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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정말, 사람이 먼저인 새해로/박상숙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정말, 사람이 먼저인 새해로/박상숙 국제부장

    2020년은 사람의 값을 다시 따져 보게 된 시간이었다.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류가 불로장생의 꿈을 실현하리라고 호언장담하던 때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하나로 지상에서 180만명가량이 스러졌다. 스페인 독감 이후 최악(!)이라는 기록을 들이대지 않아도 실존에 대한 위기감은 뼈저렸다. 전쟁터도 아닌데 사람이 이렇게 쉽고 허무하게 죽을 수 있다니. 구랍 백신이 나왔지만 공포는 여전하다. 남은 자들은 코로나19 사태로 더 가벼워진 존재의 가치에 발버둥치고 있다. 기업, 가게, 학교 등이 문을 닫으면서 고립과 실직은 일상이 됐고, 불평등과 불안은 깊어졌다. 미래는 늘 불투명했지만 코로나가 더해진 가시거리는 측정 불가다. 새해 전망부터 암울하다. 세계은행은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경제침체로 올해 1억 5000만명이 극심한 빈곤을 겪을 것으로 보며, 국제통화기금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경기가 될 것이라고 보탰다. 비대면 트렌드로 특수를 누린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와 같은 억만장자가 아니라면 2021년을 맞는 심사는 복잡할 수밖에 없다. 개인의 노력으로 운명을 선택할 수 없는 무력감에 찌든 지난해를 보냈기에 더욱 그러하다. 이러니 연초마다 다지는 작심삼일의 결심조차 여의치 않다. 헤매는 어린양을 헤아려 프란치스코 교황은 얼마 전 ‘렛 어스 드림’(Let Us Dream)이라는 책에서 코로나 이후의 세계를 살아가는 태도를 제시했다. 마태복음 13장의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는 구절을 인용해 양극화의 비정함을 환기시키면서, 전염병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훼손된 인간성을 회복하기 위해서 삶의 속도를 늦출 것을 권한다. 천천히 가면서 주변 사정을 눈에 담으며 다 함께 잘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역병의 창궐로 거의 멈춤 상태인 일상에서 불안보다는 반전의 희망을 찾으라는 뜻일 터다. 실제로 자동차보다 자전거를 타면 풍경의 변화에 민감해진다. 밖을 향해 눈을 돌리는 건 세상을 바꾸는 가장 큰 에너지가 될 수 있다. 반(反)세계주의 활동가 나오미 클라인은 최근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강제한 ‘삶의 감속’이 일으킨 긍정적 영향을 언급했다. 그녀에 따르면 미국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비극적 죽음으로 촉발된 인종차별반대 시위는 과거와 사뭇 달랐다. 국경을 넘어 여러 대륙으로 확산돼 규모 면에서도 유달랐지만, 인종은 물론 연령·계층도 다양했다. 식민주의 잔재를 청산하자는 움직임으로 발전할 만큼 파급력이 강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팬데믹으로 삶에 제동이 걸린 개인들이 무한경쟁의 일상에서는 무관심했던 인종차별, 독재와 같은 보편적 이슈에 반응하고 공감했기 때문이란 게 그녀의 분석이다. 반면 같은 위기 상황에서 지도자와 정치인은 어떠했나. 국민의 안전과 국가적 협력을 도모하기보다는 정략적 이익을 위해 전염병 사태를 악용한 사례가 허다하다. 마스크 착용부터 백신과 치료제 개발까지 단계마다 이념을 들이대며 분열을 조장하고 고통을 세계화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우리라고 다를까. ‘검찰과의 전쟁´으로 국정이 오락가락하면서 세계적 찬사를 받았던 K방역의 민낯이 드러났다. 요양원, 구치소 등에서 무더기 감염 및 사망이 속출하고 있다. 한 국가의 품격은 약자를 어떻게 대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한다. 구의역 김군이나 태안화력 김용균씨가 겪은 참사를 반복하지 않겠다며 만든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역시나 기대를 저버렸다. 인권 변호사였던 문재인 대통령은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약속했다. 표심에 매달리는 구호가 아니었음을 증명하는 새해였으면 한다. okaao@seoul.co.kr
  • 8만 전자, 역대 최고치… 코스피 ‘해피엔딩’

    8만 전자, 역대 최고치… 코스피 ‘해피엔딩’

    ‘지옥’과 ‘천국’을 오가며 드라마 같은 장세를 보인 올해 주식시장이 30일 문을 닫았다. 시중에 풀린 엄청난 유동성(돈)의 힘에 기대어 3월 중순 이후 상승세를 보였고, 마지막 거래일에도 코스피가 역대 최고치를 찍어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2.96포인트(1.88%) 오른 2873.47에 거래를 마쳤다. 사상 최고치다. 코스닥지수도 11.01포인트(1.15%) 오른 968.42에 마감됐다. 특히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이날 3.45% 오른 8만 1000원에 거래를 마쳐 ‘8만전자’를 달성했다. 코스피에서는 외국인이 2490억원, 기관은 196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장을 이끌었다. 증권가에서 “변동성이 이렇게 심한 장은 처음 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올해 주가는 롤러코스터처럼 움직였다.2월 초까지는 소폭 상승하던 코스피는 그달 중순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코로나19 1차 대유행이 시작되자 곤두박질쳤다. 연저점(1457.64)을 찍은 3월 19일에는 코스피, 코스닥지수가 모두 급락하며 주식거래가 정지되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하지만 3월 말 이후 반전이 시작됐다. 주인공은 개인 투자자였다. ‘급락한 주식은 오른다’는 역사적 교훈을 배운 ‘스마트 개미’(개인)들은 외국인과 기관이 던진 주식을 받아내는 ‘동학개미운동’을 벌였다. 0%대 예적금 금리 탓에 은행 계좌의 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했고, 집값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20~30대는 주식매수 행렬에 동참했다. 올 한 해 개인이 순매수한 코스피·코스닥 총액은 63조 8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강력한 장세는 각종 기록을 남겼다. 코스피는 1년 전 대비 30.8% 올라 주요 20개국(G20) 증시 중 상승률 1위였다. 주식투자 대기자금 성격인 예탁금은 지난 28일 기준 64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또 올해 신규 상장한 기업 76곳의 주식을 청약받으려고 투자자가 맡겼던 증거금은 295조 5000억원으로 새 기록을 썼다. 돈을 꿔서라도 상승장에 올라타려는 ‘빚투’(빚내서 투자) 바람이 불면서 증권사에서 빌린 신용융자잔고액은 지난 24일 기준 19조 4500억원을 찍었다. 역대 가장 많은 액수다. 내년에도 코스피 3000을 바라볼 만큼 강세장을 예상하는 전문가가 많다. 하지만 변수가 많아 쉽게 생각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1~2월 장의 흐름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1월 첫째주 미국 조지아주 상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겨 ‘블루 웨이브’(민주당이 대통령, 상·하원을 모두 차지)가 되면 규제 강도를 높이거나 증세하는 등 진보적 목소리가 나와 시장엔 부담이 될 수 있지만,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뒤 재정정책이 쏟아지면 증시 랠리가 다시 올 수 있다”고 봤다. 내년 첫 장은 1월 4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원·달러 환율도 올 한 해 203.6원(1082.1~1285.7원) 변동해 금융위기 여파가 남았던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움직였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돈 펑펑 풀었더니, 코로나 속 미국 집값 껑충…6년래 최대폭 상승

    돈 펑펑 풀었더니, 코로나 속 미국 집값 껑충…6년래 최대폭 상승

    미국 집값이 6년 만에 최대폭 급등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헬리콥터 돈 풀기’ 정책으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데다 재택근무가 일반화하며 넓은 교외주택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난 까닭이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 다우존스(S&P Dow Jones) 지수의 지난 10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계절조정치)는 전년 같은기간보다 8.4% 급등했다. 미국 전역의 집값이 이 정도 수준으로 올랐다는 뜻이다. 2014년 3월(8.9%) 이후 6년여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칼 케이스 웰즐리대 교수와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공동 개발한 이 지수는 미국의 대표적인 주택가격지수다. 2000년 1월을 100으로 놓고 지수를 산출한다. S&P와 부동산 전문가들로 구성된 지수 위원회가 관리를 맡고 있는 만큼 공신력이 가장 높다. 집값 오름세는 다른 실물 지표들과 그 흐름이 다르다. 대부분 지표들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본격화한 올해 3월을 기점으로 큰 변동을 겪었으나, 케이스-실러 지수는 계속 상승했다. 올해 2월 이후 상승률(전년 같은기간 대비)은 4.2%→4.5%→4.6%→4.4%→4.4%→4.8%→5.8%→7.0%→8.4%를 기록했다. 최근 추세라면 지난달 수치는 더 올랐을 가능성이 높다. 케이스-실러 지수를 내기 시작한 1988년 이후를 분석해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3~2005년과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2~2013년에 이은 제3의 상승기를 맞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상승 이유는 여러가지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엄청난 유동성이 풀리면서 시중금리가 급락한 게 가장 큰 호재로 꼽힌다. 현재 미국 내에서 15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낮게는 2% 초반대에 불과하다. 사상 최저치다. 30년 만기의 경우 2% 후반대다. 여기에다 미국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같은 주택 규제가 한국에 비해 완화적이다. 주식과 함께 부동산 가격이 오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있는 셈이다. 수급 문제 역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복잡한 도심을 피하려는 수요가 많아진 데다 재택 형태의 근무 문화가 퍼지면서 넓은 교외 주택으로 이주하려는 수요가 많아진 것이다. S&P 다우존스 지수의 크레이그 라자라 매니징 디렉터는 “코로나19 사태는 도심 아파트로부터 교외 주택으로 이사하려는 수요를 더 높였다”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미 주요 20개 대도시의 10월 지수 상승률은 7.9%로 조금 낮았다. 애리조나주 피닉스가 전년 같은기간과 비교해 무려 12.7% 뛰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워싱턴주 시애틀(11.7%),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11.6%) 등은 상승률이 두자릿수를 보였다. 주로 서북부 지역의 도시들이다. 북부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9.5%), 동북부 매사추세츠주 보스턴(9.4%) 역시 높았다. 다만 ‘세계 경제·문화 중심지’로 불리는 뉴욕주 뉴욕의 경우 6.0%로 가장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위기를 기회로 만든 장면들/정서린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위기를 기회로 만든 장면들/정서린 산업부 차장

    “올 한 해는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이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최근 송년 인터뷰에서 밝힌 소회다. 이 말은 올해를 힘겹게 난 우리 모두의 기분이기도 했다. 특히 산업계도 ‘위기의 롤러코스터’ 속에서 유례없는 급전직하를 시시각각 통과해야 했다. 지난봄 한 기업인은 문득 “출입하는 기업 가운데 사정이 좋은 곳이 있느냐”고 물어 왔다. 감염병의 세계적 확산세에 따른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등 주요국의 봉쇄 조치로 주요 수출기업의 생산라인이 멈추고 현지 유통망들도 폐쇄되며 긴장감이 극도로 치받쳤을 때였다. 당시만 해도 한 치 앞도 가늠하기 어려웠던 코로나19발(發) 희비는 하반기 들어 더 극명하게 갈리며 답을 내줬다. 세밑에도 백신 상용화 논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불안이 증폭되는 가운데 내년에도 ‘불확실성’은 쉽게 걷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 10곳 가운데 4곳은 내년 경영계획의 초안도 짜지 못했고 경영계획을 세운 기업도 60%는 투자나 채용을 올해보다 축소할 거란 조사 결과(한국경영자총협회)도 있다. 구조조정이 더욱 가속화되고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 양극화가 심화될 거란 우려도 팽배하다. 하지만 올해 주요 기업들은 위기에 내몰리는 대신 여러 희망의 장면들을 빚어내며 미래를 향한 도약을 기대하게 했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버텨냈던 국내 대표 기업들은 특유의 ‘위기 극복 DNA’로 반도체, 배터리, 가전 등 주력 산업에서 저력을 발휘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미래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한 각 기업만의 ‘승부수’도 돋보였다. 최근 LG전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캐나다의 마그나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을 생산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기존 배터리, 차량용 디스플레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의 기술력에 더해 미래차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대를 예고했다. 현대자동차도 정의선 회장 취임 이후 첫 대형 인수합병 대상으로 미국의 로봇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낙점하며 신사업 개척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0월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 부문을 10조 3000억원에 인수하는 ‘빅딜’을 성사시켰다. 지난해 말부터 주요 그룹의 1·2세 경영인들이 퇴장한 가운데 전면으로 나선 3·4세 총수들 간의 전례 없는 협력과 위기 공동 대응 움직임도 산업계 미래를 밝히는 소식이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5월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과 연달아 첫 단독 회동을 가지며 미래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4대 그룹 회장 간 회동도 빈번하게 이뤄졌다. 인류가 맞닥뜨린 사회·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신뢰받는 지배구조를 구축하려는 기업들의 노력도 이어졌다. ‘ESG 경영’으로의 변화 노력이 대표적이다. 과오를 끊어내고 쇄신에 나서려는 시도도 있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대국민 사과를 통해 경영권 불법 승계, 삼성의 무노조 경영 등을 사과하고 4세 경영은 없을 것임을, 무노조 경영은 폐기할 것임을 약속해 이행 과정이 주목받고 있다.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마음에 이번처럼 설렘보다 두려움이, 반가움보다 피로감이 앞선 적은 없었다. 하지만 위기 속 파편처럼 흩뜨려진 이 장면들이 10년, 20년 뒤 잉태할 변화에 믿음을 실어 보고 싶다. 감염병으로 휘청였던 2020년에 ‘반전’의 씨앗이 심어졌다고 말이다. rin@seoul.co.kr
  • 국민의힘 “백신 생산해 갚는 ‘한미 백신 스와프’ 체결하자”

    국민의힘 “백신 생산해 갚는 ‘한미 백신 스와프’ 체결하자”

    국민의힘은 27일 코로나19 백신을 대량 확보하기 위한 ‘한미 백신 스와프’를 공식 제안했다. 한미 백신 스와프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 외화유동성 긴급 확보를 위해 맺었던 ‘한미 통화 스와프’를 본딴 것이다. 미국이 우리나라에 백신을 긴급 지원해주고, 우리나라는 미국의 기술을 토대로 백신을 대량 생산해 갚는 개념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백신 제조사와의 계약이 아닌, 백신을 추가로 넉넉하게 구입한 나라들과의 외교적 협의를 통한 백신 조기 확보가 절실하다”며 한미 백신 스와프를 체결하자고 밝혔다. 한미 백신 스와프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근거 규정을 둔 제안이라고 국민의힘은 밝혔다. 당 코로나대책·외교안보특위는 기자회견에서 한미 FTA 제5장의 ‘의약품 및 의료기기’ 부분에 ‘양질의 특허 및 복제 의약품 개발을 촉진’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소개했다. 우리나라는 세계 시장의 20% 이상을 점유한 바이오시밀러 생산 설비와 m-RNA 백신 원료 생산 능력을 갖춘 만큼, 백신 스와프를 위한 인프라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내년 11~12월이 돼야 우선접종 대상자의 접종이 마무리된다는데, 백신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짧은 기간에 많은 사람에게 접종해 집단면역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백신 스와프 제안을 곧 출범할 바이든 행정부와 미 의회 싱크탱크에 전달하기로 했다. 또 백신 스와프 계약을 구체적으로 협의할 ‘민관 협력 대표단’을 조속히 파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날 당정청 회의에서 “내년 2월이면 의료진·고령자를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근거 없는 낙관론은 더 큰 불행을 자초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스페인 국왕, UAE로 달아난 부친 언급 “윤리는 가족 유대 위”

    스페인 국왕, UAE로 달아난 부친 언급 “윤리는 가족 유대 위”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이 부패 스캔들이 두려워 아랍에미리트(UAE)로 몰래 몸을 숨긴 아버지 전 국왕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에둘러 표현했다고 영국 BBC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펠리페 6세는 성탄절을 앞두고 매년 가져온 짤막한 연설을 통해 “윤리는 가족간의 유대 위에 있다”고 언급했다. 후안 카를로스 1세 전 국왕이 지난 8월 부패 시비가 정점으로 치닫자 아부다비로 몰래 출국한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2014년 의회 즉위 연설을 통해 난 시민들이 우리에게 기대하는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원칙들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예외 없이 우리 모두에게 적용되는 원칙들은 본성이 어떻든, 개인적이건 가족의 일이건 모든 고려할 것들에 우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물론 연설 대부분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헌신하는 의료 종사자들을 치하하는 데 할애했다. 그는 많은 가족들이 슬픔 속에 따로 떨어져 성탄 시즌을 보내고 있음을 잘 안다며 코로나19가 초래한 어려움들을 극복하려면 “대단한 국가 차원의 노력”을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전 국왕은 잘못한 일이 전혀 없다며 부인했지만 갑자기 출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군주제가 존속할 필요가 있느냐는 논란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날 연례 연설에서 펠리페 6세가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할지가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일간 엘파이스에 다르면 많은 이들이 연말 연설에서 없던 일처럼 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누구도 국왕이 “방 안의 코끼리(누구나 잘못됐음을 알지만 누구도 언급하지 못하는 무거운 문제를 비유하는 표현)”를 어떻게 알게 됐다고 털어놓을지 확신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렇게 에둘러 표현함으로써 정확히 부친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많은 이들이 그 사건을 언급한 것이라고 느끼게 만들었다. 후안 카를로스 전 국왕은 40년 가까이 통치하다 6년 전 왕위를 물려줬다. 당시 사위의 부정 의혹에다 스페인이 금융위기를 겪는 와중에도 코끼리 사냥 휴가를 즐겨 논란의 중심에 섰던 탓이었다. 지난 6월 대법원은 사우디아라비아 고속철 사업에 개입해 이득을 챙겼는지 조사에 들어갔다. 양위를 하면서 면책특권을 잃어 가능한 일이었다. 그로부터 두 달 뒤 전 국왕은 스페인을 떠난다고 밝혀 국민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아울러 모든 혐의를 부인하지만 검찰 심문에는 응할 것이라고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가계 빚, GDP 첫 추월

    가계 빚, GDP 첫 추월

    코로나19 여파로 생활고와 경영난을 겪는 가계와 기업이 대출을 늘리고, 부동산 ‘영끌 대출’(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에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까지 급증하면서 가계·기업 빚이 나라 경제 규모의 두 배를 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4일 한국은행의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 부문 신용(가계·기업 부채)은 211.2%로 집계됐다. 2분기(206.9%)보다 4.8% 포인트 올랐고,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5년 이래 가장 높다. 1년 전(194.7%)보다는 16.6% 포인트나 뛰었다. 명목 GDP 대비 가계 부채는 101.1%, 기업 부채는 110.1%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7.4% 포인트, 9.2% 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빚이 GDP를 넘은 건 2007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이다. 자영업자 빚 등을 합친 가계부채가 1940조원 늘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신용대출 포함)이 각각 7.2%, 6.8% 증가했다. 가계빚이 빠르게 불어난 데 비해 처분가능소득은 1년간 0.3%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71.3%로 높아졌다. 이 또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2년 4분기 이후 최고 기록이다. 기업 대출은 3분기 1332조 2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5% 늘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매출이 회복되지 않으면 내년 기업 부도 확률은 올해보다 0.2% 포인트 가까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가계 빚, GDP 첫 추월

    코로나19 여파로 생활고와 경영난을 겪는 가계와 기업이 대출을 늘리고, 부동산 ‘영끌 대출’(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에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까지 급증하면서 가계·기업 빚이 나라 경제 규모의 두 배를 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4일 한국은행의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 부문 신용(가계·기업 부채)은 211.2%로 집계됐다. 2분기(206.9%)보다 4.8% 포인트 올랐고,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5년 이래 가장 높다. 1년 전(194.7%)보다는 16.6% 포인트나 뛰었다. 명목 GDP 대비 가계 부채는 101.1%, 기업 부채는 110.1%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7.4% 포인트, 9.2% 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빚이 GDP를 넘은 건 2007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이다. 가계 부채는 3분기 1682조 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 늘었다.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신용대출 포함)이 각각 7.2%, 6.8% 증가했다. 가계빚이 빠르게 불어난 데 비해 처분가능소득은 1년간 0.3%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71.3%로 높아졌다. 이 또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2년 4분기 이후 최고 기록이다. 기업 대출은 3분기 1332조 2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5% 늘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매출이 회복되지 않으면 내년 기업 부도 확률은 올해보다 0.2% 포인트 가까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기아차, ‘車’ 떼고 엠블럼 바꿔 새출발

    기아차, ‘車’ 떼고 엠블럼 바꿔 새출발

    경영성과금 150%·격려금 등 잠정 합의기아차 사명 ‘기아’로… 브랜드 리뉴얼내년 전용 플랫폼서 전기차 CV 출시전기차 업체 전환 시도… 조직 개편도정의선 회장 관심이 변화 원동력으로기아자동차 노사가 극심한 진통 끝에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마무리했다. 기아차는 내년 초 사명과 엠블럼을 싹 바꾸고 미래차 업체로 새롭게 출발한다. 기아차는 22일 경기 광명시 소하리공장에서 열린 밤샘 본교섭(16차) 끝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기본급 동결을 비롯해 경영 성과금 150%, 코로나19 특별 격려금 12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150만원 지급 등이 합의안에 담겼다. 기아차의 임금 동결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이다. 쟁점이었던 ‘잔업 30분 복원’ 요구안은 현대차와 같은 ‘25분’에 합의했다.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늘려 달라는 요구는 정년퇴직자가 퇴직 후에도 회사 성장에 기여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확대 개편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앞서 기아차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현대차와 같은 수준의 합의안에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지난달 25일부터 4주간 부분 파업을 벌였다. 이로써 9년 연속으로 파업을 잇게 됐고, 이에 따른 생산 차질은 4만 7000대에 달했다. 기아차는 내년 1월 본격적인 브랜드 리뉴얼에 나선다. 먼저 서울 서초구 양재동 사옥 건물에 붙은 엠블럼과 사명 ‘KIA MOTORS’ 간판도 모두 뗐다. 이 자리에는 최근 확정한 새 엠블럼이 부착된다. 기아차 사명도 ‘차’를 떼어 낸 ‘기아’(KIA)로 바뀐다. 새로운 엠블럼은 K7의 새 모델 ‘K8’에 최초로 부착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에서 가장 오래된 모델인 ‘스포티지’(1993년 출시)가 될 가능성도 있다. 기아차는 내년 전용 플랫폼 전기차 ‘CV’(프로젝트명)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순수 전기차 모델 7개를 출시하고 전기차 업체로의 전환을 시도한다. 아울러 최근 ‘고객 경험’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도 개편했다. 정의선 회장은 2005년부터 2009년까지 4년 5개월간 기아차 사장을 맡아 ‘디자인 혁신’을 주도했다.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는 ‘정의선의 차’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기아차에 대한 정 회장의 남다른 애정이 기아차가 발 빠른 변화에 속력을 내는 원동력이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11년 만 ‘임금동결’ 기아차… ‘車’ 떼고 엠블럼 바꾸고 새출발

    11년 만 ‘임금동결’ 기아차… ‘車’ 떼고 엠블럼 바꾸고 새출발

    기아자동차 노사가 극심한 진통 끝에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마무리했다. 기아차는 내년 초 사명과 엠블럼을 싹 바꾸고 미래차 업체로 새롭게 출발한다. 기아차는 22일 경기 광명시 소하리공장에서 열린 밤샘 본교섭(16차) 끝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기본급 동결을 비롯해 경영 성과금 150%, 코로나19 특별 격려금 12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150만원 지급 등이 합의안에 담겼다. 기아차의 임금 동결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이다. 쟁점이었던 ‘잔업 30분 복원’ 요구안은 현대차와 같은 ‘25분’에 합의했다.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늘려 달라는 요구는 정년퇴직자가 퇴직 후에도 회사 성장에 기여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확대 개편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앞서 기아차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현대차와 같은 수준의 합의안에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지난달 25일부터 4주간 부분 파업을 벌였다. 이로써 9년 연속으로 파업을 잇게 됐고, 이에 따른 생산 차질은 4만 7000대에 달했다. 기아차는 내년 1월 본격적인 브랜드 리뉴얼에 나선다. 먼저 서울 서초구 양재동 사옥 건물에 붙은 엠블럼과 사명 ‘KIA MOTORS’ 간판도 모두 뗐다. 이 자리에는 최근 확정한 새 엠블럼이 부착된다. 기아차 사명도 ‘차’를 떼어 낸 ‘기아’(KIA)로 바뀐다. 새로운 엠블럼은 K7의 새 모델 ‘K8’에 최초로 부착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에서 가장 오래된 모델인 ‘스포티지’(1993년 출시)가 될 가능성도 있다. 기아차는 내년 전용 플랫폼 전기차 ‘CV’(프로젝트명)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순수 전기차 모델 7개를 출시하고 전기차 업체로의 전환을 시도한다. 아울러 최근 ‘고객 경험’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도 개편했다. 정의선 회장은 2005년부터 2009년까지 4년 5개월간 기아차 사장을 맡아 ‘디자인 혁신’을 주도했다.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는 ‘정의선의 차’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기아차에 대한 정 회장의 남다른 애정이 기아차가 발 빠른 변화에 속력을 내는 원동력이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1650억 연체’ 쌍용차 기업회생 신청

    ‘1650억 연체’ 쌍용차 기업회생 신청

    15분기 연속 적자와 대출금 연체로 어려움을 겪던 쌍용자동차가 11년 만에 다시 법원에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쌍용차는 글로벌 금융위기 파고에 휩쓸려 2009년 1월 기업회생을 신청했고, 2011년 3월 법정관리에서 벗어났다. 쌍용차는 21일 경영 정상화를 위해 서울회생법원에 자율구조조정(ARS) 제도를 이용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재산보전처분 신청과 포괄적 금지명령 신청도 함께 했다. ARS는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를 최대 3개월 보류한 뒤 기업이 종전처럼 영업하면서 채권자들과 자율 협의하는 제도다. 쌍용차 임원들도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모두 일괄 사표를 내기로 했다. 법원은 이날 쌍용차 신청을 받아들여 재산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리고 ARS 프로그램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 등 채권자들은 추심 행위 등을 할 수 없게 됐고, 쌍용차는 채권자와 협상을 벌이게 됐다. 기업회생 전문인 김관기 변호사는 “이 기간 동안 채무 감면이나 대출 상환 기일 연장 등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JP모건, BNP파리바 등 외국계 금융기관에서 빌린 대출 원리금 약 600억원을 연체했고, 이날 만기가 돌아온 산업은행(900억원)과 우리은행(150억원) 대출도 갚지 못했다. 모두 1650억원이다. 쌍용차가 ARS 기간 동안 채무자와의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 법원 결정 여부에 따라 회생과 정리절차에 돌입한다. 회생 가치가 있는 기업으로 판단되면 구조조정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끌어올린다. 회생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면 폐업 등 기업정리 절차에 들어간다. 업계에서는 ARS를 통한 기업회생을 신청했다는 점에서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시간을 벌어 현재 진행 중인 쌍용차 매각 협상을 마무리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3개월 벌려는 쌍용차 대주주 마힌드라, 속내는?

    3개월 벌려는 쌍용차 대주주 마힌드라, 속내는?

    새 투자자 찾기 위한 시간벌기라는 해석미국 車 유통사 HAAH가 쌍용차에 관심전문가 “HAAH 연매출 250억원 불과”쌍용차 주가 19% 폭락 뒤 거래 정지15분기 연속 적자와 대출금 연체로 어려움을 겪던 쌍용자동차가 11년 만에 다시 법원에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쌍용차는 글로벌 금융위기 파고에 휩쓸려 2009년 1월 기업회생을 신청한 뒤 2011년 3월 법정관리에서 벗어났다. 쌍용차는 21일 경영정상화를 위해 서울회생법원에 자율구조조정(ARS) 제도를 이용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또 재산보전처분신청과 포괄적 금지명령신청도 함께 제출했다. ARS는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를 보통 3개월 보류한 뒤 기업이 종전처럼 영업하면서 채권자들과 자율적으로 협의하는 제도다. 쌍용차 임원들도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모두 일괄 사표를 내기로 했다. 만약 법원이 포괄적 금지명령신청을 받아들여 채권 추심 등을 하지 못하게 하면 이후 쌍용차는 산업은행과 JP모건 등 국내외 채권자와 협상을 벌이게 된다. 기업회생 전문인 김관기 변호사는 “이 기간에 채무 감면이나 대출 상환 기일 연장 등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JP모건, BNP파리바,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등 외국계 금융기관에서 빌린 대출 원리금 약 600억원을 연체했고 이날 만기가 돌아온 산업은행(900억원)과 우리은행(150억원) 대출도 갚지 못했다. 연체액이 총 1650억원에 달한다. 쌍용차가 ARS 기간 동안 채무자와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 법원 결정 여부에 따라 회생절차에 돌입한다. 회생 가치가 있는 기업으로 판단하면 보통 패스트트랙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빨리 끌어올리게 된다. 반면 회생가치가 없다고 판단하면 폐업 등 기업정리 절차에 들어간다. ●쌍용차 관심 보인 HAAH오토모티브…“실제 인수 능력에는 의문” 업계에서는 쌍용차 이사회가 ARS를 통한 기업회생을 신청했다는 점에서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시간을 확보해 현재 진행 중인 쌍용차 매각 협상을 마무리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마힌드라는 쌍용차에 관심을 보인 미국계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와 매각 논의를 벌여왔다. 하지만 구체적 진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RS 프로그램에 돌입하면 마힌드라는 3개월간 HAAH와 더 협상을 이어가거나 다른 투자자를 찾아볼 수 있다. 이동걸 회장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마힌드라가) 잠재적 투자자와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만약 매각 협상이 타결되면 회생절차를 취하하면 된다. 마힌드라는 지난달 10일 실적 발표에서 “쌍용차에 더는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새 투자자를 찾으면 현재 75%인 지분율을 50% 미만으로 낮춰 대주주 지위를 포기하겠다는 입장이다. 마힌드라 측은 “ARS 기간 대주주로서 책임감을 갖고 이해관계자와의 협상 조기타결을 통해 쌍용차의 경영정상화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HAAH오토모티브가 실제 쌍용차를 인수할 역량이 되는지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HAAH는 자동차 제조업체가 아닌 유통업체로 1년 매출이 250억원 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쌍용차의 시가총액은 4151억원(21일 기준)이다. 한편, 이날 쌍용차 주가는 전날보다 19.24%(660원) 폭락한 277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때까지 거래가 정지된다. 이날 5.54% 상승 출발한 쌍용차 주가는 오후 3시 무렵 서울행정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락세로 전환했다. 장중에는 산업은행이 이날 만기가 도래한 대출금 900억원의 만기를 연장해 주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작용해 주가가 3850원(12.24%)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결국 사실무근으로 드러났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1650억원 못 갚아” 쌍용차, 결국 법원에 기업회생 신청(종합)

    “1650억원 못 갚아” 쌍용차, 결국 법원에 기업회생 신청(종합)

    외국계 금융기관 600억원 연체에 더해국내 은행 대출금 1050억원 상환 못해오늘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 신청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쌍용차가 결국 법원에 법인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15분기 연속 적자로 금융기관에서 빌린 대출금 1650억원을 갚지 못하게 된 데 따른 것이다. 21일 법조계와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이날 이사회를 거쳐 오후 3시쯤 서울회생법원에 기업 회생을 신청했다. 사건은 회생법원 회생 1부에 배당됐다. 재판부는 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있을 때까지 회사 재산보전 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의 기업 회생 신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극심한 경영난으로 2009년 1월 기업 회생을 신청한 지 11년여 만이다. 쌍용차는 산업은행에서 빌린 대출금 900억원을 만기 연장일인 이날까지 결국 상환하지 못했다. 이날 만기가 돌아온 우리은행에서 빌린 대출금 150억원도 원리금 상환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외국계 금융기관 연체액 600억원을 포함해 쌍용차의 연체 원리금은 총 1650억원 규모가 됐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 15일 JP모건, BNP파리바,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대출 원리금 상환을 연체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최근 출시된 올 뉴 렉스턴의 선방에도 쌍용차가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1월 쌍용차의 판매량은 9만 682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8% 감소했다. 내수는 7만 9439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18.3% 감소했고, 수출은 1만 7386대로 30.7% 급감했다. 여기에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를 대신할 새 투자자 찾기도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다. 현재 미국계 자동차 유통업체인 HAAH오토모티브가 관심을 보여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진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힌드라는 지난달 10일 실적 발표에서 “쌍용차에 더는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마힌드라는 새 투자자를 찾으면 현재 75%인 지분율을 50% 미만으로 낮춰 대주주 지위를 포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취약계층·한계기업 내년에도 포용적 지원”

    “취약계층·한계기업 내년에도 포용적 지원”

    피해 기업·가계 지원하다 보니 한 해 훌쩍건물 등 자산, 적정한 가격에 팔도록 도와빅데이터·AI 활용 채무상환 맞춤형 해결포스트 코로나 디지털·그린 뉴딜 참여도‘역지사지’ 경영 철학…“출근하고 싶은 회사로”“코로나19 백신이 나온다니까 우산(지원)을 거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지만 아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세예요. 캠코의 역할이 더 필요하죠.” 문성유(56)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은 18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2008~2009년 금융위기 때 너무 일찍 출구를 찾는 바람에 기업이 피해를 봤다는 평가도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탓에 소상공인부터 중소기업, 대기업까지 큰 여러움을 겪은 올 한해 경제위기의 ‘스토퍼’(위기를 끊는 존재)로 활약한 캠코의 역할이 내년에도 크다는 얘기다. 그는 20일로 취임 1주년이 됐다. ‘예산통’ 경제관료였던 그는 코로나19 피해기업과 가계를 지원하며 정신없는 한해를 보냈다. 우선 정부가 내놓은 ‘2조원+α’ 규모 기업 자산 매각지원 프로그램을 주도했다. 기업이 급한 처지 탓에 건물 등을 턱없는 가격에 급매하지 않고 적정 가격에 팔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캠코가 직접 매입 한 뒤 제3자에 매각하거나 매입 이후 원소유 기업에 재임대(세일앤드리스백)해 주거나 향후 해당 기업이 다시 사길 원한다면 인수권을 부여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된다. 문 사장은 “1차 신청 때 46개기업이 신청했고 지금껏 5000억원을 지원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사장은 “자동차 부품회사 지원을 위한 대출형펀드를 3000억원 규모로 조성했고, 동산금융활성화를 지원하는 캠코동산금융지원㈜도 설립해 중소기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또 코로나19 피해를 본 개인 채무자에 무담보 채무 감면·상환유예를 해줬고, 국유재산이나 캠코 보유 건물에 입주한 소상공인에 임대료도 인하했다. 문 사장은 “캠코에 들어와서 보니 직원들이 변화 대응에 상당히 유연했다”며 “여러 위기를 극복해 본 경험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조정 해결사’로 불리는 캠코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부실채권정리기금 운영을 맡아 약 111조원의 부실채권을 인수했고 미국발 금융위기 때인 2009년에는 구조조정기금을 운영했다. 내년에도 캠코의 역할은 줄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져 가계부채 폭증, 한계기업 증가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서다. 문 사장은 “코로나19 국난 극복을 위한 종합지원 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종합지원은 ▲금융 취약계층 부담완화 ▲취약기업 정상화 지원 ▲지역경제 활력 제고 부문으로 나뉜다. 올해 벌인 코로나19 피해 채무자에 대한 연체채권 매입·상환유예 등 특별대책을 차질없이 시행하고, 기업자산 매각 지원프로그램이나 선박펀드 조성 등 기업 경영 정상화 지원도 계속한다. 국·공유지 개발사업 확장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그린 뉴딜정책에도 참여한다. 문 사장은 “소득·생활수준 등 채무자 여건을 기초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해 맞춤형 해결방식을 지원하는 채무조정 패스트트랙 제도를 도입할 것”이라면서 “국유재산의 대부·임대를 위한 모바일시스템 개발 등 비대면 수요 확대에도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문 사장이 임직원에게 강조하는 철학은 ‘역지사지’다. 그는 “캠코의 역할이 서민경제와 중소기업 재기를 돕는데 있는 만큼 취약계층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포용적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사장으로서는 직원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출근이 즐거운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젊은 직원 25명으로 구성한 혁신기구 ‘K큐브’를 만들어 조직 문화 개선 아이디어를 받고 있다. 문 사장은 “회식 문화 바꾸기 등 여러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내 의견을 따로 달지 않고 시행하라고 했다”면서 “올드보이가 의견을 내봐야 젊은 상상력을 가로막는 것 아니겠느냐”며 웃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가계대출 총량관리, 생계형대출 막는 일 없어야

    연말 가계대출 총량관리에 돌입한 은행권이 강력한 가시적 조치를 내놓고 있다. 대출 접수 경로를 아예 차단해 대출을 받지 못하게 하는가 하면 연말까지 1억원이 넘는 모든 가계 신용대출을 원칙적으로 막는 은행도 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잠재된 각종 부채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엔 인터넷 전문은행들도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을 중단한다는 조치를 발표했다. 가계대출 총량제를 통해 신용대출을 조이는 것은 금융위기를 몰고 올 뇌관을 사전에 제거한다는 취지다. 실제로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에만 9조 4196억원이나 급증할 정도로 그 증가세가 가파르다. 잠재 리스크로 지적됐던 연체율도 심상치 않다. 지난 10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34%로, 전월 말 대비 0.04% 포인트 올랐다. 신용대출이 갑작스레 늘고 있는 이유로 우선 주택담보대출이 막히다 보니 신용대출로 우회하는 방식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고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려는 ‘빚투’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돈줄 조이기 전에 ‘미리 받아 놓자’라는 가수요까지 가세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금융 당국이 핀셋 규제에 나서겠다는 것은 서민층 피해를 줄이려는 취지지만 윗선의 눈치를 보면서 실적에 급급하게 되는 것이 과거의 경험이다. 보다 정교하게 신용대출의 용처를 파악하고 실제 제대로 사용됐는지를 확인하는 피드백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 대출 중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절벽에 내몰린 자영업자나 소상공인, 실직자들이 먹고살기 위해 빚을 낸 경우도 많다. 대부분 사회 취약층으로 자칫 금융당국의 규제가 서민들의 고통을 더 가중시키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그동안 신용 대출자 상당수가 실수요자로서 폭등한 집을 사거나 치솟는 전세를 얻기 위해 추가 비용을 대출하는 사례가 많았다. 정부의 집값 안정 실패가 신용대출 급증의 한 요인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한계 상황에 몰린 서민층의 생활비 마련을 위한 생계형 대출을 조이는 우를 범해서는 더더욱 안 될 일이다.
  • 경기안전판 강조한 美 연준, 내년은 “나아진다”

    경기안전판 강조한 美 연준, 내년은 “나아진다”

    연준 3월부터 6번 연속 제로금리월 1200억 달러 채권매입도 유지내년 경제성장률 4.2% 상향 조정물가 상승률은 1.8%로 낮게 전망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16일(현지시간)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경제 안전판 역할을 확고히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됨에 따라 그동안의 비관적 전망도 다소 걷어 냈다.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상향하는 한편 내년 중반쯤에는 경기회복이 본격화할 것으로 봤다.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내놓은 성명에서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재 0.00~0.25%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이후 여섯 번째 연속 동결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향후 몇 달간 매우 어려울 수 있고, 전망이 극히 불투명하다. (현재 경기하강은) 우리 생애에서 가장 혹독하다”며 “회복이 마무리될 때까지 통화정책은 계속 경제에 강력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가 재정부양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실제 이날 발표된 지난 11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1.1% 감소해 7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연준도 “경제활동과 고용이 계속 회복 중이나 연초 수준에 훨씬 못 미친다”며 완전고용에 근접할 때까지 매달 최소 1200억 달러(약 131조원)의 채권 매입을 계속 유지한다고 알렸다. 반면 파월 의장은 “백신에 관한 최근 뉴스는 매우 긍정적”이라며 “내년 2분기 말까지 백신이 효과를 나타내고, 상반기 중으로 경제가 강하게 돌아갈 것이라는 게 내 예상”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중순이나 하반기에 집단면역에 도달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연준은 이런 백신 효과 등을 감안해 내년 미 경제성장률(국내총생산) 전망치를 지난 9월의 4.0%에서 4.2%로 올렸고 실업률 전망치도 5.5%에서 5.0%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연준은 양적완화에도 내년 물가상승률은 1.8%로, 2022년은 1.9%로 전망했다. 연준은 물가상승률 2.0%를 금리 인상 여건으로 보고 있으며, 블룸버그통신 등은 2023년까지 제로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도 “지난 위기(금융위기) 때 물가상승률이 2% 수준으로 돌아가는 데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임학정 PB의 생활 속 재테크] 3% 이상 배당 수익 원하면 LG·롯데정밀화학 관심 둘 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투자자들에게 상당히 어려운 시장이었을 것으로 본다.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다른 것은 시스템리스크가 아닌 실물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유례없는 강력한 부양책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진 상황에서 제로금리가 장기화되고, 더는 은행 예·적금으로는 지금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따라갈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 지금은 그동안 부진했던 배당주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로 판단된다. 배당주 투자를 통해 고수익을 노리는 전략보다는 12월에 있을 선물옵션 동시 만기 및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등과 같은 이슈에 대비한 안정적인 투자로 기대수익률을 높이는 것을 추천한다. 배당주 투자 전략은 원래 3분기부터 배당 기대감이 높은 종목들을 매집해 연말에 자본차익을 노리거나 배당수령을 받고 연초에 파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성장주에 과도한 쏠림이 발생하면서 오히려 배당주의 반등 기회조차 오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달은 수급적인 요인으로 하락한 배당주에 관심을 가져야 할 구간이라고 판단된다. 코로나 백신 기대감 등으로 최근 주식시장이 상승 추세를 보이지만 확실한 백신 및 치료제 개발 이전까지는 환경이 바뀌지 않으리라고 본다. 당분간은 단기 관망을 하며 배당주 투자를 하기에 좋은 시기다. 국내 배당투자 방법에는 직간접투자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직접투자를 생각하고 있다면 매출이 개선되는 고배당주 종목들을 매수할 수 있다. 3% 이상 배당수익률을 생각한다면 LG, 롯데정밀화학, 포스코인터내셔널과 같은 종목에 관심을 가지면 좋다. ‘KODEX 고배당ETF, KODEX 배당성장ETF’처럼 ETF를 활용한 방법도 있다. 간접투자 시 가치투자 및 배당투자의 강자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한국밸류 10년투자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과 같은 펀드를 추천한다. 배당주 투자 전략은 해외 쪽에서도 찾아볼 필요가 있다. 특히 올해 해외 주식 직접투자 투자자가 많아졌는데, 앞으로 분산투자 차원에서 해외 주식 비중을 늘려 갈 계획이면 미국 배당주 투자를 권한다. 미국 증시에서도 S&P500 고배당지수가 4분기 들어 수익률이 성장주 대비 상회하며 반등 조짐을 보인다. 이처럼 최근 고배당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은 이익 개선을 기반으로 기업들의 현금 흐름이 나아지고 있고 배당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S&P500 고배당지수에 포함된 종목 중 배당수익률이 5%가 넘는 AT&T, 필립모리스, 알트리아그룹, 라이온델바젤 같은 종목 등을 매수해 볼 필요가 있다. 한국투자증권 영업팀장(순천지점)
  • 끝까지 ‘마스크 투혼‘… 김아림, 희망 주려 답답함 견뎠다

    끝까지 ‘마스크 투혼‘… 김아림, 희망 주려 답답함 견뎠다

    세계 여자골프 5대 메이저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US여자오픈 챔피언십은 한국과 인연이 깊은 대회다. 시련이 닥칠 때마다 한국 선수가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국민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했다.1998년 IMF 외환위기 때는 박세리(43)가 맨발 투혼으로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우승했다. 연장전 마지막 홀에서 신발과 양말을 벗고 샷을 하던 모습은 여전히 국민 가슴속에 남아 있다. 10년 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엄습했을 때는 박세리를 보며 골퍼의 꿈을 키워 온 박인비(32)가 최연소 우승자라는 기록을 세웠다. 올해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지긋지긋하게 괴롭혔다. 평소 6월에 개최되던 US여자오픈도 사상 처음 12월에 열렸다. 대회에 처음 출전한 한국 골퍼가 깜짝 우승하며 누군가에게 희망이 됐으면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의 ‘장타 여왕’ 김아림(25)이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 사이프러스 크리크 코스(파71)에서 열린 US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3언더파 281타로 우승했다. 한국 선수의 US여자오픈 우승은 이번이 11번째(박인비 2회 포함)다. 메이저 우승은 올해 3번째, 통산 34번째.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2승에 세계 94위였던 김아림은 코로나19로 지역 예선을 치르지 못한 미국골프협회(USGA)가 출전 자격을 확대하며 첫 출전 기회를 잡았다. 첫 출전에 우승까지 차지한 건 2015년 전인지(26) 이후 5년 만으로 역대 5번째다. 또 역대 최저 랭킹 우승 기록도 썼다. 김아림은 우승 상금 100만 달러(약 11억원)와 함께 5년간 LPGA 투어, 10년간 US여자오픈을 누빌 자격을 얻었다. 세계랭킹도 30위로 끌어올렸다. 악천후로 월요일에 펼쳐진 4라운드에서 김아림은 선두 시부노 히나코(일본)에게 5타 뒤진 공동 9위로 출발했다. 전반에만 버디 3개를 잡아 단독 2위로 뛰어올랐던 김아림은 16번(파3), 17번(파4), 18번(파4)에서 폭풍 버디를 몰아치며 1타차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무리했다. 시부노가 선두권에서 주춤하고 그 사이 치고 올라온 에이미 올슨(미국)이 16번홀 보기, 17번홀 파를 기록한 뒤 18번홀 두 번째 샷이 홀 4m 지점에 떨어져 우승에서 멀어지자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후 30분 넘게 기다리던 김아림은 디펜딩 챔피언 이정은과 김지영(이상 24)의 샴페인 세례를 받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대회 최종일 최다 5타 차 역전 우승 타이기록으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포함해 역대 7번째다. 세계 1위 고진영(25)은 두 타 줄이며 최종 합계 2언더파 282타로 자신의 대회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거뒀다.김아림은 기자회견에서 “이 시국에 이렇게 경기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오늘 제 플레이가 어쩌면 누군가에게 정말 희망이 되고 좋은 에너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신한銀도 키코 피해 일부 기업에 보상

    신한은행이 10년 넘게 분쟁해 온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 사태와 관련해 일부 피해 기업에 보상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15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보상을 결정했다”면서 “법률적 책임은 없으나 금융회사로서의 사회적 역할과 최근 어려운 중소기업의 현실 등을 감안해 보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보상금을 지급할 피해 기업 수와 보상 수준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한국씨티은행도 지난 14일 키코 피해를 입은 일부 기업에 보상하기로 했다. 키코는 환율이 일정 범위에서 변동하면 약정한 환율에 외화를 팔 수 있으나 범위를 벗어나면 큰 손실을 보는 구조의 파생상품이다. 수출 중소기업들이 환율 헤지(위험 회피) 목적으로 가입했다가 2008년 금융위기 때 환율이 급등하면서 큰 피해를 봤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한국씨티은행, 키코 피해 일부 기업에 보상금 지급

    한국씨티은행이 10년 넘게 분쟁해 온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 사태와 관련해 일부 피해 중소기업에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씨티은행은 14일 이사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다. 키코는 환율이 일정 범위에서 변동하면 약정한 환율에 외화를 팔 수 있으나 범위를 벗어나면 큰 손실을 보는 구조의 파생상품이다. 수출 중소기업들이 환율 헤지(위험 회피) 목적으로 대거 가입했다가 2008년 금융위기 때 환율이 급등하면서 막대한 피해를 봤다. 씨티은행은 ‘키코 사태와 관련해 법률적 책임이 없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피해 기업에 보상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보상금 지급 수준이나 대상 기업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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