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금융당국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세법 개정안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정기예금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718
  • 장관급 후보자 4명 위장 전입 했나

    장관급 후보자 4명 위장 전입 했나

    9일부터 20일 동안 최대 8번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예정된 가운데 후보자들에게 제기된 의혹과 쟁점들을 놓고 여야 간 전운이 감돌고 있다. 국회는 9일 유기준 해양수산부,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시작으로 10일에는 임종룡 금융위원장, 11일에는 홍용표 통일부 장관 후보자 등 장관급만 4명의 인사청문회를 한다. 11일 조용구 중앙선거관리위원, 16일 이병호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의 청문회도 예정돼 있다.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와 이석수 특별감찰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도 이달 내 개최될 가능성이 크다. 유기준, 유일호, 홍용표, 임종룡 후보자에게는 각각 위장 전입 의혹이 제기됐다. 유일호 후보자의 배우자와 장남은 장남의 중학교와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1993년과 1996년 실거주지가 아닌 서울 도곡동과 대치동 아파트로 주소지를 옮겼다. 유기준 후보자도 배우자가 중학교 입학을 앞둔 큰딸의 주소지를 경기 안양시 호계동으로 3개월간 옮겼다. 홍 후보자의 부인 임모씨는 1999년 4월 서울 성동구에서 홍 후보자의 매형인 서승환 국토부 장관이 소유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아파트로 위장 전입한 것이 드러났다. 임 후보자 역시 1985년 12월 배우자가 소유한 서울 반포동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외사촌이 소유한 서초동의 한 주택으로 주소지를 옮겼다. 인사청문회 단골 메뉴인 논문 표절, 부동산 투기, 세금 탈루 의혹 등도 꼬리를 물고 있다. 김상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유일호 후보자가 2005년 서울 성동구 행당동의 한 아파트를 5억 9900만원에 매입했으나 4억 800만원으로 축소 신고해 취·등록세 764만원을 탈루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경협 의원은 유 후보자 부인이 유 후보자 지역구인 송파구에서 어린이 영어도서관 위탁을 편법으로 따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홍 후보자는 2005년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했을 당시 보수 성향 단체인 ‘뉴라이트 싱크넷’의 발기인으로 참여한 점에 대해 정치적 중립성 논란이 일었다. 또한 신경민 새정치연합 의원은 홍 후보자가 2004년 ‘국제문제연구지’에 게재한 논문 내용과 동일한 내용 수십여 쪽을 2005년 ‘북한연구학회보’에도 썼다며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과 결혼 당시 부모로부터 돈을 받고 증여세를 내지 않았다는 의혹도 나왔다. 임 후보자는 2013년 기획재정부 차관을 지내다 같은 해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다시 금융당국의 수장으로 임명돼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신학용 새정치연합 의원은 임 후보자가 서울 여의도 소재 아파트를 10여년 전 매입하며 다운계약서를 작성해 세금 2700만원을 탈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이병호 후보자는 1980년대 강남과 서초 아파트를 연달아 분양받은 점과 함께 장남의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졌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개인회생 신청자 2명 중 1명은 금융 연체 기록 없다

    개인회생 신청자 2명 중 1명은 금융 연체 기록 없다

    지난 연말 30년 동안 근무했던 직장에서 퇴직한 A씨(56)는 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해 둔 상태다. 자식들 뒷바라지로 큰돈을 모으지는 못했지만 빚에 허덕이는 신세는 아니었다. 하지만 법무사인 친구로부터 “개인회생을 신청하면 ‘두둑한 퇴직 보너스’를 챙길 수 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A씨는 친구 조언대로 지난해 초부터 시중은행 4곳에서 신용대출로 1억 2000만원을 빌렸다. 1년 가까이 착실히 이자를 갚다가 퇴직 직전 개인회생을 신청했다. 개인회생이 접수되는 직후 법원으로부터 ‘채권추심금지명령’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노린 것이다. A씨는 받은 퇴직금 2억원은 부인 명의로 오피스텔을 사 두는 방식으로 숨겼다. 현재 6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리는 개인회생 개시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아파트 경비원으로 재취업한 A씨 월급은 140만원이다. 개시 결정이 나면 최저생계비(110만~120만원)를 뺀 월 20만~30만원만 60개월 동안 갚으면 된다. 최고 1억원이 넘는 빚을 탕감받을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89조원인 가계 부채와 경기 침체로 개인회생 신청자가 급증하고 있다. 2010년 46만 9000명이었던 신청자가 지난해 110만 7000명으로 늘었다. 개인회생은 금융 소외계층의 경제적 재기를 지원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법의 빈틈을 노리는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도 적지 않다는 것이 금융권의 하소연이다. 개인회생이 받아들여지면 대출 원금의 60~97%까지 탕감받을 수 있어서다. 최근엔 브로커와 법무사, 변호사까지 동원돼 기업화, 조직화되고 있지만 이를 막을 제도 마련이 쉽지 않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개인회생 신청자 중 연체 기록이 없는 미연체자가 2008년 9월 28.4%에서 지난해 9월 52.7%로 높아졌다. 과거에는 연체가 발생한 이후 ‘빚에 허덕이다’ 법원 문을 두드렸지만 지금은 그 시점이 빨라졌다는 얘기다. 모럴해저드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것이 금융권의 시각이다. 수법도 다양화되고 있다. 2012년부터 지난해 초까지는 ‘동시 대출’이 일반적이었다. 은행연합회에 대출 정보 조회가 등재되는 하루이틀 사이 은행 3~4곳에서 한번에 돈을 빌린 뒤 고의로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것이다. 은행들이 시스템을 보완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동시 대출은 불가능해졌다. 최근엔 은퇴를 앞둔 직장인들의 고의적인 개인회생 신청이 두드러진다. B은행 관계자는 “부양가족 두 명에 은퇴 후 월급 120만원인 직장에 취직한 신청자가 원금의 3%만 60개월 동안 갚으면 되는 사례도 있다”며 “노후 대비를 제대로 못 한 직장인들이 특별 보너스 개념으로 개인회생을 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원에 회생 계획안을 제출할 때 일부러 소득을 축소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소득을 줄이면 그만큼 상환액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C은행 관계자는 “고급 외제차를 몰고 다니면서 월세 500만원 아파트에 사는 의사가 월 소득 400만원으로 회생 계획안을 제출했다”며 “법원이 채무자가 내는 회생 계획안이나 소득 자료를 참고해 개인회생 인가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소득 축소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D은행 관계자는 “법무사가 (개인회생 신청자의) 소득 축소를 위해 관련 증빙 서류도 위조해 준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를 막을 방법은 마땅치 않다. 금융당국과 법무부, 신용회복위원회(신복위)는 사전조정제도 도입을 논의 중이다. 일부 국가에서 채무 조정 신청 전 채무자에게 사전 상담을 받도록 의무화하고 있는데 이를 신복위에 맡겨 개인회생, 개인파산 신청 전 개인 워크아웃으로 유도하겠다는 생각이다. 구정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신복위는 협약을 맺은 채권기관의 채무만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대부업체는 채무 조정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권에선 개인 워크아웃이나 기업의 회생제도처럼 개인회생 신청 전 채권 기관과의 조율을 의무화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개인회생 신청자가 제출한 소득 증빙 자료 이외에 은행이 보유한 소득 자료를 함께 반영해 달라는 것이다. 구 연구위원은 “모럴해저드를 막기 위해 개인회생 제도가 강화되면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금융 소외계층 보호라는 개인회생법의 근본 취지를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용어 클릭] ■개인회생 일정 소득이 있는 급여(영업) 소득자가 3~5년 동안 채무를 상환하면 나머지 채무를 면제해 주는 제도. 대출 원금의 60~97% 탕감. ■개인파산 소득 여부나 수준에 상관없이 과다한 채무로 상환할 능력이 되지 않을 때 기존 채무를 면책해 주는 제도. ■개인 워크아웃 90일 이상 연체 발생 시 대출 원금(최대 50%) 탕감, 최장 10년 동안 채무 분할 상환.
  • [경제 블로그] 징계 이력 불구 화려한 복귀…박지우 사장 ‘서금회 논란’

    [경제 블로그] 징계 이력 불구 화려한 복귀…박지우 사장 ‘서금회 논란’

    “침대는 과학이고, 금융은 정치다”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영업 실적에 목매는 것이 일반 은행원들의 현실이지만 행내에서 입지가 올라가면 정치력은 필수인가 봅니다. 이왕이면 정치권에, 그중에서도 주요 권력에 줄을 대면 어떤 평지풍파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박지우(58) 전 국민은행 부행장이 돌아왔습니다. 그것도 KB캐피탈 사장 자리로 말입니다. ‘KB 사태’에 책임을 지고 지난해 연말 인사 때 은행을 떠난 지 불과 2개월여 만입니다. 박 전 부행장의 ‘귀환’을 두고 뒷말이 무성합니다. KB금융지주는 최근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박 전 부행장을 캐피탈 사장으로 내정했습니다. 당초 이 자리에는 지주 임원이 가기로 돼 있었죠. 그런데 어떤 이유에선지 대추위가 열리기 직전 박 전 부행장으로 후보가 바뀌었습니다. 어리둥절한 마음에 박 전 부행장의 이력을 거슬러 올라가 보니 역시나 이번에도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가 있습니다. 그는 서금회 창립 시점인 2007년부터 6년간 회장직을 맡았습니다. 서금회 핵심 중에서도 핵심이죠. 물론 서금회는 예상대로 “말도 안 되는 억측”이라고 펄쩍 뜁니다. 하지만 KB금융 관계자는 “윤종규 회장이 박 전 부행장을 기용할 마음이 있었다면 지난 연말 계열사 사장단 인사 때 그렇게 내보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간접적으로 외부 압력을 시인하고 있습니다. 금융권의 시각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박 전 부행장의 ‘징계 이력’이라면 금융권에선 사실상 재기가 불가능합니다. 그는 KB 사태가 불거질 당시 국민은행 사내이사로,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징계(주의적 경고)를 받았습니다. KB국민카드 정보 유출에 대한 책임으로 박 전 부행장(당시 국민카드 부사장)은 지난달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추가 징계를 받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열사 사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할 수 있었던 데는 외부 입김이 작용했을 거라는 시각입니다. “뒤에서 밀어주겠다고 하니 자리 없는 박 전 부행장이 온 것 아니겠느냐”고 두둔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래도 뭔가 좀 옹색해 보입니다. 내분 사태 수습 및 ‘리딩뱅크’ 탈환을 목표로 이제 막 닻을 올린 윤종규호(號)의 인사 원칙을 뒤흔들 정도의 명분이 없어서죠. 조직과 남아 있는 후배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이런 ‘낯 뜨거운 선택’을 과연 할 수 있었겠는지 의구심이 듭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오늘의 눈] 대통령의 ‘디테일’/이유미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대통령의 ‘디테일’/이유미 경제부 기자

    집권 3년차를 맞은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불통’(不通)의 이미지와 ‘1인 리더십’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금융권에선 이에 더해 “너무 디테일하다”는 불만이 적지 않다. 최초 ‘여성’ 대통령인 만큼 전임자들보다 ‘섬세한’ 것도 사실일 거다. 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강조했던 “뚜렷한 소신과 여성의 섬세함을 갖춘 리더십”처럼 섬세함은 박 대통령의 장점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 금융정책에 섬세함이 접목되면 사정이 달라진다. 금융정책은 조금만 엇나가도 금융사의 건전성을 해치고 금융산업의 기반이 흔들리는 민감한 영역이다. 그런데 대통령이 ‘미주알고주알’ 정책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내놓으면 공무원들은 운신의 폭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기술금융이 대표적이다. 기술금융을 창조경제의 핵심으로 보고 있는 박 대통령은 수차례 “기술금융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덧붙여 “기술력과 미래 가치를 보고 은행들이 담보 대신 신용대출로 지원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방식까지 언급했다. 이때부터 ‘기술금융=신용대출’이 됐다. 그런데 정부 보증지원 없는 100% 신용대출은 은행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금융 당국 내부에서조차 “2년 뒤 기술금융 부실이 부메랑이 돼서 돌아올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은행권이 여러 차례 금융 당국에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헛수고였다. 대통령이 지정해 준 ‘금과옥조’(?)와 같은 ‘공식’ 때문이다. ‘천송이 코트 결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박 대통령이 “공인인증서 때문에 외국인들이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결제하지 못한다”고 언급한 뒤부터 금융 당국은 부랴부랴 전자결제 시 공인인증서와 액티브엑스 방식 폐지에 나섰다. 국내 금융권과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안전한 보안 수단은 없다”고 입을 모았지만 대통령이 콕 집어 지목하면서 순식간에 금융권 ‘공공의 적’이 돼 버렸다. 이달 초 급조된 범금융인 대토론회도 대통령 말 한마디에서 비롯됐다. 지난달 금융위원회 업무 보고에서 박 대통령은 “금융혁신 및 발전 방안에 대해 금융인들과 브레인스토밍(자유토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국내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60여명이 급하게 내외부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한 곳에 모여 7시간 가까이 ‘자유토론’을 했다. 알맹이 없는 보여 주기식 관제(官制) 토론회라는 지적이 거셌다. 너무 섬세한 대통령과 그런 대통령 ‘입’만 바라보는 금융당국이 빚어낸 창조경제의 씁쓸한 뒷모습이다. 금융위는 현 정권 출범 이후 두 번째 수장을 맞을 준비가 한창이다. “현 정권이 처음 제대로 된 인사를 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임종룡 후보자에 대해 관가와 금융권 모두 우호적으로 보고 있다. 관료 시절 ‘최고의 컨트롤 메이커’라고 평가받았던 임 후보자이기에 ‘섬세한’ 대통령과 ‘예민한’ 금융 시장 사이에서 제대로 된 창조금융 해법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대통령이 이제는 창조경제에 대한 조바심을 내려놓고 조금 무뎌져도 될 시점이 왔다. yium@seoul.co.kr
  • “금융 당국은 코치 아닌 심판”

    “코치가 아닌 심판 기능을 하겠다.” 새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된 임종룡(56) NH농협금융지주회장의 일성(一聲)이다. 임 후보자는 17일 NH농협금융지주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금융당국은 코치가 아니라 심판”이라면서 “심판은 선수들이 공정한 룰에 따라 마음껏 뛸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권 “현 정부 첫 제대로 된 인사” “현 정부가 처음으로 제대로 된 인사를 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임 후보자에 대한 관가 및 금융권 안팎의 평은 우호적이다. 인물 평에 인색한 편인 변양호(행정고시 19회) 전 보고펀드 대표가 사석에서 “선배로는 이헌재, 후배로는 임종룡”을 꼽은 일화도 있다. 금융위원장 교체설이 나올 때마다 후임자로 유력하게 거론됐다. 이명박 정권에서 장관(국무조정실장)을 지냈음에도 다시 중용된 데는 그의 업무 능력과 합리적 성품 등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제갈공명이 와도 못한다’는 복마전 성격의 농협금융지주에 들어가 ‘관피아’(관료+마피아) 잡음 없이 회장 직을 무난하게 해낸 것도 박근혜 대통령에게 좋은 점수를 얻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때로는 지나치게 원만해 각을 세워야 할 때 세울 수 있을지를 걱정하는 시선도 있다. 설 연휴 직전에 수장이 교체될 것을 낌새채지 못한 금융위원회는 잠시 ‘멘붕’이었으나 후임자가 임 후보자라는 소식에 안도하는 모습이다. 임 후보자는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행정고시 24회 동기다. 임 후보자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가장 중요한 일은 금융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5가지 원칙도 제시했다. 금융 본연 기능 활성화, 기술금융 보완 발전, 규제의 틀 전환, 시장질서 확립 등이다. 따라서 금융 정책과 감독 방향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임 후보자가 다른 관료 출신들과 가장 차별화된 부분은 민간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를 지내며 금융사를 직접 운영해 본 경험이 있다는 점이다. 앞서 임 후보자가 범금융 대토론회에서 건전성 규제를 대폭 완화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도 주목된다. 당시 그는 “개인정보, 금산분리, 금융실명제 등은 금융위가 혼자서 풀 문제가 아니다”라며 “금융사들은 수익을 내기 위해 금융당국이 노력하지 않아도 건전해지려는 노력을 스스로 하는 만큼 건전성 규제를 대폭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일은 금융 개혁” IT·금융 융합, 모험자본시장 활성화, 기술금융 확대 등 임 후보자가 풀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업 건전성 확보와 금융감독의 업무를 강화하는 한편, 보신주의와 관료적 사고에서 벗어나 정부 정책에 쓴소리할 수 있는 역할을 금융위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한·일 경제포럼 축사]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

    [한·일 경제포럼 축사]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

    지난해 11월 기요시 호소미조 일본 금융청장을 한국에서 만난 적이 있다. 한국의 기술금융처럼 일본 역시 ‘담보에 의존하는 대출 관행’에서 벗어나 ‘사업 발전 가능성을 고려한 대출’이 활성화되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얘기를 나눴다. 한·일 금융당국이 같은 문제 인식하에 비슷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양국이 서로 영감과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양국이 전자부품, 자동차, 철강 등 글로벌 시장에서 건강한 경쟁을 통해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던 만큼 저성장의 늪 속에서도 양국 간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협력 관계를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
  • 연말정산 오류 확산 “290만명, 1631억원 결제 오류” 도대체 왜?

    연말정산 오류 확산 “290만명, 1631억원 결제 오류” 도대체 왜?

    연말정산 오류 확산 연말정산 오류 확산 “290만명, 1631억원 결제 오류” 도대체 왜? ’13월의 세금폭탄’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카드사들의 잇따른 연말정산 오류로 직장인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대형 카드사들이 국세청에 관련 정보를 넘기는 과정에서 공제항목들을 제대로 분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연말정산 시스템상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류가 확인된 근로소득자가 제대로 정산을 받기 위해서는 관련 증빙서류를 다시 작성해야 하는 등 혼란이 예상된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재 진행중인 2014년도 귀속 연말정산과 관련해 오류가 확인된 카드사는 BC카드, 신한카드에 이어 삼성카드, 하나카드까지 총 4개사로 총 규모는 고객 약 290만명, 결제액 1631억여원에 이른다. 카드사들은 국세청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연말정산이 편리하도록 고객들의 신용·체크카드 사용내역을 일반, 대중교통비, 전통시장 사용금액 등으로 분류해 국세청에 전산으로 통보한다. 하지만 국세청에서 카드 결제내역 정보를 일괄 관리하지 않기 때문에 카드사별로 정리한 데이터에 오류가 있어도 이를 사전에 걸러낼 수 없다는 점이 문제다. 세법상으로는 대중교통·전통시장 등 사용액이 따로 분류되지만 카드사 입장에서는 가맹점이 신고한 주소나 상호명을 보고 이를 일일이 수기로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실수가 발생할 여지가 항상 있다. 실제로 이번에도 카드사들이 잘못 집계한 정보가 그대로 국세청 연말정산 간소화서비스 사이트에 올라 열흘 넘게 조회됐다. 삼성·하나·BC카드에서는 신용카드 사용내역 중 별도 공제대상인 대중교통 사용금액이 누락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이들 3개 카드사의 대중교통비 오류 규모를 합치면 고객 총 270만명, 결제금액은 거의 100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삼성카드의 경우 2013∼2014년 포인트연계 할부 서비스로 휴대전화를 구매한 18만 7000명의 635억원 상당 결제내역도 국세청에 제대로 통보되지 않았다. 신한카드에는 전통시장 사용금액이 제대로 정산되지 않아 간소화서비스에 실제 사용한 것보다 적은 금액이 집계됐다는 고객들의 민원이 접수됐다. 현재까지 파악된 오류 규모는 결제 600여건, 약 2000여만원 상당이다. 이들 카드사는 고객들에게 사과문을 보내는 한편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국세청에 정정한 데이터를 각각 통보하기로 했다. 국세청의 연말정산 서류 마감은 내달초이지만 이미 많은 기업이 지난 23일 이전 소속 직원들의 연말정산 관련 증빙서류 접수를 마감한 상태다. 지난번 세법 개정으로 카드 등 사용금액의 공제 조건이 더 복잡해진데다 카드사 오류까지 겹치면서 납세자들은 더욱 큰 불편을 겪게 됐다. 국세청은 연말정산 간소화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정보가 잘못됐다고 해서 강제로 제재를 가하거나 할 사안은 아니며, 카드사가 고객들에게 공지해 조치를 취한 뒤 정정한 정보를 넘겨오면 이를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연말정산 관련 오류가 확인된 직장인의 경우 제대로 공제를 받으려면 이미 연말정산 관련 서류를 제출했더라도 다시 보완해야 한다. 간소화서비스에 수정된 정보가 올라오기를 기다렸다가 연말정산 기한 안에 서류를 다시 작성해 제출해야만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이처럼 금융회사들이 각자 국세청에 납세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 자체가 정교하지 못하기 때문에 앞으로 보험사나 은행 등 다른 업권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개연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납세자연맹 관계자는 “카드사 등 금융회사들이 원천징수 의무자로서 국세청에 관련 정보를 넘겨주고 있지만, 이 것이 잘못될 경우 실질적인 피해는 일반 직장인인 금융소비자들에게 돌아간다”며 “납세협력 절차를 보다 정교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각 카드사와 여신금융협회를 소집해 고객 피해와 문제점을 점검하기로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세금 걷는 부분은 국세청이 주 결정자이지만, 당국에서도 금융사에 대한 감독권한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피해 최소화 작업을 하고 있다. 제도상 허점이 발견되면 국세청과 협의해 보완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말정산 오류 확산 “증빙서류 다시 작성해야 한다고?” 경악

    연말정산 오류 확산 “증빙서류 다시 작성해야 한다고?” 경악

    연말정산 오류 확산 연말정산 오류 확산 “증빙서류 다시 작성해야 한다고?” 경악 ’13월의 세금폭탄’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카드사들의 잇따른 연말정산 오류로 직장인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대형 카드사들이 국세청에 관련 정보를 넘기는 과정에서 공제항목들을 제대로 분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연말정산 시스템상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류가 확인된 근로소득자가 제대로 정산을 받기 위해서는 관련 증빙서류를 다시 작성해야 하는 등 혼란이 예상된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재 진행중인 2014년도 귀속 연말정산과 관련해 오류가 확인된 카드사는 BC카드, 신한카드에 이어 삼성카드, 하나카드까지 총 4개사로 총 규모는 고객 약 290만명, 결제액 1631억여원에 이른다. 카드사들은 국세청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연말정산이 편리하도록 고객들의 신용·체크카드 사용내역을 일반, 대중교통비, 전통시장 사용금액 등으로 분류해 국세청에 전산으로 통보한다. 하지만 국세청에서 카드 결제내역 정보를 일괄 관리하지 않기 때문에 카드사별로 정리한 데이터에 오류가 있어도 이를 사전에 걸러낼 수 없다는 점이 문제다. 세법상으로는 대중교통·전통시장 등 사용액이 따로 분류되지만 카드사 입장에서는 가맹점이 신고한 주소나 상호명을 보고 이를 일일이 수기로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실수가 발생할 여지가 항상 있다. 실제로 이번에도 카드사들이 잘못 집계한 정보가 그대로 국세청 연말정산 간소화서비스 사이트에 올라 열흘 넘게 조회됐다. 삼성·하나·BC카드에서는 신용카드 사용내역 중 별도 공제대상인 대중교통 사용금액이 누락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이들 3개 카드사의 대중교통비 오류 규모를 합치면 고객 총 270만명, 결제금액은 거의 100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삼성카드의 경우 2013∼2014년 포인트연계 할부 서비스로 휴대전화를 구매한 18만 7000명의 635억원 상당 결제내역도 국세청에 제대로 통보되지 않았다. 신한카드에는 전통시장 사용금액이 제대로 정산되지 않아 간소화서비스에 실제 사용한 것보다 적은 금액이 집계됐다는 고객들의 민원이 접수됐다. 현재까지 파악된 오류 규모는 결제 600여건, 약 2000여만원 상당이다. 이들 카드사는 고객들에게 사과문을 보내는 한편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국세청에 정정한 데이터를 각각 통보하기로 했다. 국세청의 연말정산 서류 마감은 내달초이지만 이미 많은 기업이 지난 23일 이전 소속 직원들의 연말정산 관련 증빙서류 접수를 마감한 상태다. 지난번 세법 개정으로 카드 등 사용금액의 공제 조건이 더 복잡해진데다 카드사 오류까지 겹치면서 납세자들은 더욱 큰 불편을 겪게 됐다. 국세청은 연말정산 간소화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정보가 잘못됐다고 해서 강제로 제재를 가하거나 할 사안은 아니며, 카드사가 고객들에게 공지해 조치를 취한 뒤 정정한 정보를 넘겨오면 이를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연말정산 관련 오류가 확인된 직장인의 경우 제대로 공제를 받으려면 이미 연말정산 관련 서류를 제출했더라도 다시 보완해야 한다. 간소화서비스에 수정된 정보가 올라오기를 기다렸다가 연말정산 기한 안에 서류를 다시 작성해 제출해야만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이처럼 금융회사들이 각자 국세청에 납세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 자체가 정교하지 못하기 때문에 앞으로 보험사나 은행 등 다른 업권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개연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납세자연맹 관계자는 “카드사 등 금융회사들이 원천징수 의무자로서 국세청에 관련 정보를 넘겨주고 있지만, 이 것이 잘못될 경우 실질적인 피해는 일반 직장인인 금융소비자들에게 돌아간다”며 “납세협력 절차를 보다 정교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각 카드사와 여신금융협회를 소집해 고객 피해와 문제점을 점검하기로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세금 걷는 부분은 국세청이 주 결정자이지만, 당국에서도 금융사에 대한 감독권한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피해 최소화 작업을 하고 있다. 제도상 허점이 발견되면 국세청과 협의해 보완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간편결제 ‘빨리빨리’에 쫓겨… 보안은 뒷전

    간편결제 ‘빨리빨리’에 쫓겨… 보안은 뒷전

    카드업계가 간편결제 도입으로 연초부터 몸살을 앓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천송이 코트’ 질책 이후 금융 당국이 ‘소몰이’ 식으로 간편결제 도입을 밀어붙이고 있어서다. 올해 3월부터 공인인증서나 액티브X 설치 없이 사용자 이름(ID)과 비밀번호(PW)만 입력하면 온라인에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원클릭 간편결제’를 전면 도입하겠다는 것이 금융 당국의 계획이다. 안전성 검증에만 최소 6개월 이상이 걸리는 작업을 두 달 안에 해치워야 하니 카드사들도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일을 추진하고 있다. 빠듯한 일정에 맞추다 보니 정작 금융의 생명인 ‘보안’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지난해 12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 동안 줄줄이 원클릭 간편결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연말까지 원클릭 간편결제 도입을 못 박은 금융 당국 스케줄에 따라 카드사들이 부랴부랴 해당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다. 그런데 촉박한 일정을 맞추다 보니 카드사의 원클릭 간편결제 서비스는 금융 당국의 ‘보안성 심의’ 대상에서 제외됐다. 카드사들이 자체 보안 프로그램을 마련하려면 최소 수개월이 소요되고, 고객들이 또다시 온라인에서 카드사의 보안 프로그램을 ‘내려받기’해야 한다는 번거로움 때문이다. 카드업계는 수차례 금융 당국과의 실무 협의에서 보안 문제를 거론했지만 금융 당국은 “법적으로 미비한 부분은 검토해 보겠다”면서도 “무조건 안 된다고 하지 말고 일단 시행하라”는 답변을 되풀이하며 일을 추진해 왔다. 금융 당국은 결제대행업체(PG)에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을 도입하도록 해 원클릭 간편결제 보안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FDS는 고객의 평소 결제 패턴을 파악한 뒤 이와 전혀 다른 결제 시도가 있을 경우 부정 거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고객에게 직접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FDS 도입을 위해선 PG사에 고객 카드 정보를 저장해야 한다. 카드사마다 PG사 선정 작업이 한창인데 오는 3월 원클릭 간편결제 전면 시행까지는 불과 한 달 반가량의 시간밖에 남아 있지 않다. 카드사 관계자는 “PG 업체에서조차 FDS를 도입하고 시험 가동하는 데 최소 6개월이 걸린다고 불만인데 PG사 선정부터 도입, 검증까지 한 달여 만에 뚝딱 마무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고객정보 유출 사건이 터졌을 때 PG사와 카드사 간에 책임공방이 벌어질 소지도 있다. 금융 당국은 이달 말 ‘IT 금융융합지원방안’에서 PG사에 정보유출 책임을 묻는 항목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하지만 카드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카드사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카드사 자체 보안 프로그램은 마련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PG사에 보안 관련 이슈를 모두 일임해야 하지만 정보유출 사건이 터지면 카드사 이미지 타격 등은 피해 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금융 당국은 복잡한 보안 프로그램을 ‘내려받기’해야 하는 액티브X를 대체하기 위한 수단으로 ‘exe 실행파일 설치 방식’을 제안했지만 이 역시 액티브X처럼 설치 과정이 복잡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exe 설치와 원클릭 간편결제 중 하나를 고객이 선택해 운영토록 할 계획이다. 이재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알리페이나 페이팔 등 금융 당국이 참고하는 해외 사례는 온라인쇼핑몰을 기반으로 출범했지만 국내는 고객정보 보호 이슈에 민감한 카드사와 PG사를 중심으로 간편결제를 도입하고 있는 게 다르다”며 “제도 도입을 무조건 서두르기보다는 해킹에 취약한 원클릭 간편결제 시스템을 최대한 보완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파이시티 피해자 원금 최대 80% 보상

    우리은행이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복합물류개발 프로젝트인 ‘파이시티’ 사업 투자자들에게 피해액을 배상해 주기로 했다. 금융 당국의 중재안을 수용한 것인데, 피해자들은 원금의 최대 80%까지 보상받을 수 있게 됐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6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파이시티 특정금전신탁의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우리은행은 2007년 8월 파이시티에 투자하는 특정금전신탁 상품을 1459명에게 1900억원어치 팔았다. 이 과정에서 부실판매 정황이 적발돼 우리은행에는 지난해 9월 금융 당국으로부터 기관주의를, 이순우 전 행장에게는 경징계 처분이 각각 내려졌다. 또 금감원은 피해자들에게 원금의 30~40%를 배상하라는 조정안을 내놨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불완전판매 잘못을 인정했다기보다는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40%를 물어 줘야겠다는 판단이 있었고, 이사진도 결국 이에 수긍했다”고 설명했다. 은행 측 배상액 40%와 파이시티 부지 매각에 따른 회수 예상 금액 30%, 이미 회수한 투자금 등을 모두 합하면 투자자에 따라 원금의 최대 80%가량을 회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5일까지 이의신청을 제기한 피해자를 중심으로 금융 당국 조정안에 대한 수용 의견을 수렴하고, 배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3~5년 내 갚을 땐 변동금리가 유리

    3~5년 내 갚을 땐 변동금리가 유리

    서울에 사는 맞벌이 직장인 장모(33)씨는 올 전세 기간 만료를 앞두고 고민 중이다. 재계약 시기를 앞둔 상황에서 집주인이 “8000만원만 더 내고 아예 이참에 집을 사라”고 권유하고 있어서다. 2년마다 이사 걱정하랴, 오른 전세금 구하랴 고민 중이던 장씨가 은행에 알아보니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가 무너졌다. 반면 전세자금 금리는 연 3.6% 내외다. 장씨는 “이 기회에 내 집 마련을 해 볼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3%가 무너졌다. 3년 후 변동금리로 전환하는 외환은행의 고정금리대출 최저금리는 지난 7일 2.98%로 떨어진 후 매일 하락, 15일에 2.85%까지 내려갔다. 하나은행의 고정금리대출 금리도 지난 10일 3% 선이 무너진 뒤 15일에는 2.92%까지 떨어졌다. 우리은행 고정금리대출과 변동금리대출의 최저금리도 모두 3% 아래로 내려왔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을 갈아타야 할지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 ‘대출 갈아타기’로 결정해도 걱정이다. 낮아지는 대출금리를 생각하면 변동금리가 매력적이다. 하지만 이미 금리가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팽배한 데다 미국의 금리 인상도 예정돼 있다. 이럴 경우 시중금리가 오를 수 있으니 고정금리가 안전하다는 의견도 있다. 금융소비자들이 상황에 따라 고려해야 할 만한 유의점들을 짚어봤다. ●상환기간 따라 달라 은행권과 자산운용전문가 등에 따르면 3∼5년 안에 대출을 다 갚을 계획이면 변동금리를, 상환기간이 5년 이상이면 고정금리 대출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 당분간 현재의 저금리 추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데다 추가 금리 인하 얘기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0.3∼0.5% 포인트가량 낮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반면 상환기간이 5년 이상이면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과 위험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고정금리 대출을 선택하는 편이 낫다. 더욱이 금융당국이 최근 단기·변동금리 위주의 주택담보대출을 장기·고정금리로 유도하는 정책을 펴고 있어 이자 등 조건이 좋은 고정금리 상품이 있는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당국은 올해 초 3% 초반대 고정금리 대출이 출시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정부가 내놓은 대환상환을 이용하면 중도상환수수료도 면제받는다. ●수수료 고려하고 주거래은행 이용 2년 전 한 시중은행에서 사업자금 조달을 위해 연 3.5% 고정금리로 2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던 중소기업 사장인 김모(45)씨의 사례도 눈여겨볼 만하다. 변동금리가 최저 연 2.8%까지 떨어져 연간 140만원의 이자를 아낄 수 있었지만 김씨는 결국 대출을 갈아타지 않았다. 3년 안에 대출을 갈아타면 중도상환수수료 140만원(0.7%)을 물어야 해서다. 더욱이 대출액이 4000만원을 넘어 인지세 7만 5000원과 채권 매입 비용 9만 1000원까지 내야 했다. 대출을 1년 안에 갚을 계획이었던 김씨는 6개월 내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시중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다만 시중은행은 금리가 그대로이거나 더 내릴 거라고 보고 장기 대출자에게도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권유하는 편이다.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나서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되는 3년째에 고정금리로 갈아탈지 결정해도 늦지 않다. 또 은행 대부분이 중도상환수수료를 내릴 방침이라는 점도 변수다. 전문가들은 무조건 최저금리라는 말에 현혹돼 섣부른 판단을 하지 말고 주거래 은행을 최대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각종 금리 비교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따라 움직이기보다는 우선 자신의 주거래 은행을 찾아 거치·상환 기간, 수수료 등에 대해 차근차근 상담을 받아 보라는 것이다. 박상민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PB팀장은 “급여, 아파트관리비, 휴대전화요금 등의 자동이체 여부에 따라 최대 0.3% 포인트의 우대 금리 인하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가짜 기프트카드’ 일당 붙잡았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가짜 기프트카드를 만들어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신문 1월 12일자 1, 17면> 경기 부천원미경찰서와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18일 마그네틱 카드 복제기를 이용해 가짜 기프트카드를 복제한 뒤 상품권 매매업소에 판매한 20대 김모씨 등 4명을 검거, 사기 및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달아난 공범 2명을 수배했다. 김씨 등은 지난해 12월 말 부천에서 상품권 매매업소를 운영하는 박모씨에게 복제한 가짜 기프트카드 50만원권 24장 1200만원어치를 판매하는 등 전국을 돌아다니며 상품권 판매업소 등 15곳에 가짜 기프트카드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시중 은행에서 정상적으로 50만원짜리 기프트카드를 산 후 ‘스키머’라는 카드복제 장비로 가짜 마그네틱 기프트카드를 대량 복제, 상품권 매매업소 등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자신들이 산 정상적인 카드로는 금은방에서 순금 등 귀금속을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마그네틱 카드 복제장비인 ‘스키머’는 인터넷을 통해 쉽게 살 수 있으며 중고품 거래도 이뤄지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현재 원미경찰서에 접수된 피해액만 2100만원이며 전국의 다른 경찰서에 접수된 피해까지 합칠 경우 피해액수는 많이 늘어날 전망”이라며 이들을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기프트카드 사기 사건이 반복되는 이유는 백화점 상품권, 문화상품권 등 시중에 유통되는 유가증권 가운데 유일하게 보안 장치가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유통과정에서 불거진 위·변조 사건에 대해서는 책임이 없다’며 10년 넘게 아무런 보안장치 없이 마그네틱 방식으로 발급하고 있다. 또 정부도 여신전문금융업법 감독규정을 개정했지만 2018년 7월까지 3년간 IC단말기 설치 유예 기간을 두면서 기프트카드 복제 피해를 막지 못하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기프트카드 보안 문제와 관련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금감원 옴부즈맨’ 현장 시선은 싸늘

    ‘금감원 옴부즈맨’ 현장 시선은 싸늘

    사례1 예금보험공사에서 공적자금을 ‘수혈’받아 간신히 정상화된 한 저축은행은 최근 금융감독원에 도움을 청했다. “외부 감사인을 선정해서 받는 회계감사 비용이 너무 많아 어렵게 낸 몇 억원의 당기순이익마저 다 나갈 판”이라는 것이었다. 결국 금감원이 회계법인을 설득, 감사 비용을 몇 천만원 깎아주도록 조정했다. 사례2 한 시중은행은 ‘대출 시 용도 확인’에 대한 고충을 지난해 금감원에 털어놨다. 한 우수 고객이 병원 운영에 쓰려고 ‘개인대출’을 받아 땅을 샀고 이후 이자를 낮추려 ‘기업대출’로 갈아타겠다는데 내부 규정 위반인 ‘용도 외 유용’에 해당하는지 애매하다는 것이었다. 금감원은 “결론적으로 병원에 쓰이는 돈이라 대환 대출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다. 금감원이 잘 공개하지 않으려는 ‘옴부즈맨’ 제도의 처리 사례들이다. 옴부즈맨은 금감원의 검사·감독 과정에서 일어나는 불만 사항을 제3자가 독립적으로 조사하는 제도다. 금융사들이 ‘갑’의 위치에 있는 금감원에 대한 민원을 제기할 수 있도록 2009년 4월 도입됐다. 하지만 실적이 거의 없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해 외부 인사를 영입하고 지난 8일에는 각 금융사에 관련 공문을 보내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당부했다. 불합리한 법령·제도·시책 등에 대한 의견 청취 및 자문 업무까지 범위도 넓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2014년 5월부터 7개월간 처리 건수는 ▲고충민원 13건 ▲질의회신 6건 ▲건의사항 처리 2건 ▲검토자문 개선 사례 3건 ▲제도개선 1건 등 총 25건이다. 금감원은 “아직 부족하지만 지난 수년에 견줘 이른 시간 안에 실적이 늘었다”며 고무적인 분위기다. 그러나 현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당초 취지는 금감원 각 부서의 위법 사항이나 불편·부당함을 고발하는 것인데 제도 방향이 ‘자문 및 건의 청취’ 쪽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금감원 자체에 대한 민원은 아마 극소수일 것”이라며 “불합리한 시책에 대한 의견 청취 등으로 범위를 넓힌 것은 ‘눈 가리고 아웅’식의 실적 늘리기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아무리 외부인을 모셔 와도 고발한 금융사가 어디인지 해당 부서에서 모를 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익명성이 보장될 수 없다는 얘기다. ‘괘씸죄’를 두려워하는 시선도 적잖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그냥 ‘이런 제도가 있다’는 당국의 생색내기성 정책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아예 불필요한 제도라는 말까지 나온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금감원에 대한 불만은 차라리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들에게 호소하는 편이 더 낫다는 얘기가 있다”고 털어놨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도 “금융당국의 횡포를 다시 당국에 ‘고발’하는 일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아예 권익위원회 같은 독립적 기관에서 처리하는 것이 공정성이나 처리 과정 면에서 훨씬 나을 것”이라면서 “금융사가 금감원에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사가 불편을 느끼는 모든 부분을 처리하는 것이 확대된 옴부즈맨의 취지”라며 “보복 우려는 말도 안 된다”고 해명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금융당국 ‘CEO 찍퇴’ 제어할 법적 장치 필요

    금융 당국이 이틀 연속 ‘카운트 펀치’를 맞았다. 2004년 김정태(작고) 당시 국민은행장에게 분식회계 혐의를 덧씌웠지만 7년여의 법정 공방 끝에 대법원은 15일 KB금융의 손을 들어 줬다. 하루 전인 14일에는 검찰이 금융 당국의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의 리베이트(뒷돈) 수수 의혹 고발 건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금융 당국의 연이은 최고경영자(CEO) 징계 처분과 각종 의혹 제기가 ‘헛발질’로 결론 나면서 이제는 ‘무리한 찍어내기’ 구태를 근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007년 시작된 국세청과 국민은행의 4000억원대 법인세 소송은 김 전 행장과 정권의 악연에서 비롯됐다. 2002년 대선을 통해 정권을 잡은 노무현 정부는 당시 부도 위기에 몰렸던 LG카드를 살리기 위해 김 행장에게 ‘SOS’를 쳤다. 하지만 김 행장은 “주주 이익에 위배된다”며 거부했다. 세무 당국은 국민은행이 2003년 9월 국민카드를 흡수합병하는 과정에서 법인세를 적게 냈다며 4000억원이 넘는 법인세를 추가 부과했다. 금융 당국은 ‘회계기준 위반’ 혐의로 김 행장에게 중징계 처분을 내렸고, 결국 김 행장은 자진 사퇴했다. 이를 두고 금융권은 ‘보복성 징계’로 해석했다. 김태동 전 금융통화위원은 당시 “김 행장 징계는 관치”라며 “(LG카드 처리에 대해) 약간 투덜댄 행장을 몇 달 지나 몰아내겠다는 것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없는 일”이라고 신랄히 비판하기도 했다. 이번 대법원 판결로 국민은행은 4000억원의 법인세와 900억원대의 지연이자를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 윤종규 신임 KB금융 회장도 명예를 회복할 수 있게 됐다. 김정태 행장 시절 국민은행 부행장이었던 윤 회장은 당시 분식회계 혐의로 중징계(감봉 3개월)를 받고 은행을 떠나야 했다. 이 징계 전력은 지난해 KB금융 회장 공모 때 윤 회장의 ‘아킬레스건’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임 전 회장도 정권의 ‘찍퇴’(찍어서 퇴출) 사례로 남게 됐다. 지난해 9월 금융 당국은 ‘KB사태’의 책임을 물어 당시 임 회장에게 한 달 사이 ‘주의적경고(경징계)→문책경고(중징계)→직무정지 3개월(중징계)’로 제재 수위를 잇따라 상향했다. 전산교체 과정에서 뒷돈을 받은 의혹과 부당개입 의혹 등이 있다며 검찰 고발에까지 나섰다. 새로운 물증이나 근거 없이 자진 사퇴를 거부하는 임 회장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금융 당국이 무리하게 중징계와 고발 조치를 내렸다는 것이 금융권의 시각이었다. 검찰의 무혐의 처분으로 금융 당국은 이런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됐다. 결국 떠밀리듯 사퇴한 임 전 회장은 이후 외부 접촉을 끊은 채 칩거하고 있다. 임 전 회장은 15일 자택을 찾은 서울신문 기자에게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됐다”며 “명예회복은 나중에 생각할 문제이고 지금은 세상의 관심에서 떨어져 조용히 지내고 싶다”는 심경을 부인을 통해 전달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검찰의 무혐의 처분으로 금융 당국의 임 회장 퇴출 명분이 사라졌다”며 “괘씸죄만으로 민간 회사 최고경영자(CEO)를 찍어 내는 후진적인 관치를 제어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경제 블로그] 고무된 금융당국 뒤 은행들도 기뻐할까요

    [경제 블로그] 고무된 금융당국 뒤 은행들도 기뻐할까요

    금융 당국이 지난해 7월부터 창조경제의 핵심으로 야심차게 추진 중인 기술금융의 ‘중간 성적표’가 14일 공개됐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기술신용평가 기반 대출은 1만 4413건, 8조 9000억원입니다. 금융위원회가 목표로 잡았던 예상치의 두 배가 넘습니다. 1등 공신은 은행입니다. 은행들이 ‘알아서’ 돈을 빌려준 ‘자율대출’ 실적만 해도 지난해 10월 한 달간 1조 3000억원(1895건)에서 12월 2조 3000억원(3099건)으로 확 늘었습니다. 7월부터 12월까지 은행 자율 대출은 총 6조 2000억원으로, 전체 금융권에서 가장 많은 비중인 69%를 차지합니다. 예상대로 신한은행(1조 4609억원)과 기업은행(1조 2772억원)이 압도적인 1, 2등입니다. 금융위는 “일반 중소기업 대출보다 건당 평균 대출금액이 3억 8000만원 늘었고 대출금리는 0.38% 포인트 낮아지는 효과가 있었다”고 자화자찬합니다. 은행들은 어떨까요. 같은 마음으로 기뻐하고 있을까요. 한 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지난해 금융 당국이 소집한 기술금융 실무자 협의에 처음 참석한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회의에 앞서 부하 직원들로부터 주의 사항을 전달받았습니다. “문제점이나 반대 의견을 말씀하시면 (금융 당국에) 찍혀요.” 한 시중은행 부행장이 회의에서 쓴소리를 했다가 그 이후 아예 발언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는 일화는 지금도 금융권에서 회자됩니다. ‘군소리 말고 그냥 따라오라’는 거지요. 금융 당국의 ‘일방통행’에 금융권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이 진화하는 게 아니라 ‘무대뽀’만 늘어간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에서도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청년 창업을 강조했지만 특례보증 형식으로 지원이 이뤄졌던 것을 빗댄 말입니다. 기술금융은 100% 신용대출 방식이기 때문에 위험을 모두 은행이 떠안아야 합니다. 큰 틀에서 기술금융 취지엔 공감하면서도 이를 집행하는 일선 영업 현장에선 거부감이 심합니다. 금융 당국이 추후 부실이 나도 행원은 ‘면책’하겠다고 했지만 부실이 터지면 당장 인사 고과와 승진, 급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금융권의 한 원로는 “반론에 재갈을 물리는 경직된 분위기 속에서는 합리적인 제도 개선안을 찾을 수 없다”고 뼈 있는 말을 했습니다. 금융위는 올해 기술금융 목표치(3만 2100건, 20조원)를 지난해보다 10% 더 올려 잡았습니다. 은행들은 “올해 더 죽었다”며 불안해합니다. 금융 당국은 실적이 늘었다고 한껏 고무돼 있을 게 아니라 이제라도 현장의 목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요.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단독] 금융당국 비웃는 ‘고금리 대학생 대출’

    [단독] 금융당국 비웃는 ‘고금리 대학생 대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20~30%대 고금리 대출장사가 여전히 성업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7만여명의 대학생들이 28%가 넘는 고금리 대출에 내몰리고 있다는 질타가 쏟아졌다. 이후 금융당국이 대대적인 행정지도에 나섰지만 일선 현장의 고금리 장사는 요지부동이다. 실정이 이런데도 금융당국은 “그럴 리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서울신문이 14일 20여개 저축은행에 ‘대학생 신용대출이 가능한지’ 일일이 확인한 결과 대부분이 연 26~29% 금리를 조건으로 대출해 주겠다고 응답했다. 법정 최고 상한선인 34.9% 금리를 제시하는 저축은행도 적지 않았다. 그나마 일부 저축은행은 3개월가량의 소득증빙 자료를 요구했지만 일정 소득 없이도 300만~500만원의 ‘큰 돈’을 빌려주겠다는 곳도 있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은행권의 주택대출 규제를 완화해 주면서 저축은행의 먹거리가 더 줄어들었다”며 “대학생은 소득이 없어도 놓칠 수 없는 틈새시장”이라고 털어놓았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9월부터 저축은행권에 사실상 “대학생 신용대출을 신규 취급하지 말라”고 행정지도하고 있다. 대학생 전용 대출 상품을 운용하는 저축은행에 한해 취급하되 어떤 경우에도 금리는 연 20%를 넘겨서는 안 된다는 게 당국의 지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들은 대학생 고금리 대출장사를 버젓이 하고 있다. 학자금이나 생활비 용도로 20~30%대 고금리 자금을 빌려 쓰는 대학생들은 결국 원리금을 감당하지 못해 신용유의자(신용불량자)로 전락하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20대 신용유의자 비중은 11.6%다. 대학생 고금리 대출이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지난해 9월 한국장학재단이 국민행복기금에 2만여명의 대학생 부실 채권을 대거 떠넘긴 점을 감안하면 실질 비중은 13.7%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대학 때부터 빚에 쪼들리다 보니 졸업 후에도 신용불량자나 실업자로 내몰리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20대 신불자 증가가) 우려스러운 수준이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안원경 인턴기자 cocang43@seoul.co.kr
  • 기업銀 상환수수료 인하 새달 5일부터 최대 1%P

    잇단 기준금리 인하에도 꿈쩍 않는 중도상환수수료를 둘러싸고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은행이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해당 수수료를 내리기로 했다. 다른 은행들도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정년 직급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다음달 5일부터 가계 및 기업대출의 중도상환수수료를 최대 1.0% 포인트 인하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은행권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중도상환수수료 합리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한 이후 첫 인하 결정이다. 중도상환수수료란 대출금을 약정한 만기 전에 미리 갚을 때 내는 수수료다. 고객들이 아무 때고 빚을 갚으면 은행의 자금 운용 계획에 차질이 빚어져 이런 견제장치를 뒀다. 기업은행은 가계대출을 주택담보대출과 그 외 가계대출로 구분하고 고정·변동 금리 여부에 따라 중도상환수수료율을 지금의 1.5%에서 0.3∼1.0% 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기업대출은 고정금리의 경우 0.1% 포인트, 변동금리는 0.2% 포인트씩 내린다. 이는 기존 대출 고객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은행 측은 “기업대출은 대출금 중도상환 발생 시 은행의 실질 손해비용이 수수료보다 크다”며 “그럼에도 중소기업과 상생한다는 취지에서 수수료를 함께 낮췄다”고 설명했다. 고객 혼선을 줄이기 위해 수수료 명칭도 ‘중도상환해약금’으로 바꾸기로 했다. 같은 날 국민은행은 일정 기간 안에 승진을 하지 못하면 기본급을 올리지 않고 동결하는 정년 직급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직원이 승진을 못 하더라도 연차가 쌓이면 자동으로 기본급이 인상됐다. 국민은행은 우선 신입 행원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확대하는 것은 노조와 협의를 거쳐 진행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의 직원 체계는 L1(계장·대리), L2(과·차장), L3(부지점장·팀장), L4(지점장·부장) 등 4개 직군으로 나눠져 있다. 정년 직급제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시행하고 있지만 일부 직원에게만 적용된다. 전 직원 적용 추진은 국민은행이 처음이다. 국민·주택은행 합병 이후 제때 해소하지 못한 ‘과잉 인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해외 사이트서 국내 카드 불법결제 시도

    최근 해외 사이트에서 국내 카드 정보를 이용한 무더기 불법결제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금융당국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국내 신용·체크카드 정보를 이용한 해외 사이트에서의 불법결제 시도가 카드사별로 많게는 수백건까지 감지됐다. 금융당국은 해외 사이트에서 카드 위·변조나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불법결제는 대형 게임업체인 EA가 운영하는 게임 판매 쇼핑몰 ‘오리진’에서 주로 이뤄졌다. 신한·삼성·현대·롯데·씨티카드 등 국내 대부분 카드에서 불법결제 사실이 파악됐으며 한 번에 수십 달러씩 결제 승인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시 이들 카드사는 각자 구축한 이상거래감지시스템(FDS)을 통해 불법결제를 감지했고, 신용카드 최종 결제가 이뤄지지 않도록 막아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카드사들은 해당 고객들에게 부정 해외거래가 의심된다고 알리고 카드 재발급을 권유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카드사들이 구축한 FDS를 통해 실제 소비자 피해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사건이 대만철도청 해킹을 통해 카드 정보가 유출되면서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피해 고객의 사용내역을 역추적해본 결과, 공통적으로 대만철도청에서 카드를 사용한 내역이 있었다”면서 “해킹으로 인한 정보유출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경제 블로그] 금융위·공정위 ‘엇박자 규제’ 줄어드나

    [경제 블로그] 금융위·공정위 ‘엇박자 규제’ 줄어드나

    금융권 관계자들은 ‘시어머니를 두 분 모시고 산다’고 합니다. 금융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규제를 동시에 받는 것을 놓고 이렇게 비유하곤 합니다. 금융위와 공정위가 좀 센 시어머니입니까. 한쪽은 지분이 없어도 국내 최대 금융지주사의 회장과 사외이사를 쫓아낼 수 있는 곳이고, 다른 한쪽은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경제 검찰’입니다. 한 분 모시기도 힘들다는 시어머니를 두 분이나 모시고 사니 얼마나 하고 싶은 말이 많겠습니까. 한번은 그중에 가장 힘든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봤습니다. 두 시어머니의 간섭과 참견은 그나마 참을 수 있는데 시켜 놓고 서로 다른 말을 할 때가 참 곤란하다고 했습니다.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할지 난감하다는 얘기죠. 한쪽 말만 믿고 따랐다가는 ‘뒤끝’이 너무 무섭다고 했습니다. 금융위는 매일 만나는 시어머니이고, 가끔 보는 시어머니인 공정위도 ‘담합 카드’를 들이대면 간담이 서늘해진다고 합니다. 공정위가 수년째 조사하고 있는 ‘CD 금리’ 담합 의혹이 대표적입니다. 은행권은 “금융당국의 행정지도에 따랐을 뿐 담합이 아니다”라고 항변하지만 공정위는 물증이 없을 뿐 정황상 담합이라는 심증을 굳혀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두 위원회의 엇박자에 멍이 드는 곳은 눈치 보는 며느리인 금융권입니다. 고통받는 며느리의 호소가 통한 걸까요. 금융위와 공정위가 8일 행정지도에 대한 ‘사전협의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협약을 맺었습니다. 금융사에 대한 중복규제 부담을 줄여 주자는 의도입니다. 금융위가 금융사의 행정지도에 앞서 공정위 측에 위반 가능성을 물어보면, 공정위가 금융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결과를 다시 전달해 주는 것입니다. 공정위는 여기에 금융사의 부당 공동행위가 금융위의 행정지도와 관련된 것이라면 과징금을 최고 20%까지 줄여 주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금융권이 기뻐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공정위 관계자는 “금융위의 행정지도를 그대로 따르면 제재를 못하지만 행정지도를 빌미로 사업자들이 밖에서 따로 만나 담합을 하면 다른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또 “CD 담합 의혹 사건은 업무 협약과는 별개”라고 덧붙였습니다. 어디까지가 행정지도이고 어디까지가 핑계인지 논란의 소지도 여전합니다. 어찌됐든 금융사는 다르지만 같은 업무에 종사하는 분들은 밖에서 만날 때 조심해야 할 듯합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2015 경제전망 설문조사] 올해 소득 3만달러 시대?… “일자리·소비부터 늘려야 체감”

    [2015 경제전망 설문조사] 올해 소득 3만달러 시대?… “일자리·소비부터 늘려야 체감”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국내외 경제 기관들은 올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국민소득 4만 달러를 여는 기반을 다지겠다’고 한발 더 나갔다. 하지만 이만한 체감 괴리도 없다. 국민 상당수는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딴 나라 얘기’로 치부하고 만다. 소득이 선진국 수준으로 늘었다는데 쓰고 싶어도 쓸 돈이 없어서다. 소득 중 얼마를 지출했는지를 알 수 있는 ‘평균소비성향’(소비지출액/가처분소득)은 2010년 3분기 77.9%에서 4년 만에 72.6%로 5.3% 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 가계 동향에 따르면 먹는 것과 아이들 교육비도 줄였다. 경제 전문가의 견해도 국민 생각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배고픈 국민’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백약이 무효라고 진단한다. 정부가 올해 역점을 둬야 할 정책 우선순위 세 가지를 묻는 질문에 ‘일자리 창출’과 ‘소비 진작’을 1순위로 꼽은 전문가가 순위를 매긴 68명 중 각각 1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1명이 기업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신성장 동력 창출’을 1순위로 답했다. 우선순위와 상관없이 가장 많이 선택된 항목은 일자리 창출(60명)이었다. 소비 진작(49명)과 신성장 동력 창출(41명), 가계 부채 연착륙(35명) 등이 뒤따랐다. 전문가들은 ‘가계 소득 증가→소비 확대→기업 투자 증가→내수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출발을 일자리 창출로 꼽은 것이다. 또 가계 소득이 늘면 한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인 가계 부채의 위험도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다만 정부가 박 대통령의 공약인 ‘고용률 70% 달성’에 집중하다 보면 시간제와 비정규직 일자리 확대로 쏠릴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았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계 소득을 늘리기 위해 일자리 창출이 필요한 건데, 정부가 추진하는 정규직 해고 완화 등을 보면 소득의 하향 평준화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이래서는 소득이 늘어날 수 없으며 이해당사자 간 갈등만 키우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일자리 창출’을 정책 2순위로 꼽은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양질의 일자리가 늘지 않고서는 소비가 살아날 수 없다”면서 “부(富)의 편중이 가계에서 기업으로 지나치게 빨리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 세 가지를 묻는 질문에는 순위를 매긴 67명 중 15명이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가능성’을 1순위로 꼽았다. 이어 ‘가계 부채’(10명)와 ‘중국 경제의 경착륙’(10명), ‘미국의 금리 인상’(9명) 순이었다. 우선순위 여부를 떠나면 가계 부채(50명)가 가장 많이 선택됐다. 전문가의 절반이 가계 부채를 최대 뇌관으로 꼽은 것이다. ‘D(디플레이션의 약자)의 공포’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0.8% 상승에 그치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 경제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따라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올 정도다. 1266조원이 넘는 가계 부채(자영업자 포함)는 조그마한 외부 충격에도 한국 경제의 판을 깰 수 있을 정도로 폭발력이 강한 소재다. 장민 금융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최경환 경제팀이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완화함에 따라 가계 부채가 다시 급증하기 시작했다”면서 “내년 하반기 미국의 출구전략(금리 인상)이 본격화되기 전에 금융당국이 가계 부채의 연착륙을 어느 정도 해 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설문에 참여해 주신 분 (가나다순) ●이진성 롯데 미래전략센터장 ●이창목 우투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창실 LG전자 IR 담당 상무 ●이필상 서울대 초빙교수 ●이한구 새누리당 경제혁신특별위원장 ●이한영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임상진 KCC 재정부 담당 이사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 ●장 민 금융연구원 연구조정실장 ●장석인 산업연 선임연구위원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 ●정문국 ING생명 사장 ●정성춘 대외경제연 국제거시금융실장 ●조기선 네이버 IR자산운용 실장 ●조동철 KDI 수석이코노미스트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 ●조영무 LG경제연 연구위원 ●조영철 현대중공업 전무 ●최민호 한화건설 기획실장 ●최성환 한화생명 보험연구소장 ●최용석 다음카카오 IR실장 ●최중재 태광산업 대표이사 ●최창환 단국대 무역학과 교수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 ●하태형 현대경제연구원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한종수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CFO ●한채양 신세계그룹 상무 ●허문욱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홍덕표 LG경제연 수석연구위원 ●홍성국 KDB대우증권 사장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