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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당국 기업정책 ‘갈팡질팡’

    LG카드 처리 혼선,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업의 대규모 비자금 조성 의혹 등 금융당국의 위기대응 능력과 감독 시스템이 심각한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이 때문에 향후 있을 정부 조직개편때 근본적인 대수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재정경제부는 최근 ‘산업자본의 금융지배 방지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대주주 자격유지제’ 도입을 백지화했다.대주주 자격유지제란 카드·보험 등 금융회사를 설립·인수한 기업(대주주) 등에 대해서는 설립 당시는 물론 일정기간이 지난 후에도 부채비율 등 자격요건을 엄격히 유지하도록 하는 제도다.제조업과 달리 금융사가 부실해지면 금융시스템 전반이 흔들리는 등 사회적 위험비용이 막대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재경부측은 국내 기업여건상 시기상조라며 외면했다. 그랬던 재경부가 LG카드 사태로 금융사의 부도 위험이 현실화되자 ‘재벌들의 카드시장 신규진입 사실상 불허’라는 강경카드를 빼들고 나왔다.한쪽에서는 기업현실을 들어 ‘고삐’를 풀어주고 또다른 쪽에서는 옥죄는,이중적 행태다.더욱이 보험·카드·증권사마다 들쭉날쭉한 시장진입 기준을 증권사 수준으로 통일하겠다고 밝힌 상태에서,재벌의 카드시장 진입 차단만을 겨냥한 기준 강화가 타당한 지도 논란거리다.재경부측은 “카드업은 보험과 달리 30∼50일짜리 단기영업이기 때문에 특단의 규정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또 당초 LG카드를 매각하면서 응찰 참여자격을 국내 채권단으로 국한했다.“LG카드를 살리기 위해 몇조원의 돈을 지원한 국내 은행에 우선권을 주는 것이 당연하지 않으냐.”는 논리였다.이면에는 ‘금융기관을 줄줄이 외국자본에 넘긴다.’는 국내 비판에 대한 부담감도 깔려 있었다.하지만 LG투자증권까지 덤으로 얹어준 매각작업이 불발로 끝나자 뒤늦게 외국계에도 인수자격을 주겠다고 태도를 바꿨다. 매각협상에 밝은 한 금융권 관계자는 “매각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일단 국내외 자본에 모두 기회를 줘 경쟁을 유발시킨 뒤 내부적으로 국내 자본에 가산점을 주는 등 얼마든지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었다.”면서 “정부가 여론을 지나치게 의식,전략 부재를 드러냄과 동시에 외국언론으로부터 불필요하게 ‘국수주의’라는 비판을 자초했다.”고 꼬집었다. 국민혈세가 투입된 대우건설의 300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은 금융당국과 채권단의 감독 부재가 빚어낸 합작품이다.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대우건설에 경영관리단을 파견해놓고 있으며,금감원도 워크아웃 기업에 대해서는 특별감독을 실시하고 있지만,‘눈뜬 봉사’나 다름없었다.금감원 관계자는 “감독당국이 개별기업의 문제까지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다. 안미현기자 hyun@
  • LG증권 주식사냥 ‘숨은 외국손’ 꿈틀 ‘제2 소버린’ 오나

    ‘경영권 확보 차원이냐,몸값 올리기 일환이냐.’ LG카드 정상화 방안의 일환으로 조기 매각될 LG투자증권의 지분이 특정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대량 매집돼 주목된다.일각에서는 영국계 크레스트증권의 모회사인 소버린자산운용의 SK㈜지분 대량 매집으로 SK텔레콤 경영권 분쟁을 야기한 ‘제2의 소버린-SK사태’가 일어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LG증권 지분을 대량 매집한 단일 외국계 투자자의 실체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면 LG증권 인수전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는 우리금융지주·하나은행·국민은행 등 국내 금융기관과의 경영권 확보를 위한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이런 가운데 외국계 투자자의 대량 매집이 추후 높은 가격으로 LG증권 지분을 되팔기 위한 ‘몸값 올리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LG증권은 무주공산(無主空山) 현재 LG증권의 최대주주는 LG전자(8.34%),LG건설(4.36%),LG상사(4.09%) 등이다.구·허씨 일가 지분을 포함하면 LG계열사의 우호 지분은 모두 21.29%다. 반면 개인 등 소액주주 지분은 66%이며,외국인 지분은 13%남짓 된다.증권시장 관계자는 12일 “LG그룹이 지난해 3월 전자와 화학을 두 기둥으로 한 지주회사를 출범시키면서 증권 등 금융업이 제외되는 바람에 지배구조 기반이 취약하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누구든 LG증권의 경영권을 노릴 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매집 의도는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9일까지 LG증권 주식을 800만주 가량 사들였다.이에 따라 외국인 지분율은 7.7%에서 13.63%로 높아졌다.이 가운데 550만∼600만주 이상이 씨티그룹의 씨티글로벌마켓증권 창구를 통해 매입된 것으로 알려져 경영권을 넘보는 ‘숨어있는 세력’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통상 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가 다수이면 여러 개의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이용해 왔다.따라서 업계에서는 씨티증권을 통해 전체 물량의 5% 가량을 집중 매집한 실체는 씨티그룹과 관련이 있는 곳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곳이 실제 5% 이상을 매집했다면 ‘5%룰’(특정 기업의 지분을 5% 이상 매입할 경우 5거래일 이내에 공시해야 하는 규정)에 따라 이번주 안에 금융감독원과 증권거래소에 신고해야 한다.증권업계 관계자는 “단일 외국인이 5%대를 매입했다면 LG증권 매각에서 인수 우선권을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지분율을 계속 높여 나가면 채권단이 가격 협상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대형증권사의 경우 특정 지분만 확보하면 주주총회 소집권,이사·감사·청산인 해임청구권,회계장부열람청구권 등이 있다. ●국내금융기관 긴장 LG증권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우리금융지주·하나은행·국민은행 등은 ‘국내외 원매자를 따지지 않고 매각이익을 많이 올릴 수 있는 곳에 팔게 될 것”이라는 채권단의 입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최근 증권사 인수를 통해 영업 확장을 꾀하고 있는 이들 금융사는 외국계의 등장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LG증권 관계자는 “업계 점유율 2위인 만큼 해외에 팔리는 것보다 국내 금융기관에 인수되면 시너지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브랜드 가치나 시장점유율 등을 고려할 때 외국 투자자들도인수전에 적극 뛰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병철 김미경기자 bcjoo@
  • LG카드 오너책임 어디까지/“국민정서 고려를” “시장논리 맡겨야”

    ‘법이냐,정서냐.’LG카드 사태를 계기로 대주주(오너)의 경영책임 문제가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정부와 채권단이 ‘국민정서’를 내세워 LG그룹에 부실책임을 더 지라고 촉구하고 나선 데 대해 LG그룹은 “더 내놓을 것도 없으며,유한책임의 주식회사 체제에서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반발하고 있다.특히 이번 LG카드 부실책임 문제는 선단식 경영의 재벌들의 경우와 달리 지배구조가 단순화돼 있는 지주회사 오너의 경영책임범위를 놓고 논란이 제기되는 것이어서 향후 유사사태의 처리방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오너는 무한책임(?) 지금까지 대그룹 오너들은 계열사의 부실문제가 생길 때마다 사재출연 등으로 여론의 질타를 피해왔다.1999년 7월 삼성자동차 부도 때는 이건희 삼성회장이 사회적 책임을 지고 비상장인 삼성생명주식 400만주를 사재출연했으며,2000년 현대건설 처리 때도 같은 이유로 고 정주영 명예회장,정몽헌 회장이 수천억원의 사재를 내놓거나,계열사 주식 등을 구입해 유동성 지원을 도왔다.지난해 SK글로벌 사태 역시 최태원회장이 연대보증으로 책임을 졌다. 그러나 이번 LG카드 사태는 대주주들이 제조업체를 살리기 위해 금융회사를 끌어들였다가 금융회사가 쓰러지면서 책임을 진 것과 다르다.금융회사 자체의 부실에 대해 대주주의 책임을 요구하는 이례적인 일이다.특히 LG그룹은 지주회사로 전환돼 공정거래법상 부당내부거래 금지 등의 조항에 묶여 다른 계열사로부터 자금지원 등을 받을 수 없는 한계를 안고 있다. 채권단 등 일각에서는 다른 그룹 오너들의 전례에 비춰 강도높은 도덕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으나,상법상 유한책임을 지도록 돼 있는 주식회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경제 논리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물론 삼성 이회장의 사재출연처럼 그룹의 브랜드 이미지 등을 고려하면 법적 책임 이상을 스스로 지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이를 둘러싼 이해당사자들의 논리도 제각각이다.재계 관계자는 “이미 LG카드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LG그룹과 대주주들로부터 최대한의 담보(1조 1500억원가량)를 확보하지 않았느냐.”면서 “그렇다고 대주주가금융회사를 이용한 것도 아닌 상황에서 법적 책임외에 도덕적 책임을 무한대로 지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정부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금융회사가 쓰러질 경우 대주주를 비롯한 계열사가 이를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으나,이는 시장경제 논리를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채권단이 무턱대고 LG에 무한책임을 요구하는 것은 자신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며 “채권단은 금융시장에서 지급결제기능의 역할을 하고 있고,특정 금융사에 신용공여를 한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채권단은 “대주주가 응분의 책임을 지지 않는 상태에서 채권단에 모든 부담을 지우는 것은 대주주의 도덕적해이(모럴해저드)를 부추기는 꼴”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지주회사,독인가 약인가 지주회사는 자회사의 주식 전부 또는 일부를 소유해 자회사 경영권을 지배하는 회사로,우리나라는 경영권만 확보하는 순수지주회사 대신 독자적으로 영업을 할 수 있는 사업지주회사를 허용하고 있다.LG그룹이 2002년 지주회사 체제로 본격 출범했고,SK그룹은 99년부터 사업지주회사 설립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LG그룹이 기업지배구조의 모범사례로 도입했던 지주회사제도가 이번 LG카드 사태로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공정거래위원회는 LG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한 덕분에 다른 계열사로의 부실 확산을 막았다고 주장한다.LG그룹의 한 임원도 “재벌개혁 차원에서 지주회사 구조로 개편하라고 강요할 때는 언제고 지금 와서 계열사들에 돈을 내놓으라고 하느냐.”면서 “앞으로 LG카드 경영에 관여를 못할 텐데 경영능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추가 유동성의 75%를 책임지라는 것은 ‘조폭적 행태’”라고 강한 불만을 토해냈다.이 임원은 또 “부실경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에 동의하지만 따지고 보면 ‘부실한’ LG카드에 돈을 빌려준 금융권에도 경영상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부측의 시각은 좀 다르다.한 관계자는 “지주회사 설립이 잘못됐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대주주를 비롯한 다른 계열사가 지원해 주지 않을 경우 모든부담은 결국 채권단과 소액주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결국 ‘누군가 손해를 보는 제로섬 게임’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정부도 책임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정부의 성급한 정책적 판단이 LG카드 사태를 더 키웠다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LG카드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자 정부는 1조원 이상의 유동성 지원과 LG증권 매각을 조건으로 LG의 대주주와 계열사에 너무 쉽게 면죄부를 줬다는 것이다.경영이 정상궤도로 진입하면 담보로 잡아놓았던 ㈜LG지분을 돌려주고,당초 요구했던 구본무 회장의 연대보증도 받지 않기로 해 이후 협상을 더 꼬이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이 때문에 LG카드 협상은 당사자가 빠진 채 돈을 빌려준 사람(채권단)과 감독관(정부)이 앉아서 담판하는 형국이 됐다는 것이다.물론 LG카드사태가 대주주의 잘못이라기보다는 금융회사 자체의 부실이 요인이었던 만큼 대주주를 압박하는 데 한계가 있긴 했으나,정부가 사태를 너무 안이하게 봤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아무리 대주주라도 상법상의 주식회사인데 유한책임을 물어야지 무한책임을 묻기는 어려웠다.”고 털어놓고 “사실 구본무 회장의 연대보증은 상징적 효과는 있을지언정,실질적 효과는 별로 없다.”고 말했다. 주병철 안미현기자 bcjoo@ ■법인격 부인론 적용 부실경영 책임 무한 권영준 경희대 교수 국내 최대 카드사인 LG카드가 부도처리냐,채권단 공동관리냐,준(準) 공적자금 투입(산업은행의 인수)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시장에서 발동된 경고음을 무시하면서 정부와 카드사가 마구잡이로 달려온 끝에 자초한 당연한 결과다.카드산업의 위기와 관련된 재정경제부의 정책실패와 양치기 소년식 말 바꾸기,금융감독위원회·금융감독원의 감독실패,재벌기업들의 무모한 경영행태는 아무리 비판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앞으로 또 다른 위기상황을 맞지 않기 위해 그동안의 잘못된 관행을 이참에 반드시 뿌리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첫째로 재벌기업들의 황제식 경영에 의한 실패가 결코 다른 부문에 전가되거나 국민 부담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LG그룹 총수는 카드업에서만큼은 외형으로 삼성을 눌렀다고 호언했다고 한다.이에 대한 대가는 반드시 치러져야 한다.특히 총수 일가는 경영부실에 대해 가장 먼저 보고를 받은 뒤 회사를 정상화시키는 노력을 보이기는커녕 주식을 팔아 차익을 남기고 빠져 나갔다고 한다.이런 측면에서도 이번 사태는 유한책임 대상이 아니고 무한책임의 대상이다.이는 선진국에서도 엄격히 적용하는 ‘법인격 부인이론’(piercing the corporate veil)의 원리다. 둘째,온 나라가 카드채와 신용불량자로 인해 불안해하고 이로 인해 소비가 발목 잡혀 경제적 고통을 받는데도 불구하고 어느 관료 한 사람 책임지지 않는 망국적 풍토는 하루빨리 바로잡혀야 한다.백보를 양보해서 회사채 시장의 붕괴와 금융대란을 막기 위해 공적자금 성격이 강한 산업은행 자금의 투입이 불가피하더라도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한 책임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현재 정부와 LG그룹,채권단은 서로 발을 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결론이 어떻게 나든 국민들은 금융시장에서 정부와 재벌의 유착으로 인한 비슷한 사건이 재발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그 길은 오직 철저한 책임 규명과 시장규율의 정상화로 관치금융 및 재벌금융의 폐해를 막는 것뿐이다. ■상법상 유한책임 도덕적 책임 무리 나성린 한양대 교수 이번 LG카드 사태는 한마디로 정부정책과 LG그룹의 경영 실패가 가져온 합작품으로 볼 수 있다. 정부는 그동안 2차례에 걸쳐 채권단에 압력을 넣어 LG카드가 시장논리에 의해 처리되는 것을 막았다.지난해 3월부터 불거진 LG카드 사태를 정부가 끌어온 것은 경제가 회복기미를 보일 경우 생존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지만,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정부가 금융시장의 단기적인 충격을 우려해 퇴출이 불가피한 금융사의 생명을 더 이상 연장시켜 주는 일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임시 미봉책에 불과한 이런 조치들이 지속되는 한 금융시장의 혼란만 초래될 뿐이다. 특히 이번 사태에서 간과해서 안 되는 대목은 LG그룹과 대주주들의 책임 문제다.LG그룹과 대주주들은 이번 카드사태로 1조 1500억원의 유동성 확보를 약속하는 등 책임을 지는 모습을보여주기는 했지만,시장경제 논리상 맞지 않는다.주식회사는 상법상 유한책임을 지도록 돼 있기 때문에 무한책임을 져야 할 근거가 미약하다. 시장경제에서 부실에 대한 책임을 법적인 차원이 아닌 도덕적인 차원으로 이해하려 해서는 안 된다.문제가 생기면 시장논리에 따라 청산이나 출자전환 등의 절차를 밟으면 되는 것이지,이런저런 이유로 연명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 정부가 LG카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채권단을 압박하는 행태도 이번이 마지막이 돼야 한다. 정부가 채권단을 동원해 LG카드 사태를 지연시키는 바람에 채권단의 부담만 늘어났고,채권단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쌓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주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대주주든,채권단이든,소액투자자든 자기 책임하에서 투자하고,부실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법적·경제적 책임을 지면 그만이다. 정부는 그런 풍토가 시장에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정부가 더 이상 단기적인 충격을 우려해서 시장을 왜곡시켜 금융시장을 혼란시키는 주범으로 인식되어서는 곤란하다.
  • 주민번호오류 금융계좌 398만개

    은행·보험·신용카드사 등 금융회사들이 고객 주민등록번호를 엉망으로 관리해 금융혼란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행정자치부가 관리하는 주민등록번호와 금융기관이 접수하는 고객번호가 일치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314개 금융사들에 개설된 3억 7299개 계좌중 398만 계좌(1.1%)의 주민등록번호가 입력 오류나 착오 등으로 잘못 기재된 사실이 밝혀졌다.이에 따라 금감원은 각 금융사에 다음달까지 오류를 정비하도록 지시했다. ●금감원 새달까지 오류정비 지시 금감원이 최근 1994년 10월 금융실명제가 실시된 뒤 처음으로 금융사에 개설된 계좌의 주민등록번호를 행자부에 확인한 결과 1.06%인 398만개의 주민등록번호가 잘못 입력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이성헌 한나라당 의원이 제기했던 60만건보다 7배나 많은 규모로,금융회사들의 허술한 고객관리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 수치는 주민등록번호가 단순히 잘못 입력된 경우만 포함한 것으로,주민등록번호 체제(앞자리 6자리,뒷자리 7자리)상 조합이 불가능한 번호가 기재된 경우를 찾아낸 데 불과하다.주민등록번호 체제상 나올 수 있는 번호라면,주민등록번호와 계좌 명의인의 일치 여부 등은 따지지 않았다는 이야기다.따라서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번호를 무단으로 이용해 계좌를 개설한 경우를 포함하면 실제 잘못된 주민등록번호가 금융 거래에 이용되는 사례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오류 번호,문제는 없나? 오류로 확인된 계좌중 44.3%인 176만 8000개는 행자부가 새로운 주민번호를 부여했지만 고객이 금융사에 신고하지 않아 변경 이전 번호가 그대로 사용된 경우다.나머지 55.6%는 금융사 직원이 고객의 번호를 잘못 입력하거나 고객이 계좌 개설 등을 할 때 번호를 잘못 기재해 일어났다.금융사 직원이 고객이 잘못 기재한 번호를 확인조차 하지 않고 수십년째 그대로 사용해 오고 있다는 얘기다.특히 실명제 시행 이후 금융사 직원은 계좌 개설시 주민등록증 등을 확인해야 하지만 고객이 알려주는 번호를 그대로 입력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해주민등록번호 오류가 늘어났다는 지적이다.금감원 강권석 부원장은 “아직까지 주민번호 오류로 인한 금융사고 등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그러나 종합소득과세를 할 때 금융소득에 대한 과세가 누락되거나 다른 사람에게 과세되는 등의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주민번호가 변경된 고객의 계좌에 대해서는 1월말까지 고객에 대해 스스로 고치도록 유도하는 한편 자율정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각 금융사가 개별 점포 단위로 일괄 정정토록 했다.금융계 관계자는 “금융사 직원들이 행자부의 주민등번호 전산망을 이용할 수 없는 현실에서 번호 오류를 찾아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금융권과 행자부의 주민번호 교류가 정기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금융사고 주범은 감독시스템 결함”/중앙대 김대식교수등 ‘금융산업 발전방향’ 보고서

    “LG카드 사태나 SK글로벌 분식회계와 같은 금융위기와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금융감독 시스템의 구조적인 결함 때문이다.”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권한이 너무 집중돼 금융위기 등에 사고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관치금융마저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카드사 및 가계대출 부실의 원인을 놓고 관련 당사자간 책임 떠넘기기식 공방이 벌어지는 가운데 나온 분석이어서 주목된다.중앙은행인 한국은행에 금융기관 직접감독권을 확대해 주어야 한다는 주장도 동시에 나왔다. 김대식 중앙대 교수와 김태준 동덕여대 교수는 최근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발전방향’이란 보고서에서 금융감독 시스템의 대대적인 수술을 촉구했다.보고서는 한은 금융경제연구원이 발간한 ‘글로벌시대의 한국금융’에 실렸다. ●금감위·금감원 이원체제 부작용 김 교수 등은 “최근 발생하고 있는 금융사고와 감독당국자들의 비리사건은 은행·증권·보험 등 모든 금융부문에 대한 감독정책 수립 및 집행권한이 금감위와 금감원에 집중된 탓”이라고 진단했다.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초 재정경제원의 금융감독 기능과 은행감독원,증권감독원,보험감독원 등 기구를 통합해 금감위(정부기구·정책결정)와 금감원(민간기구·정책집행)의 이원(二元)체제로 만들었지만 부작용과 시행착오만 양산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인·허가 ▲건전성 규제 ▲법규준수 점검 ▲경영상황 평가 ▲퇴출 결정 등 감독업무의 모든 과정이 단일 시스템 속에서 이뤄지면서 특정부문에서 발생한 감독상 실수나 부조리가 다른 부문으로 쉽게 전염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로 인해 검사결과에 대한 점검이나 견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감독 실패가 발견되더라도 자기 책임을 면하기 위해 모른 척 덮어둘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 등은 특히 감독기구 내부의 ‘보호주의’에 대해 경고했다.전·현직 직원들이 감독소홀로 문책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특정 금융기관의 위법·불법을 적발했을 때,일부러 사태를 축소시키고 금융기관 징계수위를 낮추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LG카드 등에 대한 문제도 이런 관행 때문에 더욱 곪아터질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이다. ●금감위·금감원 통합해 민간조직으로 보고서는 실질적인 금융감독 권한이 금감원보다는 금감위와 증권선물관리위원회 등 공무원 조직에 집중돼 있다고 분석했다.김 교수 등은 “감독규제는 정치적 논쟁 대상이 될 때가 많기 때문에 중립성 확보가 절대적인데도 정부가 감독기구를 장악함으로써 관치금융 시비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최근 사례에서도 금융기관 퇴출 등 정치적으로 부담되는 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음이 드러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금감위와 금감원을 영국의 금융청(FSA) 같은 공(公)법인 형태로 통합할 것을 권고했다.민간조직에 공권력을 위임하라는 얘기다.김대식 교수는 “우리나라처럼 정책결정과 정책집행 기능이 분리돼 있으면 감독 실패의 원인을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워 책임의식이 약해지고,업무 효율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은의 금융기관 직접감독 권한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금융시장의 다양화·글로벌화 등으로 금융위기 발생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개별 금융기관의 유동성·건전성을 직접 점검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김 교수 등은 “전 세계적으로 60% 이상의 나라가 금융감독 기능을 중앙은행에 주고 있으며 우리나라처럼 은행·증권 등을 통합해 단일 감독기구 형태로 운영 중인 나라는 일본·영국·스웨덴 등 10여개국에 불과하다.”며 “그나마 이런 나라들도 대개는 중앙은행이 금융기관을 직접 조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부실징후 대주주 대출금지

    이르면 2006년부터 금융회사의 대주주가 부실해지면 대출 등 금융사와 대주주간의 거래가 즉각 금지된다.금융사 설립자격이 현행 부채비율 200% 이하에서 130%대로 대폭 강화되며,기존 금융사를 인수할 때도 이같은 자격요건이 적용돼 증권·카드사의 인수가 까다로워진다.금융사를 신설·인수한 후에도 일정 자격요건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 ‘대주주 자격유지제’는 재계의 반발 등에 밀려 백지화됐다. 재정경제부는 4일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산업자본의 금융지배 부작용 방지 로드맵’을 발표했다.관련법(통합금융법)을 제정해 2006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한화그룹 등 금융업에 진출한 대기업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지만,시민단체 등은 정부의 개혁의지가 후퇴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부채비율 강화 금융기관인수 어려워져 로드맵은 금융기관이 과거처럼 재벌의 사(私)금고로 전락하는 것을 방지하고,대주주의 부실이 금융기관으로 전염되는 것을 조기에 차단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과거 대우그룹이 망했을 때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이 한꺼번에넘어간 전례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이를 위한 수단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금융사와 대주주간의 거래 제한이다.예컨대 삼성생명의 대주주인 삼성에버랜드가 부실해질 경우,금융당국이 삼성생명에 에버랜드에 대한 대출이나 회사채 인수 등을 중단하도록 명령할 수 있다.‘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의 지원이 어려워진다는 얘기다. 빚이 많은 기업이 금융기관을 신설·인수하는 것도 어려워진다.지금은 자기자본이 금융기관 출자금의 4배를 넘거나 부채비율이 200% 이하이면 금융기관을 신설할 수 있지만,이 기준이 제조업 평균 부채비율(지난해 말 현재 135%)로 강화되기 때문이다.이같은 자격요건은 기존 금융회사를 인수할 때에도 똑같이 적용된다.지난해 초 자격시비가 일었던 한화가 ‘금융회사 신설’때만 자격요건을 적용하던 당시 보험업법의 허점을 이용,대한생명을 인수했던 데서 비롯했다. ●‘대주주 자격유지제 도입'은 무산 참여정부가 발표한 로드맵 가운데 이번 로드맵이 막차를 탄 데서 알 수 있듯,산업자본의 금융지배 방지방안은 논의과정에서부터 숱한 진통을 겪었다.그런 탓에,‘대주주 자격유지제’ ‘금융 계열분리 청구제’ 등 정부가 당초 검토했던 초강력 수단이 대부분 빠졌다.재경부측은 “대신 금융사와 대주주간의 거래제한 명령을 추가했다.”고 해명했지만,정작 명령이 발동되는 구체적인 ‘대주주 부실화’ 기준이 없다.선진국에서는 이미 도입하고 있는 대주주 자격유지제도 너무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금융사의 계열사에 대한 의결권 행사 축소 또한 이행 가능성이 불투명하다.공정위는 “의결권 행사지분(현행 30%)을 단계적으로 축소한 뒤 궁극적으로 폐지키로 재경부와 합의했다.”고 주장하는 반면,재경부는 “폐지는 있을 수 없다.”며 합의설을 부인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재벌 계열 금융사 의결권 단계폐지

    정부는 논란을 거듭했던 금융회사의 계열사 지분 의결권 행사와 관련,의결권을 단계적으로 줄이되 궁극적으로 금지키로 결론을 내렸다.그러나 구체적인 금지시점을 명시하지 못한 데다 재계의 반발도 거셀 것으로 보여 ‘단계적 금지’결정이 법 개정에 반영되기까지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정부는 30일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김진표(金振杓)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관계 장관 간담회를 갖고 재벌 계열 금융·보험사의 의결권 단계 폐지 등을 핵심으로 한 ‘시장개혁 3개년 로드맵’을 확정했다. 재벌 소속 금융·보험사가 갖고 있는 계열사 지분은 원래 의결권 행사가 원천봉쇄됐으나 외국기업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험이 높아지면서 지난 2001년 ▲M&A ▲임원 임면 ▲정관변경 ▲영업 양수도 등 4가지 경우에 한해 지분율 30%(비금융 계열사 지분 포함)까지 부분허용됐다.이 30% 지분율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간 뒤 궁극적으로는 폐지하겠다는 것이다. 의견대립을 빚어왔던 재경부와 공정거래위원회는 그러나 ‘점진적 폐지’에만 합의했을뿐,완전폐지 시한이나 폐지방안에 대해서는 전혀 의견 합의를 보지 못한 상태다.따라서 실제 이행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안미현기자
  • 금융규제 대폭 합리화 된다

    이르면 내년 1·4분기부터 투자자들이 주가연계증권(ELS)을 담보로 증권사로부터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또 일임형 종합자산관리상품인 ‘랩어카운트’의 투자대상 범위가 기존 유가증권에서 장외파생상품으로 확대되며,생명보험사가 취급하는 일반손해보험 등도 가입자들이 보험료를 분납하거나 납입을 유예할 수 있게 된다.현재는 손해보험사 상품만 분납 등이 허용돼왔다.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8일 ‘금융규제 완화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 및 금융 협회,외국계 금융회사 등이 건의한 사항 가운데 123건을 선정,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금융규제 합리화 방안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금감위 석일현 기획행정실장은 “금융소비자 보호 및 시장 투명성,금융사 자율성과 자산 건전성 등을 강화하는 쪽으로 합리화 대상을 선정했다.”면서 “법령과 금감위 개정 등 필요한 조치를 거쳐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합리화 방안에 따르면 기업어음(CP) 발행 가능 기업의 범위가 상장·등록법인,정부투자기관 등에서 외감법상 자산 총액 70억원 이상인 외부감사대상 법인으로 확대된다.이 경우 CP 발행 가능 기업은 1만여개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가능 기업도 상장·등록법인,투자적격(BBB등급) 금감위 등록법인에서 BB등급 이상 금감위 등록법인까지로 늘어나 기업의 자금 조달이 수월해질 전망이다.또 공시의 신속성을 높이기 위해 상장·등록법인 임원·주요주주의 주식보유 변동상황 보고의무기간도 변동 발생 다음달 10일까지에서 변동 발생 5일 이내로 단축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부침의 재계’ 2003년 S K 흔들 L G 당혹 삼성 느긋

    2003년 재계는 ‘폭풍’ 속에 한 해를 보냈다. 경영실적이 남다른 인물의 부상은 적었던 반면 총수들의 침몰과 타계가 유달리 많았다.특히 불법대선자금 수사의 칼끝이 재계를 바로 겨누면서 재계가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를 겪었다. ●불황으로 ‘뜬 별’은 적어 국내 재계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인사로는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과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이 꼽힌다.윤 회장은 탁월한 경영능력으로 ‘샐러리맨의 성공신화’를 일군 데 이어 휠라 본사를 인수하는 저력을 과시했다.‘영원한 가전맨’으로 통하는 김 부회장 역시 샐러리맨으로 시작,국내 2위의 전자업체인 LG전자의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윤창번 한국통신정책연구원장은 하나로통신 사장으로 전격 변신,LG와의 임시주총 표대결에서 소액주주들의 반란을 이끌어내 회사의 운명을 바꿨다.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올해 팬택앤큐리텔의 상장을 계기로 신흥거부 반열에 올랐다.구학서 신세계 사장은 롯데쇼핑을 제치고 유통업계 매출액 1위로 올라서는 저력을 과시했다. 게임업체 웹젠의 김남주 사장과 ‘아이리버’ 브랜드로 전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을 석권한 레인콤의 양덕준 사장 등은 코스닥 등록과 함께 갑부 대열에 합류했다. ‘박카스’ 신화를 일군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을 맡아 ‘위기의 전경련호(號)’를 이끌게 됐다. ●정몽헌 회장 등 ‘진 별’ 많아 재계에 가장 큰 충격을 준 인물은 고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다.한때 80여개 계열사를 거느린 국내 최대 기업군 총수였던 그는 필생의 사업으로 여겼던 남북경협과 관련된 대북송금 파문의 파고를 끝내 견뎌내지 못했다.검찰의 수사를 받던 지난 8월4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 사옥 자신의 사무실에서 투신 자살해 충격을 주었다. 손길승 SK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에게도 올해는 기억하기 싫은 한 해다.올 초 시작된 SK사태로 최 회장은 7개월간 영어(囹圄)의 몸이 되기도 했다.손 회장은 2월 초 재계 인사들의 추대로 전경련 회장에 올라 ‘샐러리맨 신화’를 만들었지만 SK사태로 9개월만에 스스로 물러났다.삼보컴퓨터 이홍순 전 대표이사 부회장도 잇단 사업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문역으로 후퇴했다. 창업주들의 타계도 유난히 많았다.서성환 태평양 창업주를 시작으로 섬유업계의 대부인 백욱기 동국무역,이연 동원그룹,권철현 연합철강 창업주가 유명을 달리했다.이근배 오리온전기,반도체산업을 일군 김향수 아남그룹,허창성 삼립식품,신용호 교보생명,조동식 인켈,최주호 우성그룹 창업주도 유명을 달리했다. ●SK ‘충격’,LG ‘당혹’,삼성 ‘느긋’ 올해는 기업간 부침(浮沈)이 현격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SK는 2월 중순 시작된 검찰 수사로 그룹이 뿌리째 흔들리는 위기를 겪었다.그룹 지주회사격인 SK㈜의 경영권 향배도 여전히 불투명하다.채권단과 공동 추진하는 구조조정이 끝나면 금융계열사와 워커힐 매각 등으로 계열사가 60여개에서 10여개로 줄어들게 된다.재계 서열 3위까지 오른 ‘영광’은 과거지사가 될 전망이다. LG도 ‘끝’이 좋지 않았다.LG는 지난 3월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지주회사 체제를 출범시키고 구조조정본부까지 폐지,참여정부와 ‘코드’가 가장 잘 맞는 기업으로 꼽혔다.하지만 통신사업 확장 과정에서 하나로통신 인수에 실패한 데 이어 LG카드 위기에 대한 대응이 미숙해 결국 금융사업을 포기하는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 삼성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한 해를 보냈다.전자계열사들의 사업 호조로 기업 규모가 날로 확대되고 있다.다만 ‘삼성에버랜드 CB(전환사채) 저가발행 사건’에 대한 수사가 계속되고 있어 이건희 회장 장남 재용씨에 대한 경영권 이양이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올해 막바지 재계에서는 현대가(家)가 가장 입방아에 올랐다.총수인 정몽헌 전 회장이 타계한 후 삼촌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적대적 M&A를 시도했기 때문이다.KCC는 현대를 계열로 편입하면 19개 계열사,자산 12조 8000억원으로 단숨에 재계 8위권으로 도약하게 된다.반면 M&A에 실패하면 “삼촌이 조카기업을 넘보다가 망신만 당했다.”는 비난에 직면할 처지다. 산업부stinger@
  • 금융계열사 없는 대기업 순항할까

    금융계열사없이 순항할 수 있을까. 금융사업권을 둘러싸고 대기업집단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그동안 그룹들은 사활을 걸고 금융계열사를 확충해왔다.삼성에는 삼성생명·삼성카드·삼성증권 3인방이 있다.현대차는 현대M카드와 현대캐피탈을 갖고 있다.한화는 대생을,롯데그룹은 동양카드를 인수했다. ●금융계열사는 필수? 금융계열사가 있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곳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 사례로 현대와 KCC간의 경영권 분쟁 과정이 꼽히고 있다.재계 관계자는 “KCC에 금융계열사가 있었다면 현대 M&A(인수·합병)는 손쉽게 끝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KCC는 ‘5%룰’ 위반으로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의 처분명령을 받을 위기에 놓여 있다.만약 금융계열사가 있었다면 사정은 달라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현대는 금융계열사를 통해 KCC 동향을 속속들이 알고 있었고,적절하게 대응했다. 금융계열사는 직접적으로 재정적 기반이 되고,계열사의 매출을 올리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과거에는 회사채 인수 창구로 활용되기도 했다. ●LG의 득실 LG그룹은 금융계열사들의 매각이 완료되면 자산총액이 현재 58조원에서 54조원대로 줄어든다.LG계열사 수는 현재 46개지만 LG산전과 LG카드·증권·선물·투신의 분리로 41개사로 줄어들게 된다. 무엇보다 그룹 부채비율이 여전히 200%를 넘는 상황에서 회사채 발행 등 외부자금 조달시 계열 금융사가 있는 경우에 갖는 이점이 상당폭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LG화학이나 LG전자,LG필립스LCD 등은 그간 LG투자증권을 국내외 대규모 자금조달의 창구로 활용해 왔다. ●한숨쉬는 SK 생명,증권,투신운용 등의 금융계열사 매각 위기에 놓인 SK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그룹 전체 자산규모 50조원 중 금융계열사 비중은 10%가 안되는 4조 2000억원에 불과하지만 가치로 따질 수 없는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SK 관계자는 “해외에서 사업을 하다보면 금융계열사를 통한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필요할 때가 많다.”면서 “금융계열사가 주간사를 맡는 등 그룹 차원에서 유·무형의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합작사업의 경우,파트너쪽에서 금융계열사의 존재 여부를 중요한 판단 사항으로 남겨두기도 한다는 것.이는 SK가 90년대 초반 태평양증권을 인수,금융사업에 발을 들여놓은 이유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SK는 SK사태 이후 구조조정 차원에서 채권단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금융계열사 매각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삼성의 암중모색 삼성그룹의 경우 카드와 캐피탈이 합병한 뒤 이뤄질 1조원 유상증자에 생명이 참여키로 함에 따라 금융계열사들의 재편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전문가들은 삼성생명을 정점으로 한 금융지주회사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그간 대그룹들이 금융계열사 소유로 인해 얻은 유무형의 이점을 감안할 때 LG나 SK는 상당부분 손실을 감내할 수밖에 없게 된 데 반해 삼성은 계속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김성곤 박홍환기자sunggone@
  • ‘감사원 칼날’ 農特회계 전면 확대

    감사원이 공직기강 확립차원에서 대대적인 정부부처 정책평가와 사정활동을 공언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쓰임새를 놓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농어촌구조개선특별회계에 대해 감사의 칼날을 번득이고 있다. 감사원은 19일 농특회계 융자금을 실제 대출액보다 부풀려 신청하는 ‘가공 대출’ 등의 수법으로 155억원을 횡령한 산림조합중앙회 이윤종(70) 회장 등 간부 7명의 혐의내용을 공개했다.나아가 농특회계 융자금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농림부와 농특회계 사무국에 대해서도 감사 확대의 뜻을 내비쳤다. ●‘고양이에게 생선 맡긴 꼴’ 감사원은 최근 산림조합중앙회를 상대로 감사를 벌인 결과,중앙회측이 지난 99년 2월부터 올 4월까지 농특회계 융자금 관리감독업무를 담당하는 농특회계 사무국에 실제 임업인 대출 소요액보다 매달 7억∼560억여원씩을 부풀려 신청,총 7989억여원의 부당 자금을 마련한 사실을 적발했다.또 임업인들이 조기 상환한 대출금을 상환하지 않은 것으로 농특회계 사무국에 보고한 뒤 상환받은 대출금을 빼돌리는 방법으로 825억여원을 마련하는 등 모두 8814억여원의 부당 여유자금을 조성한 것을 밝혀냈다. 특히 중앙회측은 이같은 자금 가운데 5552억여원을 수익증권,채권 등에 투자해 113억여원의 운용수익을 얻었고,나머지 3262억여원의 경우 연체자들로부터 14% 등 고율의 연체이자를 받는 방법으로 42억여원을 챙기는 등 모두 155억여원의 부당 수익금을 마련했다. 이같은 부당 수익금 중 20억여원은 각 회원조합의 연체대출금 취급에 따른 수수료 명목으로 지급했고,55억여원은 자체 금융사업에 따른 손실금 보전,나머지 80억여원은 인건비,업무추진비,운영경비 등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농어업 구조개선사업도 재점검 감사원은 농어촌구조개선을 위해 집행해야 하는 자금이 정상적으로 집행되지 않는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융자금 취급기관인 농업협동조합중앙회와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에 대해서도 감사를 확대하고 있다.특히 지난 92년부터 올해까지 추진된 농어업 구조개선사업에 대한 실효성을 전체적으로 재점검해 오는 2008년까지 51조원이 지원되는 투융자계획이 적정하게 수립·시행될 수 있게끔 개선대책을 제시할 방침이다. 정낙균 산업환경감사국장은 “부당 수익금의 구체적인 용처와 농특회계 사무국 및 농림부 관련자들에 대한 감사를 계속해 추가고발,변상금 확정,관련자 문책 등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삼성카드­-캐피탈 내년 합병

    삼성카드가 할부금융사인 삼성캐피탈을 내년 2월 흡수,합병한다.삼성카드는 또 캐피탈 합병후 내년 3월말까지 1조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해 조기경영정상화에 나서기로 했다.LG·외환·우리카드 등에 이어 삼성카드도 이같은 결정을 내림에 따라 카드업계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어떻게 합병하나 삼성카드와 삼성캐피탈은 18일 실무회의를 열어 양사간 합병을 합의하고 합병안을 발표했다.합병 기일은 내년 2월1일로 정했다.통합 회사명은 ‘삼성카드’를 사용키로 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양사 합병은 삼성카드가 삼성캐피탈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면서 “오는 22일 양사 이사회 결의를 거쳐 합병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카드는 또 합병이 끝나는 대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내년 3월말까지 최대 1조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삼성생명이 신규로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왜 합병하나 삼성카드와 삼성캐피탈은 삼성 그룹 내에서 보기 드물게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지난 9월말 현재 삼성카드가 1조 331억원,삼성캐피탈이 84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결국 두 회사를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그룹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고,합병을 통해 문제를 한번에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는 합병을 계기로 중복사업을 구조조정하고,점포·인력 등을 통합하면 연간 3000억원 정도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삼성카드 관계자는 “합병후 신용판매(물품구매)와 할부금융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할 것”이라면서 “내부 경영효율의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향후 1년내에 안정적인 흑자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 LG, 왜 금융업서 손떼나/“증자보다 터는게 남는 장사” 계산

    “엘지가 어떻게 울게 됐지?” LG는 17일 “금융시스템 붕괴 위기를 막고 LG의 신용 및 브랜드 훼손 방지 등을 위해 금융사업을 포기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이로써 LG는 금융사업 진출 30년만에 금융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그럼 재계 서열 2위인 LG그룹이 어쩌다가 금융업에서 손을 떼야 하는 절박한 상황을 맞이하게 됐을까.LG카드는 채권단이 부도를 막아주는 등 내용적으로는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이렇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LG카드의 절박한 자금 상황 때문이다. 한 때 업계 1위로 잘나갔던 LG카드는 무리한 확장 경영으로 연체자를 양산했다.그 결과 지난 3·4분기 말까지 1조 168억원의 누적 적자를 냈다.이렇듯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시장에서는 LG카드채를 외면하기 시작했다.LG카드사가 발행한 카드채가 팔리지 않으면서 이내 현금 흐름에 문제가 생겼다.만기가 돌아온 채권의 차환발행이 안돼 부도 위기까지 내몰렸다. 급기야 LG카드는 지난달 실질적으로 채권단의 공동관리를 받는 처지가 됐다.자금운용의 일거수일투족을 채권단이 감시하는 것이 공동관리다.LG카드는 채권단에서 2조원을 지원받은지 한 달도 채 안돼 1조 5000여억원을 끌어다썼다.외국계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에 대한 환매 요구가 쏟아지면서 빚 독촉에 시달렸다.채권단 관계자는 “올 연말까지는 버티겠지만 다음달부터는 추가 지원없이는 버티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LG카드의 기업가치가 점점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채권단은 LG카드에 ‘LG투자증권 끼워팔기’라는 묘안을 짜냈다.우리은행 이종휘 부행장은 “우량회사인 LG투자증권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서라도 LG카드의 가치를 높이지 않으면 LG카드 매각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LG그룹은 채권단의 LG투자증권 포기 요구를 의외로 빨리 받아들였다.LG투자증권으로서는 그룹의 부실 계열사로 인해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그룹측이 금융업을 포기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은 LG카드에 집착하다가 자칫 전자·화학 등의 주력업종마저 타격을 받을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채권단도처음에는 이들 계열사를 통해 LG카드의 채권 8000억원어치를 인수토록 압박을 가했었다. 그룹측으로서는 일이 이렇게 된 마당에 금융 부실을 터는게 남는 장사라는 계산을 했다는 얘기다.현행 지주회사 체제에서는 예전처럼 자금줄이나 계열분리 창구로서 금융계열사의 몫이 크지 않은 점도 한몫했다.실제로 LG그룹은 LG화재를 이미 계열분리했다.결과론적인 얘기지만 LG그룹은 금융업에서 손을 뗌으로써 ‘산업자본의 금융지배 방지’라는 정부 정책에 호응한 셈이 됐다. 박홍환 김유영기자 carilips@
  • 푸르덴셜, 제투證 인수 MOU 체결

    미국 금융사인 푸르덴셜금융은 현투증권에 이어 제일투자증권 및 제일투신운용을 인수하기 위해 두 회사의 대주주인 CJ와 경영권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푸르덴셜금융은 MOU를 통해 양 사에 대한 기존 지분(우선주·전환사채 등 1100억원 규모)을 대주주 지분으로 전환키로 하고,협상 과정에서 경영권 획득에 부족할 경우 필요한 만큼의 지분을 CJ측로부터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또 제투증권에 대한 국제금융공사(IFC)의 지분(우선주·전환사채 400억원)을 인수하는 방안도 IFC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스티븐 펠레티어 푸르덴셜 국제투자회사 회장은 “푸르덴셜은 한국시장에서 생보영업에 이어 투신업까지 영역을 확대하게 됐다.”면서 “투자자의 자산을 증대시키고 보호하는 전략적인 비전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 할부금융사도 현금대출 제한/내년부터 전체 매출의 50% 못넘게

    현대·삼성캐피탈 등 할부금융사도 신용카드사와 마찬가지로 내년부터 현금대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50%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된다.이에 따라 할부금융사를 통한 ‘급전’ 조달이나 가계대출이 어려워질 전망이다.또 무자격자에게 카드를 발급하는 등 잘못을 저질렀을 경우,카드사뿐 아니라 관련 임직원도 제재를 받게 된다.지금은 회사만 처벌할 수 있게 돼 있다. 재정경제부는 10일 이같은 내용의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이 이 날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위를 통과했다고 밝혔다.11일 전체회의를 거쳐 이르면 이달 말 공포,내년 4월1일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할부금융사·리스사 등 여신전문업체도 가계대출 등 현금대출 비중이 제한된다.박재식(朴在植) 보험제도과장은 “일부 할부사들이 가계대출을 방만하게 취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행법상 제한근거가 없어 이번에 관련규정을 추가했다.”고 밝혔다.할부금융사들의 가계대출 취급규모는 올 6월말 현재 12조원이다. 박 과장은 “50%를 초과하는 현금대출을 언제까지 축소시키도록 할지는 좀 더 구체적인 제한기준을 검토해 시행령에 명시할 방침”이라면서 “그러나 할부사들이 ‘카드채’ 위기가 터진 이후 자체적으로 가계대출 규모를 많이 줄여와 50% 초과분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신용카드사 사례처럼 급격한 대출 회수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개정안은 또 ▲폭력·협박 등으로 인한 신용카드 비밀번호 누설때 카드사가 보상토록 하고 ▲인터넷 카드회원 모집때 전자서명 등 본인 확인절차를 필수화하며 ▲피라미드 등 다단계 방식을 이용한 카드회원 모집을 금지하는 등의 내용도 담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
  • 외국자본 잠식 가속 토종 은행 멸종 위기

    외국계 은행과 단기 투자펀드의 국내 금융시장 지배가 심화되는 가운데 국내 금융기관의 대표적인 최고 경영자(CEO)와 임원들까지 금융기관의 해외매각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나섰다.외국자본의 잠식을 방치할 경우 금융정책의 실효성이 저하되는 등 국익에 저해가 된다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다.지난주 금융연구원이 외국자본의 국내 금융업 진출의 문제점과 대응방안을 제시하고 나선 이후 외국자본 러시에 대한 금융계의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은행들의 위기감 팽배 우리금융지주 전광우 부회장은 3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주최로 열린 수요정책간담회에서 “외국자본의 은행 진출에 대한 자격심사를 강화해야 하고 정부 보유 은행주식을 매각할 때 국내 자본의 참여도 허용해야 한다.”라며 외국자본에 대한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김승유 하나은행장도 2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메이저(주요) 금융회사를 해외자본에 넘기는 것은 통화정책이나 외환시장을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생기는 등의 부작용을 고려해야한다.”며 “과연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김정태 행장 역시 최근 “씨티은행이나 홍콩상하이은행(HSBC) 같은 대형 외국금융기관이 국내 은행을 인수해 전국적인 영업을 시작하게 되면 토종은행들의 영업에 막대한 타격을 주게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외국 자본,국내 은행 쥐락펴락 은행권에서 이처럼 강한 불만이 쏟아지는 것은 국내 은행이 잇따라 외국자본에 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제일·외환·한미은행 등 3개은행은 외국자본이 이미 경영권을 장악했다. 국민은행과 신한금융지주(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모회사)는 외국인 지분율이 각각 72.7%,51.7%로 절반을 넘겼다. 그나마 토종자본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의 모회사)와 하나은행은 각각 87.7%,21.7%인 정부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다.그러나 국내에서 마땅히 인수할 상대가 없어 소수 외국자본에 넘겨야 할 판이다.우리금융 관계자는 “국내의 인수 제안이 없다보니 외국자본이 부르는 값을 놓고 흥정도 어려워 헐값 매각이 되기 쉽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해외자본이 대형 국내금융기관을 인수할 경우 전체 금융시스템 위기 해소나 국가 정책과의 조화를 위한 금융기관간 협조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실제로 최근 LG카드에 대한 은행 채권단의 2조원 지원에서 제일·한미은행 등 외국계 최대주주를 둔 은행들만 빠졌으며 일부 은행은 오히려 자금을 회수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은행의 공공성을 외면, 고소득과 대기업 위주의 영업에 나설 경우 서민층과 중소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것이란 예상도 제기되고 있다. ●산업자본의 금융참여 여전히 논란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외국인 투자 동향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자금력이 있는 대기업들은 출자총액규제,금융회사 의결권 제한 등의 역차별적 규제로 외국자본과 동등하게 경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자본이 국내금융사를 거의 독점 인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 전광우 부회장은 “산업자본과 금융자본 간의 차단벽을 신축적으로 운용하고 기관투자가의 적극적인 육성을 통해국민주 형태의 단계별 민영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외환위기 직후에는 부실정리가 급박해 은행을 헐값에 외국자본에 넘겼지만 현재는 경영이 정상적이고 수익성이 제고돼 있다는 점에서 국내 자본에 매각하는 것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국민은행 김정태 행장과 하나은행 김승유 행장 등은 금융산업의 리더그룹에 대해서는 국내 투자자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정부 내에서는 여전히 산업자본의 금융기관 인수에 부정적이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대형증권사 인수, 하나證과 통합 추진”김승유 하나은행장 밝혀

    하나은행 김승유(사진) 행장은 2일 증권 부문의 강화를 위해 대형 증권사를 추가 인수,하나증권과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이날 서울은행 합병 1주년을 기념해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증권·보험·카드 등 비(非)은행 부문을 강화하는 등 더욱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특히 “2005년 금융지주회사로 새롭게 출발하기 위해서는 증권 부문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느끼고 있으며 적절한 증권사가 있다면 인수를 추진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계 인수합병과 관련해 김 행장은 “국가 금융정책의 원활한 수행과 금융산업 보호 등을 위해 국내 금융사 등 투자기관이나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LG카드나 (현재 지분매각이 논의되고 있는)한미은행 등을 인수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에 돌고 있는 하나은행의 LG카드 인수설에 대해서는 “현재는 은행의 내실을 다져야 할 때여서 관심이 없다.”고 즉답을 피했으나 “하나은행의 카드부문도 지난 10월부터 흑자로 전환됐기때문에 현재 240만명에 머물고 있는 회원 수를 늘리는 등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대한포럼] 카드 위기의 시작과 끝

    흔히들 ‘소비는 미덕’이라고 말한다.그러나 이 때의 ‘소비’ 앞에 ‘건전한’이란 형용사가 생략돼 있음을 아는 사람은 드문 것 같다.‘건전한 소비’는 미덕이지만,‘불건전한 소비’는 재앙을 불러온다.지금 한국경제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카드 위기가 그런 경우다. 외환 위기를 가까스로 넘길 무렵 재벌들은 앞다퉈 카드업으로 몰려들었다.카드사가 우후죽순처럼 난립하더니 카드를 남발했고,여기에 소비자들까지 가세해 마구 카드를 긁어대기 시작했다.카드사들은 연간 수천억원의 떼돈을 벌며 ‘황금 알을 낳는 거위’라고 착각했지만 그러나 그것은 거대한 거품이었다. 부동산 투기꾼들이 서울 대치동으로 몰려들어 일시에 부동산 거품을 만든 것과 다를 게 없다.거품이 꺼지자 곳곳에서 문제가 터졌다.최대 희생자는 가계였다.가계도산이 속출해 360만명이 신용불량자가 됐으며,이보다 훨씬 많은 숫자가 카드빚만 남은 ‘깡통계좌’를 안고 빚독촉에 시달리며 범죄와 일가족 동반자살의 유혹을 견뎌내고 있다. 카드 위기는 건전한 소비의 주체로서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가계를 마비시키고 있다.게다가 LG카드 구제금융과 외환은행의 외환카드 합병에서 보듯 가계의 위기가 이미 카드사와 투신사를 거덜내고 은행으로 빠르게 전이되고 있다.카드 위기의 발원지를 찾아 좀더 거슬러 올라가 보면 DJ정부의 경제팀이 추진했던 ‘소비확대 정책’이 있다. 당시의 정부는 카드사들에 길거리 ‘좌판 영업’을 허용했다.이에 따라 카드사 직원들은 손뼉 장단에 맞춰 ‘골라 골라’를 연호하며 싸구려 물건을 파는 남대문 시장 좌판상인들처럼 길거리 판촉활동을 벌였다.1000만원짜리 돈다발을 길거리서 아무런 신용조회도 없이 마구 빌려주었다.또 신용에 무지한 카드 이용자들이 카드사 돈을 내 돈 쓰듯 하다가 무더기로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데도 정부는 손을 쓰지 않았다. 금융인의 몰상식,금융이용자의 무지,금융사의 불법·변태영업을 정부는 왜 방조했을까? 그 해답을 DJ정부 경제팀이 펼친 소비확대 정책에서 찾을 수 있다.이들은 ‘건전한 소비만이 미덕’임을 잘 알고 있었지만,그런 설명 없이 그냥 ‘소비는 미덕이다.소비하라.’고만 외쳤다.외환위기 이후의 위축된 경제를 살려내는 데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그 부작용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그들에게 카드는 소비 캠페인을 위한 최상의 도구로 인식됐다.이렇게 해서 범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카드흥행사업’이 전개된다.재경부는 카드를 많이 쓰면 세금을 깎아주고,국세청은 카드복권까지 만들어 카드사용을 권장했다. 처음에는 거래 투명화와 탈세 방지라는 좋은 목적으로 출발했지만,금방 ‘건전한 소비’의 한계를 훌쩍 넘어섰다.카드사 난립·카드 남발·카드 남용·신용불량자 양산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지만 오로지 ‘소비가 늘어야 경제가 산다.’는 일념으로 밀어붙였다.브레이크 없는 소비확대 정책은 카드 위기를 향해 치달았다. 소비에는 마약과 같은 강한 중독성이 있다.소비확대 정책은 처음에는 건전 소비 활성화로 시작되지만 소비가 늘면서 경제성장률이 조금씩 올라가면 거기에 금방 도취되고 만다.그래서 계속 소비를 부추기다 보면 감당할 수 없는 재앙을 불러들이게 된다는 것이 DJ정부의 소비확대정책에서 얻어야 할 교훈이다. 투자는 에너지(자원)를 축적하면서 열(경기 회복)을 내지만,소비는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열을 낸다.경제정책이 소비확대에만 매달리면 에너지원이 금방 고갈되고 그 이후에는 경제에 무리를 주게 된다.DJ정부 경제팀의 소비확대 정책은 노무현 정부의 경제팀이 누려야 할 소비의 몫을 미리 당겨 쓴 것일 뿐이다.현재의 심각한 카드위기와 소비 부진은 그 후유증이다.이 점에서 DJ 경제팀은 현 경제팀에 큰 빚을 지고 있다.소비확대 정책의 시작은 달콤하지만 그 끝은 매우 쓰다. 염 주 영 논설위원 yeomjs@
  • [사설] 갈수록 커지는 카드 위기

    신용카드 위기가 갈수록 깊은 부실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LG카드가 부도 위기를 가까스로 넘기자마자 이번에는 100만명의 카드 이용자들이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위기를 맞고 있다.업계 1위인 LG카드마저 부도 위기에 몰리는 것을 보고 다른 카드사들이 부도 예방 차원에서 서둘러 현금서비스 한도를 대폭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이미 360만명에 육박한 신용불량자 수가 이 달말에는 4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카드 시장은 한 곳을 막으면 다른 곳이 터지는 금융 지뢰밭으로 변하고 있다.카드사들은 두자릿수 연체율로 부실(악성 카드빚)이 통제 가능한 범위를 훨씬 넘고 있으며,많은 카드 이용자들은 여러 장의 카드로 이 빚 내서 저 빚 갚는 식의 돌려막기에 여념이 없다.가계 부실이 카드사 부실을 낳고,카드사 부실이 투신사의 부실로 이어지며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카드사의 부실이 더 큰 위기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부실이 확대재생산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그 방안은 정부가 외환위기 이후 자생력이 없는 부실 은행들을 과감히 퇴출시킨 것처럼 부실 카드사들을 정리하는 길밖에 없다.앞으로 유동성 문제를 일으키는 카드사들을 통폐합해 카드회사 수를 적정 수준으로 줄이는 카드사 구조조정이 시급하다. 그러나 정부의 대응은 너무 안이하다.적당히 땜질 처방을 해보고 안 되면 공적자금을 투입해 해결할 생각인 것 같다.이미 그런 조짐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현투증권에 2조 5000억원의 공적자금 투입에 이어 내년에 한투·대투에 3조∼4조원의 추가 투입을 계획하고 있다.그러나 이것은 금융사의 경영부실과 정부당국의 정책부실의 책임을 국민 부담으로 떠넘기는 것이다.왜 금융사의 부실을 메우기 위해 국민이 세금을 더 내야 하는가.정책당국자들은 특정 금융사를 위한 정책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정책을 펴주기를 당부한다.
  • 삼성·SK 등 4개 재벌 의결권 부당행사 적발

    삼성·SK 등 재벌기업의 금융계열사들이 의결권을 부당하게 행사하다가 적발됐다.이같은 우려가 있어 금융사의 의결권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공정거래위원회에 힘이 실리게 됐다.그러나 재정경제부와 재계는 위반사례가 미미하고 고의성도 거의 없다며 의결권 제한 반대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공정위는 21일 자산 2조원 이상의 재벌계열 금융·보험사의 의결권 행사실태를 점검한 결과,삼성·SK·코오롱·동원 등 4개 재벌 7개 금융사가 위법행위를 한 사실이 드러나 재발방지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이번 조사는 지난 2001년 금융·보험사의 의결권 행사가 부분 허용된 이래 처음 이뤄진 것이다. 삼성그룹 소속의 삼성카드와 삼성캐피탈은 상장·등록기업에 대해서만 갖고 있는 지분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비상장회사이자 그룹 지주회사격인 삼성에버랜드 주주총회에 참석해 의결권을 행사하다 들켰다.SK그룹의 SK증권과 동원그룹의 동원증권·동원캐피탈·동원투신운용도 똑같은 혐의로 걸렸다.코오롱그룹의 코오롱캐피탈은 등록기업인 코오롱정보통신의 주총에 참석,재무제표를 승인하고 임원보수를 결정했다.이는 현행법의 의결권 행사 허용범위(정관변경,임원임면,영업 양수도 등)를 넘어선 것이다.공정위는 ‘외국자본으로부터의 적대적 인수합병(M&A) 방어’ 등을 위해 제한적으로 허용해준 금융사의 의결권이 본디 의도보다는 총수 개인이나 그룹의 지배력 확장에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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