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금융실명법
    2025-12-09
    검색기록 지우기
  • 캠핑장
    2025-12-09
    검색기록 지우기
  • 김도연
    2025-12-09
    검색기록 지우기
  • 마일리지
    2025-12-09
    검색기록 지우기
  • 베이징
    2025-12-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5
  • 금감원 “이건희 차명 기록 없다” 정치권 “의지 부족… 안 찾는 것”

    금감원 “이건희 차명 기록 없다” 정치권 “의지 부족… 안 찾는 것”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명계좌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지만 과징금은 물론이고 차등과세도 적용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법제처는 지난 12일 1993년 금융실명제 시행 이전 개설된 차명계좌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유권해석을 내렸다. 금융위원회 등 관계 부처는 차명계좌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섰다. 하지만 금감원은 지난해 말 이 회장의 차명계좌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금융회사들이 이 회장 차명계좌에 대한 계좌 기록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다.13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2008년 조준웅 삼성 특검은 이 회장의 차명재산이 4조 5373억원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경제개혁연대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이 회장의 차명재산은 10조원가량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1998년 12월 삼성 전·현직 임원들로부터 이 회장과 삼성에버랜드가 주당 9000원에 매입한 삼성생명 주식 644만 2800주가 포함된다. 이것만 4조 5000억원 정도다. 이종기 전 삼성화재 회장 사망 이후 삼성생명공익재단에 기부된 삼성생명 주식(93만 6000주·기부 당시 시가 5612억원)과 삼성에버랜드가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 등으로부터 매입한 삼성생명 주식(42만 1200주·2948억원) 등도 차명재산으로 의심된다. 여기에 최근 금융감독원과 경찰 등이 추가로 찾아낸 200여개의 차명계좌까지 합치면 이 회장의 차명재산 규모는 10조원 안팎까지 치솟는다. 지난 12일 법제처의 유권해석에 따라 이 회장이 금융실명제 시행(1993년) 이전에 개설한 27개의 차명계좌에 대한 과징금 부과 가능성이 높아졌다. 27개의 차명계좌는 삼성증권 4개, 신한금융투자 13개, 미래에셋대우 3개, 한국투자증권 7개 등이다. 금융당국은 “계좌 원장 보유 기간인 10년을 넘겨 금융사들이 폐기했다. 기록이 없으면 과세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삼성 안팎에서 “과징금 규모를 산정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반론도 나온다. 윤석헌(금융행정혁신위원장)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삼성 특검이 들여다본 계좌 자료가 남아 있을 것”이라면서 “특검 직후에 금감원도 현장 조사를 나갔고 200여명의 금융사 직원에 대해 징계까지 내린 만큼 금감원에도 관련 정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법적으로 과징금을 물릴 수 있는 부과제척기간은 10년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삼성 특검 수사 결과 발표일(2008년 4월 17일)로부터 따지면 오는 4월 17일 이후에는 과징금을 부과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하지만 금융실명법 제6조는 과징금 부과 시점에 대해 “명의를 실명으로 전환하는 경우”라고 명시하고 있다. 차명계좌의 명의를 실명 전환하면서 과징금을 내게 돼 있지만 27개 계좌의 경우 실명 전환이 아직 안 된 상태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금융실명법상 과징금은 계좌를 해지하면서 인출할 때 부과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다른 차명계좌의 대부분은 2008년 12월과 2009년 1월 즈음에 인출된 만큼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는 제척기간이 남아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실명제 시행 이후 개설된 차명계좌에 대한 과징금 부과 여부도 쟁점이다. 실명법 3조는 “금융회사는 거래자의 실지명의(실명)로 금융거래를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른 사람의 신분증을 빌려 계좌를 개설하는 ‘합의 차명’도 실명 거래로 본다는 뜻이다. 하지만 실명 전환 기간(실명제 시행 뒤 2개월 안)에 이를 따르지 않았으면 원칙적으로 과징금을 부과하는 게 법 취지에 맞다는 의견도 많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실명제 시행 이후 차명계좌에 대해서도 과징금을 추가로 부과하는 식으로 법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금융위, 국세청, 금감원 등이 참여한 관계기관 합동 태스크포스(TF) 첫 회의에서 “실명제 실시 이전 개설된 계좌로 자금 실소유주가 밝혀진 차명계좌에 대해 관계기관과 협조해 실태조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삼성 이건희, 차명계좌에 숨긴 돈 절반 2조 과징금 내야할 듯

    삼성 이건희, 차명계좌에 숨긴 돈 절반 2조 과징금 내야할 듯

    1500여개의 차명계좌에 4조원이 넘는 돈을 예치해뒀던 이건희 삼성 회장이 2조원이 넘는 벌금을 낼 처지에 놓였다.1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법제처는 이 회장의 차명계좌에 과징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법령을 해석했고, 금융위는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법제처는 “1993년 8월 12일 금융실명제 실시 이전에 타인이 자신의 명의나 가명으로 개설한 계좌를 금융실명제 실시 후 실명전환 의무 기간(2개월) 내에 제3자의 이름으로 실명 확인 또는 전환했지만 나중에 실제 돈 주인이 따로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면, 돈 주인은 차명계좌를 자신의 이름으로 바꾸고 금융기관은 과징금을 원천징수해야 한다”고 해석했다. 2008년 특검이 밝힌 이 회장의 차명계좌는 1197개로 액수는 4조 4000억원에 달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전수조사를 통해 차명계좌 32개를 더 찾았다. 경찰이 이 회장을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면서 밝힌 차명계좌 260개까지 더하면 이 회장의 차명계좌는 모두 1489개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이 회장의 차명계좌에 대해 과세를 제대로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금융위와 국세청은 추가 과세 방안을 검토해 소득세를 중과하기로 했다. 금융실명법 5조는 ‘비(非)실명으로 거래한 금융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자 및 배당소득에 대해 소득세의 원천징수세율을 따로 90%로 적용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적용하면 삼성 측은 1천억 원 이상의 세금을 더 내야 한다. 이후 더불어민주당과 일부 시민단체, 금융행정혁신위원회 등은 금융실명법 시행 이전에 개설된 계좌 20개에 대해 과징금도 부과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금융실명법에 따르면 과징금은 금융자산 가액의 50%이다. 이를 적용하면 이 회장은 2조원 안팎을 추가로 납부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감사원에 ‘교차세무조사’ 추가 검증 요청

    감사원에 ‘교차세무조사’ 추가 검증 요청

    외압 의혹 기획조사 감독 강화 관련 규정 법에 명시·제재 추진 대주주 차명주식·계좌 검증 확대 ‘표적 조사’ 논란을 빚은 2008년 태광실업 세무조사 등 교차 세무조사에 대해 감사원의 검증이 이뤄질 전망이다. 또 ‘외부 입김’ 의혹이 끊이지 않는 비정기(기획) 세무조사에 대해서는 감독 체계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세행정개혁 태스크포스(TF)’는 29일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국세행정 개혁 권고안’을 확정해 국세청장에게 권고했다.권고안에 따르면 TF는 태광실업 세무조사 등 교차 세무조사의 운영 실태와 개선 방안에 대해 감사원에 추가 검증을 요청했다. 교차 세무조사는 관할 지역 국세청과 해당 기업의 유착을 우려해 다른 지역 국세청이 조사를 벌이는 방식이지만 ‘정치 사찰’ 논란을 빚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이어진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의 시발점인 된 태광실업 세무조사가 대표적이다. 당시 부산에 위치한 태광실업에 대한 조사를 서울국세청 조사4국이 담당했으며, 조사 담당 공무원의 직권 남용 문제도 불거졌다. 김명준 국세청 기획조정관은 “공소시효(7년)가 지났다는 내외부 법률 검토·자문을 받았다”면서 “외부에서 검찰에 고발한 사안임을 고려해 추가 수사 의뢰나 고발 조치가 필요한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 조정관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개입 의혹에 대해 “객관적 사실관계나 관여 정도가 밝혀지지 않은 대상은 검토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TF는 교차 세무조사에 대해 사유·절차·문서관리 방법 등을 훈령에 규정하고 준수 여부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했다. 청와대를 비롯한 권력기관의 요구를 받고 세무조사가 이뤄지는 일이 없도록 관련 규정을 법에 명시하고 위반하면 제재하는 방안도 추진하도록 했다. 비정기 세무조사에 대해서는 객관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 국세행정개혁위원회에 조사 현황을 보고하는 등 감독 체계를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국세행정개혁위원회를 법제화하는 방안을 강구하도록 했다. TF는 또 편법 상속·증여 근절을 위해 대주주의 차명주식·계좌 검증 범위를 확대하고 사치성 자산을 보유한 고액 자산가의 자금 출처에 대해서도 검증을 강화하도록 했다. 현금 수입 비중이 높은 업종에 대한 조사를 늘리고 내년부터 확대 시행되는 주택임대소득에 대한 과세에 대해서도 검증을 강화하도록 권고했다. 고액·상습 체납자의 금융자산 조회 범위를 배우자·친인척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금융실명법 개정도 추진하도록 요청했다. 대신 그동안 은밀하게 진행됐던 세무조사의 투명성은 높이도록 했다. 납세자는 앞으로 홈택스 서비스를 통해 세무조사 착수, 기간 연장, 처리 결과 등을 파악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국세청은 “단기·자체 개선이 가능한 과제들은 올해 안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하고, 중장기 검토나 법령 개정이 필요한 과제들은 내부 검토와 관계 부처 협의 등을 통해 권고 취지를 최대한 반영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비실명 계좌 154만개 ‘금융실명제 무색’

    금융실명제 시행 후 2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실명 전환이 이뤄지지 않은 계좌가 154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금융권 보유 비실명계좌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154만 3557개 계좌가 금융실명법 시행 이전에 개설돼 아직도 비실명 상태로 남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총 잔액은 1438억원이다. 전체 비실명계좌 중 금융실명법 제5조에 따라 이자나 배당소득에 90%의 소득세를 물리는 ‘차등 과세’를 하는 계좌는 10만 1480개(6.6%)에 불과했다. 나머지 144만 2077개(93.4%) 계좌에 대해서는 실명 확인이나 차등 과세 등 조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민 의원은 “‘금융거래는 실명으로 해야 한다’는 금융실명제 도입 25년이 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비실명계좌가 154만개 이상 존재하는 것은 묵과할 수 없다”면서 “해당 계좌에 대한 실명 전환을 강력히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1993년 8월 금융실명제 실시 이후 차명으로 실명 전환되거나 차명으로 실명 확인한 경우 금융실명법 등에 따른 실명 전환 및 과징금 징수 대상인지에 대해 지난 2일 법제처에 법령 해석을 요청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가상화폐 돈세탁 막는다… 본인명의 계좌 한 곳서만 거래

    정부 “파생상품 기초자산 불인정” ‘비트코인 선물’ 국내 거래 금지 지난 4일 ‘가상화폐 관계기관 합동 태스크포스(TF)’ 주무부처가 금융위원회에서 법무부로 바뀌자, 블록체인협회가 금융범죄를 예방하는 등의 자율규제안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국내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금지하며 가상화폐 거래 규제를 강화했다. 6일 블록체인협회 준비위원회는 새해 1월 1일부터 가상화폐 거래 시 본인 명의의 계좌 한곳에서만 입·출금이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그동안 가상화폐가 자금 세탁이나 사기에 악용될 수 있다는 비판을 받아들인 것이다. 금융실명법과 자금세탁법을 준수할 수 있도록 은행과 공조해 시스템을 강화겠다고 한다. 김진화 블록체인협회 공동대표는 “그동안 휴대전화 본인 인증을 통해서 (다중 계정을) 제어를 했지만, 앞으로 은행 실명 확인을 통해서 원칙적으로 거래소별로 1인당 계정(ID)도 하나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19일 출범한 협회에는 빗썸, 코빗, 코인원 등 가상화폐거래소와 블록체인업체 30여 곳이 참여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은 본인 계좌라면 출금 제한이 없었지만, 내년부터는 한 계좌로 제한된다. 입금 계좌에 제한이 적던 일회성 계좌도 사용이 어려워진다. NH농협·신한은행은 가상 계좌 관련 시스템을 완비했고, 하나·IBK기업·KB·광주은행 등은 연내에 완성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자율규제안에는 정보보호 최고책임자를 지정하고, 외부기관 등을 통해 거래소의 전산설비의 안정성을 평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김 공동대표는 “설비 검사는 세부적인 평가 항목을 지정하고,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시행한다”고 말했다. 소비자 보호도 강화된다. 고객 자산 중 50~70%를 외부 저장 매체(콜드 스토리지)에 보관하거나 소비자 분쟁 해결을 위한 분쟁조정위원회를 운영하는 내용도 검토하고 있다. 신원희 코인원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영업을 하려면, 협회와 은행의 통과과정인 자율규제안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가상화폐 거래를 강력하게 누르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는 금융위원회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파생상품의 기초자산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오는 18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는 비트코인 선물이 상장된다. 금융위는 내년 상반기 내로 가상화폐 거래를 불법으로 명시한 법안을 정부안으로 발의할 계획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이건희 차명계좌’ 과세 임박…1001개 계좌 고율 적용할 듯

    2007년 이후 이자 소득의 90% 금융기관 납세 의무… 진통 예상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명계좌 소득 논란과 관련해 국세청이 기획재정부로부터 과세 가능 기간에 대한 유권해석을 받았다. 과세권 발동이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납세 의무자는 이 회장이 아니라 원천징수의무자, 즉 이 회장의 차명계좌 예금을 받아준 금융기관이라는 점에서 진통도 예상된다. 29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국세청은 최근 기재부로부터 ‘원천징수의무자가 사기, 기타 부정한 행위를 한 경우에는 부과제척기간(고율의 차등과세를 할 수 있는 기간) 10년을 적용할 수 있다’는 취지의 유권해석을 받았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이 회장의 차명계좌가 비실명 재산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율의 차등과세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의 차명계좌는 2008년 ‘삼성 특검’ 수사에서 드러났다. 당시 금융감독원은 4조 5000억원에 이르는 이 회장의 계좌 중 1001개는 1993년 금융실명제 시행 후 개설된 계좌로 실명 전환 및 과징금 징수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올해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차명계좌를 모두 실명으로 전환해야 하는 금융실명법 위반이라고 지적하면서 이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금융위원회는 박 의원의 지적을 수용하면서 “수사당국 수사, 금감원 검사, 국세청 세무조사 등으로 차명계좌로 확인된 경우 차등과세를 해야 하며 해당 시점 이전에 발생한 소득에 대해서도 차등과세를 해야 한다”는 유권해석을 국세청에 전달했다. 금융실명법은 실명으로 거래하지 않은 금융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자와 배당소득에 소득세 원천징수세율 90%(지방소득세를 포함하면 99%)를 적용하게 돼 있다. 배당·이자 소득에 대한 부과제척기간은 원칙적으로 5년이기 때문에 2013년 이후 발생한 소득은 고율의 차등과세가 가능하다. 다만 납세 의무자는 이 회장이 아니라 원천징수의무자인 금융기관이기 때문에 국세청은 이 회장이 아닌 차명계좌를 개설해 준 은행으로부터 세금을 추징해야 한다. 만약 원천징수의무자가 부정한 행위를 했다면 2007년 이후 소득까지 차등과세가 가능하지만 그러려면 금융기관이 부정한 행위를 했다는 걸 정부가 입증해야 한다. 금융기관이 이 회장이나 차명계좌주에게 민사상 구상권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계열사·주거래銀에 몰린 이건희 차명계좌

    최근 국정감사에서 1000여개에 달하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명계좌가 유독 삼성증권과 우리은행에 몰린 데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당국은 삼성증권은 계열사라는 점에서, 우리은행은 주거래은행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삼성그룹과의 ‘특수관계’ 탓에 ‘검은 계좌’가 개설되기 용이했다는 뜻이다. 31일 금융권과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실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이 금융실명법의 실명확인 의무를 위반해 금융감독원의 제재를 받은 계좌는 모두 1021개다. 이는 조준웅 삼성 특검팀이 2008년 발견한 1199개의 차명계좌 중 일부다. 삼성증권이 756개로 전체 1021개 계좌 중 74.0%이다. 은행으로는 우리은행이 53개(5.2%)로 가장 많았다. 삼성은 1992년 11월 국제증권을 인수해 삼성증권을 출범시켰다. 삼성증권 차명계좌 개설 시점도 1993년 이후다. 삼성의 주거래은행은 원래 한일은행이었는데, 외환위기의 여파로 1998년 상업은행과 합병해 한빛은행을 거쳐 우리은행이 되었다. 우리은행에서 삼성의 위상이 높아 서울 태평로 옛 삼성 본관의 우리은행 지점 발령은 ‘승진 코스’로 꼽혔다. 박 의원실 관계자는 “금융실명법상 실명확인 의무 위반이 적발됐을 때 금융사 직원은 무거운 징계를 받는 데다 특정 금융거래 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일명 FIU법)에 따라 수십억원의 과징금이 금융사에 부과된다”면서 “이런 위험을 무릅쓰고 차명계좌 개설이라는 ‘무리수’를 수용한 곳은 자회사이거나 주거래은행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도 비슷한 분석이 나온다. A금융사 관계자는 “금융사는 차명계좌의 문제를 인지해도 삼성 직원이라고 하면 실명확인 등을 철저히 하지 않았을 테고, 이런 점이 악용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B금융사 관계자도 “과거에는 주거래 대기업이 ‘실명확인 등 미진한 부분을 좀 봐 달라’고 하면 거부하기가 어려웠다”면서 “자회사인 삼성증권 등은 위임장 등 관련 서류 없이도 편의를 봐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이건희 4조 4000억 차명인출 재점검… 수천억 과세 가능성

    [국감 하이라이트] 이건희 4조 4000억 차명인출 재점검… 수천억 과세 가능성

    실명제법 위반 최대 99% 과세 최종구 금융위원장 “동의한다”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실명 전환 없이 인출해 간 4조 4000억원 규모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차명계좌에 대해 “계좌 인출, 해지 과정을 다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의 차명계좌가 개설됐던 금융기관들은 이 회장 측이 차명계좌를 해지할 때 소득세 원천징수를 하지 않고, 세정 당국은 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 회장에게 수천억원대의 소득세가 부과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 위원장은 30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종합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검찰 수사나 국세청 조사, 금감원 검사 결과 차명계좌임이 확인된 경우 이를 비실명자산으로 보고 금융실명제법 5조에 따라 원천징수세율을 90%(지방소득세 포함 때 99%)로 하는 데 동의하냐”고 질의하자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 회장 차명계좌의 이자·배당소득에 고율 과세가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구체적인 과세율이나 금액은 국세청이 결정할 전망이다. 최 위원장은 이어 “당시 금감원 검사를 받은 금융기관들이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종합편람이나 업무해설의 일관성도 정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기존에는 차명계좌라도 명의인 실명계좌면 이 계좌에 든 자산은 실명재산이라고 포괄적으로 해석해 왔지만, 앞으로는 검찰 등 공적기관에서 차명계좌라고 확인한다면 비실명 재산으로 보고 과세대상이라고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박 의원은 이 회장이 2008년 삼성 특검에서 확인된 차명계좌를 실명계좌로 전환하지 않고 4조 4000억원을 되찾아 가면서 세금과 과징금 등을 회피했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 측은 특검 수사 이후 은행과 증권사 차명계좌에서 해당 차명자금을 인출했지만, 금융기관들은 이자나 배당소득을 따로 원천징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장 측 차명계좌가 개설됐던 A금융기관 관계자는 “이 회장의 차명계좌 중 대다수는 금융실명법 제정 이후에 만들어졌지만, 실명이 확인된 상태여서 담당 팀에서 과징금은 물론 소득세 차등과세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B금융기관 관계자는 “삼성 특검팀이 따로 차명계좌 정보를 건네지 않았고, 차명계좌에 대해 원천징수를 하지 않은 데 대해 국세청이 문제를 삼은 적도 없다”고 귀띔했다. 다만 한승희 국세청장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 국세청 종합감사에서 “이 문제는 기획재정부 등의 유권해석 문제가 있어서 적법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이 박찬대 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장의 차명계좌는 1199개이고, 이 중 금감원의 조사를 받은 차명계좌는 은행 64개, 증권 957개 등 모두 1021개인 것으로 밝혀졌다. 증권 중에서는 삼성증권(756개), 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53개)에 차명계좌가 가장 많았다. 한편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의 실소유 의혹 논란이 계속되는 ‘다스’가 다수의 개인 차명계좌를 이용해 12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여당 의원들도 다스 차명계좌에 대한 과세를 주장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금융위 “이건희 차명계좌 4조4000억 인출 재점검”

    금융위 “이건희 차명계좌 4조4000억 인출 재점검”

    금융기관들 “원천징수한 적 없다”차명계좌 삼성증권·우리은행 집중 개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실명전환 없이 인출해 간 4조 4000억원 규모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차명계좌에 대해 “계좌인출, 해지, 전환 과정을 다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의 차명계좌가 개설됐던 금융기관들은 이 회장 측이 차명계좌를 해지할 때 소득세 원천징수를 하지 않고, 세정 당국은 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 회장에게 수천억원대의 소득세가 부과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 위원장은 30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종합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검찰 수사나 국세청 조사, 금감원 검사 결과 차명계좌임이 확인된 경우 이를 비실명자산으로 보고 금융실명제법 5조에 따라 원천징수세율을 90%(지방소득세 포함 때 99%)로 하는 데 동의하냐”고 질의하자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 회장 차명계좌의 이자·배당소득에 고율 과세가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구체적인 과세율이나 금액은 국세청이 결정할 전망이다. 최 위원장은 이어 “당시 금감원 검사를 받은 금융기관들이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점검하겠다. 그동안 해석을 둘러싸고 논란이 있던 종합편람, 업무해설 일관성도 정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기존에는 차명계좌라도 명의인 실명계좌면 이 계좌에 든 자산은 실명재산이라고 포괄적으로 해석해 왔지만, 앞으로는 검찰 등 공적기관에서 차명계좌라고 확인한다면 비실명 재산으로 보고 과세대상이라고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박 의원은 이 회장이 2008년 삼성 특검에서 확인된 차명계좌를 실명계좌로 전환하지 않고 4조 4000억원을 되찾아 가면서 세금과 과징금 등을 회피했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 측은 특검 수사 이후 은행과 증권사 차명계좌에서 해당 차명자금을 인출했지만, 금융기관들은 이자나 배당소득을 따로 원천징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장 측 차명계좌가 개설됐던 A금융기관 관계자는 “이 회장의 차명계좌 중 대다수는 금융실명법 제정 이후에 만들어졌지만, 실명이 확인된 상태여서 담당 팀에서 과징금은 물론 소득세 차등과세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B금융기관 관계자는 “이 회장 차명계좌에 대해 원천징수를 하지 않은 데 대해 지금까지 국세청이 문제를 삼은 바 없다”고 귀띔했다. 다만 한승희 국세청장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 국세청 종합감사에서 “이 문제는 기획재정부 등의 유권해석 문제가 있어서 적법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이 박찬대 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장의 차명계좌는 1199개로 이 중 금감원의 조사를 받은 차명계좌는 은행 64개, 증권 957개 등 모두 1021개인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대상 차명계좌 중 1993년 금융실명제 실시 이후에 만든 계좌는 1001개다. 증권 중에서는 삼성증권(756개), 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53개)에 차명계좌가 가장 많았다. 한편, 함영주 하나은행장은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와 관련해 정무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최씨 측근인 이상화 전 하나은행 본부장의 승진 인사에 대해 “제가 지시했다”고 답변했다. 최흥식 금감원장은 ‘우리은행 채용 비리’와 관련해 은행 측의 자체감찰 결과를 보고받고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최종구 금융위원장 “이건희 차명계좌 재점검”…세율 90%에 ‘동의’

    최종구 금융위원장 “이건희 차명계좌 재점검”…세율 90%에 ‘동의’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30일 국정감사에서 4조 4000억원 규모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차명계좌에 대해 “금융감독원과 협의해 계좌인출, 해지, 전환 과정을 다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최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대상 종합감사에 나와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 회장 차명계좌 처리와 관련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냐고 묻자 이와 같이 답변했다. 최 위원장은 “당시 금감원 검사를 받은 금융기관들이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도 점검하겠다”면서 “그동안 해석을 둘러싸고 논란이 있던 종합편람, 업무해설 일관성도 정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서 박 의원이 검찰 수사나 금감원 검사과정, 국세청 세무조사 결과 차명계좌로 확인된 경우 이를 비실명자산으로 보고 금융실명제법 5조에 따라 원천징수세율을 90%(지방소득세 포함하면 99%)로 하는 데 동의하느냐고 질의하자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 회장 차명계좌의 이자·배당 소득에 고율 과세가 가능함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실명법 5조에 따르면 실명에 의하지 않고 거래한 금융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자 및 배당소득에는 소득세 원천징수세율을 90%(지방소득세 포함하면 99%)로 하게 돼 있다. 금융위는 기존에는 차명계좌라도 명의인 실명계좌면 이 계좌에 든 자산은 실명재산이라고 포괄적으로 해석해왔지만, 앞으로는 수사당국 수사나 금감원 검사, 국세청 세무조사 등 공적기관에서 차명계좌로 확인된 경우 비실명 재산으로 유권해석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위는 이날 보도참고자료에서 “금융당국은 사후에 객관적 증거에 의해 확인된 차명계좌는 차등과세 대상이라는 원칙을 유지해왔다”면서 “국감서 금융위원장 답변은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차등과세 대상이 되는 차명계좌를 보다 명확하게 유권해석 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사후적 객관적 증거에 의해 확인돼 금융기관이 차명계좌임을 알 수 있는 경우 즉 검찰수사, 국세청 조사, 및 금감원 검사에 의해 밝혀진 차명계좌는 금융실명법 5조의 차등과세 대상”이라며 “이에 대해 과세당국이 유권해석을 요청하면 차등과세 대상임을 분명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위가 이같이 유권해석을 함에 따라 국세청은 이 회장에 과세를 검토하게 된다. 최 위원장은 “유권해석을 바꾼다고 하기보다 재확인하는 것”이라며 “삼성 차명계좌 관련 금융위가 사전에 안내하거나 조력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16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회장이 지난 2008년 삼성 특검에서 확인된 차명계좌를 실명계좌로 전환하지 않고 4조 4000억원을 되찾아가면서 세금과 과징금 등을 회피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박 의원 측은 “소멸시효를 어떻게 따지느냐에 따라 부과액은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다”면서 “최소 1000억원 내지 수천억원이 과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금감원의 검사결과 2008년 특검 측이 검사를 요구한 이 회장의 1199개 계좌 중 2개는 중복계좌로 판명됐고, 나머지 1197개 중 176개는 검사 당시 위법사실이 발견되지 않은 계좌였다. 남은 1021개 중 1001개는 1993년 금융실명제 시행 후 개설된 계좌로 실명전환 및 과징금 징수대상이 아니고, 금융실명제 시행 전 개설 계좌 20개는 실명으로 개설됐거나 가명으로 개설 후 실명전환의무 기간 내 이미 실명전환이 완료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건희 4조 4000억 차명 재산 과세하나

    2008년 실체가 드러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명계좌 재산에 대해 금융 당국이 과세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9일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금융실명제법) 제5조가 정하는 ‘비실명자산소득에 대한 차등과세’ 대상에 대한 유권해석을 정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조항은 비실명 계좌 개설일 이후 발생한 이자 및 배당소득에 대해 90%(지방세 포함 시 99%)의 세금을 부과토록 하고 있다. 금융위가 유권해석 정비에 나선 건 2008년 삼성 특검 당시 드러난 이 회장 차명계좌 재산 때문이다. 삼성은 이 회장이 삼성 임직원 명의의 차명계좌 1000여개에 4조 5000억원의 재산을 숨긴 사실이 드러나자 이 계좌들을 실명으로 전환하지 않고 4조 4000억원을 빼갔다. 금융위는 차명계좌가 가공인물을 주인으로 한 계좌가 아닌 금융실명법상 실명 확인을 받은 계좌인 만큼 실명전환 대상이 아니라고 해석하고, 과징금은 물론 과세도 부과하지 않았다. 지난 16일 국정감사에서 이런 사실이 다시 부각되면서 특혜를 줬다는 질타를 받았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국감에서 “명의인이 실명으로 계좌 개설을 했다면 실명거래로 본다는 게 대법원 입장”이라며 “특혜를 준 적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여론이 악화되자 유권해석 정비에 착수한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30일 열리는 금융위와 금감원 종합 국감에서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판 커진 해외송금 과잉규제 방식에 핀테크기업 ‘울상’

    다음달 18일부터 핀테크 기업에도 해외 송금 시장이 열리면서 송금 사업 경쟁이 가속화 될 전망이다. 시중은행들도 송금 수수료를 낮추는 등 고객 확보에 나섰다. 그러나 정작 핀테크 기업들은 사업 시행이 임박했는 데도 규제는 그대로라며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새달 시행 앞두고 설명회… 금융위 불참 한국핀테크산업협회는 2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소액해외송금업 제도 설명회’를 개최하고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관계 기관 담당 실무자들과 질의응답을 가졌다. 기존에는 은행만 해외 송금 업무를 할 수 있었지만, 세계적으로 핀테크 경쟁이 가속화되자 정부는 핀테크 기업도 독립적으로 사업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줬다. 핀테크 기업은 1건당 3000달러, 고객 1명당 연간 2만 달러까지 송금을 대행할 수 있다. 그러나 문만 열어줬을 뿐 은행보다 더 강한 규제 때문에 핀테크 기업들은 울상이다. 300여명이 참석한 설명회에서 핀테크 기업들은 각종 의무사항과 규제에 관해 질문을 던졌다. 특히 금융실명법상 본인 확인 절차에 대한 문제 해결이 중요하게 거론됐으나 담당 부처인 금융위원회의 불참으로 답변을 듣지는 못했다. ●이중 실명 확인·수령자 정보도 의무화 핀테크 기업들은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비대면 업무로 이뤄진다. 그러나 실명확인 의무 때문에 고객이 송금할 때마다 4가지 방법(신분증 촬영, 영상통화, 기존계좌 활용, 집배원 확인) 가운데 2가지 이상을 거쳐 실명확인을 해야 한다. 반면 은행들은 같은 계좌로 계속 거래하거나 100만원 이하 원화 송금에서는 예외로 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송금자뿐 아니라 수령자 정보까지 확인해야 한다는 의무가 추가적으로 확인되면서 핀테크 기업 관계자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핀테크 기업 대표는 “일본 등 해외 사업자들과 얘기해보면 우리나라의 규제 방식에 대해 매우 놀란다”면서 “세세하게 정해놓은 사전 규제가 너무 많은 데다 아직도 문제들이 풀리지 않고 있어 제때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에서는 현재 100만원 이하 송금에 대해서는 비대면 실명 확인을 거치지 않도록 하는 방법 등을 검토한 뒤 다음달 초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돈 보낼 때마다 실명 확인 핀테크 송금은 ‘불편 송금’

    돈 보낼 때마다 실명 확인 핀테크 송금은 ‘불편 송금’

    핀테크엔 실명법 예외규정 없어100만원 이하도 본인 인증 필요 업계 “규제 완화前 영업 어렵다” 오는 7월부터 핀테크 업체들이 해외 송금을 할 수 있게 됐지만 금융실명법에 발목이 잡혀 ‘반쪽 출발’이 우려된다. 고객이 송금할 때마다 의무적으로 실명 확인을 해야 해 핀테크 기업들이 강점으로 내세우는 ‘간편 송금’이 ‘불편 송금’이 될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핀테크 업체들은 이렇게 되면 사실상 영업이 어렵다며 금융 당국에 규제 완화 요청을 건의했다.16일 핀테크 업계와 금융 당국에 따르면 외국환거래법 개정안에 따라 오는 7월 18일부터 핀테크 업체의 해외 송금 영업이 허용된다. 고객들이 굳이 은행을 통하지 않아도 1인당 연간 2만 달러까지 클릭 한 번으로 외국에 돈을 보낼 수 있는 것이다. 은행보다 수수료가 훨씬 싸고 송금 절차도 간단해 ‘경쟁을 통한 고객 편의 증진’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금융 당국의 허용 취지다. 은행에서는 수십만원만 송금해도 수수료가 3만~4만원이지만 핀테크 업체를 통하면 10분의1 수준으로 줄어든다. 문제는 핀테크 기업과 같은 소액 해외송금업자도 실명법에 따라 금융거래 실명 확인 의무가 따른다는 점이다. 은행 역시 해외 송금을 할 때에는 실명 확인이 필수지만 은행의 경우 한 번 실명이 확인된 계좌로 계속 거래하거나 100만원 이하의 원화 송금 때는 굳이 실명을 다시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핀테크 업체에는 이런 예외 규정 없이 실명법이 그대로 적용된다. 고객들이 최초 회원 가입 시 계좌 실명 확인을 하고도 송금을 할 때마다 본인 명의의 계좌가 맞는지를 매번 번거롭게 확인해야 하는 것이다. 현재 비대면 실명 확인을 하려면 정부가 정한 4가지 방법(신분증 촬영, 영상통화, 기존계좌 활용, 집배원 확인) 가운데 2가지 이상을 선택해 진행해야 한다. 간편함을 내세웠던 핀테크 해외 송금이 더욱 복잡해진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핀테크 업체 대표는 “송금할 때마다 영상통화를 하고 신분증을 찍어 올려야 한다면 누가 이를 간편 송금이라고 이용하겠느냐”면서 “핀테크 업체는 사실상 영업을 하지 말라는 의미와 같다”고 난감해했다. 글로벌 잣대에도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온다. 핀테크산업협회 관계자는 “외국에도 불법 자금 거래를 막기 위한 규제는 강하지만 우리나라처럼 건마다 사전에 인증을 요구하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려면 금융실명법 주무 부처인 금융위원회의 유권 해석이 필요하지만 금융위는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금융위 관계자는 “사후 문제 소지가 생길 수 있어 기획재정부와 법률적 조항들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핀테크 업체의 해외 송금을 허용한 이상) 영업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간편송금? 불편송금!” 금융실명법에 발목잡힌 핀테크 해외송금

    “간편송금? 불편송금!” 금융실명법에 발목잡힌 핀테크 해외송금

    오는 7월부터 핀테크 업체들이 해외 송금을 할 수 있게 됐지만 금융실명법에 발목이 잡혀 ‘반쪽 출발’이 우려된다. 고객이 송금할 때마다 의무적으로 실명 확인을 해야 해 핀테크 기업들이 강점으로 내세우는 ‘간편 송금’이 ‘불편 송금’이 될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핀테크 업체들은 이렇게 되면 사실상 영업이 어렵다며 금융 당국에 규제 완화 요청을 건의했다. 16일 핀테크 업계와 금융 당국에 따르면 외국환거래법 개정안에 따라 오는 7월 18일부터 핀테크 업체의 해외 송금 영업이 허용된다. 고객들이 굳이 은행을 통하지 않아도 1인당 연간 2만 달러까지 클릭 한 번으로 외국에 돈을 보낼 수 있는 것이다. 은행보다 수수료가 훨씬 싸고 송금 절차도 간단해 ‘경쟁을 통한 고객 편의 증진’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금융 당국의 허용 취지다. 은행에서는 수십만원만 송금해도 수수료가 3만~4만원이지만 핀테크 업체를 통하면 10분의1 수준으로 줄어든다.문제는 핀테크 기업과 같은 소액 해외송금업자도 실명법에 따라 금융거래 실명 확인 의무가 따른다는 점이다. 은행 역시 해외 송금을 할 때에는 실명 확인이 필수지만 은행의 경우 한 번 실명이 확인된 계좌로 계속 거래하거나 100만원 이하의 원화 송금 때는 굳이 실명을 다시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핀테크 업체에는 이런 예외 규정 없이 실명법이 그대로 적용된다. 고객들이 최초 회원 가입 시 계좌 실명 확인을 하고도 송금을 할 때마다 본인 명의의 계좌가 맞는지를 매번 번거롭게 확인해야 하는 것이다. 현재 비대면 실명 확인을 하려면 정부가 정한 4가지 방법(신분증 촬영, 영상통화, 기존계좌 활용, 집배원 확인) 가운데 2가지 이상을 선택해 진행해야 한다. 간편함을 내세웠던 핀테크 해외 송금이 더욱 복잡해진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핀테크 업체 대표는 “송금할 때마다 영상통화를 하고 신분증을 찍어 올려야 한다면 누가 이를 간편 송금이라고 이용하겠느냐”면서 “핀테크 업체는 사실상 영업을 하지 말라는 의미와 같다”고 난감해했다. 글로벌 잣대에도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온다. 핀테크산업협회 관계자는 “외국에도 불법 자금 거래를 막기 위한 규제는 강하지만 우리나라처럼 건마다 사전에 인증을 요구하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려면 금융실명법 주무 부처인 금융위원회의 유권 해석이 필요하지만 금융위는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금융위 관계자는 “사후 문제 소지가 생길 수 있어 기획재정부와 법률적 조항들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핀테크 업체의 해외 송금을 허용한 이상) 영업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경제 블로그] 소득분배지표 ‘대수술’ 손발 안 맞는 관련 부처

    [경제 블로그] 소득분배지표 ‘대수술’ 손발 안 맞는 관련 부처

    금융실명법 위반 여부 해석 두고 국세청·통계청·금융위 ‘신경전’ “공공자료 공유도 못하나” 씁쓸우리 사회의 빈부 격차가 얼마나 심한지를 보여 주는 ‘소득분배지표’가 올해 지각변동을 겪게 됩니다. 소득불평등을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2015년 0.341로 2011년(0.357)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했습니다. ‘0’에 가까워질수록 소득분배가 공평한 것이니 우리나라의 빈부 격차가 줄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흙수저’, ‘헬조선’ 등 비관적인 신조어가 쏟아지는 현실과 한참 동떨어진 수치라는 비판이 수년째 제기됐습니다. 통계청은 이러한 지적을 받아들여 조사 방법을 바꿨습니다. 올해부터 국세청 과세 자료를 반영해 가계소득의 정확성을 높이기로 했습니다. 고소득층일수록 대면 조사에서 소득을 줄여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국세청 과세 정보는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첫 결과물이 오는 12월 가계금융복지조사로 발표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부처 간 신경전이 발생했습니다. 통계청은 꾸준히 1인 가구 이상의 소득 정보를 국세청에 요구했습니다. 국세청은 1인 가구가 사실상 개인이어서 금융실명법 위반이 될 수 있다고 난색을 보였습니다. 이에 국세청은 지난해 10월 금융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요청했죠. 금융위는 “통계청이 요구한 소득자료는 금융실명법이 금지하는 금융거래 정보가 아니므로 제공해도 된다”고 답했습니다. 국세청은 통계청에 자료를 주면서도 뒷맛이 개운치 않았던 모양입니다. 2013년 같은 내용의 유권해석을 금융위에 요청했을 때 돌아온 답변은 180도 달랐기 때문입니다. 당시 금융위는 금융실명법의 비밀보장 취지를 엄격하게 해석했습니다. 국세청과 통계청은 금융실명법을 고쳐 금융거래 정보 제공이 가능한 예외 기관으로 통계청을 추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입니다. 지난해 초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이 이런 내용의 금융실명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금융위의 입장은 완강합니다. “이미 수차례 소득 정보는 거래 정보가 아니다라는 유권해석을 냈고 국세기본법에 과세 정보를 통계청에 줄 수 있다는 조항이 있어 충분하다”는 겁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성공과 실패는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분석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른 나라들은 공공정보를 넘어 민간의 다양한 데이터를 끌어모으고 있는데 우리는 공공 행정자료의 공유마저 원활하지 않은 형편이라니 씁쓸하기만 합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진경준 ‘130억 넥슨 공짜 주식’ 무죄… 1심 징역 4년 논란

    진경준 ‘130억 넥슨 공짜 주식’ 무죄… 1심 징역 4년 논란

    ‘뇌물 공여’ 김정주도 무죄 선고… “만연한 스폰서 문화 묵인” 비판 현직 검사장 신분으로는 처음 구속 기소된 진경준(왼쪽·49) 전 검사장에게 1심에서 징역 4년이 선고됐다. 그러나 친구인 김정주(오른쪽·48) NXC 대표로부터 공짜로 주식을 받았다는 뇌물 혐의에 대해선 대가성이 없다는 이유로 무죄가 선고됐다. 추징금도 인정되지 않아 130억원에 이르는 ‘주식대박’ 재산은 고스란히 지키게 돼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는 제3자 뇌물수수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진 전 검사장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13일 밝혔다. 뇌물공여 혐의로 함께 기소된 김 대표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앞서 이금로 특임검사팀은 진 전 검사장에 대해 징역 13년과 추징금 130억원, 김 대표에게는 징역 2년 6개월을 구형했다. 핵심 쟁점이었던 ‘공짜 주식’ 혐의는 대가성이 없다는 이유로 무죄가 선고됐다. 재판부는 “김 대표의 사업이 불법성이 있거나 수사에 연루될 가능성이 특별히 높다고 볼 수 없고, 지난 10년간 진 전 검사장의 직무와 연관된 현안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김 대표의 진술만으로는 대가성이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비슷한 이유로 진 전 검사장이 5000만원의 여행경비와 제네시스 차량을 지원받은 혐의에도 무죄가 내려졌다. 재판부는 2010년 진 전 검사장이 관련 사건을 내사종결 처분한 뒤 대한항공에 처남의 회사로 용역사업을 몰아 달라고 청탁한 혐의와 금융실명법 위반 혐의만 유죄로 판단했다. 이번 판결에 대해 벌써 만연한 스폰서 문화를 묵인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상희 건국대 로스쿨 교수는 “검찰에 스폰서가 붙는 이유는 만에 하나 형사사건에 휘말리면 민원을 넣기 위한 것으로 진 전 검사 사건은 전형적인 부정부패”라며 “부패 척결을 위해 뇌물죄의 인정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에 배치된 판결”이라고 말했다. 법원이 ‘검사의 업무 관련성’ 범위를 너무 좁게 본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측근과 수사 대상인 기업에서 뒷돈 수억원을 챙긴 김광준(부장검사급) 전 서울고검 검사의 경우 재판부는 해당 업자가 향후 사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건넨 돈을 뇌물로 보고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이광수 서울지방변호사회 법제이사(변호사)는 “부정청탁 금지법은 대가성 여부가 초점인 뇌물죄의 맹점을 보완하기 위한 입법이라 주식 증여가 현시점에 이뤄졌다면 재판부의 접근이 달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임검사팀 관계자는 “일부 중요 쟁점에 대해 법원과 견해차가 있는 만큼 항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단독] 영장 없이 최씨측 금융거래 기록 요구… 얼빠진 檢

    “마음 급했나, 수사 의지 없나” 최순실(60)씨를 수사 중인 검찰이 압수수색 영장도 없이 일부 시중은행에 금융 거래 기록 조회를 요구해 논란을 빚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서울 A은행 본점 검사실에 서울중앙지검 소속 수사관 2명이 찾아와 “최순실 관련자들의 금융거래 기록을 보려 한다”고 조회를 요구했다. A은행 측은 “압수수색 영장, 금융거래 조회 공문 등이 없이 금융거래 기록을 열람하는 것은 금융실명법 위반 등 불법 사항”이라며 “수신, 외환, 여신 중 어떤 내용이 필요한지 등에 대한 공문과 영장 제출 등 정당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거부했다. 결국 수사관들은 빈손으로 돌아갔다. 특히 검찰은 조만간 전체 시중은행에 대해서 전반적인 압수수색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A은행 홍보실 관계자는 “보통 수사기관이 압수수색을 할 때 로비에 들어와 바로 연락이 오는데 이번엔 수사관들이 조용히 은행 검사실로 직행해 저녁이 돼서야 방문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B은행을 찾은 검찰 수사관들은 영장을 소지하고 갔다. B은행 관계자는 “수사관들이 찾아온 것은 사실이지만 어떤 자료를 요청했는지는 말할 수 없다”면서도 “다른 은행에 가봐야 한다고 하면서 금방 돌아갔다”고 전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검찰이 은행들을 압수수색할 것이라는 얘기는 들었다”면서 “당장 어떤 혐의를 발견해서 (금융기록을) 보는 것은 아니고 우선 관련자들의 거래 내역을 파악하기 위한 전반적인 조사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선 검찰이 제대로 된 절차도 밟지 않고 은행의 기록을 무단 열람하려고 한 데 대해 문제가 있다는 반응이다. C은행 관계자는 “마음이 급해서 영장도 없이 들어온 것인지 아니면 정말 자료를 보고 싶은 수사 의지가 없는 것인지 가늠이 안 된다”면서 “두 번 걸음하게 된 만큼 검찰이 일을 서두르려다가 오히려 수사를 지체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금융 전문 변호사는 “금융거래 내역을 확인하려면 압수수색 영장 발부는 기본”이라면서 “영장 없이 개인정보를 제공하면 해당 금융사는 금융실명법에 어긋나는데 검찰이 그만큼 급하다는 것 아니겠나”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검찰은 “사실관계를 확인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단독]檢, 영장없이 은행 들이닥쳐 “최순실 자료 내놔라”

    [단독]檢, 영장없이 은행 들이닥쳐 “최순실 자료 내놔라”

    최순실(60)씨를 수사 중인 검찰이 압수수색 영장도 없이 일부 시중은행에 금융 거래 기록 조회를 요구해 논란을 빚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서울 A은행 본점 검사실에 서울중앙지검 소속 수사관 2명이 찾아와 “최순실 관련자들의 금융거래 기록을 보려 한다”고 조회를 요구했다. A은행 측은 “압수수색 영장, 금융거래 조회 공문 등이 없이 금융거래 기록을 열람하는 것은 금융실명법 위반 등 불법 사항”이라며 “수신, 외환, 여신 중 어떤 내용이 필요한지 등에 대한 공문과 영장 제출 등 정당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거부했다. 결국 수사관들은 빈손으로 돌아갔다. 특히 검찰은 조만간 전체 시중은행에 대해서 전반적인 압수수색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A은행 홍보실 관계자는 “보통 수사기관이 압수수색을 할 때 로비에 들어와 바로 연락이 오는데 이번엔 수사관들이 조용히 은행 검사실로 직행해 저녁이 돼서야 방문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B은행을 찾은 검찰 수사관들은 영장을 소지하고 갔다. B은행 관계자는 “수사관들이 찾아온 것은 사실이지만 어떤 자료를 요청했는지는 말할 수 없다”면서도 “다른 은행에 가봐야 한다고 하면서 금방 돌아갔다”고 전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검찰이 은행들을 압수수색할 것이라는 얘기는 들었다”면서 “당장 어떤 혐의를 발견해서 (금융기록을) 보는 것은 아니고 우선 관련자들의 거래 내역을 파악하기 위한 전반적인 조사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선 검찰이 제대로 된 절차도 밟지 않고 은행의 기록을 무단 열람하려고 한 데 대해 문제가 있다는 반응이다. C은행 관계자는 “마음이 급해서 영장도 없이 들어온 것인지 아니면 정말 자료를 보고 싶은 수사 의지가 없는 것인지 가늠이 안 된다”면서 “두 번 걸음하게 된 만큼 검찰이 일을 서두르려다가 오히려 수사를 지체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금융 전문 변호사는 “금융거래 내역을 확인하려면 압수수색 영장 발부는 기본”이라면서 “영장 없이 개인정보를 제공하면 해당 금융사는 금융실명법에 어긋나는데 검찰이 그만큼 급하다는 것 아니겠나”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검찰은 “사실관계를 확인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경실련 “전경련 어버이연합 자금 지원 의혹, 21일 검찰 수사 의뢰”

    경실련 “전경련 어버이연합 자금 지원 의혹, 21일 검찰 수사 의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대한민국어버이연합에 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20일 “전경련이 어버이연합의 차명계좌에 자금 지원을 했는지에 대한 진상 규명을 위해 21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검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실련은 “어버이연합 등은 ‘민생법안’ 처리 촉구 시위와 세월호특별법 반대시위 등을 주도했다”면서 “전경련이 자신의 지위를 부당하게 남용해 금융실명법을 위반하고 조세포탈을 벌였는지 검찰과 국세청은 철저한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어버이연합 측은 청와대 관계자가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 찬성 집회 등 각종 보수 성향 집회를 열라고 지시하고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외 금융계좌 10억부터 신고… 美 기준의 100배 관대한 규제

    해외 금융계좌 10억부터 신고… 美 기준의 100배 관대한 규제

    페이퍼컴퍼니 年 50여개씩 급증 송금한 후 외국환 관리 규율 적용 2년 이상 체류자 신고 의무 없어 탈세 막으려면 신고액부터 낮춰야 최근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발표한 ‘파나마 페이퍼’로 세계 유명인들의 역외 탈세 문제가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씨를 비롯해 한국인 195명도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 해외 거래에 대한 감시가 느슨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조세회피지역에 설립된 회사 수도 늘고 있어 해외 금융계좌 신고 기준과 처벌을 강화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11일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중남미 지역에 설립된 신규 법인 수는 140개로 2012년(105개) 이후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 중남미 지역의 산업 개발로 국내 기업 진출이 활발해진 측면도 있지만 대표적인 조세피난처들이 몰려 있어 신규 법인 가운데 상당수는 실체가 없는 페이퍼컴퍼니(특수한 목적을 위해 지점을 따로 내지 않고 서류상으로만 설립한 회사)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번에 문제가 된 파나마 지역과 케이맨제도, 버진아일랜드(영국령)에는 해마다 50여개의 신규 법인이 들어선 것으로 신고됐다. 이 지역들은 법인 설립이 간편하고 과실 송금에 대한 제한도 없어 법인을 설립해 놓고 영업 활동은 다른 곳에서 하는 일이 많다. 조세회피지역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우는 것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 하지만 그곳에 세운 회사를 통해 현지에서 돈을 벌어들이고도 한국에 신고를 하지 않으면 탈세가 된다. 특히 파나마와 같은 조세회피지역은 금융실명법이나 차명계좌 등의 개념이 희박하고 소득 신고를 제대로 했는지 검증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법인 설립 신고를 제대로 했다고 하더라도 이후 세금 탈루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김정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변호사는 “우리나라에서 돈이 나갈 때는 신고를 하고 자금의 용도를 확인하지만 한번 송금이 되고 나면 그 나라의 외국환 관리 규율에 따르기 때문에 조세 정보 교환 등의 국제적인 공조가 없으면 자금 추적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금융 당국이 파나마 페이퍼에 거론된 한국인 명단을 두고 외국환거래법 위반 여부를 살펴보기로 했으나 2년 이상 해외에 체류하는 등 비거주자 신분일 경우에는 신고 의무 자체가 없어 혐의를 피해 갈 가능성도 높다. 법인 설립 신고를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경고’ 등 처벌이 경미하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해외에서 발생하는 금융거래까지 일일이 규제할 수는 없지만 세금 탈루를 막기 위해서는 제도의 실효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우리 정부는 내국인의 해외 금융계좌 잔액이 10억원이 넘을 경우 신고하도록 하는 ‘해외 금융계좌 신고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1만 달러(약 1150만원) 이상이면 무조건 신고하도록 하는 미국과 비교하면 지나치게 관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역시 우리의 절반 수준인 5000만엔(약 5억원) 이상이면 신고하도록 하고 금융계좌뿐만 아니라 부동산도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안창남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는 “금융계좌에만 적용되는 신고 범위에 동산·부동산, 고가의 미술품 등도 모두 포함되도록 해야 한다”면서 “신고 금액도 유학자금 수준인 1억원 정도로 대폭 낮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청한 세무 전문가는 “역외 탈세를 도운 회계법인에 대해서는 처벌을 대폭 강화하고 정부 관련 일을 하는 데 제한을 둘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