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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성장률 상저하고 낙관… 최근 3년간 상고하저

    한은, 성장률 상저하고 낙관… 최근 3년간 상고하저

    올해는 우리 경제가 상반기에 부진하고 하반기에 회복되는 상저하고(上低下高)를 보일 것인가. 한국은행은 그럴 거라 하고, 정부는 아니라고 한다. 1년 전 두 기관은 반대로 주장했다. 변수는 추가경정예산(추경)과 금리 인하, 그리고 세계 경제다. 최근 3년간 실제 성장률은 상고하저(上高下低)였다. 7일 한은에 따르면 2010년 분기별 성장률(전기 대비)은 1분기 2.2%에서 2분기 1.4%, 3분기 0.6%, 4분기 0.7%로 떨어졌다. 4분기 성장률이 1분기의 3분의1 토막이다. 2011년에도 4분기 성장률은 0.4%로 1분기(1.3%)의 3분의1 수준이었다. 상고하저 양상은 2012년에도 이어졌다. 지난해 상반기 기재부는 상저하고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시장은 하반기에 성장률이 급격히 추락하는 ‘상고하추’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았다. 한은의 전망은 시장에 가까웠다. 실제 성장률은 1분기 0.8%, 2분기 0.3%, 3분기 0%로 급락한 뒤 4분기에 간신히 0.3%로 회복했다. 재정 조기집행이 상반기 경기를 이끌었으나 2분기에 터진 세계 경제 악재에 성장동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마다 재정을 조기 집행하고 있다.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전년도 말에 계획을 확정짓고 해가 바뀌기가 무섭게 집행률을 점검하며 독려하기까지 했다. 지난 3년간 국제금융시장은 연초 상승랠리를 보이다가 1분기가 지나면서 터진 악재에 휘청거렸다. 2010년에는 그리스의 5월 구제금융 신청으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재정 위기에 빠졌다. 지난해에도 그리스의 정부 구성이 5월 실패하면서 재정위기 우려감을 다시 고조시켰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재정 조기집행이 상반기 경기가 나빠지는 것을 막는 데 일정 부분 기여했을 것”이라면서도 그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하반기 경기 전망이 밝지 않다는 얘기다. 김종석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3년간의 상고하저는 경기 패턴이라기보다는 세계 경제 흐름 등에 따른 우연의 산물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올해는 엔저라는 또 하나의 변수가 생겼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부 교수는 “과거 3년간 추세로 봤을 때 올해도 성장률이 하반기 들어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4년 연속 상고하저를 막으려면 추경의 조속한 집행과 (한은의)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헤지펀드는 메뚜기일까요 꿀벌일까요”

    “헤지펀드는 메뚜기일까요 꿀벌일까요”

    1992년 통일 독일이 출현하면서 유럽 각국의 통화가치가 폭락하기 시작했다. 영국 파운드화도 폭락 조짐을 보였다. 영국 정부는 즉각 방어에 나섰다. 파운드화에 대한 평가절하를 영국에 대한 배신으로까지 규정했다. 헤지펀드를 굴리던 조지 소로스는 영국 정부의 허세를 간파하고 엄청난 현찰을 동원하여 파운드화를 공격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이에 맞서 고군분투했으나 속절없이 떨어지는 파운드화 가격을 막아내기 어려웠다. 결국 이 싸움으로 소로스는 10억 달러라는 거액을 벌어들였다. 소로스가 영란은행을 참패시킨, 저 유명한 ‘파운드 전쟁’ 이야기다. 이성한(56) 국제금융센터 원장은 “한 나라의 중앙은행이 일개 헤지펀드에게 무릎 꿇은 사건”이라면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실감시켜 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오는 13일 3년의 임기를 마치는 이 원장은 “쓰나미처럼 세계 경제를 덮친 금융위기와 재정위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진단했다. 이 원장은 ‘피 말리는 싸움터’인 국제금융 현장을 지켜보며 느낀 생각과 경험을 한 권의 책으로도 펴냈다. 21세기북스에서 나온 ‘당신만 몰랐던 국제금융 이야기’다. “국제금융 현장을 생동감 있게 다룬 책이 의외로 드물어 (책을) 쓰게 됐다”는 이 원장은 “금융위기와 재정위기를 직접 지켜보며 체득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해야겠다는 책임감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책에는 국제금융현장의 재미있는 뒷이야기도 담아냈다. “독일의 한 정치가는 헤지펀드가 주식시장을 황폐화시킨다고 맹비난하며 ‘메뚜기떼’라는 별명을 붙였다. 그런데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은행 의장은 헤지펀드가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한다며 꿀벌 같은 존재라고 정의했다. 과연 어떤 게 맞는 말일까”라고 질문을 던지는 이 원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와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메시, 삼성전자 모델 된다…합의 끝내고 새달말 발표

    메시, 삼성전자 모델 된다…합의 끝내고 새달말 발표

    삼성전자가 ‘축구의 신(神)’으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26·FC 바르셀로나)와 광고계약 체결을 눈앞에 두는 등 국내 대기업들의 메시 영입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내년에 열리는 브라질 월드컵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남미에서 열리면서 아르헨티나 출신 메시를 활용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최근 중남미 총괄본부는 메시와 후원 계약 체결에 합의하고 세부 내용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계약 내용을 함구하고 있지만, 메시가 3년 이상 계약을 조건으로 연간 350만 달러 선에서 스마트폰과 스마트TV를 홍보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스페인 프로축구리그 ‘프리메라리가’가 마무리되는 다음 달 말쯤 메시와의 계약을 마무리짓고 이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양측 간 큰 틀에서의 합의가 끝난 만큼 계약 자체는 체결됐다고 봐도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메시 영입에 나선 것은 지난해 런던올림픽 당시 영국 출신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을 홍보대사로 선임하고 스마트폰 ‘갤럭시S3’의 광고모델로 내세워 런던올림픽 무선 분야 공식 후원사의 위상에 걸맞은 ‘올림픽 프리미엄’을 누렸기 때문이다. 메시와의 계약 기간이 3년 이상인 것도 내년에 있을 월드컵뿐 아니라 2년 뒤에 열리는 올림픽 때까지 그를 붙잡아 두기 위해서다. 이에 질세라 현대차그룹도 메시와의 후원계약 추진에 나섰다. 브라질월드컵 공식후원사인 현대차로서는 메시를 영입해 내년 월드컵에서 이미지 상승 효과를 얻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최근 경쟁 관계인 중국 치루이자동차와 메시의 광고계약이 만료돼 ‘걸림돌’이 사라진 것도 현대차에는 긍정적이다. 계약 조건은 삼성전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역시 메시가 뛰고 있는 바르셀로나 구단에 대한 스폰서 계약을 검토 중이다. 후원 금액은 연간 1000만 달러 수준으로, 바르셀로나 구단이 한국인 선수를 영입하면 후원 비용을 늘리는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최근 바르셀로나 구단 마케팅 담당자가 극비리에 방한해 현황을 살피고 돌아가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바르셀로나 구단에서 스폰서 제안이 들어와 검토하고 있지만, 바르셀로나 구단의 위상을 감안할 때 우리가 한국인 선수 영입을 직접적으로 요구할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 메시와 바르셀로나 등이 한국 기업의 후원에 적극적인 것은 글로벌 경제 위기로 한국 기업들만 ‘나홀로 성장’하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 스포츠마케팅업체 관계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가 살아나지 않아 (메시 같은) 글로벌 스타들도 후원사를 찾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면서 “올림픽 파트너나 월드컵 후원사 등 ‘격에 맞는’ 스폰서를 찾으려 하는 것도 한국 기업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테러 급증… 세계경제 또다른 폭탄 되나

    테러 급증… 세계경제 또다른 폭탄 되나

    미국 보스턴 테러 등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테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세계 경제에 위협을 주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 등 주요 선진국에서 테러가 빈발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와 맞물려 테러 리스크(위험)가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제금융센터가 28일 발표한 ‘전 세계 테러리스크 확대 조짐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경찰기구인 유로폴 집계 결과, 지난해 유럽연합(EU) 내 테러 발생 건수는 219건으로 전년(174건) 보다 25.8% 증가했다. 2007년(583건)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유지하다 6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 세계 테러 역시 2006년 1만 4443건에서 2011년 1만 283건으로 꾸준히 줄었지만 지난해 이후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최근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테러가 자주 발생하면서 국제금융시장도 일시적으로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지난 23일엔 AP통신을 통해 백악관이 두 차례 폭탄 테러를 당했다는 오보가 나오자 미국 증시가 1%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문제는 테러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로 인해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테러가 경제 및 금융시장에 제한적 영향을 미쳤지만 세계 경제가 악화된 상태에서 테러까지 발생하면 파급 효과는 더 클 수밖에 없다. 안 연구원은 “돈이 몰리는 주요 선진국에서 테러가 발생하면 국제금융시장은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테러가 증가 추세로 돌아선 데는 ‘글로벌 분쟁’이 증가한 탓이 크다는 게 센터의 시각이다. 글로벌 분쟁 건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6년엔 278건이었지만 이후 빠르게 증가해 2011년 387건, 2012년 396건을 기록했다. 특히 폭탄 테러 같은 중간 수준의 분쟁은 2006년 83건에서 2012년 165건으로 두 배 수준까지 뛰었다.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치솟는 실업률과 빈부격차의 확대 역시 테러와 연관이 있다고 분석됐다. 개인의 경제적 기회가 박탈되고 지니계수(소득 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가 높아지면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국가별 극단주의자 그룹의 증가 ▲중소규모 테러 중심의 알카에다 전술 변화 등이 테러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헷갈리는 한국경제] 건설투자 4년 만에 최고 수출입은행 유로 채권 발행…경제 살아나고 있다

    [헷갈리는 한국경제] 건설투자 4년 만에 최고 수출입은행 유로 채권 발행…경제 살아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견고’까지는 아니더라도 “경기가 나아지고 있다”고 보는 가장 큰 근거는 주요 경제지표의 호전이다. 민간소비만 빼고 정부소비, 설비·건설투자, 수출이 모두 플러스로 돌아섰다. 국내 금융도 대북 리스크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우선 첫 번째 청신호로 건설투자를 꼽았다. 전기 대비 2.5% 증가했다. 2009년 2분기(2.5%) 이후 4년여 만에 최고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0.7% 늘어나 2010년 2분기부터 11분기 동안 이어진 감소세에서 벗어났다. 김영배 경제통계국장은 “올해 발전 시설 건설이 19조원 계획돼 있고 위례 신도시도 2분기에 분양될 예정”이라면서 “발전 설비는 연중 계속 건설될 예정이라 건설투자가 설비투자보다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설비투자도 전기 대비 3.0% 늘어났다. 지난해 1분기 10.4% 늘어난 뒤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다가 1년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한은은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재정 조기집행 등이 가시화되면 건설·설비투자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본다. 정부의 1분기 재정 집행률은 계획치(30%)를 밑도는 28.2%다. 김 국장은 “정부의 재정 집행이 2분기부터 성장에 플러스 효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출도 3.2%(전기 대비)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6% 증가로 산업통상자원부가 밝힌 0.5%와 차이가 있다. 통관 실적과 국내총생산(GDP) 통계 기준이 다르고, 실질 GDP는 명목가가 아니라 가격변동을 고려한 실질가 기준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선박의 경우 통관 기준으로는 건조가 끝나 배가 외국으로 나갈 때 수출로 잡히지만 GDP 통계에서는 건조과정별로 나눠서 반영된다. 실제 1분기 통관 실적상 선박 수출은 두 자릿수로 줄었지만 GDP 통계에서는 한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은은 경기 추세를 볼 때는 전기 대비가 더 유효하다고 주장한다. 정부가 필요에 따라 ‘잣대’를 바꾼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1분기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2.8%로 나오면서 ‘3% 성장’이 물건너 갔다는 보도가 쏟아지자 당시 최상목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은 “전년 동기 대비는 후행성이 강하다”며 “경기 흐름을 적절히 보려면 전기 대비 수치를 봐야 한다”고 강변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1분기 수치가 좋게 나오자 전년 동기 대비 수치(1.5%)는 좋지 않다고 설명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비관론의 주된 근거로 드는 민간소비에 대해서도 전기보다 0.3% 줄긴 했지만 지난해 4분기 상대적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라고 한은은 주장한다. 지난겨울이 유난히 추워 연료, 전기, 의류 등의 소비가 크게 늘어났고 자동차 세금 감면 효과가 연말로 끝나면서 자동차 소비가 지난해 4분기로 앞당겨졌다는 분석이다. 대규모 외화채권 발행 소식도 나왔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이날 7억 5000만 유로(약 1조 900억원)의 유로화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수은 관계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계 유로화 채권이 발행된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빌 게이츠, 싸이 언급하며 “대외 원조 적극 나서야”

    빌 게이츠, 싸이 언급하며 “대외 원조 적극 나서야”

    빌 게이츠 “월드스타 싸이도 소아마비 근절에 기여”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은 월드스타 싸이를 거론하며 한국이 대외 원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게이츠 의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스마트 기부: 게이츠 재단의 활동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열었다.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추진해 열린 이날 강연에는 국회의원 40여명이 참석했다. 게이츠 의장은 강연 내내 한국이 과거 공적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변모한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대외 원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 한국이 2015년까지 원조를 3배가량 늘리겠다고 약속한 점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5세 미만 유아 사망률을 줄일 수 있었던 것은 백신 보급의 확대 덕분”이라며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싸이도 적극적으로 소아마비 근절에 기여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게이츠 의장은 기업 활동과 자선 활동에서 느끼는 기쁨의 차이를 묻는 박영선 민주통합당 의원의 질문이 나오자 ”피라미드를 짓거나, 500명을 고용해 부채질을 하도록 하는 데 돈을 쓰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고 반문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사회 평가제 도입해야 금융 지배구조 개선”

    금융회사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사외이사 등 이사회 평가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영석 서강대 경영전문대학원장은 22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리는 한국경제학회·한국금융연구원 공동주관 ‘금융 대토론회’에 앞서 21일 배포한 발표자료에서 이같이 제안했다.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은 새 정부의 핵심 금융과제 가운데 하나다. 박 교수는 “금융회사 이사회 안에 만들어진 리스크관리위원회 등이 경영상 위험 등을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했다는 점이 지난 금융위기를 통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사회 및 경영진 보수가 회사의 단기 목표와 연계돼 있어 경영진이 과도한 위험을 추구하며 성과를 내려고 했고 이러한 시스템이 금융위기를 심화시킨 원인 중 하나였다”고 꼬집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2012년 말 기준 금융회사의 경우 감사위원회, 후보추천위원회, 보상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는 비율이 비금융업에 비해 훨씬 높다. 사외이사 비율도 금융업의 경우 약 63%(비금융업 38%)로 높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금융회사 지배구조가 도마 위에 오른 데 대해 박 교수는 “소액주주 및 기관투자자들의 의견이 실질적으로 경영활동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주주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전문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따라서 이사회 운영성과 등에 대한 평가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 교수는 “지배구조와 관련된 정보 공개 폭을 넓혀야 하고 대주주가 있는 금융사와 없는 금융사를 차등 감시해야 한다”는 제안도 곁들였다. 그런가 하면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국민행복기금은 단기 처방에 불과한 만큼 가계부채가 다시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해서는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유지해 과도한 대출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규제가 오히려 가계 빚을 악화시킨 만큼 완화시켜야 한다는 매킨지컨설팅의 ‘2차 한국경제 보고서’ 주장과 대조된다. 남주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의 미소금융을 확대 개편해 ‘서민금융 전담은행’을 신설하자고 제안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경제위기 넘으려면 달러 더 찍어내라”

    불황의 끝은 도대체 언제 오는가. 햇볕이 ‘쨍’ 하는 그런 날이 오긴 할까. 미국발 금융위기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확산된 지 5년이 흘렀다. 여전히 어두운 터널 속에서 빠져나올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경기는 좋지 않고 실업률은 계속 올라가고 있다. 청년층 실업률이 50%나 되는 그리스나 스페인 등의 경우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자,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일까.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가 5년 전 중산층의 몰락과 소득 양극화, 의료보험 체계의 모순 등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제기한 후 모처럼 신작을 내놨다. 제목부터 도발적이다. ‘지금 당장 이 불황을 끝내라’(박세연 옮김, 엘도라도 펴냄)이다. 그는 이 책을 쓴 이유에 대해 경제위기의 ‘원인’을 밝히는 얘기는 그만하자고 말한다. 침체로 인한 고통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데 그 원인만 파고든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겠는가라고 반문한다. 이 책에서 그는 또 대공황 이래 최대의 침체를 몰고 온 금융위기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2008년부터 경제위기를 다룬 책들이 침체의 시작을 알리면서 많아 쏟아져 나왔고 대부분 ‘왜 그런 일들이 벌어졌을까’라는 질문을 던졌지만 저자는 ‘대체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묻고 있다. ‘원인’이 아닌 ‘치료법’에 집중하고 있다. 그가 내린 처방은 다름 아닌 재정 지출의 확대이다. 한마디로 달러를 더 찍어내자는 것이다. 미국 경제가 침체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정부가 재정 지출을 줄이기보다는 오히려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또 현 상황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로 대규모 실업사태를 꼽는다. 실업은 개인의 인생은 물론 경제 전반에 총체적 난국을 불러일으키는 심각한 재앙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지금의 실업문제는 과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주장한다. 실업률이 증가한 이유는 일자리가 없어서가 아니라 일을 하려는 의지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한마디로 재정 적자보다 ‘일자리 가뭄’이 더 큰 문제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정 위기에 빠진 각국 정부들이 급박하게 지출을 삭감함으로써 실업 사태는 유럽 주변국 전반에 걸쳐 대공황 시절의 수준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 ‘우리 모두는 죽은 목숨’이라는 분석이 눈길을 끈다. 그러는 한편 ‘우리는 지금 당장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희망적인 목소리를 높인다. 1만 6000원.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中 지방채무 심각… 서브프라임 충격 넘을수도”

    중국 지방정부 채무가 심각해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보다 더 큰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중국회계협회 장커(張克) 부회장은 “우리가 일부 지방정부의 채무를 회계 감사한 결과 상태가 너무 위험해 더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샹후이청(項悔誠) 전 중국 재정부장은 지난 6일 하이난(海南)성에서 열린 보아오(博鰲) 아시아 포럼에서 사견을 전제로 “중국 지방정부 채무가 공식 집계의 두 배인 20조 위안(3650조원)을 넘을 것으로 본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확인한 10조 7100억 위안(2010년 말 기준)이나 미국 블룸버그가 추정한 12조 9000억 위안(2011년 말 기준)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장 부회장은 “(지방 정부) 대부분의 채무 상환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상황이 매우 심각해질 수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그는 또 지방정부가 운영하는 금융기관 격인 지방정부자금조달기구(LGFV)가 빌린 자금도 대부분 빚을 갚는 데 투입돼 왔다고 지적했다. 지난 1분기 LGFV의 채권 발행 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2830억 위안이다. 장 부회장은 “빚을 갚는 것으로 급한 위기를 넘기고 있기 때문에 언제 폭발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2800개가 넘는 중국의 지자체가 모두 돈을 빌린다면 서브프라임모기지 파동 이상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용평가기관 피치는 지난 9일 중국 지방정부 채무의 심각성을 경고하며 위안화 장기채권 등급을 A+로 한 단계 강등했으며, 또 다른 평가기관인 무디스는 16일 중국의 신용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낮췄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셀트리온이 억울해? 공매도가 더 억울해!

    ‘공매도’ 제도의 부당함을 강력 규탄하며 회사를 다국적 제약사에 넘기겠다는 서정진 셀트리온(바이오 의약품 제조사) 회장의 ‘폭탄선언’에 금융당국이 개별 종목의 공매도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증권가는 “빈대(공매도) 잡으려다 초가삼간(증시) 태우는 격”이라며 거세게 비판하고 나서 후폭풍이 만만찮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현재 시장 전체나 업종별로 금지하고 있는 공매도 규제를 개별 종목으로 세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미리 팔았다가, 판 가격보다 싼값에 사들여 주식을 갚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 차액을 노리는 투기성 거래다. 금융위 관계자는 17일 “거래소의 업무규정상 개별종목에 대한 공매도 금지가 필요한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도 금융위에 개선안 검토를 주문했다. 거래소의 코스닥시장 업무규정에는 ‘공매도 규모가 전체 거래대금의 3%를 넘는 날이 20거래일 이상 이어지면 개별 종목에 대해서도 공매도를 금지할 수 있다’고 돼 있다. 하지만 개별 종목에 대한 공매도 금지 조치가 내려진 적은 한 번도 없다. 글로벌 금융위기 등이 터졌을 때 시장 전체나 은행주 등 특정 업종에 대해 한시적으로 금지했을 따름이다. 개별 종목 공매도를 금지하면 시장 자율성과 투자 신뢰성을 해치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보고 투자자들이 자체적으로 판단해 투자(공매도)하는 것인데 개별 종목 거래를 금지해 버리면 누가 투자하겠느냐”면서 “가뜩이나 경기 부진으로 거래가 적은 상황에서 공매도까지 규제하면 증시 부진이 더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셀트리온의 주가는 널을 뛰고 있다. 서 회장의 선언이 나온 16일에는 전날 대비 5.06% 올랐지만 17일에는 13.35% 하락한 4만 3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제약도 가격제한폭까지 하락, 1만 2550원에 마감했다. 종잡을 수 없는 서 회장의 행보가 셀트리온 경영의 불확실성 우려를 키우면서 거대 제약회사로의 매각 기대감을 압도했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서 회장이 공매도 때문에 폭락했다고 분통을 터트린 주가 수준에 대해서도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판매 등으로 197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셀트리온의 판매 물량이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 창고에 재고로 쌓여 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런 의혹과 실적 악화 우려 등이 셀트리온 주가를 끌어내렸다”고 진단한다. 공매도가 반드시 주가를 하락시키는지에 대해서도 이견이 있다. 이달 15일 기준 누적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롯데하이마트(17.99%)의 경우 올해 들어 주가가 8.26% 올랐기 때문이다. 공매도와의 혈전을 선언한 서 회장이 지분 매각 시점을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항체 치료제인 램시마 판매 승인을 받은 이후로 잡은 것도 의문점으로 꼽힌다. 유럽에서 램시마의 판로를 찾게 되면, 주가가 상승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세력이 약화될 수 있어서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의 한 주주는 “EMA 승인까지 두 달밖에 남지 않았지만 두 달을 버틸 수 없기 때문에 지분 매각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시가총액 4조원 규모로 코스닥 1위사인 셀트리온이 공매도 견제가 좀 더 용이한 유가증권 시장으로 옮겨가는 등의 시도를 전혀 하지 않은 것도 개운치 않은 대목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경제민주화·경제살리기 정책조합 고민할 때

    정부가 어제 국무회의에서 경기회복과 민생안정을 위해 모두 19조 3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새 정부 출범 지연에 따라 추경 편성도 늦어진 터에 세계 경제는 ‘차이나 쇼크’를 맞이했다. 중국의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달리 7.7%에 그쳤다는 소식이다. 예상치(8.0%)를 밑도는 수준이다. 이런 탓에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려는 각국의 노력이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고, 우리도 보다 속도감 있게 경기부양에 나서야 할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의 28조원에 이어 역대 두번째 많은 규모의 추경이라고는 하나 경기 부양효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세수 부족분 12조원을 빼면 실제 경기부양 투입 추경 예산은 5조 3000억원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4000억원의 일자리 창출 예산으로 연내 5만명의 일자리를 마련해 낸다는 계획의 실효성에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다. 이런 정도의 추경안으로 어떻게 민생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해 내겠느냐고 오히려 야당이 걱정할 지경이 아닌가. 추경 재원은 국채 발행으로 마련된다. 국채는 미래의 빚인 만큼 국채발행 규모를 무작정 늘리기 어려운 정부의 입장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정부는 이번 추경으로 GDP 0.3% 포인트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추경안으로 침체에 빠진 우리 경제가 어느 정도 활력을 되찾을지는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 우리나라 올해 예산은 324조원이고,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은 230조원으로 추산된다. 정부가 홀로 국가 경제를 떠맡기에는 역부족이고 민간의 경제규모는 급증했다. 국채 발행의 여력이 없을 때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 52조원을 투자하면 우리 경제회복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는 당연해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제 “경제민주화와 관련해서 (국회)상임위 차원이기는 하겠지만 대선 공약 내용이 아닌 것도 (논의 대상에)포함돼 있다”면서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자꾸 누르는 것이 경제민주화의 본래 취지나 정부가 할 일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경제민주화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다만 경제민주화를 어느 정도까지, 어떤 속도로 추진할 것인지는 당면한 경제여건에 따른 선택에 달려 있다고 할 것이다. 경제민주화는 사회적 공감대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대기업 계열사 간 거래를 무조건 일감몰아주기로 간주해 과징금을 부과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은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마땅하다. 이런 속도 조절을 경제민주화 후퇴라고 몰아세우는 정치 공세는 온당치 못하다. 경제민주화를 추진하되 대기업들이 갖고 있는 현금보따리를 풀도록 하는 지혜로운 정책 조합이 무엇보다 긴요한 시점이다.
  • [추경예산안 의결] 세출추경 5조3000억… “경기회복에 충분” vs “정부전망 장밋빛”

    [추경예산안 의결] 세출추경 5조3000억… “경기회복에 충분” vs “정부전망 장밋빛”

    정부가 17조 3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다. 기금 투입분 등을 합치면 20조원이 넘는다. 추경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새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를 국민에게 확실히 알린 셈이다. 하지만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세입 펑크분 12조원을 빼면 실제 새로 지출하는 돈(세출 추경)은 5조 3000억원에 불과하다. 정부 기대대로 ‘경기 회복 마중물’로 쓰기에는 2% 부족한 셈이다. 추경 등으로 올해 성장률을 최대 0.5% 포인트 끌어올리겠다는 정부의 계산이 ‘장밋빛’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16일 이 같은 내용의 추경예산안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 국회에는 18일 제출한다. 추경 외에도 기금 확대분 2조원, 공공기관 투자분 1조원이 더해진다. 실제 풀리는 돈은 20조 3000억원인 셈이다. 국가예산(241조 5000억원)의 10%, 국내총생산(GDP, 1300조여원)의 2%에 가까운 규모다. 올 한해 서울시 예산(23조 5490억원)과도 맞먹는다. 추경만 놓고 따져도 2009년(28조 4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 규모다. 당시는 ‘제2의 대공황’이라고 불리던 글로벌 금융위기 쓰나미가 몰려오던 비상상황이었다.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12조 5000억원)보다도 5조원 가까이 많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번 추경이 시장에 경기 회복 기대를 주기에 충분한 규모”라고 확신하는 이유다. 숫자만 놓고보면 ‘슈퍼추경’이다. 다만 17조 3000억원의 추경 중 12조원은 ‘그림자’에 가깝다. 저성장에 따른 세수 감소(6조원)와 산업·기업은행 민영화 중단에 따른 세외수입 감소(6조원) 등 기존 예산안에서 펑크 났던 부분을 메우는 데 들어가기 때문이다. 추가로 집행되는 재원은 5조 3000억원에 그친다. 2003년(7조 5000억원)이나 2001년(6조 7000억원) 추경보다도 실제 쓸 수 있는 돈은 적다는 뜻이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세입 부족분을 과도하게 책정해 정작 경기 부양에 쓸 추경 재원은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이날 민주통합당이 “세출은 10조원까지 늘리고, 세입결손 보전분은 10조원으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다. “정부 정책이 이뤄지면 연간 2.7~2.8% 성장도 가능하다”(현 부총리)는 정부 전망도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계에서 통용되는 재정지출 10조원의 GDP 성장률 증가 효과는 0.4~0.5% 포인트 정도이다. 금액으로는 5조 2000억~6조 5000억원이다. 하지만 정부는 이번에 5조 3000억원만 투입해도 GDP가 최대 6조 5000억원, 성장률이 0.5% 포인트까지 불어난다는 전망치를 내놓았다. 10조원의 GDP 부양 효과를 최대 0.94% 포인트로 부풀려 잡았다는 얘기다. ‘성장률에 집착했던 이명박 정부의 그림자가 현 정부에도 어른거린다’는 쓴소리가 나오는 까닭이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부동산 경기 활성화나 소비심리 개선 등 계량화할 수 없는 수치를 (성장률에) 반영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꼬집었다. 세출 추경의 절반이 넘는 2조 7000억원이 4·1 부동산대책을 위해 지출되고, 일자리 창출 등에는 고작 4000억원만 편성된 점도 문제로 꼽힌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향후 국회 논의 과정에서 부동산 경기 활성화 대신 일자리 만들기와 중소기업 활성화 등에 재원이 더 투입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국민연금 기금운용 주체 정부서 독립’ 개정안 논란

    국민연금 기금의 운용 주체를 정부에서 독립시키는 방안이 국회에서 재추진되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기금 운용의 관치 논란과 전문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지만 안정성과 공공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연금 기금은 올 초 400조원을 돌파해 세계 4위 규모인 금융시장의 ‘큰손’이다. 지난해 운용 수익률은 6.99%였다. 15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 안건으로 상정된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의 국민연금법 개정안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국민연금공단에서 분리해 ‘기금운용공사’로 독립시키고 기금운용위원회를 공사 내부에 두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기금운용위원회에서 민간 금융투자 전문가 7명이 위원을 맡도록 했다. 이는 기금운용위원회의 구조상 정부의 입김이 작용하기 쉽고, 비전문가가 많아 수익성 추구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기금운용위원회는 보건복지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위원 20명 중 12명이 경영계, 노동계 등 가입자 대표이고 나머지는 당연직 정부위원 5명과 정부 산하 연구원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때문에 위원회의 관치 논란과 더불어 전문성 부족 문제가 제기돼 왔다.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수익률 제고를 위해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개정안이 국민연금기금의 안정성과 공공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민간 투자전문가를 위원으로 대거 배치해 수익률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기금운용 방식이 2008년과 같은 금융위기 상황에서 과도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경영계, 노동계 등 가입자 대표를 배제하는 것은 국민연금기금의 공공재적 성격을 도외시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기금운용위원회를 정부로부터 독립시키고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은 이전의 국회에서도 꾸준히 입법 발의가 될 정도로 해묵은 논쟁이다. 이번 국회에서도 김성주 민주통합당 의원이 당연직 정부위원을 2명으로, 가입자 대표위원을 8명으로 줄이며 분야별 전문위원회를 두어 전문성을 제고하도록 한 ‘맞불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그러나 독립성과 전문성 강화가 자칫 기금운용을 민간에 맡기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끊이지 않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글로벌 시대] 굿바이 티나(Tina), 굿모닝 타타(Tata)?/장홍 알자스주정부개발청 자문위원

    [글로벌 시대] 굿바이 티나(Tina), 굿모닝 타타(Tata)?/장홍 알자스주정부개발청 자문위원

    얼마 전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가 오랜 투병 끝에 타계했다. 시골 구멍가게 주인의 딸로 태어나 옥스퍼드를 거쳐 영국 총리가 된 입지전적 인물이다. 하지만 한 인물을 평가하는 데 있어 대처처럼 극명하게 명암이 갈리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대처는 영국의 경제가 바닥을 치고 있던 1979년 총리에 취임하여 1990년 사임할 때까지 11년간 영국을 통치하면서 영국 사회를 급진적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지만, 또한 심오하게 분열시키기도 했다. 여전히 전 세계에 걸쳐 수많은 대처 추종자들이 있다. 심지어 토니 블레어 노동당 출신 총리를 비롯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던 유럽의 좌파들에게까지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그들에게 대처는 영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가져다 줬고, 침몰하던 영국 경제의 회생에 성공했고, 금융 분야의 규제를 과감하게 풀어 런던의 금융가 시티(The City)지역이 세계 금융시장의 한 중심으로 우뚝 서게 했으며, 무주택자들에게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제공해 새로운 중산층의 탄생을 가능케 한 성공한 정치인의 모델이다. 반면에 ‘철의 여인’ 대처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도 만만치 않다. 대처는 1980년 6월 25일 미국 언론 앞에서 처음으로 ‘티나(Tina·There is no alternative)’를 언급했다. ‘다른 대안이 없다’로 해석될 수 있는 그녀의 경제 정책은 공공기업의 민영화, 금융시장의 대폭적 규제 완화, 작은 정부, 카지노식 자본주의, 노동조합의 파괴 등으로 요약된다. 1983년 막 재선에 성공한 대처는 영국 북부의 노동자 파업, 특히 광부들의 파업을 티나를 외치면서 단호하게 제압했으며, 그로 인한 사회적 갈등과 상처는 지금까지도 영국 사회를 분열시키고 있다. 또한 대처는 유럽에서 마담 노(Madame no)로 통했다. 유럽통합에 매우 부정적이었던 대처는 ‘나의 돈을 돌려 받기를 원한다’(I want my money back)를 되풀이하며, 유럽통합에 사사건건 발목을 잡았다. 당시 프랑스의 미테랑 대통령은 대처에 대해 ‘칼리굴라의 눈과 메릴린 먼로의 입술’을 가진 여인이라고 평했을 정도이다. 사실 2000년대에 일어나고 있는 국제금융위기는 대처리즘의 결과이자 대처리즘의 위기이기도 하다. 금융시장의 자유화와 규제 완화 정책은 신자유주의의 이데올로기적인 바이블이 되었고, 그 속에 리먼 브러더스와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같은 위기가 이미 잉태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대처리즘은 철의 여인의 이미지에 걸맞게 급격히 다시 살아나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비롯된 세계 금융위기의 충격으로, 세계의 주요 정치 지도자들이 금융자산에 대한 보다 강력한 규제와 투명성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세계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하지만 유럽의 극심한 국가부채 위기 앞에서 이런 희망은 희미해지고 있다. 지난달 7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긴축 정책에 반대하는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역설했다. ‘만약에 다른 길이 있다면, 나는 그 길을 택할 것이다. 그러나···’라고. 대처가 그랬던 것처럼 티나 외에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음을 역설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대처리즘은 영국 내부에 양극화를 심화시켰으며, 또한 세계 금융위기를 초래한 이데올로기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제 티나에서 타타(Tata·There are thousands of alternatives)로 갈아타야 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 “엔저 방치하면 내년초 세 번째 금융위기 우려”

    “엔저 방치하면 내년초 세 번째 금융위기 우려”

    일본 엔화 약세로 인해 우리나라가 내년 초 세 번째 금융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오는 22일 한국경제학회와 금융연구원이 공동 주최하는 금융대토론회를 앞두고 14일 미리 내놓은 ‘대내외 경제상황과 통화 재정환율 거시경제정책 방향’ 주제발표문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오 교수는 “한국 경제가 조로(早老) 현상과 일본의 고강도 엔저 전략 때문에 큰 타격에 직면했다”면서 “확장적인 통화·재정·환율 정책을 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엔화 환율은 달러당 100엔 돌파 초잃기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해 10월 100엔당 1400원대이던 원·엔 환율은 최근 1100원선으로 떨어졌다. 오 교수는 “경험적으로 엔화 약세 국면에서는 ‘엔화 약세→수출기업 경쟁력 약화→경상수지 악화→금융위기’의 악순환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에 앞서 1995년 4월부터 1997년 2월까지 23개월 동안 원·엔 환율이 100엔당 900원대에서 700원대로 떨어졌고, 2008년 외환유동성 위기에 앞서서도 2004년 1월부터 2007년 7월까지 100엔당 1100원대에서 770원대로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이다. 최근 엔화 약세 흐름에 한국이 긴장해야 하는 이유다. 대외적으로 엔화가 문제라면, 대내적으로는 경기 상황이 외환위기나 2003년 카드사태 때 못지않다고 오 교수는 우려했다. 그는 “제조업가동률, 광공업생산지수, 비농가취업자수 등을 종합한 통계청의 경기동행지수를 보면 2011년 1월부터 올 2월까지 26개월째 경기가 수축 국면에 있다”면서 “외환위기 때는 27개월, 카드사태 때는 28개월의 경기 수축기를 거쳤다”고 지적했다. 오 교수는 성장률 저하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절한 환율정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0.5% 포인트 이상 기준금리 인하 ▲20조원 규모의 재정지출 추가 확대 ▲원·달러 환율 100원 상승 유인 등 정책별 경제성장률 변화 시나리오를 연구한 결과, 환율 상승 유도-재정 지출 확대 순으로 정책효과가 크게 나타났다고 공개했다. 오 교수는 “환율정책을 적절하게 펴면 올해 경제성장률을 2.9%, 내년 경제성장률을 4.2%까지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한은이 총액대출 한도를 늘려 유동성을 더 공급하거나 정부가 토빈세 등 환율 안정을 위한 자본이동관리제도 도입 검토를 서둘러야 한다”고 제안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中 지방정부 빚 2361조원… 섀도 뱅킹 빨간불

    中 지방정부 빚 2361조원… 섀도 뱅킹 빨간불

    쾌속 항진하던 중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방정부의 지나치게 많은 채무와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는 은행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그림자 금융’(섀도 뱅킹)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는 경고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9일 중국 지방정부의 채무 비중이 지나치게 높고 섀도 뱅킹의 위험도 커져 중국 전체에 금융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며 중국의 위안화 표시 채권 등급을 한 단계 끌어내렸다. 피치는 중국 은행의 여신이 지난해 말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135.7%에 달하며, 여기에 섀도 뱅킹까지 합치면 중국의 여신은 2008년 국내총생산(GDP)의 125%에서 지난해 말 198%까지 늘어난다고 주장했다. 중국 지방정부의 부채 문제는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9년 이후 본격화됐다. 내수 진작을 위해 은행들이 막대한 대출을 실시했다. 하지만 부실한 부채 관리를 우려한 중앙정부가 지방채 직접 발행을 금지하자 지방정부는 금융기관을 세우고 이를 통해 은행 대출을 받는 편법을 동원했다. 때문에 과도한 신용대출 급증으로 집값 버블이 확대되고 지방정부의 재정 건전성이 악화됐다. 피치는 지난해 말 지방정부 부채가 12조 8500억 위안(약 2361조원)으로 GDP 대비 2011년 말 23.4%에서 25.1%로 늘었을 것으로 추산했다. 피치가 경고한 섀도 뱅킹 위험성에 대한 문제 제기는 처음이 아니다. 앞서 조지 소로스는 지난 8일 하이난(海南)성에서 폐막된 보아오 포럼 연설에서 “중국 섀도 뱅킹의 빠른 성장은 글로벌 금융 위기의 원인이 됐던 미국의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과 유사한 면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는 몇 년 안에 그 위험을 수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도 자체적으로 섀도 뱅킹의 위험성을 인식해 지난해 말부터 실태 조사에 나서는 등 규제 강도를 높이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싱예(興業)은행 루정웨이(政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와 기업의 부채는 물론 섀도 뱅킹에 의지한 탓에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지방정부 부채도 상당한 규모가 될 것으로 보여 피치의 경고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중국의 실물경제 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는 등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지방정부의 과다 채무에 따른 중국 경제 불안 우려는 지나치다는 시각도 있다. 우선 제조업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도 2월에 비해 0.8포인트 상승한 50.9로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중국 해관총서가 지난 3월 중국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수입은 14.1% 증가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8억 8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수출 증가율이 올해 목표치인 8%를 웃도는 데다 수입 증가는 내수 증가를 반영하는 만큼 중국 경제의 긍정적인 신호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부실해진 식탁

    부실해진 식탁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정 식탁에 오르는 음식의 질이 급격하게 나빠진 것으로 분석됐다. 과일·생선 등 신선식품 소비는 줄고, 햄·베이컨·과자 등 가공식품 소비는 늘었다. 결국 식품 가공회사만 돈을 벌었다. 통계청은 10일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실질 가계수지 분석 결과 지난해 식료품·비주류음료 구입비가 가구당 월 평균 31만 668원으로 2008년 34만 1472원보다 9.0% 줄었다고 밝혔다. 어패류 등 신선수산동물 소비가 30.9%, 과일 및 과일가공품 소비가 17.1%씩 줄었다. 육류 소비는 3.7%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당류 및 과자 소비가 13.5%, 육류 가공품 소비가 31.6%씩 늘어났다. 신선식품 소비가 줄어든 이유는 빠듯한 살림에 먹거리 비용을 우선 줄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2008년 358만 7209원이던 가구당 월 평균 실질소득이 지난해 383만 5255원으로 6.9% 증가했지만, 농·축·수산물 물가상승률은 31.9%로 소득 증가율을 압도했다. 품목별로 과일 48.2%, 채소 45.2%, 수산물 38.3%, 축산물이 12.4% 올랐다. 가공식품 물가상승률은 21.3%로 축산물을 제외한 다른 품목에 비해서는 낮았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가계가 비싼 쌀 대신 라면을 사는 식으로 먹거리 소비의 중심을 정상재에서 열등재로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피 지수 중 음식료품 지수는 2008년 10월 말 1500대 초반에서 최근 4100선까지 성장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식탁의 질, 금융위기 이후 갈수록 떨어져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뒤 경기 침체가 길어지며 가정 내 식탁의 질이 빠른 속도로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품 소비가 정상재에서 열등재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통계청 국가정보포털과 금융정보업계 등에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실질 가계수지 분석 결과 지난해 식료품·비주류음료 구입비는 가구당 월평균 31만 668원으로 집계됐다. 4년 전 34만 1472원에 견줘 9.0%나 줄어들었다.  항목별로는 건강식품으로 분류되는 생선과 과일,해조류 등의 소비가 크게 줄었다. 반면 햄과 베이컨 등 육류가공품과 빵,과자류 소비는 크게 늘었다. 어패류 등 신선수산동물 소비는 2004년 이후 가구당 월평균 2만 8000원선 내외를 오가다가 2008년 2만 7685원을 기점으로 크게 떨어져 지난해에는 1만 9140원에 머물렀다. 4년 전 대비 30.9%나 쪼그라든 셈이다.  염건수산동물과 기타수산동물가공품 소비는 같은 기간 각각 19.8%와 11.0%씩 감소했다.  증가세를 보이던 과일 및 과일가공품 소비도 금융위기 뒤 감소 추세다. 2008년 가구당 월평균 4만 1538원에서 2012년 3만 4431원으로 17.1% 줄었다.  감소세이던 당류 및 과자류 소비는 금융위기 이후 외려 늘어나고 있다. 가정에서 지난해 과자 등을 구입하는 데 사용한 비용은 월평균 2만 2989원으로 2008년 2만 263원보다 13.5% 늘었다. 육류가공품 소비도 마찬가지로 같은 기간 31.6%나 늘었다.  그러나 신선한 돼지고기나 소고기 등 육류를 사는데 사용한 비용은 2008년 월평균 4만 6238원에서 2012년 4만 7967원으로 3.7% 소폭 증가했다. 빵 및 떡류 소비는 15.3%, 커피 및 차 소비는 24.8% 증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신문산업의 자율 구조개편, 국가가 지원해야/이용성 한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시론] 신문산업의 자율 구조개편, 국가가 지원해야/이용성 한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지난 4일 전국언론노조와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신문산업 진흥에 관한 특별법안’의 조속한 입법을 촉구했다. 우리 신문산업의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긴급한 국가적 지원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적으로 신문산업의 위기가 심화되었고 미국과 프랑스 등에서 근본적인 신문 지원 대책이 의회와 정부 차원에서 논의된 바 있다. 우리의 경우도 신문지원정책 및 제도의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 된 것이다. 신문산업의 위기는 다른 산업의 위기보다 사회적으로 훨씬 심각하다. 신문은 사상의 자유시장, 언론 다양성을 실현시키는 핵심적인 미디어이기 때문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의 가장 중요한 역할인 민주적 여론 형성에 있어서 신문은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신문은 지식산업과 콘텐츠산업의 중심이라 할 수 있다. 시사, 예술, 문화, 학술 등 기초적인 주요 정보(문화) 콘텐츠와 담론들도 따져보면 신문에 의해 생산되고 그 다음에 방송과 인터넷에 의해 확산되곤 한다. 또한 신문은 국민의 교양과 민주주의 제고에 큰 역할을 하는 인쇄문화(문자문화), 읽기문화에 있어서 도서, 잡지와 함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신문의 역할은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더 중요하다. 인터넷이 시민의 미디어 접근과 이용을 증가시킬 수 있지만 동시에 문제점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정제된 분석과 탐사 등 신문에서 두드러진 정보가치를 다른 미디어가 제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가 열렸지만 그에 첨부되는 정보의 대부분이 신문기사란 점을 봐도 그러하다. 신문은 공적 토론을 활성화하고 권력을 비판적으로 견제하는 역할을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도 계속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 지역사회의 여론 형성과 권력 감시자 역할은 아직까지도 지역신문의 몫일 것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투자자인 워런 버핏이 수십 개의 신문사를 인수하면서 지역공동체에 기여하는 신문에 주목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신문은 디지털 환경 속에서 다른 미디어와 경쟁해야 한다. 그에 맞게 뉴스생산조직, 뉴스생산과정, 뉴스가치, 뉴스콘텐츠를 개편해야 할 것이다. 신문에 맡겨진 공적·사회적 책무를 다하겠다고 한다면 이러한 구조 개편을 위한 공적 지원은 국가와 사회가 지원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2005년쯤 등장한 우리의 신문지원정책과 신문지원제도는 지금 한계에 봉착해 있다. 언론진흥재단과 언론진흥기금, 지역신문발전기금을 통한 지역신문지원제도는 지원 규모나 지원 사업에서 이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제 신문지원정책과 신문지원제도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신문산업 구조 개편과 인쇄 부문 등의 공동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한시적 신문산업 긴급 지원제도를 추진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산업진흥기금을 설치하여 디지털 인프라 구축, 공동인쇄사업, 공동배달사업 등을 통한 신문 생산유통 구조의 개선과 같은 신문산업 구조 개편사업을 지원해야 할 것이다. 또한 신문산업 진흥을 위해 구독료에 대한 세금 감면 등의 지원책을 뒷받침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신문산업 진흥에 관한 특별법안’은 신문에 대한 일방적인 지원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또 신문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것도 아니다. 신문 콘텐츠의 디지털 전환과 신문 제작·유통 시스템의 현대화를 위해 자율적인 구조 개편 의지가 있는 신문들에 대해서만 공적으로 지원하자는 것이다. 동시에 이 법안은 신문의 국민 신뢰 회복과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한 노력으로 신문 콘텐츠의 공적 활용과 신문 난립구조 개선 등의 방안을 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 韓 작년 GDP 대비 국방비 2.59%

    韓 작년 GDP 대비 국방비 2.59%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비중이 2.59%로 3년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인당 국방비 부담액도 65만원 정도로 역대 가장 많았다. 다만 예산 대비 국방비 비중은 9년째 북한보다 낮다. 7일 기획재정부·국방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방비는 32조 9576억원으로 명목 GDP(1272조 4600억원) 대비 2.59%다. 이명박 정부 때는 2009년 2.72%까지 올라갔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0년 2.52%로 급락했고, 이후 다시 점차 늘고 있다. 우리나라의 GDP 대비 국방비 비중(2010년 기준)은 이스라엘(6.5%), 미국(4.8%)보다는 낮고 중국(1.3%), 일본(1.0%)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주민등록인구(5073만 4284명) 기준으로는 지난해 1인당 65만원을 부담했다. 정부 예산 대비 국방비는 올해 14.5%다. 이는 지난 1일 북한 노동신문을 통해 밝힌 ‘지출총액 대비 국방비 비중’(16.0%)보다 낮다. 다만 “북한이 국방예산의 총액은 밝히지 않고 있고 통계조작을 자주 하기 때문에 북한 발표를 그대로 믿을 수 없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입장이다. 북한의 주장대로라면 북한의 예산 대비 국방비 비중은 2005년 15.9%로 처음 한국을 추월한 뒤 올해까지 9년째 한국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북한이 개성공단 통행금지 조치를 내리자 증시는 큰 영향을 받았다. 지난 5일 코스피는 1주일 전보다 3.9% 떨어졌다. 이 기간 개성공단 입주업체인 로만손·좋은사람들의 주가가 각각 6.2%, 9.2% 떨어졌다. 반면 방산업체 주가는 크게 올라 스페코가 42.0% 급등했고 빅텍·퍼스텍도 각각 26.8%, 6.1% 올랐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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