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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은행 급여 5% 반납 결의

    우리은행이 28일 전 직원 급여 5% 반납과 신입 직원 급여 20% 삭감을 결의했다. 은행권 단체 임금협상이 결렬된 뒤 나온 개별은행 노사합의 첫 사례여서 다른 은행으로의 확산 여부가 주목된다. 우리은행 노사는 이날 이같은 내용의 ‘경제위기 극복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사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공동선언에서 노사는 ▲올해 관리자급(부부장) 이하 직원 월급여 5% 반납 ▲연차휴가 50% 의무사용 ▲신입행원 급여 20% 삭감 등을 약속했다. 은행은 이 과정에서 절감한 500억원 정도의 예산을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신규 고용 창출과 신종 인플루엔자 환자 조기치료, 백신 개발비용 지원 등에 활용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의 임금반납 소식에 상급단체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발끈했다. 금융노조는 “협상 결과는 법률적 효력이 전혀 없다.”며 의미를 축소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은행은 산별노조이기 때문에 사측과 금융노조의 합의가 우선이고 개별 협상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금융노조가 지부에 교섭과 체결권을 넘겨야 한다.”면서 “교섭권을 위임한 적이 없는 만큼 이번 협상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임금 반납 결정은 다른 은행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공적자금을 수혈받은 점 등을 의식해 먼저 ‘총대’를 멘 우리은행만큼은 아니더라도 다른 은행 노조도 ‘뭔가 내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도 “은행권의 고임금 체계를 손보겠다.”며 단단히 벼르는 모양새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 전직원 임금 6% 반납과 연차휴가 4일 의무 사용 등을 노조와 합의했다. 한 달 앞서 하나은행은 전 직원이 연차 휴가를 10일 이상 사용하는 ‘리프레시 휴가제’를 도입했다. 한 시중은행 노조 관계자는 “금융노조 지침에 따라 일단 임금 교섭을 중단한 은행들이 있지만 여론이 은행 노조에 대해 호의적이지 못한 상황에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주택담보대출 팔 걷은 보험사

    주택담보대출 팔 걷은 보험사

    ‘호랑이 없는 골엔 여우가 왕(?)’ 금융감독 당국의 잇따른 경고로 은행권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보험업계가 저마다 우대금리를 내세우며 주택담보대출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1인자(은행)가 당국의 눈치를 보는 사이 최대한 시장 내 영역을 넓히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은행보다 고정 금리 1%포인트 낮아 27일 금융권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대한·교보·흥국생명 등 주요 보험사들은 지역 영업본부별로 주택담보대출을 늘린다는 영업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각 지역 본부들은 일부 대형 아파트단지에 전문 대출상담사를 전진 배치하고 전단 홍보를 강화하는 등 주택담보대출을 늘리고 있다. 보험사의 무기는 은행에 비해 낮은 고정금리다. 실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연동하는 3개월 변동형 대출 금리는 은행과 보험 모두 연 5% 초·중반으로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은행의 3년 고정형 신규 대출 금리는 연 7% 중반에 이르지만 보험사의 3년 고정형 대출은 연 6%대 초반이다. 은행권과 비교하면 1%포인트가량 낮다. CD금리에 연동하는 변동형 대출상품이 90% 넘게 차지하는 은행권과 달리 3년짜리 국고채에 연동되는 대출상품이 있어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른바 ‘반반대출’을 해준다. 낮은 고정금리에 일반 변동금리를 함께 묶어 파는 형식이다. 보험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금리 에누리도 등장한다. 50만원 이상 보험가입자에겐 금리를 깎아준다든지, 일부 아파트 단지를 ‘특별단지’로 지정해 우대금리를 주는 방식이다. 한 대형 생보사의 경우 이런 방식으로 금리를 적용하면 3년 고정형 대출금리가 연 5.8%, 1년 고정형 금리는 5.6%까지 내려간다. 설정비와 수수료 면제는 기본이다. 치열한 경쟁에 일부 대출상담사는 “소득 수준이나 신용도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대부업체 광고와 비슷한 전단을 뿌리기도 한다. ●넘버3의 반란 보험사들이 주택담보대출에 공격적인 것은 “물 들어올 때 노 젓자.”는 심리가 강하다. 현재 은행들은 영업 확대 전략지였던 주택담보대출을 드러내놓고 하기 어렵다. 금융당국이 “주택담보대출을 늘리면 불이익을 주겠다.”고 공언할 만큼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는 탓이다. 특히 이달 들어선 7개 은행을 대상으로 주택담보대출의 적정성을 점검했다. 반면 보험사는 늘 주택담보시장 내 ‘넘버3’다. 지난 6월 현재 금융권 전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33조원이다. 은행권이 254조 4000억원(76.4%)으로 부동의 1위다. 이어 농협·신협 지역조합과 상호금융 등 비은행금융기관 61조원(18.3%), 보험사(신보·손보 포함) 17조 6000억원(5.3%) 등의 순이다. 게다가 은행권에 비해 보험업계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아직 미비하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5월 현재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는 15개 보험사의 대출잔액은 16조 3407억원으로 1년 전인 2008년 5월에 비해 2020억원(1.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주택담보대출은 담보가 확실해 모든 금융권이 탐내는 대출이다. 보험업계 입장에서 주택담보대출 시장은 여전히 블루오션이면서 감독당국의 시선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곳이다. 한 생보사 대출 담당자는 “주택처럼 확실한 담보가 있는 대출을 어느 금융사가 싫어하겠느냐.”면서 “가장 큰 파이(대출)를 쥔 형님(은행)이 먹기를 주춤하는 사이 쥘 수 있는 만큼 파이를 쥐려 하는 것은 인지상정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대출을 과도하게 늘리거나 신용등급과 무관하게 대출하는 양상까지는 가지 않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과열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영규 조태성기자 whoami@seoul.co.kr
  • 은행 유동성 감독 매뉴얼 만든다

    금융당국이 은행 유동성 감독에 질적 기준을 도입할 방침이다. 금융위기 뒤 이뤄지고 있는 국제적인 흐름에 발맞추는 것으로 기계적인 감독만으로는 위기 때 적절히 대응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다음달까지 은행에 대한 ‘유동성 리스크 관리 기준’이 만들어진다. 이 기준은 은행들이 위기 시 어떻게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구체적 관리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한다. 유동성 관리 목표, 내부통제체제, 유동성 상황에 대한 상시 확인 시스템 등이 들어 있어야 한다. 자금 조달원과 조달 자금의 장·단기 만기도 적절히 분산하는 한편 통화별로도 다양한 조달원을 마련해 둬야 한다. 지금까지는 원화 유동성 비율이나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 비중) 등 단순한 잣대로만 유동성 문제를 판단했지만 앞으로는 실질적으로 어떻게 자금을 구해 어떤 방식으로 유통시키는지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금융회사별로 이런 시스템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금융위기를 계기로 표준화된 매뉴얼을 만들어두자는 취지”라면서 “이렇게 하면 평시에는 일시적 쏠림보다 예측가능한 경영을 도모할 수 있고 위기 때는 책임의 범위와 한도를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회사의 과도한 단기 실적주의를 막기 위해 최고경영자 등에 대한 성과보상체계 표준도 만들 예정이다. 지난해 금융위기가 정체를 파악하기 어려운 파생상품에 기인한 것이라는 점을 감안, 파생상품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키로 했다. 시장에 정확한 정보를 주기 위해 신용평가회사에 대한 감독도 강화한다. 은행 건전성 기준으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대신 기본자본(Tier1)비율이나 단순자기자본비율(TCE)이 적용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국제적 기준이라 국제사회 움직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좀 더 엄격해지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각 나라의 제도상 차이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조정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금감원 “구조조정 대상기업 철저 관리”

    금융당국이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를 경고했다. 금융감독원은 24일 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신용위험평가 대상 기업 가운데 상장사들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채권은행들에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는 상장기업이 C(워크아웃)나 D(퇴출)등급을 받을 경우 내부자 정보를 이용해 시세차익을 남기는 행위 등을 막기 위한 것이다.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된 것 자체는 상장기업들의 공시 사항이 아니지만, 채권은행과 워크아웃 협약을 맺거나 법정관리에 들어갔을 때는 공시를 해야 한다. 금감원은 이 틈을 이용해 상장기업 임원이나 관련자들이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금 구체적으로 그런 조짐이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신용위험평가 대상이 많아지면서 주의를 환기할 필요가 있었다.”면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가 적발되면 형사처벌은 물론, 투자자들의 손해도 배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채권은행들은 중소기업 1461개사에 대한 2차 평가를 9월 말까지 마무리 짓고, 3차 평가는 11월 말까지 끝낸다는 계획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금융위 “펀드 거래세 신중해야”

    공모펀드나 파생상품 등에 거래세를 부과하는 방안에 대해 금융당국이 사실상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홍영만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은 21일 “기획재정부가 장내 파생상품과 공모펀드 거래세 부과 등에 대한 금융위의 의견을 물어와서 보수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과세로 결정나더라도 세금으로 얻을 수 있는 액수가 3000억원 정도에 불과해 세수 확대에 큰 효과를 보기 어려운 데다 단번에 0.3%의 세율을 적용하는 것은 투자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주택대출 위험 가중치 후순위에도 75% 적용

    금융당국이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위험 가중치를 대폭 상향조정했다. 은행 건전성 관리 차원이지만 최근 들썩이는 부동산 경기 과열에 대한 견제의 성격이 짙다. 금융감독원은 20일 후순위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위험 가중치를 75%로 높이는 내용의 ‘은행업 감독업무 시행세칙’을 예고했다. 예전에는 선순위, 후순위 할 것 없이 주택담보대출의 위험 가중치는 35%였고, 담보인정비율(LTV) 60%를 넘는 금액을 대출할 경우에만 75%를 적용했다. 이것을 후순위대출에 대해서도 75%를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바뀐 기준에 따르면 예를 들어 5억원짜리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을 경우 담보인정비율 (LTV) 60%를 적용하면 최대 대출 가능 금액은 3억원이다. A은행에서 1억원을 받은 뒤 B은행에서 2억원을 추가로 받을 경우 후순위 대출을 하게 되는 B은행은 2억원에 대해 75%의 위험가중치를 적용해야 한다. 이는 사실상 추가대출을 막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대손충당금을 쌓을 때 위험 가중치를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이 기준을 높이면 은행들이 대출을 줄일 수밖에 없다. 후순위대출 규모가 전체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5% 정도에 불과해 당장 큰 파괴력을 보이진 않겠지만 앞으로 있을 추가대출은 억제될 것이라는 게 금감원의 기대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황영기 KB회장 중징계 쟁점 세가지

    황영기 KB회장 중징계 쟁점 세가지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금융당국의 중징계 방침을 놓고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쟁점은 크게 세 가지다. 징계수위와 범위, 제재 적용 시점, 경영에 대한 감독책임이다. 오는 26일 나올 예정이던 예금보험공사의 관련 징계 발표는 금융감독원의 제재 결과가 나오는 다음달 3일 이후로 늦춰졌다. ●징계수위·범위는 어느 정도?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황 회장에게 ‘직무정지 상당’을 통보했다. 하지만 통상 최고수위 징계를 통보하기 때문에 실제 제재가 어떻게 나올지는 아직 미지수다. 범위도 관심이다. ‘황영기(회장·행장 겸직)→박병원(회장)·박해춘(행장)→이팔성·이종휘’로 이어지는 가운데 누가 얼마만큼의 책임을 져야 하는가 하는 문제다. 후임자는 전임자의 책임을 강조하지만, 황 회장 측은 취임 전 투자 논의가 있었고 후임자들이 손절매를 하지 못했다는 점을 반박한다. 총체적인 지휘와 구체적인 투자결정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보느냐는 문제도 있다. 지난해 4월 예보의 징계가 한 예다. 2007년 하반기 서브프라임사태가 터지고 투자 손실이 발생하자 예보는 우리은행에 기관주의 조치를 내렸다. 이때 투자책임자 3명은 징계했으나 황 회장에 대해서는 “현직이 아닌 데다 총체적 관리 책임을 묻기 어렵다.”며 징계하지 않았다. ●중징계 제재 적용 시점은? 중징계가 이뤄져도 제재 시점이 문제다. 직무정지가 내려지면 조치일로부터 4년간 금융사 임원으로 가지 못한다. 2013년 9월까지 제재를 받기 때문에 임기가 2011년 9월까지인 KB 회장직을 황 회장이 연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반면 우리금융 회장직을 물러난 2007년 3월부터 3년간 제재를 받는다는 주장도 있다. 금융지주회사 감독규정은 직무정지에 대해 ‘업무집행정지 종료일로부터 4년’이라고 했지만,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은 ‘제재 이전에 사임·사직해 3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에게 3년간 제재하도록 하고 있어서다. 이렇게 따지면 2007년 3월 퇴임했기 때문에 2010년 3월 제재가 끝난다. KB 회장직 연임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확답을 피한 채 “어떤 해석이 가장 합리적인지 제재심의위에서 함께 결정하지 않겠느냐.”고만 말했다. ●예보 징계, 금감원 제재 이후로 연기 가장 민감한 대목은 감독책임이다. 한 은행 고위 관계자는 “공적자금을 투입한 은행의 손실 부분이라면 감독당국에 오히려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파생상품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려 할 때 ‘국민 세금이 투입된 은행인 만큼 보수적으로 경영하라.’고 예보가 제동을 걸었어야 한다는 얘기다. 지난해 4월 이미 한 차례 징계가 있었기 때문에 이제 와서 중징계가 나올 경우 예보가 사태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올 수 있다. ‘눈치 행보’도 감지된다. 예보는 당초 26일 최고 의결 기구인 예보위원회를 열어 우리금융의 지난해 4·4분기 경영이행약정(MO U) 목표 미이행에 대한 징계를 확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안건만 회의에서 제외시켰다. 예보 고위 관계자는 “이달 회의 때 황 회장 관련 건은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해당 사안은 다음달 금감원 제재심의위 이후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민감한 사안인 만큼 사실상 공을 금융당국에 넘긴 것으로 해석된다. 이 관계자는 “경고 이상 조치에 대해서는 금감원과 협의를 거쳐야 해 단독으로 결정할 수도 없는 사안”이라며 징계 수위가 최소한 경고 이상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제 와서 중징계하는 게 모순된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투자손실이 지난해 4분기 들어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며 그로 인한 MOU 미이행의 근본원인을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추적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해명했다. 조태성 유영규 최재헌기자 cho1904@seoul.co.kr
  • 막을수록 더 뛰는 금융사 보너스

    세계 금융당국이 금융회사의 보수제한에 관한 입법을 고민 중이다. 금융회사 임직원들이 과도한 보너스에 집착, 위험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점이 금융위기의 한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적자금을 받은 금융회사들이 임직원들에게 여전히 보너스를 지급하려고 해 국민들의 반감이 거세진 것도 입법을 재촉하고 있다. 영국의 알리스테어 달링 재무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보너스를 제한하는 입법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금융감독청은 보너스가 일년 단위로 계산해 월급의 몇배 이상이 될 수 없도록 규정한 지침을 마련했다. 어길 경우 벌칙성으로 보다 높은 자본금이 요구된다. 그러나 제재대상 금융회사는 줄어들 전망이다. 엄격한 규제가 세계적 금융중심지로서 런던의 입지를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정부의 제재 노력에도 불구, 보너스도 계속 오를 전망이다. 영국경제경영연구센터(CEBR)는 올해 보너스가 지난해(33억파운드)보다 21% 오른 40억파운드(약 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미국도 기본틀은 짜여졌다. 회사에 부적절한 위험을 초래한 경영진의 보수지급 제한, 주주에게 보수지급 표결권 부여 등을 골자로 한 법안이 지난달 말 하원을 통과해 상원 표결을 기다리고 있다. 문제는 확정형 보너스다. 금융가는 다른 직원을 끌어오거나 뛰어난 능력을 가진 직원을 잡아두기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이며 금융위기가 끝나면서 서서히 확정형 보너스가 나타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임금인하 압박, 이번엔 은행 차례?

    임금인하 압박, 이번엔 은행 차례?

    올 상반기 시중은행 실적은 둔화됐지만 인건비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공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임금 삭감 조치에 이어 은행권에 대해서도 임금인하 압박이 가해질지 주목된다. ●금융당국 “공기업 이어 은행도 동참을”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외환·기업 등 6개 은행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1조 2906억원에 이르렀다. 직원 수가 총 8만 988명인 점을 감안하면 1인당 평균 순익은 1594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1인당 평균 순익(6385만원)과 비교하면 4분의1 수준이다. 은행별로는 기업 2731만원, 우리·외환·신한은 각 2000만원대, 국민은행은 1500만원대였다. 하나은행은 상반기 13 52억원 적자를 기록해 1인당 1313만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해당 은행들의 1인당 평균 인건비는 3577만원으로 1인당 순익의 배를 웃돌았다. 은행원들이 상반기에 급여 등으로 평균 3500만원 이상을 받고도 절반 수준의 순익조차 내지 못했다는 뜻이다. 이는 상반기 기업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은행들이 대규모 대손충당금(떼일 것에 대비해 쌓아두는 돈)을 쌓아야 했고, 낮은 기준금리로 인해 제대로 된 이자이익을 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몇년 간 효자노릇을 해오던 펀드 판매수수료가 증시 하락으로 줄어든 것도 은행원들의 생산성을 끌어내렸다. 이 때문에 은행권에 대한 임금 인하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공기업들이 신입직원 초임을 삭감하고, 임원들도 자진 삭감 내지 반납한 만큼 은행권도 이런 흐름에 동참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은행 “한국만 수익성 하락하나…”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올 상반기 정도의 경영내용이라면 하반기 들어 시중은행들이 더 큰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앞서 금융연구원은 하반기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상장기업에서만 부실대출이 1360억원 늘고, 2%포인트 오르면 1530억원으로 늘 것이라고 추정했다.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익(예대마진)만으로는 덩치를 유지하기 힘들 수 있고, 이 경우 비용 절감을 위해 임금 삭감 등 스스로에게 메스를 들이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융당국도 이런 시각에 동조하는 분위기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노사협의 사안이라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그동안 은행권이 지나치게 고임금체계를 유지한 데다 실적 부진 질책과 이에 따른 구조조정 압력을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올 상반기 실적을 좋게 포장한 정황도 일부 포착된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이 연말 부실채권비율 1%를 목표로 제시하고 대손충당금 적립 여부 확인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은행측은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임금이 전반적으로 높고 사회적 책임에 둔감하다는 지적은 아프게 받아들이겠지만 금융위기 상황에서 수익성이 떨어진 것은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다.”라면서 “금융 인재를 키우기 위해 높은 임금을 제시하는 것이 꼭 나쁘다고 할 수만은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금감원, 황영기 KB회장 중징계 추진

    금융당국이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중징계를 추진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지주 회장 시절 파생상품 투자로 우리은행에 손실을 끼친 데 대해 책임을 묻는 차원이다. 그러나 최고경영자(CEO)로서의 투자 판단에 대해 어디까지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를 두고 논란이 분분하다. 금융감독원은 17일 “적절하지 못한 투자로 인한 손실에 대해 책임을 묻기 위해 직무정지 수준의 제재 방안을 은행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징계 수위는 다음달 3일 열리는 제재심의위원회에서 당사자와 은행의 소명을 들은 뒤 금융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하게 된다. 불복할 경우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 제재 수위는 주의적 경고, 문책경고, 직무정지, 해임권고 등이 있다. 직무정지와 해임권고는 중징계에 포함된다. 황 회장은 2004~2007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재임하면서 부채담보부증권(CDO)과 신용부도스와프(CDS) 등 파생상품에 투자했으나 금융위기를 맞으면서 90%의 손실을 입고 1조 6000억원의 돈을 날렸다. 금감원은 최근 우리은행에 대한 종합검사에서 황 회장이 부실 투자에 대한 책임이 있는 것으로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투자결정 자체에서 절차상 하자와 투자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으나 투자에 따른 안전장치 마련 등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황 회장이 직무정지 처분을 받을 경우 연임이 불가능해지고 4년간 금융회사에 취업할 수 있는 권한을 제한받는다. 황 회장의 뒤를 이어 우리은행을 맡았던 박해춘 현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 등에 대해서도 징계가 이어질지 관심이다. 그러나 황 회장에 대한 중징계 방침에 대해 반론도 거세다. 금융위기 이전에 금융산업 육성과 새로운 투자 사업에 대한 기대가 강했다는 점, 황 회장 퇴임 이후에도 투자가 이뤄졌다는 점 등을 들어 결과론적으로 손실이 났다는 이유만으로 징계하는 것은 지나친 게 아니냐는 주장이다. 동시에 황 회장의 거취도 주목받고 있다. 우리금융 시절의 잘못으로 인해 제재 조치를 받는다 해도 KB금융지주 회장직까지 제한받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은행 일로 중징계를 받을 경우 또 다른 은행에서 계속 일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금융당국의 중징계 방침에 당사자들은 말을 아끼고 있다. 황 회장 측 관계자는 “아직 금감원에서 징계 수위와 관련해 결정이 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어떤 입장을 밝힌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CD금리 들썩… 대출금리 들썩들썩

    CD금리 들썩… 대출금리 들썩들썩

    기준금리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중금리가 들썩이면서 은행 대출금리도 잇따라 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은행들은 저(低)신용자의 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실수요자 위주의 집단대출에 과도한 가산금리를 물리고 있어 잇속 챙기기에만 급급하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91일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지난 6일과 13일에 각각 0.01%포인트, 0.03%포인트 오른 데 이어 14일에도 0.02%포인트 오르면서 거래일 기준으로 1주일 만에 0.06%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3개월 변동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월 말에 비해 0.04%포인트 올랐고 씨티은행의 1년 만기 직장인 신용대출 금리는 1주일 전에 비해 0.12%포인트나 치솟았다. 일부 은행들은 신규 아파트 분양 때 입주자들을 대상으로 한 집단대출에 대해 3%포인트 가까운 가산금리를 붙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한은행은 최근 용인 일부 분양 아파트에 대해 0.5%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붙였다. 하나은행도 0.3%포인트를 올려 3개월 변동대출금리가 각각 연 5.47%, 5.17%에 달했다. 현재 이들 은행의 개별 담보대출 금리가 연 4.5~5.6%인 점을 고려하면 집단대출 금리가 개별 담보대출 금리와 비슷한 셈이다. 일반적으로 단체로 제공하는 집단대출은 개별 담보대출에 비해 금리가 낮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 당국의 주택 대출 자제 권고 이후에도 쏠림 현상이 계속돼 가산금리를 올려 대출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집단대출은 신규나 재건축 분양단지의 실수요자들이 많아 금융당국도 담보인정비율(LTV)을 60%로 유지하는 등 규제 대상에서 제외한 상황이어서 은행들이 규제를 빌미로 이자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저신용자들에게 추가로 가산금리를 붙이거나 대출을 자제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외환은행은 지난달부터 대출심사 기준에서 개인신용등급 7~10등급을 제외했다. 농협도 7등급 이하에 대해 별도의 심사를 하고 있다. 신한·하나은행은 최하위 신용등급을 주택담보대출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중은행 개인여신담당자는 “주택담보대출 총량을 줄이면서 건전성도 확보하려면 신용도가 떨어지는 고객의 대출을 제한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금융연구원 이지언 금융시장연구실장은 ‘우리나라 기업부문 부실에 대한 분석’ 보고서에서 “단기대출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인 부실기업은 4개 늘고 부실이 가능한 단기 차입금도 1360억원 증가한다.”면서 “부실 기업에 대한 면밀한 감시와 함께 과감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요일제 車 보험료 최고 10% 할인 추진

    이르면 오는 12월부터 승용차 요일제에 참가하는 자동차의 보험료를 5~10% 정도 할인하는 방안이 추진된다.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2일 “요일제 참가자에 대한 보험료 인하 방안을 올해 4·4분기부터 시범운영해 연말쯤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현재 메리츠화재만 요일제 승용차 준수 차량에 대해 할인 혜택을 주고 있으나 이를 전체 손해보험사로 확대시키겠다는 것이다.할인 혜택만 받고 요일제를 지키지 않는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서는 OBD단자를 활용할 방침이다. 이 단자에 3만~4만원 가량하는 단말기를 부착, 요일제 준수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위반 횟수에 따라 할인 폭을 줄이거나 없애는 방식이다. OBD단자는 배기가스 등을 진단하기 위한 단자로 2000년 이후 생산된 차량에는 부착되어 있기 때문에 2000년 이전 차량에는 블랙박스를 달아야 한다.금융당국은 구체적인 보험료 할인율 등을 파악하기 위해 보험개발원에 요율개발을 의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료도 내리고 환경오염도 줄이자는 차원에서 그런 방향으로 추진하는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요율 분석이 나오기 전에 할인 규모 등을 말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주택담보대출 옥죄기 논란

    주택담보대출 옥죄기 논란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나서면서 은행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경기부양을 위해 푼 돈이 주택시장 등 비생산적인 부문으로 몰려드는 것을 우려한다. 하지만 은행들은 당장 먹고살 거리가 마땅치 않은 판국에 지나치게 옥죈다며 불평을 쏟아낸다. 금융감독원은 11일에도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에 수도권 지역 주택담보대출 심사를 강화할 것을 요청했다.”면서 “지나치게 주택담보대출에 의존하는 은행들에는 어떤 방식으로든 불이익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7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한국은행과 공동검사에 나서고, 외국계 은행장들에게 주택담보대출을 지나치게 늘리지 말라고 요구한 데 이은 조치다. ●“양적 팽창 좌시않겠다” 금감원의 조치는 은행들의 최근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서 출발한다. 외형적으로 올해 2·4분기 시중은행들의 실적은 크게 나아졌다. 적자였던 하나·외환은행이 2분기 들어 1697억원, 2381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국민(2777억원)·기업(2133억원)·신한(2019억원)·우리(1713억원)은행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내용상으로는 그다지 좋을 것도 없다는 게 금융당국의 평가다. 우선 보유 주식 매각이 컸다. 외환은행은 현대건설 주식을 팔아 1368억원을 남겼다. 국민·우리은행도 사정은 비슷하다. 여기다 1분기에는 대기업 구조조정을 위해 시중은행들이 쌓은 대손충당금은 4조 5000억원에 이르렀지만 2분기에는 2조 60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은행 본연의 수익으로 꼽히는 이자이익은 1분기 7조 8000억원에서 2분기 7조 20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엉뚱한 데서 돈을 남겼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이 우려하는 부분은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시중금리가 차츰 올라가면 그 때 늘어날 연체를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는 점이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가계부채가 많은 터에 금리가 오르면 주택담보대출이 부실화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면서 “은행들은 지금 대출을 무작정 늘릴 때가 아니라 비용절감 등 경영혁신 노력을 더해야 한다.”고 말했다. ●“뭘 먹고살라고…” 입 튀어나온 은행들 금융당국의 서슬퍼런 태도에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을 줄였노라며 몸을 납작 엎드렸다. 한편으로는 불만이 가득하다. 돈 굴릴 데도 마땅찮은데 은행 탓만 한다는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이 아무리 돈 굴릴 데가 없다고 해도 감독당국이 경고하는데 누가 대출을 늘리겠느냐.”면서“ 7월 이후 공격적으로 주택대출 영업을 확대하는 모습은 금융권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7월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대출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집단대출이 원인이라고 항변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집단대출은 거래량이나 가격과 무관하게 분양아파트가 늘면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현장에선 닦달한다고 될 일이 아니라는 불평이 나온다. 하나은행 대출담당 창구 직원은 “주택담보대출은 계약금이 아닌 중도금이나 잔금 때 대출이 일어나기 때문에 지금 증가세는 매매 성수기인 지난 3~5월 거래에 의한 것”이라면서 “규제 효과를 보려면 9월까지는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농협의 대출 담당자도 “봄에 대출 약속을 했는데 금융당국이 뭐라 한다고 중도금 낼 때 모른 척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결국 은행들의 자체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하학수 이트레이드증권 수석연구원은 “주택담보대출 죄기는 집값을 잡기 위한 것이지 은행 건전성과 크게 연관이 없다.”고 금융당국을 비판하면서도 “은행 역시 자체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편하게 돈을 굴린다는 평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조태성 최재헌기자 cho1904@seoul.co.kr
  • 제주 으뜸저축은행 6개월 영업정지

    제주 으뜸상호저축은행이 6개월간 영업정지를 당했다. 불법 대출 탓에 자산이 지나칠 정도로 부실화된 것이 이유다. 올 들어 첫번째 영업정지 조치다. 저축은행들은 “구조조정 신호탄 아니냐.”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11일 금융위원회는 “으뜸저축은행의 부채가 자산보다 668억원이나 많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13.98%까지 떨어졌다.”면서 “부실책임을 물어 6개월 영업정지와 함께 경영개선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저축은행은 BIS 비율이 5% 미만이면 부실저축은행으로 분류돼 경영개선요구를 받는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영업정지 조치를 받은 금융기관은 지난해 말 전북저축은행에 이어 두 번째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예금자들은 5000만원 이하(이자포함) 예금은 전액 보호를 받는다. 예금보험공사는 영업정지 기간에 예금을 찾지 못하는 예금자를 위해 최대 1000만원까지 예금액 일부를 가지급할 예정이다. 으뜸저축은행은 앞으로 2개월 안에 유상증자 등으로 자체 정상화해야 한다. 그러지 못할 경우 다른 금융회사 등에 금융 거래 계약이전을 하는 방식으로 정상화를 진행한다. 현재 으뜸저축은행의 총자산은 5285억원으로 제주지역에서 차지하는 영업비중은 수신 4.3%, 여신 5.9%를 차지한다. 제주지역에 미칠 영향은 비교적 제한적이라는 평이다. 금융당국은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합병(M&A)으로 정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구조개선적립금 800억원을 적립한 상태다. 현재 부실저축은행(자기자본비율 5%미만)이거나 회색지대(자기자본비율 5~7%)에 속한 저축은행은 7곳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 중소저축은행이 대부분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자칫 외부에 저축은행들이 연이어 무너지는 모습이 비춰지면 멀쩡한 저축은행까지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뉴스다큐 시선] 설 자리 잃어가는 가판대 ☞면허정지 6만명 15일부터 ‘핸들’ 잡는다 ☞600년 성곽이 117년 교회 눌렀다 ☞교과서값 오른다 ☞토성의 고리들이 하루 동안 사라진다 ☞해운대 1000만 누가 먼저 찍을까
  • [사설] 기준금리 동결 자산시장 버블 안 되도록

    기준 금리가 6개월째 묶였다. 어제 금융통화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기준금리의 2% 동결을 발표했다. 국내외 경기회복의 일부 불확실성을 이유로 기존 통화완화 정책기조를 유지키로 한 것이다. 그러나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경제지표가 예상외로 괜찮은 모습을 나타냈다. 2·4분기의 플러스 경기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3분기 경기흐름을 지켜보면서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 정도에 금리인상 등 금융정책 변화를 모색하겠다는 의미다.기준금리 동결 발표로 출구전략(유동성 환수) 논란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경제 여건은 정상화로 가고 있는데 통화정책은 불황을 전제로 완화정책 기조를 따르기로 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현실과 정책의 온도차가 인플레이션의 최상 조건을 배양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제주체들이 고정금리를 제공하는 채권보다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시장으로 몰려갈 가능성이 크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인 부동자금이 지난 10개월 사이에 30%나 늘어나 10조원을 돌파했다. 이들 초단기 자금들이 어느 쪽으로 움직일지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금융당국이 부동산 시장에 대해 강한 경계를 보인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주택담보 대출과 주택가격 상승은 상당히 경계심을 가지고 지켜보겠다.”는 이 총재의 발언은 일종의 경고를 담고 있다. 하지만 시장이 정부의 정책을 농락한 사례는 한두 번이 아니다. 특히 부동산 시장은 쉽게 통제되지 않는 특성이 있다. 지난 7월 수도권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낮췄지만 부동산 과열에 얼마나 실효가 있었는지 묻고 싶다. 부동산 정책은 집행의 시기선택과 완급 조절이 절실하다. 시기를 놓쳐 일부 지역의 버블이 들불처럼 전국으로 확산됐던 과거의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
  • “정부지원효과 빼면 별것 없다… 3분기 고비”

    “정부지원효과 빼면 별것 없다… 3분기 고비”

    ■ 정부 경기회복 신중론 왜 “가파른 반등세를 본격적인 회복으로 해석하지 말고, 그 이전에 있었던 비정상적인 하강세가 되돌아온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제부터 나올 것들이 진짜 장애물이다.”(금융위원회 고위관계자) 최근 경기 후퇴가 진정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한 장밋빛 전망들이 나오고 있지만 정부는 조심스럽다. 본격 출구전략을 쓰기엔 이르지만, 그렇다고 내버려 두기엔 일부 자산 거품(버블)이 우려된다는 판단이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4분기(4~6월) 제조업의 전기 대비 성장률이 8.2%를 기록했다. 금융위기가 터진 지난해 3분기 0.1%로까지 떨어졌던 제조업 성장률은 4분기 -11.9%로 추락한 뒤 올해 1분기 들어 -3.4%로 완화됐다. 2분기 8.2%는 1973년 4분기(8.2%) 이후 36년만에 최고치다. 2분기 들어 기업들이 모두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자랑한 덕분이다. 이 때문에 올 성장률 -4%대를 제시했던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유력 외국계 투자은행들도 성장률 전망치를 찔끔찔끔 끌어올리더니 최근에는 -1.5~-1.0% 안팎으로 올려 잡았다. ●금융당국, 주택담보대출 옥죄기 하지만 정부는 계속 신중한 태도다. 금융위 관계자는 “급격한 하강의 골을 메우는 차원”이라며 “실질적인 성장이라기보다는 수치상의 조정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외국계 투자은행들의 평가에 대해서도 “지난해 금융위기 당시와 방향만 정반대일 뿐, 내용상으로는 똑같다.”고 평가절하했다. 한국 사정을 잘 몰라서 지난해에는 지나치게 깎아내렸듯이, 올해 들어서는 지나치게 치켜세우고 있다는 얘기다. 정부가 이렇게 보는 데는 정부 지원 효과 등을 빼면 별달리 남는 게 없어서다. 기업 실적이 좋은 것도 대개 고환율에 따른 반사이익 성격이 짙다. 여기에 정부의 100% 보증 덕도 컸다. 보증을 통한 기업 신규대출은 올 상반기 24조 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전액 보증은 올해 말로 끝나 내년이 되면 무너지는 기업이 속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면서도 정부는 돈줄 죄기에 고심하고 있다. 금리 인상 등의 본격 출구전략(금리 대폭 인하 등 경기 침체기에 썼던 특단조치들을 거둬들이는 것)을 쓰기는 아직 이르지만, 예상보다 강하고 빠른 회복세에 주식·부동산 등 자산시장이 일부 들썩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이례적으로 지난달 말 외국계 은행장들을 불러 주택담보대출을 줄이라고 요청한 것이나, 한은과 금융감독원이 공동으로 신한 등 7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검사에 10일 착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의 부인과 달리 부동산 가격이 더 들썩일 경우 추가 규제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금융당국은 대손충당금(떼일 것에 대비해 쌓아두는 돈) 점검에도 나선다. ‘출구전략을 하려 해도 은행들의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논리에 따른 것이다. ●3분기 성장세 안갯속 이 때문에 3분기 성장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의 경기부양 카드가 소진됐을 때 자력으로 버틸 힘이 없다는 쪽에 무게를 두는 측은 마이너스 성장까지도 내다본다. 장민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3분기 성장률을 전기 대비 0%로 보고 있으며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0.5% 수준을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 안팎을 제시했지만 이도 어디까지나 지금 같은 정부의 부양 기조가 유지된다는 사실을 전제로 한 것이다. 이 연구원의 유병규 경제연구본부장은 “기존 성장률이 워낙 낮았기 때문에 반사적으로 지금 성장률 전망이 높아 보일 뿐”이라면서 “만족스런 플러스 성장세가 나오려면 기업의 고용회복 신호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3분기 성장률을 0.2%로 보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부실채권 신경전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부실채권 처리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감독당국은 현재 1.5% 수준인 부실채권 비율을 올 연말까지 1%로 맞추라고 압박하고 있지만, 은행들은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입장이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기업, 농협, 하나, 국민, 우리, 신한, 외환 등 7대 은행은 올 연말까지 9조원, 은행권 전체적으로는 20조원에 이르는 부실채권을 처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부실채권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우리은행과 농협, 하나은행, 수협 등은 고민이 크다. 은행들은 부실채권을 자체 상각하거나 자산관리공사의 구조조정기금 또는 배드뱅크를 통환 상환 등을 타진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은행들은 부실채권을 대규모로 처리하면 손익에 악영향을 미치는 데다 헐값 매각이 불가피하다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부실채권 목표 비율을 산정할 때 회생 절차, 워크아웃 등 구조조정 여신은 빼줬으면 한다.”면서 “현재 기준으로 몰고 가면 은행들은 큰 부담을 지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실채권을 처분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데, 일률적으로 비율을 정하고 매각하라고 하면 손해보고 팔라는 이야기나 다를 바 없다.”고 반발했다. 반면 당국은 부실채권 처리 기준을 낮춰 달라는 은행들의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감독당국 관계자는 “은행별 상황을 고려해 부실채권 목표비율 적용을 일부 조정할 수는 있지만, 일괄적으로 기준을 하향 조정하는 것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금융권 위험한 錢爭

    금융권 위험한 錢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카드사와 은행들이 금융위기 이전 영업 행태로 급히 유턴하고 있다. 카드사는 대출 한도를, 은행들은 단기 외채 비중을 늘리고 있다. 금융당국은 ‘위험한 줄타기’라고 지적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최근 일부 우량 회원들에게 현금서비스 이용 방식이 바뀌었다는 편지를 보냈다. 결제일까지 현금서비스를 다 갚지 않더라도 일정기간(결제일+2일)이 지나면 현금서비스 한도를 100% 원상복구시켜 준다는 내용이다. 예를 들어 현금서비스 한도가 1000만원인 A씨(결제일 25일)가 이달 초 900만원을 빌려 남은 한도가 100만원밖에 안 되더라도 이달 27일만 지나면 다시 1000만원을 대출해주겠다는 뜻이다. 사실상 대출 한도를 늘린 셈이다. 삼성카드는 또 이달말까지 현금서비스 이자를 최고 20%까지 감면해 주고 취급수수료도 받지 않는다. ●연체율 떨어지자 카드사 영업 가열 공격적인 대출에 나서는 것은 다른 카드사도 마찬가지다. 신한카드는 하반기들어 카드론 금리는 낮추고 대출 이용 한도는 높이는 중이다. 현대카드도 지난달부터 현금서비스 이용자에겐 5일간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카드채 발행금리 하락으로 조달금리가 다소 낮아지자 너나 할것 없이 수익률이 높은 현금 대출을 늘리려 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 연체율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인 3.08%로 떨어지면서 시장을 선점하려는 카드사들은 이미 영업전에 돌입했다.”고 귀띔했다. 시중은행들은 잇따라 값싼 단기 외화 차입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1일 하나은행은 미화 2억달러 상당의 유로화를 차입하면서 만기를 1년으로 정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12일 일본 등 5개 국가 금융회사로부터 1년 만기로 2억달러를 차입했다. 금융시장 사정이 더 열악했던 4~5월에도 해당은행들이 각각 2~3년 만기로 외화를 들여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스스로 만기를 줄이는 셈이다. 편법도 등장했다. 1년 만기 해외 차입을 할 때 1년(365일)+1~7일을 붙여 366~372일짜리 외채를 빌려오는 방식이다. 실제는 1년짜리 단기외채와 다름없지만 엄연히 통계상은 장기외채로 분류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장기 외화대출 재원 조달 비율을 연말까지 높이라고 하니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은행들이 외화 조달을 단기화하려는 것은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보통 해외시장에서 3년 이상 달러를 빌리면 1년간 빌릴 때보다 연간 1%포인트 정도 이자를 더 줘야 한다. 시중은행 자금부장은 “1%포인트면 1억달러를 빌릴 때 연 이자만 12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면서 “되도록 싼 이자로 갈아타고 싶은 것은 은행이든 개인이든 마찬가지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문제는 단기외채 쏠림이 지나치면 다시 국내 외환 건전성은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선진국들이 달러시장에서 빌려줬던 단기자금을 일제히 회수하자 은행은 물론, 우리 경제 전체가 달러 기근을 경험해야 했다. 불과 9개월 전의 일이다. ●국내 외환 건전성 추락 우려 재경부 고위 관계자는 “이자를 줄이기 위해 은행들이 단기 외채를 늘리는 것은 국가 대외채무 통계를 악화시켜 국가 신인도를 떨어뜨리고, 결국 위기 대응력마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면서 “규제를 검토 중이지만 당장은 마땅한 방법이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카드사의 영업 확대에 우려를 표시했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연체가 줄고 수익이 많이 늘었다지만 이익구조 등을 보면 금융사 체질 개선이 이뤄졌다는 정황이 없다.”면서 “감독 강화를 통해 내부적인 체질 강화를 더욱 강력하게 주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최재헌기자 whoami@seoul.co.kr
  • 10월 카드업계 빅뱅?

    신용카드업계에 묘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오는 10월 지주회사에서 독립하는 하나카드가 통신사와의 제휴를 통해 ‘카드 공룡’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경계감 때문이다. 신한·삼성카드 등 업계 선두주자들은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폄하하면서도 한쪽에선 다른 유통·통신회사와 손잡는 등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10월 중 하나은행 안의 신용카드 조직(회원수 550만명)을 따로 떼어내 별도 법인을 설립한다. 유력한 합작 후보는 SK텔레콤(회원수 2380만명)이다. SK텔레콤은 3000만명이 넘는 OK캐시백 회원도 갖고 있다. 두 회사의 단순 회원수만 합쳐도 업계 1, 2위인 신한카드(1387만명)와 삼성카드(918만명) 합계보다 많다. 업계 ‘마이너’로 분류되던 하나카드가 단숨에 선두권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두 회사의 결합이 ‘공룡’으로 불리는 까닭이다.물밑 행보는 다르다. 신한·현대·KB카드는 이날 GS그룹과의 제휴를 통해 그룹 계열 가맹점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신용카드를 동시에 출시했다. 주유·쇼핑·레저 등 전국 1만여개 가맹점을 보유한 대기업 그룹과, 카드업계 ´빅3´가 동시에 제휴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4월 통신회사 KTF(현 KT)와 합작법인을 세우고 이동통신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모바일 신용카드 발급 마케팅도 벌이고 있다. KB지주도 연말 카드사업 분사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LG텔레콤과 손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두 회사는 카드 포인트로 휴대전화 요금을 차감해주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하나카드가 독립하면 전업계 카드사가 5개에서 6개로 늘어난다.”며 “고객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떠도는 돈 부동산·CMA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던 자금들이 주식과 부동산 등 투자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5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머니마켓펀드(MMF) 잔고는 지난 7월 말 기준 101조 5290억원을 기록했다. 70조~80조원 수준이던 MMF 잔고는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급속하게 불어나 지난 3월 126조원에 이르렀었다. 4개월 만에 25조원이 빠져나갔다.은행 예금도 줄고 있다.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7개 시중은행의 요구불 예금 잔액은 7월 말 기준 163조 9083억원으로 6월 말에 비해 10조원가량 줄었다.반면 CMA 잔고는 크게 늘어나고 있다. 7월 말 40조 902억원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40조원대를 돌파했다. 연초 30조원대에서 7개월 만에 10조원가량 늘어났다. CMA 계좌가 투자의 축인 데다 최근 결제 시스템까지 갖추게 되면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기대다.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맡겨 두는 고객예탁금도 7월 말 기준 14조 3861억원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부동산으로도 돈이 다시 몰리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이 지난달까지 2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 갔고,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신고 건수는 6월 기준 4만 7638건으로 1월 1만 8074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 강남·용인·분당 등 소위 버블 세븐 지역에도 돈이 들고 있다. 7월 한 달 동안 이 지역 아파트 낙찰가 총액은 1510억 3167만원으로 전달에 비해 47%가량 올랐다. 여름 비수기를 감안하면 놀라운 액수다.전문가들은 우려를 나타냈다. 거품이 채 꺼지기도 전에 또 다른 거품이 나오고 있다는 얘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제 숨통이 좀 트이고 있는 상황인데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면서도 “금융위기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부동산 가격 폭락 같은 것이 없었던 데다 고용이나 가계부채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기 때문에 자산인플레로 치닫지 않도록 길목을 잘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금융당국도 이런 현상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미 수차례에 걸쳐 ‘쏠림현상’을 경고했고 부동산과 증시로 들어가는 자금 흐름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상화인지 또 다른 거품인지 판단하기 쉽지 않은 데다 모처럼 살아나는 경기의 발목을 잡는다는 비판이 있을 수 있는 만큼 금융시장 흐름을 면밀히 살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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