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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주택은행 영업 대책

    국민·주택은행이 노조원 파업으로 지난 23일 사실상 업무가 마비됐으며,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크리스마스 연휴가 끝나는 26일부터는 더 큰 혼란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24일 두 은행의 영업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그러나 대체인력 확보 등 영업정상화 방안의 실효성이 의문시돼파업으로 인한 고객들의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10곳의 거점점포 운영=모든 영업점을 개점하여 제한적인 고객 서비스를 하는 것보다는 인근 점포 중 거점점포를 선정·운영함으로써종합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두 은행을 통틀어 110곳의 거점점포를 선정,운영할 예정이다.거점점포당 4∼5명이 필요하나 두 은행의 대체인력이 부족한 점을 감안,다른 은행의 직원을 파견받는 방안도 추진중이다.금감원도 교환결제업무를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동원가능한 검사역 200명을 두 은행에 투입할 계획이다.그러나 ‘거점점포’가 문을 연다 하더라도 현금 입·출금 등 단순업무만이 처리가능해 두 은행의 신뢰도는 치명적인 손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대체인력도 최대한 확보=국민·주택은행이 마련한 2,000명씩의 대체인력을 최대한 동원한다는 방침이다.그러나 이들 대부분이 명예퇴직 형식으로 나갔으나 사실상 강제퇴직당한 경우여서 실제 투입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지적이다. ◆26일 파업시 대비방안=두 은행 인근의 다른 은행 영업점의 영업시간을 잠정적으로 연장운영한다.현금인출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다른 은행 영업점의 자동화기기(CD,ATM)에 충분한 현금을 확보하도록 조치한다.다른 은행에서 현금카드로 ATM과 CD기를 이용해 현금출금이나 계좌이체,송금 등을 해도 수수료를 물지 않는다.두 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현금자동출금기(CD) 4,000여대는 예금인출 고객이 몰리면서 지난 23일부터 현금이 바닥난 상태이다. 농어촌 지역의 경우,농협·기업은행을 중심으로 국민·주택은행 고객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다.송금,통장 및 신분확인을 전제로 한 소액대출,외화 환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또 두 은행의 여신한도를 다른 은행에 이관,취급할 수 있도록 한다. 개인의 경우에는 적금가입 내역이 확인되면 이를 담보로 대출을 실시하는 방안도 시행한다. ◆다른 은행으로의 계좌이체도 고려= 금감원은 국민·주택은행 거래고객들의 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이체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그러나자칫 계좌이체를 잘못할 경우,대형 금융사고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고민중이다. 박현갑 안미현기자
  • 2000 되돌아본 재계/현대사태 수장들 싸움에 좌초 위기

    현대사태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현대사태는 폭발이 현재화되지는 않았지만 대우사태 못지않은 잠재폭발력을 지닌 ‘메가톤 급 불발폭탄’이라 할 수 있다.현대는 형제갈등과 맞물려 고비고비 위기를 맞았지만 그때마다 어렵사리 넘겼다. 그러나 현대건설 유동성 위기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고,현대전자마저 위기설에 휩싸이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모 아니면 도’식의경영과 ‘변해야 산다’는 생존논리를 뒷전으로 한 채 형제끼리 이전투구(泥田鬪狗)한 결과다. ■진을 뺀 형제간 싸움=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자동차 총괄회장과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간의 경영권분쟁은 현대호(號)를 위기국면으로 몰아갔다.다툼의 대가는 냉혹했다.현대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증폭됐고,결국 현대 계열사 주가의 동반추락과 그룹 모체인 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로 비화됐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이렇게 목을 조여오면 누군들 살아남겠느냐”며 무책임한 대응으로일관,사태는 악화됐다.‘1차부도’라는 치명타를 입은 것도 이 때문이다. ■때늦은 대처=급기야 국외를 전전하던 정몽헌 회장이 귀국,건설 살리기에 발벗고 나섰다.건설 이사회 회장으로 복귀하면서 진두지휘에나서겠다고 밝혔지만 뜻대로 풀려나갈 지는 미지수다.당장 연말까지마무리하기로 한 1조5,000억원의 자구책도 서산농장·계동사옥 매각이 제대로 풀리지 않아 쉽지 않은 상태다.말로는 1조3,000여억원의자구이행을 했다고 하지만,유동성 위기를 해소하는 데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중론이다.현대는 “지난 5월 5조7,000억원대의 부채를 올연말까지 4조4,000억원대로 줄일 수 있고,건설이 확보해 둔 수주물량만 23조에 달해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얘기하지만 ‘모든 것이계획대로 풀릴 때’를 가정한 것이어서 그만큼 가변적이다. ■현대전자도 시한폭탄=내년 3월까지 만기도래하는 회사채가 무려 1조6,000억원에 이른다.내년 말까지 합치면 4조원에 육박한다.전자측은 원화 신디케이트론(협조융자)으로 8,000억원을 조달하고,앞으로 1조3,500억원 규모의 국내외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모두 3조5,000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힌다.현대전자의유동성 위기는 현대가 LG반도체를 무리하게 인수한 결과다.반도체 값 하락도 일조했다.협조융자와 회사채로 당장의 위기를 넘길 수 있을 지는 모르지만 ‘이문으로빚을 갚는’ 자금의 선순환이 이뤄지지 않는 한 위기는 다시 엄습하게 돼있다. ■시장신뢰가 최대 관건=현대의 정상화는 정 회장의 노력이 앞으로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느냐에 달려있다.대북사업의 향방과 현대중공업·현대 계열금융사의 계열분리도 시장의 신뢰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주병철기자 bcjoo@
  • 국민·주택은행장 문답

    김상훈(金商勳) 국민은행장과 김정태(金正泰) 주택은행장은 22일 합병선언을 통해 “인위적으로 인력과 점포를 감축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급박하게 합병을 선언한 이유는. 합병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대형 우량은행의 결합으로 국내 금융사에 기념비적 사건이 될것이다. ■인력 및 점포 감축은. 두 은행은 이미 충분한 수익력을 갖춰 인원을 감축할 필요가 없다.원치 않는 퇴직은 없을 것이다.기존 합병사례를 볼 때,급격한 점포감축으로 고객이 이탈하는 역효과를 야기했다. ■합병비율과 이름은. 정해지지 않았다.합병비율은 시장가치를 기준으로 한다는 원칙에만 합의했다.당초 국민은행을 존속법인으로 하고합병은행 이름도 국민은행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합병비율 산출 등을 놓고 대주주간 의견조율이 쉽지 않았다.그래서 아예 신설법인 설립으로 방향을 바꿨다.대등합병이 될 것이다. ■시장가치란. 주가와 자산가치 등을 의미한다. ■합병추진위원회는 연내 발족 가능한가. 장담하기 힘들다. ■합병에 관해 정부와 협의했나. 논의했다. ■파업 대책은. 인위적 감원이 없다는 점을 충분히 알려 설득하겠다. 안미현기자
  • 구조조정권 이양받으면/ 재경부‘금융大權’다시 찾나

    재정경제부가 다시 ‘금융 대권(大權)’을 장악하나? 기획예산처의 금융감독 조직혁신 작업반이 20일 내놓은 금융감독 혁신방안의 핵심은 위기관리시 구조조정 권한을 재경부로 넘기는 것이다.나머지 부분은 하드웨어 측면의 개혁조치다. ■금융대권은 재경부로 금감위와 금감원은 일상적인 금융기관 감독업무만 맡고,굵직한 금융 총감독 기능은 재경부로 넘어갈 전망이다. 공적자금이 투입되거나,대형 금융사고가 터져 금감위·금감원이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에는 재경부가 금융감독 지휘권을갖는다. 특정금융기관이 도산해 다른 금융기관으로 유동성 위기가 넘어가거나, 금감위 단독으로 사태를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이 와도 마찬가지다. ■공룡부처의 재탄생인가 금융기관 구조조정권,즉 ‘생살여탈권’은외환위기 직후 조직개편 과정에서 환란의 책임을 물어 재경부에서 금감위로 넘어갔던 권한이다.이 권한이 재경부로 넘어가면 재경부는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금융감독 지휘 수단을 다시 갖는 셈이다. 일상적인 감독권을 갖는 금감위에 대한 포괄적인 지휘권을 의미하는것이어서 ‘공룡부처의 재탄생’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그러나일단 금융에 관한 폭넓고 깊은 경험과 일처리 능력을 갖춘 재경부가적격이라는 게 작업반의 판단이다. ■금감원의 역량부족도 일조 작업반의 이같은 판단은 금감위와 금감원의 역량이 부족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금감위는 ‘정현준 게이트’ 등 잇따른 신용금고 부정대출 사건으로 이미 신뢰를 잃었고, 집중된 감독권으로 견제와 균형을 잃었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터다. 유관기관간 업무조정과 협조를 위한 장관급 금융감독유관기관협의회(위원장 재경부장관)를 신설하는 방안이 제시된 것도 그동안 업무협조의 난맥상을 반영한다. ■금감위의 사실상 해체인가 공청회에서 난상토론이 벌어졌던 만큼 4가지 조직개편 방안은 관련 기관에는 이해가 첨예하게 엇갈려 있다. 금감위와 금감원을 통합하는 1안은 사실상 금감위의 해체로 받아들여진다.금감위 사무국이 사라져 금감위는 손발을 잃게 된다.한국은행과금융통화위원회의 관계처럼 금감위-금감원 관계가 설정된다. 그러나 두조직의 체제를 유지하면서 겸직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2안이 채택될 경우 얘기는 달라진다. 거대 금감위 탄생과 금감원 권한축소를 예고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겸직을 허용하는 3안은 두 기관간 업무영역만 명확히 구분하게된다. 박정현기자 jhpark@
  • 금감위·금감원 합친다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통합,민관합동조직으로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또 내년부터는 재정경제부가 공적자금 투입 등 위기관리때의 구조조정 업무를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에대한 조사는 금감원과 증권거래소가 공동으로 한다. 기획예산처는 2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금융감독조직혁신 작업반이 제출한 시안(試案)을 토대로 공청회를 개최했다. 작업반의 윤석헌(尹碩憲·한림대교수)팀장은 금감위와 금감원을 통합해 민관 합동조직화하는 방안(1안)을 비롯한 4개안을 조직개편안으로 제시했다.현재 금감위는 공무원,금감원은 민간인 신분이지만 1안이 채택되면 금감위 사무국이 폐지돼 상임위원 이상 고위직을 제외한금감위의 공무원들은 다른 부처로 복귀하거나 금감원 직원들처럼 민간인으로 바뀌게 된다. 또 평상시의 금융구조조정 업무는 금감위가 금융기관의 건전성 규제차원에서 계속 하지만 위기관리때의 구조조정은 재경부로 넘겨 최근문제가 되고 있는 공적자금 투입 책임문제를 분명히 하기로 했다. 기업구조조정은 채권단이 하도록 했다. 금감원은 인·허가,검사,제재업무 등의 기록을 일반에게 공개해 금융감독의 투명성을 높이도록 했다. 금감원은 일정상 한국은행과 공동검사를 할 수 없으면 한은에 검사를 위임할 방침이다.또 금감원은 감독정보를 한은과 예금보험공사 등유관기관과 실(實)시간 공유토록 하는 등 정보독점을 없애기로 했다.부실금융기관 정리시기 및 방법도 예금공사와 사전에 협의하기로 했다.금감원의 팀장급 이상은 재산등록을 하고 공개대상이 전임원으로확대된다. 개편 시안과 관련,금감원은 “최근 일부 임직원의 금융사고를 이유로 현 금융감독체제에 커다란 문제점이 있어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주장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며 “비리는 개인차원일 뿐 금융감독시스템의 문제에 따른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정부는 22일쯤 민관 합동의 금융감독조직혁신위원회를 갖고 시안을협의할 예정이다.연내 정부안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지만 금감원 등의반발로 계획대로 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곽태헌 주현진기자 tiger@
  • [대한포럼] 금융시장과 공직자의 말

    공직자의 말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의 말이 상호신용금고 예금 인출의 기폭제가 됐다는 비난이 높다.여기에 한빛 등 6개 부실은행 감자(減資)와 관련된 공직자의 번복 발언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물론 당사자들의 주장이나 그 당시 정황에 짐작은 간다.우선 이 수석은 “10개 정도의 상호신용금고가 흔들리지만 이 가운데 문제는 1∼2개 정도”라는 뜻이 ‘1∼2개 문제’로 중점 보도된 때문이라고해명했다.그의 발언 이전에 이미 동방금고 등의 금융사고로 예금 인출이 이루어지고 있었다는 동정론도 있다. 부실은행 감자 관련 발언번복은 지난 8월 경제장관들이 바뀐 데 주요 원인이 있을 것이다.전임 경제팀은 은행들에 ‘선(先)구조조정’을 강력 요구하며 ‘공적자금 지원은 그 다음’이라는 식의 강경책을 써왔다.이런 정책은 은행들의 강한 반발과 뒤이은 경제팀의 경질로‘선(先)공적자금 지원’으로 바뀌었다.최근 감자는 공적자금 지원에 따른 대가를 정부가 요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경제정책을 담당하는당국자들의 발언이 간간이 파장을 일으키는 이유는 두가지다.우선 경제팀 장관들이 오래 가지 못하고 바뀌어 정책의 일관성이 유지되지 못한다는 점이다.실제 자세히 들여다보면 경제팀 정책의 색깔이 조금씩 다르다. 다른 하나는 정책당국자들의 특정분야 경험부족과 ‘신중치 못한 태도’란 공통점이 있다.이석채(李錫采)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지난 1997년초 “채권은행들이 막대한 부실채권을 떠안아도 한국은행 특별융자를 해주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해 한보철강 부도 직후의 외환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다.작년 9월에는 전철환(全哲煥) 한국은행 총재가그 다음해 통화긴축을 할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기자 이튿날 회사채유통수익률이 급등하는 등 파문이 일었다.이용근(李容根) 전 금융감독위원장은 지난 7월 포드가 제시한 대우자동차 인수자금을 공표하는 바람에 매각협상 무산에 일조했다. “은행도 부도날 수 있다”는 원칙론이나 통화운용방침을 당국자가밝힌 것을 탓할 수는 없다.다만 실언의 당사자들은 대부분 학자출신이거나 원칙론에 충실하지만 특정분야 경험이 부족한 인사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요컨대 너무 ‘나이브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복잡하게 얽힌 금융문제를 너무 단순하게 보거나 발언이 미칠 영향을 간과했다는 의구심이 든다.금융문제는 순수한 돈 문제라기보다는 실물과 금융에다 심리적인 문제까지 뒤엉켜 있다.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미국 최고위직금융당국자이지만 그의 발언은 언제나 은유적이며 ‘정치적’이다.‘비합리적인 활력(irrational exuberance)’이라거나 ‘예외적인 경제(exceptional economy)’라는 애매한 말을 써왔다.그는 젊은 시절 실수를 통해 “논란이 될만한 화제는 심지어 의미있는 것이라도 공적으로 발언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한다. 금융시장에 관해서는 “당국자들이 거짓말해도 용인된다”는 말이내려온다.그만큼 금융시장은 심리적으로 반응이 빠르며 발언이 주는충격도 심한 곳이다.우리 사회는 그린스펀식의 발언에서 배울 것이많다.발언의 효과를 내면서도 충격이 작은 그린스펀의 말을 유심히봐야한다. 정책당국자들이 파장을 우려해 은둔하는 것도 문제지만 금융시장 발언은 돌다리도 두드리는 식으로 접근해야 한다.요즘같이 심리적 불안이 많을 경우 말 한마디가 ‘폭탄’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또 쾌도난마식이 아니면 감질내는 우리 기질을 되돌아보고 언론은 금융당국자들의 발언 보도에 좀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그래야 당사자들의불만이나 발언의 후유증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재벌 부당 내부거래 수법’지능화‘

    ■새 부당지원 수법 계열 금융사를 사금고화해 직접 지원하는 길이막히자 재벌들은 해외 또는 비계열 금융사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SK의 계열사인 SK글로벌·워커힐은 98년 1월부터 중앙종금 등 6개종금사에 8,614억원을 예금했다.금융사는 이 자금으로 SK 계열사인성산개발과 위장계열사의 기업어음(CP)을 정상금리보다 낮게 주고 사들였다. 삼성카드와 삼성캐피탈은 99년 9월 삼성상용차가 3,400억원의 유상증자를 할때 발생한 실권주 1,250만주를 순자산가치보다 125억원을 더주고 사들였다. ■변칙증여·상속 증가 상장되지 않은 회사 주식을 총수의 자녀와 친인척에게 싼값으로 파는 부당지원이 크게 증가한 점이 특징이다.1∼3차 부당내부거래 조사시 1건(468억원)만 적발됐으나 이번에는 4건(1,266억원)으로 늘었다. 현대택배는 99년 12월 220만주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실권주 177만주를 정몽헌(鄭夢憲)현대아산이사회 회장에게 배정했다.정회장은 주당 8,602원짜리 주식을 5,000원에 사 63억여원의 시세차익을 냈다. 삼성은 이건희(李健熙)회장의 장남 재용(在鎔)씨에게 변칙증여를 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재벌들의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게됐다.그러나재용씨가 갖고 있는 벤처기업들에 대한 부당지원 의혹은 규명되지 못했다. LG도 구본무(具本茂)회장의 가족들에게 주가 저가매각을 통해 시세차익을 안겨줬다. ■겉으론 구조조정,안으론 문어발 확장 재벌들은 구조조정으로 체중을 줄이는 작업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위장계열사를 만들어 문어발확장을 꾀해왔음이 확인됐다.그동안의 구조조정이 ‘공염불’이었던셈이다. 삼성은 3개의 정보통신업종 벤처사를 위장계열사로 두고 실질적인영향력을 행사해왔다.SK는 2개,현대와 LG는 각각 1개의 위장계열사를갖고 있었다. 박정현기자 jhpark@
  • 표류하는 새마을금고법

    예금자 보호와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마련한 ‘새마을금고법 개정안’이 일선 새마을금고의 반발과 정부 부처간의 이견으로 표류하고 있다. 주무부처인 행정자치부는 지난 9월 새마을금고의 건전성과 투명성제고를 주 목적으로 하는 ‘새마을금고법 개정안’을 확정,입법예고까지 마쳤다.(대한매일 9월19일자 32면 참조) 그러나 의견수렴 과정에서 일선 새마을금고와 정부 일부 부처가 개정안에 규제를 강화하는 독소조항이 있다며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올 정기국회에 상정하려던 계획이 무산됐으며,대부분 영세 독립법인인 새마을금고가 부실화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행자부 관계자는 6일 “주무부처와 의견이 조율되는 대로 정부안을확정,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임시국회에 상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선 금고와 일부 부처가 문제를 삼고 있는 대목은 ▲새마을금고 이사장의 금고운영 결과의 이사회 보고 ▲이사장의 연임횟수 제한 ▲금고 및 연합회의 공직선거 관여·이용금지 강화 ▲외부감사제 도입 등 지도감독 강화 방안 등이다. 현행법에는 금고운영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하거나 경영 공시를 할의무가 없도록 돼 있다.개정안은 보고와 경영 공시 사항을 신설,금고 감독을 강화토록 했다. 또 횟수에 관계없이 연임이 가능하도록 돼 있는 이사장의 임기도 3회로 제한,사실상 이사장의 영구 집권을 봉쇄했다.사(私)금고를 막고 이사장의 독선운영에 따른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행자부의 설명이다. ‘공직선거 등에 있어서 금고 및 연합회의 관여금지’로 돼 있는 조항도 ‘금고 및 연합회를 이용한 공직선거운동 금지’로 확대했다. 금고 임원이 지방의회 의원 등으로 출마하는 경향이 많고 현재 상당수 의원들이 금고 임원을 겸직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 조치다. 이밖에 외부회계감사 신설 조항에 대해서도 일선 금고가 반발하는것으로 알려졌다.지금까지는 연합회에서 금고를 검사토록 돼 있다. 그러나 개정안은 연합회장은 금고의 검사 및 회계법인에 회계감사를요청할 수 있고,금고의 경영개선요구·합병권고 등도 할 수 있도록감사업무를 크게 강화했다. 한편 11월 말 현재 운영중인 전국의 새마을금고는 1,870여개로 총자산이 36조원에 이르는 대형 금융기관이다. 홍성추기자 sch8@
  • 금감원 오랜만에 얼굴 폈다

    금융감독원이 금고 불법 대출사건을 계기로 여론의 따가운 지탄을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2명의 직원이 정부로부터 업무 유공자로 포상을 받은 것으로 밝혀져 화제다. 주인공은 총무국 수석전문역(2급)인 임주재(林周宰)수석과 공시감독국의 박정유 조사역.임 수석은 산업포장을,박 조사역은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상을 각각 지난달 23일 수상했다. 이 상은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중소기업 금융지원상이다.금감원 직원들은 최근의 무거운 분위기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임 수석은 99년 1월부터 지난 9월16일까지 금감원의 중소기업 금융애로대책반의 반장으로 근무하면서 중소기업 구조조정의 기반조성,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강화,중소기업 금융애로의 적극 해소 등에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박 조사역은 국내 최초로 프라이머리 CBO제도를 도입한 주인공이다. 이를 통해 기업이 자기 신용으로 금융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을 쉽게 했다.특히 중소·중견기업이 공동으로 증권회사 도움으로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조달을 할 수 있게 해줌으로써 기업 자금난 완화에 크게기여했다. 그동안 금감원 직원들은 최근 잇따른 금융사고에도 불구하고 격무와스트레스에 시달려 적지않은 직원들이 휴직 및 휴가를 간 것으로 파악됐다.금감원에 따르면 올들어 지병으로 인해 휴가 및 휴직한 직원은 모두 12명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밤 늦게까지 한자리에 앉아 근무하는 바람에 척수공동증이 생긴 직원이 있는가 하면 업무상 B형 간염,안면마비,허리디스크,대장암 수술 등 스트레스와 과로로 인해 휴가 및 휴직을 하거나 하고 있는 직원들이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올 상반기에는 이명천 전 은행감독국장과 이봉수 총무국경리과장이 간질환으로 숨져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이들은 모두 통합금감원 출범에 앞서 금융감독위원회에 파견근무를 했던 사람들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김삼웅 칼럼] ‘위기’의 본질을 아는가

    ‘위기’ ‘총체적 난맥’ 등 어지러운 용어가 신문지면을 뒤덮는다. 제2의 경제위기라는 경보도 들린다. 이에 대한 여러가지 해법과 주문도 쏟아지고 대통령의 여론수렴 작업도 활발하다. 그런데 정작 ‘위기의 본질’에 대한 원인규명과 분석작업은 피상적이거나 미흡한 것같다. 정확한 진단이 전제되지 않은 대책은 임기응변의 처방일 뿐이다. ■외부적 요인. ▲DJ정권은 강고한 수구기득세력에 포위된 소수정권이다. 여기에 과거와 같은 정보정치나 강압적 수단을 사용할 수 없는 ‘무장해제’된상태의 약체정권이다. ▲원내 다수당인 거대야당은 마치 정권을 빼앗긴 것처럼 인식하면서정부를 뒤흔들고 2002년의 정권쟁탈에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실질적대권경쟁에 돌입했다. ▲전통적인 반DJ 성향의 수구언론이 시시비비를 가리는 언론기능을넘어서 감정적 비판과 과장·허위보도로 정부신뢰성을 추락시킨다. ▲DJ의 노벨평화상 수상까지도 사시적으로 볼 만큼 심화된 지역갈등이 정부의 시책에 반발을 불러왔다. ▲민주화 진척과 더불어 강화된 노동운동과이익단체들이 초법적인집단행동을 자행하면서 국가기강이 해이해졌다. ▲개혁의 과정에서 퇴출되거나 구조조정의 피해자들이 적대세력으로돌변했다. ■내부적요인. ▲인사정책이 개혁성보다 전문성을 중시하여 집권초기의 국정개혁에진전을 보지 못했다. ▲컨트롤 타워의 부재로 국정의 총체적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누수현상을 불러왔다. ▲박정희기념관 건립이나 독도문제와 같은 국민감정에 민감한 문제를 서투르게 대처하여 지식인들의 이반현상을 가져왔다. ▲청와대비서실이나 내각,민주당 등 정권의 핵심포스트가 유기적 협력관계를 갖지 못하고 각개 플레이를 벌여 정책의 일관성을 상실했다. ▲‘원칙없는 관용주의’가 법질서와 사회기강 그리고 정의로운 가치관을 깨뜨렸다. 상을 줄 사람과 벌을 받을 사람은 구별돼야 했다. ▲집권당의 무능과 무기력이 정치력을 상실하면서 야당에 주도권을넘겨주고 날치기,국회의장 연금 등 볼썽사나운 행동을 서슴지 않아집권당의 정체성을 훼손했다. ▲대통령 측근을 포함하여 주요인사들이 여론의 표적이되거나 비리의 혐의를 받고 돌출언동으로 국민적 지탄을 받아 민심을 악화시켰다. ▲일반적 금융사고도 정권핵심과 연계시키려는 외부세력의 음해를차단하고 진실을 밝히려는 의지가 부족했다. 또 청와대 청소부의 거액 사취와 같은 내부관리가 허술했다. ■경제위기 불러온 집단. 오늘의 총체적 난맥과 경제위기를 불러온 데는 4개 집단의 책임이크다. 하나,경제관계 장관들의 안이한 자세와 구조조정을 소홀히 해온 관계책임자,그리고 공기업 개혁을 하는 척하면서 자리에 연연한 관계책임자들. 둘,국가운명보다 정파싸움에 눈이 먼 여야 정치지도자들과 근거없는폭로전 그리고 정쟁으로 경제활동을 위축시키고 사회를 불안케 하는국회. 셋,3년 전 IMF 위기때는 제대로 알리지도,알지도 못했던 일부 언론이 최근에는 지나치게 위기의식을 과장하여 국민을 심리적으로 위축시키고 외국에까지 한국의 경제위기를 확산시키는 수구언론. 넷,국가공권력의 핵심인 검찰이 정치권의 눈치를 살피거나 ‘권력의사병’ 노릇을 하면서 경제사범 하나 제때에 체포하지 못하고 진실을 밝히는 데 타이밍을 놓쳐 민심을 악화시키고 있다. ■김대통령의 결단. 김대중대통령은 50년 만의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루고 남북화해협력의 물꼬를 텄으며 노벨평화상의 수상으로 한 인간이나 정치지도자로서 모든 것을 성취했다. 이제는 국정개혁과 경제회복을 통해 남북관계를 더욱 튼실하게 만들어 통일의 기반을 달성하고 2년후 퇴임하면된다. 따라서 정파나 지역,친소관계를 떠난 초연한 위치에서 국내문제를풀어야 한다. ‘아랫돌을 빼서 윗돌을 괴는’ 식의 땜질처방으로는이반된 민심수습이나 개혁이 불가능하다. 또한 지금과 같은 여야구도나 사주 지배의 언론행태로는 국정개혁이쉽지 않다. 정의와 정도의 원칙에서 정치와 언론개혁을 단행하고 개혁인사로 진용을 새로 짜고 검찰로 하여금 ‘정의의 사도’가 되도록 해야 한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더 이상 시간이 없다. 김삼웅 주필 kimsu@
  • 한국경제연구원 “信金등 감독 은행수준 강화를”

    동방상호신용금고 불법대출 사건 등 최근 잇따르고 있는 비은행 금융기관의 금융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금융기관과 감독기관의 유착방지,금융감독의 체계화,처벌 강화 등의 조치가 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8일 지난 97년 외환위기를 전후해 종금사에 대한금융규제와 감독현황을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낙후된 규제와 금융감독시스템이 종금사를 부실하게 만들고 결국 외환위기까지 불렀다”며 “당시 금융감독 실패경험을 토대로 최근 빈발하고 있는 금융사고발생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병철기자
  • 국회 상임위 중계/ 정무·농림해양수산위

    ◆정무위=열린금고 불법 대출사건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감독 소홀을 비난하는 발언이 잇따랐다. 민주당 의원들은 금감원의 감독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 정비의 필요성을 지적했다.조재환(趙在煥)의원은 “감독의 사각지대인 신용 금고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해 국민들의 우려와 불신을 조장하고 있다 ”며 비은행검사국의 검사요원 증원 및 금고의 출연금 증액 등을 요 구했다. 박병석(朴炳錫)의원도 “신용금고가 2∼3차례의 불법 대출을 할 경 우 자동으로 영업정지 조치를 취할 수 있는 ‘3진아웃제’를 도입하 라”고 촉구했다. 반면 야당 의원들은 그동안 발생한 대형 금융사고를 상기시키면서 ‘금감원 해체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이성헌(李性憲)의원은 “열린금고는 지난해 9월 338억원, 올해 3월 300억원 등 불법으로 대출받은 일이 있었다”며 사전 감독 소홀 및 관련자 수사 미진 이유를 따졌으며,같은 당 김부겸(金富謙) 의원도 철저한 상시 감시체계 마련을 요구했다. 자민련 안대륜(安大崙)의원은 “금융사고를 감시할 능력이 없는 금 융감독원은 해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근영(李瑾榮)금감위원장은 답변을 통해 “이번 사태는 상호신용금고의 누적된 폐단과 관리 소홀,제도 미흡이 겹쳐 발생한 것이므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농림해양수산위=여야 의원들은 정부가 긴급 마련한 농어가부채 대 책이 임시 방편에 불과하다며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한나라당 이방호(李方鎬·경남 사천)의원은 “98년 이후 정부가 다 섯차례의 농어가부채 탕감대책을 내놓았지만 모두 단기적 처방에 그 쳤다”며 “농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자 다시 미봉책을 들고 나 와 순간을 모면하려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대책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민주당 강현욱(姜賢旭·전북 군산)의원은 “여야가 입법을 추진 중인 농어가부채 탕감을 위한 특 별법은 별도 예산을 편성하기보다는 기존 농업예산에서 빼서 쓰는 식 ”이라며 “이렇게 되면 농정 전반에 대한 사업비 투자가 상대적으로 축소돼 농업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정장선(鄭長善·경기 평택 을)의원도 “부채를 줄이는 데 예 산을 쓰느라 농가 소득이 감소한다면 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것” 이라면서 “농가 소득 향상을 위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 다. 한갑수(韓甲洙)농림부장관은 특별법 제정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 에 “농어가부채 경감은 정부의 전체적 재정·금융 조치에 의해서도 가능하기 때문에 별도의 특별법 제정을 원론적으로 반대한다”고 답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사법연수원생 취업난…법무법인·기업체 수요 격감

    취업난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내년 1월 수료식을 가질 사법연수원 30기들의 취업 전망 역시 밝지 않다. 사법연수원은 27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대강당 등에서 ‘진로안내주간행사’를 열기로 했지만 “채용하겠다”며 나서는 곳이 예전만못해 고민이다. 30기 680여명 가운데 군입대 예정자 150여명을 제외한 취업 대상자는 530여명.연수원은 이 가운데 아직 ‘갈 곳’을 정하지 못한 사람이 최저 40명에서 최고 90여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법시험 합격자 수는 매년 100명씩 늘고 있지만 불황으로 연수원생을 채용하겠다고 나서는 곳이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 9월까지 대형 법무법인에 채용된 연수원생은 12개 법인에 39명이 전부다.추가로 채용하겠다는 법무법인들이 있지만 1∼2명을 더 뽑을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40여곳의 법무법인이 채용 요청을 해와몸값이 한껏 올랐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자문 변호사를 필수로 여기는 몇몇 금융사나 대기업을 제외한 중견기업들의 채용 요청도 찾아 보기 어렵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사설] ‘열린 금고’ 철저한 수사를

    동방신용금고 사태에 이어 한달여 만에 터진 ‘열린금고’ 사건의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진승현(陳承鉉) MCI코리아 대표가 신용금고를 인수한 뒤 불과 1년2개월 사이에 1,000여억원을 불법대출받는 과정에서 드러난 부도덕한 행태는 매우 충격적이다.진씨가대유리젠트증권 주가조작에 가담한 혐의도 드러났고 한스종금 인수전또한 꾸며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또 마구잡이로 종금사와 신용금고를 인수·합병하면서 정·관계에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커지고있다. 일확천금에 눈먼 젊은이들의 한탕주의를 언제까지 두고 보아야하는 것인지 답답할 뿐이다.항간에는 이번 사건과 유사한 사례가 적지 않다는 풍문까지 떠돌고 있어 더욱 걱정스럽다. 우리는 먼저 진씨가 빼돌린 돈의 규모와 사용처에 대해 검찰이 엄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할 것을 당부한다.동방금고 사건때처럼 초동수사를 소홀히 하는 바람에 의혹만 부추기는 결과를 내놓아선 안된다.이번에야말로 사이비 벤처기업인들이 서민 돈을 담보로 사기를 벌이는행각은 반드시 뿌리뽑겠다는 각오로 수사에 임해 주기를 바란다.특히비자금 사용과 관련한 정·관계 로비의혹은 명명백백하게 밝혀서 엉뚱한 피해를 보는 사람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그것이 이번 사건이 소모적인 정쟁으로 비화하는 일을 막는 길이기도 하다.일각에선진씨가 검거될 경우 쏟아 놓을 정·관계 로비설 때문에 검찰이 그의신병확보에 소극적인 게 아니냐는 의혹을 무책임하게 제기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번 사건을 둘러싼 금융당국의 방조 또는 묵인 의혹에 대해서도 엄정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1,000억원대의 불법 대출 사실을 적발하고서도 기관문책·경고 정도의 솜방망이 징계에 그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금융감독원의 허술한 징계조치가 이번 사건을 키운 측면이 있는 만큼 그 배경을 철저히 파헤쳐야 할 것이다. 최근 벤처금융회사가 인수한 신용금고에 대해서도 집중적인 감사를벌여 불법·비리사실이 드러날 경우 철저한 징계로 유사사건의 재발을 막아야 한다.아울러 신용금고가 금융사고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현실을 직시하여 금융업 부적격자가 신용금고를 인수·합병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출자자 불법대출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고 신용금고 인수자의 자격을 대폭 강화하는 쪽으로 신용금고법을 하루속히 개정해야 할 것이다.상호신용금고가 대주주의 사(私)금고로 전락하는 일은 더이상 없어야 한다.
  • 진승현게이트/ 범행 수법

    열린금고 불법대출 사건이 ‘제2의 정현준 게이트’로 비화되고 있다.열린금고 대주주인 진승현 MCI코리아 대표가 올해초 한스종금(구아세아종금)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금융감독원 간부를 비롯한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광범위한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검찰조사 결과,일부 로비의 실체도 드러났다. 진씨는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의 주범인 정현준(·32·구속기소)한국디지탈라인 사장과 마찬가지로 기업인수·개발(A&D) 전문가로 신용금고,종합금융사를 인수해 사금고처럼 이용했다. ◆단돈 10달러로 종금사 인수 진씨는 지난 4월초 구 아세아종금 대주주인 대한방직 설모 전 회장 부자와 스위스 프리밧방크 컨소시엄(SPBC)간 기업 매매를 중개했다.진씨는 그 과정에서 약속을 위반한 SPBC측으로부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금감원과 검찰의 시각은 다르다.진씨가 외자유치라는 미명아래 유령회사인 SPBC를 내세워 설씨 등이 보유한 구 아세아종금 주식 870만주(지분율 28.6%)를 단돈 10달러에 매입,구 아세아종금을 인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MCI측은 SPBC측의 3,000만달러 증자약속이 무산된 후 330억원을 증자보증금으로 구 아세아종금에 입금한 후 실질적으로 한스종금을 운영해왔다.검찰은 진씨와 설씨측 사이에 ‘이면계약’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회사를 사금고처럼 이용 진씨는 열린금고를 통해 모두 1,015억원을 불법대출 받았다.지난해 9월 338억원,지난 3월 300억원을 불법대출 받은 사실이 적발돼 상환한 뒤에도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관계사를 통해 377억원을 불법대출했다.사실상의 관계사인 리젠트종금으로부터 지난 3월 불법대출받은 360억원과 한스종금을 통한 불법대출금까지 포함하면 진씨가 계열 금융회사를 ‘사금고’로 활용하면서불법대출받은 금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불법대출된 돈은 사업확장 등에 쓰였을 가능성이 높으나 일부는 로비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도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사정기관 사정 ‘특별감찰반’ 가동

    22일 이한동(李漢東)총리 주재의 국가기강 확립 관계 장관회의에서는 경찰청,국세청,관세청,금융감독원,공정거래위원회 등으로 구성된대검찰청 주관의 ‘사정 관계기관 실무협의회’의 적극 가동,범정부적 조직적·체계적 사정활동 전개 등에 의견을 모았다.분야별로 회의결과를 요약한다. ■공직기강(법무부·행자부) ‘채찍과 당근’정책을 병행하고 있다. 우선 고위 공직자,정부 산하기관·공기업,사회 지도층을 대상으로 집중 감찰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중하위직 공직자에 대해서는 자체 감찰을 강화해 이권 개입·직무 태만 등을 적발,공직 배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사정기관에 대한 국민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자체 감찰활동을강화하기로 했다.각 부처,지자체도 기관장 직속의 ‘특별감찰반’을구성,운영하고 자체 및 산하 기관에 대한 감찰 계획을 수립·추진 및평가한다. 반면 행자부는 ‘당근’으로 오는 2004년까지 민간 중견기업 수준으로 보수를 현실화하고 3급 이하 과장급 이하 공무원에 대해 업무 실적과 성적에 따라 최고 기준금액의 150%까지내년 2월 중 성과상여금을 지급하는 등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 했다. ■사회질서 확립(법무부·행자부·공정거래위·금융감독위) 법무부는부정·불량식품, 교통사고 및 환경오염 등 3대 반공익사범을 포함한강력사범 등 기초질서 위반행위에 대한 강도높은 단속활동을 하기로했다.반공익사범에 대해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법정 최고형 구형 등 강력한 제재 조치를 할 방침이다.행자부는 최근 폭력 양상을보이는 불법시위,집단이기주의 등에 대해서도 단호한 대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공정거래위는 공기업의 부당내부거래 근절과 기업집단간 탈법적인상호채무보증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방침이다.금융감독위는 금융사고에 대한 ‘내부자 제보제도’ 도입 등 금융회사의 불법 대출을 근절하고 주가 조작 등 주식시장 문란행위에 대해 엄격한 법집행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제도적 장치(총리실·행자부) 반부패기본법,돈세탁방지법인 범죄수익규제법 및 특정금융거래보고법,공직자윤리법등 ‘개혁입법’이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처리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또 조달·교육·지방부조리 등 7개 취약 분야에 대해 부패방지대책을 올해 말까지 확정·추진하고 내년에는 의료·병무·금융·정부투자기관 등에 대한 부패방지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최광숙기자 bori@
  • [네티즌 이슈] 폐광카지노

    ■‘지역경제 활성화' 명분만 거창. 강원도 정선군 고한과 사북 일대에 강원랜드 카지노타운이 700명 수용 규모의 스몰 카지노 형태로 지난 28일 개장했다.하루 평균 3,000명 이상이 몰리고 주말이면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서울 부산 등 전국 대도시권역의 손님들을 위해 헬기까지 운행한다고 한다. 이같이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이자 지역경제 활성화에 골몰하던문경과 제주도에서도 민간차원의 카지노사업 유치에 나섰지만 당국이제동을 걸자 평등권에 어긋난다면서 헌법소원까지 제기했다고 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비롯해 마카오·일본·필리핀·태국 등지의 유명 카지노 도시와 마찬가지로 지리적 특성으로 인한 경제적 낙후를카지노사업으로 극복하고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애초의 설립 명분은 일단 성공을 거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잘 들여다보면 카지노 출범명분에 따른 기대는 예상과 다른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카지노에 오는 손님의 절반 정도가 1박2일을계획하고 와서는 무박 2일로 줄곧 플로어 안에서 게임을 즐기다 바로귀향해 지역소비로 이어지지 않는다.읍내 부동산이 높은 가격에 거래돼 차명투기 의혹과 투기열풍 우려가 번지고 있다. 또 테마파크를 비롯한 종합레저타운 건설 계획도 경주·제주도 같은관광단지의 발전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다.이 관광단지들에서 보듯이,주민들은 단순한 노동력을 제공한 데 따른 대가(임금)를 받는 것 말고는 이익환원 외에 지역경제 파급효과와 같은 간접효과는 거의 기대하기 어렵다.결국 지역경제 활성화와 최소한의 생활유지 차원을 넘어선 생존요구가 탄생시킨 카지노사업은,지역민 생존을 보장할 수는 있으나 많은 이익의 지역 환원 또는 지역개발로 연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애초에 명분으로 내세운 지역경제 활성화는 그 근거를 점차 잃어갈 것이다. 카지노개장에 따른 한탕주의식 사행심 조장은 특히 문제가 된다. 도박중독에 따른 개인파산,가정해체와 같은 사회문제로 심화할 개연성이 높다.세수 증대 이면에 발생하는 매춘·돈세탁·금융사기 등 범죄증가에 따른 더 큰 사회적 비용은,곧 국가경제의 건전성 저하로이어진다. 박순홍 (주)이큐더스 마케딩팀장. ■열악한 환경 고려한 생존전략. 강원도 폐광촌에 최근 개장한 내국인 출입 카지노와 관련해 찬반 여론이 뜨겁다.개장과 함께 예상을 초월한 많은 이용객들이 몰려들고이에 따라 카지노가 지닌 희비의 극적 요소가 그대로 드러나자 네티즌 사이에서는 물론 연일 각 언론매체의 핫이슈로 떠올랐다.국민의카지노 인식은 부정적 시각이 우세하여 정부도 이런 관점에서 내국인출입을 엄격하게 금지해 왔고 외국인 출입 업소도 극히 제한적으로허용하는 정책을 취해왔다.그러나 정부가 정책방향을 틀어 내국인 카지노를 허용한 것은 폐광지역 경제활성화라는 명분 때문이었다.그런데 원래 주요 탄광지역의 재개발 전략은 1995년 특별법 제정을 통해주변 자연환경을 활용,고원관광지로 만들자는 컨셉에서 출발했다.그러나 폐광지역은 지리적 접근성이 열악해 자연환경만으로 관광객을유치하기엔 한계가 있었기에 카지노를 열 수 있었던 것이다. 분명한 점은 폐광 카지노가 단지 경제적 효과만을 고려해 쉽게 결정한 것이 아니라이 지역이 지닌 열악한 조건을 감안한 고육지책 끝에선택된 생존전략이라는 것이다. 이제 카지노가 개장한 지 불과 20여일 지났다. 짧은 기간에 각종 부작용에 대한 우려와 경제회생 기대의 목소리가 교차한다.벌써 카지노인근지역 숙박시설은 빈방을 찾기 힘들 정도이고,식당은 2배 가까이매출이 늘어나고 있다.카지노 개장과 더불어 도로망이 정비되는 등주변환경도 현저히 개선되고 있으며,고용효과도 나타난다. 그런 가운데 이용객들은 숙박·편의시설 부족 등의 불만을 토로한다. 이같은 불만을 해소하고자 이 지역을,2002년 메인카지노 오픈을 목표로 스키장 골프장 테마파크 등 가족이 함께 즐기는 종합 리조트단지로 탈바꿈할 계획이다.주민 요구가 존중되고 미비한 점을 보완해 국제적인 종합리조트단지로 거듭날 것이다. 특히 지역경제 활성화는 지역의 총체적인 발전을 위한 세수증대로이어질 것이다.이제는 개장 초기의 혼란에서 벗어나 냉철하게 지켜보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섣불리 채찍을 들기보다는 꾸준한 관심과진심어린 애정이 필요하다고생각한다. 이규례 강원랜드 전략기획팀장.
  • 예금보험공사에 기업 직접조사권

    공적자금이 투입된 부실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린 기업은 빠르면다음달 중순부터는 예금보험공사의 직접 조사를 받게 된다. 예금보험공사의 조사에서 기업이나 기업주가 금융기관에 부당하게손해를 끼친 것으로 드러나면 손해배상청구와 형사상 고발조치를 받게 된다. 재정경제부는 이같은 내용의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을 21일 국무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개정안은 국회 의결을 거쳐 빠르면 다음달 중순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재경부는 개정안에서 예금공사가 채권금융기관을 대신해 손해배상을청구할 수 있는 대상에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기업도 포함시키고조사권도 신설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예금공사는 여태껏 기업에 대한 조사권을 갖고있지 않아 기업이나 기업주 등의 잘못을 따질 수 없었다”며 “조사에서 기업·기업주가 자금을 빼돌리는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면 예금공사는 국세청 등 관계기관을 통해 관련자들의 숨겨진 재산까지 파악해 손해배상을 제기하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예금공사는 다음달에 개정안이 통과되고 은행·종금·금고·신협 등에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대로 곧바로 기업조사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예상된다. 개정안은 금융기관 임직원의 횡령,배임 등에 따른 손실이 해당 기관의 부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종금·금고·신협 등 중소금융사의 손해배상 책임보험 가입을 의무화했다. 관계자는 “임직원의 불법행위로 손해가 발생하면 보험사가 금융기관에 보험금을 지급하고 임직원에게 구상권을 행사하도록 시행령을개정할 계획”이라며 은행도 포함시킬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개정안은 예금보험기금을 통해 자금지원때는 반드시 최소비용 정리방안을 선택하도록 하고,금융시장 안정 등 특별한 경우에만 예외를인정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신협 간부가 또 51억 횡령

    대구시 북구 매천동 칠곡2동 신협 간부 2명이 3년간 고객예탁금 등51억원을 횡령한 금융사고가 적발됐다. 신협중앙회 영남지역본부는 칠곡2동 신협 전무 오모씨(37·북구 관음동)와 과장 윤모씨(35·북구 구암동) 등 2명이 98년부터 최근까지고객예탁금 31억원과 신협 거래은행 대출금 20억원 등 모두 51억원을횡령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을 대구지방검찰청에 고발조치했다고 19일 밝혔다. 영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오씨 등은 신협 거래 고객 67명의 명의를 도용,대출서류를 허위로 작성한 뒤 고객예탁금을 담보로 1회 평균 2,000만∼3,000만원씩 모두 31억원의 자금을 대출형식으로 빼돌렸다.이들은 또 신협의 여유 자금을 맡기는 시중은행에서 예치자금을 담보로 20억원을 대출받은 뒤 신협에 입금시키지 않고 횡령했다. 이들은 횡령한 돈을 주식 등에 투자해 대부분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司正기관부터 대대적 사정

    사정기관에 대한 대대적인 자체 감찰활동이 본격화됐다. 정부는 17일 감사원·검찰·경찰·금융감독원·국세청 등 사정기관에 대한 자체 감찰을 강화,내부통제 시스템을 전면 점검키로 했다고밝혔다. 이에따라 감사원은 이날부터 민원·동향파악,피감기관 관계자 면담등 다각적인 경로를 통해 자체 감찰을 실시하고 있다.감사원은 이번감찰에서 감사권을 이용한 청탁,압력,향응을 받은 행위가 적발될 때는 일벌백계 차원에서 엄중 문책키로 했다.특히 직무와 관련되거나오해의 소지가 있는 이해관계행위에의 관여를 엄격히 금지할 방침이다.감사원은 또 물의의 소지가 있는 주식투자나 사설펀드 가입 등도자제토록 내부방침을 정하고,문제 발생시 감사요원 교체 등 즉각적인시정조치가 취해진다. 검찰도 곧 검사와 일반 직원들을 상대로 한 대대적인 감찰활동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내부 특감은 각종 의혹사건 수사결과에 대한 불신 여론을 의식한 것이어서 향후 조치가 주목된다. 경찰 역시 대민비리 취약부서에 대한 테마별 비리 집중 단속에 나섰다.이를 위해 ‘112초동단속반’을 편성해 가동에 들어갔다.금융감독원도 금융기관 직원 중 주식과다투자자와 빚이나 빚보증이 많은 직원,사생활 문란자 등은 여·수신 부서나 금전관리업무 근무를 금지토록 내부 방침을 정했다.금감원은 우선 빈발하는 금융사고 방지를 위해금융기관 임직원의 내부제보 시스템을 확립,금융기관 자체 감찰 활동을 강화키로 했다. 한편 감사원은 내달까지 연인원 7,900명의 감사요원을 동원,정부 각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정부투자기관 등 공직사회에 대한 전방위 직무감찰을 실시키로 했다. 홍성추기자 sch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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