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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연금보험료 체납 사업장 모바일로도 알린다

    보건복지부는 근로자가 사업장의 국민연금 보험료 체납 사실을 인지할 수 있도록 오는 10월부터 우편뿐 아니라 모바일로도 체납 사실을 안내하겠다고 29일 밝혔다. 국민연금은 매달 소득의 9%를 보험료로 내며, 직장가입자의 경우 보험료를 사업장과 근로자가 절반씩 부담한다. 회사가 직원의 연금보험료를 체납하면 직장가입자가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국민연금 체납 보험료는 약 7조원으로, 지역가입자 체납액이 4조 7000억원(68%), 사업장 체납액은 2조 2000억원(32%) 수준이다. 복지부는 현재 체납 발생 3개월 후 등기우편을 1회 보내 근로자에게 통지하고 있지만 10월부터 모바일로도 추가 안내할 예정이다. 국민연금 가입자들이 연 1회 안내받는 가입 내역 안내문에도 구체적인 체납 이력을 기재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근로자가 사용자가 체납한 보험료를 납부하길 희망하면 10년 이내 체납 보험료를 납부할 수 있도록 제도를 고치기로 했다. 현재는 5년 이내 체납 보험료만 낼 수 있다. 이와 함께 체납 보험료 납부 때 원천공제확인서 제출 의무도 폐지한다. 사업장이 없어진 경우 서류 발급이 어려운 점을 고려한 조치다. 복지부는 사용자의 책임을 높이기 위해 체납 내역을 신용기관에 제공하고 금융거래 제재가 가능하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또 체납 사용자의 명단공개 범위도 확대(체납 기간 2년→1년 이상, 체납액 5000만원→1000만원 이상)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체납 내역 제공 등 법적 근거가 필요한 사항은 법안을 조속히 마련해 올해 국회 통과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금융지주가 뛴다] <3>더 편리하게…더 간편하게…금융 플랫폼의 진화

    [금융지주가 뛴다] <3>더 편리하게…더 간편하게…금융 플랫폼의 진화

    ■하나금융지주 대만서 하나머니 쇼핑…환전지갑으로 환테크 최근 대만에 간 직장인 김모(38)씨는 출국 전 대만 달러를 거의 환전하지 않았다. 대만은 상점과 음식점에서 신용카드를 잘 받지 않고 현금거래가 많지만 불편함을 못 느꼈다.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다가 사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KEB하나은행 하나멤버스 앱을 켜서 바코드만 찍으면 하나머니로 결제돼서다. 김씨는 “대만 달러는 미국 달러나 일본 엔화보다 환전 수수료가 비싼데 하나머니로 바로 결제해 수수료를 아꼈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달 23일 국내 금융사 최초로 전자지급수단 해외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자산 플랫폼인 ‘GLN’의 첫 작품으로 대만 타이신은행과 손을 잡았다. 하나멤버스 고객 누구나 타이신은행 가맹점에서 하나머니로 물건을 살 수 있다. 22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GLN 서비스 개시 한 달 만에 대만 내 가맹점 100개를 넘었다. 대만 최대 면세점 에버리치, 대형마트 알티마트가 가맹점이다. 대만 최대 백화점 신광미쓰코시, 대만에서 가장 많은 편의점 패밀리마트, 대만 택시 등도 가입해 올해 가맹점이 2만개가 넘을 전망이다. 김경호 KEB하나은행 글로벌디지털센터부장은 “하나멤버스는 기업-소비자 간(B2C) 서비스인데 GLN은 기업-기업 간(B2B) 서비스”라면서 “글로벌 전자지급결제 시장에서 세계 카드시장의 비자·마스터와 같은 메이저 결제 허브가 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일찌감치 디지털금융을 시작했다. 스마트폰이 도입되던 2009년 12월 스마트폰뱅킹 ‘하나N뱅크’를 내놨다. 2015년 10월 6개 관계사(은행·카드·캐피탈·투자금융·생명·저축은행)의 금융거래와 제휴사 혜택을 한 곳에 모아 출시한 하나멤버스 앱도 국내 최초 금융그룹 통합멤버십 서비스다. 그룹 관계사나 하나멤버스를 이용할 때 하나머니가 적립되고 계좌를 연결해 하나머니를 충전할 수도 있다. 모바일 외환 서비스도 강점이다. 하나멤버스와 카카오페이 안에 들어 있는 ‘환전지갑’이 대표적이다. 특정 가상계좌로 원화를 입금하거나 하나머니를 써서 바로 달러나 엔화 등 12개국 화폐로 바꿀 수 있다. 환전지갑에 외화를 보관하다가 여행 전 인천국제공항 등 전국 하나은행 지점 어디서나 실물로 바꿀 수 있다. 환전지갑은 최근 환테크 앱으로도 인기다. 외화가 쌀 때 미리 환전해 놨다가 환율이 올랐을 때 원화로 다시 바꿀 수 있다. ‘목표환율 설정하기’ 기능도 있다. 고객이 목표환율을 등록하면 푸시 알람을 해준다. 다음달에는 목표환율이 되면 알람과 동시에 자동 환전해주는 서비스도 추가한다. 조용식 하나은행 미래금융사업부 팀장은 “은행 지점에서 외화를 입금하면 위조지폐 여부 검증 등의 절차 때문에 달러·엔·유로화는 1.5%, 다른 외화는 3.0%가량의 현찰 수수료가 붙는데 환전지갑에서는 무료”라고 귀띔했다. 하나은행은 해외송금 앱 ‘원큐 트랜스퍼’도 있다.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는 물론 베트남어, 태국어, 스리랑카어, 필리핀어 등도 지원한다. 계좌인증으로 이용할 수 있어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다. 해외에서 돈을 받는 사람의 전화번호만 알면 송금할 수 있다. 수취인은 본인 신분증을 들고 국내 소액송금업자와 비슷한 현지 송금업체에서 화폐로 바꿀 수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2016년 11월 문자서비스로 시작한 금융비서 ‘하이’(HAI)다. 조회와 송금, 공과금, 금융상품, 외환 등 30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으로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AI 스피커와 가전제품, 자동차 등에서도 하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우리금융지주 송금+환전+핀테크를 위비뱅크에서 한번에 최근 간편송금 서비스가 많이 나왔지만 직장인 이모(35)씨는 우리은행의 ‘위비뱅크’를 쓴다. 다른 은행들 스마트폰뱅킹과 비교해 송금이 쉽고 빨라서다. 또 다른 간편송금 핀테크 애플리케이션에서는 1회 100만원까지 보낼 수 있는데 그 이상 송금이 가능하다. 해외여행 갈 때 환전도 위비뱅크에서 한다. 환전 수수료를 90% 깎아줘서다. 이씨는 “핀테크에 관심이 많은데 위비뱅크에서 우리은행 외 다른 핀테크업체 서비스도 쓸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22일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위비뱅크는 지난 3월 리뉴얼을 통해 간편송금과 환전 중심의 미니뱅크로 탈바꿈했다. 2015년 5월 출시된 위비뱅크는 당시 중금리 대출을 대표하는 앱이었는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여러 금융상품과 서비스들이 더해져 앱이 무거워져서다. 우리은행은 과감하게 서비스 메뉴 대부분을 걷어냈다. 위비뱅크를 실행하면 핀테크업체의 간편송금 앱처럼 보인다. 바로 첫 화면에서 보낼 금액부터 입력한다. 박동현 우리은행 디지털채널부 차장은 “카카오뱅크 등 타행 스마트폰뱅킹보다 송금 단계를 줄여서 토스 등 핀테크 업체들과 속도에서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위비뱅크는 다른 간편송금 핀테크 앱보다 송금 한도가 크다. 간편송금은 법상 선불전자지급수단이어서 1회 100만원, 1일 200만원으로 송금액이 제한된다. 하지만 위비뱅크는 우리은행 스마트폰뱅킹인 원터치개인뱅킹의 이체기능을 갖고 있다. 해서 송금한도가 넘으면 위비뱅크 화면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원터치개인뱅킹의 송금 기능이 작동한다. 위비뱅크는 환전 앱으로도 인기가 많다. 가상계좌로 입금해도 환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은행에 계좌가 없는 고객도 이용할 수 있고 로그인할 필요도 없다. 위비뱅크에서 환전 메뉴를 누르고 환전할 화폐를 선택하면 된다. 미국 달러의 경우 로그인을 안 하면 100만원, 로그인 하면 3000달러(358만원)까지 바꿀 수 있다. 외화 수령 지점을 선택할 수 있어서 인천국제공항 지점 등 전국 우리은행 지점 어디서나 실물 화폐로 찾을 수 있다. 환전 고객에게는 와이파이 도시락 20% 할인, 대형 면세점 적립금 제공, 국내 7개 공항라운지 입장권 할인 등의 혜택도 준다. 리뉴얼로 ‘오픈 뱅킹’ 서비스도 더해졌다. 우리은행이 아닌 외부 핀테크업체들이 만든 각종 금융 서비스를 위비뱅크에서 이용할 수 있다. 핀테크업체들의 모바일 웹페이지가 열리는 방식이어서 위비뱅크 앱이 무거워지지도 않는다. 현재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비교(차봇)와 신차 가격 비교(겟차), 주식 추천 등 증권투자 정보(ATON), 보이스피싱 예방(스마트피싱보호) 등 11개 핀테크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데 연말까지 9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오는 7월 말까지 원터치개인뱅킹 리뉴얼도 마칠 예정이다. 고객 의견을 반영해 ▲방해가 되는 건 비워내고 ▲금융생활에 필요한 것을 맞춰주고 ▲더 나은 금융으로 안내하는 스마트폰뱅킹을 만드는 게 목표다. 신범수 우리은행 디지털전략부장은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이 필요한 시점에 알맞은 금융정보를 제공하고, 고객 특성에 맞는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추천해 새로운 금융생활을 제안하는 앱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앱을 깔지 않고도 스마트폰뱅킹의 기본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웹도 서비스하고 있다.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에서 우리은행을 검색해 누르면 앱과 똑같이 생긴 웹 페이지가 열린다. 예·적금 등 상품 가입은 물론 계좌 조회, 거래내역 조회, 환전 등을 할 수 있다. 삼성과 제휴해 삼성페이 안에서 계좌 개설, 환전 등도 서비스하고 있다. 네이버와 G마켓에서 네이버페이 등으로 간편결제가 가능한 전용통장도 만들었다. 우리금융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넘어 홈 사물인터넷(IoT)과 웨어러블뱅킹 서비스도 확대할 방침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금융지주가 뛴다] <3> 더 편리하게… 더 간편하게… 금융 플랫폼의 진화

    [금융지주가 뛴다] <3> 더 편리하게… 더 간편하게… 금융 플랫폼의 진화

    ■ 하나금융지주 대만서 하나머니 쇼핑 환전지갑으로 환테크최근 대만에 간 직장인 김모(38)씨는 출국 전 대만 달러를 거의 환전하지 않았다. 대만은 상점과 음식점에서 신용카드를 잘 받지 않고 현금거래가 많지만 불편함을 못 느꼈다.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다가 사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KEB하나은행 하나멤버스 앱을 켜서 바코드만 찍으면 하나머니로 결제돼서다. 김씨는 “대만 달러는 미국 달러나 일본 엔화보다 환전 수수료가 비싼데 하나머니로 바로 결제해 수수료를 아꼈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달 23일 국내 금융사 최초로 전자지급수단 해외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자산 플랫폼인 ‘GLN’의 첫 작품으로 대만 타이신은행과 손을 잡았다. 하나멤버스 고객 누구나 타이신은행 가맹점에서 하나머니로 물건을 살 수 있다. 22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GLN 서비스 개시 한 달 만에 대만 내 가맹점 100개를 넘었다. 대만 최대 면세점 에버리치, 대형마트 알티마트가 가맹점이다. 대만 최대 백화점 신광미쓰코시, 대만에서 가장 많은 편의점 패밀리마트, 대만 택시 등도 가입해 올해 가맹점이 2만개가 넘을 전망이다. 김성엽 하나은행 미래금융사업부장은 “하나멤버스는 기업-소비자 간(B2C) 서비스인데 GLN은 기업-기업 간(B2B) 서비스”라면서 “글로벌 전자지급결제 시장에서 세계 카드시장의 비자·마스터와 같은 메이저 결제 허브가 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일찌감치 디지털금융을 시작했다. 스마트폰이 도입되던 2009년 12월 스마트폰뱅킹 ‘하나 앤뱅크’를 내놨다. 2015년 10월 6개 관계사(은행·카드·캐피탈·투자금융·생명·저축은행)의 금융거래와 제휴사 혜택을 한 곳에 모아 출시한 하나멤버스 앱도 국내 최초 금융그룹 통합멤버십 서비스다. 그룹 관계사나 하나멤버스를 이용할 때 하나머니가 적립되고 계좌를 연결해 하나머니를 충전할 수도 있다. 송금과 결제, 환전, 금융상품 가입 등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가입자수가 1600만명이 넘는다. 모바일 외환 서비스도 강점이다. 하나멤버스와 카카오페이 안에 들어 있는 ‘환전지갑’이 대표적이다. 특정 가상계좌로 원화를 입금하거나 하나머니를 써서 바로 달러나 엔화 등 12개국 화폐로 바꿀 수 있다. 환전지갑에 외화를 보관하다가 여행 전 인천국제공항 등 전국 하나은행 지점 어디서나 실물로 바꿀 수 있다. 환전지갑은 최근 환테크 앱으로도 인기다. 외화가 쌀 때 미리 환전해 놨다가 환율이 올랐을 때 원화로 다시 바꿀 수 있다. ‘목표환율 설정하기’ 기능도 있다. 고객이 목표환율을 등록하면 푸시 알람을 해준다. 다음달에는 목표환율이 되면 알람과 동시에 자동 환전해주는 서비스도 추가한다. 조용식 하나은행 미래금융사업부 팀장은 “외화를 오래 보관하고 싶으면 환전한 돈을 외화예금에 넣으면 된다. 은행 지점에서 외화를 입금하면 위조지폐 여부 검증 등의 절차 때문에 달러·엔·유로화는 1.5%, 다른 외화는 3.0%가량의 현찰 수수료가 붙는데 환전지갑에서는 무료”라고 귀띔했다. 하나은행은 해외송금 앱 ‘원큐 트랜스퍼’도 있다.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는 물론 베트남어, 태국어, 스리랑카어, 필리핀어 등도 지원한다. 계좌인증으로 이용할 수 있어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다. 해외에서 돈을 받는 사람의 전화번호만 알면 송금할 수 있다. 수취인은 본인 신분증을 들고 국내 소액송금업자와 비슷한 현지 송금업체에서 화폐로 바꿀 수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인공지능(AI)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2016년 11월 문자서비스로 시작한 금융비서 ‘하이’(HAI)다. 문자나 음성, 이미지를 통해 손님의 질문에 하이가 답을 한다. 조회와 송금, 공과금, 금융상품, 외환 등 30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으로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AI 스피커와 가전제품, 자동차 등에서도 하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우리금융지주 송금+환전+핀테크를 위비뱅크에서 한번에최근 간편송금 서비스가 많이 나왔지만 직장인 이모(35)씨는 우리은행의 ‘위비뱅크’를 쓴다. 다른 은행들 스마트폰뱅킹과 비교해 송금이 쉽고 빨라서다. 또 다른 간편송금 핀테크 애플리케이션에서는 1회 100만원까지 보낼 수 있는데 그 이상 송금이 가능하다. 해외여행 갈 때 환전도 위비뱅크에서 한다. 환전 수수료를 90% 깎아줘서다. 이씨는 “핀테크에 관심이 많은데 위비뱅크에서 우리은행 외 다른 핀테크업체 서비스도 쓸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22일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위비뱅크는 지난 3월 리뉴얼을 통해 간편송금과 환전 중심의 미니뱅크로 탈바꿈했다. 2015년 5월 출시된 위비뱅크는 당시 중금리 대출을 대표하는 앱이었는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여러 금융상품과 서비스들이 더해져 앱이 무거워져서다. 우리은행은 과감하게 서비스 메뉴 대부분을 걷어냈다. 위비뱅크를 실행하면 핀테크업체의 간편송금 앱처럼 보인다. 바로 첫 화면에서 보낼 금액부터 입력한다. 박동현 우리은행 디지털채널부 차장은 “카카오뱅크 등 타행 스마트폰뱅킹보다 송금 단계를 줄여서 토스 등 핀테크 업체들과 속도에서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위비뱅크는 다른 간편송금 핀테크 앱보다 송금 한도가 크다. 간편송금은 법상 선불전자지급수단이어서 1회 100만원, 1일 200만원으로 송금액이 제한된다. 하지만 위비뱅크는 우리은행 스마트폰뱅킹인 원터치개인뱅킹의 이체기능을 갖고 있다. 해서 송금한도가 넘으면 위비뱅크 화면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원터치개인뱅킹의 송금 기능이 작동한다. 위비뱅크는 환전 앱으로도 인기가 많다. 가상계좌로 입금해도 환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은행에 계좌가 없는 고객도 이용할 수 있고 로그인할 필요도 없다. 위비뱅크에서 환전 메뉴를 누르고 환전할 화폐를 선택하면 된다. 미국 달러의 경우 로그인을 안 하면 100만원, 로그인 하면 3000달러(358만원)까지 바꿀 수 있다. 외화 수령 지점을 선택할 수 있어서 인천국제공항 지점 등 전국 우리은행 지점 어디서나 실물 화폐로 찾을 수 있다. 환전 고객에게는 와이파이 도시락 20% 할인, 대형 면세점 적립금 제공, 국내 7개 공항라운지 입장권 할인 등의 혜택도 준다. 리뉴얼로 ‘오픈 뱅킹’ 서비스도 더해졌다. 우리은행이 아닌 외부 핀테크업체들이 만든 각종 금융 서비스를 위비뱅크에서 이용할 수 있다. 핀테크업체들의 모바일 웹페이지가 열리는 방식이어서 위비뱅크 앱이 무거워지지도 않는다. 현재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비교(차봇)와 신차 가격 비교(겟차), 주식 추천 등 증권투자 정보(ATON), 보이스피싱 예방(스마트피싱보호) 등 11개 핀테크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데 연말까지 9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오는 7월 말까지 원터치개인뱅킹 리뉴얼도 마칠 예정이다. 고객 의견을 반영해 ▲방해가 되는 건 비워내고 ▲금융생활에 필요한 것을 맞춰주고 ▲더 나은 금융으로 안내하는 스마트폰뱅킹을 만드는 게 목표다. 신범수 우리은행 디지털전략부장은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이 필요한 시점에 알맞은 금융정보를 제공하고, 고객 특성에 맞는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추천해 새로운 금융생활을 제안하는 앱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앱을 깔지 않고도 스마트폰뱅킹의 기본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웹도 서비스하고 있다.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에서 우리은행을 검색해 누르면 앱과 똑같이 생긴 웹 페이지가 열린다. 예·적금 등 상품 가입은 물론 계좌 조회, 거래내역 조회, 환전 등을 할 수 있다. 삼성과 제휴해 삼성페이 안에서 계좌 개설, 환전 등도 서비스하고 있다. 네이버와 G마켓에서 네이버페이 등으로 간편결제가 가능한 전용통장도 만들었다. 우리금융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넘어 홈 사물인터넷(IoT)과 웨어러블뱅킹 서비스도 확대할 방침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NH농협은행 동광양지점, 보이스피싱 2건 동시 예방

    농협 직원이 이틀 사이 2건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아 박수를 받고 있다. 광양시 중마동에 거주하는 A씨(여·65)는 지난달 30일 오전 11시쯤 NH농협 동광양지점에 방문해 정기예금 3000만원 중도해지를 요청했다. 이화자 팀장은 이럴 경우 손해가 많다며 만기해지를 안내하고 해지 사유를 물었다. A씨가 “우체국에서 카드가 발급됐으니 우체국에 방문해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농협에서 고객정보를 유출했으니 직원을 믿지 말고 현금을 출금해 집에 보관해둬라는 연락을 받아 해지한다”고 말했다. 곧 바로 보이스피싱으로 확신한 이 팀장은 휴대전화를 확인한 결과 발신 번호가 베트남인으로 확인돼 112에 신고, 경찰이 출동해 사건을 종료했다. 앞서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 11시쯤에는 중마동 거주 B씨(여·49)가 은행에서 700만원을 보낸 후 오후 1시쯤 재방문해 600만원을 추가 송금 요청했다. 이 팀장은 반복해 돈을 보내는 점이 의심돼 정중하게 사유를 여쭸다. B씨가 “저금리(2.6%)로 3000만원을 대출해준다는 연락을 받았고 예금주를 잘 아는 사람이라 보이스피싱과 무관하다”며 “빨리 돈을 부쳐라”고 언성까지 높이는 일이 발생했다. 이 팀장은 고객 요청에 따라 입금 후 즉시 본부 소비자보호담당자에게 연락해 보이스피싱 의심 거래 사실을 보고했다. 이 결과 B씨의 다른 계좌가 보이스피싱에 이용된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계좌에 대해 지급정지해 600만원 전액을 회수했다. 이 팀장은 “은행 직원으로서 고객보호를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다”며 “입금까지 한 사안을 본부에서 즉시 조치를 취해 피해를 예방할 수 있어 더 기쁘고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최윤선 동광양지점장은 “최근 광양지역에서 보이스피싱이 자주 발생하고 있어 사기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가 요구된다”며 “은행창구에서 500만원이상 입출금할 경우 고객보호 차원에서 용도를 문의하고, 금융사기 예방 진단표를 작성하고 있으니 직원을 신뢰하고 금융거래를 해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은행·증권·채권·펀드·부동산… 금융지주, 먹어야 산다

    은행·증권·채권·펀드·부동산… 금융지주, 먹어야 산다

    금융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시장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금융사들은 고객 확보와 영토 확장에 더욱 몰두하고 있다. 고객의 충성도를 확보하기 위한 금융그룹들의 양보할 수 없는 전쟁터다. 서울신문은 7회에 걸쳐 금융그룹을 총지휘하는 금융지주사들의 새 먹거리 확보 전략과 현장을 소개한다. “해외 주식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계열사인 증권사도 여기 있어 바로 상담할 수 있습니다.”8일 방문한 서울 강남구 도곡스타PB센터는 KB은행과 KB증권의 프라이빗뱅커(PB)가 각각 10명과 8명 있는 복합점포다. 여기서 은행의 김현섭 팀장과 증권의 최원규 과장은 함께 고객의 자산이나 투자 성향에 맞춰 금융상품을 추천하고 자산관리를 한다. 김 팀장은 “주식 투자를 원하거나 조금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이나 부동산 관련 펀드 투자를 원하면 증권사 직원을 소개하고 반대로 증권에서 안정적인 상품 투자를 원하면 은행으로 연계한다. 고객이 원하면 동시 상담도 가능하다”면서 “이전에는 PB센터여도 은행원만 있었지만 지금은 모든 PB센터(20개)가 복합점포로 운영돼 편리하게 다양한 상품을 고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사들이 점포를 줄이지만 은행과 증권을 합친 복합점포는 늘리고 있다. 2014년 관련 규제가 완화돼 소비자가 한 상담실에서 동시에 상담을 받을 수 있게 돼서다. 금융그룹 입장에서도 시너지를 내고 비용도 줄일 수 있다. 금융지주가 계열사를 늘리면서 복합점포도 늘었다. KB금융의 복합점포는 2016년 11월 현대증권(현 KB증권)을 자회사로 편입하기 전까지는 24개였지만 지난 3월 말 67개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다른 금융그룹보다 먼저 지주사를 세운 신한금융은 계열사도 복합점포도 가장 많다. 지난 2월 오렌지라이프, 지난 2일 아시아신탁을 계열사로 편입하면서 계열사가 15개, 복합점포는 72개다. 지주사 중심의 인수합병(M&A)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올 1월 지주사로 출범한 우리금융은 동양자산운용과 ABL자산운용에 이어 국제자산신탁 인수 작업에 들어갔다. 최근 롯데카드 인수전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사모펀드에 밀려 인수에 성공하지 못했다. 하나금융도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다음 인수대상 업종은 부동산신탁회사 금융업계는 다음 인수 대상 업종으로 부동산신탁회사를 꼽는다. 부동산신탁은 소유자에게서 권리를 위탁받아 관리·개발·처분한 뒤 수수료를 받는 사업이다. 투자 자본 대비 수익성이 높아 매력적이다. 지난달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에서 탈락한 회사들은 인수전을 벼르고 있다. 몇 년 뒤에는 사모펀드에 인수된 롯데카드가 구조조정 등을 거쳐 자산가치를 높인 뒤 다시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는 KB금융은 생명보험사를, 우리금융은 증권사를 인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지주사들이 일전을 겨루는 M&A 장은 계속 열리는 셈이다.금융지주사들은 핀테크(금융+기술) 시장에서도 생존 전략을 찾고 있다. ‘신한 퓨처스랩’(신한금융)이나 ‘KB 이노베이션 허브’(KB금융), ‘위비 핀테크랩’(우리은행), ‘1Q애자일 랩’(KEB하나은행) 등에서는 핀테크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협력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외부 수혈에도 적극적이다. 우리금융은 노진호 전 한글과컴퓨터 대표를 그룹 최고정보책임자(CIO)로 세웠고 KB금융은 윤진수 전 현대카드 상무를 데이터전략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신한금융은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초기 모델을 설계한 조영서 전 베인앤컴퍼니 금융부문 대표를 디지털전략 본부장으로 영입했고 김정한 하나금융TI 부사장은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연구소장 출신이다. ●통합 멤버십 시초는 2016년 ‘하나멤버스’ 금융그룹 안에 다양한 계열사가 모이면서 은행을 중심으로 비은행과 시너지가 생겨 소비자 혜택이 늘어나고 있다. 4대 금융지주는 점포와 우수 고객 우대제도에 이어 멤버십, 애플리케이션(앱)을 하나로 합치고 있다. 금융그룹 통합 멤버십의 시초는 2016년 하나금융이 내놓은 하나멤버스다. 이어 신한금융의 신한플러스, KB금융의 리브메이트, 우리금융의 위비멤버스가 나왔다. 모두 포인트를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 고객의 이용점수를 신한플러스로 바꾸고 있다. 오렌지라이프가 신한금융에 합병되면서 기존 오렌지라이프 고객들이 신한금융의 서비스를 누리게 되는 셈이다. 고객 우대등급을 산정하는 기준은 그룹별로, 회사별로 조금씩 다르다. KB카드는 체크카드보다 신용카드에 배점을 많이 주지만 하나카드는 차이가 없다. 신한은행은 외환이나 송금 배점이 높다. 3개월마다 등급을 새로 평가하고 평가 방정식이 복잡하기 때문에 매번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주거래 금융그룹을 찾아서 옮기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대출을 받거나 금융상품에 가입할 때 본인의 신용등급이 높은 회사를 고집하기보다 각각 조건을 비교하고 가입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우대고객이 되면 수수료나 금리 우대 등을 받을 수 있다. 다양한 업종의 금융회사에서 거래하고 싶다면 계열사가 많은 금융그룹이 유리하다. 지난해 신한금융은 은행, 카드, 생명, 저축은행 등의 비대면 대출상품 한도와 금리를 조합해 최적 상품을 알려주는 스마트대출마당을 내놨다. KB금융도 카드, 캐피탈, 저축은행의 비대면 대출 플랫폼 ‘원클릭대출조회’에 하반기에 국민은행의 비대면 대출까지 추가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하나멤버스론’에서 계열사별 신용대출이나 등급한도를 조회할 수 있다. 우리금융은 올해 안에 고객신용등급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다만 금융사별로 정확한 대출조건 비교는 영업점을 방문해야 한다. 대부분 비대면 대출 상품만을 모아 뒀기 때문이다. ●계열사 간 정보 공유는 내부경영 위해서만 반면 계열사 내 고객 정보 공유는 되레 퇴보했다. 2000년 금융지주회사법이 도입되면서 금융거래정보 및 개인신용정보를 영업상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14년 카드사에서 은행 고객을 포함한 개인정보 1억 400만건이 유출되면서 영업상 목적의 공유는 불가능해졌다. 현재는 내부 경영를 위해서만 계열사 간 정보공유가 가능하다. 서정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융지주사가 고객이 필요로 하는 금융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종합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현재는 마케팅 등 영업 목적을 위해서는 고객 동의를 일일이 받아야 하지만 국회에 계류 중인 신용정보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동의 절차가 효율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정안 통과에 앞서 금융당국도 정보 공유 절차를 간소화하고 있다. 지난 1월 금융위원회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서 필요했던 고객정보관리인의 사전승인 의무를 없애고 분기마다 점검하도록 완화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스타트업 키우고 알뜰폰 팔고… 더 치열해진 새 먹거리 찾기

    스타트업 키우고 알뜰폰 팔고… 더 치열해진 새 먹거리 찾기

    사내 벤처·외부 스타트업과 함께 ‘혁신’ 외국인 신용평가 등 신사업 속속 개발모바일 중심으로 금융시장이 재편되고 간편 서비스로 무장한 핀테크(금융+기술) 업체들이 틈새 공략에 나서면서 4대 금융지주들의 새 먹거리 찾기도 더욱 분주해졌다. 여전히 강세인 은행과 카드 사업에 디지털 기술을 덧입히거나, 정부의 규제 혁신 방향에 맞춰 금융사가 시도할 수 없었던 신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사내 벤처를 활용하거나 외부 스타트업과의 협업은 금융 혁신을 위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특히 수익성 유지에 빨간불이 켜진 카드업계가 사내외 벤처사업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신한카드의 사내 벤처 ‘하이 크레딧’이 개발한 외국인 전용 신용평가 모형은 카드는 물론 은행, 생명보험 등 그룹 내 계열사들의 외국인 시장 확대 전략에 당장 활용할 수 있는 ‘작품’으로 꼽힌다. 금융 거래 이력이 부족한 외국인의 신용도를 주거지 변동 이력, 휴대전화번호 변경 이력, 거주 자격 등 비금융정보로 산출해 금융 서비스 제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는 게 신한카드 측 설명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8일 “향후 외국인 대상 대출, 장기 렌터카 등 다양한 상품으로 확대 적용이 가능하다”면서 “다문화가정, 재외동포, 외국인 근로자 등 소외계층에 금융 기회를 제공하는 효과도 있다”고 전했다. ‘하이 크레딧’은 신한카드가 2017년부터 운영 중인 사내 벤처 ‘아임 벤처스’의 일원이다. 신한카드는 금융사 중 유일하게 정부로부터 사내벤처 육성 지원 기업으로 선정됐다. 도입 3년차를 맞은 KB국민카드의 ‘퓨처나인’은 외부 스타트업과의 공동 사업에 특화돼 있다. 지난해까지 총 19개 스타트업이 지원대상에 선정됐는데, 지금까지 지원한 기업이 487개일 정도로 관심이 높다. 그중 최저가 호텔 예약 시스템을 내건 ‘트립비토즈’가 눈에 띈다. 소비자가 예약한 호텔의 숙박료가 예약시점보다 싸지면 그 차액을 포인트로 환급해 주는 트립비토즈의 서비스와 KB국민카드가 가진 고객 구매 선호도 빅테이터가 만나 시장 개척에 탄력을 받았다는 평가다. 금융당국의 규제 샌드박스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금융과 통신을 결합한 서비스를 올 9월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국민은행의 알뜰폰에 유심칩만 꽂으면 공인인증서나 별도 애플리케이션(앱) 설치 없이도 온라인뱅킹을 할 수 있다. 박형주 국민은행 디지털전략부장은 “적금 등 금융거래를 하면 요금이 더 낮아지기 때문에 국민은행 알뜰폰의 요금은 일반 통신사의 20~30% 수준이 될 것”이라며 “가성비를 중시하는 젊은층, 금융 전용 전화를 갖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이 준비한 ‘드라이브 스루’ 환전·현금인출도 10월부터 카페, 패스트푸드점, 주유소 등에서 시작된다. 우리은행은 각종 금융거래 확인서, 연말정산 서류 등 비대면 발급이 가능한 서류도 서비스 항목에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그룹도 지난달부터 국내 최초로 전자지급수단 해외결제 서비스를 대만에서 시작했다. 하나금융 통합멤버십에 쌓인 포인트로 대만의 매장에서 결제가 가능해, 소비자는 환전을 하지 않고도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하나금융은 앞으로 태국, 일본, 베트남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내년에 열릴 도쿄올림픽에 앞서 결제 플랫폼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저축은행·신협 등 2금융권도 계좌 이동 가능

    올 하반기부터 저축은행과 농협, 신협, 새마을금고, 우체국 등 2금융권에도 계좌 이동 서비스가 도입된다. 고객들이 일일이 자동이체를 변경하지 않아도 편리하게 주거래 계좌를 옮길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또 숨은 금융자산 찾기 서비스도 2금융권과 증권사 등 모든 금융권으로 확대한다. 7조 5000억원으로 추산되는 ‘잠자는 돈’이 주인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일 금융결제원을 방문해 이런 내용을 담은 ‘국민체감형 금융거래 서비스 확대 도입 방안’을 발표했다. 계좌 이동 서비스를 활용하면 계좌별 자동이체 현황을 한 번에 조회하고, 간편하게 다른 계좌로 변경할 수 있다. 2015년 7월 서비스 출시 이후 지난해 말까지 1974만건의 계좌 이동이 있었지만 은행권 위주라는 한계가 있어 2금융권까지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현재 2금융권 계좌 3283만개에 등록된 보험료, 통신요금 등 자동이체 건수는 1억 9000만건이다. 우선 올 하반기에는 2금융권 사이에서 주거래 계좌를 변경할 때 자동이체를 한 번에 할 수 있도록 하고, 내년 상반기부터는 은행과 2금융권 간 이동도 가능해진다. 카드 이동 서비스도 도입된다. 카드 자동납부 내역을 일괄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올해 말 도입하고, 내년부터 해지와 변경도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업권 간 고객 유치 경쟁이 촉진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은행과 보험만 대상으로 하는 숨은 자산 찾기 서비스도 하반기부터 2금융권과 22개 증권사로 확대한다. 온라인을 통해 50만원 이하 소액으로, 1년 이상 거래가 없는 비활동성 계좌의 잔고를 본인 명의의 다른 계좌로 옮기거나 서민금융진흥원에 기부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비활동성 계좌는 1억 1000만개, 잔고는 7조 5000억원 수준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이통3사, 사설 인증서비스 진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25일 본인인증 공동 브랜드 패스(PASS) 앱을 기반으로 한 ‘패스 인증서’를 출시하며 사설인증 서비스 시장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패스 인증서는 패스 본인 인증 앱과 연동되는 사설 인증서로 공공기관의 각종 본인 확인, 온라인 서류발급 신청, 금융거래, 계약서 전자서명 등에 이용할 수 있다. 이통 3사는 패스 앱 실행 뒤 1분 이내에 패스 인증서 발급이 가능하고, 가입 이후에 휴대전화 번호 입력으로 전자서명을 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또 패스 인증서가 기존 공인인증서와 금융권 앱 이상 높은 보안 수준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이통 3사는 패스를 이동통신 가입 고객 대상 인증 플랫폼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KT는 공공기관에 제공 중인 모바일 통지 서비스 공공알림문자에 패스 인증서를 적용하고, 이어 공공민원·금융·보험 등으로 사용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신규 가입, 결제가 필요한 개인 고객 본인 인증에 활용된다. T인증, KT인증, U+인증으로 각각 서비스하던 이통 3사는 지난해 7월 스마트폰 앱 기반 본인 인증 브랜드를 패스로 통합했다. 패스는 네이버, KB국민카드, 교보문고, 넥슨코리아, 삼성의료재단 등과 제휴를 맺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용돈만 빼고 팍팍 올랐네… 배우자 몰래 비자금 어때

    용돈만 빼고 팍팍 올랐네… 배우자 몰래 비자금 어때

    “물가는 급등하는데 한 달 용돈은 30만원으로 제자리여서 매달 보릿고개다.” 시중은행의 A팀장(40대)은 17일 “명색이 은행원인데 아내가 경제권을 주기는커녕 용돈도 매년 동결”이라면서 이같이 푸념했다. 결혼 10년차인 A팀장의 용돈은 신혼 때랑 같다. 최근 직장인 사이에서 ‘용돈 빼고 다 올랐다’는 말이 화두다. 연봉이 오르고 물가도 뛰는데 배우자에게 받는 용돈은 한 달 30만원선을 넘지 못해서다. 통계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월평균 소득이 612만원으로 최상위권인 금융·보험업계 근로자조차 용돈 부족에 시달리는 게 다반사다. 용돈 30만원은 한 달에 22일 일한다고 치면 하루 1만 3636원꼴이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직장인 B씨가 시내버스로 출근해 점심에 김치찌개를 먹고 아메리카노를 마신 뒤 저녁에 버스로 퇴근하면 1만 4400원을 쓴다. 이 같은 ‘직장인 필수물가’(출퇴근 대중교통비+점심값+커피값)는 각각 20·10년 전인 1999년(8000원), 2009년(1만 1200원)보다 80.0%, 28.5% 올랐다. 하루에 담배 한 갑을 피우는 흡연자는 4500원이 더 든다. 저녁에 후배들에게 삼겹살 4인분에 소주 1병, 맥주 3병만 사도 6만 8000원이다. 결국 용돈이 부족해 수당이나 상여금을 빼돌려 비상금을 만드는 직장인이 적지 않다. 이들에게는 배우자에게 들키지 않게 비상금을 숨기는 방법이 최고의 재테크다. 책이나 책상 서랍에 돈을 숨기는 수법은 구닥다리다. 최근 대세는 배우자의 감시망에 걸리지 않는다는 ‘스텔스 통장’이다. 일반적으로 인터넷·모바일뱅킹이 보편화돼 공인인증서로 로그인하면 모든 계좌가 뜬다. 배우자가 언제든 클릭 한 번으로 비상금 계좌를 탈탈 털 수 있다. 그러나 스텔스 통장은 이런 불상사를 막아 준다. 스텔스 통장의 원조는 은행 창구에서 본인만 조회·거래가 가능한 오프라인 전용 보안통장이다. 신한은행의 ‘빗장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국민은행의 ‘예금계좌 지킴이 서비스’와 IBK기업은행의 ‘계좌 안심 서비스’, 우리은행의 ‘시크릿 뱅킹 서비스’ 등은 계좌관리 지점 한 곳에서만 조회·거래를 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의 ‘세이프 어카운트 서비스’는 계좌 관리 지점장의 승인까지 받아야 한다. 오프라인 통장은 철통 보안을 자랑하지만 창구 거래만 가능해 불편하다. 그래서 신한은행과 농협은행, IBK기업은행의 ‘보안계좌’와 국민은행의 ‘전자금융거래 제한 계좌’ 등 인터넷·모바일·텔레뱅킹 등은 차단하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는 이용할 수 있는 통장도 나왔다. 인터넷·모바일뱅킹을 못해서 불편하다면 신한은행의 ‘계좌 감추기 서비스’와 우리은행의 ‘계좌 숨기기 서비스’, 농협의 ‘나만의 계좌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온라인 계좌이체 등을 하고 싶을 때마다 은행 홈페이지에 들어가 서비스를 해제하고 거래를 마친 뒤 다시 신청하면 된다. 서비스 이용에 불편이 있지만 스텔스 통장 이용 고객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신한은행의 보안계좌(5만 2100명)와 계좌 감추기(1만 7800명), 빗장 서비스(1만 700명)는 총 8만 600명이 이용 중이다. NH농협은행의 나만의 계좌(5만 2510명)와 보안계좌(1만 5567명) 이용자도 6만 8077명에 이른다. 한 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을 통틀어 스텔스 통장 보유자가 40만명을 넘을 것”이라면서 “요즘에는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 고객도 많아졌다”고 귀띔했다. 핀테크(금융+기술) 발전으로 새로운 방법도 나오고 있다. 한 은행원은 “요즘 인터넷은행이 활성화됐는데 인터넷은행에 계좌를 만들어서 쓰다가 집에 들어가기 전에 스마트폰에서 앱을 지우면 된다”면서 “나중에 필요할 때 앱을 깔아서 쓰면 그만이다. 다시 본인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금융거래 내역은 그대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큰 빚 있어도 수입 꾸준할 땐 개인회생이 유리

    큰 빚 있어도 수입 꾸준할 땐 개인회생이 유리

    개인회생 법원서 빚 조정 후 감면 소액채무 8년 상환 워크아웃 간편“개인워크아웃을 하면 원금은 감면받을 수 없지만 8년 동안 월 상환액이 220만원에서 77만원으로 줄어듭니다. 법원이 개인회생 신청을 받아들이면 원금을 85% 감면받아 3년 동안 월 30만원만 갚으면 될 것으로 보입니다.”(월소득 307만원, 채무 7405만원, 부양가족 4명인 채무자 A씨) 빚이 과도하게 많아 채무조정을 받고자 할 때 고를 수 있는 선택지는 크게 법원의 개인회생과 신용회복위원회의 개인워크아웃 두 가지다. 신복위는 지난 1월부터 무료 상담 뒤 제공하는 신용상담보고서에 채무 상태와 소득 등을 분석해 이처럼 예상 시나리오를 제공하고 있다. 신청가능 여부와 원금 감면율, 상환기간, 월 상환액과 유의 사항 등을 알려준다. 개인회생과 개인워크아웃의 경우를 객관적인 수치를 바탕으로 비교해 선택하기도 수월해졌다. 개인파산이나 연체일수가 1개월을 넘고 3개월 미만인 다중채무자가 대상인 프리워크아웃도 같이 분석해 준다. 기초수급자나 만 70세 이상 등 사회취약계층에게는 무료로 개인회생이나 파산 절차를 지원한다. 대체로 빚이 많지만 꾸준한 수입이 있을 때는 개인회생이, 소액채무자는 개인워크아웃이 유리하다. 개인회생은 최소 생계비 등을 제외한 가용소득을 최대 3년 동안 모두 납부하고 나머지 채무는 감면받는 식이다. 법원이 검토하기 때문에 개인별 상황이 잘 반영되는 측면이 있다. 다만 서류 절차가 복잡해 150만~200만원 정도의 변호사비가 들고 보증인의 채무는 면제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상환기간이 끝날 때까지 기록이 남아 장기간 금융활동이 어려운 편이다. 반면 개인워크아웃은 온라인 신청만으로도 가능해 절차가 간편하고 2년 동안만 신용회복 신청 이력이 남아 상대적으로 빨리 금융거래를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보증인의 채무도 조정되고 교육비나 무소득 성인 자녀도 부양가족에 포함해 생계비를 넓게 인정한다. 그러나 원금이나 이자를 크게 감면해 주지는 않는다. 때문에 최대 8년으로 상환기간도 길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통신비만 잘 내도 금융소외계층 은행대출 쉽게 받는다

    통신비만 잘 내도 금융소외계층 은행대출 쉽게 받는다

    5대 시중은행 먼저 도입 후 순차 확대 통신비 납부·온라인쇼핑 거래도 평가 금융이력 적은 1300만명에 문턱 낮춰 통신비 정보만으로 20만명 대출 혜택금융사와의 거래가 없어도 통신요금이나 온라인쇼핑 결제대금 등을 잘 낸 사회초년생과 주부들이 은행 대출을 받기가 쉬워진다. 비(非)금융정보를 활용한 금융소비자 신용등급 재평가가 거래고객이 많는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서 올 하반기부터 시행된다. 다른 은행들도 내년 이후 차례로 도입한다. 금융감독원은 2일 통신 가입 이력 등 비금융정보를 활용한 대출 재평가 절차를 5대 은행에 도입한다고 밝혔다. 대출 심사 과정에서 거절당한 금융소외계층을 상대로 통신비 납부 내역, 휴대전화 소액결제 정보, 온라인 쇼핑 거래 내역 등을 살펴보는 절차를 한 번 더 진행한다는 뜻이다. 금감원은 재평가 절차가 단순히 대출 승인뿐만 아니라 금리, 대출한도 등에도 영향을 미치도록 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해 대출 문턱을 넘지 못했던 사회초년생, 주부, 고령층의 은행대출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현재 국내은행은 신용평가를 하면서 카드 사용액, 예금과 대출 실적 등 금융정보를 84.6% 반영하는 반면 비금융정보 반영 비중은 15.4%에 그쳤다. 그 결과 금융소외계층의 신용도가 4~7등급 사이에서 형성되기 일쑤였다. 실제 일반인은 신용등급이 평균 3.0등급인 반면 금융소외계층은 5.2등급이다.금감원은 최근 2년 내 신용카드 사용 이력 및 3년 내 대출 경험이 없는 사회초년생, 주부 등 ‘금융이력부족자’(Thin filer)를 1303만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금감원 은행리스크업무실 양지영 팀장은 “재평가 과정에서 어느 비금융정보에 비중을 더 둘지는 은행마다 다를 것”이라면서 “올해 안에 재평가 절차를 여신심사 단계로 흡수해 금융소외계층이 일반인과 동일하게 여신심사를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통신 정보만으로 신용도를 재평가하더라도 기존에 대출이 거절됐던 신용등급 7~8등급 사이 71만명 중 20만명이 은행대출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금융소외계층 대출 확대와 함께 비금융정보 전문 신용조회회사(CB) 도입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들 CB사는 통신 정보 외에 전기·가스 요금납부 실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정보만으로도 개인신용을 평가할 수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조국·조현옥 감싸는 靑 “후보 검증 때 흠결보다 능력 높게 평가”

    조국·조현옥 감싸는 靑 “후보 검증 때 흠결보다 능력 높게 평가”

    윤도한 “인사 관련 책임 논의한 적 없다 지적된 문제들 靑 검증 과정서 이미 확인 ‘7대 배제 원칙’ 기준 강화 검토 시점 온 듯” 국정동력 약화 우려 서둘러 진화 나선 듯최정호 국토교통부·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조국(왼쪽) 민정수석과 조현옥(오른쪽) 인사수석의 책임론으로 번지는 상황을 막겠다는 청와대의 의지는 강하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31일 브리핑에서 ‘인사검증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는가’란 질문에 대해 “그런 논의를 한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윤 수석은 “해외 부실 학회 참석을 제외하고는 (두 후보자 모두) 청문회 과정에서 지적된 흠결은 인사·검증 과정에서 확인됐다”면서도 자질과 능력을 높게 평가해 기용하려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조국·조현옥 수석의 직무수행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두 수석을 ‘문책’한다면 야권 공세에 밀려 국정동력이 약화하는 상황을 우려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국 수석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등 현안이 즐비한 데다 총선 차출이든, 청와대 내에서든 보다 중용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조현옥 수석도 청와대의 유일한 수석급이자 여권 내 희소한 여성 자원이란 점에서 청와대가 적극 방어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조 후보자 낙마로 청와대도 책임을 보였고 국회에서 여야 대화가 이뤄질 공간은 만들어진 것 아닌가”라며 “두 수석 모두 등 떠밀려 나가는 모양새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조국 수석 등에 대한 문책론과 함께 ‘7대 배제 원칙’(병역기피·세금탈루·불법 재산증식·위장전입·연구 부정행위·음주운전·성관련 범죄)을 손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 수석은 “7대 기준이 국민 눈높이에 안 맞으면 (인사검증 기준 강화를) 검토할 시점이 온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우선 부동산 투기 관련 규정이 거론된다. ‘본인 또는 배우자가 관련 법률 등을 위반해 부동산 및 주식·금융거래와 관련해 미공개 중요 정보를 이용하거나 타인이 이용하게 한 경우’만 불법적 재산증식으로 간주해 고위공직 후보에서 배제하도록 했다. 위장전입 기준도 불분명하다. ‘2005년 7월 이후 부동산 투기, 자녀 선호학교 배정 등의 목적으로 2회 이상 위장전입’한 경우를 배제 대상으로 삼고 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2006년 부인과 딸이 함께 부산 남천동 부모 집으로 주소를 옮겼다. 딸의 전학을 위해서였다. 그러나 전학이 불발되자 하루 만에 광안동 지인 집으로 옮겼고 지인이 이사하자 한 달 만에 주소를 바꿨다. 야권은 세 차례 위장전입으로 본다. 반면 청와대는 “주소지를 처가로 옮겼는데 전학이 될 수 있는 곳이 아니어서 하루 만에 친구 집으로 옮겨 간 것이기에 위장전입은 한 차례”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7월부터 ‘인터넷 허위사실 명예훼손죄’ 최대 징역 3년 9개월

    7월부터 ‘인터넷 허위사실 명예훼손죄’ 최대 징역 3년 9개월

    오는 7월부터 인터넷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해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범죄에 대해 최대 징역 3년 9개월을 선고하도록 권고하는 기준이 마련됐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25일 열린 93차 전체회의에서 명예훼손, 유사수신행위법 위반,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범죄에 대한 양형기준을 의결했다. 양형기준은 재판부가 형량을 정할 때 참고하는 기준으로, 법정형과 달리 구속력이 없지만 법관이 양형기준을 벗어난 형을 선고할 때는 판결문에 양형이유를 따로 기재해야 한다. 법정형 상한이 징역 7년인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명예훼손’의 경우 양형기준은 최대 3년 9개월로 정했다. 인터넷상에 허위사실을 적시해 명예를 훼손한 경우 기본 양형기준은 징역 6개월 이상 징역 1년 4개월 이하다. 다만 범행 동기가 비난할 만하거나 피해자에게 심각한 피해를 야기한 경우 등 특별가중인자가 더해지면 상한이 징역 2년 6개월까지 늘어나고, 특별가중인자가 2개 이상 더해지면 최대 3년 9개월까지 가중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군형법상 상관명예훼손죄와 상관모욕죄에 대한 양형기준도 함께 마련됐다. 군사범죄에 대한 양형기준이 마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관모욕죄의 경우 일반 모욕죄에 비해 상·하한이 2개월씩 높고, 마찬가지로 특별가중인자가 2개 이상이면 최대 1년 8개월까지 기준이 올라간다. 유사수신행위법 위반은 법정 최고형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기준을 정했다. 조직적 유사수신 범죄를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비난 가능성이 큰 경우 징역 5년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사기죄 등이 병합되면 형량이 더해질 수 있다. 또 보이스피싱 범죄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통장 매매 행위에 대해서도 영업적·조직적·범죄 이용 목적 경우를 구분해 법정 최고형인 징역 3년까지 선고할 수 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금융경제 역사 박물관’ 4월 개관...부산국제금융센터에

    ‘금융경제 역사 박물관’ 4월 개관...부산국제금융센터에

    부산문현금융단지에 금융 및 증권 역사를 한눈에 알수 있는 금융경제역사 박물관과 증권박물관이 잇따라 들어선다. 부산시는 지난 1월 남구 문현금융단지 내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한국거래소가 설립한 자본시장역사박물관이 제1종전문박물관으로 등록을 마치고, 다음달 4일 개관을 앞두고 있다고 6일 밝혔다.BIFC 51층(300여평)에 들어서는 한국거래소 자본시장 역사박물관은 시대별 4개 전시실과 4500여점의 유물을 소장한 금융박물관이다.국내외 자본시장의 역사적 흐름, 선사시대 화폐상징물, 거래소 시장의 사진 등 관련 유물을 통해 자본시장 60년의 발자취를 일목요연하게 전시하고 있어 금융거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또 증권의 상장과 거래 등 금융실무를 직접 체험함으로써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종합체험 공간’으로서의 기능도 갖췄다. 한국예탁결제원도 BIFC 2단계 사업대상지인 비아이시티몰에 증권박물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예탁결제원은 최근 부산시에 설립계획안을 제출하고 승인을 받았으며 오는 10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탁결제원의 부산증권박물관은 금융?문화?교육 기능을 통합한 복합공간으로 일산증권박물관에 이어 두번째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금융경제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자본시장역사박물관과 부산증권박물관이 개관하면 부산이 금융 정책과 실무는 물론 금융의 역사를 인증하고 전승하는 인프라까지 구비한 진정한 금융의 메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美상원 대북제재 강화 ‘웜비어법’ 재상정…개성공단은 제외

    美상원 대북제재 강화 ‘웜비어법’ 재상정…개성공단은 제외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난 이후 미국 의회에서 대북 제재를 강화하는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5일(현지시간) 북한과 거래하는 모든 개인과 기업에 미국 금융기관과 거래하지 못하도록 하는 ‘세컨더리 보이콧’(3자 금융제재)을 의무적으로 부과하도록 하는 법안이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다시 상정됐다고 전했다. 공화당의 팻 투미 상원의원과 민주당의 크리스 밴 홀렌 상원의원은 이날 ‘오토웜비어 대북 은행업무 제한 법안’을 공동 발의했다. 북한에 억류됐다 송환된 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추모하기 위해 웜비어의 이름이 붙었다. ‘브링크 액트’(BRINK Act)라고도 불리는 이 법안은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던 2017년 상원에서 처음 발의돼 같은 해 11월 은행위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지만 상원 본회의에 회부되지 못하고 회기가 종료되면서 지난해 말 자동 폐기됐다. 홀렌 의원은 법안 재상정과 관련해 “북한이 핵 역량을 늘리려 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미국이 가만히 있어선 안 된다”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상황에서 의회가 선을 분명히 그어야 할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법안은 북한 정권과 거래하는 모든 해외 금융기관과 북한 정권을 조력하기 위해 제재를 회피하는 개인에 세컨더리 보이콧을 의무적으로 부과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구체적으로 북한과 금융거래 등 이해관계가 있는 개인·기업들의 미국 내 외국은행 계좌를 동결시키고, 관련 해외 금융기관의 미국 내 계좌개설을 제한하는 조치가 담겼다. 또 북한과 합작회사를 만들거나 추가 투자를 통한 협력 프로젝트를 확대하는 행위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승인 없이는 금지하도록 했다. 다만 2017년 법안 최초 발의 시 포함됐던 ‘남북 경제협력사업 개성공단 재개 반대’ 조항은 제외됐다. 홀렌 의원은 “북한의 석탄, 철, 섬유 거래와 해상 운송, 인신매매를 조력하는 모든 개인과 기업에 강력한 제재를 부과하도록 의무화함으로써 기존 국제법을 효과적으로 집행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웜비어의 부모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 법안에 담긴 제재는 김정은과 그의 정권이 행동을 바꾸도록 하는 유용한 새 도구를 미국에게 제공할 것”이라며 법안 재상정에 대해 환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SK텔레콤 T맵·KT 지니페이 ‘혁신상’ 받았다

    SK텔레콤 T맵·KT 지니페이 ‘혁신상’ 받았다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19 바르셀로나’의 부대 행사로 스페인에서 26일(현지시간)까지 열린 ‘GSMA 글로벌 모바일 어워즈’에서 국내 통신사들의 서비스가 혁신성을 인정받아 여러 개의 상을 받았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의회(GSMA)가 주최하는 이동통신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상으로 매년 이동통신 전문가, 애널리스트, 전문기자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분야별 수상자를 선정한다. SK텔레콤의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은 ‘최우수 혁신 모바일 앱 상’을 받았다. 2002년 출시된 T맵은 17년 동안 쌓은 교통정보 데이터를 기반으로 도로별 이력을 패턴 정보로 생성해 예측 교통정보로 활용하고 있으며, 여기에 딥러닝 기술을 접목해 예측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SK텔레콤의 ‘AI 미디어 추천 기술’도 ‘최우수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상’을 받았다.KT 서비스 중엔 기가지니 음성간편결제 서비스인 ‘지니페이’가 ‘결제&핀테크 최고의 혁신 부문’에서 수상했다. KT가 지난해 세계 최초로 목소리 인증 방식의 ‘화자 인증 결제 기술’을 적용해 상용 개발에 성공한 서비스가 지니페이다. KT 금융거래플랫폼사업 담당 박수철 상무는 “앞으로 인공지능(AI) 스피커뿐 아니라 AI 호텔, AI 아파트, 자율주행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로 지니페이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5G 핵심 기술인 네트워크 슬라이스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KT의 통합제어체계 기술도 최우수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혁신 분야에서 수상했다. 바르셀로나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앱 하나로 모든 은행 자기 계좌서 결제·송금한다

    건당 이용료도 10분의1로 낮추기로 결제와 송금에 필수적인 금융결제망이 핀테크(금융+기술) 업체에 전면 개방된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만 있으면 자신이 보유한 모든 계좌를 활용해 결제나 송금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금융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금융결제 인프라 혁신 방안’을 25일 발표했다. 현재 금융결제망은 은행들만 이용할 수 있지만 이를 모든 결제사업자에 개방(오픈뱅킹)해 경쟁과 혁신을 촉진하겠다는 취지다. 지금까지는 핀테크 업체가 결제나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개별 은행과 일일이 제휴를 맺어야 했다. 이 때문에 간편송금 서비스의 대표 주자인 ‘토스’는 현재와 같은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만 3~4년이 걸렸다. 오픈뱅킹을 활용하면 제2, 제3의 토스 앱이 빠른 시일 내에 등장할 수 있다. 특히 금융위는 건당 400~500원인 이용 수수료도 10분의1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자기 계좌 기반의 업무만 가능했던 은행 역시 다른 은행 계좌와 연동할 수 있어 은행 간 플랫폼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융위는 또 한번의 로그인으로 모든 은행의 자기 계좌에서 결제와 송금을 처리하는 ‘지급지시 서비스업’(마이 페이먼트 산업)과 은행 제휴 없이 독립적으로 계좌를 발급하는 ‘종합지급결제업’ 등을 도입하기 위해 전자금융거래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간편결제 플랫폼에 소액 후불결제와 교통카드 기능을 허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등에도 월 30만~50만원의 신용 기능을 허용하고, 현재 200만원인 충전 한도는 최대 500만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신한은행, 최저임금 인상으로 어려운 자영업자에 대출금리 0.2%P 인하

    신한은행, 최저임금 인상으로 어려운 자영업자에 대출금리 0.2%P 인하

    신한은행이 최저임금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에게 대출금리를 낮춰주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24일 일자리를 창출한 자영업자가 새로 대출을 받거나 기존 대출의 만기가 도래할 경우 25일부터 금리를 0.2% 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자영업자는 근로복지공단이 발급하는 ‘일자리안정자금 지급내역서’나 계좌 거래내역을 신한은행에 내면 된다. 정책자금과 이차보전대출 등 일부 소상공인 지원 대출을 뺀 대부분의 대출에서 0.2% 포인트 금리 인하를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금리 인하 조치는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최저임금을 지키고 고용 유지를 위해 노력하는 자영업 고객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자 마련했다”면서 “앞으로도 경영 컨설팅 확대, 디지털 기반 금융거래의 편의성 제고, 신상품 개발 등 자영업자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광역수사대, 버닝썬이 강남 경찰에 뇌물 준 정황 포착

    광역수사대, 버닝썬이 강남 경찰에 뇌물 준 정황 포착

    마약 유통 및 성폭행 발생 의혹에 휩싸인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을 수사 중인 경찰이 클럽과 경찰 간 유착관계가 있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혐의 처리한 경찰관 등을 조사해 일부 입건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해 8월 강남경찰서가 버닝썬에 출입한 미성년자에 대한 신고를 받고도 증거부족을 이유로 수사를 종결하고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사건과 관련해 유착관계 의혹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해당 사건을 담당했던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을 포함해 관계자들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실시하고 일부 입건했다. 경찰은 이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당시 버닝썬 측이 무혐의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유착 등 부적절한 부문이 있었는지 등을 분석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강남 클럽과 관련된 여러 수사 갈래 중 경찰과 업주 간 유착 의혹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4일 역삼지구대와 버닝썬을 압수수색해 회계장부를 압수하고, 클럽 임직원과 경찰관의 통화 내역을 조사했다. 또한 버닝썬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관들의 동의를 얻어 금융거래 내역도 살펴봤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뇌물 수수 혐의점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경찰 “버닝썬이 역삼지구대에 뇌물 준 정황 포착”

    경찰 “버닝썬이 역삼지구대에 뇌물 준 정황 포착”

    마약 유통 및 성폭행 발생 의혹에 휩싸인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을 수사 중인 경찰이 클럽과 경찰 간 유착관계가 있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일부 경찰관이 버닝썬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를 포착했다. 수사 선상에 오른 경찰관에는 역삼지구대 경찰관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강남 클럽과 관련된 여러 수사 갈래 중 경찰과 업주 간 유착 의혹에 대해 수사상 진척이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4일 역삼지구대와 버닝썬을 압수수색해 회계장부를 압수하고, 클럽 임직원과 경찰관의 통화 내역을 조사했다. 또한 버닝썬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관들의 동의를 얻어 금융거래 내역도 살펴봤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뇌물 수수 혐의점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20일 경찰은 사이버수사대와 과학수사대를 포함한 수사관 11명을 투입해 오후 8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버닝썬 내부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현장 점검에서 VIP룸을 포함해 내부 시설 전체를 확인하고, 클럽 내부를 촬영해 증거 자료로 남겼다. 지난 17일부터 영업을 중단한 버닝썬은 이날 급히 철거에 나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김모(29)씨가 지난해 11월 29월 이 클럽에서 클럽 관계자에게 끌려나가다가 무차별적으로 구타당했고, 출동한 경찰도 자신을 집단폭행했다고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주장하며 알려졌다. 김씨는 경찰의 폭행 행위를 강조하며 경찰과 클럽 간 유착이 있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부적절한 행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김씨는 클럽 내 여성들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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