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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텐프로’ 다니려고…공금횡령한 대학 교직원 구속

    서울 강남의 고급 유흥주점인 이른바 ’텐프로‘에 출입하기 위해 자신이 근무하는 대학의 공금 수십억원을 횡령한 교직원이 덜미를 잡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관내 모대학 교직원 A(38) 씨를 구속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또 A 씨에게 통장과 체크카드를 양도한 혐의(전자금융거래법 위반)로 A 씨 친구 B(38)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2005년부터 이 대학 회계 담당자로 근무해 온 A 씨는 2012년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등록금 납입 인원을 축소해 입력하거나 교직원들의 원천징수세액을 초과 징수하는 수법으로 대학 공금 26억원 상당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소위 ’텐프로‘라고 불리는 유흥주점 출입을 계기로 이런 범행 유혹에 빠지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2011년 초순 ’텐프로‘에 다녀온 뒤 유흥의 덫에 걸린 A 씨는 한번 출입할 때마다 수백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게 되자 대학 공금을 빼돌려 유흥비로 사용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3월 일부 교직원이 원천징수세액과 환급액이 일치하지 않는다며 이의를 제기하자 A 씨는 학교 운영비 등을 관리하는 대학 공금 통장에까지 손댔다. 통장의 출금 전표 금액을 변조, 상부에서 결재받은 금액보다 더 많은 돈을 출금하는 식이었다. A 씨는 이렇게 두 차례에 걸쳐 지난 5년간 366명의 교직원으로부터 과다징수한 원천징수세액 10억 6000여만원 상당을 대학 공금으로 무단 지급했다. 올 중순 제보를 받은 경찰은 사 끝에 A 씨를 구속하고, A 씨에게 통장과 체크카드를 빌려준 B 씨도 형사 입건했다. 구속된 A씨는 횡령한 26억원을 대부분 유흥비로 탕진했고, 집이나 고급 차량은 보유하지 않고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아울러 B 씨가 A 씨로부터 대가를 받은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학생 등록 수 등이 입력된 학사운영 시스템과 등록금을 관리하는 회계 시스템이 분리돼 있어 비위 사실 적발이 어려운 데다, 교직원 급여의 원천징수세액은 감사에서 제외된다는 점을 노렸다”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유흥업소 가려고 26억 횡령…대학 교직원 ‘철컹’

    유흥업소 가려고 26억 횡령…대학 교직원 ‘철컹’

    유흥비를 마련하려고 공금 수십억원을 횡령한 대학 교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경기도의 모 대학 교직원 A(38)씨를 구속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A씨에게 통장과 체크카드를 양도한 혐의(전자금융거래법 위반)로 A씨 친구 B(3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2005년부터 대학 회계 담당자로 근무해 온 A씨는 2012년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등록금 납입 인원을 축소해 입력하거나 교직원들의 원천징수세액을 초과 징수하는 수법으로 대학 공금 26억원 상당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소위 ‘텐프로’라고 불리는 서울 강남 유흥주점 출입을 계기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보고있다. 2011년 초순 ‘텐프로’에 다녀온 뒤 유흥의 덫에 걸린 A씨는 한번 출입할 때마다 수백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게 되자 대학 공금을 빼돌려 유흥비로 사용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3월 일부 교직원이 원천징수세액과 환급액이 일치하지 않는다며 이의를 제기하자 A씨는 학교 운영비 등을 관리하는 대학 공금 통장에까지 손댔다. 통장의 출금 전표 금액을 변조, 상부에서 결재받은 금액보다 더 많은 돈을 출금하는 식이었다. A씨는 이렇게 두 차례에 걸쳐 지난 5년간 366명의 교직원으로부터 과다징수한 원천징수세액 10억 6000여만원 상당을 대학 공금으로 무단 지급했다. 올 중순 제보를 받은 경찰은 끈질긴 수사 끝에 A씨를 구속하고, A씨에게 통장과 체크카드를 빌려준 B씨도 형사 입건했다. 구속된 A씨는 횡령한 26억원을 대부분 유흥비로 탕진했고, 집이나 고급 차량은 보유하지 않고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아울러 B씨가 A씨로부터 대가를 받은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학생 등록 수 등이 입력된 학사운영 시스템과 등록금을 관리하는 회계 시스템이 분리돼 있어 비위 사실 적발이 어려운 데다, 교직원 급여의 원천징수세액은 감사에서 제외된다는 점을 노렸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액현금거래 FIU 신고 기준 2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강화

    고객들의 1000만원 이상 현금 입·출금 거래가 있는 경우 앞으로 금융기관은 그 내역을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보고해야 한다. 금융위원회 FIU는 자금세탁방지기구(FATF) 상호평가에 대비해 이 같은 내용의 특정금융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을 17일부터 입법 예고한다고 14일 밝혔다. FATF 회원국은 주기적으로 자금세탁방지 업무에 대해 상호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만약 평가에서 미비점이 발견되면 각종 세계 시장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고액현금거래보고(CTR) 기준은 기존 2000만원 이상에서 1000만원 이상으로 강화된다. 금융회사와 고객 간 거래 중 고객이 현찰을 직접 금융회사에 지급(입금)하거나 금융회사로부터 받을(출금) 경우 금융회사는 이를 FIU에 보고해야 한다. 계좌 이체와 외국환 송금, 공과금 수납은 보고 대상에서 제외됐다. FIU는 보고된 정보 중 자금세탁이 의심되는 등 수사나 조사에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정보분석심의회 심의 등 절차를 거쳐 검찰이나 경찰, 국세청, 관세청 등에 해당 정보를 제공한다. 현재 호주나 미국, 캐나다 등도 금융기관에서 1만 달러 이상을 현금으로 거래하면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이번 개정안에는 전자금융업자와 자산규모 500억원 이상의 대부업자에도 자금세탁방지의무를 부여하도록 했다. 현재는 은행, 금융투자업자, 보험사 등 금융회사에만 신고 대상이 됐다. 금융위는 규제개혁위원회와 법제처 심사, 차관·국무 회의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 개정안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실패 박람회 열고, 부담 덜어주고… 재창업·재도전 지원한다

    실패 박람회 열고, 부담 덜어주고… 재창업·재도전 지원한다

    정책금융기관 보유 채권 3조 3000억원 2021년까지 정리… 8만명 채무조정 도와 재기 중소기업인 조세특례제도 3년 연장 2020년부터 폐업한 구직 영세업자 지원정부가 중소기업진흥공단, 기술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이 보유한 부실채권 3조 3000억원을 정리해 2021년까지 8만여명의 채무조정을 지원한다. 실패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이들의 재도전을 돕기 위해서다. 문재인 정부 들어 노사정이 처음 합의한 실업부조를 2020년 도입할 방침이다. ●연대보증 22조 성실 경영자 5년간 단계 면제 정부는 12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기술재창업 활성화 방안’과 포용적 성장을 위한 ‘지출혁신 2.0 추진 방향과 과제안’을 발표했다. 우선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정책금융기관이 보유한 회수 가능성이 작고 오래된 채권 3조 3000억원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단계적으로 판다는 계획이다. 캠코는 사들인 채권에 대해 채무자의 상환능력을 심사해 30~90%까지 채무를 조정한다. 캠코에 팔기 전이라도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의 경우 최대 90%까지 원금을 감면해준다. 이전에는 이자만 감면했으나, 이번에는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감면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금융의 독버섯’으로 불리는 연대보증을 단계적으로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중기부 산하 정책금융기관이 보유한 12만여건, 22조원 규모의 기존 연대보증도 향후 5년간 단계적으로 면제(법 위반·불성실 경영자 제외)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성실한 기업인이 실패하더라도 신용상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내년 상반기까지 관련 규정을 손질한다. 현재는 기업이 빚을 갚지 못했을 경우 과점주주이거나 최다출자자인 기업인은 한국신용정보원에 ‘관련인’으로 등록됐다. 이렇게 되면 해당 기업인의 정보가 금융회사 등에 공유돼 금융거래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이에 정부는 정책금융기관으로부터 연대보증을 면제받고 투명경영이행약정을 준수한 기업인에 한해 관련인 등록을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성실한 기업인 실패해도 신용불이익 없게 개선 방안에는 밀린 조세를 재기 후 갚을 수 있도록 하는 재기 중소기업인 조세특례 제도를 2021년까지 연장하는 내용도 담겼다. 개인 파산 시 압류하지 않는 재산 범위가 900만원에서 1140만원으로 늘어난다. 정부는 2021년까지 재창업 예산을 1조원 규모로 늘리고 900억원 규모의 ‘재도전 특별자금·보증’을 지원한다. 신용등급이 낮더라도 기술성과 사업성이 우수한 기업이 신용 회복과 재창업을 함께 지원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이와 함께 개인·사업의 좌절과 실패 경험을 나누고 재창업과 재도전을 지원하는 ‘2018 실패박람회’가 14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된다. 행정안전부와 중기부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박람회는 정책토론, 재도전 지원, 문화공연과 전시·체험 등으로 구성됐다. 중기부 이동원 재기지원과장은 “실패 기업인이 직면한 경영 애로를 발굴하고 대책을 보완·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업부조는 고용노동부의 취업성공패키지·청년구직활동지원금 등 현행 구직지원 프로그램을 확대 개편하는 내용이다. 지난달 노사정은 영세 자영업자가 폐업하고 구직활동을 하는 경우 소득지원 정책을 마련한다는 합의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취업과 실업을 반복하는 고용 불안정 상태의 근로자에게 일정액의 소득을 보장하는 한국형 실업부조 도입을 2020년까지 추진하기로 했다. 재정 운용의 모든 과정에서 사회적 가치를 반영해 사회안전망을 확충하기 위해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아파트 선거서 대선까지 관리…지방서 중앙 가려면 ‘전입 시험’ 필수

    아파트 선거서 대선까지 관리…지방서 중앙 가려면 ‘전입 시험’ 필수

    선거법 필수…타 국가직과 동시 선발 올해 경쟁률 19.1대1 최근 5년내 최저 성적·희망 따라 구·시·군선관위 배치 국고보조금·정당 업무 등 두루 맡아 대통령부터 아파트 입주자대표까지. 우리나라의 크고 작은 모든 선거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게 유권자의 주권 행사를 돕는 이들이 있다. 국회와 정부, 법원, 헌법재판소와 함께 독립된 합의제 헌법기관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다. 1963년 창설된 선관위는 그동안 1100회가 넘는 공직 선거를 관리했다. 정당 경선과 대학총장, 조합장 선거 등 다양한 선거를 지원하며, 정당·정치자금 사무와 민주시민교육 등 민주정치 발전과 관련된 업무도 수행한다. 선관위에 근무하는 선거행정직 공무원은 모두 2889명. 공정한 선거 문화를 위해 일하고 싶은 공시생(공무원시험 준비생)을 위해 경기 과천시 중앙선관위에서 근무하는 네 명을 만났다.●적게 뽑고 지원자 허수 적어 합격 문턱 높아 선관위는 2008년까지만 해도 별도의 공채 시험을 치렀지만, 현재는 인사혁신처에 선발을 일임해 다른 행정부의 국가직 공무원과 같은 날 시험을 치른다. 공시생 사이에서 ‘선거행정직’의 문턱은 높은 편이다. 워낙 뽑는 인원이 적은 데다 지원자도 허수가 적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선관위는 독립성을 담보하기 위해 2013년부터 선거행정직 채용에서 ‘공직선거법’ 과목을 필수로 치르게 한다.선거행정직을 준비하는 공시생은 보통 7급과 9급에 같이 응시한다. 2016년 7급 공채에 합격한 천유림(26·여·행정국제과)씨는 9급에 합격한 뒤 연수원에 들어가기 전 7급 시험에도 최종 합격했다. 공직선거법은 양이 많고 수정이 잦아 공부하기가 까다롭다. 조항을 모두 외워야 고득점이 가능한 만큼 합격생 대부분도 핵심만 외우는 꼼수보다는 어려워도 꾸준히 반복 학습해야 한다고 말한다. 천씨는 “매일 모든 조항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으며 머릿속에 한 글자도 빼놓지 않고 집어넣으려고 노력했다”면서 “그렇다고 암기만 하면 어려운 문제가 나왔을 때 제대로 풀 수 없기에 온전히 이해하는 과정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직선거법이 어렵기 때문인지 선거행정직 경쟁률은 최근 5년 사이 감소세다. 7급 경쟁률을 보면 2014년 18명 선발에 2739명이 몰려 152.2대1이었다. 2015년에는 19명 선발에 3245명이 응시해 180.3대1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6년 149.2대1, 지난해 104.9대1, 올해 84.2대1로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9급 경쟁률도 2014년 35.2대1에서 2015년 28.2대1, 2016년 27.4대1, 지난해 21.0대1로 꾸준히 줄었다. 올해 채용 인원은 92명이었으나 응시 인원도 1759명으로 크게 줄어 경쟁률은 최근 5년래 가장 낮은 19.1대1이었다. ●연고 전혀 없는 곳에 종종 배치되기도 선관위는 중앙선관위를 비롯해 시·도선관위(17개), 구·시·군선관위(249개), 읍·면·동선관위(3490개) 등 4단계로 구성돼 있다. 선거행정직에 일단 합격하면 연수를 받은 뒤 연고지와 희망지, 시험 성적 등을 종합해 구·시·군선관위로 배치된다. 연고가 전혀 없는 곳에 배치되는 사례도 종종 있어 선거행정직 지원을 망설이는 지원자들도 있다. 서광일(36·미디어과)씨는 광주 출신이지만 초임지는 경남 밀양이었다. 서씨는 “살면서 가본 적도 없는 곳에 발령이 나 당황스럽고 힘들기도 했다”면서 “그렇지만 돌이켜보니 ‘언제 또 이곳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겠냐’라는 마음도 든다”고 말했다. 강민경(33·여·기획재정과)씨는 집이 부산이지만 울산으로 첫 발령이 났다. 강씨는 “연고지가 아닌 곳에 배치를 받으면 중앙선관위에서 관사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충분하지는 않다”면서 “처음에는 생각지도 않은 지역에 배치돼 다소 힘들 수도 있지만 연차가 쌓이면 대부분 자신의 연고지나 희망 지역으로 가게 되니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6급 이하 선거행정직 공무원이 구·시·군선관위에서 시·도선관위로, 또는 시·도선관위에서 중앙선관위로 옮기려면 별도의 시험을 치러야 한다. 중앙선관위로 전입하려면 두 단계 전형을 거쳐야 한다. 1차 법규운용능력평가는 정치관계법 25문항(공직선거법 20, 정당·정치자금법 5)이 출제된다. 해마다 중앙선관위에서 실시하는 능력검정시험(공직선거법 80문항, 정당·정치자금법 20문항)에서 60점 이상을 획득해 5급 승진 시험 기회(10년간 유효)를 얻으면 1차 시험이 면제된다. 1차 합격자나 면제자에 한해 2차 개별 면접이 진행된다. 최근 3년간 매년 두 차례씩 진행된 중앙 전입 현황을 보면 2016년 1월 36명, 7월 9명을 선발하는데 각각 48명, 27명이 지원했다. 지난해는 8명(1월 2명·7월 6명)밖에 선발하지 않아 지원자도 25명(1월 4명·7월 21명)으로 대폭 줄었다. 올해는 19명(1월 13명·7월 6명) 선발에 각각 25명, 24명이 응시했다. 김미란(32·여·선거2과)씨는 구·시·군선관위에서 시·도선관위로 이동한 뒤, 한 번 더 시험을 치러 중앙선관위로 전입했다. 김씨가 공채에 응시할 때만 해도 공직선거법이 필수과목이 아니었기 때문에 전입 시험 준비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김씨는 “현장에서 실무를 하며 공직선거법을 익히긴 했지만 전입 시험에 합격하려면 이것만으로는 부족했다”면서 “일과 시간을 마친 뒤 집에 와서 전입 시험에 매진해 2년 만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치열한 공채를 뚫고 합격하고 난 뒤 또다시 시험을 치러 중앙선관위로 오려는 이유는 좀더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어서다. 강씨는 “중앙으로 온 뒤 정당과와 위원장실, 기획재정과를 거치며 짧은 시간에 선관위 업무를 두루 경험할 수 있었다”며 “지역 선관위와 비교하면 전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획 관련 업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 시야가 넓어진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활용 온라인 투표 시스템 개발 선관위는 선거와 관련된 업무만 하는 곳이 아니다. 정당 관련 사무나 각종 후원회 등록·변경, 국고보조금 지급을 비롯한 정치자금 관련 업무도 두루 맡는다. 정당이나 후보자가 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을 위반하는지를 감시·단속해 적발도 한다. 검찰·경찰과 협조해 금융거래·통신 자료를 제출받아 범죄 혐의를 입증하고 유죄 판결이 나면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도 선관위의 몫이다. 최근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투표 시스템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선관위 온라인 투표 시스템은 학교나 공동주택 등에서 대표자를 선출하는 데 널리 쓰이고 있으며, 정당 경선과 대학교 총장 선거에도 적용되는 등 활용 범위가 커지고 있다. 글 사진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미국의 대이란 2차 제재 예외국 인정에 총력…“협상 결과 예단은 어려워”

    오는 11월 5일부터 시작되는 미국의 대이란 2차 제재 복원을 앞두고 정부가 제재 예외국 인정을 위한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란산 원유를 많이 수입하는 우리나라가 ‘예외국 인정’을 받지 못하면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8일 “미국의 대이란 2차 제재품목은 석유화학, 에너지 등인데 이란 수입 품목 약 80억 달러 가운데 대부분이 원유”라면서 “외교부와 관계부처 합동으로 원유 예외 인정 협상을 미 국무부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협상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1월 5일부터 이란의 항만·선박·조선분야, 이란산 석유·석유제품·석유화학제품 구매, 이란 중앙은행·금융기관과의 거래, 에너지 분야 등에 대한 제재가 복원된다. 하지만 미국이 예외를 인정할 경우 일정량의 원유 도입과 비제재품목의 수출입을 위한 금융거래(원화결제계좌 유지)가 가능하다. 미 국무부는 유예기간(5.8~11.4) 동안 ?원유수입 감축량 및 비율 ?계약 종료 ?실질적 감축 약속을 입증하는 여타 조치 등 원유 수입국의 감축 노력을 평가해 결정한다. 정부는 지난 6월과 7월 각각 서울과 미국 워싱턴 D.C.에서 대이란 제재 예외국 인정 관련 협의를 벌였다. 정부는 대이란 전면 제재가 시작되는 11월 이전에 다시 미 국무부와 협상을 벌여 제재 예외국 인정을 받기 위해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미국은 이란과 제재 품목을 거래하는 국가와 기업이 2차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지난 7일부터 미국은 자동차, 금, 알루미늄, 철강, 석탄 등을 대상으로 이란 제재를 다시 시작했다. 이에 앞서 우리 기업들은 이란과의 교역을 줄이고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등 대비를 해왔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이란 수출은 19.4% 감소했다. 이와 관련, 산업부는 지난 17일 미국의 이란제재 본격화에 따라 미국의 이란 제재 복원 관련 국내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열고 다각적인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이달말부터 대이란 제재로 수출 피해가 발생한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무역보험 보증한도를 확대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다음달부터 피해가 발생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조건을 완화하고, 이미 대출받은 자금의 만기도 기업이 원하면 1년 연장한다. 코트라는 올해 안에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 등 인근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바이어 상담회, 해외전시회 참가, 프로젝트 수주사절단 등 무역사절단을 집중 파견할 예정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올 27조 추산 ‘간편송금’ 관리 나선다

    올 27조 추산 ‘간편송금’ 관리 나선다

    금융당국 “감독 강화·잔액 활용 검토”지난해 11조원을 돌파한 간편송금 시장 규모가 올해에는 3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러한 외형 팽창과 달리 업체들은 적자에 시달리고 있어 금융 당국이 재무건전성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송금 이용액은 11조 9541억원으로 2016년 2조 4413억원보다 5배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 1~5월 이용액은 11조 6118억원으로 연간으로 환산하면 27조 8682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건당 평균 이용액도 2016년 4만 8000원에서 지난해 5만 1000원, 올해 7만 1000원 등으로 늘어났다. 지난 1~5월 사용자 906만 5490명의 연령별로는 20대 58.1%, 30대 20.0% 등으로 젊은층이 간편송금 시장 확대를 주도했다. 소비자들이 간편송금을 선호하는 이유는 단연 편리성 때문이다. 은행 등 금융회사의 송금 서비스를 대체하고 있는 간편송금은 보안카드나 OTP(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 없이 비밀번호나 생체인증만으로 송금할 수 있다. 2015년 2월 비바리퍼블리카가 ‘토스’(Toss)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네이버, 카카오페이 등 6개 회사가 추가로 가세했다. 문제는 간편송금 업체들이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송금 때마다 은행에 건당 150~450원의 비용을 지불하면서 적자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5월 말 기준 7개 업체의 미상환 잔액만 1165억 5000만원에 이른다. 업체들은 소비자가 송금을 위해 맡긴 돈을 예금 형태로 관리하는데 업체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경우 고객 자산 보호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업무 보고서에 간편송금 거래 현황, 미상환 잔액을 추가로 적시해 보고하도록 전자금융거래법을 개정할 방침이다. 미상환 잔액 중 일정 비율을 안전하게 예치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저축은행 새 지점 증자 기준 50%로 완화

    대부업자 대출 한도 총 대출액의 15%로 앞으로 저축은행 지점을 추가로 설치할 때 적용됐던 기준이 완화된다. 정부는 14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상호저축은행법 시행령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기존에는 저축은행이 지점을 새로 내려면 지역에 따라 40억~120억원을 증자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증자 기준이 현행 대비 50%로 줄어든다. 또 출장소 설치 때에는 증자 기준을 아예 없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시중은행을 이용하기 어려운 중·저신용자들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대신 광고 규제는 강화된다. 앞으로 상호저축은행이 대출상품을 광고할 때엔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과 등급 하락이 향후 금융거래에 불이익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점을 명시해야 한다. 아울러 대부업자에 대한 신용공여(대출) 한도를 신설해 저축은행이 대부업자에 빌려주는 돈이 전체 대출액의 15%를 넘지 못하도록 규제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 조직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에 스포츠유산과를 신설해 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 행사를 통해 창출된 유산을 지속해서 관리·발전시키도록 직제 개정안을 의결했다. 또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신남방정책’과 관련해 아세안(ASEAN), 인도 협력을 위한 외교부 본부 인력 3명, 재외공관 인력 9명, 주재관 인력 10명을 각각 증원하는 직제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 밖에 모든 학교도서관에 사서교사나 사서를 1명 이상 의무적으로 두는 내용의 학교도서관진흥법 시행령 개정안 등 대통령령 개정안 16건, 일반안건 3건을 심의·의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직급 안 따지는 자유로운 소통 덕에 ‘똑똑이’ 탄생”

    “직급 안 따지는 자유로운 소통 덕에 ‘똑똑이’ 탄생”

    음성 인식·채팅으로 모바일 금융 거래 1년간 이체·대출 연장 등 100만 건 처리 차장 이하 모두 30대… 의사 결정 빨라 은행 최초 ‘목소리 인증’ 특허 출원 중 “‘에이스’ 조직에 들어온 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맡은 업무에 주인 의식이 생겼단 거예요. 고객들이 영업점에 가지 않아도 될 만큼 ‘똑똑한’ 모바일 은행원을 키워 내는 게 목표입니다.” KB국민은행 디지털전략부에 소속된 송민철(39) 차장은 직원들 사이에서 ‘똑똑이 아빠’로 불린다. 국민은행의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앱) ‘리브똑똑’의 기획부터 출시, 현재 진행 중인 고도화 작업까지 도맡았기 때문이다. 12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출시된 리브똑똑은 은행권 최초로 ‘목소리 인증’을 도입해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다. 리브똑똑은 음성 인식과 채팅을 통해 금융거래가 가능한 모바일뱅킹 플랫폼이다. 현재까지 이체, 대출 자동 연장 등 100만 8000여건의 금융거래가 이뤄졌다. 이 앱은 30대 은행원들로 구성된 ‘에이스’ 팀의 작품이다. 에이스 조직은 직급에 관계없이 개별 프로젝트에 따라 구성되는 태스크포스(TF) 성격으로 지난해부터 도입됐다. 현재 리브똑똑을 담당하는 에이스팀은 팀장인 송 차장을 비롯해 윤태원(32) 대리, 강한나(32·여) 대리, 조규연(35) 대리로 이뤄져 있다. 지난 8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은행 세우회본점에서 만난 이들은 “에이스팀의 장점은 빠른 의사 결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주로 과장과 행원·대리급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의견을 내고 결정할 때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송 차장도 “과장일 때 에이스팀에 들어와 올해 승진했다”고 말했다. 경력직인 조 대리는 지난해 입행한 ‘새내기 행원’이다. 강 대리는 “무언가 결정할 때 직급을 따지지 않다 보니 빠를 수밖에 없다”면서 “만들고 싶은 앱에 대한 생각이 뚜렷하고 주장이 강한 사람들이 모여서 각자 자유롭게 의견을 낸다”며 웃었다. 윤 대리는 “같이 점심을 먹을 때 요즘 뜨는 앱을 이야기하다가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주니어’ 직원들만 있어서 예산, 보안 등 다른 부서와 협의할 때는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윤 대리는 “예전엔 팀장급이 아니면 다른 부서에 얘기가 잘 안 통했지만 지금은 ‘업무 대 업무’로 보는 등 분위기 변화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들에게는 리브똑똑을 한 명의 ‘은행원’으로 키워 낸다는 목표가 있다. 조 대리는 “내가 궁금한 걸 얘기하면 ‘똑똑이’(리브똑똑의 애칭)가 바로 알아듣고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직 국내 챗봇 서비스들은 예상된 질문이 아니면 고객 상담센터를 통해 ‘사람’을 거쳐야 하는 한계가 있다. 송 차장은 “리브똑똑 채팅창에서 ‘펀드 수익률’을 입력하면 바로 조회 화면으로 넘어간다”면서 “앞으로는 단순 조회 외에 ‘급여 이체 변경’ 등 더 나아간 서비스도 채팅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 대리는 “리브똑똑이 발전하면 영업점의 업무 경감에도 도움이 돼 지점 직원들이 전문적인 상담이나 서비스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차장은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면 직접 고객을 대하는 인력은 줄어도 상담센터 등 비대면 업무의 인력 수요는 늘어난다”면서 “전체적으로 일자리가 줄어드는 게 아니라 인력이 비대면 쪽으로 이동하는 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 사진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정부, 北석탄 반입 선박 4척 입항금지… 조만간 유엔에 보고

    ‘해명 급급’ 관세청 안이한 대응 논란 여전 특별관리 대책 구멍에도 ‘先통과 後확인’ 원산지 증명서 위조 대책도 마련 못 해 정부가 지난해 8월 5일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 이후 북한산 석탄 반입 혐의가 확인된 선박 4척(스카이엔젤, 리치글로리, 샤이닝리치, 진룽)에 대해 입항금지 조치를 했다. 또 이르면 이번 주 북한산 석탄 반입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12일 “안보리 결의 2371호 채택 이후 금수품 운송에 이용된 선박 4척을 지난 11일부터 입항금지 대상으로 지정해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보고에 대해서는 “준비가 되는 대로 빠르면 이번 주라도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미국과의 조사 결과 공유와 관련해서는 “처음부터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일정) 발표와 결과도 공유했다. 미국 측은 우리 조사나 조치를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포항 신항에 입항했던 진룽호가 싣고 온 석탄을 ‘러시아산’으로 판단한 근거와 관련해 “원산지 증명서가 확인됐다. 러시아(측)와 확인했다”며 서류 위조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조사 착수 10개월 만에 내놓은 ‘북한산 석탄 등 위장 반입사건’ 중간 수사 결과 발표와 관련, 관세청이 여전히 ‘북한산 석탄 밀반입’에 안이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 이후 러시아·중국산 석탄에 대한 특별 관리에 구멍이 뚫렸지만 ‘선 통과, 후 확인’이라는 원칙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어서다. 관세청은 “북한에서 러시아로 옮긴 뒤 원산지 증명서를 조작해 다른 선박을 이용해 들여오면서 물품과 관련 서류 확인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원산지 위조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정부는 우범 선박에 대한 선별을 강화하고 필요하면 합동 검색과 출항 전까지 집중 감시하기로 했다. 또 우범 선박·공급자·수입자가 반입하는 물품에 대해 수입검사를 확대하고 혐의점을 발견하면 즉시 수사한다는 대책을 내놨지만 통관단계 위험 관리 대책이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무연탄은 ‘무관세’ 품목으로 통관이 수월하고, 물품을 확보하더라도 가격·형태·성분 등으로 원산지를 확인하기 어렵다. 증명서도 정교하게 위조돼 국가 간 확인을 거치지 않으면 통관 단계에서 적발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압수수색 등을 통해 관련 서류 확인 등을 거쳐야 한다. 최종적으로 대금 송금 등 금융거래를 추적하지만 이번처럼 중개무역 대가 등으로 받으면 내역을 발견할 수 없다. 이런 현실을 감안해 관세청은 러시아와 중국에서 반입되는 석탄에 대해 서류 확인 등을 거쳐 통관시킨다는 지침을 마련했지만 통관 보류 등은 단 한 건도 없었다. 국내 유통과 소비처도 공개하지 않았다. 반입량만 나왔을 뿐 어디에 공급됐고, 얼마나 남아 있는지 의혹만 증폭시켰다. 압수 또는 억류한 북한산 석탄의 처리 대책도 없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자영업자 ‘소상공인페이’로 결제 땐 부가세 감면

    카카오페이·T머니로 받아도 감면 정부가 내년부터 자영업자가 손님들에게 ‘소상공인페이’로 연 1000만원을 받으면 부가가치세를 최대 26만원 깎아 준다. 신용카드 수수료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만드는 소상공인페이(결제수수료 0%)의 확산을 위해서다. 카카오페이와 교통카드(T머니)로 받아도 부가세를 깎아 준다. 기획재정부는 2일 이런 내용으로 부가가치세법을 개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신용카드와 현금영수증,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직불·선불카드만 부가세 매출 세액공제 대상인데 전자금융거래법상 직불·선불전자지급수단도 포함시킨다. 직불 수단은 소상공인페이와 카카오페이 등 각종 페이, 선불 수단은 T머니 등이다. 내년부터 전년도 매출 10억원 이하 음식·숙박업 간이과세자는 소상공인페이 결제액의 2.6%, 기타 사업자는 1.3%를 부가세에서 깎아 준다. 현재 신용카드 결제액에 적용되는 공제율과 같다. 하지만 수수료 부담을 따져 보면 실제 부가세 감면 효과는 더 크다. 예를 들어 영세 자영업자는 신용카드 결제액의 0.8%를 수수료로 떼인다. 결제액의 2.6%를 부가세에서 깎아 줘도 사실상 수수료를 뺀 1.8%만 감면받는 셈이다. 소상공인페이는 수수료가 없어서 결제액의 2.6% 모두 부가세 감면을 받는다. 기재부는 연 매출 4800만원 미만인 부가세 간이과세자 기준과 2400만원 미만인 면세자 기준을 올리는 방안도 들여다보고 있다. 식당에서 산 농산물 가격의 109분의9를 부가세에서 빼주는 의제매입세액공제율을 인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부는 부가세 감면을 비롯해 카드 수수료 인하, 임대료 지원 등을 담은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대책’을 이달 중순 발표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기업들 디폴트 공포…美와 무역전쟁에 자금난 심화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기업들 디폴트 공포…美와 무역전쟁에 자금난 심화

    민간 빚 줄이려 대출 죄니 실적 악화 올 297억위안 디폴트…작년의 80% AA- 등급 회사채 금리 年 6.99%로↑상하이(上海)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에너지 및 석탄화학그룹인 융타이넝위안(永泰能源·Wintime Energy)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에 빠졌다. 융타이는 지난 5일로 만기가 돌아온 15억 위안(약 2518억원) 규모의 1년물 기업어음(CP)을 상환하지 못했다. 특히 융타이의 디폴트 규모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말까지 45억 9000만 위안 규모의 채권 만기가 돌아오는 탓이다. 융타이가 발행해 시중에서 유통되는 회사채의 규모는 39억 달러(약 4조 4130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위안화표시 채권이 대부분이지만 5억 달러 규모로 발행된 2년 만기 달러화표시 채권도 포함돼 있다.중국 기업들에 ‘디폴트 공포’가 몰려오고 있다. 중국 금융당국의 비은행권 대출업체와 금융과 정보기술(IT)을 접목한 핀테크 업체에 대한 단속이 엄격해짐에 따라 빚더미에 오른 기업을 중심으로 현금 유동성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과의 무역전쟁보다 더 큰 중국의 걱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 금융당국은 금융 선진화를 위해 비은행권 대출업체와 핀테크 업체와 같은 ‘그림자 금융’(제도권 밖의 금융)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 같은 조치는 중국 기업들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투자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고 지난 18일 보도했다.●은행들 대출 꺼려 수천개 ‘P2P 금융’ 문 닫아 중국 경제매체 계면(界面)신문에 따르면 올 들어 디폴트를 선언한 중국 기업은 20일 기준 모두 29건이다. 규모는 297억 2700만 위안에 이른다. 지난해 디폴트 총액 371억 위안의 80%가 넘는 수준이다. 특히 민간기업의 디폴트 규모는 전체의 67%인 199억 1700만 위안으로 67%로 집계됐다. 중외합작기업 디폴트도 20%인 59억 4500만 위안이다. 중신(中信)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2016년의 디폴트 사태는 주로 국유기업의 과잉생산이 원인이었지만 올해는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민간 부문에서 대부분 발생했고 다양한 업종에 걸쳐 있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들의 부채 문제는 금융당국이 지난해 말부터 민간 부채를 줄이기 위해 자금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상반기 들어 경기 둔화로 영업 실적이 악화되면서 위험 수준에 다다랐다. 지난 2015년 당국의 지원 아래 대량 발행한 채권들의 만기 대부분이 올해와 내년에 돌아오는 까닭에 중국 기업의 디폴트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중국 경제관찰보가 예측했다. 중국 기업들의 신용등급 강등이 느는 추세를 감안하면 디폴트 공포가 확산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기도 하다. 신용평가회사 다궁(大公)은 올해 13개 기업의 신용등급을 낮췄다. 회사채 금리까지 상승하는 상황에서 은행 지원마저 받지 못하는 민간 기업들이 채권 상환에 더 많은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중국 회사채 금리의 기준이 되는 ‘AA- ’등급 회사채 금리는 최근 연 6.99%까지 치솟았다. FT는 회사채 금리가 상승하고 이익이 줄어들면서 중국 기업들이 채무 상환을 연장받거나 다시 대출받는 게 힘들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둥(廣東)성 선전(深)의 한 비은행권 대출업체 대표는 “당국이 비은행권 자금원을 폐쇄하고 은행에 독점권을 주었지만, 은행들은 소규모 기업들에 어떻게 돈을 빌려줄지 그 방법을 모른다”며 “우리는 모두 자금난으로 굶어 죽을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물론 중국 당국은 은행들에 중소기업 대출을 강화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실제로 이강(易綱) 인민은행장은 지난달 루자쭈이(陸家嘴) 금융포럼에서 고용의 80%를 창출하는 중소기업에 대해 대출을 늘리라고 은행에 강력히 촉구했다. 하지만 은행들은 전통적으로 중소기업 대출을 꺼리는 바람에 이미 수천개의 P2P 금융 플랫폼이 문을 닫았다. P2P는 개인과 개인 간 금융거래를 중개해 주는 인터넷 플랫폼을 말한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은 중국 기업들의 자금난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중 무역전쟁이 무역을 넘어 중국 금융권을 강타해 중국 기업 디폴트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징 울리치 JP모건 아시아·태평양 부사장은 보복 관세로 소비 수요가 줄어들고 경제에 거시적인 타격이 예상된다며 “이 여파가 장래에 신용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역전쟁이 중국 기업들의 상환 능력을 떨어뜨리고 소규모 은행들을 위기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가뜩이나 금융당국의 부채 감축 압박으로 돈을 빌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보복관세까지 부과되면 경영 악화는 피할 수 없게 된다는 얘기다. 미국이 수입하는 중국산 공산품은 추가 관세(25%)만큼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산 대두(콩)와 육류에 대한 중국의 보복관세 역시 콩기름과 육류 가격 상승을 불러 중국 소비자들의 부담은 커진다. 린이푸(林毅夫) 전 세계은행 부총재는 “무역전쟁으로 중국은 0.5% 포인트, 미국은 0.3% 포인트가량 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중국의 대미 수출은 5000억 달러, 미국의 대중 수출은 1300억 달러 수준이다. 무역 전쟁이 극단으로 흘러가면 수출액이 많은 중국의 피해는 더 크다. 다급해진 저장(浙江)성 기업인 200여명은 지난달 항저우(杭州)에서 총회를 열었다. 이곳 출신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연설을 통해 “미·중 무역 전쟁이 계속될 30년간 세계 경제의 판이 새로 짜일 것”이라며 “개혁·개방 때와 비슷한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여기 있는 200개 기업 중 20개 정도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의 총부채비율은 2008년 160%에서 지난해 260%로 급상승했다. 현재 중국의 부채 문제는 이전과는 다르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그동안은 돈을 풀어 소비와 투자를 끌어낼 수 있었지만, 이제는 중국 정부도 더이상 여력이 없어 위기가 불거졌을 때 마땅히 쓸 만한 정책 수단이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국제통화기금(IMF)은 부채 증가세가 꺾이지 않으면 금융위기가 터지거나 최소한 성장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들 대출 꺼려 수천개 ‘P2P 금융’ 문 닫아 중국 정부는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인민은행은 상업은행의 유동성 확보와 기업 자금난 해소를 위해 지난 4월 지급준비율을 1% 포인트 인하하고 시중에 공급된 1조 3000억 위안의 유동성 자금 중 9000억 위안은 은행의 중기 유동성지원 대출(MLF) 상환에, 4000억 위안은 은행을 통해 중소기업에 지원하기로 했으나 역부족이다. 그러나 판궁성(潘功勝) 인민은행 부행장은 “5월 말 기준 중국 채권시장 디폴트 비율은 0.39%로 2017년 말 상업은행의 부실대출비율 1.74%는 물론 최근 국제시장 수준인 1.20~2.08%를 크게 밑돈다”며 “채권 디폴트는 시장경제에서 기업 신용 리스크가 분출하는 자연스러운 반응이고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크리스토퍼 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기업평가 부문 매니징 디렉터도 “(회사채 디폴트는) 신용 리스크를 가격에 반영해 장기적으로 더욱 건강한 채권 시장을 만들기 위해 필요하다”며 “다만 시스템이 붕괴될 정도의 리스크가 발생한다면 중국 당국이 신속히 개입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규모 디폴트나 연쇄 디폴트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부천시, 생계형 체납자 경제·행정지원으로 회생돕는다

    부천시, 생계형 체납자 경제·행정지원으로 회생돕는다

    경기 부천시는 사업부도위기 등 경제적 어려움으로 생계가 어려운 체납자 중 납부의지가 있는 생계형 체납자에 대해 경제·행정적 회생 기회를 제공한다고 23일 밝혔다. 그러나 악의적인 체납자는 지속적으로 체납처분을 실시한다. 생계형 체납자에게는 분납이행을 전제로 체납처분과 행정제재를 유예해 줄 방침이다. 체납시 행정제재 때문에 경제활동을 재기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경제적 악순환의 굴레가 돼 생계형 체납자가 증가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생계형 체납자는 분납이행을 전제로 신용불량 등록이나 관허사업 제한, 금융거래 제한 등을 일시적으로 유보하거나 해제해 줄 예정이다. 또 부동산·차량의 공매를 보류하고 생계형 자동차 번호판 영치유예 등 행정지원을 제공한다. 시관계자는 “앞으로 경제적 회생지원 상담창구를 운영해 심의위원회 적격성 심사를 거쳐 회생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며, “조세 회피자는 철저히 색출해내는 등 맞춤형 효율적 징수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경제 블로그] ‘112조 유령주식 사고’ 과태료 1억 4400만원뿐

    사상 초유의 배당 사고를 낸 삼성증권에 1억 44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112조원에 이르는 유령 주식을 만들어 시장에 큰 혼란을 일으킨 것치고는 과태료가 너무 적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사고 금액과 비교하면 0.000001% 수준입니다. 직접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은 “금융 당국이 삼성증권을 봐줬다”는 볼멘소리가 속출하는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과태료 1억 4400만원은 솜방망이 처벌일까요. 과태료 제재안을 만든 금융감독원은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법에 명시된 부과 기준에 따라 과태료를 산정했고, 무한정 과태료를 늘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우선 금감원은 삼성증권이 위험관리기준 미비, 내부통제기준 미비 등 금융사지배구조법과 전자금융거래법의 4가지 항목을 위반했다고 봤습니다. 그런데 시행령에 나오는 위반 항목당 과태료 기준 금액은 3000만~5000만원으로 정해져 있어 과태료를 임의대로 부과할 수 없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고 동기, 위반의 중대성을 감안해 기준금액의 20~100%까지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면서 “1억 4400만원이 과태료치고는 적은 금액이 아니다”고 설명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과태료 기준을 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시장에 준 충격은 엄청난데 과태료는 굉장히 적은 측면이 있다”면서 “그동안 과태료 대상이 되는 행위들은 사소한 절차 위반이라고 생각해 제재 수위를 둘러싼 관심도 적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부당 이득을 환수하는 성격이 강한 과징금보다 단순히 법 위반을 제재하는 과태료 규모는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과태료 외에 영업 정지와 같은 기관 제재, 직무 정지로 대표되는 임원 제재가 함께 부과되는 점도 감안해야 합니다. 다만 과태료 역시 엄연한 제재 수단 중 하나라면 위반 행위에 걸맞은 수준은 갖춰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대규모 유령 주식 사태 이후 금융 당국의 고민거리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비공개촬영 사진 3만건 유포 최대 음란사이트 운영자 구속

    국내 최대 음란 사이트를 운영해 거액을 챙긴 8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19일 미국에 서버를 둔 불법 사이트를 개설한 뒤 음란물, 스튜디오 비공개촬영 유출 사진, 웹툰 등을 게재하고 도박·성인 사이트 배너 광고 대가로 4억 9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올린 사이트 운영업자 A(40)씨를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이전 공동 운영자 B(40)씨 및 프로그래머 C(33)씨와 D(33·회사원)씨 등 6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불법 유출된 사진 삭제업무를 독점하고자 A씨에게 배너 광고료를 지급한 디지털 장의사 E(35·IT업체 대표)씨에 대해선 음란 사이트 운영 방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에게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제공한 지인 2명은 전자금융거래법 및 전기통신사업법 위반으로 입건했다. A씨는 ‘야○○티비’, ‘유○○센터’, ‘토○○’ 사이트를 2016년 2월 개설해 최근까지 운영해 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최근 문제로 떠오른 ‘스튜디오 비공개촬영회 유출 사진’ 수만건을 올 1월부터 ‘야○○티비’에 게시하면서 회원 수가 85만명으로 급증하고 하루 평균 방문객 20만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경찰은 사무실로 쓴 오피스텔에서 스튜디오 비공개촬영회 유출 사진과 각종 음란물을 담은 하드디스크 5대, 현금 350만원, 비트코인 2.4BTC(2400만원), 대포통장 4개, 대포폰 4대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A씨가 불법으로 입수한 스튜디오 비공개촬영회 유출 사진 154명분 3만 2421건을 해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해 둔 사실을 적발하고 출처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국내 최대 음란사이트 운영업자 등 적발 ..도박사이트 등 광고 대가로 4억9000만원 챙겨

    국내 최대 음란사이트 운영업자 등 적발 ..도박사이트 등 광고 대가로 4억9000만원 챙겨

    국내 최대 음란사이트를 운영해 수억원의 부당수익을 올린 운영업자 등 8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스튜디오 비공개촬영회 유출사진, 음란물 등을 올려 순식간에 회원수를 늘리고, 도박사이트 배너 광고 대가로 4억 9000만원을 챙겼다. 경찰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불법촬영물 및 아동음란물 유포 범죄에 대해 최초 유포자 및 재유포자까지 철저히 수사할 계획이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19일 미국에 서버를 둔 불법음란사이트 3곳의 음란사이트 운영업자 A(40)씨를 성폭력처벌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이전 공동운영자 B씨(40) 및 프로그래머 C씨(33)와 D씨(33·회사원) 등 6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불법 유출된 사진 삭제업무를 독점하고자 A씨에게 배너 광고료를 지급한 디지털장의사 E씨(35·IT업체대표)를 음란사이트 운영 방조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밖에 A씨에게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제공한 지인 2명을 전자금융거래법 및 전기통신사업법위반으로 입건했다. A씨는 2016년 2월부터 미국에 서버를 둔 ‘야○○티비’, ‘유○○센터’, ‘토○○’ 등 음란사이트 3곳을 운영하면서 인터넷 도박·성인사이트 배너광고료를 벌었다. 경찰은 또 디지털장의사 E씨가 해당 사이트에 게시된 비공개촬영회 등 권리침해 게시물의 삭제대행 업무를 독점하게 해달라며 A씨에게 광고비 조로 2회에 걸쳐 600만원을 건넨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1곳당 월 20만~100만원의 광고비를 대포계좌와 암호화폐(비트코인)를 이용해 지급받는 수법으로 범죄수익금을 세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동호회 모임에서 알게 된 음란사이트 회원들과 한때 동업하면서 영업방법을 습득했다. 서버관리 및 사이트 프로그래밍 등 핵심 업무는 프리랜서인 프로그래머 C씨, D씨 2명에게 맡겨 원격으로 관리했다.경찰조사결과, A씨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스튜디오 비공개촬영회 유출사진’ 수만건을 올 1월부터 음란사이트인 ‘야○○티비’에 집중적으로 게시하면서 회원 수가 85만명으로 급증하고 1일 평균 방문객이 20만 명에 이르는 거대사이트로 성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단속을 피하고자 수원 지역의 오피스텔을 빌려 사무실을 수시로 옮겼다. 경찰은 사무실로 사용한 오피스텔에서 스튜디오 비공개촬영회 유출사진과 각종 음란물이 저장된 하드디스크 5대, 현금 350만원, 비트코인 2.4BTC(한화 2,400만원), 대포통장 4개, 대포폰 4대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은 A씨가 불법으로 입수한 스튜디오 비공개촬영회 유출사진 154명분 3만 2421건을 해외 SNS에 게시해 둔 사실을 적발하고, 해당 사진을 입수한 출처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이재홍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은 “최근 해외에 서버를 둔 음란사이트가 활개를 치고 있지만, 미국 등 해외 수사기관과의 국제공조가 긴밀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여성을 대상으로 한 불법촬영물 및 아동음란물 유포 범죄에 대해서는 최초 유포자 및 재유포자까지 철저히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6·12 북미 정상회담] 평화·번영 새로운 관계 정립…‘불신의 역사’ 끝낸다

    [6·12 북미 정상회담] 평화·번영 새로운 관계 정립…‘불신의 역사’ 끝낸다

    김정은 “우리 발목잡는 과거 있다” 트럼프 “아주 훌륭한 관계 맺을 것” 과거 청산·새로운 미래 공감대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싱가포르 카펠라호텔에서 합의한 ‘싱가포르 정상회담 공동성명’을 통해 4개 조항 중 첫 번째로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양국 국민의 바람에 따라 새로운 북·미 관계를 수립한다’고 선언했다.1953년 정전협정 이후 65년 만에 북·미가 불신의 역사를 청산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수교나 이에 따라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대북 제재 완화에 대해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북한의 비핵화 수순에 달렸다는 의미다. 관계 정상화는 통상 북·미 연락사무소, 무역대표부, 대사관 등으로 단계적으로 격상하며 진행된다. 연락사무소는 미국이 상대국의 비핵화 조치에 따라 상응하는 수교를 맺기 위해 처음으로 맺는 조치다. 또 ‘북·미 관계 정상화’는 북한의 입장에서 체제안전 및 경제개발을 위해 필수적인 조치며 ‘평화협정’과 함께 북의 체제안전 보장 조치의 두 축 중 하나다. 김 위원장은 카펠라호텔에서 단독회담을 앞둔 모두 발언에서 “여기까지 오는 길이 그리 쉬운 길이 아니었다”며 “우리한테는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또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이 우리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는데 우리는 모든 것을 이겨 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자리에서 “우리는 아주 훌륭한 관계를 맺을 것이다.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래의 관계를, 김 위원장은 과거의 적대적 관계를 언급했지만 결국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자는 공감대가 회담 처음부터 있었던 셈이다. 실제 북·미는 65년간 불신의 역사를 반복해 왔다. 1994년 제네바합의 체결 이후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까지 2007년 9·19 공동성명, 2·13 합의 등 한반도 전쟁 위기의 종식 기회가 있었지만 약속은 파기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북·미 간 외교 관계 수립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향후 가능할 수 있지만 지금은 (예상) 시점이 빠르다. 미래에는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 로드맵 합의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특히 북·미 관계 정상화는 북한의 번영과 평화의 문턱으로 불린다. 미국이 북한을 ‘악의 축’이 아니라 정상 국가로 인정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연락사무소나 무역대표부가 설치될 경우 대북 제재 문제도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된다. 현재는 정상적인 대북 투자활동 등이 제재로 막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정상회담 공동선언에는 제재 문제는 담기지 않았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는 김 위원장이 북한의 빠른 경제 발전을 실현하려면 넘어야 하는 일차적인 장애물이지만 미국 입장에서는 비핵화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압박 수단이다. 즉 비핵화 이행 단계에서 점진적으로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는 비핵화와 관련해 우려되지 않을 때, 핵물질들이 유효하지 않다고 볼 때가 해제될 시점”이라며 “장기적으로 볼 때 언젠가는 제재 해제 시점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대북 제재 중 가장 강력한 것은 2016년 2월 18일 발효된 ‘북한 제재와 정책 강화법’이다. 처음으로 북한만을 겨냥해 마련된 제재법으로 재화·기술·서비스의 제공 및 금융거래를 전면 금지했다. 또 행정부에 ‘세컨더리 보이콧’(제재 대상과 거래하는 제3국의 개인, 기업도 제재)을 적용할 수 있는 재량권을 부여했다. 이 법에 명시된 제재를 1년간 유예하려면 자금세탁 중단, 북 억류자 송환, 정치범 수용소 생활환경 개선 등에 대해 진전됐다는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미 의회에서 증명해야 한다. 제재 종료를 위해서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생화학·방사능 무기 폐기(CVID), 모든 정치범 석방 등도 충족해야 한다. 결국 북한의 비핵화가 선제되지 않는 한 미국이 대북 제재를 폐기하는 것은 법적으로도 힘들다는 의미다. 다만 북·미 정상이 공동성명을 통해 과거의 적대관계를 끝내고 새로운 미래를 추구하기로 하면서 향후 비핵화의 진전 속도에 따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점진적으로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싱가포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보이스피싱·데이트폭력 등 피해 주민번호 변경 1년간 476건 허용

    보이스피싱·데이트폭력 등 피해 주민번호 변경 1년간 476건 허용

    #1.지난해 12월 28살 여성 A씨는 검찰수사관을 사칭한 사기범의 전화를 받았다. 사기범은 “신청인의 명의가 도용돼 금융거래에 불법적으로 사용된 혐의가 있으니 수사에 협조하라”고 말했다. A씨는 허위로 만들어진 법무부 사이트에 접속해 주민등록번호와 인터넷 뱅킹 관련 정보를 입력했다. 사기범은 A씨가 입력한 인터넷뱅킹 정보를 토대로 계좌에서 9억여원을 편취했다. #2.데이트폭력 피해자 B씨는 남자친구에게 헤어지자고 했다가 지속적인 협박에 시달렸다. 20일간 감금을 당하기도 했다. 남자친구는 B씨뿐 아니라 어머니, 동생, 조카 등의 주민등록번호를 알고 있다고 협박했다. 앞으로 추가적인 피해가 우려돼 경찰신변보호심사위원회는 B씨에게 위치 확인 장치도 지급했다.주민등록변경위원회는 지난 1년간 1019건의 주민등록번호 변경 신청을 접수해 재산 피해와 보복 폭력 우려 등으로 총 476건을 허용했다고 31일 밝혔다. 보이스피싱으로 재산상 피해를 봤거나, 신분 도용의 우려가 있어 변경을 신청한 건수가 312건(65.5%)으로 가장 많았다. 아파트 월세 세입자가 집주인인 C씨의 주민등록증을 위조해 허위 전세계약서를 제3자와 공모해 작성한 사례도 있었다. 세입자는 이를 이용해 전세보증금 반환채권을 담보로 2억원을 대출받는 등 C씨에게 재산상의 피해를 줬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였던 피해자의 명의가 도용된 일도 있었다. 피해자는 실제 근무하지도 않은 업체에서 노임을 받은 것으로 인정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자격을 박탈당했다. 가정폭력, 데이트폭력을 당한 피해자가 보복이 두려워 주민등록번호 변경을 요청한 것도 164건(34.5%)이나 됐다. 신청인 D씨는 가해자로부터 취업을 미끼로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개인정보를 요구받았다. 이 과정에서 1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겼다. 출장을 가야 한다고 속이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두 차례 강제 추행을 당하기도 했다. 가정폭력·도박을 이유로 합의 이혼을 했지만, 전남편이 지속적인 폭력과 협박을 행사하자 주민등록번호를 바꿔 달라고 신청한 사례도 있다. 위원회는 주민등록번호 변경 업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맡겼다. 비슷한 유형의 피해가 다시 발생하는 것을 막고자 올 하반기까지 피해 유형별 사례집도 만들어 배포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그놈 목소리’에 속지 마세요

    ‘그놈 목소리’에 속지 마세요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수법 “귀하가 명의도용 피해자라는 사실을 입증하지 못하면 가해자 신분으로 재조사를 받아야 합니다. 이를 제3자에게 발설해서는 안 됩니다. 진술 중에 거짓이 있으면 위증죄와 공무집행방해죄로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심리적 압박) “지능범죄수사과 담당 검사님께 연결해 드리겠습니다. 계좌추적 조회 공조수사를 도와주실 겁니다.”(신뢰감 제고)최근 검·경을 빙자해 돈을 뜯어내는 보이스피싱 사기 수법이 진화하면서 소비자 피해가 늘고 있다. 정부 정책자금이나 저금리 대출 등을 빙자한 사기도 많다. 이에 금융감독원과 경찰청은 최근 사용되는 단계별 보이스피싱 사기 수법을 23일 공개했다. 대표적인 사기 수법은 검찰이나 경찰 등을 사칭해 사건에 연루됐다고 속이는 ‘정부기관 사칭형’과 급전이 필요한 사정을 악용하는 ‘대출빙자형’ 두 가지다. 정부기관 사칭형은 주로 ‘서울중앙지검’이나 ‘첨단범죄수사부’, ‘자산보호조치’ 등의 문구를 사용했다. 사기범들은 ‘금융범죄 사기단을 검거했는데 귀하 명의의 통장이 발견됐다’는 등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제시하고 전문용어 등을 섞어 가며 고압적인 말투로 접근했다. 이어 범죄에 연루돼 조사가 필요하다며 심리적 압박을 가하고, 다른 사람에게 발설하면 안 된다며 조용한 공간으로 이동하라고 유인해 제3자 도움을 차단했다. 사기범들은 불법 여부를 확인한 후 돌려주겠다며 ‘국가안전계좌’ 등으로 자금을 송금하도록 유도했다. 또 은행 창구에서 돈을 인출할 때는 은행 직원의 보이스피싱 예방 질문을 회피하기 위해 대응 방법을 지시하기도 했다. 대출빙자형 사기범들은 자신을 금융회사 직원이라고 소개한 뒤 ‘정부정책자금’ 등 전문용어를 섞어 가며 저금리 대출이 가능하다고 접근했다. 이어 소득 및 계좌정보, 금융거래 현황 등 개인정보를 탈취하고, 기존 대출을 상환하면 저금리로 대출금을 받을 수 있으니 특정 계좌로 돈을 보내라고 요구했다. 금감원은 “수사기관을 사칭해 범죄에 연루됐다는 전화를 받으면 일단 보이스피싱을 의심해야 한다”며 “신용등급 단기상승 등으로 저금리 대환대출이 가능하다는 것은 100% 사기”라고 강조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만기제대 병사 최대 890만원 쥔다

    만기제대 병사 최대 890만원 쥔다

    기존 국군 병사 적금보다 금리가 높고 한도도 늘린 새로운 상품이 오는 7월 나온다. 기본 금리는 연 5.5% 안팎이지만 추가 인센티브를 더하면 사실상 연 7.5% 적금과 같은 수준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파격적인 고금리 상품이다. 국군 병사가 21개월 복무 기간 동안 최대로 적립하면 전역 때 목돈 890만원을 손에 쥘 수 있다.금융위원회와 국방부, 기획재정부 등은 청년 병사가 전역 후 취업 준비나 학업에 필요한 목돈을 마련하는 것을 돕기 위해 국군 병사 적금상품을 확대·개편한다고 22일 밝혔다. 기본 금리는 기존 국군 병사 적금과 비슷한 연 5.5% 수준이지만 새로운 재정·세제 인센티브가 추가된다. 정부 재정으로 1% 포인트 금리를 추가로 주고 이자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추진한다. 이렇게 하면 연 7.5% 적금 상품과 비슷한 수준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재정·세제 인센티브가 반영되는 시점은 내년 1월 1일 이후 만기가 도래하는 적금부터다. 월 적립 한도는 현재 20만원에서 40만원으로 늘어난다. 은행당 20만원까지 두 개 은행에 적립할 수 있다. 이는 병사 급여 인상 추이를 감안한 것이다. 올해 국군 병사의 월급여는 이병 30만 6000원, 병장 40만 6000원이다. 2020년엔 이병 40만 8000원, 병장 54만 1000원으로 올라간다. 금리 5.5%에 추가 적립 인센티브 1% 포인트, 비과세 혜택을 받고 21개월 복무 기간 동안 월 40만원 한도를 채워 적립하면 만기 최대 수령액은 현재 438만원에서 890만원으로 두 배 넘게 늘어난다. 서민금융진흥원은 1년 이상 성실 납입자 중 저신용·차상위 계층이 미소금융 창업자금이나 취업성공대출, 청년·대학생 햇살론 등을 지원하면 금리를 우대해 주기로 했다. 은행연합회는 여러 적금상품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통합 공시 사이트’도 만들 예정이다. 참여 은행은 기존 국민·기업은행 등 두 곳에서 14곳으로 대폭 늘어났다. 은행별로 금융거래 수수료 면제, 상해 보험가입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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