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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김정은시대 선언] 中만 보는 北경제… 무역의존도 90%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북한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북한 경제가 중국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이 지속적으로 북한을 지원할 경우 북한의 개방 속도는 늦어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남북한 경제협력 공동체 건설을 위한 그랜드 플랜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23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과 북한 간 무역 규모(수출액+수입액)는 36억 39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82.2%나 증가했다. 김 위원장의 사망까지 겹치면서 올해 말 교역액 규모는 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보다 72.8%가 늘어난 규모다. 북·중 교역액은 지난 2003년 10억 달러를 넘어섰고, 2007년 19억 7600만 달러로 20억 달러에 육박하더니 2010년(34억 7200만 달러) 처음으로 30억 달러를 초과했다. 특히, 남북 교역을 제외한 북한의 대중 무역 의존도는 올해 9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005년 52.6%였던 것을 감안하면 6년간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반면 남북 교역액은 지난해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사건 등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올해 들어 줄어들고 있다. 1~10월 1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이상 줄었다. 김 위원장 사후에 북한이 체제 안정을 위해 기댈 수 있는 곳은 중국이다. 결국 중국에 대한 북한경제의 의존도가 갈수록 심해질 수밖에 없다. 내년 중국의 경제 상황도 녹록지 않아 북한 지원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중국에서 외국인자금(직접투자 포함)은 10~11월 300억 달러가 순유출됐다. 2007년 12월 이후 거의 4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유출이다. 노무라증권은 유로존 재정위기 여파가 겹치면서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은 경착륙 수준인 7.9%로 떨어진다고 예측했다. 실제 중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북·중 교역액은 26억 8100만 달러로 2008년(29억 9300만 달러)에 비해 4% 줄어든 바 있다. 전년보다 연간 무역규모가 줄어든 것은 1999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었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중국이 자국 경제 형편과 상관없이 북한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이 북한 경제를 도우면 미국과 경제 전쟁에서 유리한 카드를 쥐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개혁과 개방을 하지 않으면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기 때문에 북한이 경제적으로 중국에 의존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봤다. 최명해 삼성경제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중국에 대한 북한의 의존도가 절대적인 것은 굉장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다.”라면서 “북한도 러시아와의 경협 강화·남북 경협 확대를 비롯해 6자회담을 통해 핵을 부분적으로 포기하고 경제 지원을 이끌어 내는 등 전방위적으로 돌파구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Weekend inside] EU의장 각국 정상에 책선물… 희망의 새해 메시지

    [Weekend inside] EU의장 각국 정상에 책선물… 희망의 새해 메시지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부채문제 등으로 힘든 한 해를 보낸 세계 주요국 지도자들은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보낸 독특한 새해 선물을 받은 뒤 잠시나마 위안을 얻을 수 있을 듯하다. AP통신은 반롬푀이 의장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전세계 정치 지도자 200명에게 긍정적 사고가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는 내용을 담은 ‘행복에 관한 세계의 책’을 선물로 보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롬푀이 의장은 이 책을 보내며 동봉한 편지에서 긍정적 사고가 “개인뿐만 아니라 집단과 기관, 국가에도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과학적 방법”이라면서 “사람들의 행복과 안녕을 2012년 최우선 정치적 과제로 삼자.”고 촉구했다. 그는 “냉소적인 사람들은 내 말을 순진하다고 즉각 비판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도 “긍정적 사고는 방랑자나 몽상가, 늘 순진한 사람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은 기회를 얻고, 실적도 더 좋고, 더 나은 결정을 내리고, 협상도 더 잘하고, 회복력도 더 좋고, 다른 사람의 신뢰도 더 많이 얻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장의 길을 걷는 사람들을 따라감으로써 우리가 더 낫고 행복한 사람들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반롬푀이 의장이 선물한 이 책은 벨기에 교육잡지 ‘클라세’ 편집장인 레오 보만스가 50개국 ‘긍정심리학자’(행복학자) 100명에게 의뢰해 기고받은 행복에 관한 에세이와 행복감을 불러일으키는 사진들을 수록한 책이다. 지난해 영국런던북페어에서 처음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미국, 중국, 독일, 프랑스 등 각국에서 출판돼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어판은 내년 초 나올 예정이다. 이 책은 철학적인 내용만으로 채워 넣은 잠언집이 아니라 학자들이 장기간 추적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행복이란 무엇인가’란 주제에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고를 의뢰한 학자 100명도 로테르담대 벤호벤 박사 연구팀이 만든 ‘행복세계데이터베이스’에 수록된 논문 8000여건을 일일이 검토한 뒤 그중에서도 가장 탁월한 논문을 쓴 저자로 선정했을 정도다. 필진 중에는 한국인도 포함돼 있다. 서은국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행복해지려면 여유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벨기에 총리로 재직하다 2009년부터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된 반롬푀이 의장은 평소 문학에 취미가 있으며 일본식 전통 단시(短詩)인 하이쿠(俳句)에 심취해 하이쿠 형식의 시집을 펴내기도 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새만금 10조규모 폴리실리콘 투자 무산 위기

    세계적인 폴리실리콘 생산업체 OCI의 새만금산업단지 10조원 투자계획이 끝내 불투명해졌다. 22일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OCI는 지난해 8월 새만금산업단지 1공구 155만 1000㎡에 2020년까지 10조원을 투자, 폴리실리콘과 카본 소재 생산공장을 증설하기로 투자협약을 맺었다. 10조원 투자 유치는 전북 기업유치 중 역대 최대 규모다. OCI는 올해 4월 21일 가계약을 맺은 데 이어 연말 이전에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OCI 측은 연내 본계약 체결을 사실상 포기하고 당초 8만 6000t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려던 계획을 수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OCI가 본계약 체결을 미루고 있는 이유는 ‘유럽발 금융위기’와 태양광 세계시장의 침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태양광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의 단가는 올해 초 ㎏당 80달러까지 올랐으나 최근 30달러 이하로 폭락했다. 이는 태양광 최대 시장인 유럽의 경제 위기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 때문이다. 다른 동종업체들도 폴리실리콘 사업을 축소하거나 포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CC는 이달 초 충남 대죽산단의 폴리실리콘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LG화학은 신산업으로 육성하려던 폴리실리콘 신규 투자를 보류키로 했다. 이에 OCI 투자 유치를 지난 2년간 최대 성과로 삼았던 전북도와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은 대응책조차 마련하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北 김정은 체제, 위기인가 기회인가/박정현 경제부장

    미국의 쇠락을 예견한 대표적인 이는 프랑스의 미래학자 자크 아탈리다. 그는 저서 ‘미래의 물결’에서 2025년쯤에 세계 11대 강대국 명단에서 미국이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국가의 채무 증가, 달러화 가치 하락 등을 이유로 들었다. 아탈리가 책을 펴낸 2006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전조나 기미조차 없었다. 국제사회의 유일한 슈퍼 파워를 자랑하는 미국이 11대 강국에서 밀려난다는 예측은 당시엔 설득력 있게 들리지 않았다. 그의 경고가 나온 지 5년이 지난 올여름, 실제로 미국은 사상 처음으로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다. 강등의 이유는 아탈리가 제시한 것과 같다. 미국의 지위 하락을 예견한 그는 프랑스가 ‘프랑스의 대표적인 지성’이라고 자랑할 만하다. 아탈리는 새로운 일레븐 국가로 한국을 포함해 일본·중국·인도·인도네시아·러시아·호주·캐나다·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멕시코 등을 제시했다. 한국은 일레븐 국가 중에서도 강국의 반열에 들 것이라고 했다. 변수는 북한이라고 덧붙였다. 아탈리는 북한과 무력 충돌이 벌어지거나 북한 정권이 갑작스레 붕괴하는 일이 모두 한국에는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일 사망과 김정은 체제 등장은 우리에게 기회인 동시에 위기다. 김정일 체제는 멀리는 아웅산 테러와 대한항공 858기 폭파에 이어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사건 등 대화보다는 주로 긴장으로 남북관계를 설정해 왔다. 김정은 체제가 김정일의 이런 스타일을 이어받을지는 미지수다. 그래서 김정은 체제는 남북관계를 새롭게 정립하고 동북아 평화와 질서의 판을 짜기에 좋은 환경일 수 있다. 대립과 갈등이라는 냉전의 유물을 떨칠 수 있는, 60여년 만에 맞는 기회다. 북한의 안정은 남북한과 미·일·중·러 6자회담 당사자 모두의 희망이다. 김정은 체제의 동요는 동북아 정세 불안을 가져오고, 이는 당사국 이해관계의 변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당사국들은 김정은 체제 인정을 서두르는 듯한 인상이다. 후진타오 주석을 비롯한 지도부가 모두 문상을 하는 조문외교로 중국은 김정은 체제에 힘을 실어주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도 김정은 체제를 현실로 인정했다. 김정일 사망이라는 어둠이 걷히면서 북한 내부의 윤곽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북한은 주변국의 희망에 부응이라도 하듯, 아주 빠른 속도로 안정을 되찾아 가는 모습이다. 김정일 사망 발표 직전에 훈련 중지 및 소속 부대 복귀를 지시한 김정은의 ‘대장 명령 1호’는 완전한 군권 장악을 바탕으로 한다는 분석을 가능케 한다. 박정희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의 급서라는 엄중한 사태를 두 차례 겪은 남북한은 모두 예상했으면서도 급작스러운 김정일의 사망에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 외형적인 안정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위태위태한 요인을 내포하고 있다. 고 김일성 주석 출생 100년을 맞는 내년은 북한이 강성대국의 원년으로 삼고 있는 해다. 북한 주민들은 굶주림과 추위에 떨고 있다. 김정은은 김정일로부터 권력과 동시에 가난을 물려받았다. ‘고난의 행군’ 강요만으로는 보릿고개를 넘기에 겨워 보인다. 이런저런 불만세력이 창궐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외부에서 흔드는 일은 없겠지만 북한 내부에서 변화 욕구가 분출된다면 걷잡을 수 없게 된다. 권력투쟁이 벌어지는 날이면 통제불가능한 사태로 확산될지 모른다. 20대 후반의 청년 김정은의 손에는 핵무기가 쥐어져 있다. 그의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최고의 유산이다. 남북관계를 긴장보다는 대화로, 갈등보다는 협력관계로 이끌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는 한반도의 장래와 운명을 가를 중대한 시점에 있다. 연평도와 천안함 사건에서 보여준, 허둥대고 어리숙한 위기대응으로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없다. 위기를 더 키울 뿐이다.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에 대비해 ‘개념계획 5029’ 등 우리의 대응 전략과 행동계획을 면밀히 점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위기관리능력은 내년 대선 후보들에게 요구될 또 하나의 코드이기도 하다. jhpark@seoul.co.kr
  • 디폴트 위기 그리스 자살률도 유럽 최악

    그리스의 올해 자살률이 유럽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중해를 껴안은 이 나라는 3년 전만 해도 유럽에서 자살률이 가장 낮은 행복한 국가였다. 나랏빚이 쌓여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까지 몰렸고 경기불황이 계속되면서 견디다 못한 국민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는 것이다. 그리스 보건부가 최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사이 자살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되던 2008년만 해도 그리스의 자살률은 10만명당 2.5명으로 유럽 내에서 가장 낮았지만 불과 3년 만에 유럽 대륙에서 최악의 자살국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리스 정교회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 장례식을 주관하지 않기 때문에 그리스에서는 가족이 자살해도 이를 숨기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자살자 수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경제난 탓에 어려움을 겪어온 서민들이 목숨을 끊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부채 위기에 따른 긴축재정 탓에 연금 등이 줄었고 경제 불황은 언제 끝날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이국철, 2008년 임채민 복지부장관 만나”

    이국철(49·구속기소) SLS그룹 회장이 2008년 말 당시 지식경제부 1차관이던 임채민(53)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나 워크아웃 위기에 처한 계열사인 SLS조선의 사정을 설명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18일 검찰에 따르면 이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신재민(53·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주선으로 임 장관을 만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장관은 그러나 “신 전 차관의 주선으로 만난 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 회장과 신 전 차관의 공소장에는 신 전 차관이 2008년 11월 이 회장의 부탁을 받고 지경부 고위공무원과의 만남을 주선했으며 면담이 성사됐다고 나와 있다. 당시는 중소형 조선소들에 대한 당국의 퇴출 결정이 내려지기 직전으로, 이 회장은 당시 임 차관에게 SLS조선 입장에서 유리한 조선소 합병안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SLS조선은 이후 2009년 1월 워크아웃·퇴출 대상에서는 빠졌으나 창원지검 수사를 받던 도중인 그해 12월 최종적으로 워크아웃됐다. 이에 대해 임 장관은 “당시 금융위기로 조선업계가 사정이 좋지 않았고, 업계의 의견 청취를 위해 업계 관계자들을 만났다. 신 전 차관의 주선으로 만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임 장관은 “사무실에서 이국철 회장과 SLS 임원 3~4명과 함께 업무용 면담으로, 30분 동안 얘기를 나눴다.”고 해명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외환보유액으로 인정되면 유럽돕기 IMF 재원 출연”

    유럽은 물론 신흥국들의 참여가 요구되는 국제통화기금(IMF) 재원 확충 방안을 놓고 정부가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다만 유럽의 자구노력이 선행돼야 하고, 출연금이 외환보유액으로 인정돼야 한다는 조건에서다. ●특별 아닌 일반계정으로 희망 정부 고위 관계자는 18일 “유럽 재정위기의 조속한 해결이 국내 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우리나라도 IMF 재원 확충에 참여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IMF 출연의 전제 조건으로 ▲유럽연합(EU)의 자구노력 선행 ▲IMF 일반 계정으로 출연금 편입 ▲출연금의 외환보유액 인정 등이 충족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EU는 지난 9일 정상회의에서 IMF에 2000억 유로의 재원을 확충하기로 했으나 구체적 협의를 진행하지 못한 상태다. 20일쯤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회의에서 구체적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지난 15일 미 국무부 초청 연설에서 “저소득 국가와 중간소득 국가, 신흥국가와 슈퍼 선진국가를 막론하고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는 (유로존 재정) 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국가는 없다.”며 국제사회 협력을 촉구한 상태다. 지금까지 브라질과 러시아가 IMF 재원 확충 의사를 밝혔고 다른 나라들은 관망 중이다. 정부는 새로운 재정협약 추진, 유럽안정메커니즘(ESM) 조기 도입, EU 국가의 IMF 재원확충 참여 등 EU 정상회의가 마련한 방안들이 우선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어 재원 확충용 출연금을 내더라도 IMF의 특별계정이 아닌 일반계정에 넣기를 희망하고 있다. 특별계정에 들어가면 용도가 유럽 지원에 국한될 가능성이 크지만 일반계정에 들어가면 보편적인 금융위기 대응 기금으로 쓸 수 있다. 다만 IMF에 출연한 돈이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으로 인정돼야 한다는 조건이다. 현재 IMF의 특별인출권(SDR), IMF 출자금 납입으로 보유하는 교환성 통화 수시 인출권인 IMF포지션이 이미 외환보유액으로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라 추가 출연도 외환보유액으로 인정받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우리나라 외환보유고는 3086억 달러다. ●“먼저 나설 분위기는 아냐” 다만 정부는 우리나라가 IMF 재원확충에 먼저 나설 분위기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정부는 기본적으로 금융위기 전이 방지를 위해 IMF 재원확충 논의에 참여한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구체적 협의를 진행할 정도로 분위기가 무르익은 것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줄어드는 관리직

    줄어드는 관리직

    관리자 수가 지난 10월에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부터 1년 연속 감소세(전년 동월 비교 기준)다. 정부 중앙부처·공공기관·대기업 등에서 업무가 늘어나면서 과장급도 실무를 맡게 돼 관리자 대열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금융계의 명퇴바람, 학원 경기 냉각 등이 관리자 수가 줄어든 원인으로 꼽혔다. 기업 중간관리자들은 “책임과 일은 늘고 권한은 줄어 샌드위치 신세”라면서 “최근에는 부장급까지 감독과 지시를 하면서 현업의 일부를 맡아야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한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관리자 수는 48만 3000명으로 9개 직업군을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한 2006년 이후 가장 적었다. 지난해 10월(55만 1000명)보다 12.3% 감소했고,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7년 10월(59만 6000명)과 비교하면 19%가 줄었다. 관리자 5명 중에 1명이 4년 만에 사라진 셈이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때는 관리자 직군과 단순노무자 직군이 모두 감소세였지만 올해는 단순노무자는 다소 늘고 관리자만 줄고 있다. 관리자 직군의 월평균 인원은 지난해 56만 2000명에서 올해 52만 3000명으로 6.9% 감소했고, 단순노무자는 321만 5000명에서 326만 3000명으로 1.5% 증가했다. 2008년 금융위기가 가져온 불황과 달리 올해 불황의 경우 지난 2년간 정부가 마련한 공공일자리 확충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면서 단순노무직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관리자의 감소 이유를 ‘직위 인플레이션’으로 해석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직업별 조사에서 관리자는 ‘명령과 지시만을 하며 이를 수행할 하부조직이 있는 사람’으로 정의된다. 외환위기 이전만 해도 일반기업이나 공무원의 과장급은 명령과 지시를 하는 관리자였다. 하지만 금융위기까지 거치면서 과장급 중에 현업을 맡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중앙부처 한 과장급 공무원은 “외환위기 전에는 주사 행정이라고 했는데 이후 사무관 행정이라 부르더니 금융위기 후부터는 과장 행정이라는 말이 유행”이라면서 “과장이 현업의 일부를 맡지 않으면 업무가 진행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반 기업은 부장까지 현업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시중은행의 한 부장은 “10년 전과 비교하면 팀장 업무의 30%를 부장이 흡수했고, 매년 새로 생기는 신규 사업의 경우 부장이 직접 기안을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면서 “자연 승진으로 관리자급 인원은 늘어나지만 실제 수행하는 업무의 질로 따지면 오히려 관리자가 줄어드는 셈”이라고 말했다. 최근 불황에 따라 잦아진 구조조정도 관리자가 줄어드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SC제일은행은 최근 팀장급 이상에 대해 명예퇴직을 받았는데 전체 직원의 13% 수준인 813명이 제출했다. 삼성금융계열사도 관리직을 중심으로 명예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에는 경기에 민감한 조선, 철강, LCD 산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교육서비스업의 경기가 식으면서 사설 학원 원장 등 관리직이 크게 줄어든 것도 관리직 퇴조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교육서비스업 취업자는 월평균 168만 700명으로 지난해 179만 8750명보다 11만 8050명(6.5%) 감소했다. 대기업의 한 팀장은 “수평적 조직체계가 도입되면서 그간은 조직이 빨라졌다는 긍정적 평가가 많았다.”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관리자가 줄어드니 업무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비판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3조2017억弗 쥔 큰손의 ‘호령’

    중국의 대외 관계가 강성으로 바뀌고 있는 이유는 경제적 성장이다. 일본을 제치고 주요 2개국(G2)에 등극하면서 경제대국에 걸맞은 국제적 위상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중국 지도부의 의지다. ●글로벌 금융위기 등 호기 삼아 2008년 9월의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8월의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은 중국 경제의 새로운 기회로 다가왔다. 은인자중하며 힘을 키우는 도광양회의 전략을 접고 경제력을 바탕으로 세상을 호령하겠다는 대국굴기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등 국제회의에서 공식적으로 미국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지난 30년 동안 중국의 연평균 성장률은 10%에 이른다. 이는 초기 30년 고속성장기의 한국(9.7%·1962~1991년)과 타이완(8.8%·1957~1986년), 일본(8.3%·1946~1975)의 성장률을 앞지르는 것이다. 향후 중국의 연평균 성장률이 5~6%대로 떨어진다고 해도 넉넉잡고 15년 안에 1인당 국민소득(GDP)이 2만 달러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 한마디로 한국과 같은 규모의 경제가 약 30개가 생긴다고 보면 된다. 그동안 쌓아 둔 세계 최대 규모의 외환보유액(10월 기준 3조 2017억 달러) 역시 차이나 파워를 뒷받침하는 배경이다. 중국은 외환보유액을 바탕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큰손으로 군림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자국 화폐인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만들어 미국이 구축한 달러 체체를 허물고 세계 금융계의 패권을 장악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1차적으로 위안화의 무역 결제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에 대한 중국의 경제적 장악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은 한국의 제1교역 대상국이다. 수교 당시 64억 달러였던 교역액이 지난해 1884억 달러로 30배 이상 늘어났다. 한·미 간 교역액(902억 달러)의 두 배를 넘는다. ●15년내 국민소득 2만弗 예상 중국의 대한(對韓) 직접투자(FDI)는 지난해 4억 1000만 달러에서 올해는 10억 달러 이상으로 2.5배나 늘어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3년 안에 중국이 한국의 최대 투자국이 될 것으로 관측한다. 올 11월까지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한 외국인 가운데 중국 자본이 미국(9조 2107억원)에 이어 2위(4조 8550억원)로 뛰어올랐다. 2009년 5위에서 불과 2년 사이에 2위로 상승한 것이다. 이런 경제적 영향력을 바탕으로 우리의 경제뿐만 아니라 외교·안보·사회 영역에서까지 중국의 이익을 관철시키려는 움직임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한화그룹 3세경영 본격화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28) 그룹 회장실 차장이 앞으로 태양광 사업을 주도하는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으로 그룹 신성장동력 육성을 직접 주도한다. 이로써 한화그룹 역시 본격적인 3세 경영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화솔라원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경영총괄 임원에 김희철 그룹 경영기획실 상무를, 기획실장에는 김 차장을 임명하는 등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다고 16일 밝혔다. 현 홍기준 사장은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직을 그대로 유지한다. 지난 2010년 1월 그룹 회장실로 입사해 줄곧 김승연 회장 아래에서 일해 오던 김 차장이 계열사로 소속을 바꾼 것은 처음이다. 입사 뒤 김 회장과 여러 차례 해외출장에 동행하면서 글로벌 경영 역량을 키워 왔던 그는 앞으로 계열사의 기획실장으로 경영전략 수립과 집행을 아우르는 중책이 주어졌다. 김 차장은 이번 기획실장 발탁으로 내년 초 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의 승진 가능성도 높아졌다.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한화솔라원의 등기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더구나 한화솔라원은 한화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 사업을 총괄하는 핵심 계열사다. 지난해 8월 세계 4위의 태양광업체인 ‘솔라펀파워홀딩스’를 인수해 만든 한화솔라원은 그룹 내 태양광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이끌고 있다. 다만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전세계 태양광 시장 역시 사상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어 김 차장으로서는 녹록지 않은 과제에 봉착한 셈이다. 한편 김희철 상무는 지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한화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 업무에 관여했고, 2007년 미국의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아즈델사 인수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면서 회사가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라가르드 “1930년대식 대공황 또 올 수 있다”

    “1930년대식 대공황이 닥칠 수 있다.” 좀처럼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유럽 재정위기 해법을 놓고 ‘볼썽사나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프랑스와 영국에 작심하고 경고성 발언을 날렸다. 영국의 신용등급부터 내리라는 프랑스의 도발로 유럽 내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무부에서 가진 연설에서 라가르드 총재는 “경기위축, 보호주의 강화, 고립 등 글로벌 경제가 (대공황 시대인) 1930년대 일어난 현상들과 맞닥뜨리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그는 이어 “저소득국, 신흥국, 선진국을 막론하고 더 가속화하는 위기에 면역력을 갖춘 나라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면서 “이번 위기는 한 그룹의 국가들이 행동을 취해 해결할 수 있는 위기가 아니며 모든 국가, 모든 지역이 실질적으로 행동에 나서야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례 없이 강경한 라가르드의 이날 발언은 크리스티앙 노이어 프랑스중앙은행장이 자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해 온 국제 신용평가사들에 “이해할 수도 없고 불합리하다. 영국의 등급부터 떨어뜨려라.”라며 영국을 자극한 뒤 나온 것이다. 노이어 행장은 영국이 프랑스보다 적자 규모와 빚, 인플레이션이 높고 성장률은 더 낮아 신용이 경색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프랑수아 피용 총리와 프랑수아 바로앵 재무장관도 각각 “신용평가사들이 영국의 높은 채무와 적자는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역사는 영국이 주변국이 됐음을 기억할 것”이라며 단체로 영국 질타에 동참했다. 프랑스의 정면 공격에 영국 정부 당국자들이 내심 놀란 눈치라고 FT는 전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대변인은 “우리는 신뢰할 만한 적자 감축 계획을 마련했고 국채수익률도 시장의 신뢰를 보여 준다.”고 방어막을 쳤다. 영국 재무부 관리도 “시장은 노이어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 게 분명하다.”고 맞대응했다. 왕따 위기에도 불구하고 영국은 유로존 재정협약 논의에 옵서버 자격을 부여받게 됐다. 라가르드의 경고는 금융부문의 신용경색 등으로 현실화하고 있다. 이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국채 매입 확대 가능성을 재차 일축해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여기에 신용평가사 피치가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 대형은행 8곳의 신용등급을 한꺼번에 강등시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제2의 리먼 브러더스 파산 사태가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스페인 은행 10곳의 신용등급을 끌어내렸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직원 1600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열린세상] 내년 선거에서 이기는 길/김용호 인하대 정치학 교수

    [열린세상] 내년 선거에서 이기는 길/김용호 인하대 정치학 교수

    내년 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은 “재창당 이상의 쇄신”을, 민주당은 시민통합당과 합당을 통해 유권자의 지지를 얻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여야의 위기 극복 노력은 주로 정치공학적 요소가 많고 유권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진정한 개혁을 담고 있지 못하다. 과거 열린우리당, 새천년민주당, 새정치국민회의, 신한국당, 민자당의 등장과 소멸에서 보는 것처럼 이번에도 “간판 교체”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우리 국민들이 기존 정당에 절망하는 이유는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국민의 삶을 행복하게 하려는 노력보다 개인이나 특정 집단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은 선거 때마다 정치인들의 달콤한 얘기에 속았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세 가지 큰 흐름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첫째, 경제를 살리겠다고 집권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경제회생에 성공했다고 주장하지만 국민들이 느끼는 생활경제는 과거보다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수출 1조 달러 달성, 주요 20개국(G20) 서울회의 성공적 개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의 경제성장이라는 정부 홍보에 공감을 느끼지 못하는 국민이 많은 것은 결국 유권자들이 느끼는 체감 경제가 다르기 때문이다. 청년 실업, 소득 양극화, 가계 부채 증가, 전세난, 주택가격 하락, 내수 부진, 비정규직 증가 등이 이를 말해 준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대통령’을 약속한 이명박 대통령과 총선에서 뉴타운 사업을 비롯한 장밋빛 경제 공약을 내걸었던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에 대한 유권자의 분노가 최근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등에서 분출하고 있다. 민생경제를 살리지 못하면 내년 선거에서 한나라당의 패배는 예상되는 결과다. 둘째, 집권 세력에 대한 유권자의 분노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정당에 대한 국민의 실망이 크다.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하는 야당에 국민들은 묻고 있다. 그럼 대안은 무엇인가? 보편적 복지를 확대하자는 야당에 대해 국민들은 “재원을 마련할 방법은 무엇인가?” 하고 묻고 있다. 설득력 있는 재원 마련 방안이 나오지 않으면 중산층은 자신들이 세금을 더 많이 내야 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정보화의 발달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비롯한 새로운 소통 수단이 늘어나면서 네티즌들은 높은 정치적 자신감과 함께 네트워킹, 인지적 동원에 능숙한데 기존 정당은 이러한 변화를 제대로 수용하지 못함으로써 이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2000년 온라인을 통한 낙천낙선운동의 확산, 노사모, 투표 인증샷, 나꼼수 등에서 보는 것처럼 온라인 정치활동은 급속히 진화하고 있는데 기존 정당은 이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서 유권자와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런 사회경제적 변화를 수용하여 여야가 개혁을 통해 내년 선거에 승리하려면 첫째, 시대정신을 정확히 파악하여 이념의 지평을 넓히고 새로운 선거 어젠다를 개발·제시해야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보여준 신자유주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경제개혁 방안이 필요하다. 국민의 생활경제를 윤택하게 할 수 있는 새로운 경제정책 노선을 개발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인재를 모아야 한다. 둘째, 공천제도를 비롯한 정당의 충원구조·소통구조를 혁신해야 한다. 제도를 고쳐서 대학생, 직장인, 교사 등이 평소에 정당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 예를 들면 2004년에 폐지된 지구당 제도 대신 어떤 새로운 풀뿌리 정당조직을 만들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특히 서울과 여의도 중심의 정당의 소통구조를 바꾸어 네티즌의 참여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지금까지 공천과 대선 캠프 참여가 정치 충원의 핵심통로이기 때문에 선거를 앞두고 사생결단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전국 전당대회에서 신진인사를 발굴하여 등장시키고, 매년 시·도별로 전당대회도 열어서 평소에 훌륭한 인재가 정당에 모여 들어야 정당이 살아남을 수 있다. 앞으로 여야가 정치공학적 대응에 급급하지 않고 사회경제적 변화에 부합하는 개혁 방안을 제시하고 실천할 때 내년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 가계·비영리단체 여유자금 5년만에 최저치

    지난 3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잉여 규모가 5년 만에 가장 작아졌다. 가계의 대출금보다 예금이나 주식투자 등이 더 크게 줄었다는 의미다. 또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제외한 순금융자산도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계가 투자한 주식 등의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손해를 봤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은 15일 ‘2011년 3분기 중 자금순환’을 발표하고 지난 3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조달비용에서 운용비용을 뺀 자금잉여 규모가 5조 8425억원이라고 밝혔다. 2006년 4분기 4조 9112억원 이후 최저 규모이며 지난 2분기의 10조 9115억원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이다. 자금순환표상 가계는 순수한 가계와 소규모 개인 사업자를 포함하며 비영리단체는 소비자단체, 자선·구호단체, 종교단체, 노동조합, 학술단체 등을 의미한다. 자금조달비용은 주로 대출을 의미하며 운용비용은 예금이나 주식투자 등을 의미한다. 3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조달 규모는 19조 2811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7조 2630억원(27.4%) 줄었다. 자금운용 규모는 25조 1236억원으로 12조 3320억원(32.9%) 축소됐다. 또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제외한 순금융자산은 1146조 2408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1140조 3292억원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3분기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도 2.07배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9년 1분기 2.01배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자금잉여 규모와 순금융자산이 줄어든 것으로 볼 때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금융상황이 어려워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3분기 비금융법인기업의 자금부족 규모도 지난 2분기보다 확대됐다. 3분기 중 비금융법인기업의 자금조달 규모는 41조 3000억원, 자금운용 규모는 19조 2000억원으로 자금부족분은 22조 1000억원에 달했다. 전 분기의 6조 7000억원보다 3배가량 커진 액수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비금융법인기업과는 달리 금융법인의 자금잉여 규모는 6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6조 6000억원 이후 최대로 커졌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기업의 경우 수수료 수익과 영업 매출이익 덕분에 금융법인의 잉여자금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다시 고개 든 유로존 공포

    다시 고개 든 유로존 공포

    유럽중앙은행(ECB)의 재정 투입을 두고 유로존이 갈등을 겪고 있는 와중에 미국이 더 이상의 도움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연일 대형은행들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유로존 붕괴설도 다시 부상하고 있다. 내년 저성장과 유럽발 금융위기가 동시에 닥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로 주식시장뿐 아니라 금·원자재 가격도 급락했다. 15일 코스피지수는 14일보다 38.64포인트(2.08%) 급락한 1819.11을 기록했다. 반등 시도조차 없었다. 코스닥지수도 497.76으로 전날보다 10.62포인트(2.09%) 하락했다. ●美 “추가지원 없다”에 금융시장 출렁 14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유럽은행들에 대한 추가지원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이 유로존 갈등에 더해지면서 금융시장이 흔들렸다. 영국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재정 확충에 참여할 수 없다고 밝혔고,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유로본드 도입에 반대했다. 게다가 장 시작 전에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유럽 5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1단계씩 강등했고, 무디스도 덱시아 산하 은행인 덱시아 크레디 로컬 등 은행 2곳의 신용등급을 내렸다. 이날 월스트리트 저널이 영국 금융감독청(FSA)이 은행 고위 관계자들과 접촉하며 유로존 붕괴 가능성에 대한 은행들의 대비 태세를 점검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도 악재였다. 글로벌 악재를 반영하듯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900억원을 순매도하며 사흘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기관은 30억원 순매수하는 데 그쳤고, 개인은 4855억원을 순매수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66%, 타이완 자취안지수는 2.28% 하락하는 등 아시아 각국의 주가지수도 하락세였다. 유로존 문제가 쉽게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이날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1573.15달러까지 하락했다. 지난 7월 12일(온스당 1567.7달러)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수준이다. 원유와 구리 등 다른 원자재들도 4~5% 폭락했다. 14일 서부텍사스유(WTI) 역시 배럴당 94.95달러로 지난달 4일 94.26달러 이후 한달 만에 최저치였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봉합되지 않으면 세계적인 불황이 올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유럽 내년 성장률 1% 전망도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은 “내년 대부분의 유럽연합(EU) 회원국이 경기둔화로 저성장을 겪으면서 내년 EU 경제성장률은 1% 안팎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영증권 김재홍 이코노미스트는 “PIIGS(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의 국채상환 부담이 커지는 내년 2월을 전후로 ECB가 유럽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양적완화에 나설 것으로 보여 파국으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CEO 42% “내년 긴축경영”

    CEO 42% “내년 긴축경영”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 글로벌 재정위기를 2008년 금융위기와 동일한 ‘위기 상황’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EO들은 차기 대통령으로 지역·계층 간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사회통합형 지도자’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0대 그룹 등 국내 252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CEO 경제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42.1%가 내년 경영 기조로 ‘긴축 경영’을 확정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 때의 17.4%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원가 절감과 유동성 확보, 신규 투자 축소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에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내년에 확대경영을 한다고 밝힌 CEO는 27.1%이며, 30.7%는 현상유지 방침을 밝혔다. 재정위기의 체감지수는 금융위기의 95.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기업 CEO들의 체감지수는 97.9%로 중소기업(94.5%)보다 더 심각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CEO들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4%로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 삼성경제연구소 등의 전망치(3.6~3.8%)보다 크게 낮았다. 경영위기 요인으로는 선진국 경기 둔화(24.8%), 원자재 가격 불안(22.8%), 환율 불안(16.4%) 순이었다. 내년 12월 선출되는 18대 대통령으로는 CEO들의 37.3%가 사회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사회통합형 지도자’를 꼽았다. 지난 17대 대선을 앞둔 조사에서 43.9%가 ‘성장지향형 지도자’를 선호했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달라진 부분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의 지역·계층·세대 간 갈등 해소가 주요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는 인식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S&P, 한국 신용등급 ‘A’ 유지

    S&P, 한국 신용등급 ‘A’ 유지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14일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현행대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하고, 독일과 프랑스 등 유로존 15개국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한 가운데 나온 현행 유지다. S&P는 이날 한국의 양호한 재정 건전성과 순대외채권국 지위 유지 등을 높이 평가해 신용등급을 현재처럼 ‘A’로, 전망을 ‘안정적’(stable)으로 유지한다고 기획재정부에 통보했다. 2005~2008년 일반정부의 재정수지가 지속적으로 흑자를 기록했고 올해 일반정부 순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22% 정도에 불과한 점 등이 재정 건전성 요인으로 꼽혔다. S&P는 한국의 순대외채권국 유지와 원화의 활발한 거래 등이 외화부채상의 위험(리스크)을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지정학적 리스크와 통일 비용에 관한 문제는 신용등급 상향을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S&P는 북한의 김정은 후계 문제 등 북한 정세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며 만약 북한이 붕괴하면 막대한 통일비용을 부담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안정적’인 신용등급 전망은 한국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급격히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한 것이다. S&P는 한국이 앞으로 지금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고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된다면 신용등급이 상승할 여지도 있다고 밝혔다. 재정부는 이번 결과에 대해 “무디스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유지하기로 한 데 이어 지난달 7일 피치의 등급전망 상향조정, 그리고 이번 S&P의 등급 유지로 우리의 대외신인도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재정위기에도 불구, 3대 국제 신용평가사가 모두 한국을 우호적으로 평가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우리의 경제체질이 강화됐음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부는 국가신용등급이 유지됨에 따라 앞으로 우리나라 금융기관과 기업의 해외자금 조달 여건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기고] 전기료 인상이 전력난 해결책 아니다/안남성 우송대 솔브릿지 국제경영대 교수

    [기고] 전기료 인상이 전력난 해결책 아니다/안남성 우송대 솔브릿지 국제경영대 교수

    올겨울 한파가 예고됨에 따라 전력 부족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정부는 지하철 운행 간격을 늘리고 백화점 온도를 제한하는 등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여전히 국민은 불안하다. 지난여름 정전 이후 전기요금 인상이 해결책이라며 한전은 10% 전기요금 인상을 발표하였다. 대표이사에 대한 소액주주 소송과 원가에도 못 미치는 낮은 전기요금이 지금의 전력난과 한전 부채의 주범이라는 논리이다. 정부 역시 요금 인상을 통해 소비를 억제해야 한다면서 지난 8월 4.9% 인상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평균 4.5%의 요금 인상을 허용하였다. 정부와 한전의 의도대로 전력난과 부채가 해결될 수 있을까? 정책 결정자들이 단편적인 사실에만 근거하여 정책을 수립하면 대부분 저항이 발생하여 보상 효과에 의해 실패하게 된다. 전기요금을 인상하여 소비가 줄어든다면 단기적으로 예비율이 높아지겠지만, 한전의 수입이 감소하여 부채가 더 증가할 수 있다. 전기요금을 올리더라도 수요가 감소하지 않는다면 단기적으로 한전의 부채 감소에 이바지하겠지만 보상 효과에 의해 2~3년 후에는 다시 같은 예비율과 부채 문제에 직면할 것이다. 즉, 요금 인상은 단기적 처방이다. 특히 산업 분야의 전기요금 인상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산업분야의 전기요금을 올려 수요 감소를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에너지 다소비 산업 구조를 가진 우리 경제 구조에서 이는 곧 제조업의 생산 감소와 고용 감소로 이어진다. 우리나라는 제조업의 의존도가 국내총생산(GDP)의 30% 정도로 매우 큰 국가이고 이것이 세계적인 경제 위기에서도 그나마 우리 경제를 지탱해 주는 요인이다. 그러면 근본적인 해결책은 무엇일까. 투자 축소를 포함한 비용을 감소시키기 위한 구조 개선과 수요를 줄이기 위한 혁신적인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 한전은 현재 품질이 세계 최고 수준인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높은 품질의 전력 공급은 그만큼 높은 투자가 있어야 한다. 이제는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높은 품질의 전력을 일반 가정이나 사무실에 공급해야 하는지 검토해 보아야 한다. 특히 정전을 허용하지 않는 정책을 계속 유지할 것인지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사회학자들은 원전 사고나 정전 같은, 발생 확률이 매우 낮은 사고도 금융위기와 같이 항상 발생할 수 있다는 ‘블랙 스완 정책 영역’에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정전 대책도 정전 발생을 일상의 일로 받아들이면서 정전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정책에 중점을 두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또 다른 방안으로 난방용 전력의 수요를 줄여야 한다. 등유에 대한 높은 세금 탓에 전력이 등유보다 싼 결과를 가져왔고, 이는 전력 수요 증가로 이어져 다시 공급을 증가시키면서 안정적으로 싼 전력을 공급할 수 있게 하여 수요를 증가시키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난방 효율이 높은 등유에 대한 세금을 줄여 등유의 사용을 증가시켜야 한다. 에너지 정책의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 요금 인상은 단기적 처방에 불과하다. 요금 인상과 더불어 원가를 절감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또한 정전을 허용할 수 있어야 하며, 수요 분야의 정책이 강화되는 근본적 처방을 같이 시행해야 정부의 정책이 성공할 수 있다.
  • ‘생계형 가계대출’ 250조 넘을 듯

    ‘생계형 가계대출’ 250조 넘을 듯

    마이너스 통장·신용대출 등 ‘생계형 가계대출’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250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생계형 대출상품 금리는 2009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올라 가계의 빚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은행과 제2금융권 가계대출에서 주택대출을 제외한 기타대출 잔액은 245조 2000억원이었다. 지난해 3분기에 비해 9.1%(20조 5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4분기에 8조 3000억원가량 늘어난 것을 감안할 때 올해 말에는 기타대출이 25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기타대출은 가계대출 중에 주택대출을 제외한 마이너스통장 대출, 신용대출, 예·적금담보대출, 동산대출 등을 의미한다. 대부분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빌리는 상품이어서 생계형 대출로 불린다. 은행의 기타대출 잔액은 지난 3분기 146조 40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5.1% 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9년 1분기(7.1%) 이후 최대 증가율이다.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 신협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기타대출 잔액은 98조 8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7%나 증가했다. 1년 9개월째 두 자릿수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의 원인으로 마이너스 통장을 지목한 바 있다. 이미 자기 주택 소유자와 전·월세 세입자 대부분이 주택대출을 받은 상황에서 높은 물가에 부족한 생활비를 보충하는 방법은 생계형 대출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생계형 대출은 주택대출보다 금리가 높고, 소비를 목적으로 해 연체할 가능성도 주택대출보다 많다는 점이다. 실제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주로 포함하는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지난 9월 연 8.27%, 10월 8.22%로 2008년 12월(8.35%) 이후 거의 3년 만에 8%를 넘었다. 예·적금담보대출 금리도 5.47%로 지난해 8월(5.48%) 이후 약 1년 만에 최고치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올해 3분기 실질소득은 1.6% 증가하는 데 그쳤고, 내년 고용상황도 안 좋을 것으로 보여 가구의 빚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부동산 시장까지 활성화되지 않아 자산은 그대로인데 빚만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원금 까먹는 퇴직연금 왜?

    “연 1200만~4600만원의 소득자가 이달 말까지 개인연금 상품에 300만원을 납입하면 49만 5000원을 소득공제 받을 수 있습니다.” 연말을 앞두고 금융권이 연금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국세청 역시 소득공제 활용법으로 연금저축 가입을 적극 홍보했다. 하지만 이미 개인연금 상품에 가입한 고객들은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익률에 실망하고 있다. 올해 퇴직연금 대부분은 원금을 까먹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12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사적연금 시장 규모는 지난해 말 187조원에서 올해 말 250조원으로 급성장했다. 이처럼 당국이 양적 성장에 치중하는 사이 수익률 등 질적 관리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로존 재정위기로 인한 세계적 경기침체와 저금리 기조가 사적 연금 수익률을 떨어뜨린 요인으로 꼽힌다. 연금 운용자들이 안정을 추구하며 채권에 주로 투자했고, 이에 따라 수익률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가 유지된 것도 수익률을 낮춘 원인이 됐다. 문제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연금저축 상품 설계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한 보험사의 연금저축보험의 경우 연 5.0%대가 넘는 이율에 기초해 상품을 설계했다. 현재 3.0~4.0%대인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아 현실성이 떨어진다. 고객이 기대하는 수익률과 실제 거둬들이는 수익률의 차이가 클 것으로 짐작되지만, 10~40년이 지난 뒤에야 고객은 그 차이를 깨닫게 된다. 실제로 개인연금 가입자들은 자신이 받게 될 월 지급액에 대해 제대로 설명을 듣지 못하거나 부풀려진 액수를 듣고 가입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한 금융회사 직원은 “정부 스스로 국민연금을 불신해 개인연금에 소득공제를 해주며 권장하는 것”이라면서 “노후 대비 없이 국민연금만 믿고 있기는 불안해서 개인연금에 가입했다.”고 동기를 밝혔다. 연 소득이 8800만원 이상으로 35%의 세율을 적용받는 한 변호사는 “세 부담이 높아서 소득공제 상품을 선호한다.”면서 “개인연금 수익률이 적다고 해도 소득공제 받는 부분을 감안하면 다른 금융상품보다는 수익률이 높은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득공제 혜택에 집중한 고객들은 이 혜택이 금융회사의 수수료 수익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 은행들의 경우 상품 수익률에 관계없이 원금의 1% 정도를 연 수수료로 떼는 구조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운용사가 수수료나 받으며 원금을 보관해주는 정도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내년 경제위기 내수 활성화로 돌파하라

    정부가 어제 내놓은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은 한마디로 암울하다. 성장률은 당초 전망치 4.5%에서 3.7%로 깎였고, 수출 증가율은 올해의 19.2%에서 7.4%로 급전직하할 것이라고 한다.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로 세계 경제에 한파가 몰아닥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투자가 크게 위축되고 교역 환경도 악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 40만명에서 28만명으로 주저앉게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양적 완화정책에 힘입어 가장 먼저 위기에서 탈출했던 우리 경제가 둔화 또는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게 정부의 전망이다. ‘7-4-7(연평균 7% 성장, 국민소득 4만 달러 달성, 세계 7대 경제대국 진입)을 목표로 출범한 이명박 정부가 앞뒤로 글로벌 위기를 맞으면서 본전(잠재성장률)도 건지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유럽연합(EU)이 영국을 제외한 국가들의 ‘신(新)재정협약’ 체결 합의로 최악의 상황은 모면할 듯이 보이지만 앞으로도 산 넘어 산이다. 내부 불협화음 조율과는 별도로 내년 2~4월 남유럽 채권 8300억 달러 중 3300억 달러가 만기 도래한다. 재정위기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 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인 수출도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된다. 정부가 내년 성장률 3.7% 중 내수 기여도를 2.9% 포인트, 수출 기여도를 0.8% 포인트로 잡은 것은 이 같은 대외 환경을 감안한 결과로 이해된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가계부채의 급격한 증가로 한해 이자 부담만 56조원에 이르고 있다. 가계소비로는 내수를 살릴 수 없다는 얘기다. 기업들도 새로운 투자보다는 몸을 움츠리고 비용을 줄이는 식으로 살아남기 경영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 상황이 이렇다면 과감한 규제 완화로 새로운 내수시장을 만드는 길밖에 없다. 정부는 그동안 서비스시장 규제 완화를 무수히 공언했지만 직역이기주의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번번이 좌초했다. 의료·관광·법률·교육부문이 대표적이다. 내년의 글로벌 한파에서 살아남으려면 내수시장이 뒷받침돼야 한다. 생존을 위한 필요조건이다. 정부는 소통과 설득을 통해 이기주의의 빗장을 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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