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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혈세 낭비 안돼”… 깊어지는 이동걸의 고민

    “혈세 낭비 안돼”… 깊어지는 이동걸의 고민

    대우조선 여신 강등 여부 검토 産銀 직원들 사기 저하도 걱정 이동걸(얼굴) 산업은행 회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추가 지원 문제부터 여신 등급 조정, 삼성중공업의 단기차입금 만기 연장까지 장·단기적으로 ‘결단’을 내려야 할 문제가 산적해서다. 이 회장은 22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중견기업연합회 초청 조찬강연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으로는 국민 혈세를 낭비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 원칙”이라며 ”(대우조선 지원과 관련된) 경우의 수가 많으므로 많이 고민해서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고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4조 2000억원을 쏟아부으며 혈세 투입 논란을 야기한 만큼 신중히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구조조정 업무에 정통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앙골라에 공급하려고 건조 중인 해양플랜트 인도 일자가 늦어져 1조원 자금 확보가 늦어진 데다 스트레스 테스트(경영평가) 결과 최악의 상황 시 수조원의 추가 지원이 필요한 만큼 시장 불안감이 적잖다”면서 “그렇다고 지역경제, 발주처 손해배상 청구까지 감안하면 섣불리 포기할 수도 없어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2조원의 추가 자구안 마련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 여신의 건전성 분류 역시 국가 경제 영향 등을 고려해 강등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신한·KB국민은행 등 시중은행은 이미 대우조선 대출금의 등급을 정상에서 떼일 위험이 있다고 보는 ‘요주의’로 조정했다. 그러나 ‘친구(다른 은행) 따라 강남 가기(등급 강등)’에는 국책은행의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다. 산은마저 등급을 낮췄다가 해외 시장에 알려지면 대외신인도 하락으로 조선 수주에 타격을 입을 수 있어서다. A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에 대한) 추가 지원을 가정했을 경우 충당금까지 쌓으면서 동시에 지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등급을 낮추기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돌아오는 삼성중공업 단기차입금 만기 연장도 고민거리다. 앞서 신한·KB국민은행은 최근 대출기간을 단축(1년→3개월)했다. 산은도 시설 및 운영자금 등 총 3개 대출로 60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한다. 그대로 계약을 유지할지 아니면 기간을 줄일지, 일부 회수하고 일부는 연장할지, 전액 상환요구를 할지 결정해야 한다. B국책은행 관계자는 “(대출을 그대로 연장하면) 다른 은행은 리스크 관리에 들어가는데 ‘산은만 제 역할을 못한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면서 “반대로 기간을 줄이면 재연장 때마다 이사회 승인, 연장계약 등 절차가 번거로운 데다 ‘우산 뺏는다’는 소리가 나올까 봐 결정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직원들 사기 저하도 걱정이다. 산은은 23일 감사원 감사결과에 대한 사과와 조직 쇄신 방안 등을 발표한다. 산은 관계자는 “최근 산은의 위상이나 업무 등에 실망해 유학을 떠나거나 다른 금융사, 국제금융기관 등 이직을 고민하는 이들이 적잖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금융사들 저성장 극복 위한 협력과 적극적 투자 필요”

     삼정KPMG는 산업동향 보고서인 ‘삼정인사이트 45호’를 통해 금융산업의 10대 핵심 이슈를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보고서는 한국 경제에서 금융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반면 저금리로 인해 금융산업의 수익성과 성장성은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금융산업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53년 0.4%에서 2016년 6.5%까지 확대됐지만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국면이 지속되고 초저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금융산업의 수익성과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는 모습을 나타낸다.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가 증가하고 부실채권 비율이 상승하고 있으며 2013년 이후 금융산업 내 인력 구조조정도 지속되고 있다. 동시에 금융산업은 정보통신기술(ICT)과의 융합이 가속화되고 핀테크라는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경험하고 있다.  보고서는 금융산업에서 3가지 특징인 기술의 발전과 제도의 변화, 경영의 선진화를 바탕으로 10대 핵심 이슈를 뽑았다. ①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 ② 로보어드바이저 도입 ③ 블록체인 ④ 보험산업의 디지털화 ⑤ 경기대응완충자본의 도입 ⑥ ‘원샷법’(기업활력제고특별법) ⑦ 보험사의 금융복합점포 입점 허용 ⑧ 저금리시대의 대응 ⑨ 금융사의 글로벌화 ⑩ 금융기관의 자산경량화  보고서는 금융 기술의 발전 속에서 선도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기술확보를 위한 M&A 등의 선제적 준비와 금융사간 협력,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기술 수용을 위한 규제 개편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김광석 삼정KPMG 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금융기관들은 금융산업 내 주요 이슈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선제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해야만 저성장시대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경재뉴스 깊게 보기] 1인당 당기순익 10년새 5분의1 토막

    [경재뉴스 깊게 보기] 1인당 당기순익 10년새 5분의1 토막

    9개 금융공기업들이 일제히 성과연봉제를 확대 도입하기로 한 데 이어 일반 시중은행들도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10만명을 조합원으로 둔 금융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내고 결과에 따라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했다. 이번 주 안에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성과연봉제 도입에 앞서 성과평가지표를 마련하고자 은행연합회를 통해 컨설팅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달 중 용역 보고서가 나오면 이를 가이드라인 삼아 각 은행도 적용 방침을 세우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민간 은행에까지 간여하지는 않는다고 했으나 금융공기업들에 성과연봉제를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사실상 민관을 포괄한 전 업권으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정부는 왜 은행원들의 월급봉투에 손을 댔을까. 2000년대 중반만 해도 은행의 영업이익은 괜찮은 편이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저성장에 직면하면서 은행산업은 새 먹거리를 찾지 못한 채 가라앉고 있다. 2006년 말 1.11%였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지난해 말 0.17%로 쪼그라들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64%에서 2.15%로, 1인당 당기순이익은 1억 4800만원에서 2900만원으로 내려앉았다. 10년 사이 은행의 영업 관련 지표가 모두 바닥을 향해 꼬꾸라진 셈이다. 수익은 계속 떨어졌지만 인건비와 판관비(급여를 포함한 판매·관리·유지 비용)는 각각 31%, 38% 늘었다. 은행원의 평균 연봉은 8800만원 수준이다. 금융 당국 고위 관계자는 “이대로 가면 국내 은행산업의 미래가 없다. 체질과 문화를 바꾸지 않으면 조선·해운업처럼 될지 모르는 절박한 상황”이라며 성과연봉제 확산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국민들이 맡긴 돈으로 영업을 하는 은행들이 정부의 규제 산업으로 보호받으면서 꼬박꼬박 고임금을 받아가는 데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또 올해부터 60세 정년이 법으로 보장되면서 회사 부담이 더 늘어난 것도 성과연봉제 확산의 배경이 됐다. 우리처럼 호봉제의 개념이 없는 해외 은행은 직군에 따라 성과급 비중을 다르게 둔다.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상업은행은 직군별로 성과급 비중이 적게는 16%, 많게는 65%를 차지한다. 예컨대 같은 직급의 매니저(과장급)라도 정보기술(IT)이나 소비자지원 등 업무 지원 부서는 기본급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성과급이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 반면 담보 대출이나 자산운용 등 영업 실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직군은 40~60%가량을 성과급으로 지급한다. 하지만 이처럼 성과연봉제가 문화로 자리잡으려면 단순히 보수 체계만 바꾸어서 될 일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국내 금융사들은 IT나 전산설비 등 특정 분야를 제외하고는 부서와 상관없이 공채로 선발해 순환 보직을 원칙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반해 글로벌 금융사들은 처음부터 직군별로 채용하기 때문이다. 인턴이나 수시채용, 스카우트도 활발하다. 예컨대 글로벌 금융그룹인 HSBC의 경우 10명의 임원 가운데 5명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성과연봉제가 인건비를 줄이는 방편으로 비쳐지는 것도 직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요소 중 하나다. 이승철 삼정KPMG HR컨설팅본부장은 “직원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먼저 회사가 확실한 비전과 구체적인 사업 모델을 제시한 뒤 직원들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해야 성과연봉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보이스 피싱 신고 1000만원 포상금

    금융감독원이 보이스피싱(금융사기), 유사수신 등 불법금융을 뿌리뽑기 위해 신고 포상제를 시행한다. 금감원은 불법금융 파파라치 신고제를 올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신고 포상금도 최대 1000만원까지 높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불법금융 행위가 점차 조직화되고 교묘해지고 있는 추세”라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토대로 한 제보와 감시 기능이 절실하다”고 제도 도입 취지를 밝혔다. 신고 대상은 보이스피싱, 불법사금융, 불법 채권추심, 꺾기(금융사의 우월적 지위 남용), 보험사기 등 5가지다. 피해 규모, 수사 기여도에 따라 포상금이 지급된다. 신고는 인터넷(서민금융 1332), 전화(국번 없이 1332), 우편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가능하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저금리·임금피크제… 변화 반영 못하는 퇴직연금

    저금리·임금피크제… 변화 반영 못하는 퇴직연금

    일정액 계속 지급 기업도 부담 연금가입지수 10점 만점에 3.4 선진국보다 사각지대 넓어 과제 도입 10년 만에 적립금 126조원을 넘어서는 등 퇴직연금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한편으론 임금피크제 도입과 저금리 장기화 등 시대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퇴직연금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 총 590만 4000명으로 1년 전보다 55만명(10.3%) 늘었다. 같은 기간 퇴직연금 적립금은 126조 4000억원으로 1년 새 18.1%나 증가했다. 유형별 적립금 비중을 보면 근로자가 지급받을 급여 수준이 사전에 결정되어 있는 확정급여(DB)형이 67.9%로 현저히 높다. 연금 급여액이 적립금 운용 실적에 따라 변동되는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은 23.5%,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8.0%다. 류건식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는 전통적으로 근무 연수에 비례해 퇴직금을 정산하던 정서가 강해 대부분 퇴직연금이 확정급여형에 쏠려 있지만 임금피크제 도입과 저금리 등으로 시장 상황은 확정기여형으로 빠르게 옮겨 갈 수밖에 없다”면서 “준비가 부족한 금융사들도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퇴직연금 시장 변화는 임금피크제와 저금리 등과 결부돼 있다. 예를 들어 임금피크제가 도입되는 회사의 고참 근무자는 퇴직 직전 소득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만약 확정급여형에 가입된 채로 가만히 있으면 자동적으로 연금이 줄어들기 때문에 반드시 임금피크 전 확정기여형으로 갈아타야 한다. 여기에 저금리 속 정해진 돈을 계속 지급해야 하는 확정급여형 연금 형태는 기업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임금피크제 도입 등이 가시화되면 우리 기업의 약 28.4%가 확정기여형으로 갈아타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조사됐다.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퇴직연금 사각지대가 넓다는 점도 풀어야 할 숙제다. 세계연금시스템평가 지수인 멜버른·머서지수(MMGPI)에 따르면 한국 연금 가입률 지수는 10점 만점에 3.4점이다. 장년층이 “못 살겠다”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외치는 영국(4.5점)보다도 낮은 점수다. 미국과 캐나다는 각각 5.4점과 5.8점, 덴마크와 네덜란드는 각각 10점이다. 류 연구위원은 “법으로 신규 사업장의 퇴직연금 도입을 의무화했지만 여전히 10인 이하 사업장에서 퇴직연금 가입률은 12%대로 평균(17%)을 한참 밑돈다”면서 “바뀐 환경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동시에 사각지대를 줄이는 것이 우리 퇴직연금의 숙제”라고 지적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송창수 100억대 사기, 징역4년 실형 두 달 만에 ‘수상한 집유’

    송창수 100억대 사기, 징역4년 실형 두 달 만에 ‘수상한 집유’

    구직자 717명에 투자금 사기… 작년 8월 1심서 징역4년 선고최유정 변호사가 항소심 맡자 작년 10월 집행유예로 풀려나 이숨투자자문 사기 사건의 장본인인 송창수(40) 대표가 2013년 저지른 ‘인베스트컴퍼니 사기 사건’의 항소심 재판은 진작부터 의혹의 대상이었다. 항소심 재판부가 송 대표에게 실형을 선고한 1심과 달리 집행유예를 선고했고 재판부와 최유정(46·구속기소) 변호사와의 인연이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인베스트 사기 사건은 송 대표 등이 투자금융회사를 차려 인터넷에 투자회사 사무직 채용공고를 내고 취업이 절실한 구직자들을 상대로 예치금 명목으로 투자금을 받아 유사 수신을 한 사건이다. 이들은 피해자 717명에게 106억원을 받았다. 1심 재판부는 지난해 8월 송 대표에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수원지법 1심 재판부는 “송씨는 동종 유사 범행으로 재판을 받고 있던 중에 다시 이 사건 범행을 개시한 점과, 다른 업체를 설립해 인베스트 컴퍼니의 피해자들에게 합의금을 지급하려고 했던 점을 고려해 상당한 기간의 실형을 선고한다”고 판결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그러나 실형을 선고받아 구금된 상태로 재판을 받은 송 대표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라는 감형 선고를 내렸다. 송 대표는 실형이 선고된 지 2개월도 지나지 않은 그해 10월 7일 구금상태에서 풀려났다. 1심 재판부가 1년 10개월간 심리한 데 반해 항소심 재판부는 단 한 차례의 공판 끝에 선고기일을 잡았다. 항소심 재판부은 감형 사유로 “송씨가 사기 금액 대부분을 피해자들에게 변제해 피해가 거의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심 선고가 나기 직전 항소심 재판부에는 “송씨가 다른 사기로 벌어들인 돈으로 피해 배상금을 냈다”는 탄원서가 접수됐다. 탄원서를 제출한 피해자들은 이후 송 대표가 징역 13년을 선고받은 이숨투자자문 사건의 피해자들이다. 이숨투자자문 피해자들을 대리하는 변호사는 “송 대표가 똑같은 수법의 금융사기를 저지르고 있다는 탄원서를 제출했는데도 재판부에서는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석연치 않은 판결 뒤에는 최 변호사가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송 대표는 이전의 여러 사기 사건에서 서초동의 한 로펌 변호사를 선임해오다 수원지법 항소심에서는 처음으로 최 변호사를 선임한다. 항소심 재판부의 C모 부장판사는 최 변호사와 같은 지역의 고등학교를 나온 인연이 있다. 최 변호사와 동업자 관계를 유지한 브로커 이동찬(44)씨가 구금된 송 대표를 만난 접견록에는 법원 로비를 암시하는 대화도 나온다. 최 변호사는 정운호(51·구속 중)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와 송 대표의 사건에서 100억원대의 수임료를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씨에 대해서도 최 변호사와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급할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라… 과감한 투자·빅데이터 전문가 키워야”

    금융권 자사 DB만 의존하는 수준 데이터 융합 통일된 분류체계 시급개인정보 민감한 국민 공감대 필요 “다들 빅데이터를 분석한다고 착각하지만 수준은 10년 전 고객관계관리(CRM)와 별 차이가 없다.” 국내 빅데이터 관리자들이 말하는 솔직한 자기 성적표다. 빅데이터라고 이름 붙이려면 다른 업종까지 포괄하는 방대한 정보를 다양한 방법으로 수집해 이를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해야 하지만 정작 자사 데이터베이스(DB)만 들여다보고 있다는 이야기다. 전문가들은 급할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충고한다. 이효찬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은 법과 기준을 마련하는 단계에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실장은 “다행히 지난 4월 정부가 특정인을 알아볼 수 없는 비식별 개인신용정보 활용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의 신용정보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는데 이는 빅데이터 이용의 첫 단추”라면서 “한걸음 더 나아가 여전히 모호한 비식별 정보의 개념을 명확히 정의하고 데이터를 융합시킬 수 있는 통일된 분류체계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권은 각각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갖고 있지만 이를 외부에 제공하는 것을 극히 꺼린다. 법이 모호해 자칫 고객정보를 제공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어서다. 설사 넘겨받은 외부 데이터가 있어도 분야마다 분류가 달라 기존 데이터와 묶어 분석하기도 쉽지 않다. 예컨대 업종 분류의 경우 증권회사는 ‘상장기업 분류 기준’, 카드회사는 ‘자체 업종 분류 기준’, 공공기관은 ‘표준산업분류 기준’ 등 판이하게 다른 기준을 적용한다. 나성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과거 금융사가 CRM에 막대한 돈을 투자했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한 탓인지 금융사들이 빅데이터 투자에 인색한 것이 현실”이라면서 “향후 먹거리를 위해 좀더 과감한 투자를 하고 동시에 실력 있는 빅데이터 분석가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나치게 경직된 조직문화도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금융권에선 새롭거나 참신한 아이템은 역설적으로 상품화되기 어렵다는 푸념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 빅데이터 담당자는 “때론 빅데이터가 은행장이 하고 싶은 특정 사업에 이론적 근거를 대는 2중대 노릇을 한다”면서 “남이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이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이유지만 다소 생소하거나 혁신적인 분야는 사후책임 등을 이유로 자기 검열까지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국민적 공감대도 중요하다. 장석호 BC카드 빅데이터 센터장은 “카드사 정보유출 사태 이후 국민들이 자신의 고객정보가 시중에 유통되는 것 자체에 대해 극히 민감한 상황”이라면서 “개인을 특정할 수 없는 비식별 정보는 개인 정보와 다르다는 점을 충분히 설명해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것도 중요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해외송금 핀테크 통하면 수수료 10분의1까지 ‘뚝’

    해외송금 핀테크 통하면 수수료 10분의1까지 ‘뚝’

    비금융사도 외화 이체 가능 실시간 송금… 최소 절반 줄어 #직장인 이아람(31)씨는 매달 한두 차례씩 은행의 해외 송금 서비스를 이용한다. 외국에서 유학을 하고 있는 동생에게 용돈과 생활비 등을 보내기 위해서다. 큰돈을 보내는 게 아닌데도 한번 보낼 때마다 드는 수수료가 적잖은 부담이다. 인터넷뱅킹을 이용해 수수료를 낮추고 환율 우대도 받아 봤지만 은행 수수료 중에 가장 아깝다는 생각은 그대로다. 15일 금융권 및 핀테크업계에 따르면 ‘전문 외국환업무 취급 기관’ 제도가 도입되면 이씨처럼 해외 송금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수수료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복잡한 현재 송금 시스템이 아닌 신기술을 사용한 해외 송금이 가능해지면서 수수료를 크게 낮출 수 있는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기획재정부가 입법예고한 외국환거래법 개정안에는 카카오톡 등 모바일 앱을 통한 외화 이체 등의 업무를 핀테크업체가 독자적으로 할 수 있게 규제를 푸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지금까지는 은행에서만 할 수 있었던 외화 이체 등의 업무를 비금융사도 일정 요건만 갖춰 등록하면 할 수 있게 된다. 현재 국내 거주자가 외국으로 송금을 할 때는 몇 단계의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은행 창구 이용 기준으로 우선 송금 액수에 따라 적게는 5000원에서 많게는 3만원의 수수료를 국내 은행에 내야 한다. 은행 간 전신문을 서로 보내고 받는 데 드는 비용인 전신료가 건당 5000원 내지 8000원 수준으로 부과된다. 여기에 현지 은행에서 받는 수수료가 별도로 추가된다. 해당 국가와 은행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일반적으로 국내 은행 수수료보다 비싼 경우가 많다. 이렇다 보니 단돈 수십만원을 송금할 때도 최소 3만~4만원대의 수수료가 든다. 그러나 핀테크업체들은 비용 절감이 가능한 신기술로 해외 송금 업무를 하게 된다. 국내와 해외 사이에 오가는 돈을 상계해 실제 거래 없이 돈을 지급하는 ‘네팅’, 송금을 원하는 고객들을 매칭시켜 주는 ‘페어링’ 등 다양한 방식이 도입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핀테크를 이용한 해외 송금 수수료는 현재 은행을 통한 수수료의 40~50% 수준이 될 것 같다”며 “이론적으로는 10분의1 수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금은 통상 2~3일이 소요되는 해외 송금이 거의 실시간으로 이뤄지게 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기재부는 이 법안에 대한 여론을 다음달 25일까지 모은 뒤 오는 9월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르면 내년부터 핀테크업체를 통한 해외 송금이 가능해진다. 이미 관련 기술을 갖춘 국내의 여러 핀테크업체들은 법안 통과만을 기다리고 있다. 국내 계좌 간 송금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국내 비트코인 거래소 코빗과 협력해 비트코인 거래를 활용한 해외 송금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이 업체 관계자는 “해외 송금 업체들이 늘어나고 은행과의 경쟁이 심화되면 수수료가 훨씬 싸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저금리·구조조정에 금융권도 ‘희망퇴직’

    저금리·구조조정에 금융권도 ‘희망퇴직’

    금융권에 희망퇴직 칼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초저금리에 성과연봉제 도입, 기업 구조조정 여파까지 겹치면서 ‘항아리형’ 인력 구조에 본격적으로 메스를 들이대는 양상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다음달 임금피크제 도입을 앞두고 17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근속 연수 5년 이상 대리급 이상 직원과 근속 8년 이상 사원급이 대상이다. 현대해상도 만 45세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2003년 실시한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그룹 명운이 흔들리고 있는 롯데카드도 17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만 45세 이상 또는 현재 직급에서 승진하지 못하고 5년 이상 재직한 사람이 대상이다. 올해부터 모든 업권에 정년 60세가 공식적으로 적용되면서 금융권에서는 임금피크제 도입과 함께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지난해 임금피크제 도입을 앞두고 대부분의 금융사들이 대폭 감원을 시행했지만 항아리형 인력 구조로 인한 인사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금융업권의 연령별 인력 비중을 살펴보면 20대 16.3%, 30대 38.2%, 40대 31.6%, 50대 13.0%로 40대 이상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2014년과 비교해 20대와 30대 비중은 각각 1.3% 포인트, 0.6% 포인트 줄어든 반면 50대 이상은 1.7% 포인트 늘어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금융권은 몇 년 전부터 조금씩 군살 빼기에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은 해마다 한 차례씩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대개 임금피크제 적용 연령이 대상이다. 우리은행은 1년에 두 차례 퇴직 지원 프로그램인 ‘전직지원제도’를 시행한다. 올 상반기 316명을 확정한 데 이어 올 하반기에도 예정돼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권 전반이 저금리, 저성장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데다 인사 적체가 심해지고 있어 인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정년은 60세가 됐다지만 임원이 되는 연령도 점점 빨라지면서 40대 중반이 되면 서서히 다음을 준비해야 하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익 감소 등으로 지난해 말 40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하고 떠났다. 여기에 조선업계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역시 구조조정 자구안의 일환으로 인력 감축 압박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사 경쟁력을 위해서는 조직의 슬림화도 필요하지만 인력 활용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윤석헌 전 금융학회장은 “구조조정 등으로 들어갈 비용은 많고 수수료도 올리기 어렵다 보니 비용을 줄이기 위한 측면에서 은행들이 인력 구조조정을 감행하게 되는 것 같다”면서 “희망퇴직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금융권 시니어들은 인적 네트워크나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인데 무조건 인원을 줄이기보다 이런 인력을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인터넷은행 고객 28% “보안이 가장 중요”

    인터넷은행 고객 28% “보안이 가장 중요”

    소비자들이 인터넷전문은행을 통해 거래할 때 보안성과 인터넷은행의 신뢰도를 가장 중요하게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 준비법인이 전국 25~55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거래 시 최우선 고려사항은 보안성(27.8%)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의 신뢰도(21.1%)와 편의성(14.8%)이 뒤를 이었다. 모기업(주주사)에 대한 신뢰도(9.2%)도 주요 요소로 꼽혀 주주사의 기업 이미지나 평판이 인터넷은행 거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소액 간편 대출이나 카드론, 현금서비스를 받을 때는 금융사 점포나 인터넷 웹사이트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가장 많이 이용했다. 소액 간편 대출을 받을 때 10명 가운데 3명(30.3%)이 모바일 앱을 이용했으며 웹사이트(26.4%), 오프라인 지점(29.9%), 영업사원 전화(12.9%) 순으로 나타났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은행 없이도 ‘카톡 해외송금’ 이체 수수료 대폭 줄어든다

    카카오톡으로 해외에 돈을 보낼 때 자금이체 수수료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국내에서 해외로 돈을 보내려면 반드시 우리나라 은행을 거치도록 돼 있지만, 정부가 추진하는 관련법 개정이 완료되면 카카오톡과 제휴한 해외 업체가 현지에서 직접 돈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금융과 기술을 결합한 핀테크 업체들이 모바일앱을 통해 해외 자금이체와 같은 업무를 독자적으로 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의 외국환거래법 개정안을 14일 입법예고했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전문 외국환 업무 취급기관’ 제도의 도입이다. 지금까지 은행만 할 수 있었던 외화 이체 등의 업무를 정보기술(IT) 업체와 같은 비(非)금융사도 일정 요건만 갖춰 등록하면 독자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전문 외국환 업무 취급기관이 되면 핀테크 업체들도 은행처럼 외화 지급·수령 업무가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이형렬 기재부 외환제도과장은 “핀테크 업체는 국내와 해외에 오갈 돈을 상계하는 방법으로 실제 거래 없이 고객에게 돈을 지급하는 ‘네팅’과 송금을 원하는 고객들을 연결해 주는 ‘페어링’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일 수 있게 된다”면서 “이를 통해 이용자들이 상당한 수수료 절감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은 현재 해외 송금 수수료로 건당 30~40달러를 받고 있다. 기재부는 외화 이체 업무가 비금융사에 빗장이 풀린 만큼 증권·보험사 등 은행이 아닌 금융회사들도 취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일반 외환거래도 편리하게 바뀐다. 외환거래 때 은행 등의 확인 절차와 고객 신고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다. 현재는 신고 절차 면제 대상이 건당 2000달러 미만, 연간 5만 달러 미만의 ‘경미한 거래’로 제한돼 있다. 개정안에서는 ‘경미한 거래’를 삭제하고, 필요할 경우 신고 절차를 면제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이에 따라 면제 대상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는 입법예고 기한인 다음달 25일까지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오는 9월 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단독] 대포통장 배달로 月1억 챙긴 ‘퀵 아저씨’

    [단독] 대포통장 배달로 月1억 챙긴 ‘퀵 아저씨’

    확인 피해만 25명… 여죄 조사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핵심 조직원으로 활동하면서 억대의 돈을 챙긴 퀵서비스 기사가 검거됐다. 지금껏 대포통장인지 모르고 택배를 전달한 퀵 기사의 사례는 많았지만, 적극적으로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한 경우는 처음 드러났다.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손영배)은 대포통장을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있는 장소까지 운반한 뒤 인출책에게 전달한 강모(46)씨를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평범한 퀵 기사였던 강씨는 대포통장을 나르는 일이 돈이 된다는 것을 알고 일반 택배 일은 뒷전에 뒀다. 지난해 말에 그에게 ‘기회’가 왔다.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택배 기사를 구한다는 말을 지인에게 듣고는 중국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에 접속해 조직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는 지난해 11월 22일부터 본격적으로 작업에 뛰어들었다. 올해 1월까지 두 달 남짓한 기간에 200여 차례 대포통장을 운반하면서 받은 금액은 1억 7700만원에 이른다. 검찰은 강씨가 다른 전달책들과 달리 거액을 받은 것으로 미뤄 보이스피싱 조직 일원으로서 적극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분 노출을 꺼리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특성상 대포통장 전달을 택배기사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은 내용물을 알지 못한 채 단순 전달에 그쳤다. 간혹 가담 의사를 보이며 활동하더라도 통장 1개당 수고비 명목으로 2만~5만원을 챙기는 등 액수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검찰은 금융감독원에 신고된 피해 계좌에 대한 계좌추적과 인터넷뱅킹에 사용된 IP주소, 컴퓨터 고유번호인 맥어드레스 추적을 통해 공범을 특정한 후 강씨를 검거했다. 검찰은 강씨에게 대포통장을 건넨 또 다른 조직원을 쫓는 등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합수단은 강씨가 속한 보이스피싱 조직이 금감원을 사칭해 피해자 25명에게서 총 3억 1604만원을 빼앗았다고 밝혔다. 피해액은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을 비롯한 ‘윗선’을 검거하는 하향식 수사를 내세운 합수단은 12일까지 관련 사범 15명을 구속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은행 거래+증권 투자+보험 가입=원샷 금융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은행 거래+증권 투자+보험 가입=원샷 금융

    서울 여의도에서 일하는 직장인 김인선(35)씨는 얼마 전 점심시간을 이용해 회사 근처 은행에 들렀다 증권사의 환매조건부채권(RP)을 구입했다. 만기가 된 적금통장에 있는 돈을 단기간 보관하려던 김씨는 적금 금리보다 높은 연이율 4%대 증권사 특판 RP에 투자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도 된다는 증권사 직원의 말에 김씨는 생애 첫 증권 계좌를 만들었다. 은행 거래만 해 오던 김씨가 자연스럽게 증권사 투자상품을 알게 된 것은 김씨가 찾은 지점이 은행과 증권 업무를 같이하는 복합점포였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전통적인 업권 간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은행·증권의 복합점포가 활성화되고 보험까지 합친 복합점포도 등장하면서 업권을 뛰어넘는 금융사 간 경쟁이 치열해졌다. 여기에 크라우드펀딩(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자금 모집)의 성장과 로보어드바이저(자산관리 자동화 서비스) 출현,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모바일 시대 본격화 등 과거에는 상상하지 못한 변화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진화하지 못한 금융사는 도태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된 것이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 점포 수는 7278곳으로 전년 대비 123곳 감소했다. 2012년 7698곳에 달했던 은행 지점은 3년 만에 400곳 넘게 문을 닫았다. 옛날에는 가장 목 좋은 자리를 차지했던 은행 점포가 점차 2층으로 밀려나더니 이제는 하나둘 문을 닫는 형편이 됐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16년 1분기 국내 인터넷뱅킹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입출금 또는 자금이체 거래를 할 때 은행 직원과 얼굴을 마주 보고 하는 대면거래 비중은 10.8%에 불과했다. 나성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비대면채널을 이용하는 고객이 매년 증가하면서 은행들은 점포 수를 줄이고 차별화된 점포 운영 전략을 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런 변화와 맞물려 금융권 칸막이를 없애려는 복합점포는 점차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은행과 증권이 한 건물에 있어도 출입문은 분리된 형태의 이름만 복합점포였다면 2014년 말부터 한 창구에서 은행·증권 업무를 모두 볼 수 있게 됐다. 지난해 8월부터는 금융지주사별로 3개 지점까지 보험사 지점을 결합한 형태의 복합점포 운영이 시범 운영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2017년 하반기에 제도 확대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복합점포 수는 불과 1년 6개월여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임준영 KB투자증권 WM영업기획팀 부장은 “정책 방향이 복합점포 활성화로 가고 있다”며 “은행·보험·증권이 결합된 대형 유니버설뱅크 간 경쟁 구도로 가는 중간 단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지주사 계열과 몇몇 기업계열 금융사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여기에 따른 중소형 증권·자산운용·보험사들의 저항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변화의 바람은 기존 금융권 밖에서도 몰아치고 있다. 지난 2월 국내에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본격 도입되면서 중소기업 등에 자금을 조달하는 역할이 금융업을 접목한 정보기술(IT) 업체로 확대됐다. 크라우드펀딩이란 자금 수요자가 중개업체를 통해 온라인에서 불특정 다수로부터 필요 자금을 모집하는 것이다. IBK기업은행 등은 발 빠르게 크라우드펀딩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아직은 전체 금융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지만 매년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로보어드바이저가 화제다. 펀드매니저 대신 인공지능(AI)이 포트폴리오 구성과 매매를 도맡는 이 서비스는 오는 7월 금융당국이 마련한 테스트베드를 통한 성능 검증을 거친 뒤 본격 도입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개인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돼 자문서비스 시장의 일대 혁신이 예고된다. 또 다른 화두인 인터넷전문은행은 이르면 올 하반기 출범한다. 당초 올 상반기 중 출범 계획이었으나 비금융자본의 금융사 보유 의결권 지분율을 4%로 제한하는 현재의 은행법이 개정되지 않아 늦춰지고 있다. ‘손 안의 은행’이라 불리는 인터넷전문은행이 도입되면 중금리대출 시장이 확대되고 전자결제로의 전환이 빨리지는 등 변화가 예상된다. 앞서 KT, 우리은행 등이 힘을 합친 K뱅크와 카카오, 국민은행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인 카카오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와 별개로 기존 금융권도 모바일 전문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리은행의 위비뱅크와 신한은행의 써니뱅크가 대표적이다. 가장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위비뱅크의 경우 지난 1년간 중금리시장에서 1200억원에 달하는 대출 실적을 올렸다. 모바일메신저인 위비톡을 이용해 예·적금 등에 가입하면 우대금리를 적용해 주기도 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단독] 檢, 최유정측 경찰에 ‘억대 로비’ 포착

    수사 예정사항 준 이메일 확보 당사자들 “로비 받은 적 없다” 정운호(51·수감 중)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와 송창수(40·수감 중) 이숨투자자문 실질 대표로부터 100억원의 수임료를 받아 챙긴 최유정(46·구속 기소) 변호사 측 브로커 이모(44·수배 중)씨가 경찰에 억대의 금품을 제공하고 로비를 벌인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운호 게이트’ 수사가 법조계를 넘어 경찰로까지 확산되는 등 파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12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정운호 구명 로비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이씨가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들에게 억대의 금품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최 변호사가 변론을 맡았던 송 대표에 대한 강남경찰서 지능범죄수사과의 수사 내용을 건네받은 혐의를 잡고 당시 수사에 참여한 경찰관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씨는 최 변호사 측 브로커이자 동업자로, 정 대표 구명 로비를 주도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특히 검찰은 이 돈이 해당 경찰들을 넘어 윗선으로 흘러들어 갔는지 등도 들여다보고 있다. 브로커 이씨의 과거 동업자이자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A씨는 본지 기자와 만나 “송 대표가 지난해 4월 이숨투자자문의 전신인 리치파트너투자자문의 금융사기 사건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을 때 이씨와 결탁 관계에 있던 경찰 B씨가 송 대표 측에 수사 예정 사항 등을 이메일로 미리 흘렸다”면서 “그 결과 송 대표는 초반 경찰 수사 단계에서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 등 상당한 혜택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후 브로커 이씨는 강남의 한 호텔과 이숨투자자문 사무실 등에서 B씨 등 수사 경찰관들에게 수백~수천만원씩 억대의 현금을 나눠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와 가까운 서울 모 경찰서 고위경찰관 C씨는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이던 실무진에게 “이씨를 잘 봐 달라”고 압박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또한 검찰은 브로커 이씨가 전직 경찰이 운영하는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여러 차례 수표를 현금화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씨가 전직 검찰 수사관이자 동료 브로커로 활동한 D씨의 도움을 받고 도주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이씨를 검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로비 대상자로 지목된 경찰관들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브로커 이씨를 알지 못하고 이숨투자자문 등으로부터 로비를 받은 적도 없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단독] 최유정 변호사측, 경찰에 억대 로비 포착

    [단독] 최유정 변호사측, 경찰에 억대 로비 포착

    정운호(51·수감 중)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와 송창수(40·수감 중) 이숨투자자문 실질 대표로부터 100억원의 수임료를 받아 챙긴 최유정(46·구속 기소) 변호사 측 브로커 이모(44·수배 중)씨가 경찰에 억대의 금품을 제공하고 로비를 벌인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운호 게이트’ 수사가 법조계를 넘어 경찰로까지 확산되는 등 파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12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정운호 구명 로비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이씨가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들에게 억대의 금품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최 변호사가 변론을 맡았던 송 대표에 대한 강남경찰서 지능범죄수사과의 수사 내용을 건네받은 혐의를 잡고 당시 수사에 참여한 경찰관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씨는 최 변호사 측 브로커이자 동업자로, 정 대표 구명 로비를 주도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특히 검찰은 이 돈이 해당 경찰들을 넘어 윗선으로 흘러들어 갔는지 등도 들여다보고 있다. 브로커 이씨의 과거 동업자이자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A씨는 본지 기자와 만나 “송 대표가 지난해 4월 이숨투자자문의 전신인 리치파트너투자자문의 금융사기 사건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을 때 이씨와 결탁 관계에 있던 경찰 B씨가 송 대표 측에 수사 예정 사항 등을 이메일로 미리 흘렸다”면서 “그 결과 송 대표는 초반 경찰 수사 단계에서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 등 상당한 혜택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후 브로커 이씨는 서울 강남의 한 호텔과 이숨투자자문 사무실 등에서 B씨 등 수사 경찰관들에게 수백~수천만원씩 억대의 현금을 나눠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와 가까운 서울 모 경찰서 고위경찰관 C씨는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이던 실무진에게 “이씨를 잘 봐 달라”고 압박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또한 검찰은 브로커 이씨가 전직 경찰이 운영하는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여러 차례 수표를 현금화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씨가 전직 검찰 수사관이자 동료 브로커로 활동한 D씨의 도움을 받고 도주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이씨를 검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로비 대상자로 지목된 경찰관들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브로커 이씨는 알지 못하고 이숨투자자문 등으로부터 로비를 받은 적도 없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재계 서열 5위 롯데, 계열사 46개 → 93개… 자산 103조 급성장

    재계 서열 5위 롯데, 계열사 46개 → 93개… 자산 103조 급성장

    4위 LG와 올 4월 자산 불과 3조 차이 2008~2010년 손보사 등 대거 인수 제2롯데월드 건설도 지난 정부서 허가 권불십년. 10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첫해인 2008년 롯데그룹은 계열사 46개, 자산총액 43조 7000억원으로 재계 서열 5위(공기업 제외)였다. 올 4월 발표에서도 여전히 재계 서열 5위로 계열사 93개, 자산총액 103조 3000억원이다. 하지만 서열 4위인 LG그룹과의 격차를 보면 지난 정권에서 빠르게 성장했다는 것이 보인다. 2008년 LG그룹의 자산총액은 57조 1000억원으로 롯데그룹보다 13조원가량 많았다. 올 4월 LG그룹의 자산총액은 105조 9000억원으로 차이가 3조원도 채 나지 않는다. 롯데그룹이 계열사가 2배 이상(46→93개) 늘어날 정도로 신사업 참여, 신설법인 설립, 인수·합병(M&A) 등으로 세를 불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우선 제2롯데월드 건설이다. 김영삼 정부 때부터 추진됐지만 번번이 군 당국의 반대로 무산되다가 지난 정부 때 허가를 얻어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2008년 초에는 대한화재를 인수해 롯데손해보험으로 이름을 바꿨다. 경기스마트카드, 부산하나로카드, 인천스마트카드, 이비카드 등 교통카드 관련 회사를 2009년부터 2010년 사이에 대거 인수했다. 롯데백화점에 기반한 롯데카드에 국한돼 있던 롯데그룹의 금융사업이 사업영역을 다각화한 것이다. 지난 정권에서 롯데인천개발, 롯데송도쇼핑타운, 롯데김해개발 등을 세워 부동산임대업과 유통업에서도 꾸준히 사업영역을 넓혀 왔다. 2012년에 전자제품 전문점인 하이마트를 인수, 롯데하이마트로 사명을 바꿨다. 일부 GS마트 인수, 명품 아웃렛 출시 등 유통업종도 다양화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안전판” vs “기득권”… 핀테크 인증제 논란

    일부 업체 “스타트업엔 진입장벽” 누가·어떤 기준 적용할지도 문제 ‘최소한의 신뢰 안전판인가.’ ‘시대에 역행하는 구태인가.’ ‘핀테크 인증제’ 도입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핀테크업체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가운데 소비자들에게 최소한의 믿음을 주기 위해서는 협회 차원의 인증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불을 댕겼다. 기득권이 싫어 뛰쳐나온 핀테크업체들이 또 다른 기득권을 만들어 내려 한다는 반론이 즉각 이어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핀테크 인증제는 지난달 은행연합회에서 주최한 핀테크기업과 은행 간 교류 증진을 위한 간담회에서 처음 거론됐다. 한 핀테크기업 관계자가 “신생 기업이다 보니 영업 활동을 하거나 금융사 융자를 받을 때 신뢰성에 의문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인증제 도입을 건의했고 은행연합회는 이를 핀테크산업협회 측에 전달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핀테크업체는 곧바로 들고일어났다.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업체들에는 인증제가 유리하게 작용할지 모르지만 스타트업들에는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누가 어떤 기준으로 핀테크기업을 인증할 것인지도 논란이다. 박소영 월드핀테크협회장은 “핀테크 인증제는 시대에 역행하는 심각한 착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충분히 논의해 볼 만하다”는 현실론도 나온다. 개인 대 개인(P2P) 대출업체나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의 경우 유사수신업체로 오해받는 일이 많고 소비자들로부터 어떤 회사를 믿고 거래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민원도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인증제가 도입되면 은행 대출이나 세제 면에서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예컨대 벤처기업 인증을 받은 창업 중소기업에는 3년간 50%의 세액 감면 혜택과 취득세 면제, 재산세 50% 감면 등의 세제 혜택이 주어진다. 해썹(HACCP)과 같은 식품안전관리인증 기준은 은행에서 기업 대출을 할 때 가점 요인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핀테크산업협회는 이제 막 형성되는 핀테크산업에 특정 기준을 들이대는 것은 혁신성을 꺾는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인증제를 실제로 도입하려면 전체적인 공감과 당국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구조조정 발표] ‘부실책임·방만’ 두 국책은행 시원찮은 반성문

    유관 비금융사 취업 원칙적 금지 ‘기업 부실’ 책임자 중 하나인 국책은행도 반성문을 내놨다. 인력, 조직을 줄이고 임금도 깎는다. 구조조정 ‘실탄’을 수혈받게 된 만큼 고통 분담 차원이다. 산업은행은 올해 임원 연봉을 지난해보다 5% 줄인다.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삭감할 예정이다. 임원 외의 직원도 올해 임금상승분을 반납한다. 수출입은행도 마찬가지다. 방만한 조직에도 메스를 들이댄다. 산은은 올해 3193명인 정원을 단계적으로 10% 감축, 2021년에는 2874명으로 줄일 방침이다. 부행장도 지난해 말 10명에서 올해 9명으로 1명 줄인다. 지난해 말 82개인 지점은 2020년 74개로 단계적으로 줄일 예정이다. 2조 4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비금융 출자회사 132곳 매각도 서두르기로 했다. 정부에게서 수혈받는 5조~8조원 외에 자체적으로 정책금융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수은은 978명인 정원을 2021년까지 5% 감축하고, 부행장급은 10명에서 2018년 8명으로 2명 줄인다. 동시에 현재 9개 본부로 이뤄진 조직을 2017년 7개 본부로 축소하고, 국내 지점과 출장소는 13곳에서 2020년 9곳으로 조정한다. 유관기관 재취업도 제한한다. ‘자회사에 낙하산을 내려보낸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던 점을 의식해서다. 앞으로는 국책은행 임직원의 관련 비금융회사 취업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단, 공직자윤리법에 준하는 취업심사를 거치면 가능하다. 구조조정 인력은 보강한다. 산은은 회장 직속으로 ‘기업구조조정 특별 보좌단’을 신설,구조조정에 외부 전문가 그룹의 의견을 반영하도록 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자구계획과 별도로 산은과 수은에 대한 전면적인 조직·인력 진단을 진행해 9월 말까지 근본적인 쇄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구조조정 발표] 대우조선 ‘방산’ 따로 떼내 지분 매각… 자회사 14개 모두 판다

    [구조조정 발표] 대우조선 ‘방산’ 따로 떼내 지분 매각… 자회사 14개 모두 판다

    2018년까지 설비 20%·인력 30% 감축 현대重, 하이투자증권 등 3개 금융사 매각 삼성重, 호텔·R&D센터 팔아 자금 확보 한진해운·현대상선, CEO·CFO 교체 기업 구조조정의 몸통 격인 대우조선해양은 2020년까지 자회사 14개를 모두 매각한다. 알짜인 특수선 사업부(방산 부문)는 따로 떼내 100% 자회사로 만든 뒤 지분 일부(30~40%)를 매각한다. 그동안 4조여원을 지원받고도 회생 발판을 마련하지 못한 만큼 고강도 자구노력을 하는 대신 추가 지원을 받기 위해서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도 2018년까지 설비 20%, 인력 30%를 각각 줄이기로 했다.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받고 있는 중소 조선사는 자체 정상화가 어려울 경우 대형사의 하청공장으로 만드는 방안이 검토된다. 정부가 8일 내놓은 기업 구조조정 방안에 따르면 조선 3사는 10조 3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조선 빅3가 위태로워지면 국가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일단 각 사가 스스로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면 이후 큰 틀에서 조선업 재편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유동성 부족을 단순히 메우는 금융지원은 (구조조정 추진계획) 어디에도 포함하지 않았다”며 “유동성 부족은 자구계획으로 스스로 해결하는 게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조선 3사가 마련한 자구안에는 6000명 안팎의 인력 감축방안도 포함됐다. 지난해 10월 1조 8500억원의 자구안을 내놓은 대우조선은 3조 5000억원의 추가 계획을 내놨다. 모두 5조 3000억원 규모다. 수주 절벽이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 2조원 이상의 추가 생산설비 감축·매각 계획도 마련했다. 14개 자회사는 모두 매각(약 3000억원)하기로 했다. 방산 부문은 100% 자회사로 만든 뒤 일부 지분(30~40%)을 판다. 투자자 유치나 기업공개(IPO) 방식을 검토 중이다. 도크(선박 건조대)는 7개에서 5개로 줄여 생산능력을 30% 축소한다. 현대중공업 3사(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는 비핵심자산 매각과 사업 조정 등으로 3조 5000억원을 마련하고 비상시를 대비해 3조 6000억원을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하이투자증권 등 3개 금융사는 매각하고 일부 사업은 철수한다. 도크도 순차적으로 일부 폐쇄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거제도 삼성호텔·판교 연구개발(R&D)센터 등 비핵심자산과 잉여 생산설비 매각, 인력 감축으로 1조 5000억원을 확보한다. 유동성은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하기로 했다. 중소 조선사에 대해선 “(자구노력 이행 시까지) 추가 지원은 없다”고 못 박은 정부는 “자체 해결이 어려운 경우 처리방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스스로 생존하지 못하면 법정관리로 보낼 수 있다는 얘기다. 성동조선은 자구계획(3248억원)을 제대로 이행하면 2019년까지 자금 부족이 없을 것으로 분석됐지만, 대선조선은 자구안(673억원)을 이행해도 내년 중 자금이 고갈된다. SPP조선은 내년 3월까지 자금 부족 없이 수주 선박 13척을 건조·인도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모두 교체하는 등 고강도 조직개편이 진행된다. 경영능력을 갖추고 업계 이해도가 높은 해운전문가를 해운사 수장으로 앉힐 방침이다. 한진해운의 유동성 확보에 대해 정부는 “소유주가 있는 만큼 유동성 문제는 자체 노력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1000억원이 넘는 용선료 연체금과 유동성 문제를 대주주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오늘의 눈] 영국과 한국 핀테크 무엇이 다른가/신융아 금융부 기자

    [오늘의 눈] 영국과 한국 핀테크 무엇이 다른가/신융아 금융부 기자

    최근 매주 월요일마다 나오는 서울신문 기획 시리즈 ‘금융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가 산다’의 해외 금융 개혁 사례를 취재하기 위해 영국 런던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국내 금융 기관들도 많이 진출해 있는 데다 정부도 금융개혁과 핀테크를 금융 분야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영국의 여러 가지 정책들을 벤치마킹하고 있던 터라 무난하게 취재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두 달 전부터 메일을 보내고 협조 요청을 했음에도 핀테크 기업 관계자를 만나 인터뷰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우리 정부의 현지 네트워크가 이다지도 약했나 싶어 실망스럽기도 했다. 마침내 현지에 도착해 직접 핀테크 기업과 금융권 사람들을 만나 보니 이해되는 부분이 있었다. 사업 초기 단계인 대부분의 핀테크 기업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유럽 최대의 핀테크 육성 기관인 레벨39를 방문해 가까스로 핀테크 기업 두 곳과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사전에 인터뷰 요청을 여러 차례 보냈으나 끝내 인터뷰 확정을 하지 못한 채 간 것이었다. 핀테크 기업을 소개해 준 레벨39 관계자는 “정부나 육성 기관인 우리가 얘길 해도 비즈니스 차원이 아니면 시간을 잡는 게 쉽지 않다”면서 “철저히 비즈니스 중심으로 움직인다”고 귀띔했다. 런던 카나리워프 가장 중심에 레벨39의 공간을 마련한 것 역시 바쁜 핀테크 기업들이 5분 내 글로벌 금융사까지 닿을 수 있고 최신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해 비즈니스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떤가. 핀테크지원센터는 금융권이 모여 있는 서울 여의도나 비즈니스지구인 강남도 아닌 경기 성남에 있다. 금융사 본점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30분 이상 차를 타고 나가야 한다. 성남에는 대신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많다고 얘기할 수도 있지만 정보 면에서나 금융권 생태계 조성에서는 그만큼 멀어졌다. 경기창조혁신센터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무적 고려가 없었다고 할 수 없다. 지난 일이지만 이런 일도 있었다. 지난해 국내에 레벨39와 같은 핀테크 육성 기관을 세우겠다는 계획으로 에릭 밴 더 클레이 엔틱 대표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다. 언론을 통해 국내에 핀테크 육성 기관을 설립한다는 계획이 먼저 나가게 되자 금융 당국으로부터 강한 항의가 들어왔다. 다음날 금융위원회가 핀테크 데모데이 때 발표할 사안을 먼저 공개해 버렸다는 것이다. 영국에서 온 핀테크 관계자들은 이런 것까지 당국과 논의해야 하냐며 이해할 수 없어 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재정경제부에 있을 때 3년 가까이 영국에 주재하며 영국의 금융 정책에 큰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계좌이동제, 인터넷 전문은행,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규제 샌드박스 등 우리가 벤치마킹하고 있는 영국 사례만 해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런던에서 만난 핀테크 창업자들은 “영국도 원래는 보수적인 나라 아닌가. 금융개혁은 레거시(legacy·관습)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라며 두 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하나는 비즈니스(돈)가 되는가, 또 다른 하나는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는가이다.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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