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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20 전산사고’ 솜방망이 제재

    올 3월 동시다발로 전산 사고를 겪은 금융회사 5곳이 금융감독원의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당초 금감원이 엄중한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공언했던 것과 달리 9개월이라는 긴 시간의 검사에도 불구하고 징계는 경징계로 끝났다. 금감원은 지난 3월 20일 전산사고가 난 농협중앙회와 농협은행, 농협생명보험, 농협손해보험, 신한은행, 제주은행을 검사한 결과 전산 보안대책 수립·운용 과정에서 잘못이 확인돼 농협중앙회를 제외한 5곳에 대해 기관주의 조치를 하고 임직원 23명을 제재했다고 5일 밝혔다. ‘3·20 전산대란’은 금융사와 KBS 등 언론사 전산이 동시에 마비된 사건이다. 금감원은 해당 회사 직원들이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이트에 접속했고 해커가 이를 통해 악성코드를 뿌린 것이 사고의 원인이 된 것으로 결론냈다. 특히 농협중앙회는 농협은행과 농협생보, 농협손보의 정보기술(IT) 업무를 위탁받아 운영하면서 방화벽 보안정책과 백신 업데이트 서버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사고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장애가 발생했는데도 별도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똑같은 장애가 생기게 했고 일부 백업 데이터가 손실됐는데도 이를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다만 농협중앙회에 대한 제재 권한이 없어 감독관청인 농림축산식품부에 검사 결과를 통보했다. 농식품부는 이와 관련해 농협중앙회에 경영진 등 관련자를 중징계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제재는 금감원이 위법·부당 행위가 확인되면 경영진에 대해서도 엄중하게 조치할 방침이라고 발표한 것과 달리 예상보다 징계 수준이 낮았다. 3·20 전산대란은 금융당국이 지난 7월 대형 전산 사고가 날 경우 최고경영자(CEO)가 중징계를 받을 수 있도록 금융전산 보안 강화 종합대책을 마련했을 정도로 큰 사건이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낙하산 감사위원 ‘거수기 역할’… 은행 내부통제 말로만

    낙하산 감사위원 ‘거수기 역할’… 은행 내부통제 말로만

    최근 잇따르는 금융 사고의 태반이 금융회사 내부 조직과 인력에 대한 관리 부실에서 비롯되고 있는 가운데 자체 감사기구의 ‘낙하산 인사’ 관행이 이를 부추기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2011년 저축은행 대란 이후 금융감독원의 감사추천제 폐지 등 일부 제도 개선이 었었지만 감독기관, 정부기관, 정치권 등 출신 인사가 감사나 감사위원으로 오는 관행은 여전하다. 이렇게 감사기구의 전문성, 독립성이 보장되지 않으면서 내부 문제가 걸러지지 않는 역기능이 심화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서울신문이 금감원 전자공시를 통해 12개 상장은행의 3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감사 및 감사위원 46명 중 41.3%인 19명이 금감원 등 유관기관이나 공무원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교수나 회계사가 30.4%(14명), 기업인 13.0%(6명), 법조인·정치인이 각각 6.5%(3명)였다. 유관기관 및 공무원 출신 중에는 금감원 출신이 8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상근감사직을 없앤 신한은행을 제외한 11개 은행의 상근감사 가운데 금감원 출신은 국민은행 박동순 감사 등 5명(45.5%)이다. 저축은행 사태 이전에는 한 명도 없었던 감사원 출신 감사가 크게 늘었다. 김용우 전 2사무차장이 우리은행, 신언성 전 공직감찰본부장이 외환은행, 윤영일 전 감사교육원장이 중소기업은행에서 상근감사를 맡고 있다. 향후 감사 재취업 통로가 막힌 금감원을 대신해 감사원 출신 공무원의 민간 금융사 진출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 출신 민간 금융사 상임감사는 문태곤 삼성생명 감사 등 모두 16명에 달했다. 정치권 인사들의 감사위원회 포진도 두드러진다. 광주은행의 경우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지역 당협협의회장을 맡았던 홍금우 뉴라이트광주전남연합 대표가 상근 감사직을 맡고 있다. 또 문종안 감사위원도 한나라당 지역 당협위원장을 맡았었고, 노부호 감사위원 역시 최근까지 보수시민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를 지냈다. 경남은행은 상근감사에 홍준표 경남지사의 캠프 공동 선대본부장을 지냈던 박판도 전 경남도의회 의장(새누리당)이 맡고 있다. 또 이기우 전 부산시 부시장, 김종부 전 창원시 부시장이 상근 감사로 있다. 감사들은 경영진 견제라는 제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주요 업무인 내부통제시스템 평가를 비롯해 올 3분기 심의한 안건 중 부결된 안건은 단 한 건도 없었다. 김한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 팀장은 “대부분 감사위원이 경영진의 입맛에 맞게 거수기 역할만 하고 있다”면서 “금감원이나 경영진과의 친밀도로 감사를 뽑는 관행을 없애려면 부실 감사로 회사에 피해가 발생했을 때 손해액의 일부를 감사에게 배상하도록 하는 등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도 “지금까지는 감사가 제대로 역할을 하도록 하는 소극적인 제도 개선에만 신경을 썼는데 앞으로는 전문성이 있는 사람이 감사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적극적인 개선 방안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은 내년 1월 중으로 내부 감사 매뉴얼과 체크리스크 마련 등 ‘금융사고 근절을 위한 내부통제 강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내년부터 모르는 계좌로는 소액이체만 허용

    이용 실적이 더딘 입금계좌지정제가 내년 중 일부 개선돼 미리 지정하지 않은 계좌로는 소액 이체만 허용될 방침이다. 해킹에 이용된 증권사,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계좌도 지급이 정지된다. 금융위원회 등 정부는 3일 이런 내용의 신·변종 전기통신 금융사기 피해방지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최근 메모리 해킹 등 날로 다양해지는 금융사기에 기존 대책으로는 피해를 막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지정된 계좌로만 이체할 수 있는 입금계좌지정제는 은행권에서 시행 중이지만 금융거래가 다소 불편해 10만여명만 가입한 상태다. 정부는 새로운 입금계좌지정제를 내년에 도입해 지정계좌는 기존 방식대로 거래하고 미지정계좌는 소액이체만 허용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고승범 금융위 사무처장은 “사기 피해는 주로 피해자가 이체한 적이 없는 대포통장으로 이체된다”며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그동안 해킹은 현행법상 전기통신금융사기에 해당하지 않아 은행권에 대해서만 금융감독원의 지도에 따라 지급정지가 이뤄졌다. 금감원은 2금융권에 대해서도 행정지도 등을 통해 지급정지를 요청할 예정이며 금융권 전반의 지급정지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할 방침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이달부터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스미싱(문자메시지사기) 의심 문자를 분석해 악성 애플리케이션(앱) 설치 등이 발견될 경우 이동통신사에 악성 앱 다운로드 서버 차단을 요청하게 된다. 돌잔치, 청첩장 사칭 문자 등 개인의 전화번호를 도용해 인터넷으로 대량 문자를 발송하는 금융사기를 막기 위한 대책도 마련됐다. 현재 공공·금융기관에만 번호도용 차단 서비스가 시행되지만 앞으로는 개인과 기업도 ‘번호도용 피싱 문자 차단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휴대전화 소액 결제 시 개인인증단계를 추가해 결제 금액 및 자동결제 여부 등을 명확히 알리는 표준결제창 적용도 의무화된다. 또 인터넷뱅킹 시 보안프로그램의 메모리 해킹 방지 기능을 보완해 거래정보 변경이 의심되는 경우 추가 인증을 하도록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전자 DNA’ 다른 계열사로 전파

    ‘전자 DNA’ 다른 계열사로 전파

    2일 발표된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신임 사장단의 면면을 뜯어보면 삼성이 내건 3대 인사원칙 중 ‘삼성전자 성공경험 전파’ 부분이 확실히 두드러진다. 특히 기술 지식을 기반으로 사업 성과를 이끌어 낸 ‘이공계 인재’들의 도약이 눈이 띈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등 신임 사장 4명이 전자공학과 출신이다. 김 사장은 경기고-서울대 전자공학과를 거쳐 미국 남가주대에서 전자공학 박사를 받은 통신시스템 전문가다. 1993년 삼성전자 통신 무선연구그룹에 입사해 IMT-2000시스템 개발 그룹장, 시스템개발팀장, 네트워크사업부장 등을 맡아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와이브로, 롱텀에볼루션(LTE) 등 통신기술을 선도했다. 김종호 세트제조담당 사장은 숭실대 전자공학과 출신으로 삼성전자에서 휴대전화 생산을 이끈 단말기 전문가다. 삼성전자 휴대전화가 세계 1위로 올라서는 데 핵심 역할을 한 인물로, 그의 승진은 ‘휴대전화 사업 편중’ 논란에도 삼성이 이 분야 역량을 꾸준히 강화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조남성 제일모직 대표이사는 국내외 반도체 관련 부서를 두루 거쳤다. 패션 부문을 떼낸 제일모직이 발광다이오드(LED) 등 전자·화학소재 산업에서 전문성을 키우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는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UC버클리에서 전자공학 박사를 받았다. 역시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제조 등을 두루 경험한 부품 전문가다. ‘인사 끝판왕’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입사 후 30여년을 인사업무만 담당했다. 글로벌 인재 확보와 조직문화 혁신을 이끈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이선종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는 경영지원실 관리팀·재경팀에서 꾸준히 일한 재무관리 전문가로 벤처 발굴을 통해 전공을 살리게 됐다. 안민수 삼성화재 대표이사는 삼성생명에서 투자 운용 부문을 두루 거쳤다. 2010년부터는 삼성 금융사장단협의회 사무국장을 맡아 금융사의 사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지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마이바흐·벤츠 등 리스해 타면서 고액 체납한 181명 적발

    지방세 상습 체납자들이 리스(임대)로 외제 자동차를 타고 다니다 경기도 체납기동팀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도는 1000만원 이상 고액체납자의 리스계약 2만 8472건을 조사해 지방세 상습체납자 181명을 적발했다고 2일 밝혔다. 도는 이들 가운데 114명의 리스보증금 53억 6200만원을 압류조치했다. 적발된 181명이 체납한 지방세는 도세 311억원 등 총 416억원이며, 국세 체납액도 33억원에 달한다. 이들이 계약한 리스품목은 자동차 187건, 공작기계 66건, 의료기기 17건, 건설장비 2건 등 총 272건이다. 특히 자동차 중에는 마이바흐(1대)를 비롯해 벤츠 등 고급 외제차와 체어맨, 에쿠스 등 국내 고급차가 90대를 차지했다. 신차가격이 5억원 이상인 마이바흐를 리스한 체납자는 전 은행 임원으로 지방세 1100만원을 체납했다. 모 의대 교수는 지방세 3억 6000만원을 체납하면서 월 122만원씩 리스료를 내고 재규어 승용차를 몰고 다니다 적발됐다. 6900만원을 체납한 모 업체는 24억원 상당의 인쇄제본기기를 리스로 사용하다 적발돼 6억 7000만원의 보증금을 압류당했다. 체납자의 리스 보증금을 압류한 것은 경기도가 처음이다. 리스 물품 소유권은 리스금융사에 있어 조회가 되지 않아 그동안 세금 추징이 어려웠다. 도는 한 체납자의 리스 차량 보험이 체납자 명의로 돼 있는 사례를 찾아낸 뒤 한달 동안 도내 36개 리스금융사를 돌며 리스계약자와 체납자를 대조하는 방법으로 고액체납자를 찾아냈다. 특히 이 가운데 ‘재산 없음’으로 조회돼 5년이 지나면 납세의무가 자동으로 소멸되는 ‘결손처분’ 대상자도 32명이 포함됐다. 도는 적발된 181명 중 3000만원 이상 지방세를 2년 넘게 체납한 5명의 실명과 주소, 체납 내용을 경기도청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도는 지난 9월 2개 팀 11명으로 광역체납 기동팀을 구성, 31개 시·군을 8개 권역으로 나눠 현장 징수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딸 이서현 등 사장 승진자 면면은…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딸 이서현 등 사장 승진자 면면은…

    이건희 회장 둘째딸 이서현 사장 등 8명 승진 내정 2일 삼성그룹이 발표한 이건희 회장 둘째딸 이서현 사장 등 사장 승진 내정자들의 면면을 관통하는 열쇳말은 ‘성과주의’다. 가시적인 성과를 냈거나 사업 재편에 따른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능력이 인정된 인물 중심으로 승진이 이뤄졌다. 승진 내정된 사람은 이건희 회장의 둘째딸인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을 포함해 총 8명이다.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은 패스트 패션과 아웃도어 분야에 진출하는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 공을 세웠다고 삼성그룹은 평가했다. 이서현 사장이 에버랜드로 이관하는 패션사업의 도약을 견인하고, 제일기획 경영전략부문장으로서 세계적인 광고기업을 만드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삼성그룹은 내다봤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은 롱텀에볼루션(LTE) 등 차세대 통신기술을 선도하며 통신시스템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다. 삼성그룹은 김 사장이 이러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통신사업 시장을 확대해 지속적으로 성장을 이끌어나갈 것으로 기대했다. 김종호 삼성전자 세트제조담당 사장은 20여년간 삼성전자에 몸담으며 휴대전화 생산을 진두지휘한 제조전문가로 꼽힌다. 삼성전자 휴대전화 사업이 세계 시장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김 사장이 안정적인 휴대전화 생산체제를 구축한 덕분이라고 삼성그룹은 설명했다. 조남성 제일모직 대표이사 사장은 일본 본사 반도체·LCD사업부장, 삼성전자 스토리지 담당, LED 사업부장을 지내며 반도체 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키워왔다. 삼성그룹은 조 사장이 부품사업에 대한 폭넓은 안목을 기반 삼아 제일모직을 초일류 부품소재 기업으로 도약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원기찬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북미총괄·디지털미디어총괄·본사 인사팀장을 맡으며 우수 인력 확보에 크게 이바지했다. 원 사장이 삼성전자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삼성카드에서도 핵심인재 확보와 조직문화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삼성그룹은 전망했다. 이선종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 사장은 회계·자금·세무 등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과 전문지식을 갖춘 재무관리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이러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외국에서 유망한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적극적인 투자로 우량 벤처 투자회사로서의 성장기반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반도체 공정개발과 메모리·LCD 제조를 두루 경험해 부품에 조예가 깊은 전문가다. 지난해부터 삼성디스플레이에서 LCD사업부장으로 일하며 제품개발과 제조혁신으로 사업역량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삼성그룹은 전했다. 안민수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생명 투자사업부장과 자산운용본부장을 거치며 금융업계에서 기반을 다져왔다. 2010년부터는 삼성 금융사장단협의회 사무국장으로서 금융회사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융투자사, 청약증거금 이자 343억 챙겨

    금융사들이 자사 이익만 챙기고 정작 고객들에게 알려야 할 정보는 부실하게 공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을 관리·감독해야 하는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가 제대로 운영하지 못한 것이 이 같은 행태를 키웠다. 29일 감사원이 발표한 ‘금융소비자 보호 및 감독실태’에 따르면 2012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6개 건설사 대부분이 채무보증 관련 내용을 기재하지 않고 있었다. 채무자가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보증자가 대신 갚아야 하기 때문에 기업의 채무보증 내용은 투자자의 투자 판단에 중요한 근거가 된다. 이 때문에 자본시장법 등에서는 기업이 사업보고서를 공개할 때 채무보증 내용을 명시하도록 했다. 그러나 대형건설사를 포함한 12개 기업은 ‘작성기준이 없다는 이유’로, 5개 기업은 특별한 사유 없이 4조원에 달하는 채무보증 등에 관한 내용을 공시하지 않았다. 감사원은 또 금융투자회사가 투자자한테 받는 ‘청약증거금’을 자사의 수익으로 운용하는 관행도 지적했다. 청약증거금은 유상증자나 공모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해당 기업 주식을 사기 위해 계약금 형식으로 내는 돈이다. 청약증거금도 투자자예탁금으로 봐야 한다는 게 감사원의 판단이다. 그러나 국내 28개 금융투자사들은 최근 3년간 쌓인 청약증거금 269조 6000억원에서 나온 이자수익 343억원을 자사 수익에 포함했다. 감사원은 “금감원과 금융위가 제대로 지도·감독해야 하는데도 인력과 시간적 여력이 없다는 이유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각 기관에 관련 규정을 개정하고, 청약증거금에 대해서는 투자자예탁금 이용료를 지급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통보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檢, 이르면 다음주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소환

    檢, 이르면 다음주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소환

    효성그룹 비자금 및 탈세 의혹 수사 효성그룹의 비자금 및 탈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르면 다음주 조석래(78) 회장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수백억원대의 횡령·배임 혐의로 지난 28일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은 장남 조현준 효성그룹(45) 사장을 조만간 재소환하는 한편 삼남 조현상(42) 효성그룹 부사장도 부를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윤대진 부장검사)는 28일 오후 조 사장을 소환해 횡령 및 배임, 탈세 혐의 등을 조사한 뒤 29일 오전 1시40분께 돌려보냈다. 조 사장은 회삿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하고 자금 관리 및 의사 결정 과정에서 각종 배임 행위를 저지르는 등 수백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 사장의 경우 탈세 의혹과 관련해서는 직접 관여했거나 책임질 부분이 많지 않다고 보고 횡령·배임 혐의를 집중 추궁했다. 효성그룹 임직원들은 수년간 회계 장부를 조작해 세금을 탈루한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달 초 차남인 조현문(44) 전 부사장(미국 변호사)을, 27일에는 이상운(61) 부회장을 각각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조 회장에 대한 조사와 관련, 효성 측의 횡령·배임과 탈세 과정에서 최종 지시를 했거나 보고를 받았다고 보고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조사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조 회장은 20년 동안 앓아온 고혈압과 심장 부정맥 증상이 악화해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일반특실에 입원했다가 보름만인 지난 14일 퇴원했다. 앞서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 9월 말 조 회장과 일부 경영진을 탈세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효성은 1997년 외환위기 때 해외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을 입자 이후 10여년 간 흑자를 축소 계상하는 수법 등으로 1조원대 분식회계로 법인세 수천억원을 탈루한 의혹을 받고 있다. 해외법인 명의로 거액을 빌려 해외 페이퍼컴퍼니에 대여한 뒤 회수불능 채권으로 처리해 부실을 털어내고 해당 자금을 국내 주식거래에 쓴 의혹도 받고 있다. 조 회장 일가는 1990년대부터 보유주식을 타인 이름으로 관리하는 등 1천억원이 넘는 차명재산을 운용하며 양도세를 안 낸 혐의도 있다. 검찰은 조 회장 일가가 계열 금융사인 효성캐피탈을 사금고처럼 이용해 불법 대출을 받은 의혹과 함께 역외탈세, 국외재산도피, 위장계열사 내부거래 의혹도 수사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낙하산 인사·파벌싸움·주인의식 부재 ‘12년 곪은 상처’ 터졌다

    낙하산 인사·파벌싸움·주인의식 부재 ‘12년 곪은 상처’ 터졌다

    KB국민은행은 자산 286조원에 2800만명의 고객을 보유한 국내 최대 은행이다. 하지만 요즘 만신창이가 됐다. 그동안 쌓여 온 비리와 부실, 불통과 비효율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면서 큰 수술을 받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과거 하늘을 찔렀던 직원들의 자부심도 땅에 떨어졌다. 2001년 11월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으로 통합 국민은행이 출범한 지 만 12년. 오랜 낙하산 인사와 내부 파벌싸움, 주인의식 부재 등이 키운 국민은행의 위기는 다른 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민은행은 다른 은행들보다 ‘CEO(최고경영자) 리스크’에 흔들리는 경우가 많았다. 2008년 KB금융지주 출범 당시 강정원 행장과 황영기 회장의 불협화음, 뒤이은 불명예 퇴진이 대표적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4대 천왕’으로 꼽힌 어윤대 전 회장 등도 낙하산 논란을 불렀다. 국민은행 내부에서는 반복된 낙하산 인사가 문제의 시발점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성낙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 당선자는 최근 사태에 대해 “금융지주 출범 후 KB금융과 은행이 낙하산의 놀이터가 됐고 관치가 득세하면서 예견됐던 일”이라면서 “낙하산 인사들은 국민은행 특유의 기업 문화를 이해하지 못해 단기 성과주의에 치우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계속된 낙하산 인사는 조직 내부 통제력의 약화로 이어졌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낙하산 인사로 인해 사기가 저하되고 조직의 기강이 해이해지면서 동시다발적으로 비리와 부실이 발생한 것”이라면서 “결국 오랫동안 쌓여 온 관치금융의 산물”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대등 합병 이후 쌓여 온 파벌 다툼과 그로 인한 주인의식이 없는 조직문화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한 금융계 인사는 “아직까지도 국민은행에서는 ‘국민 출신’끼리, ‘주택 출신’끼리만 통한다는 게 정설”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KB는 CEO가 바뀌면 직원의 80%가 자리를 이동한다고 할 정도로 조직 운용의 장기적 비전이 없었다”면서 “그러다 보니 주인의식을 갖고 업무에 충실하기보다는 사내 정치에 급급하게 되고 한탕주의 풍조가 발생하는 등 악순환이 계속됐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은행은 시중은행 중 가장 늦게 민영화돼 공공기관 특유의 방만한 문화가 다른 은행들보다 강하다”고 지적했다. 주인 의식 부재는 이번 사태를 겪는 임영록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행장이 강조한 부분이기도 하다. 임 회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최근 사태에 대해 “주인의식이 없어 생긴 일”이라고 말했다. 이 행장은 지난 27일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금융사고는 몇몇 개인의 잘못이 아닌 은행장인 저를 포함한 경영진과 직원 모두의 책임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조직을 대표한다는 주인으로서 자부심이 없어서인지 금융당국에 제출하는 보고서도 정확도가 떨어지고 면피성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국민은행 내부에서는 신한이나 하나은행같이 강력한 리더십이 없다는 점을 현 사태의 원인으로 보기도 한다. 올 7월 임 회장과 이 행장 선임과 관련해 낙하산 논란이 일자 국민은행 관계자는 “신한이나 하나처럼 조직이 안정되고 강력한 내부 1인자가 있는 곳이 부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금융계 인사는 “신한이나 하나는 늦게 시작한 만큼 특유의 파이팅 기질이 있지만, 국민은행은 오랫동안 무사안일주의에 빠져 있었다”고 지적했다. 국민은행은 28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객신뢰 및 임직원 윤리 회복을 위한 실천 결의’ 행사를 가졌다. 이 행장은 “이번 사태는 관련자 몇 명의 처벌과 대국민 사과 등으로 적당히 얼버무릴 사안이 결코 아니다”면서 “은행장을 포함한 모든 경영진과 2만2000명 직원 모두가 책임을 느끼고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상황은 결코 녹록지 않다. 국민은행 내부 고위 관계자조차 “이번 사태는 10년 이상 누적된 문제가 한꺼번에 터져 나온 것”이라면서 “어지간한 자정 결의와 경영 쇄신 노력으로는 쉽게 고쳐지지 않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시스템 개혁이 이뤄지지 않는 한 사태 해결 노력은 공염불에 그칠 것이라고 말한다. 윤석헌 교수는 “지배구조와 내부통제에 대한 명확한 정리가 있어야 내부 구성원들이나 외부 고객들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감사 부서는 부실 사태나 위법 적발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은행장이 직접 책임지는 준법감시부에서 비리문제를 책임지고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5000억 사업 시행사 농락한 외자유치 사기

    자금난에 시달리는 업체들에 외국 자본을 유치해 주겠다고 속인 뒤 거액의 수수료를 받아 가로챈 국제금융사기단이 검찰에 적발됐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형사3부(부장 백용하)는 투자대행사 대표 행세를 하며 외자를 유치해 주겠다고 속여 금융수수료 명목으로 10억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이모(39)씨를 구속기소했다. 또 필리핀과 스위스 등 해외에 도피 중인 공범 김모(66)씨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지명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2008년부터 최근까지 서울 여의도에 사무실을 차린 뒤 5000억원대의 캄보디아 주상복합타운 신축사업 등 대규모 개발사업을 시행하는 5곳의 업체들에 스위스 투자사로부터 100억~5000억원씩 투자를 유치해 주겠다고 속여 금융수수료 명목으로 투자금의 2~3%를 요구해 총 1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세계 부호들의 검은돈을 관리하는 스위스 투자사의 한국 내 투자대행사에서 일하는 것처럼 속여 자금난에 허덕이는 건설 시행사에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피해자들을 스위스로 데려가 한국계 스위스인 정모(66)씨를 스위스 투자사 대표로 소개하고 필리핀 씨티은행이 발행한 것처럼 위조된 영문서류를 제시, 거액의 현금이 씨티은행에 예치된 것처럼 꾸몄다. 마셜군도에는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해 투자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믿게 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100세 시대 금융 서비스·소비자 보호 강화

    100세 시대 금융 서비스·소비자 보호 강화

    ‘100세 시대’에 맞춰 금융 관련 서비스와 금융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는 것이 금융위원회가 27일 발표한 ‘금융업 경쟁력 강화 방안’의 주안점이다. 연금 관련 조항을 완화해 노후 소득에 대한 보장을 늘릴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 보호에 주안점을 뒀다는 점에서 금융업계 일각에서는 ‘알맹이 빠진 규제 강화’라는 비판도 나온다. 내년 말을 목표로 종합연금포털이 구축된다. 개인·퇴직연금은 물론 국민연금 등 모든 연금의 가입을 조회할 수 있고 은행·증권·보험상품 간 장단점과 수익률을 비교할 수 있는 사이트다. 개인연금을 장기 보유할 경우 혜택이 늘어난다. 10년 이상 가입자에게는 수수료를 10% 할인해 주고 납입유예도 1년에 한 번 최대 5회까지 가능하다. 실효된 연금보험의 부활도 쉬워진다. 지금은 밀린 보험료를 모두 내야 하지만 앞으로는 1회차 보험료만 내도 계약이 부활된다. 재형저축 유인책도 마련됐다. 재형저축에 사망보장 등이 추가될 수 있다. 주춤한 재형저축 가입을 늘리기 위해서다. 주택연금 가입도 쉬워진다. 노후 생활자금이 주로 부동산에 묶여 있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는 주택 가격 9억원 이하 1주택 실거주자만 가입할 수 있지만 가입 요건이 다주택자이면서 모든 주택의 시가가 9억원 이하이거나 시가 9억원을 초과하는 일시적 2주택자로 완화된다. 또 보유하고 있는 주택에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이 진행되더라도 가입 자격이 유지된다. 금융소비자보호원 설립 이외에도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대책이 포함됐다. 우선 중도상환수수료를 대출금리가 고정금리인지 변동금리인지, 또 담보대출인지 신용대출인지에 따라 차등하는 방안이 다음 달 발표된다. 또 금융사가 예금, 보험 등을 강매(꺾기)할 경우 해당 금융사의 신규 업무를 제한하고 임원에 대해서는 직무정지를 하기로 했다. 내년 중으로 전 은행에 대한 꺾기 실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기업들이 기술 개발만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신용평가 기관도 설립한다. 2015년까지 기술신용평가사를 신설해 기술평가 표준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창업할 때 일부 창업자들은 본인 연대보증 부담을 면제받는다. 단순 생계형 창업이 아닌 기술 창업 분야에서 일정 수준 이상 신용도를 갖춘 창업 기업이 대상이다. 기술력이나 투명성 정도에 따라 연대보증을 면제하는 혜택, 가산보증료 수준을 다양화하는 등의 금융 혜택을 제공한다. 금융업의 발전을 위한 대책도 내놨다. 금융투자업권에서 48개로 쪼개진 인허가 단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인 증권사에 대해서는 사모펀드 운용업 겸영 허용 등 영업인가 요건을 우대한다. 또 경영 부진 증권사의 구조조정을 유도하기 위해 적기 시정 조치 요건은 강화한다. 정부는 이런 대책으로 2023년까지 금융업 부가가치 10%, 우리 금융업 경쟁력 순위 15위권 진입을 이룬다는 목표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부정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민간 연구기관 연구전문위원은 “금융사들이 기업과 기술에 대해 잘 이해해서 선제적으로 유망 산업에 자금이 몰리도록 해야 하는데 오래전부터 금융사들은 독자적인 이익만 추구하고 리스크는 사회로 떠넘기고 있다”며 “이런 것을 바꾸려면 근본부터 뜯어고쳐야 하고 사람을 바꿔야 하는데 이런 선심성 대책으로 금융이 근본적으로 경쟁력을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사설] 금융업 발전 핵심은 ‘낙하산’인사 차단이다

    정부가 어제 금융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내놓았다. 반년에 걸쳐 현장의 목소리를 68번이나 듣고 마련했다며 자신 있게 내민 종합처방전이다. 모든 영업을 원칙적으로 허용하되 안 되는 것만 규제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바꾸고, 거래은행을 바꾸면 계좌에 딸려 있는 공과금·급여 이체가 자동으로 옮겨가는 계좌이동제 도입 등이 주된 내용이다. 하지만 핵심이 빠졌다. 바로 ‘낙하산’ 차단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의 말대로 우리 금융산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성장성과 역동성이 크게 저하됐다. 반복되는 금융사고로 국민신뢰도 땅에 떨어졌다. 그렇다면 핵심 처방은 이렇게 된 근본 원인을 치유하는 데 있을 것이다. 우리 금융업의 가장 큰 문제는 주인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정권 교체 때마다 금융사는 물론 협회 수장까지 정권 창출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한 공신이나 모피아(옛 재무부 출신 금융관료들)들이 장악하곤 했다. 전문성이 부족하거나 전문성은 있어도 ‘그들만의 리그’가 더 관심인 낙하산 최고경영자(CEO)들은 조직의 장기 발전이나 내실 구축보다는 당장 가시적인 몸집 불리기나 단기 성과에 급급했다. 그래야 다음 자리로 옮겨가거나 두둑한 성과급을 챙기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최근 비리 백화점이 된 KB금융 사태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국민은행 도쿄지점의 비자금 조성 의혹, 100억원대로 추정되는 국민주택채권 횡령 사고 등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대학 동문인 어윤대 회장 시절에 터진 일이다. 그럼에도 어 전 회장에게 수십억원대 성과급을 지급하려 하고, 민병덕 당시 행장에게는 이미 수억원의 성과급을 준 것을 보면 조직이 얼마나 병들었는지 짐작하게 한다. 어디 KB뿐인가. 파이시티펀드 불완전 판매 의혹을 받고 있는 우리금융의 당시 CEO도 이 전 대통령과 동문인 이팔성 회장이었다. 주인이 없는 것 못지않게 심각한 또 하나의 폐단은 오너가 아닌 사람이 오너 행세를 너무 오랫동안 한 데 있다. 라응찬씨는 신한금융을 20년, 김승유씨는 하나금융을 16년 이끌었다. 신한금융은 경영진 간의 암투가 아직도 끝나지 않아 조직이 분열됐고, 하나금융은 특정인맥 전횡과 비자금 조성 의혹에 휘말린 상태다. 위가 이 모양이니 아래도 줄 서기나 사익 챙기기에 눈을 돌려 툭하면 금융사고가 터지는 것이다. 성실한 대다수 조직원들은 억울하단 말도 못한 채 자괴감에 시달리고 있다. 금융감독 당국도 모피아 한통속이니 최후의 감시·견제장치조차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것 아닌가. 금융업을 진정 차세대 서비스산업으로 키울 작정이라면 이 오랜 부조리 관행을 끊어야 한다. 이제는 금융사에 유능한 CEO를 찾아줘야 한다. 다소 늦긴 했지만 금융소비자보호원 신설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큰 틀의 금융감독 체제 재편도 다시 고민해야 한다.
  • 이건호 국민은행장 “국민께 사과…피해배상하겠다” 머리 숙여

    이건호 국민은행장 “국민께 사과…피해배상하겠다” 머리 숙여

    도쿄지점 비자금 조성 및 국민주택기금 채권 위조·횡령 사건 등 국민은행의 연이은 부정에 대해 이건호 은행장이 공개 사과했다. 이건호 국민은행장은 27일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임직원 30여명과 함께 나와 “최근 발생한 일련의 불미스러운 사고로 국민 여러분께 커다란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됐다”며 “은행장으로서 깊은 책임을 통감하며, 2만 2000여 임직원과 함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건호 행장은 도쿄지점 비자금 조성 사건과 국민주택기금 채권 위조·횡령 사건을 두고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존립하는 은행에서 결코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었다”고 했다. 이어 “금융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이번 금융사고의 진상과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쇄신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무엇보다 국민주택채권 지급 등 이번 사고와 관련해 고객에게 조금의 피해도 없도록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다”며 “고객 피해가 있다면 철저하게 배상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건호 행장은 “국민은행에서 벌어진 모든 사안에 대해선 궁극적으로는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어느 만큼의 책임이 있는지는 감독당국과 수사당국이 밝힐 부분이고, 거기에 따르는 책임은 회피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임원을 모아 가동한 경영쇄신위원회에서 우리의 모든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며 “한두 가지 행동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기 어려운 만큼 총체적으로 모든 역량을 모아서 경영쇄신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이건호 행장은 그러나 도쿄지점의 비자금 조성 경위와 자금 흐름, 횡령 사건의 정확한 규모와 연루자 수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당국의 검사와 수사를 받는 상황”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국민은행이 2대 주주로 있는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의 추가 부실 의혹과 관련해선 “현지 감독당국이 회계기준을 변경하면서 충당금 적립액과 관련된 논의가 있지만, 대규모 부실이 새로 발생하거나 그런 사실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베이징(北京) 법인장·부법인장 교체가 당국의 권고와 상충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현지 당국의 양해를 얻어 인사가 이뤄지는 시점에 공교롭게 임기를 보장하라는 당국의 권고가 있었음을 거론하면서 “내부 보고 과정에서 전달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 감독당국에 사실 관계를 규명했다”고 해명했다. 일련의 사건이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 시절의 비리를 들춰내는 ‘어윤대 라인 퍼내기’가 아니냐는 의구심에 대해선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라며 “여러 사안이 공교롭게 시기적으로 겹친 부분이 있다”고 ‘음모론’을 일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내 10대그룹 수익성 악화

    올 들어 국내 10대 그룹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재계 1, 2위인 삼성과 현대차를 비롯한 재계 상위권 그룹들의 영업이익률마저 줄줄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재벌닷컴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 상위 10대 그룹(금융사 제외)의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36조 3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조 1500억원보다 평균 4.7% 감소했다. 전체 매출은 526조 8000억원으로 지난해 517조 900억원보다 1.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줄면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7.4%에서 올해 6.9%로 0.5% 포인트 하락했다. 10대 그룹 가운데 지난해보다 영업이익률이 개선된 곳은 SK와 LG 두 곳뿐이었다. 삼성을 포함한 나머지 8개 그룹은 수익성이 나빠졌다는 의미다. 특히 현대차, 포스코, 현대중공업, GS, 한진, 한화 등 6개 그룹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감소했다. 삼성그룹 소속 13개 상장사의 매출은 올해 3분기까지 작년 동기 대비 10.0%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2%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올해 10.8%로 0.8% 포인트 하락해 수익성이 둔화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13.8%로 양호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14.5%에 비하면 하락했다. 현대차그룹은 소속 10개 상장사 매출이 2.2% 줄었고 영업이익은 9.6%나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8.0%에서 7.4%로 0.6% 포인트 떨어졌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154억원의 직원 복권당첨금까지 노린 ‘희대의 금융사기꾼’

    154억원의 직원 복권당첨금까지 노린 ‘희대의 금융사기꾼’

    미국 역사상 가장 큰 다단계 금융사기 행각을 벌였던 ‘희대의 금융사기꾼’ 버나드 매도프(75)가 사건이 터지기 전인 2007년, 무려 1700만달러(당시 환율로 환산하면 약 154억원)에 달하는 거액 복권에 당첨됐던 자사 직원의 모든 돈을 투자받길 원했었다고 그의 동료였던 전직 직원이 법정에서 밝혔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데일리뉴스 보도에 따르면 20일 현지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진행 중인 매도프 ‘폰지사기’ 사건에 연루된 5명의 전직 직원에 관한 공판에서 직원이었던 엔리카 코텔레사-피츠가 위와 같이 증언했다. 참고로 폰지사기는 자신은 아무 투자활동도 하지 않은 채 나중에 투자하는 사람의 투자원금으로 먼저 투자한 사람에게 배당(수익)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다단계 금융사기를 일컫는 말로 1920년대 이탈리아계 미국인 찰스 폰지가 미국에서 벌인 사기 행각에서 유래됐다. 하지만 운 좋게도 거액 복권에 당첨됐던 전직 직원 배리 프라이슈만(53)은 자신의 거액을 투자하지 않아 자산을 지킬 수 있었다. 증인 코텔레사-피츠는 “2008년 모든 것이 붕괴했을 때 플라이슈만과 함께 일했던 우리 중 일부는 그에게 ‘복권에 두 번 당첨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현재 스테이튼 아일랜드에 거주 중인 플라이슈만은 “돈을 지킨 것을 알게 됐지만 당시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2009년 투자 사기건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난 혐의에 연루되지 않았다”고 밝혀왔다. 한편 희대의 사기극을 모면해 화제가 된 플라이슈만은 거액 당첨금으로 안정적인 노후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그의 상사였던 버나드 매도프는 사기로 벌어들인 돈을 포함해 650억 달러에 이르는 사상 최대 규모의 손해(실제 손실액 180억 달러로 추산)를 입혀 2009년 6월 법정 최고 150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금융 불완전판매 등 위반땐 ‘무관용’ 엄벌

    금융 불완전판매 등 위반땐 ‘무관용’ 엄벌

    제2의 동양 사태를 막고자 금융당국이 내년 상반기부터 금융상품 불완전 판매, 대주주와 계열사에 대한 부당 지원 등 10대 위반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기로 했다. 피해 정도가 크면 해당 금융사를 영업 정지, 인허가 취소 등으로 엄벌할 방침이다. 대주주의 사금고로 유용되고 있는 대부업에 대한 규제와 특정금전신탁 관련 투자자 보호, 시장성 차입금에 대한 공시도 강화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1일 이런 내용의 동양 사태 재발 방지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정부는 동양 사태 피해자의 불편과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검찰 등과 협조해 대주주, 경영진 등 부실 책임자에 대한 철저한 책임 추궁을 통해 엄정한 시장 규율이 정립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불완전 판매 등 10대 위반 행위 시 ‘무관용 원칙’이 적용된다. 다른 10대 위반 행위는 ▲대주주·계열사 부당 지원 ▲대출금리·수수료 부당 수취 ▲꺾기(대출 등의 이유로 적금이나 보험을 파는 행위) ▲불법 채권 추심 행위 ▲보험 사기 ▲보이스피싱 등 금융 사기 ▲불법 사금융 ▲유가증권 불공정 거래 ▲불법 외환 거래다. 이를 위반한 금융회사는 최대 영업 정지, 행위를 지시한 대주주는 향후 금융업 진입 금지 등으로 강하게 제재할 방침이다. 또 관련 임원은 해임해 금융사 재취업을 원천 금지할 방침이다. 대기업 계열 대부업체는 지방자치단체가 아닌 금융위원회에서 직접 등록·검사·제재 업무를 수행한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10대 그룹이 쌓아둔 돈 477조원

    10대 그룹의 사내 유보금이 477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적정 수준 이상의 유보금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법인세법 개정안이 논의되고 있다. 2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업체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10대 그룹 82개 상장 계열사(금융사를 제외)의 사내 유보금은 지난 6월 말 현재 476조 6640억원이다. 3년 전인 2010년 말 331조 3140억원에 비해 43.9%(145조 3500억원) 늘어났다. 이에 따라 사내 유보율도 같은 기간 1376%에서 1668%로 292% 포인트 상승했다. 사내 유보금은 기업의 당기 이익금 중 세금과 배당 등으로 지출된 금액을 제외하고 사내에 축적한 이익잉여금과 자본잉여금을 합한 금액이다. 사내 유보금을 납입자본금으로 나누면 사내 유보율이 된다. 사내 유보율이 높을수록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무상증자, 배당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투자 등에는 소극적이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롯데 7개사의 사내 유보율이 5123%로 10대 그룹 중 가장 높았다. 사내 유보금은 26조 5030억원으로 3년 전 17조 7260억원에서 49.5%(8조 7770억원) 늘었다. 사내 유보율 2위는 포스코로 3722%다. 사내 유보금도 37조 3260억원에서 43조 9280억원으로 17.7%(6조 6020억원) 증가했다. 삼성은 사내 유보율이 3709%로 3위를 기록했다. 2010년 2478%에서 비해 1231% 포인트나 높아졌다. 상승폭으로는 10대 그룹 중 최고다. 13개 계열사의 사내 유보금이 162조 1430억원으로 10대 그룹 중 가장 많다.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한진만 사내 유보금이 2010년 5조 4150억원에서 6월 말 2조 7030억원으로 50%(2조 7120억원) 줄어들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금융사기 방지 위해 통장 발급절차 강화

    이르면 새달부터 은행통장 개설이 까다로워진다. 지금까지는 주민등록증만 있어도 계좌를 개설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은행 직원이 전화번호와 주소가 실제 정보와 일치하는지 꼼꼼하게 확인하게 된다. 경우에 따라 2~3일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대포통장 등 금융사기를 방지하려는 목적이다. 금융감독원은 18일 통장 발급 기본 절차를 강화하도록 각 은행에 지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장 발급 심사가 까다로운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등 외국계 은행들의 모범 사례를 정리해 다른 은행들이 가이드라인으로 삼도록 할 예정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미래 먹거리’ 찾는 금융권 해외진출 진퇴양난

    ‘미래 먹거리’ 찾는 금융권 해외진출 진퇴양난

    거액의 비자금 조성과 막대한 투자 손실 등 국내 금융권의 해외 사업이 곳곳에서 말썽을 빚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융기관 해외영업의 수익성은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국내 성장성의 한계 때문에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지만 현지 정착이 쉽지 않아 금융권은 진퇴양난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9월 말 현재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회사들은 해외에 374개 현지 사무소와 법인, 지점 등을 갖추고 있다. 은행과 보험사의 해외 진출은 해마다 늘고 있다. 은행의 경우 현지 사무소 등 설립이 2011년 134개에서 올 9월 말 148개로 10% 증가했다. 보험사는 2011년 74개에서 올 9월 80개로 7% 늘었다. 은행의 경우 중국(17개), 베트남(16개), 홍콩(12개) 등 전체의 67.6%(100개)가 아시아 지역에 몰려 있다. 금융권이 해외 진출에 적극적인 것은 과열 경쟁과 장기 저금리 기조로 국내 성장에 한계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 3분기(7~9월) 국내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은 1.81%로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을 받던 2009년 2분기 1.72%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 상반기 국내은행 해외 영업점(지점·현지법인)의 당기순이익은 2억 83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5% 감소하는 등 수익성 악화가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국내 금융권의 해외 영업이 쉽지 않은 것은 내부와 외부 모두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해외 진출국 금융당국이 자국 금융회사 보호를 위해 현지법인 설립 허가를 지연시키는 등 강력한 규제를 하는 경우가 많다. 단기 실적을 위해 영업하기 어려운 현지인보다는 해당 국가 진출 기업이나 유학생, 교민들을 중심으로 영업하는 등 국내 금융회사들의 문제도 있다. 보수적인 영업 행태의 한계도 있다. 해외 지점에 근무했던 은행권 관계자는 “현지 금융당국과 국내 금감원 및 본사 등 3단계의 감독을 받는데 충당금 설정이나 BIS 비율 등 저마다 보는 기준이 제각각이라 이를 맞추는 데 어려움이 커 최대한 보수적으로 영업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임형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발달된 예금보호제도 등을 밴치마킹 하기 원하고 국내 기업 진출이 활발한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진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금융은 신뢰의 문제인데 외국계 은행이 우리나라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처럼 시간이 걸리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진출이 수익성을 찾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현재 국내 금융사들은 해외 진출에 자신이 없는 상태로 금융당국이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 다그칠 것이 아니라 10년 이상 걸리는 장기 과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증권사의 경우 글로벌 투자은행(IB)에 비해 자본력이나 유명세가 낮아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글로벌 IB가 약한 부문, 예를 들어 온라인 거래 등의 강점을 키우는 전략 등을 먼저 설정한 후 해외에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젊은 사회적 기업가 12인의 진솔한 이야기

    젊은 사회적 기업가 12인의 진솔한 이야기

    청춘, 착한 기업 시작했습니다/이회수·이재영·조성일 지음/부키/264쪽/1만 3800원 사회적 기업 ‘팝펀딩’에서 돈을 빌린 10명 중 9명은 신용등급 7~10등급의 저신용자. 신용 불량자에 가깝지만 이들의 대출 상환율은 93%에 이른다. 신현욱 팝펀딩 대표는 “돈을 갚기 싫어서가 아니라 능력을 벗어나 못 갚는 것”이라며 “갚을 수 있을 만큼만 빌려 주면 된다”고 말한다. 신 대표는 건강상의 이유로 회사 생활을 그만두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e-비즈니스’를 공부했다. 그러다가 영국의 P2P(개인 간) 금융사이트인 조파(Zopa)의 존재를 알게 됐다. 귀국한 뒤 케이블TV에 넘쳐나던 대부업 광고를 접하고, 개인 간에 인터넷으로 돈을 빌리고 빌려 준다는 조파의 ‘비즈니스 툴’을 국내에 과감히 적용한다. 이렇게 탄생한 팝펀딩은 돈을 빌리려는 사람이 생활 자금이 필요한 이유와 상환 계획, 원하는 금액과 이자율을 사이트에 올리면 투자자가 입찰에 참여해 조건이 맞으면 낙찰되는 ‘역경매’ 방식을 택했다. 다수의 투자자가 대출 희망자의 신용도를 평가하는 ‘집단 지성 시스템’이 높은 상환율의 비결이다. ‘청춘, 착한 기업 시작했습니다’에는 청년 실업자 100만명 시대에 좌절하지 않은 젊은 사회적 기업가 12명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고시생에서 미술기획사 대표로 변신한 에이컴퍼니의 정지연, 공연기획사 토크앤플레이를 만들어 동네 주민이 극본을 쓰고 배우로 참여하는 연극으로 흥행 돌풍까지 일으킨 무명 배우 출신의 김동하, 도심 빌딩의 옥상에서 양봉을 시도하며 곤충과 인간의 상생을 추구하는 비틀에코의 한이곤 등이 경쾌하면서도 진솔하게 삶의 속살을 보여준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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