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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법인세 깎자” 유로존 “근소세 인하” 韓 “어디로”

    美 “법인세 깎자” 유로존 “근소세 인하” 韓 “어디로”

    부자 증세로 전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미국의 버핏세가 지난 4월 미국 연방 상원에서 사실상 부결됐지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국가 재정이 악화된 세계 각국의 ‘세금 전쟁’은 이제 시작이다. 각국 정부는 금융거래세나 부자 증세를 통해 재정 건전성을 달성하면 좋겠지만 서민들이 먹고살기 힘들어진 것은 어디나 매한가지다. 법인세 등 감세를 통한 경기 부양이 시급하다. 전 세계 139개 국가 중 59개국에는 올해 선거도 있다. 주요국들은 경제와 정치를 모두 만족시켜야 하는 난해한 문제를 풀기 위해 진통 중이다. 1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의 분석에 따르면 세계 주요국들은 법인세의 감세를 통해 기업이 잘 돌아가도록 하는 동시에 금융거래세나 부자 증세 등 다른 세금을 늘려 감세 폭을 메우고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려 한다. 하지만 아랫돌(증세) 빼서 윗돌(감세)을 막아 딜레마를 풀어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미국 정부는 최근 법인세율을 현행 35%에서 22%로 낮추는 대신 130여개의 세금공제 혜택은 폐지하는 세제개편안을 발표했다. 미국 내에서 일자리를 만드는 회사에는 감세를, 해외에 진출한 기업에는 세제 혜택을 중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기업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향후 10년간 2500억 달러(약 282조원)의 세수 증가도 확보하겠다고 했다. 반면 야당인 공화당은 기업과 고용의 위축을 막기 위해 법인세를 대폭 인하하자고 주장한다. 일본은 소득세 인상 딜레마에 빠져 있다. 일본 정부와 여당은 지난 3월 말 우리나라의 부가가치세에 해당되는 소비세율을 2015년까지 5%에서 10%로 인상하기로 했다. 하지만 소비세율 인상으로 국민 소비가 위축되고 이로 인해 기업 매출이 하락할 우려가 있다. 누적채무가 워낙 많은 데다가 동일본 지진의 복구 비용도 많아 기존 법인세 인하 계획도 3년간 유보한 상황에서 경제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이 반대 측의 의견이다. 유로존은 근로소득세를 인하해 평균 10%에 달하는 실업률을 해소하고 노동비용을 낮춰 수출경쟁력을 높이려 한다. 이 경우 상품 가격도 낮아지기 때문에 세수는 부가가치세 인상으로 메우겠다는 복안도 세웠다. 하지만 근로소득세 인하로 인해 기업들이 상품 가격을 내린다는 보장도 없고, 부가가치세 인상은 물가 상승을 부추겨 임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프랑스와 독일은 여당의 법인세 인하 방안과 야당의 부자 증세안이 대립 중이다. 반면,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재정위험 국가들은 부자 증세에 나서고 있다. 금융거래세의 경우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은 찬성하는 반면 금융거래가 많은 룩셈부르크나 스웨덴은 반대다. 우리나라는 향후 복지 정책에 많은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감세보다는 증세가 대세다. 새누리당은 금융소득과세 기준과세를 낮추는 방안을, 민주통합당은 소득세 및 법인세 상향과 파생상품거래세 도입 등을 19대 총선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이에 대해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재정 건전성을 위해 무리한 증세를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경제부처 공무원은 “결국 선거를 앞둔 어떤 나라든지 재정 건전성과 경기 부양 사이에서 정치적 선택을 해야 한다.”면서 “여기에 경제의 이성적 잣대를 최대한 적용해야 추후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쪽방촌에 10만원 무담보 대출

    종로구는 쪽방촌 거주자에게 10만원을 무담보로 대출해 주는 ‘해피존’ 사업을 실시한다고 26일 밝혔다. 나쁜 신용상태 탓에 금융거래나 대출이 어렵고, 위기상황 땐 해결할 여력이 없는 주민에게 이자 없이 대출하는 긴급 자금 지원 프로그램이다. 돈의동·창신동 쪽방상담소에서 면접을 거쳐 대출 대상자를 결정한다. 종로구 지역 기업인 네오쉬핑 유동현 대표가 기탁한 1000만원을 종잣돈으로 운영한다. 유씨는 2008년 이후 종로구에 2억원이 넘는 돈을 기탁한 독지가다. 대출금액을 상환하면 다시 추가로 지원받을 수 있다. 능력에 따라 빌린 돈을 나눠 상환해도 된다. 돈의동·창신동 쪽방촌에서는 독거노인·장애인·일용직 노동자 등 1000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한 달 월세 20만원을 내고 나면 식비조차 해결하기 힘든 이들이다. 김영종 구청장은 “사회적으로 소외받던 쪽방 주민들이 믿음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국세청 사치성 업종 30곳·사업자 10명 세무조사

    사업가 등 부유층을 상대로 멤버십(회원제)으로 룸살롱을 경영하는 A씨는 수백명의 여성 접객원을 고용, 매출전표를 다른 업소 명의로 변칙 발행하고 술값은 차명계좌로 입금받는 수법으로 34억원을 탈루한 사실이 적발돼 세금 등 27억원을 추징당했다. 서울 강남에서 유명 여성전문 병원을 운영하는 여의사 B씨. B씨의 오피스텔을 급습한 국세청 직원은 고액 비보험 진료기록부를 대량으로 발견했다. 병원 수입 중 신용카드로 결제했거나 현금영수증을 발행한 수입만 소득신고를 하고 현금결제액을 빼돌린 정황을 찾아냈다. B씨는 탈루 소득 45억원 중 24억원을 5만원권으로 바꿔 자택 장롱과 책상, 베란다 등에 숨겨뒀다. 국세청은 B씨에게 소득세 등 19억원을 추징하고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피부숍 “고가 관리는 현금만” 국세청은 호황을 누리면서 세금은 제대로 내지 않는 사치성 업종 30곳과 호화·사치생활 사업자 10명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24일 밝혔다. 국세청은 고급 피부관리숍과 고급 수입가구점 등 사치성 업종 등의 신고내용을 정밀 분석한 결과 일부 사치성 업소는 고가의 상품 등을 판매해 높은 수익을 올린 뒤 지능적인 방법으로 탈세 행위를 지속함으로써 세무조사에 착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간 1000만원이 넘는 고가의 피부관리 상품을 현금으로 판매하고 탈루한 토탈 뷰티 서비스(피부, 비만, 두피케어 등) 제공 고급스파는 물론 VIP 미용상품권을 현금으로만 판매해 신고 누락하고 웨딩플래너 등과의 제휴패키지 수입은 차명계좌로 입금 받아 소득금액을 축소 신고한 혐의가 있는 고급 미용실도 조사 대상이다. ●국세청 “금융거래 등 끝장 추적” 신분 노출을 꺼리는 고객을 상대로 수천만원의 수입시계와 수입가구를 현금으로 판매하고 신고 누락한 혐의가 있는 고급 수입가구점과 고급 시계수입업체 등도 조사를 받게 된다. 고가의 수입 유아용품을 판매하면서 가공비용 계상 등을 통해 소득을 탈루한 혐의가 있는 유아용품 수입업체도 조사를 받는다. 사업가와 부유층 유학생 등을 상대로 멤버십으로 운영하면서 수백명의 여성 접객원을 고용, 수백만원대의 술값을 현금으로 받아 신고 누락한 혐의가 있는 유흥업소도 조사 대상이다. ●작년 추징 3632억·환수 1002억 국세청은 “이번 조사는 본인은 물론 관련기업 등의 탈세행위, 기업자금 유용에 대해서도 세무조사를 동시에 실시하고 금융거래 추적조사, 거래상대방 확인조사 등을 통해 탈루 소득을 끝까지 찾아내 세금으로 환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환 국세청 조사국 조사2과장은 “조사 결과 사기와 기타 부정한 행위로 세금을 포탈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조세범처벌법의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세청은 2011년 고소득 자영업자 596명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해 3632억원을 추징한 바 있다. 특히 고급미용실과 고급피부관리숍, 성형외과, 룸살롱 등 사치성 업소의 경우 2010년부터 현재까지 150곳을 조사해 탈루세금 1002억원을 추징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시론] 나토의 MD 구축 사례에서 배울 점/정해조 부경대 국제학부 교수·한국유럽학회장

    [시론] 나토의 MD 구축 사례에서 배울 점/정해조 부경대 국제학부 교수·한국유럽학회장

    지난주 북한 김정은의 권력승계절차가 마무리되었다. 당 제1비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추대되어 당·정·군의 최고직위에 올라 3대 세습을 완료하였다. 북한은 ‘김정은 시대’를 여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축포의 성격을 띤 광명성 3호 발사를 강행하였지만 실패하였다. 이어 김일성의 100회 생일인 4월 15일 태양절 열병식에서는 신형 탄도미사일을 선보였다. 굶주리는 주민들에게 제공할 식량 확보보다는 체제 유지를 위해 장거리미사일 개발에 엄청난 예산을 들여 주변국과 국제사회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북한은 로켓 발사가 실패한 후에 조선중앙TV를 통해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3호가 궤도 진입에 성공하지 못했다.”라고 발표하였다. 로켓 발사가 장거리 미사일과는 관계없는 실용적인 위성 발사임을 강변한 것은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해 보려는 술책이다. 그리고 북한에 대한 제재가 시행되면, 오히려 미·북 합의를 미국이 먼저 위반하였다고 하면서 3차 핵실험이나 다른 도발을 감행할 명분을 축적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은폐하기 위한 위장전술이며, 이런 식으로 계속되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차단할 대비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임을 분명히 밝혔고, 추가 제재에 대해서도 논의를 하고 있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와 함께 실질적인 북한에 대한 제재로는 북한의 대외거래를 차단하는 국제공조의 금융제재가 효과적이다. 유럽연합(EU)이 이란에 대해 국제금융거래망에서 이란 금융기관을 제외하여 국제거래를 원천 봉쇄한 경우나, 미국이 2005년 북한의 돈세탁 창구로 활용된 마카오 소재 방코델타아시아에 금융거래 금지조치를 한 것이 효과를 거두었다. 이처럼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어떤 거래도 할 수 없게 지급 수단을 차단한다면, 당장 미사일과 핵개발에 필요한 부품 수입이 어려울 것이고, 이어 북한의 경제가 파탄 지경에 이를 것이 예상되므로 김정은 체제 유지에도 큰 타격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북한이 미사일로 공격해 오면 이에 대비하여 우리 스스로 북한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현재 우리의 요격능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저고도 단거리 미사일은 우리가 보유한 패트리엇 미사일로도 요격할 수 있지만 탄도미사일의 요격에는 미국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했을 때, 우리는 당장 우리 국토와 영해·영공을 방어할 자체 수단이 시급하다. 또한, 북한의 미사일 사거리에 대응할 수 있는 미사일 사거리 확대를 위해 미국과 협상을 서둘러야 한다. 그리고 유럽의 미사일방어체계(MD) 구축 사례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유럽 MD의 하나로 스페인에 미사일 방어능력이 있는 이지스함을 배치했다. 또한, 2015년을 목표로 루마니아 남부에 3대의 요격미사일 포대와 200명의 미군을 배치할 계획이며, 폴란드에도 오는 2018년까지 요격미사일 체계와 100명의 미군을 주둔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0년 말 리스본에서 개최된 NATO 정상회의가 유럽 MD 구축계획을 승인한 데 근거한 것이다. 미국은 러시아의 반발에도 이란의 핵위협으로부터 유럽의 동맹국을 방어하고자 계속 유럽 MD를 구축할 것임을 밝혔고, 아시아에서도 북한의 핵위협에 대비하여 아시아 MD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발표하였다. 미국이 계획하고 있는 아시아 MD 참여는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 속에서 지렛대로 활용하면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미·북 대화에만 치중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다방면의 접촉을 통해 북한이 우리의 대화 제의에도 호응하여 남북대화에 진지하게 임해야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할 것이다. 이런 중재에는 북한과 이미 수교를 하였고, 북한에 대해 인도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해온 EU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민간사찰 ‘3각 싸움’] 靑 “盧정부 사찰 통장사본 있다” 野 압박

    민간인 불법사찰로 궁지에 몰렸던 청와대가 역공에 나선 뒤 연일 기세를 올리고 있다. 2일에는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의 총리실 조사심의관실이 정치인 10여명에 대한 사찰을 했던 정황을 담은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야권이 공개를 요구하면 응할 용의가 있다는 뜻도 밝혔다. 민주통합당 등 야권의 공세가 계속돼 민심 이반이 돌이킬 수 없는 국면에 놓일 경우 대대적인 역공도 불사하겠다는 뜻이다. 야당으로서는 ‘엄포’이자 추가 확전을 자제하자는 ‘휴전 메시지’로도 읽힐 법한 대목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지난 정부의 총리실 조사심의관실이 작성한 2000~2007년의 사찰보고서를 현재 총리실이 갖고 있고, 여기에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당시 정치인 10여명에 대한 사찰 내용이 들어 있다. 이 중에는 이번 4·11 총선에 출마하는 사람도 최소 2명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통합당 측에서 참여정부 시절에는 민간인이나 정치인에 대한 사찰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 같은 자료가 공개돼 사실로 확인된다면 또 한번 정치권에 적잖은 파장이 일 수 있는 자료인 셈이다. 더구나 당시 총리실 조사심의관실이 작성한 이 보고서에는 일부 비리 연루 인사의 금융거래 내역이 담겨 있는 통장 사본도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조사심의관실에 계좌추적권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불법적인 방법으로 통장 내역을 얻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있다. 청와대는 그러나 현재로서는 관련 자료를 공개할 생각이 없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사생활과 관련된 것인 데다 국가기관의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면을 들여다보면 이들 자료를 ‘공격용’보다는 ‘방어용’으로 쓰겠다는 의중을 내보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청와대가 있지도 않은 자료로 거짓말을 한다고 주장한다면, 이름 등 개인의 신상에 관한 정보는 다 가리고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한 청와대 핵심 관계자의 말이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청와대의 다른 핵심 관계자는 “야당은 공직윤리지원관실에서 했던 모든 것이 불법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과거 조사심의관실에서 남긴 것도 같은 잣대로 보면 모두 불법”이라면서 “총선을 앞두고 (야당에서) 워낙 혼탁하게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청와대도 눈 뜨고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우대 금리로 대출”에 통장·카드 보냈더니…309명 보이스피싱에 악용당해

    시중의 유명 캐피털업체를 사칭해 낮은 이율로 대출해 주겠다고 속여 통장과 현금카드 수백개를 넘겨받아 보이스피싱 조직에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렇게 팔아넘긴 카드 등은 대부분 보이스 피싱에 악용됐다.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14일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김모(27)씨 등 5명을 구속하고, 추모(27)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김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경기 평택과 안성 등지에 콜센터 사무실을 차려놓고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연 7~10%의 우대금리 대출 상품 대상자로 선정됐다. 필요한 서류와 현금카드를 보내면 바로 대출해 주겠다.”며 모두 536개의 은행 현금카드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현금카드는 개당 10만원에 보이스피싱 조직에 넘겨졌으며 이 중 309장은 실제로 보이스피싱 과정에서 돈을 인출하는 데 사용됐다. 김씨 등은 대출 사기를 의심하는 피해자를 안심시키기 위해 “농협캐피탈 조○○ 과장입니다.”라며 실제 존재하는 대출 상담사의 홈페이지에 공개된 이름과 등록 번호를 도용하기도 했다. 이들은 “대출 한도를 높이려면 입·출금을 반복해 거래 실적을 올려야 한다.”면서 현금카드 비밀번호까지 얻어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선물·옵션 이용 지능적 탈세 ‘발본색원’

    선물·옵션 이용 지능적 탈세 ‘발본색원’

    2010년 상반기 중소기업 사장 A씨는 주식옵션을 이용해 세금 없이 회사 돈 4억 1000만원을 증여받았다. 법인이 10종목의 주식옵션을 A씨에게 싸게 판 후 비싸게 되사는 방식이었다. 주식옵션의 경우 거래가 거의 없기 때문에 다른 경쟁매매자의 방해 없이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을 노렸다. 이 사건은 통정매매(미리 짜고 거래하는 것)로 의심돼 불공정거래 혐의로 금융감독원에 이첩됐다. 이후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거래소는 3건의 탈세 혐의자를 불공정거래 혐의로 금감원에 통보했다. 하지만 거래소는 탈세 혐의는 있지만 불공정거래가 아닌 경우 금감원에 통보할 권한이 없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불공정거래 행위와 별개로 탈세 혐의에 대해 따로 감시하고 이를 국세청에 직접 통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이하 시감위) 관계자는 13일 “시장감시 대상에 탈세 혐의가 있는 매매를 포함하고 이를 국세청에 직접 통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선물·옵션과 같이 복잡한 파생상품을 이용한 지능적인 탈세가 확산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 3년간 3건의 탈세 혐의를 발견한 것을 포함해 2005년부터 지난 2월까지 총 86개월 중 주식옵션 매매가 있었던 개월 수는 26개월(30.2%)이나 된다. 주식워런트증권(ELW) 출시로 매매가 거의 사라진 시장이라는 점에서 적발되지 않은 지능적인 탈세 행위가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거래소가 시장감시 대상에 탈세 혐의를 포함하면 탈세 행위를 초기 단계에서 적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거래소는 불공정 행위만 금감원에 통보하도록 되어 있을 뿐 불공정거래가 아닌 탈세 혐의 통보 권한이 없다. 현재는 거래소가 불공정거래 혐의 사례를 추려내 금융당국에 넘기면 금융당국이 조사에 착수, 탈세가 의심되는 사례를 적발해 세무당국에 이첩한다. 이 경우 처음부터 불공정거래 정황이 포착되지 않는 탈세 행위는 당국의 감시망을 벗어나기 쉽다. 실제 거래소에 따르면 주식옵션을 이용한 탈세의 경우 테마주처럼 다른 개인투자자들을 현혹해 가격을 올리는 시세조종이 없기 때문에 불공정 행위로 적발되지 않을 확률이 높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신속한 사건 처리를 위해 불공정거래 의심 매매는 금감원으로, 탈세 의심 매매는 국세청으로 각각 통보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는 금융실명제법에 따라 금융거래정보를 불공정거래 조사에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실명제법과 국세청의 관련 규정을 손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세청과 협의를 시작했으며 올해 내에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국세청, 220兆 지하경제 ‘현미경 조사’

    탈세 의혹이 있는 2000만원 이상의 현금 거래는 금융정보분석원(FIU)에서 국세청으로 자료가 넘어가 샅샅이 조사를 받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11일 지난달 말 국회를 통과한 특정금융거래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이달 말 발효되면서 국세청이 세무조사에 FIU의 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FIU의 정보를 활용하면 22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지하경제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01년 출범한 FIU는 자금세탁 혐의가 있는 금융거래정보를 수집, 분석해 수사기관에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국세청은 그동안 세금 탈루 등 혐의가 있는 조세범 조사를 할 때만 관련자료를 FIU에 요청할 수 있어 금융자산 추적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달 말부터는 국세청장이 일반 세무조사 과정에서 의심스러운 거래로 혐의를 확인하는 데 필요하다고 인정하면 FIU에 특정금융거래정보를 요구할 수 있다. 혐의가 확인된 조사 단계에서는 실익이 없어 그동안 국세청의 FIU 자금 세탁 관련 정보 활용은 미미했다. 국세청은 “FIU 정보의 활용 범위가 확대돼 고소득 자영업자와 현금수입업소 등의 고의적 탈세 감시와 금융자산을 이용한 변칙적 상속과 증여에 대한 과세 활동이 큰 힘을 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FIU의 고위공직자에 대한 자금 세탁 감시 기능은 더 확대된다. 올해부터 2016년까지 국회의원, 장·차관, 법원장, 공기업 사장 등 고위 공직자의 비자금 조성이나 자금세탁을 감시하는 체제를 구축하기 때문이다. 금융기관에서는 고위공직자가 현금거래를 할 때 이름, 실제 계좌 명의자, 주소 등 고객확인 의무가 강화됐을 뿐 아니라 거래 목적, 거래 자금 원천 등 추가정보도 수집해야 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실물 ‘냉탕’·금융 ‘온탕’… 한국경제 출구는?

    실물 ‘냉탕’·금융 ‘온탕’… 한국경제 출구는?

    선진국들이 경기하강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유동성을 확대하자 우리나라 경제의 실물부문은 냉탕에 있고, 금융부문은 급등하는 현상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 들어 증시에 10조원에 육박하는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면서 코스피지수가 급격히 오르는 것은 민간소비 등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물가 급등이나 급격한 자본 유출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유로존, 일본, 영국의 중앙은행 자산을 종합한 결과 2008년 1월의 262%로 증가했다. 주요국의 통화량이 금융위기 이후 2.62배가 됐다는 의미다. 지난해 12월 유럽중앙은행(ECB)은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만기를 3년으로 확대했고, 이달 말에 2차 대출이 예정돼 있다. 영국중앙은행(BOE)은 지난 9일 양적 완화 규모를 500억 파운드(약 89조원) 늘렸고, 일본 금융정책위원회는 지난 14일 국채매입 규모를 10억엔(약 141억원) 확대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최근 지준율을 추가 인하했고, 미국의 3차 양적 완화 정책도 예상된다. 통화량이 늘자 금융시장은 화답했다.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 대표 주가지수의 상승률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사상 최초로 강등된 지난해 8월 8일 이후 지난 17일까지 6개월여간 10% 이상 증가했다. 브라질 주가지수는 36.03%나 급등했고, 우리나라(8.24%), 홍콩(4.89%), 타이완(4.52%), 일본(3.15%) 등도 상승했다. 하지만 실물 경기는 찬바람이 분다.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에 3분기보다 0.3% 하락했다. 10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이다. 미국과 중국도 회복세를 장담할 수 없고, 우리나라의 지난해 4분기 실질경제성장률은 3분기보다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실물과 금융의 차이가 너무 크다고 우려한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달 “세계적으로 실물의 움직임에 비해 금융이 반응하는 폭이 크다. 결국 이것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언급했다.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확대되면 국내 수입 물가가 상승할 수 있다. 이미 두바이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120달러를 육박하고 있다. 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우리나라 원·달러 환율은 하락하고 수출 기업의 가격경쟁력은 낮아진다. 올해 들어 이달 17일까지 외국인은 국내 주식 9조 290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중 세계 경제에 민감하고 들락거리는 유럽계 자금은 절반이 넘는 5조 785억원에 달했다. 급격한 자본유출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정부가 은행을 통해 들고나는 외국인 자금에 대해서는 많은 조치를 했지만 주식시장을 통한 유출입은 보완이 필요하다.”면서 “외국인 자금이 일정규모 이상으로 유입되면 거래세를 부과하고, 순유출로 반전되면 거래세 부과를 자동 중단하는 ‘조건부 금융거래세’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실물이 뒷받침되지 않고 금융시장만 회복되면 자산버블 등의 역효과가 크기 때문에 미세조정을 전제로 한 출구전략으로 실물경제의 회복을 기다려 주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2024.90으로 전거래일보다 1.43포인트(0.07%) 상승했고, 코스닥 지수는 0.19포인트(0.04%) 오른 540.33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멈출 줄 모르는 시리아의 비극

    시리아 정부의 자국민에 대한 무차별적 유혈 진압이 계속 이어지면서 국제 사회가 추가 해법 마련과 공조 모색을 위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서방 측은 아직은 군사적 개입보다 정치·외교적 해결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논의만 무성한 채 실효성 있는 방안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은 시리아에 대한 새로운 고강도 제재를 추진하고 있고, 아랍연맹(AL)과 유엔은 시리아에서의 공동 감시단 운영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8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나빌 엘라라비 AL 사무총장이 어제 전화를 걸어 시리아 감시단 재개를 원하며, 유엔과 AL이 시리아에서 합동 감시단과 공동의 특사를 운영하길 바란다고 알려 왔다.”고 밝혔다. AL은 지난달 28일 실효성과 허위 보고 논란 끝에 시리아 감시단의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시리아의 동맹인 터키 역할론도 부상하고 있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외무장관은 이날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시리아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수도 앙카라에서 유엔 안보리 회원국과 이슬람회의체, 아랍권 국가들을 망라한 ‘광범위한 국제적 연합체 구성’ 방안을 제시했다. EU는 27개 회원국이 시리아에 대해 더욱 엄격한 제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U의 한 고위 관리는 오는 27일 EU 외무장관 회담에서 시리아산 인산염과 시리아~유럽 간 상용비행, 시리아 중앙은행과의 금융거래 금지 등 제재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방 측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시리아 정부군은 반정부 세력의 거점 도시 홈스 등지에서 로켓포와 박격포, 탱크 등을 앞세워 시민들을 잔인하게 학살하고 있다. 현지 인권단체는 8일 하루에만 적어도 68명이 정부군의 공격으로 숨졌다고 전했다. 홈스 내 바바 아므르 지역의 활동가인 하디 알압달라 등에 따르면 정부군의 폭격이 5일 동안 이어지고 있다고 알자지라는 보도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와 이란 등은 “시리아의 운명은 시리아가 결정해야 한다.”며 서방 측과 대립각을 세웠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서방이 “경솔하게 행동하고 있다.”며 시리아를 두둔했고,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차관은 시리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반정부 세력을 “외세의 지원을 받는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시리아의 개혁의지에 지지를 표명했다고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이 전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우리·기업銀, 이란 테자랏은행과 거래 중단

    미국이 지난 1월 이란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추가 제재를 단행함에 따라 국내 은행들이 이란 테자랏 은행과의 금융거래를 중단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지난달 23일부터 테자랏 은행과의 외국환 업무와 신용장(L/C) 개설 등 금융거래를 중단했다. 다만 이미 LC를 개설한 뒤 상품을 선적한 경우는 대금 결제가 가능하다. 무역협회가 파악한 국내 수출 기업의 피해규모는 60개 업체, 557억원으로 추산된다. 기획재정부와 관련 은행들은 기업들에 가급적 거래 은행을 변경해 줄 것을 요청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미국의 제재가 이란의 다른 은행으로 확대되면 파장이 커질 수 있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기존 제재 대상인 금융기관과 거래해 온 의혹을 받은 테자랏 은행을 지난달 제재 대상 명단에 포함시켰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전두환 前 대통령 체납정보 금융권 제공

    서울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지방세 체납액 3800여만원을 징수하기 위해 전국은행연합회에 체납 정보를 제공했다고 7일 밝혔다. 전 전 대통령은 2003년 사저 별채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지방소득세 3017만원과 미납 가산세 800여만원 등 모두 3800여만원의 지방세를 체납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체납세를 징수하기 위해 관례적으로 고액 체납자 등을 금융권에 통보해 왔고, 전 전 대통령도 그중에 포함된 것”이라며 “신용불량자 등록 여부는 은행이 알아서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와 함께 전 전 대통령 명의의 금융 재산을 실시간으로 조회하는 등 숨긴 재산이 있는지에 대해 본격적으로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지방세기본법 66조에 따르면 체납 발생일로부터 1년이 지나고 체납액이 500만원 이상인 자, 1년에 3회 이상 체납하고 체납액이 500만원 이상인 자, 결손 처분액이 500만원 이상인 자 등에 대해서는 관련 정보를 금융기관에 통보할 수 있다. 은행연합회는 이 정보를 개별 은행에 전달하고, 각 은행은 이 정보를 바탕으로 금융거래 제한 여부를 개별적으로 판단한다. 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 “세금을 안 냈다고 해서 신용불량자로 등록할 수 없다.”면서 “은행에 대출 연체가 있어야 신용불량자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결국 체납정보를 금융기관이 공유한다 해서 전 전 대통령의 체납액을 서울시가 당장 돌려받을 수 있는 방안은 안 되는 셈이다. 한편 부인 이순자씨 명의로 등록된 전 전 대통령 사저는 고의적인 은닉을 위해 명의를 이전했다는 증거가 없어 압류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석·오달란기자 hyun68@seoul.co.kr
  • 더 교묘해지는 메신저피싱 범죄

    “설마 했는데….” 직장인 H씨는 자신이 말로만 듣던 보이스·메신저 피싱의 피해자가 됐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얼마 전 신혼여행 중인 친구가 메신저로 갑자기 말을 걸어 와 “급히 돈을 부칠 데가 있는데 보안카드를 안 가져와서 그러니 돈을 대신 입금해 달라.”고 요구했다. H씨는 알려 준 계좌로 돈을 부쳤고, 며칠 후 메신저 피싱에 당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H씨는 피싱범이 최근 결혼한 친구 행세까지 해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6일 경찰에 따르면 메신저 피싱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고 지능화되고 있다. 피싱범들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개인의 신상 정보를 손쉽게 획득해 이를 범죄에 사용하고 있었다. 방통위 관계자는 “요즘 보이스·메신저 피싱범들은 해킹한 사람의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확인해 그 사람의 일상이나 말투를 체크한 후 피싱을 시도한다.”면서 “여행을 가서 집을 비운다든지 하는, SNS를 통해 유포하는 내용 등이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피싱범들은 처음엔 가짜 계좌번호를 알려줘 피해자의 입금 의사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돈을 주고 산 ‘대포통장’을 보호하는 수법도 사용한다. H씨도 처음 받은 계좌번호가 ‘없는 계좌번호’로 떠 재차 계좌번호를 받아 입금을 완료했다. 지난해 11월 30일부터 112센터를 통한 보이스피싱 피해금 지급정지 제도가 전국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메신저 피싱범들은 이 제도 시행으로 피싱 계좌 막기가 쉬워지자 가짜계좌를 이용해 진짜 대포통장을 숨기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대포통장은 한 개당 4만~5만원선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112신고로 계좌 지급정지가 쉬워지고 시민들의 신고의식이 높아지자 보이스피싱범들도 가짜계좌를 먼저 부르는 ‘안전장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피싱 사기를 당해서 돈을 입금한 경우에는 경찰에 신고하고 은행에 지급정지를 요청한 뒤 해킹당한 메신저 비밀번호를 변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급정지 요청이 늦었더라도 경찰서에 방문해 피해신고 확인서와 은행에서 피해구제 신청서, 금융거래 동의서 등 관련 서류를 작성하는 것이 좋다. 입금한 계좌에 잔액이 남아있다면 금감원의 채권소멸절차 개시 공고 등을 거쳐 구제받을 수 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글로벌 시대] 영국과 유럽/강승중 수출입은행 런던법인장

    [글로벌 시대] 영국과 유럽/강승중 수출입은행 런던법인장

    영국은 유럽국가인가? 우리는 영국이 지리적으로나 역사·문화적으로 당연히 유럽국가에 속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과거 프랑스의 드골 대통령은 “대서양에서 우랄까지”라는 구호 하에 유럽통합을 제안하면서, 영국에 대해서는 “(미국이 유럽에 보낸) 트로이의 목마”라고 비판하고 1963년 영국의 유럽경제공동체(EEC) 가입 신청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였다. 최근에는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방안을 놓고 사사건건 영국에 대해 퉁명스럽게 반응하고 있으며, 그 와중에 영국을 “섬나라”라고 지칭하면서 유럽 대륙국가와 차별화하는 발언을 하였다. 영국 쪽에서도 “영국은 유럽과 다르다.”라는 정서가 흐르고 있다. 사실 영국과 대륙국가와의 갈등은 뿌리 깊은 것으로, 역사적으로 영국은 대륙 내에 패권국가가 등장하지 못하도록 항상 견제해 왔다. 에스파냐, 프랑스, 오스트리아, 독일 등의 패권국가가 떠오를 때마다 그 경쟁국과 손을 잡아 대륙 내 세력균형을 유지하면서 자국의 이익을 보호해 왔다. 실제 이러한 대륙 내 세력균형 노력이 실패하여 대륙을 석권한 나라가 등장할 때마다 영국의 안전과 이익은 위협받았다. 나폴레옹 시절의 프랑스나 히틀러가 지배하던 독일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견제와 갈등의 전통에 더하여, 영국은 초강대국 미국과 인종적·언어적 동질성과 문화적 정서를 공유하는 ‘특별한 관계’에 있고, 과거 식민지 국가들과 영연방이라는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어 유럽통합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영국 내에는 이러한 정서를 바탕으로 유럽통합 참여에 반대의사를 드러내는 ‘유럽회의론’(Euroscepticism)이 폭넓게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통합 노력에 참여하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정책을 취해 왔다. 영국은 유럽연합(EU)에는 가입하였지만, 경제통화동맹(EMU)에는 가입하지 않고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는 비유로존 국가로 남아 있는 것이다. 작년 10월에는 영국 의회에서 EU 탈퇴에 대한 투표가 실시되어 비록 압도적 표차로 부결되기는 하였지만, 집권 보수당에서 81명의 탈퇴 찬성표가 나와 영국 정가를 시끄럽게 하였다. 최근 유로존 위기 대응 과정에서 영국은 기존의 유럽회의론적 입장에 더하여 금융 중심지로서 런던의 위상을 보호하여야 한다는 이해관계에 사로잡혀 독불장군식의 정책을 고집함으로써 EU 내에서 점점 고립되어 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로존 위기 극복을 위하여 EU의 통합을 강화하여야 한다는 독일 등의 주장에 대해, 영국은 오히려 비대해진 EU 본부의 권한 일부를 각국 정부로 환원해야 한다고 이견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금융거래세를 도입해야 한다는 프랑스·독일의 주장에 대해서도, 런던의 금융거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보호하기 위하여 맹렬히 반대하고 있다. EU 내에서 영국의 고립을 보여주는 가장 상징적인 사건은 작년 12월 EU 정상회의 때 제안된 신재정협약에 대해 27개 회원국 정상 중 오직 영국의 캐머런 총리만이 거부권을 행사한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야당인 노동당뿐 아니라 연정 파트너인 자유민주당에서도 비판의 소리가 높았고, 영국이 결국 EU의 주변국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었지만, 실제 영국 내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캐머런 총리에 대한 지지가 더 높게 나왔다. 그러면 영국이 유럽을 떠나서 존재할 수 있는가? 지정학적으로 영국은 유럽의, 또 그 연합체인 EU의 일원일 수밖에 없다. EU는 영국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이며 영국을 찾는 관광객의 다수도 EU 국민들이다. 그러나 최근의 유로존 위기 대응과정에서 독일의 영향력 확대가 두드러지고 있는 반면, 영국은 점점 외톨이가 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영국이 고립에서 벗어나려면 과거의 유산을 벗어버리고 진정으로 유럽 대륙과 화해하고 연대를 추구하여야 한다. 정치 지도자들이 보수적 관념의 틀을 깨고 보다 실용적으로 정책 접근을 해야 할 것이다.
  • 다단계혐의 20개社 이달 직권조사

    정부는 대학생 다단계 혐의가 있는 20여개 업체에 대해 이달 안에 직권 조사를 실시하고, 하반기부터는 조사 범위를 변종 다단계 및 후원 방문판매 분야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또 상반기 중 IPTV 서비스 분야의 불공정 약관을 조사하고 은행과 상호저축은행에서 사용하는 대출·여신거래약정서, 전자금융거래약관 등을 중점적으로 심사해 금융·온라인 분야의 불공정 약관으로 인한 피해를 줄여 나가도록 했다. 정부는 3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서민 생활 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확정했다. 정부는 또 유학 수속·어학연수 절차 대행(6월), 온라인게임(9월), 노인 요양시설(12월)의 표준약관도 제정·개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가맹사업 분야의 모범 거래 기준도 마련해 최근 급성장한 커피전문점 등을 중점 감시 대상으로 선정했다.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의 자생력을 높이기 위해 전통시장 이용 시 신용카드 소득 공제 규모를 늘리고 골목 슈퍼 1만곳을 현대식 점포인 나들가게로 육성하며 소상공인연합회를 법정 대표로 육성하기로 했다. 전통시장 부근의 주정차 허용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정부는 대학 등록금 부담을 낮추기 위해 산학 협력 활성화 등을 통해 대학 재정 수입을 다각화하고, 학교회계에서 교직원 연금 등 법정부담금을 충당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학 주요 평가지표에 ‘등록금 부담 완화 지수’도 반영한다. 정부는 글로벌 경제 환경의 악화 등으로 서민 생활 여건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친서민 중점 과제 55개를 선정해 현장 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경제 브리핑] 새달부터 마그네틱카드 ATM 출금 제한

    오는 3월부터 복제가 쉬운 마그네틱 카드에 대해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현금 인출과 계좌 이체가 제한된다. 금융감독원은 31일 올해 업무설명회에서 전자금융거래 안전성 강화차원에서 오는 9월부터는 마그네틱 카드 사용을 전면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단 3월부터 하루 중 일부 시간대에 시범적으로 마그네틱 카드의 사용을 차단하게 된다. 이에 따라 마그네틱 카드 소지자들은 9월 이전에 보완성이 뛰어난 집적회로(IC) 내장 카드로 바꿔야 ATM을 이용할 수 있다.
  • 佛 8월부터 ‘토빈세’ 징수

    30일(현지시간) 오후 유럽연합(EU) 정상들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특별회의를 열어 유로존 경제 위기 해소 방안을 논의했다. 프랑스는 영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8월부터 이른바 토빈세라 불리는 금융거래세 0.1%를 징수하겠다고 밝혔다. 벨기에 노동계는 EU와 정부의 긴축 정책에 항의해 이날 총파업을 단행했다. EU 정상회의는 지난달 신(新)재정 협약에 합의한 지 한달 남짓 만에 열린 것으로, 협약 최종안 마련이 핵심 의제였다. 협약은 재정 규율을 더 엄격하게 적용해 오는 3월 이후 부채와 적자 한도를 어긴 회원국에 제재를 가하는 내용으로 돼 있다. 회의에서는 세부적인 제재 방법 등을 두고 의견을 조율했다. 회의에 앞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오는 8월부터 금융거래에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0월부터는 부가가치세를 21.2%로, 지금보다 1.6% 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EU가 금융거래세를 도입하든 안 하든 프랑스는 그에 앞서 모든 금융 거래에 0.1%의 세금을 부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거래세를 부과하면 연간 세수가 10억 유로(약 1조 4800억원) 정도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EU 정상회의에서는 유로존 최대 현안인 그리스 부채 탕감 방안도 논의됐다. 또 오는 7월 기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대신해 유로존 구제금융기구로 출범하는 유로안정화기구의 재원 확대도 주요 쟁점이었다. 당초 국제통화기금(IMF)과 EU 집행부는 현재 5000억 유로(약 741조원) 규모인 기금을 더 확충하자는 의견을 냈고, 최근 다보스포럼에서도 일부 지도자들이 “방화벽을 더 튼튼히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편 노동계의 총파업으로 벨기에 전역의 교통과 국제선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공직비리 이대론 안된다] 제도는 ‘촘촘’ 운용은 ‘허술’… “내부고발 보호·포상 강화해야”

    [공직비리 이대론 안된다] 제도는 ‘촘촘’ 운용은 ‘허술’… “내부고발 보호·포상 강화해야”

    공직 비리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여론이 거세다. ‘CNK사건’에서 보듯이 공직자들은 부정한 방법으로 ‘돈 놓고 돈 먹기’를 했다. 직무수행과정에서 챙긴 정보를 이용, 주식투자를 하는 데 그치지 않고 비리에 적극 개입한 정황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공직윤리는 헌신짝처럼 내동댕이쳤다.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은 장탄식을 터뜨릴 뿐이다. 갖가지 혜택을 누리면서도 비리를 일삼는 공직자들에게 이제는 한 치의 관용도 허락할 수 없다는 국민적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공직비리를 막기 위해선 그들의 자성과 함께 비리를 막기 위한 제도를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CNK사건은 공직 비리 방지 체계가 얼마나 허술하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공직자윤리법·부패방지법 등 공직 윤리를 확립하기 위한 법령, 제도는 촘촘하게 갖춰진 것처럼 보인다. 공직자윤리법상 본인 및 배우자, 직계 존·비속의 재산을 신고해야 할 의무가 있는 공무원은 무려 18만명에 이른다. 이 중 1급 이상 공무원, 검사장급 이상 검사, 고법 부장판사 이상 등 5400명은 관보를 통해 재산을 공개해야 한다.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 4급 이상 공무원들은 주식거래 내역을 신고해야 하고 주식백지신탁제도의 대상이다. 하지만 중·하위직 공무원에 대한 재산형성 비리를 감시하는 기구는 거의 없다. 주식 투자 정보의 원천은 기업과 기업을 담당하는 각 부처 실무 담당 공무원에서부터 나온다. 주식 거래 내역 신고 대상 공무원 범위가 형식적이라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부동산 개발 정보를 이용, 투기를 일삼는 공직자를 가려내는 장치도 허술하다. 개발 정보를 주무르는 공무원이나 의심쩍은 거래에 대해서는 금융거래를 샅샅이 뒤질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없는 형편이다. 공직자윤리위원회는 공직비리 업무 전반을 맡고 있다. 국회와 헌법재판소, 대법원, 중앙선관위, 행정부, 광역시·도, 시·군·구 등 기관별로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각각 꾸려져 있다. 모두 256개에 이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주어진 틀에 비해 실제 운용이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장정욱 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 팀장은 “공직자들이 공적으로 갖는 권한과 정보를 사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문제”라면서 “국가차원의 공직 부패척결 방향 설정과 함께 더욱 촘촘하게 제도와 시스템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직자들의 자성과 강력한 징계, 내부고발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직 부패에 대처하려는 의지가 박약하다는 것이다. 2001년 부패방지법 제정 이후 ‘공직자가 업무 중 정보를 이용해 이익을 취득하거나 제3자로 하여금 취득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진 사건 10건 중 8건은 유죄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실형은 고작 1건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집행유예 5건, 벌금형 2건이었다. 2009~2010년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재산심사 처분결과를 보면 순누락 재산 과다로 경고 이상 징계를 받은 공무원은 2009년 75명에서 2010년 333명으로 훌쩍 늘었다. 재산 형성을 둘러싼 공무원의 윤리의식이 느슨해졌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2년 동안 정부공직자윤리위로부터 징계의결 요청을 받은 45명 중 소속 기관의 실제 징계는 해임 1명, 감봉 5명에 그쳤다. 나머지 39명에 대해서는 견책이하로 처분됐다. 처벌 역시 솜방망이에 가까웠다.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직의 부패는 엄청난 기밀주의에 휩싸여 있기 때문에 내부고발이 안 되면 밝히기가 쉽지 않다. CNK사건도 초기에 내부고발자가 나왔으면 엄청난 사건으로 번지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내부고발제의 활성화를 제안했다. 그는 그러나 “현실 속 내부고발자는 결국 감옥에 가고, 공직에서 잘리고, 가정이 파괴되는 등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만큼 내부고발자 보호와 포상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보이스피싱 악용 막을래” 40만명 카드론 거절 신청

    카드론 서비스가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에 악용될 소지가 커지자 카드론 거절을 신청한 금융소비자가 4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순부터 지난 10일까지 약 20일 동안 신용카드사에 카드론 거절을 신청한 사람은 40만 4000명이다. 전체 카드 이용자 2000만명의 2%에 달한다. 이 중 신용카드 신규 신청 시의 카드론 거절자는 12만 5000명이다. 금감원은 지난달 중순부터 카드론을 원하지 않는 고객들에게 이를 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카드사들은 회원에게 전화, 문자메시지, 요금청구서 등을 통해 카드론 이용 여부를 묻고 있다. 고객 스스로 카드론 거절을 신청하려면 카드사 인터넷 홈페이지나 자동응답전화(ARS)로 하면 된다. 나중에 다시 카드론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전화로는 안 되고 영업점에 가야 한다. 금감원은 또 올해부터 카드사들에 신용카드를 신규 발급할 경우 카드론 비가입을 원칙으로 하고 원하는 가입자에게만 카드론을 부여하도록 했다. 카드론 보이스피싱은 통장에 있는 돈을 빼가는 기존의 보이스피싱과 달리 피해자가 자신도 모른 채 카드 대출을 받도록 한 후 가져가는 수법이다. 피해자 입장에서는 통장에 있는 자기 돈을 잃고 빚까지 지게 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카드론을 받을 때 카드사들이 본인인지 확인하고 있지만 아직도 카드론 보이스피싱이 완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면서 “어떤 경우에도 다른 사람에게 금융거래정보, 보안카드 숫자, 신용카드 비밀번호 등을 알려줘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국내기업 3중고…실적전망 손놨다

    국내기업 3중고…실적전망 손놨다

    유럽 재정 위기가 장기화되면서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율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수출을 돕던 ‘환율 효과’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해외 채권의 대규모 만기도 기다리고 있다. 기업마다 비상계획을 세우느라 분주하지만 실적 전망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중소기업 자금 조달의 숨통 틔우기와 환헤지를 위해 환변동보험요율을 낮추는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국제금융실장은 18일 연구원 주최 세미나에서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 19.2%에서 10% 내외로 낮아질 것”이라면서 “중국의 대유럽 수출이 줄면 중국에 자본재와 중간재를 공급하는 한국 기업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기업의 대유럽 수출 비중은 12%에 달하는데 중소기업은 25%로 더 높아 영향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수요의 둔화에 환율 여건도 우리나라 수출기업에 불리할 것으로 예측된다. 상반기에는 원·달러 및 원·엔 환율의 변동성이 커져 환헤지(환율 위험 분산) 능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소기업의 피해가 우려된다. 하반기에는 유럽 재정 위기가 다소 안정되면서 원·달러 및 원·엔 환율이 낮아져 수출 기업의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은 낮아지지만 글로벌 수요는 단기간에 회복되지 않아 기업들에 힘든 기간이 된다는 것이다. 이란 사태가 악화될 경우 세계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악의 경우 유가가 100달러에서 210달러까지 오르면서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이 4.0%에서 2.8%로 급락하고 물가는 3.5%에서 7.1%까지 폭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들이 실적 전망도 하기 힘든 상황인 셈이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까지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상장사는 17곳으로 지난해 30곳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부정적인 실적을 공시하면 주가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기업이나 실적 전망 자체가 힘든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기업이나 금융기관이 발행한 해외 채권 만기가 올해만 266억 달러나 몰려 있는 점도 기업에는 악재다. 수출입은행과 주요 대기업들이 서둘러 해외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지만 2~4월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대규모 국채 상환과 맞물려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올 4분기에 전체 만기 채권의 35%(93억 달러)가 몰려 있는데, 향후 유럽발 신용경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기업에는 위험 요인이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중소기업의 환헤지를 돕기 위해 무역보험공사의 수출환변동보험요율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면서 “또 환율이 급격하게 낮아지는 경우를 대비해 해외 자금 유출뿐 아니라 해외 자금 유입을 막을 수 있도록 조건부 금융거래세 도입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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