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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법 개정안 통과

    한국은행법 개정안이 의원입법으로 발의된 지 1년 9개월 만에 국회를 통과했다. 한국은행의 설립 목적에 물가안정 외에 금융안정의 책무를 추가하고, 한국은행에 금융기관 공동조사권을 부여하는 내용이 법안의 핵심이다. ●발의 1년9개월만에 통과 국회는 31일 본회의를 열고 재석의원 238명 중 찬성 147표, 반대 55표로 한은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한은법 개정안은 한은에 ‘금융안정’ 책무를 추가하고, 금융회사 검사·조사권한을 강화했다. 한은에 단독조사권을 부여하지는 않았지만, 한은이 공동조사를 요구할 경우 금융감독원이 1개월 내 응하도록 시행령에 명시토록 했다. 한은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한은은 금융기관에 독자적으로 관련 자료를 요구할 수 있게 된다. 자료제출을 요구할 수 있는 금융기관도 지금까지 주로 시중은행에 국한됐지만, 앞으로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확대된다. 지급준비금 적립대상 채무는 예금채무 이외에 은행채 등까지 확대된다. 단, 매년 2회 이상 거시 금융안정 상황에 대한 평가보고서를 작성해 국회에 제출해야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드러난 금융감독체계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중앙은행에 감독 권한을 더 주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한은법 개정안은 지난 2009년 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를 통과했지만 금융감독기능의 약화를 우려한 정무위 반대로 법사위에서 장기간 표류해 왔다. ●“제2 저축銀 사태 막아야겠다” 판단 지난 6월 30일 법사위를 통과했지만 임시국회에서 본회의 표결 직전 상정이 취소되기도 했다. 한은법이 통과된 이날 정무위의 한나라당 소속 위원 일부는 한은의 설립 목적에서 금융안정 기능을 뺀 수정안을 주장했으나 당론 모으기에 실패했다. 최근 금융감독당국의 부실한 감독으로 인해 발생한 저축은행 사태를 지켜보면서 제2의 위기는 막아야겠다는 판단이 국회의원들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전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법 통과를 강력하게 촉구했던 김중수 한은 총재는 “한편 기쁘지만 마음을 더 다잡고 각오를 크게 해야 할 것 같다.”면서 “향후 글로벌 위기가 나타날 경우 관련 기관들이 힘을 합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MB “전경련 50년후 고민해야… 그래야 국민신뢰 얻어”

    MB “전경련 50년후 고민해야… 그래야 국민신뢰 얻어”

    31일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30대 대기업 총수들과의 오찬 간담회는 ‘공생발전’에 대해 정부와 재계가 호흡을 맞추는 자리였다. 지난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이 화두를 꺼내든 이 대통령이 취지와 당위성, 재계의 동참 필요성을 역설했고, 재계는 다양한 공생 구상을 제시하며 화답했다. 오찬은 예정보다 25분 정도 늘어난 2시간 15분 동안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 앞서 총수들과 티타임을 갖고 가벼운 인사말을 먼저 나눴다. 이 대통령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는 “딸이 결혼한다면서요. 축하합니다.”라고 말을 건넸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는 “동계올림픽 유치한다고 고생했어요.”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기업들이 후원금을 많이 내서 도움이 됐습니다.”라고 말하고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돌아보며 “삼성이 많이 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니까 당연히 많이 내야죠.”라고 조크를 던져 웃음이 터졌다. 가벼운 농담도 잠시. 한식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한 뒤 이어진 간담회는 진지하게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공생발전을 위한 대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공생발전은)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를 위해서”라면서 “더불어가는 환경 속에서 공생발전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시장경제를 지키고 지속적 발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미 상당한 변화의 조짐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고 그런 점에서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총수들이 직접 관심을 가져 준다면 빨리 전파돼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08년 말 금융위기를 맞아 모두 힘들어할 때 우리 기업인들이 열심히 해줘 금융위기를 잘 넘겼다.”면서 “이제 다시 재정위기 속에서 다시 한번 우리 기업인들이 힘을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기업을 사랑하고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면서 “협력을 하되 시혜적 협력이 아니라 서로 윈윈하고 함께 발전하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경련의 향후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전경련이 금년에 50주년을 맞았는데, 향후 50년을 내다볼 때 전경련이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개별 기업의 고민과 대책도 중요하지만, 전경련이란 경제단체 측면에서 고민을 많이 해줬으면 한다.”면서 “그래야 국민의 신뢰와 애정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참석한 재계 총수들은 모두 돌아가면서 공생발전과 관련해 발언을 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공생발전을 위한 거래구조를 선진화하고, 모든 부문에 있어 협력기업의 체질이 강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은 “앞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기업과 사회의 관계에 있어서 서로 공생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찾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중소기업과 협력을 강화해서 국제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기업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친환경차를 비롯한 새로운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면서 “ 1차 협력업체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2, 3차 협력 업체 육성과 체계적 지원을 강화해 건전한 기업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구본무 LG 회장은 “LG는 지난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제시하신 공생발전의 취지에 공감하고 있다.”면서 “투자, 고용은 물론 동반성장을 위해 협력회사 연구·개발(R&D) 지원, 주요 장비나 부품의 국산화 등 5대 과제를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공생발전에 대해서 주로 사회적 기업을 통한 실천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강건한 공생발전 기업생태계를 위해서 향후 3년간 민간 공동기술투자 500억원, 벤처 창업 지원과 펀드 조성에 500억원 등 총 2600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편성하겠다”(정준양 포스코 회장),“지방사업장에서 현지 학생들을 우선 채용하고 여성인력 특별채용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고용 효과를 높이겠다.”(신동빈 롯데 부회장)는 발언도 이어졌다. 박용현 두산 회장은 “올해도 창사 이래 최대 인원을 채용할 예정”이라면서 “특히 고졸자 채용 정책에 발맞춰 대폭 신규 채용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삼구 금호 회장은 “제일 중요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고용창출이며, 공생발전의 한 부분인 고졸자 취업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中·러·日 ‘국가 이미지 개선’ 공공외교 총력

    공공외교라는 잣대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여러 모로 닮은꼴이다. 양국은 상대적으로 오랜 공공외교의 전통을 갖고 있지만, 20세기 후반 이후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국가적 관심사로 공공외교에 주력해 왔다. 지나친 국가 주도, 통제와 폐쇄성, 인권문제 등 근본적인 문제점이 바뀌지 않는 한 한계가 뚜렷하다는 비판을 받는 것도 공통점이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선 중국은 자국을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하는 세계인들의 인식을 바꾸는 데 공공외교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개혁·개방 정책과 톈안먼 사태 이후 중국 정부는 국가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꾸고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기 위해 본격적인 활동에 착수했다. 국가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2009년에만 450억 위안(약 7조 6000억원)을 투입했을 정도다. 대표적인 사례가 공자학원이다. 중국어 교육을 통해 중국의 가치와 문화를 전파하고자 하는 공자학원은 2004년 한국에 처음 설립됐다. 이후 2010년 현재 96개국에 332개의 공자학원과 369개의 공자교실이 운영되고 있다. 러시아의 공공외교는 소련 붕괴 이후 금융위기를 겪는 등 혼란이 계속되면서 극도로 위축됐다가 2000년대 들어서야 시스템을 다시 정비하기 시작했다. 인도주의 협력청을 2008년 설립하고 지난해에는 향후 20년을 조망한 장기계획도 내놓았다. 인도주의 협력청은 러시아에 대한 호감과 선호도를 높이기 위해 문화학술교류를 담당하는 문화외교 주관 기관으로, 세계 50여개 지역에 문화·과학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러시아가 현재 전 세계 50여곳에 문화과학센터라는 이름으로 설립한 러시아문화원을 2020년까지 100곳으로 늘리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한국은 내년에 문화원이 들어선다. 인도주의 협력청 소속으로 한국에 파견된 알렉세이 말롤레트코는 “문화과학센터 설립은 러시아의 연성권력(소프트파워)을 강화하기 위한 활동의 일환”이라면서 “현재 한국에선 러시아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때문에 지금은 문화·학술 교류와 초청 등 낮은 수준의 관계 증진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국진·정서린기자 betulo@seoul.co.kr
  • [그린경영] 그린혁명 주도하는 글로벌 녹색산업 2020년 세계 7대 녹색강국 만든다

    [그린경영] 그린혁명 주도하는 글로벌 녹색산업 2020년 세계 7대 녹색강국 만든다

    ‘그린 경영’ 또는 녹색성장은 이제 우리 사회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녹색이라는 단어가 사용되지 않는 분야가 거의 없을 정도다. 하지만 그 실현 방안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중공업을 중심으로 성장 기반을 닦은 한국 경제의 뿌리에는 여전히 화석연료 중심 산업의 흔적이 깊이 똬리를 틀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은 발빠르게 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재생에너지와 태양광, 풍력 등 녹색 산업이 새로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성장의 원천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업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녹색 산업을 기치로 내걸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린 경영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본주의 4.0’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자본주의의 도래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측면에서도 부각되고 있다. 지구온난화 등 환경문제는 글로벌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협하는 주범이다. 서로 이해가 다른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녹색 산업을 주목하고 있는 까닭이다. 우리 정부와 기업들 역시 그린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8년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 비전으로 선포한 이명박 정부는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전망치보다 30% 감축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녹색 연구·개발(R&D) 투자 규모 확대와 27대 중점 녹색기술 선정, 녹색인증제 도입 등도 그동안의 성과로 꼽힌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세계 7대 녹색강국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국내 기업들의 녹색산업에 대한 투자도 대폭 늘어나고 있다. 최근 3년간 30대 그룹의 녹색투자 총액은 15조 1000억원 규모로 연평균 74.5%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폴리실리콘 등 태양광 발전의 핵심 소재와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전지, 전기자동차, 친환경 섬유 등 글로벌 친환경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구축, 온실가스 절감 등 저탄소 녹색성장 경영에도 박차를 가하면서 ‘녹색 혁명’을 주도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세계경제 저성장·저금리로 U턴… 한국도?

    세계경제 저성장·저금리로 U턴… 한국도?

    인플레이션 억제를 최우선 과제로 두겠다던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30일 금리 동결을 강력히 시사하면서 미국, 일본에 이어 유로존까지 저금리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융위기부터 회복세가 둔화되자 물가보다는 성장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리셰 총재는 이날 유럽의회에 보낸 성명에서 “중장기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면서 “다음 달 초 보고서를 통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CB의 금리 결정 기구인 통화정책이사회는 이 보고서를 참고해 다음 달 8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통화정책이사회는 2009년 5월 기준금리를 1.00%까지 내린 뒤 유지하다가 지난 4월과 7월에 0.25%씩 올렸다. 유로존 17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8%였지만 2분기에는 0.2%로 뚝 떨어졌다. 2009년 3분기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 이후 최저치다. 그나마 든든했던 프랑스와 독일은 각각 제로 성장과 0.1% 성장에 그치면서 오히려 평균보다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트리셰 총재는 지난 27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 연설에서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통화 정책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독일의 8월 인플레이션 수치가 전달보다 0.1% 포인트 떨어진 2.3%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물가 상승세가 꺾이자 금리 동결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9월은 물론 연내 기준금리를 올리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명활 금융연구원 국제·거시금융연구실장은 “ECB가 이미 올린 금리를 내리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9월 이탈리아 대규모 국채 만기 도래 등으로 유럽 금융시장이 불안해지고 은행들이 자금 경색을 겪게 되면 금리를 인하하는 상황까지도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성장률을 언급한 것은 정책기조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보다 성장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얘기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실물부문으로 확산되고 있어 성장률이 하락하면 고용이 급감하는 등 사회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물가 사정은 상반기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추석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 달 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한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미국 실물 지표가 좋게 나오고 유럽도 이탈리아 국채 만기 연장 등이 잘 풀려서 상황이 안정되면 9월 이후 연내에 한번 정도는 올릴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가계 부채도 주요 변수다. 서민들의 이자 부담을 고려하면 금리 동결이 필요하지만 대출 규모를 줄이는 데 있어서는 금리 인상이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30일 “8월 가계부채 상황이 생각보다 좋지 않다.”면서 “금리 인상 같은 급격한 대책을 당장 시행하지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인상할 수도 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금융위기 재발 우려… 예방책 필요”

    “금융위기 재발 우려… 예방책 필요”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현황의 바로미터인 미국계 자금 순유출 규모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이달 25일까지 1조원을 넘어섰다. 또 일부 중소기업은 빚이 늘고 자금조달이 힘들어지는 등 위험 신호가 나오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아직 금융불안의 단계이지만 자금유출과 신용경색이 본격화되면 금융위기로 갈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기로 가느냐 하는 중대 기로인 만큼 정부가 만반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28일 서울신문이 경제연구소 및 증권사리서치센터의 경제전문가 10명에게 물은 결과 9명은 현재는 금융불안의 상태이지만 금융위기로 전이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1명은 이미 금융위기라고 밝혔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는 리먼브러더스 파산 직전인 2007년 8월과 같은 중대한 시점”이라면서 “국제 공조 등으로 금융시장의 불안을 막지 못할 경우 위기로 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주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신석하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이근태 LG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이윤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등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008년에는 금융에서 파생된 위기였지만 이번에는 선진국의 재정문제 등 실물에서 발생해 금융으로 전이된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면서 “따라서 금융불안보다는 금융위기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금융불안으로 정의한 전문가들은 외환이 급격히 유출되거나 신용 경색이 본격화할 경우 금융위기로 전이된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미국계 자금 순유출은 12일 9521억원을 기록한 후 9027억원으로 다소 줄어드는 듯했으나 지난 25일에는 1조 1216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도 규모는 12일 5조 3926억원에서 25일 5조 3384억원으로 변동이 거의 없었다. 건설사·캐피털사 등을 중심으로 중소기업들의 신용경색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3년만기 AA-등급 회사채 수익률에서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을 뺀 신용스프레드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0.83% 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신용스프레드가 커질수록 기업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가총액 500억원 미만인 144개 상장기업의 6월 말 부채비율은 134.0%로 지난해 말보다 9.9% 포인트 상승했다. 이 중 부채비율 200% 이상 기업은 20.8%(30곳)로 5곳 중 1곳이 위험수위에 도달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세계경제 화두는 ‘긴축·증세’

    미국과 유럽의 재정문제로 불거진 금융불안이 거의 한달간 지속되면서 세계 경제의 화두는 ‘긴축과 증세’로 모아졌다. 갖가지 정책에도 불구하고 작은 루머에 금융시장이 쉽게 요동치자 금융불안의 원인인 재정문제를 치유하는 것만이 해법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하지만 정치권의 결정과 신속한 국제적 공조가 부족하다. 전문가들은 유럽 주요국의 긴축·증세 움직임이 느려질 경우 미국과 같은 신용등급 강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국제 금융 시장은 각국 중앙은행이나 정부의 대책보다 소문(루머)이나 발언에 더 민감한 추세다. 지난 26일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은 3차 양적완화(QE3) 카드 대신 “미국 경제가 즉각적 부양이 필요한 정도가 아니고 정책 수단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 국가의 지수는 그의 말을 부정적으로 해석해 하락했다. 지난 25일 독일 증시는 자국 신용등급 강등 루머에 국제 3대 신평사들이 곧바로 부인했지만 1.71% 하락했다. 신용등급 강등 루머는 프랑스에 이어 두 번째다. 반면 이날 프랑스는 오는 11월 11일까지,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9월 30일까지 공매도 금지 조치를 연장하는 시장정책을 내놨지만 이들 국가의 주가는 0.85~1.85% 내렸다. 시장의 큰 변동성에 대해 금융위기였던 2008년과 달리 이미 제로금리인 나라가 많은 상황에서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도 기대하기 힘들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증세와 긴축’을 통한 근본적 해결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미국은 이달 초 채무한도 증액에 합의했지만 결정이 늦은 데다가 증세안은 빠졌다. 최근 부는 부자 증세 바람이 관건이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20년간 ‘중산층 구조변화’ 분석해보니

    20년간 ‘중산층 구조변화’ 분석해보니

    지난 20년 동안 중산층의 중심 구조가 ‘30대·고졸·제조업·남성 외벌이’에서 ‘40대·대졸·서비스업·남녀 맞벌이’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산층의 비중이 줄어드는 동시에 이들의 소비 여력도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동열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28일 ‘한국 중산층의 구조적 변화’ 보고서에서 “지난 20년간 중산층 변화를 분석한 결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3배 이상 늘었지만 삶의 질은 악화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중산층은 중위소득 50% 이상 150% 이하의 소득 계층을 뜻한다. 김 위원이 통계청 자료를 이용해 분석한 바에 따르면 1990년 전형적인 중산층 가구주는 37.5세의 제조업에 종사하는 고졸 출신 남성 외벌이 근로자였지만 2010년에는 47.0세의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는 대졸 출신 남녀 맞벌이 근로자로 변모했다. 그동안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됐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중산층 수준의 소득을 올리기 위해서는 10년 정도의 근로기간이 더 필요한 데다 부부가 함께 일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중산층 비율 역시 1997년 74.1%에서 2010년 67.5%로 떨어졌다. IMF 경제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거치면서 중산층은 감소하는 대신 저소득층은 빠르게 늘어나는 식으로 사회 구조가 왜곡되고 있는 셈이다. 중산층의 가계수지 또한 악화되고 있다. 중산층 가운데 적자가구의 비중은 1990년 15.8%에서 2010년 23.3%로 높아졌고, 중산층 가계수지 흑자액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비중(흑자율)은 같은 기간 22.0%에서 17.9%로 낮아졌다. 또 2003년 카드사태 이후 자영업의 구조조정과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경상소득 중 사업소득과 재산소득의 비중은 줄어든 반면, 사회안전망 확충에 따라 이전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 5.4%에서 2010년 10.2%로 급증했다. 또한 중산층 지출 중 부채상환액 비중은 2.5배, 국민연금·건강보험 등 준조세지출 및 사교육비, 통신비 지출 비중은 3배 가량 늘어나는 등 경직성 지출 비중도 크게 올랐다. 김 위원은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을 장기에 걸쳐 분산시키고 사교육비와 통신비 부담을 줄여 이들의 소비 여력을 키워야 한다.”면서 “이와 동시에 좋은 일자리를 늘려 중산층의 계층 하락을 방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기로에 선 세계경제 ‘3M’ 입을 주목하라

    기로에 선 세계경제 ‘3M’ 입을 주목하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흔들렸던 세계 경제가 다시 한번 긴장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발 재정 위기로 다시 침체의 늪에 빠질지 성장세로 돌아설지, 세계 경제 향방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9월 초까지 ‘세 남자’의 입에 주목해야 한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 최근 전 세계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26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릴 경제정책 심포지엄 연설에서 3차 양적완화(QE3)를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3가지 이유로 QE3 카드를 꺼내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우선 디플레이션 위험이 없는 상태에서 돈을 풀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달러 가치만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지난 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이 얘기가 빠진 것도 FOMC 내 ‘인플레이션 매파’의 반대 때문이다. 1차 양적완화에 비해 2차 규모가 작았다는 점에서 3차는 더욱 줄어들 것이고 결국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점도 이유다. 버냉키가 Fed 의장으로서 사실상 마지막 카드인 양적완화 카드를 벌써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버락 오바마 美 대통령 최근 중서부 3개주 버스 투어로 재선 선거운동에 시동을 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노동절인 다음 달 5일(현지시간) 이후 경제회생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펼 수 있는 정책에 한계를 갖고 있는 버냉키 의장보다 오바마 대통령의 입에 이목이 더욱 쏠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곽수종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연구실 수석연구원은 “진짜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이라면서 “버냉키의 연설은 오바마에 압력을 넣기 위한 사전 포석 정도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내놓을 대책의 핵심은 일자리 창출이다. 24일(현지시간)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이공계 대학원학생 고용 시 인센티브 지급 ▲에너지 효율이 높은 건물로 재건축 추진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공화당의 유력 대선 후보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6일 자신만의 경제 대책을 발표하기로 함에 따라 같은 날 연설을 하거나 아예 그 뒤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 미국보다 유럽 상황이 더 심각하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버냉키 의장에 이어 다음 날인 27일 연설을 할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지켜봐야 한다. 시장에 ‘드라마틱한 영향’을 줄 만한 발언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긍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는 언급들이 나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한다. 특히 최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회담에서 무산된 유로채권 발행에 대해서는 ‘최소한 토론의 의제로 삼자.’ 정도의 발언은 할 수 있다. 여기에 ▲금리 하향 조정 가능성 ▲유로존재정안정기금(EFSF) 확대 방안 ▲남유럽 채무 조정 일정 단축 등도 트리셰 총재 연설의 주요 메뉴가 될 수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열린세상] 경제회생 가로막는 미국 정치의 양극화/김용호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경제회생 가로막는 미국 정치의 양극화/김용호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달 초 미국의회는 채무 불이행 사태 직전에 민주당이 원하는 채무 한도액을 올리는 대신 공화당이 원하는 재정 적자를 축소시키는 데 합의함으로써 위기를 넘겼다. 이런 합의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국가신용 등급을 한 단계 낮추자 미국 증시는 물론 세계 증시가 춤을 추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불안의 공포가 계속되고 있다. 사실 우리 경제도 가파른 물가상승, 과도한 가계부채, 전세난, 청년 실업, 경제 양극화 등 불안 요소가 너무 많다. 특히 2008년 미국 발 금융위기 때 우리나라에 투자한 외국 자금이 갑자기 빠져나가는 바람에 환율이 치솟고, 수출 부진과 실물경제 위축으로 치달아 엄청난 고통을 겪었기 때문에 우리들이 미국 경제의 장래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다. 이번에도 미국이 1980년대 초처럼 경제적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당시 미국은 1970년대에 금본위 제도 포기, 닉슨의 탄핵, 베트남전 패배, 스태그플레이션(불황 속의 인플레이션), 이란 인질 사건 등으로 인해 정치·경제적으로 만신창이가 되었다. 더욱이 ‘재팬 넘버 원’(Japan No.1)이 나올 정도로 고도성장을 구가했던 일본이 계속 이런 추세로 간다면 미국을 능가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옴직했다. 그런데 1980년에 취임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감세, 민영화, 탈규제 등 과감한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을 추진한 결과 미국 자본주의를 회생시켰다. 과연 오바마 대통령이 레이건 대통령처럼 위기에 처한 미국 자본주의를 회생시킬 수 있을 것인가? 필자는 미국 정치가 미국 경제를 발목 잡고 있어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회생 노력이 실효를 거두기가 힘들다고 본다. 지난번 채무한도액 증액 협상에서 보여준 것처럼 미국 의회가 너무나 양극화돼 있어 대통령이 리더십을 발휘하기가 매우 어렵다. 감세를 거의 ‘십계명’처럼 신봉하는 공화당 의원들 때문에 증세 없이 재정 적자를 줄여야 하는데, 이는 결국 정부의 복지와 국방 예산을 축소해야 하므로 연방정부의 경제 회생을 위한 정책 수단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경제 회생 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반대만 하고 있는 미국 공화당을 ‘반대만 하는 정당’(Party of No)이라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직후 제안한 경제 회생 입법안을 공화당 하원의원 전원이 반대하였다. 과거에 미국 의회는 당론에 관계없이 의원의 소신에 따라 투표하는 자유 투표(cross-voting)가 대명사였다. 그러나 이제 공화-민주 양당은 당론 투표(partisan voting)에 충실해 의회 내 타협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미국 경제 회생을 위한 뒷받침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의회가 장애물이 되고 있다. 왜 미국 의회가 양극화되었는가? 1970년대 말부터 소위 기독교 보수주의자들이 공화당을 장악하는 바람에 공화당이 우파 일색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기독교 우파를 강력한 정치세력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 제리 폴웰 목사의 모럴 머저리티(Moral Majority) 운동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은 종교적인 신념에 따라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두 가지 신조(낙태와 동성 결혼 무조건 반대)를 가지고 있다. 공화당 우파들은 2008년 대선에서 조건부 낙태에 찬성하는 공화당 후보 매케인에 대해 ‘공화당 후보가 아니다.’라고 할 정도로 낙태문제에 대해 매우 경색돼 있다. 더욱이 이들은 작은 정부, 시장 중시, 감세 등을 금과옥조로 여기고 있다. 최근 이들이 감세를 위해 ‘티 파티’(Tea Party) 운동(미국 독립전쟁의 도화선이 된 보스턴 티 파티 사건을 본뜬 이름)을 맹렬히 전개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월가의 잘못에서 비롯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시장은 무조건 좋은 것, 연방정부는 나쁜 것’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월가 개혁을 위해 연방정부가 금융시장에 개입하는 것을 보고 오바마 대통령을 “사회주의자”라고 공격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합리적인 정책이 나올 수 있겠는가? 미국이 경제 회생을 위해서는 정치개혁이 필요하고,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공화당을 개혁해야 할 것이다.
  • [사설] 복지 요구·재정 건전성 담을 새 틀 짜자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개표 기준 미달로 무산됨에 따라 민주당 등 야권의 복지 공세가 한결 드세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기존의 무상 복지시리즈 ‘3+1’(무상 급식·의료·보육+반값 등록금)에 ‘좋은 성장’ ‘경제정의’라는 겉포장을 입힐 모양이다. 핵심은 보편적 복지다. 반면 생애주기별, 취약계층별 맞춤형 복지를 내세웠던 한나라당은 충격에 빠져 뚜렷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만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의 복지 요구가 확인된 이상 복지 수준과 수혜대상을 좀 더 확대하는 방향으로 복지공약의 틀을 다듬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까지 균형재정을 달성하겠다며 새로운 복지 항목 신설에 소극적인 정부와 마찰이 불가피할 것 같다. 우리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재정지출을 대폭 늘린 결과 미국과 일본, 유럽의 재정위기가 초래된 것을 들어 재정 건전성 확보를 최우선시할 것을 주문해 왔다. 금융위기에 재정이 방패 역할을 했지만 재정 위기엔 대응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복지는 한번 도입되면 되물리지 못한다. 새로운 복지 항목을 도입하지 않더라도 2030년이면 복지 예산이 전체의 49.3%에 이른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여야 정치권은 눈앞의 표심에 현혹돼 국방비의 1.5배에 달하는 50조원 규모의 복지 지출을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 재정의 지속 가능성은 말할 것도 없고 미래세대에 회복 불가능한 짐을 떠넘기게 된다. 현재 재정위기로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직면한 그리스나 이탈리아의 전철을 밟으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따라서 우리는 정부가 선제적으로 복지 요구와 재정 건전성이 양립할 수 있는 새 틀을 짤 것을 제안한다. 그러자면 세출부문에서 과감한 구조조정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토건 위주로 짜여진 과도한 경제사업의 비중을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는 등 정부 사업의 대대적인 손질을 통해 지출을 보다 효율화해야 한다. 세입 확대보다는 세출 조정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세출 개혁으로 마련된 재원으로 복지 혜택을 늘린다면 재정 건전성을 악화시키지 않고도 복지 요구를 어느 정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정치권도 이번 기회에 복지와 재정 건전성이 양립할 수 있는 청사진을 내놓아야 한다. 복지 구호만으로 표심을 계속 현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 글로벌 금융위기 40대 이상에 집중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40대 이상에 집중됐다

    2008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40대 이상 가구주의 자산에만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이 거주하는 주택자산의 가치가 감소한데다 기존 자산구조를 변경하지 못했던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24일 한국조세연구원의 재정포럼 8월호에 실린 ‘글로벌 금융위기와 한국과 미국의 가계자산 변화’에 따르면 한국의 가계는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명목금액상 총자산이 줄고 총부채는 늘어났다. 이에 따라 2006년 2억 4164만 4000원이던 순자산액은 2010년 2억 3005만원으로 4.8% 줄었다. 그러나 40세 미만 가구주 가구의 순자산액은 오히려 늘어났다. 이번 결과는 통계청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10년 1분기에 실시한 가계금융조사와 금융위기 전인 2006년 2분기에 실시한 가계 금융조사 자료를 비교·분석한 것이다. 30세 미만 가구주 가구의 순자산액은 2006년 4431만 7000원에서 2010년 6620만 8000원으로 49.4%나 늘었다. 30~40세 미만 가구주 가구의 순자산액도 1억 4278만 3000원에서 1억 5518만 9000원으로 8.7%가 늘어났다. 반면 40~50세 미만 가구주 가구는 2억 5316만 9000원에서 2억 2894만 3000원으로 9.6% 줄어들었다. 50~60세 미만 가구주 가구는 8.3%, 60세 이상 가구주는 9.5% 줄어들었다. 특히 65세 이상 가구주 가구의 순자산액은 2억 7055만 9000원에서 2억 2322만 8000원으로 17.5%나 줄어들어 60세 이상 가구주의 자산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주택 및 부동산에 편중된 자산, 경직성 지출 등으로 인한 자산구조 변경의 어려움 등이 주요 원인으로 거론된다. 노영훈 조세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특히 60대 이상 가구는 주택자산 비중의 양극화가 심했다.”고 지적했다. 60대 이상 가구 중 총자산의 90~100%를 주택자산 형태로 갖고 있는 가구 비중이 11.6%에서 25%로 급증한 반면 같은 연령대에 무주택 가구주 비중이 15.7%에서 26.0%로 급증했다. 즉, 집이 자산의 전부이거나 또는 집이 없는 60대 이상 가구의 비중이 각각 두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우리나라 가계의 총자산 중 거주주택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평균 42.4%라는 점을 고려하면, 60대를 전후해서 주택자산의 변화가 몰려 있는 셈이다. 주택을 포함한 부동산 보유 여부는 전·월세 보증금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을 전혀 갖고 있지 않는 가구의 전·월세 보증금은 2006년 2050만원에서 2010년 3178만원으로 55.0% 늘었다. 반면 주택을 소유한 가구의 전·월세 보증금은 30.0%, 주택이 아닌 다른 부동산을 소유한 가구의 전·월세 보증금은 39.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금융불안에 저축銀·조선·IT 타격”

    “금융불안에 저축銀·조선·IT 타격”

    최근 금융불안에 따라 실물경제까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저축은행 등 비은행권이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조선·운송업과 경기에 민감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단, 최근 주가가 크게 내리면서 증시 쇼크를 이끈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은 다소 부정적인 영향만 있을 것으로 파악됐다. ●건설업, 강한 수준의 모니터링 필요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신정평가는 23일 ‘최근 세계 금융시장 불안과 주요 산업별 모니터링 수준’ 보고서를 통해 금융시장 불안으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 저축은행이 위험해질 수 있으므로 ‘강한 수준’의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이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동산 관련 대출의 자산 건전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불안이 장기화돼 신용 경색과 소비 감소가 시작되면 저소득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가계대출의 부실이 심해지고 금융당국이 진행 중인 저축은행 경영 정상화가 늦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건설업 역시 부동산 시장 침체로 강한 수준의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다. 조선과 운송은 세계 경제 침체에 민감해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봤다. 조선의 경우 일반 상선은 공급 과잉이고, LNG선 등 특수 선박 역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 수주량이 줄 수 있다고 했다. 항공운송은 경기침체와 원·달러 환율 상승이, 해상운송은 선진국의 경기둔화가 부정적 영향의 원인으로 꼽혔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수요 둔화로 인한 단가 급락에다 애플의 모토롤라 인수 등 세계 IT 시장 변화로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차·화·정’은 최근 주가 급락에도 이들보다 금융 불안으로 다소 부정적인 영향만 받을 것으로 봤다. 자동차는 수요 위축이 있는 대신 원·달러 환율 상승이 수출경쟁력을 높여줄 것으로 파악했다. 2008년 금융위기에도 오히려 우리나라 자동차의 시장지위 및 고객인지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석유화학은 선진국보다 중국·브라질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많다는 점이, 정유는 국제유가 하락이 예상돼 국내의 반발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이 긍정적인 요소로 분석됐다. 금융분야에서는 영업자금 전액을 회사채 발행 등 외부 차입으로 조달해야 해 유동성 위험에 빠질 우려가 있는 할부·리스업과 외환유동성 위기에 노출될 수 있는 은행이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국내 신용판매 위주의 사업구조로 환율·금리 등에 영향을 덜 받는 신용카드나 오히려 주식 매매가 많아져 수수료가 늘어날 수 있는 증권업, 변액보험 외에 환율의 영향을 받지 않는 보험업 등은 영향이 거의 없을 것으로 파악됐다. ●신용카드·보험 등 거의 영향없어 권성철 한신정평가 연구위원은 “차·화·정의 경우 주가가 많이 오른 탓에 내릴 여지가 많아 최근 주가가 폭락한 것이지 실적과 크게 관련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업종마다 금융 불안의 영향이 다르기 때문에 차별적인 평가와 선별적인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안정적 가스源 확보… 자원시장 선점

    안정적 가스源 확보… 자원시장 선점

    23일 한·우즈베키스탄 정상회담 직후 계약이 체결된 ‘수르길 프로젝트’ 사업은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수교 이후 에너지 분야 최대 협력 사업이다. 수르길 사업이 시작된 것은 2006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이 전략적 동반자 선언을 하면서 양국이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양해각서(MOU)와 합작투자회사 설립 협정서 등이 체결됐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위기를 맞았었다. 수르길 프로젝트는 한국 컨소시엄(한국가스공사·호남석유화학·STX에너지)과 우즈베키스탄 국영석유회사 ‘우즈베크네프트가즈’가 5대5의 지분으로 참여한 합작회사를 통해 진행된다. 41억 6000만 달러에 이르는 사업비 중 70% 정도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형태로, 나머지는 참여 회사의 지분출자 방식으로 조달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호남석화 관계자는 “2년 전부터 우즈베크 측과 수르길 가스전에 대한 사업성 평가를 진행했고, 평가가 완료되면서 첫 삽을 뜨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업의 가장 큰 의의는 안정적인 가스 공급원 확보라는 점이다. 수르길 가스전의 매장량은 액화천연가스(LNG)로 환산할 경우 9600만t 정도. 한국이 3년 7개월간 소비할 수 있는 양이다. 또 석유화학 플랜트에서는 고부가 석유화학제품도 생산, 우즈베크는 물론 인근 독립국가연합(CSI)과 유럽, 중국 등에 판매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국이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는 자원 확보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나가는 것은 물론 석유화학 제품의 판로 확대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상회담이 끝난 뒤 양국 실무자들은 ‘한·우즈베키스탄 한시적 근로활동에 관한 협정’, ‘산업·에너지 협력 파트너십을 위한 MOU’에도 서명했다. 이 대통령은 오후에는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영빈관에서 엄 안토니나 사마르칸트 한국어학과장 등 한·우즈베크 문화교류 관계자들을 만나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2012년 수교 20주년을 맞아 양국 문화계 교류가 더욱 활성화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에는 약 18만명의 고려인 동포와 1700여명의 재외동포가 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카리모프 대통령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지난 2002년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 처음 만난 뒤 2008년 2월 이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데 이어 2010년 다시 한국을 찾는 등 지금까지 이 대통령과 모두 다섯 차례 만남을 가지며 돈독한 친분을 유지해 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24일까지 국빈 자격으로 우즈베키스탄에 머문 뒤 카자흐스탄으로 떠난다. 타슈켄트 김성수기자·서울 이두걸기자 sskim@seoul.co.kr
  • [금융특집] 금융위기땐 한곳에 몰지말고 분할투자하라

    [금융특집] 금융위기땐 한곳에 몰지말고 분할투자하라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 등 대외영향이 강한 시점에서 금융 전문가들은 한곳에 몰아서 하는 투자보다 분할투자 전략을 권고한다. 하반기 금융시장에는 안정적인 은행 적금부터 폭락장에서도 고수익 기회를 찾는 주식형 펀드까지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현재 시장에 나온 금융상품 종류는 시장 안정기에 비해 보다 다양해지고 있다. 투자자들이 꼼꼼한 분석이 필요하다. 자신의 투자 패턴을 우선 점검하고 호주머니 사정과 투자계획을 아울러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평소 투자처인 은행 예·적금과 펀드에서 나아가 금과 같은 실물에도 투자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아볼 수 있고 평소 사용하던 신용카드의 혜택도 점검해 볼 시점이다. 하반기 재테크에 도움이 될 만한 금융상품을 소개한다.
  • 정운찬 “출총제 부활 검토해야”

    정운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은 22일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경쟁을 강조한 나머지 출자총액제한제도를 폐지했지만 경제력 집중 해소를 위해 이 제도의 부활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MBC 라디오 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난 몇년간 10대 대기업이 닷새가 멀다하고 기업 수를 늘렸고, 4대 대기업 그룹의 매출이 국내총생산(GDP)의 40~50%를 넘었으며,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이 8~9%인 데 반해 중소기업은 2~3%밖에 안 되는 등 부의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동반위에서 제도 부활을 공식적으로 검토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검토할 인력이나 예산이 없다.”며 “이는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해체론까지 나온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관련해서는 “전경련이 지나친 이익단체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대기업의 동반성장 정책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정 위원장은 “지난해 9월 대기업들이 (동반성장을 위해) 1조원의 기금을 마련한다고 했지만 아직 지지부진하다.”며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몇몇 대기업의 문제를 갖고 전체 대기업이 악인 것처럼 몰아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지만 내가 인식하기로는 몇몇 대기업이 아니라 아주 많은 대기업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한국 수출 전망 ‘빨간불’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 각국 통화가 ‘울상’이다. 달러화를 대체할 수 있는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일본 엔화는 달러화 가치 대비 최고점을 계속 경신 중이고 스위스프랑도 연일 강세다. 상대적 위험자산에 속하는 원화의 가치가 하락하면 수출 경쟁력이 생길 수 있지만 통화 불안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과 세계 경제의 저성장으로 수요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이 세계 경제 저성장에 대한 우려로 19일 전날보다 13.40원 급등한 1087.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75.94엔까지 내려가면서 전후 최저치(엔화강세)를 찍었다. 76엔 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2차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나카오 다케히코 일본 재무차관은 “현재의 엔화 강세는 경제의 기초여건을 반영한 것이 아니며 투기적 요소가 있다.”고 지적했다. 엔·달러 환율은 3개월 동안 5.6%나 상승했다. 엔화 강세는 세계 주요 시장에서 일본 제품과 경쟁 관계에 있는 우리나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문제는 소비 심리 위축과 세계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한 수요 자체의 감소다. LG경제연구원은 21일 ‘수출 호조세 지속되기 어렵다.’는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 성장률이 1% 포인트 떨어지면 우리나라 수출 물량이 6.8% 포인트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윤상하 책임연구원은 “금액 기준으로는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있지만 지난 2분기 물량 기준 수출 증가율은 대부분 품목에서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가별 수출 비중은 중국이 23.3%로 가장 높고 유럽연합(EU)이 10.7%, 미국이 10.4%를 차지한다. 미국과 EU의 소비 심리 위축으로 수출 전망이 밝지 않다. 12일 발표된 미국의 톰슨 로이터·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54.9로 1980년 5월 이후 최저치다. 다음 주에 나올 소비 관련 지수들의 전망도 밝지 않다. 특히 유럽에서는 스위스프랑으로 표시된 대출이 문제가 되고 있다. 프랑스, 영국, 헝가리 등 일부 유럽 국가의 소도시 시정부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전 스위스프랑에 연동하는 채권을 대거 발행했다. 스위스프랑의 가치가 대폭 상승하면서 발행 당시 4~5%대에 그쳤던 금리가 두 자릿수로 치솟고 있다. 미국 일간 경제 월스티리트저널은 “스위스프랑 표시 부채의 이자가 최악의 경우 이자율 50%까지 갈 수도 있다.”며 각국 정부의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가계대출 억제하되 부작용은 줄여야 한다

    금융당국의 온탕·냉탕식 대응으로 금융 소비자들이 큰 불편과 혼란을 겪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비정상적인 수준으로 가계대출이 늘어나자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을 7%로 묶지 못하는 은행은 강도 높은 검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자 가계대출 증가율이 월 상한선을 넘어선 농협을 비롯한 일부 은행들이 그제 갑자기 가계대출을 중단하는 등 대출창구가 한순간 꽁꽁 얼어붙었다. 은행에서 대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지출계획을 짰던 금융 소비자들로서는 당혹스럽고 분통이 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가계대출 중단 파문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어떤 경우에도 대출을 전면 중단하는 상황이 생겨서는 안 된다.”며 금융위의 조치에 급제동을 걸고 나섰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가계의 금융부채가 줄어든 반면 우리나라는 증가세를 지속해 왔다. 올 상반기에 이미 10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 금융부채 비율은 2004년 114%에서 2007년 136%,2009년 143%,지난해 146%로 미국이나 일본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국민경제를 지탱하는 3대축 중 하나인 가계의 건전성 악화는 금리 급등이나 부동산 버블 붕괴와 같은 외부의 충격이 가해지면 바로 금융시스템 불안으로 귀결된다. 금융당국이 올 들어 잇단 구두 경고에 이어 지난 6월 가계대출 종합대책을 내놓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은행권의 가계대출 경쟁과 일부 금융소비자들의 주식투자 등 대출용도 외 사용 급증이 맞물리면서 가계대출 전면 중단이라는 극약 처방을 불러들인 측면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충분한 예고 없이 어느날 갑자기 돈줄을 끊는 것은 잘못된 대응이다. 이사 철 전세자금 이나 대학 등록금, 긴급한 생활자금, 추석자금 등 필수불가결한 자금 수요에 대해서는 대비책을 강구했어야 했다. 이자가 더 높은 2금융권이나 대부업체, 사채로 몰릴 수밖에 없는 ‘풍선효과’를 감안하지 않았다면 탁상행정이라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따라서 금융당국은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범위에서 가계대출을 억제하기로 정책목표를 세웠다면 연착륙할 수 있는 방향으로 유도해 나가야 한다.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대책을 촉구한다.
  • [커버스토리] -115.7…“낙관주의가 허물어지고 있다”

    [커버스토리] -115.7…“낙관주의가 허물어지고 있다”

    세계 경제의 저성장 공포에 1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15.7포인트(6.22%) 폭락했다. 코스피의 하루 낙폭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16일(126.5포인트),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장이 확산됐던 2007년 8월 16일(125.91포인트)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코스닥 지수는 33.15포인트(6.53%) 추락한 474.65에 마감됐다. 시가총액은 986조 5080억원으로 2010년 9월 13일 이후 처음으로 100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580억원, 3134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1647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삼성전자(-4.09%), 현대차(-10.97%), 현대중공업(-10.85%) 등 대형주의 낙폭이 컸다. 지수가 급격히 움직이자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거래를 일시 제한하는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코스닥시장의 스타지수 선물과 이 선물의 스프레드 거래를 5분간 정지시키는 서킷브레이커 조치도 내렸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18일보다 13.40원 오른 1087.40원에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에서 비롯한 투자자들의 ‘신뢰의 위기’가 실제 미국의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전날, 8월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지수가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금융충격에 의해 기업의 체감경기가 식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증권 김형렬 투자전략팀장은 “지난주 글로벌 주식시장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서 비롯된 위험자산 기피로 하락했지만 이번 주에는 펀더멘털 훼손 우려까지 더해졌다.”면서 “그동안 낙관했던 것이 허물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주식매도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 지수는 금요일마다 하락해 금융시장에서는 ‘금요일의 저주’라는 표현도 나온다. 코스피는 지난 5일 74.72포인트, 12일 24.13포인트가 하락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2.51% 떨어지는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으나 한국의 낙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날 폭락했던 유럽 증시는 19일에도 떨어졌다. 밤 11시 50분 현재(한국시간) 독일(-0.25%), 프랑스(-0.99%) 등의 주가지수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편 전날 급락했던 미국 증시는 이날 오전장 현재 다우 지수가 0.25% 반등하는 등 소폭 오른 채 출발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요동치는 세계경제] “美·유럽 더블딥 위험수위” 경고에 글로벌 증시 또 ‘경악’

    [요동치는 세계경제] “美·유럽 더블딥 위험수위” 경고에 글로벌 증시 또 ‘경악’

    미국 경제에 드리운 더블딥(이중침체)의 그림자가 시장의 불안감을 공포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세계 증시를 또다시 요동치게 만들었다. 미국 경제가 최악의 침체에 빠질 것이란 우려 섞인 보고서가 나오고, 이를 뒷받침하듯 부정적 경제지표가 잇따르면서 더블딥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 일각의 낙관론을 단박에 덮어버렸다. 미국 증시는 널뛰기를 거듭했고, 미 정부는 마땅한 대응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증시는 18일(현지시간) 동반 폭락했다. 모건스탠리가 “향후 6~12개월 내에” 경기침체 가능성을 경고하며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하향조정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였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미국과 유럽이 침체에 위험스럽게 접근했다.”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더 불안정한 길을 가고 있고 신흥시장도 더는 안전지대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2%에서 3.9%로,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5%에서 3.8%로 낮췄다. 보고서는 ‘유럽이 부채위기에 너무 늦고 불충분하게 대응한 것과 미국이 부채협상을 질질 끈 것’을 거론하며 미국과 유럽 정부의 정책오류도 도마에 올렸다. 보고서는 특히 미국의 경우 현 금융시장 불안의 후유증이 가시화될 “올 4분기가 가장 심각한 시기”라면서 재정 부양 효과가 소진될 내년 1분기 역시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것은 미국 정부가 내놓을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2007년 금융위기를 진정시켰던 적극적인 재정정책은 부채한도 협상으로 스스로 포기했다. 시중에 돈을 더 푸는 팽창적 통화정책은 두 차례 양적완화에서 보듯 실물경제로 흘러들지 않았다. 기업들은 향후 경제전망이 불투명하자 투자를 미루고 돈을 쌓아뒀다. 금융기관들은 제로금리를 이용해 돈을 빌린 뒤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금융권에서만 돈을 돌리면서 월가 배만 불렸기 때문이다. 반면 시중에는 돈이 말랐다. 서민경제와 관련된 작은 기업이나 자영업체인 ‘비법인 업체’들은 2007년에 은행에서 5260억 달러를 대출한 반면 2009년에는 3460억 달러를 상환했고 올해 8월 현재도 수백억 달러를 상환만 하고 있다. 대출은커녕 상환 독촉만 받는 상황에서 일자리 증가와 소비증가는 먼나라 얘기일 뿐이다. 암울한 상황은 각종 경제지표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은 40만 8000건으로 1주일 전보다 9000건 증가했다. 지난달 주택거래실적도 467만채로 전달보다 3.5%나 감소했다. 블룸버그통신이 발표한 이번달 소비자신뢰지수(CCI)도 지난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인 -34를 기록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0.5%로 지난 3월 이후 4개월 만에 상승폭을 기록했다. 하반기부터는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없지는 않지만 현재는 미 경제에 대한 신뢰가 곳곳에서 무너지면서 낙관보다 비관 쪽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 가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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