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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큼 다가온 설 연휴…알아두면 유용한 정보] 귀성길 교대운전은 하루전 특약 가입을

    [성큼 다가온 설 연휴…알아두면 유용한 정보] 귀성길 교대운전은 하루전 특약 가입을

    설 연휴를 맞아 귀성길에 교대운전이 필요하면 하루 전에 자동차보험 ‘단기운전자 확대 특약’에 가입해야 한다. 사설 견인차를 이용하게 될 경우는 반드시 영수증을 받아놓는 것이 좋다. 금융감독원은 3일 명절을 앞두고 귀성길이나 해외 여행에 나설 때 알아둬야 할 금융 관련 정보를 안내했다. 우선 장거리 운행 시 다른 사람과 번갈아 운전을 할 예정이라면 출발 하루 전에 자동차보험 단기운전자 확대 특약에 가입해야 한다. 보험에 운전자로 등록되지 않은 사람이 운전대를 잡았다가 사고가 나면 보상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단기운전자 특약은 가입한 날 밤 12시부터 효력이 발생하므로 반드시 하루 전에 가입하는 게 좋다. 갑자기 연료가 떨어지거나 타이어에 펑크가 났을 때에는 보험사의 긴급출동서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부득이 사설 견인차를 이용할 때는 금액이 과도하게 청구되지 않도록 국토교통부가 정한 견인요금표를 참고하자. 2.5톤 미만 차량의 경우 30㎞ 거리가 8만 5100원, 100㎞가 19만 8400원 수준이다. 휴일이나 폭설이 심하면 30%가량 가산될 수 있다. 한국도로공사의 무료 긴급 견인서비스(1588-2504)도 알아두자. 해외 여행 갔다가 카드를 잃어버리거나 도난당했을 때는 카드사 콜센터로 즉각 분실신고를 하고 ‘해외사용 이의제기’ 신청을 해야 피해금액을 보상받을 수 있다. 조성래 금감원 소비자보호총괄국장은 “명절 택배나 경품행사를 미끼로 한 금융사기나 보이스피싱도 기승”이라면서 “출처가 불분명한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 모바일앱 등은 연결하지 말고 바로 삭제하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편의점서 1만원 물건 사고 3만원 긁으면 2만원은 현금 줘요

    금감원, 금융사 건전성 검사 확대 올 하반기부터 편의점 등 동네 가게 계산대에서 직불카드(체크카드)로 현금을 찾을 수 있게 된다. 고객이 손해를 봐도 꼬박꼬박 떼어 가던 펀드 수수료도 수술대에 오른다. 금융감독원은 3일 이런 내용의 ‘2016년 업무계획’을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캐시백 서비스’(캐시아웃 서비스)다. 1만원짜리 물건을 사면서 3만원을 체크카드로 결제하면 2만원은 현금으로 돌려받는 방식이다. 미국, 캐나다, 유럽, 호주, 뉴질랜드 등 서구권에서는 보편화된 서비스다. 현금이 필요한 고객이 따로 은행 등을 가지 않고도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손쉽게 돈을 찾을 수 있어 편리하다. 은행은 자동화기기(ATM) 유지·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올해 안에 서비스를 도입한다는 게 금감원의 목표다. 펀드 운용 수수료는 성과에 따라 지급하는 방식으로 바뀔 예정이다. 지금은 일부 헤지펀드를 뺀 대부분의 공·사모 펀드가 고객의 수익률과 관계없이 미리 정해진 연간 수수료를 떼어 가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운용 성과에 연동되면 펀드가 손해 났을 경우 수수료를 물지 않아도 된다. 고객의 투자 성향이 안전추구형일지라도 ‘부적합 금융상품 거래 확인서’만 받으면 주가연계증권(ELS)과 같은 고위험 상품을 쉽게 판매하던 관행도 바뀐다. 앞으로는 금융사 직원이 어떤 판단으로 특정 상품을 고객에게 권유했는지 ‘적합성 보고서’를 작성해 고객에게 제공해야 한다. 또 금융사에 대한 종합검사는 줄이고 대신 건전성 검사는 대폭 늘린다. 지난해 15차례였던 종합검사 횟수가 올해는 다섯 차례로 줄어드는 것이다. 건전성 검사는 연간 400회 수준으로 크게 늘어난다. 상품 개발과 판매 자율성이 확대된 보험·펀드·ELS 상품에 대해서는 미스터리 쇼핑(고객으로 가장해 불시 점검) 등을 통해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경제 블로그] 홈쇼핑에 뜬 펀드… KB증권 틈새 창구 열까

    [경제 블로그] 홈쇼핑에 뜬 펀드… KB증권 틈새 창구 열까

    지난달 26일 홈쇼핑 채널 K쇼핑에서는 이색적인 상품이 소개됐습니다.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등 전문가들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글로벌 자산배분랩’(펀드형)을 시청자에게 홍보하고 투자를 권유했습니다. 김진영 KB투자증권 상품기획팀 차장이 직접 카메라 앞에 서서 상품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홈쇼핑 판매가 많은 보험과 달리 금융투자상품이 TV 속 진열대에 올라온 건 근래 보기 드문 장면입니다. 금융 당국은 2000년대 중반 홈쇼핑을 통한 펀드 판매 광고를 허용했지만, 몇몇 증권사가 시범적으로 나섰다가 철수했습니다. 펀드가 홈쇼핑에 재등장한 것은 10여년 만입니다. 경제 관료 출신인 전병조 KB투자증권 사장의 과감한 발상 전환이 시선을 끕니다. 증권사가 시장 규모 12조원을 넘긴 홈쇼핑 마케팅에 적극적이지 않은 건 보험과 달리 유선으로 계약을 체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옛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현 자본시장통합법)은 펀드 판매 창구를 금융사 지점으로 제한했고, 금융 당국도 판매광고만 가능하다는 해석을 내렸습니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구매를 결심한 고객에게 즉시 상품을 팔지 못하는 만큼 홈쇼핑 시장이 그리 매력적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틈새시장 공략이 가능하다고 본 KB투자증권은 이번 홈쇼핑 도전을 통해 “가능성을 엿봤다”고 자평했습니다. 시청자가 방송 중 연락처를 남기면 전문상담원이 전화를 거는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1주일가량 지난 2일까지 100여명이 상담받았다고 합니다. 방송 제작 비용을 포함해 600만원 가까운 비용이 들었지만, 향후 충분히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장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KB투자증권 측은 “금융상품 대중화에 기여한 측면도 있다”며 “은행 예금도 직접 얼굴을 보지 않고 파는 시대인 만큼 앞으로 (비대면 거래 활성화 추세에 걸맞게) 다양한 시도를 할 방침”이라고 의욕을 보였습니다. 홈쇼핑 판매가 성공한다는 것은 두 가지를 뜻합니다. 어려운 금융상품을 다수의 잠재 고객에게 쉽게 설명했다는 것이고, 그 틈을 파고들 수 있는 불완전판매 소지를 차단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는 문턱 낮은 재테크 창구를, 금융사는 또 하나의 판매 창구를 확보하는 셈입니다. 다분히 모험적인 이 ‘상생’이 성공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경제뉴스 in] 금융공기업 성과주의 ‘네 가지 허들’ 넘어라

    [경제뉴스 in] 금융공기업 성과주의 ‘네 가지 허들’ 넘어라

    금융위, 권고보다 ‘수위’ 높여… 개인평가제 부실 등 반발 소지 평가 공유·이의 제기 가능해야… “실적 연동 임금체계 도입 필요” 금융위원회는 최근 기획재정부가 권고하는 수준보다 더 강력한 성과주의를 금융 공공기관에 도입하기로 했다.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금융 공기업에서 일단 시작하지만 궁극적으로 민간 금융사도 따라오게 하겠다는 게 금융 당국의 의지다. 특별승진 등의 우회 수단으로 당국 압박을 피해 가려던 시중은행들은 꼼짝없이 임금체계에 손을 대야 할 처지다. 일각에서는 반기는 기류도 있다. A은행 부행장은 2일 “개별 은행들이 노사 합의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정부가 전면에 나서 준 만큼 경영진도 노조를 설득할 명분이 생겼다”고 털어놓았다. B은행장은 “아침에 출근해 하루 종일 책상에 우두커니 앉아 있어도 은행원들의 연봉은 해마다 오른다”며 호봉제의 폐단을 성토했다. 무임승차자를 양산하는 비생산적인 임금체계라는 것이다. 하지만 성과연봉제가 확산되려면 ‘네 가지 허들(장애물)’을 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가장 큰 장벽이 ‘개인평가’에 대한 은행원들의 불신과 불만이다. 나기수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은행 업무는 대출 한 건을 일으키려고 해도 창구 직원과 점포 관리직, 본점심사부 등 여러 직원이 협업하는 구조인데 개인별 기여도를 어떻게 따질 것이냐”고 반문했다. 실시간으로 실적이 집계되는 기업금융(IB), 트레이딩 업무 등과 달리 후선 업무(대출 실행, 정보 제공, 어음교환 등)나 본점 업무는 평가가 어렵다는 한계도 감안해야 한다. ‘부자 동네’와 ‘가난한 동네’ 등 지역별·영업점별 근본적인 격차도 있다. 이재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행원이 개별 성향에 따라 영업이나 지원 업무를 선택하도록 하고 영업직은 성과급 비중을 높게, 지원 업무는 기본급 비중을 높이는 방식의 임금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연구원은 “현행 시스템에 성과급 임금체계만 갖다 붙이면 부작용이 더 크다”면서 “채용, 인사, 임금, 평가 등 전반적인 부분을 모두 손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시 채용이 보편화된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 특유의 대규모 공채 문화에서는 연봉제 정착이 쉽지 않은 만큼 전체 틀을 모두 바꿔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전직 은행장은 “미국이나 선진국처럼 평가 과정에서 관리자와 직원이 일대일 면담 방식으로 평가 결과를 공유하고 이의제기 역시 가능토록 해야 한다”며 조직원들의 ‘공감 끌어내기’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실적 경쟁 심화에 따른 협업 약화와 불완전판매에 따른 보상비용 증가 등도 문제다. 성과주의를 일찌감치 도입한 미국, 유럽 등의 경우 이런 역효과 때문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성과주의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다만 은행권 수익이 감소하는데도 따박따박 오르는 경비(인건비)가 실적 발목을 잡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실적에 연동한 임금체계 도입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업적(실적) 평가에 따른 보상에만 치우치면 임금 격차에 대한 불만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역량 평가 역시 인사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과연봉제의 과도기 단계로 ‘승진 제한제’를 활용하라는 의견도 있다. 승진을 못 하면 다음 승진 때까지 호봉이 오르지 않는 승진 제한제는 BNK금융지주가 2000년대 초반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수익 낼 수 있게 ‘당근’ 주고 이란 자금 묶어두기

    이란 그동안 저금리에도 돈 못 빼 불만… 제재 풀리며 자금 이탈 움직임에 특혜 우리 정부도 대체 시스템 마련 전까지 유로화·엔화 교환 수수료 아껴 ‘윈윈’ 이란 중앙은행이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에 개설한 원화 계좌는 국내에서 활용하는 데 제약이 많다. 무역대금 결제에만 쓸 수 있고 금융상품 투자 등 자본거래에는 쓸 수 없는 일종의 당좌 계좌다. 거래할 수 없는 미국 달러화 대신 유로화나 엔화로 바꾸려면 수수료를 내야 하고 수익률도 낮아 계좌 유지 필요성이 급격히 줄어든다. 우리 정부가 ‘가압류가 풀린’ 이란 원화계좌를 유지하기 위해 주식, 채권, 선물 등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자본 거래 허용이라는 특례를 검토하는 이유다. 이란은 지난달 17일 국제사회의 제재가 풀리기 전까지 6년 가까이 국내 은행의 낮은 이자에도 불구하고 계좌에 쌓인 수조원의 돈을 빼 갈 수 없었다. 그동안 우리·기업은행은 이란 중앙은행 명의의 원화 계좌에 쌓인 4조~5조원에 대해 한때 금리를 연 0.1% 줬다. 2012년 8월 폭리 논란이 불거져 이자를 올렸지만 1.6%였다. 당시 1년 만기 정기예금 이자가 3%를 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홀대를 했다. 이란 자금을 4조원으로 잡아도 이란 측은 1년에 560억원(1.4%)의 이자를 못 받은 셈이다. 한국에 진출한 이란 금융사인 멜라트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제재 때문에 낮은 금리를 감수하면서 맡겨둔 것으로 아는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며 “그 돈을 계속 두려면 금리를 시장 수준으로 높여준다든가 하는 명분을 줘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원화는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와 위안화하고만 직거래가 된다. 유럽·일본 등과 거래가 많은 이란이 원화를 받아 유로나 엔화 등으로 바꾸려면 매개 통화로 달러나 위안화가 필요하다. 그런데 위안화는 변동성이 심하고, 아직 풀리지 않은 미국 법령에 따른 제재에 의해 달러화로는 직접 거래가 불가능하다. 정부 관계자는 “달러화 교환을 금지한 미국의 제재가 예상처럼 빨리 풀릴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우리 정부는 기존 원화 계좌를 활용한 결제 시스템을 대체할 마땅한 방법을 아직 찾지 못했다. 이란 측에 특혜를 주더라도 당분간 이 계좌를 유지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기획재정부, 외교부 등 정부 부처와 우리·기업은행 관계자들로 구성된 대표단이 지난달 31일 이란 중앙은행을 찾아가 협상을 벌였다. 이번 협상에서 유로화를 활용하는 대체 결제 시스템 구축 문제를 함께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정부 관계자는 “유럽과 거래가 많은 이란이 유로화 결제를 선호하기 때문에 이 방안에 대해 계속 논의할 예정”이라며 “미국의 제재가 풀릴 때까지 비거주자 계정의 특례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금감원 인사 태풍… 국·실장 88% 교체

    금감원 인사 태풍… 국·실장 88% 교체

    소비자보호·건전성 감독 강화 방점… 17년만에 첫 여성 부서장 이화선씨 금융감독원이 ‘진웅섭호’ 출범 1년 3개월 만에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금융소비자 보호와 건전성 감독 강화에 방점이 찍혔다. 국·실장의 88%를 바꾸는 대폭 물갈이 인사도 단행했다. 금감원은 2일 ‘43국 14실’ 조직 체계를 ‘44국 15실’로 확대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우선 금융소비자보호처(금소처) 아래에 권역별로 소비자보호부서(은행·비은행소비자보호국, 보험소비자보호국, 금융투자소비자보호실)를 신설했다. 이 부서는 일선 영업점이나 보험대리점을 상대로 소비자 관련 법규위반 사항을 직접 검사하고 불완전판매나 불건전 영업행위 단속을 위해 미스터리쇼핑(고객으로 가장해 불시 점검) 등을 병행한다. 불법금융대응단과 보험사기대응단도 금소처 산하로 옮겼다. 업무를 총괄하는 금소처장 직급은 부원장보에서 부원장으로 승격시켰다. 금융회사 검사를 담당하는 조직은 크게 건전성 담당국과 준법성 검사국으로 분리했다. 지난해 4월 발표한 금융회사 검사·제재 개혁 방안에 따른 후속 조치로 법규위반 적발 위주의 검사 관행에서 벗어나 건전성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은행·금융투자·보험 등 각기 분산돼 건전성 감독 업무를 수행하던 실무조직은 건전성 담당국으로 일원화했다. 건전성 담당국은 금융사 건전성 유지에 필요한 감독과 검사 업무를 전담하고 준법성 검사국은 중대하거나 반복적인 법규 위반 사항을 적발하는 일을 맡는다. 10명 중 거의 9명이 교체된 국·실장 인사에서는 이화선(52) 기업공시제도실장이 눈에 띈다. 금감원 출범 17년 만에 내부에서 나온 첫 여성 부서장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한국경제 CEO 2016 인터뷰] 성세환 BNK금융 회장

    [한국경제 CEO 2016 인터뷰] 성세환 BNK금융 회장

    영업통 부지점장 80명 뽑아 외부서 숨은 고객 찾게 할 것 모바일은행 ‘썸뱅크’ 새달 출시 “지난해 말 경남 김해시 소방서장을 만났어요. 공단이 잔뜩 몰려 있다 보니 전국에서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 중 하나가 김해시라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지난해에는 화재 발생률이 적었대요. 가동을 안 하는 공장이 많아서 그랬다고 합니다. 그만큼 경기가 안 좋았다는 얘기죠. 올해도 대내외 악재들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에요. 비가 오기 전에 주춧돌이 젖은 것을 보고 우산을 미리 펼치는 전략(礎潤張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성세환(64) BNK금융그룹 회장은 1일 서울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여러 차례 ‘위기’를 언급했다. “지역은행 특성상 중소·제조업과 맞닿아 있는 만큼 서민들의 체감 경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말과 함께였다. 부산·경남은행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BNK금융은 그래서 미리 우산 펼치는 작업에 한창이다. 성 회장은 “자산을 키우면 리스크도 같이 증가한다”며 자산 성장보다는 순익 확대에 방점을 찍겠다고 말했다. 최대 자회사인 부산은행만 하더라도 올해 자산 확대 규모를 2조 2000억원으로 잡았다. 총자산(56조 5000억원) 대비 4%에도 못 미치는 성장률이다. 반면 BNK금융 전체 순익 목표액은 5400억원이다. 전년 대비 10%가량 높은 수준이다. 내실을 다지면서 수익률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는 모든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의 희망 사항이다. 그런데 말처럼 ‘실천’이 쉽지 않다. 성 회장은 소매금융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가 얘기하는 소매금융은 가계대출을 포함해 10억원 안팎의 자영업자 대출과 중소기업 대출 등이다. 성 회장은 “수백억원 단위의 기업대출보다 2억, 3억원짜리 소매대출이 예상손실을 다 포함해도 수익률이 더 높다”며 “소매대출은 예·적금 상품이나 펀드, 보험 등의 교차 판매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성 회장은 올해부터 영업점에 리테일영업팀장(BRM) 직제를 도입했다. 태블릿PC를 들고 다니며 영업을 뛰는 ‘아웃바운드’(외부) 조직이다. 대형 시중은행에서는 퇴직을 앞둔 고참 행원들이 주로 맡는 업무이지만 성 회장은 각 지점에서 영업통으로 꼽히는 부지점장 약 80명을 차출했다. ‘역발상’이다. 그는 “은행이 미처 주목하지 못했던 고객을 발굴할 수 있고 예비 지점장들이 최일선에서 영업에 대한 노하우를 쌓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영업구역(부산·울산·경남)을 넘어 점포를 확대할 수 없는 지역은행의 한계점은 모바일 전문은행으로 극복할 생각이다. 성 회장은 “오는 3월 BNK금융 최대주주인 롯데그룹과 함께 모바일 전문은행 썸뱅크(가칭)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썸뱅크는 ‘밀당’처럼 설렌다는 의미와 금융 서비스의 편리한 장점이 결합됐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성 회장은 “3월 비대면 계좌 개설과 중금리 대출을 시작으로 5월에는 2단계로 여러 제휴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 유통 계열사의 멤버십 포인트인 ‘L포인트’나 롯데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L페이’와의 연계도 추진 중이다. 특히 롯데그룹 계열 편의점 체인인 세븐일레븐의 전국 7000개 영업점 중 5000곳에 썸뱅크 전용 자동화기기(ATM)를 설치할 계획이다. BNK금융의 소형 영업점인 셈이다. 성 회장은 시중은행 간 과당 경쟁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대형 시중은행들이 지역에 내려와 대출금리를 후려치며 출혈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며 “대형 은행은 덩치에 맞게 해외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금융산업이 건전하게 상생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인터넷은행이 올해 금융산업 최대 전환점”

    “인터넷은행이 올해 금융산업 최대 전환점”

    금융사 CEO 10명 중 7명이 꼽아3명은 “계좌이동제 파괴력 더 커” 올해 금융산업은 여러 도전과 변화를 앞두고 있다. 23년 만에 은행업에 진출하는 인터넷 전문은행을 비롯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계좌이동제, 비대면실명인증 등이 주인공이다. 시장 한복판에 있는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이 중에서도 인터넷 전문은행을 올해 ‘가장 두려운 메기’로 꼽았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 전문은행은 올 하반기쯤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신문이 권선주 기업은행장, 김용환 NH농협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성세환 BNK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이경섭 NH농협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이원태 수협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등 10명에게 ‘올해 금융산업의 최대 전환점’을 물은 결과 윤종규 회장 등 7명이 인터넷은행을 꼽았다.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해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을 준비 중인 윤 회장은 “정체돼 있던 금융산업에 고객 중심의 서비스 경쟁을 촉발할 것”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KT 컨소시엄의 K뱅크에 참여한 이광구 행장은 “인터넷은행이 출범하면 계좌이동제, 간편결제, 비대면 실명거래 등 다른 금융혁신 효과도 빠른 속도로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은행이 속한 인터파크 컨소시엄이 탈락하는 바람에 인터넷은행 초기 기회를 놓친 권선주 행장은 “(인터넷은행들이) 빅데이터 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해 기존 은행과는 다른 다양한 신용평가기법을 선보일 것”이라면서 “특히 캐피탈, 저축은행, 카드 등 고금리 대출상품을 취급하던 2금융권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와 K뱅크는 출범과 동시에 성과연봉제를 도입할 방침이라 금융권의 임금 체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쓴소리도 나왔다. 김용환 회장은 “(인터넷은행이) 중금리 대출을 목표로 하면 고객 확대나 수익성 제고에 한계가 있다”며 “그들의 강점인 빅데이터나 유통, 통신 등의 고객 기반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병 행장은 “기존 금융기관 이상의 고객 보호와 신뢰 형성에 노력해야 한다”고 뼈 있는 조언을 했다. 김정태 회장은 “기존 은행들의 인터넷뱅킹과 사실상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인터넷 전문은행의 파괴력을 낮게 봤다. 대신 계좌이동제에 주목했다. 함영주 행장과 이경섭 행장도 계좌이동제를 더 큰 두려움으로 꼽았다. 함 행장은 “(온라인에서만 변경이 되는 지금과 달리) 오는 26일부터 은행 창구에서도 계좌 이동이 가능해지면 거래를 자주하는 주거래 계좌에 자동이체를 집중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한 교차판매가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ISA와 관련해서는 한목소리로 보완책을 주문했다. 증권사와 달리 은행은 자사 예·적금 상품을 ISA 계좌에 담을 수 없어 불리하다는 것이다. 이런 불평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상품이 오래 지속되기 힘들다고 CEO들은 입을 모았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금융사 ‘그림자 규제’ 219건 없앴다

    청약저축 담보대출의 금리가 은행별로 달라진다. 신용카드 배송 방식은 카드사가 자유롭게 정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31일 업계로부터 ‘그림자 규제’와 관련한 366건의 민원을 접수해 219건(59.8%)을 무효화했다고 밝혔다. 그림자 규제는 금융위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 당국이 공문이나 지침 등을 통해 금융사에 특정 행위를 하거나 하지 않도록 지시하는 사실상의 규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과도한 규제를 정비하고 완화하겠다”고 밝히면서 개선 작업이 진행됐고, 지난해 9월부터 주요 협회를 대상으로 전수조사가 실시됐다. 이에 따라 그간 금융 당국의 구두 지도로 이뤄지던 청약저축 담보대출 금리 결정은 은행이 자율적으로 정하게 됐다. 은행이 분기별로 펀드판매상품을 선정할 때 특정 자산운용사(계열사 제외) 상품 비중이 일정 수준을 넘지 않도록 제한하는 규제도 사라진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억대 연봉은 6명 중 1명…‘神의 직장’은 과연 어딘가 보니? ‘헉’

    억대 연봉은 6명 중 1명…‘神의 직장’은 과연 어딘가 보니? ‘헉’

    억대 연봉은 6명 중 1명…‘神의 직장’은 과연 어딘가 보니? ‘헉’ 억대 연봉은 6명 중 1명 금융회사 직원 6명 중 1명은 지난해 억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금융연구원이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금융인력 기초통계 분석 및 수급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업 종사자 중 연봉이 1억원 이상인 직원 비중은 16.6%를 차지했다. 금융연구원은 지난해 9∼12월 은행, 보험, 증권 등 7개 금융업권의 1339개사를 상대로 인력현황을 설문조사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1억 이상 연봉자 비중은 2012년 9.9%에서 2013년 16.5%, 2014년 19.2%로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다가 지난해 들어 증가세가 꺾였다. 고액연봉자 비중이 높은 은행권의 설문 응답비중이 줄어든 영향인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은행권 응답인원은 2014년 13만 1891명에서 지난해 9만 5482명으로 전년 대비 27.6% 감소했다. 연 5000만원 이상을 받는 연봉자는 전체 조사대상 금융사 직원의 60.8% 수준이었다. 급여 수준별 인력비중은 25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 구간이 28.8%로 가장 높았고, 5000만원 이상 7500만원 미만(24.4%), 75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19.8%), 1억원 이상 1억 5000만원 미만(14.8%) 구간이 그 뒤를 이었다. 연봉 1억 5000만원 초과 비중은 1.8%였다. 자산운용·신탁사는 1억 5000만원 초과자 비중이 8.5%, 증권·선물사는 이 비중이 3.8%로 고액 연봉자 비중이 다른 업권보다 높았다. 성별 급여수준을 보면 남성은 5000만원 이상 7500만원 미만(25.6%), 75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26.6%), 1억원 이상 1억 5000만원 미만(23.3%) 구간에 걸쳐 비중이 비교적 고르게 분포했다. 반면 여성은 25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 연봉 구간에 절반에 가까운 41.8%가 몰렸고, 1억원 이상 연봉자는 5.1%에 그쳤다. 이는 여성이 창구업무 등 단순직무에 종사하는 비중이 높고, 40∼50대 이상 관리직이 적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령별 분포를 보면 남성은 20대 8.7%, 30대 30.7%, 40대 39.0%, 50대 이상 21.3%로 40대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여성은 20대 25.1%, 30대 47.1%, 40대 23.0%, 50대 이상 3.3%로 20∼30대의 비중이 높고 50대 이상은 매우 적었다. 학력별로는 대졸이 59.6%로 과반을 차지했고 이어 고졸(21.7%), 전문대졸(12.4%), 대학원졸(6.3%)의 순으로 많았다. 금융권의 정규직 비중은 88.1%로 국내 산업 전체 평균(67.5%)을 웃돌았다. 설문에 응답한 금융회사는 향후 1년 이내에 총 4264명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주로 상호저축은행과 증권·선물업계에서 채용이 많이 이뤄질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빚 성실 상환 6만명 90만원씩 추가 탕감

    빚 성실 상환 6만명 90만원씩 추가 탕감

    금융사에서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해 채무조정(워크아웃)에 들어간 6만명이 평균 90만원씩 원금을 탕감받게 된다. 연체 우려가 있는 채무자에게는 연체 발생 2개월 전에 이자를 유예하거나 상환 방식을 변경해 주는 ‘신용대출 119 프로그램’이 도입된다. 금융위원회는 신용회복위원회 등과 함께 이런 내용의 개인빚 탕감제도 개선안을 28일 내놓았다. 지난해 말 금융권 채무불이행자는 103만 1000명이다. 22만 4000명은 신용회복위원회나 법원에 채무조정을 신청했다. 우선 신용회복위원회에 워크아웃을 신청할 경우 원금 감면율이 가용소득(월 소득에서 최저생계비의 150%를 뺀 금액)에 따라 30~60%로 차등화된다. 지금은 일률적으로 원금의 50%를 탕감해 준다. 생계비를 빼고 갚을 능력이 더 되면 덜 깎아 주고, 안 되면 더 깎아 주는 것이다. 원금을 50% 탕감해 줘도 도저히 갚을 능력이 안 되면 아예 체념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 조금이라도 성실 상환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반대로 갚을 여력이 좀더 있는데도 원금을 절반이나 깎아 줘 ‘모럴해저드’를 유발한다는 비판도 있어 탕감률을 달리했다. 따라서 어떤 사람은 지금보다 빚을 더 탕감받을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줄어들 수도 있다. 금융위는 신복위 채무조정자 6만명, 채무원금 1억 2400만원(2014년 기준)으로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1인당 평균 90만원이 추가로 탕감된다고 밝혔다. 갚아야 할 원금은 평균 2096만원이다. 추가로 탕감되는 사람은 채무조정자 10명 가운데 7명이다. 나머지 3명은 탕감액이 줄어들어 갚아야 할 빚이 좀더 늘어난다. 국민행복기금도 맞춤형 채무조정을 강화하고 원금 감면율을 30~60%로 탄력 적용한다. 또 초기 상환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초기 3년간 10%를 내고 7년간 나머지 90%를 갚도록 하는 방안도 도입한다. 워크아웃 과정에서 대부업체와 자산관리회사 등 다른 금융사에서 매입한 채권의 감면율도 30~60%로 확대된다. 신복위 전체 워크아웃 대상 채권 가운데 절반 가까이(45%)를 차지하는 매입 채권은 그동안 감면율이 최대 30%로 제한돼 있었다. 사실상 갚을 능력이 거의 없는 취약계층(기초생활수급자 중 생계급여수급자, 중증장애인 중 장애인연금 수령자 등)에는 90%까지 원금을 탕감해 준다. 지금은 최대 70%다. 은행과 저축은행도 이에 준해 20% 포인트가량 추가 감면을 검토하고 있다. ‘신용대출 119 프로그램’은 예컨대 다중채무자로 분류됐거나 더이상 기한 연장이 어려운 고객에게 대출 만기 2개월 전에 연락해 상담·지원 프로그램을 안내하는 방식이다. 상환방식 변경, 이자 유예, 거치기간 연장 등 대책을 함께 강구해 준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좀더 신속하고 효과적인 채무조정을 위해서는 서민금융법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창업 5년미만 기업, 연대보증 새달 폐지

    창업 5년미만 기업, 연대보증 새달 폐지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후보자 청문회 때 “연대보증을 잘못 서 알거지가 됐다”고 밝혀 연대보증제도의 폐해가 세간의 관심에 다시 올랐었다. ‘보증 잘못 서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이 통용될 만큼 연대보증의 족쇄는 고통스럽고 끈질기다. 금융 당국은 이런 연대보증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2008년부터 단계적으로 연대보증제도를 축소해 오고 있다. 그동안 창업가들이 실패 후 재기하는 데 번번이 발목을 잡았던 연대보증제도가 새달부터 폐지된다. 정책금융기관인 신용보증기금(신보)과 기술보증기금(기보)은 27일 “2월부터 설립 5년 이내의 법인기업이 보증을 신규로 이용하는 경우에 보증심사등급과 무관하게 연대보증을 전면 면제한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11월 마련한 ‘정책보증제도 개편 방안’에 따른 것이다. 창업 활성화를 유도하겠다는 의도다. 이에 앞서 신보와 기보는 2012년 5월부터 개인사업자 연대보증을 폐지했다. 법인 역시 실제 경영자 1명만 연대보증을 적용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도 연대보증제도 폐지 절차를 밟고 있다. 가장 먼저 은행들이 개인 대출의 연대보증을 2008년 7월 폐지했다. 기업 대출은 법인의 경우 실질 경영인에 한해서만 연대보증을 요구하고 있다. 카드, 보험,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은 2013년 7월부터 개인 대출 연대보증을 폐지하고 기업대출(개인사업자·법인)은 일부 인정해 주고 있다. 제도권 울타리 밖에 있는 대부업계는 개인이나 기업 대출 모두 연대보증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대부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출 중개업체를 통해 고객을 모집하는 중소형 대부업체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연대보증제도를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있고 (연대보증) 관련 특화상품도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권에선 연대보증제도 전면 폐지에 대해 여전히 의견이 엇갈린다. 구정한 금융연구원 서민금융실장은 “연대보증제도를 금융권에서 모두 퇴출할 경우 금융사가 저신용자들의 대출을 아예 거절하거나 한도를 축소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금융사들이 손쉬운 채권 회수 수단으로 연대보증제도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는 반론도 팽팽하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해외 ELS에 투자 강권… 1억이 9개월 새 반토막”

    1억원의 여유 자금을 가진 A(45·여)씨는 지난해 4월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에게 “원금 손실 위험이 있는 것은 절대로 안 된다”며 투자 상품을 문의했다. PB는 홍콩H지수(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한 자사의 주가연계증권(ELS)을 소개했다. 이 상품은 원금 위험이 있는 녹인(Knock In·원금손실)형이었음에도 “안전하다. 결코 원금을 까먹을 일은 없다”며 안심시켰다. ●PB “원금 까먹을 일 없다” 안심시켜 PB의 권유에 따라 투자한 A씨는 최근 H지수가 7800선으로 급락하면서 막대한 원금 손실을 봤다. 금융위원회가 “만기 안에 H지수가 회복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2013년 동양그룹 기업어음(CP) 사태 때 거액을 날린 A씨는 정부를 믿지 못하고 지난 22일 중도환매를 신청했다. 5000만원 가까운 손실을 입게 된 A씨는 “안전을 장담한 PB에게 농락당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최근 H지수 급락으로 ELS 투자자의 원금 손실이 우려되는 가운데 위험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불완전판매로 피해를 입었다는 신고가 소비자단체 등에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신고자들은 ELS를 판매한 금융사가 위험성은 축소한 채 높은 수익률만 선전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27일 금융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H지수 기초 ELS 상품과 관련한 피해와 불완전판매 신고 전화가 10여건 걸려 왔다. 신고자들은 조만간 계약서와 증빙서류 등을 구비해 정식으로 민원을 접수할 예정이다. 금소원은 추가 피해자 모집을 통해 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불완전판매 의혹이 있는 금융사 및 직원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소송 방안도 고려 중이다. ●가입 안 한 고객엔 “재테크 무지” 면박도 지난해 대구에서 H지수 기초 ELS에 투자한 B(28·여)씨는 원금이 보장되는 안정형을 원했지만 증권사 직원이 “그간 손실 난 적이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녹인형을 강제로 권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끝까지 가입하지 않겠다고 하자 오히려 재테크에 무지하다는 면박을 받았다”며 “계약서를 제대로 읽을 시간조차 주지 않고 서명할 부분만 알려 주면서 사인을 재촉했다”고 호소했다. 금융 당국은 지난 21일 ELS 불완전판매 여부를 점검하겠다고 밝혔지만 실효성은 미지수다. 신학용 의원(무소속)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ELS 불완전판매로 적발된 금융기관은 증권사 2곳에 불과했고, 제재도 기관 과태료와 ‘자율 처리’ 등 솜방망이에 그쳤다. ●금융 당국 “만기 남았다”며 책임 회피 금소원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ELS 투자자 피해 대책이나 보호 방안은 제시하지 않고 ‘만기가 많이 남았다’는 등 시간 벌기만 하고 있다”며 “복잡한 금융공학으로 설계된 ELS 등 파생 상품이 투자자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판매되는 현실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장기 퇴직연금 수익률 국민은행 1위

    국내 4대 은행 중 국민은행의 장기 퇴직연금 운용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전국은행연합회 공시 기준 4대 시중은행의 퇴직연금 장기 수익률(3~7년)을 비교한 결과 국민은행은 확정기여형(DC), 개인형퇴직연금(IRP), 확정급여형(DB) 등 전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7년간 DC 퇴직연금(외부 금융사 운용 수익에 따라 퇴직 후 급여액이 달라지는 연금)에 가입한 경우 연 환산수익률은 국민 7.73%, 우리 6.12%, 신한 6.04%, KEB하나 5.84%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이 기간 누적수익률(복리)도 68.41%를 기록해 경쟁사 대비 가장 높았다. IRP 퇴직연금(직장을 옮기거나 퇴직할 때 받는 퇴직금을 적립 후 연금으로 수령)의 7년 연 환산수익률 역시 국민 7.96%, KEB하나 6.31%, 신한 6.06%, 우리 5.92%로 은행별로 수익률 차이를 보였다. DB 퇴직연금(퇴직금 운용의 수익과 손실이 회사에 귀속) 역시 7년 연 환산수익률은 국민 9.39%, KEB하나 7.06%, 신한 6.06%, 우리 6.26% 순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퇴직연금은 다가올 미래에 근로자의 노후를 보장하는 돈이라는 점에서 현재 단기 수익보다는 장기 수익률이 중요시된다. 지난해 은행권의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총액은 63조 3733억원으로, 이 중 4대 은행의 적립금 규모는 64.3%(40조 7185억원)에 달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은 노후에 기댈 쌈짓돈이란 점에서 안정적으로 운용돼야 하는 상품”이라며 “그만큼 퇴직연금 운용 기관을 선택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영세 가맹점 카드수수료 0.7%P 인하

    이달 말부터 영세·중소 가맹점의 카드 수수료가 내려간다. 반면 일부 가맹점들은 수수료가 크게 인상될 예정이어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7일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을 개정하고 오는 31일부터 영세·중소가맹점에 기존보다 0.7% 포인트 인하된 수수료율이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매출 2억원 이하의 영세가맹점은 0.8%, 연매출 2억~3억원의 중소가맹점은 1.3%의 수수료율이 적용된다. 전체 244만 가맹점 가운데 영세가맹점 178만곳, 중소가맹점 17만 6000곳이 혜택을 볼 전망이다. 하지만 일반가맹점 가운데 수수료 인상을 통보받은 가맹점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주로 약국이나 편의점 등 소액 결제가 많은 업체들이 타격을 받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는 영세·중소 업체에 대해서는 정부가 감독규정을 통해 개입하고 일반가맹점은 적정 원가 원칙에 따라 금융사가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하고 있다. 이달 중순 각 카드사 임원들은 정치권의 압박을 고려해 인상을 철회하는 것도 논의했지만 김근수 여신금융협회장은 최근 수수료 원칙을 유지하는 대신 카드사마다 ‘가맹점 애로 신고센터’를 운영해 개별 사안별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의 수수료 인하 압박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카드사들이 수수료를 내리면서 그 부담이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비용 절감을 위해 카드사들이 부가서비스부터 축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금융위는 카드사들의 부담을 고려해 현행 5년의 부가서비스 의무 유지기간을 3년으로 축소하는 내용의 감독규정 개정안도 이날 통과시켰다. 카드사들이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의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새달부터) 영세가맹점의 수수료가 인하되는 만큼 카드사들 손실이 불가피하고 이를 일부 만회하기 위해선 부가서비스 축소나 적자상품을 폐지하는 자구책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고객들에게도 어쩔 수 없이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풍선효과’를 우려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4~7등급 신용자도 ‘年10~15% 중금리’ 대출 받는다

    4~7등급 신용자도 ‘年10~15% 중금리’ 대출 받는다

    올 하반기부터 신용등급이 4~7등급인 사람도 은행과 저축은행에서 10~15%대 중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은행에서 돈 빌리기는 어렵고 그렇다고 사채를 이용할 정도는 아닌 ‘애매한’ 등급의 고객이 그간 카드론 등을 통해 20%대 이상 고금리 대출을 받았던 만큼 이런 ‘금리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다. 다만 금융 당국이 공급 규모까지 정하는 것은 사실상 ‘할당’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27일 서울 중구 다동 예금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제1차 금융발전심의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올해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은행과 저축은행이 5000억원씩 총 1조원을 투입한다. 은행 상품은 2000만원 한도에서 연 10% 안팎, 저축은행 상품은 1000만원 한도로 연 15% 안팎의 금리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중금리 대출이란 통상 중신용자(4~7등급)를 대상으로 하는 연 10% 전후(7∼15%) 금리의 개인신용대출을 말한다. 하지만 기존 은행권 중금리 상품은 한도가 500만~1000만원에 불과하고 고신용자가 대부분이라 ‘무늬만 중금리’라는 비판이 일었다. 나이스신용정보에 따르면 고신용자(1~3등급) 대출은 2012년 말 106조원에서 지난해 말 147조원으로 늘었지만, 중신용자(4~7등급) 대출은 변함 없이 85조원으로 양극화가 나타났다.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이 예고되면서 상품들이 속속 출시됐지만 지난해 말 기준 총 대출잔액은 688억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금융 당국은 ‘시장 확대’를 최우선 목표로 세웠다. 먼저 보증보험과 연계한 중금리 상품을 확대하기로 했다. 은행과 저축은행이 중금리 신용대출을 할 때 서울보증보험에 보험료를 납부하고, 서울보증은 금융사가 돈을 회수하지 못할 경우 보험금을 주는 구조다. 은행더러 ‘안심하고’ 돈을 빌려주라는 뜻이다. 또 금융위는 은행에 찾아온 고객이 같은 금융지주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리면 신용등급이 덜 떨어지도록(1.7등급 하락→1.1등급 하락) 신용등급 산정 체계도 바꾼다. 금융권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은행의 서민금융평가에 이런 ‘연계대출’ 실적도 반영한다. 보증보험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예컨대 채무자가 1000만원을 빌려 간 뒤 못 갚았다고 치자. 서울보증이 금융사에 보험금 1000만원을 줘야 하는데 그간 거둬들인 보험료 수익이 500만원밖에 안 되면 나머지 500만원 중 일정 금액을 금융사가 같이 부담하고 구상권을 통해 채무자에게 돈을 받아낼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대출 부실화 우려가 적지 않다. 한 시중은행의 개인 대출 담당자는 “신용평가 체계가 세분화돼 있지 않아 연체율 증가와 수익성 저하가 예상된다”면서 “정부가 이런 식으로 시장에 자꾸 할당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혜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중금리 대출자 신용평가가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금융사가 연체 리스크를 고려해 금리를 높게 받는 것”이라면서 “이 정보가 축적돼 정확한 신용평가 체계가 마련되면 보증기관 없이도 상품 개발이 가능해지고 금리도 더 낮출 수 있다”고 반박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금융·재테크 특집] 저금리 시대 ‘알짜 상품’ 뜨고 불황기에도 재테크는 있다

    [금융·재테크 특집] 저금리 시대 ‘알짜 상품’ 뜨고 불황기에도 재테크는 있다

    국내 주요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 경영 화두로 ‘내실’과 ‘뒷문 잠그기’(사후 부실 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성장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미다. 그만큼 시장 여건이 녹록지 않다. 저금리와 경기 침체라는 깊은 골짜기에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 불안 등 대외 악재까지 겹친 탓이다. 과거처럼 고금리에 카드 포인트 등을 쏟아 놓기 어려운 상황인 금융사들이지만 그래도 흙 속에 진주는 있는 법. 올해 금융 소비자들이 주목할 만한 금융상품을 모아 봤다. KB국민은행이 출시한 ‘KB내맘대로적금’은 고객이 저축 금액이나 계약 기간, 우대 이율, 부가서비스 등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에서의 상품 가입 및 설계 과정을 게임 방식으로 마련해 ‘재미’라는 요소를 첨가한 것도 눈길을 끈다. 금리 변동기라는 악재를 역이용한 상품도 있다. IBK기업은행이 내놓은 ‘금리인상 안심적금’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오르면 우대금리(0.2% 포인트)를 얹어 주는 것이 특징이다. 금리 인상 시기엔 만기가 정해져 있는 적금 상품에 미리 가입하는 것이 손해라고 느끼는 고객들의 우려를 덜어줄 수 있는 상품이다. 대신증권의 ‘대신 밸런스 달러자산 포커스랩’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강(强)달러 기조에 유리하게 설계됐다.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데 지수 상승으로 인한 수익에 더해 달러 강세에 따른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흥국생명 ‘라이프업UL종신보험V2’는 2%대 금리를 찾기 힘든 시중은행 상품보다 최저 0.5% 포인트 이상 높은 2.5%(복리)라는 금리를 보장해 준다. 계약 기간 중 급전이 필요하면 중도 인출도 가능하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경제 블로그] 국정원이 ‘신용정보원’ 작명 눈감아줬다고?

    [경제 블로그] 국정원이 ‘신용정보원’ 작명 눈감아줬다고?

    개인의 대출 및 소득 정보 등을 통합 관리하는 ‘한국신용정보원’이 이달 초 공식 출범했습니다. 대규모 ‘카드 정보 유출 사태’ 이후 은행연합회·여신금융협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 등에 흩어져 있던 정보를 한데 모은 신용정보집중기관이지요. 그런데 ‘작명’에 얽힌 뒷얘기가 재미있습니다. 비슷한 이름으로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있습니다. 그런데 FIU가 원래 추진했던 이름은 ‘금융정보원’이었습니다. 이 이름이 뒤집힌 것은 국가정보원 때문이었지요. 국정원 측에서 ‘정보원’이라는 이름을 쓰는 데 제동을 걸었다는 게 금융권에 전해져 내려오는 ‘정설’입니다. 결국 정보원 앞에 ‘분석’이라는 두 글자를 집어넣는 것으로 타협안이 도출됐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떻게 신용정보원이 무사히 통과됐을까요. 신용정보원 측의 해석은 이렇습니다. “언론에 계속 신용정보집중기관으로만 소개됐다. 신정원이라는 이름은 한번도 보도되지 않았다. 막판에 작명이 이뤄져 초스피드로 (국회를) 통과되는 바람에 국정원이 미처 인지하지 못했거나 (인지했어도) 딴지를 걸 새가 없었을 것이다.” 또 하나의 해석도 있습니다. 국정원이 과거의 권위주의에서 탈피해 변했다는 겁니다. 진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금융정보원’이 안 되던 시절이 분명 존재했던 점을 떠올리면 ‘신용정보원’이라는 간판의 등장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합니다. 앞으로 신정원이 본궤도에 오르면 모든 금융권 부채 정보를 수집하는 역할까지 해야 합니다. 금융사들의 리스크 관리, 기술금융 발전, 빅데이터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만큼 ‘빅 브라더’에 대한 우려도 큽니다. 또 한 가지 걱정되는 점은 해킹 등으로 한번 뚫리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정보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신용정보원의 철저한 보안 수준을 기대해 봅니다. ‘정보원’의 부정적 이미지인 빅브라더만 남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할 것입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새로 산 기프트카드 잔액 ‘0원’… 금융당국·업계 보안대책 ‘0점

    새로 산 기프트카드 잔액 ‘0원’… 금융당국·업계 보안대책 ‘0점

    강원도 춘천에 사는 의사 A씨는 지난해 12월 30일 우리카드 기프트카드(무기명 선불카드) 50만원권 20장(1000만원어치)을 샀다. 사기가 많다는 말을 들었던지라 기프트카드 잔액도 꼼꼼히 확인했다. 설을 앞두고 지인들에게 카드를 선물한 A씨는 지난 19일부터 “카드 잔액이 없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부랴부랴 인터넷으로 잔액을 다시 확인해 보니 20장 가운데 10장(500만원어치)이 온라인 게임 사이트에서 14일부터 17일까지 모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프트카드 사기 사건이 또 발생했다. 선물 수요가 많은 연말연시면 연례행사처럼 불거져 나오는 피해 사례다. 하지만 금융 당국은 ‘업계가 알아서 할 일’이라며, 카드업계는 ‘비용이 든다’며 보안책 마련에 뒷짐이다. 그사이 소비자만 해마다 골탕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프트카드는 개인 간 양도가 자유로워 선물용으로 꾸준히 인기이지만 복제나 사기에도 빈번히 노출된다. A씨가 겪은 피해도 흔한 수법 중 하나다. 사기범이 기프트카드의 카드번호, 유효기간, 카드보안코드(CVC) 번호를 따로 적어 놓은 뒤 버젓이 기프트카드를 판매하는 것이다. 이후 미리 적어 둔 카드 정보를 온라인에서 슬쩍 사용하는 수법이다. 지난해 초에는 기프트카드 뒷면의 마그네틱(MS)을 복제해 수천만원어치의 불법 복제카드를 유통시킨 일당이 검거되기도 했다. 모두 기프트카드의 허술한 보안을 악용한 범죄다. 신용(체크)카드는 지난해부터 집적회로(IC)칩 탑재가 의무화됐다. IC칩은 사실상 복제가 불가능하다. 반면 기프트카드는 ‘한 번 쓰고 버린다’는 이유로 IC칩을 넣지 않는다. IC칩 카드 원가가 마그네틱카드의 2배에 달해서다. 지난해 기프트카드 대규모 복제 사건 직후 금융 당국과 카드업계는 보안책 도입을 논의했다. 기프트카드 뒷면에 CVC 번호와 마그네틱 선의 일부를 가릴 수 있는 ‘보안 스티커’를 붙이자는 의견이 나왔다. 스티커를 떼면 흔적이 남는 방식이다. 지난해 10월 비씨카드와 기업은행이 관련 시스템을 개발하고 11월 약관 변경을 금융 당국에 신청했다. 당국은 ‘모든 카드사가 함께 도입하면 일괄 승인하겠다’며 보류했다. 일부 카드사는 보안 스티커 도입에 반대하고 있다. 반대 진영 카드사의 관계자는 “보안 스티커도 복제가 가능해 실효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비씨카드 측은 “기프트카드 시장이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이다 보니 (매출에 별 도움 안 되는 기프트카드에) 추가 비용 투입을 꺼리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보안 스티커 원가는 장당 100원이 채 되지 않는다. 카드사 간의 엇갈린 이해관계와 금융 당국의 무관심 속에 기프트카드 사용자들은 여전히 ‘보안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지난해 기프트카드 복제 사기 피해자들은 제조사(우리카드, 기업은행)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1심 법원에서 패소했다. “보안책을 마련하지 않아 사기 피해를 불러 온 책임이 금융사에도 있다”는 것이 1심 법원의 판단이었다. 기업은행이 이에 불복해 2심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카드는 1심 재판 중이다. 기프트카드 피해자 소송을 대리하고 있는 전석진 법무법인 한얼 변호사는 “문화상품권(은박 스크래치)이나 백화점상품권(위조 방지용 바코드, 부분 노출 은선) 등 다른 유가증권은 보안장치가 모두 있는 데 반해 기프트카드만 무방비 상태”라며 “보안책을 마련하기 전까지는 기프트카드 제조사들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퇴직연금 수익률·수수료율 비교 사이트 연다

    퇴직연금 운용수익률과 수수료율을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한눈에 비교할 수 있게 된다. 금융감독원과 고용노동부는 퇴직연금 수익률 및 수수료율을 한 곳에서 비교할 수 있는 통합공시 시스템을 만들어 이르면 이달 중 운영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퇴직연금 수익률 공시는 현재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손해보험협회 등 금융업권별로 따로 이뤄지고 있다. 또 수익률을 확인하려면 각 협회 홈페이지를 일일이 찾아봐야 한다. 더욱이 수수료율은 금융회사별로 공시가 이뤄지고 해당 정보를 찾기도 쉽지 않아 비교가 더 어려운 상황이다. 새로 마련된 비교공시 시스템은 업권을 구별하지 않고 연금 가입자가 수익률과 수수료율을 일목요연하게 비교할 수 있게 돼 있다. 수익률과 수수료율을 비교하면 금융사 간 경쟁을 통해 연금 가입자들이 더 좋은 상품을 들 수 있을 것으로 금융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2008년 6조 6000억원이던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111조원을 넘어섰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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