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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핀테크 사용설명서] 핀테크 결제한도 美 1만弗·中 무제한·韓 50만원… 활성화 절실

    [핀테크 사용설명서] 핀테크 결제한도 美 1만弗·中 무제한·韓 50만원… 활성화 절실

    최근 금융권에서는 ‘핀테크’(Fintech)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정보기술(IT)과 금융의 결합’을 의미하는 신조어인데 전문가들조차 ‘핀테크는 무엇이다’라고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영역과 개념이 포괄적이다. 좀 더 단순하게 접근해 보고자 서울신문이 15일 ‘워드 클라우드’ 기법을 활용해 핀테크 개념을 분석했다. 핀테크와 관련된 최신 기사와 리포트, 학술지 등 국내 문서 50건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서비스(408회), 금융(329회), 모바일(232회), 결제(201회) 등이었다. 해외 영문 문서 40건에서는 금융(finance·321회), 은행(banks·231회), 서비스(services·205회), 기술(technology·183회) 등의 단어가 많이 나왔다. ‘새로운’, ‘기술’, ‘규제’, ‘보안’ 역시 공통적으로 많이 나왔다. 국내에서는 ‘알리페이’나 ‘페이팔’ 등 해외 지급결제 회사명이 많이 거론된 반면 영문 문서에서는 언급이 거의 없었다. 핀테크가 ‘모바일 등의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금융 거래 또는 서비스’로 이해되는 대목이다. # 지난 설 연휴 동안 가족들과 대만으로 여행을 다녀온 박효은(27·여)씨는 현지 인터넷 사이트에서 저렴한 여행 상품을 ‘직구’(해외 상품의 직접 구매)했다. 이때 박씨는 1만 6000대만달러(약 57만원)를 지불하기 위해 페이팔을 골랐다. 지난해 말 ‘블랙프라이데이’(미국의 가장 큰 세일 기간) 직구 쇼핑 때도 페이팔을 이용해 간편하게 해결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결제 방법에서 페이팔을 선택하고, 계정 이메일과 비밀번호를 넣은 뒤 확인 버튼을 눌러 결제를 끝내기까지 10초면 충분했다. # 중국 상하이에서 한국 의류 브랜드 마케터로 일하는 위보(26)는 출근길에 전기요금을 비롯한 각종 공과금을 알리페이로 납부했다. 바쁜 회사 생활로 직접 은행에 갈 시간이 없지만, 알리페이를 이용하기 때문에 공과금이 밀린 적은 없다. 지난달부터는 알리바바은행의 위아바오 상품에 투자도 시작했다. 알리페이에 충전해 둔 돈으로 통신비 등 각종 대금을 내고 남은 돈을 연평균 수익률이 5%인 위아바오 상품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잔돈’으로 챙길 수 있는 이자가 꽤 쏠쏠하다. 핀테크는 낯선 듯하지만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이용하는 간편결제 서비스 역시 핀테크의 한 분야다. 우리나라도 다음카카오가 지난해 9월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를 출시하며 IT 업계의 금융 서비스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기준 회원 수가 300만명에 이르며,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고객층을 넓히고 있다. 하지만 10년 이상의 경험과 노하우, 고객층을 보유한 해외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카카오페이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한 번에 결제를 끝낼 수 있다. 신용카드 번호를 일일이 입력하고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미리 카카오페이에 등록해 놓은 계좌나 신용카드를 통해 거래대금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간편화된 절차는 페이팔이나 알리페이와 비슷하다. 하지만 카카오페이는 30만원 이상 결제 시 공인인증서를 사용해야 한다. 다음카카오의 전자지갑 서비스인 뱅크월렛카카오 역시 송금 10만원, 충전금액 50만원으로 한도가 정해져 있어 소액 거래에 그치고 있다. 현재 전자금융법 시행령에서는 카카오페이와 같은 기명식 전자 결제 한도를 200만원으로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올 하반기에 결제 한도를 1일 200만원 또는 월 500만원 등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핀테크의 원조(元祖)’인 미국 페이팔은 전 세계 ‘해외 직구 결제 시스템’으로 통한다. 웬만한 해외 전자상거래 사이트에는 페이팔이 지급 결제 수단으로 제시돼 있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식당이나 발레교습소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페이팔 결제가 늘어나고 있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2004년 물품 대금 지급을 위해 만든 알리페이는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세금 납부와 금융상품 투자, 소액 대출까지 가능하도록 하면서 8억명이 넘는 고객을 확보했다. 알리페이는 최근 국내 선불전자카드 티머니 등과 연계해 한국에서도 중국인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핀테크 업체 관계자들은 “정부의 규제 완화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는 환경이 변해야 핀테크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규제가 사라져도 금융 관행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최근 정부가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 규제를 폐지했지만, 카드사에 따라서는 여전히 30만원 이상 결제 시 관행적으로 공인인증서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시장의 미온적인 태도도 핀테크 발전을 더디게 한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회원을 가진 카카오페이의 가맹점은 20여개에 불과하다. 이용자가 쓰고 싶어도 쓸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는 의미다. 한 핀테크 업체 대표 김모씨는 “정부가 핀테크 관련 규제를 풀고 있지만,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고 금융권에서는 새 기술에 몸을 사린다”면서 “금융사에서 자체적으로 간편결제 시스템을 개발하는 경우도 많아 은행이나 증권사와 계약을 체결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나성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간편결제를 비롯한 핀테크 사업이 주춤하는 주된 이유는 은행이 새 기술 도입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네이버페이나 삼성페이 출시 등으로 대기업까지 핀테크에 뛰어들어 새 바람이 일어나고 있는데 은행이 이전 태도를 고수한다면 금융시장에서 뒤처질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윤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해도 보안성과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는 편의성 증대는 무의미하다”면서 “보안을 투자로 인식하고 접근해야 장기적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안원경 인턴기자 cocang43@seoul.co.kr [용어 클릭] ■워드 클라우드(word cloud) 특정 글이나 연설에서 나온 키워드를 시각화해 보여 주는 기법으로 많이 나온 단어일수록 크고 눈에 띄게 표현한다. 문서의 핵심 내용이나 개념을 이미지를 통해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빅데이터 분석 시 데이터의 공통된 특성이나 특징을 도출할 때 주로 이용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핀테크는 개념이 포괄적이고 사람들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되고 있다. 이 때문에 워드 클라우드를 이용해 많이 언급된 단어들을 살펴보면 현재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는 핀테크의 개념을 보다 분명히 하는 데 효과적이다. 핀테크 활성화 방안 논의에 앞서 어느 범위까지를 핀테크로 볼 것인지부터 정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복합점포서 보장성보험 판매 추진

    금융 당국이 은행·증권 등 복합금융점포에 보험사를 입점시켜 보장성 보험 판매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고객들의 편리성이 기대되지만 타격이 예상되는 중소형 보험사들은 반발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12일 “금융 규제 개혁의 하나로 은행과 증권사의 칸막이를 없앤 금융사 복합점포에 보험사도 입점시키는 방안을 단계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시기와 방법은 미정이다. 복합점포에 보험사가 포함되면 은행과 증권, 보험 상품을 한 장소에서 상담하고 가입할 수 있게 돼 고객은 좀 더 편하게 상품을 선택할 수 있고 금융사는 수익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기존엔 고객이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각각 금융상품별로 창구나 점포를 찾아가야 했다. 최근 일부 복합금융점포가 생겼지만 이는 은행과 증권사 상품으로 판매 범위가 제한됐다. 현재 은행에서 방카슈랑스로 저축성 보험을 팔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는 보장성 보험도 복합금융점포에서 팔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이런 규제 완화는 소비자가 편하게 상품을 접하고 시장 경쟁을 촉발시킨다는 장점도 있지만 40만명에 이르는 보험설계사들이 일자리를 위협받게 돼 험로가 예상된다. 한 중소형 보험사 관계자는 “은행이나 증권 쪽에는 자산가 고객이 많은 만큼 복합점포에서 보장성 보험을 판매하면 보험사의 먹거리가 그만큼 줄게 된다”면서 “특히 대면영업, 방문영업 위주의 보험 설계사들의 영업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반면 은행과 증권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거나 제휴가 돼 있는 대형 보험사는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금융위 측은 “공청회 등 업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기준금리 1%대 시대] 전문가가 말하는 ‘5대 부작용’ 대책

    [기준금리 1%대 시대] 전문가가 말하는 ‘5대 부작용’ 대책

    기준금리 1%대 시대가 열렸다. 전문가들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초저금리 시대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도 각별히 힘을 쏟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기준금리를 내린다고 해서 정부와 한국은행이 노리는 두 마리 토끼(디플레이션 억제+경기 활성화)를 동시에 잡기는 힘들지만(조복현 한밭대 경제학 교수) 그렇다고 ‘긴급처방’(금리 인하)을 하지 않으면 경기가 더 급속히 얼어붙을 것(윤창현 금융연구원장)이라는 진단이다.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부작용은 ▲가계부채 증가 ▲유동성 함정 ▲자본 유출 ▲은퇴자 소득감소 등에 따른 소비 위축 ▲전세난 가중 등 크게 5가지다. 특히 이번 금리 인하가 가계부채가 이미 임계점에 이른 ‘위기 상황’에서 나온 만큼 정부가 큰 그림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금리 인하로 사업 준비가 전혀 안 된 자영업자가 빚을 내 사업에 뛰어들거나 부동산에 투자하는 등 자산형 부채(소비 목적이 아닌 자산을 늘리기 위한 용도의 부채)가 확대될 것”이라며 “자산형 부채가 증가하면 (정부의 의도와 달리) 오히려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가 지난해 8월 풀었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환원 등 가계 빚 관리에 최우선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부실 위험이 큰 저신용·다중채무자를 중심으로 가계부채 구조조정에 착수해야 한다는 주문이 잇따른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 교수는 “금리가 인하되더라도 저신용·다중채무자의 경우 금융사가 가산금리를 덧붙여 높은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부실 위험은 변함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운영하는 저금리 전환대출을 확장해 저신용·다중채무자의 가계부채 연착륙을 유도하고(전 교수), 소득을 초과해 무리하게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DTI를 다시 강화하는 것(성태윤 연세대 경제학 교수)을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제시했다. 전세난 가중과 은퇴자 소득감소 해소를 위해선 정부의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영 한양대 경제학 교수는 “이자소득으로 생활이 불가능한 초저금리 상황인 만큼 정부가 사적연금 활성화만 강조하는 것은 모순이 있다”며 “공적연금 강화 및 일부 재정지원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리 하락으로 전세 보증금이 오르거나 월세로 전환되는 전셋집 숫자가 늘어날 것이란 점과 관련해 조 교수는 “월세 상승률에 상한선을 두고 있는 외국처럼 국내에서도 전세가 상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처럼 유동성 함정이나 자본 유출은 지금 당장 크게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이다. 다만 이번 금리 인하 조치로도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지 않는다면 이런 우려가 현실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성 교수는 “자본 유출은 주식시장 상황과 미국의 기준금리 추이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다만 해외 자본은 환율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미국이 금리 인상에 나서더라도 한국은 원화 약세를 위해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동성 함정에 대한 해법으로 조원희 국민대 경제학 교수는 “금리 인하에 따른 부작용으로 부채 주도 성장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를 소득 주도 성장으로 방향성을 가져 가야 한다”며 “최저임금 인상과 함께 정부가 근로자 임금 상승을 유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안원경 인턴 기자 cocang43@seoul.co.kr
  • “가계부채 공동 협의체 건의할 것”

    “가계부채 공동 협의체 건의할 것”

    임종룡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10일 “취임하면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에게 가계부채 공동 협의체를 만들어 같이 논의하자고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는 도덕성 공방보다 우리 경제의 위협 요인으로 대두된 가계부채와 관치 인사, 금리 논쟁 등 능력 검증 위주로 이뤄졌다. 임 후보자는 여야의 가계부채 관리 지적에 대해 “현 가계부채 증가 속도는 빠르지만 우리 경제 시스템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다”라면서도 “모니터링은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계부채 증가 속도는 금융위가 첫 번째 리스크 요인으로 관리할 대상으로 보고 있으며 가장 중요한 이슈다. 관련 정책이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야당 의원들은 ‘정피아’, ‘서금회’(서강금융인회)의 낙하산 인사 논란에 대한 임 후보자의 입장 표명도 요구했다. 박병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현 정부 금융권 인사는) 서금회, 박근혜 후보 대선 캠프 출신, 친박(친박근혜) 인사 3가지가 공통분모”라면서 “KB금융지주 사장, KB국민은행 감사 선임 과정에서 청와대·정치권의 외압을 막고 이사회의 자율성을 보장할 수 있느냐”고 캐묻자 임 후보자는 “민간은행의 인사에는 개입하지 않겠다”며 “민간 금융사가 자율적으로 전문가를 임용하도록 외부기관의 부당한 인사 압력 차단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하나·외환은행 통합은 노사 합의가 이뤄진 후 추진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임 후보자는 “금융 당국은 최근 법원의 가처분 판결을 존중한다”고 말해 향후 노사 간 합의가 없으면 당국의 통합 승인을 보류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날 임 후보자는 2004년 서울 여의도 아파트 당시 실거래가 6억 7000만원을 2억원으로 신고해 2700만원을 탈루한 의혹 등 다운계약서·위장전입 사실에 대해 “제 불찰이고 송구스럽다”며 여러 번 머리를 숙였다. 그러나 전남 보성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전문 관료 출신인 임 후보자에 대해 야당은 대체로 관대했다. 김영환·박병석 새정치연합 의원은 “전문 지식과 실무 경험이 있고 후배들로부터 존경받는 분이 내정돼 긍정 평가한다”고 환영했다. 청문회 주간 이틀째인 이날까지 예상보다 밋밋한 청문 풍경이 이뤄진 데 대해선 의원들의 ‘동업자 정신’이 발휘됐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은 여당 출신이지만 청문경과보고서가 모두 무난히 통과됐다. 박명호 동국대 교수는 “의원들의 동업자 정신으로 현역 의원의 입각 불패 신화가 계속 이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여야가 신사협정을 맺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여당은 집권 3년차 국정 운영의 동력을 얻고, 야당은 ‘발목 잡기’만 한다는 구태 이미지를 벗겠다는 정치적 이해득실이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것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경제 블로그] 뿌리내릴 새 없는 금융당국 정책

    [경제 블로그] 뿌리내릴 새 없는 금융당국 정책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취임한 지 100일이 넘었습니다. 진 원장은 국·실장의 70%를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쇄신 작업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능력 위주 인사가 자리를 잡으면서 금감원 임직원들 사이에 ‘한번 해 보자’는 의욕이 느껴집니다. 그러는 사이 소리 없이 사라지고 있는 게 있습니다. 전임 최수현 원장의 ‘흔적’입니다. 최 전 원장이 야심차게 시도했던 정책들은 2년이 채 안 돼 존폐 기로에 놓였습니다. 대표적인 게 국민검사청구제도입니다. 이 제도는 국민 200명 이상이 요청하면 금감원이 해당 금융사에 대한 검사를 하도록 한 것입니다. 감사원의 국민감사청구제도를 벤치마킹해 2013년 5월 도입했습니다. 그런데 있는 줄도 모르는 국민이 태반입니다. 지금까지 3건 접수됐고, 이 가운데 ‘동양 사태’에 관한 1건만이 청구 15개월 만인 지난달 초 제재가 통보됐습니다. 기존에 발표된 제재 방침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습니다. 금감원 내부에서조차 폐지론이 팽배한 실정입니다. 금융소비자 민원 해소를 위해 도입한 민원발생평가제도 역시 업계 반발과 규제 완화 흐름에 따라 사라지게 됐습니다. 금감원은 ‘빨간 딱지’로 불린 민원 처리 성적표 대신 정성 평가 위주의 소비자보호실태평가 제도를 도입한다고 하네요. 잘못된 관행과 불건전 행위를 개선하고 소비자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소비자보호심의위원회와 금융 상품을 주제별로 알기 쉽게 소개한 ‘금융소비자리포트’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소식이 뜸합니다. 금감원은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지만 유야무야 사라질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전임자 흔적 지우기는 금융위원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새 수장이 내정되면서 벌써부터 기술금융 열기가 한풀 꺾이는 모양새입니다. 수장이 바뀌면 정책의 중심이 바뀌는 것은 일견 당연합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국민감사청구제도나 기술금융은 도입 당시부터 비판이 적지 않았던 정책입니다. 때로는 잘못 꿴 정책이 수장 교체를 계기로 자연스럽게 없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의도적인 전임자 색깔 빼기가 진행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새 수장은 자신의 색깔을 내보일 때 신중해야 합니다. 자신이 떠나고 난 뒤 폐기 처분되면 안 되니까요. 새 술도 좋고 새 부대도 좋지만 매번 이래서야 고객은 언제쯤 잘 익은 술을 맛보겠습니까.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사설] ‘거수기’, ‘방패막이’로 전락한 사외이사제 없애라

    정치권과 관련 있는 인사, 소위 ‘정피아’(정치+마피아)의 금융권 진출이 노골화되고 있다. 최근 우리은행이 사외이사 4명을 선임했는데 3명이 정치권 출신이거나 정치권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우리은행은 얼마 전 이른바 ‘서금회’(서강금융인회) 출신인 이광구 은행장을 선출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서금회 멤버를 비롯한 정피아들을 사외이사로 앉힌 것이다. 금융권은 근래까지 옛 재무부 관료 출신인 ‘모피아’들이 주요 보직을 독식하다시피 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폐해가 드러난 ‘관피아’가 대부분 물러가자 정피아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빈자리를 꿰차고 있는 것이다. ‘관치 금융’이 ‘정치 금융’으로 바뀐 셈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 금융권의 요직에 앉은 정치금융 인사는 50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들 중 상당수가 대선 캠프에 참여하거나 적극적인 지지 활동을 벌인 인물들이다. 마치 반정을 일으킨 공신들이 녹봉을 하사받듯이 알짜 보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 업무는 특성상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하다. 금융 분야의 다양한 경력과 탁월한 식견을 가진 인물이 최고경영자나 임원으로 선임돼야 마땅하다. 선진국과 비교할 때 우리 금융의 경쟁력은 크게 뒤떨어져 있다. 낙후된 금융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면 최고의 실력자를 엄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 선임해야 한다. 정치권과 유착된 인사를 밀실에서 선임하면서 선진 금융을 외쳐대 봤자 헛일이다. 특히 경영을 감독해야 할 사외이사에 은행장과 같은 비선 조직 출신 인물을 앉히는 것은 ‘누이 좋고 매부 좋게’ 적당히 하자는 말밖에 되지 않는다. 철새처럼 권력을 좇던 인물들이 전문성이 있을 리 없다. 놀다시피 해도 나오는 봉급에만 눈독을 들일 터이니 어떻게 금융사의 발전과 개혁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이러니 차라리 관피아가 낫다는 말이 나온다. 대통령과 같은 대학을 나왔다고 은행장이 되고 그 은행장이 같은 조직에서 어울리던 동료를 사외이사로 데려오는 일은 세계적인 웃음거리다. 사외이사는 금융계뿐만이 아니라 일반 기업들에서도 경영 감시는커녕 ‘거수기’나 ‘방패막이’ 역할만 하고 있다. 이럴 바에는 사외이사 제도를 없애 버리는 게 낫다. 임종룡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어제 청문회에서 “정치권의 인사 외압을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말만 앞세우는 태도도 미덥지 않다. 결과로 말해야 믿을 수 있다.
  • 칸막이 없앤 ‘금융복합점포’… 아직은 절반의 성공

    칸막이 없앤 ‘금융복합점포’… 아직은 절반의 성공

    은행 정기예금 만기를 앞둔 A씨는 최근 은행 금리가 너무 낮다는 생각에 다른 투자 방법을 고민하다가 금융복합점포를 방문했다. A씨가 보다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증권 상품에 관심을 보이자 은행 직원은 같은 점포의 증권사 직원을 소개했다. A씨는 점포에 마련된 공동상담실에서 은행 직원과 증권사 직원으로부터 동시에 상품 설명을 듣고 그 자리에서 자산을 정기 예금과 주식 투자로 분배했다. 은행·증권 복합점포 1호점인 서울 종로구 광화문의 ‘NH금융플러스센터’가 문을 연 지 5일로 두 달째다. 하나의 점포에서 은행과 증권 상품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편리해졌지만 고객 정보나 전산 통합은 아직이다. 금융복합점포에 맞는 상품 개발과 이에 따른 고객정보 보호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금융복합점포는 은행, 증권, 보험 등이 해당 업권 상품만 취급할 수 있다는 금융 전업주의를 완화한 결과물이다. 앞서 2011년 12월 신한금융지주가 처음으로 은행 점포와 증권사 점포를 나란히 입점시킨 ‘신한금융 PMW센터’를 출범시켰지만 금융 전업주의 원칙으로 출입구는 분리했었다. 지난해 말 관련 법 개정으로 칸막이 규제가 사라지고 공동상담이 가능해졌다. 복합점포에서 고객은 은행과 증권 상품을 동시에 비교하면서 투자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따라서 다른 업권 상품에 가입하기 위해 다른 점포에 갈 이유가 없다. 직원들 역시 다른 업권과의 실적 경쟁 우려 없이 고객에게 보다 적합한 상품을 고민할 수 있다. NH금융플러스센터의 김미순 은행팀장은 “점포가 통합된 이후에는 상품 선택의 폭이 넓어져 고객에게 보다 적합한 자산 설계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복합점포는 고액자산가들을 위한 기존 상담센터(PB센터)와 큰 차별성이 없다. PB센터의 ‘대중화’이지만 PB센터에 비해 보험 관련 설명이 어렵다. 복합점포에 보험사를 입점시키는 문제는 여전히 논란이다. 설계사 고용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소비자가 금융사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다양화하고 개인정보 보호 문제와 상품 개발도 함께 연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경제 블로그] 조용필 다음 무대 누가 오르고 싶을까요

    [경제 블로그] 조용필 다음 무대 누가 오르고 싶을까요

    데뷔 40년이 넘은 가수 조용필에게는 여전히 ‘가왕’(歌王)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닙니다. 여러 가수들인 모인 대형 무대에서도 여전히 피날레는 조용필의 몫입니다. 그의 가창력과 무게감을 따라올 가수를 감히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죠. 지난달 25일 차기 금융위원장 후보가 된 임종룡 전 회장을 떠나보낸 농협금융지주에선 요즘 조용필 얘기가 심심찮게 들립니다. 금융사에 중견 가수의 조합이 좀 생뚱맞긴 합니다. 어떤 사연일까요. 농협금융은 임 전 회장이 임기를 4개월 남기고 ‘영전’하는 바람에 회장 공백 사태입니다. 당초 경영 공백 최소화를 위해 차기 회장 선출 작업에 곧바로 착수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회장후보추천위원회조차 꾸리지 않았습니다. 임 전 회장이 청문회(10일)를 통과하고 임명장을 받은 뒤에 회장을 선출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그게 전임 회장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는 게 농협금융의 입장입니다. 그런데 진짜 속내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후보군을 찾는 일이 쉽지 않아서입니다. 임 전 회장이 선출됐던 2013년 6월과 지금 농협금융의 지위는 크게 달라졌습니다. 올해부터 공직자윤리법이 적용되는 취업 제한 영리기관에 농협금융이 포함돼서죠. 퇴임 후 3년이 안 된 공무원은 물론 농협중앙회 출신도 농협금융 회장이 되는 데 제한을 받습니다. 결국 민간 금융사 출신 최고경영자(CEO) 중에서 후보를 물색해야 합니다. 문제는 농협금융 임직원들의 눈높이가 너무 올라갔다는 데 있습니다. 신동규 전 회장이 중앙회와의 지배구조에 문제 제기를 하고 중도 사퇴할 때만 해도 “중앙회와 농협금융의 관계를 잘 조율할 수 있는 회장”이라는 조건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임 전 회장 재임 기간 동안 농협금융은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했고, 은행 자산도 눈에 띄게 성장했습니다. 금융권 변방에서 ‘리딩뱅크’를 꿈꾸기 시작했죠. 이런 눈높이를 맞춰 줄 수 있고, 중앙회와의 관계도 원만하게 풀어 나갈 수 있는 인물이 차기 회장의 조건입니다. 현재 서치펌 두 곳에서 저인망식으로 후보군을 추리고 있습니다. 서치펌에서 추천한 인물이 회장에 발탁되면 연봉의 20%(5000만원)를 사례비로 줘야 합니다. 비싼 비용을 치러서라도 괜찮은 인물을 선임하겠다는 의지가 묻어 있습니다. 농협금융의 고위 관계자는 “조용필 다음엔 그 어떤 가수도 노래를 부르지 않는 것처럼 임 전 회장 후임을 찾는 일이 쉽지 않다”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슈퍼스타’는 언제나 등장하는 법입니다. 한때 ‘관피아의 놀이터’로 불렸던 농협금융이 외부 입김 없이 오롯이 스스로의 힘으로 반듯한 차기 회장을 선출할 수 있도록 응원하겠습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CDS 악몽 되살아나나

    국내 증권사가 해외 투자은행(IB) 등으로부터 사들인 신용부도스와프(CDS)가 2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10배 늘어났다. CDS는 기업의 부도 위험을 사고파는 신용파생상품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주범으로 꼽힌 전례가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국내 증권사가 외국계 은행 등과 체결한 CDS 거래 잔액은 19조 5230억원이다. 5년 전인 2009년 말에는 1조 8200억원이었다. CDS 계약을 기초로 발행하는 신용연계채권(CLN)도 2009년 말 120억원에서 지난해 9월 1조 4000억원으로 100배 이상 증가했다. CDS와 CLN를 합친 전체 금액은 2009년 1조 8320억원에서 지난해 9월 20조 9000억원으로 12배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내수시장의 침체로 금융사들이 CDS에 투자했다며, 지속적인 위기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금융 상품의 수익률이 떨어지자 CDS 투자가 많아진 것”이라며 “현재는 대부분 우량 채권이라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어느 투자자 집단이 리스크를 안고 있는지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삼성페이·무선충전… ‘역대급’ 갤럭시

    삼성페이·무선충전… ‘역대급’ 갤럭시

    “무엇이 다음이냐(what’s next)고요? 다음은 바로 지금 여기(next is now)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6’가 베일을 벗었다. 1일(현지시간) 스마트폰 업계의 이목이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CCIB)로 쏠렸다. 무대에 선 신종균 삼성전자 아이티모바일(IM)부문 사장은 그 어느 때보다 확신에 찬 목소리로 ‘갤럭시S6’와 ‘갤럭시 S6엣지’(양쪽 모서리를 화면화함)를 소개했다. 신 사장은 “더 이상 (갤럭시S6와 관련한) 루머는 없다”면서 “역대 삼성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제품이 탄생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갤럭시 S6와 갤럭시 S6엣지는 삼성 스마트폰 최초로 일체형 배터리를 탑재해 군더더기를 덜고, 플라스틱 대신 메탈과 글라스 소재를 채택해 디자인적인 요소에 공을 들였다. 갤럭시 S6를 직접 손에 쥐어봤다. 메탈 소재 특유의 차가운 느낌이 손으로 전해졌다. 보는 각도와 빛에 따라 제품은 오묘하고 깊은 색깔을 냈다. 삼성전자는 나노 크기의 코팅을 수차례 입혀 새로운 색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5.1인치의 쿼드 HD 화면은 선명하고 또렷했다. 화면 크기와 무게(138g)는 성인 여성의 손에도 큰 부담이 없다. 다만 제품 본체에 다소 많은 지문이 묻는 점은 아쉬웠다. 내용 면에서는 ‘삼성 페이’와 ‘무선 충전’ 기능이 단연 돋보였다. ‘삼성 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뿐 아니라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바코드 방식을 지원해 보안 수준이 높다. 또 기존의 신용카드 리더기에서도 결제가 가능해 범용성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애플 페이’를 의식한 듯 삼성페이와 협력하는 글로벌 카드사와 금융사들을 일일이 소개하고 삼성페이로 결제하는 동영상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무선 충전 기술을 설명하는 데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충전 커버 없이 무선 충전 패드 위에만 올려놓으면 간편하게 충전할 수 있는 개념이다. 집안에서도 손쉽게 무선 충전을 할 수 있도록 삼성전자는 가구업체 이케아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배터리 기능도 강화했다. 갤럭시 S6·S6엣지는 전작인 갤럭시 S5보다 유선 충전 시간이 1.5배 빨라져 80~85분이면 완충이 가능하고, 소모 전력을 최적화하면 10분 충전으로 약 4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신제품의 배터리 양, 동영상 촬영 기능 등을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 6와 직접 비교·시연하는 등 평소와 다른 다소 공격적인 프레젠테이션을 보여 줬다. 현장 내외신 기자들은 “여태껏 삼성이 경쟁 모델명을 직접 언급하며 자사 제품의 강점을 돋보이게 한 적이 없었다”며 이례적으로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4월 10일 전 세계 20여개 국가에서 갤럭시 S6·S6엣지를 동시 출시할 예정이다. 바르셀로나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은행 갑질 막기 위한 ‘꺾기’ 규제… 中企 더 괴롭다

    은행 갑질 막기 위한 ‘꺾기’ 규제… 中企 더 괴롭다

    A중소기업은 최근 시에서 이자를 보전해 주는 운전자금(3억원) 지원 대상에 선정됐다. 은행에서 자금을 빌려 쓰면 시에서 이자의 1% 포인트를 부담해 주는 제도다. 낮은 금리에 자금을 이용할 수 있어 신청자가 몰려 경쟁이 치열했다. 기쁨도 잠시. A사는 거래 은행에 대환대출(기존 대출을 새 대출로 갈아타기)을 신청했다가 거절당했다. 설 직전 직원들과 거래처에 주려고 해당 은행에서 기프트카드 500만원어치를 샀는데 이게 ‘꺾기(구속성 예금) 규제’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A사 관계자는 2일 “명절 때 산 기프트카드 때문에 수억원을 빌려 쓸 수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이렇게 융통성 없는 규제는 누굴 위해 존재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은행의 ‘갑(甲)질’을 막기 위해 도입된 꺾기 규제가 되레 중소기업의 원성을 사고 있다. 융통성 없는 일괄 잣대로 도리어 급전이 필요한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B중소기업 사장 황모씨는 지난 1월 말 ‘의도치 않게’ 부도 위기를 겪었다. 명절 연휴를 앞두고 직원 상여금 및 거래처 납품대금 결제를 위해 거래 은행에서 2억원을 대출받기로 했다. 서류 작업이 모두 끝나고 대출금이 입금되기로 한 날 거래 은행 담당 직원이 “이틀 전 백화점 상품권 50만원어치를 해당 은행 영업점에서 산 기록이 있어 한 달 동안 대출이 안 된다”고 연락해 왔다. 은행에 읍소해 봤지만 “정 억울하면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넣으라”는 말만 돌아왔다. 황씨는 급한 대로 지인에게 1억원을 빌리고 나머지 1억원은 캐피탈사에서 연 22% 고금리로 자금을 융통했다. 200만원 가까운 ‘생돈’이 이자로 나갔지만 어쩔 수 없었다. 답답하기는 은행들도 마찬가지다. C은행 관계자는 “기프트카드나 백화점 상품권은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팔고 있을 뿐 은행 수익에도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금융 당국은 중소기업이나 저(低)신용자가 은행에서 대출받을 때 보험이나 예적금 상품을 끼워 파는 것을 꺾기로 보고 제재하고 있다. 금융사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금융 상품을 강매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2012년부터 백화점 상품권과 기프트카드도 꺾기 대상에 포함됐다. 그런데 예외 조항 없이 규제를 적용하다 보니 현장에선 불만이 적지 않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꺾기를 피해 다른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가 쉽지 않다. 거래 실적이 없는 은행을 찾아가면 금리가 올라가고, 기존 은행에 담보가 모두 묶여 있어 금리가 높은 신용 대출만 가능한 경우가 많아서다. 돈을 빌릴 때뿐만이 아니다. 만기가 된 예·적금을 중소기업이 스스로 자금 계획에 맞춰 운영하려고 해도 이 역시 쉽지 않다. 중소기업이 대출을 갚으려고 3년 동안 1억원의 적금을 들어 만기에 1억 2000만원(이자 포함)을 찾았다고 치자. 이 중 5000만원은 예금, 나머지 7000만원은 적금에 가입하려고 해도 이 역시 꺾기에 해당된다. 무조건 1억 2000만원 한도 내에서 금융 상품 종류에 상관없이 1계좌만 개설이 가능하다. 금융 당국은 “단점보다는 피해자를 방지하는 장점이 많아 현 제도 운영에 크게 문제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내 돈도 내 마음대로 운용하지 못하느냐”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명절 전후 기프트카드나 백화점 상품권 판매는 꺾기 대상에서 예외를 두는 등 현장 상황에 맞게 제도를 운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휴대전화에 교통카드 대면 본인 인증

    이르면 올 상반기부터 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신용카드를 휴대전화에 갖다 대는 것만으로 모바일·인터넷뱅킹의 본인 인증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2일 금융 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사들은 집적회로(IC) 카드가 담긴 교통카드를 휴대전화에 갖다 대면 본인 인증이 가능한 근거리무선통신(NFC) 일회용비밀번호생성기(OTP) 출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스마트 OTP’로 불리는 이 방식은 IC 카드에 OTP의 비밀번호 생성 기능을 추가해 이를 휴대전화 액정에 표시하는 방식이다. 즉 IC 카드가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 소프트웨어 역할을, 휴대전화가 생성된 비밀번호를 표시하는 모니터가 되는 셈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전자금융거래 수단인 PC·스마트폰과 본인 인증 수단인 보안카드나 OTP를 분리 보관해야 한다는 전자금융 감독규정 조항이 삭제되면서 스마트 OTP가 가능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휴대전화에 표시된 비밀번호를 소비자가 직접 입력하지 않고 금융사로 자동 전송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즉 교통카드를 휴대전화에 접촉하는 것만으로 본인 인증 절차가 끝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교통카드에 탑재된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인 NFC 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이 방식이 적용되면 소비자들은 은행을 방문해 교통카드 내 IC 카드에 OTP 생성 프로그램을 입력하고 휴대전화 화면에 일회용 비밀번호를 출력하기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된다. 설치가 쉽고 휴대성이 높아진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선관위 정치개편안 입체분석] “쪼개기 해봐야 티도 안 나…후진적 후원 문화 바꿔야”

    대기업과 금융사·공공기관 등의 국회 대관업무 관계자들은 “후원금 한도 상향 등 금액보다는 ‘안 내면 찍히고, 내봤자 티도 안 나는’ 후진적인 정치 후원금 문화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의원 후원금은 법인·단체의 기부를 원천금지한 오세훈법 시행을 거쳐 2010년 청목회(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 입법로비, 지난해 서울종합예술실업학교 입법로비 사건 등으로 된서리를 맞았다. 4대 대기업 계열사의 한 대관 담당자는 “기업별로 중요한 상임위 의원들에게 통상 200만~500만원, 핵심 의원에게는 1인당 1000만원 이상까지도 후원한다”며 “물론 법인 명의 후원이 금지됐기 때문에 소속 직원 등 개인 명의로 1인당 10여만원씩 쪼개기 후원금을 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본사 차원에서 비공식적으로 ‘의원·보좌진과 개인 친분이 있으면 자율적으로 후원하되 회사 차원 쪼개기 후원은 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돈만 내고 괜스레 각종 로비 구설에 휘말릴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18대 국회 초반만 해도 기업에서 ‘이번에 몇 명 모아왔다’ 며 쪼개기 기부 명단을 내밀곤 했지만 이런 모습도 상당히 자취를 감췄다”고 전했다. 금융권의 대관 담당자는 “후원금 한도가 높아지면 의원들 압박이야 더 커지겠지만 기업의 가용한도가 크게 늘어날 순 없다. 결국 의원들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만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재테크 1순위’로 다시 뜨는 ELS… 너무 믿었다간 낭패

    ‘재테크 1순위’로 다시 뜨는 ELS… 너무 믿었다간 낭패

    최근 은행이나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가 추천하는 ‘1순위’ 재테크 상품은 주가연계증권(ELS)이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1%대까지 곤두박질치고, 증시는 수년째 ‘박스피’(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국내 ELS 발행잔액(공모·사모 포함)은 올 들어서만 2조 4659억원(4.3%) 늘어난 59조 3732억원을 기록했다. 한동안 재테크 시장에서 인기 몰이를 했던 주식형 펀드(설정액 기준, 공모·사모 포함 64조 9727억원)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는 모양새다. ELS의 인기 요인은 간단하다. 주식형 펀드보다 안전하면서 은행 정기예금보다는 높은 수익(연 6~14%)을 낼 수 있어서다. 그런데 ELS의 상품 특성을 제대로 알고 투자하는 개인은 많지 않다. 상품 구조가 복잡한 탓이다. “정기예금보다 두 배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금융사 직원의 말만 덥석 믿고 알토란 같은 목돈을 묻어 뒀다간 원금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황세영 한국씨티은행 CPC강남센터장은 1일 “일반적으로 ELS를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라 하지만 이론적으로는 원금을 100% 날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저금리·박스피 시대에 재테크 시장 ‘왕좌’를 노리는 ELS의 두 얼굴이다. 금융시장에서는 ELS를 채권과 주식의 중간적 성격으로 분류한다. 특정 주식이나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지만 채권처럼 만기에 수익률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최근 각광받는 ELS는 미국 S&P 500, 유로스톡스50, 홍콩 HSCEI(홍콩H)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원금 비보장형 상품이다. 3년 만기 기준 연 6~7%의 수익을 내고 있다. 구조는 이렇다. 예를 들어 미국 S&P 500과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각각 1000만원씩 2000만원을 넣었다고 치자. 이때 조건(옵션)이 붙는다. 해당 ELS 발행 시점에 미국 S&P 500과 홍콩 H지수를 100으로 놓고 3년 만기 동안 기준점에서 두 지수 모두 40%까지 떨어지지 않는다면 약정된 금리를 준다는 조건이다. 그런데 해당 기간 동안 홍콩 H지수가 딱 한 번 50%까지 내려갔다면 어떻게 될까. 만기 때 투자자의 손에 들어오는 돈은 1500만원이다. 이자는커녕 원금 손실도 발생하는 것이다. 딱 한 번일지라도 애초 약속한 ‘조건’이 깨졌기 때문이다. 이것이 ELS의 함정인 ‘노크인’(knock-in)이다. 황 센터장은 “선진국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최근에는 노크인이 발생한 경우가 드물지만 과거 금융위기 때는 주가지수가 40~50%까지 폭락하기도 했다”고 환기시켰다. 위험 분산을 위해 전체 운용 자산의 20~30% 수준으로만 ELS에 투자하라는 조언이다.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 특정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업황이나 회사의 경영 상황에 따라 원금손실 위험이 더 크다. 석유가격(WTI)이나 원자재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김명례 NH농협투자증권 WM파생상품부 차장은 “지난해 유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정유, 화학 업종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에서 노크인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원금 보장형 ELS도 있지만 연간 수익률(2~3%)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만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환매 시에도 수수료(2~7%) 부담과 원금손실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최근엔 3~6개월에 한 번씩 환매가 가능한 ‘스텝다운’(Step-down)형 상품이 인기이지만 이 역시 원금 손실 위험이 따른다. ELS에 편입된 자산들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매일 변동되는 공정가격(채권 평가기관 제시 가격)에 따라 자산을 매각하기 때문에 ELS 매입 시점 대비 가격 차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통상 3~5년 동안 돈이 묶인다는 점과 기초자산의 노크인 가능성 등을 세심히 따져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안원경 인턴기자 cocang43@seoul.co.kr
  • 항만·철도 등 민자 정부지원 줄인다

    지난해 ‘혈세’ 3000억원이 투입된 인천국제공항철도 등 민자사업의 정부 지원이 줄어들 전망이다. 정부는 이 민자사업들의 일정 수익을 챙겨 주는 최소운영수입보장(MRG) 방식을 손해를 메워 주는 최소비용보전(MCC) 방식으로 바꿀 방침이다. 또 국방사업의 총사업비 20% 미만에 해당하는 예산을 증액할 때도 사업타당성 재검증이 이뤄진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7일 방문규 2차관 주재로 각 부처 기획조정실장과 민간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첫 재정개혁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재정개혁 과제 추진 계획을 논의했다고 1일 밝혔다. 정부는 해마다 천문학적인 세금을 보태 주는 항만, 철도, 고속도로 등 일부 민자사업의 MRG 완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 해 MRG로 지출되는 세금만 6000억원으로 재정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서다. 기재부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철도에 이어 인천공항고속도로도 MRG 완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천공항고속도로의 지분을 보유한 금융사 맥쿼리가 정부 제안을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또 국방사업 총사업비 관리 지침을 개정해 국방 무기도입체계 관리를 강화한다. 기존에는 총사업비 대비 20% 미만에 해당하는 예산을 요구할 때는 사업타당성 재검증을 면제했다. 그러다 보니 편법에 따른 총사업비 변경과 증액이 빈번해졌다. 아울러 빈곤퇴치기여금 등 예산 외로 운영되는 기금을 정부 재정에 편입하기로 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ATM서 IC칩 없는 마그네틱카드 사용 제한

    ATM서 IC칩 없는 마그네틱카드 사용 제한

    오는 5일부터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집적회로(IC) 칩이 없는 마그네틱(MS) 신용카드로는 현금 서비스나 카드론 등을 받을 수 없다. 금융감독원은 마그네틱 카드를 이용한 위·변조 범죄가 빈번해 이 카드의 사용을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마그네틱 카드란 앞면에 가로·세로 1㎝ 크기의 금색 또는 은색 IC 칩이 없고 뒷면에 MS(검은색 자기 띠)만 있는 신용카드다. 그동안 여러 차례 사용 제한을 예고했음에도 미처 IC카드로 바꾸지 못한 일부 MS 카드 소지자들을 위해 금융사들은 5월 말까지 ATM 코너별로 1대의 기기에서 MS 카드를 한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삼성전자의 갤럭시S6 언팩…아이폰 언급하며 직접 비교?

    삼성전자의 갤럭시S6 언팩…아이폰 언급하며 직접 비교?

    삼성전자의 갤럭시S6 언팩…아이폰 언급하며 직접 비교? ‘삼성전자의 갤럭시S6 언팩’ 삼성전자의 갤럭시S6 언팩 행사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1일(현지시간) 열렸다. 삼성전자의 6번째 갤럭시 스마트폰 언팩 행사는 이영희 삼성전자 마케팅팀장(부사장)의 한마디로 시작했다. “모든 것을 리뉴(renew)했습니다.”  이어 행사장 3면을 두른 스크린에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의 실루엣이 떠올랐고 동시에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신종균 IM(IT·모바일) 사장이 무대에 등장했다. 신 사장은 “사람들은 디자인과 실용성을 동시에 원하는 데 그게 바로 오늘 선보이는 갤럭시S6”라면서 “갤럭시S6는 여태껏 삼성이 만들어 온 기기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스마트폰”이라고 말했다. 신 사장은 ‘아름다운’ 디자인을 강조하면서 이날 처음 선보인 두 스마트폰 모델의 특징을 설명했다. 가장 먼저 내세운 건 자체 결제기능인 ‘삼성페이’와 ‘무선충전 기능’이었다. 뒤이어 등장한 저스틴 데니슨 상무는 경쟁 모델인 아이폰6를 갤럭시S6와 비교해 발표했다. 데니슨 상무는 “갤럭시S6의 충전시간이 아이폰보다 짧으며 어두운 곳에서도 동영상 촬영을 할 수 있다”면서 이를 직접 비교·시연하는 영상과 그래픽을 보여줬다. 그는 ‘애플 페이’를 인식한 듯 삼성페이와 협력하는 글로벌 카드사와 금융사들을 일일이 소개하는 한편 직접 매장에서 삼성페이로 결제하는 동영상도 공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의혹 풀릴까 키울까

    의혹 풀릴까 키울까

    신임 장관 후보자 4명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다음달 9~11일에 열린다.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와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임종룡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10일, 홍용표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인사청문회를 치른다. 야당이 후보자들에 대한 본격 검증을 시작한 가운데 청문회 단골 소재인 위장전입, 투기 의혹, 전문성 논란 등이 불거졌다. ●유기준 의원 때 변호사 겸직·유일호 편법 상속 논란 유기준 후보자는 위장전입 의혹과 국회의원 임기 중 변호사를 겸직해 5년 동안 연평균 8450만원의 수익을 취했다는 의혹에 대해 일부 사실관계를 인정했다. 유 후보자는 1985년 여름 6주 동안 서울 관악구 봉천동 아파트를 떠나 경기 안양시 호계동에 전입했다고 황주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주장했다. 전입 사실을 시인한 유 후보자는 “운전면허 시험을 보기 위해 대기자가 적은 안양으로 주소지를 잠시 옮겼다”고 해명했다. 유일호 후보자는 자녀가 중·고교에 입학할 무렵 좋은 학군을 좇아 위장전입했다는 의혹을 인정했다. 단, 유 후보자는 “가까운 학교에 가기 위해 주소를 옮겼었다”고 해명했다. 조세연구원장 출신으로 인수위원회 시절 박근혜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유 후보자에 대해 ‘전문성을 염두에 두지 않은 측근 인사’란 비판도 있다. ●홍용표 논문 중복 의혹·임종룡 보충역 경위 해명해야 비서관 출신 첫 통일부 장관 후보자란 ‘깜짝 인사’로 논란을 불렀던 홍 후보자는 이념 편향성에 관한 비판적 지적을 받고 있다. 한양대 교수 시절이던 2005년 우익 단체인 뉴라이트 계열 기구에 발기인으로 참여한 전력 때문이다. 교수 시절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이 자기 표절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관료 출신으로 직전 민간 부문에서 근무한 임 후보자에 대해서는 ‘관피아’를 넘어 ‘회전문 인사’란 비판이 제기됐다. 기획재정부 차관, 국무총리실 실장을 지낸 뒤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지내다 금융사 관리 기구인 금융위원회 수장으로 발탁됐기 때문이다. 임 후보자가 보충역으로 군 생활을 한 과정에 대한 추궁도 예상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주민번호 444 싫다면 바꿔 주면서 금융사고 피해엔 ‘… ’

    2013년에 행정절차를 바꾸느라고 주민등록번호를 가장 많이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그해 주민번호 변경은 9661건이었다. 원인별로는 번호 자체를 잘못 부여한 사례가 818건, 기재 잘못이 667건, 가족관계 변화 신고에 따른 재정리 7934건, 행정착오 242건 등이다. 2012년엔 번호부여 오류 947건, 기재 오류 889건, 가족관계 변화 신고에 따른 재정리 9057건, 행정착오 10건 등이었다. 모두 1만 903건에 이른다. 2011년엔 각각 1126건, 1307건, 8955건, 10건 등으로 총 1만 1398건이었다. 행정착오에 따른 주민번호 변경이 2013년에 크게 늘어난 까닭은 세종시 출범과 맞닿아 있다. 그해 이곳에서 태어난 여자 아이들에게 주민번호 뒷자리를 ‘444’로 부여하자 부모들이 “죽을 사(死)를 연상시킨다”며 행정심판위원회에 변경 신청서를 내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법무법인 ‘동화’ 이혜정 변호사는 “번호 부여 자체에 잘못은 없었던 데다 북한이탈주민이나 성전환 수술 등 특수한 상황도 아니었지만 정서적·감정적인 이유로 개인정보를 담은 주민번호를 변경할 수 있어서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반면 금융사고 등으로 인한 주민번호 유출 땐 실제 피해를 입었거나 2차 피해의 우려만으로는 변경을 허용하지 않는 게 모순”이라고 덧붙였다. 이 변호사는 이날 국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정청래·진선미 의원과 시민단체인 진보네트워크센터가 주최한 ‘주민번호 제도 개편 논의 검토 및 비판’ 토론회에서 이런 내용으로 주제 발표를 가졌다. 토론회는 지난해 카드 3사 개인정보 유출사고 뒤 안전행정부(현 행정자치부)가 성별, 본적지 등을 바탕으로 한 13자리 주민번호 제도 변경계획을 밝힌 뒤 1년이나 진전을 이루지 못해 혼란을 부추기기 때문에 빨리 갈피를 잡아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마련됐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 정부는 주민번호 유출로 중대한 피해를 입을 우려가 있다고 인정될 때 변경할 수 있도록 매우 제한적인 개정안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바 있다. 전문가 의견은 발급 순서를 바탕으로 하자는 등 엇갈린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카드 안 긁는데도 가계빚 이상 급증… 정부 “관리 가능” 되풀이만

    카드 안 긁는데도 가계빚 이상 급증… 정부 “관리 가능” 되풀이만

    지난해 10~12월(4분기) 가계부채 중 신용카드로 물건을 사는 판매신용 증가분은 2조 2000억원이었다. 2011년 이후 4분기에 3조~4조원씩 카드를 긁었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가급적 사용을 줄인 것이다. 올 1월 신용카드 사용액도 1년 전보다 3.1%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래도 급증한 주택담보대출 때문에 가계대출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정부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하지만 전문가들은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6일 가계부채가 경제성장에 따라 증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가계대출 증가속도를 경제성장률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가계대출 증가 속도는 경제성장률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가계대출 증가율은 2011년 8.7%, 2012년 5.2%, 2013년 6.0%, 2014년 6.6%다. 실질경제성장률은 물론 실질성장률에 물가상승률을 더한 명목경제성장률보다도 1~2% 포인트가량 높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명목경제성장률보다 가계부채 증가가 더 빠를 경우 경제에 대한 부담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가계빚이 소득보다 빠르게 늘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도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 임영배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계부채가) 연간 GDP의 60%를 넘으면 위험하다”고 밝혔다. 2014년 GDP(1427조원)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76.3%다.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은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다. 2013년 기준 우리나라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60.7%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35.7%는 물론 일본 129.3%, 미국 115.1% 등보다 훨씬 높다. 가계부채가 소득 상위 계층인 4~5분위(소득 상위 60~100%)에 70%가량 몰려 있는 것은 양면성을 갖고 있다. 정부는 이래서 가계부채의 상환능력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들은 소비를 주도하는 계층이다. 이들이 빚에 눌려 소비를 줄이면 경제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스스로의 소득 능력을 믿기 때문에 부채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고 있어 문제를 키울 수 있다. 그동안 정부는 꾸준히 가계부채 구조개선을 추진해왔다. 그런데 금융사들은 기존 대출전환보다는 신규 대출에 노력을 집중해왔다. 결국 가계부채 총량은 늘고 대출구조 개선은 느려지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금융위는 ‘안심전환대출’을 내놨다. 주택금융공사에 대한 한국은행의 추가 출자, 은행의 주택저당증권(MBS) 의무매입 등 일부 논란에도 불구하고 기존 대출 구조에 손을 대야 한다는 절박함에서다. 금융위의 ‘노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그러나 가계부채는 소득이 늘어나고 지출이 줄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다. 범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과 추진이 필요하지만 이를 위한 부처 간 통합 능력과 추진력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박창균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당국이 가계부채가 위험하고 뇌관이 될 수 있다고 인식하는데 그게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것은 정치적인 메타포(은유)”라고 평가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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