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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민주주의21 “제2 라임 사태 막으려면 사모펀드 규제 강화해야”

    경제민주주의21 “제2 라임 사태 막으려면 사모펀드 규제 강화해야”

    시민단체 경제민주주의21이 “1조 6000억원대 피해를 낳은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원인은 금융당국의 무책임한 규제 완화 때문”이라며 “사모펀드 사전 규제를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채이배 민생당 의원실과 경제민주주의21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라임 사태의 전개와 정책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경율 회계사는 “라임 사태는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와 문재인 정부의 ‘혁신성장’을 견인하고자 모험자본을 육성해 사모펀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라임이 투자한 회사를 보면 상당수가 공시 의무가 없는 비상장사로 사후 검사가 쉽지 않다”면서 “결국 사모펀드에 대한 사전 규제를 강화하고, 시장 성숙도에 따라 점진적으로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일환으로 “사모펀드 운용사의 최소 자기자본 요건을 현행 10억원에서 종전의 20억원으로, 개인 투자자의 최소 투자금액도 현행 1억원에서 5억원으로 복원해 진입 요건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개인 투자자 보호를 위해 사모펀드 판매사들에 투자 대상 정보를 제공할 책임을 부과하고, 투자한 회사 경영진의 잘못으로 손해를 입은 경우엔 투자자가 직접 손해배상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자는 대안도 내놨다. 이날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신혁재)는 환매 중단된 라임 펀드에서 195억원을 빼내 스타모빌리티에 투자되게 하고 김봉현(46·구속 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대가성 금품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김모(41) 전 라임 대체투자운용본부장의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김 전 본부장의 변호인은 “김 전 회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전날 수원여객 회삿돈 241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1일에는 라임 펀드 부실을 알고도 수천억원의 펀드를 판매한 장모 전 대신증권 반포WM센터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재난지원금 18일부터 은행에서 신청… 마스크처럼 5부제, 헛걸음 피하세요

    재난지원금 18일부터 은행에서 신청… 마스크처럼 5부제, 헛걸음 피하세요

    신용·체크카드별 신청 가능 은행 달라 상품권·선불카드 주민센터서 바로 수령 소상공인 2차 대출도 은행서 사전접수 지원금 신청 함께 몰려 창구 혼잡 우려18일부터 은행 창구와 전국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긴급재난지원금 방문 신청을 받는다. 이날부터 소상공인 2차 긴급대출 사전 접수도 시작해 지원금과 대출 신청자가 은행 창구에 한꺼번에 몰려 다소 혼잡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신청 불편한 고령층 가구주 몰릴 듯 행정안전부와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8일부터 재난지원금 방문 신청이 시작된다. 지난주까진 신용·체크카드 포인트 신청을 온라인으로만 받아 이번 주부터 고령층을 비롯해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은 가구주들의 신청이 대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카드 포인트도 이날부터 은행 창구에서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카드별로 은행이 다르다. 국민·농협·신한·우리·하나카드는 각 금융사 은행에서 신청하면 된다. 비씨카드는 기업·제일·부산·대구·경남·광주·전북·제주은행과 우체국, 수협, 신협, 새마을금고에서 신청을 받는다. 삼성카드는 신세계백화점 내 삼성카드고객서비스센터 13곳, 롯데카드는 롯데백화점 내 롯데카드센터 31곳에서 신청할 수 있다. 현대카드는 오프라인 신청을 받지 않는다. 지원금 오프라인 신청엔 공적 마스크 판매처럼 요일제가 적용된다. 월요일인 18일엔 출생연도 끝자리 1·6, 19일(화)엔 2·7, 22일(금)엔 5·0인 가구주만 신청할 수 있다.전국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지역사랑상품권이나 선불카드로도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신청도 받는다. 카드 포인트는 지급까지 이틀가량 걸리지만 상품권과 선불카드는 현장에서 바로 준다. 다만 상품권과 선불카드 수량이 모자라면 다음에 다시 와야 한다. 모바일·카드형 지역사랑상품권과 선불카드는 카드 포인트처럼 오는 8월 31일까지 안 쓰면 사라진다. 반면 종이 지역사랑상품권은 사용 기한이 5년으로 길지만 카드 포인트와 모바일 상품권, 선불카드보다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적다. 국민·농협·신한·우리·하나·기업·대구은행 등 7개 은행에서 소상공인 2차 대출 사전 접수도 이날 시작한다. 국민·농협·신한·우리·하나은행은 홈페이지 온라인 신청도 받는다. 부산·경남·광주·전북·제주은행 등 나머지 지방은행은 전산시스템을 구축해 다음달 중순 이후 신청을 받는다. 1차 대출을 받았거나 세금을 체납했거나 기존 대출을 연체한 소상공인은 2차 대출을 못 받는다. 금리는 연 3~4%대이며 대출 한도는 1000만원이다. 만기는 2년 거치 3년 분할상환으로 5년이다. 신청은 이날부터지만 심사는 오는 25일부터 시작돼 이르면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대출금을 받는다. ●외국계은행, 긴급대출 외면 … 지원액 삭감 한편 외국계 은행들이 코로나19로 어려운 소상공인을 외면하면서 1차 대출(시중은행 이차보전 대출)에 소극적이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정부 지원액을 감안하면 씨티은행은 1460억원, 제일은행은 1903억원을 대출할 수 있는데 두 은행의 대출액은 1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씨티은행 지원액을 기존 25억원에서 3억원, SC제일은행은 33억원에서 5억원으로 깎았다. 줄어든 50억원은 국민·농협·신한·우리·하나은행에 10억원씩 재배정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우리銀, 신탁불완전판매·전산오류 중징계

    라임 환매·비번 도용도 제재받을 가능성 금융당국이 우리은행의 신탁 불완전판매에 중징계인 기관경고와 과태료를 매겼다. 이달 안에 전산장애 사고에 대한 기관경고와 과태료 처분도 확정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9월 고액현금거래 보고 누락으로 기관경고, 지난 3월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영업 일부정지를 받은 바 있어 1년 새 네 차례 중징계를 받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전날 정례회의를 열어 2018년 파생상품 권유 자격이 없는 우리은행 직원들이 주가연계신탁을 팔고 불특정 다수에게 특정금전신탁을 홍보한 불법행위에 과태료 20억원을 매겼다. 금감원은 이날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2018년 발생한 우리은행 전산 사고에 기관경고와 5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조만간 금융위에서 제재가 확정될 예정이다. 금융당국의 우리은행 중징계는 계속될 전망이다. 2018년 우리은행 직원들이 고객 휴면계좌 비밀번호를 도용한 사건에 대해 금감원이 제재 절차를 진행 중이다.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의 최대 판매사이기도 하다. 두 사건 모두 중징계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원금 100% 보장되는 ‘ELB·스팩’ 안전·수익 다 잡는다

    원금 100% 보장되는 ‘ELB·스팩’ 안전·수익 다 잡는다

    ELB, 수익률 평균 2%대… 직·간접 투자 목돈 필요한 때와 만기 따져보고 투자를 스팩, ELB보다 수익률↑… 합병땐 차익 상장회사 효과… 증권사 합병 성공 따져야지난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잇따라 터져 수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원금 손실 피해를 입었다. 여전히 고수익을 노리며 고위험 상품에 돈을 넣는 투자자도 있지만 일반 투자자로서는 손이 잘 가지 않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금리가 연 1%대에 불과한 은행 예적금을 들자니 수익률이 너무 낮다. 그래서 최근 원금을 100% 보장하면서 은행 예적금보다 수익률이 높은 주가연계사채(ELB)와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에 눈을 돌리는 안전 선호형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ELB는 주가연계증권(ELS)처럼 주가지수나 개별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투자상품이다. ELS와 가장 큰 차이는 원금이 보장된다는 점이다. ELB가 ‘원금 보장형 ELS’라고 불리는 이유다. 만기는 보통 1년 또는 1년 6개월이고 수익률은 평균 2%대다. 증권사에서 직접 투자하거나 은행 신탁상품에 ELB를 넣으면 된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ELB 발행 실적은 2017년 16조 184억원에서 DLF와 라임 사태가 터진 지난해 24조 8676억원으로 2년 새 1.6배로 늘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5조 3999억원어치가 발행돼 지난해 같은 기간(5조 1915억원)보다 4% 증가했다.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와 함께 금융기관 직원들을 교육하는 조재영 엘스에듀 부사장은 “증권사들이 ELS는 거의 매주 발행하지만 ELB는 자주 발행하지 않아 미리 증권사 직원에게 ELB를 발행할 때 귀띔을 해 달라고 말해 놓으면 좋다”며 “만기 전에 해지하면 원금에서 수수료를 떼기 때문에 앞으로 목돈이 필요한 때와 ELB의 만기가 맞는지 따져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팩은 100% 원금 보장 상품이면서 ELB보다 수익률도 높다. 스팩은 비상장기업을 인수합병할 목적으로 증권사에서 만들어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특수목적회사다. 스팩은 3년 안에 청산하거나 다른 회사와 합병해야 한다. 비상장기업 입장에서는 스팩과 합병하면 단번에 상장회사가 될 수 있어 스팩과의 합병을 노린다. 스팩이 비상장기업과 합병을 하면 주가가 올라간다. 상장 주식과 똑같기 때문에 이때 팔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팔지 않고 합병을 마칠 때까지 갖고 있으면 합병 비율대로 비상장회사의 주식을 받는다. 처음에 샀던 스팩 주가보다 비싸기 때문에 차익을 챙길 수 있다. 합병에 계속 실패하는 스팩은 청산을 선언한다. 스팩은 투자자들에게 받았던 돈의 90% 이상을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하기 때문에 이때도 투자자들은 원금은 물론 3년치 이자도 받는다. 조 부사장은 “스팩은 운용하는 증권사들이 그동안 얼마나 합병을 잘 시켰는지 따져 보고 투자하는 게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 원금을 보장하진 않지만 비교적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으로 공모주 펀드가 꼽힌다. 말 그대로 주식시장에 상장하기 전 미리 주주들을 공개 모집하는 주식인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다. 안전한 이유는 채권투자 비율이 높아서다. 금융당국은 공모주 펀드를 채권 혼합형으로만 인가를 내준다. 공모주 펀드 대부분은 안전한 채권에 자산의 70%를 투자한다. 나머지 30%로 공모주를 산다. 공모주 펀드는 증권사는 물론 일반 은행과 보험사에서 투자할 수 있다. 만기가 따로 없어서 투자한 뒤 언제든 그때까지의 수익률을 받고 해지할 수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기업증권투자신탁C-F(7.75%)와 유경PSG액티브밸류30증권투자신탁ClassC-I(3.64%), KTB중국플러스찬스증권투자신탁C-P(3.38%) 등 14개 공모주 펀드는 연초 대비 3%를 넘는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열린세상] 금융그룹 감독제도, 쓰지만 경제에 좋은 약/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금융그룹 감독제도, 쓰지만 경제에 좋은 약/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코로나19로 국민들의 불편이 지속되고 있다. 생활방역으로 바뀌었지만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간 것은 아니다. 간헐적으로 감염 사례가 계속 나타나고 있어 아직 마음을 놓기 어렵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들에 모범이 될 정도로 훌륭하게 감염병을 극복해 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아마 의료진의 헌신적인 수고, 당국의 대처 등이 크게 기여했을 터이다. 불편하고 힘들어도 마스크 쓰기, 손 씻기,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잘 지킨 국민들의 노력이 무엇보다 큰 힘이 됐다. 하기 싫은 일이나 입에 쓴 약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건 경제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 금융 부문에 대한 평가보고서에서 금융그룹 감독제도의 개선을 권고했다. 한국은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관점에서 중요한 국가로 분류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IMF의 평가를 받는다. 이번 평가보고서는 한국 금융시스템의 복원력이 높다고 칭찬하면서도 개선 과제를 몇 가지 제시했다. IMF가 제시한 개선 과제에는 비지주금융그룹 감독을 위한 법적 근거가 필요하다는 것도 포함돼 있다. 금융그룹은 여러 금융회사들의 집단인데 비지주금융그룹은 금융지주회사가 없는 금융그룹이다. KB, 신한 등 금융지주그룹에 대해서는 감독 당국이 법적 감독권한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룹 전반에 대한 감독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비지주금융그룹의 경우 소속 금융회사들에 대한 개별적인 감독 권한만 감독당국이 보유하고 있다. 비지주금융그룹 전반에 대한 감독이 부실해질 수 있음은 물론이다. 문제는 비지주금융그룹 중에 규모나 복잡성 면에서 전체 금융시스템을 휘청거리게 할 수 있는 금융그룹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의 중요한 교훈 중 하나는 일부 대형 금융회사의 부실이 금융시스템 전체를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했다. 2008년 파산한 리먼브러더스가 좋은 사례이다. 그렇다고 정부가 이런 대형 금융회사들을 모두 구제하겠다고 나서는 것이 좋은 해법은 아니다. 금융회사들이 이를 믿고 덩치만 키우면서 위험한 투자를 일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제금융기구와 각국 정부는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회사들에 대한 규제 감독을 강화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우리 정부도 손을 놓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장기간 검토를 거쳐 2018년 7월 모범규준을 마련했으며, 이후 비지주금융그룹 감독을 수행해 오고 있다. 여러 업종의 금융회사들로 구성된 복합금융그룹을 감독할 필요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범규준은 법적 강제력이 없어 감독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다. 시범운영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특히 다수의 비지주금융그룹들에는 반도체, 건설 등 규모가 큰 비금융회사들이 포함돼 있는데 이들로부터 전이되는 위험을 평가, 규제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0대 국회에서 금융그룹 감독법안이 발의됐으나 통과되지 못했다. 기업들에 과중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21대 국회에서도 이 문제는 여전히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 새로운 규제나 감독을 꺼려하는 것은 국회나 정부가 바뀌어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을 비금융회사에까지 연결시킬 수 있는 법안은 인기가 없기에 국회나 정치권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 하지만 복수 업종의 금융회사들을 거느리고 있는 기업집단은 전체 금융시스템에 미칠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해서 부담을 함께 지는 게 맞다. 이는 국내외 전문가들, 한국 및 주요국 정부, IMF 등 국제금융기구들의 공통된 처방이다. 대수롭지 않은 증상이라 여기고 마구 돌아다녀 감염병을 퍼뜨리는 슈퍼전파자는 금융에서도 찾을 수 있다. 2014년 동양증권 사태가 일례이다. 길게 보면 금융그룹 감독제도가 비지주금융그룹들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건전성을 제고하고 시장의 신뢰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금융그룹 감독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게 되면 은행법, 보험업법, 금산법 등 여러 법규에 산재해 있는 금산분리 관련 규제들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향후 금융당국이 계속해서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 ‘n번방 방지법’ 통과…역외규정으로 해외 사업자도 적용

    ‘n번방 방지법’ 통과…역외규정으로 해외 사업자도 적용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7일 전체회의를 열어 정보통신사업자들이 디지털 성범죄물 유통방지 책임자를 의무적으로 두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통과된 정보통신망법(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여성들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n번방’, ‘박사방’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한 법안이다. 개정안은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 중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준에 해당하는 사업자는 불법촬영물 유통방지 책임자를 지정하고, 방송통신위원회에 매년 투명성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이에 더해 ‘국외에서 이뤄진 행위도 국내 시장 또는 이용자에게 영향을 미칠 경우 이 법을 적용한다’는 역외규정도 포함됐다. 이날 과방위는 ‘디지털성범죄물 근절 및 범죄자 처벌을 위한 다변화된 국제공조 구축 촉구 결의안’도 가결했다. 결의안에는 “국회는 정부가 인터폴, 다른 국가의 사법당국, 금융당국과 협력하고, 텔레그램처럼 법망에서 벗어난 해외사업자에 대해서는 다른 국가의 다양한 채널과 국제 공조해 실효 있는 협력 형태를 도출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법안들은 법제사법위원회의 심사를 거친 후 본회의를 통과해야 입법화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신한맨’ 마침표 찍은 2인자, 흥국생명 부회장으로 컴백

    ‘신한맨’ 마침표 찍은 2인자, 흥국생명 부회장으로 컴백

    위성호 前 행장, 미래경영協 의장 맡아 은행장 연임·회장 도전 연거푸 쓴잔 뒤 35년 신한맨 접고 태광 금융사 자문役 일각 신한 회장 노린 ‘권토중래’ 해석 속 “금융 변화 빨라 올드보이 귀환 힘들 것”위성호(62) 전 신한은행장이 흥국생명 부회장으로 적을 옮겼다. 1985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35년간 이어 온 ‘신한맨’ 경력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2018년 말 은행장 연임에 실패한 뒤, 지난해 말 신한금융지주 회장직에 도전했다가 조용병 회장에게 막혀 연거푸 쓴잔을 마시자 더이상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다른 길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은 위 전 행장을 부회장급인 미래경영협의회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4일 밝혔다. 미래경영협의회는 태광그룹 금융계열사들의 비공식 업무협의체다. 위 전 행장은 흥국생명과 흥국화재, 흥국증권, 흥국자산운용, 고려저축은행, 예가람저축은행의 자문 역할을 맡는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금융전문가인 위 전 행장이 풍부한 경험으로 중장기 경영전략 마련을 비롯한 폭넓은 자문 역할을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위 전 행장은 신한금융에서 최고의 엘리트 코스를 밟아 왔다. 신한지주 경영관리담당 상무에 이어 부사장, 은행 부행장, 카드 부사장, 카드 사장, 은행장까지 승승장구했다. 회장만 빼곤 다 해 본 셈이다. 신한에서 가장 잘나갔던 위 전 행장의 행보는 2018년 말 급제동이 걸렸다.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해 1년 더 연임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진옥동 행장으로 교체됐다. 금융권에서도 ‘이변’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위 전 행장이 연임에 실패한 이유는 금융권을 강타한 세대교체 바람 때문이었다. 당시 신한은 11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중 7명을 바꿔 CEO 평균 나이를 60.3세에서 57세로 낮췄다. KB금융을 비롯한 다른 금융그룹들도 CEO를 1960년대생으로 물갈이했다. 일각에선 ‘2인자 행보’를 대놓고 드러낸 게 밉보인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여기에 당시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2008년 ‘남산 3억원 사건’의 추가 수사를 검찰에 권고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위 전 행장은 사건 당시 지주 부사장이었다. 위 전 행장은 이후 검찰 조사를 받았고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이미 연임이 좌절된 위 전 행장으로서는 “의도된 퇴출”이라고 반발했지만 ‘떠난 버스 격’이었다. ‘제2의 신한사태’로 번질 가능성도 우려됐지만 금융당국이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유야무야됐다. 한편에선 위 전 행장이 신한 회장직에서 고배를 마신 지 5개월 만에 금융권으로 돌아온 것을 놓고 권토중래 의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핀테크(금융+기술)로 빠르게 변하는 환경에 맞춰 변화와 쇄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앞으로 위 전 행장을 비롯한 ‘올드보이’의 귀환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의 구성도 그의 복귀 가능성을 낮춘다. 회추위원인 사외이사 대부분의 임기가 5년가량 남아 있어서다. 3년 후 차기 신한금융 회장도 위 전 행장을 떨어뜨린 사외이사들이 뽑는다는 얘기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35년 신한맨’ 마침표 찍은 위성호 전 행장…흥국생명 부회장으로 간 이유는

    ‘35년 신한맨’ 마침표 찍은 위성호 전 행장…흥국생명 부회장으로 간 이유는

    위성호(사진·62) 전 신한은행장이 흥국생명 부회장으로 적을 옮겼다. 1985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35년간 이어 온 ‘신한맨’ 경력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2018년 말 은행장 연임에 실패한 뒤, 지난해 말 신한금융지주 회장직에 도전했다가 조용병 회장에게 막혀 연거푸 쓴잔을 마시자 더이상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다른 길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은 위 전 행장을 부회장급인 미래경영협의회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4일 밝혔다. 미래경영협의회는 태광그룹 금융계열사들의 비공식 업무협의체다. 위 전 행장은 흥국생명과 흥국화재, 흥국증권, 흥국자산운용, 고려저축은행, 예가람저축은행의 자문 역할을 맡는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금융전문가인 위 전 행장이 풍부한 경험으로 중장기 경영전략 마련을 비롯한 폭넓은 자문 역할을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위 전 행장은 신한금융에서 최고의 엘리트 코스를 밟아 왔다. 신한지주 경영관리담당 상무에 이어 부사장, 은행 부행장, 카드 부사장, 카드 사장, 은행장까지 승승장구했다. 회장만 빼곤 다 해 본 셈이다. 신한에서 가장 잘나갔던 위 전 행장의 행보는 2018년 말 급제동이 걸렸다.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해 1년 더 연임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진옥동 행장으로 교체됐다. 금융권에서도 ‘이변’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위 전 행장이 연임에 실패한 이유는 금융권을 강타한 세대교체 바람 때문이었다. 당시 신한은 11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중 7명을 바꿔 CEO 평균 나이를 60.3세에서 57세로 낮췄다. KB금융을 비롯한 다른 금융그룹들도 CEO를 1960년대생으로 물갈이했다. 일각에선 ‘2인자 행보’를 대놓고 드러낸 게 밉보인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여기에 당시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2008년 ‘남산 3억원 사건’의 추가 수사를 검찰에 권고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위 전 행장은 사건 당시 지주 부사장이었다. 위 전 행장은 이후 검찰 조사를 받았고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이미 연임이 좌절된 위 전 행장으로서는 “의도된 퇴출”이라고 반발했지만 ‘떠난 버스 격’이었다. ‘제2의 신한사태’로 번질 가능성도 우려됐지만 금융당국이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유야무야됐다. 한편에선 위 전 행장이 신한 회장직에서 고배를 마신 지 5개월 만에 금융권으로 돌아온 것을 놓고 권토중래 의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핀테크(금융+기술)로 빠르게 변하는 환경에 맞춰 변화와 쇄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앞으로 위 전 행장을 비롯한 ‘올드보이’의 귀환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의 구성도 그의 복귀 가능성을 낮춘다. 회추위원인 사외이사 대부분의 임기가 5년가량 남아 있어서다. 3년 후 차기 신한금융 회장도 위 전 행장을 떨어뜨린 사외이사들이 뽑는다는 얘기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금감원 부원장 3명 교체… 김근익·이병래 등 하마평

    금융감독원 부원장 4명 중 3명이 조만간 교체될 전망이다. 금감원 부원장 인사는 일반적으로 상급 기관인 금융위원회 고위공무원 인사와 연동돼 하마평이 무성하다. 이번에도 수석부원장 자리에 금융위 소속인 김근익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등이 물망에 올랐다. 3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 부원장 세 자리에 대한 인사 검증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3월 임명된 김은경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을 뺀 유광열 수석부원장과 권인원 은행·중소금융 담당 부원장, 원승연 자본시장·회계 담당 부원장이 새 인물로 바뀐다. 부원장 인사는 금감원장이 제청하면 청와대 인사 검증을 거쳐 금융위가 임명한다. 새 수석부원장으로는 김 원장과 함께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전 사장과 김학수 금융결제원장, 정완규 한국증권금융 사장도 거론된다. 금융권에서는 그동안 금융위 출신이 수석부원장을 맡은 경우가 많았고 김 원장이 금융위 현직 최고참이라는 점을 들어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 담당 부원장 자리엔 김동성 은행 부원장보와 최성일 전 부원장보가 오르내린다. 김 부원장보는 지난해 대규모 원금 손실 피해로 논란이 컸던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의 검사를 지휘했고 제재까지 매끄럽게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비자보호를 중시하는 윤석헌 금감원장의 신임도 두텁다. 최 전 부원장보는 은행감독국 팀장과 국장, 감독총괄국장 등을 맡았던 은행 분야 전문가다. 자본시장 담당 부원장엔 김도인 전 부원장보가 떠오르고 있다. 다만 원 부원장처럼 외부 발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원유에 1.3조 베팅 한방 노린 개미들 한방에 훅 갈 수도

    원유에 1.3조 베팅 한방 노린 개미들 한방에 훅 갈 수도

    금융당국이 연일 투자 위험 경보를 내리고 있지만 고위험 상품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계속 늘고 있다. ‘인생은 한 방’식의 사고로 베팅하는 개인투자자의 심리가 ‘개미들의 무덤’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TN 재개 직후 하한가… 또 거래 정지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일부 원유 선물 상장지수채권(ETN)에 대해 최고 등급인 ‘위험’ 경보를 발령한 다음날인 지난 10일부터 24일까지 개인투자자는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ETN·상장지수펀드(ETF)를 총 1조 364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이 기간 10거래일 내내 해당 ETN과 ETF 모두에서 연속 순매수 행진을 벌였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9일 레버리지(차입 투자)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ETN 4개 종목의 지표가치와 시장가격 간 괴리율이 최대 95%까지 치솟자 위험 경보를 발령했다. 23일에는 이를 모든 WTI 선물 ETN·ETF 상품으로 확대했다. 이들 WTI 선물 ETN 4개 종목은 이날 단일가매매 방식으로 거래가 재개되자마자 하한가를 기록했다. 괴리율이 계속 상승하면서 이 종목들은 28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3거래일간 다시 거래가 정지됐다. ●“극단적 투기 상품에 몰려… 시장 마비”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증시에 유입된 젊은 개인투자자 중 일부는 암호화폐나 스포츠 도박 등 극단적인 투기성 상품에 익숙한 것으로 보인다”며 “원유 ETN·ETF의 변동성이 커지자 이들이 ‘인생은 한 방’ 자세로 뛰어들면서 시장가격 기능마저 마비된 상태”라고 우려했다. ●환율 투자 ‘FX마진거래’도 200% 급증 환율 변동성에 투자하는 외환 차익거래(FX마진거래) 규모 역시 지난달 200% 넘게 급증했다. FX마진거래는 환율 변동성이 높은 국가의 통화를 사고팔아 환율 변동에 따른 손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투자자의 FX마진거래 대금은 총 213억 5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1% 늘었다. 지난달 말 원달러 환율로 계산하면 약 26조원 규모다. FX마진거래 거래량도 지난해 동기보다 193.9%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환율 변동성이 커지자 한 방을 노린 개인투자자들이 FX마진거래에도 몰렸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하루 40원 폭등했다가 바로 다음날 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와 6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39원 넘게 폭락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2단계 소상공인 긴급자금대출 금리 높아진다

    2단계 소상공인 긴급자금대출 금리 높아진다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에게 저금리로 긴급자금을 빌려주는 2단계 금융지원 프로그램이 조만간 가동된다. 2단계 소상공인 긴급대출 금리는 1단계 초저금리(연 1.5%)보다 올라가고 자격 요건은 더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2단계 소상공인 긴급대출 금리는 연 1.5%보다 높고 시장금리보다 낮은 수준으로 정해질 전망이다. 은행연합회의 금리 비교 공시를 보면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금리는 평균 연 3.5~4.5%다. 은행마다 차이가 있지만 신용등급이 6등급이면 금리는 최대 9.3%까지 올라간다. 이러한 시장금리를 감안하면 2단계 소상공인 긴급대출 금리는 연 4% 안팎 수준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행 중인 1단계 소상공인 긴급대출은 신용등급 7등급 이하 대상인 소상공인시장진흥기금(소진기금) 대출, 신용등급 4~6등급인 기업은행 초저금리 대출, 신용등급 1~3등급인 시중은행 이차보전 대출로 이뤄져 있다. 영세 소상공인들이 대거 몰린 소진기금 대출은 이달 말, 기업은행 대출은 다음달 초쯤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당장 급하게 돈이 필요하지 않아도 이자가 낮은 소상공인 긴급대출로 갈아타는 수요가 일부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2단계 금융지원 프로그램(10조원 규모)에서는 금리를 높이고 지원 요건도 까다롭게 따지는 이유다. 아울러 신용등급에 따라 기업은행과 시중은행으로 나눠져 있던 대출 창구도 시중은행으로 통일하고 중신용자까지 시중은행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다만 신용등급에 따라 적용되는 금리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모펀드 환매 연기 때 투자자총회 의무화

    사모펀드 환매 연기 때 투자자총회 의무화

    증권사 대출금 회수할 땐 운용사와 합의 금감원 “은행·증권사·판매사 책임 강화” 라임자산운용 사태처럼 앞으로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사모펀드의 환매를 연기 또는 중단하려면 3개월 안에 투자자총회를 열어야 한다. 총회에서 환매 대금의 지급 시기와 방법, 추가 환매 연기 기간 등을 확정해야 한다. 증권사들이 사모펀드에 돈을 빌려주는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갑자기 종료하고 대출금을 회수할 땐 자산운용사와 3영업일 전까지 합의해야 한다. 라임 사태에서 드러났듯이 증권사들이 펀드에서 먼저 대출금을 빼 가면 일반투자자들은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문제를 막기 위해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6일 이런 내용들이 추가된 ‘사모펀드 제도 개선 최종안’을 발표했다. 지난 2월 초안을 발표한 뒤 업계와 전문가 의견을 듣고 최종안을 확정한 것이다. 금융당국은 자산총액이 500억원을 넘거나, 300억~500억원이면서 6개월 안에 집합투자증권을 추가 발행하는 사모펀드에 대한 외부감사를 의무화했다. 자산운용사가 자사 사모펀드끼리 거래하는 자전거래의 규모도 자산의 20% 이내로 제한했다. 지금도 환매 대응 등 예외적인 경우만 가능한데 특정 펀드에 이익을 몰아주려고 다른 펀드를 부실하게 만들어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어서다. 일반투자자에게 펀드를 파는 은행과 증권사를 비롯한 판매사의 책임도 강화했다. 판매 전에는 운용사가 제공한 투자설명자료의 적정성을 검증하도록 했다. 판매 땐 투자자에게 설명자료를 충실히 설명하고, 판매 뒤에는 운용사가 자료에서 약속한 투자전략과 자산운용법에 맞게 펀드를 운용하는지 점검해야 한다. 운용사가 자료 내용을 위반해 펀드를 운용하면 기관과 임직원 제재는 물론 영업정지도 받을 수 있다. 금감원은 이날 ‘올해 금융투자회사 중점검사 사항’도 발표했다. 소비자 보호와 재무건전성, 내부 통제 등이 미흡한 증권사 3곳을 골라 종합검사를 실시한다. TRS 거래의 적정성도 검증하고, 반복되는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한 테마검사도 따로 한다. 사모펀드와 파생결합펀드(DLF)를 비롯한 고위험 상품의 제조와 판매, 사후관리 과정의 불법행위도 중점검사 항목에 넣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라임 사태’ 김봉현 검거 주목받는 이유는…정관계 로비 의혹 규명 가능

    ‘라임 사태’ 김봉현 검거 주목받는 이유는…정관계 로비 의혹 규명 가능

    1조 6000억원 규모의 펀드 환매가 중단된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몸통인 이종필(42) 전 라임 부사장과 함께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검거되며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관계 로비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 전 회장을 통해 의혹 수준인 로비의 실체가 드러날 전망이다. 24일 경기남부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오후 9시쯤 서울 성북구의 한 거리에서 김 전 회장을 체포했다. 이어 인근 단독 주택에서 김 전 회장과 함께 도피 중이던 이 전 부사장도 검거했다. 상장사 스타모빌리티의 실소유주인 김 전 회장은 라임 사태와 관련해 정관계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지난해 고향 친구로 알려진 김모(46) 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에게 4900만원 상당의 뇌물을 건네고 라임 사태에 관한 정보를 입수했다고 보고있다. 금융감독원 출신인 김 전 행정관은 지난 16일 검찰에 구속됐다. 라임 상품을 1조원 이상 판매한 한 대신증권 관계자와 한 투자자의 대화 녹취록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로비를 할 때 어마무시하게 (돈을) 쓰는, 로비를 잘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또 이 대화록에는 김 전 회장의 고향 친구인 김 전 행정관이 ‘라임 사태를 막았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온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이 친구인 김 전 행정관을 통해 청와대나 금융당국이 라임 사태 무마를 위해 압력을 행사하게 종용했는지와 실제로 압력이 행사됐는지, 김 전 행정관을 넘어 윗선이 개입됐는지 등은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김 전 행정관이 청와대 근무 당시 라임 사태를 막을 만한 위치가 아니었다는 근거로 ‘윗선’의 존재에 대한 의혹만 계속됐다. 경찰이 김 전 회장을 5개월 만에 검거하면서 이 로비 의혹의 실체가 수면 위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김 전 회장은 라임 자금을 토대로 코스닥 상장사 등에 대해 무자본 M&A(인수합병) 방식으로 ‘기업 사냥’을 벌이고, 상장사에 흘러들어간 라임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을 받는다. 그는 라임 펀드를 통해 자신이 실소유한 스타모빌리티에 595억원을 투자받고 이 중 517억을 횡령하고, 재향군인회상조회를 인수한 뒤 고객예탁금인 300억원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개로 경기도의 한 버스회사인 수원여객에서 161억원 규모의 횡령을 주도한 혐의도 있다. 하지만 투자업계에서는 김 회장이 정관계 로비를 벌일만한 인물은 아니란 분석도 나온다. 김 전 회장을 잘 아는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은 동갑내기 고향 친구인 김 전 행정관의 후광을 이용하려고 했을 뿐 대단한 힘이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면서 “우연한 계기들로 사기 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단순히 사기꾼일 뿐 뒷배가 따로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수원여객 횡령 사건과 관련해 김 전 회장을 상대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이 사건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서울남부지검이 김 전 회장을 넘겨받아 라임 사태와 관련한 로비 의혹에 대한 조사를 이어간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中 ‘유니콘’ 매출 조작에 연쇄 몰락… 투자금으로 덩치만 키웠다

    中 ‘유니콘’ 매출 조작에 연쇄 몰락… 투자금으로 덩치만 키웠다

    ‘중국판 스타벅스’로 불리며 거침없이 질주하던 루이싱(瑞幸)커피(Luckin coffee)의 주식거래가 결국 중단됐다. 미국 뉴욕 나스닥 증시에 상장된 루이싱은 지난 7일 오전 9시 15분부터 주식거래가 전면 중단됐다. 루이싱커피가 앞서 2일 류젠(劉健)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임직원들이 지난해 2~4분기 매출을 22억 위안(약 3800억원) 부풀린 것으로 내부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주가는 83%나 곤두박질쳤다. 이후 루정야오(陸正耀) 루이싱커피 회장이 5억 1800만 달러(약 6312억원) 규모의 주식담보대출을 디폴트(채무불이행)하자 주요 채권자인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담보 주식을 동결하고 주식을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루이싱커피의 몰락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스타벅스 등 해외 유명 커피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무리하게 출혈 경쟁을 펼친 탓이다. 루이싱커피는 할인권을 남발하고 소액의 비용을 추가 부담하면 집 앞까지 배달해 주는, 이른바 제 살을 깎아 먹는 서비스를 시행했다. 아침에 출근해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루이싱커피의 아메리카노(24위안)를 한 잔 주문하면서 전날 받아 놓은 82% 할인권을 적용하면 단돈 4위안에 커피 한 잔을 살 수 있는 방식이다. 여기에다 배송비(6위안)를 추가하더라도 10위안밖에 안 든다. 이에 따라 실제로 2018년 루이싱커피는 9000만 잔의 커피를 팔고 16억 1900만 위안의 손실을 기록해 커피 한 잔당 평균 18위안의 손해를 봤다. 커피 원가조차 나오지 않는 금액을 받으면서 배달 인력을 고용해 사업을 확장했으니 적자가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교육기관 ‘하오웨이라이’도 매출 부풀리기 미국 월가에서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글로벌 스타트업(신생 기업)들을 향한 ‘매출 부풀리기’ 의혹을 잇달아 제기하는 바람에 이들 기업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글로벌 스타트업들은 14억명이 포진한 광활한 내수 시장을 무기로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거액의 투자금을 끌어모아 몸집을 불려 직원 수천명을 고용한 대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수익모델이 여전히 취약해 재무 상태가 위태로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중국 초·중등 온·오프 전문교육기관인 하오웨이라이(好未來·TAL Education Group)는 7일 정기적인 내부 회계감사에서 한 직원이 계약을 위조해 매출을 부풀린 사실을 발견했다며 해당 직원은 현재 경찰에 구속됐다고 밝혔다. 다만 허위로 기재된 매출의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논란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2010년 뉴욕 증시에 입성한 하오웨이라이는 앞서 2018년 미국 상장사 비리고발 조사업체인 머디워터스가 71쪽에 이르는 익명의 보고서를 입수해 하오웨이라이가 2016회계연도 보고서부터 매출 조작을 해왔다고 지적하자 하오웨이라이 측은 잘못된 정보로 근거가 부족한 추측일 뿐이라고 반박해 사건을 무마한 까닭이다.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리는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아이치이(愛奇藝)도 회계부정 시비에 휘말렸다. 머디워터스는 나스닥에 상장된 아이치이의 이용자 수와 매출, 인수 대가 등이 허위로 기재됐다며 2018년 아이치이가 기업공개(IPO)하기 전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실적 등을 부풀려 왔다고 주장했다. 머디워터스는 특별위원회의 1차 조사 결과 아이치이가 뻥튀기한 2019년 매출액이 80억~130억 위안에 이르며 이용자 수도 42~60% 허위로 부풀려 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회계 조작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제시했다. 1563명의 아이치이 이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1.9%의 이용자가 아이치이 협력 파트너인 징둥(京東) 공동 회원제를 이용하고 있는데, 아이치이는 이를 통합해 통계에 포함시켰다고 머디워터스는 지적했다. 예를 들어 아이치이와 징둥의 매월 회원비가 10위안이면 각각 5위안으로 나눠야 하는데 아이치이는 회계 보고서에 10위안으로 계산해 매출을 조작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아이치이 측은 성명을 통해 “보고서가 많은 오류와 잘못된 결론을 담고 있다”며 자사 재무 회계가 ‘최고 기준의 거버넌스와 내부 통제’에 근거를 둔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이치이는 지난 2월 낸 어닝 리포트에서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7% 늘어난 75억 위안이며 가입자 1억 690만명 가운데 98.9%가 유료라고 밝힌 바 있다. ●‘건수이쉐’ 순익 10배 뻥튀기 ‘의혹’ 중국 3위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多多)와 전기차 스타트업 웨이라이(蔚來·NIO), 온라인 교육업체 건수이쉐도 ‘넥스트 루이싱’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루이싱커피처럼 수년째 투자금을 소모하면서 기업 덩치를 키웠으나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미국 증시에 상장했다는 공통적인 이력이 있다. 핀둬둬는 2015년 설립된 이후 3년 만인 2018년 나스닥에 상장했다. 알리바바와 징둥닷컴이 양분한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 ‘모이면 할인’이라는 슬로건으로 나타난 핀둬둬는 처음부터 베이징·상하이 등 대도시가 아닌 중국 3·4선 중소 도시를 공략했다. 친구와 함께 ‘공동구매’를 할수록 가격을 할인해 주는 정책으로 이용자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 덕에 시가총액이 한때 2위 업체인 징둥닷컴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핀둬둬의 적자 규모는 85억 4000만 위안에 이른다. 할인을 유지하기 위해 100억 위안의 보조금을 남발했고 주 고객층이 중저가 소비자들에 집중돼 수익성 자체가 낮은 탓이다. 같은 기간 핀둬둬의 매출은 301억 4000만 위안으로 징둥닷컴의 3분의1 수준에 그쳤다. 전기차 업계의 ‘스타’인 웨이라이는 2014년 설립 후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적자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적자 규모의 확대폭도 크다. 2016년엔 25억 7300만 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손실 규모가 112억 위안으로 늘어났다. 이 때문에 관련업계에서는 “(웨이라이가) 자체 기술 개발의 속도도 느리고 테슬라 모델3와의 경쟁에서 추가 투자금을 유치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이 나온다. 건수이쉐는 2019년 재무보고서상의 순이익을 10배로 불리고 학생수도 허위 조작했다는 것이다.●중국 스타트업 급성장의 이면 검증해야 사정이 이렇다 보니 향후 중국 기업들의 해외 IPO가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특히 중국 현지에서는 4~5년간 지속된 스타트업 투자 과열 분위기를 과거 ‘닷컴 버블’에 비교하며 ‘넥스트 루이싱’ 기업들을 솎아 내려는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다. 니샤 고팔란 블룸버그 칼럼니스트는 ‘스펙터클한 붐이 일었다가 꺼진 중국 공유 자전거 회사 오포’를 루이싱커피와 함께 언급했다. 투자자들이 급성장의 이면을 제대로 검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도 루이싱커피 회계 부정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중국 금융당국은 3일 “루이싱커피의 사기 혐의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력한 처벌에 나설지는 의문이다. 싱가포르 더 스트레이트 타임스는 “중국 정부는 금융 사기에 대한 처벌 규정을 강화했지만 처벌 강도가 무시해도 좋을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IMF의 경고 “집값 급락땐 고령층 위기”

    IMF의 경고 “집값 급락땐 고령층 위기”

    국제통화기금(IMF)이 가계부채를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취약 요소로 꼽고 금융당국에 대책 마련을 권고했다. 특히 고령층과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대출자가 많고 변동금리와 원금일시상환 대출 비율이 높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위기 상황이 닥치면 상당히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금융위원회는 20일 이런 내용을 담은 IMF의 ‘금융부문 평가 프로그램(FSAP) 결과 보고서’를 공개했다. FSAP는 극단적인 상황이 닥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금융시스템의 취약 요소를 미리 발견하기 위한 평가다. IMF는 금융위기에 준하는 상황을 가정해 우리나라의 금융시스템을 평가한 결과 전반적으로 복원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취약 요소로 가계부채를 꼽았다. 특히 금융위기 때처럼 집값이 급락하면 고령층의 취약성이 더 클 것이라고 밝혔다. 은퇴해 소득이 줄어든 고령층은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전 재산에 가까운 집값이 떨어지면 다른 세대보다 충격이 더 크기 때문이다. IMF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경우 고정금리에 원금분할상환 방식의 대출이 많은 반면 우리나라는 변동금리에 원금일시상환 대출이 많아 대출자가 상환에 부담을 크게 느낄 것이라고 했다. 소득보다 부채가 많아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대출자의 비율이 높은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IMF는 전세보증금 상환 위험에 대해서도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집주인이 전세보증금을 받아 주식이나 펀드를 사고, 갭투자를 하는 사례가 많은데 손실을 봐 전세금을 돌려주지 못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IMF의 권고를 유념해 관련 데이터를 모으고 중장기 계획 아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라임 무마’ 전 행정관 구속… 윗선 캐나

    ‘라임 무마’ 전 행정관 구속… 윗선 캐나

    법인카드·현금 등 4900만원 뇌물 수수 檢, 靑·금융당국 압력 여부 수사력 집중 1조 6000억원 규모의 펀드 환매가 중단된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개입 의혹을 받는 김모(46) 전 청와대 행정관이 구속되며 ‘로비’ 의혹의 실체가 규명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검찰은 현재로서는 의혹 수준인 김 전 행정관의 ‘윗선’이 실제 존재하는지, 금융당국의 의도적인 감독 부실이 있었는지에도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이승원 영장전담 당직판사는 전날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김 전 행정관을 구속했다. 이 판사는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구속 사유를 밝혔다. 금융감독원 출신인 김 전 행정관은 지난해 2월부터 1년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으로 파견 근무하면서 라임 사태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라임 상품을 1조원 이상 판매한 한 대신증권 관계자와 피해자의 대화 녹취록에 따르면 김 전 행정관이 라임 사태를 막았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온다. 김 전 행정관은 로비의 주체로 지목된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고향 친구로, 김 전 회장을 통해 라임 사태의 몸통인 이종필(42) 전 라임 부사장을 소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행정관이 김 전 회장에게 금감원의 라임 검사 관련 내부 정보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490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실제 김 전 행정관은 김 전 회장으로부터 월 300만원 한도의 법인카드와 현금을 수시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전 행정관 동생이 지난해 7월 스타모빌리티의 사외이사로 임명돼 2000만원가량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검찰은 이 급여도 뇌물에 포함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이 친구인 김 전 행정관을 통해 청와대나 금융당국이 라임 사태 무마를 위해 압력을 행사하게 종용했는지와 실제로 압력이 행사됐는지, 김 전 행정관을 넘어 윗선이 개입됐는지 등은 드러나지 않았다. 정확한 로비의 실체를 규명하려면 검찰로서는 도주 중인 이 전 부사장과 김 전 회장의 신병 확보가 절실하지만 이들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상태다. 검찰은 총선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착수한 로비 의혹 관련 수사 외에도 라임 펀드 설계와 운용 과정의 자본시장법 위반, 펀드 판매 과정의 사기와 불완전 판매, 관계자들의 횡령·배임수재 의혹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 왔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증안펀드 금융사 자본적립 부담 경감…은행 예대율 한시적 적용 유예

    증안펀드 금융사 자본적립 부담 경감…은행 예대율 한시적 적용 유예

    정부가 코로나19로 어려운 실물경제에 자금이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금융사들에 적용하는 각종 규제를 완화해주기로 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9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금융규제 유연화 방안’을 발표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대책으로 금융사 전체 자금 공급 여력이 206조~394조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우선 금융당국은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에 출자한 금융사들의 자본적립 부담을 낮춰 주기로 했다. 은행의 경우 상장주식 보유에 적용되는 위험가중치가 현행 300%에서 100%로 내려간다. 보험사(8∼12%)와 증권사(9∼12%)의 출자액에 적용되는 위험값은 각각 6%, 4.5∼6%로 낮춘다. 은행은 원래 예대율(예금잔액에 대비 대출잔액 비율)을 100%로 맞춰야 하는데 내년 6월까지 5% 포인트 이내 범위에서 위반해도 경영개선계획 제출 요구를 비롯한 제재를 하지 않기로 했다. 예대율을 산정할 때 올해 취급한 개인사업자 대출은 가중치를 100%에서 85%로 낮춰 준다. 다만 개인사업자와법인 대출 중 신규 주택임대업·매매업 대출에 대한 가중치는 가계대출과 같은 수준(115%)으로 올린다. 저축은행(110% 이하)과 상호금융조합(80∼100% 이하)은 예대율을 내년 6월까지 10% 포인트 이내에서 위반해도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 은행의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 규제도 한시적으로 완화한다. LCR는 앞으로 30일 동안 예상되는 순 현금 유출액 대비 고유동성 자산의 비율이다. 외화 LCR는 80% 이상에서 70% 이상으로, 원화와 외화를 합한 통합 LCR는 100% 이상에서 85% 이상으로 낮췄다. 금융당국은 지주회사와 자회사 사이의 신용공여 한도를 늘리기로 했다. 다른 자회사에 대한 자회사의 신용공여 한도와 합계액이 각각 자기자본의 20%, 30%로 10% 포인트씩 증가한다. 5대 주요 은행이 계열사에 12조 9000억원 상당의 신용을 추가 공급할 여력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의 기업 대출 채권에 대한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규제도 완화해 기업 자금 공급을 활성화한다. 은행의 거액 익스포저(대출·보증 등 위험노출액) 한도 규제의 시행 시기는 내년 이후로 연기한다.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를 통한 보험사의 채권시장안정펀드 및 증안펀드 출자 허용, 카드사 레버리지(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한도 확대(6배→8배) 등도 이번 대책에 담겼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검찰, 라임 사태 연루된 전직 청와대 행정관 체포

    검찰, 라임 사태 연루된 전직 청와대 행정관 체포

    1조 6000억원대 피해가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사건에 연루된 전직 청와대 행정관을 체포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는 김모(46) 전 행정관을 이날 오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김씨의 구체적인 체포 경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금융감독원 출신인 김 전 행정관은 지난해 2월부터 약 1년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으로 파견돼 근무하는 동안 라임 사태 무마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다. 그는 금융감독원 복귀 이후 정상적 직무수행이 곤란하다고 판단돼 지난달 말 보직에서 해임된 상태다. 김 전 행정관은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를 1조원 이상 판매한 장모 전 대신증권 반포WM센터장이 피해 투자자와 나눈 대화에서 ‘라임자산운용 사태 확산을 막아주고 있다’는 취지로 언급된 인물이다. 해당 대화 녹취록에 따르면 장씨는 피해자에게 김 전 행정관의 명함을 보여주며 그가 금융당국의 검사를 막는 데 영향력을 행사했고 라임의 투자 자산 매각도 돕는다는 취지로 말했다. 장씨는 이 청와대 행정관이 ‘14조를 움직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전 행정관에 대한 개인적인 비위 의혹도 일고 있다. SBS는 김 팀장이 라임을 인수한 김봉헌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유흥업소에서 어울렸다고 보도했으며, KBS는 그가 스타모빌리티 법인카드를 제공받았다고 보도했다. 김봉헌 회장과 김 전 행정관은 동향 친구다. 청와대 행정관 시절 김봉헌 회장의 부탁을 받고 금감원에 라임 관련 검사 진행 상황을 수차례 문의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김 전 행정관과 김봉헌 회장은 모두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과 친분이 있던 것으로 파악된다. 김봉헌 회장이 김 전 행정관을 이종필 전 부사장에게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봉헌 회장은 김 전 행정관의 동생을 지난해 7월 스타모빌리티의 사외이사에 앉히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라임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은 최근 10여명의 피의자를 구속하고 속속 재판에 넘기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피 중인 이종필 전 부사장과 김봉헌 회장 등을 추적하기 위한 검거팀도 꾸린 수사당국은 구속 피의자들에게 이들 핵심 피의자의 소재를 추궁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금감원, 코로나19 변수 대응 지원…비조치 의견서 심의회 설치

    금감원, 코로나19 변수 대응 지원…비조치 의견서 심의회 설치

    금융회사 적극 업무 지원하고자 선제 조치앞으로 하려는 행위에 제재 여부 알려줘 불확실성 해소 금융감독원이 금융회사들의 적극적인 업무를 지원하고자 비조치 의견서 심의회를 설치한다. 비조치 의견서는 금융회사의 요청을 받아 금감원이 법규 위반 여부와 제재 여부 등을 명시적으로 알려주는 것을 말한다. 1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원장 직속 자문기구로 비조치 의견서 심의회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통상적으로 금융위원회는 금융회사 요청을 받아 법령을 해석하고, 금감원은 비조치의견서를 통해 금융기관이 하려는 특정 행위에 대해 앞으로 조치 여부를 결정한다. 금감원 내·외부 전문위원으로 구성되는 심의회는 쟁점이 복잡한 사안에 대해 금감원장에게 의견을 내는 역할을 한다. 금융위의 법령해석심의회와 비슷한 역할을 맡게 되는 것이다. 금감원은 금융회사의 요청이 없더라도 선제적으로 비조치의견을 내고, 익명으로 신청을 받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한은, 사상 첫 ‘회사채 담보로 증권사 대출’ 카드 빼든다

    한은, 사상 첫 ‘회사채 담보로 증권사 대출’ 카드 빼든다

    한국은행이 이번 주 회사채 시장 안정을 위해 증권사를 비롯해 비(非)은행 금융기관에 대한 직접 대출 방안을 발표한다. 한은이 은행 외 대출한 사례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한국증권금융(2조원 대출)과 신용관리기금(1조원 대출)이 있었지만, 일반 증권사를 상대로 대출을 허용하고 담보로 회사채를 받는 것은 처음이다. 12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이런 내용의 긴급대출 프로그램 초안을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 한은법 80조는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자금 조달에 중대한 애로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경우 한은이 비은행 금융기관 등 영리기업에 여신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 4명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금융통화위원회 의결 전 정부 의견을 먼저 듣도록 규정하고 있어 현재 이 과정이 진행 중이다. 한은은 정부 의견을 받는 대로 이번 주 금통위에서 이 방안을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채 발행·유통에 관여하는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은의 직접 대출은 금융기관의 자금난을 덜어 주고 회사채 등 단기자금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신용 경색 등 추가 충격에 대비한 방파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2일 간부회의에서 “비상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안전 장치를 마련해 둬야 한다. 금융 상황이 악화되면 한은법 80조에 따라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출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이 총재가 지난 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처럼 특수목적법인을 정부 보증하에 설립하는 것은 상당히 효과적”이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유동성 공급 대책에 추가적인 변화가 있을지도 주목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미 연준과 같은 대규모 회사채 매입 기구 설립을 위해서는 국회 동의, 정부의 보증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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