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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직했지만 기술사 자격으로 극복” 국가자격 체험수기집 발간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취업, 창업 등 국가자격 취득을 통해 능력을 인정받아 성공한 사람들의 체험수기를 공모해 입상작 선정하고 수기집을 제작해 배포한다고 22일 밝혔다. 공단은 지난 7월 수기공모에 접수된 112편의 작품을 대상으로 수필가, 방송작가, 자격전문가로 구성된 3인의 외부 심사위원을 위촉해 2차례 심사했다. 이어 대상 1편, 금상 1편, 은상 4편, 동상 7편 총 13편의 최종 입상작을 선정했다. 대상을 수상한 유준형(34·감사원)씨는 수기에서 직장에 입사하기 위해 대학 때부터 시작한 자격증 취득 도전기부터 토목직 공무원이 되어서도 꾸준히 노력해 기술사 자격을 취득하는 등 전문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사례를 담담하게 풀어냈다. 박종훈(49·대림종합건설)씨는 문과 출신으로 건설회사에 입사한 뒤 업무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건설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내용과 2008년 금융위기로 실직한 뒤 기술사 자격을 취득해 현재의 회사에 재취업한 내용을 수기로 써 금상을 수상했다. 동상을 수상한 박상우(28·상우실업)씨는 취득자가 수료한 과정이 기록된 ‘과정평가형 자격’을 통해 실무능력을 보다 쉽게 인정받게 된 사연을 담은 작품으로 동상을 수상했다. 박영범 공단 이사장은 “능력중심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짜 실력”이라며 “자격증을 통해 취득자의 능력을 쉽게 확인하고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가겠다”고 말했다. 수상자들의 생생한 수기는 산업인력공단 홈페이지(www.hrdkorea.or.kr)와 큐넷(www.Q-Net.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슈퍼버그…항생제 내성 이어 글로벌 경제위기까지 초래”

    “슈퍼버그…항생제 내성 이어 글로벌 경제위기까지 초래”

    기존 모든 약물에 내성을 가진 강력한 박테리아 ‘슈퍼버그’의 확산으로,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와 같거나 그보다 더 큰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세계은행그룹(WBG)은 19일 ‘약제 내성균 감염: 우리 경제의 미래에 대한 위협’(Drug Resistant Infections: A Threat to Our Economic Future)이라는 제목의 연구보고서를 내고 항생제와 항균성 제품이 지금과 달리 감염에 효력을 잃을 경우 어떤 문제가 발생할 지에 대해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항생제 내성의 증가로, 앞으로 많은 감염성 질환이 다시 치료할 수 없게 돼 더 많은 사람이 빈곤에 빠지고 각국은 엄청난 대가를 치르는 사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문제를 조사한 최신 결과에 따른 예측으로는 오는 2050년까지 전 세계 경제적 손실은 100조 달러(약 11경2000조 원)에 이른다. WBG는 2017년부터 2050년까지 예측한 이 최신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과 가난한 나라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슈퍼버그의 확산에 따라 2050년까지 빈곤 상태에 빠질 우려가 있는 사람들은 최대 2800만 명. 그 대부분은 개발도상국의 사람들이다. 보고서는 “현재, 세계는 하루 1.9달러(약 2100원)로 사는 극빈층을 2030년까지 대체로 없애는 방향으로 향하고 있으며 극빈층 사람들의 비율을 3% 미만으로 억제하는 목표로 접근하고 있다”면서도 “항생제 내성에 따라 이 목표는 달성할 수 없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저소득 국가에서는 2050년까지 국내 총생산(GDP)의 5% 이상을 잃을 우려가 있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세계 수출량은 2050년까지 최대 3.8%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반면 전 세계의 의료비는 2050년까지 해마다 3000억~1조 달러(336조~1120조 원) 정도씩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이 보고서는 경고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항생제 내성 문제에 관한 해답은 쉽게 발견되지 않고 있다. 또한 이 같은 위기는 지속할 가능성이 크며, 과거 일어났던 금융위기와 달리 경기가 순환적으로 회복하지 않을 가능성마저 있다고 한다. 한편 지난 13일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유엔 총회에서는 21일 약제 내성에 관한 고위급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사진=슈퍼버그의 일종인 메타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NIAID via Flickr under Creative Commons license)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청주 일가족 극단적 선택…전문가 “자식은 소유물 아냐, 명백한 살인”

    청주 일가족 극단적 선택…전문가 “자식은 소유물 아냐, 명백한 살인”

    지난 19일 밤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부부가 자녀 2명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부부는 수십억원의 채무에 시달리는 처지를 비관하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 부모가 자녀의 생존권을 박탈한 것은 어떤 이유로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입모아 비판했다. 부모와 함께 숨진 큰딸이 유서를 남겼고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사회관계망(SNS)에 남겼다고 하지만 판단력이 부족한 어린 자녀에게 부모가 결정을 하도록 몰아갔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모가 극단적인 선택에 앞서 자식을 해치는 행위는 동양, 특히 한국·중국·일본 등 동북아시아에서 유독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서구에서는 부부나 연인이 함께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경우는 있어도 부모와 자녀가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한다. 청주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의 최영락 전문의는 “자식을 부모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의식구조가 동양문화, 특히 한·중·일에 깊게 자리를 잡고 있어서 나타나는 악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녀를 살해하고 자살을 시도하는 부모는 명백한 살인자”라며 “동반자살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으로 가족을 해치는 행위는 살인죄를 적용,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행위에 대한 사법부의 엄벌 의지도 강하다. 대법원은 지난 2월 주식 투자에 실패하자 경제 사정을 비관하다가 처자식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기소된 박모(51)씨에게 징역 35년형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2014년 12월 대전에서 검거된 박씨는 처자식을 살해한 뒤 자신도 목숨을 끊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법정에서는 범행 당시 ‘심신 미약’ 상태를 주장하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1심은 징역 25년을, 항소심은 35년을 선고했다. 대법원 2부는 “범행 동기와 수단, 결과 등을 살펴보면 원심의 징역 35년이 심히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웃과 사회에 대한 불신이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대환 청주 정신건강센터 관장은 “1990년대 후반 금융위기 이후 처지를 비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부모가 자녀의 목숨을 앗아가는 사례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0년대에서 1980년대까지는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실감 날 정도로 이웃이 서로 돕고 고민을 나눴지만,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진 요즘 오히려 옆집과 인사만 나누거나 아예 누가 사는지도 모를 만큼 사회안전망이 붕괴했다고 김 관장은 꼬집었다. 김 관장은 그러면서 정부 차원의 사회안전망 강화와 함께 실패하더라도 재기할 수 있도록 돕는 지원 시스템을 보완, 극단적 선택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동산 활황에… 다시 불붙은 ‘중년의 고시’ 공인중개사

    노후 불안에 40代 이상 60% 고용난에 청년층 응시도 급증 경기 침체 속에 부동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해 공인중개사 시험 신청자가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었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다음달 치러질 제27회 공인중개사 1·2차 시험 응시 신청자는 19만 1508명으로 지난해(15만 7144명)에 비해 3만 4000여명(22%) 증가했다. 시험 신청자 중 40대가 6만 4456명(34%), 50대 이상이 4만 5934명(24%)이었다. 이렇듯 ‘중년의 고시’라는 별칭답게 전체의 60% 가까이를 중년층 이상이 차지한 가운데 청년층의 응시 증가도 두드러졌다. 20대와 30대 신청자 수가 지난해보다 각각 57%와 32%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부동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공인중개사 시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부동산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공인중개사 학원 관계자는 “부동산시장 회복세뿐 아니라 제조업이 침체하면서 자신 또는 배우자의 일자리가 불안해진 사람이 늘어난 것도 응시생이 증가한 이유”라면서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고 노후 대책이 필요해지면서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이 늘어난 것도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공인중개사 시험은 1985년 제1차 시험에 19만 8000여명이 신청한 이후 1986년부터 1995년까지는 평균 5만 1000여명이 신청하는 등 인기가 떨어졌다. 그러나 1997년부터 다시 10만명 이상 신청하기 시작했다. 경제상황이 악화하고 명예퇴직자가 급증하면서 안정적인 직장을 원하는 중년층이 늘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개업 공인중개사가 8만여명으로 증가하는 등 중개시장이 포화되면서 공인중개사 시험도 인기가 꺾였다. 그러나 지난해 주택거래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부동산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나이와 관계없이 경제생활을 할 수 있는 자격증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공인중개사 시험에 중년층이 다시 몰리기 시작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기준금리 발표 앞둔 美연준 인상 여부 ‘두 목소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이 열흘가량 앞으로 다가왔지만 금리 인상 여부를 두고 연준 구성원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금융시장은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지만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금리를 선제적으로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12일(현지시간)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에서 한 연설에서 “미국의 고용시장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다는 점은 통화정책을 선제적으로 긴축해야 한다는 근거를 약하게 한다”고 말한 것으로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브레이너드는 이어 “미국이 낮은 성장, 낮은 인플레이션, 낮은 기대인플레이션의 함정에 빠질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하며 금리 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브레이너드의 연설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오는 20일 정례회의를 앞두고 연준 이사 등이 회의 전 1주일간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공개 발언을 못하도록 하는 블랙아웃 기간 직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의 연설 직후 시카고상품거래소그룹이 산출하는 기준금리의 9월 인상 확률은 21.0%에서 15.0%로 급락했다. 9월 금리 인상에 반대하는 측은 실업률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고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1.6%로 연준의 목표치인 2.0%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반대 근거로 들고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에 출연해 “핵심 물가상승률이 좀더 올라가야 한다”며 “(금리 인상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실업률이 2007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리스크가 사라졌다는 점에서 9월에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미국 최대은행인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같은 날 워싱턴의 이코노믹클럽에서 한 연설에서 “연준은 신뢰성을 유지해야 한다”며 “이제 금리를 올릴 때가 됐다.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FOMC 위원인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9일 “금리 인상을 너무 늦추는 것은 일부 자산 시장을 과열시킬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지적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맑은 물 춘천 빙어, 다시 일본 간다

    소양호 맑은 물에서 자란 강원도 춘천 빙어가 일본 수출길에 올랐다. 1997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춘천 빙어의 일본 수출이 중단된 뒤 20년 만이다. 8일 소양호 내수면어업계에 따르면 지난겨울 잡은 빙어의 훈제·튀김류 가공품 30t이 부산항으로 옮겨졌다. 이미 내년 수출물량 58t 공급 계약까지 성사됐다. 내수면어업계는 수출 재개로 한 해 최소 수억원 이상의 추가 소득을 기대한다. 박민국 소양호내수면어업계장은 “그동안 국내 판로만으로는 빙어 생산량을 모두 충족시킬 수 없어 어민들의 고민이 컸다”면서 “이를 계기로 소득 증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원도 빙어 수출은 1980년대 소양호를 낀 춘천시와 인제군을 중심으로 전성기를 누렸다. 한 해 수출 물량만 130여t에 달했다. 하지만 중국산 빙어와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지면서 급감했다. 그러다 지난해 일본 유통업체 요청으로 춘천 빙어의 수출 재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빙어는 칼륨 함유량이 많아 일본에서는 장수 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특히 춘천 빙어는 수심 100m가 넘는 소양호에서 수압을 견디며 자라 육질이 쫄깃하고 맛이 좋아 과거 일본에서도 고급으로 인기가 많았다. 이에 춘천시도 가공창고 건립 등 지원을 약속했다. 박인식 춘천시 수산지원담당은 “창고 부지 문제가 해결되면 가공창고 건립 지원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제조업 취업자 증가 금융위기 후 최저

    제조업 취업자 증가 금융위기 후 최저

    8월 제조업 취업자 증가 폭이 1만명을 밑돌아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구조조정 중심에 있는 조선업과 생산기지 해외 이전이 이어지는 전자·통신 제조업에서 취업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제조업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전자·통신 제조업 분야는 32개월 연속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8일 고용노동부가 낸 ‘8월 노동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8월 상시 근로자 고용보험 피보험자(취업자) 수는 1255만 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만 7000명(2.8%) 증가했다. 그러나 증가 폭은 지난해 5월 32만 9000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둔화됐다. 전체 업종 가운데 고용 규모가 가장 큰 제조업은 취업자 증가 폭이 9000명(0.3%)에 그쳐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1월(6300명) 이후 7년 만에 1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특히 선박, 철도, 항공장비를 제조하는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은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올 들어 취업자 수가 감소세로 전환돼 가장 큰 규모인 2만 2000명(10.6%)이 줄었다. 제조업 고용의 14.5%를 차지해 고용 규모가 가장 큰 ‘전자부품·컴퓨터·통신장비’도 8월 취업자 수가 1만 6000명(3.0%) 감소했다. 2013년 9월 57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32개월 연속 취업자 수가 줄었다. 반면 제조업 중 1인 가구 증가로 간편식 매출이 늘어나고, 한류 영향으로 수출 호재를 보이는 ‘식료품 제조업’ 취업자 수는 1만 2000명(5.0%) 늘어 25만 2000명이 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춘천 빙어 20년 만에 일본 수출 재개 신호탄

    소양호 맑은 물에서 자란 강원도 춘천 빙어가 일본 수출길에 올랐다. 1997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춘천 빙어의 일본 수출이 중단된 뒤 20년 만이다. 8일 소양호 내수면어업계에 따르면 지난겨울 잡은 빙어의 훈제·튀김류 가공품 30t이 부산항으로 옮겨졌다. 이미 내년 수출물량 58t 공급 계약까지 성사됐다. 내수면어업계는 수출 재개로 한 해 최소 수억원 이상의 추가 소득을 기대한다. 박민국 소양호내수면어업계장은 “그동안 국내 판로만으로는 빙어 생산량을 모두 충족시킬 수 없어 어민들의 고민이 컸다”면서 “이를 계기로 소득 증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원도 빙어 수출은 1980년대 소양호를 낀 춘천시와 인제군을 중심으로 전성기를 누렸다. 한 해 수출 물량만 130여t에 달했다. 하지만 중국산 빙어와 가격경쟁력에서 뒤처지면서 급감했다. 그러다 지난해 일본 유통업체 요청으로 춘천 빙어의 수출 재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빙어는 칼륨 함유량이 많아 일본에서는 장수 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특히 춘천 빙어는 수심 100m가 넘는 소양호에서 수압을 견디며 자라 육질이 쫄깃하고 맛이 좋아 과거 일본에서도 고급으로 인기가 많았다. 이에 춘천시도 가공창고 건립 등 지원을 약속했다. 박인식 춘천시 수산지원담당은 “창고 부지 문제가 해결되면 가공창고 건립 지원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 재임 8년간 보수·배당금 254억원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 재임 8년간 보수·배당금 254억원

    한진해운 사태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는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현 유수홀딩스 회장)이 약 8년간의 재임 기간에 한진해운에서 받은 보수와 배당금이 250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최 전 회장이 2007년부터 2014년 사이 한진해운에서 받은 보수와 주식 배당금(가족분 포함)은 모두 253억 9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최 전 회장은 2006년 남편인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이 지병으로 사망하자 이듬해부터 2014년까지 최고경영자(CEO)로서 한진해운 경영을 이끌었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물류대란이 번지는 가운데 당시 경영권을 넘겨받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문제 해결에 책임을 져야 할 처지가 됐다. 반면 7년간 회사를 경영해 위기에 빠뜨린 장본인인 최은영 전 회장(현 유수홀딩스 회장)은 남아있는 알짜 자산으로 수입만 올릴 뿐 정작 한진해운 사태에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최 전 회장은 2007년과 2008년에 배당으로만 각각 25억원, 74억원을 받았고 2010년에는 18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2008년 불거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경영이 어려워진 2011년부터 4년간은 배당금을 가져가지 못했다. 하지만 보수 명목으로 회사 부실이 심화하던 2011년 22억원, 2012년 20억원, 2013년 49억원을 챙겼다. 최 전 회장은 시숙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회사를 넘긴 2014년에도 보수와 퇴직금 등 명목으로 69억원을 받았다. 최 전 회장은 이후 한진해운 지주사인 한진해운홀딩스를 유수홀딩스로 바꾸고 이 회사 회장으로 취임했다. 또 알짜 계열사인 싸이버로지텍과 유수에스엠 등을 유수홀딩스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최 전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유수홀딩스는 2000억원 상당의 여의도 한진해운 사옥을 소유해 매년 임대료로 140억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올해 4월 한진해운이 자율협약을 신청하기 직전에 본인과 자녀 2명이 보유하던 한진해운 주식 97만여 주를 전량 처분해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최 회장 일가가 보유한 재산은 작년 말 기준으로 1천900억원 규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영란법’ 골프회원권 시장도 강타

    ‘김영란법’ 골프회원권 시장도 강타

    올 9곳 퍼블릭 변신·12곳 예정 무기명 회원권 사용 접대 간주 경영난 골프장 더욱 궁지 몰려 ‘회원제→대중제’ 전환 불가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국내 골프장 지도까지 바꿀까. 경기 하락으로 침체에 빠져 있던 골프 회원권 시장이 오는 28일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아예 꽁꽁 얼어붙었다. 이로 인해 회원제 골프장(회원제)에서 대중제 골프장(퍼블릭)으로 변신하는 곳도 크게 늘고 있다. 6일 대중골프장협회에 따르면 2016년 1월 1일 현재 군 골프장을 제외한 전국의 골프장은 485개다. 이 가운데 퍼블릭이 266개로 219개인 회원제보다 훨씬 많다. 여기에 올해 9개가 퍼블릭으로 옷을 갈아입었고 전환 예정인 곳도 12개에 달한다. 골프장 홀 수를 기준으로 회원제와 퍼블릭의 비중은 지난 6월 현재 회원제(48.2%)와 퍼블릭(47.8%)이 비슷했지만 이마저도 조만간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 퍼블릭 비중은 2006년 23.5%에서 해마다 3~5% 포인트씩 증가하는 추세다.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이러한 역전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도 회원권 거래가 실종되는 등 찬바람이 불고 있다. 골프장 회원권은 개인이나 회사법인이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일정 금액을 내고 사들이는 이용권으로 과거 회원권은 한때 수백~수천만원을 ‘뻥튀기’하는 투자의 도구로 이용되기도 했다. 특히 ‘무기명 회원권’이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말 그대로 누가 사용하는지 정해 놓지 않은 회원권으로, 익명성은 물론 예약과 그린피 할인 혜택까지 갖춘 덕에 주로 기업에서 접대용으로 활용해 왔다. 이는 한때 없어서 못 파는 귀한 대접을 받으며 회원권 시장을 주도했지만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기업들이 접대비를 줄이면서 위기를 맞았고 김영란법 시행으로 시장에서 아예 외면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김영란법에 따르면 ‘무기명 회원권’으로 골프를 쳐도 비회원 그린피 접대를 받은 것으로 간주한다. 캐디피와 카트 사용료 등을 한 팀 네 명이 나눠 내더라도 1회 비용은 20만∼30만원이다. 이렇게 공직자 등에 대한 기업들의 골프 접대가 원천 봉쇄되면서 무기명 회원권의 소비와 공급도 급감하고, 이는 회원제 골프장들의 경영을 더욱 악화시킬 게 뻔하다. 결국 회원제 골프장들은 어쩔 수 없이 퍼블릭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는 궁지에 몰리게 된 것이다. 골프 업계 관계자는 “무기명 골프회원권의 몸집이 쪼그라들면서 회원권 전체 시장이 부실해지고, 그렇잖아도 경영난에 허덕이던 회원제 골프장들이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된다”면서 “살길을 모색하던 이 골프장들이 택한 건 ‘대중제’ 골프장으로의 변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상 ‘퍼블릭’으로 불리는 대중제의 장점은 골프장 전체에 부과되는 무거운 세금 대신 일반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는 점 외에 입장료에 붙는 4만원가량의 소비세가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뛰어난 가격경쟁력으로 내장객을 불러모으는 효과까지 있다”고 덧붙였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김영란법, 국내 골프장 지도까지 확~바꾼다

    김영란법, 국내 골프장 지도까지 확~바꾼다

    접대골프 상징 ‘무기명 회원권’ 설 자리 잃어 .. 골프장 경영악화 부채질부실 -> 대중제 전환 골프장 증가세 가속 .. 회원제와의 격차 점점 커져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국내 골프장 지도까지 바꿀까. 경기 하락으로 침체에 빠져 있던 골프 회원권 시장이 오는 28일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아예 꽁꽁 얼어붙었다. 이로 인해 회원제 골프장(회원제)에서 대중제 골프장(퍼블릭)으로 변신하는 곳도 크게 늘고 있다. 6일 대중골프장협회에 따르면 2016년 1월 1일 현재 군 골프장을 제외한 전국의 골프장은 485개다. 이 가운데 퍼블릭이 266개로 회원제 219개보다 훨씬 많다. 여기에 올해 9개가 퍼블릭으로 옷을 갈아입었고 전환 예정인 곳도 12개에 달한다. 골프장 홀 수를 기준으로 회원제와 퍼블릭의 비중은 지난 6월 현재 회원제(48.2%)와 퍼블릭(47.8%)이 비슷했지만 이마저도 조만간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 퍼블릭 비중은 2006년 23.5%에서 해마다 3~5% 포인트씩 증가하는 추세다.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이러한 역전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도 회원권 거래가 실종되는 등 찬바람이 불고 있다. 골프장 회원권은 개인이나 회사법인이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일정 금액을 내고 사들이는 이용권으로 과거 회원권은 한때 수백~수천만원을 ‘뻥튀기’하는 투자의 도구로 이용되기도 했다. 특히 ‘무기명 회원권’이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말 그대로 누가 사용하는지 정해 놓지 않은 회원권으로, 익명성은 물론 예약과 그린피 할인 혜택까지 갖춘 덕에 주로 기업에서 접대용으로 활용해 왔다. 이는 한때 없어서 못 파는 귀한 대접을 받으며 회원권 시장을 주도했지만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기업들이 접대비를 줄이면서 위기를 맞았고 김영란법 시행으로 시장에서 아예 외면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김영란법에 따르면 ‘무기명 회원권’으로 골프를 쳐도 비회원 그린피 접대를 받은 것으로 간주한다. 캐디피와 카트 사용료 등을 한 팀 네 명이 나눠 내더라도 1회 비용은 20만∼30만원이다. 이렇게 공직자 등에 대한 기업들의 골프 접대가 원천 봉쇄되면서 무기명 회원권의 소비와 공급도 급감하고, 이는 회원제 골프장들의 경영을 더욱 악화시킬 게 뻔하다. 결국 회원제 골프장들은 어쩔 수 없이 퍼블릭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는 궁지에 몰리게 된 것이다. 골프 업계 관계자는 “무기명 골프회원권의 몸집이 쪼그라들면서 회원권 전체 시장이 부실해지고, 그렇잖아도 경영난에 허덕이던 회원제 골프장들이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된다”면서 “살길을 모색하던 이 골프장들이 택한 건 회원권 제도가 없는 ‘대중제’ 골프장으로의 변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상 ‘퍼블릭’으로 불리는 대중제의 장점은 골프장 전체에 부과되는 무거운 세금 대신 일반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는 점 외에 입장료에 붙는 4만원가량의 소비세가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뛰어난 가격경쟁력으로 내장객을 불러모으는 효과까지 있다”고 덧붙였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사설] 타의 추종 불허하는 한국의 임금 체불

    해마다 추석을 앞두고 불거지는 임금 체불 문제가 개선되기는커녕 오히려 악화하고 있다. 올해는 경기 침체에다 조선·해운 산업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체불 임금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 같다. 즐거워야 할 명절에 노동 대가조차 못 받는 근로자들의 서러운 현실이 안타깝다. 임금 체불은 불황 탓도 있지만 여차하면 임금부터 떼먹으려는 악덕 기업주의 영향이 훨씬 크다. 게다가 정부의 느슨한 관리·감독과 함께 솜방망이 처벌이 임금 체불 관행을 근절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 8월 말 현재 임금을 받지 못해 정부에 진정한 근로자가 무려 21만 4052명에 이른다. 체불액은 9471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다. 지난해에 비해 체불 근로자는 12%, 체불액은 11% 급증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체불액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09년 1조 3438억원을 넘어 1조 40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일본과 비교하면 수준을 쉽게 가늠할 수 있다. 일본의 2014년 체불액은 1440억원에 그쳤다.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한국의 세 배 규모라는 점을 배제한 채 단순 비교해도 10배에 이르는 심각한 상황이다. 고질적인 임금 체불의 가장 큰 원인은 나쁜 기업문화에서 찾을 수 있다. 체불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문화다. 경기가 나빠지면 직원 월급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 잘못된 인식이 깔려 있는 것이다. 노동의 가치를 왜곡하는 행태다. 그렇기에 여력이 있는데도 일부러 체불하거나 힘들어지면 회삿돈을 챙겨 도주하는 사업주가 여전히 부지기수다. 물론 구조조정으로 하도급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하는 협력업체의 증가도 무시하지 못할 임금 체불의 요인이다. 임금 체불을 막으려면 과감하고 강력한 수단을 쓸 수밖에 없다. 임금을 떼먹는 범죄가 얼마나 무모한지를 깨닫게 해 줘야 한다. 고의적 또는 상습적인 체불 사업주에 대한 구속 수사, 명단 공개라는 엄포로는 악의적인 체불을 막을 수 없다. 체불 사업주에 대한 현행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 규정으로는 처벌 효과를 제대로 거둘 수 없다. 실제 구속도 드물고 벌금도 턱없이 적기 때문이다. 돈을 우선시하는 체불 사업주에게는 징벌적 벌금제를 통한 엄한 처벌이 마땅하다. 체불 임금 이상의 금전적 손해를 지우는 것이다. 퇴직자에게만 적용 중인 체불 임금 이자제 역시 재직 근로자에게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할 만하다. 임금 체불에 대해서는 한 가정을 파괴하는 중범죄이자 사회악 차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 임금 체불 1조원 사상 최대… 21만명 ‘빈손 추석’ 울어요

    “상습 체불 사업주 구속수사” 조선업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올해 임금 체불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달까지 체불액이 1조원에 육박했고 지금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1조 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 들어 8월 말까지 임금 체불로 고용부에 진정한 근로자는 21만 4052명으로 체불액은 9471억원에 달했다. 지난해보다 체불 근로자 수는 12%, 체불액은 11% 급증했다. 8월 말 기준으로 임금 체불액이 9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올해 임금 체불액은 1조 40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금융위기 직후 임금 체불액이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09년(1조 3438억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올해 임금 체불이 급증한 것은 국내외 경기 불황으로 기업 경영 사정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고 조선업 구조조정 등으로 하도급 대금을 받지 못하는 하청업체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불경기가 닥치면 임금 체불부터 하는 잘못된 기업 문화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울산의 조선업 하청업체 대표 김모(43)씨는 지난 7월 기성금(원청업체로부터 진척된 공정만큼 받는 돈)을 빼돌려 개인 채무 변제에 사용하고 폐업 직전 장비 8대를 계열사에 허위 양도하다 구속됐다. 김씨가 근로자 50명에게 체불한 임금은 2억 8000만원에 달했다. 우리나라보다 경제 규모가 3배 이상 큰 일본의 임금 체불액은 2014년 기준으로 131억엔(약 1411억원)에 불과하다. 우리나라가 10배 가까이 많은 셈이다. 일본의 체불 근로자 수는 3만 9233명이다. 고용부는 고의로 임금을 체불하거나 상습 체불하는 사업주는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한다는 방침이다. 고의·상습 체불 사업주의 명단도 공개한다. 또 체불액과 동일한 규모의 금액을 법원에 청구하는 ‘부가금’을 신설하고 퇴직근로자만 받을 수 있었던 20%의 체불임금 지연이자를 재직근로자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재벌3세(홍성추 지음, 황금부엉이 펴냄) 재벌 평론가인 저자가 경영권이 3세로 이어지는 전환기에 맞닥트린 ‘재벌 3세’들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다룬 첫 책. 저자는 미래 한국 경제를 좌지우지할 재벌 3세들과 우리 경제의 전망에 대한 답을 총 5장으로 나눠 얘기한다. 1장 ‘재벌, 누구인가’를 통해 해방 이후 재벌의 탄생을, 2장 ‘재벌 3세의 과거’에선 창업주와 2세대에 이어 지금의 3세대는 어떻게 다른지 그 차이점을 조명했다. 3·4장은 ‘재벌 3세의 현재’와 ‘재벌 3세의 미래’로 그들의 성장 과정과 경영 태도, 앞으로의 길을 예측한다. 5장 ‘우리는 어떻게 지켜봐야 하는가’에서는 우리 사회가 그들에게 어떤 의무와 책임을 부여할지 공론화했다. 284쪽. 1만 5000원. 한국현대 생활문화사(김학재·오제연·김경일·김정한 외 지음, 창비 펴냄) 1950~1980년대 우리 생활문화의 다양한 국면을 10년 단위로 풀어낸 문화사. 4권으로 구성된 책은 정치적 격변기에도 꿋꿋하게 삶을 이어 온 부모와 삼촌·이모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음악·스포츠·음식 등 생활문화부터 농업·전쟁·경제·북한·민중운동 등 각 분야 전문가 32명이 필자로 참여했다. 책은 4·19에 참여한 도시 빈민, 유신 시대의 대중문화, 민주화운동 시기 스포츠와 먹거리 변천사 등 일상의 소소한 풍경을 넣었다. 북한 생활문화의 주요 변화상도 만날 수 있다. 당대의 생활상을 한눈에 보여 주는 이미지는 덤이다. 292~316쪽. 각권 1만 6500원. 노동자의 어머니 이소선 평전(민종덕 지음, 돌베개 펴냄) 전태열 열사의 어머니이자 한국 노동 운동의 대모로 불리는 이소선 여사의 타계 5주기에 맞춰 나온 평전. “제가 못다 이룬 일을 어머니가 꼭 이루어 주세요”라던 아들과의 약속을 남은 평생 한결같이 지키며, 고통받고 소외당하는 노동자, 민중과 평생 함께하고 싸워 나갔던 그의 삶을 생전의 구술과 다양한 기록 자료를 바탕으로 이야기 형식으로 생생히 그려냈다. 이소선의 삶을 따라가며 읽는 일은 대한민국 노동운동의 역사를 읽는 일과도 다르지 않다. 이소선 여사의 행보와 함께했던 인물들의 면면을 하나하나 씨실 날실처럼 촘촘히 그려낸 일종의 만인보다. 680쪽. 2만 5000원. 화폐의 종말:지폐 없는 사회(케네스 로고프 지음, 최재형·윤영미 옮김, 다른세상 펴냄) 미국 하버드대 교수인 저자는 소액권 동전만 남기고 지폐를 모두 없애자고 주장한다. 고액권 중심 지폐가 지하로 숨어들어 가면서 생기는 탈세·마약거래 등 각종 불법행위를 근절하자는 취지다. 저자는 고액권 화폐를 폐지하는 조치만으로 탈세를 지금의 10∼15% 수준까지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거시경제 차원에서는 지폐를 폐지하면 자유롭게 금리정책을 펼 수 있게 된다. 경제 활성화를 위한 마이너스 금리의 최대 걸림돌은 종이 화폐다. 사실상 무기명 제로금리 채권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지폐 탓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절름발이’였다고 지적한다. 336쪽. 1만 6000원. 괜찮다고 말하면 달라지는 것들(새라 퀴글리·메릴린 시로여 지음, 이지혜 옮김, 갈매나무 펴냄) 이 책은 불안해하고 두려워해도 괜찮다고 위로하며 어깨를 토닥여 준다. 그리고 우리가 불안과 걱정, 두려움으로부터 완벽하게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내면의 평온함을 유지하며 함께 살아갈 수 있다고 조언한다. ‘1부: 남보다 조금 더 예민한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에서는 불안과 두려움을 마주하는 방법에 대해, ‘2부: 비관주의와 제대로 이별하는 방식’에서는 불편한 감정의 정체를 온전히 느끼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3부: 괜찮다고 말하면 달라지는 것들’에서는 두려움을 어떻게 용기, 희망 혹은 삶의 활력들로 바꿀 수 있을지 조언한다. 237쪽. 1만 3000원.
  • 서머랠리 누린 증시, 추풍에 움츠러들까

    서머랠리 누린 증시, 추풍에 움츠러들까

    새달 잇단 변수에 가시밭길 예상 증권사 “코스피 2000선은 지킬 듯” 올여름 ‘서머 랠리’를 누린 증시가 다음달에는 험난한 가시밭길 여정을 앞두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와 추석 징크스,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등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서다. 3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증시 최대 변수는 20~21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과 스탠리 피셔 부의장이 최근 잇따라 매파적(금리 인상) 발언을 하면서 경계감이 커졌다. 시장은 아직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 9월보다는 12월에 좀더 무게를 두고 있지만 투자 심리는 상당히 위축됐다. 다음달 2일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일 경우 금리 인상 우려는 한층 더 커질 전망이다. 추석 연휴 직후 약세장이 많았던 징크스도 부담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난해까지 8차례 추석 연휴 직후 코스피는 2% 이상 급락한 경우가 세 차례 있었다. 연휴 기간 누적된 이슈가 한꺼번에 반영된 탓이다. 2008년에는 연휴 기간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져 6.1%나 폭락했고, 2009년과 2011년에도 대외 악재로 각각 2.29%와 3.52% 하락했다. 올해 추석 연휴는 5일간(9월 14~18일)이다. 최근 지수가 많이 떨어진 코스닥도 불안 요인이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통계적으로 코스닥은 추석 연휴 전부터 변동성이 확대되고 코스피보다 등락 범위가 커지는 경향이 있다”며 “시뮬레이션 결과 코스닥이 이번 추석 연휴 직전 바닥을 기록한 후 조금 회복했다가 9월 말과 10월 초 폭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음달 8일은 올 들어 세 번째 맞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다. 주가지수 선물·옵션과 개별주식 선물·옵션 등 4가지 파생상품 만기가 겹쳐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 위칭데이)로 불리는 이날은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대다수 증권사는 다음달 코스피 전망치 하단을 2000선 안팎으로 잡고 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9월 주식시장은 만만치 않은 부담을 안고 있다”며 “그러나 FOMC가 시장 흐름을 지배하는 단일 변수는 아니기 때문에 지난해 말과 같은 급락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사자세를 보여 7.39포인트(0.36%) 오른 2039.74에 마감, 5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체불임금 8131억 원 ‘사상최대’…고용부 “추석 전 청산에 힘쓸 것”

    체불임금 8131억 원 ‘사상최대’…고용부 “추석 전 청산에 힘쓸 것”

    체불임금이 8131억원에 달해 사상 최대 수준을 나타낸 가운데, 정부가 추석 명절 전 집중적인 단속에 나섰다. 고용노동부는 추석 전인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2주간을 ‘체불임금청산 집중 지도 기간’으로 지정,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간다고 30일 밝혔다. 특히 올해는 조선업을 비롯한 각 산업계 경기 둔화로 체불임금이 예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여, 전국 47개 지방관서 1000여명의 근로감독관을 투입해 체불임금 청산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일 계획이다. 올해 7월 말 체불임금 규모는 18만 4000명에 대해 8131억원에 이르렀다. 지난해보다 피해액은 8.1%, 피해 근로자 수는 9.5% 증가한 추세다. 7월 말 체불임금 규모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체불임금 규모는 1조 3000억원을 웃돌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고용부는 5억원 이상 고액 체불임금은 지방 관서장이 직접 지휘·관리하도록 했다. 5인 이상 집단 체불은 ‘체불임금 청산 기동반’을 운영해 현장에서 즉시 대응한다. 익명 제보도 적극적으로 받는다. 재산 은닉 등 체불 청산을 고의로 지연하거나, 상습적으로 체불하는 사업주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벌할 방침이다. 8월 말 현재 8명의 사업주가 임금체불로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다. 일시적인 경영난으로 불가피하게 체불이 발생한 사업주에게는 최대 5000만원 융자를 지원해 체불임금 청산을 돕는다. 체불 근로자의 생활 안정을 위해 1000만원 한도 내에서 생계비도 빌려준다. 정지원 고용부 근로기준정책관은 “올해 추석에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등 경제 상황을 고려해 임금체불 예방 및 조기 청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집값 상승 불쏘시개” vs “입주거부 재현 불끄기”

    “집값 상승 불쏘시개” vs “입주거부 재현 불끄기”

    공급 물량 축소를 처음 포함시킨 정부의 ‘8·25 가계부채 대책’을 두고 갑론을박이 치열하다. “집값 상승을 되레 부추기는 불쏘시개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지만 “2012년 입주거부 사태의 재발을 막는 완충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29일 금융권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올해 공공택지 주택 공급물량은 총 7만 5000가구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임대주택 등 공공주택은 소폭(3000가구) 늘었지만 민간분양주택은 절반 이상(10만 6000가구→4만 9000가구) 줄었다. “공공주택 공급 규모는 그대로 유지한 채 민간분양 물량을 줄여 나가겠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집값 상승론’을 펼치는 진영은 집단대출 직접 규제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강화 등의 근본처방 없이 신규 주택 공급량만 줄어든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박형렬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청약시장이 탄탄한 상황에서 공공택지 공급 감소는 민간택지 분양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건설업체 입장에서 택지 구입 비용이 증가할 경우 분양가를 높이거나 분양 규모를 줄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도 “금리가 낮고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주택 공급이 줄면 기존 주택가격이 크게 오를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실제 수도권 등 일부 분양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더 오르기 전에 사자”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재건축 청약 경쟁률도 치솟고 있다. 팔려고 내놓은 집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더 올리는 사례도 속출하는 양상이다. 이런 현상이 일시적이라고 보는 반대 진영은 부동산 경기 하강 신호에 주목한다. 올 6월 말 기준 전국 분양주택 초기 계약률(분양 시작 후 3~6개월 내 계약률)은 70.5%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89.2%)보다 18.7% 포인트 떨어졌다. 올 6월 말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5만 9999가구로 전달(5만 5456가구)보다 8.2%나 증가했다. 7월에도 5.2% 늘었다. 공급 과잉 탓이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공공·민간) 분양물량은 51만 6431가구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공급 물량도 41만~45만 가구로 추산된다. 문제는 내년부터 ‘입주 물량 폭탄’이 대기하고 있다는 데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입주예정 물량(아파트, 오피스텔)은 32만 1886가구다. 내년(41만 5586가구)과 내후년(43만 2672가구)에도 대규모 입주가 예정돼 있다. 입주 시점에 잔금을 치를 여력이 없는 계약자나 투자 목적으로 분양받은 계약자들은 집을 시장에 곧바로 내놓을 수 있다. 이런 물량이 일시에 쏟아지면 집값 하락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집값이 담보가치보다 낮아져 주택담보대출 부실을 야기할 수 있다.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것도 ‘2012년 사태’의 재현이다.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완공된 주택 가격이 분양 가격보다 내려가는 아파트가 속출했다. 그러자 계약자들은 입주를 거부했다. 중도금 대출을 제공했던 일부 시중은행의 집단대출 연체율이 5% 넘게 폭등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이미 주택공급이 차고 넘칠 정도로 과잉이어서 정부가 물량을 줄이더라도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집값 상승론을 반박했다. 이어 “집단대출 규제나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 등 초강력 규제를 동원할 경우 주택 경기가 얼어붙어 집값이 급락할 수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공급 조절을 통해 주택가격 연착륙을 유도하는 것이 가계부채 부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도 “8·25 대책은 정부가 공급 과잉을 우려한다는 시그널을 보낸 차원”이라며 “공공택지 공급 축소도 미분양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한국 등 OECD 5개국 청년실업률 상승했다

    ‘선진국 클럽’이라고 불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한국 등 5개국이 지난해 청년(15~29세) 실업률이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OECD가 29일 발표한 통계 지표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청년층 실업률은 9.2%로, 전년 9.0%에 비해 0.2% 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OECD 평균 청년실업률(11.6%)보다는 낮다. 하지만 한국의 지난해 청년실업자 수는 39만 7000여명으로 2014년보다 1만 3000여명 늘어났다. 청년실업자 수가 41만 2000여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2004년 후 11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지난해 청년실업률을 국가별로 보면 그리스가 41.3%로 가장 높았고, 스페인(36.7%), 이탈리아(29.9%), 포르투갈(22.8%), 프랑스 (18.9%)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일본의 청년 실업률은 5.3%로 가장 낮았고 독일(6.5%), 아이슬란드(7.0%), 스위스(7.1%), 멕시코(7.7%), 노르웨이(8.2%), 오스트리아(8.4%), 미국(9.1%) 등도 한국보다 낮은 편에 속했다. 청년 실업률이 전년도보다 상승한 OECD 회원국은 핀란드(1.8% 포인트), 노르웨이(1.5% 포인트), 터키(0.5% 포인트), 네덜란드(0.3% 포인트) 등 5개 나라다. 나머지 29개 회원국은 청년 실업률이 2014년과 비슷하거나 하락했다. OECD 국가 전체의 지난해 청년실업률은 2014년 대비 1.0% 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실업률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국가는 아일랜드(-3.9% 포인트), 슬로바키아(-3.7% 포인트), 그리스(-3.7% 포인트), 스페인(-3.0% 포인트) 등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미국(-1.5% 포인트), 영국(-1.2% 포인트), 독일(-0.4% 포인트), 일본(-0.4% 포인트) 등의 지난해 청년실업률도 전년보다 하락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청년실업률이 급등했던 유럽의 경제 상황은 나아지고 있는 반면 한국은 세계경제의 저성장이 장기화되면서 고용 여건이 악화된 탓으로 분석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정부와 국민의 재정참모/이원식 한국재정정보원장

    [월요 정책마당] 정부와 국민의 재정참모/이원식 한국재정정보원장

    서울 회현동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에 가면 ‘땡전’의 유래에 대한 설명이 있다. 흥선대원군은 경복궁 중건 등으로 나라 재정이 고갈되자 1866년 당백전(當百錢)이란 새 엽전을 만들어 거기에 상평통보(常平通寶)보다 100배 높은 가치를 매겼다. 상평통보 하나를 내면 500원어치 물건을 살 수 있지만, 당백전을 내면 5만원어치 물건을 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당백전의 액면 가치를 믿지 않았고, 결국 상인들도 잘 받지 않는 ‘무늬만 돈’이 돼 버렸다. 시장에선 당백전을 주고받는 대신 물물교환이 성행했다. 물가가 폭등하고 민생이 피폐해졌다. 일제의 식민지가 되기 이전에 이미 나라 경제와 재정이 무너졌던 셈이다. 이 당백전을 세게 발음한 데서 땡전이 유래됐으니 ‘땡전 한푼 없다’는 말은 ‘돈이랄 것도 없는 당백전마저 수중에 없을 만큼 빈털터리’라는 뜻이다. 이처럼 재정 악화로 나라 경제가 망가지고, 나아가 국가의 운명이 바뀐 사례는 동서고금에 비일비재하다. 멀리 거슬러 올라가 로마의 경우 전쟁비용 조달을 위한 재정적자가 심화돼 망했다는 것이 ‘강대국의 흥망’의 저자 폴 케네디 등 역사학자들의 정설이다. 가깝게는 불과 몇 년 전까지 선진국으로 대우받던 포르투갈,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이 재정위기를 겪고 국제기구에 손을 벌리면서 ‘PIGS’(돼지들)로 놀림받기도 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는 그동안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정 형편이 나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다른 위기국들과 달리 우리나라 재정 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었고, 그만큼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다. 당시 외신은 “한국이 ‘교과서적 경기회복’을 보여 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도 어느덧 40%에 육박하게 됐다. 복지 수요가 늘고 경제 비상 상황이 이어지면서 재정지출을 늘린 결과다. 우리가 처한 상황을 자세히 보면 안심할 수 없다. 일단 중장기적인 세입 전망이 어둡다. 인구구조 변화로 당장 내년부터는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드는 데다 몇 년째 지속된 저성장 추세도 크게 나아질 기미가 없기 때문이다. 반면에 돈 나갈 곳은 점점 많아져 2018년부터는 법적 복지수당 등 의무적으로 써야 할 돈이 재량지출을 초과하게 된다. 지금의 저출산·고령화 추세라면 재량지출과 의무지출의 격차는 더 급속하게 벌어지고, 재정의 경기대응 능력은 같은 속도로 축소될 것이다. 이는 경제위기가 와도 재정을 동원해 극복하기 어렵게 된다는 의미다. ‘좋은 재정정책’이란 세입과 세출의 단순 균형이 아니라 써야 할 때 쓸 수 있을 만큼 재정 여력을 확보하고, 돈을 푼 만큼 성장과 세입이 확대되는 선순환 정책 조합을 찾아내는 것이다. ‘재정 전문 준정부기관’인 한국재정정보원은 이런 시대적 소명을 안고 지난달 1일 출범했다. 한국재정정보원은 우선 그동안 민간에 위탁했던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dBrain)을 맡아 운영한다. 디브레인은 예산 편성과 집행, 자금 이체, 국유재산 관리, 회계 결산, 성과 관리 등 재정 활동의 모든 과정이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 재정 통합정보 시스템이다. 한국은행, 국세청, 조달청 등 45개 기관과 연결돼 있고 6만 5000여명의 중앙·지방 공무원이 접속해 하루 평균 약 47만건의 재정 업무를 처리한다. 이렇게 중요한 국가 재정의 핵심 인프라를 민간에 맡겨 운영하다 보니 그동안 재정정보의 유출 우려나 재정정보화 기술의 민간 종속 논란이 제기됐었다. 올 3월 여야 합의로 한국재정정보원 설립법이 통과되고, 이번에 한국재정정보원이 디브레인 시스템 운영을 전담함으로써 이런 우려가 해소됐다. 아울러 그동안 민간 수탁업체의 잦은 교체로 시스템 수출 전문성을 축적하기 힘들었지만, 이제 전담 조직과 전문인력을 통해 개도국 재정 시스템 컨설팅 등 국제협력 업무도 한층 힘을 받게 됐다. 한국재정정보원은 디브레인에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고품질 통계를 만들어 정부의 정책 수립을 제때 제대로 뒷받침하게 될 것이다. 성과 중심 재정운영 체제를 완전히 정착시켜 재정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이를 통해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재정정보원의 궁극적인 목표다.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나아가려면 무엇보다 재정이 탄탄해야 한다. 한국재정정보원은 정부와 국민의 현명한 재정참모가 되고자 노력할 것이다.
  • 한·일 통화스와프 논의 ‘깜짝’ 재개…유일호 “경제 불확실성 고려”

    한·일 통화스와프 논의 ‘깜짝’ 재개…유일호 “경제 불확실성 고려”

    한국과 일본이 양자 ‘통화 스와프’ 논의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통화 스와프는 외환위기 등 국가 경제 비상시에 상대국에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이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열고 지난해 2월을 끝으로 중단됐던 양자 간 통화 스와프 계약을 다시 체결하기로 하는 데 합의했다. 유 부총리는 “한국이 통화 스와프 논의를 제안했고 일본이 동의했다”면서 “이제야 논의를 시작하게 됐으며 실제 통화 스와프 재개까지는 몇 달 걸린다”고 말했다. 통화 스와프의 규모와 계약 기간 등은 추후 논의를 통해 결정된다. 아직 논의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한국과 일본은 2001년 7월 20억 달러 규모로 양자 간 통화 스와프를 시작해 2011년 10월엔 700억 달러까지 규모를 키워나갔다. 한국으로선 과거 외환 위기와 비슷한 상황이 다시 올 가능성에 대비하고 일본으로선 엔화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할 수 있어 서로 이득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2년 8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문제를 계기로 한일 관계가 악화하면서 그해 10월 만기가 도래한 570억 달러 규모의 스와프가 연장되지 않았다. 이듬해인 2013년 7월에도 만기를 맞은 30억 달러가 그대로 중단됐다. 이후 한·일 간 외교관계가 경색되면서 마지막 남은 100억 달러 규모 스와프마저 지난해 2월 23일 만기를 끝으로 연장되지 않아 14년간 이어지던 통화 스와프가 종료됐다. 이번 회의를 앞두고도 한·일 통화 스와프 재개가 의제에 오를지를 놓고 관심을 끌었지만 정부는 이틀 전까지도 “회의 의제에 통화 스와프가 포함돼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날 회의 후 유 부총리는 한·일 통화 스와프 논의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깜짝’ 발표했다. 유 부총리는 “경상 수지 흑자, 외환보유액 등 대외건전성 문제에는 (정부가) 준비된 형편”이라면서도 “통화 스와프라는 것이 불확실성을 줄이는 것이기 때문에 가능한 한 통화 스와프를 많이 체결하자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양국 간 경제협력의 상징적 의미를 고려해 오늘 저희가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열린 이번 회의에서 한·일 재무장관은 노동시장 유연화와 고령화 대응 등 양국의 공통 관심사에 대해선 정책 경험을 공유하고 대화 채널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동아시아 금융위기 예방을 위해 양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과 다음 달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주요 이슈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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