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금융위기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인민일보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비닐봉투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밀수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북한 핵실험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801
  • 日, 대학생 취업률 80%대 고공행진… 청년 고용시장 ‘봄바람’

    日, 대학생 취업률 80%대 고공행진… 청년 고용시장 ‘봄바람’

    일본의 청년 고용 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 회복 분위기 아래 건설업이나 제조업, 운송업을 중심으로 일손을 구하는 기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 1월의 유효구인배율은 1.14배로, 1992년 3월 이래 22년 9개월 만의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효구인배율은 구인자 수가 구직자의 몇 배인지 나타내는 지표로, 숫자가 높을수록 일자리가 구직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실제로 일본 대학생의 취업률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정부의 조사에 따르면 올봄 졸업 예정인 대학생의 취직 내정률은 지난해 12월 현재 80.3%로 4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여성의 경우 내정률이 81.9%를 기록, 1996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정은 대학 졸업 전 회사로부터 입사를 확정받는 것으로, 내정률은 취업률과 같은 의미다. 또 고교 졸업예정자의 취직 내정률도 전년 동기 대비 4.9% 포인트 오른 84.1%로, 5년 연속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인 데이고쿠 데이터뱅크가 지난 15일 발표한 ‘2015년도 고용 동향에 대한 기업 의식 조사’에 따르면 올해 정규직 채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의 63.6%로, 2008년 금융위기 이래 7년 만에 60%를 넘었다. 비정규직 채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도 50.2%로 전후 최장의 경기 확대기였던 2007년(57.6%) 이래 8년 만에 5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로 인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데다 2020년 도쿄올림픽 준비 등으로 일손 부족이 사회 문제로 부각될 정도로 고용 시장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규직보다 비정규직 일자리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中 포청천 왕치산 미국으로 ‘여우 사냥’

    중국 관료들의 ‘저승사자’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 서기가 미국으로 도망친 부패 인사들을 잡기 위해 조만간 미국을 방문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을 겸하는 왕 서기가 상무위원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FT는 “왕 서기의 방문은 미국으로 도피한 부패 관료들의 송환과 그들이 빼돌린 거액의 불법 자금 회수가 목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율위는 현재 해외로 도피한 부패 관료를 잡아들이는 ‘여우 사냥’ 작전을 펴고 있지만, 미국과 범죄인 인도 조약이 체결돼 있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 도피범 중 핵심인물은 링완청(令完成)이다. 그는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비서실장이자 최근까지 통일전선공작부장을 맡다가 부패 혐의로 체포된 링지화(令計劃)의 동생이다. 링완청은 링씨 일가를 석방하지 않으면 중국 정부와 지도자들에게 불리한 정보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 서기는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 가운데 서열이 6위이지만 시 주석의 하명을 받아 부패와의 전쟁을 이끄는 사실상의 2인자이다. 둘은 1969년 문화혁명 당시 하방된 ‘지식청년’(知識靑年) 시절 산시(陝西)성 옌안(延安)현에서 한이불을 덮고 잔 사이다. 왕 서기는 2008년부터 4년간 미·중 전략대화를 이끈 ‘미국통’이다. 1997년 외환위기 때 부실 기업 퇴출을 주도했고, 2003년 베이징 시장대행으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퇴치했으며, 2008년 국무원 부총리 시절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을 총괄지휘해 중국의 ‘특급 소방수’로 불리기도 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원자재값 하락… 中, 올 282조원 ‘횡재’

    원자재값 하락… 中, 올 282조원 ‘횡재’

    세계 원자재 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다. 원자재의 공급 과잉이라는 우려감 속에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조짐, 유럽과 일본의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공포, 달러화 강세 등 악재만 겹겹이 쌓이는 까닭이다. 국제 유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바닥 모를 추락을 계속하고 있다. 세계 유가의 기준인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6일(현지시간) 6년래 최저치인 배럴당 43.88달러로 장을 마감해 1년도 채 안 돼 반 토막 났다. 원유와 구리, 농산물 등 원자재 22개 품목을 모은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도 이날 97.33으로 곤두박질쳤다. 올 들어 6.71% 떨어졌고, 1년 동안 27.85%나 폭락했다. 영국 발틱운임지수(BDI)도 이날 564포인트를 기록했다. BDI는 석탄 등 광물 원자재의 수송운임 변동을 나타내는 지수로 원자재 물동량과 비례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최고치(1만 1793포인트)에 비하면 5%에 불과한 수준이다. 원자재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품목은 구리이다. 구리는 스마트폰에서부터 자동차까지 산업 전 분야에서 활용되는 만큼 수요가 늘어나면 경제가 호황국면이고 감소하면 침체에 빠졌음을 나타내는 바로미터이다.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가격은 t당 5860달러를 기록했다. 연초 2010년 이후 최저치인 6247달러로 출발한 구리가격은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6000선마저 맥없이 무너지는 등 속락하고 있다. 구리 가격의 급락은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감이 커진 탓이다. 여기에 구리의 공급 과잉도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해 말 국제구리연구그룹(ICSG)은 2015년 구리 생산이 39만t가량 수요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반 스즈파코프스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구리 가격이 다른 원자재보다 더 가파르게 떨어지는 것은 (전체 경기 흐름을 보고 투자하는) 매크로 투자자와 원자재 펀더멘털보다는 (글로벌 경제) 큰 그림을 보는 투자자들이 주로 활용하는 투자 대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원자재 시장 위기의 직격탄은 무엇보다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조짐이다. 지난달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50.7로 1월(49.7)을 웃돌았다. 경기부양과 부동산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7%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이 적극적인 부양책 대신 방어적인 성장책을 제시하면서 철광석·구리 등 원자재는 수요 부진이 예상돼 가격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 1월 중국의 구리 수입량은 30만t으로 지난해 12월보다 4.7%, 전년보다는 24%나 급감했다. 유럽과 일본의 디플레 탈출을 위한 양적완화도 우려감을 높인다. 디플레 국면으로 빠져들면 기업이나 가계는 물가가 더 떨어질 것을 예상해 모두 투자와 소비를 늦추게 된다. 이 연결고리를 끊지 못하면 소비침체와 투자·고용 위축, 이에 따른 경기침체라는 악순환이 이뤄진다. 달러화 강세도 원자재 가격 하락을 부채질하는 악재로 작용한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원자재 가격 기준은 달러화이다. 달러화가 강세면 원자재 가격은 내려가기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9일부터 월평균 600억 유로(약 71조 6574억원)규모의 국채를 매입하는 양적완화를 시작하고 중국도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는 바람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 자산운용사 스티펠니콜라스의 차드 모건랜더 펀드매니저는 “미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올 상반기에도 원자재 가격은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원자재 가격 하락의 덕을 톡톡히 보는 곳도 있다. 전 세계 원자재 최대 수입국인 중국은 뜻밖의 ‘횡재’를 만났다는 분석이다. 원자재 수입가격 하락으로 재정지출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중국은 올해 구리·철광석 등의 수입가격 하락으로 최대 2500억 달러(약 282조 5250억원)의 비용을 절약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아시아판이 지난 12일 보도했다. 원자재 투자전문회사 스타포트홀딩스의 케네스 커티스 회장은 “중국은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최대 수혜자”라며 “1200만 배럴을 수입하는 중국의 경우 하루 6억 달러씩 줄여 연간 2000억 달러를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사설] 공대 인기 부활 조짐 바람직하다

    서울대 공대 올해 신입생 중 최소 115명(14%)이 다른 대학의 의대, 치대, 한의대에도 합격했다고 한다. 서울대 공대가 지난달 오리엔테이션에서 설문조사한 것에 따르면 다른 대학 의예과에 합격한 학생은 103명, 치의예과에 합격한 학생은 9명, 한의예과에 붙은 학생은 3명이었다. 고려대 의대에 2명, 연세대 의대에 3명이 합격했다. 연세대 치의예과에 합격한 학생은 1명, 경희대 한의대에도 1명이 중복 합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입생 800명 중 675명이 설문조사에 응했다. 설문에 응한 학생 중 17%는 요즘 이과생들에게 인기가 있다는 소위 ‘의·치·한’에 합격하고도 서울대 공대를 택한 것이다. 공대 인기가 부활하는 조짐으로도 볼 수 있어 다행스럽다. 이공계 기피 현상이 조금씩 나아지는 것은 국가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다. 1990년대 중반만 해도 고교 이과의 우수 학생들은 이공계를 선호했다. 서울대 공대, 카이스트, 포스텍 등 유수 공대에 최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몰렸다. 공대의 위상이 급격히 하락한 것은 1997년 말 외환위기를 겪으면서부터다. 기업들이 연구소에 있던 엔지니어부터 먼저 정리해고를 하면서 안정적으로 보이는 의대, 치대, 한의대 쪽으로 인재들이 몰렸다. 의대 선호 현상은 여전하지만 2008년 이후 조금씩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일자리가 줄면서 상대적으로 전문적인 이공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한의대와 치대의 위상은 한창 인기있을 때보다는 낮아진 반면 공대 쪽으로 상위권 학생들의 지원이 다시 늘고 있다고 한다. 전국 4년제 이공계 대학의 취업률이 70%에 달할 정도로 취직이 잘 되는 게 영향을 미쳤다. 미국도 이공계의 인기가 살아나고 있다. 미국 대학 신입생들 중 과학, 기술, 공학, 수학을 전공하겠다고 밝힌 비율은 2007~2011년 동안 21.1%에서 28.2%로 7.1% 포인트 높아졌다. 한 나라의 경제가 튼튼하려면 제조업이 살아나야 한다. 제조업의 중심은 이공계다. 첨단기술을 개발하고 경쟁력을 확보해야 제조업 선진국이 될 수 있다. 우수 이공계 인력은 지금보다 벤처 창업에 더 많이 나서야 한다. 공대를 지원한 우수 인력이 뛰어난 공학도로 거듭나려면 대학의 공학 교육 질이 지금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돼야 한다. 대학과 정부는 과감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모처럼 살아난 공대 선호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 우수한 인재가 여러 분야에 골고루 있는 게 바람직하다.
  • 귀한 몸, ‘중대형’ 아파트 ‘인천 SK Sky VIEW’ 주목

    귀한 몸, ‘중대형’ 아파트 ‘인천 SK Sky VIEW’ 주목

    주택시장이 실거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한동안 소외를 받았던 중대형 아파트가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아파트의 공급량이 급증하면서 오히려 중대형 아파트의 희소가치가 높아진 것. 실제로 중대형 아파트는 최근 들어 전국적으로 미분양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고 중소형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면서 중대형과의 가격차이도 많이 줄어들어 그 인기가 날로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중대형 미분양은 1만3,395가구로 2만4,102가구를 기록한 2013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소형 미분양이 3만6,989가구에서 2만6,984가구로 줄어든 것과 비교해도 감소율이 훨씬 높다. 신규 중대형 아파트의 공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수요자들이 희소가치가 높아진 중대형 아파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의 우수한 청약 성적도 이를 입증한다. 지난 1월 한화건설이 창원에서 공급한 ‘창원가음꿈에그린’의 경우 전용 100㎡와 110㎡ 타입이 1순위 당해에서 각각 138.38대 1, 117.50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청약 마감됐고, 같은 달 호반건설이 동탄2신도시에 선보인 ‘동탄2신도시 호반베르디움3차’ 역시 전용 98㎡ 타입이 순위 내에 마감됐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중대형 아파트 공급이 급감한 데다 공급이 확대된 중소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으로 중대형과 중소형간 가격차이도 줄어 희소성에 가격경쟁력까지 더해져 인기“라며 “실제 중소형과의 가격차가 몇천만원밖에 나지 않는 물량도 많아 미래가치를 보고 중소형에서 중대형으로 갈아타려는 수요와 전세에서 매매로의 전환수요까지 겹쳐 중대형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고 이러한 상승기운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대형 평형 수요자들의 경우 어느 정도 자금력이 구비된 자산가들이기 때문에 단순히 조건이나 가격뿐 아니라 구매하려는 제품의 수준도 고려한다. 단지의 브랜드 가치나 지역의 랜드마크인지 자신의 생활수준에 걸맞는 인프라와 단지 내 커뮤니티, 보안 시스템, 혁신평면 등이 적용됐는지를 꼼꼼히 따지는 것이 중대형 평형을 찾는 수요자들의 성향이다. 이러한 가운데 이런 조건들을 만족하는 아파트 단지가 있어 화제다. SK건설이 인천 남구 용현학익지구 2-1블록에 분양중인 ‘인천 SK Sky VIEW’가 그 주인공. ‘인천 SK Sky VIEW’는 지하 2층, 지상 최고 40층, 26개 동, 전용면적 59~127㎡의 총 3,971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구성된다. 미니 신도시급의 대단지 규모에 최고 지상 40층의 높이를 자랑, 인천 남구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입지여건도 괜찮다. 반경 10㎞ 안에 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 및 인천국제공항, 인천항이 있어 이들을 잇는 요충지 역할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들 지역의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제1, 제2경인고속도로와 제3경인고속도로(예정)가 인접하여 신도시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다. 특히 단지 앞으로 수인선 용현역이 개통 예정으로 교통여건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교육환경도 우수하다. 주변에 용현남초교, 용현여자중교, 용현중교, 인항고교, 인하사대부속고교 등 우수 초•중•고교와 인하대학교 등이 인접해있다. 또 단지 남측 부지에 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이 신설될 예정이다. 초등학교와 연결되는 안전한 통학로를 확보하여 차도를 건너지 않고 안전하게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단지 내•외부 설계도 돋보인다. 전 세대 기본 4-bay 이상 평면을 갖추고 있으며 최대 5-bay 판상형 설계로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시켰다. 또한 서비스면적을 넓혀 전용 84㎡ 타입에는 ‘알파룸’ 평면을 적용했고, 전용 95㎡ 이상 대부분의 가구에 2개의 알파룸을 둬 입주자 취향에 맞게 대형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거나 독립 침실로 쓸 수도 있도록 했다. 전용 115㎡에는 3면 개방 발코니 적용으로 전용면적 절반에 이르는 56㎡(구 17평)의 서비스 면적도 제공된다. 전용 127㎡ 일부 세대는 단지 앞 인하대학교 대학생 수요를 겨냥해 ‘세대구분형 평면’을 도입한다. 현관문에서부터 주방, 화장실이 따로 분리되어 있어 직접 거주 또는 일부 임대를 통한 수익창출 가능하다. 외부 녹지공간과 차별화된 커뮤니티시설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4,000가구에 이르는 대단지인 만큼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닌 단지 내 없는 게 없는 작은 도시형태로 설계했다. 지하 1층~지상 2층, 6500㎡(2000평) 규모의 커뮤니티시설 ‘웰컴센터(Welcome Center)’는 인천 최대규모로 지어진다. 지하 1층에는 친환경 살균시스템을 적용한 길이 25m 3개 레인수영장과 유아용 풀장이 설치되고, 전 타석 스크린 있는 실내골프장, 피트니스센터가 들어선다. 지상 1~2층에는 다양한 키즈 전용시설이 설치돼 배움과 체험이 가능한 놀이 공간이 구성될 예정이다. 견본주택은 인천시 남구 용현동 604-1번지(홈플러스 인하점 건너편 현장 내)에 마련돼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맴맴’ 800조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단기 상품을 떠도는 부동자금이 800조원을 넘어섰다. 사상 첫 기준금리 1% 시대를 맞아 시중 자금의 부동화가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현재 단기 부동자금은 800조 726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단기 부동자금은 현금(65조원)과 요구불예금(143조 6000억원),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370조 5000억원), 머니마켓펀드(MMF·70조 40000억원) 등 현금화가 쉬운 금융 상품에 투자된 돈을 뜻한다. 6개월 미만 정기예금과 증권사의 투자자예탁금도 포함된다. 이 기준의 단기 부동자금은 2008년 말 539조 6000억원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2009년 646조 7000억원으로 19.8% 급증했다. 이어 2010년 653조 5000억원, 2011년 649조 9000억원, 2012년 666조 4000억원까지 미미한 증가세를 보이다가 2013년엔 712조 9000억원으로 7.0% 늘었다. 지난해에는 794조 8000억원으로 11.5% 급증했다. 경제의 덩치보다 부동자금이 빠르게 늘면서 올해 1월 말에는 800조원을 넘어섰다. 2013년은 정기예금 금리(가중평균 신규취급액 기준)가 사상 처음으로 연 2%대에 접어든 해다. 그해 5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2.5%로 내리면서 은행 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자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급증한 셈이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제가 불안해지면 사람들은 현금화할 수 있는 곳에 돈을 보관하려 한다”며 “저금리로 돈이 많이 풀리고 투자 대안은 없는 상황에서는 대기성 자금이 주로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경제용어·전망 쉽게 공부하세요

    경제용어·전망 쉽게 공부하세요

    서울신문이 한국은행과 50회에 걸쳐 서울신문 지면에 소개한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가 책으로 나왔다. 2013년 10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한은 직원들이 경제 전반에 대해 깊이 있는 내용을 쉽게 풀어 쓴 경제 칼럼을 묶은 책이다. 중앙은행의 경제전망과 통화신용 정책뿐만 아니라 개인의 신용등급, 대부업, 금융위기의 역사 등 금융 관련 이슈, 인구 고령화와 서비스업 발전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금융업 종사자나 금융사 취업을 희망하는 대학생 등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들이 담겨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서문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외 경제 환경은 구조적 변화를 경험하고 있으며 중앙은행 등 정책 당국이 이에 대응해 수행해야 할 역할에도 많은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며 “이런 현상과 흐름을 국민들에게 체계적이고 알기 쉽게 설명하는 일은 언론과 정책 당국의 본분일 것”이라고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 지면에 소개됐던 경제용어는 색인을 달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뉴스 분석] 사기업 친구는 300만원 공무원인 나는 209만원

    [뉴스 분석] 사기업 친구는 300만원 공무원인 나는 209만원

    9급 공무원 이모(28)씨는 최근 로스쿨 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동기 중에 의학대학원을 준비하거나 금융업체로 이직을 준비하는 이들도 있다”면서 “안정성은 있지만 연금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에서 민간기업의 70% 수준인 임금도 너무 적고, 공무원에 대한 사회의 평판도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동기 중 10% 정도가 이직 준비를 한다. 공무원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들이 늘어난 데는 공무원시험 열풍으로 고학력자가 많아진 탓도 있다고 전했다. 이씨의 말대로 공무원은 박봉일까? 인사혁신처의 2014년 민관 보수수준 실태조사에 따르면 민간기업(근로자 100인 이상)에 비해 공무원 임금은 84.3% 수준이다. 현재 시점에서 직업의 안정성과 연금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다는 평이 많다. 하지만 이씨와 같이 대졸·일반직이라면 임금은 민간기업의 69.9%이다. 민간기업 직원이 300만원의 월급을 받는다면 이씨는 209만 7000원을 받는다. 고졸 일반직 공무원이 민간기업 고졸의 106.3%를 받고 전문대졸은 민간의 97.8%를 받는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적다. 또 대졸 이상 경찰(78.9%)이나 교직원(86.0%)과 비교해도 적다. 실제 공무원을 그만두는 경우는 지난해 두드러졌다. 지난해 서울시 명예퇴직(20년 이상 근무자)자는 253명으로 전년(106명)의 2배를 넘었고, 스스로 사표를 낸 경우(의원면직)도 50명으로 전년(31명)보다 61.3% 증가했다. 공무원들은 보수안정성이 없어졌다고 표현한다. 민간기업과 마찬가지로 경제상황에 따라 보수가 변한다는 의미다. 2005년 공무원의 임금은 민간의 95.8%였고 2009년에는 89.2%로 천천히 감소했다. 하지만 금융위기로 공무원 임금이 동결되면서 2010년에는 84.4%로 1년 만에 4.8% 포인트가 떨어졌고, 임금불패의 신화가 깨졌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공무원 4명 중 1명(24.6%)은 이직 의향이 있다. 보수가 적다는 응답이 81.6%였고, 발전 가능성이 민간보다 낫다는 편은 21.2%뿐이었다. 60.2%가 개인의 성취보다 사회적 기여가 중요하다고 했지만, 절반 이상(53.9%)은 공무원의 사회적 평가가 좋지 않다고 응답했다. 반면 시간적 여유는 절반(49.9%)이 민간기업보다 낫다고 응답했고 해고 등이 적은 직업안정성에 대해 93%가 민간기업보다 좋다고 했다. 직업안정성과 시간적 여유는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연금 혜택, 자긍심, 사회적 대우 등은 사라졌고 임금도 상대적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한 시 공무원은 “공무원은 아직 좋은 직업에 속하지만 내 자식에게 권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올해 국가직 9급 경쟁률이 51.5대1로 지난해(64.6대1)보다 낮아졌는데 선발 인원의 증가가 주원인이지만 묻지도 따지지도 않던 열풍이 식기 시작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주상영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무원의 보수 결정은 안정이라는 요인을 금전적으로 어떻게 환산하느냐의 문제”라면서 “유능한 인재를 끌어들이되 민간에서 활동해야 할 인재를 너무 빨아들여도 안 되는 상황에서 다양한 측면의 이해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확장 재정으로 올 성장률 0.31%P 오를 것”

    “확장 재정으로 올 성장률 0.31%P 오를 것”

    정부가 올해 추진하는 확장적 재정정책이 경제성장률을 0.31% 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분석됐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15일 ‘국제통화기금(IMF) 재정충격지수로 본 국내 재정정책의 기조 분석’ 보고서에서 “올해 정부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확장적 재정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런 분석을 내놨다. 김 연구원은 “정부가 금융위기 이후 악화된 재정건전성을 개선하려고 긴축으로 돌아섰다가 최근 2년간은 중립적 정책을 펼쳤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올해 수입과 지출이 비슷한 중립적 재정지출보다 더 지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출은 8조 8000억원이다.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지출 증가분이 8조 8000억원이라는 의미다.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지출 증가에 따른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는 재정지출 증가분의 절반가량으로 추정된다. 즉 실질 GDP가 4조 4000억원 늘어난다는 계산이다. 2014년 GDP(1427조원)를 고려하면 0.31% 포인트 상승이다. 다만 확장적 재정정책의 강도는 과거 경제위기 때보다는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 당국의 정책 기조를 뜻하는 재정충격지수는 올해 0.43으로 추정됐다. 카드 사태 때인 2003년(1.90),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2.13)과 2009년(2.70)보다 훨씬 낮다. 재정충격지수는 0보다 크면 확장적임을, 0보다 작으면 긴축적임을 뜻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한국 경제 성장률 3.3%… G20 평균 4년째 밑돌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4년 연속 주요20개국(G20) 평균치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G20 전체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4%로 우리나라(3.3%)보다 조금 높았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2011년(한국 3.7%, G20 4.1%), 2012년(2.3%, 3.0%), 2013년(3.0%, 3.2%)에 이어 4년째 G20 평균치에 못 미친 셈이다. 1999년부터 2010년까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2003년과 2005년 두 차례만 빼고 모두 G20 성장률을 웃돌았다. 최근 4년 연속 하회한 것은 전례가 없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성장 둔화가 뚜렷하다는 점을 보여 준다. 우리나라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전후한 2006∼2010년에도 G20 전체를 넘어서는 성장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위기가 수습 국면으로 접어든 2011년부터 계속 G20 평균치에 뒤처지고 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기준금리 1%대 시대… 부작용 최소화해야

    한국은행은 어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00%에서 1.75%로 인하했다. 1%대 금리는 우리 역사상 처음이다. 금리 인하는 무엇보다 정체에 빠진 경기를 살리는 데 목적이 있다. 한국 경제는 현재 생산과 투자, 소비가 부진한 ‘트리플 쇼크’에 빠져 있다. 또한 담뱃값 상승을 빼면 사실상 마이너스 물가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와 한은은 이번 금리 인하로 유동성을 확대해 생산과 투자를 늘리고 소비를 촉진,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있는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경제 상황을 돌아볼 때 금리 인하는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한다.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경기가 호황을 보이고 있는 미국을 제외하면 주요국들은 이미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금리 인하와 더불어 유로존과 일본은 국채 매입 등의 수단을 동원해 양적완화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심지어 스웨덴은 주요 정책금리를 마이너스로 인하했다. 부진한 경기를 회복시키려는 시도들이다. 우리도 이런 세계 조류를 외면하고 독불장군처럼 버틸 수는 없다. 그러나 금리 인하에 따른 여러 부작용에 대한 경계를 늦추어서는 안 된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가계 부채다. 1100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숫자에 도달한 가계 부채는 이번 금리 인하로 또다시 급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부동산 규제 완화로 지난 1월 한 달에만 주택담보대출은 4조 2000억원이나 폭증했다. 정부는 부채의 70%를 소득수준이 높은 가계에서 빌리고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그렇더라도 마냥 손놓고 있어선 안 된다. 비우량 고객에게 저금리로 돈을 빌려주었다가 금리가 오르자 주택금융기관들이 줄줄이 도산한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악몽이 또렷이 남아 있다. 부동산을 살려서 경기를 회복시키고자 정부는 이미 1%대 주택대출을 내놓고 집 사기를 권하고 있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불붙은 가계 대출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 돼서는 곤란하다. 금리 인하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손 치더라도 가계부채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우리는 금리를 내리는데 경기가 좋은 미국은 반대로 금리를 올리려 하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내외금리 차가 줄어 외국 자본이 빠져나가 금융시장이 혼돈에 빠질 수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신흥국들이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는 학자들도 있다. 여기에도 정부는 낙관론만 펴고 있다. 지나친 비관도 문제지만 근거도 없는 낙관도 금물이다. 외환위기, 금융위기 모두 아무 일 없을 것이라고 낙관하고 방심하고 있다가 당한 것이다. 금리 인하는 부동산 시장에 회복을 넘어 과거와 유사한 거품이 끼게 할 가능성도 있다. 너도나도 돈을 빌려 집을 사려 든다면 주택 시장은 과열되고 집값은 적정 가격을 넘어선다. 부동산 가격 상승은 소비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모르나 전체 경제에 부담으로 남게 된다. 낮은 금리는 월세 전환을 촉진해 주거비 부담을 늘리고 그러잖아도 높은 전셋값을 더욱 높일 수도 있다. 정부는 무조건 경기를 살리는 데 매달릴 게 아니라 이런 금리 인하의 이면을 예의 주시하면서 적절한 대응책을 세워 나가기 바란다.
  • [뉴스 분석] 첫 1%대 금리 시대 디플레 방어 나섰다

    [뉴스 분석] 첫 1%대 금리 시대 디플레 방어 나섰다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 1%대로 내려갔다. 한국은행이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에 들어선 것이다. 경기 침체 속에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해서다. 한은이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처럼 ‘인플레 파이터’가 아닌 ‘디플레 파이터’가 됐다. 한은은 12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3월 기준금리를 연 2.00%에서 1.75%로 0.25% 포인트 내렸다. 첫 1%대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2.0%)보다도 금리 수준이 낮다.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2.25%에서 2.0%로 0.25% 포인트 내린 이후 5개월 만의 인하다. 이날 인하 결정에 금통위원 2명은 반대(동결 주장)했다. 이 총재는 금리 결정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수 회복세가 상당히 미약해 이대로 오래가면 성장잠재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어 이를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금융중개지원대출한도도 지난해 수준(3조원)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와 더불어 시장에 돈을 푸는 양적완화까지 하겠다는 의미다. 1%대 기준금리와 양적완화 실시는 우리 경제가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 직면했음을 공식화한 것이다. 이 총재는“지금의 저성장, 저물가는 장기간 진행되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기준금리가 낮다고 해서 그때보다 경기가 나쁘다는 해석은 무리”라고 주장했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당시와는 다른 방식으로 해석돼야 한다는 얘기다. 이 총재는 “지난 2월 기준금리(2.0%)가 실물경제 활동을 제약하는 수준이 아니라고 말했다”며 “이번에 내린 금리는 실물경기 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추가 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 인하가 ‘깜짝’ 조치였기에 경기지표가 예상대로 나오지 않을 경우 추가 인하 필요성이 계속 불거질 수 있다.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0.24포인트(0.52%) 내린 1972.59을 기록했다. 인하 호재에 한때 오름세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네 마녀의 심술’(프로그램 매물 폭탄)에 하락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원 내린 달러당 1126.4원에 마감됐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기준금리 1%대 시대] “한 달이라도 빨리 내리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일각의 디플레이션 우려를 일축했다. 이 총재는 “디플레는 대개 경기 침체에 수반해 나타난다”면서 “우리 경제 성장세가 미약하기는 하지만 3%대 성장률이 예상되는 만큼 경기 침체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글로벌 환율전쟁이 이번 인하 결정에 영향을 미쳤나. -두 달간의 경제지표로 판단한 결과 성장과 물가의 흐름이 예상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선 한 달이라도 빨리 인하를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각국의 통화완화를 환율 전쟁으로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어느 나라 중앙은행 총재도 ‘환율전쟁’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그런 표현을 쓰는 것은 근린궁핍화 정책에 동참한다는 선전포고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계부채 급등이 우려되는데 관리가 가능하겠나. -금리 인하는 대출을 늘리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다. 재정·금융감독 당국도 같이 해결해야 할 문제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자본이 유출될 가능성은. -향후 관건은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와 속도다.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 점에 대해서는 특히 유의해 대응할 계획이다. →언제까지 1%대 금리를 유지할 수 있다고 보나. -연준이 빠르면 6월, 또는 9월 중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연준이 금리를 올린다 해서 다른 나라도 금리를 곧바로 따라 올려야 하는 건 아니다. 미국은 제로 금리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을 시작한다 해도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이번 인하는 한국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반영한 것인가, 아니면 경기부양에 더 큰 중점을 둔 결정인가. -내수 회복세가 생각보다 상당히 미약했다. 이 상태가 오래가면 성장 잠재력까지 저하될 수 있다. 이런 가능성을 미리 방지하기 위한 선제 대응 차원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기준금리가 더 낮은데 지금이 그때보다 경기가 더 나쁜 것인가. -국내외 경제 여건이 다르다. 당시는 충격이 갑자기 왔고 지금의 저성장, 저물가는 장기간 진행되고 있다. 지금의 기준금리(1.75%)가 당시(2.00%)보다 낮다고 해서 지금의 경기가 그때보다 나쁘다는 해석은 무리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기준금리 1%대 시대] 가계빚 걱정보다 ‘얼음장 경제’ 온기 살리기가 급했다

    [기준금리 1%대 시대] 가계빚 걱정보다 ‘얼음장 경제’ 온기 살리기가 급했다

    한국은행에는 가계빚보다 경기 회복이 중요했다. 그래서 전통적인 ‘인플레 파이터’(물가 인상에 맞서 싸우는 사람)를 집어던지고 ‘디플레(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파이터’가 됐다. 한은은 사상 첫 1%대 기준금리 돌입으로 통화정책이 저금리에 따른 부작용보다는 저물가와 저성장 해소에 맞춰져 있음을 강조했다. 이제 구조개혁을 해야 하는 정부의 역할이 남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성장과 물가의 흐름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해 한 달이라도 빨리 (금리를) 내리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것은 한은의 선택 배경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다음달에 경제 전망치를 하향 수정하면서 금리를 내릴 것으로 대부분 예측했다. 이날 기준금리 인하는 4월 경제전망이 하향 조정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한은의 전망 능력이 다시 문제 될 수 있다. 한은은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등 내수가 부진한 모습으로 당초 전망한 성장경로를 밑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 마이너스갭(실질GDP-잠재GDP)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잠재성장률(물가상승 등 부작용 없이 달성할 수 있는 경제성장률)을 밑도는 경제성장이 오래 갈 것이라는 의미이다. 물가도 저유가 영향 등으로 당초 전망보다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은의 올해 소비자물가 전망은 1.9%다.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제(2.5~3.5%) 하단에도 한참 못 미친다. 지난 1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3.7%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10.5%)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0.4%에 그쳐 2012년 3분기(0.4%) 이후 최악이었는데도 경기가 반등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0.5% 오르는 데 그쳤다. 담뱃값 인상에 따른 물가상승률(0.58% 포인트)을 빼면 사실상 마이너스다. 그동안 한은은 저물가에 대해 무상급식, 무상보육 등 무상복지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공급 측면의 문제라고 항변해 왔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공급 측면에 따른 저물가라도 3년째 이어지고 있다면 대응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에 부정적이었던 가장 큰 이유는 가계부채였다. 지난해 8월과 10월의 기준금리 인하와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의 지난해 8월 완화로 가계대출,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넉 달 새 18조 8000억원이나 급증했다. 이 총재는 “서로의 역할에 대해 선을 긋는 것 없이 가계부채를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끌고 갈 수 있도록 각 기관이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며 가계부채 책임에서 한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한은은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과 함께 가계부채 관리협의체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 협의체는 미시적, 부분적 분석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하지만 1%대 기준금리로 가계부채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분양시장이 살아나면서 주택거래가 예년 수준을 웃돌기 때문이다. 풀린 돈이 소비나 투자로 흘러 들어가지 않고 부동산시장이나 금융시장에만 머무는 유동성 함정도 우려된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기준금리 인하로 득과 실이 있겠지만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면서 “기업의 투자와 국민의 소비가 미약한 원인이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다른 구조적 문제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구조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명실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저물가 및 저성장 고착화에 따른 선제적 대응의 필요성이 부각돼 금리를 내린 것”이라며 “한은의 정책 초점이 가계부채 등 저금리에 따른 부작용보다는 저물가와 저성장의 부담감 해소에 맞춰져 있음이 좀 더 확실해졌다”고 평가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기준금리 1%대 시대] “내릴 거면 진작 내리지”… 내리고도 비판받는 韓銀

    금리를 내리고도 욕먹는다. 많은 고민 끝에 했다고 하지만 여기저기 압박에 눌려 마지못해 하는 형국이다. 우리나라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에 대한 평가다. 한국은행이 12일 기준금리를 사상 처음으로 1%대로 결정했지만 그 결정 과정을 두고 뒷말이 많다. 한은 안팎에서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대놓고’ 압력을 넣었기 때문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기 바로 전날인 11일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현재 금융시장에선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9%를 기록해 연 2.0%인 기준금리를 밑돌고 있다”며 “(금융시장에서는) 금리인하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정책금리를 내린 나라는 18개국이다. 한은이 19번째다. 그동안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 주장에 대해 “우리나라는 기축통화국이 아니다”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왔다. 11일 금리를 내린 태국은 기축통화국이 아니다. 올 들어 정책금리를 내린 나라에는 이스라엘, 알바니아, 인도네시아 등 기축통화국이 아닌 나라가 전부다. 한은의 금리인하가 나라 안팎의 압력에 굴복, 시장의 예상을 번번이 빗나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성장 전망 경로를 이탈하면 통화정책적 대응을 하겠다”며 “2월 의사록 공개가 늦어져 시그널이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후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내린 적은 지금까지 17번이다. 금융위기 발발 이후 최대 1.0% 포인트까지 5번 기준금리를 내려 금리가 5.0%에서 2.0%까지 3.0% 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올릴 때는 0.25% 포인트씩 ‘베이비스텝’으로 5번, 즉 1.25% 포인트 올리는 데 그쳤다. 당시 금통위원은 “한번쯤은 더 올릴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사석에서 밝혔다. 최근 금리 조정의 여지를 스스로 좁혀 놓은 것이다. 금리를 선제적으로 결정했다기보다는 시장에 발표된 경제지표를 따라가는 모양새다. “결정 시점에서 모을 수 있는 데이터를 다 보고 한다”는 한은의 설명이 다소 무색하다는 평가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기준금리 사상 첫 1%대 ‘1.75%’ 도대체 왜?

    기준금리 사상 첫 1%대 ‘1.75%’ 도대체 왜?

    기준금리 1.75% 기준금리 사상 첫 1%대 ‘1.75%’ 도대체 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 연 1%대로 떨어졌다. 급증세인 가계부채 등 부담은 크지만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낳을 정도로 미약한 경기 회복세를 뒷받침하려는 결정이다. 한은은 12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종전 연 2.00%에서 1.75%로 인하했다. 작년 8월과 10월에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씩 내린 데 이어 다시 5개월만에 0.25% 포인트 더 내린 것이다. 지난해 두차례 금리 인하와 정부의 경기 부양 노력에도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자 성장 모멘텀을 뒷받침하려고 추가 인하 결정을 내린 것이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펴는 나라들이 늘면서 이른바 ‘통화전쟁’이 전세계로 확산된 점도 이번 금리 인하의 배경으로 꼽힌다. 올해 들어 유럽중앙은행(ECB)은 양적완화에 나섰고 중국, 인도, 덴마크, 폴란드, 인도네시아, 호주, 터키, 캐나다, 태국 등 많은 나라가 기준금리를 내려 결과적으로 자국의 통화가치를 낮췄다. 엔화와 유로화의 평가절하는 이미 우리 수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러나 이번 금리 인하가 소비나 투자 심리를 얼마나 자극해 경기 회복세를 뒷받침하는 데에 도움이 될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소비와 투자 부진은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라며 “금리 인하가 실물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기대효과는 이처럼 의문시되지만 부작용은 오히려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당장 작년 두차례의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부동산금융 규제 완화 이후 지속돼온 가계부채의 급증세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층 더 가속도를 낼 수 있다. 풀린 돈이 소비나 투자로 이어지기보다는 부동산 시장에 몰려 전세가와 집값만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올해 중후반으로 예상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개시 등 출구전략의 본격화를 앞두고 단행된 기준금리 인하여서 내외 금리차 확대에 따른 자본유출도 유의해야 하는 사안이다. 이날 결정은 비교적 ‘깜짝 결정’에 해당된다. 실제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채권시장 전문가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114명 중 92.1%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그럴 만도 한 게 현 기준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2월부터 17개월간 2.00%로 운영된 종전 사상 최저치와 같은 수준이다. 시기적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르면 6월께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조기인상론의 가부가 정해지는 회의를 1주일 정도 앞둔 미묘한 시점이다. 연준은 내주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여는데 이 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성명에서 ‘인내심’(patient)이라는 단어가 빠지면 6월에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가 된다. 최근 이주열 총재는 기준금리가 사상 첫 1%대로 인하될 가능성을 열어두기는 했지만 이번 인하를 앞두고 충분한 사전 신호를 주지는 않았다. 방향지시등을 충분히 켜지 않고 차선을 변경한 셈이다. 이르면 4월에나 내릴 것이라는 채권전문가 등 시장의 예측은 이런 배경에서 견고하게 유지됐다. 이에 따라 작년 두차례의 기준금리 인하 때처럼 소통 부족과 중앙은행의 독립성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무언가에 쫓기듯이 급하게 금리 인하를 결정한 인상을 줬기 때문이다. 최경환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준금리에 대해 직접적인 발언은 자제했지만 지난 11일 디플레이션 우려를 제기해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발언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특히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금통위를 하루 앞둔 11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전 세계적으로 통화완화 흐름 속에 우리 경제만 거꾸로 갈 수 없다”며 정부와 함께 통화당국을 상대로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앞서 한은은 기준금리를 2012년 7월 종전 3.25%에서 3.00%로 내린 뒤 10월 2.75%로, 2013년 5월 2.50%로 각각 인하하고서 14개월 연속 동결하다가 작년 8월과 10월에 0.25% 포인트씩 내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준금리 사상 첫 1%대 ‘1.75%’ 전셋값 폭등 부르나

    기준금리 사상 첫 1%대 ‘1.75%’ 전셋값 폭등 부르나

    기준금리 1.75% 기준금리 사상 첫 1%대 ‘1.75%’ 전셋값 폭등 부르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 연 1%대로 떨어졌다. 급증세인 가계부채 등 부담은 크지만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낳을 정도로 미약한 경기 회복세를 뒷받침하려는 결정이다. 한은은 12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종전 연 2.00%에서 1.75%로 인하했다. 작년 8월과 10월에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씩 내린 데 이어 다시 5개월만에 0.25% 포인트 더 내린 것이다. 지난해 두차례 금리 인하와 정부의 경기 부양 노력에도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자 성장 모멘텀을 뒷받침하려고 추가 인하 결정을 내린 것이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펴는 나라들이 늘면서 이른바 ‘통화전쟁’이 전세계로 확산된 점도 이번 금리 인하의 배경으로 꼽힌다. 올해 들어 유럽중앙은행(ECB)은 양적완화에 나섰고 중국, 인도, 덴마크, 폴란드, 인도네시아, 호주, 터키, 캐나다, 태국 등 많은 나라가 기준금리를 내려 결과적으로 자국의 통화가치를 낮췄다. 엔화와 유로화의 평가절하는 이미 우리 수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러나 이번 금리 인하가 소비나 투자 심리를 얼마나 자극해 경기 회복세를 뒷받침하는 데에 도움이 될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소비와 투자 부진은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라며 “금리 인하가 실물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기대효과는 이처럼 의문시되지만 부작용은 오히려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당장 작년 두차례의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부동산금융 규제 완화 이후 지속돼온 가계부채의 급증세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층 더 가속도를 낼 수 있다. 풀린 돈이 소비나 투자로 이어지기보다는 부동산 시장에 몰려 전세가와 집값만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올해 중후반으로 예상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개시 등 출구전략의 본격화를 앞두고 단행된 기준금리 인하여서 내외 금리차 확대에 따른 자본유출도 유의해야 하는 사안이다. 이날 결정은 비교적 ‘깜짝 결정’에 해당된다. 실제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채권시장 전문가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114명 중 92.1%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그럴 만도 한 게 현 기준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2월부터 17개월간 2.00%로 운영된 종전 사상 최저치와 같은 수준이다. 시기적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르면 6월께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조기인상론의 가부가 정해지는 회의를 1주일 정도 앞둔 미묘한 시점이다. 연준은 내주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여는데 이 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성명에서 ‘인내심’(patient)이라는 단어가 빠지면 6월에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가 된다. 최근 이주열 총재는 기준금리가 사상 첫 1%대로 인하될 가능성을 열어두기는 했지만 이번 인하를 앞두고 충분한 사전 신호를 주지는 않았다. 방향지시등을 충분히 켜지 않고 차선을 변경한 셈이다. 이르면 4월에나 내릴 것이라는 채권전문가 등 시장의 예측은 이런 배경에서 견고하게 유지됐다. 이에 따라 작년 두차례의 기준금리 인하 때처럼 소통 부족과 중앙은행의 독립성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무언가에 쫓기듯이 급하게 금리 인하를 결정한 인상을 줬기 때문이다. 최경환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준금리에 대해 직접적인 발언은 자제했지만 지난 11일 디플레이션 우려를 제기해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발언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특히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금통위를 하루 앞둔 11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전 세계적으로 통화완화 흐름 속에 우리 경제만 거꾸로 갈 수 없다”며 정부와 함께 통화당국을 상대로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앞서 한은은 기준금리를 2012년 7월 종전 3.25%에서 3.00%로 내린 뒤 10월 2.75%로, 2013년 5월 2.50%로 각각 인하하고서 14개월 연속 동결하다가 작년 8월과 10월에 0.25% 포인트씩 내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060마저도 지갑 꽁꽁, 왜

    5060마저도 지갑 꽁꽁, 왜

    5060세대의 소비 지출 감소가 눈에 띄게 두드러진다. 노후 불안감 탓에 지갑을 닫은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은 72.9%로 가계수지 조사가 전국 단위로 처음 실시된 2003년(77.9%)보다 5.0% 포인트 하락했다.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이 낮아졌다는 것은 소비를 줄이고 그만큼 저축을 늘렸다는 의미다. ●노후 불안… 50대 이상 소비성향 급락 가구주의 연령별 평균소비성향을 보면 60세 이상은 2003년 81.1%에서 2014년 69.6%로 11.5% 포인트 떨어졌다. 2003년 전체 연령층에서 가장 높았다가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다. 50대 가구주 가구의 평균소비성향도 2003년 75.4%에서 지난해 69.7%로 5.7% 포인트 떨어졌다. 60세 이상 다음으로 큰 하락 폭이다. 50대 가구주의 지난해 소득(495만 7000원)과 처분가능소득(396만 9000원)은 전체 연령층에서 가장 높았다. 가장 많은 소득을 올렸음에도 소비를 크게 줄였다는 얘기다. 50대 가구주의 소득과 처분가능소득이 전체 연령층에서 가장 많았던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이후 처음이다. ●“기대 수명 늘었는데 소득 기간 그대로” 가구주의 나이가 많을수록 소비성향이 더 떨어진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소비이론인 생애 주기 가설에 따르면 연령별 소비성향은 소득 수준이 높지 않은 20∼30대에 높았다가 상대적으로 고소득을 얻는 40∼50대에 저축 증가로 낮아진다. 이어 노년으로 접어들면서 다시 높아지는 ‘U’자 형태를 나타낸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40대를 정점으로 소비 성향이 하락하고 있다. 권규호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기대수명이 증가했지만 소득을 얻을 수 있는 기간은 늘지 않아 모든 연령층의 소비 성향이 줄고 있다”면서 “특히 50대 이상에서는 그 정도가 강해지고 있는데 이는 노후에 대한 불안감 때문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글로벌 경제] 美 완전 고용 근접… 6월 금리인상설 탄력

    미국의 실업률이 거의 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기준금리 조기 인상설이 힘을 받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실업률이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제로(0) 수준의 금리를 예상보다 앞당겨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실업률이 전달보다 0.2% 포인트 떨어진 5.5%로, 2008년 5월 이후 6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준이 경제 전망에서 ‘완전 고용 상태’로 간주한 실업률 5.2~5.5% 범주에 다가간 것이다. 고용시장이 나아지면서 오는 6월 또는 9월로 전망됐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6월로 앞당겨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 닐 두타 수석애널리스트는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 “6월이 기본이며 9월 인상 가능성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의 적절한 시점으로 6월을 제시한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준 총재도 최근 한 인터뷰에서 “가장 유력한 금리 인상 시기는 6월”이라고 재확인했다. 블룸버그는 “연준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오는 3월 회의(17~18일) 후 금리 인상 전 ‘인내심’ 또는 ‘상당 기간’이 필요하다는 표현을 삭제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실업률이 내려가도 임금 상승이 미약하고 물가상승률도 낮아 금리 인상 압박이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 1월 전달 대비 0.5% 오른 평균 시급은 2월에는 0.1% 오르는 데 그쳤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수준 판단 지표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은 1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2% 상승, 목표치인 2%를 넘어선 적이 없다. 조너선 라이트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금리 인상 시기는 노동시장보다 인플레이션에 더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또 물가 상승 위험 없이 달성할 수 있는 완전고용 수준은 5% 정도로, 아직 금리 인상 요인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또 하나의 미생, 간접고용] 고용 보장 꿈도 못 꾸는 ‘현대판 노예’… 국내 153만명 ‘눈물’

    [또 하나의 미생, 간접고용] 고용 보장 꿈도 못 꾸는 ‘현대판 노예’… 국내 153만명 ‘눈물’

    간접고용 근로자는 유령이다. 민간기업은 물론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대학, 종교단체에까지 만연해 있지만 당국은 정확한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갑질 논란’에 불을 지핀 서울 압구정동 아파트 분신 경비원과 서울 광화문 대형 전광판에서 고공 농성을 벌였던 케이블TV 씨앤앰 노동자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드라마 ‘미생’의 영향으로 비정규직에 대한 관심이 커졌지만 간접고용 근로자들은 말한다. “장그래는 정규직 전환이라는 꿈이라도 있었지만 우리들은….” 서울신문은 실태 조사 및 심층 인터뷰 등을 통해 간접고용이 일상화된 노동시장의 ‘민낯’을 고발하는 <‘또 하나의 미생’ 간접고용>을 7회에 걸쳐 연재한다. ‘9일 한국비정규노동센터에 따르면 통계청의 2014년 8월 근로 형태별 부가조사를 분석한 결과 국내 간접고용(파견, 용역, 호출) 근로자는 153만여명으로 추산된다. 간접고용은 법적 용어가 아니다. 어느 선까지 간접고용으로 볼 것인지 의견도 분분하다. 넓은 의미로 보면 ‘근로자와 직접 계약을 하지 않고 제3자에게 고용된 근로자를 사용하는 고용 형태’로 해석되지만 법적으로는 ‘파견’과 ‘용역’(도급)만 해당한다. 이 때문에 독립도급(레미콘 기사, 학습지 교사, 골프장 캐디, 보험 설계사 등 도급계약으로 생활하는 개인사업자·60만 5000여명)도 간접고용에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들까지 포함하면 213만여명에 이른다.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은 “대기업 제조 협력업체의 불법 파견은 통계청의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아 간접고용 노동자는 더 많을 것”이라면서 “합치면 대략 300만~400만명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간접고용이 확산된 건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이후다. 이전까지 근로기준법(제9조 중간 착취 배제)은 직접고용을 원칙으로 했지만 1997년 파견근로자보호법이 제정되면서 파견근로가 합법화됐다. 음성적으로 이뤄지던 불법 파견을 양성화하고 보호하는 한편 출산과 같이 일시적 결원이 생길 경우 파견근로자가 필요하다는 기업의 요구가 반영된 것이다. 합법화로 인해 간접고용의 물꼬가 터졌다. 유료 직업소개소를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꾸는 등 정부가 직업안정법 규제를 풀면서 간접고용은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 재계는 불가피한 측면이 컸다고 주장한다.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맸다. 처음에는 직접고용 비정규직을 뽑는 데 주력했지만 2007년 6월 30일 기간제근로자 총사용기간을 2년으로 제한하는 등 이른바 ‘비정규직 보호법’이 시행되면서 간접고용으로 눈을 돌렸다. 직접고용을 줄이고 특정 업무를 외주화하거나 파견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필요한 인력을 메운 것이다. 지난해 기준 용역업체 노동자는 79만 8000여명으로 2000년(44만 4000여명)에 비해 79.7%나 증가했다. 정부도 공공기관 외주화에 앞장섰다. 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소장이 지난해 5월 발표한 ‘간접고용의 실태와 개선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외환위기 이후 1998년부터 2000년까지 기능직 등 하위직 공무원을 중심으로 중앙정부부처 공무원 2만 2400여명, 지자체 공무원 4만 9000여명을 감축하면서 빈자리에 용역업체를 들이거나 민간위탁을 진행했다. 특히 이명박 정부는 2011년 ‘공공기관 선진화 계획’을 통해 민간위탁 등 간접고용을 촉진했다. 그 결과 2012년 공공부문 파견, 용역 근로자는 11만 641명으로 2011년(9만 9643명)보다 11% 증가했다. 이남신 비정규노동센터 소장은 “정부가 직업안정법 등이 규제를 풀어주는 것에 발맞춰 기업들이 비정규직을 직접 고용하는 대신 외주화를 선택하면서 ‘풍선효과’처럼 간접고용이 증가했다”면서 “초기에는 청소나 경비, 시설관리에 그쳤지만 점차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같은 대기업과 지방 공단의 중소 영세 기업까지 기업 규모와 무관하게 간접고용이 폭넓게 확산됐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용어 클릭] ■파견 근로자가 파견사업주와 고용 계약을 맺고 유지한 상태에서 사용사업주의 지휘, 명령을 받아 근로에 종사하는 유형. ■도급(용역) 원청업체와 특정 업무 완성을 약정한 용역(하도급)업체가 직접고용한 근로자를 직접 지휘해 특정 업무를 수행하는 유형. ■사내하도급 도급계약을 맺은 용역업체가 원청업체 사업장 내에서 이뤄지는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유형. ■사외하도급 도급계약을 맺은 용역업체가 원청업체 사업장 밖에서 이뤄지는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유형. ■특수고용 학습지 교사, 대리운전 기사, 간병인 등 원청업체와 도급계약을 맺어 자영업자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원청업체에 종속된 유형.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