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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 금융사 고액연봉 ‘메스’… 임원 급여조정 ‘발등의 불’

    금감원, 금융사 고액연봉 ‘메스’… 임원 급여조정 ‘발등의 불’

    금융회사 최고경영진의 고액 연봉에 대해 감독당국이 사실상 직접 개입에 나서면서 업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저마다 급여 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회장과 행장 30%, 계열사 사장 20%, 그 밖의 임원은 10%씩 급여를 삭감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KB금융지주는 회계법인의 컨설팅 결과와 해외 사례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 중 이사회 내 평가보상위원회에서 임원 급여 체계를 개편한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달부터 회장 30%, 행장 등 계열사 대표 20%, 임원은 10%씩 급여를 깎았지만 금감원 지도에 맞춰 급여 체계를 점검할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상무 이상 임원의 업무추진비를 20% 삭감했다. 연봉은 건드리지 않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이팔성 전 회장이 9억원의 연봉을 받았는데 다른 금융사에 비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이 금융권 임원 보수체계 개편에 나선 것은 수익은 점점 줄어드는 데 비해 임원 급여 자체가 많은 것은 물론이고, 추가로 인상까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조 1000억원에 비해 48%나 감소했다. 2010년 마련된 ‘평가보수모범규준’에 따르면 성과에 따라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정해놨지만 실제로는 거의 지켜지지 않았다. 여기에는 모범규준의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은 것도 한몫했다. 금융지주사 회장들은 10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고 있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해 고정 급여와 단기 성과급을 합쳐 14억 3000만원을 받았다. 장기 성과급 최고한도 13억 2000만원을 합하면 총연봉이 27억 5000만원이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어윤대 전 회장과 당시 사장이었던 임영록 회장에게 총 30억 3000만원을 지급했다. 어 전 회장은 퇴임 후 10억원이 넘는 ‘스톡그랜트’(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제도)를 받기로 해 비판이 일기도 했다. 하나금융의 경우 김정태 회장 등 임원 7명은 지난해 약 29억원의 고정 급여와 단기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지주사 회장의 연봉은 고정 급여에다 장·단기 성과급을 더한 구조다. 단기 성과급은 한 해 경영 실적을 따져 지급되고, 장기 성과급은 재직 기간의 경영 성과를 평가해 퇴임 후 주식이나 이에 상응하는 현금으로 3년에 걸쳐 받는다. 하지만 금융회사 임원들의 급여 수준을 무조건 높다고 매도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장은 “금융회사 최고경영진의 급여를 액수만 앞세워 터무니없이 많다고 비난하기보다는 임원진이 얼마만큼 중요하고 비중 있는 일을 하느냐, 어느 정도 규모의 자산을 굴리고 있느냐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회사 임원 보수체계 개편이 평사원으로 확장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올해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 등 5개 은행의 1인당 생산성(순이익을 임직원 수로 나눈 것)은 2011년 대비 69% 급감했다. 하지만 일반 은행원의 평균 연봉이 15~16년차 기준 1억원을 넘어서는 등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이런 가운데 금융노조는 4.5% 급여 인상을 요구하며 그 보다 낮은 인상안을 내놓은 사측과 대립하고 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임원만이 아니라 일반 직원의 급여 체계도 함께 수정하는 것이 형평성에 맞다”면서 “먼저 성과급 지급 기준부터 제대로 설정됐는지부터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금융산업 미래 성장엔진을 찾아라] 금융지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제언

    [금융산업 미래 성장엔진을 찾아라] 금융지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제언

    2001년 4월 국내 최초의 금융지주인 우리금융지주가 탄생했다. 이어 같은 해 9월 신한금융지주, 2005년 12월 하나금융지주, 2008년 8월 KB금융지주, 2012년 3월 NH농협금융지주가 차례로 출범했다. 은행을 중심으로 증권, 보험, 카드 등 다양한 금융 업종을 아우르는 선진국형 시스템이 국내에 첫선을 보인 지 올해로 13년이 됐다. 이에 더해 IBK기업은행도 국책은행의 한계에서 벗어나 개인 금융을 확대하는 등 외형과 내실 강화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현재 국내 금융산업은 거대한 전환점에 놓여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 저성장, 저금리가 고착화되면서 기존 사업의 수익성은 점차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금융그룹들은 저마다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시장의 흐름을 읽고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남보다 한발 앞서 치고 나가야 하는 생존 차원의 요구에 직면해 있다. 5대 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과 성공 가능성을 10회에 걸쳐 짚어 본다. 올 상반기 국내 금융회사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상반기 1조~1조 5000억원대였던 순이익이 우리금융 4443억원, 하나금융 5589억원, KB금융 5781억원으로 급감했다. 그나마 가장 나았던 신한금융은 1조 363억원으로 유일하게 ‘1조 클럽’을 유지했다. 농협금융도 1분기 순이익이 1549억원에 그쳤다. 단일 은행인 기업은행이 4680억원을 기록하며 선방한 편이다. 4대 금융지주로 꼽히는 우리·하나·KB·신한의 상반기 순익 합계는 2조 515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절반(49.9%)이 줄었다. 저금리 여파로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과 순이자마진(NIM)이 감소한 게 결정적이었다. 이를테면 지난 2분기 국내 은행의 순이자마진 평균은 1.88%로, 2009년 2분기(1.72%)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STX, 쌍용건설 등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부실 대출로 막대한 충당금을 쌓은 것도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금융회사들은 하반기에는 사정이 더 나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해운·건설 업종에서 추가 부실이 발생할 수 있는 데다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해소될 별다른 전기도 없어 보인다. 또한 미국의 시중자금 회수 등 경기부양책 축소 움직임과 이에 따라 요동치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취약성도 금융업계의 수익성을 더욱 옥죄는 악재가 될 수 있다. 이렇듯 열악해진 대내외 경영환경은 금융회사들에 새로운 창조와 변신을 요구하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과 금융업계의 프레임과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던 1990년대 말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대전환점이 도래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업계가 나아가야 할 지향점은 비교적 분명하다. 우선 은행 중심의 이자 수익에 편중돼 있는 현 구도를 깨뜨려야 한다. 현재 국내 금융지주는 수익의 태반이 은행에서 나와 ‘은행지주’로 불릴 정도다. 지주 내 은행의 비중이 하나금융 90.7%를 비롯해 KB금융 90.4%, 우리금융 88.0%, 신한금융 78.3%, 농협금융 77.3% 수준에 이른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국내 은행의 수익이 이자에 치중돼 있는 건 누구나 알고 있지만 쉽사리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올 2분기 금융지주사들의 영업이익 중 순이자 수익 비중은 KB금융 90.7%를 비롯해 우리금융 82.1%, 신한금융 80.0%, 농협금융 77.0%, 하나금융 76.4% 등이었다. 지주 계열사 가운데 유독 은행에, 은행 수익 분야 가운데 유독 이자에 편중된 현실의 상당 부분은 높은 국내 영업 집중도에서 비롯된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금융회사의 지점, 출장소 등 점포는 총 363개에 이른다. 은행이 146개, 카드·캐피털업체 등 여신전문업체 21개, 보험사 81개, 증권사 89개, 자산운용사가 26개 등이다. 박신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금융사의 해외 진출이 확대됐는데도 여전히 아시아 지역에 쏠렸고, 특히 증권사 편중이 심하다”면서 “외형 확대뿐 아니라 장기적인 수익 기반 확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고경영자(CEO) 경영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올 4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신한·KB·우리·하나 등 4대 은행이 지난해 해외 법인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1조 1808억원으로 전체 총수익의 1.61%에 불과했다. ‘금융의 꽃’으로 통하는 투자은행(IB) 분야는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시작했다가 제대로 성장하기도 전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만나 꽃을 피우지 못했다. 기업공개(IPO), 증자, 회사채 발행, 인수·합병(M&A) 등 분야에서 외국계 IB에 밀려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IB담당 부장은 “JP모건, UBS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외국계 IB들이 모두 서울에 들어와 있다 보니 국제적인 신인도가 낮은 국내 금융기관까지 일감이 오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우진 실장은 “국내 은행계 IB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전에 뛰어들었다가 손실을 많이 봤다”면서 “IB 전문가를 육성하는 등 산업 기반을 조성한 뒤 조그마한 딜부터 차근차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은행과장은 “은행의 수익이 이자와 수수료에만 치중돼 있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면서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투자은행 분야에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래 성장 먹거리를 찾아야 제대로 된 금융지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임일섭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금융분석실장은 “지주 체제의 출범 취지가 계열사 간 시너지효과를 내자는 건데 그동안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국내 금융은 기본적으로 은행 중심의 간접금융 시스템으로 가고 있다”면서 “증권, IB, 보험 등 다양한 업종으로 다각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창조경제, 지식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금융산업의 자율성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낙하산 인사 등으로 대표되는 관치금융으로는 더 이상 금융산업을 성장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사들도 위기를 인식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고 해외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공통 목표다. 상반기 실적이 좋지 않았던 만큼 하반기에는 수익성 제고와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임영록 KB금융 회장은 지난달 취임하면서 “비은행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고 리딩뱅크로서의 위상을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민영화라는 중대한 과제를 앞두고 있다.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6월 취임하면서 ▲조직 혁신 ▲경영 효율화 ▲민영화 달성 등 3대 경영 키워드를 제시했다. 신한금융은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 수익성 악화를 극복할 방침이다. 상대적으로 안정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만큼 비금융 부문의 시너지를 더욱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해외 진출도 계속 확대한다. 농협금융은 출범한 지 얼마 안 되는 만큼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이다. 수익을 극대화하고 생산성 향상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지적재산권(IP)펀드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삼성SDS 해외사업 박차

    최근 조직개편을 마무리한 삼성SDS가 해외 신규사업 찾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지난달 초 공공 및 금융사업 조직을 축소하고 스마트 매뉴팩처링 및 타운(SMT) 조직과 정보통신기술위탁(ICTO) 사업부 신설을 골자로 하는 대규모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SMT는 해외사업 강화를 위해 만들어진 조직으로, 해외 제조 정보기술(IT)과 사회 인프라 융복합 사업 등을 담당한다. 삼성SDS는 SMT를 중심으로 2017년까지 해외사업 매출비중을 60%까지, 전체 매출도 2배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진행한 전자정부 및 SIE(Smart Infrastructure Engineering)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구체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세계 최대 석유 생산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사가 건설 중인 세계문화센터 IT사업이 대표적이다. 또 지난해 새로 착수한 물류IT 서비스 사업도 중국 및 동남아 등에서 진행 중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연금저축 미수령 계좌 14만 8000건… 전체의 45%

    지급기일이 지났는데도 주인이 돈을 찾아가지 않은 연금저축 계좌가 14만 8000건으로 전체의 44.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미수령 계좌의 32.4%(4만 8000건)는 은행 등 금융사들이 적극적으로 안내만 했더라도 지급이 가능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감독원은 다음 달까지 금융사별로 미수령 연금저축 안내 및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하는 내용의 개선방안을 21일 발표했다. 120만원 미만 소액 계좌가 12만건으로 전체 미수령 계좌의 80.9%를 차지했지만 1000만원 이상 계좌도 1만 8000건(12.4%)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고액 계좌 중에는 보험사 상품이 1만 4000건(75.9%)으로 가장 많았고, 은행 상품은 4000건(23.8%)이었다. 가입자의 연락처가 바뀌어 연금 수령 안내가 불가능한 경우가 13만 9000건으로 전체의 93.9%를 차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사는 통상 연금 지급 기일이 되기 1~2개월 전 우편물이나 전화로 안내하지만 연금저축이 5∼10년 이상 적립하는 상품이다 보니 연락처가 바뀌어 알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사들이 적극적으로 안내를 하지 않았던 것도 미수령 계좌 발생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연금 지급일 이후에도 해당 금융사와 예금, 적금, 대출 등 거래를 했는데도 연금수령 안내를 못 받은 경우가 4만 8000건에 달했기 때문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위조수표 등 대형 금융사고 잇따르는데 금감원 또 ‘내부통제 강화’ 처방만

    최근 잇따라 발생한 대형 금융사고에 금융감독원이 또 ‘내부통제 강화’라는 칼을 꺼내들었다. 경영진 책임 부과를 강화한다는 것 등이 내용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제재방안은 내놓지 않아 ‘무딘 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석 달간 사고금액이 수십억~수백억원인 금융사고가 매월 발생했다. 지난 6월 국민은행 수원 정자지점에서 100억원짜리 위조수표를 현금으로 인출한 사고가 발생했고, 7월엔 10만원권 초정밀 위조수표가 발견됐다. 이달엔 하나대투증권의 직원이 고객 돈을 유용해 70억원대 피해를 준 사건이 불거졌다. 박세춘 금감원 부원장보는 이날 “금융사고는 내부통제가 원활하지 않을 때 일어난다”면서 “앞으로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 의무가 있는 경영진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제재 방식은 내놓지 않았다. “사고의 수위를 보고 판단하겠다”고만 답했다. 사실 내부통제 강화는 1998년 은행감독원 시절부터 강조돼 온 금감원의 단골 금융사고 예방대책이다. 지난해 9월 ‘내부통제 혁신 TF’를 만들어 은행업무 전반에 걸쳐 내부통제 취약점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고 밝혔다. 올해를 ‘금융사고 없는 원년’으로 삼기도 했다. 새 대책에 대해 금감원은 ‘경영진 대상 내부통제 워크숍 연 1회 정기 실시’ 정도를 꼽았을 뿐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어떤 사고를 어떻게 처벌하겠다는 것만 정하면 될 일을 효과도 알 수 없는 작은 회초리만 남발해 금감원 스스로 권위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감원이 금융사에 대한 실효적 처벌보다는 자신들의 감독 권한 늘리기에만 치중하기 때문에 이런 형식적인 사고 예방책만 반복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금융지주, 임원 고액연봉 손질 생색만 냈다

    금융지주, 임원 고액연봉 손질 생색만 냈다

    금융지주사들이 최고경영자(CEO)의 고액 연봉을 손질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삭감하는 곳은 신한금융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저도 내년에 적용될 예정이어서 ‘보여주기’ 식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신한금융은 한동우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의 연봉을 삭감한다고 밝혔다. 한동우 회장과 서진원 신한은행장이 30%, 나머지 임원들은 10~20% 삭감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언제 얼마나 삭감할지 확정된 것은 없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18일 “이사회가 10월에 열릴지, 11월에 열릴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10~11월쯤 이사회에서 결정이 나면 내년 연봉부터 삭감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김정태 회장이 급여의 30%를 반납했다. 최흥식 금융지주 사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20%를 반납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계열사 임원들도 대다수에게 동의를 받아 10%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삭감’이 아닌 ‘반납’이라 내년에 다시 원상복귀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금융은 상무 이상 임원의 업무추진비를 20% 삭감했다. 연봉은 그대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 임원 연봉은 다른 금융사에 비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사외이사들로 이뤄진 평가보상위원회가 회장 급여 조정안을 논의하고 있다. 다른 임원들의 연봉 조정은 미지수다. 지난 1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액 연봉 논란에 대해 임영록 회장은 “조만간 성과와 연동하는 적정한 보상 시스템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장과 회장을 통합하고, 부사장을 6명에서 3명으로 줄이는 등 조직 개편으로 이미 임원 인건비의 20~30%를 절감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와 은행 임원 연봉을 전수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금융권 순익이 감소했는데도 연봉이 더 올랐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금융지주 회장과 임원 연봉을 정확하게 알 방법은 없다. 공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등기이사 1인당 평균 연봉은 신한금융 7억 1400만원, 우리금융 6억원, 하나금융 4억 1200만원, KB금융 3억 9200만원이었다. 실제 회장 연봉은 1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과급은 별도다. 결국 금융사들이 금융당국의 제재에 앞서 생색을 내려 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전문가들은 삭감·반납 등 일시적 조치보다는 합리적 평가·보상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근본적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과거에도 연봉을 반납하거나 깎는 움직임은 많았지만 그때뿐이었다”면서 “시스템을 합리적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결국 연봉이 원래대로 오르는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5억원 이상 연봉을 받는 상장사 등기임원의 연봉이 공개되면 성과 보상 체계를 공론화해 성과에 따라 보상을 받는 체계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오토론 침체 심화… 캐피털사들 청산·매각 위기

    오토론 침체 심화… 캐피털사들 청산·매각 위기

    신용대출이나 오토론(자동차할부금융) 등 여신(대출) 전문 금융사인 캐피털 업계가 영업환경 악화로 위기를 겪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캐피탈은 청산 위기에 놓여 있고,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금융지주의 SC캐피탈은 매각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해외 시장이나 신기술금융 쪽으로 활로를 찾으려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외환캐피탈은 올 상반기 3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1년 -332억원, 2012년 -234억원 등 3년 연속 적자 행진이 전망된다. 하나금융지주는 다음 달 중으로 회사 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청산, 하나캐피탈과 합병, 업종 전환, 매각 등 4가지 처리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이다. 애초에는 하나캐피탈과 합병하는 방안이 유력했지만 자본금 일부가 잠식될 정도로 상황이 열악해지면서 청산 가능성이 커졌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16일 “부실자산을 매각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면서 “회수 가능성이 작은 규모의 부실 채권을 위주로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하나금융의 자회사인 외환은행은 여신전문금융회사인 외환캐피탈을 자회사로 둘 수 없다. 따라서 내년 2월까지는 외환캐피탈을 정리해야 한다. SC금융은 SC캐피탈을 매각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우리파이낸셜이 우리투자증권과 함께 매물로 나왔고 산은캐피탈도 매물로 나올 예정이라 매수자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SC캐피탈은 2009년 38억원 적자를 기록한 뒤 다음 해 21억원 흑자로 간신히 전환했다. 그러나 2011년 108억원, 2012년 34억원 등 순이익이 다시 감소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고유 영역인 오토론의 침체로 시장 전반이 악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시중은행이 뛰어들면서 금리가 상대적으로 싼 은행권 오토론으로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할부금융의 취급잔액 17조 8590억원 중 자동차 할부금융은 15조 3827억원(86%)에 달한다. 한 캐피털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은행이 최소 1~2% 포인트 정도 이자가 싸기 때문에 신용 등급이 중간 이상이라면 은행 오토론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캐피털 업계도 은행에 맞서 전세자금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은행보다 높은 금리 탓에 활성화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하고 있다. 지난 6월 시행된 대출 중개수수료 상한제 영향으로 신용대출이 위축된 것도 한몫했다. 대출 중개수수료가 최대 5%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제도로, 수수료 이익규모가 줄어든 중개인들이 중개 자체를 줄였다는 것이다. 일부 캐피털사는 해외 시장이나 신기술금융에서 활로를 찾고 있지만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업계 1위인 현대캐피탈은 미국·중국에 진출했고, KT캐피탈은 코라오홀딩스와 손잡고 동남아시아로 진출할 계획이다. IBK캐피탈은 신기술금융 부문에 투자하고 있다. 나머지 캐피털사는 미래의 수익모델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화폐 이자에 얽힌 불편한 진실을 꼬집다

    지금 세계는 ‘글로벌 경제위기’라는 전대미문의 거대하고 심각한 딜레마에 빠져 있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내놓고 시도하는 이런저런 회생과 극복의 방법도 만족할 만한 효과에선 멀다. 부의 편중과 불평등 심화라는 신자유주의 경제의 해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곳곳에 비등하지만 궁극의 해결책은 제시하지 못하는 흐름이다. 그런 상황에서 소수의 전문가들은 금융시스템의 근본적 뒤집기에 방점을 찍는다. ‘화폐를 점령하라’는 자본주의 사회에선 당연한 패러다임인 화폐와 이자의 오류를 설득력 있게 꼬집고 대안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화폐는 경제 흥망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중립 베일’이란 인식부터 철저히 바꾸자는 목소리의 강한 대변이다. 화폐는 이제 더 이상 노력이나 능력, 효율성, 혁신에 대한 보상이 아닌 만큼 사회적 합의의 결과물 이전에 가치를 창조하는 수단이라는 초기의 무해한 상태로 복귀시켜야 한다는 목소리의 집약으로 보인다. 저자는 우선 오늘날 경제위기의 주범으로 화폐 작용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판단을 콕 찍어 제시한다. 그 오류의 단적인 예는 화폐 이자에 얽힌 불편한 진실이다. 흔히 대출했을 경우에만 지불하는 비용으로 여겨지는 이자. 하지만 생산자는 상품을 만들기 위해 기계 구입비며 관리비, 서비스 제공에 대한 노동임금을 지불한다. 그 비용에 필요한 대출과 이자 지불은 상품 가격에 당연히 포함된다. 만약 가격에 간접적으로 부과된 이자를 지불하지 않았다면 사람들은 노동량을 줄이고도 같은 생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최상위 계층 대부분은 일반 사람들의 이자에서 거둬들인 수익으로 다시 금융 투자를 해 재산을 늘린다. 저자는 이런 금융 시스템이 바로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의 격차를 벌여 사회 양극화를 불러온 주요 요인으로 지적한다. ‘화폐 점령’이란 그래서 시스템을 왜곡시킨 사회적 합의를 변경해 모두에게 적군이 아닌 아군이 될 수 있는 화폐를 만들자는 새 물결의 집약이다. 책에는 무이자은행으로 유명한 스웨덴의 ‘JAK협동조합은행’이며 선박회사에서 많이 쓰는 ‘디머리지(Demurrage)’제도, 오스트리아 포르알베르크에서 주정부 지원을 받아 통용되는 ‘시간 화폐’, 독일 키우가무의 ‘지역 화폐’ 같은 대안 화폐와 시스템이 그 새 물결의 예로 적시된다. 장기적으로 화폐 시스템은 복리 이자로 인해 붕괴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저자는 이렇게 적고 있다. “지금 우리는 탐욕스러운 은행들과 투자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금융 붕괴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무지한 채 위축되어 안락함만 좇는다면 우리 역시 다가오는 금융사태에 대한 책임을 면하기 힘들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단위조합 등 중소 금융사 전산 보안 규제 일부 완화

    농협과 신협 단위조합 등 중소 금융사의 원활한 경영 활동을 위해 전산 보안 규제가 일부 완화된다. 금융위원회는 이런 내용의 전자금융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해 오는 11월 23일부터 시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종업원 수가 20명 이하인 농협과 신협의 단위조합 등 중소 금융사는 최고 정보보안 책임자(CISO)의 자격 요건을 완화할 수 있다. 일부 중소 금융사가 내부인력 가운데 CISO 자격요건을 충족하는 직원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외부 위탁한 정보기술에 대한 취약점 분석 평가도 일정 규모 이하의 중소형 금융사는 ‘간이 취약점 분석 평가’를 할 수 있다. 9월 시행될 전자금융사기 예방 서비스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해킹사고에 대한 고객의 책임 범위도 넓어진다. 지금은 이용자가 접근 매체를 대여·위임·제공하거나 누설·노출·방치한 경우에만 이용자의 고의나 중과실로 인정했다. 개정안은 보안 강화를 위해 금융사가 요구하는 본인확인절차를 정당한 이유 없이 거부하는 것도 고의 또는 중과실 범위에 넣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中企중앙회, 기업지원 정책기능 강화

    중소기업중앙회가 정책 기능과 공제·금융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조직개편을 단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중기중앙회는 오는 22일부터 정책개발본부를 정책개발1본부와 정책개발2본부로 나눈다. 중소기업 지원의 선순환 체계를 만들려면 정책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1본부는 중소기업의 활동을 방해하는 불합리한 규제와 제도를 정비하는 데 집중한다. 2본부에는 벤처기업,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여성기업 등 창조경제 관련 현안을 다룰 창조경제부가 신설된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도와줄 글로벌협력본부가 새로 생기고 국제통상실은 통상정책실로 바뀐다. 글로벌협력본부가 중기중앙회 해외사무소·무역지원센터를 운영하고, 통상정책실은 자유무역협정(FTA)과 남북경협 등의 정책업무를 맡는다. 중기중앙회는 소상공인들의 폐업과 노령화에 대비해 운영하는 노란우산공제 등 금융사업의 전문성을 키우기로 했다. 공제사업본부를 노란우산공제본부와 공제사업본부 2개로 나눴다. 공제전무 자리를 새로 만들어 금융전문가를 영입하고, 두 본부를 총괄하도록 할 예정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2조원대 우리투자증권 16일 M&A 시장에… ‘증권 빅뱅’ 온다

    2조원대 우리투자증권 16일 M&A 시장에… ‘증권 빅뱅’ 온다

    증권사들의 1분기(4~6월)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업계 1위인 우리투자증권이 매물로 나왔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증권사 간 인수합병(M&A)의 물꼬가 트일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등 우리투자증권계열에 대한 매각을 16일 공고한다. 예상 매각가는 1조 5000억~2조원으로 추정된다. 매각은 ‘4(우리투자증권·우리아비바생명·우리자산운용·우리저축은행)+1(우리파이낸셜)+1(우리F&I)’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따로 팔릴 수도 있다. 금융위원회 고위관계자는 “공적자금 회수법상의 매각 원칙인 회수 극대화, 빠른 민영화, 금융산업 발전 3가지 가운데 ‘속도’가 더 중시되고 있다”면서 “우리투자증권 외 다른 계열사가 인기가 없어 팔리지 않을 것을 우려해 증권과 묶어 놨지만 어떻게든 팔리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 시장 상황에 따라 따로 팔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가장 관심을 보이는 곳은 KB금융과 NH농협금융이다. 지난 14일 임영록 KB금융 회장은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비은행 부문의 다각화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기본 방향(비은행 부문 다각화)에 따라 (우리투자증권 인수전 참여를)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HMC투자증권을 보유한 현대자동차그룹, 미래에셋금융그룹 등도 인수 후보자로 떠오르고 있다. 예비입찰은 올 10월쯤이다. 지난달 매각이 공고된 경남·광주은행은 과열 경쟁이 우려되지만 우리투자증권 매각은 눈치 작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변수 중 하나가 증권회사 ‘빅3’ 중 하나인 KDB대우증권이다. 금융당국은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를 다시 합치는 정책금융개편안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홍기택 산은지주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최근 “정책금융기관 개편 방향에 맞춰 산은이 정책금융을 수행하는데 자회사별로 얼마나 효율적인지 따져 (자회사 매각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이 먼저 팔리는 것이 우선순위라 KDB대우증권에 대한 매각 여부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 민영화의 마지막 단계인 우리은행 매각에 대한 금융위의 입장도 변수다. 금융위가 KB금융이 우리투자증권이 아닌 우리은행 매각에 참여하기를 바란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구조조정을 우려해 이에 반대하고 있다. 증권업계 판도 변화가 다가오고 있지만 증권사들의 상황은 좋지 않다. 우리투자증권은 올 4~6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5.5% 줄었다. KDB대우증권은 86.8% 감소했다. 다른 대형 증권사 사정도 마찬가지다. 현대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124.5%, 삼성증권은 63.3% 각각 줄어들었다. 한국투자증권도 31.6%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50% 이상 감소한 다른 증권사들에 비하면 그나마 선방한 편이다. 주식 거래 급감에 채권 투자 손실이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 62곳의 채권 잔액은 133조 9895억원으로 총자산의 50%가 넘는다. 증권사들이 환매조건부채권(RP)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운용을 확대하면서 채권 보유를 늘렸기 때문이다. 이 상품은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을 고객에게 판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되사면서 확정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미국의 양적 완화(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는 방식으로 돈을 푸는 것) 축소 우려로 금리가 급등하면서 채권 가격이 떨어져 손실이 커졌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금감원 상반기 금융교육 60% 늘었다더니… 어린이·청소년 빼면 되레 감소

    금감원 상반기 금융교육 60% 늘었다더니… 어린이·청소년 빼면 되레 감소

    금융소비자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지만 올 상반기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교육은 전년보다 되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교육실적을 높이려고 어린이, 청소년 등 손쉬운 단체교육에만 치중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소비자단체에서 나오고 있다. 금감원은 올 1~6월 금융피해 사전 예방을 위해 금융교육을 받은 사람이 14만 5138명이라고 11일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9만 974명)보다 59.5% 늘어났다.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금융교육이 폭발적으로 늘어 3만 6436명에서 9만 5127명으로 2.6배가 됐다. 하지만 어린이, 청소년은 금융소비자 피해를 보는 계층과는 거리가 멀다. 지난달 금감원이 밝힌 보이스피싱 피해자 유형(2006년~2013년 5월)을 보면 20세 미만은 전체 피해자의 0.1%에 불과하다. 반면 금융사기 등에 쉽게 노출되는 탈북자, 다문화가족, 노인, 실업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교육은 오히려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3만 2228명이었던 취약계층 금융교육 인원은 올 상반기 3만 130명으로 감소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의 38.1%는 50대 이상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금융당국이 긴급하게 교육이 필요한 계층에 대해 맞춤 서비스를 하기보다는 학교 등 인원 동원이 쉬운 곳 위주로 교육하기 때문”이라면서 “취약계층에 대한 적극적인 교육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남북 관계 악화로 상반기 군인에 대한 금융교육이 급감(40.6%↓)해 취약계층 전체 교육이 부진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면서 “하반기 취약계층 금융교육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외환위기 연대보증 11만명 어디에 있나

    지난달 1일부터 외환위기 연대보증 채무자 지원 접수가 시작됐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신청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따르면 접수 개시 후 약 40일간 들어온 신청은 모두 1000건 정도에 불과하다. 오는 12월 31일까지 신청받는 이 제도는 1997~2001년 도산한 중소기업에 대한 연대보증 채무가 현재까지 남아 있는 사람들에 한해 지원한다. 연대보증 채무금액 10억원 이하인 연대보증 채무자는 지원 가능하며 소득과 연체기간, 연령 등을 고려해 채무를 주채무자와 연대보증인 수로 나눈 후 나눈 원금의 40~70%를 감면받을 수 있다. 당초 금융위원회가 이번 채무조정에 11만여명(채무 13조여원)이 참여할 것으로 봤던 것을 감안하면 현재까지 신청자는 1%도 안 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신청이 저조한 이유로는 캠코 외에 금융사의 채권을 아직 매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캠코가 보유하고 있는 외환위기 연대보증 채무자의 채권은 7만 2000명분으로 약 6조 3000억원어치다. 캠코는 나머지 4만명분의 약 7조원어치에 해당하는 채권은 다음 달 일괄 매입해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정책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캠코는 지난달 캠코가 채권을 보유한 외환위기 연대보증 채무자에게 안내장을 보내 지원 신청을 할 것을 독려했다. 캠코 관계자는 “워낙 오래전에 쌓인 채무라 아예 갚기를 포기해서 신청을 안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주소지를 이전해 안내장을 받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면서 “다음 달 다른 금융사의 채권도 다 일괄매입하게 되면 똑같이 안내장을 보내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보이스피싱 악용 ‘대포통장’ 개설 농협·국민·외환은행 순서로 많아

    보이스피싱 악용 ‘대포통장’ 개설 농협·국민·외환은행 순서로 많아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에 쓰이는 ‘대포통장’(통장을 개설한 사람과 실제 사용자가 다른 통장) 10개 가운데 7개는 농협 단위조합과 농협은행에서 개설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당국은 이와 관련해 농협은행에 대한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2011년 9월 30일 전기통신금융사기피해금환급에 관한 특별법 시행 이후 올해 6월 말까지 피싱에 쓰인 대포통장이 3만 6417건이었다고 6일 밝혔다. 월 평균 대포통장 개설 규모는 지난해 5월 1552건이었지만 정부가 불법 사금융 척결에 나서자 같은 해 6월 424건, 7월 384건으로 대폭 줄었다. 하지만 대포통장 개설 규모는 올해 1월 다시 1195건으로 늘어나는 등 올해 상반기에는 월 평균 925건에 달하고 있다. 대포통장이 가장 많이 개설된 은행은 농협 단위조합(1만 6196건)과 농협은행(8544건)으로 전체 대포통장 개설 계좌의 68%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국민은행 4079건(11.2%), 외환은행 1371건(3.8%), 신한은행 1289건(3.5%) 순이었다. 특히 농협 단위조합과 농협은행은 점포 수나 예금계좌 수에 비해 대포통장 개설 비율이 월등하게 높았다. 금감원은 조만간 농협은행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고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어 이행 실적을 3개월마다 점검할 계획이다. 양현근 금감원 서민금융지원국장은 “사기범들은 취약계층이 많은 농어촌 지역을 선호하는데 농협이 농어촌 점포가 많다”면서 “해당 은행의 내부통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 않은 점도 또 다른 이유”라고 설명했다. 대포통장의 절반(50.9%)가량이 계좌를 만든 뒤 5일 이내에 사기에 이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명의의 대포통장이 대부분(97.8%)이며 개인 명의자로는 여성보다는 남성(65.3%)이, 연령별로는 30~50대(81.3%)가 많았다. 사회초년생인 30세 미만 명의자도 12%였다. 금감원은 은행권과 공동으로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안전행정부의 ‘신분증 진위확인 통합서비스’를 은행에서 이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창구 직원이 관련 기관을 통해 신분증 사진과 지문의 특징을 전송받아 고객 신분증과 대조할 수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저소득 채무자 TV·냉장고 압류 못한다

    기초생활수급자나 중증환자 등 사회적 취약계층에게는 채무 회수를 위해 TV, 냉장고 등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가전제품을 압류할 수 없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이런 내용의 ‘채권 추심업무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대형 대부업체 등을 대상으로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채무자와 연락이 끊기는 예외적인 일을 제외하면 채무 사실을 채무자의 가족 등 제3자에게 알려 압박하는 행위가 엄격히 제한된다. 하루 수십 차례 전화하는 등의 반복적인 채무 독촉도 제한된다. 양현근 금감원 서민금융지원국장은 “금융사에 하루 3회 이상 빚 독촉 전화를 하지 못하도록 권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무자를 찾아올 때는 전화, 우편, 문자메시지 등으로 방문 계획을 사전에 통보하도록 했다. 또 빚이 월 최저생계비(150만원) 이하인 소액채무자나 사회적 취약계층으로부터는 기본 생활에 필요한 TV,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압류하지 못하게 했다. 민사집행법에 따르면 의복, 침구, 가구, 부엌용품 등은 압류 금지 물건으로 돼 있으나 TV 등 가전제품은 불분명해 압류를 놓고 논란이 자주 일었다. 이 밖에 금융사들은 전반적인 추심 절차를 이메일, 문자메시지, 우편 등으로 채무자에게 안내해야 하며 구체적인 불법 추심 유형도 명시해야 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경제 블로그] 금융사에게 해외진출 하라는데… 현실 모르는 금융당국

    [경제 블로그] 금융사에게 해외진출 하라는데… 현실 모르는 금융당국

    “국내 금융시장은 포화상태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독자적인 성장산업으로 커 나가기 위해 해외 진출은 피할 수 없는 선택입니다.” 지난 29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증권유관기관 간담회에서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한 말입니다. 신 위원장이 해외 진출을 독려한 것은 자본시장에서만은 아닙니다. 기회만 있으면 은행, 보험 등 전 금융권의 해외 진출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금융당국이 해외 진출을 강조하는 이유는 국내에서는 성장세가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입니다. 경기 침체로 실적이 점점 떨어지는 데다 저금리로 이자수익도 기대하기 어렵고 돈을 굴리기는 더더욱 어렵습니다. 수수료를 올리고 싶어도 반대가 만만찮습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국내에 먹거리는 없는데 업체끼리 출혈경쟁을 하니 해외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라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금융사의 해외진출 의지를 꺾는 것은 오히려 금융당국이라고 하소연합니다. 금융회사가 해외에 나가려면 오랜 시간과 정성이 필요합니다. 최근 중국에 진출한 6번째 외국계 손보사가 된 삼성화재는 현지에 회사를 알리기 위해 상하이 아시안드림컵을 후원했습니다. 나가자마자 바로 영업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해외 지점에서 일했던 은행 관계자는 “사무소를 설립하고 몇년이 지나야 지점을 세울 수 있게 하는 등 나라마다 다양한 규제가 기다리고 있다”고 말합니다. ‘해외진출=수익’이라는 공식이 성립하는 것도 아닙니다. 업계에서 해외 영업실적 공개를 꺼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시중은행 임원은 “해외에 지점을 세우고 수익이 나기까지는 한 10년 정도가 걸리는데 이익을 못 내면 금융당국에서 실적이 나쁘다고 질타한다”고 토로했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지점 하나를 낼 때도 충분히 준비하고 조사한 다음 나가는데 나가라고 말만 할 게 아니라 제대로 된 지원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금융당국이 귀를 열고 들어야 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CD금리 담합’ 첫 국민검사청구 결국 기각

    ‘CD금리 담합’ 첫 국민검사청구 결국 기각

    국민검사청구제의 첫 신청 사례였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의혹’ 검사 청구가 기각됐다. 금융감독원은 26일 국민검사청구심의위원회(외부위원 4명, 내부위원 3명)를 개최해 CD 금리 담합 의혹 및 부당적용 조사 등에 관한 국민검사청구에 대해 심의한 결과 기각했다고 밝혔다. 심의위원회는 “청구 내용만으로는 금융회사의 불법 또는 부당한 업무처리로 청구인에게 피해가 발생했다는 구체적인 사실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서 “CD 금리 담합 여부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미 조사를 하고 있어 그 결과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지난 5월 말부터 시행된 국민검사청구제는 금융사에 권익을 침해당했다고 판단한 소비자가 200명 이상 모이면 금감원에 검사를 요청할 수 있는 제도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에 활용되는 CD 금리는 지난해 4월 9일부터 석달 동안 기준금리가 떨어졌음에도 연 3.54%로 고정돼 은행 등의 담합 의혹이 제기됐다. 금융 소비자단체인 금융소비자원(금소원)은 피해자 213명을 신청자로 해서 지난 2일 금감원에 처음으로 국민검사를 청구했다. 금소원이 CD 금리 담합 의혹에 대해 국민검사를 처음 청구할 때부터 기각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공정위가 조사한 지 1년이 지났음에도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않고 있는 사안인 데다가 금감원에 국민검사가 청구됐다고 해서 공정위가 급하게 결론을 낼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금감원으로서는 공정위 조사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같은 사안에 대해 검사를 하는 것은 중복 조사일 수 있어 난감한 입장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담합 의혹이 공정거래법 관련 사항이었기 때문에 주무부처인 공정위가 계속 조사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 위원회의 주요 의견이었다”면서 “기대했던 첫 국민검사 청구가 기각돼서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첫 국민검사 청구라고 해서 요건에 맞지 않는 것을 억지로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금소원은 당황하고 있다. 공정위 결론이 나오지 않으면서 집단 소송도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가 국민검사청구도 했지만 이마저도 기각됐기 때문이다. 조남희 대표는 “이번 청구는 담합 의혹만이 아니라 금리 결정이 불안정하게 이뤄지는 시스템에 대한 문제 제기이기도 했다”면서 “이의신청을 해도 안 되면 감사원에 국민검사를 청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감사원 고위직 감찰·민생 조직 강화

    감사원이 25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고위 공직자 비리와 민생 관련 조직을 강화했다. 공직감찰 전담부서인 특별조사국 인력을 기존 69명에서 77명으로 늘렸다. 고위 공직자를 담당하는 특별조사국 조사4과의 명칭은 기동감찰과로 바꿨다. 고위 공직자의 비리를 뿌리 뽑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금융 기관과 공적자금이 들어간 금융사를 감사하던 금융기금감사국을 폐지하고 산업금융감사국(4개 과)을 새로 만들어 2개 과에 배정했다. 감사 대상 기관은 그대로이지만 감사 인력이 축소되면서 금융감사 강도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금융감사국은 박근혜 정부에서 신설된 미래창조과학부도 담당한다. 또 국회감사요구 전담 부서를 감사청구조사국에 만들었다. 재난·재해와 경찰·소방 등 국민 안전과 관련된 감사 부서들은 행정·안전감사국으로 통합했다. 국민·기업 불편신고센터를 기존 4개(서울, 부산, 대전, 광주)에서 경기(수원)와 영남(대구)에 추가로 설치해 6개로 늘렸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금융상품 광고에 최고·최초 표현 못 쓴다

    앞으로는 금융상품 광고에 ‘최고’, ‘최초’와 같은 최상급 표현을 함부로 쓸 수 없게 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은행연합회, 생명·손해보험협회, 금융투자협회,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는 최근 ‘금융소비자 보호 모범규준 운용 지침’을 공동으로 마련했다. 감독 당국의 지도에 따라 만든 것으로, 어기면 중징계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부터 객관적 사실이 입증된 경우에만 ‘최고’, ‘최저’, ‘최대’, ‘최소’, ‘1위’ 등 최상급 표현을 사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 최초’, ‘금융권 최초’와 같이 유일성을 주장하는 표현도 증명할 수 있을 때만 사용 가능하다. 금융 당국이 금융사의 과대 광고를 민원의 원인으로 보고 있어서다. 특정 보험 상품을 경쟁사와 비교하는 행위도 제한했다. 타사 상품과 비교할 땐 객관성이 입증돼야 하고 정확한 수치가 제시돼야 한다. 더불어 제휴 서비스에 수수료 부담이 있는데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것처럼 표시해도 안 된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데스크 시각] 금융감독, 깨어 있어라/전경하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금융감독, 깨어 있어라/전경하 경제부 차장

    금융감독 당국의 구조에 대해 말들이 많다. 현재의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구조가 맞는지, 산업 정책과 감독 정책을 금융위가 같이 하는 것이 맞는지, 소비자 보호 기능이 금감원에서 분리되는 것이 맞는지 등이 핵심이다. 정부는 소비자 보호 기구를 분리하는 방안을 내놨다. 금융사들은 금융소비자보호원이 생기면 금융위와 금감원에 이어 시어머니가 하나 더 늘어난다며 반대한다. 금융사는 모든 조직이 하나로 통합되는 것을 원할 것이다. 조직이 자꾸 나눠지면 업무 영역이 정확히 분리되기 힘들 것이고 어디에 코드를 맞춰야 할지 애매하기 때문이다. 한 금융사 임원은 법령을 쥐고 있는 금융위가 중요하긴 한데 법보다 ‘주먹’이 가깝기 때문에 금감원의 의중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소비자에게는 이런 논의가 다 추상적이다. 그저 내 금융자산을 잘 보호해서 늘리고, 금융사에서 돈을 빌릴 때 부당하게 차별받지 않고 쉽게 빌릴 수 있으면 그만이다. 물론 소비자가 생각하지 않는 부분도 있다. 금융시장이 안정돼야 자신의 경제활동도 안정된다. 지난해 금감원이 금융회사로부터 받은 감독 분담금은 1736억 8400만원이다. 금감원은 금융회사가 각종 증권을 발행할 때 발행 분담금도 받는다. 지난해 발행 분담금이 694억 5700만원이다. 이 분담금은 금융사가 소비자에게 받는 각종 수수료에 전가된다. 분담금은 금융감독 잘하라고 소비자가 금융회사를 통해 주는 돈인 셈이다. 감독기관을 쪼개든 합치든, 하나만 금융감독 당국에 부탁하고 싶다. 깨어 있어라. 끊임없이 ‘왜’라고 묻고 익숙함에 문제를 제기하는 논리를 반겨라. 금융은 정적인 대상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시장이다. 미국 월가에서 금융 사기로 150년 징역형을 받은 버나드 매도프 사건이 터지기 3년 전인 2005년. 미국 금융감독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한 직원은 매도프가 피라미드식 금융사기를 저질렀거나 불법적 선행매매를 했을 것이라는 20여장의 보고서를 냈다. 이 보고서는 당시 무시됐다. 매도프의 사기행각이 드러나면서 보고서의 정확성에 놀랐지만 이미 전 세계적으로 500억 달러(56조원)의 피해가 발생한 뒤였다. 2000년대 중반부터 중소기업들에 많이 팔렸던 ‘키코’(KIKO)는 통화옵션 상품이었다. 환율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상품이 고객에게 제대로 설명되고 팔렸는지 금감원은 몰랐다. 2008년 수많은 피해가 불거지고 나서야 당정 차원의 태스크포스가 구성됐다. 여전히 소송은 진행 중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다룬 미국 영화 ‘대마불사’(Too Big to Fail) 마지막에는 대형 투자은행(IB)에 투입한 긴급구제금융에 조건을 달아야 하지 않느냐는 대사가 나온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IB들이 정부가 원하는 대로 할까’ 걱정하자 재무부 장관은 그럴 거라고 답한다. 조건 없이 지원된 긴급구제금융은 때로는 인수·합병에, 때로는 자본 확충에 쓰였다. 금융사들이 알아서 하겠지 하지 말고 늘 물어보고 따져라. 내재된 위험과 그 위험이 현실화됐을 때 나타날 수 있는 결과를 감독당국이 이해하지 못하는 금융상품은 일반인의 손에 넘어와서는 안 된다. 그래야 받은 분담금 값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소비자보호기구가 무엇 때문에 별도로 존재해야 하느냐는 목소리를 소비자로부터 스스로 끌어내라.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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