. 이들은 신상품 개발에도 참여하는 등 각종 서비스와 프로세스 개선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한다. KB국민카드, 고객 소통채널 운영… 현장 목소리 생생하게 전달KB국민카드는 신상품 개발을 위한 고객 의견 수렴 및 서비스 완성도를 위해 ‘고객패널’(The Easy Talker)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12월 출시된 ‘위시(WE:SH) 카드’는 이런 고객패널의 목소리가 적극적으로 반영된 신상품이다. 특히, 주유·쇼핑·외식·학원비 등 고객의 의식주 관련 필수 소비패턴을 바탕으로 고객의 개별 소비 여정 중심의 서비스 구성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4기 고객패널이 출범해 첫 활동으로 금융위원회와 금융 감독원이 합동으로 운영하는 금융현장소통반과 함께 금융회사 규제 개선 및 금융소비자 권익보호를 위해 금융소비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후에도 매년 3~4차례 간담회를 열어 대고객 안내문구 개선, 마이데이터서비스 체험 비교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개선 의견 및 아이디어를 전달하고 있다. 한편 위시 카드 디자인은 올해 ‘iF 디자인 어워드’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4 IDEA 어워드’에서 본상을 받아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를 모두 석권했다.
  • NCSI, 세브란스병원 1위… ‘교육 서비스업’ 최고 향상률 기록

    NCSI, 세브란스병원 1위… ‘교육 서비스업’ 최고 향상률 기록

    한국생산성본부와 미국 미시간 대학이 공동 주관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한 ‘2024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 결과 병원 업종의 세브란스병원이 84점으로 1위에 올랐다. 한국생산성본부는 올해 국내 80개 업종, 309개 기업·대학·공공기관에 대한 NCSI를 평가한 결과 78.0점으로 지난해의 78.2점에 비해 0.2점(-0.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82점 이상의 상위 11위에는 세브란스병원을 포함해 병원 6개, 아파트의 삼성물산, 전자제품AS의 삼성전자서비스·LG전자, 세탁기의 LG전자, 전문대학의 영남이공대학교가 포함됐다. 2008년 금융위기 전후를 제외하고 NCSI는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여왔지만, 작년부터 소폭 하락하는 추세다. 이런 원인은 국내외 어려운 경기상황과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려는 소비자의 비중·영향력이 증가하며 이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는 게 생산성본부의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도 올해 가장 높은 NCSI 향상률을 기록한 경제부문은 교육 서비스업으로 전년 대비 1.4점(1.8%) 상승했다. 건설업과 내구재 제조업이 0.8점(1.0%) 상승하며 그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운수 및 창고업 0.7점(0.9%), 사업시설 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 0.4점(0.5%), 정보통신업 0.3점(0.4%) 상승했다. ●SK브로드밴드, 2014년부터 고객자문단 ‘B프렌즈’ 운영 SK브로드밴드는 올해 NCSI 초고속인터넷 및 IPTV 부문 1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SK브로드밴드는 고객의 관점에서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전사 회의체를 구성해 개선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과제는 고객이 체감하는 ▲서비스 품질 ▲셋톱박스 및 와이파이 공유기 등 장비 ▲콘텐츠 및 UI·UX 등 다양한 영역이 대상이다. 또한 가입과 상담, 개통, AS 등 고객과 직접 대면하는 접점 서비스에 대한 개선도 포함한다. 이와 함께 매월 약 5000명의 고객으로부터 서비스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 이를 기반으로 전사 서비스 체계를 혁신한다. 나아가 고객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이를 서비스에 반영하기 위해 2014년부터 고객자문단 ‘B프렌즈’를 운영 중이다. 올해 12기를 맞이한 B프렌즈는 20대에서 50대까지 가구 유형별, 서비스 이용 형태별로 다양한 계층에서 선발한다. 이들은 신상품 개발에도 참여하는 등 각종 서비스와 프로세스 개선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한다. ●KB국민카드, 고객 소통채널 운영… 현장 목소리 생생하게 전달 KB국민카드는 신상품 개발을 위한 고객 의견 수렴 및 서비스 완성도를 위해 ‘고객패널’(The Easy Talker)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12월 출시된 ‘위시(WE:SH) 카드’는 이런 고객패널의 목소리가 적극적으로 반영된 신상품이다. 특히, 주유·쇼핑·외식·학원비 등 고객의 의식주 관련 필수 소비패턴을 바탕으로 고객의 개별 소비 여정 중심의 서비스 구성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4기 고객패널이 출범해 첫 활동으로 금융위원회와 금융 감독원이 합동으로 운영하는 금융현장소통반과 함께 금융회사 규제 개선 및 금융소비자 권익보호를 위해 금융소비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후에도 매년 3~4차례 간담회를 열어 대고객 안내문구 개선, 마이데이터서비스 체험 비교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개선 의견 및 아이디어를 전달하고 있다. 한편 위시 카드 디자인은 올해 ‘iF 디자인 어워드’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4 IDEA 어워드’에서 본상을 받아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를 모두 석권했다.
  • [특파원 칼럼] 두 번의 탄핵, 한반도 위기

    [특파원 칼럼] 두 번의 탄핵, 한반도 위기

    대통령에 이어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탄핵된 초유의 한국 상황을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 지켜보면서 마음이 무겁다. 미국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귀환을 눈앞에 두고 캐나다, 일본 등 주요국 총리, 기업인들이 앞다퉈 그의 자택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로 달려가고 있다. 당선인에게 눈도장을 찍고 그의 의중을 국익과 투자 활동에 연결시키려는 전쟁 같은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글로벌 정치·경제 지정학이 다시금 지각변동을 맞은 이때 한국만 헌정사 최고의 민주주의 위기를 겪으며 후진하고 있는 장면을 보자니 절박함마저 느껴진다. 한국의 계엄 사태를 두고 지난 4년간 한국을 민주주의 동맹의 핵심 동반자로 평가하고 예우해 왔던 조 바이든 행정부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한국을 향한 그간 미국의 평가가 오판이었던 것 아니냐는 조야의 우려 섞인 지적들도 제기됐다. 그럼에도 헌법과 민주적 절차를 준수한 대통령의 탄핵안 통과, 총리의 권한대행 등 일련의 수순을 놓고 미국 정부는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반응했다. 하지만 또다시 맞은 초유의 상황으로 한국은 세계 각국과 외신들 사이에서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북한의 파병으로 한국과 대립 중인 러시아의 2인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한덕수 총리 탄핵소추안 가결을 넷플릭스 K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비유하며 “(영화 같은 상황을 즐기도록) 우리는 팝콘을 준비했다”고 비꼬았다. 정치적 불안정성은 심상찮은 내년 한국 경제 전망마저 잠식하고 있다. 미국 보호무역주의와 관세 강화, 미중 무역 갈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한국은 가뜩이나 쉽지 않은 파고를 맞을 것으로 전망됐는데 그림자가 더 짙게 드리웠다. 한때 1480원대를 뚫었던 환율 수준은 2009년 금융위기 때, 1997년 외환위기 직전과 같은 수준이다. 올해 미국, 일본 등 주요국 증시는 모두 상승 곡선을 그리며 연말 랠리를 이어 갔는데 한국 증시만 혹한기가 더 이어질 것 같다. 외신들은 여야의 대립 속에 한국 경제·외교가 받을 악영향을 발 빠르게 지적했다. 영국 가디언은 “한국 국회가 국가의 미래를 둘러싼 원한 어린 싸움의 장이 됐다”고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수출 동력 둔화, 트럼프 취임에 따른 관세 인상 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국의 정치적 혼란은 경제 부문 위험까지 키우고 있다”고 했다. 워싱턴DC의 한 싱크탱크 관계자는 두 번째 탄핵소추안 통과 직후 “그래도 한국의 저력을 믿는다”고 애정 어린 지지를 전해 왔다. 하지만 정치 혼란과 경제 신인도 하락으로 피해를 보는 건 결국 계엄 저지로 민주주의를 지켜 낸 국민들이다. 민주주의의 회복력만큼이나 정치권의 문제 해결력이 절실한 때다. 당파적 이해타산이 아니라 법치의 중심인 국민의 뜻에 맞게 두 번의 탄핵 사태를 제대로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민주주의와 경제, K컬처 등 국민의 저력이 일궈 낸 성과를 정치가 훼손하지 않길 주문해 본다. 이재연 워싱턴 특파원
  • 올해 日증시 21% 급등… 35년 만에 ‘최고의 해’ 될 듯

    올해 日증시 21% 급등… 35년 만에 ‘최고의 해’ 될 듯

    일본 증시가 최근 4만 선을 회복하면서 거품 경기 마지막 해인 1989년 이후 35년 만에 최고치 마감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닛케이255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지난 27일 전날 거래일 대비 1.87% 상승한 4만 281포인트에 마감했다. 이는 연초보다 21.44% 상승한 수치로, 4만 선을 넘어선 건 지난 7월 19일 이후 5개월 만이다. 29일 시장에서는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닛케이지수가 폭락하지 않는다면 올해 1989년 12월 29일 기록한 3만 8915포인트 이후 최고가 마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증시 급등은 엔달러 환율이 161엔을 넘어서는 ‘슈퍼 엔저’에 힘입어 일본의 대형 수출·기술주의 주가가 상승한 덕이다. 기업의 자사주 매입과 같은 주주가치 제고 노력과 더불어 행동주의 펀드,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 랠리도 이를 도왔다. 특히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상승세를 이끌어 왔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올해 개인투자자에게 비과세 혜택을 적용하는 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 계좌의 한도를 연간 120만엔(약 1120만원)에서 360만엔(3360만원)으로 확대한 바 있다. 다케오 가마이 도쿄 CLSA 증권 실행서비스책임자는 파이낸셜뉴스에 “최근 혼다와 닛산의 메가 합병 소식과 일본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도요타의 주주환원 확대 소식으로 내년에 ‘바이 재팬’에 다시 불이 붙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닛케이지수는 1990년대 초 일본의 자산 버블 붕괴 이후 부진을 이어 왔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에는 한때 7000선까지 밀렸다.
  • 정국 불안에…KDI “환율 1500원 넘을 수도”

    정국 불안에…KDI “환율 1500원 넘을 수도”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에 이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으로 정치적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환율이 치솟고 있다. 대외 불확실성이 산재한 상황에서 환율이 한국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국책연구기관 진단이 나왔다. 2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KDI는 “3~4%의 환율 변동은 통상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바, 원달러 환율의 1500원 도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환율 변동성을 3~4%로 본다면 환율이 1420~1539원 사이에서 오르내릴 수 있다는 의미다. 한 총리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난 27일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 1480원을 넘어섰다. KDI는 최근 환율이 ‘한국 경제의 부정적 측면’을 반영하고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통상 환율 상승은 수출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그 영향을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달러 강세 등 대외 요인에 의해 주로 움직이던 원달러 환율이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기존 달러화 흐름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국내 정치적 불안이 원화 약세를 부추겨 환율을 더 끌어올렸다는 의미다. 환율 대응과 관련해 KDI는 “한국은 자율 변동 환율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만큼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외환보유액을 동원해 경제 기초 여건과 괴리된 환율 수준을 유지하면 외환시장이 오히려 불안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다수 신흥국에서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액을 소진하다가 외환위기가 발생한 경험이 있다는 점을 참고해야 한다고 했다. KIEP는 “대외신인도 관리 강화, 외환 수급 안정, 금융안전망 강화 등 다각적인 대응 노력이 필요하다”며 “통화정책보다는 금융정책·외환시장 개입 등을 통해 우선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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