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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호금융권도 새달부터 대출 조인다

    금융위, 개인사업자 집중 점검 7월부터 ‘DSR’ 시범 운영키로 은행권에 이어 상호금융도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대출 조이기에 들어간다. 금융위원회는 27일 기획재정부 등 관련부처와 제1차 상호금융정책협의회를 열고, 농·신협과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의 개인사업자 대출을 다음달 중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상호금융권의 수익성 및 건전성이 개선되고 있지만, 금리 상승기에 가계·개인사업자대출을 중심으로 연체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위는 가계·개인사업자 대출은 조기경보시스템(EWS)을 활용해 상시 감시하고. 필요하면 즉각 검사에 나서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지난 26일 은행권에서 시행된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규제는 7월부터 상호금융권에도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DSR은 개인이 1년 동안 갚아야 하는 모든 종류의 부채 원리금을 연 소득으로 나눈 것으로 일정 비율 이상이면 대출이 제한된다. 또 임대업이자상환비율(RTI)과 소득대비대출비율(LTI)도 하반기 중 상호금융권에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금감원, 부동산펀드 등 ‘고위험 상품’ 집중 검사

    금감원, 부동산펀드 등 ‘고위험 상품’ 집중 검사

    투자권유 등 운용과정 전반 점검 금융감독원이 올해 부동산펀드와 특별자산펀드 등 고위험 투자상품 판매 행위에 검사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두 펀드의 수탁 규모가 매년 30% 이상 급증하면서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부동산펀드 규모는 지난해 기준 59조 8000억원, 특별자산펀드는 58조 4000억원까지 불어났다. 특별자산펀드란 항공기, 선박, 미술품 등에 투자하는 상품을 일컫는다. 26일 금감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8년 금융투자회사 중점 검사 사항’을 발표했다. 금감원은 우선 주가연계증권(ELS), 펀드 등 여러 금융권역에서 판매되는 투자상품의 판매절차를 들여다볼 계획이다. 판매 채널이 늘어나면서 경쟁 심화로 인해 불완전 판매가 늘어날 가능성을 고려한 것이다. 또 부동산펀드, 특별자산펀드처럼 고위험 상품 판매 비중이 높은 금융투자회사에 대해 투자권유 적정성, 고령층 대상 권유절차 이행 여부를 점검한다. 아울러 투자설명서와 실제 운용이 일치하는지, 보수·수수료에 대한 공시에 틀린 점이 없는지도 검사 대상에 포함됐다. 금감원은 초대형 투자은행(IB)의 리스크 관리 체계도 중점 검사 대상에 올렸다. 최근 초대형 IB의 기업금융이 확대되면서 신용위험이 증가하고 투자자산에 쏠림현상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상태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게임하듯… 모바일로 돈 굴리는 2030

    게임하듯… 모바일로 돈 굴리는 2030

    월 10만원 이상 소액 투자 가능 시장 상황 따라 자산 재분배도 신한 ‘엠폴리오’ 젊은층 큰 인기 “투자 정보 제공 잠재 고객 확보” 우리·KB국민 등도 서비스 경쟁 5년차 직장인 이모(30)씨는 최근 펀드 투자에 관심이 생겼다. 사회 초년생 때는 은행 예·적금으로 꼬박꼬박 저축하는 게 전부였지만 금리 인상기에도 1~2%대에 그치는 이자에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셀 수 없이 많은 펀드 중 어떤 상품을 골라야 할지 막막했다. 이씨는 “누가 유망한 펀드 몇 개를 콕 집어 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중 은행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로봇이 펀드를 추천해 주는 서비스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은행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에 가입한 이씨는 우선 매월 30만원씩을 인공지능(AI)이 추천한 포트폴리오에 투자해 보기로 했다. 소득 상황, 투자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것, 자금이 필요한 시기 등 몇 가지 질문에 답하니 ‘위험중립형’으로 투자 성향이 분류됐다. 이어서 투자 금액을 입력했더니 이씨에게 맞는 포트폴리오가 제시됐다. 기대 수익률에 미치지 못하면 모바일로 언제 어디서든 ‘리밸런싱’(자산 재배분)도 할 수 있다. ‘모바일 자산관리’가 2030세대의 투자 트렌드로 뜨고 있다. 은행들은 영업점 방문 없이 앱으로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자산가들이 프라이빗뱅커(PB)를 통해 서비스를 받았다면 젊은층은 AI 로봇이 추천해 주는 펀드에 가입해 포트폴리오를 관리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로보어드바이저는 월 10만원 이상만 투자하면 이용할 수 있어 자산관리의 진입 문턱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로보어드바이저는 특히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신한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2016년 내놓은 ‘엠폴리오’는 2030세대 이용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엠폴리오의 고객 수는 30대(32.5%)가 가장 많았다. 20대는 18.8%로 2030세대가 51.3%를 차지했다. 이달까지 엠폴리오를 통해 설계된 펀드는 32만 계좌, 가입금액은 2635억원에 달한다. 소액 투자가 활발한 것도 특징이다. 엠폴리오 고객의 44.0%는 1000만원 미만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펀드 신규 고객의 80%는 30만원 이하의 적립식 상품에 가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출시된 우리은행의 ‘우리 로보-알파’와 KEB하나은행의 ‘하이 로보’, 올해 서비스를 시작한 KB국민은행의 ‘케이봇 쌤’ 등이 AI로 고객에게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자산 재배분도 제안하면서 고객 유치 경쟁을 펼치고 있다. 2030세대를 겨냥해 게임하듯 자산관리에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도 나왔다. 국민은행은 모바일뱅킹인 KB스타뱅킹 앱에서 ‘플레이 에셋’ 서비스를 출시해 두 달 만에 고객 약 2만명을 모았다. 각자 포트폴리오를 공개하고 수익률 경쟁을 펼치는 랭킹 게임 방식이다. 실제 2030세대가 고객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추천, 투자 리포트 제공 등 서비스를 통해 젊은층을 잠재 고객으로 만드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타이어뱅크, 금호타이어 인수전 가세… 산은 ‘당혹’

    타이어뱅크, 금호타이어 인수전 가세… 산은 ‘당혹’

    업계 “현금 상당·컨소시엄 구성” 산은 “입찰 의사 타진한 적 없다 구멍가게, 대형마트 사들이는 격” 이동걸 “全 직원 찬반투표” 제안 노조 “거부”… 파국 위기감 고조 타이어 유통업체 타이어뱅크가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한다. 금호타이어의 자율협약 종료를 불과 나흘 앞두고 중국 더블스타 외에 새로운 기업이 등장하면서 금호타이어 인수전이 새로운 양상으로 접어들게 됐다. 다만 산업은행이 더블스타 투자 유치와 관련해 금호타이어 노조 측에 찬반 투표 시행을 제안했지만 노조가 이를 거부하면서 산은과 노조 간의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이다.타이어뱅크는 “27일 오전 대전상공회의소에서 금호타이어 인수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타이어뱅크 관계자는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이 간담회에서 직접 인수 추진 이유와 계획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어뱅크는 대전 지역을 근거로 한 업체로 1991년 설립돼 전국 4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6년 말 기준 매출액은 3700억원, 영업이익은 660억원 수준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뱅크는 수익성 위주 영업을 펼쳐 현금 동원력은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단독 인수 대신 컨소시엄 형태로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타이어뱅크의 인수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규모 면에서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름 알리기 선에서 입찰 가능성을 내비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산은 관계자는 “타이어뱅크가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입찰 의사를 타진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입찰가만 6000억원이 넘는 금호타이어를 연 매출 3000억원대 회사가 인수하는 건 구멍가게가 대형 마트를 사들이는 격”이라면서 “컨소시엄 구성 등으로 인수하겠다고 밝힐 가능성이 높지만 이를 채권단 등이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귀띔했다. 타이어뱅크 관계자는 “실사 등을 거친 뒤 인수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동걸 산은 회장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노조의 더블스타 외자 유치 반대 입장이 모든 직원의 의견인지에 의문을 제기하며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조속히 실시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노조가 더블스타 자본 유치 때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방안에 대해 합의했다는 내용도 공개했다. 이 회장은 “23일 오전 차이융썬(柴永森) 더블스타 회장과 함께 노조 대표와 면담해 독립 경영 보장, 고용유지 등을 재차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더블스타 자본 유치 수용, 경영 정상화와 장기 발전 방안 수립 등을 위한 미래위원회 공동 구성, 26~27일 자구계획의 조속한 합의 등 노·사·정·채권단 공동선언문 발표, 29~30일 노조원 투표 등을 구두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호타이어 노조는 “산업은행이 제시한 스톡옵션 부여와 전직원 투표 제안을 거부한다”며 “해외 자본 유치와 공동선언문 등에 동의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관가 와글와글] 새 금감원장, 현직 관료에 쏠린 눈… 연쇄 승진 인사에 촉 세운 公

    [관가 와글와글] 새 금감원장, 현직 관료에 쏠린 눈… 연쇄 승진 인사에 촉 세운 公

    지난 12일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하나금융 사장 시절 채용청탁 의혹으로 사의를 표명하면서 경제 부처를 중심으로 공직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최 전 원장과 김정태 하나금융회장 간 ‘힘겨루기’의 뒷말도 무성하지만 금융위원장과 더불어 금융당국을 이끄는 수장이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특히 현직 인사가 영전할 가능성도 어느 때보다 높고, 그 결과 순차적인 ‘승진 인사’가 단행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최근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역시 기수를 뛰어넘는 ‘파격 인사’가 단행돼 경제 부처에 연쇄적인 인사 이동이 이뤄질 전망이다.# 김정태 하나금융회장과 ‘힘겨루기’ 뒷말 무성 25일 금융 당국과 기재부 등에 따르면 차기 금감원장으로는 김광수(행정고시 27회)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김용범(30회) 금융위 부위원장, 유광열(29회) 금감원 수석부원장, 정은보(28회) 전 금융위 부위원장, 윤종원(27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대사, 심인숙 중앙대 교수, 김기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모두 지난해 금감원장 인선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이들이다. # 民출신 원장 불명예 퇴진에 검증된 공직자 부상 현 정부가 관 출신보다는 민간 출신을 선호하지만 이번 인사에서는 공직 인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최 전 원장이 민간 시절의 ‘흠결’에 따라 사실상 불명예 퇴진한 만큼 오랜 기간 공직에서 검증된 인사가 와야 ‘금융 검찰’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최 전 원장 낙마는 현 권력층의 ‘파워 게임’의 결과로도 볼 수 있지만 최 전 원장이 민간 시절 상투를 잡힐 만한 전력을 갖고 있었다는 점도 원인”이라면서 “채용비리 사태와 직원의 불법 주식거래 등 지난해부터 뒤숭숭한 조직 분위기를 안정화하는 데에도 관 출신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 당국 2인자 김용범·유광열 등 현직 관료들 주목 김용범 부위원장, 유광열 수석부원장 등 현직 공직자들도 금융 당국 안팎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둘 다 현재 금융 당국의 2인자를 맡고 있어 현 정부의 금융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금감원 내부 사정에도 밝아 빠르게 조직을 수습하는 데도 낫다. 현직 인사의 등용은 금융 당국 내에서도 반기는 분위기다. 연쇄 승진 인사가 단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지난해 말 ‘불미스러운 일’ 등으로 고위직 인사가 단행됐지만 ‘새 자리’를 마다할 처지가 아니다. 경제 부처는 사회 부처에 비해 인사 적체가 심해 승진도 늦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인사는 “금감원장이 청문회를 거치지 않지만 어느 때보다 공정성이나 도덕성 등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킬 인사는 선임하지 않으려 할 것”이라면서 “그런 면에서 이러저러한 뒷말이 나오는 전직 대신 현직의 발탁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점쳤다. # 기재부 세제실처럼 기수 파괴· 발탁인사 가능성 기재부 역시 세제실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인사가 진행 중이다. 최근 김병규(34회) 세제실장의 발탁 인사가 ‘트리거’가 됐다. 김 신임 실장은 전임인 최영록(30회) 전 실장보다 무려 4기수나 낮다. 유력 후보였던 한명진(31회) 전 조세총괄정책관, 안택순(32기) 전 조세총괄정책관 등 선배들도 제쳤다. 지금까지 세제실 산하 4개 국장 직위는 ‘조세총괄정책관-소득법인세정책관-재산소비세정책관-관세국제조세정책관’의 서열 순으로 기수 중심의 인사가 이뤄졌다. 실장 인사로 기수가 역전된 만큼 김병규 실장의 동기나 후임 기수로의 추가 인사가 불가피하다. 이미 조세총괄정책관(임재현)과 소득법인세정책관(이상율) 인사가 단행됐고, 신임 국장들은 모두 김병규 실장 동기인 34회다. 정책 당국의 한 관계자는 “법조계 못지않게 보수적인 세제실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조만간 기수를 감안한 추가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오늘부터 빚 규제 ‘3종세트’…가계대출 더 옥죈다

    오늘부터 빚 규제 ‘3종세트’…가계대출 더 옥죈다

    신용 150%·담보 200% 최대치 원리금이 소득 2배 넘으면 거절 자영업자 여신심사도 깐깐해져오늘(26일)부터 은행에서 돈 빌리기가 더 어려워진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 등 새로운 ‘규제3종 세트’가 시행되기 때문이다. DSR은 돈을 빌려줄 때 연간 소득 대비 모든 대출 원리금 상환액을 따진다. 기존 주택대출뿐 아니라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 자동차할부대출, 카드론 등까지 모두 포함한다. DSR이 도입되면 신용대출은 150%, 담보대출은 200%를 넘으면 추가 대출이 어려워진다. 대출자가 한 해 갚아야 하는 총원리금상환액이 연간 소득의 두 배를 웃돌면 주택담보대출을 거절당할 수 있다는 뜻이다. DSR 외에 자영업자들의 채무상환 능력 심사를 강화하기 위한 임대업이자상환비율(RTI), 소득대비대출비율(LTI) 제도도 시행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고(高)DSR 기준을 100%를 잡고 신용대출은 150%, 담보대출은 200%를 대출 가능 마지노선으로 정했다. 마이너스 통장은 한도금액을 10년으로 나눠 상환부담을 반영하고 전세대출은 원금을 제외한 실제 이자 부담액을 합산한다. 예를 들어 현재 연봉이 5000만원인 직장인 A씨가 주택대출 3억원을 15년 균등 분할상환 조건에 연 4%의 금리로 빌리고, 금리 5%의 신용대출 1억원과 자동차할부 연간 원리금 800만원도 갚아야 한다면 연간 총원리금상환액은 5500만원이 된다. 주택대출 원금 2000만원과 연 이자 1200만원, 10년 분할상환으로 가정한 신용대출 원금 1000만원과 연 이자 500만원, 자동차할부 800만원을 더한 값이다. A씨의 연봉이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있어 10% 증액된 5500만원까지 인정받았다면, 이 경우 DSR은 100%다. 더이상 대출을 추가하면 은행권이 별도로 관리하는 고DSR 대상이 된다. A씨가 추가로 대출을 받아 연간 갚아야 하는 총원리금상환액이 8250만원이 되면 DSR은 150%이고, 원리금 상환액이 1억 1000만원이라면 DSR은 200%가 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DSR이 담보인정비율(LTV)처럼 대출한도를 일괄 축소하는 규제는 아니기 때문에 당장 일반 대출자들의 한도가 줄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소득 대비 대출이 많거나 소득 입증이 어려운 경우 향후 DSR로 인해 대출받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DSR이 100%를 넘으면 고위험 여신군으로 분류해 분기마다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신용대출은 DSR 150% 초과 시, 담보대출은 200% 초과 시 본부에서 별도로 심사한다. 신용대출의 경우 DSR이 150%를 넘으면 KEB하나은행은 신용등급 8등급 이하일 때, 우리은행은 4등급 이하일 때 대출을 자동 거절한다. NH농협은행은 고DSR 대상 중 7등급 이하면 정밀심사를 진행한다. 26일부터 자영업자들의 채무상환 능력 심사를 강화한 ‘개인사업자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도 시행된다. RTI는 연간 부동산 임대 소득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가이드라인이 시행되면 원칙적으로 RTI가 150%(주택임대업은 125%) 이상이어야만 신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은행들은 1억원 초과 대출에 대해 자영업자의 LTI를 살펴보고 여신심사에 참고지표로 활용한다. LTI는 자영업자의 소득에 비해 대출이 얼마나 되는지를 가늠하는 지표다. 대부분 은행이 소매, 음식, 숙박, 부동산임대업을 관리대상 업종으로 지정해 이들 업종의 자영업자들은 앞으로 신규 대출을 받기가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우선 적용되는 RTI, LTI를 올해 안에 2금융권으로 확대해 풍선효과를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내일부터 대출 더 어려워진다...새 대출규제 DSR 도입

    내일부터 대출 더 어려워진다...새 대출규제 DSR 도입

    오는 26일부터는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과 임대업이자상환비율(RTI), 소득대비대출비율(LTI) 등 새 대출규제가 시행되면서 은행에서 대출 받기가 한층 어려워질 전망이다.25일 금융권은 각 은행이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과 임대업이자상환비율(RTI), 소득대비대출비율(LTI) 등을 26일부터 도입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가계부채종합대책을 통해 예고됐던 내용들이다. DSR은 대출심사과정 중 주택담보대출만 고려하던 기존 방식에서 마이너스 통장, 신용대출 등 모든 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합산, 연 소득과 비교해 대출한도를 정하는 방식이다. 자신의 소득으로 갚아나갈 수 있는 만큼만 대출을 허용하겠다는 취지로 기존보다 대출한도가 줄어 대출이 어려워지게 됐다. 금융당국은 향후 6개월 정도 DSR을 대출심사의 보조지표로 활용하나 뒤 10월부터는 대출을 제한하는 고 DSR 비율을 정하고 비중도 규제한다는 계획이다. DSR 비율이 높으면 대출한도가 줄거나 아예 대출을 거절당할 수 있다. 개인사업자들에 대한 채무상환능력 심사를 강화한 ‘개인사업자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도 시행된다. 은행은 1억원을 초과하는 대출에 대해서 자영업자의 소득대비대출비율(LTI)을 살펴보고 여신심사에 참고지표로 활용하기로 했다. LTI는 자영업자의 소득 대비 대출이 얼마나 되는지를 가늠하는 지표로 은행들은 LTI 외에도 자율적으로 개인사업자 대출에 대한 관리업종을 선정하고 업종별 한도설정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대부분 은행이 소매·음식·숙박·부동산임대업을 관리대상 업종으로 지정했기 때문에 이들 업종의 자영업자들은 앞으로 신규 대출을 받기가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이어 내년부터는 개인사업자 대출 때 상권 및 업황 분석 결과를 여신심사에 활용해 과밀 상권·업종으로 쏠리는 현상을 막기로 했다. 부동산임대업자는 임대업이자상환비율(RTI)을 적용한다. 연간 임대소득을 대출이자비용과 비교해 대출 적정 여부를 심사하는 지표다. 가이드라인이 시행되면 원칙적으로 RTI가 150%(주택임대업은 125%) 이상이어야 신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금융당국은 이런 대출규제에 이어 가계대출을 억제하고 기업대출 확대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은행의 자본규제도 개편하기로 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이를 통해 은행의 가계여신심사 프로세스가 개선되고 개인 사업자대출 심사가 강화된다”며 “나아가 가계부채 연착률을 위한 안정적인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즈아” 외쳤는데 반 토막… 어디로 가야 하나, 가상화폐

    “가즈아” 외쳤는데 반 토막… 어디로 가야 하나, 가상화폐

    30대 직장인 A씨는 지난해 10월 가상화폐(암호화폐)에 9000만원을 넣었다. 5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며 안 쓰고 안 먹고 모은 ‘피 같은 돈’이었다. 원래는 1년 뒤쯤 결혼 자금으로 쓰려던 참이었다. 하지만 주변에서 ‘억 단위로 벌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박’은 아니더라도 ‘소박’은 거둘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하지만 지금은 절반도 남지 않았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 등 주요 가상화폐에 나눠 넣었던 잔고는 4000만원을 겨우 웃돈다. A씨는 “지난 연말까지 꽤 쏠쏠하게 수익을 거둬 새 차까지 뽑았는데 지금은 사글셋방 구할 상황도 못 된다”면서 “자칫 결혼까지 늦춰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 눈앞이 캄캄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때 수십 배 수익을 인증하는 글이 쏟아지던 가상화폐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이제 손실을 걱정하거나 투자를 그만두겠다는 글이 대부분이다. 손실이 -90%를 넘는 사례도 흔하다. 또 다른 투자자 B씨는 “투자한 2000만원이 200만원으로 쪼그라들어 아무런 의욕이 없다”고 호소했다. 지난해 말부터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몰아친 가상화폐 광풍이 최근 잦아들면서 투자 손실과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는 투자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해킹 등 각종 사고와 탈세 수단으로 악용되는 사례도 잇따르면서 각국은 가상화폐 규제를 정비하고 있다. 일부 국가는 가상화폐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으려는 모습도 보인다. 각국의 가상화폐 정책을 통해 우리의 바람직한 대안을 살펴본다.●가상화폐공개 372개 중 5%만 실제 진행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가상화폐 업계의 이슈는 거래소 보안을 둘러싼 ‘거래소 리스크’다. 올해 초부터 일본 등에서 대규모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이 잇따라 터졌기 때문이다. 홍콩 거래소 바이낸스가 지난 8일 한때 피싱 사이트로 연결되면서 투자자들은 또다시 거래소 해킹이 터질 수 있다는 공포에 빠졌다. 투자자들이 가상화폐공개(ICO)로 유망 코인에 투자하며 일확천금을 노리지만, 상당수는 사업계획만 있는 ‘사기’로 드러났다는 통계도 속속 나온다. 글로벌 회계법인 어니스트앤드영(EY)은 최근 372개 ICO 백서 가운데 실제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는 5%에 불과했고 84%는 순수한 아이디어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가상화폐의 위험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뒷짐을 지고 있던 일본과 미국 등 각국 당국도 움직이고 있다. ‘규제 공백’을 채우고 실제 규제 집행에도 나서는 분위기다. 일본 금융청은 지난 1월 발생한 코인체크 해킹 사태를 계기로 모든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긴급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이달 초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스테이션과 FSHO가 ‘고객 자산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며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다. 일본은 마운트곡스 파산 이후 가상화폐 사고 방지를 위한 대비책으로 거래소 등록제를 시작했다. 그러나 등록제를 시행하기 이전부터 영업을 해오던 ‘간주업자’는 특례로 영업을 이어 갈 수 있었고, 간주업자인 코인체크에서 사고가 터지자 뒤늦게 수습에 나선 것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지난 7일 연방 차원에서 가상화폐 거래소 등록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으로 분류할 수 있는 가상화폐를 다루던 SEC가 거래소까지 잡겠다고 나선 것이다. 그동안 미국은 비트라이선스를 도입한 뉴욕 같은 주에서만 거래소 등록제가 시행됐다. 앞서 지난 1월 SEC는 ‘어라이즈뱅크가 허위광고를 하며 SEC에 등록하지 않은 채 ICO로 6억 달러를 조달했다’며 자금 전액을 동결했다. 모든 나라가 규제 허들을 높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몇몇은 이해관계에 따라 거래소나 ICO에 대해 느슨한 잣대를 대고 규제 속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싱가포르나 스위스가 대표적이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ICO 가이드라인에서 가상화폐를 ‘증권’으로 보겠다고 했지만, 싱가포르의 금융감독기구인 싱가포르통화청(MAS)은 가상화폐에 증권과 같은 잣대를 대지는 않는 분위기다. 법 집행까지 나서지 않는다는 뜻이다. ‘가상화폐 국가’를 지향하는 스위스는 가상화폐를 자산으로 정하고 자율 규제를 택하고 있다. 스위스 주크 지역을 가상화폐 허브 도시라는 뜻의 ‘크립토밸리’라고 부르며 ICO 중심지로 키우고 있다. 이를 두고 싱가포르는 ‘아시아의 금융 허브’라는 타이틀을 지키길 원한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스위스는 은행 비밀법이 폐지되고 자금세탁방지가 강화되면서, 빠져나간 자금을 코인 관련 자금으로 메우고자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자금세탁·탈세 등 방지 위해 국제 공조 이어질 듯 다른 나라들은 싱가포르나 스위스처럼 왜 가상화폐 시장을 선점하려고 하지 않을까. 가상화폐에 투자할 사람이 많은 미국, 일본, 한국 등은 투자로 인한 피해가 산업을 장려하는 이익보다 크기 때문이다. 스위스나 싱가포르는 그 반대다. 미국은 가상화폐가 탈세 수단으로 떠오르는 데 우려가 높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가상화폐가 ‘디지털판 스위스 은행’이 되지 않도록 각국이 협력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등은 이미 가상화폐를 탈세에 이용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어 정부 대응이 늦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가상화폐가 자금세탁이나 테러 자금에 악용되는 데는 세계적 수준의 공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21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은 오는 7월까지 가상화폐 관련 규제 권고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금융안정위원회(FSB),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등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연구한 뒤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천창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유럽 각국은 자금세탁방지 등과 관련된 합의를 끝낸 상태라 전 세계적 범위에서도 충분히 규제가 가능하다”면서 “다만 각국의 이해관계 차이로 (7월 권고안은) 통일된 규제보다 원칙을 세우고 각국이 자금세탁이나 테러 자금 지원 등을 막는 협조 체제를 만드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 요건 강화 등 정교한 법 제정 필요” 우리도 규제를 정교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국내에서도 자금세탁방지 가이드라인이 강화됐지만 은행에만 적용된다. 국회에 상정된 3개 법안은 거래소에도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부과하지만, 거래소의 자격 요건을 느슨하게 만드는 등 빠져나갈 구멍이 많다는 지적이 많다. ICO에 대한 정의가 정교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거래소의 안정적인 운영이나 보상을 위한 자기자본 확보가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많다. 가상화폐 거래소는 한번 해킹 사고가 터지면 사실상 코인 회수가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해 두 차례 해킹사고를 겪은 국내 거래소 유빗은 투자금의 70%를 환급해 주겠다고 했지만 지급이 늦어지면서 투자자들은 손해배상소송을 진행 중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준금융 자산으로서 가능성이 있지만 거래소 규정이 먼저 강화돼야 한다”면서 “운영 기준을 자기자본 200억원 수준으로 높이고 거래소가 직접 거래에 참여하는 ‘딜러’가 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행 자본시장법은 대체거래소(ATS) 설립을 위한 최소 자기자본은 200억원으로 정하고 있다. 자기 매매를 할 경우는 500억원으로 허들이 더 높다. 그에 비해 정병국 의원안과 박용진 의원안은 가상화폐 거래소에 각각 1억원과 5억원의 자기자본만 요구한다. 정태옥 의원안은 자기자본이 아닌 자본금(30억원)만 정하고 있다. 천 연구원은 “세 법안 모두 다른 금융업법이나 가상화폐 하루 거래 금액을 감안할 때 요구하는 자기자본 수준이 낮다”며 “신규 사업자를 막지 않기 위해 거래소의 거래 규모에 따라 자기자본 기준을 차등화하는 것도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현금 NO” 스벅의 실험

    “현금 NO” 스벅의 실험

    전 세계 매장 중 韓서 두번째 시도 작년 매장 현금 결제율 7%로 뚝 국내 커피전문점 업계 1위 스타벅스가 현금 없는 매장 시범 운영을 선언하고 나섰다. 금융권을 중심으로 ‘현금 없는 사회’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스타벅스의 움직임이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판교H스퀘어점, 삼성역점, 구로에이스점 등 3개 매장을 현금 없는 매장 시범 사업장으로 선정하고, 한 달 동안의 홍보 기간을 거쳐 다음달 23일부터 실제 운영에 돌입한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1월 미국 시애틀의 스타벅스 매장을 ‘캐시리스 매장’으로 시범 운영하기 시작한 뒤 전 세계 스타벅스 중 두 번째 시도다. 이석구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이사는 “모바일 결제와 신용카드 사용률이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보다 혁신적인 실험을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실제 2010년 31%에 달했던 국내 스타벅스 매장에서의 현금 결제 비율은 2011년 26%, 2015년 10% 등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에는 7%까지 떨어졌다. 스타벅스는 현금 없는 매장을 도입하면 주문 시간은 물론 직원들이 일하는 시간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시애틀의 캐시리스 시범매장의 경우 현금을 정산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매장 준비 및 마무리 시간이 최대 20분까지 줄어들었다. 또 개별 고객이 상품을 주문하고 결제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현금 관리와 분실 위험을 막을 수 있고, 결제 시간도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현금만 소지한 고객은 스타벅스 결제카드(상품권) 충전 후 사용을 권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가 이처럼 과감한 실험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한국 소비자가 워낙 모바일과 신용카드 등 결제 시스템에 친숙한 덕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2014년 5월 전 세계 스타벅스 중 최초로 모바일 주문·결제 시스템 ‘사이렌 오더’를 선보였다. 당시 일부에선 실제 사용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지만, 이달 말 기준 누적 주문 건수가 4000만건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한국의 성공 사례를 미국 스타벅스 매장들이 역으로 벤치마킹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일평균 체크·신용카드 이용 실적은 약 2조 2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 가까이 증가했다. 여기에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도 빠르게 영역을 넓혀 나가는 추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금 없는 매장의 빠른 확산을 낙관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커피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는 전 점포가 직영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면서 “프랜차이즈 업주 입장에서는 여전히 현금 결제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 일방적으로 현금 결제를 없애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이나 신용카드 사용이 어려운 노인이나 어린이 등은 여전히 현금 결제에 대한 수요가 상당해 당장 현금 없는 매장 운영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단계적으로나마 다양한 결제 시스템 영역을 넓혀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신보 이사장 후보 4명 모두 낙마 ‘원점으로’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에 응모한 최영록 기획재정부 전 세제실장 등 4명의 최종 후보가 모두 낙마했다.<서울신문 2018년 3월 16일자 10면>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신보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에 이사장 선임 절차를 다시 진행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따라 임추위는 조만간 이사장 공개모집 공고를 다시 낼 예정이다. 금융공공기관인 신보 이사장은 임추위가 후보군을 추천하면 금융위원장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현행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은 금융공공기관 임원 후보자가 결격인 경우 재추천을 요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앞서 임추위는 지난달 27일 최 전 실장과 박철용 전 신보 감사, 한종관 전 전무, 권장섭 전무 등 4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하고 결과를 금융위에 전달했다. 하지만 금융위는 네 후보 모두 적임자가 아니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보는 황록 전 이사장이 지난달 초 임기를 1년 8개월이나 남기고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명했으며, 이후 임추위가 구성돼 공모 절차를 진행했다. 임추위 구성 당시부터 최 전 실장이 낙점됐다는 소문이 돌았고, 그는 면접 하루 전인 지난달 26일 기재부에 사표를 냈다. 하지만 최 전 실장은 최근 강화된 청와대 인사검증 절차를 통과하지 못해 고배를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감사가 차순위로 거론됐지만, 역시 금융당국의 낙점을 받지 못했다. 신보 노조는 최근 박 전 감사의 이사장 선임에 반대하는 서명을 돌려 전체 조합원 1800여명 중 97%의 동참을 받았다. 장욱진 신보 노조위원장은 “앞으로도 ‘낙하산’ 인사가 내려오지 않도록 감시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연내 주택담보대출 금리 6% 될 듯… 3년 이상 대출 땐 고정금리가 유리

    연내 주택담보대출 금리 6% 될 듯… 3년 이상 대출 땐 고정금리가 유리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국내 대출금리도 한층 가파르게 오를 전망이다. 이미 최고 연 5%를 넘어선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말쯤엔 6%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3년 이상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고정금리를 선택하고 변동금리를 이용하더라도 금리 상승폭이 완만한 잔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상품을 이용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변동금리는 ‘잔액 코픽스’ 이용해야 22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은행 주담대 평균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2016년 7월 역대 최저인 연 2.66%를 기록한 뒤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려 지난 1월 3.47%까지 올랐다. 2014년 9월(3.50%)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미국 금리 인상이 가속화할 것이란 관측이 확산되면서 지난달 일부 은행에선 이미 최고 5%를 돌파했다. 미국 기준금리는 전 세계 채권시장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국내 시장금리도 연동해 상승한 것이다. 미국이 내년 금리 인상 횟수를 기존 2회에서 3회로 상향조정하는 등 긴축의 고삐를 조인 만큼 앞으로도 대출금리는 추가 상승이 불가피하다. 김현식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강남스타PB센터 팀장은 “이주열 총재 발언 등을 봤을 때 한국은행도 올해 1~2회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된다”면서 “주담대 금리는 지금보다 0.3~0.4%에서 0.5~0.6% 포인트 정도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상승기에는 빚을 줄이는 게 최고의 ‘재테크’다. 원금을 줄일 수 없다면 이자 부담이라도 낮춰야 한다. 변동금리는 고정금리보다 0.3~0.5% 포인트가량 낮아 당장의 부담은 적지만 향후 큰 짐이 될 수 있다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김정애 신한PWM분당중앙센터 팀장은 “대출 기간이 3년 이내라면 변동금리, 그 이상이면 고정금리로 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대출 기간이 짧아 변동금리를 이용할 때도 신중해야 한다. 변동금리는 주담대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코픽스를 어떻게 반영하느냐에 따라 신규 취급액과 잔액 기준 둘로 나뉜다. 신규 코픽스는 전달 시장금리를 즉각 반영한다. 잔액 기준은 그간 자금 조달 비용을 누적하기 때문에 시장금리 반영이 상대적으로 늦다. 따라서 금리상승기엔 잔액 코픽스가 유리하다. ●제2금융권 대출 정리… 이자 낮춰야 전문가들은 금리상승기라고 무조건 고정금리로 갈아타기보다는 상환 계획을 먼저 점검하라고 추천한다. 문은진 KEB하나은행 강남PB센터지점 골드PB부장은 “한은이 시장 상황을 보면서 미국과 6개월 정도는 시차를 두고 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릴 전망”이라면서 “급하게 기존 대출을 갈아탈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여러 금융기관에 빚을 지고 있는 다중채무자라면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 대출부터 정리해야 한다. 햇살론, 바꿔드림론 등 정부의 서민금융 상품을 이용해 이자를 낮추는 것도 방법이다. 안명숙 우리은행 WM자문센터 부장은 “전세를 끼고 집을 사면서 추가 대출을 받은 경우 전세가격이 떨어질 경우를 대비해 관리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우리銀 ‘서울시금고’ 사수 가능할까

    우리銀 ‘서울시금고’ 사수 가능할까

    금융권 “복수제 리스크 감소” 신한·국민銀과 승부 불가피 우리은행이 잇단 악재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 채용비리 논란부터 지난달 차세대 전산시스템 도입 연기, 이달 초 세금고지서를 잘못 발송하는 일까지 잇따라 일어나면서 우리은행 내부는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당장 103년간 단독 운영해 온 32조원의 서울시금고를 내년부터는 잘못하면 아예 놓치거나 아니면 다른 은행과 나눠야 할 처지가 됐다. 우리은행은 1915년 조선경성은행 시절부터 서울시 자금 관리를 단독으로 맡아 왔다. 하지만 시가 내년부터 복수 금고 체제로 바꾸기로 하면서 1금고와 2금고를 두고 신한·KB국민 등 경쟁자들과 치열한 한판 승부가 불가피해졌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는 복수 금고 도입을 요구해 온 은행권의 의견을 반영해 시금고 운영사 지정 계획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내부에서도 시가 현재 17개 광역지자체 중 유일하게 단수 금고를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물론 우리은행이 지금처럼 1금고와 2금고를 동시에 맡게 될 수도 있다. 지난 6일 발생한 서울시 지방세 납부시스템 전산 오류가 복수 금고 도입에 영향을 줬다는 주장도 나온다. 우리은행 측은 그러나 “전산 오류는 기계적 문제일 뿐 금고 운영과는 별개”라고 해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단수제는 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고 복수제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등 서로 장점이 다른데 시가 오랜 시간 단수 금고를 유지한 만큼 이번엔 변경하기로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해 10월 자산 600조원을 굴리는 국민연금공단 주거래은행으로 선정됐지만 바로 다음날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되면서 샴페인도 제대로 터뜨리지 못했다. 3000억원을 투입한 차세대 전산시스템은 예정대로라면 지난달 도입해야 했지만 돌연 미뤄졌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대량 거래와 자동 이체 등 일부 업무에서 좀더 테스트를 해보기 위한 측면이고 오는 5월엔 문제없이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비즈카페] 막오른 상장사 주총… ‘CEO 리스크’ 넘을까

    [비즈카페] 막오른 상장사 주총… ‘CEO 리스크’ 넘을까

    주요 상장사들이 이번 주 ‘빅 위크’(Big Week)를 맞습니다. 최고경영자(CEO) 리스크가 주주총회 심판을 받는 곳들이 꽤 있습니다.우선 오는 23일 KT 주총에서는 황창규 회장의 거취가 최대 관심사입니다. 황 회장은 연임(임기 3년) 문턱을 넘은 게 불과 지난해라 ‘진퇴’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만, 불법 정치자금 기부 혐의로 경찰 소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주총 현장에서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새 노조나 소액주주들의 돌발 행동에 사측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지난해 황 회장의 ‘셀프 연임’ 논란 이후 회장 후보 선정 권한을 CEO추천위원회에서 이사회로 옮긴 ‘정관 변경안’도 문제입니다. 애초 목적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회장직이 정치적 외풍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전례를 바꿔보자는 취지인데, 오히려 ‘이사회 담합 여지만 키웠다’는 반대 목소리가 터져나옵니다. 사외이사 전원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된 CEO추천위가 후보 선정 및 심사를 맡던 데서 이사회 내 지배구조위원회와 회장후보심사위원회로 권한을 이원화시켰습니다. 최종 회장 후보 추천권은 이사회에 줬지요. 전임 남중수 사장, 이석채 회장이 정권 교체 1년여 만에 검찰 수사를 받다가 사퇴했던 기억을 되새기면 CEO 선임 과정이 투명하게 바뀌어야겠지만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지주 주총이 같은날 열립니다. 김정태 회장이 3연임의 ‘마지막 관문’을 통과할 지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채용 비리로 금융당국과의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은 엇갈리는 권고를 내놨습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김 회장 재선임 안건에 ‘반대’ 의견을 냈습니다. ‘최순실 금고지기’로 알려진 이상화 전 하나은행 본부장의 특혜 승진과 관련해 “부적절한 방식으로 인사에 개입했고, 특정인의 이익을 위해 주주 전체 이익에 반하는 결정을 내렸다”는 게 이유입니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도 같은 의견입니다. 반면 국제 의결권 자문사 ISS는 “김 회장 취임 이후 실적이 개선됐다”며 ‘찬성’ 입장을 밝혔습니다. “내려오지 않겠다”는 이들과 달리 “내려오겠다”고 해서 눈길을 끄는 이도 있습니다. 국내 최대 포털기업 네이버의 창업자이자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인 이해진씨 얘기입니다. 그는 23일 주총에서 19년 만에 사내이사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입니다. 그동안 숱하게 “회사를 지배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음에도 공정거래위원회가 총수(동일인)로 지정한 데 따른 반격으로 보입니다. “공식 직함이 없는 데도 총수로 볼 것이냐”는 항변이지요. 총수로 지정되면 친인척들도 지분 관계를 공시해야 하는 등 많은 제약이 따릅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거액 출연 부담에도… 은행들 ‘지자체 금고’ 쟁탈전

    거액 출연 부담에도… 은행들 ‘지자체 금고’ 쟁탈전

    최근 서울시가 104년만에 복수금고제를 도입한다고 밝히면서 은행들의 자존심을 건 혈투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지난 1세기 동안 서울시 ‘금고지기’를 독점했던 우리은행은 수성에 빨간 불이 들어왔고, 신한·국민·하나은행 등 경쟁사는 입성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인천과 세종, 제주 등도 연내 새 금고지기를 선정할 예정이라 올해 은행들의 금고 쟁탈전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시와 우리은행의 ‘백년해로’는 일제강점기 초기인 1915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경성부였던 서울시가 조선경성은행(현 우리은행)에 자금 관리를 맡기면서부터다. 행정안전부가 2006년 1·2금고를 나눠 지정하는 복수금고제를 허용했음에도 서울시는 17개 광역지자체 중 유일하게 우리은행에만 맡기는 단수금고를 고수했다. 하지만 서울시가 내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자금을 관리할 금고를 두 곳 선정한다고 지난 18일 밝히면서 새로운 파트너를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시가 변화를 선택한 건 우리은행에만 혜택을 준다는 지적이 커진 데다 경쟁을 붙일 경우 더 좋은 조건을 제시받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우리은행 탓이 아닌 외부 응용프로그램 오류 때문으로 드러났지만, 지난 6일 발생한 대규모 지방세 고지서 오발송 사고도 영향을 끼쳤다는 관측이다. 우리은행이 독점을 유지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1·2금고 모두 같은 금융사가 선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1금고는 우리은행이 관록을 앞세워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인정한다. 그러나 서울시가 직접 복수금고를 도입한다고 밝힌 만큼, 적어도 2금고는 다른 곳에 맡길 것으로 기대한다. 은행들은 1금고에도 도전장을 내 우리은행과 붙어보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다른 지자체와 달리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를 모두 관리하는 서울시 1금고는 전체 예산 32조원의 대부분인 30조원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무조건 지켜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 데다 1·2금고 모두 가져가야 본전”이라며 “우리는 잃을 게 없다는 각오로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국민연금 주거래은행을 우리은행에 빼앗긴 터라 금고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기관 영업의 달인’으로 불리는 허인 행장 취임 후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하나은행은 대전시 1금고를 맡고 있는 노하우 등을 내세울 예정이다. 지자체 금고 선정 심사는 지역사회 기여실적이 중요 평가 요소 중 하나다. 이에 은행들은 출연금 경쟁을 펼칠 수 밖에 없다. 지방행정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2016년 광역지자체 1·2금고를 맡은 9개 은행은 총 1600억원을 출연금으로 썼고, 우리은행이 45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수만명의 공무원을 잠재적 고객으로 삼을 수 있고, 행장이 유력 정치인인 광역단체장과 친분을 쌓는 등 장점이 많다. 은행권 관계자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두 곳 정도를 빼곤 모두 우리은행을 금고로 쓰고 있는 만큼, 시 금고지기는 놓칠 수 없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실명제 후 ‘검은돈’ 소급과세 쟁점 부상

    최근 금융권뿐 아니라 재계와 정계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명계좌다. 1500개에 가까운 이 회장의 차명계좌가 2008년 삼성 조준웅 특검에 의해 드러난 지 거의 10년 만에 과징금 부과 등 실질적인 제재가 이뤄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은 1993년 금융실명제 시행 이전에 개설된 차명계좌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하고, 계좌의 개설 시기에 관계없이 개설 당시 원금의 50%를 과징금으로 부과할 수 있도록 금융실명제법 개정에 착수할 방침이다. 국세청은 이와 별도로 이 회장이 보유한 차명계좌에 대해 90% 차등과세 고지 절차에 돌입했다. 재벌 등의 ‘검은돈’ 은신처이자 일반 국민들의 일상에서도 사용되는 ‘필요악’인 차명계좌의 현주소를 짚어 봤다. ●97년 차명거래자 처벌규정 사라져 차명계좌는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만든 은행 계좌를 말한다. 보통 상대방의 허락을 얻어 개설한 합의 차명계좌와 다른 사람의 이름을 훔쳐 만드는 도명계좌 등으로 구분한다. 차명계좌는 원래 불법이 아니었다. 저축 장려 등을 이유로 정부에서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 1993년 8월 12일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긴급명령’이 전격 시행되기 전까지 정치인들과 재벌들의 탈법 도구로 널리 활용됐다. 다만 명령을 대체해 1997년 제정된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금융실명법)은 ‘금융사가 거래자의 실명으로 금융 거래를 해야 한다’(제3조 1항)고 명시했을 뿐 차명(타인 실명) 거래에 대한 금지 규정이 없었다. ‘실명전환의무기간(1993년 8~10월)에 실명 전환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만 50%를 과징금으로 부과한다’는 조항에서 멈췄다. 차명 거래자에 대한 처벌 규정도 사라지고 허명이나 가명 거래만 막는 ‘반쪽짜리’ 규제로 전락했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2014년 법 개정을 통해 원칙적으로 차명 거래를 금지했다. ‘탈법행위를 목적으로 타인 실명으로 금융 거래를 해선 안 된다’(제3조 3항)는 조항을 신설하고, 명의를 빌린 사람과 빌려준 사람 모두 형사처벌(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하는 근거를 마련했다. 불법인 차명거래 사례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채권자의 강제집행 회피 및 불법 도박자금 은닉 ▲증여세·금융소득종합과세 회피 ▲세금우대 금융상품 가입 한도 제한에 걸리지 않기 위한 행위 등을 모두 불법으로 간주했다. 은행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예금이자를 명의인이 아닌 가족이 수령했을 경우도 세금 포탈을 목적으로 한 것이라면 처벌 대상이다. 공동대표나 공동명의인 중 한 명이 불법 차명 거래를 했을 경우 공동인들이 이를 알고 있었다면 처벌받을 수 있다. ●가족간 금융도움 차원 계좌개설 OK 그렇다고 모든 차명 거래를 금지한 건 아니다.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선의의 차명 거래’를 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계·부녀회·동창회 등 회비 관리를 위한 대표자 명의 계좌 개설 ▲문중·교회 등 임의단체 금융자산 관리를 위한 대표자 명의 계좌 개설 ▲미성년 자녀의 금융자산을 관리하기 위한 부모 명의 계좌 예금 등이 예외로 인정된다.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은 “조세포탈이나 자금세탁 등 탈법 목적의 차명계좌에만 과징금을 부과하겠다”며 “정상적인 금융 거래를 하는 일반 국민은 안심해도 좋다”고 말했다. 금융 업무를 서로 봐 주는 경우가 많은 가족 간에는 계좌 개설도 폭넓게 허용한다. 배우자와 직계존비속(배우자 부모 포함) 간에는 서로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 즉 외할머니와 외손자, 장인·장모와 사위, 시아버지와 며느리 간에도 대리로 계좌를 발급받을 수 있다. 최근 3개월 이내에 발급한 주민등록등본과 가족관계증명서를 통해 확인받으면 된다. 형(오빠 및 누나)이 미성년 동생의 계좌를 개설하려면 인감증명서가 첨부된 부모 위임장과 가족관계를 증명하는 주민등록등본을 가져가면 된다. 금융위는 1993년 이후에 만들어진 차명계좌에 대해서도 불법 목적이 밝혀졌을 경우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개정 작업에 착수했다. 4조 5000억원에 달하는 이 회장의 차명계좌에 대해서도 과징금을 과세 당국이 직접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방안이 현실화되면 CJ, 신세계 등 차명계좌 개설이 적발된 다른 기업들에도 적용된다. 과징금 부과 등을 피하기 위해 실명 전환을 하지 않는 차명계좌에 대해서는 지급정지 조치를 취하는 방안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다만 법 제정 이전에 행해진 행위에 대해 처벌하는 소급 적용 논란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형사처벌 조항이 포함된 2014년 법 개정 당시에도 개정 이후에 탈세 등을 목적으로 차명계좌 개설이 이뤄진 경우에 한해 법 개정안이 적용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 정책 당국 관계자는 “법 제정 당시부터 불법 차명계좌를 만들 수 있는 ‘구멍’을 허용한 게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라면서 “명확한 혐의 없이 수사가 진행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수 드러나지 않은 차명계좌에까지 과징금 등을 부과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취업 최종 관문 ‘면접 미투’ 한달새 56배 폭증

    “압박면접 탈 쓴 위력에 의한 성희롱” 인터넷 언급 횟수 이달 1만 7983건 “면접관이 남자친구는 있느냐. 동거하느냐. 결혼하면 출산할 계획이 있느냐고 물어봐 당황했습니다. ‘압박면접’이라는 탈을 쓴 ‘성희롱 면접’이었습니다.” 직장인 A(28)씨는 몇 해 전 한 취업 면접장에서 수치심을 느끼는 질문을 받았던 경험을 털어놓았다. 당시 A씨는 최종 면접에 취업 당락이 걸려 있다 보니 어떠한 반발도 하지 못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A씨는 그 회사 입사에 낙방했다. A씨는 “그 회사를 상대로 미투 운동을 하고 싶은 심정이지만 너무 긴장했던 탓에 그 면접관이 누구였는지 이름도 얼굴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취업의 최종 관문인 면접시험이 미투 운동 대상으로 떠올랐다. 성희롱성 질문을 던지는 면접관이 가해자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면접장에서는 입사 지원자들의 생살여탈권을 쥔 면접관과 그들에게 좋은 점수를 받고 뽑히길 바라는 입사지원자 사이에 철저한 ‘갑을 관계’가 형성되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마땅한 대응을 할 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 이 또한 일종의 위력에 의한 성희롱인 셈이다. 19일 인공지능 기반 빅데이터 분석 기업인 다음소프트가 최근 분석한 취업 빅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에서 ‘면접 미투’ 언급량은 지난 2월 320건에 불과했다가 이달 들어서는 1만 7983건으로 급증했다. ‘면접 갑질’, ‘면접 성희롱’ 언급량이 2015년 8090건, 2016년 6666건, 지난해 4435건으로 점점 줄어드는 추세 속에 이달 갑자기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미투 운동’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다음소프트 측은 “최근 미투 운동과 함께 폐쇄적인 면접장 환경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면접장에서 갑질이나 성희롱을 겪은 경험이 있었는데도 외부에 말을 하지 않고 있었던 사람들이 많았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최근 강원랜드와 금융권의 채용비리 사건이 잇따르면서 기업들의 공개 채용에 대한 불신과 부정적인 인식도 확산일로다. 인터넷 게시글에서 취업과 관련한 키워드 등을 빅데이터 분석한 결과 부정적인 단어를 사용한 게시글이 81%에 해당했지만, 긍정적인 단어를 사용한 글은 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소프트는 2015년 1월부터 2018년 3월 12일까지 블로그 글 4억 6441만 5841건, 트위터 글 107억 3589만 10건, 뉴스 3071만 2410건을 분석해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빚 잡을 ‘新규제 3종 세트’ 약발 낼까

    빚 잡을 ‘新규제 3종 세트’ 약발 낼까

    26일 새 여신심사 관리지표 시행 정부가 재작년부터 강도 높은 가계부채 대책을 잇달아 내놓았지만, 한 번 풀린 ‘고삐’는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여전히 소득 상승 폭을 웃돌면서 향후 금리 상승기에 차주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오는 26일부터 시행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가계부채 ‘3종 세트’ 대책이 효과를 발휘할지 관심이 쏠린다.18일 국제결제은행(BIS) 집계를 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한국의 가계부문 DSR은 12.7%로 2016년 말보다 0.3% 포인트 상승했다. DSR은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지표로 양수이면 소득보다 부채가 더 많이 늘었다는 의미다. BIS가 조사한 17개국 중 가장 높다. 이 기간 노르웨이와 스웨덴(이상 0.2% 포인트), 핀란드(0.1% 포인트) 등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는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4.4%로 2016년 말보다 1.6% 포인트 뛰었다. 2014년 2분기 이후 14분기 연속 상승했다. 2016년부터 가계부채를 잡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놨던 정부는 지난해 10월 완성판 격인 ‘3종 세트’를 마련했고, 오는 26일 마침내 시행에 들어간다. 은행권이 DSR과 임대업이자상환비율(RTI), 소득대비대출비율(LTI) 등 새로운 여신심사 관리 지표를 도입하는 것이다. 현재 대출심사에서 활용되는 신 DTI(총부채상환비율)는 주택담보대출 원리금만 보지만, DSR은 전세자금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 할부금 등 모든 부채를 따지는 등 신 DTI보다 상환 능력을 한층 깐깐하게 심사한다. 은행들은 일단 DSR 한도를 100% 내외로 잡고 시범 운행할 계획이다. 연봉이 5000만원인 사람이 연간 갚는 원금과 이자가 5000만원 이상일 경우 추가 대출을 해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전세자금대출은 주택 임대차 기간 만료 때 보증금을 돌려받기 때문에 이자만 갚아도 되는 것으로 계산한다. 마이너스통장은 10년 분할 상환으로 간주한다. 대신 은행들은 DSR을 특정 비율로 고정하지 않고 일정 범위로 탄력적으로 운행한다. DSR을 70~100%로 정해 신용도나 소득 등에 따라 차등 적용하거나, 상환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150%까지 늘려 주는 등의 방식이다. 금융 당국은 6개월가량 DSR을 대출심사 보조지표로 활용해 몇% 구간에서 연체율이 급격히 높아지는지 파악할 계획이다. 10월부터는 연체 위험이 큰 고DSR 기준을 별도로 정해 이를 넘는 차주에 대해선 대출을 제한할 방침이다. 부동산 임대업자 부채를 관리하기 위해 도입한 RTI는 연간 부동산 임대 소득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신규 임대사업은 물론 기존 대출 이자비용까지 합산한다. 금융 당국은 주택 임대업의 경우 RTI 비율이 1.25배 이상, 비주택 임대업은 1.5배 이상일 때 대출을 내주도록 했다. 자영업자 부채를 잡기 위한 LTI는 영업이익에 근로소득 등을 합산한 총소득과 모든 금융권에서 빌린 총부채를 비교하는 것이다. 은행은 자영업자에게 1억원 이상을 신규 대출할 때 LTI를 산출해 참고해야 하며, 10억원 이상 대출 시에는 LTI 적정성에 대한 심사 의견을 남겨야 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RTI와 LTI 시행으로 부동산 임대업자나 자영업자 대출은 까다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신보, 최영록 낙마설

    신보, 최영록 낙마설

    靑 인사검증 결격사유…박철용 급부상신용보증기금(신보) 이사장으로 사실상 내정됐던 최영록(왼쪽) 전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이 청와대 인사검증에 걸려 낙마했다는 설이 확산되고 있다. 신임 이사장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인 신보가 후보자 면접을 한 지 보름이 넘도록 최종 후보가 발표되지 않고 있어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보는 지난달 27일 이사장 공개모집에 응한 최 전 실장과 박철용(오른쪽) 전 신보 감사, 한종관 전 전무, 권장섭 전무 등 4명을 대상으로 최종 면접을 실시했다. 업계에선 면접 전부터 최 전 실장이 사실상 내정됐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최 전 실장은 면접 하루 전날인 지난달 26일 사표를 내고 공직을 떠났으며 기재부가 강하게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황록 전 이사장이 갑자기 사의를 표명한 것도 최 전 실장의 자리를 만들기 위한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이상기류가 감지됐다. 금융권의 고위 관계자는 “최 전 실장이 인사 검증 과정에서 공공기관장으로선 부적절한 사유가 적발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보가 면접을 마친 지 3주 가까이 지났음에도 최종 후보자가 발표되지 않는 것도 최 전 실장 낙마설에 힘을 싣는다. 보통은 면접 후 1주일 정도면 금융위원장이 최종 후보를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절차가 진행된다. 대신 박 전 감사가 급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상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한 박 전 감사는 2004년 총선에서 당시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 공천을 받아 서울 강남갑 선거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이후 2006년 ‘낙하산’ 논란 끝에 신보 감사로 부임했으나 노조와 계속 갈등을 빚었고, 결국 2009년 사임했다. 또 다른 금융권 인사는 “여당이 워낙 강하게 박 전 감사를 밀고 있어 청와대가 (경쟁자인) 최 전 실장에 대한 인사 검증을 유례없이 강도 높게 했다는 말이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최 전 실장의 결격 사유가 발견되자 박 전 감사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전 감사는 노조가 결사반대하고 있다. 장욱진 신보 노조위원장은 “박 전 감사는 이미 조직에 적합하지 않은 인사라는 게 드러났는데, 이사장으로 앉히는 건 해도 해도 너무한 낙하산”이라고 말했다. 공모 절차를 다시 하면 잡음이 커지는 만큼 최 전 실장이 극적으로 막판 뒤집기에 성공해 다시 최종 후보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선임 관련 반론보도]본 신문은 신보 이사장 후보로 거론된 박철용 전 감사가 “낙하산 인사로 분류되고, 2006년 감사 재직 당시 이미 조직에 적합하지 않은 인사라는 사실이 드러났으며, 노조와의 계속된 갈등 끝에 2009년 감사직을 사임했다”고 보도했습니다.이와 관련해 박 전 감사는 30여 년 경력의 금융, 회계, 감사, 조세 분야의 전문가로 임원추천위원회의 공정한 절차에 의해 추천된 이사장 후보였으며, 2007년 감사로 재직할 당시 신보 상임감사가 기재부에서 실시한 직무수행실적 평가에서 연기금 12개 기관 중 1위로 평가를 받았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 시중 은행 ‘아이돌 체크카드’ 공 들이는 까닭은…

    시중 은행 ‘아이돌 체크카드’ 공 들이는 까닭은…

    인터넷銀 고객 53% “체크 이용”시중은행들이 아이돌 그룹을 광고 모델로 발탁하는 데 이어 ‘아이돌 체크카드’ 출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보통 소장용 카드는 실제 사용률이 낮아 금융사 입장에서 손해 보는 상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은행들은 ‘젊은 이미지’를 선점하기 위해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아이돌 그룹 워너원의 모습이 담긴 체크카드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통합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앱) ‘쏠’ 출시와 함께 워너원을 광고 모델로 발탁하면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워너원 이벤트’를 내세운 쏠편한 선물하는 적금은 신규 가입 5만건, 잔액 116억원을 돌파했다. KB국민은행도 광고 모델인 방탄소년단을 활용한 체크카드 출시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은 주로 젊은 층인 아이돌 그룹의 팬들을 고객으로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캐릭터 통장이나 아이돌을 활용한 예·적금 상품도 검토 중이지만 휴대하기 편한 체크카드 수요가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인터넷 전문은행들은 캐릭터를 입힌 체크카드로 2030 세대의 큰 호응을 얻었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케이뱅크는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해 체크카드를 내놓았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이 25~64세 성인 253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인터넷 전문은행을 이용하는 고객 절반 이상(53.0%·복수응답)이 ‘체크카드 이용’을 위해 가입했다고 답했다. 예금 상품 투자(50.6%)와 마이너스통장 이용(13.5%), 대출 상품 이용(12.5%) 등 다른 항목을 제치고 최다 응답을 차지했다.하지만 캐릭터 체크카드는 소장용으로 발급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사용률은 낮은 게 단점이다. IBK기업은행은 빅뱅의 지드래곤(GD)이 직접 디자인한 ‘GD 카드’를 내놓으면서 온라인 할인 혜택에 중점을 뒀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팬들이 카드 손상을 막기 위해 실제로 자주 긁지는 않을 것이라 예상하고 음원사이트나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주로 사용하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GD 카드는 2주 만에 5만명 가까이 신청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2030 젊은 층을 잡기 위한 시중은행의 ‘유스 마케팅’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단발성 상품 출시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디지털에 친숙한 젊은 고객 확보를 위해 독특한 마케팅으로 시선을 끄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등 내실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하고 싶은 일 해야 후회 없어… 창업 3년 만에 흑자 냈죠”

    “하고 싶은 일 해야 후회 없어… 창업 3년 만에 흑자 냈죠”

    시할아버지 죽음으로 삶 돌아봐 8년 다니던 안정된 은행 박차고 100만원 들고 P2P벤처 세워 “시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생처음 상복을 입자 언젠가는 죽음을 맞을 제 인생을 돌아봤어요. 은행에서 승승장구하고 목돈을 모아 퇴직한 뒤 여유롭게 살면 행복한 인생일까? 후회가 없을까? 억울해서 눈을 감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이효진(35) 8퍼센트 대표는 8년간 다니던 우리은행을 박차고 나와 2014년 국내 최초로 중금리 P2P(개인 대 개인) 기업을 세웠다. 이공계 엘리트코스(한성과학고·포항공대 수학과 졸업)를 밟은 뒤 아버지처럼 은행원이 됐지만 가슴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퍼스트 펭귄’ 본능이 이 대표를 창업의 길로 이끌었다. 무리 중 가장 먼저 바닷속에 뛰어들어 먹이를 구하는 퍼스트 펭귄은 도전과 개척자 정신의 상징이다. “은행에서 대출업무를 맡으면서 아슬아슬하게 신용등급이 미달해 연 20%대 고금리로 내몰린 사람을 수없이 봤어요. 은행 대출이 힘든 신용등급 4~7등급의 중신용자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거죠. 이들을 위한 틈새시장을 개척하는 사업이라면 꼭 성공할 것이란 확신이 들었어요” 국내 벤처업계 지인을 통해 미국의 P2P 산업을 전해들은 이 대표는 단돈 100만원으로 창업에 나섰다. P2P는 돈을 빌리려는 사람(기업)과 빌려줄 수 있는 사람(투자자)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주는 핀테크(금융+IT) 사업모델이다. 대출자에겐 연 10% 내외 금리로 돈을 빌려줘 2금융권보다 이자비용 부담을 크게 덜어 준다. 투자자에겐 예적금보다 훨씬 높은 금리로 수익을 안겨 준다. 양쪽 모두에게 ‘윈윈’인 셈이다. 투자자에게 8%대 금리를 보장하겠다는 뜻으로 사명을 8퍼센트로 지었다. 이 대표의 예상대로 P2P는 최근 급성장했다. P2P 업계 누적 대출액은 지난달 2조원을 돌파하는 등 2년도 채 되지 않아 23배나 시장 규모가 커졌다. 한국P2P금융협회에 등록된 정식 회원사만 64개다. 비등록사까지 합치면 200개에 달한다. 8퍼센트는 지난 1월 처음으로 월간 손익 흑자를 기록했다. 창업 3년 3개월 만이다. 최소 5년은 걸릴 것으로 봤는데, 1년 9개월 가까이 앞당겼다. 대부업자로 분류되는 등 금융권에서 ‘이방인’ 취급을 받았던 P2P는 최근 제도권 금융 진입 첫발을 뗐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일 P2P 대출 연계 대부업자 등록제를 전면 시행하면서 금융당국의 직접적인 감독과 관리를 받는 ‘울타리’ 안에 들어왔다. 이 대표는 “예적금이나 펀드는 15.4%의 세율이 적용되는 반면, P2P 수익은 비영업대금에 대한 이자로 분류돼 27.5%가 매겨진다”면서 “투자자 입장에선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는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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