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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중국의 가치관 혼란/서재진 통일연구원장

    [열린세상] 중국의 가치관 혼란/서재진 통일연구원장

    지난 4월 중순 중국 베이징에 출장을 갔다가 깜짝 놀란 일이 있었다. 톈안먼(天安門) 광장 근처 국가박물관 앞 대로변에 세워진 공자상 때문이다. 베이징 시의 최고 중심가 대로변에 세워진 공사상은 너무 쉽게 눈에 띄었다. 10여m의 거대한 공자상을 보는 순간 중국이 드디어 사고를 쳤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우리 언론에서 공자상이 철거되어 후미진 곳으로 옮겨졌다는 보도를 보고 한번 더 놀랐다. 중국에 가치의 혼란, 갈등이 전개되고 있구나 하는 생각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3·1독립운동이 일어나던 1919년 그해 중국에서는 5·4 반일 신문화 운동이 일어났다. 공자로 대표되는 유교적 전통 타파와 서구사상 수용으로 일본을 이기고 국가를 근대화하자는 운동이다. 이 운동을 계기로 중국공산당과 중국국민당이 생겨났고 양당 간의 국공 내전을 거쳐 현재의 중화인민공화국과 타이완으로 발전하였다. 그런데 왜 갑자기 공자 사건이 일어나게 되었는가? 5·4운동 이후 지난 100년의 중국 역사는 근대화를 위한 노력의 역사이다. 서구를 닮으려는 노력의 역사이다. 마오쩌둥(毛澤東)은 서구의 극좌사상에 뿌리를 두고 가난을 자산으로 하여 중원을 통일하고 현재의 중화인민공화국을 건국하였지만, 덩샤오핑(鄧小平)은 서구의 극우사상을 수입하여 경제발전에 성공하였다. 1979년 이후 중국의 개혁·개방은 서구의 지배질서에 편입되고 서구를 배우고 서구를 닮아가는 과정이다. 근대화를 추구하고 사회주의를 약화시키는 이러한 중국에 대하여 서방은 환영하였다. 그러나 2008년 이후 미국이 금융위기로 경제가 침체되고 온 서방사회가 타격을 입게 되자 중국은 딴 생각을 하게 되었다. 베이징대 왕지스 학장에 의하면, 중국국민과 중국정부는 서구모델의 한계가 드러났고 중국모델이 승리하게 되었으니 이제 중국이 서구 민주주의와 인권문제에 대해 거부할 이유가 생겼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또 중국은 경제적 힘에 상응하는 정도의 국제적 힘을 사용하여 더 공세적인 대외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에 대하여 중국이 보인 태도가 바로 그런 발상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은 워싱턴 컨센서스가 쇠퇴했으니 이제 베이징 컨센서스로 대체해야 한다고 본다. 서구 모델을 대체하여 중국식 모델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공자의 부활은 바로 이런 맥락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세계질서의 지배이념을 서구사상이 아닌 중국사상으로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해외에 공자학원도 곳곳에 설치하고 있다. 세계질서의 재편을 도모하는 일대 사건이다. 중국을 흔히 주요 2개국(G2)으로 부르지만 중국은 사실은 G1을 도모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과연 중국이 의도하는 대로 될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다. 중국이 현재의 고도성장을 계속하여 미국을 제치고 세계질서의 리더십 헤게모니까지 장악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론이 만만치 않다. 지금까지의 성장 동력은 바로 서구화·근대화였는데 이것을 폐기하고 중국식으로 간다고 선언하는 순간 중국은 기존의 가치관을 상실하게 되고 방향을 잃게 되는 것이다. 국제사회는 중국에 대하여 더 이상 환영의 손짓을 중단하게 되고 경계의 대상으로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지난 30여년 동안 중국의 리더들은 이공계 출신들이었고 공업적 문제해결에는 능하였다. 그러나 미래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변화를 주도하는 데는 어떨지 모르겠다. 지금의 후진타오도 그렇고 차기의 시진핑도 이공계 출신이다. 중국 내부에서는 마오쩌둥의 시선과 공자의 시선이 마주친다고 하여 공자상을 이전하였다고 하지만, 사실은 이번 사건에서 목소리를 낸 사람들은 중국이 민주주의로 가야 하는데 왜 5·4운동에서 타파되었던 공자를 100년 만에 다시 부활시키느냐고 항변한 것이다. 중국 내부에서 이미 저항이 일어나고 있다. 5·4 기념일이 되기 전에 중국정부가 서둘러 공자상을 옮긴 이유라고 볼 수 있다. ‘왜 중국은 서구를 위협할 수 없나’를 쓴 에드워드 스타인펠트는 중국의 독재주의가 스스로 퇴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 안상수 “李대통령, 국민소통에 많은 시간 쏟아야”

    안상수 “李대통령, 국민소통에 많은 시간 쏟아야”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8일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국민과의 소통이 부족한 점”이라면서 “국민소통과 설득을 위해 더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아줄 것을 퇴임하면서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가진 퇴임 회견에서 “이 대통령께서 금융위기를 극복한 것은 큰 공적”이라면서 “월급도 한푼 받지 않고 자신의 모든 재산을 사회에 내놓은 대통령은 역사상 한 분도 안계셨다. 그런 부분에서 훌륭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 대통령이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해 달라고 계속 건의해 왔다.”면서 “국민소통과 설득이 부족한 점이 가장 아쉬웠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에 대해서도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사실 정부와 당이 물밑에서 치열하게 당정 회의를 하면서 의견을 조율해 왔다. 우리는 정부가 하자는대로 한 적이 없고 청와대가 하자고 해서 그대로 따른 적도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문제는 정부의 정무적 기능이 너무 약하다는 것”이라면서 “한나라당이 예산을 다룰 때도 그랬지만 정말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정부가 고집만 부리면서 당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이런 것은 앞으로 크게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4급까지 재산등록·감사 추천 금지… 금감원 ‘환골탈태’

    4급까지 재산등록·감사 추천 금지… 금감원 ‘환골탈태’

    금융감독원이 1999년 출범한 뒤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바람 앞의 등불 신세다. 금융 보안 대란, 저축은행 부실 및 도덕적 해이 사태 등에 대한 책임론과 전·현직 직원 비리 의혹이 집중되며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 현직 직원이 자살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급기야 4일 이명박 대통령의 전격적인 금감원 방문이 이뤄졌다. 외부 행사에 참석 중이던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대통령의 방문 소식에 부랴부랴 돌아왔다. 이 대통령의 호된 질책에 김 위원장과 권혁세 금감원장은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 대통령은 금융 당국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전하면서 제도와 관행 혁파를 지시했다. 사상 유례없는 대통령의 전격적인 방문과 강도 높은 질책은 금감원의 엄청난 변혁을 예고한다. 금감원은 이 대통령 방문 직후 전 직원의 청렴도를 평가해 업무에 반영하고, 금융기관 감사 추천 관행을 폐지한다는 내용 등의 쇄신책을 제시했다. 특권적 지위를 전면 포기하고 법과 원칙에 충실한 본연의 업무 자세로 새롭게 출발한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공직자 재산등록 대상을 현행 2급에서 4급으로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보고했다. 하지만 이 정도 쇄신책만 가지고는 부족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최근 사태로 드러난 문제점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부실 감독과 정책 실패, 전관예우다. 대검찰청 중수부는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금감원의 검사·감독 부실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제대로 된 현장 검사가 이뤄지지 않아 대형 비리를 오랫동안 적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감사원도 지난해 비슷한 감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금감원의 독점적인 검사·감독 권한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은 그래서 나온다. 정책 실패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저축은행 문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거치며 잘못된 대안으로 구조 조정 시기를 놓쳐 문제가 심화됐다는 것이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장은 “감독 부실 이전에 정책의 문제도 있다.”면서 “저축은행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지 않고 질질 끌어 온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정책 당국의 문제도 있다.”고 꼬집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은 물론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등에 내부 임직원들을 감사로 내려보내곤 했는데 이번 부산저축은행그룹 사건을 보면 이는 결과적으로 ‘비리의 씨앗’이 됐다. 금감원은 낙하산 감사에 대한 비난 여론에 전문성을 강조했지만, 부산저축은행그룹 사건은 대주주와 경영진의 비리를 견제하지 못하고 외려 동조한 ‘눈먼 감사’의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최근 김황식 국무총리는 “금융 당국 퇴직자가 민간 금융회사에 재취업해 오던 관행에 너무 관대한 기준을 적용했던 측면이 없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관행을 고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임직원에 대한 채찍만 거세졌을 뿐 문제를 일으킨 근본 원인에 대한 고민은 부족한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금융 감독 시스템 자체를 변경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규제, 감독 권한의 독점을 막아서 경쟁 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금감원 외에도 예금보험공사, 한국은행으로 감독 분야를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이필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도 “단일 감독 체계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복합 감독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독립성과 중립성을 보장하며 전문성과 권한, 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하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 금감원 차원의 수습책이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외부 수술 가능성도 높다. 그만큼 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갖는 엄중한 의미를 금감원이 제대로 새겨야 할 것이다. 홍지민·오달란기자 icarus@seoul.co.kr
  • 지역별 ‘고용 성적표’ 처음 나왔다

    지역별 ‘고용 성적표’ 처음 나왔다

    전국 16개 지자체의 고용 상황을 종합 분석한 ‘지역별 고용 성적표’가 처음 나왔다. 과거 통계청이 발표한 지역별 고용·실업 관련 수치를 기본으로 고용노동부가 지역별 특성을 집중 분석한 자료로, 향후 일자리 현장 지원단과 지역맞춤형 일자리 창출 사업에 적극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3일 고용부가 발표한 3월 고용률과 실업률, 취업자 수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 16개 지역별로 고용상황 회복 편차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고용률·실업률 지표가 경제위기 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충북 지역만 위기 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 동월 대비 고용 상황이 개선된 지역은 울산·경남·경기·강원·제주·서울·충남 등 7곳이고, 유사 지역은 대구·인천·대전·전북 등 4곳, 악화된 지역은 부산·광주·충북·전남·경북 등 5곳이다. 특히 3월 기준 경남과 충남의 고용률이 전년 동월 대비 2.1% 포인트 증가해 고용 상황이 가장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같은 기간 부산광역시는 0.9% 포인트 하락했고, 광주광역시는 2.2% 포인트, 전라남도는 1.0% 포인트가 각각 하락해 16개 시·도 중 최하위권에 그치는 등 지역별 고용상황 회복 속도가 큰 편차를 보였다. 시·도별로 고용상황이 달리 나타나는 이유는 산업별로 경기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고, 일부 지역의 생산가능인구 감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고용부 관계자는 “울산과 경남은 반도체·자동차 등 제조업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높아 고용 개선효과가 뚜렷한 반면 부산과 전남은 생산가능인구가 거의 증가하지 않아 고용상황이 더 악화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고용률·실업률 지표가 경제위기 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충북이 유일하게 경제위기 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고용률은 세계 금융위기 전인 2008년 3월 59.1%에서 올해 3월 58.3%로 하락했으며, 실업률도 3.4%에서 4.3%로 상승했다. 그러나 충북의 경우 2008년 3월 고용률은 56.9%였지만, 올해 3월 58.8% 수준으로 회복됐다. 같은 기간 충북의 실업률도 2.6%에서 2.5%로 떨어졌다. 한편 최근 사회문제로 떠오른 청년 실업률도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였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청년 실업률은 전북이 3.3% 포인트 올라 가장 크게 악화됐다. 반면 제주도는 3.7% 포인트 하락했고, 충남은 2.2% 포인트 내려가는 등 가장 많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갑 고용정책실장은 “앞으로 지역 고용실태를 정기적으로 분석해 지역 특성에 맞는 일자리 창출이 확대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靑·경제단체 회동 동반성장 실천 계기돼야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청와대에서 경제5단체장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대기업 총수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배려하면 문화가 바뀔 수 있고 그것이 큰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총수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법이나 제도로 강제하지 않고 기업 자율에 맡길 것임을 분명히 했다. 지난 2월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의 ‘초과이익공유제’ 도입 주장과 최근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의 ‘연기금 주주권 행사’ 발언으로 촉발된 재계의 불편한 심기를 다독이면서 날로 심각해지는 양극화 해소 등 대기업이 사회통합을 위해 도량을 보여야 한다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경제5단체장들도 총론에서는 이 대통령의 지적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양극화 심화로 국가 지속성에 적신호가 울리고 있음을 누차 지적해 왔다. 외환위기 이후 10년 동안 상위 20%의 1인당 소득은 55% 늘어난 반면 하위 20%는 도리어 35% 줄었다. 특히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3년 만에 10대 그룹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자산 비중은 55%에서 76%로 급증했고, 계열사 수는 49.5%나 늘었다. 출자총액제한제도를 폐지하고 수출대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물가를 희생하는 대신 고환율정책을 고수한 결과다. 반면 1분기의 국내총소득(GDI)은 27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고 전국의 평균 고용률은 아직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소득과 일자리가 뒷걸음질하다 보니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는 146%로 미국이나 영국, 일본보다 월등히 높다. 노동계는 이에 편승해 총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초과이익공유제 도입이나 연기금 주주권 행사 발언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편으로 제기됐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재계와 여권 일각에서 ‘사회주의 발상’으로 내몰면서 색깔논쟁으로 변질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소모적인 이념 논쟁으로는 양극화 해소는커녕, 반자본주의-반기업 정서만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친기업 노선 견지와 기업의 자발적인 고통 분담을 강조한 것으로 이해된다. 따라서 우리는 대기업이 초과이익공유제든, 성과공유제든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본다. 상생과 동반성장은 거역할 수 없는 시대과제다.
  • “금값 10년간 천정부지로 올라… 보유량 확대시점 아니다”

    “금값 10년간 천정부지로 올라… 보유량 확대시점 아니다”

    홍택기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장은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은의 금 보유량 확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의 적정 수준과 관련해서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은 외자운용원은 기존 조직인 외화자금국을 확대 개편해 올해 새롭게 출범했다. 외환보유액의 투자 운용을 맡고 있다. ●금 보유량 적은 것은 맞아 →각국 중앙은행에 비해 금 보유량이 매우 적은 편인데 이를 늘릴 계획은. -금 보유량이 적은 것은 맞다. 한은의 금 보유량 확대는 세계통화 질서 개편에 맞춰 장기적으로 신중히 검토해서 결정해야 할 사항이다. 다만 한국은행이 의도적으로 금 보유 비중을 낮게 가져간 것은 아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한은이 외화자산 포트폴리오에 관심을 가질 정도가 된 것은 외환보유액이 네 자리 숫자를 기록했던 2000년대 초반이다. 하지만 한은은 2004~2007년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무수익 자산이며, 유동성이 떨어지는 금을 매입할 수는 없었다. 특히 2008년에는 외환보유액이 2700억 달러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심각한 유동성 부족에 시달렸다. 반면 금값은 지난 10년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지금은 금 보유량을 확대할 시점은 아닌 것 같다. 한은이 금 보유량을 늘리면 시장에 큰 혼란을 줄 수 있다. ●나라마다 경제적 사정 달라 →외환보유액의 ‘적정성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외환보유액의 적정 수준과 관련해 국제적으로 통일된 기준은 없다. 나라마다 처한 경제적 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최근엔 ‘이머징 마켓’(신흥국) 중심으로 외환보유액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도 감안해야 한다. 지난해 외화자산의 통화별 비중을 보면 감소 추세였던 미 달러화 보유 비중이 전년 대비 0.6% 포인트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연평도 포격 사태와 천안함 사건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려된 측면이 없지 않다.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과 관련해 적정 수준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외환시장에 시그널(신호)을 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외환보유액 ‘3000억 달러 시대’를 맞아 투자 다변화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닌가. -외환보유액이 3000억 달러를 넘었다고 해서 기본 원칙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안정성과 유동성에 무게를 두고 그런 범위 내에서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한은의 기본 투자 원칙이다. 물론 지금도 리스크 분산과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투자를 다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유가증권 가운데 주식 비중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것은 한은이 투자 다변화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 준다. 세계은행은 한은의 외환보유액 운용 체제에 대해 우수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추가 위탁운용 검토 안해 →한국투자공사(KIC)에 외환보유액 일부를 추가로 맡겨 운용할 계획은. -한은은 지난해까지 KIC에 170억 달러를 맡겼으며, 올해 추가로 30억 달러를 위탁했다. 외환보유액에 따라 위탁 운용 규모도 달라지겠지만 현재로서는 추가 금액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 한은은 신용등급이 A 이상인 회사채에 투자해야 하지만 KIC는 신용등급이 BBB인 회사채에도 투자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하고 있다. →달러가 약세인데 외환보유액 가운데 미 달러화의 비중을 줄여야 하지 않나. -단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안 된다. 한은이 각국의 중앙은행보다 평균적으로 미 달러화의 비중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탓에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지난해는 미 달러화 비중을 오히려 늘렸다. 통화 포트폴리오는 글로벌 외채 통화 구성과 경상지급액 통화 구성, 채권시장의 통화 구성 등을 근간으로 해서 국제통화 질서의 추이를 반영할 것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국내 외환보유액 3000억弗 시대 열렸다

    국내 외환보유액 3000억弗 시대 열렸다

    우리나라가 외환보유액 ‘3000억 달러 시대’를 열었다. 한국은행은 4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3072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2005년 2월 2000억 달러 돌파에 이어 6년 2개월 만에 3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7년 12월 204억 달러에 그쳤던 외환보유액과 비교하면 무려 15배 늘어난 것이다. 외환보유액이 3000억 달러대에 진입한 것은 미 달러화 약세가 큰 영향을 미쳤다. 전월 말(2986억 2000만 달러) 대비 85억 8000만 달러가 증가했으며,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했다. 신재혁 국제총괄팀 과장은 “유로화, 파운드화 등의 강세로 이들 통화 표시자산의 미국 달러화 환산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다 보유 외환의 운용수익이 발생해 외환보유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유로화 가치는 3월 말 1유로당 1.4162달러에서 4월 말 1.4806달러로 올라 사상 최고점인 2008년 4월 22일의 1.5985달러에 근접했다. 파운드화 가치도 1파운드당 1.6032달러에서 1.6707달러로 4.2%, 엔화 가치는 1달러당 83.21엔에서 81.11엔으로 2.6% 상승했다. 상품별 비중을 보면 유가증권이 2719억 1000만 달러(88.5%)로 가장 많았지만 전월(91.0%) 대비 2.5% 포인트가 감소했다. 반면 예치금은 301억 9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82억 6000만 달러 증가해 비중도 7.3%에서 9.8%로 올랐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36억 2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8000만 달러 줄었고, IMF 포지션(회원국 수시 인출권)은 14억 달러로 전월보다 2억 1000만 달러 늘었다. 금 보유액은 8000만 달러(0.03%)로 전월과 동일했다. 3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순위는 중국과 일본, 러시아, 타이완, 브라질, 인도에 이어 세계 7위 수준이다. 외환보유액 3000억 달러 돌파로 ‘적정성 논란’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금융위기와 같은 비상 상황에서는 외환보유액이 많은 것이 긍정적이지만, 보유 비용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외환보유액 증가로 시중 통화량이 늘어날 경우 이를 흡수하기 위해 통화안정증권(통안증권)을 발행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통안증권의 이자 지급액은 외환보유액을 운용하는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의 이자 수입액보다 많아 ‘역마진’이 생길 수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 국채와 국내 통안증권 간 수익률 격차는 2.85% 포인트에 이른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준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2000억 달러 후반에서 3000억 달러 중반을 적정 수준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진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달러화 약세에 대비하고 외환 보유에 따른 손실을 줄이기 위해 외환 보유 자산의 통화 구성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전주영화제 ‘오프 스크린’ 현장

    전주영화제 ‘오프 스크린’ 현장

    지난달 29일 밤 10시. 전북 전주시 고사동 전주CGV에 낯선 모습이 연출됐다. 중년의 한 사내가 통기타를 들더니 고(故) 김광석의 ‘일어나’와 ‘먼지가 되어’를 불렀다. 음 이탈이 있었지만 관객도, 본인도 개의치 않았다. ‘88만원 세대’의 저자이자 진보 논객인 우석훈 성공회대 교수였다. 우 교수가 한밤중 ‘되지도 않는’ 노래를 부른 까닭은 관객과의 소통에 고심하던 전주영화제 측이 새로 만든 ‘오프스크린’ 섹션에 초대됐기 때문이다. 연관된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영화의 시사점을 관객과 토론해 보자는 의도에서 신설된 코너다. 우 교수가 ‘꽂힌’ 영화는 올해 미국 아카데미영화제 장편다큐멘터리상을 받은 찰스 퍼거슨 감독의 ‘인사이드잡’. 왠지 믿음직스러운 맷 데이먼이 해설을 맡았다. 영화는 2008년 9월 15일 미국 리먼 브러더스 파산에서 비롯된 글로벌 금융위기의 실체를 좇는다. 20세기 초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로 내몬 ‘악당’을 찾기 위해 인터뷰를 활용했다.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재무장관을 지낸 헨리 폴슨은 인터뷰를 거부했다. 전직 고위관리나 일부 유명 경제학자들은 인터뷰 중 역정을 내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만 되풀이한다. 우리네 인사청문회의 데자뷔 같다. 퍼거슨 감독은 ‘시한폭탄’ 같은 파생상품을 설계해 뱃속을 채운 월가와 투자은행의 규제를 푸는 데 앞장 선 월가 출신 재무부 관료, 파생상품과 투자은행에 최고 신용등급을 매긴 신용평가사, 월가에서 컨설팅을 수임한 경제학자의 커넥션이 위기의 본질이며 여전히 진행형이라고 말한다. 우 교수는 “영화를 진짜 재밌게 봤는데 100만명 이상 영화를 본다면 우리 사회가 덜 위험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영화를 알리려고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안 되면 물구나무라도 설 것”이라며 입담을 뽐냈다. 이어 “보수학자들은 한국은 파생상품이 발달하지 않아 문제가 없을 거라고 하지만 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을 고려하면 짧으면 6개월, 길면 1년 이후에 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할리우드의 메이저사인 소니 작품이라는 게 부럽다.”면서 “‘블러드 다이아몬드’ ‘아바타’ 같은 주제의식을 가진 영화들을 충무로의 대형제작사들이 만들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도 말했다. 관객의 열기는 뜨거웠다. 금융민주화, 경제학의 위기부터 “미국도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에 이를 수 있느냐.”까지 다양한 질문이 밤 늦도록 이어졌다. ‘오프스크린’이 영화제 흥행상품이 될 가능성을 내비친 셈. 전주에서의 12번째 영화의 봄은 그렇게 깊어 갔다. 전주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CEO 칼럼] 우리는 무엇으로 결정하는가/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CEO 칼럼] 우리는 무엇으로 결정하는가/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우리는 일상에서 많은 의사 결정에 직면한다. “이리 갈까, 저리 갈까, 차라리 돌아갈까, 세 갈래 길 삼거리에 비가 내린다.”는 흘러간 노래 가사에서도 의사 결정에 고민하는 모습이 보인다. 의사 결정은 개인적 판단, 이해관계자, 미래 전망 등이 얽혀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된다. 특히 국가나 기업의 중요한 의사 결정에서 미래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거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할 경우 과단성 있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기란 쉽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의사결정권자가 결정의 시기를 미루거나, 이해관계자들이 결과에 승복하지 않아 조직 내에서 갈등 비용을 증가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특히 우리나라는 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2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만큼 문제가 심각하다. 모든 조직에서는 의사 결정권자의 합리적 의사 결정을 보장하기 위한 다양한 절차를 정하고 있지만,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였다 하더라도 수용도가 낮다면 갈등 비용이 완전히 감소되는 것은 아니다. 의사 결정의 이러한 어려움 때문에 우리 조상들은 사적 입장에서 물러나 공동선을 우선하도록 하기 위한 장치 중 하나로 치밀한 기록 문화를 발전시켰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병인양요 때 프랑스 해군에 의해 불법 반출된 외규장각 도서 297책과 일본 궁내청 소장 1205책의 우리 도서가 완전히 환수될 예정이다. 환수 도서의 대부분은 왕실의 대소사를 그림 중심으로 세밀하게 기록한 의궤로 세계에 자랑할 만한 우리 기록 문화의 정수로 꼽힌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이웃 중국과 일본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실적이 각각 5건과 0건임을 감안하면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기록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면 선조들이 이렇게 자세하게 기록을 남긴 이유는 무엇일까. 의사 결정 과정과 이해관계자의 다양한 의견이 사실 그대로 명확하게 기록되고 후세에 전해진다면, 후대 의사 결정권자들로 하여금 장기적 관점에서 소신껏 절차에 따라 신속하고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하도록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최근세사를 돌이켜 보면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역사 의식을 갖고 시류에 영합하지 않으면서 과감하게 의사를 결정하는 리더십이 있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국체로 신생 대한민국을 건국한 것, 대외개방형 수출경제를 지향하여 경제개발에 매진한 것, 중화학공업으로 신속하게 산업구조를 재편한 것, 민주화와 북방외교, 그리고 외환위기와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를 단호히 극복하기까지 오늘의 우리나라를 만든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서 과감한 의사 결정과 이를 뒷받침하는 국민적 합의가 오늘과 같은 번영을 이끈 원동력인 것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가 국가경제 안전판 기능을 수행하게 된 것 또한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 결정의 산물이다. 우리 공사는 1997년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의 성업공사를 공적 구조조정 전담기구로 재편하면서 출범했다. 2003년의 카드대란, 최근의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극복하면서 금융자산과 국가자산, 신용자산을 망라하는 종합 자산관리회사로 발전했다. 우리 공사는 그간의 구조조정 경험과 노하우를 백서와 사례집 발간 등을 통해 기록하고 정리하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 왔다. 이러한 노력에 더하여 기록물 보존센터와 연구 인프라를 확충하고 공사가 가진 방대한 기록과 지식을 활용하여 국가경제와 기업경영을 자문해 주는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사회가 다원화되고 복잡해지면서 국가 정책과 기업 경영상의 의사 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 요인을 어떻게 완화할지가 커다란 숙제로 다가오고 있다. 기록을 통해 후세의 평가를 의식하면서 공정하게 의사 결정을 하고자 노력한 선조들의 지혜를 한번쯤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 주요 20개국 의장회의는…

    주요 20개국(G20) 의장회의는 지난해 9월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게 처음이다. 첫 회의만 해도 G20 국가 의장들의 단순한 친목 도모를 위한 자리였다. 그러나 의장들은 글로벌 이슈에 대한 의회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박희태 국회의장이 정례화를 제안했고, 2차 회의를 개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G20 정상회의를 개최했던 점도 감안돼 2차 회의 개최는 만장일치로 성사됐다. 2박 3일 동안 의장들은 ‘공동번영을 위한 개발과 성장’이라는 의제를 놓고 머리를 맞댄다. ▲세계평화·반(反)테러를 위한 의회 간 공조 전략 ▲선진국의 개발경험 공유를 통한 개발도상국 발전 전략 ▲금융위기 이후 동반성장을 위한 국제공조와 의회의 역할 등에 대해 토론한다. 의장회의는 ‘안전한 세계, 더 나은 미래’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지구촌 안전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 마련과 개발, 동반성장의 길을 모색하자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박 의장은 “차기 개최국이 결정되는 등 정례화에 대해 합의하고 공동선언과 같은 실질적인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다면 이번 회의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에는 G20 정회원인 20개국과 비회원국인 알제리, 에티오피아, 적도기니, 싱가포르, 스페인 의회 의장 또는 부의장들이 참석한다. 국제의원연맹(IPU) 사무총장도 함께한다. 국회는 지난 1차회의에서는 상원 의장들이 주축이 된 반면 이번에는 양원을 모두 초청했다는 데 상징적 의미를 부여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황소 증시에 개미들 어디 숨었나

    황소 증시에 개미들 어디 숨었나

    “코스피가 최고치를 경신해도 신바람이 안 납니다. 개미(개인 투자자)들이 얼씬도 안 해요.” 모 증권사 영업 직원의 말이다. 코스피 지수가 이달 들어 신고점인 2200선을 돌파하는 등 주식시장이 ‘황소 장’(Bull market·강세 장)이지만 개인 투자심리는 꽁꽁 얼어 있다. 증권사들은 연말 주가가 최소 2400에서 2550까지 오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앞다퉈 내놓지만 개미들은 시들한 표정이다. 왜 그럴까. 주된 원인은 ‘2007년 학습효과’로 분석된다.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2000선을 넘었던 2007년 10월, 자녀 결혼자금, 아파트 중도금으로 펀드에 가입하는 등 너도나도 주식 투자에 뛰어들었던 개미들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정확히 1년 뒤 주가가 930대로 떨어지는 악몽을 맛봤다. 지난해부터 주가가 다시 2007년 수준을 회복하자 개미들의 본전 찾기 심리가 발동했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주식형펀드에서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3조 6564억원이 빠져나갔다. 최근 1년간 모두 21조 5697억원이 유출됐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2000일 때 펀드에 물렸다가 반토막 난 경험이 있는 투자자들은 주가 2200선에서 섣불리 투자에 나서기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불신도 한몫 했다. 6년째 주식 투자 중인 회사원 주민선(32)씨는 “국내 주식시장은 외국인의 투자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타는데 이들이 언제 한국 시장을 떠날지 몰라 불안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21조 3940억원을 꾸준히 사들였던 외국인은 연초 들어 ‘바이(Bye) 코리아’의 징후를 드러냈다. 지난 2월, 17거래일 중 5일을 제외하고 매도세를 보이면서 3조 4756억원을 팔아치웠다. 지난달에도 2~15일 1조 7584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27일에는 외국계 증권사 JP모건이 “한국 경기가 안 좋고 기업실적이 악화해 2분기에 코스피가 하락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자 장중 주가가 30포인트가량 뚝 떨어졌다. 외국인이 언제든 주식을 팔고 떠날 수 있다는 데 대한 불안심리가 그만큼 강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개미들이 아예 주식시장을 등진 것이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연말에 2400까지 주가가 오른다고 가정할 경우 2200선에서 투자에 들어가면 수익률이 10%도 안 난다. 따라서 개미들이 주가가 조정되는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맡긴 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해 말 13조 7020억원에서 지난 28일 17조 382억원으로 26.8%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 수준에 이르렀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식 대기자금을 넣어둔 투자자들이 주가가 단기간에 300포인트 가까이 오른 데 부담을 느끼고, 시장을 지켜보면서 들어갈 타이밍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장기주택계획 7월 발표…의식변화 등 반영 2년 앞당겨

    정부가 10년 단위로 수립하는 장기주택종합계획을 일정보다 2년 앞당겨 오는 7월까지 새롭게 마련한다. 앞서 수립된 2003~2012년 장기주택종합계획이 주택경기가 활황이던 2003년 수립돼 1~2인가구 증가, 주거 의식 변화 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국토해양부는 인구 구조 변화와 금융위기 이후 경제상황 등을 담은 새로운 장기주택종합계획을 이같이 수립한다고 27일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존 계획을 보완하기보다 아예 재수립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인구, 가구, 의식구조, 소비변화 등에 따라 주택수요와 공급이 어떻게 될 것인지, 그에 따른 법적 정비사항이 무엇인지 등을 구체적으로 담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기주택종합계획은 국민의 주거실태를 바탕으로 10년 뒤 경제상황 및 주택시장 동향을 감안, 국민의 주거생활이 나아가야 할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주택정책 수립의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新3高에 수출기업 ‘비상등’

    新3高에 수출기업 ‘비상등’

    최근 원화가치 상승-고금리-고원자재 가격 등 ‘신3고’(新3高) 현상이 불어닥치면서 우리 기업들의 올해 수출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생산 단가가 높아지고, 동시에 원화 가치 상승으로 수출 가격마저 올라가면서 전자와 자동차 등 주력 수출 산업의 경쟁력이 점차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원화가치 한달 만에 5% 상승 25일 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원화 가치와 원자재 가격, 금리가 동반 상승하는 3고 현상이 최근 들어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달러당 1130원대였던 원화는 일본 지진 리스크가 줄어든 지난달 중순부터 강세를 보이고 있다. 3월 말에 2년 6개월여 만에 1080원대까지 하락한 이후 이날 1081.30원을 기록했다. 특히 3월 17일부터 지난 21일까지 원·달러 환율은 4.8% 하락해 유로화(-3.7%), 위안화(-0.9%), 엔화(+3.8%) 등 주요국 통화에 비해 가치 상승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21일 배럴당 117.31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초 배럴당 90달러에서 4개월 반 만에 27달러(30.3%) 이상 올랐다. 이는 당초 올해 평균 전망치인 80~95달러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에 급등한 소맥은 올 들어 부셸당 660~890센트 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최근 인플레이션 억제라는 정책 목표에 따라 기준 금리도 상승 중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라 2008년 8월 5.25%에서 2009년 2월 2%까지 기준금리를 내렸던 한국은행은 지난해 7월부터 네 차례 인상, 3%로 올려놓았다. 하지만 물가압력 때문에 추가 인상도 점쳐지고 있다. 금리 상승은 수출 기업의 설비투자 감소와 이자부담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투자와 수익성에 악영향을 준다. ●정유업계는 ‘화색’ 기업들 역시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특히 수출 가격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자동차와 전자 등 업종은 최근 환율 하락을 근심스러운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당초 올해 원·달러 환율 1100원을 기준으로 경영 계획을 세운 터라 환율이 추가로 10원 하락할 때마다 2000억원 정도의 손실이 발생한다.”면서 “원가 절감과 해외 생산 확대 등을 통해 타격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환율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출 비중을 대륙별로 10% 이상 차이 나지 않게 관리하고 있다.”면서 “주요 제품 생산기지를 중국과 베트남, 브라질 등 전 세계로 분산시키고, 물류 효율화와 구매처 다변화 등을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부담이 커지는 대표 업종이 철강이다. 특히 포스코는 지난해 중순 이후 철광석 등의 가격 급등에도 철강제품 가격을 올리지 못해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1% 줄어든 9210억원에 그쳤다. 다만 정유업계는 신3고 현상을 반기고 있다. 적당한 수준의 유가 인상은 정제 마진 상승에 따른 실적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두걸기자·산업부종합 douzirl@seoul.co.kr
  • ‘월급봉투’ 받은 직장인들 “건강보험료 왜 이렇게 올랐어?”

     ”정 부장, 이메일 월급명세서 함 봐요. 건강보험료가 왜 이리 많이 올랐어?”  월급 날인 지난 25일 서울 광화문의 A사 사무실에서 이모 부장이 “건강보험료가 많이 올랐네. 이유를 모르겠어.”라며 옆 자리에 있던 정 부장에게 물었다. 정 부장도 “어? 나도 많이 올랐네.”라며 영문을 몰라 했다. 두 간부는 경영기획실에 문의하고 나서야 궁금증이 풀렸다.하지만 뒷맛은 씁쓸했다.  직장인들의 이 달 월급에서 건강보험료 정산으로 보험료를 더 내야 하는 경우가 예년보다 크게 늘어났다. 지난 해 실질 임금 인상분이 올해 4월 건강보험료 산정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26일 건강보험공단과 직장인들에 따르면 2009년 세계 금융위기로 동결하거나 삭감됐던 임금이 지난 해에는 실적 호전으로 인상되거나 성과급 형태의 보상이 많아져 건강 보험료가 크게 올랐다. 올해 건강보험료 정산 대상은 1072만명. 정산분은 약 1조4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직장 가입자의 건강보험료는 전년도 급여를 기준으로 부과된다. 이를 기준으로 보험요율 5.64%를 적용해 매월 일정액을 징수한다. 따라서 이날 부과된 2010년 4월~2011년 5월 보험료는 2009년 보수총액을 기준으로 산정됐다. 때문에 연말정산으로 확정된 2010년 보수 총액을 적용, 보험료를 다시 산정하고 그 차액을 4월분 월급에서 공제하거나 되돌려 준다. 실제로 회사가 건보공단에 정산분을 납부하는 것은 다음달 10일이다.  이같은 혼란은 복지부가 건보료 정산과 관련, 사전에 설명을 하지않아 직장인들이 몰랐기 때문이다. 건보공단과 복지부가 거센 비난을 받는 이유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난해 상여금·성과급 등 형태의 소득이 늘어난 회사가 많아 건보료가 인상된 직장인들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금융위기 모르는 ‘명품 사랑’

    글로벌 금융위기에 경제 불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루이뷔통 등 상당수 해외 명품업체들은 한국 시장에서 5년 연속 두 자릿수 매출 및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루이비통코리아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273억원과 523억원으로 2009년 대비 14.8%와 25.1% 증가했다. 샤넬과 함께 프랑스 대표 명품으로 꼽히는 루이뷔통의 매출액은 최근 5년 동안 3배 가까이 늘었다. 2006년 1212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연간 최저 14.8%에서 최고 66.4%까지 성장을 거듭했다. 2006년 113억원이었던 영업이익도 2006년 79.6%, 2007년 113.5%, 2008년 28.3%, 2009년 35.1%, 2010년 25.1% 등 고공 행진을 벌였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페라가모·펜디·에르메네질도 제냐, 스위스 명품 브랜드 롤렉스 등도 국내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구찌그룹코리아의 2006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02억원과 77억원이었으나 지난해 2731억원과 431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5년 동안 매출액은 94.8%, 영업이익은 461.6%로 불어났다. 페라가모코리아도 매출액이 478억에서 821억원으로, 영업이익은 106억원에서 156억원으로 뛰었다. 2006년 영업손실 2억 1000만원이었던 펜디도 지난해 2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에르메네질도제냐코리아의 매출액은 5년 동안 56.9%, 영업이익은 58% 증가했다. 한국로렉스도 5년 사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49.1%, 79.8% 뛰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美 신용등급전망 하향 파장] 올들어 日 등 12개국 신용등급 하락 ‘빚의 역습’ 시작됐다

    [美 신용등급전망 하향 파장] 올들어 日 등 12개국 신용등급 하락 ‘빚의 역습’ 시작됐다

    신용평가사인 S&P가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Outlook·2년내 등급 조정 가능)을 부정적으로 바꾸면서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각국이 경쟁적으로 늘렸던 ‘빚의 역습’이 시작되는 분위기다. 이미 올해 들어 일본, 중동, 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되거나 부정적 관찰대상(Watch·3개월내 등급 조정가능)에 올라 있다. 향후 재정적자로 인한 국가 신용등급 하락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재정적자에 허덕이는 일본은 원전사태까지 덮쳤고, 중동사태는 장기화 국면이다. 유럽의 재정불안이 주변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1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3대 신용평가사(무디스, 피치, S&P)로부터 신용등급이 하락한 경우는 포르투갈, 이집트, 일본 등 12개국 25건으로 상향 조정된 국가(8개국 8건)를 넘어섰다. 이는 금융위기를 벗어나면서 국가 신용등급 상향건수(9건)가 하향건수(7건)보다 많았던 2009년 3분기 이후 1년 6개월 만에 반전된 것이다. S&P가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낮추기 전 이미 세계 각국의 신용등급 하락은 예견됐다. 각국이 경기회복을 위해 돈을 풀면서 대부분의 국가가 재정악화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최고 신용등급인 미국의 신용등급이 실제로 떨어질 경우 세계 경제는 도미노처럼 무너질 수 있다. 김동완 국제금융센터 상황실장은 “미국 정부와 의회가 신용등급 하락 전에 재정적자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그전까지는 유럽이나 중동 악재가 잠잠해지면 언제든 터질 수 있는 잠재적인 악재”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美 신용등급전망 하향 파장] ‘주식회사 미국’ 부채 14조弗… ‘빚내 빚막기’ 惡性구조 심각

    지난 8일 미국 정치권의 예산안 합의 지연으로 연방정부 폐쇄가 초읽기에 들어갔을 때 CNN은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한 군인의 아내를 인터뷰했다. 그녀는 “정부가 폐쇄돼 봉급이 제때 나오지 않으면 1~2주 안에 생활비가 바닥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인의 눈에 정부 폐쇄보다 놀라운 것은 한달 치 저축도 안 남겨 놓고 맘놓고 쓰는 그 군인 가족의 재정 상태였다. 이 군인 가족의 살림살이를 ‘확대복사’하면 미국 정부의 그것이 된다. 미 연방정부 총부채는 지난해 말 14조 달러를 돌파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92.8%에 달한다. 정부부채 과다 논란이 있는 한국의 부채가 GDP 대비 34.2%인 점을 감안하면 미국의 빚이 얼마나 많은지를 알 수 있다. 물론 선진국 중 일본(198.4%), 벨기에(102.5%)보다는 적다. 하지만 ‘주식회사 미국’의 부채는 악성(惡性)이라는 데 심각성이 있다. 일본은 국민들의 저축률이 높아 최악의 경우 국민들의 돈으로 빚을 털 수 있다. 반면 미국은 빚으로 빚을 돌려 막는 구조다. 미국은 달러화가 기축통화라는 점에 안주, 열심히 일해 돈을 버는 대신 해외로 빠져나간 달러를 채권 발행으로 메워 왔다. 그래도 안 되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달러를 펑펑 찍어 내고 재무부가 빌려 쓰는, ‘봉이 김선달’식 수법도 병행했다. 그러는 사이 빚은 눈덩이처럼 커졌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김선달식 놀음을 할 수는 없다. 달러를 너무 많이 찍어 내면 값어치가 떨어져 휴지 조각처럼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은 달러 대신 유로화나 위안화 등 다른 화폐를 찾거나 귀금속 보유를 늘리려 한다. 달러화 추락의 시초는 베트남전을 치르느라 달러 발행을 남발하면서부터다. 레이건 대통령 때 군비경쟁이 소련의 몰락을 불렀지만, 미국도 큰 내상을 입었다. 적자는 클린턴 정부 때 흑자로 됐지만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개의 큰 전쟁을 치르면서 다시 골병이 든다. 2008년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 미국은 허리띠를 졸라매는 대신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었고 빚은 급속히 증가한다. 물론 미국은 아직 저력이 있기 때문에 허리띠를 졸라매면 늦은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이미 ‘복부 지방’이 늘어날 대로 늘어난 국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맬 생각이 있느냐는 것이다. 내년 대선을 앞둔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도 인기 없는 정책을 펴기가 쉽지 않다. 18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사의 평가는 그런 딜레마를 간파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때 미 정가에서 검토했던 부실 신용평가기관 퇴출 입법에 대한 신용평가기관 측의 보복성 평가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미국이 예전처럼 강성했다면 감히 그런 ‘도발’을 감행할 여지가 있었을까. 만약 먼 훗날 제국으로서의 미국이 쇠락했을 때 돌이켜보면 지금이 그 출발점일 수도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신용등급전망 하향 파장] 한국재정 ‘양호’

    우리나라의 재정 상태는 현재는 양호한 수준이다. 다만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 늘어나는 복지 관련 비용 등으로 재정건전화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는 것이 국제기구의 지적이다. 1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재정적자(관리대상 수지 기준)는 13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1.1% 수준이다. 국민연금 등 사회보장성기금을 포함한 통합재정수지는 16조 7000억원(GDP 대비 1.4%) 흑자다. 올해 정부의 예상치는 관리대상 수지는 25조원(2.0%) 적자, 통합재정수지는 5조 3000억원(0.4%) 흑자다. 전통적으로 흑자를 보이는 사회보장성기금은 정부 재원으로 쓰일 수 없다는 점에서 관리대상 수지가 정부의 재정 상태를 보다 정확히 보여 준다. 재정통계에 대해 새 통계방식을 적용하는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2.4% 재정흑자, 올해 2.5% 재정흑자다. 반면 주요 선진국들은 재정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재정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그룹에 속해 있다. 문제는 앞으로다.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다음 해인 2009년 우리나라의 재정적자는 GDP 대비 5.0%였다.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재정을 대규모로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류성걸 재정부 2차관은 이날 서울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중남미 고위공무원 대상 국제세미나에서 “한국은 대외 의존도가 높은 소규모 개방경제로 외부 충격에 매우 취약하다.”며 “경제의 최후 버팀목으로 재정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웅기 상명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정적자나 나랏빚은 현재가 아닌 미래를 위해 벌이는 논쟁”이라며 “복지 수요 증가로 사회보장성기금도 적자가 예상되는 만큼 재정건전성을 위한 노력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1400억 집에 살던 억만장자, 4년만에 결국…

    1400억 집에 살던 억만장자, 4년만에 결국…

    한 때 세계에서 가장 비싼 저택을 소유했던 것으로 알려진 미국의 억만장자가 불과 4년 만에 강제 파산신청을 당하는 처지가 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목재산업으로 큰 부를 축적해 억만장자로 거듭났던 팀 블릭세스(60)는 최근 캘리포니아, 아이다호, 몬태나 주 등 3곳에 230만 달러(25억원)의 세금을 제 때 내지 못하면서 강제 파산될 위기에 놓였다고 미국 AP통신이 전했다. 블릭세스는 불과 4년 전만하더라도 1억 5500만 달러(1457억원)짜리 저택의 주인이었다. 2007년 팔린 이 집은 침실 10개에 주변 스키장으로 갈 수 있는 개인 곤돌라, 실내외 수영장, 홈씨어터 등 레저장비가 완벽하게 갖춰져 있는 것으로 명성이 높았다. 2008년 포브스가 꼽은 최고의 ‘자수성가형 재벌’이었던 블릭세스가 쇄락의 길을 걷게된 건 그가 소유했던 유명 휴양단지 옐로스톤 클럽이 파산하면서부터다. 부호 빌 게이츠 등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던 이 클럽은 2억 8600만 달러(3120억원)의 빚만 남긴 채 문을 닫았다. 여기에 미국 금융위기가 부동산 시장을 얼어붙게 하면서 블릭세스가 소유했던 부동산 재산의 가치가 급락, 재정위기를 앞당기는 계기가 됐다. 포브스 추정 한 때 자산 130억 달러(14조 2000억원)에 달했던 재산은 현재 2300만 달러(250억원)정도로, 억만장자로서의 자격은 잃은 지 오래다. 각종 미납된 세금과 빚을 청산해서 파산을 면하려면 블릭세스는 전 부인이 앞서 그러했던 것처럼, 고급자동차와 요트, 저택들과 보석 등을 모두 내다팔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미국 언론매체들은 설명했다. 사진=팀 블릭세스가 소유했던 저택의 전경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농협 사업구조 개편 영향은…고객 이탈 땐 신·경 분리 악재로

    전산 장애로 농협의 금융 부문에 대한 신뢰도가 땅에 떨어졌다. 이는 금융지주사 분리 출범의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15일 “전산 시스템은 금융업의 심장과 같다.”면서 “이 부분의 신용이 훼손됐다면 고객 이탈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객이 이탈해 농협 신용 부문의 수익이 악화된다면 금융과 유통 부문으로 농협을 분리할 때 금융 쪽 몫이 줄어들 수 있다. 시중 은행들이 4강 체제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 탄생할 농협 금융지주의 규모가 줄어든다면 이후 사업 확장에서도 제약을 받게 될 것으로 금융권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농협에 대한 각계의 우호적인 지원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타격이다. 농협 사업구조 개편이 원활하게 진행되려면 조세 특례 지원 등이 이뤄져야 하는데, 농협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지 않으면 ‘지원 무용론’이 제기될 수도 있다. 역으로 농협의 금융 부문을 분리해 전문화시켜야 한다는 논리도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농협 사업구조 개편 계획에는 사업 관련 기록과 연계된 금융 전산망을 분리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면서 “농협 조직을 전문화, 효율화함으로써 신용 부문과 경제 부문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점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농협 사업구조 개편 논의가 활기를 띤 것은 2006년 1조 943억원이던 신용 부문 순이익이 금융위기를 거친 뒤 2010년 5662억원으로 반토막 나면서부터다. 금융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분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하지만 농협 측의 잘못인 전산망 장애로 인한 금융 부문 축소가 지주사 설립을 위한 근거가 되기 위해서는 국민적 이해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게 금융계의 시각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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