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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銀 사태’ 국제적 망신

    국내 시장을 흔들고 있는 저축은행 사태가 국제 회의에서도 화제가 됐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6~17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제13차 통합감독기구(IFSC) 회의에 참석한 한국, 영국, 호주, 캐나다, 스위스, 스웨덴 등 16개 회원국 통합감독기구 임원 23명은 금융감독의 사각지대 등을 논의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제한된 감독 자원과 예산으로 전체 시스템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글로벌 대형금융기관(G-SIFI)’이나 ‘토착 대형금융기관(N-SIFI)’을 감독하는 데 주력하다 보니 시스템 리스크가 낮은 소규모 금융회사에 대한 감독과 검사가 소홀해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논의 과정에서 캐나다 측 관계자가 다른 회의에서 들었다며 최근 한국 저축은행 사태를 예로 들었다. 저축은행은 많지만 금융감독당국의 인력이 제한돼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른 대안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던 가운데 스위스 사례가 제시되기도 했다. 외부 감사인이 감독기관을 대신해 소형 금융회사를 감독·검사하는 방식이다. 스위스는 당국의 인증을 받은 회계법인이 중소형 예금취급기관의 건전성을 감독할 수 있게 돼 있다. 국내에서도 이번 저축은행 사태를 계기로 일부 금융회사 검사를 회계법인 등 외부에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이날 부산저축은행 특혜 인출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 부산저축은행의 영업정지 과정에서 금융당국자들의 정보 누설이 없었다는 결론이 나오자 금융당국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영업정지 방침을 누설해 특혜 인출이라는 도덕적 해이를 거들었다는 누명을 벗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청문회와 검찰 수사를 거쳤지만 아직 국정조사가 남아 있기 때문에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새로운 의혹이 제기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으니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5000만원 이하로 계좌를 분산하는 이른바 ‘쪼개기 예금’에 대해 보험금 지급을 제한해야 한다는 검찰 입장과 관련해 금융당국 내부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한 관계자는 “가족 등 차명계좌를 통해 예금을 보호받는 행위는 형평성 문제가 있다.”면서 “검찰이 정식으로 제안하면 검토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그런 경우를 예금자 보호 대상에서 제외할 수 없다는 법원 판례가 있어 법 개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현실적으로 적발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글로벌 한국금융 해외서 길 찾다] ① 산업은행의 우즈베크 진출 성공

    [글로벌 한국금융 해외서 길 찾다] ① 산업은행의 우즈베크 진출 성공

    “국내는 좁다. 해외로 나가자.” 우리나라 은행들이 해외에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은행들은 치열한 해외 진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해외지사 절반이 철수하는 아픔도 겪었던 국내은행들은 ‘제2 르네상스’를 도모하는 셈이다. 금융회사들은 올들어 지주회사 회장체제를 정비한 뒤 ‘금융의 삼성전자’를 외치며 해외 진출을 하고 있지만 여건이 그다지 간단치 않다. 현지의 견제와 전문인력 부재, 자금력의 한계 등 많은 장애물이 놓여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서울신문은 아시아와 러시아에 진출하고 있는 국내 은행들의 성공사례와 고충 등을 현지 취재를 통해 8차례에 걸쳐 생생하게 전달한다. 산업은행은 ‘중앙아시아의 금융맹주’를 꿈꾸고 있다. ‘선택과 집중’이란 화두를 내걸고 남들이 가기 꺼리는 곳에서 승부를 낸다는 전략이다. 헝가리와 브라질 등에 국내 유일하게 현지 법인을 차린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한정된 인력과 자금을 기업금융에 강한 장점과 결합해 국제 글로벌 은행으로 성장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런 산업은행의 꿈이 영그는 곳이 바로 우즈베키스탄이다. 천연가스와 금, 아연 등 부존자원이 풍부해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2004년 이후 7% 이상 경제성장을 기록하는 신흥 성장국이다.하지만 금융 환경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금융통제가 심하고 달러가 귀해 공식 환율(달러당 1500숨)과 암시장 환율(2400숨)이 40%나 차이가 난다. 암달러상이 활개를 치고 있어 은행업무에 어려움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앞으로의 잠재력과 가능성은 엄청나다. 바로 이점 때문에 2006년 우즈베키스탄 현지법인인 UzKDB(우즈베키스탄 산업은행)를 인수했다. 중앙아시아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다. 현지 법인장인 황원춘 UzKDB 행장은 “중앙아시아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의 금융지원은 물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원개발금융, 기업금융 등 산은의 비교우위 업무를 현지에 접목해 중앙아시아 최고의 은행으로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3년만에 투자금 6900만 弗 회수 산업은행이 2006년에 인수한 UzKDB는 한국 금융권에서 현지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UzKDB는 인수 당시 6900만 달러에 불과하던 자산을 지난해 1억 9178만 달러로 3배 이상 늘렸다. 467만 달러이던 당기순이익(세전)도 2010년 640만 달러로 커졌다. 우즈베키스탄 진출 3년 만에 투자금을 모두 회수했다. 우즈베키스탄 전체 28개 은행 자산은 우리 돈으로 약 5조원 안팎이다. 하지만 성장성을 내다보고 네슬레와 코카콜라 등 다국적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외국계 금융기관도 4곳이나 있다. 현지 금융기관 대출이자는 20%, 예금이자는 13%로 리스크 관리만 잘하면 어렵지 않게 수익을 낼수 있는 구조다. ●직원 145명 중 한국인 4명뿐 UzKDB 성공의 열쇠는 현지화에 있다. 직원 145명 가운데 한국에서 파견된 인원은 황 행장을 포함해 4명에 불과하다. 기업 대출비중도 한국계가 15% 정도다. 서울 본점 차입금 없이 전액 자체 조달로 자산을 운용한다. 하지만 단순한 현지화가 아니라 한국의 선진 금융시스템이 결합된 퓨전식 현지화다. 명문대인 타슈켄트 경제대학을 졸업한 샤브카트 호자이예프(32) 여신팀장은 5년전부터 이곳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는 “한국식의 고객 중심적 서비스 시스템이 이곳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며 “우즈베키스탄 사정과 시장에 대해 이해가 더 깊은 현지 간부들에게 많은 재량권을 주고 있어 쓸데없이 간섭만 하는 현지 은행들보다 더욱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UzKDB 본점은 한국의 금융시스템이 이식된, 현지화의 현장이다. 20년째 집권하고 있는 카리모프 대통령이 매일 아침 출근하는 길이라고 해서 ‘대통령길’ 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는 엄격한 통제 속에 있는 우즈베키스탄 은행과 다르다.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순번 대기 번호판도 있고, 점포 내부는 서울의 웬만한 은행점포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했다. 이제 UzKDB는 한단계 도약을 도모하고 있다. 현지 자산규모 7위 은행인 유럽계 현지 은행인 RBS Uz를 오는 9월쯤 인수할 예정이다. 내년 초 UzKDB와 통합시켜 외국계 은행으로서 가장 큰 규모가 될 예정이다. 황원춘 행장은 “내년초 합병하게 되면 중앙아시아 전체로 활동영역을 넓힐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은 비교적 통제 경제지만 경제개방이 가속화되고 개인 소득이 늘어날 경우 부동산 PF나 개인금융시장도 확대될 전망이다. 이호영 수출입은행 타슈켄트 소장은 “현재 금융과 관련한 20여개 법을 정비하고 있어 외국계 은행에 대한 문호가 넓어질 것”이라며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고 한국 투자에 대한 기대도 커 한국 은행들의 진출을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서울광장] 결국 저금리와 고환율이 문제다/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결국 저금리와 고환율이 문제다/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지난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에서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 인상 속도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박 전 대표는 8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의 심각성을 지적하면서 금리 정상화의 타이밍을 문제 삼았다. 선제적인 대응을 못한 탓에 가계부채가 악화됐다는 것이다. 이에 김 총재는 지난 1년 동안 5차례에 걸친 금리 정상화 노력과 국제적인 긍정 평가 등을 거론하며 박 전 대표의 지적에 동의하기를 거부했다. 하지만 이틀 후 국제통화기금(IMF) 협의단은 2주간에 걸친 연례협의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완곡하게 표현하기는 했으나 “물가를 잡으려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고 추가 원화절상에 나서라.”고 권고했다. 정부가 경제지표와 체감경기 사이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 내수 활성화에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가격변수의 핵심인 금리와 환율에 주목하는 시각이 늘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0일 기준금리를 연 3.25%로 0.25% 포인트 올렸으나 기준금리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밑도는 ‘마이너스 금리’가 19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실질금리가 낮으면 저축보다는 투자와 소비를 촉진하지만 가격 거품을 키울 수 있어 장기간 지속되면 물가에는 독으로 작용한다. 2개 분기 연속으로 실질국민소득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저금리와 고환율은 가계에 깊은 생채기를 남기고 있다. 그 결과,전통적으로 돈을 빌려주는 주체인 가계의 순저축률은 2009년 4.1%에서 지난해에는 3.9%로 0.2% 포인트 하락한 반면 돈을 빌리는 주체인 기업의 총저축률은 전년보다 2.1% 포인트 늘어난 20.2%를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20%를 돌파했다.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를 3년 만에 회복했다지만 가계는 치솟는 물가에 주머니를 계속 털리는 반면 기업엔 돈이 넘쳐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 올 1분기 재화와 서비스의 실질 수출액은 139조원을 기록하면서 관련 통계가 나온 1970년 이후 처음으로 민간소비액(137조원)을 앞질렀다. 고환율에 힘입어 수출주도형의 성장 과실이 기업에만 돌아가고 민간부문에는 이어지지 못한 탓이다. 경기 활성화 덕분에 고용 사정이 호전되고 있다지만 취업자 증가분의 60% 이상이 비정규직이다. 따라서 정부가 발표하는 경제지표와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지표는 동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 간극을 줄이자면 시장기능보다 정책당국의 의지가 더 강하게 반영되고 있는 가격변수의 고삐를 늦춰 주어야 한다. 무엇보다 금리 정상화 과정이 너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가계소득보다 빚의 증가 속도가 2배나 빠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가계부채가 줄어든 반면 우리나라만 유일하게 늘어나고 있다. 물가 상승률을 밑도는 저금리 탓에 부채에 대한 부담이 둔감해졌기 때문이다. 물론 금리를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가계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등 서민층의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는 언젠가는 치러야 할 비용이다. 환율도 마찬가지다. 기업과 가계, 수출과 내수 간의 불균형도 따지고 보면 고환율이 주요 요인이다. 서민들은 수출기업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 높은 수입가격으로 인한 물가 부담을 떠맡고 있는 꼴이다. 일각에서는 환율 절상은 고용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존립을 위태롭게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가격 경쟁력을 상실한 일부 중소 수출업체들 때문에 서민들이 언제까지나 고물가의 고통을 전담할 수는 없다. 이명박 정부의 임기가 1년 8개월가량 남았다. 레임덕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경제구조 개혁과 같은 거대 과제를 추진하기에는 힘도, 시간도 부족하다. 그렇다고 이벤트성 내수 진작대책으로는 서민들의 텅 빈 지갑을 채워줄 수도 없다. 우선 돈의 물꼬를 잘못 돌린 가격변수를 정상화해야 한다. 저금리와 고환율이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환상부터 버려야 한다. 금리와 환율 정상화, 인기 없는 정책이지만 지금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 djwootk@seoul.co.kr
  • [시론] 최종 대부자가 금융감독을 하는 이유/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시론] 최종 대부자가 금융감독을 하는 이유/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설립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의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는 고정환율제 하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 국가들의 국제수지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것이었다. 그러나 1971년 브레턴우즈 체제라는 국제금융질서가 무너지면서 세계 주요국가들이 고정환율제를 포기했고, IMF는 새로운 역할을 요구받게 된다. 특히 1980년 이후 많은 신흥국가에 과도한 국가채무에 따른 금융위기가 찾아오자 국제적 대부자로서 기능하는 부분이 크게 늘어났다. 우리나라도 1997년 외환위기 상황에서 IMF로부터 지원을 받았다. IMF는 1990년대 후반 아시아 외환위기뿐 아니라 1990년대 초반 멕시코 위기를 비롯해 여러 국가들에 자금 지원을 하는 국제적인 최종 대부자 역할을 했다. 학계에서는 신흥국가들의 금융 불안정 극복 과정에서 IMF가 최종 대부자로 기능하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한 논의가 있어 왔다. 국제금융질서에서 최종 대부자로서의 역할은 장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위기를 맞이한 국가에 제공되는 자금 지원은 이들 국가가 금융위기에서 회복되도록 돕고, 다른 국가로 위기가 확산되는 것을 막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국제적인 최종 대부자가 구제금융을 제공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퍼지게 되면 여러 국가들이 위험한 투자 행위를 늘려 금융위기 발생 자체를 증가시킬 수 있는 문제가 있다. 이러한 문제는 국내금융시장에도 적용된다. 금융기관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금융위기가 촉발되더라도 최종 대부자로서의 역할을하는 중앙은행이 자금을 직접 지원하거나 금리를 낮추어 금융기관의 부담을 줄여 줄 것으로 생각한다면 금융기관들이 보다 위험한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존재한다. 개별 금융기관 하나만 이러한 위험을 감수한다면 그 금융기관의 문제이지만 여러 금융기관들이 너도나도 그러한 대열에 합류한다면 경제 전체가 상당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국제적 최종 대부자의 역할과 관련해서 이러한 문제를 막기 위해서는, 위험한 투자를 막는 적절한 정책적 처방을 하는 국가에 대해서만 자금을 제공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IMF가 주권국가들에 대해서 사전적으로 이러한 조치를 강제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사전에 이에 대한 견제가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데, 일단 문제가 발생하면 다른 국가로의 전이를 막기 위해 구제금융을 제공하지 않을 수가 없다. 결국 이러한 문제의 근원에는 IMF가 국제금융질서상에서 최종 대부자로서 역할을 하는 부분이 있지만 사전적인 감독기능은 수행할 수 없다는 근본적인 제약이 있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측면에서 금융위기에 대응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중앙은행이 최종 대부자라는 기능을 통해 사전적인 금융감독 기능을 수행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금융부문에 문제가 발생하면 구제금융을 제공하고 낮은 금리의 자금을 통해 지원받을 것이라는 믿음이 널리 퍼질 경우, 금융기관으로 하여금 과도한 위험을 선택하게 만들어서 실제 금융위기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최종 대부자는 이러한 도덕적 해이를 막을 수단이 필요한데, 이것이 금융감독이다. 즉, 구제금융을 제공하더라도 과도한 위험선택을 막기 위한 조치를 사전적으로 취한 기관에만 유동성을 제공하도록 하는 것이다. 결국 많은 국가에서 중앙은행이 금융감독 기능을 수행하는 주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최종 대부자인 중앙은행이 실제 최종 대부자로서 구제금융을 제공해야 되는 상황을 사전에 막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금융감독체제는 과도한 위험 선택을 막기 위한 금융감독과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최종 대부자로서의 중앙은행 역할이 완전히 분리된 상황이다. 이러한 체제는 부실금융에 대해 직접 책임을 지는 부분이 약한 금융감독당국의 감독 부실과 자신이 감독하지 않은 금융기관에 대해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형태로 책임지기 어려운 중앙은행이 금융안정에 대해 소극적 역할을 취하는 문제로 나타날 수 있다.
  • [CEO 칼럼] 시장경제시스템 다시 한 번 생각한다/장영철 캠코 사장

    [CEO 칼럼] 시장경제시스템 다시 한 번 생각한다/장영철 캠코 사장

    인류는 끊임없이 발견하고 발명하며 역사를 발전시켜 왔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을 확인하였음에도 기존 관념에 매여 있는 계층을 설득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이를테면 지구가 태양 주위를 공전한다는 지동설을 망원경으로 확인한 갈릴레오는 종교 재판을 받았고, 운이 없었던 어느 학자는 화형까지 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결국 지동설은 유럽이 16세기의 대항해 시대를 거쳐 역사의 주역으로 부상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무수한 발견과 발명 중에서도 ‘시장경제시스템’은 인류가 창안한 가장 위대한 업적으로 평가받는다. 인간의 욕망과 자유경쟁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새로운 혁신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시장만능주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장을 맹신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이론적으로는 시장경제시스템의 균형이 완전경쟁을 통해 달성돼야 하지만 현실의 시장은 구조적으로 완전하지 못하다. 거대 자본과 영세 소상공업자가 자본력과 힘의 불균형 때문에 공정하게 경쟁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신화에 얽매여 시장자율만 강조하는 것은 종교의 권위로 지동설을 탄압했던 것처럼 근시안적인 일이다. 우리 경제·사회의 과제인 양극화와 성장 불균형 문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고용주와 비정규직 등이 시스템 안에서 대등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해서 발생한다. 이러한 관계에서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의존적이고 종속되기 쉬우며, 반대로 드물기는 하지만 기술력을 갖추고 핵심부품을 제조하는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생산활동을 좌우하는 경우도 생긴다. 금융시장에서는 특정 금융자산과 그 기초가 되는 실물자산에 대한 가격기능이 작동하지 않아 시장에 구조적 불균형이 생긴다. 금융회사는 경기 호황기에 복잡하고 다양한 금융상품을 통해 높은 수익을 향유하면서, 이를 자신들의 창의력과 위험을 무릅쓴 투자에 대한 대가라고 주장한다. 반면 금융위기 시에는 금융시스템이 공공재라는 점을 들어 책임과 손실을 회피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곤 하는데, 위기를 극복하고 가격기능 회복과 시장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시장 참여자가 경영 실패를 인정하고 손실을 분담해야 할 필요가 있다. 불균형을 방치한다면 시장에서 재기의 기회를 박탈당한 소외자들이 발생하고, 이들의 불만이 누적될 경우 시장에 대한 불안은 높아진다. 공정한 경쟁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시장경제시스템 밖으로 밀려난 소외자에게 기회를 부여하고 경제적 약자를 보호하는 것이 오히려 시장경제시스템을 굳건하게 지키는 일일 것이다. 따라서 구조적인 측면에서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도록 노력해야 한다. 즉, 대·중소기업 간 불공정 거래관행을 해소하고 중소기업이 기술혁신을 통해 육성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의 노력으로 이들이 시장경제시스템의 당당한 참여자가 되도록 해야 한다. 이같은 노력이 쌓인다면 시장의 건전한 가격기능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수혜를 받는 대기업과 사회지도층이 먼저 나서서 동반성장과 상생을 위해 힘써야 할 것이다. 경제적 불균형 해소와 시스템 밖의 소외자를 보듬어주기 위해서는 공공시스템의 작동도 필요하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금융 및 기업 구조조정과 서민금융 지원이 바로 이러한 공공시스템의 일환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시장 실패 시 발생하는 부실자산에 대한 가격기능이 회복되도록 구조조정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서민의 신용자산을 육성·보호하고 취업을 지원하는 등 소외계층에 대한 종합자활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유효 수요를 창출, 시장경제시스템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뿐만 아니라 대기업, 사회지도층이 각각 정해놓은 상생의 기조에 맞춰 불균형 문제를 앞장서 해결해 모든 경제주체가 동등한 입장에서 상생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 與 7·4 全大 당권후보 줄줄이 출사표… 7명 출마 확정

    與 7·4 全大 당권후보 줄줄이 출사표… 7명 출마 확정

    한나라당의 7·4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들이 잇따라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후보들은 저마다 개혁과 쇄신을 외치고 있어 누가 대표가 되든 당의 노선이 중도·개혁 쪽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며, 당·청 관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19일에는 4선의 홍준표 의원과 재선의 나경원·유승민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20일에는 3선의 권영세·원희룡 의원이 나선다. 남경필(4선) 의원과 박진(3선) 의원은 이미 출사표를 던졌다. ●수도권 리그…너도나도 ‘탈계파’ 출마를 확정 지은 7명 중 대구 출신으로 친박(친박근혜)계 단일 후보인 유승민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수도권 의원들이다. 수원 출신의 남경필 의원을 빼면 5명이 서울 출신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확산되고 있는 수도권의 위기감이 40~50대 수도권 대표 가능성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당 안팎에서는 인지도가 높고 조직력을 갖춘 홍준표 의원을 ‘1강’으로, 나경원·원희룡·남경필·유승민 의원을 ‘4중’으로, 권영세·박진 의원을 ‘2약’으로 분류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선거인단이 21만명에 이르고, 1인 2표를 바탕으로 한 합종연횡이 이뤄질 수 있는 데다 홍준표·나경원·원희룡 의원은 직전 지도부 멤버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해 판세가 유동적이다. 후보들이 너나없이 ‘탈계파’를 선언한 것도 이번 전대의 특징이다. 원내대표 경선 이후 비주류로 변한 친이(친이명박)계의 위세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친이계가 지원을 고려하고 있는 나경원·원희룡 의원조차 “특정 계파의 주자가 아니다.”라고 선을 긋었다. 친이계는 내심 단일화를 원하고 있지만 두 후보 모두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는 나 의원으로 단일화됐었다. 출마 여부를 놓고 마지막까지 고민한 원 의원은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선에 나설 경우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가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평가에 원 의원 측은 “서울시장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개혁 선명성 경쟁 후끈 후보들은 저마다 자기가 집권 여당을 개혁할 적임자라고 주장한다. 서민 정책을 들고 나와 정부 정책과 차별화하려는 뜻도 분명히 했다. 특히 친박계 주자인 유승민 의원의 정책이 가장 강력하다. 유 의원은 “정치 인생을 걸고 용감한 개혁에 나서겠다.”고 했다. 그는 ▲감세 중단 ▲4대강 사업 등 사회간접자본 예산 삭감 ▲복지 예산 확대 ▲야당의 무상급식 및 무상보육 정책 수용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을 핵심 공약을 내놓았다. 남북문제를 제외하면 야당과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유 의원은 “감세와 관련해 ‘법인세 감세는 유지하자’는 박근혜 전 대표와 달리 나는 2007년 금융위기 이후 계속해서 법인세까지 감세 철회를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의원도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서민들의 고통을 해소하겠다.”면서 “당이 청와대와 정부를 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집권 여당이 대책도 없이 불쑥 등록금 문제를 꺼내들어 혼란을 자초했다는 당 일각의 비판에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의원도 “잘못된 인사는 정부 여당에 대한 신뢰를 실추시키고 있고 공약의 번복, 불이행이 정책의 실행 능력까지도 의문스럽게 하고 있다.”면서 “진정한 변화를 추구하는 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창구·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인플레 차이나 경착륙?… 세계 경제 ‘덜덜’

    인플레 차이나 경착륙?… 세계 경제 ‘덜덜’

    인플레이션, 성장 둔화, 부동산 거품…. 직면한 세 가지 악재로 인해 중국 경제가 조만간 경착륙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인플레가 통제수준을 넘어섰고, 공업생산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데다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빠지고 있어 2013년 이후 성장률이 급전직하하는 경착륙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 제2경제대국인 중국의 경착륙은 글로벌 경제에 무서운 후폭풍을 몰고 올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가 긴장 속에 중국경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물가상승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14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5.5%를 기록했다. 지난 34개월 동안 최고 수치다. 6월에는 6%대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물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하는 등 식품류 가격이 물가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작년 대비 소비자물가 5.5% 상승 임금 인플레 또한 심각하다. 지난해 전국 30개 성·시가 최저임금을 상향조정했다. 평균 상승률은 22.8%다. 올 들어서도 벌써 10여개 성·시가 최저임금을 올렸다. 중국 정부는 ‘12·5 규획’(12차 5개년 계획·2011~2015년) 기간 도시근로자 임금을 두배로 올린다는 계획이어서 연간 15% 이상의 임금 인상이 예상된다. 임금 인상은 그대로 상품가격에 전이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전 세계가 ‘차이나 인플레이션’의 충격을 고스란히 떠안게 될 우려가 높다. 월가의 거물 투자가 조지 소로스도 최근 중국 내 임금 인플레의 심각성을 지적한 뒤 “중국이 인플레를 통제할 수 있는 기회를 상실했다.”며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닥터 둠’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지난 11일 “수출 의존도 확대와 지나치게 고정자산투자에 기대는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과다한 부실채권과 설비로 인해 2013년 이후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수 있다.”며 중국 경제 경착륙론에 불을 지폈다. 이미 성장률 둔화 추세는 두드러지고 있다. 경제성장 예측지수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월에 전달 대비 0.9 포인트 하락한 52를 기록했다. ●내년 성장률 8%로 하향 전망 지난해 8월 51.7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둔화되고 있음을 뜻한다. 중국 정부가 인플레와 부동산 폭등을 잡기 위해 강도 높은 긴축정책을 펼쳤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소비확대 저조 ▲공업생산 하락 ▲부동산 거시조정 지속 ▲수출 위축 등의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현재의 긴축정책을 지속한다면 경착륙 위험이 매우 커질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올해 성장률이 9%를 밑돌고, 내년에는 8% 아래로 떨어져 경착륙이 가시화된다는 것이다. ●진짜 경착륙할까? 중국 경제 경착륙론의 근저에는 부동산 거품의 붕괴 가능성도 깔려 있다. 금융위기 이후 경기부양을 위해 푼 과도한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려 형성한 과도한 거품이 붕괴될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9일 “중국 대도시 일부의 부동산 투기가 진정되면서 주택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지난 몇년 동안 과열 양상을 보여 온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꺼지기 시작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신문은 이 때문에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되면서 세계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대론도 만만치 않다. 인플레는 중국 정부가 가격통제 등 적극적이고 총력적으로 대처하고 있고, 성장률 둔화도 정상적인 구조조정 과정인 데다 부동산 시장이 무너질 우려도 크지 않다는 것이다. 다보스포럼 창시자인 클라우스 슈바브 제네바대 교수는 “중국 정부는 고정자산에 대한 재정지출을 교육과 연구개발(R&D) 등의 영역으로 돌리는 방식으로 경착륙을 피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베이징사무소 양평섭 소장은 “문제가 된다면 경제운용 방식을 바꿀 것”이라며 현 4세대 지도부 집권 말기의 경착륙 우려를 일축했다. 중국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국제금융실 장밍(張明) 부주임은 17일 “거시경제 성장의 동력을 감안할 때 올해 성장률은 9%, 내년은 8% 아래로 떨어질 수 없다.”면서 “중국 경제가 단기간에 경착륙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공공기관 경영평가] 대한주택 보증·가스안전공사·에너지관리공단 ‘등급 역전’

    [공공기관 경영평가] 대한주택 보증·가스안전공사·에너지관리공단 ‘등급 역전’

    기획재정부가 올해 실시한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등급 역전’에 성공한 기관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보다 크게 향상된 기관 실적을 앞세워 평균 이하의 등급을 끌어올린 사례들이다. 우선 대한주택보증은 지난해 기관 평가에서 S∼E등급 중 D등급을 받았으나 이번 평가에선 B등급으로 두 계단 올라섰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의 부동산 경기 침체로 보증사고가 늘면서 회사 사정이 안 좋아졌고, 지난해 평가에선 1인당 생산성 등 정량적인 평가항목에서도 나쁜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기관장 평가 등급(보통)은 그대로지만 기관 평가에선 환매조건부로 사들인 지방 미분양 주택의 채권 회수율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최근 만기가 도래해 건설업체가 되사가지 않은 물량이 거의 없을 정도다. 회사 관계자는 “2009년 분양 시장 침체로 보증료 수익은 감소한 반면 보증손실 충당부채가 9000억원 늘면서 7000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지난해에는 5506억원 흑자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사고·정산 보증금액이 줄고 그만큼 충당금을 쌓을 수 있었다. 사고 발생률이 줄고 기존 사고사업장 처리에도 속도가 붙으면서 지난해 채권 회수금액은 사상 최대인 5000여억원을 기록했다. 한국가스안전공사도 마찬가지다. 2009년 경기가 나빠지면서 가스안전검사 수수료와 진단 용역료 같은 주 수입원이 크게 줄면서 지난해 평가에서 악영향을 받았다. 이 같은 대외환경 변화가 반영되지 않아 기관 평가에선 D등급을 받았으나 올해에는 등급이 B로 격상됐다. 회사 관계자는 “가스사고 50% 감축 노력과 안전기술 해외수출, 직급 파괴 인사 등이 점수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외부 경영 여건이 호전되면서 검사사업 분야의 계량점수가 상승한 점도 등급 상승의 이유로 꼽힌다. 인건비, 사업비, 경영관리 등 재무지표들이 전반적으로 나아졌다는 것이다. 역시 D등급에서 B등급으로 올라선 에너지관리공단도 환경변화가 경영지표에 영향을 끼친 경우다. 공단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개발, 에너지·자원개발관리 등 핵심적인 연구·개발(R&D) 업무가 지난해 에너지기술평가원으로 넘어가면서 경영지표가 상승할 수 있었다.”면서 “비용은 투입되지만 성과를 낼수 없는 영역들에 대한 계량지표가 이제까지는 좋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직이 개편되면서 자리 잡은 새로운 전략과 체계적인 시스템이 경영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얻은 원동력이라는 평가다.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은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계획에 따라 지난해 8월 한국청소년수련원과 한국청소년진흥센터가 통합해 출범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 올해 경영평가 점수가 지난해보다 크게 향상된 것에 대해 진흥원 내부에서는 “기관이 통합해 새 출발하면서 사업별 목표를 전년 대비 120% 이상 설정해 부서별 책임관리 체제로 성과를 관리한 덕분”이라고 자체 분석했다. 지난해는 이질적인 두 기관이 합쳐지는 어수선한 상황이었던 만큼 일찌감치 ‘목표 관리’를 더욱 철저히 했다는 게 진흥원 측의 설명이다. 진흥원은 기관 통합에 따른 경영성과 저하를 막고 사업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중기 경영계획을 세웠다. 기관장 주도 아래 월별 및 분기별 성과를 점검하고 업무 효율성을 파악하기 위해 사업·부서별 평가회의, 외부 전문가 자문회의 등 다양한 전략들을 구사했다. 황수정·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김중수 “가계빚 적극 대응시기 됐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와 시중 은행장들은 17일 가계부채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김 총재와 10개 시중은행장은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은 가계부채가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과정을 거친 데 비해 우리나라는 그러지 못했다.”면서 “우리나라도 이제 금융위기에서 벗어나는 만큼 가계부채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시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또 “낮은 연체율 및 담보대출인정비율(LTV), 은행의 높은 대손충당금적립률 등을 고려할 때 가계부채 문제가 금융기관 부실보다 과다채무 가계, 특히 취약계층 가계의 불안으로 진전될 수 있다는 데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을 억제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취약계층에 대한 미시적 지원대책 마련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게 이들의 견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반값 등록금 올해는 불가”

    “반값 등록금 올해는 불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반값 등록금에 대해 균형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언론사 경제부장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반값 등록금과 관련, “당정이 머리를 맞대고 협의 중”이라며 “추가경정예산으로 9월부터 하자는 얘기도 있지만 추경 요건에 부합하지 않아 빨라도 내년 예산에나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담항설에 휘둘려선 안 된다.”며 “정부 재정만으로 모든 대학 등록금을 반값으로 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등록금 지원 빨라야 내년 반영 →해외 경제 여건이 불확실한데 어떻게 보나.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2013년 퍼펙트 스톰(끔찍한 재앙)을 전망하는 등 불확실한 면은 있지만 전문가 대부분은 하반기부터 회복 국면이 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가계 부채 문제는. -가계 부채 증가 속도가 빠르고 취약 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만 당장 시스템 리스크 또는 위기라고 볼 정도는 아니다.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한다. →국가 부채 문제는 어떤가. -작년 말 393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35% 수준이다. 금융위기 이전보다 높아졌지만 작년에 생각했던 것보다 선전했다. GDP 대비 2% 정도 빨리 개선됐다. 이 정도면 국가 부채 쪽은 정치 일정과 겹친 팽창 수요를 잘 관리하면 괜찮은 수준이다. 국제기구도 양호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큰 틀에서 관리가 가능하다. ●국가·가계빚 관리 가능한 수준 →하반기 물가와 독과점 관리 계획은. -독과점은 서구와 우리의 생성 역사가 다르다. 독과점에 따른 거품이 있다고 추정하는 학자가 있어 현재 그 연구 결과를 보고 있다. 해당 실국도 개선 방안을 보고 있다. 일반적 불공정거래 감시와 공정거래 확대 등의 방향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살펴보고 있다. ‘메뉴코스트’라고 식당의 가격은 하방 경직성이 강한데 정부가 식당까지 통제하기는 힘들고 소비자운동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금융통화위원회 열석발언은 유지하나. -거시경제를 책임지는 부처와 기관이 각개약진해 힘을 사장시키기보다 공유하고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유리하다. 다만 간섭과 부당한 영향력 행사를 해서는 안 된다. 열석발언도 금리 결정 전에 행정부의 시각을 제시하고, 결정은 한국은행이 독립적으로 하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선출과 관련한 정부 입장은. -후보 2명이 모두 훌륭한 분이다. 이번에는 신흥국들의 통일된 목소리가 결집되지 않았다. 하지만 언젠간 신흥국에서 총재가 나올 것이다. IMF 이사실을 통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외국 정부와 협의 중이다. 현재는 말할 단계가 아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재정부 - 한은 ‘밀월’ 거시정책 입 맞춘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정례 협의를 갖고 물가를 포함한 거시정책을 조율하기로 했다. 양측이 차관과 부총재를 책임자로 해서 거시경제 전반을 협의하는 것은 처음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취임을 계기로 재정부와 한은이 건전한 협력관계를 넘어 본격적인 ‘밀월 시대’를 열고 있는 것이다. ●차관·부총재 선 협의 채널 박재완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간부들과 함께 조찬간담회를 갖고 양측이 월 1회 정기적으로 만나 경제정책 현안을 조율하는 ‘거시정책실무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박 장관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한은과 재정부가) 자주 만나기로 했다.”면서 “차관과 부총재 선에서 협의 채널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정부에서는 임종룡 1차관이, 한은에서는 이주열 부총재가 대표로 참석할 예정이며 담당 국장 등이 배석한다. 이번 협의체는 기관 내 ‘넘버2’가 수장으로 참여하는 것 외에도 논의 대상이 통화금융을 넘어 물가 등 거시정책 전반으로 확대됐다는 점에서 그 상징성이 적지 않다. ●“대내외적 불안요인 적극 대응” 이날 회동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박 장관은 간담회 시작에 앞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매우 높아졌고, 한은의 위상도 높아진 것 같다.”고 덕담을 건넸다. 김 총재도 “글로벌 경제는 다방면에 연계돼 있는데 박 장관보다 다방면에 지식이 있는 분을 찾을 수 없다.”고 화답했다. 양측은 간담회 직후 공동 브리핑에서 “우리 경제가 수출 호조와 고용 개선 등에 힘입어 잠재 수준의 회복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대외적으로 국제 원자재값 상승과 유럽의 재정위기 등 불안 요인이 크고, 대내적으로는 물가 불안과 가계부채 문제 등 취약 요인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번 만남은 박 장관 취임을 축하하는 성격의 간담회로 김 총재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재정부에서는 임 차관과 윤종원 경제정책국장, 은성수 국제금융국장, 방문규 대변인이, 한은에서는 이 부총재와 이상우 조사국장, 이용회 공보실장 등이 배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박재완 재정부장관 “복지 함정에 빠져선 안 된다”

    박재완 재정부장관 “복지 함정에 빠져선 안 된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우리나라가 ‘복지의 함정’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15일 오후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세계전략포럼 2011’ 축사에서 “우리는 미래세대에 과도한 부담을 넘기지 않고자 노력한 독일과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의 개혁 사례를 참조해 복지의 함정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가 직면한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규범) 시대의 세 가지 가치 중 하나로 안전망(safety net)을 꼽으면서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우리는 사회안전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인식했지만 지나친 복지 역시 문제임을 우리는 유럽 재정위기에서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일하는 복지를 기조로 재정적으로 지속가능하면서도 꼭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맞춤형 복지를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 그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일자리 창출과 물가안정의 필요성을 주장했고, 사회적 문제에 높은 관심을 갖고 민·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사회적 책임을 역설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조선업계, 올 수주1위 확실…수익성은 ‘급락’

    올 들어 선박 수주에서 중국 업체들을 제치고 글로벌 1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간 국내 조선업계가 고민에 빠졌다. 수주 실적은 좋지만 올 하반기부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주 공백의 여파가 반영되기 시작하면 영업이익률이 급감하는 ‘풍요 속 빈곤’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4월 철강업체들이 단행한 후판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도 만만치 않다. 중소 조선사들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곳 역시 속출하고 있다. 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최근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업체들의 신규 선박 수주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대부분 척당 수천억원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조선 및 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5월 세계 선박 수주량 227만 4168CGT(총 t수)의 65.3%인 148만 4140CGT를 수주했다. 지난 2월부터 국가별 순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반면 중국은 30만 985CGT로 13.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국내 조선업계의 5월 수주 금액 역시 41억 6200만 달러로 중국(4억 5000만 달러)의 9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를 통해 한국의 1~5월 수주량도 세계 수주량(1201만 4143CGT)의 53.9%인 647만 5489CGT로 중국(339만 5520CGT)의 두배 가까운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문제는 수익성. 기업신용 평가기관인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 대형 4사에 현대미포조선과 한진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등을 포함한 7개 조선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올해 12.6%에서 ▲2012년 7.6% ▲2013년 0.6%로 급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2009년 이후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라 선박 수주가 급감했던 영향이 올해 본격 반영되기 때문이다. 2007년과 2008년에 수주한 선박 건조는 올해 마무리되는 만큼, 앞으로는 장부상 실적은 ‘바닥’을 맴돌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위기 당시 수요 감소에 따라 조선사들이 ‘덤핑 수주’한 부작용도 올해 말부터 가시화된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조선소를 놀릴 수 없어 정상가 대비 20~30% 할인된 가격에 수주한 선박들이 올해 말부터 나오면서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건조기간 단축, 자동화 설비 확충 등 원가절감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판 가격 상승도 부담이다. 일반적으로 후판 가격이 오르면 선박 제조원가의 1~3%가 상승하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산한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벌크선 등 저부가 선박 제조에 머무르던 세코중공업 등 중소형 조선사들이 최근 중국과의 경쟁 격화와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로 잇따라 부도 처리되고 있다.”면서 “다음 달 이후 복수노조 허용까지 앞두고 있어 한동안 업계에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지방시대] 산동네와 인간의 재발견/김형균 부산시 창조도시본부장

    [지방시대] 산동네와 인간의 재발견/김형균 부산시 창조도시본부장

    산동네와 인문학. 얼핏 보면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이들은 실제로는 매우 밀접하다. 지금까지 빈곤한 마을이나 산동네를 압도한 가치들은 크게 “낡은 집들을 빨리 허물자.”는 개발 논리와 “헌 집 다오, 새 집 줄게.”로 표현되는 재개발 논리, 그리고 도시 외곽 팽창을 통해 이들을 교외화하려는 ‘신도시 논리’ 등이 대표적이었다. 이러한 논리가 가능했던 배경에는 ‘세계도시’로 상징되는 신자유주의적 공간팽창의 메커니즘이 있었다. 그러나 2008년 말 전 세계적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확장 위주의 ‘세계도시’는 더 이상 유효한 패러다임이 아님이 증명됐다. 그 대신 재생과 복원, 창조의 가치에 많은 사람이 주목하게 됐다. 그리고 이러한 가치들을 내포하는 새로운 도시의 패러다임을 ‘창조도시’에서 찾기 위한 많은 시도가 있었다. 사실, 창조도시의 관점에서 보면 산동네는 깡그리 밀어버려야 할 골칫거리가 아니라 오히려 해당 도시의 애환과 역사를 간직한 서민적 삶의 보고다. 이러한 산동네를 재생하고, 복원하고, 또 창조하려면 공간 개발에 집중하는 물신적(物神的) 가치보다는 삶의 복원과 재생에 집중하는 인문적(人文的) 가치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대부분의 산동네는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도심지보다 상대적으로 공동체의 끈끈한 정이 있기 마련이다. 이러한 공동체 정서는 공간과 문화 재생의 중요한 잠재적 자원이다. 이러한 자원을 바탕으로 산동네를 재생하려면 그들이 얼마나 소중한 자원을 보존하고 있는가를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동네 자체의 정체감을 인식하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것이 바로 인문적 접목이다. 인문학의 궁극적 지향점을 인간의 재발견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면, 산동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인간의 재발견’이다. 산동네 주민을 단순하게 조합원 중의 한명으로 보지 않고, 곧 뜯어 없앨 집 한 채의 소유자로 보지 않는 시각이다. 비록 애환을 품고 살아가지만 나름대로 삶의 스토리와 콘텐츠를 지닌 인간 그 자체로 바라보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것 같지만, 매우 질적인 시각의 차이다. 산동네에 지금 필요한 건 무분별한 개발의 삽질이 아니라, 부족한 것을 채워주고 어루만져 주는 따뜻한 마음의 쟁기질이다. 사회가 주거문제로 양극화될 때 가장 크게 느끼는 건 불편함보다 자존심이다.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는 인문적 프로그램으로 인간적 체통을 세워주는 데서 주거문제는 접근해야 한다. 산동네의 개발 구상 이전에 공공정책이 세심하게 배려해야 할 것이 바로 인문적 프로그램이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인문학은 빈곤, 질병, 알코올, 범죄 등에 대한 기능적 치유뿐만 아니라 삶의 정체감, 자기 존중감, 전통과 공간에 대한 애착, 세상에 대한 배려를 가능케 하는 실존적 역할이 더 크다. 지금 전국의 많은 산동네가 재생철학 없는 무분별한 개발의 손길로 어지럽다. 더 늦기 전에 다양한 인문적 프로그램을 통한 자생적 변화를 보고 싶다. 그건 작은 기적이나 마찬가지다. 지난해 방문한 그리스 산토리니섬의 후미진 재개발 구역 마을 입구에 스프레이로 뿌려진 글귀가 떠오른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오직 자존심이다!’
  • 김중수 한은총재 “금융·물가안정 불가분의 관계”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실물과 금융 간 강한 연계관계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면서 “금융·물가안정을 동시 달성하기 위해 중앙은행의 역량이 글로벌 환경 변화에 맞춰 새로 정립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김 총재는 지난 11일 제주 서귀포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국금융학회 정기학술대회 초청연설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통화정책 체계 개편방안’을 주제로 강연했다. 김 총재는 “전통적인 통화정책은 물가안정과 금융안정 모두에 영향을 미치지만, 효과는 반드시 동일한 방향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면서 “국내 경기가 과열되는 상황에서 물가안정을 이유로 정책금리를 인상할 경우, 오히려 자본유입을 증가시켜 신용 증가세를 억제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물가안정과 성장 속에서 2~3개월마다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해 온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정책에 대한 우회적인 설명으로 읽힌다. 이어 김 총재는 “우리 금융시장에서도 금융위기 이전 짧은 기간 동안 유입된 대규모 단기자금이 위기 과정에서 급격히 유출되면서 원화가 절하돼 많은 혼란을 겪었다.”면서 “잘 설계된 외환 관련 거시건전성 정책이 작동했다면, 금융위기 이전 대규모 단기자금 유입을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피셔 이스라엘 중앙은행장 출마선언… IMF 총재선거 3파전

    피셔 이스라엘 중앙은행장 출마선언… IMF 총재선거 3파전

    도미니크 스트로스칸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자리가 ‘3파전’으로 압축된 양상이다. 스탠리 피셔(왼쪽·67) 이스라엘 중앙은행장은 11일(현지시간) IMF 총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피셔 은행장은 유럽연합(EU) 및 러시아의 지지를 확보한 크리스틴 라가르드(가운데·55) 프랑스 재무장관, 중·남미 개도국들의 지지를 받은 아구스틴 카르스텐스(오른쪽·53)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와 경쟁을 벌이게 됐다. 1994년 신설된 IMF의 초대 부총재직을 맡았던 피셔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스라엘 경제를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이날 성명에서 “IMF 수장 자리를 놓고 예상하지 못했던 기회가 생겼다. 이는 어쩌면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면서 “심사숙고 끝에 총재직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IMF는 총재 취임 연령을 65세 미만, 재직 연령을 70세 미만으로 제한하고 있어 피셔 행장이 당선될 경우 관련 규정 손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이집트에 이어 브라질 정부도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을 지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카르스텐스 총재는 지난주 엘살바도르에서 개최된 미주기구(OAS) 총회에서 중·남미 12개국으로부터 지지를 받았으나 결정적으로 브라질의 호응을 끌어내지 못했다. IMF 이사회는 이달 말까지 총재를 선출할 방침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열린세상] 재난방지 지출은 투자다/이레나 이화여대 방사선 종양학 교수

    [열린세상] 재난방지 지출은 투자다/이레나 이화여대 방사선 종양학 교수

    2005년 미국 역사상 가장 심한 재해인 허리케인 카트리나, 7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칠레 지진, 최근 1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미국 남서부의 토네이도, 상상도 못할 강한 쓰나미로 일어난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 등 자연재해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그 인적 물적 피해도 천문학적인 규모에 이르고 있다.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재해의 강도와 정도는 눈에 띄게 심화되고 있다. “설마” 했던 일들이 실제 일어나고 있다. 여름 장마철과 태풍이 올 것이 예상되는 시점에 즈음해 이제 우리 정부와 국민도 이런 재해에 대한 대처방안을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할 때이다. 지금까지 자연재해 관련 당국인 정부, 언론 및 기업들 모두 기후변화·온난화 이슈에 대해서 그 핵심인 환경과 재해방지를 통한 국민 삶의 지속적인 영위에 대해 초점을 두지 않았다. 대신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세계경제공황 극복을 위한 정치적·행정적 조치나 신재생 에너지개발 등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물론 장기적으로 신재생 에너지 개발, 탄소배출 제재에 대한 기후변화와 온난화 현상의 원인 분석은 매우 중요하지만 당장 우리 눈앞에 일어나는 기후변화나 우리가 아직 모르는 자연적인 이유로 인한 자연재해에 대해 관계당국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과연 상상하지 못한 자연재해에 대한 대비가 가능할까. 쉽지 않을 것이다. 우선 당연히 재앙에 대한 과학적 예측을 통해 재난을 피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재난을 피할 수 없다면 국민들이 피해를 최소화하고 재난으로부터의 공포나 두려움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국민의 입장에서는 기후변화·온난화 현상으로 인한 재해의 피해와 손실에 대한 방지, 대처, 복원에 대한 준비가 더욱더 중요하다. 자연재해에 대한 재난예방이 효과를 보려면 첫째, 재난 방지를 국가와 국민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전략에 포함해야 한다. 둘째, 자연재난 위험에 대한 정보를 개발하고 알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구체적으로 재난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 개인그룹을 지정해 지속적인 평가를 해야 한다.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해 해당 지역과 주민들이 자발적인 재난방지에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셋째, 재난예방 차원에서 도시 개발, 부동산 개발, 수자원 관리, 빌딩코드, 전력관리 등의 관리 평가에 좀더 엄격하고 효과적인 규제가 필요하다. 특히 해안가와 강가 지역이나 학교·병원·공공기관과 대중이 많이 모이는 상업지역은 재난 시 피해가 클 수 있으므로 엄격한 규제와 예방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우리에게는 재난방지와 대처에 대한 대국민 교육이 필요하고 안전과 재난 대처를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형성이 시급하다. 재난방지와 위험 대처에 대한 과학적인 프로그램 개발과 더불어 홍보, 교육은 자연재해에 대처하는 정책추진에 있어 필수조건이다. 구체적으로 기후변화, 온난화, 재난방지와 대처에 소요되는 경비는 단기적으로 비용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궁극적으로 국가경쟁력과 국민안전을 위한 매우 중요한 투자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중국은 1960~2000년 홍수예방에 30억 달러를 투자해 120억 달러의 손실을 막을 수 있었다. 인도의 재난방지 프로그램은 투자 대비 13배의 경제적 효과를 보고 있다. 특히 미국은 약 30억원을 투자해 카트리나 허리케인 재난 시 500개 지역 시민들이 개인적으로 재난방지·대처 프로그램을 실행해 6000억원의 재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한다. 재해 재난예방에 대한 투자는 어떤 투자보다 국민, 기업, 국가에 경제적 혜택을 주고 국민의 안심과 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 자연 재해재난의 예방, 대처, 복원에 대한 프로그램, 인프라, 교육에 소요되는 경비는 비용이 아니라 투자인 셈이다. 국민적 인식의 전환이 시급하다.
  • IMF도 뚫렸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전산망에 해킹 공격을 받은 사실을 파악하고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데이비드 하울리 대변인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하울리 대변인은 “최근 해킹 공격이 이뤄졌지만, IMF는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면서 “사건 규모와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IMF는 187개 회원국의 금융 정보와 경제 기밀 등 국제 무역과 채권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감한 자료들을 보유하고 있다. AP 등 외신들은 IMF 컴퓨터 시스템이 외국 정부와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해커들로부터 공격을 받아 이메일과 기타 서류들을 잃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해킹 공격이 지난달 14일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IMF 총재가 체포되기 직전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톰 켈러만 전 세계은행 보안전문가는 “이번 공격은 IMF의 컴퓨터 시스템 내부에 정보를 빼낼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침투시켜 세계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정보를 얻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IMF가 이번 공격에 특정 국가의 정부가 개입된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밝힌 가운데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소속의 컴퓨터 전문가 존 맬러리가 워싱턴포스트와의 회견에서 중국의 연루설을 제기해 주목된다. 맬러리는 “사이버 공격은 흔히 중국의 환율 정책이나 불공정 무역관행 등과 같은 이슈에 관한 정책결정에 연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IMF는 그리스, 아일랜드 등 유럽 국가들의 금융위기와 관련해 이달 초엔 해커집단인 ‘어노니머스’(Anonymous·익명)로부터 웹사이트 공격 위협을 받는 등 지난 몇 개월 동안 매우 정교한 대규모 사이버 공격에 시달려 왔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사립대 등록금 GDP대비 30% 세계 2위…美 48% 최고

    사립대 등록금 GDP대비 30% 세계 2위…美 48% 최고

    천정부지로 치솟은 대학 등록금. 상아탑(象牙塔)으로 불리던 대학이 소를 팔아야 갈 수 있는 우골(牛骨)탑을 넘어 집안 기둥을 뿌리 뽑는 인골(人骨)탑으로 전락했다. 그렇다면 국내 대학의 등록금 수준은 다른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일까? 국내 대학 등록금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각국의 국민 소득을 기준으로 실제로 부담하는 등록금 비중을 비교하면 우리나라 대학 등록금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국가별 1인당 국민소득(GDP) 대비 등록금 비중’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공립 대학의 등록금 부담률은 미국을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인당 GDP 대비 국립대의 등록금 비중은 한국이 16.8%로 미국(12.9%), 일본(13.6%)을 제치고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았다. 사립 대학의 등록금 부담률은 미국(47.8%)에 이어 2위(30.3%)를 기록했다. 등록금 절대액도 높지만 국민 한 사람이 버는 소득과 비교한 등록금 비중이 OECD 국가 중 가장 높아 국민이 체감하는 등록금의 무게감은 더욱 크다는 의미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비싼 등록금을 받는 미국 사립대 수는 전체 대학의 3분의1 수준이고, 전체 대학생 10명 중 7명은 GDP의 13% 수준인 주립대학에 다닌다. 반면 한국 대학생은 10명 가운데 8명이 사립대학에 다닌다.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에서는 학자금 지원 비율이 50~80%에 이르지만, 한국은 10명 중 3명만 그 혜택을 받고 있다. 한국의 학생과 학부모가 느끼는 등록금 부담이 세계 최고 수준의 등록금을 내는 미국의 학생, 학부모보다 낮다고 볼 수 없는 이유다. 이는 국내 대학들이 해마다 물가 상승률보다 최대 3~4배 높게 등록금을 인상한 데서 비롯됐다. 세계적 금융위기로 등록금을 동결했던 2009년과 2010년을 제외하면 대학들은 매년 5~10%씩 등록금을 올렸다. 특히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국립대는 등록금 인상 폭을 사립대보다도 2배 가까이 높게 잡으면서, 2000년 연평균 230만원 수준이던 등록금이 10년 만에 두 배(444만원) 가까이 올랐다. 사립대의 평균 등록금도 10년 만에 449만원에서 754만원으로 뛰어올라, 지난해는 인문계를 제외하고 자연계·공학계·예체능계·의학계 모두 등록금 최고액이 1000만원을 넘어섰다. 안진걸 참여연대 사회경제팀장은 “정부는 등록금 문제만 나오면 미국을 예로 들며 국내 대학 등록금이 높지 않다고 강조했지만, 실질 부담률만 놓고 보면 한국은 미국보다도 등록금 부담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대학의 자율만 강조하며 지난 10년간 등록금 인상을 내버려둔 결과 국내 대학생들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등록금을 내고 학교에 다녀야 하는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대학 재정 난맥상] 묻지 마 펀드 투자로 반토막… 신규 종편에 수십억도

    등록금에만 의존하는 대학 재정 구조와 대학의 ‘묻지 마 투자’가 ‘값비싼 등록금’을 만드는 원인으로 꼽힌다. 10일 대학알리미 등에 공개된 주요 대학 교비 회계 자료 등에 따르면 2010년 4년제 사립대의 수입 15조 4730억원 가운데 65.6%인 10조 1527억원은 등록금이었다. 재단 전입금은 8.8%, 기부금은 3.6%에 불과했다. 수입 가운데 등록금 비중이 80% 이상인 사립대도 38곳이나 됐다. 이 같은 등록금 비중은 전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2009년 사립대학들의 재정 수입 24조 4501억원 가운데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52%인 12조 7091억원이었다. 대학의 수입은 등록금, 정부 보조금, 재단 전입금, 기부금 등으로 나뉜다. 등록금을 제외한 나머지 수입원은 거의 증가하지 않았다. 게다가 일부 사립 재단은 적립금의 상당 부분을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펀드에 투자해 180억원대의 손실을 봤다. 중앙대의 올 2월 회계 결산 내역을 보면 100억원을 펀드에 넣었다가 53억 5000만원의 손실을 내 반토막이 났다. 아주대는 88억원을 투자해 30% 가까운 28억 9000만원을 손해봤고, 성신여대와 경남대도 20억~50억원대의 손실을 봤다. 고려대는 480억원을 펀드에 투자해 은행 정기적금 이자(4%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1%대의 수익률을 냈다. 이는 2007~08년 주식시장이 활황이 되자 대학에서 너도나도 펀드 투자에 뛰어들었다가 2008년 9월 금융위기가 닥치자 원금 손실 등이 발생한 탓이다. 또한 MBC 보도 등에 따르면 수원대는 조선일보 종합편성채널에 50억원을, 고려대와 성신여대는 각각 동아일보 종합편성채널에 20억원과 1억원을 투자해 빈축을 사고 있다. 현행 등록금 수입은 적립금 명목으로 학교 재단의 금고로 들어간다. 사립대의 적립금 규모는 2009년 결산 기준으로 6조 9493억원에 이른다. 이화여대가 누적 적립금 6280억원으로 가장 많다. 2009년 한 해에만 838억원이 늘었다. 이 외에도 홍익대(4857억원), 연세대(3907억원), 수원대(2575억원), 동덕여대(2410억원), 고려대(2305억원), 청주대(2186억원), 숙명여대(1884억원), 계명대(1775억원), 인하대(1342억원) 등 1000억원 이상 적립금을 보유한 대학이 상당수다. 적립금의 수입원은 물론 등록금 수입이다. 김춘진 민주당 의원이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누적 적립금 상위 10개 국내 사립대는 지난해 적립금 전입액의 53.2%를 등록금에서 충당했다. 반면 적립금 가운데 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연구적립금이나 장학적립금은 각각 9.2%, 8.6%에 그쳤다. 반면 건물을 짓기 위한 건축적립금은 46%, 특별한 용도도 없는 기타 적립금은 34.8%나 됐다. 때문에 이처럼 대학들이 등록금으로 재단 전입금만 살찌우는 구조를 고치지 않거나 펀드투자에 더욱 신중하지 않으면 ‘반값 등록금’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립대 관계자는 “적립금을 매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하게 강제하는 것이 어렵다면 일정 기간마다 사용하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하고, 당국이 이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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