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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B형, 임금상승률 높을 때 유리 · DC형, 임금피크제 예상 때 가입

    DB형, 임금상승률 높을 때 유리 · DC형, 임금피크제 예상 때 가입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노후 생활 준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노인빈곤율이 48.5%(2011년 기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11.6%)을 네 배나 웃도는 상황에서 노후를 위한 안정적인 소득 마련이 퇴직자의 절대 필요가 됐다. 정부도 퇴직금을 한꺼번에 받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이라도 매달 나눠 받는 퇴직연금을 장려하고 나서면서 관련 제도가 꾸준히 변하고 있다. 퇴직연금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자. →퇴직연금은 어떻게 드나. -노사합의로 퇴직금을 퇴직연금으로 바꾸는 거다. 노사합의 과정에서 퇴직 이후에 받을 돈을 미리 정하는 확정급여(DB)형과 회사가 매년 부담하는 돈이 정해지는 확정기여(DC)형을 고를 수 있다. DB형은 받을 돈이 정해져 있고, 회사가 운용 책임을 진다는 점에서 기존 퇴직금 제도와 비슷하다. 즉 회사책임형이다. 다만 퇴직금과 달리 회사가 퇴직연금의 70% 이상을 외부에 적립해야 한다. 회사가 망하더라도 근로자가 퇴직연금을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이 비율도 2016년 80%, 2018년 90%, 2020년 100% 등 단계적으로 오른다. DC형은 회사가 매년 임금총액의 12분의1 이상을 근로자가 지정한 계좌에 넣는 형태다. 운용 책임을 근로자가 진다는 점에서 개인책임형이라고 보면 된다. 운용 성과에 따라 수령액이 크게 변할 수 있다. 따라서 안정성 등을 위해 주식 직접투자 금지 등 운용 규제가 더 있다. 개인퇴직계좌(IRP)는 10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의 퇴직연금이나 퇴직연금에 가입한 사업장에서 만 55세 이전에 퇴직할 경우 퇴직금을 넣어주는 계좌다. 역시 근로자가 운용의 책임을 진다. 기존 퇴직금 제도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DB형 가입 비중이 지난 6월 말 기준 69.1%로 가장 높다. DB형과 DC형을 함께 도입할 수도 있지만 이 비중은 2.6%에 그친다. →어느 것이 유리하나. -임금상승률과 투자수익률을 비교해 봐야 한다. DB형은 퇴직금과 비슷하게 퇴직할 때의 평균 월급에 근속 연수를 곱하는 구조다. 즉 임금이 꾸준이 오르는 기업이라면 DB형이 유리하다. 본인의 투자수익률보다 임금상승률이 높은 경우도 DB형이 낫다. 임금상승률이 높지 않고 투자에 자신이 있는 경우라면 DC형이 유리하다. 다만 DC형은 운용수수료가 개인 부담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임금피크제가 예상된다면 당장 DC형으로 바꿔야 한다. 임금피크제에 들어가면 임금이 깎인다. 매년 임금총액의 일정액을 회사가 내는데 회사가 내는 돈이 줄어드는 구조가 되기 때문이다. 다만 노사합의 과정에서 DC형으로 전환이 가능하도록 돼 있어야 한다. DB형은 근로자가 운용에 대해 신경을 안 쓴다는 점에서 편하다. 하지만 중도 인출이나 추가 납입이 없다. DC형은 추가 납입이 가능하고 중간에 회사를 옮길 경우 자신이 고른 금융사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그동안 위험자산투자한도가 DB형은 회사책임이라는 점에서 70%, DC형은 개인책임형이라는 점에서 40%였는데 내년부터 DC형도 70%로 상향된다. 다만 DC형은 주식 직접투자는 안 되고 펀드 형태만 가능하다. →어디다 맡기나. -DB형은 회사가 계약한 금융사에서 운용한다. 퇴직연금사업자로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53개 회사 중 하나다. 은행, 보험, 증권 등 다양한 업종의 사업자가 있는 춘추전국시대다. 그러다 보니 회사와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금융사와 계약을 맺는 경우가 있다. DC형은 개인이 금융사를 고른다. 금융감독원의 퇴직연금종합안내(pension.fss.or.kr)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87조 5102억원의 퇴직연금 적립금 중에서 은행이 52.1%로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생명보험사(23.7%), 증권사(16.8%) 등이다. →운용 실적은 어떤가. -전체 운용상품 중 원리금이 보장되는 상품에 운용되는 비율이 92.6%에 달하다 보니 운용수익률이 평균 연 3% 안팎에 그친다. 은행연합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금융투자협회의 홈페이지에서 해당 업종 회사의 퇴직연금 운용 수익률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각 회사의 원리금 보장상품과 원리금 비보장상품의 평균치이지 개별 상품의 수익률은 아니라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저금리 시대에 예·적금 운용 비중이 58.6%에 달하는 것도 문제다. 은행이 고금리나 대출 등을 내세워 퇴직연금을 예·적금으로 예치하는 것은 퇴직연금의 기본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비등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올해 말까지 퇴직연금사업자가 자신이 만든 원리금보장상품에 예치하는 비중을 30%까지로 줄이고 내년 7월부터는 이를 전면금지할 예정이다. 즉 은행이 퇴직연금을 유치해도 이를 자기 은행의 예·적금에 넣을 수 없게 된다. 실적배당형 상품인 펀드별 수익률은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식 비중이 높을수록 운용수익률이 높은 편이나 배당주식 또는 채권혼합형도 수익률이 높게 나타난 만큼 눈여겨 살펴봐야 한다. 예를 들어 설정액 100억원 이상인 퇴직연금 펀드의 1년 수익률을 보면 신영퇴직연금배당주식펀드는 22.63%의 수익률로 1위다. 수익률이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으로 나오는지도 점검해봐야 한다. →어떤 회사가 의무적으로 들어야 하나. -2012년 7월 이후 생긴 사업장은 반드시 퇴직연금에 가입하도록 규정돼 있으나 도입하지 않을 경우 처벌 규정이 없어 실효성이 없었다. 이에 정부는 2016년부터는 근로자 수 규모에 따라 단계적으로 가입을 의무화해 2022년 전면 의무화한다는 방침이다. →중소기업은 부담이다. -내년부터 3년간 운용수수료나 퇴직연금 적립금에 대해 정부가 일정 부분을 지원한다. 근로자 30인 이하 사업장의 월소득 140만원 미만의 중소기업에서 사업주가 퇴직연금에 가입할 경우 사업주 부담금의 10%와 사업주가 부담하는 운용수수료의 50%가 지원된다. 근로자들의 운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표준형DC를 만들어 2016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의심거래 미신고 금융사 임직원 제재 강화

    앞으로 수상한 금융거래를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금융사 임직원은 지금보다 무거운 제재를 받게 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 당국은 고액 거래나 의심 거래 등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금융기관 임직원에 대한 처벌 규정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현재의 처벌 규정이 약하다는 지적이 많아 강화 방안에 관해 용역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현행 법(‘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은 2000만원 이상 고액 거래나 의심 금융거래에 대해서는 일정 기간 안에 금융정보분석원에 보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아도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과태료만 물면 된다. 외국에 비해 지나치게 처벌이 약해 제도의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 미국 뉴욕주 금융감독청은 영국 SC은행에 대해 애초 합의한 거래 의심계좌 점검 강화 등 개선명령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려 3억 달러(약 3000억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금융위 측은 “지금까지는 제도 정착을 위해 계도 위주로 처벌 규정을 운용해 왔지만 앞으로는 실효성을 높여 보고 책임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시중은행의 자금세탁방지 시스템 점검도 강화할 방침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한국도 샤오미 열풍 불까?

    한국도 샤오미 열풍 불까?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小米)가 돌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샤오미 폰을 직구(해외직접구매)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오는 10월 단말기 유통법이 시행되면 자급제 휴대전화에도 통신사 보조금 수준의 요금 할인이 되기 때문에 샤오미 직구족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폰 직구는 최근 오픈마켓을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최근 전국통신소비자협동조합은 스마트폰 직구 전문업체 리퍼비쉬, 오픈마켓 G마켓과 함께 샤오미폰 공동구매를 시작했고 인터파크도 오는 22일까지 샤오미 등 중국 인기 스마트폰을 무약정으로 판매한다. 직구폰은 정식 유통 판매 제품이 아니라 사후관리(AS)도 어렵고, 특히 금융사 애플리케이션(앱), T맵 등 이통사 서비스도 잘 구동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굳이 샤오미를 마련하려는 이유는 뭘까. 샤오미 사용자들은 가격은 아이폰이나 갤럭시 반값인데 디자인과 성능이 상대적으로 뛰어나다고 말한다. 샤오미 대표모델인 Mi3은 33만원선으로 직구가 이뤄지고 있는데 국내에서 정식 유통되는 비슷한 사양의 제품보다 50% 이상 저렴하다. 아직 대량 유통되지 않은 희소성의 매력도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발동시키는 요인이다. 통신사 등록도 간단하다. 단말기가 국내 이동통신사 주파수 대역을 지원하기만 한다면 SK텔레콤이나 KT 대리점을 찾아 유심만 구입해 갈아 끼우면 된다. 다만 두 통신사와 달리 네트워크망을 통해 음성통화(VoLTE)를 하는 LG유플러스는 아직까지 VoLTE를 지원하는 샤오미 단말이 없어 가입이 불가능하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금융사기 악용된 증권계좌 지급정지 상시 가능해진다

    앞으로 금융사기에 악용된 증권사 입출금 계좌에 대한 지급정지가 언제든지 가능해진다. 금융감독원과 경찰청은 ‘대포 통장’으로 악용되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위탁계좌 등 증권사 계좌에 대한 지급정지를 은행권처럼 ‘24시간, 365일 지급정지체제’로 개편한다고 2일 밝혔다. 이를 위해 경찰청 112센터와 증권사 콜센터 사이에 핫라인을 구축한다. 콜센터 상담 요원을 영업시간 이후에도 상시 근무하도록 했다. 금융사기 피해자가 경찰청 112센터로 피해를 신고하면 112센터가 피해자, 거래 증권사와 3자 통화방식으로 신고를 접수해 관련 계좌를 지급정지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경제 블로그] ‘관피아’ 사라지니 이젠 ‘정피아’

    SGI서울보증의 자회사인 SGI신용정보의 노조가 지난 29일 5개월째 지연된 신임 사장을 뽑는 주주총회를 원천 봉쇄했습니다. 그동안 관례적으로 서울보증의 ‘낙하산 인사’를 수용했던 SGI신용정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서울보증은 김용환 SGI신용정보 사장의 임기 만료를 앞둔 지난 3월 채광석 서울보증 전무를 SGI신용정보 신임 사장으로 뽑으려고 했습니다. SGI신용정보 노조도 모회사와 업무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된 만큼 서울보증의 낙하산 인사에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채 전무를 사장으로 뽑기 위한 시도가 네 차례나 있었지만 모두 무산됐습니다. 신임 사장 선임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있었던 겁니다. 특히 ‘세월호 참사’로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 분위기가 대세였던 지난 5월 모기업인 서울보증 감사로 정피아(정치인+마피아)가 내려오면서 의혹은 더 짙어졌습니다. 옛 민주당과 한나라당을 오갔던 조동회 서울보증 감사는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 캠프에 있었습니다. 그동안 서울보증 감사 자리는 퇴직 경제 관료의 몫이었습니다. 금융사 감사는 금융경력 10년 또는 이에 준하는 경력을 보유해야 한다고 했지만 정피아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관피아가 사라지니 수준 낮은 정피아가 내려온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그런 우려는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선에서도 나타났습니다. SGI신용정보 사장 후보에 4명이 올라갔지만, ‘위’에서는 사실상 이상경 신용보증기금 본부장을 내정했습니다. 이번 인사에 청와대가 관여한다는 소문도 나왔습니다. 이 본부장은 지난 대선에서 박 대통령 캠프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GI신용정보 정규직·비정규직 노조는 지난 28일 낙하산 사장 저지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고 ‘정피아, 낙하산 반대 탄원서’를 청와대와 금융위원회, 예금보험공사에 제출했습니다. 정부현 SGI신용정보지부장은 “낙하산 인사 논란을 제쳐두더라도 (이 본부장은) 경험이 부족해 사장급이 안 되는 인물”이라면서 “이 같은 얘기를 서울보증에 전달했지만 ‘(자신들도)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고, 무조건 (사장 선임을) 통과시켜야 한다’고만 말한다”고 밝혔습니다. SGI신용정보는 서울보증이 지분 85%, 삼성카드가 15%를 보유한 민간 기업입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씨줄날줄] ‘한국판 401K’/문소영 논설위원

    2001년 미국 뉴욕에서 9·11 테러가 터진 다음날 한국 증시는 개장과 함께 박살이 났다. 주식 투자자들이 주가 폭락에 공포를 느껴 비이성적인 투매를 하지 못하도록 주식 매매를 30분씩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가 연이어 발동됐다. 그러나 9월 12일 한국 코스피는 12.02% 폭락한 475.60으로 마감됐다. 주식 거래 하한폭이 15%였던 점을 감안하면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하한가로 마감한 것이다. 주식시장은 이후 상당 기간 횡보했는데, 이때 주식시장 안정화를 위해 연기금을 찔끔찔끔 동원할 것이 아니라 한국의 퇴직금 제도를 ‘401K’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401K’는 미국의 확정기여형 기업연금제도로, 미국 근로자 퇴직소득보장법 401조 K항에 규정돼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정부 주도하의 개인연금제도가 지급 불능의 위기에 빠지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1981년 도입했다. 미국 노동자의 대표적인 노후 보장 수단이다. 회사가 매년 연봉의 12분의1 이상을 근로자 개별 계좌에 적립하면 근로자가 은행·보험·증권사 등 금융사에 운용 방법을 지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정부는 소득공제 등 세제상의 지원을 한다. 퇴직 후 연금은 자신이 선택한 투자사의 운용 성과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 미국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도 인정했듯이 미국 증시는 1980년대 이래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려 왔다. 미국 증권시장의 성장 이유 중 하나가 401K 연금플랜 덕분이라고 하는데, 베이비붐 세대의 자금이 매달 증시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금융시장 활성화의 만능키처럼 보였던 401K에도 문제가 있었다.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세계적인 금융위기에 봉착했을 때다.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8000선이 붕괴하자 주식투자 편입 비중이 높은 401K의 수익률이 급락했다. 퇴직을 앞둔 노동자들은 퇴직을 뒤로 미루는 등 위기를 맞았다. 노년의 계획도 망가졌다. 그러나 ‘헬리콥터 벤’이란 별명의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벤 버냉키 의장이 달러를 마구 찍어 낸 덕분에 6년이 지난 뒤 다우존스지수는 1만 7153.80으로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판 401K’가 시행돼야 한다는 2001년 증권맨들의 주장이 13년 만에 결실을 본다. 정부가 현행 퇴직금 제도를 퇴직연금제로 바꾼다는 소식이다. 일시금이 아니라 연금처럼 받아 100세의 노년을 보장하고, 부수적으로 증권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 증시와 한국 증시는 다를 수 있다. 미래의 연금 수령자는 수익성보다 안정성을 더 따져야 할 것이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마케팅 전화 수신 거부 전화 한통으로 OK~

    1일부터 한 번의 신청으로 모든 금융사의 마케팅 전화와 문자 수신을 거부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금융권의 연락중지청구(두낫콜·Do-not-call) 서비스를 1일 오전 10시부터 시범 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그동안 소비자는 금융상품 가입 권유 등의 마케팅 전화를 받고 싶지 않을 때 개별 금융회사에 연락해 중지를 요청해야 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금융권 연락중지청구 홈페이지(www.donotcall.or.kr)에서 모든 금융사에 대한 마케팅 연락 중지를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다. 소비자는 휴대전화 인증절차를 거쳐 마케팅 연락을 받고 싶지 않은 금융사를 선택해 신청하면 된다. 신청 후 최종 반영까지 2주 정도 걸린다. 금융당국은 4개월 동안 시범 운영을 통해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하고 내년 1월부터 정식 운영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정부내 조율 안된 법, 입법 독촉한 최경환

    정부가 내부적으로 공식입장도 정하지 못한 법안을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대(對)국회 조속 입법 촉구 담화에 포함시킨 것으로 28일 서울신문 확인 결과 드러났다. 정작 야당이 아닌 정부 스스로가 발목을 잡은 꼴이다. 최경환 경제팀의 ‘경제·민생 드라이브’가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는 단면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될 만하다. 올해 초 카드 3사의 개인정보 8500만건 유출 뒤 제출된 신용정보법 개정안은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돼 있다. 최 부총리는 지난 26일 담화에서 “여야 간 합의가 됐는데 처리되지 않는 것이 서글픈 현실”이라며 개정안 처리를 촉구했다. 그러나 일주일 전인 19일 국회 정무위 회의록(아래)에 따르면 입장을 정하지 못해 추가 검토를 하게 된 쪽은 금융위원회, 즉 정부였다.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방송통신위원회 동의하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11월 29일부터 시행되는 정보통신망법에서는 ‘개인정보 분실, 도난, 누출 시 정보통신 제공자가 고의나 과실이 없음을 입증 못하면 이용자가 300만원 이내 손해액으로 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정했다. 이처럼 SK텔레콤, KT 등 통신사 고객들은 정보를 유출당하기만 하면 배상을 청구할 수 있게 제도를 설계했는데, 금융사 대상 신용정보법에서는 안 하겠다고 한다. 정부 부처마다 입장이 다를 수 있나.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 부처 간 이견이 있는 것처럼 비쳐 유감이다. 정보통신망법이 통과된 시기는 ‘범정부 태스크포스(TF)’의 최종안 발표(7월 31일) 이전이라 그렇다. ●정우택 정무위원장(새누리당) 그렇다면 정보통신망법과 범정부TF 최종안이 다른데 정부가 어떻게 대처할지,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낼 것인지 정부 나름대로 회의를 해 안을 마련해 오기 바란다. 정보통신망법과 범정부TF에 충실한 신용정보법이 양립하면, 온라인 해킹으로 인한 금융사 개인정보 유출 시에만 배상 청구가 수월해진다고 김 의원은 주장했다. 반면 USB 등을 활용한 유출 사고에서는 배상 청구에 어려움이 예상되는데, 이 같은 모순의 이유는 부처 간 조율이 덜 됐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최 부총리의 촉구 법안인 ‘송파 세 모녀법’에 대해서도 야당은 강한 비판을 내놓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성주, 인재근, 이목희 의원은 “전문가들은 비수급빈곤층을 500만명으로 보는데 정부는 40만명 추가분에 대한 예산 2300억원만 편성해 입법을 촉구하고 있다”면서 “최 부총리 주장대로 처리된다면 기초생활보호 수급 기준을 행정부 임의로 변경할 수 있는 악법이 탄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금융사 준법감시인 내부통제 권한 강화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금융사 준법감시인의 권한이 대폭 강화된다.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는 주기적으로 내부통제위원회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 사고가 많은 금융사는 감독분담금을 최대 30% 더 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이런 내용의 ‘금융회사 내부통제 강화 방안’을 마련해 연내 은행권을 시작으로 모든 금융업권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본부장 또는 부장이 맡았던 준법감시인의 직급이 집행 임원으로 상향 조정되고 겸직도 금지된다. 준법감시인은 내부통제 과정에서 위법 사항을 발견하면 업무정지를 요구할 수 있다. 또 일정 수준의 내부통제 전담인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고 영업점 준법담당자의 인사 평가도 담당한다. 그동안 ‘주의 요구’ 제재만으로 직위가 박탈되는 준법감시인의 결격 사유를 ‘감봉 요구’ 이상으로 조정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제2의 한맥 사태’ 없게 파생시장 손질

    금융사들은 다음달부터 파생상품시장에서 대규모 착오거래가 발생하면 상대방과의 합의 없이 한국거래소에 구제를 신청할 수 있다. 주문 실수로 파산 위기에 처한 한맥증권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다. 거래소는 새달 1일부터 파생상품시장에서 장중 실시간으로 상·하한가를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또 대규모 착오거래가 발생하면 거래소가 구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과거 구제 제도는 당사자 간 합의를 기반으로 해 실효성에 논란이 있었다. 앞으로는 회원사가 착오 발생 후 30분 이내에 구제신청을 하고 예상 손실이 100억원 이상 등 일정 요건에 부합하면 상대방과의 협의 없이도 거래소가 체결 가격을 정정할 수 있게 된다. 또 호가 접수단계에서부터 지나친 손실이 예상되는 사례를 막기 위해 실시간 상·하한가가 8개 파생상품에 적용된다. 코스피200선물, 코스피200옵션, 주식선물(이마트선물 제외), 미국달러선물, 유로선물, 엔선물, 3년국채선물, 10년국채선물 등이다. 이 상품은 직전 체결가격에 가격변동폭을 가감한 상·하한가의 적용을 받아 이 범위를 벗어나는 착오성 주문 접수는 거부된다. 한맥증권은 지난해 12월 13일 파생상품시장에서 주문거래 실수로 466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영업정지 상태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한국판 401K’ 최경환의 실험 성공할까

    ‘한국판 401K’ 최경환의 실험 성공할까

    최경환 경제팀의 퇴직연금 활성화 정책인 ‘한국판 401K’가 자본시장을 활성화해 소득을 증진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 정책이 퇴직연금 규모를 늘려 증시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데는 의견이 일치한다. 다만 자산가격 상승 효과가 부유층에만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27일 발표된 사적연금 활성화 대책은 국민들의 노후 생활 안정과 더불어 자본시장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퇴직연금이 주식 등 위험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한도를 높여 증시에 막대한 연금 자금이 들어올 여지가 커졌기 때문이다. 2020년까지 확대될 퇴직연금 90조원의 상당 부분이 수익률 제고를 위해 증시 등에 투자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증권은 28일 보고서를 통해 “주식 등 위험자산 확대의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증권사들은 위험자산의 공급자 및 운용자로서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경환 경제팀의 퇴직연금은 한국판 401K다. 401K는 미국의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이다. 401K가 도입됐던 1983년까지 1000선에 그치던 다우지수는 1999년 1만 선을 돌파한 뒤 27일(현지시간) 1만 7122를 기록했다. 100여년간 지지부진하던 다우지수가 최근 20여년간 20배 가까이 뛴 데는 401K 자금 유입 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퇴직연금 의무화와 위험자산 투자 확대는 최 부총리가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부터 주장해 왔던 사안이다. 최 부총리는 지난 2월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선진국 자본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기업연금(퇴직연금)인 만큼 기업연금의 자본시장 참여를 높이기 위해 세제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경환 경제팀은 배당소득 확대, 주가 상하한선 한도 완화 등 다른 굵직한 증시 부양책도 내놨다. 하지만 소득 분배 문제가 남는다. 자본시장 활성화 이득을 일부 부유층만 독식할 경우 최경환 경제팀이 당초 내걸었던 ‘서민 중산층 소득 증대’라는 목표가 희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최 부총리가 당초 서민층의 소득 증대를 유도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증권이나 부동산 등 부유층의 자산 증대를 꾀하면서 민생 안정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남은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회정책팀장은 “수익성 위주의 퇴직연금 운용은 근로자가 아닌 금융사와 주식 자산가를 위한 정책”이라면서 “운용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하면 결국 국민의 혈세로 메꿔야 하는 만큼 신중하게 운영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퇴직연금 도입 의무화, 2022년 전면 실시…퇴직연금 도입 의무화 기대효과 및 부작용은?

    퇴직연금 도입 의무화, 2022년 전면 실시…퇴직연금 도입 의무화 기대효과 및 부작용은?

    ‘퇴직연금 도입 의무화’ 퇴직연금 도입 의무화 방안이 발표된 가운데 기대효과 및 부작용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가 27일 발표한 퇴직연금 도입 의무화 및 사적연금 활성화 방안은 사적연금의 역할을 강화해 스스로 노후 소득을 준비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 금융, 세제를 아우르는 대책을 담고 있다. 빈곤층에게 기초노령연금과 기초연금을, 일반 국민에게는 국민연금이라는 안전판을 깔고 그 위에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등 사적연금을 추가해 연금의 소득 대체율을 높이자는 것이다. 이런 방안은 기본적으로 노후 소득 보장 기능을 제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손실 위험이 커지고 기업에 추가적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시행 과정에서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번 대책은 은퇴자들의 안정적인 노후 소득을 보장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노년층의 빈곤층 전락을 막자는 것이다. 2028년쯤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을 40% 수준으로 만들고 여기에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으로 20~30%를 추가해 70% 수준의 소득을 만든다는 복안이다. 생애주기적으로 안정적인 소비 흐름을 만들어 내수를 활성화하고 자산시장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첫번째 포인트는 퇴직금 제도를 단계적으로 퇴직연금으로 일원화하는 것이다. 퇴직연금 의무 가입 사업장을 2016년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2022년 전 사업장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로써 2022년쯤에는 142만 5000개 사업장에서 근무 중인 530만명의 근로자가 퇴직연금 의무가입 대상이 된다. 정부는 2020년 말을 기준으로 현재 25만개인 퇴직연금 도입 사업장이 50만개 내외로, 가입 근로자는 485만명에서 7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장 신설 1년 이내에 기준에 맞는 퇴직연금을 도입하지 않으면 과태료 등 벌칙을 부과하고 근속기간 1년 미만 근로자도 일정 기간 이상 근무시 퇴직급여 가입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총 위험자산 보유 한도는 확정급여형(DB)과 같이 40%에서 70%로 상향조정하고 운용방법을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하는 등 자산 운용 규제도 완화했다. 퇴직연금의 수익성을 좀 더 끌어올리자는 취지다. 이번 대책은 자산시장 활성화 효과도 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현재 약 80조원 수준인 퇴직연금 시장이 170조원 수준으로 불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민연금은 430조원, 개인연금은 200조원가량 시장이 형성돼 있다. 그러나 이번 사적연금 활성화 방안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다. 가장 먼저 정부가 도입하려는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의 경우 현행 계약형 퇴직연금 제도보다 운용 비용과 손실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개별 기업이 적립금 운용에 더 많은 결정권을 갖게 되면 그만큼 책임도 커지게 된다. 그 정도의 운용 전문성을 기금 수탁자가 갖출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개별 기업과 근로자의 일반적인 금융지식 수준이 높지 않다면 기금 부실로 손실을 보고 근로자가 연금을 수급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관리 감독 등 운용 비용도 늘어나 규모가 작은 기업의 경우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단점이다. 연금 자산 운용 규제 완화도 마찬가지 위험을 안고 있다. 수익률을 높이려다 정작 중요한 연금 자산 자체에 손실을 입히는 일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규제를 무턱대고 완화하면 금융사가 수수료 수익을 노리고 위험 자산 투자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거나, 투자 지식이 부족한 근로자가 충분한 이해 없이 위험도가 높은 상품을 선택해 손해를 보는 일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퇴직연금의 자산운용규제가 한국보다 자유로운 미국과 일본에서처럼 수탁기관이 무리한 투자를 벌이다 근로자의 노후 자금에 손실을 입혀 ‘줄소송’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연금 위험 감독 체계와 수탁자 책임 강화 방안, 수급권 보호 장치 등 보완책을 충분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손실이 나더라도 근로자의 수급권을 보호할 수 있도록 확실한 보험성 장치를 만들고, 수탁자에게는 무거운 책임을 지우는 방식의 규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月 300만원 김과장, 20년뒤 퇴직금 1억2146만원

    月 300만원 김과장, 20년뒤 퇴직금 1억2146만원

    정부가 27일 퇴직연금 가입 의무화와 규제 완화를 밝히면서 퇴직연금 시장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향후 직장인의 퇴직금과 퇴직연금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사례별로 짚어봤다. # 퇴직연금을 선택한 김 과장·차 대리 B대기업에 다니는 김모(35) 과장은 노사 합의에 따라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에 가입했다. DC형은 사용자가 금융기관에 개설한 근로자의 개별 계좌에 부담금(한 달치 월급)을 납부하고 근로자가 자기 책임하에 적립금을 운용한다. 반면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은 사용자가 매년 부담금을 금융기관에 적립해 운용한다. 원금 보장을 위해 조심스럽게 투자하다 보니 김 과장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연평균 3%대에 그쳤다. 급여는 월 300만원으로 그동안 규정(총 위험자산 한도 40%)에 따라 투자 포트폴리오를 정기예금 60%, 주식형·혼합형 펀드 40%로 구성했다. 신한은행이 김 과장의 급여와 임금상승률 3.0%, 개정된 포트폴리오(정기예금 30%·주식펀드 70%), 근속연수 20년을 기준으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김 과장의 퇴직급여는 20년 뒤 총 1억 2146만원으로 집계됐다. 정기예금 수익률 2.5%, 주식수익률 5.4%(지난 5년간 코스피 수익률 평균치)를 적용했다. 이는 기존 포트폴리오(1억 1186만원) 투자보다 960만원(8.6%) 늘어난 규모다. 하지만 수익이 늘어나는 만큼 리스크는 더 커질 수 있다. 경제 상황에 따라 코스피 급락도 얼마든지 예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될 경우 원금 손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반면 DB형 퇴직연금에 가입한 차모(31) 대리는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다. 퇴직연금 운용을 본인이 아닌 사용자가 하기 때문이다. # 현재 퇴직금을 선택한 이 차장 100인 이하의 A기업에 다니는 이모(39) 차장은 퇴직금과 퇴직연금제로 이원화된 현재 퇴직급여체계에서 퇴직금을 선택했다. 본인의 뜻이라기보다는 회사(사업주)가 편의상 알아서 선택한 데다 퇴직연금 수익률(분기 수익률 0.8%)도 낮아 큰 불만은 없었다. 그러나 앞으로 퇴직금제는 시나브로 사라진다. 이 차장도 퇴직금 대신 무조건 퇴직연금제를 선택해야 한다. 정부는 2016년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의 경우 퇴직연금제 도입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2017년에는 100~300인 사업장, 2018년 30~100인 사업장, 2019년 10~30인 사업장, 2022년에는 10인 미만 사업장도 강제 도입된다. 그러지 않으면 과태료 등을 부과받는다. 지난 6월 전체 상용근로자 1037만명 중 절반 수준인 526만명(가입률 50.7%)이 퇴직연금에 가입했다. 반면 퇴직연금 도입 사업장은 전체 168만 7476개사 중 15.6%인 26만 2373개사에 그쳤다. 고용 인력이 많은 대기업일수록 퇴직연금제 도입 비율이 높았고 중소기업은 낮았다는 의미다. # 2016년 달라지는 것 정부의 사적연금 활성화 대책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퇴직연금제 중 ‘기금형’ 도입 부문이다. 퇴직연금을 지배구조 형태별로 분류하면 ‘계약형’과 ‘기금형’으로 나눌 수 있다. 국내 퇴직연금제가 계약형에 해당된다. 사용자와 근로자가 합의하고 제도 운영을 금융사에 일괄 위탁한다. 반면 기금형은 기업이 외부에 연기금을 설치해 연기금이 기업 역할을 대신한다. 노사협의회가 연금 운용을 결정한다. 이에 따라 기금형은 계약형보다 기업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기금형 도입을 시기상조라고 지적한다. 정부도 단일기업형 형태로 도입해 기업들이 계약형과 기금형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리스크가 있는 만큼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부터 도입시키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기금형으로 전환하는 사업장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류건식 보험연구원 고령화연구실장은 “기금형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수탁자의 책임 강화와 퇴직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근로자의 수급권을 보호해야 한다”면서 “이런 선결 조건을 갖추지 않으면 수탁자와 근로자 간 충돌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2012년 초대형 퇴직연금 사고가 발생했다. 일본 최대의 기금형 운용사인 AIJ자산운용은 2000억엔(약 2조원)의 수탁자금 중 90% 이상을 날렸다. 근로자 88만명이 퇴직금 중 일부를 받을 수 없게 됐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금융권 보신주의 깬다

    금융권 보신주의 깬다

    중대한 위법행위를 하지 않았다면 앞으로 금융사 직원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는 원칙적으로 폐지된다. 또 은행별로 창조금융을 평가하고 등급을 공개하기로 했다. 연내에 기술가치평가 투자펀드 3000억원을 조성한다. 금융위원회는 25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창조금융 활성화를 위한 금융혁신 실천계획’을 보고했다. 3대 실천계획으로 ▲기술금융 현장 확산 ▲모험자본 시장 육성 ▲보수적 금융문화 혁신을 제시했다. 일선 금융기관의 ‘보신주의’를 깨기 위한 금융당국의 종합 대책으로, 현장 직원들의 제재 부담을 덜어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김용범 금융정책국장은 “금융사 직원들이 실질적인 부담을 느끼는 제재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 적극적인 대출이 이뤄지기 위한 것”이라면서 “현재 검사가 시행 중에 있거나 앞으로 검사가 예정인 사항부터 적용된다”고 밝혔다. 제재 규정은 면책을 원칙으로 하고, 예외되는 것을 제재하는 ‘네가티브 방식’으로 바뀐다. 다만 임원은 면책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5년이 지나면 제재를 안하는 ‘제재 시효제’도 도입된다. 금융당국이 일일이 금융사 직원을 제재하던 관행도 폐지된다. 반면 영업 일부정지와 과징금 등 금융기관에 대한 제재는 세분화되고 강화된다. 금융위 측은 “금융사 직원 제재가 지금보다 90%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건전성 중심의 경영실태평가와는 별도로 창조금융에 대한 은행별 혁신성을 평가하고 보수 수준을 비교해 공개하기로 했다. 여기에 기술가치평가 투자펀드를 3000억원 규모로 조성해 기술금융에 투자하기로 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기술력 대출’ 강화… 은행권 “글쎄요”

    산업은행은 최근 뿔이 잔뜩 났다. 전·현직 임직원 20명이 STX 부실 대출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문책경고(중징계) 등을 포함한 사전 제재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STX에) 대출하라고 할 때는 언제고, 이제는 부실 대출이라며 직원들을 제재하면 누가 기업 대출에 나서겠느냐”면서 금감원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제기했다. 금융 보신주의를 깨기 위한 제재 방식이 크게 바뀌면서 산업은행 사례와 같은 제재 결정은 앞으로 나오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부실과 관련해 사후 제재에 대한 불안감 없이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대출할 수 있도록 불합리한 감독 관행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의 감독체계에도 일대 변화가 예고된다. 감독 재량이 축소되고 기존의 사후 징벌적 제재에서 사전 예방적 점검으로 바뀐다. 우선 은행을 포함한 금융사의 직원 제재에 대해서는 ‘중대한 위법행위’가 없다면, 즉 금융 질서와 소비자 권익을 심각하게 침해하지 않는다면 금융 당국은 원칙적으로 제재를 안 하기로 했다. 경징계 수준의 직원 제재는 금융사 자체 내부 징계로 대체된다. 특히 고의나 중과실 없이 절차에 따라 취급한 대출 부실은 아예 면책돼 제재 대상에서 빠진다. 대출 부실과 관련된 직원 면책이 금융사 일선 지점까지 제대로 작동되는지도 점검한다. 부실이 일부 나더라도 기술금융 등 창조금융에 적극적인 직원을 우대하도록 감독과 검사 때 이행 여부를 점검할 방침이다. 금융위 측은 “중소기업 대출을 적극적으로 취급해 실적을 인정받던 직원도 한번 부실이 나면 재기하기 어렵다”면서 “인사상 불이익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용범 금융정책국장은 “법을 위반한 것도 모두 면책한다는 뜻이 아니다”라면서 “취급한 대출에 부실이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관련 법과 내규를 준수하고 일부 절차상 하자가 있어도 부실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면 면책하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반면 금융회사에 대한 기관제재는 과거 기관경고 중심에서 영업 일부정지와 시정 명령, 징벌적 과징금 도입 등을 통해 강화한다. 감독 당국의 재량권도 축소된다. 재량 판단이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의 기준을 명확히 공개하고 그때그때 검사와 제재 수위가 달라지는 문제를 개선하기로 했다. 또 향후 면책을 미리 예고하는 ‘비조치 의견서 제도’를 활성화한다. 사후 적발 검사 관행도 개선한다. 관행적인 현장 검사를 최소화하고, 리스크 관리와 컨설팅 중심의 사전예방적 감독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이에 대해 금융권은 환영의 뜻을 내비치면서도 정책의 연속성에 의구심을 표시했다. 다음 정부에서도 “계속 이어지겠느냐”라는 의미다. 기술금융 평가에 대해서는 우려를 드러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은 리스크 관리가 본업인데 제재 면책권을 준다고 해서 바로 대출 관행을 바꿔 가며 기술금융 부문을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퇴직연금 의무화 및 사적연금 활성화 방안, 예상되는 효과와 부작용은?

    퇴직연금 의무화 및 사적연금 활성화 방안, 예상되는 효과와 부작용은?

    ‘퇴직연금 의무화’ ‘사적연금 활성화 방안’ 퇴직연금 의무화 및 사적연금 활성화 방안에 노사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가 27일 발표한 사적연금 활성화 방안은 사적연금의 역할을 강화해 스스로 노후 소득을 준비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 금융, 세제를 아우르는 대책을 담고 있다. 빈곤층에게 기초노령연금과 기초연금을, 일반 국민에게는 국민연금이라는 안전판을 깔고 그 위에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등 사적연금을 추가해 연금의 소득 대체율을 높이자는 것이다. 이런 방안은 기본적으로 노후 소득 보장 기능을 제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손실 위험이 커지고 기업에 추가적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시행 과정에서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번 대책은 노후소득 보장이 충분하지 않은 공적연금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출발했다. 2011년 기준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48.5%로 미국의 19.1%,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11.6%에 비해 크게 높다. 한국의 노인 빈곤 문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의미다. 가계의 저축률이 낮은 가운데 금융이나 수익 자산보다 부동산 등 실물자산 위주로 가계의 자산이 구성돼 있어 안정적인 노후 소득을 만들어내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공적연금인 국민연금은 가입자 평균 가입기간이 8.1년에 불과하고 소득 대체율도 40년 가입기준으로 봐도 47%에 불과하다. 결국 사적연금의 필요성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이런 필요에도 퇴직연금 도입률은 16%에 불과하다. 특히 급여가 많지 않은 영세·중소기업의 도입이 저조하다. 퇴직연금은 극히 보수적인 운용으로 단기·원리금 상품에 치우쳐 있고 개인연금은 상품이 다양하지 못해 선택권이 제한되고 있다. 현재 퇴직연금은 확정급여형이 69%, 원리금 보장형이 93%, 단기 상품이 81%를 차지한다. 퇴직연금 중도 해지가 많고 연금보다 일시금 수령이 많은 점도 노후 자산으로 실제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번 대책은 이런 측면에서 은퇴자들의 안정적인 노후 소득을 보장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노년층의 빈곤층 전락을 막자는 것이다. 생애주기적으로 안정적인 소비 흐름을 만들어 내수를 활성화하고 자산시장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첫번째 포인트는 퇴직금 제도를 단계적으로 퇴직연금으로 일원화하는 것이다. 퇴직연금 의무 가입 사업장을 2016년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2022년 전 사업장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사업장 신설 1년 이내에 기준에 맞는 퇴직연금을 도입하지 않으면 과태료 등 벌칙을 부과하고 근속기간 1년 미만 근로자도 일정 기간 이상 근무시 퇴직급여 가입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사용자와 근로자,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기금운용위원회가 퇴직연금의 운용방향과 자산 배분을 결정하는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연금 도입과 운용 의사 결정 과정에서 연금 가입자의 선택권을 늘려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 사적연금 활성화 방안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다. 가장 먼저 정부가 도입하려는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의 경우 현행 계약형 퇴직연금 제도보다 운용 비용과 손실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개별 기업이 적립금 운용에 더 많은 결정권을 갖게 되면 그만큼 책임도 커지게 된다. 그 정도의 운용 전문성을 기금 수탁자가 갖출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개별 기업과 근로자의 일반적인 금융지식 수준이 높지 않다면 기금 부실로 손실을 보고 근로자가 연금을 수급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관리 감독 등 운용 비용도 늘어나 규모가 작은 기업의 경우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단점이다. 연금 자산 운용 규제 완화도 마찬가지 위험을 안고 있다. 수익률을 높이려다 정작 중요한 연금 자산 자체에 손실을 입히는 일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규제를 무턱대고 완화하면 금융사가 수수료 수익을 노리고 위험 자산 투자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거나, 투자 지식이 부족한 근로자가 충분한 이해 없이 위험도가 높은 상품을 선택해 손해를 보는 일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퇴직연금의 자산운용규제가 한국보다 자유로운 미국과 일본에서처럼 수탁기관이 무리한 투자를 벌이다 근로자의 노후 자금에 손실을 입혀 ‘줄소송’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연금 위험 감독 체계와 수탁자 책임 강화 방안, 수급권 보호 장치 등 보완책을 충분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손실이 나더라도 근로자의 수급권을 보호할 수 있도록 확실한 보험성 장치를 만들고, 수탁자에게는 무거운 책임을 지우는 방식의 규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대통령 직속 ‘금융개혁위원회’ 설치할 때다/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대통령 직속 ‘금융개혁위원회’ 설치할 때다/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지난 7월 감사원이 발표한 ‘동양 사태’에 대한 감사 결과는 다시금 금융위원회(금융위)와 금융감독원(금감원)으로 나뉘어 있는 현행 금융감독기구 체제의 문제점을 확인시켰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3개 시민단체가 청구한 공익 감사의 결과다. 감사원은 감독 당국이 동양증권의 그룹 계열회사 기업어음(CP), 회사채 불완전 판매 행위에 대한 적절한 감독 조치를 취하지 않아 투자자의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제기됐던 감독 당국의 감독 실패를 확인한 셈이다. 증권회사의 계열회사 투자 부적격 회사채나 기업어음의 판매 규제를 위해서는 감독규정의 개정이 필요하다. 이는 금융위의 권한 사항이다. 금감원이 현장 검사를 통해 인지한 동양증권의 불완전 판매 사실을 금융위에 여러 차례 보고했음에도 금융위는 관련 감독규정인 ‘금융투자업감독규정’을 제때에 개정하지 않아 피해가 커졌음을 감사원은 지적하고 있다. 단일 감독기구였다면 바로 조치가 취해질 수 있었던 사안이다. 비효율적인 이원적 감독기구 체제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난 사건이다. 그런데 감사원이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점을 지적하지 못하고, 몇몇 관련 담당자에 대한 주의 및 문책 조치로 마무리한 것은 아쉬운 점이다. 이번 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계기로 해서 금융감독기구 체제 개편뿐만 아니라 현재 정체기에 있는 금융산업의 획기적인 발전 방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현행 감독기구 체제가 출범한 2008년 이후 대형 금융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2011년 상호저축은행 사태, 2013년 동양 사태, 올해 초 신용카드사 고객정보 유출 사고, KB국민은행 등 금융기관의 대형 금융사고 등이 발생했다. 최근 은행, 증권회사 등 금융기관의 수익력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고령화 시대의 도래와 정보기술(IT)의 발달 등 금융 환경의 변화에 따른 금융산업 재편 방안도 논의돼야 한다. 미래에 발생할 수도 있는 금융위기에 대비한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 금융제도 개편을 비롯한 금융산업 전반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업계와 학계 등 민간 전문가로 구성되는 ‘금융개혁위원회’를 대통령 직속기구로 설치해 금융제도 개혁과 금융산업 발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2008년 세계적 금융위기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비교적 견고한 금융산업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호주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호주는 2013년 12월 호주 금융산업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할 민간위원회인 ‘금융제도조사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학계와 금융업계 출신 5인의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는 은행장 출신인 머래이(Murray)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호주는 그동안 두 차례 이런 민간위원회를 출범시켜 비교적 성공한 금융산업을 만든 나라로 평가되고 있다. 1979년 출범한 캠벨(Campbell)위원회는 금융규제 완화를 통한 금융산업의 발전 방안을 제시했고, 1996년의 왈리스(Wallis)위원회는 현행 쌍봉형 금융감독체계 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머래이위원회는 고령화 시대 도래, 정보기술 발달과 국제금융 환경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금융제도 개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향후 발생할지도 모르는 금융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 목적 중의 하나라는 점이 눈에 띈다. 관(官)을 배제하고 민간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 이외에도, 업계나 소비자단체 등 각계 이해 관계자로부터 철저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4개월에 걸친 1차 의견 수렴 과정에서 무려 280여건의 의견을 접수했다는 점이 놀랍다. 이 중에는 재무부뿐만 아니라 금융감독기관도 포함돼 있다. 또한 국제 금융 환경을 반영하기 위해서 외국 전문가의 자문 절차도 거친다. 올해 말에 발표 예정인 머래이보고서는 호주 금융산업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도 시급하다. 크고 작은 금융사고가 계속 터지고 있으며, 금융산업은 정체기에 있다. 새로운 전기가 필요한 때다. ‘금융개혁위원회’의 출범이 절실한 때다. 관(官) 주도로는 한계가 있다. 민간 전문가의 힘을 빌릴 필요가 있다.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획기적인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금융개혁위원회’가 금융산업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길 기대해 본다.
  • 11월부터 부실기업 회계법인 강제 지정

    11월부터 부실기업 회계법인 강제 지정

    오는 11월부터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등 재무 상태가 부실한 기업은 외부감사인(회계법인)이 강제로 지정된다. 또 횡령과 배임 사실을 공시하거나 내부 회계관리 제도가 미비한 기업도 금융당국이 지정하는 외부감사인의 감사를 받아야 한다. 분식회계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에 대해 객관적인 감사를 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외부감사 대상 주식회사 범위를 현재 ‘자산 100억원 이상’에서 ‘자산 120억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금융위원회는 25일 이런 내용이 담긴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 시행령 개정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한 상장사(금융사 제외) 가운데 동종업종의 평균 부채비율이 150%를 넘고,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이자 비용이 영업이익보다 많으면 1보다 작다)이 1 미만을 동시에 충족하는 기업은 외부감사인이 강제로 지정된다. 횡령·배임 사실을 공시하거나 내부 회계관리 제도를 갖추지 않은 기업도 강제 지정된다.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은 계열 소속 기업 가운데 주채권은행이 감사인 지정을 요청하는 기업도 외부감사인의 감사 대상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난해 273개사가 외부감사인이 강제 지정됐다”면서 “부채비율 기준을 적용하면 최소 130여개사가 추가로 강제 지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감사인 지정을 확대하면서 기업의 회계법인 선택권도 늘려주기로 했다. 현재는 주권상장예정 법인 등 예외적인 때만 감사인을 바꿔달라고 요청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모든 기업에 1회에 한해 감사인 지정 변경을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증권선물위원회의 감리 조치나 감사인 미선임, 횡령·배임사건이 발생한 기업에는 변경 요청을 제한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온라인 결제시 공인인증서, ARS인증 대체하고 안전성·편의성 강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전자상거래 결제 간편화 방안’에 따라 지난 3월부터 온라인에서 30만원 이상 결제 시에도 공인인증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이처럼 공인인증서 의무사용 규정이 폐지됐지만 카드사들은 관행적으로 30만원 이상 결제 시 공인인증서를 요구해오고 있다. 공인인증서는 자동응답전화(ARS) 인증으로 대체할 수 있다. ARS 인증은 소비자가 걸려온 전화를 받는 ‘아웃바운드’와 소비자가 직접 전화를 거는 ‘인바운드’로 구분된다. ‘아웃바운드’는 ‘전자금융사기 예방 서비스’를 통해 보안성이 검증된 보편적인 방식으로, 현재 많은 은행들이 ARS 인증에 이 서비스를 채택하고 있다. 금융기관에서 고객이 사전에 지정한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본인확인을 하는 형태로, ARS시스템에 의해 자동으로 고객에게 전화가 걸리며, ARS 멘트로 거래 내역 사실이 고객에게 안내되면 확인 후, 최종적으로 고객이 승인하게 된다. 착신전환 서비스를 이용해 금융사기가 이뤄질 우려를 막기 위해 작년부터 착신전환차단서비스를 적용, 착신전환된 휴대폰으로 인증 요청되는 것을 차단하는 시스템을 시행함으로써 금융사고를 원천적으로 방지하고 안전성을 높였다. 지난 1월 금융위원회 역시 아웃바운드 방식의 ARS인증은 사기 피해 사례 없이 안전하게 사용 가능하다는 내용을 보도자료로 배포한 바 있다. ‘인바운드’는 텔레뱅킹이나 금융기관 콜센터에 전화하는 것처럼 고객이 직접 금융기관에 전화를 걸어 본인임을 증명하는 방식이다. 금융기관이 고객이 사전에 지정한 전화번호와 고객 발신번호가 일치하는지의 여부를 통해 본인 확인을 하게 되는데, 해킹 또는 사기의 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 이는 전화교환기 등을 이용해 발신번호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인데 이에 금융감독원은 지난 2012년 발신번호 조작이 가능한 점에 대해 유의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전자상거래 공인인증서 사용 의무 폐지에 따른 대체인증 수단을 도입함에 있어, 금융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안성과 안정성에 대해 사전에 철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마트폰뱅킹 등록 4300만명

    ‘손안의 은행’으로 불리는 스마트폰뱅킹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은행원에게 입·출금을 부탁하는 대면(對面) 거래 비중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19일 내놓은 ‘국내 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올 6월 말 현재 스마트폰뱅킹 등록고객 수는 4298만명(금융사별 중복합산)으로 석 달 전보다 6.5%(264만명) 증가했다. 도입 초기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 등록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태이지만 스마트폰뱅킹을 포함한 전체 인터넷뱅킹 등록고객수 증가율이 1.8%에 머무른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강세다. 스마트폰뱅킹을 이용한 하루 평균 거래 건수(2937만건)와 이용금액(1조 6943억원)도 석 달 전보다 각각 7.3%, 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터넷뱅킹 거래건수가 1.5% 늘고, 거래액은 0.9%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김정혁 한은 전자금융팀장은 “스마트폰으로 계좌 조회나 소액 이체를 하는 고객이 크게 늘면서 PC에 기반한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빠르게 대체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뱅킹은 도입된 지 4년 6개월밖에 안 됐지만 인터넷뱅킹 시장의 거의 절반(이용건수 기준 45.5%)을 잠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원과의 대면 거래(창구 거래)는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대면 거래 비중은 6월 말 11.2%(입출금 및 자금이체 거래 기준)로,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1년 이후 최저치다. 다음달 카카오뱅킹 등이 개시되면 은행 창구 풍경은 더 변할 것으로 보인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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