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금융감독체계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 전과자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 금융정책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 아이린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 교육사업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0
  • [전문가 100인에게 물어본 새해 경제] “금융 정책·감독권한 분리 바람직” 59%

    박근혜 정부 출범을 앞두고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으로 구성된 금융감독체계 개편이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경제 전문가의 절반 이상인 59%(중복 응답 가능)가 ‘금융정책과 금융감독의 분리’를 주문했다. 박 당선인 측이 선거 과정에서 거론한 ‘국내금융과 국제금융 통합’, 즉 국내 금융정책을 맡고 있는 금융위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을 합쳐 금융부를 신설하는 방안에 찬성하는 의견도 30%였다. 반면 해양수산부 부활에 대해선 찬성과 반대가 각각 34%와 33%로 팽팽했다. 서울신문이 경제 전문가 100명에게 금융감독체제 개편 방향에 대해 물은 결과 금융정책과 금융감독 분리가 1위에 올랐다. 이어 ‘국내금융과 국제금융 통합’(30%), ‘금융감독에서 금융소비자보호기능 분리’(27%) 순이었다. 어떤 형태로든 금융감독체계 손질이 필수라는 주장이 대세인 셈이다. 전문가들이 조직 개편에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는 견제기능의 강화 등 독립성 문제와 업무 효율성 때문이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최근 저축은행 퇴출 사태에서 드러난 감독 부실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정부의 정책에서 금융감독 부분이 항상 밀려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면서 “이를 막기 위해 감독기관에 독립성을 부여해야 한다. 경기부양을 위해 금융이 치고 나가면 금융감독을 수단으로 활용하는 관치금융의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국제금융과 국내금융이 서로 맞물려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통합을 주문하는 이들도 적잖았다. 유기적 효율성 측면과 정책 일관성 때문이다. 정병욱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책 분야에서 국내 및 국제 담당 업무가 나뉘어져 있으면 금융정책과 감독정책이 상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수부 부활에 대해선 이견이 팽팽했다. 정책 연결이 쉽지 않고 5년 전 폐지 당시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는 쪽과 수산업 분야의 소외를 우려하는 쪽이 맞섰다.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는 “해수부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도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양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별도 부처로 만들고 특정 지역에 둔다는 것이 정치적 논리로 비춰진다”고 지적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지금&여기] 국민이 먼저다/백민경 경제부 기자

    [지금&여기] 국민이 먼저다/백민경 경제부 기자

    대폭적인 조직 개편이 가시화되면서 요즘 금융 당국이 술렁거리고 있다. 각종 이익단체와 관련 공무원들은 소관 부처의 신설·통폐합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대응 논리를 고심하고 있다. 항간에는 금융위원회 해체론이나 금융감독원 분리론 등을 주장하는 인사들을 따로 ‘접촉’한다는 이야기까지 나돈다. 조직 개편이 졸속으로 이뤄져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금융 당국은 한 나라의 경제 전반을 관리·감독하는 기본 축인 만큼 그 분리나 통합 역시 신중해야 한다. 안정적이고 공고하게 진행돼야 한다. 금융체제 개편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해당 기관장들의 행보도 바빠졌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금융감독체계 개편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 연달아 참석해 “223년째 이어 오는 미국 재무부는 변화와 혁신만큼이나 역사와 전통을 소중하게 보존하는데 우리나라는 역사가 5000년이나 됐는데 부처는 5년마다 바뀐다.”며 체계 개편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권혁세 금감원장 역시 ‘소비자보호심의위원회 신설’이란 카드를 꺼내 들며 반격에 나섰다. 금융감독 체계를 지금 나오는 개편안대로 전환하면 앞으로 매년 2000억원씩 5년간 1조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이다. 조직 지키기보다, 득표 전략보다 국민을 앞서 생각해야 한다. 일반인이 보기엔 금융위나 금감원이나 다를 게 없다. 어느 조직이, 어느 시스템이 국민에게 더 도움이 되는지가 먼저다. 조직 개편에 앞서 ‘금융소비자 보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논의가 나온 배경과 과거를 잊어선 안 된다. 저축은행 후순위채 불완전판매 등 금융 당국의 감독과 책임 소홀로 일반 투자자들이 흘린 피눈물을 되새겨야 할 때다. 선거 때마다 유행가 가사처럼 나오는 공약이나 금융 당국 간 밥그릇 싸움으로 비치는 어설픈 공방이 아니라 진정한 개편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진심으로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해 구체적인 역할론을 고민해야 한다. 어떻게 해야 정책·감독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지 머리를 쥐어짜야 한다. white@seoul.co.kr
  • 文·安 정치개혁 합의안 내용

    文·安 정치개혁 합의안 내용

    9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새정치공동선언과 관련해 합의한 정치개혁 방안은 대통령의 자의적 인사권 행사를 확실히 제한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동시에 총리가 개각 과정에서 실질적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해 책임총리제를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합의는 두 후보가 헌법에 명시된 책임총리제 보장의 단초를 마련한 측면도 있다. 향후 문 후보가 개헌을 통해서라도 대통령 권한을 국무총리에게 넘기겠다고 공언한, 이른바 ‘권력분담형’ 책임총리제도로 논의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안 후보 측은 “개헌보다 시스템 운영 방식 개선에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양측 실무팀이 대통령의 권한 남용을 막기 위해 합의한 국무총리 인사제청권과 장관해임건의권은 그동안 유명무실해진 측면이 적지 않았다. 헌법에 명시된 ‘국무위원은 국무총리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는 규정에 따라 대통령은 개각 발표 이전 총리의 공식 제청 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제청권이 총리의 서명이 담긴 서면을 통해 행사된 경우는 극소수다. 총리가 국무위원 임명제청권을 문서로 행사한 것은 2003년 고건 전 국무총리가 처음이었다. 2010년 8월에는 청와대의 개각 발표가 이뤄진 다음 날에야 당시 정운찬 총리가 제청권 절차를 밟아 헌법 위배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장관해임건의권도 사실상 사문화된 조항이다. 대검중수부 폐지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을 골자로 한 사법개혁 합의에는 안 후보 측 입장이 더 많이 반영됐다. 문 후보는 정치 검찰의 중심으로 비판받아 온 대검 중수부의 직접 수사기능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안 후보는 대검 중수부 폐지를 내세운 바 있다. 안 후보의 강력한 사법개혁에 문 후보 측이 손을 들어준 셈이다. 회의에서는 대통령 사면권 제한과 친인척 재산변동 상황 감시 강화, 행정정보 공개와 개방형 인사제 강화, 검경 수사권 조정, 금융감독체계 개편, 국회 국정조사 활성화, 국회 예산정책처·입법조사처 권한 강화 등도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핵심 개혁과제인 정당개혁 문제는 이날 합의사항에 포함되지 않아 알맹이 빠진 합의문이란 지적도 나온다. 양측은 안 후보 측이 요구한 국회의원 정수 축소 문제를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오늘 발표한 내용이 전부는 아니다.”라면서 “내일(10일) 정당개혁 방안을 포함한 정치개혁 논의를 계속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 측은 새정치공동선언을 100장 안팎의 책자로 만들어 ‘교본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치·정당개혁의 후속 액션플랜까지 담는다는 계획이다. 개헌안과 의회제도 개혁방안을 넣는 것도 검토 중이다. 단일화 협상 역시 새정치공동선언과 연계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안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새정치공동선언의 범주와 깊이에 따라 후보 단일화의 기본적인 원칙과 방향, 나아가 방식까지도 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대선 ‘뜨거운 감자’ 금융감독체계 개편 4가지 쟁점

    대선 ‘뜨거운 감자’ 금융감독체계 개편 4가지 쟁점

    금융감독 체계 개편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유력 대선 주자 3인 모두 현행 체계에는 문제가 있다는 태도여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감독 체계 개편은 매우 복잡한 방정식을 풀어야 답이 나오는 ‘뜨거운 감자’다. 핵심 쟁점은 크게 네 가지다. ① 정책과 감독 - 분리냐 통합이냐 학계는 ‘분리’로 기울고 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융정책은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산업정책이고 금융감독은 금융산업 안정을 위한 규제정책으로 상호대립적 관계”라며 분리가 국제적 추세라고 주장했다. 김홍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금융정책은 공격적 성향을 가지는 영업전략인 반면, 금융감독은 방어적 성격을 가지는 위험관리로 본질적으로 상충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저축은행 사태도 ‘정책과 감독 공존’의 현행 시스템이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기획재정부와 금융감독원은 분리에 찬성이다. 금융위원회는 반대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감독 체계 개편’ 심포지엄에서 “거시경제의 4가지 축인 정책, 예산, 세제, 금융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금융행정체계가 완전히 달라지는데, 모든 조합을 경험해 본 결과 현행 시스템이 가장 이상적인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금융위 해체’ 방안에 반대 의견을 표시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금융위가 있어 좀 더 신속하고 성공적인 (위기) 대응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감독 기구가 독립돼 있는 호주에서는 2001년 업계 2위 보험사 파산을 두고 서로 책임을 미루다 화를 키우기도 했다. ② 국제·국내금융 - 합칠 것이냐 뗄 것이냐 재정부가 갖고 있는 국제금융 업무와 금융위가 갖고 있는 국내 금융 업무를 합칠 것인지도 핵심 쟁점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이를 합쳐 금융부를 신설하자는 입장이다. 이 경우, 감독과 정책 분리에 따른 거시건전성 감독 문제가 해결된다. 다만 국제금융이 거시 경제와 밀접한데 재정부에서 분리된다는 점,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담당하는 국고국 일부도 옮겨와야 한다는 점 등이 문제로 남는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 후보의 주장대로 금융정책을 재정부로 옮겨도 국내금융과 국제금융이 따로 노는 문제가 해결된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재정부가 예산, 금융, 세제를 모두 갖는 ‘공룡 부처’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 외환위기를 야기한 한 요인으로 지목되는 구조다. “금융정책을 다시 가져오게 되면 예산은 떼어내야 할 것”이라는 말이 재정부 안에서 공공연히 도는 것도 이 같은 부담을 의식해서다. ③ 금감원 - 지금 이대로 vs 공무원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금융위에 ‘감독’ 기능만 남겨 금감원과 합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 경우 통합조직을 지금처럼 민간 조직으로 둘지, 공무원 조직으로 바꿀지도 논란거리다. 선진국은 대부분 민간 형태다. ‘앞서가는 시장을 공무원들이 따라잡지 못한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이렇게 되면 외환위기 직후에 있었던, 최고의사결정기구 형태인 금융감독위원회가 다시 등장할 수 있다. ‘감독행정의 공권력화’ 문제가 남는다. 공무원 조직으로 바꾸면 1600여명의 공무원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반감과 전문인력이 조직을 떠날 우려가 있다. ④ 소비자보호원 - 독립 vs 우산 아래 금융소비자보호원을 별도 기구로 독립시킬 것인지도 찬반이 갈린다. 김석동 위원장은 “금융소비자 보호는 시대적 과제”라며 “세계 추세도 건전성 감독과 소비자 보호 기능을 따로 두는 ‘쌍봉형’(Twin Peaks) 체계”라고 지적했다. 반면, 권혁세 금감원장은 “건전성 감독과 소비자보호는 동전의 양면”이라며 별도 기구화에 반대했다. 현재 금융소비자보호원은 금감원 아래에 있다. 금감원은 피감기관인 금융기관이 내는 분담금으로 운영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왕에 감독 체계를 개편한다면 분담금 방식도 개선해야 한다.”면서 “분담금 의존도를 점차 줄이는 대신 국고 지원을 늘려야 제대로 된 감독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김인철 성균관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융감독 체계는 나라마다 달라서 진지한 분석이 필요하다.”면서 “규제 상충에 따른 비용 증가와 종합적 감시 실패로 소비자에게 오히려 피해를 줄 수도 있는 만큼 선거바람에 휩쓸리지 말고 새 정부가 심도 깊게 다뤄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국경제학회는 7일 은행회관에서 ‘10년 후를 내다보는 금융감독 체계 개편방향’ 토론회를 연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저축銀 사태 못막은 금감원 둘로 쪼개야”

    현재 금융위원회의 금융정책 기능을 기획재정부로 환원시키고 저축은행 사태를 낳은 현 금융감독원도 금융건전성 감독원과 금융시장감독원으로 분할하는 ‘쌍봉형 감독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을 받고 있다. ●“건전성감독원·시장감독원 분할” 한국금융학회는 8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에서 ‘금융감독체계 개편,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정책심포지엄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 등 6명으로 구성된 학회 연구팀이 지난 1월부터 치열한 토론 끝에 만든 것으로 금융감독체계 개편에 대한 학계의 의견을 담은 최초의 정책보고서다. 금융학회는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며 과거 재정경제부의 금융정책국과 금융감독위원회를 통합하여 금융위원회를 설립하고, 금융 정책과 감독업무를 함께 부여한 것이 저축은행 사태를 키운 원인의 하나로 지적했다. 특히 금융위와 금감원이 금융감독권을 독점적으로 행사하고, 정치권과 행정부의 상위정책에 압도되어 감독업무 중립성을 상실하면서 저축은행 감독부실을 낳았다고 지적했다. ●금융학회 “쌍봉형 체계 구축” 주장 학회 보고서는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으려면 금융정책과 금융감독을 구분하여 정책 기능은 기획재정부로 환원하되 재정부가 과도한 권한을 가질 수 있으므로 예산 기능은 분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금융감독원은 영국, 호주 등 다수 선진국이 채택한 쌍봉형(Twin Peaks) 감독체계를 구축해 가칭 ‘금융건전성감독원’과 ‘금융시장감독원’으로 분리하라고 조언했다. 분리된 두 감독원은 금융정책 부처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독립된 공적 민간기구로 설립할 수 있다. 각각의 최고 의결기구로 금융건전성감독위원회와 금융시장감독위원회를 두게 된다. 현재 금융감독원의 상위기관인 금융위원회는 정책 업무를 기획재정부로 넘겨 ‘액셀이 브레이크를 지배’하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위 공무원들은 신설되는 두 감독원으로 가거나 다른 정부 부처로 갈 수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한은법 개정안 통과

    한국은행법 개정안이 의원입법으로 발의된 지 1년 9개월 만에 국회를 통과했다. 한국은행의 설립 목적에 물가안정 외에 금융안정의 책무를 추가하고, 한국은행에 금융기관 공동조사권을 부여하는 내용이 법안의 핵심이다. ●발의 1년9개월만에 통과 국회는 31일 본회의를 열고 재석의원 238명 중 찬성 147표, 반대 55표로 한은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한은법 개정안은 한은에 ‘금융안정’ 책무를 추가하고, 금융회사 검사·조사권한을 강화했다. 한은에 단독조사권을 부여하지는 않았지만, 한은이 공동조사를 요구할 경우 금융감독원이 1개월 내 응하도록 시행령에 명시토록 했다. 한은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한은은 금융기관에 독자적으로 관련 자료를 요구할 수 있게 된다. 자료제출을 요구할 수 있는 금융기관도 지금까지 주로 시중은행에 국한됐지만, 앞으로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확대된다. 지급준비금 적립대상 채무는 예금채무 이외에 은행채 등까지 확대된다. 단, 매년 2회 이상 거시 금융안정 상황에 대한 평가보고서를 작성해 국회에 제출해야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드러난 금융감독체계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중앙은행에 감독 권한을 더 주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한은법 개정안은 지난 2009년 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를 통과했지만 금융감독기능의 약화를 우려한 정무위 반대로 법사위에서 장기간 표류해 왔다. ●“제2 저축銀 사태 막아야겠다” 판단 지난 6월 30일 법사위를 통과했지만 임시국회에서 본회의 표결 직전 상정이 취소되기도 했다. 한은법이 통과된 이날 정무위의 한나라당 소속 위원 일부는 한은의 설립 목적에서 금융안정 기능을 뺀 수정안을 주장했으나 당론 모으기에 실패했다. 최근 금융감독당국의 부실한 감독으로 인해 발생한 저축은행 사태를 지켜보면서 제2의 위기는 막아야겠다는 판단이 국회의원들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전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법 통과를 강력하게 촉구했던 김중수 한은 총재는 “한편 기쁘지만 마음을 더 다잡고 각오를 크게 해야 할 것 같다.”면서 “향후 글로벌 위기가 나타날 경우 관련 기관들이 힘을 합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이 정도 방안으로 금융감독 쇄신 되겠나

    국무총리실이 어제 내놓은 금융감독 혁신방안은 미흡하고 부실하기 짝이 없다. 부산저축은행 사태가 불거지자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5월 4일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해 국무총리실 내에 금융감독혁신 태스크포스(TF)가 구성됐다. 금융감독혁신 TF는 저축은행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예금자 보호책임이 있는 예금보험공사의 검사권한은 다소 강화하는 대신 금융감독원의 재량권은 다소 줄이는 내용의 대책을 내놓았다. 인·허가, 공시, 검사·조사·감리 등 비리 발생 위험부서에 대한 순환배치 기간을 종전의 3년에서 2년으로 줄이는 것도 혁신방안으로 제시됐다. 은행·증권·보험 등으로 나뉜 권역별 조직을 기능별 조직으로 바꾸는 내용도 있다. 물론 이러한 것도 금융감독 소홀, 비리 및 유착 등으로 심화된 금융감독 불신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근본대책으로는 부족하다. 민·관의 전문가들이 3개월간 숙고 끝에 내놓은 혁신방안으로는 낙제점이라 할 만하다. 처음에는 무엇을 할 것처럼 요란했지만 내용물은 별로 건질 게 없는, 대표적인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이다. 게다가 취업제한대상을 종전의 2급 이상에서 4급 이상으로 확대하고, 전·현직 임직원에 대한 금융회사 감사 추천 관행을 철폐하겠다는 내용은 이미 금감원에서 발표한 내용을 재탕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감독·검사의 독립성과 투명성, 책임성을 높이는 차원의 하나로 금융위원회 임명직 위원의 임기보장을 통한 독립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에는 어이가 없다. 금융위 위원들의 임기가 보장되지 않아 그동안 금융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나. 본말(本末)이 한참 전도(顚倒)됐다. 금융감독혁신 TF가 내놓은 방안은 현재의 금융감독체계를 부분 손질하는 데에 불과하다. 근본적으로 금융감독체계를 쇄신하는 데에는 별 효과가 없을 듯하다. 금감원과 금융회사의 유착을 없애거나 대폭 줄이려면 감사 추천관행을 철폐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추천권 폐지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다. 아예 갈 수 없도록 해야 유착과 비리를 상당폭 줄일 수 있다. 금융감독혁신 TF는 금융소비자보호원 설치, 제재권(금융위)과 검사권(금감원) 분리 등 민감하거나 중요한 사안은 피해갔다. 이 정도의 안으로는 금융감독이 쇄신될 수 없다.
  • 한은법 개정안 통과 진통예상… 법사위 “의견수렴 부족” 제동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7일 전체회의를 열고 한국은행에 제한적인 금융기관 조사권을 부여하는 한국은행법 개정안을 의결, 법제사법위원회로 넘겼다. 그러나 법사위는 의견이 충분히 수렴되지 않았다며 개정안에 반대해 진통이 예상된다. 개정안은 한은과 금융감독원의 금융기관 공동검사권을 법적으로 보장하고, 금감원이 정당한 사유 없이 한은의 공동검사 요구에 지체하면 한은이 단독으로 검사에 나설 수 있도록 했다. 개정안은 또 사실상 구제금융의 성격으로 한은이 금융기관에 여신을 지원할 경우 해당 금융기관의 업무와 재산상황을 조사, 확인할 수 있도록 했고 한은의 자료 제출 요구대상도 제2금융권으로 확대했다. 아울러 개정안은 한은 설립 목적에 물가안정 외에 ‘한은은 통화신용 정책을 수립할 때 금융안정에 유의한다.’는 문구를 삽입해 금융위기 시 한은도 별도의 통화정책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길을 열어 놓았다. 그러나 한은법 개정안에 대해 국회 정무위원회는 물론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한은 등 은행권이 금융감독체계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개정안 처리에 반대하고 있다. 여기다 법사위마저 반대의견을 내놓아 통과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진동수 금융위원장도 “어느 나라에서도 한은법 개정안처럼 금융회사의 부담을 늘리는 쪽으로 결론이 난 곳은 없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은도 금융기관에 긴급 여신을 지원할 때 기획재정부 장관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는 조항이 신설된 데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은행연합회와 금융투자협회, 생·손보험협회 등 6개 금융협회 회장들은 이날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한은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금감원과 한은으로 감독권이 이원화되는 것은 물론 중복검사에 따른 은행들의 업무부담이 크게 증가돼 경영 효율성을 저하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EU “금융위기 예방” 위기관리위 신설

    유럽연합(EU)이 ‘금융위기 예방’이라는 대의에 합의했다. BBC 등 외신들은 EU 재무장관들이 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금융위기 재발을 막기 위한 EU 금융감독체계 개편안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번 금융감독 체계 개편안의 골자는 ‘유럽 금융체계 위기관리위원회(ESRB)’ 신설이다. ‘거시적 금융감독 체계’로 불리는 ESRB는 EU중앙은행과 회원국 중앙은행 및 금융감독 기구가 참여하는데 금융 부문의 안정이 위태로워질 때 각 회원국에 경보를 발령해 위기의 심화와 확산을 막는 역할을 한다. ESRB는 영국 런던에 세워질 예정이다. 개편안의 다른 특징은 기존의 은행, 보험, 증권 관련 자문위원회를 폐지하는 대신 이 3개 부문의 ‘미시적’ 감독기관을 신설하고 이를 총괄하는 ‘유럽금융감독시스템(ESFS)’을 설치하기로 한 것이다. 기존의 자문위와 달리 ESFS 산하 3개 감독기관은 개별 회원국 감독기관 사이에 입장이 다를 경우 적극 개입해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 EU집행위는 “유럽의회의 승인은 남아 있지만 이번 합의로 내년부터 유럽 차원에서 새 금융감독시스템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고 반겼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3일 기준금리를 7개월째 동결하는 한편 시중 유동성 공급을 위한 ‘양적 완화 정책’을 축소하기로 했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경제가 2010년 완만한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시중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취했던 양적 완화 정책 중 일부는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금융위-금감원 주도권 싸움 감독정책 혼선

    금융감독 업무를 총괄하는 정부기관인 금융위원회와 민간 감독기구인 금융감독원의 주도권 다툼으로 감독정책에 혼선이 초래되고 있다. 볼썽사나운 신경전마저 엿보인다.금감원은 28일 공개할 예정이던 ‘위기 이후의 금융감독과제’를 주제로 한 이른바 ‘한국판 터너보고서’ 발표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27일 밝혔다. 이 보고서는 김종창 금감원장이 지난 3월 말 취임 1주년을 맞아 작성을 공언한 야심작이다. 영국 금융감독청이 금융위기의 원인과 금융감독업무의 종합적인 개선 방안을 담은 터너보고서를 발표한 것처럼 국내 금융감독체계 개편방안을 내놓겠다고 한 것이다.7개월 동안의 작업을 거쳐 헤지펀드 감독강화, 임직원 보상체계 개혁,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제도 개선 등의 내용이 담긴 한국판 터너보고서가 빛을 보는 순간이었지만 금융위가 협의 부족을 이유로 제동을 걸고 나섰다. 금융위 관계자는 “발표 시기 등에 있어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서민 금융지원과 소비자 보호 업무를 두고도 금융위와 금감원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금감원이 은행권에 서민 신용대출 상품인 ‘희망홀씨’ 판매를 적극 독려하는 가운데 금융위는 은행들이 참여하는 미소금융사업 계획을 내놓았다. 모두 저신용·저소득자를 위한 금융지원이고 두 기관의 업무가 동전의 양면처럼 연관되는데도 미소금융사업을 두고 서로 협의가 없었다.일부 여당 의원이 추진하는 금융소비자 보호기구의 설립을 놓고도 기류가 교차한다. 현재 국회에 제출된 관련 법안에 따르면 이 기구는 금융위 산하에 설치된다. 금융위는 기구 설치에 긍정적인 반면 현재 소비자보호센터를 운영하는 금감원은 금융감독체계 혼란, 소비자보호 업무의 상호 보완관계 저해 등을 들어 부정적 태도다.양측은 얼마전 국정감사에서 수장들의 자리 배치를 놓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직원 단합대회 날짜를 놓고도 티격태격하다가 결국 같은 날(10월31일) 각각 치르는 것으로 결론났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장이 분리된 금융위와 금감원이 주도권 다툼을 벌임에 따라 금융감독정책에 혼선이 초래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두 기관의 기능을 재조정하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한은법 개정안 9월 정기국회로

    한국은행에 조사권을 부여하는 등 한은의 권한 강화를 골자로 한 한은법 개정안이 2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한은의 권한과 설립 목적에 대한 논쟁은 올 정기국회가 열리는 9월까지 일단 수면 아래로 내려가게 됐다.국회 기재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한은법 개정안 처리 문제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표결을 통해서라도 당장 처리하자는 주장과 관련기관 간 조율할 시간을 더 주자는 주장이 팽팽히 맞선 탓이다. 법 개정 논의는 기존의 법으로는 한은이 경제 위기상황에 대처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우려에서 출발했다. 한은이 ‘물가안정’만을 정책목표로 삼다 보니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하기에 적합한 구조가 아니라는 논리다. 개정안은 정책목표에 ‘금융안정’을 추가하는 한편 안정을 지키기 위한 방편으로 직접 조사권을 부여하는 조항을 담고 있다. 지금은 금감원과의 공동검사권만 한은에 허용돼 있다. 두 기관의 ‘불협화음’ 등으로 공동검사의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 일면서 단독 검사권 부여를 추진한 것이다. 하지만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감원 모두 부정적 입장을 밝히면서 막판 상대를 흠집내는 감정싸움으로까지 확산됐다. 금융위와 금감원이 소속된 국회 정무위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면서 논박은 정치권으로 옮겨 갔다. 이날 기재위가 다음 국회로 결론을 넘긴 것은 정무위의 반대로 본회의 통과가 불투명하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관계기관 이견이 워낙 심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결국 한은법 개정은 범 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인 금융감독체계 개편과 맞물려 큰 틀에서 새 그림을 그리는 방향으로 재논의될 전망이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한은법 개정’ 한은·재정부 모두 떨떠름

    정치권의 한국은행법 개정 재추진 움직임에 당사자인 한국은행과 정부 모두 떨떠름한 표정이다. 양쪽 모두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는 데 공감하면서도 정치권의 의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6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오는 30일 회의를 열어 한은법 개정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논의의 핵심은 한은에 ‘물가안정’ 외에 ‘금융안정’ 기능을 추가하는 것으로, 위기 발생시 금융기관에 대한 조사권을 주자는 것이다. 단, 조사권은 금융감독원과 공동조사를 먼저 한다는 조건 아래서다. 한때 쟁점으로 떠올랐던 한은법 개정은 기획재정부와 한은이 “시간을 갖고 신중히 검토할 문제”라고 한 목소리를 내면서 흐지부지되는 듯했다. 정치권이 이 문제를 다시 꺼내들었지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주무부처인 재정부가 여전히 부정적 입장이기 때문이다. 뚝심있는 윤증현 장관이 정치권 여론몰이에 쉽게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국회 설득작업을 계속 벌이겠다.”고 밝혔다. ‘평시 조사권’을 요구해온 한은도 “위기 때에 국한해 조건부 조사권을 주겠다는 것은 소방관더러 평상시 소방점검은 하지 말고 불 난 다음에 불만 끄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항변했다.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은 한은과는 다른 이유로 한은법 개정에 반대다. 한은에도 조사권을 부여하면 감독기능 중복에 따른 혼란과 금융기관 부담이 초래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여기에는 자신들의 권한 약화 우려가 깔려있음은 물론이다. 금융위가 속한 국회 정무위가 기재위와 달리 한은법 개정에 소극적인 것도 변수다. 한 금융계 인사는 “재정부, 한은, 금융위 등의 반대 이면에는 각자의 계산속이 자리하고 있기는 하지만 중앙은행법 개정은 금융감독체계 개편문제 등과 함께 큰 틀에서 장기적 안목을 갖고 접근해야 할 중차대한 문제”라며 “정치권이 한건주의 식으로 벼락치기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공적자금 넣으며 경영책임 왜 안 묻나

    진동수 금융위원장이 지난 주 “정부가 ‘금융안정기금’을 조성해 금융기관에 선제적으로 자본을 확충해 주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은행에 공적자금을 투입하더라도 경영에는 가급적 간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은행권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부담에서 벗어나 채권단 자율 구조조정과 기업 대출에 적극 나서도록 유도하기 위해 경영진 문책이나 자산매각 요구 등을 자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관치(官治)금융 논란에서 비켜서 있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외환위기 이후 168조원을 쏟아부은 데 이어 또다시 혈세인 공적자금을 지원하면서 경영책임을 묻지 않겠다니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사실상 공적자금인 ‘은행자본확충펀드’에서 2조원을 끌어다 쓰겠다고 자청한 우리은행은 이미 7조 9000억원을 쓰고 세 번째 손을 벌리고 있다. 황영기·박해춘 전 행장 체제에서 계속된 덩치불리기식의 무리한 공격경영이 원인이다. 지난해 4·4분기에는 6650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시장에 어닝 쇼크로 작용했다.특히 은행권이 외형 경쟁으로 동반부실에 빠지도록 감독 당국은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 정부는 금융감독체계를 개편해 적기(適期)시정제도와 경영평가제를 시행한다고 부산을 떨었지만 결과는 참담할 정도다. 구제금융을 주면서 경영진을 청문회에 불러내 추궁을 했지만 AIG 등이 엉뚱한 빚잔치를 한 미국 사정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정부가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에 대해 경영 지도와 감독에 나서는 것이 당연한 의무다.
  • 금융감독체계 수술론 다시 ‘고개’

    미국발 금융 위기를 계기로 국내 금융감독체계 ‘수술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 여러 곳으로 권한이 나뉘어 있어 효율적이고 신속한 정책 및 감독이 어렵다는 지적에서다. 정치권이 12일 공청회를 여는 등 공론화에 나섬에 따라 향배가 주목된다. 다만 당사자들의 이해 관계가 극명하게 엇갈려 진통이 예상된다. ‘9월 위기설’에 이어 미국발 금융 위기가 국내 금융시장을 강타한 뒤로 현 금융감독체계는 부처간 불협화음과 반박자 늦은 대응 등 곳곳에서 문제점을 노출했다. 민주당은 경제부총리를 부활시켜 재정부가 국내외 금융정책을 총괄하고 금융감독은 금융위와 금감원을 합친 ‘금융감독청’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여당인 한나라당은 감독체계 조정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구체적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학계 일각에서는 금융위와 금감원을 단일기구로 통합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재정부는 총리제 신설이나 기능 조정에는 부정적이다. 그러나 조정이 불가피하다면 금융을 재정부로 다시 가져 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금융위는 전혀 다른 ‘꿈’을 꾸고 있다. 재정부의 국제금융과 외환정책까지 마저 흡수해 금융부로 확대하고 금감원은 지금처럼 산하 감독기구로 둬야 한다는 구상이다. 금융위측은 “국고 기능도 금융위로 가져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감독체계가 어떤 식으로 개편되든 자신들은 영국 금융감독청(FSA)처럼 독립성을 갖춘 공적 민간기구가 돼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금융위와 합쳐져 공무원 조직화하는 것은 반대라는 얘기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실물경제 위기 확산] “美·日·유럽 내년 성장률 예상보다 악화”

    린이푸 세계은행 선임부총재는 “8월 기준으로 미국·유럽·일본 등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0 또는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 예측했는데 최근 상황을 고려하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린이푸 부총재는 지난달 31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현 금융위기가 개도국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금융비용 상승, 신용경색 발생, 주택가격 붕괴에 따른 부의 감소로 소비 및 투자가 동반 축소돼 미국 및 선진국의 경제성장이 급격히 둔화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선진국에서 발생한 금융위기는 다시 개도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데 ▲급격한 수출 감소 ▲원자재 가격 하락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 원천 축소 ▲선진국 노동시장 위축에 따라 개도국으로 송금되는 금액 축소 ▲2차 충격으로 인한 위기 악화 ▲개도국 내 경제위기 도래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린이푸 부총재는 설명했다. 린이푸 부총재는 개도국들은 우선 금융부문으로 위기가 전파되는 것을 막고 원자재 가격 및 인플레이션 압력의 하락 국면에서 통화 팽창을 통해 비교우위가 있는 부분의 산업고도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재정정책을 통해 사회안전망과 교육 및 보건 투자에 자금을 지원해야 하며 민간분야의 급격한 성장에 따른 애로요인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및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규제완화는 실물부문과 금융부문을 나눠 고려해야 하며 실물부문에서의 규제완화에는 찬성하지만 금융부문에서의 규제완화는 신중해야 한다고 린이푸 부총재는 조언했다. 아울러 국제통화기금(IMF)은 국제수지 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에 예상되는 자본 유출량을 상쇄할 만큼의 자금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하며, 세계은행은 경제기반시설 및 사회적 투자부문에 자금을 제공하고 긴급 인도주의적 지원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린이푸 부총재는 “이번 금융위기로 전 세계적으로 금융관련 정보의 공유와 이해, 조율을 담당할 새로운 금융감독체계가 필요하다.”면서 “또 현재의 G7은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상황을 반영해 설립된 것인데 시간이 흘러 금융상황이 변화한 만큼 이를 반영하는 동시에 개도국들까지 포함하는 G20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유럽의 부흥을 위해 계획한 ‘마셜플랜’과 같은 개도국 개발을 위한 또 다른 ‘마셜플랜’도 필요하다고 린이푸 부총재는 제안했다. 아울러 선진국들이 이번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1998년 경제위기를 조기에 극복한 한국처럼 조정비용을 부담하기 위한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낼 필요가 있으며 개도국에 미치는 영향이 악화되지 않도록 무역을 봉쇄하거나 지원을 줄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요동치는 세계금융-한국시장의 앞날] 따로 노는 경제부처 금융불안 더 키웠다

    지난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리먼 브러더스와 관련해 개별 금융기관들의 피해가 얼마가 되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그것은 금융위 소관이다.”라고 답변해 눈총을 받았다. 강 장관은 또한 산은의 리먼 인수와 관련한 질문에도 “보고받지 못했다.”고 답변해 의원들을 실소케 했다. 대통령도 힘을 실어줬다는 ‘경제 컨트롤 타워’의 답변은 아니었다. 이에 대한 답변은 국회 정무위에서 나왔다. 같은 날 민유성 산은 총재는 정무위에서 리먼 인수와 관련해 “금융위원회와 협의했다.”고 답변했다. ●위기상황 효과적 대응 역부족 지난 18일 5년물 국고채 금리가 0.29%포인트가 폭등했다.5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이었다. 자금 사정이 악화된 증권사들이 보유하던 국고채를 내다 팔았기 때문이다. 이를 파악한 한국은행은 이날 오후 3조 5000억원의 환매조건부채권(RP)을 매각해 시장에 공급했다. 왜 한은은 증권사로 바로 자금지원을 안했을까. 한은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기관은 국내 시중은행”이라면서 “증권사의 자금경색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소관”이라고 말했다. 결국 금융위와 금감원이 위기상황에서 제 때 움직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국제금융·국내금융 ‘이두 체제’ 미국발 ‘금융공황’에 정부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그 원인으로 금융정책의 분리를 꼽는다. 이명박 정부는 재정부의 국내 금융파트를 떼어내 금융위원회로 넘겼다. 금융위가 국내 금융기관 및 금융정책 전반을 책임지도록 하고 재정부는 환율과 외환 등 국제금융만 관리하도록 한 것이다. 문제는 외환위기 이후 국내 금융시장이 완전히 개방되면서 국내금융과 국제금융을 정책적으로 따로 관리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예를 들자면, 올 초에 원·달러 환율 폭등으로 외환시장이 불안해지면서 국내 금융기관들의 외화 차입 여건이 나빠졌다. 또한 외환 관련 파생상품인 키코(KIKO)를 판 은행과 키코를 산 중소기업 사이에 분쟁이 발생했다. 이처럼 국제금융과 국내금융이 동전의 앞뒤처럼 얽혀 있다.‘9월 위기설’로 국내 주식·채권·외환시장이 큰 폭으로 출렁댔지만 알고보면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도화선이다.HSBC의 외환은행 인수 문제나 산업은행의 리먼 인수 추진 문제도 국내적이면서도 국제적인 금융 현안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두(二頭)마차처럼 정책이 분리되다 보니 위기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었다. 정보력과 대처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청와대 내에서도 문제의 심각성을 뒤늦게 깨닫고 국내외 금융 분리 6개월만에 “다시 합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금융위, 금감원 관계도 ‘삐거덕’ 금융위의 금감원에 대한 지휘·감독권 약화도 도마에 오른다. 과거 금감위원장이 금감원장을 겸임할 때와 달리 금감원이 과거 10년처럼 ‘빠릿빠릿하게’ 호흡을 맞추지 못한다고 금융위측은 비판한다. 위상이 추락한 금감원은 ‘재주는 곰(금감원)이 넘고, 이익은 상인(금융위)이 본다.’고 불만을 표시한다. 여기에다 금융위는 강남에, 금감원은 여의도에 서로 떨어져 있어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국제금융을 금융위로 이관하고, 금융위는 여의도로 돌아가 금감원을 지휘·감독하도록 하는 등 금융감독 체계를 다시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금감원 10년만에 조직개편 41개부·204개팀으로 축소

    금감원 10년만에 조직개편 41개부·204개팀으로 축소

    금융감독원이 출범 10년만에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24일 “원장 밑에 기획·경영지원·소비자보호를 맡는 수석 부원장과 9개 본부가 만들어진다.”고 밝혔다. 부원장과 부원장보는 본부장이 되며 인사·예산 등의 상당 부분이 해당 본부장에게 부여된다. 금융회사에 자료의 중복 제출을 요구하고 같은 사안에 대해 처리 방법이 다른 관행을 없애기 위해 감독부서와 검사부서가 통합된다. 최근 몇년간 출범한 금융지주사와 자회사를 감독하는 금융지주그룹서비스국, 대부업·유사금융업 등을 감독할 서민금융지원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이후 증권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담당할 자본시장서비스국이 만들어진다. 이에 따라 본부 부서 단위가 46개에서 41개로 11%, 팀 단위는 234개에서 204개로 13%씩 줄어든다. 정원의 10%인 159명을 2010년까지 순차적으로 줄이며 감독전문인력의 25% 이상이 외부인력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에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인력 구조조정은 하위직에 집중될 전망이다. 부원장 3명으로 그대로 유지되고 부원장보는 8명에서 7명으로 줄어든다. 현재 기획·국제담당 부원장보가 공석이라 사실상 숫자는 그대로 유지된다. 김종창 금감원장은 “감독과 검사부서가 통합되고 금융감독체계가 바뀜에 따라 줄이는 수요가 발생해 어쩔 수 없이 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美FRB에 월가 증권사 감독권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은 31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금융감독체계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폴슨 장관이 이날 발표한 금융감독체계 개편방안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파동 이후 금융시장의 신뢰회복을 촉진하기 위한 것으로,FRB가 월가의 증권사들에 대한 감독권을 갖도록 하고 있다. 개편안에는 현행 증권관리위원회(SEC)를 확대 개편, 금융기관들에 대한 감독과 소비자 보호 등을 총괄하는 감독기관을 설치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또 모기지 대출 기관들을 감독하는 새로운 연방 패널도 설치하는 내용 등도 포함돼 있다. 이밖에 상품선물거래위원회는 통폐합된다. 이번의 금융감독체계 개편은 1929년 미국 대공황 이후 가장 큰 변화라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kmkim@seoul.co.kr
  • “인수위, 외자유치 상당수 진행”

    사공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위원장은 29일 “인수위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외자유치 프로젝트가 상당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금융산업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영국식’으로 규제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견해도 밝혔다. 사공 위원장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특사 자격으로 다보스 포럼에 다녀온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영국의 금융감독체계는 ‘원칙에 기반한 규제’로 세세하게 정부가 법규를 만드는 게 아니라 원칙만 제시하고 금융업체들이 자율적으로 영업하도록 하는 대신에 사후감독체계를 강화하는 것”이라며 “미국식 감독체계인 ‘법규에 기반한 규제’에 가까운 우리나라도 영국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다만 “전부 영국식으로 할 수는 없고 현재 3대7 정도인 영국식과 미국식의 비율을 5대5 정도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사공 위원장은 다보스 포럼에서 많은 외국기업들이 한국에 대한 투자에 관심을 보였다고 전하고 “세계적 물류회사인 프롤로지스는 그 자리에서 많은 투자를 하겠다고 얘기했다.”는 일례를 소개했다. 사공 위원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따른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우려와 관련,“포럼 참석자 중에서 미국의 경기전망을 비관적으로 보는 숫자가 더 많았다.”면서도 “실물 측면에서는 우리의 대미수출 비중이 15% 이하로 내려왔고 금융 측면에서는 외환보유고가 늘어 미국 경제가 침체되더라도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규제개혁 가속화와 노사관계 바로잡기, 법치 강화 등 제도적 개선을 하면 그 자체가 성장 잠재력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며 “따라서 올해는 (우리 경제가)작년보다 오히려 나을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금산분리 완화… 産銀·우리·企銀매각 영향

    금산분리 완화… 産銀·우리·企銀매각 영향

    금산분리 유지 여부를 놓고 오락가락하던 금융감독위원회가 완화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함에 따라 산업자본도 은행을 소유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금감위는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 시절 ‘금산분리 완화’로 기울었고, 지난 8월 김용덕 금융감독위원장이 부임하자 ‘금산분리 유지’로 돌아섰었다. 금감위가 산업자본에도 은행을 소유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길을 터주기로 함에 따라 조만간 진행될 우리금융지주, 기업은행, 산업은행 등의 지분 매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산업자본들이 컨소시엄이나 사모펀드 등을 통해 국책은행의 지분 매각에 참여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위에서는 현재 구체적 로드맵은 없지만, 현재 은행법상 4%로 묶여 있는 대기업의 은행지분 소유 한도를 앞으로 10%로 확대하고, 금융감독체계를 심화하는 등 제도적 장치를 거쳐 15%까지 늘릴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산업자본의 은행지배가 은행을 사금고로 전락시키는 부작용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방화벽을 설치하는 등 사후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인수위 보고에서는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간투법) 개정 등이 논의되지 않았지만, 인수위가 “중소기업의 컨소시엄과 펀드 등이 참여하는 등 다양한 방안이 모색될 수 있다.”고 밝힌 만큼 개정 논의가 본격화될 수 있다. 간투법에서 사모펀드의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 요건을 바꿔 대기업 집단에 속한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행 간투법은 펀드가 대기업집단에 속하는 기업들의 지분 총합을 30%이상 넘기면 비금융주력자로 분류하고, 은행 지분 소유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이 규정이 완화되면 대기업 집단에 속한 회사들이 컨소시엄이나 펀드를 통해 간접적으로 은행을 소유할 수 있게 된다. 우리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의 지분매각, 산업은행의 IB부분 민영화 등의 과정에서 새로운 금산분리 원칙이 적용될 경우, 매각에 상당한 속도를 낼 수가 있다. 지금까지 매수 대상자에서 제외되던 연기금이나 사모펀드 등이 이들 은행을 인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