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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조원대 유동성 확보 고육책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끝내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해 워크아웃을 신청하기로 결정한 것은 대우건설 풋백옵션에서 시작된 유동성 위기가 그룹 전체를 흔들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 시점에서 대우건설이 매각되더라도 1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더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워크아웃을 통한 구조조정밖에 길이 없다고 그룹 측은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우건설 매각 작업은 우선협상대상자 2곳 가운데 어느 한 곳도 명확한 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한 채 답보상태에 놓여 있다. 풋백옵션 행사 시기는 내년 1월15일로 한달 연기됐지만, 29일 종가 기준으로 대우건설의 주가는 1만 2750원에 불과해 재무적투자자(FI)들이 일제히 풋백옵션을 행사할 것이 확실시된다. 풋백옵션 대금은 약 4조원에 이른다. 대우건설이 약 3조원에 팔리더라도 1조원이 모자라는 것이다. 금호아시아나는 대우건설 재매각 방침을 정하기 전부터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금호생명, 금호렌터카, 아시아나IDT 등을 매각하는 데 주력해 왔다. 그러나 국제금융위기 여파로 매각작업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결국 금융당국과 채권단, 그룹은 금호아시아나의 규모를 고려해 조기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서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다고 볼 수 있다. 채권단은 워크아웃이 금융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으며 그룹의 출혈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그룹을 압박해 왔다. 관심사는 구조조정의 폭이다. 채권단은 대한통운 등 굵직한 계열사를 내놓도록 하고, 풋백옵션 대응의무가 있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를 워크아웃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호산업은 대우건설 풋백옵션 상환으로 자본잠식 위기에 놓여 있다. 채권단은 워크아웃을 통해 이들 기업을 정상화시킨 후에 경영권을 되돌려주거나 대주주의 사재출연 등을 전제로 경영권을 보장해 주는 방안도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은 그룹의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해 사모펀드(PEF)를 만들어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호생명에 대해서는 칸서스자산운용과 공동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그룹 측은 금호석유화학을 워크아웃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영진에 대한 문책성 사재 출연에 대해서도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 일각에서는 구조조정의 폭이 더욱 넓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산은 관계자는 “채권단에서는 금호아시아나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절실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일 뿐 몇 개의 계열사가 워크아웃 대상이라는 것을 정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필요하다면 금호의 구조조정 대상이 추가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대우건설 매각 초읽기

    대우건설이 산업은행이 조성하는 사모투자펀드(PEF)에 매각될 전망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28일 “대우건설 매각이 여의치 않으면 산은 주도의 사모펀드를 통해 매입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채권단은 그 사모펀드에 자금을 넣어 인수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가격을 주당 1만 8000원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이 제시한 가격은 시장에서 매각하려던 2만 1000원보다 3000원 낮지만 현재 주가인 1만 2000원대보다는 6000원 비싸다. 대우건설을 시가보다 비싸게 매입하는 대신 채권단이 금호아시아나그룹 경영진으로부터 경영권을 위임받아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가격이면 금호그룹 유동성 해소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되고, 산은 입장에서도 특혜 시비를 비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호그룹이 자체 구조조정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절충점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대형금융사 매년 종합검사 받는다

    4대 시중은행을 포함한 대형 금융회사들은 해마다 금융당국의 종합검사를 받아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내년부터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대형 금융회사 13곳에 대해 매년 종합검사를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업종별로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은행 4곳, 대한·교보·삼성 등 생명보험사 3곳, 삼성화재·동부화재·현대해상·LIG손보 등 손해보험사 4곳, 신한카드·현대캐피탈 등 여신전문업체 2곳 등이다. 지금까지는 경영실태평가 등급에 따라 2~3년에 한 번씩 종합검사를 실시했다. 금감원은 금융회사의 건전성에 영향을 미치는 경영전략의 변화도 중점 점검할 방침이다. 과도한 대출 경쟁이나 외형 확장 등의 행태가 포착되면 경영진 면담 및 현장 검사 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금감원은 “매년 종합검사 대상이라고 하더라도 위험 변화가 크지 않은 금융회사에는 검사 투입인력을 대폭 축소하고 사전검사 중심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금호그룹 채권단 구조조정 옥죄기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대한 구조조정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대우건설, 금호생명 등 매각이 이뤄지지 않은 계열사가 많은 데다 설사 매각이 성사돼도 재무구조 개선에 한계가 있다는 금융당국과 채권단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27일 “금호그룹이 대우건설을 매각해도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금호그룹 오너를 포함한 경영진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면서 “이런 뜻을 금호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금호그룹 주요 계열사의 출자전환을 통한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 등 비상대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그룹 오너가 경영 책임을 지고 사재출연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우건설 매각의 경우 금호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자베즈파트너스와 TR컨소시엄을 선정했으나 아직 최종 인수자를 발표하지 않고 있어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 대우건설 주가를 고려할 때 매각이 이뤄져도 그 대금은 금호그룹이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재무적 투자자에게 지원받은 3조 5000억원을 밑돌 것으로 보여 이를 모두 갚는 것조차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호산업 등 주요 계열사에 대해 출자전환하는 방안이 현실화되면 해당 기업은 채권단 관리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고 독자적인 경영권 행사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경영 책임은 통감하지만 경영권에는 집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대우건설과 금호생명의 매각이 지연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금융위기로 인해 시장상황이 좋지 않아 일정에 지연이 있었을 뿐, 경영권에 집착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사설] 사외이사 권력화 막을 방안 강구해야

    외환위기 이후 도입된 사외이사 제도가 10년이 넘도록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다. 당초 이 제도는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 시 사외이사들이 전문지식을 제공해 경쟁력을 높이고, 특히 도덕성을 바탕으로 경영진을 감시·견제함으로써 경영 투명성을 높이자는 뜻에서 도입됐다. 그러나 사외이사는 시행 초기에 최고경영자의 입맛대로 움직여 ‘거수기’라는 소리를 들었다. 최근에는 고위 공직 출신들이 자리를 대거 차지해 기업의 ‘방패’ 노릇을 하고, 일각에서는 경영진과 결탁해 권력화하는 등 그 폐해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금융당국이 KB금융지주에 대한 사전검사에서 일부 사외이사들이 이권에 개입하거나 부적절한 권한을 행사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한다. 어느 사외이사는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업체가 80억원에 이르는 국민은행의 정보기술(IT) 시스템 유지·보수 계약을 맺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한다. 또 다른 사외이사는 국민은행 전산담당 업체를 마음대로 바꿨다는 것이다. 자회사의 인사권까지 요구한 경우도 있었다니 권한과 역할을 넘는 도덕적 해이가 아닐 수 없다. 누가 경영자이고 누가 사외이사인지 모를 정도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KB금융 사외이사들이 본령을 벗어나고 권력화한 데는 당국의 책임도 크다. 사실 KB금융 사외이사들은 회장을 직접 선출할 권한을 가졌고, 현행법상 사외이사들이 자회사와 거래하는 경우 제재할 방도가 없었다고 한다. 이들의 비리에는 당국이 개별 기업 사외이사 업무의 비합리적 규정을 방치하고 법령을 제때 정비하지 못한 탓도 있다. 사외이사제를 취지대로 운영토록 감시·감독하는 일은 당국의 소관이다. 사외이사의 권력화와 이권 개입을 원천 차단하는 방안부터 강구하길 바란다.
  • 대부업 등록·영업요건 강화

    내년부터 대부업체 등록과 영업 요건이 강화된다. 또 상호저축은행의 영업지역이 확대되는 대신 대주주에 대한 감독 수위는 높아진다. 2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런 내용의 대부업법 및 상호저축은행법 개정안이 각각 국회 본회의 상정, 의결을 앞두고 있다. 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내년 4월부터 대부업체로 등록한 뒤 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고정 사업장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 등록 신청 때 주소를 확인할 수 있도록 등기부 등본과 임대차 계약서 사본 등을 제출해야 한다. 범죄단체를 구성했거나 몸을 담아 처벌을 받은 사람은 대부업체에서 일할 수 없게 된다. 또 상호저축은행법이 시행되는 내년 7월부터는 상호저축은행은 ‘저축은행’이란 단축 명칭을 사용할 수 있고 영업구역이 현행 11개에서 6개로 광역화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KB금융 사외이사 비리혐의 등 포착

    금융감독원이 최근 KB국민지주와 은행에 대한 사전검사를 통해 확보한 관련 자료와 이사회 녹취록 등을 분석한 결과 일부 사외이사들의 부적절한 권한 행사와 비리로 추정되는 혐의점 등을 확인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내년 초로 예정된 종합검사 등을 거쳐 비리 혐의가 드러날 경우 계좌추적권을 발동하는 방안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종합검사 과정에서 의혹이 제기되는 사외이사에 대해서는 직접 조사하는 문제도 검토 중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주부터 은행, 이번주에는 지주에 대한 사전검사를 통해 경영 관련 자료와 이사회 녹취록 등을 확보했다. ●IT시스템 보수사업 등 따내 금감원은 사전검사에서 사외이사들이 일부 법규정 위반은 물론 미비한 법 규정을 이용해 부적절한 행위를 한 사례 등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사외이사들의 부적절한 행위가 회사에 손해를 끼쳤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A사외이사는 2007년 6월부터 내년 말까지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직원 5명의 회사가 국민은행의 IT 시스템 유지·보수 계약(80여억원)을 맺는 데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A사외이사는 한나라당 중진 L의원의 사돈으로, 금감원의 사전검사를 전후해 해외로 출국한 상태다. B사외이사는 국민은행 전산시스템을 컨설팅업체가 권고한 회사 대신 다른 회사로 변경하는 데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에 국민은행이 외화지급 보증을 서도록 하는 데 개입했다는 의혹이 일자 지난 5월 보증 관계를 해소했다. ●자회사 인사권요구 의혹도 조사 그러나 금융지주회사법에는 사외이사가 거래관계 등을 할 수 없는 대상으로 자신이 몸담고 있는 금융기관으로만 한정해 자회사 등과 부적절한 거래를 하더라도 이를 제재할 수단이 없다. 금감원은 이와 함께 지주회장 선임을 앞두고 사외이사들의 연임 규정을 이사회 정족수의 4분의3에서 과반수로 바꾼 경위, 지주회장 선임 때 후보자로부터 자회사 인사권을 요구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도 확인작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자료·이사회 녹취록 확보 금융당국 관계자는 “1차적으로는 자료와 녹취록 등을 통해 사외이사들의 법규 위반 여부를 집중 확인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일부 법규 위반 외에 법규 미비 등을 악용한 사외이사들의 도덕적 해이가 적잖이 발견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도덕적 해이를 넘어 비리 혐의로 이어지면 사외이사제도의 개선 차원에서 금융당국이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자체적으로 금융회사 임직원들의 개인 계좌를 파악할 수 있는 계좌추적권을 갖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잡음많은 사외이사제 근원처방 포석

    잡음많은 사외이사제 근원처방 포석

    사외이사들의 도덕적 해이와 지주 회장 선임을 둘러싼 잡음이 적지 않았던 KB국민지주와 은행에 대한 금융당국의 칼날이 예사롭지 않다. 금융당국의 검사는 사외이사들의 관련 법규 및 사규 위반, 도덕적 해이, 비리 연루 여부 등이다. 그 다음에는 은행이다. 지주와 은행에 대한 검사 결과에 따라 지주회장 선임을 둘러싼 논란이 재가열될 수도 있다. 금융감독원은 일단 조심스런 입장이다. 종합검사를 끝내봐야 뭔가 얘기할 수 있지 않겠냐는 반응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진행된 검사 속도 등을 감안하면 사외이사제도의 근본적인 처방책을 위해서는 문제점을 철저하게 파헤치겠다는 의지가 감지된다. 경영 효율을 감시하는 사외이사의 역할이 기업지배구조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기존의 제도는 개선해야 한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금감원의 판단 여부에 따라서는 기업지배구조의 판도 변화도 주목된다. 금감원은 사전검사를 통해 사외이사들이 법적인 미비점을 피해 교묘히 부적절한 거래행위를 해왔다고 보고 있다. KB금융지주 이사회의 사외이사 관련 내규 개정이 대표적이다. 이사회는 지난 10월 사외이사 관련 내규를 개정했다. 종전에는 사외이사들의 임기를 3년으로 하고 임기가 끝난 뒤 연임하려면 이사회 과반수, 재연임은 4분의3 이상의 추천을 각각 받도록 했다. 하지만 개정안은 사외이사들의 임기를 1년 단위로 하되 6년까지는 이사회 과반수, 7년 이상부터 4분의3 이상 추천으로 변경했다. 이 내규는 내년 3월과 10월에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 3명에 우선 적용된다. 따라서 금감원은 사외이사 임기 규정 변경이 회장 선임과 무관치 않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시장이나 투자자들은 이같은 사실을 제때 알 수 없다. 자본시장법은 사외이사를 선임 또는 해임할 경우에만 금융감독당국에 신고토록 규정하고 있다. 사외이사 선임이나 임기 등과 관련한 내부 규정을 바꿀 경우 공시 또는 신고 의무가 없다. 또 한국거래소 공시 규정에 따르면 이사회 결정이 스스로 중요하다고 판단되면 자율 공시하면 된다. 때문에 KB금융지주 역시 사외이사 관련 내규 개정 내용을 보고 또는 공시하지 않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지주의 한 사외이사는 연임 상태에서 내년 3월 임기가 종료된다.”면서 “당초 규정대로라면 내년에 재연임할 경우 이사회 4분의3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하지만, 규정 변경으로 과반수 추천만 받아도 재연임이 가능하게 됐다.”며 의도가 담긴 내규 변경 아니냐고 주장했다. 사외이사들의 부적절한 행위 등도 같은 맥락이다.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르면 금융지주회사와 거래·경쟁·협력 관계 등에 있는 법인의 상근 임직원 등은 사외이사가 될 수 없다. 문제는 이같은 이해상충 방지요건이 해당 금융지주회사에만 국한된다는 점이다. 때문에 금융지주회사 사외이사들이 자회사와 거래 등을 할 경우 이를 제재할 수단이 없다. 금융지주회사가 은행·증권·보험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일종의 ‘페이퍼 컴퍼니’(서류 회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협소한 법 적용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최근 금융지주회사 사외이사들의 이해상충 방지요건을 자회사까지 확대 적용한다는 내용의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 현재 법제처 심사를 받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불안한 그들만의 거래

    불안한 그들만의 거래

    미소금융 출범 등 저신용자에 대한 금융지원의 필요성이 사회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을 통해 개인간 대출을 연결해주는 온라인 대출직거래 사이트들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은행 문턱이 높은 저신용자들을 위한 대안금융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보호가 되지 않고 악용 가능성도 크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금융감독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23일 대부업체인 머니옥션은 기존의 온라인 대출직거래 서비스를 강화한 ‘미소펀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온라인 대출 직거래란 돈이 필요한 사람과 돈을 빌려줄 사람을 만나게 해주는 인터넷 사이트를 말한다. 저신용자가 이용하는 대부시장에 ‘역경매 방식’을 도입한 형식인데, 빌려주겠다는 사람이 늘어나면 금리가 낮아진다는 논리다. 머니옥션 관계자는 “저신용자가 대부업체를 찾으면 무조건 연 49%의 이자로 돈을 빌리지만 대출직거래 사이트 등을 통하면 20~30%대의 대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돈이 필요한 사람이 온라인에 돈이 필요한 이유와 액수, 희망이자율, 상환 계획 등을 올리면 이를 확인한 개인들이 돈을 빌려준다. 대출참여자에 대한 제한이 없어 일반인은 물론 대부업자도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돈을 빌려주는 게 특징이다. 대출서비스업체인 팝펀딩은 이번 주 들어 자투리 포인트를 모아서 저신용자 대출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개인이 알게 모르게 적립한 카드 포인트 등을 현금화해 이를 금융소외계층이나 저신용자를 위한 대출에 쓰겠다는 취지다. 역시 온라인 상에서 회원들이 돈을 빌리는 사람의 사연과 상환계획, 이자율 등을 심사하고 투자를 결정한다. 최소 1000원부터 투자가 가능하다. 시스템상 일반 대부업자는 투자자에서 배제된다. 팝펀딩 측은 “자고 있는 포인트로 투자를 할 수 있는 것이 특이한 점”이라면서 “연체 등을 고려해도 개인들에게 연 14% 수익이 돌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온라인 대출직거래 사이트들은 ‘제대로 운용하면 사회의 약이지만 악용되면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제도권이 외면하는 저신용자들을 돕는 ‘현대판 품앗이’라는 호평을 받기도 하지만 투자자에 대한 보호장치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대출직거래 업체의 한 관계자는 “스스로 판단하는 일종의 투자인 탓에 원금은 전혀 보장할 수 없는 구조”라고 말한다. 또한 대출직거래 사이트들은 다수 투자자의 돈이 대출자로 바로 흘러들어가는 자금흐름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대출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회사가 아닌 다수 일반인들이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여기에다 영업형태가 모호해 감독 책임이 불분명하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일반 대부업체와 달리 투자자가 다수의 일반인이지만 대부분 대부업으로 분류돼 지방자치단체에 감독권이 있다.”면서 “하지만 실제로 자치단체들이 업체에 대한 관리 감독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은행 덩치 불리기 경쟁 재연?

    은행 덩치 불리기 경쟁 재연?

    경기회복이 뚜렷해지면서 은행들의 외형 부풀리기 경쟁이 재연될 조짐이다. 국내 6개 주요 은행이 내년에 신설을 추진 중인 점포는 줄잡아 130개가 넘는다. 현재 점포 개수 4627개의 3%에 육박하는 규모다. 이에 따라 비효율적인 외형 경쟁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외환 등 6개 주요 은행은 내년에 136개가량의 지점을 신설할 계획이다. 올해 이 은행들의 지점 수가 45개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의 경우 88개 점포가 신설됐지만 금융위기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133개의 점포가 폐쇄됐다. 은행들이 점포를 신설하는 곳은 주로 신규 수요가 급증하는 신도시 개발지역이다. 기업은행의 경우 내년 40개의 지점을 판교·송도·파주 등 신도시 개발지역에 설립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을 겨냥해 아파트형 공장 개발지역과 공단 조성 단지에도 지점을 만든다. 국민은행도 파주 운정지구, 판교 신도시, 경기 양주 신도시 등 수도권 대규모 택지개발지역을 중심으로 20여개의 지점을 신설한다. 올해 국민은행은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성 개선 등을 위해 61개의 점포를 폐쇄했다. 내년에 21개를 늘리기로 한 하나은행은 판교와 인천 청라지구, 파주 운정지구 등에 집중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7개 지점을 늘린 데 이어 내년에는 25개가량, 우리은행과 외환은행은 올해 각각 6개와 1개 지점을 줄였지만 내년에는 서울·수도권 위주로 15개 내외의 지점을 신설한다. 주요 은행들의 신설 점포가 수도권 신흥 상권 지역에 몰림에 따라 지점 신설이 완료되는 내년 하반기에는 은행간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년에는 경기 침체의 터널을 빠져나갈 것으로 대부분의 은행들이 예측하고 있다.”면서 “주민 수요가 급증하지만 점포가 없었던 신규 대도시로 은행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내년에는 점포 수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국내 점포 외에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어서 점포 확대는 국내외에서 동시에 이뤄질 전망이다. 은행들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경쟁의 비효율성을 들어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홍종학 경원대 경제학과 교수는 “점포 수가 많아지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은행이 내실보다는 규모 확대 경쟁에 치우치는 것은 문제”라면서 “유망한 지역이라고 은행들이 너도나도 달려가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하다 보면 건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연태훈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도 “은행들이 수익성 나쁜 기존 점포를 정리하지 않고 신규 점포 설립에만 치중한다면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점포 설립이 자율화돼 있어 일일이 금융당국이 간섭하지는 않지만 전반적으로 은행들이 무리하게 외형을 늘리는 것을 억제하도록 규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기업 구조조정 버티면 지원 중단

    은행들이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버티는 기업을 대상으로 신규 여신 중단이나 기존 대출금 회수에 나섰다. 금융당국도 기업 구조조정에 미온적인 은행에 대해서는 문책할 계획이다.7일 금융당국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권 여신 500억원 이상으로 신용위험평가에서 C등급을 받은 뒤 채권단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건설·조선·해운사와 대기업 29개사 중 4개사를 대상으로 채권단이 대출금 회수 절차에 착수했다.워크아웃 무산 기업은 모두 12개사(6개 건설사, 2개 조선사, 1개 해운사, 3개 대기업)다. 하지만 이들 4개사는 워크아웃은 물론 법정관리도 신청하지 않아 사실상 구조조정을 거부했다. 나머지 8개사는 법정관리를 선택했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채무상환을 유예받지만, 워크아웃과 달리 신규 대출은 받을 수 없다.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워크아웃을 하려고 실사를 하다 보니 부실이 너무 커 법정관리로 간 사례도 있고, 기업 측이 자구노력을 거부해 대출을 회수하는 사례도 있다.”면서 “구조조정을 안 하고 버티는 기업에 대해서는 은행들이 경매 등을 통해 담보자산을 매각해 자금을 회수하게 된다.”고 강조했다.또 지난 7월 1차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여신 규모 50억~500억원)에서 C등급을 받은 77개사 중에서는 9개사의 워크아웃이 무산됐다. 이들 9개사 중 2개사만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나머지 기업에 대해서는 채권은행별로 신규 대출을 중단하고 기존 여신을 회수하게 된다.이와 함께 지난 9월 2차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여신 규모 30억원 이상 외부감사법인)에서는 모두 108개사가 C등급을 받았으며, 10월 말 현재 10개사만 워크아웃에 착수한 상황이다.시중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가운데 일부는 구조조정을 안 하려는 기업도 있다.”면서 “특별한 사유 없이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 기업에는 일단 신규 여신을 중단하고 추이를 지켜보며 추가 조치를 한다.”고 설명했다.금융당국 관계자는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불확실한 만큼 구조조정을 통해 경제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내년 1월부터 차례로 이뤄지는 은행 검사 때 기업 구조조정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소극적인 구조조정으로 손실을 안는 은행은 제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선임과정 잡음 불식·외환銀 인수 ‘2대 과제’

    선임과정 잡음 불식·외환銀 인수 ‘2대 과제’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KB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된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다가올 금융대전의 파고를 넘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출발하게 됐다. 5년간 국민은행을 이끌어온 경험이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국내외에 산적한 과제와 함께 회장 내정자 선임 과정에서 제기된 논란을 불식하고 조직을 안정시키는 것이 시급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시주총 때까지 불공정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을 경우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강 행장은 1979년 씨티은행 뉴욕 본사에 입사한 후 뱅크스트러스트그룹, 도이체방크 한국대표를 거쳐 서울은행장을 역임했으며, 2004년 국민은행장에 선임된 이후 특유의 꼼꼼한 경영 스타일로 국민은행의 여러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리딩뱅크의 입지를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불안한 1위 수성, 내실도 다져야 “제일 부러운 곳은 지주의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인 신한이다.” 황영기 전 회장이 퇴임 전 사석에서 던진 말은 KB국민지주의 현실을 말해준다. 9월 말 현재 KB금융의 총자산은 331조원이다. 우리금융 지주 321조원, 신한금융지주 311조원인 것을 보면 부동의 1위 같지만 꼼꼼히 따져보면 내용은 다르다. 사실 KB금융지주에서 은행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지난 3·4분기까지 지주 전체의 누적 순익은 5220억원이다. 하지만 은행에서 올린 누적 순익은 4891억원이다. 지주 전체 순익의 93% 이상을 온전히 은행에 기대는 셈이다. 결국 변수에 따라 은행이 부실에 빠지면 지주 전체가 위험에 빠질 수 있는 구조다. KB지주 측은 “회계상의 차이로 나타나는 현상일 뿐”이라고 말하지만 지나친 은행 의존은 강 행장 자신도 해결해야 할 우선 과제로 꼽는다. 이 때문에 KB국민지주로서는 인수·합병(M&A)이 지상 과제다. 9월 말 기준 자산 규모가 112조원에 달하는 외환은행의 인수 여부에 따라 2위와의 격차를 벌릴 것인지 1위 자리를 뺏길 것인지가 결정된다. 내실을 다지기 위해서라도 외환은행 인수는 필요하다. 국민은행 한 임원은 “외환은행 인수는 단지 규모를 늘려 1위를 지키느냐의 문제가 아닌 국제 금융 등으로 앞으로 미래 동력을 갖느냐, 못 갖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아군인 사외이사 개편해야 할지도 회장 선임과정에서 생긴 논란은 당분간 큰 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과 KB지주는 모두 부인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적잖은 상처를 입었다. 금융권에선 “좋건 싫건 이번 선거는 금융당국에는 ‘관치’라는, KB지주에는 ‘불공정선거’란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달아줬다.”는 평이다. KB지주 한 관계자는 “세간에서 나도는 금융당국과의 갈등설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하지만 갈등설이 떠도는 것만으로도 은행의 입장에서는 불편한 것이 사실”이라며 부담스러워했다. 내부 일각에서는 회장 선임에 절대적인 힘을 발휘한 사외이사들에 대한 시선도 곱지 않다. 자칫 강 회장의 가장 큰 지원군인 사회이사들에게 스스로 칼을 겨눠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강 행장의 어깨가 무거워지는 대목이다. 유영규 김민희기자 whoami@seoul.co.kr
  • [집중점검 국내경제 4대현안] (3) 한계기업 구조조정

    [집중점검 국내경제 4대현안] (3) 한계기업 구조조정

    “우리나라가 이번 위기를 잘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은 외환위기 때 했던 강력한 구조조정의 덕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 언젠가 새로운 위기가 닥치면 다른 나라에 비해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앞으로도 구조조정이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다.”(기획재정부 관계자) 아무도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겠다고 나서지 않았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 같다. 이제는 방울을 달 기회 자체가 물 건너 간 느낌도 든다.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놓고 정부와 채권단이 눈치만 보며 1년을 허송한 결과다. ●외국기업 비해 경쟁력 악화 정부와 금융당국은 채권단 차원의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강조하며 현장에서 한발 물러나 있었고, 채권단은 내부와 외부의 복잡한 문제들에 갇혀 선뜻 구조조정에 나서지 않았다. 중소기업의 도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은행들에 부채 만기 연장, 긴급 운영자금 대출을 채근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문제 있는 기업들을 솎아내 퇴출시키라고 하니 출발부터 쉽지 않은 일이기도 했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정부가 을(乙·은행)에게 칼을 쥐어쥐고 갑(甲·기업)을 치라고 하니 제대로 될 턱이 있었겠느냐.”면서 “특히 정부가 선제적 조치를 강조했는데, 당장 문제가 드러나지 않은 기업들을 정부의 말만 듣고 정리하는 것은 은행의 속성상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그 결과, 향후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이 외국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축소될 수 있다는 점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이번에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 상당한 수준의 구조조정이 일어나 기업 체질이 한층 강화됐을 것”이라면서 “글로벌 유효수요 감소와 맞물려 조선 등 일부 업종에서 과잉투자 문제가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국내 주요기업의 상당수가 이 업종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금융당국도 명쾌한 처방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한계기업의 부실을 제대로 정리 또는 관리하지 못하는 은행에 불이익을 주는 등의 방법으로 구조조정을 독려하고 있지만 강제성이 약해 실효를 거둘지 불투명하다. 내년 지방자치 선거가 코앞에 닥친 상황에서 서민과 민생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정부가 한계기업들의 정리와 이로 인한 고용지표의 악화를 감수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내년 퇴출기업 증가 불가피 그러나 내년에는 인위적인 조치가 없더라도 자연스럽게 퇴출로 내몰리는 한계기업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 대출 및 신용보증 만기 연장, 신규 보증심사 기준 및 보증한도 완화 등 위기를 맞아 취해졌던 기업 지원책들이 하나 둘 거둬들여지고 있는 데다 금리도 시점의 문제일 뿐 인상이 불가피해 정부 지원과 저금리에 기대어 목숨만 붙어있던 기업들은 생존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강석훈 성신여대 교수는 “기업 구조조정만 놓고 보면 이뤄진 게 거의 없다.”면서 “기업을 잘 알고 있는 금융기관들이 자율적으로 구조조정을 주도하는 게 맞지만 국내 현실을 고려할 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므로 정부가 강력한 정책 의지를 갖고 금융기관을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균 유영규기자 windsea@seoul.co.kr
  • [데스크 시각] 사외이사의 두 얼굴/주병철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사외이사의 두 얼굴/주병철 경제부장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우여곡절 끝에 3일 강정원 국민은행장을 이사회에 차기 회장으로 추천했다. 하지만 사외이사만으로 짜여진 회추위의 구성을 둘러싼 불공정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면접 대상자 3명 가운데 2명이 1일 전격 사퇴하거나 면접 불참을 통보하면서 시끄러워진 불공정 논란의 중심에는 사외이사가 있다. 사외이사는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기업경영의 내부통제의 바람직한 대안으로 꼽혀 왔다. 그래서 기업마다 사외이사 역할과 기능을 강화해왔고, 금융당국도 이를 독려해 왔다. 현행 은행법과 금융지주회사법에는 이사회나 감사위원회의 전체 멤버 가운데 사외이사가 절반을 넘도록 하고 있다. 경영 효율을 감시하는 ‘총아’로 불리는 사외이사는 지난해 3월 한국거래소(옛 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 선임 때 위력을 과시했다. 사외이사(9명)만으로 구성된 이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정부 측이 염두에 둔 인사를 제치고 이정환 당시 증권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을 선임했다. 이 과정에 사외이사들은 특정 인사를 앉히기 위한 금융당국의 회유와 협박을 받았지만, 5대4로 이 이사장을 선임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낙하산 인사를 물리친 ‘사외이사들의 힘’이 회자됐다. 이후 이 이사장은 사정당국과 금융당국의 집요한 주변 조사와 사퇴압력에 시달리다 취임 1년 7개월만인 지난 10월 자진사퇴했다. 지나간 일이지만 선임 과정을 복기해 보면 이 이사장의 선임은 추천위 멤버 전원이 사외이사였기 때문에 가능했는지도 모른다. 실제 이 이사장의 입장에서는 이른바 ‘현직 프리미엄’의 덕을 보지 않았다고 부인하기는 어렵다. 시끌시끌한 KB금융지주 회장 선임과정에서도 사외이사는 또 한번 위력적인 힘을 발휘했다. 다만 이번에는 한국거래소 이사장 선임 때처럼 외부세력의 개입이 없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논란에 휩싸인 것은 회추위가 철옹성 같은 장벽을 쌓아 새 인물의 진입을 철저히 차단하는 구조로 돼 있기 때문으로 지적된다. 물론 사퇴한 두 후보의 처신에는 분명 문제가 있다. 지금까지 가만히 있다가 면접을 코앞에 두고 판을 뒤집는 것은 옳은 일은 아니다. 선임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선택한 고육지책이란 비난을 면키 어렵다. 다만 회추위의 결정과는 별개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사외이사의 역할과 기능을 재점검해야 할 필요성은 분명해 보인다. 사외이사들끼리 뭉치면 누구든 마음대로 뽑을 수 있고, 임기가 끝난 사외이사의 후임자를 현직 사외이사가 뽑는 구조는 아무래도 떳떳하고 당당하다고 주장하기에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사외이사들의 벽이 너무 높아 더 이상 어떻게 해 볼 수가 없었다는 두 후보의 하소연은 회추위의 문제점을 단적으로 말해 준다. 어떤 후보는 사외이사의 프로파일도 제대로 챙겨보지 못했다고 한다. 따라서 금융당국은 경영의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사외이사 제도의 개선에 앞서 기존 제도 운영상의 문제점을 먼저 살펴봐야 한다. 사외이사들이 왜 그렇게 똘똘 뭉칠 수밖에 없었는지, 사외이사들이 지위를 남용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적은 없었는지, 사외이사들의 실질적인 보수는 얼마나 되는지 등이 1차적인 점검 대상이 될 수 있다. 사내이사, 사외이사, 외부인사 등으로 구성된 모델이 좋은지, 객관성과 독립성을 갖춘 비영리단체를 통한 인력풀제가 좋은지 등의 제도 개선은 그 다음에 논의해도 된다. 이번 사태는 비단 KB금융지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KB금융지주를 포함한 국내 4대 금융그룹 가운데 우리금융지주를 뺀 3곳의 외국인 지분은 절반을 훌쩍 넘는다. 이는 국내 금융계의 대외신인도와 직결된 문제이기도 하다. 주병철 경제부장 bcjoo@seoul.co.kr
  • KB금융지주 회장 공모 파행

    KB금융지주 회장 선임이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김병기 전 삼성경제연구소 사장과 이철휘 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이 3일로 예정된 면접에 들어가지 않거나 조건부로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의 면접은 파행될 가능성도 적지 않고, 강정원 국민은행장 단독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김 전 사장은 이날 “회장 공모 일정이 너무 급박하게 진행돼 후보자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데다 공정한 경쟁이 되지 않기 때문에 사퇴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사장도 “KB금융그룹의 최근 경영내용과 지배구조, 특히 회추위 내용 등 제반사항에 관해 면밀히 검토한 결과 인터뷰가 무의미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두 후보가 동시에 사퇴한 배경에 대해 금융권 안팎에서는 “강 행장의 들러리는 서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는 얘기가 들린다. 강 행장이 KB지주 회장 대행을 겸하는 유리한 상황에서 애초에 불공정한 게임으로 진행된 것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는 것이다. 회추위 위원 가운데 과반수 이상이 강 행장 측 인사로 분류되는 것도 이런 해석에 무게를 더한다. 지난 20일 열린 제2차 회의에서 강 행장이 가장 많은 표를 얻었고 이어 이 사장, 김 전 대표 순으로 1순위 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저런 이유 등으로 선임이 제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회추위는 3일 면접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두 사람이 빠진 상황에서 예정대로 진행되기는 다소 무리라는 관측이다. 금융당국은 입을 다물고 있다. 회추위 관계자는 “(두 후보의 면접 불참이) 인터뷰를 진행하지 못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유영규 김민희기자 whoami@seoul.co.kr
  • “내년 올해보다 낫겠지만… 섣부른 출구전략 가장 우려”

    “내년 올해보다 낫겠지만… 섣부른 출구전략 가장 우려”

    은행들에게 지난 1년은 말 그대로 악몽의 시간이었다. 실제 일부 은행은 부도설에 시달려야 했고, 달러가 부족해 하루 단위로 달러를 빌려 다음날 결제를 막는 곳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은행의 부도를 경고하는 사람은 없다. 어려움을 극복한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책사(전략담당 부행장)들에게 내년도 경기 전망과 경영전략 등을 물었다. 부은행장들은 ‘올해보다는 나은 내년’을 전망했다. 하지만 여전히 조심스럽다. 또 한차례 경기 침체가 오는 ‘더블딥’이 나타날 수도, 출구전략이 언제 시행될지에 따른 불확실성도 또 다른 변수로 꼽았다. 은행권은 내년도 경영은 내실 쌓기에 주력하는 정중동(靜中動)의 행보를 보일 것으로 관측한다. ●미국 경제회복이 최대변수 전략담당 부행장들은 일단 최근의 두바이 사태는 사실상 내년 경기의 변수에서 제외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계성 우리은행 부행장은 “두바이가 우리나라에 끼칠 위험은 크지 않다고 본다.”면서 “서브프라임 금융위기처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기 전에 아랍에미리트 정부 등 세계금융당국이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여 국내 은행들이 크게 영향을 받을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최인규 국민은행 부행장도 “우리나라 금융권을 통틀어도 두바이와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만한 변수는 없어 내년도 은행권 경영전략에 큰 변수로 꼽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데에 부행장들은 이견이 없었다. 김 부행장은 “지난해 금융위기로 구조조정이 웬만큼 끝났고, 은행들도 지난해 대손충당금이 많이 줄었는데 내년에는 이런 압박이 줄어들 테니 수익을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부행장도 “대부분 내년 경제 전망이 올해보다 나을 것이라는 분위기”라면서도 “가장 큰 변수는 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할 것이냐는 점”이라고 말했다. 전략담당 부은행장들이 꼽는 가장 큰 변수는 오히려 두바이보다는 미국을 필두로 한 세계 경기의 회복세였다. 일부에선 회복세에 있는 경기가 다시 아래를 향해 곤두박질 치는 ‘더블딥’이 올 지를 주목하고 있다. 김병호 하나은행 부행장은 “지난 3·4분기 성장이 소비와는 상관없다는 점, 현재 사상 최대인 5%대를 기록하는 미국의 저축률이 6~7%를 넘으면 오히려 소비에 악영향을 끼치고 여기에 출구전략이 맞물리면 최악의 경우 스태그플레이션(경제불황 속 물가상승)까지 올 수 있다는 점 등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실쌓기 속 일부는 증자도 고려 이 때문에 은행들은 일단 공격적인 경영보다는 내실 쌓기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업계 1위인 국민은행부터 “과감한 성장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최 부행장은 “출구전략 시행 관련 사안 등 고려할 변수가 많다. 수익 위주의 경영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김형진 신한은행 부행장도 “2006년 조흥은행을 인수하고 아직 PMI(합병후 통합) 과정이라 내부 정리에 주력했다. 여기에다 금융위기가 터졌기 때문에 내년에도 성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온도 차이는 있었다. 우리은행은 조금 색다르게 “내실과 성장을 동시에 잡겠다.”는 입장이다. 김계성 우리은행 부행장은 “비용관리와 리스크 관리를 통해 내실을 다지면서 새로운 수익기반 확충을 해나갈 것”이라면서 “리스크 관리를 위해 증자의 필요성도 있어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은행 김 부행장은 리스크 관리와 동시에 충성도 높은 고객을 붙잡는 고객기반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환율은 4개 은행 모두 완만한 하락세를 예상했다. 또 연체율의 추이는 유의깊게 봐야하는 요소로 꼽았다. 특히 ‘은행권 인수합병’이 내년 경영전략의 키워드가 될것이란 점에 대해선 누구도 부인하지 않았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두바이 후폭풍] “두바이사태, 한국경제 영향 극히 제한적”

    기획재정부 윤종원 경제정책국장은 29일 “뉴욕 증시 등을 보더라도 두바이 사태가 세계 경제 및 금융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특히 한국의 경우 영향이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건설업체나 금융기관이 이번 사태로 돈을 못 받는 일은 1억달러도 안 되는 수준이라 경제적인 피해는 미미하다.”면서 “단 거액을 빌려준 유럽 금융권이 흔들릴 가능성은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 국장은 또 “모든 악재를 감안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중동은 산유국인 데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수도인 아부다비가 두바이를 도와줄 수 있어 이번 사태가 번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 30일 관계부처 점검회의를 열고 대비책을 만들기로 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후 권혁세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비상금융합동대책반 회의를 열었다. 권 부위원장은 “이번 문제가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처럼 전면전인 글로벌 시스템 리스크(위험)로 확대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금융위·금감원 중심의 비상금융통합상황실에 민간 금융전문가를 연결한 핫라인을 통해 국내외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한다는 방침이다. 또 국제 신용평가사, 해외 투자은행(IB)과도 접촉해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해외 시각도 점검하기로 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두바이 후폭풍] 혹시나… 외국자본 이탈땐 금융·자산시장 연쇄냉각

    [두바이 후폭풍] 혹시나… 외국자본 이탈땐 금융·자산시장 연쇄냉각

    세계경제 회복의 잠재적 위험요인으로 꾸준히 지목돼 온 두바이의 부실이 지난 26일 실체를 드러내면서 곳곳에서 파장이 나타나고 있다. 일단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됐던 작년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도 시간이 지날수록 패닉(공황)으로 확산됐던 것을 감안하면 마음 놓을 단계는 결코 아니다. 특히 외국자본 이탈과 그로 인한 파급효과, 자산시장의 위축은 ‘스몰 오픈 이코노미(소규모 개방경제)’에서 오는 우리 경제의 취약성을 생각할 때 면밀히 주시해야 할 부분이다. 1 외국자본 - 충격 큰 유럽계, 자금 상당부분 회수 가능성 금융당국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국내 외국자본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사태다. 외국자본 이탈의 속도와 과정이 급하고 광범위할 때 우리 경제가 받는 충격은 지난해 글로벌 위기의 시작 때 이미 경험한 바 있다. 29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올 1∼10월 자본수지 유입초과(흑자) 규모는 249억달러에 이른다. 1980년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이후 최대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 339억 6000만달러의 유출초과(적자)와 비교하면 1년간 자본수지 진폭은 589억달러에 이른다. 외국인은 올 들어 코스피시장에서만 30조원 가까이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의 국내 상장채권 순매수 규모도 지난 26일 현재 48조 444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다. 위기가 진정되면서 자본이익 실현이 쉽고 규제도 약한 한국시장으로 외국인들이 대거 몰려온 결과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유럽계 금융기관은 두바이 투자 부실의 충격이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시장에서 상당 규모의 자금을 빼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2 금융시장 - 주가·환율 뒤흔들 핫머니 규제책 없어 고민 급격한 외국 자본이탈은 환율부터 증시, 채권시장에까지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지만 뚜렷한 대책이 없는 것도 고민이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환율이나 금리차익을 노리고 들어오는 외국자금은 국내시장을 교란하는 대표적인 요인”이라면서 “하지만 급격한 외국자본 이탈이 현실화되면 이를 규제할 방법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최근 외국인이 한국시장에 몰려 온 것은 국가별 금리차 등을 이용해 쉽고 안전하게 돈을 벌 수 있다는 계산이 크게 작용했다. 현재 미국은 ‘제로(0)금리’에 가까운 정책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한국의 기준금리는 2.0%로 더 높다. 이 때문에 자금의 상당부분이 단기간 차익을 노려 치고 빠지는 ‘핫머니’의 성격이 짙다. 달러를 저금리로 빌려 고금리 시장에 투자하는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상당부분 국내에 존재할 것으로 당국이 보는 이유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자 외국인들은 앞다퉈 국내 채권을 팔았다. 작년 10~12월 석 달간 외국인이 팔아 치운 국내 상장 채권은 5조 5000억원에 이른다. 이런 식의 갑작스러운 자본 이탈은 연쇄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해외투자금이 빠져나가는 순간 주가와 환율시장에는 빨간불이 들어온다. 두바이 쇼크가 한국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정부의 언급에도 불구하도 지난 27일 코스피지수가 75.02포인트(4.69%)나 떨어진 이유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날 2000억원 이상 주식을 순매도했다. 그 여파는 환율시장으로 이어졌다. 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20.2원 오른 1175.5원으로 마감했다. 3 자산시장 - 증시거래량 급감·부동산시장 추가위축 우려 자산시장 전반의 추가적인 위축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부터 27일까지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2억 7785만주로 지난달 평균 3억 6552만주에 비해 24%가 감소했다. 코스피지수가 가파르게 오른 4~5월에 7억주를 웃돌았던 데 비하면 40%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가뜩이나 찬바람이 불고 있는 부동산 시장이 더욱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지난 9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강화 등으로 2개월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강남권은 물론 강북권 재건축까지 마이너스 시세를 나타내고 있다. 거래량도 9월 8309건에서 10월 6929건으로 16.6%가 감소했다. 강남 3개 구(區)는 1977건에서 893건으로 ‘반토막’이 났다. 자칫 두바이 쇼크의 불똥이 엉뚱하게 튈 경우 부동산 시장의 거품(버블) 붕괴로 이어져 회복기에 놓인 국내 금융 및 실물경제에 큰 타격을 주는 사태가 우려된다. 이런 우려들에도 불구하고 당장은 크게 동요할 게 없다는 게 전반적인 정부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 자금의 이탈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지만 국내 달러 유동성이 워낙 풍부한 데다 글로벌 시장 투자자들이 한국물 투자 비중을 높이고 있어 단기에 국내에서 이탈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경제플러스] 권혁세 “산은 M&A개입 말아야”

    산은금융지주회사가 은행권 인수·합병(M&A) 경쟁에 뛰어드는 것에 대해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금융위원회 권혁세 부위원장은 27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출범한 산은금융지주는 내부 정비와 기업 구조조정에 역량을 모아야 한다.”며 “지금은 M&A에 신경을 쓸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권 부위원장은 “내년 상반기에도 기업 구조조정이 계속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간 M&A는 그 이후의 문제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민유성 산은지주 회장은 최근 “M&A 대상으로 외환은행도 있을 수 있고 다른 곳들도 있을 수 있다.”며 M&A에 적극적인 의지를 나타냈다.
  • [생각나눔 NEWS] 꺾기단속이 되레 적금가입 막는다?

    [생각나눔 NEWS] 꺾기단속이 되레 적금가입 막는다?

    금융당국이 은행의 불건전 영업행위를 막으려고 현장단속을 강화하다 보니 대출자들이 정작 마음대로 예금을 하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 불만을 사고 있다. 대출 받는 조건으로 일정 액수를 반드시 정기예금이나 적금 등을 들어야 하는 구속성예금(꺾기)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달 초 A은행에서 2000만원의 상공인 대출을 받은 김모(60·식당운영)씨는 대출금 상환할 돈을 모으려고 같은 은행 특판상품에 가입하려다 은행직원으로부터 “당분간 신규계좌를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달 초 받은 대출 때문에 한 달 동안 같은 은행에 월 20만원 이상 예치하는 통장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같은 이유로 적금은 물론 펀드, 보험까지 이 은행에선 계좌를 만들 수 없다고 창구직원은 설명했다. 실제 금융감독원은 지난달부터 강화된 구속성예금 기준에 따라 현장 단속을 진행 중이다. 바뀐 시행세칙은 기업이나 소상공인이 대출을 받을 때, 대출받은 날짜를 기준으로 앞뒤 한 달간은 대출액의 1%를 초과하는 예금 등에 가입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A은행에서 1억원을 대출받은 기업이나 소상공인이 대출받은 후 1개월 이내에 같은 은행 예금상품에 100만원 이상을 유치하면 이를 꺾기로 간주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기업보다는 개인에 더 가까운 소상공인들도 기업으로 간주해 같은 규제를 받는다는 것이다. 과거에도 비슷한 조항이 있었지만 새로 든 예·적금 등이 스스로의 선택에 따른 것임을 증명하는 ‘자발적 가입확인서’만 있으면 예·적금의 가입은 얼마든지 가능했다. 하지만 감독당국은 “은행이 확인서 제도를 악용한다.”는 이유로 확인서 제도를 아예 폐지했다. 김씨는 “올해가 가기 전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재테크 상품에도 가입할 생각이었지만 내년에 하든 다른 은행을 찾든 해야 할 상황”이라면서 “꺾기를 막는다는 취지는 좋지만 개인의 재테크 기회를 막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출자들의 불만에 대해 감독당국은 신규 대출이나 만기 연장을 볼모로 금융상품 등을 끼워 파는 은행의 꺾기 관행을 바로잡으려면 일부 불편함은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구경모 금감원 은행총괄팀장은 “연말 세테크 등을 못해 불편을 호소하는 개인 사업자보다는 꺾기 관행에 따른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판단, 관련 규칙을 강화했다.”면서 “금융이용자 전체를 생각하면 잃는 것보다는 얻는 것이 많은 조치”라고 말했다. “특히 확인서 제도는 꺾기를 하려는 대출자를 상대로 은행이 억지로 받아낸 후 면죄부처럼 이용하는 일이 많아 어쩔 수 없이 제도 자체를 없앤 것”이라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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