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금융위기
    2026-05-05
    검색기록 지우기
  • 팔레스타인
    2026-05-05
    검색기록 지우기
  • 경기침체
    2026-05-05
    검색기록 지우기
  • 사우디아라비아
    2026-05-05
    검색기록 지우기
  • 상공회의소
    2026-05-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863
  • [씨줄날줄] 비상계엄과 증안·채안펀드

    [씨줄날줄] 비상계엄과 증안·채안펀드

    주가가 떨어질 때 정부가 주식을 사들여 주가를 부양하는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는 일본, 대만, 홍콩, 중국 등 아시아에서만 사용됐다. 일본중앙은행은 증안펀드를 통해 2010년부터 지금까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이고 있다. 대만은 1996년 대만해협 위기 때, 홍콩은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때, 중국은 상하이종합지수가 급락하던 2015년에 사용했다. 국내에서는 저금리·저유가·저환율의 ‘3저(低)’가 끝나고 주가가 계속 떨어지던 1990년 처음 도입돼 1992년까지 운영됐다. 신용카드 사태와 이라크전쟁이 발생한 2003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에도 운용됐다. 코로나19 발생 당시인 2020년과 코로나 때 풀린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각국이 금리를 올리던 2022년에는 조성은 됐지만 실제 쓰이지는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6시간에 걸친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이후 금융시장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10조원의 증안펀드와 40조원의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가 준비됐다. 채안펀드는 회사채 등을 사들여 일시적으로 자금난을 겪는 기업들을 지원하는 제도로 2008년 처음 도입됐다. 코로나가 발생한 2020년과 레고랜드의 기업어음 부도 사태가 터진 2022년에도 운용됐다. 증안펀드도, 채안펀드도 국내의 정치적 이유로 조성되긴 이번이 처음이다. 외국에서도 이런 경우는 드물다. 외국인들이 어제 주식시장에서 하루 만에 팔자세로 돌아서면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44%(종가 기준) 떨어졌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포스코홀딩스(-4.36%), 쿠팡(-3.74%), 한국전력(-2.10%) 등은 3일(현지시간) 폭락했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 1446원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1410원대에 머물고 있다. 해외 전문가들은 이번 계엄령 사태가 한국 투자에 대한 우려를 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논란은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대화와 조율을 잊은 정치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의 주범이다.
  • [씨줄날줄] 달러 패권

    [씨줄날줄] 달러 패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브릭스(BRICS) 국가들을 향해 초강수를 뒀다. 미 달러를 대체할 새로운 통화를 만들려 한다면 100%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 시장 접근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달러 패권에 대한 도전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공개 협박이다. 2000년대 초 미국 금융업계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성장 잠재력을 주목하며 이들의 영문 이름 첫 글자를 따서 ‘브릭’이라 명명했다. 이들은 2009년 첫 정상회의를 열어 공식 출범했고 이후 남아공이 합류하며 ‘브릭스’가 됐다. 올해 이란, 이집트, 에티오피아, 아랍에미리트(UAE)를 새 회원국으로 받아들였다. 회원국은 세계 인구의 약 45%,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35%를 차지한다. 여기에 동남아 국가들도 가입에 관심을 보인다. 최대 에너지 소비국과 산유국을 아우르게 된 브릭스는 달러 기반 국제 원유 거래 체계에 잠재적 도전 세력으로 부상했다. 브릭스 정상들은 비트코인을 통한 회원국 간 국제무역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1971년 브레턴우즈 체제 붕괴, 1999년 유로화 출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달러 패권에 대한 도전은 처음이 아니다. 그럼에도 브릭스의 도전이 주목받은 이유가 있다. 비트코인이라는 새 변수가 제재 우회와 거래 효율성 향상이라는 실질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어서다. 이 대목에서 ‘암호화폐 대통령’ 트럼프의 진의도 드러난다. 정부의 비트코인 보유, 자문위원회 설치 등 암호화폐 육성을 약속했지만 어디까지나 미국 재정건전성과 금융패권 강화의 범주 안에서만 가능하다는 얘기다. 미국이 달러 패권을 유지하려는 관성과 디지털 자산 패권을 장악하려는 구심력을 동시에 작동시키는 격변 속에서 한국은 소외될 위기다. 국제 금융질서가 빠르게 재편되는 이때 발언권을 잃으면 많은 것을 잃게 된다. 금융 비용 상승을 넘어 실물 위기를 피하기 어렵고, 한국의 독자적인 정책 대응 여지가 축소된다. 걱정이 자꾸 커진다.
  • [데스크 시각] ‘트럼프 뉴노멀’과 디딤돌소득

    [데스크 시각] ‘트럼프 뉴노멀’과 디딤돌소득

    세계화와 관련해 가장 흔한 오해는 ‘현대’의 현상으로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세계화는 19세기 중후반에 처음 나타난 ‘근대’의 산물이다. 전 세계 수출과 수입을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세계 무역의존도는 1870년대 들어 10%를 넘어선 뒤, 1차대전 직전 20%대로 뛰어올랐다. 이후 양차대전과 그사이 대공황을 거치면서 한 자릿수로 줄어들었다가 1980년대에 들어서야 20세기 초반 수준을 회복한다. 세계화의 가장 큰 수혜자는 모두 잘 알다시피 한국이다. ‘수출만이 살길’이라는 구호로 반 세기 만에 세계 최빈국에서 선진국에 진입했다. 수출은 여전히 한국의 생명줄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무역의존도는 2022년 102.0%로 최고 수준이다. 세계화 수치를 거론한 건, 100여년 전과 유사하게 최근 ‘세계화의 종언’이 뉴노멀로 자리잡고 있어서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1990년에서 2007년 사이 연평균 세계 교역 증가율은 7.0%였다. 하지만 2013~2022년 수치는 3.1%로 반 토막 났다. 한국의 증가율은 같은 기간 12.9%에서 2.8%로 쪼그라들었다. 세계화의 쇠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부진에 따른 반세계화 여론 확산과 미중 헤게모니 갈등 탓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미 지난 4월 ‘설리번 패러다임’을 통해 ‘높은 울타리가 쳐진 좁은 마당’(small yard and high fence)을 뼈대로 한 신워싱턴 컨센서스를 공식화했다. 울타리가 걷힌 기존의 자유무역체계를 더이상 추구하지 않겠다는 선언이었다. 2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러한 흐름을 ‘상수’로 만들고 있다. 최근 캐나다, 멕시코 등 우방에 25%, 중국에 10%의 ‘폭탄 관세’를 부과하는 ‘이웃나라 거지 만들기’ 정책을 선언했다. “성장은 약해지고 물가상승률은 오르는 등 모두가 패배하는 상황”(루이스 데긴도스 유럽중앙은행 부총재)이라는 우려도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트럼프의 복귀는 “자유주의에 대한 명백한 거부”(프랜시스 후쿠야마 스탠퍼드대 정치학 교수)이기 때문이다. 우리도 자유무역의 위기라는 폭풍에 직면했다. 그렇다고 생명줄(수출)을 놓을 수 없다. 교역 환경의 추가 악화를 막기 위한 국제 공조를 공고히 하고, 구조개혁과 수출시장 확대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또 하나의 과제는 수출과 함께 내수가 쌍끌이로 성장을 이끄는 경제 체질 개선이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임기 후반기엔 양극화 타개에 주력하겠다고 천명했다. 하지만 여건은 어둡다. 한국은행은 내년과 내후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1.9%, 1.8%로 예측했다. 경기 절벽과 잇따른 감세 정책으로 3년 연속 수십조원대 세수 결손이 확실시된다. 어느 때보다 효율적인 복지 정책이 절실하다. 이에 서울시의 디딤돌소득 정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디딤돌소득은 취약 가구에 부족한 소득의 일정 비율을 지원한다. 소득이 적을수록 더 많이 지원하는 하후상박형 복지제도다. 최근 2년간 시범사업 결과 참여 가구의 31.1%가 근로소득이 늘고 8.6%가 수급자 자격에서 벗어나 자립에 성공했다. 수혜식 복지가 아닌 ‘생산적 복지’로의 패러다임 변화 가능성을 높인 셈이다. 수혜 가구는 소비도 늘어나는 등 ‘선순환’ 효과도 나타났다. 빈부격차 해소에도 효과적이다. “(디딤돌소득과 같은) 저소득층 지원 제도는 세대 간 재분배 효과를 발휘하는 원동력”(데이비드 그러스키 스탠퍼드대 사회학 교수)인 덕분이다. 숙제는 남아 있다. 전국으로 확대될 경우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수혜 가구 및 혜택 기준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등이다. 기존 복지 제도와의 정합성도 고려해야 한다. 다만 일정 정도 효과가 증명된 만큼 서울시뿐 아니라 전국 단위의 시범사업 시행 등을 고민할 만하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최근 대통령실에 디딤돌소득의 확대 문제를 검토해 달라고 제안했다. 트럼프 시대라는 뉴노멀의 대안으로 디딤돌소득을 주목해야 하는 까닭이다. 이두걸 사회2부장
  • “韓성장률 10년마다 2%P씩 낮아져… 산업 구조조정으로 생산성 높여야”

    “韓성장률 10년마다 2%P씩 낮아져… 산업 구조조정으로 생산성 높여야”

    20년째 쪼그라들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내년에는 아예 1%대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산업구조 개편을 통해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타를 맞은 2009년(0.8)을 제외한 2001~2010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3.0~7.7%로,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5.12%로 나타났다. 이어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0.7)을 제외한 2011~2019년 경제성장률은 2.3~3.7%로, 연평균으로는 3.07%였다. 경제성장률이 10년 단위로 약 2% 포인트씩 낮아진 셈이다. 한은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과 내후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1.9%와 1.8%로 전망했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하향 추세를 보이면서 한은은 부랴부랴 지난달 28일 기준금리를 3.25%에서 3%로 인하하며 15년여 만에 이례적으로 기준금리를 2회 연속 인하했고 나아가 내년 초 추가 인하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도 “금리 인하의 효과는 빨라야 내년 하반기에 나타날 것이므로 내년 경제성장률에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며 “내수 진작 효과는 내년 금리 추가 인하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통화정책만으로는 추락하는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기에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온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미 가계부채가 너무 많아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소비가 늘어나는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잠재성장률 반등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정부에서 재정정책을 통해 경기가 크게 하락하는 것을 막는 동시에 신성장 산업 육성과 기술 혁신 등 전략을 구체화해 생산성도 근본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저성장은 이미 코로나19 이전인 2010년대 후반부터 예고돼 있었다”며 “경제의 근본적인 동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재정정책이나 금융정책은 일시적인 방편에 불과할 뿐”이라고 짚었다. 이어 “산업 기술력을 높이고 기술인력을 해외 수준으로 육성하는 등 산업 구조조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버팀목 수출마저 꺾였다… ‘쿼드러플 악재’에 휘청

    버팀목 수출마저 꺾였다… ‘쿼드러플 악재’에 휘청

    생산·소비·투자 5개월만에 마이너스트럼프發 위기까지 ‘저성장 늪’ 우려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수출이 지난달 14개월째 플러스였지만 증가폭은 눈에 띄게 둔화했다. 내수를 대표하는 10월 생산·소비·투자 지표는 5개월 만에 ‘트리플 마이너스’였다.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출범하면 관세 장벽과 무역 갈등으로 수출까지 휘청거리는 ‘쿼드러플(4가지) 악재’에 휩싸이는 것은 물론 저성장의 늪에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이는 한국 경제가 내년 1.9% 성장에 그쳐 잠재성장률(추정치 2%)을 밑돌고, 2026년엔 1.8%까지 떨어질 것이란 한국은행의 최근 전망과 같은 맥락이다. 외환위기(1998년),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코로나19 팬데믹(2020년) 때조차 2년 연속 성장률 2%를 밑돈 적은 없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11월 수출액은 563억 5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 증가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증가세는 이어졌지만 증가폭은 7월 13.5%, 8월 11.0%, 9월 7.5%, 10월 4.6%로 내리막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수출이 반등한 데 따른 기저효과일 수 있지만, 11월 대미·대중 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피크 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가 커진다. 대중 수출은 113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0.6% 줄며 9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대미 수출은 104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5.1% 줄면서 1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이 끊겼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보다 30.8% 증가한 125억 달러를 기록하며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 갔다. 역대 11월 중 최대 실적이다. 하지만 증가율은 올해 들어 가장 낮았다. 자동차 수출은 56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13.6% 급감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보편관세 정책 현실화와 글로벌 무역 갈등이 심화하면 내년 대미 수출 흑자액은 역대 최대 낙폭을 그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내수는 살아날 기미가 없다. 10월 전(全) 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3%, 소매판매(소비)는 -0.4%, 설비투자는 -5.8%로 동반 하락했다. 올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290만 7000원)에서 의류·신발 지출이 차지한 비중은 역대 최저치인 3.9%(11만 4000원)로 집계됐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고금리 영향으로 비필수재인 의류·가구·자동차 소비가 부진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업들도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30인 이상 기업 239개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을 대상으로 ‘2025년 기업 경영전망’을 조사한 결과 내년 경영계획을 수립한 기업 2곳 중 1곳(49.7%)은 긴축 경영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또 기업 10곳 중 4곳(39.5%)은 내년 투자를 축소하겠다고 답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이 2020년부터 내년까지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잠재성장률은 한 국가가 가진 노동·자본·자원 등을 동원했을 때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수준을 뜻한다. 경제학자들은 일시적 경기 하강이 아니라 장기·구조적 침체를 뜻한다고 분석했다. 안동현 서울대 교수는 “잠재 성장 규모를 따라가지 못하는 건 경제 기초체력이 약하다는 의미”라면서 “구조적 문제가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라고 봤다. 허준영 서강대 교수도 “산업구조를 점검하고 수출 구조를 다변화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 [재테크+] “물가 5% 폭등 시대 온다”…‘닥터 둠’이 경고한 암울한 미래

    [재테크+] “물가 5% 폭등 시대 온다”…‘닥터 둠’이 경고한 암울한 미래

    비관적인 경제 예측으로 ‘닥터 둠’으로 알려진 경제학자 누리엘 루비니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임기 동안 물가가 5%까지 폭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루비니는 지난 2006년 주택 시장 조정과 함께 다가오는 경기 침체를 예고해 유명세를 얻으며 ‘닥터 둠’이란 별명을 얻었습니다. 이 예측 이후 실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자 투자자들은 그의 경제 예측에 주목해왔죠. 루비니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일부 경제 정책은 높은 경제 성장을 이끌 수 있지만, 불행히도 다른 많은 정책들은 더 높은 인플레이션과 낮은 경제 성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특히 트럼프가 이미 발표한 관세 정책에 주목했습니다. 멕시코, 캐나다,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경고하며, 주요 유럽 무역 파트너들도 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트럼프가 ‘작은 유럽 국가들’과의 새로운 거래를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트럼프가 과거에 전기차와 농산물에 대한 비판을 했던 것을 상기시켰습니다. 루비니는 이러한 정책들이 가격 상승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는데요. 루비니는 또한 자발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골자로 한 국제 기후 변화 조약인 파리 협정에서 미국이 탈퇴하는 것은 기후 변화를 더욱 악화시키고 농업·식품 부분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서 식료품 가격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재선 성공 시 미국을 파리 협정에서 탈퇴시키겠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루비니는 “이 정책 목록을 보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지고 성장률이 낮아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루비니는 “장기적으로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죠. 스태그플레이션이란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동시에 경제 성장률은 낮게 유지되는 것입니다. 생활비는 오르는데 실업률이 높아진 탓에 직장을 잃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고통스러운 경제 상황이 이어진다는 의미죠. 이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사람은 루비니뿐만이 아닙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도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5년간 이뤄진 재정과 통화 정책을 보면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어떻게 장담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 “기준금리 내리면 내 주식 오르는 거 아닌가요?” [서울 이테원]

    “기준금리 내리면 내 주식 오르는 거 아닌가요?” [서울 이테원]

    <‘서울신문’이 국내 투자자분들과 함께 ‘이’주의 주식시장 ‘테’마 ‘원’픽을 살펴봅니다.>국내외 주식시장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못해 활활 타오르는 모습입니다. 주변에서 들려온 성공적인 투자 후기에 ‘나도 한 번?’이라는 생각과 함께 과감히 지갑을 열어보지만 가슴 아픈 결과를 마주해야 할 때도 많습니다. 하루 내내 정보를 수집하고 기사를 쓰는 게 직업인 저 역시 그렇습니다.학창 시절 성적이 좋았던 친구들은 ‘오답노트’를 꼬박꼬박 작성했던 기억이 납니다. 왜 틀렸는지, 앞으로 틀리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복기했던 것이겠지요. 서울신문이 국내 투자자분들과 함께 지난 한 주 주식시장의 흐름을 살피고 오답노트를 써내려 가볼까 합니다. 28일 한국은행이 ‘깜짝’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습니다. 지난 10월 0.25% 포인트 인하하며 완화적 통화정책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이후 한달 만에 다시 한번 금리를 내렸습니다. 한은이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내린 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입니다. 하지만 지난번 기준금리 인하 때와는 시장의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고대하던 기준금리 인하에 기뻐하는 목소리가 컸던 10월과 달리 이번 기준금리 인하를 둘러싸고는 걱정스런 목소리가 이어집니다. 기준금리 인하가 잘못됐다는 이유에서가 아닙니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며 심각한 수준의 경기 침체를 경고했기 때문이죠. 자연스레 자본시장의 반응도 시원찮은 모습인데요. 이번주 ‘서울 이테원’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15년 만의 ‘2회 연속’ 기준금리 인하한은 금통위는 28일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연 3.00%로 낮췄습니다. 시장은 지난 10월 금리 인하 이후 한동안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서 고착화하는 양상을 보였고 가계부채 증가세가 쉽사리 잡히지 않으면서 이번엔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었죠. 하지만 한은은 높은 환율과 가계부채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고 인식한 모양입니다. 경기가 무서운 속도로 침체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은은 수출 둔화와 내수 부진,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위험 등을 반영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2%로 낮춰잡았습니다. 문제는 내년부터입니다. 내년 성장률은 1.9%, 2026년엔 1.8%가 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입니다. 1954년 국내총생산(GDP)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성장률이 2%를 밑돈 것은 여섯 차례 뿐입니다. 2000년 이후엔 2009년과 2020년이 그랬는데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사태가 있었던 해였죠. 쉽게 말해 우리 경기가 큰 위기에 봉착한 것으로 한은이 판단한 셈입니다. 경기 침체 우려로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심리적 마지노선’이라 여겨지는 1400원대를 넘나드는 고환율 상황이 이어질 것이란 염려에서죠. 이와 관련해 이 총재는 “환율 변동성을 관리하는 데 외환 보유고가 충분하다”며 “우리에겐 (원하 가치)절하 속도를 조절할 충분한 의지와 수단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주춤한 K증시일반적으로 투자자들에게 기준금리 인하는 희소식으로 여겨집니다. 자본시장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우리 증시는 29일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습니다. 코스피는 트럼프 당선 여파로 내줬던 2500선을 지난 22일이 돼서야 가까스로 회복했지만 이날 하루만에 1.95%나 하락하면서 다시 2400대로 복귀했습니다. 코스닥 역시 지난 12일을 마지막으로 내줬던 700선 복귀를 눈앞에 둔 듯했지만 이날 2% 넘게 지수가 빠지면서 다시 주저앉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증권가는 금리 인하로 인한 상승효과보다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하방압력이 더 큰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 0.2%포인트씩 하향했고 10월 산업 동향도 산업생산, 소비, 투자, 건설 모두 부진한 것으로 발표됐다”며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에 트럼프 관세 정책이 반영돼 있으나 정책 현실화 과정에서 예상 시나리오를 벗어날 경우 추가적인 성장률 둔화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만 749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습니다. 지난 달 31일 8580억원을 순매도한 이후 하루 최대 순매도 규모입니다. ‘유동성 이슈’가 불거진 롯데케미칼은 7% 이상 주가가 빠졌고 롯데지주 역시 3.46% 하락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2.34%와 0.74% 하락하며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증시 자본 이탈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순매도하면서 대형주 중심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 하방 압력이 커졌다”며 “내년과 내후년 1%대 성장우려에 선제적 대응을 시사하며 한국은행이 깜짝 금리인하에 나섰지만 소비, 설비투자, 건설 지표 등이 마이너스를 보이면서 금리인하가 과연 선제적이었나 하는 의구심이 확산했다”고 했습니다.
  • [사설] 내년 성장률 1%대… 깜짝 금리인하, 내수 살리기 총력을

    [사설] 내년 성장률 1%대… 깜짝 금리인하, 내수 살리기 총력을

    한국은행이 어제 기준금리를 3.25%에서 3.00%로 0.25% 포인트 내렸다. 1400원을 오르내리는 원달러 환율, 미국보다 낮은 기준금리, 1914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등을 고려한 금리 동결 전망을 깬 긴급 조치다. 지난달 0.25% 포인트 인하에 이어 한은의 두 달 연속 금리 인하는 정보기술(IT) 버블 시기인 2001년 7~9월,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8년 10월~2009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 조치는 저성장 고착화의 우려가 커지는 데 따른 고육책이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0.2% 포인트 내려 2.2%, 1.9%로 전망했다. 2026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더 낮은 1.8%다. 금리를 두 달 연속 내리면서도 내년과 내후년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2.0%)을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0.1%에 그쳤다. 미진한 내수 회복을 메워 온 수출마저 0.4% 줄었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3분기 수출 감소에 대해 “일시적 요인보다는 경쟁 심화 등 구조적 요인이 크다”고 평가했다. 관세 폭탄을 예고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내년 1월 출범 예정이라 수출은 더욱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국내 기업들의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97.3으로 기준치(100)를 2022년 4월부터 33개월 연속 밑돌고 있다. 내수 부진이 길어지면서 소비심리 회복은 더디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실질소득은 전기보다 2.3% 늘었는데 실질 소비지출은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경기 침체에 따른 불안감이 커지면서 가계가 선뜻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경기 회복과 민생 안정을 위해선 적극 재정이 불가피해졌다. 정부가 최근 적극 재정으로 기조를 바꾼 것도 이런 흐름에서 다른 선택지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경기 침체는 취약계층에 훨씬 더 가혹하다. 취약계층에 핀셋 지원을 강화하되 무분별한 퍼주기 씀씀이는 단속해야 한다. 정부는 막연한 낙관론을 접고 내수진작에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 자유 향한 갈증, 그녀의 삶을 채우다

    자유 향한 갈증, 그녀의 삶을 채우다

    세계를 움직인 메르켈의 70년 삶 이혼녀·물리학박사·정치인 모습자신의 한계·생각 담담히 풀어내“나에게 자유란 인생의 새 장 열어” 1990년 10월 3일 독일을 동서로 가른 장벽이 무너진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연합국에 의해 분단됐던 독일은 다시 하나의 국가가 됐다. 동독의 미래를 고민하던 한 여성 물리학도가 정치에 입문한다. 세계를 움직인 여성, 앙겔라 메르켈의 첫발이었다. 2005년부터 2022년까지 독일 총리로 일하며 국내의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고, 국제 정치·사회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메르켈이 쓴 자서전이 나왔다. 동독 출신 여성 정치인이자 이혼녀, 물리학 박사였던 그가 어떻게 살았는지, 정치인으로서 어떻게 활동했는지, 어떤 생각을 했는지 담담히 돌아본다. 메르켈은 1954년 서독에 속한 함부르크에서 목사의 딸로 태어났으나 동독의 작은 마을 템플린에서 자랐다. 성적은 뛰어났지만 집안이 반체제로 낙인찍혀 대학 적성검사에서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없었고, 1973년 물리학도의 길을 걷는다. “물리학은 자연과학이었다. 동독 정권도 자연과학적 사실을 왜곡할 수는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1990년까지 연구원으로 일하던 그는 통일 이후 시민단체 ‘민주주의 각성’ 대변인으로 정치계에 입문한다. 이어 ‘정치적 아버지’ 헬무트 콜 총리에게 발탁돼 여성청소년부 장관, 환경부 장관 등으로 활동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대중적 인기를 얻은 것은 1999년 콜 총리의 불법 기부금 수령을 비판하면서다. 기독교민주당 대표가 된 이후 와신상담 끝에 2005년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그해 11월 22일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이자 최초의 동독 출신 총리가 된다. 메르켈은 집권 후 공약대로 대미 관계 개선과 경제 개선 정책을 차질 없이 진행하며 2008년 연임에 성공했다. 2008년 금융위기 발생 이후 경제위기 극복에 발 빠르게 대응했고, 덕분에 독일은 유럽 경제 위기 극복의 선두 주자가 될 수 있었다. 책은 메르켈이 동독에서 보낸 어린 시절, 청소년기, 학업을 비롯해 이혼과 재혼 등 개인적인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았다. 통일 독일 정치인으로서의 여정도 풍성하게 실었다. 조지 W 부시와 버락 오바마 등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에 얽힌 이야기도 나온다. 특히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부동산 개발업자의 눈으로 세상만사를 판단하는 사람”이라며 “트럼프의 세상에서는 모든 국가는 경쟁 관계이고, 한 나라의 성공은 다른 나라의 실패를 의미한다. 트럼프는 협력을 통한 공동 번영이라는 개념 자체를 믿지 않는다”고 혹평했다. 700여쪽 분량에도 에세이처럼, 소설처럼 기술해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동독에서 살아온 35년과 통일 독일에서 지낸 35년을 되돌아보면 책 제목이 왜 ‘자유’인지 알 수 있다. “자유는 개인적으로든 정치적으로든 내가 평생을 천착한 문제다. 나에게 자유란 나의 한계가 어디인지 알아내고, 그 한계까지 나아감을 의미한다. 정계 은퇴 뒤에도 배움을 중단하지 않고 멈춤 없이 계속 나아감을 의미한다”고 말한 그는 한마디로 이렇게 정의한다. “나에게 자유란 내 인생의 새 장을 연다는 뜻”이라고.
  • 1%대 저성장… 또 금리 낮췄다

    1%대 저성장… 또 금리 낮췄다

    한국은행이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 우려에 내년과 내후년 경제 성장률을 1%대로 낮추면서 ‘저성장 고착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향후 성장률이 잠재성장률(2.0%)보다 낮은 1%대로 예상되면서 한국은행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두 달 연속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한은은 28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2025년과 2026년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각각 1.9%, 1.8%로 전망했다. 한은이 경제성장률에 대해 한국의 잠재성장률(2.0%)을 밑도는 1%대 전망치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54년 이후 경제성장률이 2%를 밑돈 것은 1956년(0.6), 1980년(-1.6), 1998년(-5.1), 2009년(0.8), 2020년(-0.7), 2023년(1.4) 등 6차례뿐이다. 올해 경제성장률도 지난 8월 내놓은 전망치 2.4%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저성장 압박이 커지면서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두 번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3.25%에서 3%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에 이어 추가로 0.25% 포인트를 인하했다. 기준금리를 2회 연속 인하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 10월부터 2009년 2월까지 6회 연속 인하한 이후 15년 9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4.5~4.75%)와의 차이도 1.75% 포인트로 벌어졌다. 이날 금리 인하는 예상 밖의 일이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11일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25%로 0.25% 포인트 내린 뒤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자신을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3개월 뒤에도 기준금리를 3.25%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며 가능성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시장에서도 당국이 불안한 부동산 시장과 가계부채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추가 인하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날 금통위에서는 이 총재를 제외한 위원 6명 중 4명이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했고 2명(장용성 부총재·유상대 위원)이 기준금리 동결이라는 소수의견을 냈다. 채 2개월이 안 되는 사이에 금통위원 3명이 ‘동결’에서 ‘인하’로 의견을 바꾼 것이다. 향후 3개월 내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도 위원 6명 중 3명이 가능성을 열어 놔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은이 이처럼 예상을 깨고 금리를 추가 인하한 것은 우리 경제의 대내외 여건이 엄중하고 경기하강 위험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레드 스윕(미국 공화당의 상·하원 장악)은 예상을 빗나간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내수 부진에 더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인한 관세의 영향과 대중국 수출 등 수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한은은 이날 발간한 ‘우리 수출 향방의 주요 동인 점검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향후 우리 수출은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가 이어지면서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중국의 자급률·기술경쟁력 제고와 시장점유율 확대,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로 증가세는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 강화로 글로벌 무역 갈등이 심화되는 비관적 시나리오에서는 내년 경제성장률이 1.7%, 내후년 경제성장률이 1.4%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도 분석했다. 이 총재는 “통상환경 변화 및 정보기술(IT) 수출 흐름, 내수 회복 속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의 깜짝 기준금리 인하에도 이날 증시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06% 상승한 2504.67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0.35% 오른 694.39로 장을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국내 증시 상황에 극적인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한국 증시가 워낙 저평가됐고 이미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에 접어든 상황이어서 연말까지 지수가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기준금리 인하가 (증시 상승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 하동군 갈사산단 공사대금 소송 2심서 일부 패소…284억 지급해야

    하동군 갈사산단 공사대금 소송 2심서 일부 패소…284억 지급해야

    ‘경남 하동군이 시행사 파산 등으로 장기간 표류한 갈사만 조선산업단지 시공사 한신공영㈜에 공사대금 등 284억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하동군은 “지난 27일 갈사산단 공사대금 청구 등 소송 2심 판결에 따라 한신공영에 지급할 금액은 판결금 206억원과 이자 77억원을 포함해 총 284억원”이라고 28일 밝혔다. 서울고법 민사6-3부는 한신공영이 하동군을 대상으로 제기한 공사대금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 이번 소송은 한신공영이 2016년 1월 4일 하동지구개발사업단과 하동군을 상대로 갈사만 조선산업단지 조성사업 미지급 공사대금 등 431억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내면서 시작됐다. 1심을 맡은 서울지법은 2019년 6월 원고인 한신공영 청구를 기각하며 하동군 손을 들어줬다. 1심 지팬부는 하동군 등이 미정산 공사대금을 지급할 의무가 있지만 이미 손해배상채권 등으로 상계한 점, 공사가 진행된 비율 입증이 미비하다는 점 등을 들며 이러한 판결으르 내렸다. 한신공영은 이 판결에 불복했고 사건은 서울고법으로 넘어갔다. 약 5년에 걸쳐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인 끝에 항소심 재판부는 하동군이 한신공영에 284억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했다. 갈사만조선산업단지 조성사업은 경남도와 하동군이 민자 1조 5970억원을 유치·투입해 하동군 갈사만을 매립, 조선소·해양플랜트 기업이 입주하는 5.61㎢(170만평) 규모 산단을 만드는 내용이다. 2012년 착공했지만 조선경기 불황 등으로 당시 시행사였던 하동지구개발사업단은 조선 경기 침체와 국제 금융위기가 겹치며 자금조달에 실패했고 2014년 2월 공정률 30% 상황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하동지구개발사업단은 2018년 파산했다. 공사를 맡은 한신공영은 사업 1단계에 해당하는 사업부지 약 247만㎡에 대한 일부 금액을 받지 못했다며 미지급 기성금 431억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하승철 하동군수는 “공사대금 청구소송 변론을 위해 오래전 공사 흔적을 검토해 원고 귀책 사유를 발견했고 미지급공사대금 산정에 대한 선급금 충당 시점과 지연손해금 감경 법리를 연구하고 사례도 찾았다”며 “그 결과 이자를 포함해도 청구 원금보다 적은 284억원의 판결을 끌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며 되도록 이른 시일 내 원금과 이자 전액을 즉시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 [속보] 기준금리 0.25%P 인하… 내년 1.9% 성장 전망

    [속보] 기준금리 0.25%P 인하… 내년 1.9% 성장 전망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3.25%에서 3.00%로 인하했다. 한은 금통위는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11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미 금리차는 1.50%포인트에서 1.75%포인트로 다시 확대됐다. 2회 연속 인하는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8년 10월(임시 금통위 포함)부터 이듬해 2월까지 6회 연속 인하 이후 16년여 만에 처음이다. 한은은 이날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잠재성장률(2.0%)보다 낮은 1.9%로 제시했다. 종전 전망치 2.1%보다 0.2%포인트 낮은 수치다.
  • “트럼프 보편관세 땐 GDP 0.2%P 하락”… 한국 저성장 경고음 [뉴스 분석]

    “트럼프 보편관세 땐 GDP 0.2%P 하락”… 한국 저성장 경고음 [뉴스 분석]

    산업硏, 내년 성장률 2.1%로 제시 트럼프 리스크·전쟁·IT 부진 원인美 관세 10% 부과 땐 수출 8.4%↓내수 부진·고금리 장기화도 발목해외 IB 일각선 1%대 성장률 전망“수출 주도 성장 한계… 재정 필요” 한국 경제에 한기가 밀려들고 있다.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1%대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해외 주요 투자은행(IB)에서 나온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내수 회복 조짐’을 자신하던 기획재정부의 판단(10월 경제동향)과 달리 추운 겨울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내수 부진 장기화에 트럼프 2기 출범과 맞물린 수출 여건 악화 가능성 등 ‘내우외환’이 깊어지는 가운데 정책 처방 또한 마땅치 않아서다. 국책연구원인 산업연구원(KIET)은 25일 발표한 ‘2025년 경제·산업 전망’에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2.1%를 제시했다. 올해 전망치 2.2%보다 0.1% 포인트 낮은 수치다. 산업연은 “미국의 경제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글로벌 정보기술(IT) 경기 회복 속도 등 불확실성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총평했다. 권남훈 원장은 “내년 수출 성장세가 둔화해 확실히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IB 5곳은 내년 성장률이 1%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씨티·바클레이즈는 1.8%, HSBC·노무라는 1.9%를 제시했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국제통화기금(IMF)도 내년 전망치를 2.0%까지 낮췄다. 삐끗하면 1%대로 미끄러질 수 있다는 경고다. 1%대 성장률은 현재 잠재성장률 2.0%에 미달하는 수준이다. 국가가 보유한 자본·노동력 등 생산요소를 활용해 물가를 자극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기본 성장률도 기록하지 못한다는 건 경제 기초 체력이 소진돼 간다는 의미다. ‘저성장의 늪’이다. 우리나라 성장률이 1%대 이하로 내려간 건 GDP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54년 이후 총 6차례뿐이다. IMF 외환위기가 닥친 1998년(-5.1%),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온 2009년(0.8%),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2020년(-0.7%)과 2023년(1.4%) 등이다. ‘저성장 경고음’이 울리는 최대 원인은 ‘트럼프 리스크’다.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수출 둔화 전망은 더이상 변수가 아니다.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 445억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올해 1~10월 443억 달러로 신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워 관세 장벽을 높이면 축소가 불가피하다. ‘널뛰기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로 흑자 감소폭이 전례 없는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산업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한 보편관세(10~20%)가 실제 부과되면 대미 수출이 약 55억~93억 달러(8.4~14.0%) 감소하고 경제성장률도 0.1%~0.2% 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고 고금리 상황이 지속된다는 점도 경제 위기론을 키운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 10월 1.3%까지 내렸지만 가계부채가 다시 불어나면서 통화당국이 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가계부채는 전 분기 대비 18조원가량 늘어난 1913조 8000억원으로 2002년 관련 통계 공표 이후 최대액을 기록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도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오는 28일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3.25%)를 동결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된다. 경기 둔화와 감세 정책이 맞물려 2년 연속 대규모 세수 결손이 나면서 재정 여력도 크게 떨어졌다. 현 정부가 ‘건전 재정’ 도그마에 매몰돼 손발을 묶은 탓에 재정이 경기 회복 마중물 역할을 하지 못했다. 때이른 추가경정예산 편성론이 대통령실에서 ‘갑자기 툭 튀어나온’ 것은 건전 재정과 경기 부양을 둘러싼 정부의 딜레마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재정을 적극 확대하되 세수 확충안을 함께 내놔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내년 경제 반등의 열쇠는 결국 ‘재정’에 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수출이 GDP를 이끄는 과거 성장 공식이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면서 “정부가 재정 정책에서 방향 전환을 하지 않으면 반등 모멘텀이 없다. 재정을 활용해 경제 주체들이 버틸 수 있는 힘을 줘 내수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 “이러다간 세계 최고 ‘빚쟁이 국민’”…가계부채 증가율 세계 2위

    “이러다간 세계 최고 ‘빚쟁이 국민’”…가계부채 증가율 세계 2위

    한국의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선진국 중 홍콩에 이어 가장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2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최근 5년간 한국의 연평균 가계부채 증가율이 1.5%로, 홍콩(5.5%)에 이어 선진국 중 두 번째로 높았다고 밝혔다. 국제결제은행(BIS) 집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2%로 스위스, 호주, 캐나다, 네덜란드에 이어 주요국 중 다섯 번째로 높았다. 2021년 3분기 말 역대 최고치인 99.2%를 기록한 이후 지속해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한국보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높은 이들 국가들은 최근 5년간 연평균 가계부채 증가 속도에 있어선 한국 대비 현저히 낮았다. 스위스(0.5%), 호주(-2.4%), 캐나다(-0.3%), 네덜란드(-4.1%) 등과 비교해 한국의 증가율은 월등히 높았다. 이러한 추세는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순위 변화에서도 확인된다. 2013년 43개국 가운데 15위였던 순위는 꾸준히 상승해 2022년에는 5위까지 올랐다. 연구소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의 가계부채 비율이 완만하게 감소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한국을 포함한 중국, 태국, 홍콩 등 아시아 국가들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주택담보대출로 인한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의 주택 구입 목적 가계대출 비중은 작년 기준 60.2%로 글로벌 평균(66.8%)을 밑돌았다. 또한 소득 대비 부동산 가격도 2015년 이후 8년 연속 하락해 세계 평균의 75.2% 수준에 그쳤다. 대신 연구소는 전체 가계부채의 약 20%를 차지하는 자영업자 대출의 리스크를 우려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이 2022년 2분기 말 0.56%에서 올해 2분기 말 0.94%로 상승하는 동안,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같은 기간 0.50%에서 1.56%로 더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취약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10.2%에 달했다. 연구소는 “최근 취약 자영업자의 대출이 증가하고 연체율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전체 가계대출 중 취약 차주의 비중이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상승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가계부채의 연착륙을 위해서는 주택시장 안정과 함께 자영업자의 소득과 생산성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 “10년만에 수입 8배” 파산할 뻔했던 나라, ‘55조 돈방석’ 앉은 비결

    “10년만에 수입 8배” 파산할 뻔했던 나라, ‘55조 돈방석’ 앉은 비결

    한때 유럽 최빈국이었던 아일랜드가 낮은 법인세율로 글로벌 기업에 유치하며 ‘돈방석’에 앉았다. 이처럼 유례없는 재정 흑자를 누리고 있지만, 법인세 의존도가 높아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올해 아일랜드의 예상 법인세 수입이 375억 유로(약 55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아일랜드가 10년 전 거둬들인 법인세 수입(46억 유로·약 7조원)에서 8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전체 법인세 수입을 전체 인구로 나누면 국민 1인당 약 7000유로(약 1025만원)를 받는 셈이다. 이 같은 아일랜드의 활황은 과거에 겪은 경제적 고비들과는 대비된다. 아일랜드는 1840년대 발생한 ‘감자 대기근’으로 국민 대부분인 400만명 이상이 이민 길에 오르는 고초를 겪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에는 국가 부도 위기에까지 내몰렸던 아일랜드는 다른 세금은 올려도 법인세는 12.5%로 낮게 설정했다. 프랑스(33%)의 3분의 1 수준이고, 20%대인 미국과 영국에 비해서도 매우 낮다. 주변 상황도 호재였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지난 10년간 거대 글로벌 기업들의 역외 조세 회피를 강력히 단속한 것도 주효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각국 당국의 철저한 감시로 이들 기업이 케이먼 제도와 같은 조세회피처를 이용해 법인세를 회피할 수 없게 되자, 비교적 세율이 낮은 아일랜드로 눈을 돌리게 됐다. 이에 애플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화이자 등이 유럽 본사를 아일랜드로 옮겼다. 법인세로 국고를 비축한 아일랜드 정부는 각종 인프라 구축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도 더블린에 약 22억 유로(약 3조 2000억원)를 투입해 어린이 병원을 건설하고 있는데, WSJ는 이 병원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어린이 병원이 될 것 같다”고 짚었다. 이 밖에 주택과 풍력발전소, 홍수 방지 시설 건설 등에도 대규모 재정을 투입하고 있다. WSJ는 “한때 대량 이주로 유명했고, 금융 위기로 거의 파산할 뻔한 나라가 이제 급증하는 수요 속에서 주택부터 풍력발전소까지 모든 것을 건설하기 위해 노동자들을 들여오고 있다”며 “이는 한 세대 전에는 거의 상상할 수 없었던 ‘행운’과 같은 변화”라고 짚었다. 너무 높은 의존도에 “마냥 웃을 순 없어” 지적다만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재정 흑자에도 마냥 웃을 순 없다”고 진단했다. 법인세 수입이 전체 국가 수입의 27%에 이르러 의존도가 너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법인세 수입의 약 60%는 10개 기업에서 나온다. 법인세 호황이 지속되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있다. 주변국 압박으로 아일랜드는 올해부터 연간 매출액 7억 5000만 유로(약 1조 986억원)이상인 기업은 최저 법인세율을 15%로 인상하기로 했다. 미국 기업의 법인세율을 15%로 인하하겠다고 공약한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기 행정부 출범 역시 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아일랜드 외국인직접투자청(IDA)을 이끄는 피어갈 오루크는 과거 미국의 법인세 정책이 바뀌는 데에 30년이 넘게 걸렸고, 그사이에 별다른 일이 없었다며 “미국에서 조만간 그런 일이 일어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 건설경기 침체에 고용도 한파…취업자 감소폭 11년만에 최대

    건설경기 침체에 고용도 한파…취업자 감소폭 11년만에 최대

    건설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지난 9월 취업자 수 감소 폭이 11년 8개월 만에 가장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9월 국내 건설업 취업자 수는 205만 7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6%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취업자 수 감소 폭이 4%대를 기록한 것은 2013년 2월 5.6% 하락 후 11년 8개월 만이다. 지난달 취업자는 206만 1000명으로 4.3% 줄었다. 전년 대비 감소 폭은 두 달째 4%대로 유지됐다. 건설업 취업자는 지난 5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축소(2.2%)한 후 지난달까지 계속 줄었다. 6월 3.1%(205만 7000명), 7월 3.9%(201만 4000명), 8월 3.9%(204만 2000명)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건설업은 일반적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공사가 늘기 때문에 5월부터는 고용 시장에도 성수기가 시작된다. 지난 5월 국내 건설업 취업 시장은 이런 흐름을 벗어났다. 특히 5월 기준으로 취업자가 전월보다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어서 이례적인 현상으로 지적됐다. 전월 대비 취업자는 8월 1.4% 상승하며 반등했지만 9월(0.7%)과 10월(0.2%) 들어 상승 폭이 가파르게 좁혀지고 있다. 건설 고용시장에 이처럼 한파가 부는 것은 건설업 침체가 장기화하며 건설 투자가 급감한 데에 따른 것이다. 지난 9월 건설기성액(업체가 자체적으로 평가한 공사 금액)은 13조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2% 감소했다.
  • [사설] 깊어지는 경제 그늘… ‘비상 경제 내각’ 꾸려야 할 판

    [사설] 깊어지는 경제 그늘… ‘비상 경제 내각’ 꾸려야 할 판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다. 올 들어 10월까지 파산을 신청해 법원에서 처리된 법인파산 선고(인용) 건수가 1380건으로 지난해(1081건)보다 27.7% 증가했다. 파산 신청이 가장 많았던 지난해 전체(1302건)를 넘어선 역대 최고치다. 파산 기업들은 도소매업, 제조업, 건설업 등 업종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다. 고금리와 높은 인건비에 따른 자금난, 중국발 저가 물량 공세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대기업에서도 포스코는 올해 공장 두 곳을 폐쇄했고, 현대제철도 경북 포항공장 가동 중단 결정을 내렸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몰아닥칠 고관세 태풍은 한국의 핵심 전략산업인 반도체·전기차·배터리·조선산업에서도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2.5%에서 2.2%로, 내년 2.2%에서 2.0%로 낮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그제 발간한 ‘2분기 해외직접투자(FDI)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서 해외로 나간 투자는 올 상반기 234억 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국내로 들어온 외국인 투자는 39억 달러에 그쳤다. 나간 돈이 들어온 돈의 6배에 달한다. 돈도 인재도 한국을 뜨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동맹에게도 관세 부과를 주장해 온 억만장자 하워드 러트닉 캔터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CEO)를 상무장관에 내정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높은 관세장벽이 현실화할 경우 경제성장률은 기존 대비 ―1.14% 포인트까지 떨어지고, 고용도 31만 3000명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문재인 정부의 방만한 재정정책 여파로 동원할 수 있는 재정 수단이 제한돼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도 정부 경제팀이 과감한 정책으로 내수·수출의 돌파구를 여는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고, “위기 상황이나 불안한 상황은 지나갔다”(최상목 경제부총리)는 식의 안이한 자세에 머물러선 안 될 일이다. 다음달 예상되는 개각부터 중량감과 장악력을 바탕으로 경제 난국 돌파에 적합한 ‘비상 경제 내각’으로 꾸렸으면 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이명박 정부처럼 비상 경제대책회의 같은 컨트롤타워를 조기에 가동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가 일론 머스크를 내세워 규제와 관료제를 바닥에서부터 뒤엎을 ‘정부효율부’(DOGE)를 만드는 것처럼 우리도 ‘규제개혁부’ 신설을 검토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초격차 기술 개발 및 인재 양성을 위한 세제·재정·금융 등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고 가격·기술 경쟁력의 발목을 잡는 노동·투자 규제를 혁파해야 한다. 임금, 고용, 산업구조 등 근본적인 구조개혁도 서둘러 성장 잠재력의 하락을 반전시켜야 할 것이다.
  • [서울광장] 트럼프 ‘미치광이 전략’의 뿌리

    [서울광장] 트럼프 ‘미치광이 전략’의 뿌리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언행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다. 앞뒤가 안 맞는 ‘미치광이 전략’으로 불렸던 불예측성의 정치 행보도 마찬가지다. 2016년 공화당 대선 후보로 혜성처럼 등장한 이후 2024년 11월 대선 승리까지 그를 지켜본 지구촌 일원의 일반적인 생각일 것이다. 하지만 그가 주창해 온 정책들은 뚜렷한 정치 철학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집권 1기의 정책들이나 ‘트럼프 2.0’ 대선 공약들을 살펴보면 일관성 있는 전략적 사고를 행동으로 옮기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의 정책 대부분은 1980년대 이후 40여년간 세계 정치·경제 질서를 지배했던 신자유주의 기조에 대한 강한 반발에 기초한다. 냉전 종식 이후 세계평화나 민주주의 확산, 분쟁 방지 등을 위한 무분별한 개입이 미국의 국력을 소모시켰다는 인식이다. ‘정치적 올바름’(PC 주의)만을 훈장처럼 내세운 워싱턴 기득권 세력에 반발한 유권자들을 대표한다. 트럼프의 핵심 캠페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1960년대 이래 미국 강경 보수주의자들의 좌표였다. 혼란스럽고 쇠퇴한 현재의 미국을 최고의 전성기로 돌려놓겠다는 목표다. 이런 트럼피즘(트럼프주의)의 뿌리는 멀게는 국제문제 개입에 반대하는 먼로주의(고립주의)에 닿아 있고 가까이는 시카고대의 존 미어샤이머 교수가 2016년 발표한 ‘역외균형 전략 예시: 미국의 대전략’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가 제시한 주요 정책들은 ‘유럽·중동 문제에 관여하지 말고 중국 견제에 집중하라’로 요약된다. 트럼프의 친러시아 성향엔 주적인 중러의 밀착을 막아 중국을 공략하려는 포석이 깔려 있다. 냉전 시대 닉슨 대통령이 중국을 끌어들여 소련을 견제하고 붕괴시킨 사례를 벤치마킹한 흔적이 있다. 트럼프의 대외 정책은 외국 분쟁에 대한 개입을 최소화하되 동맹국 자체 방위 부담을 늘리고 미국은 핵심적 이익이 위협받을 때만 개입할 개연성이 높다. 트럼피즘은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버락 오바마에 대한 반발의 의미가 있다. 오바마는 금융위기 상황에서 월스트리트와 대기업에 엄청난 규모의 세금(공적자금)을 몰아주면서 블루칼라 계층이 몰려 있는 러스트 벨트를 몰락시킨 장본인이다. 오바마를 지지했던 중하층 백인들의 배신감은 컸고 이것이 트럼피즘의 원동력이 됐다. 국제 정치의 출발점은 국내 정치이다. 트럼피즘의 역외균형 전략의 출발점은 국내 제조업의 부활과 이에 따른 ‘공고한’ 일자리 창출이다. 미 우선주의의 성공 여부는 미국 제조업 부활 여부에 달려 있다는 의미다. 그 핵심은 생산의 필수 요소인 에너지를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이다. 트럼프가 비싼 친환경 에너지 대신 가성비 높은 석유와 셰일가스 등 화석연료에 집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2기 행정부의 인선을 관통하는 또 하나의 대외 코드는 강성 매파의 전면 포진이다. 중국·북한·이란 등 적성국에 대한 강경파가 장악했다. 국무장관 지명자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의회 내 대표적인 반중 정치인이다.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지명된 존 랫클리프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도 대중·대북 매파 성향이 짙다. 내년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정세가 요동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노선은 압박과 협상을 통해 진행된다. 한국을 ‘머니 머신’이라고 하는 트럼프는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압박할 게 분명하다. 이 과정에서 한미 연합훈련 축소나 주한미군 감축 등의 압박 카드를 꺼낼 개연성이 높다. 우리는 ‘트럼프 스톰’이란 거대한 파고에 직면해 있다. 보호무역주의 심화, 미중 무역전쟁 등 곳곳에 암초가 즐비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이 한 달 만에 우리나라 내년 경제성장률을 0.2% 포인트 낮춘 2.0%로 예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 우선주의’의 관점에서 국가를 이끄는 것이 트럼프 실용주의다. 우리도 철저한 실리주의 노선으로 맞서 우리가 얻을 실익을 토대로 정교한 대응 시나리오를 짜야 한다. 오일만 논설위원
  • 금성출판사·샘표 등 10개 중소·중견기업 ‘명문장수기업’ 선정

    금성출판사·샘표 등 10개 중소·중견기업 ‘명문장수기업’ 선정

    금성출판사와 샘표 등 10개 중소·중견기업이 ‘명문장수기업’에 선정됐다. 명문장수기업은 국내 사업경력 45년 이상 기업(1만 6743개) 중 사회적 책임과 경제적 기여, 연구개발(R&D) 등 혁신 활동을 평가해 선정하며 중소·중견기업의 본보기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19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17년 6개 사가 처음 선정된 후 올해까지 총 53개 기업이 명문장수기업으로 지정됐다. 올해 82개 기업이 신청해 금성출판사 등 중소기업 5개, 샘표 기업 등 중견기업 5개 등 10개를 선정했다. 중소기업인 금성출판사는 교과서 출판기업으로 교육 정보 기술 프로그램을 개발해 19년 연속 학부모님들이 뽑은 최고의 교육 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양전기공업은 선박용 조명기기 국산화를 시작으로 국내 최초, 세계 네 번째로 6000m급 무인잠수정 기술을 개발했다. 동미전기공업은 한전의 핵심 협력사로 변압기 전 품목을 생산하며 미국에 이어 유럽 진출을 추진 중이다. 성일에스아이엠은 국내 최초로 고주파 벤딩기를 시작으로 42인치 고주파 파이프 밴드 국산화했다. 국내 최초로 현미식초를 개발한 천연식품은 전통 방식의 보리 식초를 계승해 2019년 대한민국 식품명인으로 선정된 바 있다. 중견기업에서 금용기계는 선박 엔진 부품 기술을 기반으로 대형 선박용 배기밸브 분야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이 65%에 달하고 최고의 기술력으로 세계 일류상품 인증을 획득했다. 리노공업은 반도체 검사용 핀과 소켓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등 반도체 부품 국산화를 통해 해외 140여개 글로벌 빅테크기업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77년 사업경력의 간장 업계 대표기업인 샘표식품은 장과 발효 연구를 기반으로 독립 브랜드를 선보이며 식문화의 해외 진출을 선도했다. 씨티알은 국내 최초로 알루미늄 단조 사업에 진출하는 등 독자적인 차량 부품 경량화 기술로 세계적인 기업에 전기차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케이피에프는 중장비·석유화학 플랜트에 쓰이는 산업용 너트·볼트를 비롯해 전 세계 메이저 베어링 제조업체에 부품을 공급 중이다. 명문장수기업에는 전용 현판이 제공되고, 정책자금·판로·수출·산업기능요원 선발 등 정부의 각종 지원사업에서 가점 등 혜택이 제공된다. 중기부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제9회 명문장수기업 확인서를 수여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명문장수기업은 석유파동,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 어려움에도 가업을 이어 성장했다”면서 “중소·중견기업이 세대를 이어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과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고용·증시 ↓ 물가·환율 ↑… 韓경제 ‘충격파’

    고용·증시 ↓ 물가·환율 ↑… 韓경제 ‘충격파’

    전 세계 증시가 ‘트럼프 랠리’로 들썩이는 가운데 한국 경제만 ‘역주행’을 하고 있다. 증시는 바닥을 뚫고 급락했고 내수와 맞물린 고용지표엔 한파가 몰아닥쳤다. 환율과 수입 물가마저 동반 상승하면서 복합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 온 수출마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예고한 관세장벽 구축과 대중 견제 강화로 잔뜩 먹구름이 드리웠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 대비 65.49포인트(2.64%) 하락한 2417.08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 13일 2403.76 이후 최저치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1970조 6632억원으로 지난 8월 5일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 2000조원을 밑돌았다. 코스닥도 전장 대비 20.87포인트(2.94%) 하락한 689.65를 기록하며 700선이 무너졌다.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 1406.6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3.1원 올랐다. 미국 대선 직전인 지난 5일 1370원대에 머물렀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직후 급등해 1400원대를 돌파했다. 1400원대 환율은 1997년 외환위기, 2007년 금융위기, 2022년 미국발 고금리 충격 이후 역사상 네 번째 높은 수준이다. 국내 증시가 ‘트럼프 포비아’(트럼프 공포증)에 새파랗게 질려 폭락한 건 고환율 영향으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한 것이 원인이다. 국내 증시 자금이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수혜주 투자) 현상으로 ‘불장’이 된 미국 뉴욕 증시와 가상자산 시장으로 대거 빠져나가면서 주가가 내려앉았다는 의미다. 국내 산업의 대중·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고 반도체·이차전지 등 일부 업종에 편중돼 있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수입 물가도 들썩이기 시작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수입 물가지수(2020년=100, 원화 기준 잠정치)는 137.61로 전월 134.67에서 한 달 새 2.2% 올랐다. 지난 4월 3.8%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수입 물가 상승은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까지 안정화됐지만 앞으로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수입 물가 상승 추세가 이어지면 물가는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고용시장도 심상치 않다. 통계청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84만 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만 3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10만명을 밑돈 건 지난 6월 9만 6000명 이후 4개월 만이다. 산업별로는 내수와 밀접한 도소매업과 건설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14만 8000명 쪼그라들며 2021년 7월 18만 6000명 감소한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건설업은 9만 3000명 감소했다. 도소매업은 8개월 연속, 건설업은 6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고용지표는 경기 후행지표 성격을 띤다. 소비·투자 감소에 따른 내수 부진이 누적돼 고용시장을 옥죄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취업자 수 증가폭이 올해보다 4만명 줄어든 14만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우석진 명지대 교수는 “미국 정치·경제 질서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은 혁신하지 못했고, 정부는 제도를 정비하지 못했다”면서 “신뢰감이 낮아진 투자자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식 연세대 명예교수는 “증시 폭락·고환율 상황은 정부가 제때 대처하지 못하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면서 “근본 원인은 산업 경쟁력 약화에 있다. 정부가 미래 산업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