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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1인 국민소득 2만달러 재돌파…3만달러 시대로 가려면

    올해 1인 국민소득 2만달러 재돌파…3만달러 시대로 가려면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3년 만에 2만 달러를 재돌파하고 내년에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인구가 4000만명 이상인 나라 중에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는 국가는 7개뿐이기에 위업을 달성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3만 달러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신성장동력 발굴과 함께 창의적 인재를 길러내야 하는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인구노령화 등 외부환경을 고려할 때 3만 달러 시대에 도달하기 위한 여유는 7년 남짓뿐이어서 낙관적이지만은 않다고 분석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명목 국민총소득(GNI) 성장률 8.8%를 기준으로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은 2만 510달러(2379만원)로 추산됐다. 1인당 국민소득은 2007년 2만 1695달러를 기록한 이후 2008년부터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1만 달러대로 떨어졌다. 1인당 국민소득은 연간 명목 GNI를 인구(4887만명)로 나누어 계산하며 연말 원·달러 환율은 1160원을 적용했다. 내년에는 원·달러 환율이 평균 1060~1100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여 2011년 1인당 국민소득은 2만 2998달러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측된다. 금융위기의 회복 국면에서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재돌파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특히 우리나라가 올해를 계기로 꾸준히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으면 인구 4000만명 이상인 국가 중에 8번째가 된다. 1인당 국민소득은 인구가 많을수록 소득 격차가 커 달성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2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성장보다 분배에 무게를 두어야 한다는 주장도 많다. 상위 20% 소득을 버는 이들이 하위 20%의 소득을 버는 이들의 몇배의 수입을 올리는지를 나타내는 ‘소득 5분위 배율’은 2006년 5.52배에서 지난해 5.9배로 늘었다. 올해 5.8배로 줄기는 했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성장에 따라 내년에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은 것은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영향이 크다.”면서 “일반 기업의 임금 동결, 높은 물가, 낮은 콜금리 등을 고려할 때 아직 국민들이 실감하기는 힘들어 분배에 좀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강석훈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2018년 고령사회에 접어들고 2020년 중국의 성장세가 우리나라를 넘어선다고 볼 때 국민소득 3만 달러를 이룰 수 있는 시간은 7년 남짓”이라면서 “분배 이슈로 성장 기회를 잃는 것도 옳지 않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1995년)에서 2만 달러(2007년)에 도달하는 시간은 12년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가 수출대기업이 주도하는 구조를 벗어나 중소기업 상생, 서비스선진화, 신성장동력 발굴 등 멀티엔진을 장착하는 한편 창의적 인재 교육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등 3만 달러 시대의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진순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는 “2만 달러까지는 조선, 철강, 자동차, 리튬전기 등 일본의 시장을 모방하고 빼앗는 전략이 통했지만 이제는 창의적인 인재가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면서 “1인당 평균 공교육비가 100일 때 중등교육 투자는 126인 반면 대학·대학원 투자는 84에 불과해 고급 인재를 기르는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란 결국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것인데 최근 현대건설 인수전, 국회 예산안 파행,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및 매각 과정 등을 볼 때 법과 규칙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너무 많다.”면서 “사후약방문으로 법·규칙을 강화하는 것보다 있는 것을 제대로 지키는 것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기업 81% “내년 사업계획 못 세워”

    북한발 안보위험과 환율 불안 등의 경제 불확실성 탓에 우리나라 기업 5곳 가운데 4곳은 아직 내년도 사업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제조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1.4%인 244개사가 “아직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고 답했다고 9일 대한상의는 밝혔다.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한 곳은 18.4%에 불과했다. 대한상의는 이처럼 기업들이 12월인데도 불구하고 내년도 사업계획을 세우지 못한 이유는 ▲환율불안 ▲원자재가 상승 ▲유럽발 금융위기 ▲연평도 포격으로 인한 북한리스크 고조 등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일부 기업은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사업계획을 연 단위가 아니라 분기 단위로 세우고 있다. 광주의 전자부품 수출업체인 A사는 최근 원화강세로 큰 손해를 입은 것을 감안해 연간 사업계획 대신 분기별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상 최고 실적에 최대 규모 승진잔치 ‘화답’

    사상 최고 실적에 최대 규모 승진잔치 ‘화답’

    삼성은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둔 데 대해 최대 규모의 승진 인사로 화답하며, ‘성과 있는 곳에 승진 있다’는 인사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특히 삼성의 성장에 기여한 연구·개발(R&D) 인력들에게 성과에 걸맞은 보상이 주어졌다. 3년 만에 30대 임원들이 다시 배출되고, 여성 임원들도 대거 발탁되는 등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젊은 조직론’ ‘여성 우대론’을 뒷받침하는 인사도 이뤄졌다. 삼성이 8일 발표한 부사장급 이하 임원 승진 대상자 490명 중 상무 직함을 달고 처음으로 임원이 된 사람만 318명이다. 차세대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부사장 및 전무 승진자도 172명에 달한다. 올해 신임 임원 가운데 31%인 100명이 R&D 출신이다. 지난해(65명)보다 35명이 늘었으며, 2008년(44명)과 비교하면 두배가 넘는다. 석·박사 출신의 신임 임원도 126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과거 연말 인사에서 재무조직 출신들이 대접받던 것과 비교하면 의미 있는 변화다. 정규 승진 연한을 다 채우지 않은 발탁 승진은 79명으로 2006년 인사 이후 가장 높은 발탁률(16.1%)을 보였다. 2년 이상을 뛰어넘은 ‘대발탁’ 역시 2008년 1명에서 올해는 12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와 맞물려 2007년 이후 3년 만에 30대 임원들이 대거 탄생했다. 삼성 내부에서 ‘그룹 노벨상’으로 불리는 ‘자랑스러운 삼성인 상’ 수상자들 역시 약속대로 발탁 승진됐다. 여성 임원도 역대 최다인 7명이 배출되며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우먼 파워’을 과시했다. 지난해 제일기획 최인아 당시 전무가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부사장에 오른 데 이어, 올해에도 이서현 제일기획·제일모직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SDI의 김유미 상무가 전무로 승진한 것을 비롯해 삼성전자 송영란 부장 등 5명이 새롭게 임원이 됐다. 삼성은 올해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부사장의 승진을 계기로 앞으로 여성 임원 승진자 수를 더 늘릴 방침이다. 해외 현지 법인의 외국인 영업 책임자들이 본사 정규 임원으로 승진한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삼성전자 미국 휴대전화법인에서 북미시장 1위 달성에 기여한 오마르 칸이 상무로 승진했으며, 삼성전자 중국법인에서 휴대전화 영업을 담당하며, GSM(유럽식 무선통신 표준) 휴대전화 점유율을 10%대에서 20%까지 끌어올린 러지아밍도 상무 직함을 달았다. 삼성은 사별로 조직 개편 및 보직 인사를 확정해 내년 3월 1일 자로 발표할 예정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국제수지 새 기준 썼더니 올 경상수지 58억弗 줄어

    새로운 국제수지 기준 도입으로 올 1~10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231억 7000만 달러로 수정됐다. 종전 방식(290억 달러)으로 계산했던 것보다 58억 3000만 달러 줄었다. 반면 대외채무는 9월 말 현재 3660억 달러로 이전보다 494억달러 축소됐다. 한국은행은 8일 국제통화기금(IMF)이 정한 새로운 국제수지 매뉴얼(BPM6)을 1단계 적용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흑자 규모가 줄어든 배경은 선박 수출 계산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선박 수출 대금은 보통 3년간 다섯번 정도 나눠 받는데, 종전엔 선박을 인도하는 시점에 수출액으로 잡혔지만 새 메뉴얼은 대금이 지급되는 각각의 시점에 수출액을 적용하도록 했다. 이영복 국제수지팀장은 “계산방식이 바뀐 것일 뿐 경상수지가 나빠졌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면서 “다만 올해 경상수지 흑자 목표액인 300억 달러 달성은 불투명해졌다.”고 말했다.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의 경상수지는 57억 8000만 달러 적자에서 32억 달러 흑자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이후 1998년부터 올해까지 13년 연속 경상수지 흑자를 달성하게 됐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新 차이나 리포트]“中 내년 9~9.5% 성장… 물가 급등에 상반기 금리인상”

    [新 차이나 리포트]“中 내년 9~9.5% 성장… 물가 급등에 상반기 금리인상”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대외경제연구소(NDRC)의 장옌성(張燕生) 소장은 “내년 중국경제는 재정 긴축에도 불구하고 지방정부의 강력한 경제성장 으로 정부 목표인 8%를 넘어 9.0~9.5%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장 소장은 “현재 중국이 당면한 최대 경제현안은 인플레이션 압력이며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때문에 물가상승 압력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면서 “미국의 정책은 자국의 경제 회복만을 겨냥한 무책임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중국의 경제와 무역정책을 주관하는 최고기구이며 장 소장이 이끄는 NDRC는 주요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장 소장은 국제 금융·무역 분야의 전문가로서 국가 경제개발 계획에 직접 참여한 경력이 있으며 다수의 경제학 저작상을 수여한 중국의 대표적인 경제 전문가로 꼽힌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년의 중국 경제성장의 전망을 어떻게 보는가. -중앙에서 내년에 8%대의 경제 성장률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지방정부의 성장 열망과 속도를 인위적으로 막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내년 경제 성장률은 목표치보다 1%포인트 정도 높은 9.0~9.5%로 예상한다. 올해 일부 지방에서 13~16%의 경제성장을 이루기도 했다. 같은 맥락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 역시 정부의 목표치인 9%대를 넘어 10.0~10.5%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중국은 질적인 성장이 점진적으로 이뤄지는 동시에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소비와 투자가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중국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지. -중국 경제의 발전에 있어서 인플레이션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지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4%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고 올 4분기에는 정점에 달할 것이다. 현재 인플레이션은 농식품 가격 상승과 자산가격 버블,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3가지 측면에서 오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달에만 2차례, 올 들어 모두 5차례나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을 올렸다. 중국 정부는 올해 말과 내년 초에 각 방면의 가격상승 요인을 집중 점검하며 통제할 것이다. 향후 중국 정부는 선제적 재정정책과 함께 신중하고 적절한 긴축통화 정책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상반기에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 →내년의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중국은 내년 물가안정 목표치를 올해의 3%보다 1%포인트 높은 4% 정도로 잡을 것으로 본다. 올해 물가목표 당성은 이미 힘들다. 중국 정부는 지방 정부에 물가압력을 높이는 투기적 자본의 유입을 억제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요구했고 특히 매점매석 등 불법행위를 차단할 것을 지시했다. 물가 압력을 높이는 주된 요인인 식량 및 에너지 물가를 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는 어떤 방향으로 가는가. -금융위기는 세계를 두개의 섹터로 나누었다. 타격이 컸던 미국과 유럽은 현재 디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해 있어 경제회복을 하는 데 힘이 부치는 양상이다. 그래서 이 국가들은 양적완화 정책과 화폐의 평가절하 정책을 쓰고 있다. 신흥 경제국의 경우 대부분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해 보편적으로 금리인상 정책을 선호한다. 효과적인 글로벌 거시경제 정책의 조정이 없다면 강력하면서 지속적이고 균형적인 경제성장은 어렵다고 봐야 한다.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미국은 현재 개인 소비와 투자가 모두 침체된 상태다. 자신의 경제회복을 위한 정책으로 헬리콥터로 돈을 뿌리는 것과 같은 양적완화 정책을 택했다. 6000억달러에 달하는 달러를 추가로 공급하게 되면 세계의 자산가치는 떨어진다. 미국의 부채가치도 덩달아 떨어지는 효과가 있다. 중국과 같은 신흥경제국에 미국의 이런 통화정책은 재난이나 다름없다. 특히 핫머니의 대량 유입은 중국 거시경제에 혼란을 가져오고 강력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게 된다. 미국의 경제회복만을 겨냥한 양적완화 정책은 한마디로 무책임한 처사다. →양적완화 정책이 중국과 세계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은 제로금리 정책과 연관이 크다. 1990년대 미국이 금리를 내리면서 전 세계적으로 정보기술(IT) 산업의 붕괴 원인이 됐고 금리를 더 내리니까 글로벌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됐다.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하면 더블딥(이중 경제침체) 수준은 아니겠지만 새로운 금융위기를 몰고 올 수 있다. 중국과 같은 신흥 경제국에 인플레이션 압력과 함께 경제적 불안정성을 가져올 수 있다. →위안화의 평가절상 전망은. 향후 달러를 대체하고 기축통화가 될 수 있을까. -위안화는 점진적인 절상이 이뤄질 것이다. 급격한 절상은 중국 중소기업들의 무더기 도산으로 이어진다. 중국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경제가 발전하면 위안화의 가치는 당연히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기축통화가 되기는 어렵다. 이유는 간단하다. 60년간 정치·경제적 통합 과정을 거쳐 기축통화가 되기 위해 노력한 유로화조차 희망이 현실화되지 못했다. 세계경제의 약 25% 정도를 차지할 뿐이다. 중국 경제 역시 지금 막 발전을 시작한 단계다. 60년이 더 흘러도 미국 달러의 기축통화 위상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기축통화의 다원화 현상은 보다 뚜렷해질 것이다. →내수시장 중시 정책으로 변했는데. -중국의 13억 시장을 하나의 시장으로 묶음으로써 경제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으려는 것이다. 기존의 경제발전 지역인 연안지역 역시 내수 시장을 중점적으로 개발할 것이고 동시에 중부 내륙지방의 경제를 골고루 일으킨다는 목표다. 내수를 중시함으로써 소비가 늘어나고 수입도 증가할 것이다. 한국의 경험을 보면 수입이 늘어나면서 설비와 기술 수준이 높아졌다. 이런 맥락에서 중국의 내수시장이 발전할수록 글로벌 인재들이 많이 모여들기를 기대한다. →한·중 간 경제협력 방향도 달라지는가. -내수시장이 커지면 당연히 한국의 대중 수출이 늘어날 것이다. 한국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과거 중국이 수출지향적인 정책을 폈을 때 한국 기업들이 중국으로 많이 왔지만 내수 지향적으로 바뀔 경우 한국 기업들은 그대로 한국에 머물게 된다. 특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될 경우 관세 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에 굳이 중국에 올 필요성이 없어진다. 이 경우 한국 내에 일자리가 늘어나 한국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 반대로 중국 기업들이 한국에 투자를 하는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이 중국의 낮은 임금을 이용해서 수출을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한·중 경제협력의 다원화가 가속화될 것이다. 관세장벽이 없어지면 서비스 산업에 대한 협력이 커지고 중국 기업들이 한국에서 투자 파트너를 찾게 될 것이다. 둥베이 3성이나 산둥성 등에서 장기간 협력관계에 있던 자본들이 한국에 더욱 많이 투자할 것이다. →중국의 부동산 등 자산시장의 버블이나 은행 부실채권 문제 때문에 일본처럼 장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데. -빠른 속도로 올라가는 자산가격의 상승을 막아야 한다. 베이징의 아파트 가격의 경우 1㎡당 3만위안(약 510만원)을 10년 정도 유지하면 10년 후에는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니다. 문제는 어떻게 10년 동안 안정시킬 것이냐는 것이다. 서민들을 위한 보장성 생활주택(서민주택)을 대규모로 제공해야 한다. 지속적으로 서민주택을 공급하는 정책이 이어지면 부동산 가격은 결국 잡힐 것이다. 일례로 3년 내에 충칭(重慶)시에 3000만㎡(약 90만평)의 서민주택이 공급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은행 부실채권은 정부의 상당한 노력으로 호전되고 있다. 하지만 부실채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할 경우 단기간 비용이 환수가 안 되기 때문에 부실채권으로 분류될 수 있지만 30년 앞을 내다보면 우량채권으로 변할 수도 있다. 길을 닦을 때 아들과 손자도 쓸 수 있도록 고려하는 것이 중국의 정책이다. →중국과 북한의 경제협력이 가속화되는 느낌인데.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면 중·북 경제협력 강화는 한국에도 좋은 일이다. 1980년대 중국 남부의 선전 등 주장 삼각주를 개발할 당시 홍콩 자본의 투자로 시장경제로 변했다. 국민들의 삶의 질도 높아졌고 시장경제는 돌이킬 수 없는 정책이 됐다. 중국의 둥베이 3성과 북한 접경지역에서 중·북 합작이 늘어나면 북한의 시장경제 요소도 늘어나고 북한 사람들의 생활도 향상될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한국도 길게 보고 중·북 경제 합작을 지지하고 참여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중국과 북한의 경제협력이 결국 북한 경제의 중국 편입으로 이어질 것이란 시각도 있는데. -북한 정권의 성격이나 북한인들의 강한 기질을 볼 때 중국 경제에 편입되거나 예속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북한 경제가 발전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중국경제가 아니라, 세계 경제에 편입되는 과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글 사진 베이징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장옌성 소장 국제무역과 금융에 정통한 인물로 중국 정부의 대외 경제정책, 특히 무역정책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고 있는 경제학자다. 2000년부터 중국 정부의 경제정책 사령탑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하 대외경제연구소(NDRC) 소장을 맡아 국가 대외경제정책의 밑그림을 그리는 핵심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다. 1994년에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국제무역을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해석한 공로를 인정받아 중국 최고 권위의 경제학상인 ‘쑨예팡 경제과학상’을 수상했다. 중국과 선진국 간 무역 불균형,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 등 최근의 국제 이슈와 관련해 중국 정부의 대응 논리를 개발하고 정책 방향을 설정할 수 있도록 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
  • [책꽂이]

    ●페이스북-초보자가 알아야할 모든 것(임문영 지음, 이지스퍼블리싱 펴냄) 글로벌 소셜네트워킹 서비스인 페이스북을 상세히 배울 수 있는 매뉴얼. 간단할 것 같으면서도 다가갈수록 다양한 페이스북의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답답해 속 터지는 초보자의 질문 10가지’, ‘페이스북의 기본기 1시간 완성’이라는 각 장의 제목처럼 ‘컴맹’도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1만 4800원. ●아!마켓!돈(윤만하 지음, 나남 펴냄) 한국은행에서 30년을 근무한 금융전문가의 금융위기 대응론. 책 제목처럼 국제금리와 환율전쟁은 아마겟돈 전투를 연상시킨다는 게 저자의 얘기다. 책은 금융위기로 많은 나라가 희생되고 있지만 위기 뒤 더 큰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고 조언한다. 2만원. ●윤재환의 신부여팔경(윤재환 지음, 스펙트럼북스 펴냄) 한·중·일 비교문화연구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저자가 20여년 동안 백제의 수도였던 부여를 답사하고 안내해온 결과물이다. 빼어난 여덟곳의 경치를 담은 그림 형식을 빌려 부여를 들여다보고 있다. 임옥상, 김억, 허진 등 화가 17명, 박재동, 이희재, 오세영 등 만화가 13명의 붓에서 살아난 금성산, 부소산, 백제탑, 궁남지 연꽃, 무량사 매월당 등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1만 5000원. ●꿈PD 채인영입니다(채인영 지음, 샨티 펴냄) 드림 프로듀서, 즉 ‘꿈 PD’를 자처하는 저자가 고민과 아픔을 가지고 찾아온 수많은 사람들을 상담해온 정신과 의사로서의 27년 경험을 살려 사람들에게 꿈을 찾아주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쓴 책이다. 저자는 꿈꾸는 자만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꿈을 포기하는 것도, 꿈을 이루는 것도 부모 자식 간에 대물림되는 경향이 많다는 지적이 인상 깊다. 1만 3000원.
  • 재정위기 스페인 팔고 깎고…

    금융위기에 맞닥뜨린 스페인 정부가 공항 운영권을 민간에 넘기고 실업자 보조금을 삭감하는 등의 고강도 재정 안정 대책을 마련했다.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는 지난 1일(현지시간) 의회 연설을 통해 “공항 지분을 49%까지 민간에 매각, 국내 최대 규모인 마드리드 공항과 바르셀로나 공항 등을 민영화 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국가 복권사업부에 30%까지 민간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4만개 중소업체의 세금을 감면해 주는 한편 지난 2월 기준으로 다른 실업수당을 받지 못하는 실업자들에게 매월 426유로(580달러)씩 주던 보조금은 삭감키로 했다. 스페인의 실업률은 20% 수준으로, 유럽연합(EU) 가운데 가장 높다. 엘레나 살가도 경제장관은 이와 관련, “11.1%에 달하는 재정적자를 내년에 6%로 줄인다는 정부의 목표를 바꾸지 않으면서 성장과 고용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페인의 재정 대책은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급등, 안정성 잣대가 되는 독일채권 ‘분트’와의 스프레드(수익률 차이)가 지난 1999년 유로화 출범 이후 최고치로 벌어지면서 아일랜드에 이어 스페인도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는 가운데 전격 공개됐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스페인·포르투갈 금융위기 속으로

    아일랜드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계기로 금융 시장의 촉각이 스페인, 포르투갈로 옮겨지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율이 5.7%대로 치솟았다. 독일채권 ‘분트’와의 스프레드(수익률 차이)가 무려 3.05% 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분트와의 스프레드는 2.00% 포인트를 밑돌았다. 시장 불안이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는 지난달 29일 “경제 개혁을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며 금융 위기설 진화에 나섰다. 요제프 애커만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는 블롬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스페인의 펀더멘털(기초경제여건)과 관련된 경제 지표는 스페인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스페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은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과장됐다는 얘기다. 그러나 미국 경제 자문사 손시언의 로버트 샤피로 회장은 CNN머니와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가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까지는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스페인은 다르다. 월가도 안전하지 못하다.”며 세계 10위권 경제 강국인 스페인의 경제 위기 충격파를 강조했다. 포르투갈의 상황은 스페인에 비해 더 좋지 않다. 그리스, 아일랜드에 이은 구제금융 대상으로 꼽힐 정도다. 국제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A-’인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북미 2인자 加 “美 그늘 벗어나자”

    북미 대륙의 ‘만년 2인자’인 캐나다가 ‘탈미’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세계 각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경제 영역을 한층 넓히는 한편 국제 현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밝히는 등 예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은 30일 ‘그림자로부터의 부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올 들어 유독 주목받는 캐나다의 실상을 전했다. 캐나다의 자신감은 무엇보다 빠른 경제 회복에서 찾을 수 있다. 은행이 전통적으로 보수적 운영 전략을 지켜온 덕분에 주요 8개국(G8)의 다른 회원국과 달리 지난 2008년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 또 지난 2월 밴쿠버 동계올림픽, 6월 G8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잇달아 개최, 국제 사회에서 보란 듯이 존재감을 과시했다. 게다가 캐나다가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북극권이 석유와 천연가스 등의 보고로 떠오르면서 자원 대국으로서의 입지도 더욱 탄탄해졌다. 캐나다는 우선 미국 의존 일변도의 경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는 눈치다. 캐나다의 지난해 수출액 가운데 무려 75%가량은 미국이 점유했으며, 미국 수출품의 20%는 캐나다가 수입했을 만큼 양국의 경제관계는 끈끈했다. 특히 캐나다가 미국에 판 품목 중 25% 정도는 석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자원이었다. 그러나 캐나다는 최근 미국과 한 발짝 거리를 벌리는 대신 중국에 조금씩 다가서는 등 미·중 사이에서 교묘한 줄타기를 시도하고 있다. 공격적인 해외 개척에 나선 중국이 올해 캐나다와 60억 달러 규모의 에너지 투자 협정을 맺은 것이다. 지난 2005년 투자액이 12억 2000만 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양국 관계의 깊이를 가늠할 수 있다.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2006년 취임 이후 경제적 외연을 확대하기 위해 파나마, 콜롬비아, 요르단 등과 FTA협정을 맺었다. 캐나다는 심지어 건전한 금융 시스템과 낮은 법인세 등을 앞세워 미국에 자리를 잡은 많은 기업을 토론토 등의 자국 도시로 끌어내오고 있다. 캐나다의 브라이언 크롤리 맥도널드 라리어 협회 상무는 “우리는 더 이상 조연을 하고 싶지 않다.”면서 “캐나다는 장기적으로 활약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나라”라고 평가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산업생산 22개월만에 최고 하락

    지난달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4.2% 감소하면서 22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경기선행지수도 10개월째 떨어졌다. 경기 회복세의 둔화가 한층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통계청의 10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4.2% 줄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 광공업 생산이 4.2%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10.4%) 이후 가장 큰 것이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전년 동월비는 3.4%로 전월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 재고는 지난달보다 1.2% 감소했고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9.5%로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설비투자도 전월 대비로 9.5% 감소했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9월 추석연휴에 따른 계절조정으로 자동차와 반도체의 지표가 하락해 전월 대비 생산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경제가 정상궤도에 진입하면서 회복세가 다소 느려지고 있지만 11월 지표는 10월치보다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막 오른 금융권 빅뱅] (5·끝) IBK기업은행의 선택

    [막 오른 금융권 빅뱅] (5·끝) IBK기업은행의 선택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사실상 ‘1약(弱)’으로 내려앉은 IBK기업은행의 활로 찾기에 관심이 쏠린다. 급변하는 ‘금융권 빅뱅’에 맞서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그저 그런 ‘중소은행’으로 남거나, 반대로 작지만 강한 ‘강소은행’으로 도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성공과 실패의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는 것이 금융권의 평가다. 기업은행은 내년 총자산 220조원, 시가총액 2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융권 재편 이전까지 기업은행의 강소은행 행보는 순조로웠다. 29일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순이익 1조 482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지주(2조 196억원)에 이은 ‘넘버2’다. 자산 규모가 2배인 우리금융지주(순이익 1조 411억원)와 KB금융지주(3190억원)를 웃돈다. 문제는 이같은 내실경영이 계속 이어질지 여부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위기 때에는 신뢰도가 앞선 국책은행의 경영실적이 민간은행보다 좋을 수밖에 없다.”면서 “금융권 재편이 마무리되고 영업경쟁이 치열해지는 내년 성적이 기업은행의 진짜 실력”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기업은행도 독자생존을 위한 먹거리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9월 연금보험 진출(IBK연금보험 설립)은 일종의 승부수다. 금융권 ‘빅4’처럼 인수·합병(M&A)을 통한 몸집 불리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대표적인 사업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지본금은 900억원에 불과하지만 기업은행의 강점인 중소기업 마케팅을 활용해 신규 고객을 확보한다면 IBK연금보험이 국내 최초의 연금전문 보험사로 성공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개인금융도 확대하고 있다. 기업금융에 80%가량 쏠린 현재의 자산구조로는 위기에 취약할 수밖에 없어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개인금융 강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기업은행은 현재 개인고객 960만명에 개인예금 30조원을 돌파했다. 금융지주사 전환은 기업은행의 또다른 숨은 카드다. 계열사 간 고객정보를 공유해 종합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지주회사 체제는 규모의 경제에 맞설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여겨진다. 기업은행은 모든 시중은행이 이미 지주회사로 전환, 고객 정보를 공유해 마케팅을 펼치는 만큼 IBK도 대등한 입장에서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용로 행장은 “IBK도 올해 보험사 설립으로 은행과 증권, 보험, 자산운용 등 금융업 전반을 아우르는 그룹으로서 면모를 갖췄다.”면서 “지주회사 체제를 가속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건은 그렇게 우호적이지 않다. 기존 금융지주사들이 최고경영자(CEO)의 임기를 늘리는 수단으로 지주회사제를 활용한 측면이 있는 데다 계열사의 독립경영을 가로막는 ‘옥상옥’(屋上屋)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의 지주사 전환은 실무를 담당할 금융위원회와 법 개정을 논의할 국회가 움직이지 않는 한 뾰족한 해법이 없다.”면서도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과 민영화를 위해서도 지주회사로 전환해야 하며, 지금 당장이라도 추진해야 할 중점 과제”라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키코 불공정 아니다”… 은행 책임 일부만 인정

    “키코 불공정 아니다”… 은행 책임 일부만 인정

    2008년 세계적 금융위기 당시 수출기업에 큰 손해를 입혔던 키코(KIKO) 통화옵션 계약은 불공정한 것이 아니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법원은 그러나 은행이 부당하게 계약 체결을 유도했거나 사전에 키코의 위험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면, 은행에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고 판시했다. 서울중앙지법 4개 민사재판부는 29일 키코 계약을 맺었다가 큰 손실을 입었다는 기업들이 은행을 상대로 제기한 부당이득금 반환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 91건에 대해 선고했다. 선고를 받은 118개 기업 가운데 99개사는 패소했고, 19개사는 일부 승소했다. 4개 재판부는 모두 키코 자체가 위법한 것은 아니라는 일관된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기업들이 안정적인 환율 변동 상황에는 이익을 얻고 급격하게 변하는 경우에는 위험을 부담하는 만큼, 키코의 기본 구조는 불공정하거나 환헤지에 부적합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기업들이) 시장 상황이 변했다는 것만을 이유로 계약 책임을 부정하는 것은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반한다.”며 “이는 우리 경제질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그러나 은행들이 기업에 키코를 부당하게 권유했거나, 키코의 위험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경우 은행에 손해배상 책임을 물렸다. 일부 승소한 19개사는 이 점을 인정받아 은행으로부터 키코 손실액의 20~50%에 해당하는 배상금을 받게 됐다. 연매출 30억여원인 A기업은 주거래 은행과 거래가 중단될 정도로 재무 상태가 좋지 않았던 때 다른 은행으로부터 키코 가입을 제안받았다. 이 기업은 키코 계약을 맺으면 대출받기 쉽다는 권유에 넘어갔다가 결국 큰 손실을 입었고, 이번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은행이 ‘고객보호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경우에 해당한다며, 손해배상을 하라고 판결했다. 키코 가입이 처음인 B기업은 은행으로부터 거래제안서와 약정서도 받지 않은 채 계약을 맺었다가 소송을 냈는데, 재판부는 이 기업도 배상을 받아야 한다고 판시했다. 중앙지법 관계자는 “키코 자체가 무효라거나 계약 취소 대상이라는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은행의 손해배상 책임 여부는 각 재판부가 기업의 규모와 재무구조, 키코 위험성에 대해 받은 설명의 정도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중앙지법 재판부들이 이날 판결을 여럿 내림에 따라 2년을 끌었던 ‘키코 소송’은 거의 정리됐다는 게 법조계 관측이다. 아직 1심 선고를 받지 못한 소송이 50여건 이상 남아 있고 고등법원과 대법원 판단도 남아 있지만, 이번 판결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세계경제 운명 손에 쥔 사람은 저우샤오촨”

    “세계경제 운명 손에 쥔 사람은 저우샤오촨”

    미국과 중국의 중앙은행 총수 가운데 누가 세계 경제에 더 영향력이 큰가.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서슴지 않고 중국의 중앙은행장 손을 들었다. 포린폴리시는 29일 인터넷판에 올린 ‘올해의 사상가’ 순위에서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인민은행장을 벤 버냉키(5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 의장을 제치고 4위에 올려놓았다. 지난해 포린폴리시는 1위에 버냉키를 선정했었다. 포린폴리시는 저우 행장이 “세계 경제의 운명을 손에 쥐고 있다.”고 표현했다. 또 그는 지난해 미국 달러를 대신할 새로운 국제통화를 제안한 데 이어 올해도 ‘미국이 세계 경제질서를 주도하는 시대는 끝났다.’는 점을 인정하도록 미국을 끊임없이 압박했다고 설명했다. ●게이츠·버핏 공동 1위 포린폴리시는 이날 최신호(12월호)에 ‘올해 세계인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상가 100명’을 발표하면서 “2010년은 냉전이후 미국 유일 체제가 끝난 결정적인 해로 역사가들이 기록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포린폴리시는 공동 1위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을 뽑았다. “이들은 힘든 시기에도 위대한 새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음을 보여 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두 사람은 중국, 인도 등 세계 곳곳을 찾아다니며 부호들에게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자’는 운동을 펼쳐 지금까지 40명을 동참시켰다. 포린폴리시는 “게이츠는 각국 정부와 유엔 같은 국제기구들이 지구촌 현안 앞에서 움츠리고 있을 때 기업가들의 혁신 정신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2위에는 세계 금융위기의 격랑 속에서 ‘소방관’ 역할을 해온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가 선정됐다. 이들은 선진국 이익을 대변한다는 비난을 받아온 IMF와 세계은행을 신흥경제국들의 요구와 부상에 더 초점을 맞추도록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3위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올랐다. 포린폴리시는 오바마 대통령이 더딘 경제회복과 아프간전 상황 악화 등으로 고전 중이지만 선진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지도자라고 밝혔다. 포린폴리시는 올해가 중국의 자신감에 찬 글로벌 행보와 함께 브라질, 터키 같은 신흥국가들의 독자외교 행보가 두드러진, ‘선진국 아닌 다른 지역’의 부상이 현실로 나타난 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브라질을 ‘글로벌 플레이어’로 변화시킨 셀소 아모링(6위) 브라질 외무장관과 국제사회에서 터키의 위상을 높인 아흐메트 다부토글루(7위) 터키 외무장관을 상위에 올려놓았다.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8위)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 미군 개혁을 주도한 로버트 게이츠(9위) 미 국방장관, 유럽의 경제위기 극복에 앞장선 앙겔라 메르켈(10위) 독일 총리 등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중국인 6명 뽑혀… 한국인은 없어 중국의 부상을 반영하듯 저우 행장을 비롯해 중국인은 6명이 100명 가운데 뽑혔다. 올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16위), ‘중국의 평화부상론’을 펼쳐온 정비젠(鄭必堅·44위) 전 중앙당교 교장, 중국경제의 대표적 이론가인 판강(樊綱·60위) 국민경제연구소 부소장 겸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 비판적 언론인 후수리(胡舒立·82위) 전 차이징 편집인, ‘소통의 블로거’ 한한(韓寒·86위) 소설가 등이 포함됐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비롯해 한국인은 100위 안에 한 사람도 들지 못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유로화 위기론에 “너나 잘하세요”

    또다시 유로화 위기론이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기세를 올렸던 그리스발 유로화 위기론은 최근 아일랜드 구제금융 문제를 계기로 미국 중심의 아일랜드발 유로화 위기론으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반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에서는 이런 비판에 대해 한마디로 ‘너나 잘하세요.’란 반응을 보인다. 유로화 위기론은 그리스나 아일랜드 등의 ‘약한 고리’에서 시작한 위기가 확산되어 유럽 차원의 지원이 한계에 이르는 수준에 도달하고 이는 결국 유로존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는 논리를 편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그리스에 이어 아일랜드, 포르투갈까지는 감당할 수 있겠지만 스페인마저 무너진다면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위기론을 부채질했다.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그리스 재정 위기 당시 “앞으로 15~20년 뒤 유로존이 분열될 것”이라 예언했고,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아시아 회장도 최근 “유로존은 재정 통합이 뒷받침되지 않은 통화 동맹이라는 점에서 큰 결점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은 유로화 붕괴론을 반박하면서 그 근거로, 위기 이전까지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무역 흑자국이었던 아일랜드는 만성적인 무역 적자에 시달렸던 그리스와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꼽았다. 위기를 거치면서 구제금융 시스템을 정비하고 재정 규율을 강화했을 뿐 아니라, 유로화가 미국 달러화나 엔화와 비교할 때 상황이 훨씬 낫다는 점도 강조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로존 국가들의 연대감이 1년 전보다 훨씬 강해졌다.”면서 “유로화는 위기를 극복하고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인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도 유로화 생존 문제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의 금융 관련 보도 양상을 연구해 온 김성해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위원은 ‘유로화 위기론’이라는 담론 속에는 ‘달러에 기반한 국제통화체제’를 둘러싼 미국과 유로존의 기 싸움이 들어 있다고 말한다. 그는 “미국은 정부와 언론 모두 1999년 유로화 출범 이전부터 지금까지 부정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그것은 유로화가 ‘달러 헤게모니’를 위협하는 경쟁 상대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남미와 중동에서 독자적인 단일통화 논의가 봇물을 이루는 상황에서 유로화가 일종의 ‘도미노 효과’를 불러일으킬지 우려한다는 것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車·반도체·기계산업 내년 호황 지속

    車·반도체·기계산업 내년 호황 지속

    내년 국내외 경기의 소폭 하락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와 반도체, 기계산업 등은 호황세를 이어 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6일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개최한 ‘2011년 산업전망 세미나’에서 반도체 산업은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의 수요 증가로, 자동차 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 상승으로 내년에도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계산업 역시 기업들의 투자 및 노후설비 교체 등에 힘입어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자동차산업은 지난해처럼 정부 보조금이 없었지만 경기회복세와 신차 출시 효과에 힘입어 내수는 지난해보다 4.0% 증가하고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수출 물량도 275만대를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내년에도 다양한 신차 출시와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수요 증가에 따라 내수는 3%, 수출은 5~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위기의 여파로 침체했던 철강과 기계는 올해 반등에 성공하며 내수와 수출 모두 큰 폭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기계 부문은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 가겠지만 설비투자 증가세 둔화로 내수는 올해보다 낮은 10.9%, 수출은 13% 성장할 것으로 전경련은 내다봤다. 다만 철강은 내년에는 국내 및 중국의 지속적인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과 선진국 수요 둔화 등의 여파로 내수 0.9%, 수출 1.7%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이 시장수요를 주도하는 가운데 내년 성장률은 5%대, 휴대전화는 7.7%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디스플레이는 내년 1분기 이후 과잉 재고가 소진되면서 수급 상황이 다소 개선되고, 중국과 남미 등 신흥시장 규모가 선진국 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조선은 올해 벌크선 중심의 발주가 예상보다 많았으나 국내 중소형 조선소들이 부진해 구조조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 발주량은 예년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석유화학은 대규모 증설이 마무리됨에 따라 2008년 이후 이어진 조정 국면에서 벗어난다. 전경련 관계자는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전략상품 개발과 마케팅 확대를 통해 성장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긴축재정 한파’ 유럽 또 격랑속으로

    재정긴축에 반발하는 시위로 유럽 각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영국에서는 대학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는 학생 수만명이 시위에 나섰고 포르투갈은 22년 만의 노동계 총파업으로 발이 묶였다. 구제금융을 신청한 아일랜드는 24일(현지시간) 정부가 내놓은 파격적인 긴축재정안에 대한 국민들의 반발이 고조되면서 또 다른 혼란을 예약한 상태다. AP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의 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은 이날 전국 주요 도시에서 일제히 대학등록금 인상 반대 시위를 벌였다. 영국 정부가 재정규모를 줄이면서 대학 보조금을 삭감하는 대신 등록금 상한선을 연간 3290파운드에서 9000파운드(약 1620만원)로 대폭 올린 데 따른 항의다. 도시마다 2000~3000명씩 모여든 학생은 거리행진을 벌이며 경찰 차량과 건물 유리창 등을 닥치는 대로 부수고 공중전화 박스에 불을 지르는 등 과격한 모습을 보였다. 시위에 참가한 대학생 타시 홀웨이(19)는 “어떤 경우에도 교육이 부유층 자녀만을 위한 놀이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이탈리아에서도 의회의 교육예산 삭감 논의에 반대하는 대학생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이탈리아의 경우, 교육예산에 대한 대폭적인 삭감에 항의하는 학생·교사·학부모들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5일 일부 대학생들이 상원 의사당에 난입, 한때 점거하기도 했다. 의사당에 들어간 대학생들은 1시간여 만에 경찰에 의해 해산됐다. 전국 대부분의 초·중·고교 및 대학교에서는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대학인 로마의 라 사피엔자대학은 학생들에게, 반면 토리노와 피렌체, 페루자대학은 연구교수들에게 검거당해 수업을 할 수 없는 상태다. 때문에 정부가 적절한 수습책을 내놓지 못하면 자칫 1970년대와 같은 대규모 시위와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포르투갈에서는 정부의 50억 유로(약 7조 6600억원) 규모의 재정축소 계획에 반발한 근로자들이 22년 만에 최대 규모의 총파업을 벌였다. 공공 및 민간 노조가 모두 참여한 파업으로 전국의 기차와 버스, 항공기 등 교통수단은 대부분 운행을 멈췄다. 리스본 등 주요도시의 병원과 은행, 학교 등도 문을 닫았다. 한편 아일랜드 정부는 향후 4년간 추진할 긴축예산안을 내놓았다. 브라이언 카우언 아일랜드 총리가 발표한 이 긴축안은 당장 내년에 60억 유로(약 9조 960억원)를 줄이는 등 2014년까지 150억 유로(약 22조 7400억원)를 감축하겠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 긴축안은 긴축재정에 따른 부담을 상당 부분 국민에게 떠넘기는 것이어서 당장 반발을 사고 있다. 긴축안에는 최저임금을 현재 시간당 8.65유로(약 1만 3100원)에서 7.65유로(약 1만 1600원)로 내리는 것을 비롯, 수도세 신설, 사회복지 예산 축소 등이 포함됐다. 사회적 혼란을 감수한 이 같은 긴축재정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재정난은 전염병처럼 확산돼 조만간 제2의 금융위기로 번질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CNN머니는 아일랜드에 이어 포르투갈이 유럽사회에 손을 벌리면 향후 3년간 515억 유로(약 78조 1564억원)가 소요될 것이고 스페인까지 구제금융을 요청하면 3500억 유로(약 531조 1600억원)이상이 들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금융계 사회공헌 기업

    금융계 사회공헌 기업

    기업들이 사회공헌 활동에 전 사적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국내 산업계가 전반적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한 가운데, 사회에 책임을 다하는 것이 장기적인 생존의 길이라는 인식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공헌의 성격도 그동안의 복지, 교육, 학술, 문화 예술 중심에서 보건, 환경, 국제 구호 등으로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 ‘나눔의 햇발’로 우리 사회를 밝게 비추고 있는 금융계의 ‘착한 기업’들을 소개한다. 이경주·김민희·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산업은행 - 年이익 1% 출연 직업훈련·창업 등 지원 산업은행은 ‘국민과 함께하는 은행’을 지향한다. 이를 위해 금융 소외 계층 지원, 임직원 자원봉사 등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2007년 10월 설립된 산은사랑나눔재단이 공익사업을 관장한다. 산업은행은 매년 전년 이익의 1%를 재단에 출연하고 있다. 재단은 소외 계층에게 직업훈련 기회를 주는 ‘희망의 디딤돌’ 사업, 창업 지원, 우수 사회복지시설 지원, 새터민 시설 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2006년부터 학업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고등학생에게 ‘산은장학금’을 주고 있다. 임직원들이 급여에서 1000원 미만의 끝전을 모으고 은행이 그와 동일한 금액을 얹는 매칭펀드 방식의 장학금을 만든 것이 출발점이다. 지금은 끝전 단위를 1000원 미만에서 1만원 미만으로 확대해 장학금 규모가 크게 늘었다. 올해까지 6기를 선발해 총 500여명에게 22억원을 전달했다. 산은창업지원기금은 자활 의지와 능력을 가진 저소득 빈곤층과 금융 소외 계층을 위해 창업 자금을 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사회연대은행을 통한 무담보 신용대출로 1인당 2000만원까지 지원한다. 금리는 연 2%이고 대출 기간은 6개월 거치, 42개월 분할 상환이다. 지난 5년간 85명에게 21억원을 지원했다. 1996년 발족한 산은가족자원봉사단은 14년 동안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은행 본점 차원에서는 이웃 사랑팀, 봉사 지원팀, 긴급 재난 구호팀으로 봉사단을 운용하고 있다. 매월 주몽재활원, 성모자애보육원을 방문해 지체·청각 장애인의 사회 적응 훈련을 돕는다. 전국 40여개 지점에서 1~3개월 단위로 독자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희망의 집 짓기’ 운동은 지난해 산은금융그룹이 출범하면서 시작됐다. 열악한 주거 환경과 무주택으로 고생하는 가정에게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는 사업이다. 지난달 민유성 산은금융그룹 회장과 임직원 70여명이 경기 양평의 집 짓기 현장을 방문해 일손을 보탰고 1억 6000만원을 기부했다. ■수출입은행 - 8개 사회적기업 성장에 앞장 한국수출입은행은 2007년부터 순이익의 1%와 직원들의 급여 끝전을 재원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약자를 배려하기 위해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 가능한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조직의 기능과 구성원의 특성에 맞춰 전략적으로 공헌 활동을 하는 것도 우리 은행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대외거래지원 전문 기관인 만큼 글로벌 사회공헌에 적극적이다. 다문화 가족 및 외국인 노동자의 국내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 ‘광야의 집’과 결연을 해 김동수 은행장과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노숙자 무료급식 봉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2003년에는 금융권 최초로 임직원의 전문성을 기부하는 ‘프로보노 봉사단’도 만들어 외국인노동자병원, 재활용센터 등 8개 사회적 기업의 성장을 돕고 있다. ‘상생 협력’ 차원에서 지난해 중소기업의 대출 금리를 1.5~2.0%포인트 내리고, 790개 중소기업이 빌린 2조 5000원의 만기를 전부 연장하는 등 중소기업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국민은행 - 소외지역에 ‘작은 도서관’ 조성 국민은행은 2008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함께 ‘작은 도서관’ 조성을 후원하고 있다. 소외 지역 청소년과 지역 주민을 위한 복합 문화 공간인 작은 도서관은 전국에 19개가 조성돼 있다. 국민은행 임직원들도 작은 도서관 조성 사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자발적으로 낸 성금으로 지난해 3월 서울 신월동에 있는 서울SOS어린이마을에 ‘KB꿈나무 책놀이방’을 열었다. 총면적 404.08㎡에 2층짜리로 책 읽기와 놀이가 동시에 진행되는 신개념 도서관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임직원들의 성금으로 전남 순천 풍덕동에 두 번째 작은 도서관을 만들었다. 부산에 짓고 있는 작은 도서관은 연내 개관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베트남·캄보디아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나라에도 작은 도서관 건립을 준비하고 있다. 민병덕 행장은 “기업과 사회의 공존이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희망의 이정표가 된다.”면서 “국내는 물론 국경을 넘어 문화 소외 지역 주민을 위한 지식 정보 및 문화 공간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농협중앙회 - 올 농민자녀 장학금만 404억 농협중앙회는 미래 농촌을 이끌어 갈 인재 육성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우선 농업인 자녀의 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4만 9207명에게 344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에는 5만 1785명에게 404억원을 지원했다. 서울에서 공부하는 농업인 자녀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 안락한 생활·학습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411억원을 들여 서울 우이동에 ‘NH장학관’도 지었다. 지하 1층, 지상 5층 건물(연 면적 1만 5500㎡) 규모로 5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달 준공돼 내년 2월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농촌 출신 대학생 200명을 매년 선발해 해외 견학을 시켜 주는 ‘농촌 출신 대학생 체험 견학’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농촌 지역 어린이들을 위해서는 잡지와 도서를 기증하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2008년 전국 6206개 초등학교와 300개 중·고등학교, 2009년에는 전국 6229개 초등학교에 책을 기증하기도 했다. ■BC카드 - 이동급식차·어린이문고 기증 BC카드의 사회공헌 주제는 ‘빨강’이다. 1995년 사회공헌 캠페인 ‘빨간 사과 희망 만들기’를 시작하고 임직원 봉사팀을 조직적으로 꾸려 ‘빨간사과봉사단’을 만들었다. 올해는 사회공헌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 새로운 브랜드 ‘사랑, 해가 떴습니다’를 시작했다. 이웃의 가슴속에 사랑과 희망의 해가 떠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대표적인 공익 사업은 2005년 시작한 ‘사랑, 해 빨간 밥차’ 무료 기증이다. 이재민, 노숙자, 무의탁 노인 등 끼니를 잇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1시간 동안 600명분의 식사를 만들 수 있는 이동식 급식 차량 12대를 기증했다. ‘빨간 사과 어린이 문고’는 매년 50개 지역 아동센터와 공부방에 어린이 문고를 만들고 도서를 보급하는 사업이다. 2005년부터 3년간 150곳에 12만여권의 책을 지원했다. 저소득층 어린이 꿈나무에게 악기 및 레슨을 후원하는 ‘사랑의 바이올린’ 등 문화 예술 지원 활동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동양생명 - 청소년 가장 등 수호천사 봉사 동양생명은 대표 브랜드인 ‘수호천사’의 의미를 발전시켜 실천, 지원, 교육의 세 가지 주제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실천’을 위해 1999년부터 ‘수호천사 봉사단’을 결성해 소년·소녀 가장과 장애 아동, 무의탁 노인 등을 대상으로 임직원 모두가 참여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참가한 직원은 연 2만여명에 이른다. ‘지원’ 사업을 위해서는 ‘암 정복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4년 전 국립 암센터와 협약을 체결, 임직원들이 ‘암 퇴치 백만인 클럽’에 가입해 암센터에 기부금을 내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는 매년 ‘어린이 경제캠프’를 무료로 개최하고 있다. 여름과 겨울 2회로 나누어 1004명씩에게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7000여명의 어린이들이 교육을 받았다. 환경부 및 그린스타트 전국네트워크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지구에 보험을 들자’ 범국민 실천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앞으로는 환경보호를 위한 기부금 전달 등 사업 영역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화재 - 교통사고 유자녀·임직원 결연 삼성화재는 교통 문화 사업, 장애인 지원 사업, 삼성애니카 봉사단 등 세 가지 축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교통 문화 사업을 통해서는 1993년부터 교통사고 유자녀를 찾아 생활비, 중·고등학교 입학 선물, 명절 선물 등의 경제적 지원을 하는 한편 임직원과의 결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장애인 지원 사업에서는 설계사들이 보험 계약 1건마다 500원씩 기부해 ‘500원의 희망 선물’ 기금을 만들어 장애인의 가정이나 시설을 사용하기 편리하게 고쳐 주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시각장애인 안내견 학교를 세워 1994년 이후 매년 시각장애인에게 안내견을 무상으로 분양하고 있다. 장애청소년을 위한 음악 재능 캠프를 운영하고 교육부와 함께 청년을 위한 장애 이해 교육 드라마를 제작하는 활동도 펴고 있다. 삼성애니카 봉사단은 전국 180여개 봉사팀으로 구성된 임직원 자원봉사 단체로 매년 10월 한달을 자원봉사 대축제 기간으로 지정, 모든 임직원이 참여하는 나눔 활동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동부화재 - 사랑의 쌀 나누기·교통안전 교육 동부화재는 “손해보험의 기본 정신인 사랑, 자유, 행복을 실천한다.”는 개념 아래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2006년 프로미봉사단을 발족했고 대표이사를 봉사단장으로 해, 전국 7개 지역의 봉사단체를 통해 ‘사랑의 쌀 나누기’ 행사 등을 펼치고 있다. 결식∙생활보호대상 청소년 등에게 방과 후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장애우 시설을 찾아 도배, 장판 교체, 전기 시설 공사 및 대청소를 해준다. 동부화재 임직원이 매월 급여에서 일정액을 기부하고 회사에서 같은 금액을 내 조성하는 ‘프로미 하트펀드’가 기본 재원이다.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운전자들에게 자동차 관련 안전 지식을 제공하기 위해 무료 교통안전 교육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2005년 동부프로미 농구단(연고지 원주)을 창단했다. 노인, 소년·소녀 가장, 장애인, 산간벽지의 어린이 등을 초청해 무료 경기 관람 행사를 열고 있다. 지역 청소년의 여가 활동 지원을 위해 농구교실 및 농구캠프도 운영 중이다. ■대우증권 - 다문화지역센터 10곳 등 후원 지난해 7월 사회봉사단을 설립한 대우증권은 올해 봉사단 예산을 150% 늘리는 등 수혜 대상을 확대하고 사업 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사회봉사단은 외국인 노동자를 포함한 다문화 가족 지원 사업이 중심이다. 외국인 노동자와 결혼 이주 여성들을 위한 무료 진료 병원 5곳을 후원하고 결혼 이주 여성들의 한국 적응을 돕기 위해 다문화 지역센터 10곳을 지원하고 있다. 또 한국 음식 요리법을 7개 국어로 제작한 ‘요리 달력’을 연말마다 만들고 있다. 올해에도 10만부를 제작, 배포할 계획이다. ‘다문화 가족 및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도 개최한다. 자선 바자회와 떡국 떡 나누기, 중국 이주 여성 자녀 대상 해외 연수 지원 사업 등도 진행하고 있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을 위해 방과 후 공부를 가르치는 자원봉사 동아리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을 후원한다. 이 동아리는 1년 만에 교육장이 5곳으로 늘었다. 사내 임직원의 자발적 기부 행사인 ‘사랑의 온도계’도 운영 중이며 모든 임직원이 ‘해비탯 사랑의 집 짓기’ 활동에 연 1회 의무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대신증권 - 8개 大와 협력 증권 맞춤강의 대신증권의 사회공헌 활동은 ‘대신송촌문화재단’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1990년 설립 이후 올해로 만 20년째 활동 중이다. 창업자의 사재 1억원으로 설립된 재단의 기금은 현재 160억원 규모다. 재단은 스포츠 유망주를 후원하는 데 특히 적극적이다. 올 7월 유소년 축구 꿈나무를 대상으로 지원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지난해 9월에는 전남드래곤즈 축구꿈나무교실을 지원했고 11월에는 피겨스케이트 유망주에 후원금을 전달했다. 2007년 9월에는 국내 최초로 한국시각장애인골프협회(KBGA)와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골프 대회를 개최했다. 가난한 경제적 여건 때문에 수술을 받지 못한 언청이 환자 360명에 대해 수술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선발해 1년치 수업료를 장학금으로 기부하는 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정기적으로 ‘꿈나무 경제교실’을 열고 산·학 협력을 체결한 8개 대학교에서 증권 관련 맞춤형 강의를 진행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미래에셋자산운용 - 해외교환 장학생 年700명 선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0년 3월 설립된 사회복지법인 ‘미래에셋 박현주 재단’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인재 육성, 사회 복지, 나눔 문화 확산 등 3가지가 재단이 추진하는 기본 활동 방향이다. 인재 육성 부문에서는 현재까지 해외 교환 장학생 1547명, 국내 장학생 1437명, 글로벌 투자 전문가 장학생 98명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원했다. 2008년 봄학기에 시작한 대학생 해외 교환 장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 연간 700여명을 선발, 지원하고 있다. 사회 복지 부문에서는 공부방에 북카페를 만들어 주는 ‘희망 북카페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열악한 환경에 있는 청소년의 공부방에 인테리어, 가구, 도서, TV 등을 지원하는 일이다. ‘공부방 글로벌 문화 체험’은 매년 200여명의 저소득층 청소년에게 방학 중 해외 문화를 체험하고 경제 교육을 받을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51개로 이루어진 미래에셋 봉사단을 조직해 장애인 시설, 보육 시설, 노인 복지 시설 등 91개 사회 복지 시설과 연계하는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 올해 출판계 대표 키워드는 ‘자기구원’

    올해 출판계의 눈에 띄는 특징 가운데 하나는 어려운 책이 잘 팔렸다는 것이다.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정치철학책 ‘정의란 무엇인가’(왼쪽)는 인문서로는 이례적으로 출간 여섯달 만에 60만부 이상 팔렸다. 신자유주의의 본질을 23개 코드로 설명한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오른쪽)도 출간되자마자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가 발행하는 ‘기획회의’는 이 같은 현상의 해답을 ‘자기구원’에서 찾았다. 정의롭지 못한 사회 현실에 분노한 대중이 책을 통해 근원적인 문제와 해결책은 무엇인지 스스로 찾고자 했다는 것이다. 한기호 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23일 “글로벌 금융위기가 엄습했던 2008년에 독자들은 자기 치유에 천착했고, 지난해에는 소통을 꿈꿨다.”면서 “반면, 올해는 근본을 찾으며 스스로 구원받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정의란’이나 ‘그들이’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것도 스스로 해결책을 찾고자 하는 ‘자기구원’과 일맥상통한다는 게 한 소장의 설명이다. 기획회의는 자기구원 외에 ▲자기계발서의 몰락 ▲88만원 세대인 20대 당사자의 활발한 담론 ▲법정 스님 열반 뒤 스님의 책을 둘러싸고 벌어진 ‘법정 파동’ ▲소셜 네트워크와 책의 결합 ▲전자책 충격에 대한 대안 ▲온라인 서점 간 경쟁 격화 ▲소설 ‘엄마를 부탁해’ 국외 판권 수출 등을 올해 출판계 10대 키워드로 꼽았다. 10대 키워드에는 끼지 못했지만 국내 최대 전자책 업체인 북토피아 파산, 소설과 드라마로 동시 성공한 ‘성균관 스캔들’ 붐, 현실참여형 만화 등도 출판계 흐름을 보여주는 주요 키워드로 꼽혔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단기외채 50.2% 4년새 최저

    단기외채 비율이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9월 말 현재 단기외채 비율이 50.2%로 3개월 전보다 4.0%포인트 하락했다고 23일 밝혔다. 단기외채 비율은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외채를 준비자산(외환보유액)으로 나눈 값이다. 단기외채 비율이 높을수록 외화유동성 위기에 빠질 확률이 높다고 여겨진다. 단기외채 비율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말 74.5%였다가 점차 떨어져 2006년 말(47.6%)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단기외채 잔액은 1456억 달러로 6월 말보다 31억 달러가 줄었다. 반면 장기 채무는 167억 달러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대외채무 잔액은 4154억 달러로 총 136억 달러 늘었다. 장기외채 증가는 외국인 투자자가 국고채 등 우리나라의 장기채권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결과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연봉 삭감한다더니 개인연금 부어준 한은

    한국은행이 급여·복지·조직 등에서 여전히 방만하게 운영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어제 밝힌 감사 결과를 보면 중앙은행으로서 모범을 보이기는커녕 다른 공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신의 직장’ 대열 한가운데 있음을 여실히 보여줘 안타깝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로부터 집중 포화를 맞고도 개선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기에 더욱 그렇다. 특히 2009년 금융위기 때 공공부문 예산절감과 고통분담 노력에 동참한다며 스스로 보수를 5% 삭감한다고 발표해 놓고 실제로는 0.9% 삭감에 그쳤다. 여론을 의식해 큰소리 치고 뒤로는 개인연금 지원 명목으로 54억원을 지급하는 등 갖가지 편법으로 삭감액을 보전해 줬다고 한다. 복리후생비가 다른 국책금융기관과 비교해 적다며 지난 3월 복리후생비를 171%나 과도하게 인상한 후 이를 개인연금 명분으로 1인당 240만원씩 전 직원에게 지급했다는 것이다. 한은 직원들이 고액연봉을 받고 각종 복지 혜택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30대 과장급의 연봉이 최고 1억원, 1급은 1억 5000여만원에 달한다. 그런데도 개인연금을 나랏돈으로 지급했다는 것이 말이나 될 일인가. 일반 직장인들도 자신의 월급에서 한푼 두푼 쪼개 저축하는 개인연금을 고액연봉자들에게 별도로 챙겨 줬다는 것은 전형적인 ‘도덕적 해이’다. 개인연금 지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준다. 지난 2000년 8월과 2006년 9월에도 개인연금을 지급했다가 감사원에 적발돼 지급하지 말도록 통보 받았다. 그렇다고 한은이 일을 잘한 것도 아니다. 금융위기 이후 각국 통화와 금의 가치가 요동치는데도 외화자산 운용을 주먹구구식으로 하는 등 고유업무를 제대로 못 챙겼다고 한다. 한은 총재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방만한 조직운영의 개혁에 적극적으로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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