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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100년 대기획] “이젠 韓 부러워”

    일본의 경제주간지 ‘동양경제’는 지난달 31일자에서 ‘한국의 실력’이라는 제목으로 38쪽 분량의 대특집을 보도했다. 80쪽 남짓한 이 주간지로서는 절반 정도를 한국 특집에 할애한 셈이다. 한국의 경제, 정치, 교육, 사회 등 각 분야의 장점과 단점을 두루 점검했지만 특히 삼성, LG, 현대차, 포스코, NHN을 집중 분석했다. ●IMF이후 구조조정·전략사업 강화 일본 경제신문도 지난 3월 ‘삼성을 추격하자’라는 제목의 기획기사를 5차례에 걸쳐 게재하며 삼성이 급성장한 비결을 조명했다. 일본 언론에서 한국 경제와 한국기업의 특집 기사를 다루는 것은 이제 화제도 되지 않는다. 신문, TV, 잡지 등 모든 매체에서 수시로 한국 경제가 지난해 금융위기를 어떻게 이렇게 빨리 극복하고 강해졌는지에 대한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이런 일본 언론의 잇단 칭찬 릴레이에도 국내에서는 일본인들의 혼네(속마음)와 다테마에(겉으로 드러나는 마음)를 감안해 들뜨지 말자며 차분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적절한 대응이라고 여겨지지만 일본의 한국에 대한 시각은 불과 2~3년전과 비교해도 확연히 달라졌다는 게 한·일 관계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일본이 최근 들어 집중조명하는 한국 경제의 장점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1997년과 1998년 IMF사태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추진한 구조조정과 전략사업강화가 결실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일본의 경기침체가 ‘잃어버린 10년’을 넘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위기를 기회로 만든 한국 경제에 진정어린 부러움을 표시한다. 기존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제3세계 등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도전하는 것을 한국의 최대 장점으로 꼽는다. 실제로 삼성이나 LG는 매출액의 약 90%를 해외에서 번다. 일본에서는 소니가 70%, 파나소닉이 50%를 차지한다. 이처럼 한국기업의 해외 매출액 비율이 높은 데는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기준 8325억달러로 일본 5조 675억달러보다 5분의1 수준으로 작기 때문이다. “해외시장에서 지면 절체절명의 위기”라는 의식이 한국기업을 강하게 만든 비결이라는 얘기다. 정부가 법인소득세의 실효세율을 24.2%로, 일본보다 무려 15%나 낮춰 기업을 측면지원한 점도 일본은 주목하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정부의 산업재편으로 제품마다 1, 2개사로 집약돼 자국기업을 상대로 소모전을 치를 필요가 없다는 점도 한국 기업의 장점으로 거론한다. ●빨리빨리 경영은 모든 기업의 롤 모델 ‘빨리빨리 경영’도 한국기업들의 약진비결로 꼽는다. 시장이나 경쟁기업을 철저히 관찰한 뒤 신속하게 움직이는 스피드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하순 ‘3D TV’를 경쟁기업보다 먼저 내놓았다. 당초 3월 발매 예정이었지만 이를 앞당긴 덕에 LG전자나 파나소닉, 소니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빨리빨리 경영이 세계 각지에서 ‘삼성=3DTV’라는 인식을 각인시킬 수 있었다는 평가다. 이명박 대통령도 일본 언론이 반드시 꼽는 한국 경제의 강점 중 하나다.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대통령이 ‘신속한 의사결정’이나 ‘집중투자’라는 경영방법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는 얘기다. 중동이나 남미 등지에서 원전이나 무기. 플랜트를 연이어 수주하는 등 이 대통령의 방문지가 ‘성과발표’의 무대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값 20%이상 뛴 22품목중 19개가 농수산물

    값 20%이상 뛴 22품목중 19개가 농수산물

    통계청이 소비자물가 지수 산정에 활용하는 489종의 상품 및 서비스 가운데 48개 품목의 가격이 지난 1년 동안 10% 이상 올랐다. 전체 물가 상승률이 2.6%였으니 10%가 올랐다는 것은 평균보다 얼추 4배쯤 더 뛰었다는 얘기다. ●48품목 평균 물가상승률의 4배 연간 20% 이상 오른 품목은 22개였다. 이 중 19개(86%)가 무, 배추, 토마토, 오징어 등 농수산물이었다. 여행 등 레저 관련 서비스의 전년 대비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학원수강료 등 고질적으로 가계경제의 발목을 잡아온 교육비 가격은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9일 서울신문이 지난해 7월부터 올 7월까지 품목별 소비자 물가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전체 489개의 66%인 322개 품목의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상승폭이 가장 큰 품목은 107.1%가 오른 무였다. 1000원짜리 무가 1년 새 2071원이 됐다는 얘기다. 마늘이 70.0%로 두번째였고 배추 61.5%, 부추 52.4%, 시금치 47.0% 순이었다. 오징어(27.8%), 조개(18.8%), 고등어(15.3%), 꽁치(15.1%), 갈치(11.4%), 명태(9.2%) 등 반찬용 해산물들의 가격 상승률도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20% 이상 오른 항목 중 농수산물이 아닌 것은 자동차용 LPG(30.1%)와 취사용 LPG(27.4%), 금반지(21.7%) 등 3가지뿐이었다. 자동차용 LPG와 취사용 LPG는 전년에 각각 29.3%와 23.1% 하락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7월에는 전년 대비 등락률(2008 7월~2009년 7월 비교)이 20% 이상인 품목이 27개였으며 이 중 농수산물의 비중은 17개(63%)에 불과했다. 올해 유난히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것은 봄철 저온현상에 따른 냉해와 재배면적 감소로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해수 이상 저온 등으로 어획량도 급감했다. ●보습학원비 4.3%↑… 예년보다 상승 둔화 해마다 고공행진을 하며 부모들의 가슴을 답답하게 했던 교육비 가격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보습학원비는 4.3% 올라 전체 평균을 웃돌았지만 2007년(5.9%), 2008년(6.7%)보다는 안정된 모습이었다. 2007, 2008년 각각 전년 대비 6.1% 상승했던 대입 단과학원비는 지난해 1.5%에 이어 올해에도 2.2% 올라 평균을 밑돌았다. 사립대(1.3%), 국공립대(0.9%), 전문대(0.7%) 등 대학 등록금과 가정학습지(0.0%), 학교보충학습비(0.7%) 등도 인상률이 미미했다. 교육계 관계자는 “사교육비 인상이 억제된 데는 정부의 심야학원 단속과 고액과외 수강료 규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극도로 위축된 모습을 보였던 국내외 여행도 경기회복을 타고 가격이 크게 뛰었다. 국내 단체여행은 13.9%, 해외 단체여행은 8.5% 올랐고 호텔숙박료도 10.3% 상승했다. 정기윤 하나투어 홍보팀장은 “2008년부터 2009년까지 해외건 국내건 손님이 너무 없어 가격을 깎아 판 것이 올해 기저효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컴퓨터 본체가격은 21.3% 내려 전체 489개 품목 중 116개는 가격이 내렸다. 컴퓨터본체(-21.3%)를 비롯해 섬유연화제(-16.3%), 노트북컴퓨터(-16.0%), TV(-15.6%), 부침가루(-13.3%), 기록매체(-12.4%), 모니터(-9.7%), 캠코더(-9.4%), 전자사전(-9.3%), 여자학생복(-9.1%), 김치냉장고(-8.7%), 전기면도기(-8.1%) 등 공산품이 하락 품목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2008년 워낙 많이 올랐던 데 따른 반작용으로 지난해 18.3% 하락에 이어 올해에도 17.7%가 내린 밀은 국제 밀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곧 가파른 상승이 예상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손실 3조원’ 용산… 정부 개입하나

    ‘손실 3조원’ 용산… 정부 개입하나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투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정부의 개입 가능성을 언급, 사업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땅주인인 코레일과 건설투자자들은 의견 차이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정 장관은 9일 기자들과 만나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에 정부의 역할이 있는지 심도있게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그동안 이 사업은 컨소시엄 내부 문제로 원만하게 풀리기를 기대해 정부 개입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었다.”면서 “그러나 근본적인 이해관계가 좁혀지지 않고, (이자 납기) 시한인 9월17일이 다가오고 있어서(정부 역할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지켜보기만 했던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에 대해 국토부가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가장 큰 이유는 이 사업이 갖는 상징성 때문이다. 용산사업은 ‘단군 이래 최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으로 통한다. 이 사업이 무산되면 사회·경제적으로 엄청난 후유증이 예상된다. 후폭풍을 고려할 때 정부도 더 이상 좌시할 수만은 없다는 내부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 사업이 좌초되면 30개 투자자들이 납부한 자본금 1조원을 잃게 된다. 최근 3년간 사업자들이 포기한 기회비용까지 감안하면 손실액은 3조원에 이른다는 계산도 나온다. 부동산시장에서도 큰 파장이 우려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PF사업 가운데 이미 여러 곳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이 좌초될 경우 다른 PF 사업들은 더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코레일의 구조조정도 차질을 빚는다. 코레일은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을 통해 4조 5000억원의 고속철도 건설부채를 갚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국토부는 당장 어떤 식으로 중재에 나서겠다는 구체적 방안은 아직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섣불리 중재에 나섰다가 ‘코레일의 입장만 반영했다.’든지 ‘개별 PF 사업에 정부가 나선다.’는 식의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서울시의 중재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시는 2007년 용산 사업에 서부이촌동 아파트 사업을 포함시켰다. 그러나 서부이촌동 아파트 사업을 편입시키면서 주변의 토지 가격이 올라 토지조성비가 눈덩이처럼 불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투자자 측의 한 관계자는 “용산 사업의 상징성을 고려할 때 시가 마냥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은 앞으로도 2차례의 고비를 남겨두고 있다. 오는 20일은 코레일이 드림허브PFV에 제시한 자금조달 방안의 최후통첩일이다. 다음달 17일은 지난해 85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에 대한 이자(128억원)의 지급 기한이다. 이때까지 구체적인 자금조달 방안이 나오지 않으면 드림허브는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지고 사업은 사실상 중단 수순을 밟게 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이것이 相生이다] 중소기업 성장의 족쇄 납품단가

    “큰형이 부모한테 잘 받았으면 아우들에게도 베풀 줄 알아야 한다. 그런 사회가 아름다운 사회다.”(7월31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최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것은 역설적으로 그동안 대기업이 파트너인 중소기업의 동반 성장을 등한시한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빛과 그늘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예는 납품단가 현실화 문제다. 9일 중소기업중앙회의 납품단가 현실화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조사대상인 중소기업 208곳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납품 가격에 일부라도 반영됐다’고 응답한 업체는 51%였다.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곳이 44.2%, 설문에 응하지 않은 업체가 4.8%였다. 반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지난해 5월 조사에서는 ‘납품단가에 비용 상승분이 반영됐다.’는 업체의 비율이 80.5%였다. 결국 최근 경기회복의 과실이 대기업에만 쏠릴 뿐 하청과 재하청을 받는 중소기업들에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이러니 대기업과 거래를 하면 할수록 중소기업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최근 IBK경제연구소가 5328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총이익률과 대기업 매출 비중 간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대기업 매출 비중이 1%포인트 높아지면 총이익률은 0.54%포인트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들도 대기업 못지않게 불합리한 관행을 갖고 있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납품단가 조정협의 실태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업은 하도급 업체의 납품 가격에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23.3% 반영했지만 공공기관과 공기업은 15%를 반영하는 데 그쳤다. 서병문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은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대기업 못지않게 중소기업의 역할이 컸지만 중소기업의 대다수가 경기회복의 온기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세계적 기업 경영자는 지금…] 흑자전환 5년만에 첫 급여봉투

    [세계적 기업 경영자는 지금…] 흑자전환 5년만에 첫 급여봉투

    회사 수익이 개선될 때까지 급여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포드 자동차 최고경영자(CEO) 빌 포드가 취임 5년만에 처음으로 월급을 받는 기쁨을 맛봤다. 창업주 헨리 포드의 증손자인 그는 지난 2006년과 2007년 연봉을 받지 않기로 했고 2008년부터는 회사 재정이 좋아진 이후로 급여수령을 연기했기 때문에 올해 받게 될 금액은 2008년부터 누적된 급여가 포함돼 있다. 한때 미국 3대 자동차 회사였지만 금융위기 등을 거치면서 재정압박에 시달렸던 포드 자동차는 지난해 27억달러 이익을 낸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 47억달러를 벌어들이는 등 회사 여건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최근 5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자 포드 자동차 이사회가 급여 동결을 해제하기로 결정하면서 포드는 연봉 420만달러와 1160만달러에 달하는 스톡옵션을 받게 됐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G20서울회담 성공 브릭스 협력 필수”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담이 성과를 거두려면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4개국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획재정부는 8일 ‘브릭스 9년의 평가’ 보고서에서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 브릭스의 위상이 더 올라가 글로벌 다극체제의 핵심축으로 부상했다.”면서 “브릭스는 앞으로도 G20 정상회의 및 브릭스 정상회의를 통해 신흥국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예컨대 지난해 9월 피츠버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적어도 5% 이상의 국제통화기금(IMF) 쿼터를 신흥개발국에 넘기도록 한 것이 대표적이다. 재정부는 “수출지향적 경제구조를 가진 우리나라가 안정적 성장을 하려면 거대 내수시장과 중산층 확대에 따른 구매력 향상을 기록 중인 브릭스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크레딧스위스에 따르면 중국이 세계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7.6%에서 2020년에는 21.4%로 늘어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가 처음 ‘브릭스’란 용어로 4개국을 묶었던 2001년 세계 교역의 7.1%를 차지하는데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10.7%로 늘어났다. 외환보유액도 2001년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한 3조 3292억달러로 세계 보유액(7조 8000억달러)의 43%에 이른다. 게다가 글로벌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달러화 중심의 세계 기축통화 체제를 비판하는 등 새로운 국제금융체제를 모색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11월 서울 정상회의에서 ‘서울 이니셔티브’로 불리는 글로벌 금융안정망과 개발이슈를 주도하고자 하는 정부로서는 브릭스의 협력이 필수적인 셈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열린세상]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재정건전성/임상규 순천대 총장·전 농림부 장관

    [열린세상]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재정건전성/임상규 순천대 총장·전 농림부 장관

    세계 각국은 2008년 9월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엄청난 규모의 재정을 투입했고, 이 과정에서 그리스 등 남유럽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심각한 재정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 6월26일부터 이틀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지속가능한 재정을 위해 적극적인 국제공조를 하기로 합의했다. 은행세 도입이나 국제금융기구 개혁 등의 기존 의제는 결론을 내지 못했지만, 재정건전성 이슈에는 구체적 합의에 도달했다는 사실은 주요국 경제에서 재정문제가 차지하는 중요성과 시급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주요 선진국 대부분이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재정건전성이 악화됐다. 2009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국가채무는 국내총생산(GDP)의 90% 수준으로 2년 전보다 16.9%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은 과다한 복지지출, 비대한 공공부문 등으로 재정이 허약한 가운데 위기 극복을 위한 재정 투입으로 재정위기에 직면했다. 그리스는 복지지출이 GDP의 42.5%를 차지하고 있고, 국가채무도 GDP의 115% 수준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총량적 재정규율 강화 등 재정건전화 노력에 착수했고, 남유럽 국가들도 재정적자 감축을 대전제로 구제금융 지원을 받게 됐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국가채무는 GDP의 33.8% 수준으로 OECD 평균보다는 크게 낮은 수준이며, 재정수지도 GDP 대비 4.1% 적자로 OECD 평균의 절반 수준이다. 이렇듯 우리나라의 재정건전성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 재정건전성 회복을 경제운용의 우선순위에 놓아야 하는 것은 다음의 세 가지 이유에서이다. 첫째, 최근 재정수지 적자구조가 고착화하고 있다. 국가채무는 1998년에는 80조원이었으나 올해에는 40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12년간 GDP가 2.2배 증가하는 동안 국가채무는 5배 이상 늘어났다. 아직 절대적인 수준에서는 양호하다고 할 수 있지만 증가속도를 감안하면 결코 안심할 상황은 아닌 것이다. 둘째, 복지제도의 성숙에 따라 재정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조세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GDP의 9.7% 수준인 복지지출이 2020년에는 12.5%, 2030년에는 16.8%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저출산·고령화와 통일대비 등 중장기 재정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이미 기정사실화한 인구통계학적 변화에 따른 성장둔화 및 지출소요, 남북통일시 북한에 대한 개발재원 소요 등은 모두 재정건전성에 대한 위협요인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재정건전성과 관련하여 우려할 만한 요소가 많지만, 나라살림의 씀씀이를 줄이는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와 함께 범(汎) 정부적인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 세출 측면에서는 재정지출을 철저히 관리하여 비효율 및 낭비요인을 철저하게 가려내야 한다. 국가 위기극복의 명분으로 투입된 재정지출도 하나하나 재검토하여 건전한 재정윤리를 조속히 재정립해야 한다. 지역별, 계층별 맹목적 예산확보 투쟁도 사라져야 한다. 세입 측면에서는 낮은 세율, 넓은 세원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세입기반 확충 노력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 특히 포퓰리즘에 의존한 선심성 세금 깎아주기는 지양해야 한다. 또한 국가재정의 위협요인이 되는 국가부채에 대한 관리를 보다 치밀하게 해야 한다. 공공부문의 부채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상환능력, 귀책사유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우리 경제의 다음 화두는 나라살림의 곳간을 다시 채우는 일이다. 정부와 국회는 올해 예산심의 과정과 세법 개정 과정에서 스스로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들에게 재정긴축의 고통을 설명하고 납득시킬 수 있다. 나라살림에 책임 있는 모든 공직자들과 우리 사회 오피니언 리더들의 지혜와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 [특파원 칼럼] ‘영웅본색’의 숨은 뜻/박홍환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영웅본색’의 숨은 뜻/박홍환 베이징 특파원

    중국이 연일 시끄럽다. 기밀에 부쳐 조용하게 진행하던 군사훈련 내용을 속속들이 밝히며 방위력을 자랑하고 있다. 최고지도자 덩샤오핑이 신신당부했던 외교노선 도광양회(韜光養晦·명성이나 재능을 드러내지 않고 참고 기다림)는 이미 ‘장롱’ 속으로 들어간 지 오래됐다. 요즘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한 자매지는 때를 만난 듯하다. 전문가의 이름을 빌려 “예전의 중국이 아니다.”라고 외치더니 최근에는 아예 사설로 이웃에 “감놔라, 배놔라.” 호령한다. 그럼에도 수만명의 자국 국민이 경찰서를 에워싸고 경찰차량을 때려 부쉈다는 소식에는 아예 눈을 감고 있다. 이름에 ‘글로벌’이 들어 있으니 ‘로컬’ 뉴스에는 관심이 없다는 뜻인가. 최근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이 신문의 정체에 대한 얘기가 많이 회자된다. 관영지이긴 하지만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건 아니다, 라는 얘기부터, 그렇다고 중국 정부의 입장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건 아니다, 라는 분석까지…. 최근 이 신문은 여론조사센터를 개설했다. 하지만 이 신문은 전에도 여러 차례 여론조사에 나선 바 있다. 최근에는 천안함 사태 이후 한국과 미국의 서해훈련을 비난하더니 느닷없이 “한국을 힘으로 제압할 것인가, 아니면 설득해 중국 편으로 끌어들일 것인가.”라는 의도가 뻔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의도가 뻔하니 답변도 예상대로였다. 94%가 넘는 네티즌이 힘으로 한국을 제압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여론조사센터를 개설하면서 이 신문은 국제협력을 통해 세계 여론의 올바른 창달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기대는 눈꼽만큼도 갖지 않는다. 중국 정부는 이 신문의 논조에 대해 지금껏 논평 한번 한 적이 없다. 이 신문의 보도 내용에 대해 문의했을 때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에는 많은 신문이 있다.”며 애써 선을 긋기도 했다. 하지만 이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현재 중국의 언론 현실이 녹록지 않다. 랴오닝성 다롄의 원유유출 사고 규모에 대해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규모 축소 의혹을 제기했을 때 어느 중국 언론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미 중국 관영언론들은 사건 초기에 현장을 떠났다. 현장을 떠난 언론이 제대로 된 현장 소식을 전하기는 쉽지 않다. 나머지는 정부 발표를 인용할 수 있을 뿐이다. 천안함 사태 이후 중국 정부는 한동안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다. 중국 언론도 우리 측 조사 내용 등 사실 보도만 했을 뿐 논평은 내놓지 않았다. 그러더니 한국과 미국이 서해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려 한다는 계획을 내놓기 무섭게 벌떼처럼 일어났다. 중국 외교부는 “냉정과 자제가 필요하다.”며 비교적 온순한 목소리를 내놓았지만 앞서 언급한 신문 등은 전문가 등을 총동원해 한·미 양국의 처사를 정색하며 비난했다. 중국은 외교 당국 간 교류에서도 언론과는 차별화된, 비교적 ‘조용한 외교’를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함께 세계를 경영하는 G2(주요 2개국) 반열에 올랐다. 중국이 콧바람을 불면 지구촌에는 태풍이 불어닥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그만큼 중국의 위상이 커졌다는 얘기다. 미국도 중국의 협력 없이는 글로벌 이슈를 해결할 수 없다며 모든 일에 중국의 협조를 구하고 있다. 1980년대 중반 아시아를 강타한 중화권 영화가 있다. 영웅본색. 칼과 무예가 난무하던 홍콩 영화에 총을 등장시켜 ‘홍콩 누아르’라는 새 장르를 개척한 영화다. 주인공 저우룬파(周潤發)와 이미 고인이 된 장궈룽(張國榮)의 수려한 외모, 악당을 물리치는 암흑세계 주인공들의 활약에 관객은 저절로 스크린 속으로 몰입했다. 지금 중국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영역에 들어섰다. 세계는 중국을 주목하고 있다. 더 이상 ‘개발도상국론’과 언론을 통한 애드벌룬은 통하지 않는다. 이거냐, 저거냐, 확실한 입장을 밝히는 게 ‘영웅본색’의 숨은 뜻이다. 그래야 세계가 중국과 통한다. stinger@seoul.co.kr
  • 경제자유구역 35개지구 존폐 기로

    경제자유구역 35개지구 존폐 기로

    정부가 사업 추진이 부진한 전국 6개 경제자유구역의 35개 단위지구에 대한 전면적인 재조정 작업에 착수했다.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사업성이 떨어지는 일부 지구에 대해서는 지구 지정을 해제할 방침이어서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반발이 예상된다. 지식경제부는 5일 ‘경제자유구역 재검토 계획’에 따라 민간인 10여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단을 구성하고 전국 92개 단위지구 가운데 35곳을 추려 실사 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초 35개 지구를 관할하는 각 지자체에 이와 같은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지경부 관계자는 “단위지구 가운데 일부는 사업성이 전혀 없거나 아파트 단지, 그린벨트 등으로 돼 있어 재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단이 16일부터 1~2개월에 걸쳐 재조정을 위한 실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청라지구와 영종하늘도시 등 인천경제자유구역 5개 지구 ▲두동지구와 마천지구 등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10개 지구 ▲광양지구와 신덕지구 등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3개 지구(7개 단지) ▲당진 송악지구 등 황해경제자유구역 5개 지구 ▲대구테크노폴리스 등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5개 지구 ▲고군산지구 등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 3개 지구 등 모두 35개 지구 및 단지다. 지경부는 민간평가단의 조사 결과를 검토하고 지방경제자유구역청과 협의를 거쳐 지정해제 등의 절차를 밟기로 했다. 권평오 지경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은 “문제가 있다고 본 35개 지구·단지에 대해 실사에 들어갔지만, 조사대상 모든 지구를 지정해제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민간평가단의 조사결과와 지방 구역청 등의 의견을 충분히 검토한 뒤 지정해제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정부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놓고도 개발이 미흡한 곳을 정리하기로 한 것은 개발에 따른 이익이 적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들 지역은 경제자유구역 지정으로 땅값이 오를 만큼 오른 데다가 선뜻 개발에 나설 만한 투자자도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35개 지구단위는 시행자를 찾지 못해 개발이 거의 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아파트를 짓더라도 수익을 남기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기 평택 포승지구 주민들은 지난 4월 ‘경제자유구역해제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국민권익위원회에 건의서를 제출한 상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금감원 “강정원 前행장 중징계”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이 1조원 가량의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투자 결정 과정에서 이사회에 허위·부실보고를 한 것으로 금융당국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은행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커버드본드와 관련해서도 주요 사항을 경영협의회에서 결정한 뒤 이사회에는 허위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1월 실시한 국민은행 종합검사에서 이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지난달 29일 강 전 행장을 포함한 전·현직 담당 부행장들에게 중징계를 통보했다. 오는 19일 열릴 제재심의위원회에서 강 전 행장은 문책경고 이상의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2008년 9300억원을 들여 BCC 지분 41.9%를 4차례에 걸쳐 취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BCC 주가가 폭락해 큰 손실을 봤다. 지금까지 손실액은 약 4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럼에도 투자를 강행하는 과정에서 강 전 행장이 중대 사안을 이사회에 허위보고했거나 누락했다고 금감원은 보고 있다. 일례로 카자흐스탄 감독당국이 2008년 금융위기로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자 BCC에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라고 지시했다. 대주주인 국민은행은 충당금 적립 동의서를 받았지만 강 전 행장이 이 사실을 이사회에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5월 10억달러 규모의 커버드본드를 발행한 것도 문제가 됐다. 환율·이자율 위험 등을 피하기 위해 들어간 비용이 너무 컸다는 논란이 있었다. 발행한 커버드본드의 절반인 5억달러를 다시 달러화보다 가치가 낮던 원화로 바꾼 것도 비판을 받았다. 금융권에서는 배임행위로 분류되므로 KB금융지주 대주주들의 소송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오바마, 한·미FTA 현재대로 처리 안할것”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 최대 노조단체인 산별노조총연맹(AFL-CIO) 지도부와 만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의회 비준을 앞둔 3개 FTA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6월 말 캐나다 토론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한·미 FTA를 둘러싼 이견을 오는 11월 서울 방문 전까지 조율하겠다고 밝힌 뒤 처음 이뤄지는 회동으로, 한·미 FTA 비준 향배를 가늠할 자리가 될 전망이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서울에 가기 전에 자동차 산업과 쇠고기 산업에 있어서 납득할 만한 (한국과의) 합의안을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비준안을 지금 상태로 의회에서 처리하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극도로 민감한 FTA 이슈를 정면으로 꺼내든 데 대해 민주당 내에서는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기 시작했다. 미 민주·공화 하원의원 101명은 이날 한·미 FTA의 의회 비준을 추진키로 한 오바마 대통령의 결단을 지지하고 앞으로 한·미 FTA 처리 과정에서 행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에 서명하고, 이를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미 의회 한·미 FTA 워킹그룹의 공동 의장인 애덤 스미스(민주·워싱턴) 의원과 데이브 라이커트(공화·워싱턴) 의원 주도로 작성된 이 서한은 민주당 소속 50명, 공화당 소속 51명이 서명했다. 지난해에는 민주·공화당에서 각각 44명의 의원이 서명했다. 이에 맞서 마이크 미슈(메인) 의원 등 110명의 민주당 하원의원이 한·미 FTA 내용 중 우려되는 사항이 많다며 지난달 22일 오바마 대통령에게 토론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 한편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지난달 29일 상·하원에 자동차업계가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후유증에서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 한·미 FTA 중 관세인하 조항의 시행을 연기하고, 양국간 자동차 교역 상황에 따라 관세 조항을 연동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박재범 칼럼] 대통령이 대기업을 질타한 까닭은

    [박재범 칼럼] 대통령이 대기업을 질타한 까닭은

    최근 이명박 대통령은 왜 대기업을 질타했을까. 여름 휴가를 떠나기에 앞서 이 대통령이 대기업을 비판한 것이 언론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6·2지방선거와 7·28 재·보선 결과에 눈길이 모아졌던 터였다. 총리 등 내각 개편이 주된 과제일 것으로 비춰졌다. 천안함 사태에 따른 국제사회의 동향과 한·미 양국의 군사훈련 반향도 뉴스의 초점이었다. 그러던 게 돌연 대기업 쪽으로 선회하는 양상이다. 이 대통령은 무엇을 염두에 두고 있을까. 일단 대통령이 대기업을 압박한 배경은 이해된다. 올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7.6%에 이르는 등 제2의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 대기업들은 직접적으로 혜택을 입고 막대한 자금을 모았다. 반면 서민에게는 여전히 경제회생의 온기가 전달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미소금융, 든든학자금 등 새로 도입한 서민보호 장치는 실적이 그다지 좋지 못한 상태다. 따라서 이 대통령이 대기업을 질책하는 것은 국가 전체를 바라보는 최고지도자로서 적절하다. 그러나 대통령이 기대한 효과, 즉 서민생활 향상과 경쟁력 강화라는 두 가지 목적이 동시에 달성될 수 있을까라는 부분에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대별되고 있다. 하나는 서민의 입장에서 나오는 얘기. 서민경제 활성화를 수차례 언급했음에도 실질적인 결과가 미흡했으므로 이번에도 전시용에 불과할 것이라는 예단이다. 친서민정책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이를 대변한다. 또 하나는 기업의 입장. 서민돕기가 과연 기업의 몫인가라는 본질적 질문을 제기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부분은 분명 맞지만, 전세계적으로 지니계수가 불평등 쪽으로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서민생활 안정은 분명 정부의 몫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이런 관점이라면 세금을 더 걷어야 한다는 논리가 대두될 수 있다. 대기업이 은행보다 더 많이 현금을 갖고 있다는 비난에 대해서는 은행이 여차하면 대출을 회수하려 하는데 기업이 당연히 자금을 갖고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볼멘 소리도 있다. 게다가 투자를 않는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하는 이즈음, 섣불리 투자했다가 실패하면 그 손실은 누가 보전해줄 것인가라고 되묻는다. 대기업의 숙명이 세계와의 사활을 건 경쟁인 이때 함부로 나섰다가 낭패 보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대기업 일각에서는 심지어 정부 경제정책 방향이 시장주의에서 포퓰리즘으로, 틀 자체가 전환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내비치고 있다. 정책선택이란 결국 국민 다수가 원하는 바에 따라 이뤄질 수밖에 없지만, 이같은 반응을 보면서 두어 가지 포인트를 떠올려 본다. 하나는 대통령의 권한 행사 방식이다. 지금처럼 각계의 권위가 경시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말씀이 무게를 갖기 위해서는 민주적 의사결정 메카니즘에 좀더 충실해야 하겠다는 점이다. 국회의 법 제·개정을 통해서건, 아니면 행정부의 명령을 통해서건 대통령에게 시의적절하게 권한을 부여해 나가는 절차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는 현행법과 제도로 가능한 일을 먼저 시도해야 한다는 대목이다. 대기업의 하도급업체 쥐어짜기가 문제라면 사실을 확인하고 공정거래법 등 현행법을 엄정하고 투명하게 적용하는 일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 대기업 일각에서는 요즘 미 GM의 사례를 거론하고 있다. GM의 파산은 부품업체의 부도에서 초래됐지만, 그 업체의 부도는 GM사의 단가 쥐어짜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기업들이 주목하는 것은 GM이 하청업체를 쥐어짜게 된 배경이다. 이익률은 뻔한데 노조가 해마다 높은 임금인상과 복지를 요구하자 하도급업체를 쥐어짜게 됐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맥락의 일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결론적으로 볼 때 대통령의 이번 언급은 단기적으로는 서민에게 온기를 전하려는 뜻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그럼에도 대통령에 대한 권한 부여 방식과 시장질서에 대한 고민도 함께 갖게 한다. jaebum@seoul.co.kr
  • [하우스 푸어] (하) 전문가 진단 및 제언

    [하우스 푸어] (하) 전문가 진단 및 제언

    하우스 푸어 198만가구는 엄밀히 말하면 서민층이 아니라 상위 중산층이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개인적인 투자손실에 대해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다만 선량한 실수요자는 선별하라고 했다. 정부는 부동산경기를 부양하기보다 거품이 빠지는 쪽으로 정책을 세우고 정책의 방향도 중산층 이하에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가계는 정확한 재정분석을 통해 하우스 푸어가 되기 전에 ‘부채 다이어트’를 하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을 부양하겠다고 만든 정부 정책들이 오히려 하우스 푸어를 양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대해 “시장원리에 맡겨라.”라고 입을 모았다. 부동산 부양보다는 부동산 거품이 서서히 빠지도록 하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수현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각종 부동산 정책들로 가격 급락은 막았다고 평가할 수도 있지만 불필요하게 조정기간을 연장해 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권정순 참여연대 변호사는 “부동산 가격이 폭락한다면 정책적인 조치가 필요하겠지만 폭락 조짐은 없어 보인다.”면서 “금융위기 이후 미국 등은 20~30%씩 가격이 떨어져 거품을 제거했는데 우리는 거품을 떠받쳐 왔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부동산 경기를 떠받쳐 주겠다는 신호를 보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양도세·중과세 면제 등 세금 정책과 미분양 아파트 매입 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퍼부었다. 특히 부동산 경기에 따라 원칙이 쉽게 흔들리는 것을 우려했다.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상황에 따라 세금을 가볍게 또는 무겁게 하는 것은 조세원칙에 어긋난다.”면서 “세금을 깎아줌으로써 주택이 상대적으로 싸지는 가격 왜곡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변창흠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양도세 감면 연장은 집 있는 사람에게 집을 더 사라고 부추기는 것”이라면서 “투기수요를 통해서라도 수요를 부추겨서 가격 급락을 막았는지는 몰라도 정부가 앞장서서 투기를 조장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두 차례에 걸쳐 지방의 미분양 아파트를 사들인 것에 대해서는 “국민의 세금으로 부실 건설사를 살린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권 변호사는 “미분양 아파트를 50%에 샀다가 50%에 다시 환매한다는 것은 건설사에 돈을 무이자로 빌려준 것과 다름없다. 이자를 안 받은 만큼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는 일”이라면서 “안 팔리는 것은 값을 낮춰서 팔면 되는데 정부가 고분양가를 고착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미분양 아파트를 사준 회사는 주주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변 교수는 “2조 8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는데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은 빨리 정리하고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이 많았다. 최창규 한양대 도시대학원 교수는 “DTI 수준은 지금이 적정 수준이다. 소득의 50% 이상을 대출하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크고 투기에 가깝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DTI는 금융규제다. 금융규제와 부동산 경기를 연계해 정책을 써서는 안 된다.”면서 “선진국에서는 금융기관이 알아서 관행적으로 30~35%를 유지한다. 우리도 투기지역에서 40%까지 내린 적이 있지만 앞으로 DTI를 더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전환점을 맞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에는 공급 확대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중산층과 그 이하에 초점을 맞추고 그 외는 시장 기능에 맡겨야 한다.”면서 “강남 중심의 정책을 버리고 지방정부와 수도권 정책 전반의 구조를 다시 짜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부동산 거품을 조금씩 빼주는 것이 연착륙이다. 다만 가계부실에 대해선 정부가 민감하게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하우스 푸어에 대해서는 빚 감당이 어렵다면 지금이라도 집을 팔고 ‘가계 다이어트’에 나서라고 주문했다. 박 교수는 “국민주택기금 등에서 장기고정금리로 전환할 수 있는 방법이 지금도 있다. 20~30년 동안 집값을 갚으면서 평생 사는 주거 수단으로 삼겠다는 쪽으로 생각을 바꿔야 한다.”면서 “본인 소득에서 15% 이상을 이자로 지출하고 있다면 집을 파는 게 손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경기상승세 휴가특수로 ‘폭발’

    경기상승세 휴가특수로 ‘폭발’

    가파른 경기 상승세가 폭발적인 여름휴가 특수(特需)로 이어지고 있다. 휴가행렬의 정점에 진입한 지난달 31일, 신용카드 국내 이용액이 1조원을 넘어섰고 고속도로로 나온 차량들도 올 휴가시즌 중 가장 많았다. 해외휴가 인파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되찾았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소득 증가에 따라 올여름 휴가 관련 소비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인천공항 출국 1년전보다 12% 증가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신용카드 휴일(토·일요일) 이용액은 6조 997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6조 470억원)에 비해 15.7% 늘었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2.6%)을 감안해도 큰 폭의 증가율이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극성수기 토요일을 비교하면 올 7월31일 카드 이용액은 1조 360억원으로 지난해 8월1일보다 24.1% 증가했다. 유통업계도 휴가용품을 중심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7월보다 매출이 12.9% 증가했다. 품목별로 과일 매출이 35.6% 늘어난 것을 비롯해 삼겹살 등 축산물 22.9%, 바캉스용품 13.7%, 음료·맥주 등 가공식품 11.8% 등이었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등도 전체 매출이 10% 이상 늘었다. 지난달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해 출국한 사람은 172만 884명으로 1년 전 153만 983명에 비해 12.4% 늘었다. 인천공항공사는 여름 휴가기간(7월24일~8월10일) 동안 하루 평균 공항 이용자가 10만 1000명으로 2007년(10만 2000명)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속도로 이용 차량도 지난달 31일 올 휴가시즌 최다인 425만 1000대를 기록했다. 7월26일부터 8월1일까지 하루 평균 389만 3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80만 4000대)보다 2.3% 증가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경기침체 등으로 해외 여행이 줄고 국내 여행이 폭증해 고속도로 이용 차량이 최고를 기록했다.”면서 “올해는 해외여행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지난해 기록을 넘어선 것을 보면서 경기 호전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질임금 3.2% 상승 등 지표 호전 전문가들은 경기 상승에 따른 가계소득 증가가 휴가철 특수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올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10년 만에 가장 높은 7.6%였고 임금도 상당 수준 늘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 1분기 상용근로자 5명 이상 사업체의 1인당 월 평균 임금총액은 전년 동기보다 6% 증가했다. 물가를 감안한 실질임금도 3.2% 늘었다. 통계청이 밝힌 1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실질소득도 325만 3700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4.4% 증가했다. 김영일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하반기에는 비정규직과 자영업자들의 벌이도 나아져 민간 소비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면서 “이는 기업이 생산을 늘리게끔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창목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경기 회복의 열매를 처음에는 대기업이나 부유층이 먼저 받았지만 정부 정책 등에 힘입어 하반기에는 중소기업이나 서민층의 사정도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송태정 우리금융 수석연구위원은 “경기선행지수가 5개월 연속 떨어지는 것을 볼 때 지금이 소비 경기의 정점으로 보인다.”면서 “하반기에 더 이상 소비가 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하우스 푸어] “향후 집값 상승 없어 손절매 필요…투기 안한 취약계층 먼저 도와야”

    [하우스 푸어] “향후 집값 상승 없어 손절매 필요…투기 안한 취약계층 먼저 도와야”

    선대인 김광수경제연구소 부소장은 “한국사회는 빚을 권하는 사회”라고 말했다. 선 부소장은 “정부가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기보다 빚을 많이 내도 부담이 되지 않는 저금리 인센티브로 부동산 부양을 떠받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국이나 일본의 하우스 푸어와 다른 점은. -미국, 일본은 부동산 거품이 어느 정도 빠진 상황에서 하우스 푸어가 발생했지만 우리나라는 거품을 빼지도 못한 상태에서 나온 것이어서 문제가 더 심각하다. 일본은 상업용 부동산 버블이 심했는데도 하우스 푸어가 양산된 반면 우리나라는 주택용 부동산 버블이다. 우리는 가계를 희생양으로 삼은 구조라는 말이다. →가계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은행은 이미 대출과 채권을 줄이는 다이어트에 들어갔다. 그런데 총부채상환비율(DTI)을 확대해서 가계만 빚을 더 내도록 했다. 은행이 대출을 연장해 주면 집값은 안 오르고 가계는 돈을 못 모은다. 내수가 침체되고 4~5년 후 집을 살 신규 수요도 생기지 않다 보면 일본식 장기침체가 되는 것이다. →부동산은 파급 효과가 커서 정책 결정이 어려운데. -건설업체들이 부도난다고 하는데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업체 수는 크게 줄지 않았다. 건설 부양책으로 지난해 50조원가량을 투입했다. 속으로 골병든 건설업체들을 ‘좀비’처럼 살려둔 꼴이다. 미국이 금융위기 때 공황까지 가지 않은 것은 구조조정을 일부 했기 때문이다. 부실채권 구조조정을 미루고 경기부양 대책을 펴면 건설업체와 가계의 부실만 키우는 것이다. 2012년 하반기 만기상환 도래액이 25조원이다. 거품이 한꺼번에 빠지는 것과 서서히 빠지는 것 중 어느 것이 충격이 적겠나. →대출이자에 짓눌리고도 집을 팔지 않는데. -‘인지부조화’ 현상이 크다. 앞으로 집값이 오를 일이 없는데 내 집은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다. 냉정하게 계산을 안 한다. 주식은 손절매를 하면서 아파트는 안 한다. 은행이자 7%와 물가상승률 3%를 고려해서 앞으로 10% 이상 집값이 오르지 않으면 아파트 투자는 손해다. 물론 기회비용은 뺀 것이다.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은. -기본적으로 투자자 책임의 원칙에 따라야 한다. 지금은 하우스 푸어가 더 늘지 않도록 ‘가계다이어트’를 유도해야 한다. 당장은 고통스럽더라도 섣부르게 빚을 내 투기판에 뛰어든 것에 대한 학습효과가 필요하다. 오히려 하우스 푸어보다는 투기를 하지 않은 취약계층, 저소득층부터 적극 도와줘야 한다. 하우스 푸어는 나중에 ‘신용 구조조정’을 해두면 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충북산단 2분기 ‘호황’

    충북산단 2분기 ‘호황’

    2008년 국제적인 금융위기 이후 지방자치단체의 산업단지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충북지역을 대표하는 산업단지인 청주산단과 오창산단이 올들어 경기 호조 등에 힘입어 활기를 띠면서 주목받고 있다. 3일 충북도에 따르면 청주산단과 오창산단의 2분기 운영실태를 분석한 결과 생산액과 수출액, 일자리가 모두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청주산단의 경우 2분기 생산액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4631억원이 늘어난 2조 7437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3억 8510만달러 늘어난 12억 4025만달러를 기록하며 무려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일자리는 전년 동기대비 3.7% 늘어나 총 고용인원이 2만 3070명으로 조사됐다. 청주산단의 이같은 상승세는 입주 업체들이 대부분 선전하기도 했지만 특히 하이닉스가 주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청주산단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하이닉스가 반도체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전년보다 생산액 23%, 수출액이 58%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이닉스는 청주산단 전체 생산액의 26%, 수출액의 50%, 고용인원의 23%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273개 공장이 입주해 있는 청주산단에는 내년 2월에 100여개 업체가 입주할 예정인 아파트형공장이 건립돼 가동되고, 또다른 아파트형 공장이 오는 9월 착공될 예정이어서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청주산단 관리공단 관계자는 “2008년 촉발된 미국발 금융위기로 1년여간 주춤거렸으나 지난해 말부터 다시 회복되고 있다.”면서 “공장가동률도 지난해보다 0.4% 증가했다.”고 말했다. 오창산단도 청주산단과 비슷한 폭으로 생산액과 수출액, 일자리가 모두 증가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생산액은 32% 증가한 2조 2672억원, 수출액은 38% 늘어난 8억 6497만달러, 일자리는 14% 증가한 1만 2509명으로 조사됐다. 오창산단 내 외국인투자지역 입주 업체들의 생산액, 수출액, 일자리도 모두 늘어났다. 오창산단 관리공단 관계자는 “산단 수출액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LG화학 등 입주업체 139개 가운데 70여곳이 이번 분기에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면서 “현재 산단 내 입주업체들의 다수를 차지하는 전자정보 부품 업종의 경기가 좋아 상승세가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청주산단과 오창산단 총 입주업체는 412곳으로 충북지역 제조업체(6680개)의 6.2%를 차지하고 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外資 유치’ 알맹이 빠진 경제자유구역

    ‘外資 유치’ 알맹이 빠진 경제자유구역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추진 중인 경제자유구역이 위기를 맞고 있다. 외국인 투자 유치 실적이 극히 부진한 데다 일부 사업지구는 사업시행자마저 찾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식경제부는 최근 투자 유치 등의 실적이 부진하고 투자 여건이 열악한 경제자유구역을 퇴출시키기로 했다. 경제자유구역은 2003년 1차로 인천, 부산·진해, 광양만에 이어 2008년에 황해, 대구·경북, 새만금·군산 등이 지정되었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의 경우 3일 현재 9개 외국기업과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나 실제 투자로 이어진 경우는 프랑스의 3D업체인 다쏘시스템 단 한 곳뿐이다. 경제자유구역의 핵심인 대구신서혁신도시는 2012년까지 공공기관 이전이 끝나야 하지만 현재 공정률은 30%에 불과하다. 이와 함께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의 11개 사업지 중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대구테크노폴리스 등의 시행업자인 LH가 부채를 이유로 사업 재검토를 고민해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경산지식산업지구, 국제문화산업지구, 영천하이테크파크 등 3개 지구는 아직까지 사업시행자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국제문화산업지구는 자유구역청과 계명대 측 간 부지매입에 따른 이견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황해경제자유구역은 외자 유치 실적이 양해각서 체결 6건(2억 5000만달러)이 전부다. 황해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2년 전부터 시작된 국제 금융위기와 송악지구의 비싼 땅값(3.3㎡당 60여만원) 때문에 외국 투자자들이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당진 송악지구 사업자인 당진테크노폴리스의 대주주인 한화도시개발도 최근 경기침체에 따른 자금난을 이유로 사업의 잠정 중단을 결정했다. 새만금경제자유구역의 투자유치 실적도 초라하다. 지난달 28일에야 첫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투자대상 지역은 새만금지구 산업단지 1-2공구 일원에 98만 6000㎡를 구축할 예정이며, 2014년 매립과 조성이 완료되면 군산대학교와 조선해양 기업들이 입주해 산학연 클러스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그동안 750억원을 투자키로 한 ㈜쌈지가 투자협약을 맺은 지 일주일 만에 부도를 맞았다. 전북도와 새만금경제자유구역청이 나서 추진 중인 미국 패더러 디벨로프먼트사와의 9200억원대 투자협약도 막판에 파기됐다. 대구지역 경제단체 관계자는 “경제자유구역이 제대로 정착을 하려면 외국개발사업자를 끌어들이거나 장기간 투자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사업권을 주는 등 다양한 개발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종합·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서울시의회 “市기금 일반회계 불법전용”

    서울시의회 “市기금 일반회계 불법전용”

    서울시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서울시 재정운영 상황이 “파탄지경”이라며 재정계획 재검토를 요구했다. 응하지 않을 경우 행정사무조사권까지 발동하기로 했다. 하지만 집행부는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세훈 시장과 민주당이 주도하는 시의회간 충돌이 가시화되고 있다. 김명수(구로4) 시의회 운영위원장은 2일 시청 본관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어 “시가 재정이 악화되자 직장인들의 신용카드 돌려막기 식으로 재정투융자기금을 일반회계로 전용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는 불법으로 오 시장에게 시정을 촉구하고 담당자 문책을 요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진형(강북4) 시의원과 양경숙(48) 전 시의원도 나와 김 위원장의 설명을 도왔다. 이들은 “서울시가 재정투융자기금 7000억원을 일반회계로 불법 전용했다.”고 주장했다. 재정투융자기금을 일반회계로 전용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의 조례는 한나라당이 주도하던 지난 6월 15일 본회의를 통과했고 같은 달 30일 이 기금을 일반회계로 돌렸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효력이 입법예고를 거쳐 7월15일부터 발생하는데도 미리 단행한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이 때문에 재정투융자기금이 2008년 말 5045억원에서 올 6월 말 현재 122억원으로 줄었다고 지적했다. 재정투융자 기금은 시가 도시기반시설과 지역개발사업 등 대규모 투자 사업에 대한 융자를 목적으로 설치, 운영된다. 민주당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재정 조기집행 등으로 자금 사정이 악화돼, 시금고 운영 이자 수입이 2008년 1550억원에서 지난해 179억원으로 급감한 반면 시금고를 운영하는 우리은행에서 빌린 일시차입금에 대한 이자 지출은 59억 8700만원에 이른다. 올해에도 6월 말까지 이자 수입은 45억원에 그친 반면 3∼6월 2조 2200억원을 은행에서 빌려 쓰면서 29억원의 이자를 지출해 지난해와 별 차이가 없었다. 이들은 또 공기업 부채도 2008년 15조 2021억원, 지난해 20조 3902억원으로 본청에 비해 6배 이상 많고 지난 한해만 해도 본청 부채보다 훨씬 많은 5조 1881억원이나 늘어났다고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이달 말 나올 예정인 민주당 재정분석 태스크포스(TF) 팀의 재정분석 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사업 재검토를 시에 요구할 것”이라며 “시가 재정계획을 재점검하지 않을 경우 재정운용 문제와 SH공사에 대한 행정사무조사권 발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는 “세계적 금융위기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려고 선(先) 지출로 서민경제 활성화에 나선 고민의 결과”라면서 “기금을 일반회계로 전입한 것은 지방재정법에 근거한 것으로 불법·편법이 없었을 뿐 아니라 이자를 줄이기 위해 내부 돈을 활용하는 것은 재정운용의 상식이며, 재정투융자기금에 대한 조례를 개정한 배경도 3조~4조원에 이르는 내부재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번 차입과 상관없다.”고 맞받아쳤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사설] 성공적 G20 개최 위해 ‘100일 정성’ 모으자

    제5차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100일 남았다. 11월11~12일 열릴 서울 정상회의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국제행사다. 이번 회의는 역사적으로 의미가 크다. 우리는 과거 선진국들이 만든 정치·경제 질서의 ‘규칙’을 따라가야 했던 처지에서 이제는 그 ‘규칙’을 만드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세계 정치·경제의 새 패러다임을 짜는 주역으로 도약한 것이다. 한국이 세계 ‘변방’에서 ‘중심’으로의 전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이 회의로 1988년 서울 올림픽과 2002년 한·일 월드컵 이상의 홍보 효과와 5억달러 이상의 경제 효과가 예상된다고 한다.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과 국격(國格)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이번 정상회의를 명실상부한 국운(國運) 상승의 호기로 만들기 위해서는 온 국민이 하나가 돼야 한다. 먼저 정부는 회의 개최에 조금의 차질도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대규모 경호작전 부대를 편성해 특별경계를 강화하는 등 외형적 준비에도 빈틈이 없어야 하지만, 무엇보다 내실을 기해야 한다. 우리가 의장국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 회의의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 그러려면 지난 6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금융위기 이후 금융개혁의 일환으로 나온 은행세 도입 등 풀지 못한 주요 의제에 대한 해법을 만드는 데 우리의 적극적인 조율 능력을 보이도록 미리 꼼꼼히 준비해야 할 것이다. 또 공식의제는 아니지만 장외무대에 북핵, 천안함 폭침 사건 등도 대화 테이블에 올려 북핵 정책과 남북문제에서 우리의 입장이 반영되도록 외교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는 이번 회의 유치가 일본과 프랑스 등의 견제를 받으면서 치열한 막후 외교전 끝에 가져온 외교의 승리였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세계 각국 주요 인사 1만여명이 참여한다니 우리 앞마당에서 대한민국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그런 만큼 정치권은 국익을 위해 초당적인 자세로 성공적인 개최에 열과 성을 다해야 한다. 국민들도 우리 역사에 또 하나의 쾌거가 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야 한다.
  • 서울시 재정 ‘경보음’

    서울시가 재정 조기 집행과 광화문 광장 조성 및 ‘디자인 서울’ ‘한강르네상스’ 등 사업 확대 등으로 재무건전성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금고를 운영하는 우리은행의 공공예금 잔액이 6월 말 현재 51억원까지 감소했다. 서울시의 예금 잔액은 2006년 2조 3631억원, 2007년 2조 4548억원, 2008년 2조 1384억원 등으로 2조원 이상 유지됐다가 지난해 말 9948억원으로 1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시는 일시적인 자금부족을 해소하려고 올 6월 말 기준으로 일시차입 한도인 1조원을 빌렸다가 7월 말 현재 2700억원을 갚았다. 시는 8월에 재산세 등 세금이 걷히는 대로 나머지 일시 차입분을 모두 상환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에도 6월 말 현금보유액이 74억원에 불과해 7000억원을 일시차입하는 등 모두 2조 4600억원을 빌렸다 갚았다. 서울시는 “2008년 말 발생한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2년째 재정을 조기 집행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하반기에는 ‘플로팅 아일랜드’ 등 사업의 재설계와 축소 등으로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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