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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공매도의 ‘귀환’

    [씨줄날줄] 공매도의 ‘귀환’

    미국의 비디오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톱은 ‘밈’(Meme) 주식의 시초다. 밈 주식은 온라인 소문을 보고 몰린 개인투자자들에 의해 주가가 급등락하는 종목을 말한다. 개인투자자들은 게임스톱을 대거 공매도한 헤지펀드를 이겼다. 2021년 1월 중순 20달러 전후였던 주가는 그달 25일 장중 159달러, 28일 483달러까지 올랐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팔고 나중에 사서 되갚는 방식이다. 주가가 계속 오르면 나중에 손실을 줄이기 위해 비싸게라도 주식을 사야만(쇼트스퀴즈)한다. 당시 게임스톱을 집중 공매도한 헤지펀드 멜빈캐피털이 이 여파로 청산됐다. 이를 주도했던 개인투자자 키스 질이 지난 13일 귀환을 알리는 듯한 메시지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리면서 주가가 다시 출렁거렸으나 며칠 만에 이전으로 돌아갔다. 공매도 세력은 이익 극대화를 위해 주식을 빌리지 않고(무차입) 팔자 주문만 내곤 한다. 불법이다. 지난해 10월 국내 주식시장에서 의혹이 제기됐던 글로벌 투자은행(IB) 2개사의 불법 공매도가 확인되면서 모든 종목의 공매도가 지난해 11월 6일부터 올 상반기까지 금지됐다. 공매도는 시장이 외면하거나 놓쳤던 문제점들을 공론화시킬 때도 있다. 2008년 금융위기를 촉발한 IB인 리먼브러더스와 부실한 주택담보대출, 파산한 미국 에너지기업 엔론, 나스닥에서 상장폐지된 중국 커피체인점 루이싱 등이 대표적이다. 주요 선진국들은 위기 상황 이외에는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지 않는다. 금융당국의 공매도 금지가 우리 주식시장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6일 뉴욕에서 열린 투자설명회(IR)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개인적인 욕심이나 계획은 6월 중 공매도 일부를 재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그제 “개인적 희망 정도”라며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으면 재개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금융시장은 소문, 각종 지표, 당국자의 언급 등에 따라 큰돈이 오가는 곳이다. 해서 당국자의 ‘개인적’이란 표현은 금기어에 가깝다. 많은 이해관계자와 정책 담당자들이 참여해 나온 결정이 발표돼야 하기 때문이다.
  • 대통령실 “시스템 갖출 때까지 공매도 재개 없다”

    대통령실 “시스템 갖출 때까지 공매도 재개 없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6월 중 공매도 일부 재개’ 의사를 밝혀 시장에 찬반 논란이 거세지자 대통령실이 22일 재개설을 일축했다. 불법 공매도 점검·차단 시스템을 구축하기 전까지 재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어서 공매도 금지는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공매도를 두고 벌어진 금융감독원과 대통령실 간 엇박자 행보는 이 원장의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발언으로부터 비롯됐다. 이 원장은 뉴욕 ‘인베스트 K-파이낸스 투자설명회(IR)’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인 욕심이나 계획은 6월 중 공매도 일부를 재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에 시장이 공매도 재개 신호로 받아들일 것을 경계한 듯 “공매도 재개는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하며 아직 재개 시점과 관련해 정해진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우려한 대로 공매도 투자에서 소외된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공매도 금지를 이어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불법 공매도 실태가 또 한 번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공매도 재개는 아직 이르다”는 원성이 쏟아졌다. 대통령실은 이에 불법 공매도를 점검·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전까지 재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불법 공매도 문제를 해소하고 투자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질 때까지 공매도를 재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원장의 발언은 이해 관계자들의 발언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나온 개인적인 희망을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 시스템 구축, 후 재개’는 윤석열 대통령이 거듭 밝혀 온 원칙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민생토론회에서 공매도 금지 조치에 대해 “총선용 금지가 아니라 확실한 부작용 차단 조치가 구축되지 않으면 재개할 뜻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공매도 금지 장기화 조짐에 시장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불법 공매도 근절 취지엔 공감하지만 건전하면서도 활기 있는 자본시장 조성을 위해선 공매도가 꼭 필요하다”고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국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하는 정부가 공매도 전면 금지를 이어 가겠다고 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원장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밸류업을 통해 외국인들의 투자를 늘리겠다는 취지에서 미국 세일즈에 나선 것일 텐데 과연 공매도 금지 연장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6개월 이상 공매도를 금지하고 제도를 손질해 온 정부가 이제는 건전한 공매도 안착을 위한 정책적 결과물을 내놓을 때라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6개월이 지난 지금 또 한 번 제도와 시스템 구축을 이유로 공매도 금지를 연장하겠다는 건 그동안 정부가 무엇을 해 왔는지를 의심하게 만든다”며 “적어도 지금 무엇이 문제이고, 어느 시점에 재개할 거라는 구체적인 계획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 대통령실 “시스템 갖출 때까지 공매도 재개 없다”

    대통령실 “시스템 갖출 때까지 공매도 재개 없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6월 중 공매도 일부 재개’ 의사를 밝혀 시장에 찬반 논란이 거세지자 대통령실이 22일 재개설을 일축했다. 불법 공매도 점검·차단 시스템을 구축하기 전까지 재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어서 공매도 금지는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공매도를 두고 벌어진 금융감독원과 대통령실 간 엇박자 행보는 이 원장의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발언으로부터 비롯됐다. 이 원장은 뉴욕 ‘인베스트 K-파이낸스 투자설명회(IR)’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인 욕심이나 계획은 6월 중 공매도 일부를 재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에 시장이 공매도 재개 신호로 받아들일 것을 경계한 듯 “공매도 재개는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하며 아직 재개 시점과 관련해 정해진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우려한 대로 공매도 투자에서 소외된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공매도 금지를 이어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불법 공매도 실태가 또 한 번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공매도 재개는 아직 이르다”는 원성이 쏟아졌다. 대통령실은 이에 불법 공매도를 점검·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전까지 재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불법 공매도 문제를 해소하고 투자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질 때까지 공매도를 재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원장의 발언은 이해 관계자들의 발언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나온 개인적인 희망을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 시스템 구축, 후 재개’는 윤석열 대통령이 거듭 밝혀 온 원칙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민생토론회에서 공매도 금지 조치에 대해 “총선용 금지가 아니라 확실한 부작용 차단 조치가 구축되지 않으면 재개할 뜻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공매도 금지 장기화 조짐에 시장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불법 공매도 근절 취지엔 공감하지만 건전하면서도 활기 있는 자본시장 조성을 위해선 공매도가 꼭 필요하다”고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국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하는 정부가 공매도 전면 금지를 이어 가겠다고 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원장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밸류업을 통해 외국인들의 투자를 늘리겠다는 취지에서 미국 세일즈에 나선 것일 텐데 과연 공매도 금지 연장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6개월 이상 공매도를 금지하고 제도를 손질해 온 정부가 이제는 건전한 공매도 안착을 위한 정책적 결과물을 내놓을 때라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6개월이 지난 지금 또 한 번 제도와 시스템 구축을 이유로 공매도 금지를 연장하겠다는 건 그동안 정부가 무엇을 해 왔는지를 의심하게 만든다”며 “적어도 지금 무엇이 문제이고, 어느 시점에 재개할 거라는 구체적인 계획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 대통령실 “시스템 갖출 때까지 공매도 재개 없다”… 6월 재개설 일축

    대통령실 “시스템 갖출 때까지 공매도 재개 없다”… 6월 재개설 일축

    금감원장 “6월 중 공매도 일부 재개” 발언에대통령실, ‘선 시스템 구축, 후 재개’ 원칙 밝혀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는 장기화할 전망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6월 중 공매도 일부 재개’ 의사를 밝혀 시장에 찬반 논란이 거세지자 대통령실이 22일 재개설을 일축했다. 불법 공매도 점검·차단 시스템을 구축하기 전까지 재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어서 공매도 금지는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공매도를 두고 벌어진 금융감독원과 대통령실 간 엇박자 행보는 이 원장의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발언으로부터 비롯됐다. 이 원장은 뉴욕 ‘인베스트 K-파이낸스 투자설명회(IR)’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인 욕심이나 계획은 6월 중 공매도 일부를 재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에 시장이 공매도 재개 신호로 받아들일 것을 경계한 듯 “공매도 재개는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하며, 아직 재개 시점과 관련해 정해진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우려한 대로 공매도 투자에서 소외된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공매도 금지를 이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불법 공매도 실태가 또 한번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공매도 재개는 아직 이르다”는 원성이 쏟아졌다. 대통령실은 이에 불법 공매도를 점검·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전까지 재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불법 공매도 문제를 해소하고 투자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질 때까지 공매도를 재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원장의 발언은 이해 관계자들의 발언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나온 개인적인 희망을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 시스템 구축, 후 재개’는 윤석열 대통령이 거듭 밝혀온 원칙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민생토론회에서 공매도 금지 조치에 대해 “총선용 금지가 아니라 확실한 부작용 차단 조치가 구축되지 않으면 재개할 뜻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공매도 금지 장기화 조짐에 시장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불법 공매도 근절 취지엔 공감하지만 건전하면서도 활기 있는 자본시장 조성을 위해선 공매도가 꼭 필요하다”고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국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하는 정부가 공매도 전면 금지를 이어가겠다고 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원장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밸류업을 통해 외국인들의 투자를 늘리겠다는 취지에서 미국 세일즈에 나선 것일 텐데 과연 공매도 금지 연장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6개월 이상 공매도를 금지하고 제도를 손질해 온 정부가 이제는 건전한 공매도 안착을 위한 정책적 결과물을 내놓을 때라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6개월이 지난 지금 또 한번 제도와 시스템 구축을 이유로 공매도 금지를 연장하겠다는 건 그동안 정부가 무엇을 해왔는지를 의심하게 만든다”며 “적어도 지금 무엇이 문제이고, 어느 시점에 재개할 거라는 구체적인 계획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릴 것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와서 팔아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을 말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1월 외국계 투자은행들의 불법 무차입 공매도가 적발되며 문제가 불거지자, 올해 6월까지 개선 방안을 내놓겠다면서 공매도를 전면 금지했다.
  • 민주 “금투세 내년 예정대로 시행”… 정부 ‘경기 부양책’ 제동 걸리나

    민주 “금투세 내년 예정대로 시행”… 정부 ‘경기 부양책’ 제동 걸리나

    더불어민주당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제도를 내년 1월 차질 없이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2대 총선 압승을 바탕으로 ‘부자 감세론’ 프레임을 재점화하며 정책 주도권 잡기에 나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총선 기간 총 24차례의 민생토론회를 열어 약속한 정책들이 좌초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25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윤석열 정부가 시행도 되지 않은 금투세를 폐지하자고 하더니 어제는 정부 고위 관계자가 유예하는 안이 합리적이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며 “예정대로 2025년부터 금투세가 차질 없이 시행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 의장은 “경제 위기 상황에서 부자 감세로 재정 건전성을 악화시키고 소득 격차만 더 늘리는 조세정책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금투세를 폐지하겠다는 정부 입장엔 변함이 없다”며 “금투세를 도입하면 시장 유동성과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금투세는 국내 상장 주식과 펀드 등의 양도차익으로 인한 금융소득이 5000만원을 넘을 경우 세금이 매겨진다. 소득이 3억원 이하면 금투세 20%와 지방소득세 2%를 합해 22%의 세율을 적용하고, 3억원을 넘으면 27.5%(금투세 25%+지방소득세 2.5%)의 합산세율이 적용된다. 2023년 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여야 합의로 2025년 시행으로 연기됐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금투세 도입 시 상장 주식 과세 대상은 기존의 1만 5000명에서 15만명으로 10배 급증해 개인투자자들의 반발이 컸다. 반면 민주당은 이미 한 차례 유예한 데다 과세 대상도 전체 투자자의 1%에 불과하다고 강조한다. 국회예산정책처는 금투세 시행으로 2025년부터 2027년까지 4조 328억원의 세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민주당이 ‘총선 민의’를 바탕으로 부자 감세 철회와 무분별한 규제 완화 반대를 내세우면서 금투세 외에도 윤 대통령이 약속한 정책 과제가 추진 동력을 잃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민생토론회 후속 조치 이행에 필요한 법률안만 81개다. 우선 법인세 감면을 포함해 세제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 폐기’ 등은 좌초될 가능성이 크다.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 완화나 단말기유통법 폐지 등도 야당의 협조를 끌어내기가 쉽지 않다. 이 밖에 반도체 투자세액공제 연장, 다주택자 중과세 완화, 기업 출산장려금 세제 지원, 양육비 선지급 정책 등도 국회의 법 개정 문턱을 넘어야 한다. 민주당 정책위 관계자는 “부자 감세와 무분별한 규제 완화 등에 반대하는 기류가 있지만 정부가 오는 7월 세법 개정과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등에서 이 정책들을 제시하면 사안별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 민주 “금투세 내년 예정대로 시행”…정부 ‘경기 부양책’ 제동 걸리나

    민주 “금투세 내년 예정대로 시행”…정부 ‘경기 부양책’ 제동 걸리나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1월 시행을 앞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차질 없이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2대 총선 압승을 바탕으로 ‘부자 감세론’ 프레임을 재점화하며 정책 주도권 잡기에 나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총선 기간에 총 24차례의 민생토론회를 열어 약속한 정책들이 좌초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25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윤석열 정부가 시행도 되지 않은 금투세를 폐지하자고 하더니 어제는 정부 고위 관계자가 유예하는 안이 합리적이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면서 “예정대로 2025년부터 금투세가 차질 없이 시행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 의장은 “경제 위기 상황에서 부자 감세로 재정 건전성을 악화시키고 소득 격차만 더 늘리는 조세 정책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금투세를 폐지하겠다는 정부 입장엔 변함이 없다”며 “금투세를 도입하면 시장 유동성과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금투세는 국내 상장 주식과 펀드 등의 양도차익으로 인한 금융소득이 5000만원을 넘을 경우 세금이 매겨진다. 소득이 3억원 이하면 금투세 20%와 지방소득세 2%를 합해 22%의 세율을 적용하고, 3억원을 넘으면 27.5%(금투세 25%+지방소득세 2.5%)의 합산세율이 적용된다. 2023년 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여야 합의로 2025년 시행으로 연기됐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금투세 도입 시 상장 주식 과세 대상은 기존의 1만 5000명에서 15만명으로 10배 급증해 개인투자자들의 반발이 컸다. 반면 민주당은 이미 한 차례 유예한 데다 과세 대상도 전체 투자자의 1%에 불과하다고 강조한다. 국회예산정책처는 금투세 시행으로 2025년부터 2027년까지 4조 328억원의 세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민주당이 ‘총선 민의’를 바탕으로 부자 감세 철회와 무분별한 규제 완화 반대를 내세우면서 금투세 외에도 윤 대통령이 약속한 정책 과제들이 추진 동력을 잃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민생토론회 후속 조치 이행에 필요한 법률안만 81개다. 우선 법인세 감면을 포함해 세제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 폐기’ 등은 좌초될 가능성이 크다.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 완화나 단말기유통법 폐지 등도 야당의 협조를 끌어내기가 쉽지 않다. 이 밖에 반도체 투자세액공제 연장, 다주택자 중과세 완화, 기업 출산장려금 세제 지원, 양육비 선지급 정책 등도 국회의 법 개정 문턱을 넘어야 한다. 민주당 정책위 관계자는 “부자 감세와 무분별한 규제 완화 등에 반대하는 기류가 있지만, 정부가 오는 7월 세법 개정과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등에서 이 정책들을 제시하면 사안별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 총선 후 김빠진 ‘밸류업’… 코스피 PBR 뚝

    총선 후 김빠진 ‘밸류업’… 코스피 PBR 뚝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증시 랠리에 힘입어 상승했던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다시 연초 수준으로 하락했다. 국내 증시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의 동력이 소멸할 수 있다는 우려에 고질적인 증시 저평가 현상이 되살아난 것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의 PBR은 하루 전인 17일 기준 0.94로 집계됐다. 올해 초 0.94배였던 코스피 PBR은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던 1월 중순 0.88배까지 하락했다. 이후 정부와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밸류업에 대한 기대감과 글로벌 증시 랠리를 타고 3월 말~4월 초 사이 1배에 다다랐으나, 총선을 전후해 밸류업 기대감이 꺾이고 주가가 하락하면서 다시 연초 수준으로 돌아갔다. PBR은 시가총액을 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이 값이 1을 밑돌았다는 것은 코스피 상장사들의 전체 시가총액이 이들 기업의 순자산 가치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증시에서 저평가받고 있다는 의미다. 코스피 상장사 중 PBR이 1배 이하인 곳은 17일 기준 544곳으로, 코스피 PBR이 올해 처음 1배를 찍었던 지난달 21일(527곳) 대비 14곳 증가했다. 지난 2월 말 발표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 데 이어 지난 10일 총선이 야당의 압승으로 귀결되면서 밸류업의 추진 동력이 사라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내는 수단인 법인세 인하 등과 같은 세제 혜택에 대해 야당이 ‘부자 감세’라며 반대하고 있어 국회의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아졌다. 총선이 끝나자 기업들 사이에서도 밸류업을 둘러싸고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5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주최한 좌담회에서는 “기업 현실에 맞지 않는 획일적인 기준을 요구한다”는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금융당국은 5월 공시 밸류업 가이드라인 발표를 앞두고 연일 밸류업에 힘을 싣기 위한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5일 대한상공회의소 금융산업위원회에서 밸류업 관련 강의를 한 데 이어 이날 행동주의펀드와 상장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었다. 이 원장은 간담회에서 “주주행동주의 기관은 장기 성장전략을 기업과 주주들에게 제시하고 기업은 주주가치 제고와 건전한 기업지배구조 형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0대 이상 유권자 중 개인투자자의 비율이 30%에 달하고 야당도 소액주주의 권리를 높이는 사안은 찬성하고 있어 밸류업의 연속성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다만 금투세 폐지 논의 등 밸류업을 위한 세법 및 상법 개정의 추진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마감 후] 주식이 나의 자산이 될 수 있을까

    [마감 후] 주식이 나의 자산이 될 수 있을까

    “주식 투자는 기업의 성장을 함께하는 것이다.” 주식에 처음 관심이 생겨 구입한 주식 안내서의 첫 페이지에 이런 글귀가 적혀 있었다. 주주는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투자하고, 기업은 성장의 과실을 주주와 나누는 게 주식 투자의 의미라는 설명이다. 주식 초보인 나에게는 ‘테마주’니 ‘단타’니 ‘스윙’이니 하는 투자 기법들은 어렵고 위험하게만 느껴졌다. 현재의 실적과 미래 가치를 기준으로 ‘좋은 종목’을 찾아내 투자하고 오랜 시간 기다리면 기업이 성장하고 주가가 상승하면서 내 자산도 불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주식 계좌를 개설했다. 계좌에 ‘빨간불’이 켜져서 들떴다가 시퍼런 손실로 돌아오는 등 숱한 시행착오를 거치며 거시경제를 배웠다. 긴축의 여파로 증시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더라도 좋은 실적을 계속 이어 가는 종목을 매수하고 기다리면 언젠가는 과실을 얻을 수 있었다. 물가와 금리, 환율 등 숱한 변수가 얽힌 고차방정식 속에서 결국 ‘좋은 종목’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답을 깨달아 갔다. 기업의 성장을 함께하며 자산을 불린다는 소박한 꿈을 품고 자산시장에 참여하는 ‘개미’(개인투자자)들은 그럼에도 종종 배신을 당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이나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긴축 같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피할 수 없는 자연재해나 마찬가지다. 개별 종목 또는 산업 이슈로 인한 주가 하락도 감당할 수 있다. 개미들이 곤혹스러운 것은 정부와 정치권, 금융당국의 정책적 이슈로 인한 주가 하락이다. 금융당국이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 지난해 11월 6일 코스피는 5% 넘게 뛰어 2500선을 돌파했지만 하루 만에 반락했다. 기업의 실적을 보고 투자했던 개미들은 ‘총선용’이라는 의혹을 피하기 어려운 정책으로 인해 자산가치의 급격한 등락을 겪었고 더러는 손실을 입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역시 개미들을 웃고 울게 만들었다. 기자의 경우 오로지 실적의 성장세를 보고 매수해 수익을 내고 있던 종목이 ‘밸류업 수혜주’로 묶여 가파르게 상승하는 경험을 했다. 좋은 종목을 고른 안목을 칭찬하려던 찰나였다. 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을 발표한 2월 26일 무려 10%나 급락해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개미들 사이에서는 “국내 주식은 ‘장투’하면 안 된다”는 한탄이 쏟아져 나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5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우리 세대와 미래 세대의 자산 형성과 노후 보장을 위해 필요하다”면서 총선과 상관없이 일관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액으로 주식을 굴려 수익을 내려는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은 부동산 투자로 자산을 불리는 다주택자도, 은행 프라이빗뱅커(PB)에게 자산 형성을 맡기는 거액의 자산가와도 거리가 멀 것이다. 이들이 주식을 통해 자산 형성의 기쁨을 느끼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밸류업은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법 개정이 필요한 정책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 주주가치 제고에 기업의 자발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국회의 지형이 바뀌고 정권이 교체돼도 변함없이 추진할 수 있는지 등 의문점은 끊이지 않는다. 정부와 금융당국, 정치권은 이번만큼은 개미들을 실망시켜선 안 된다. 김소라 경제부 기자
  • 위기의 저축은행… 금감원 “비상시 자본확충안 마련해야”

    위기의 저축은행… 금감원 “비상시 자본확충안 마련해야”

    금융감독원이 부실이 우려되는 저축은행 10여곳에 비상시 자본 조달 계획을 포함한 자본확충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이 ‘저축은행 사태’로 번지는 것을 조기에 차단하려는 조처로 풀이된다. 금융권에서는 저축은행 구조조정설까지 나온다. 저축은행을 둘러싼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지난해 국내 79개 저축은행은 총 5559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며 9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부동산 PF 대출 대손충당금 적립 등이 영향을 미친 결과다. 건전성 지표도 악화됐다. 연체율은 6.55%로 전년 말 대비 3.14% 포인트 상승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7.72%로 전년 말 대비 3.64% 포인트 늘었다. 신용등급은 줄줄이 떨어졌다. 최근 페퍼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은 ‘BBB’(부정적)에서 ‘BBB-’(부정적)로 하향 조정됐다. 오케이저축은행을 비롯해 웰컴저축은행, 키움저축은행, 더케이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등의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내려갔다. 전망은 더 어둡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손실액이 최악의 경우 4조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의 PF 대손충당금 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말까지 저축은행들은 부동산 PF 충당금으로 1조 5000억원을 쌓아 놨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예상 손실의 100%를 충당금으로 쌓으라고 주문한 만큼 최대 3조 3000억원을 추가로 조성해야 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충당금 부담으로 저축은행들이 올해 최대 2조 2000억원의 순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문제가 심각한 저축은행 대여섯 곳을 정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최근 업계 분위기를 보면 중소형사는 물론 대형사까지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건전성 비율 보고와 경영개선 조치는 통상적인 당국 업무다. 저축은행의 자본 건전성을 강화하는 것은 항상 해 왔던 일”이라고 말했다. 위기에 처한 저축은행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유동성을 공급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새마을금고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과 같은 사태 재발을 막고자 한은은 지난 1월 공개시장 운영 대상 기관 선정 범위에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 취급기관을 포함하기로 했다. 한은은 재무건전성 등 요건을 따져 오는 7월 공개시장 운영 대상 기관을 선정한다.
  • 밸류업 이끄는 시총 10대 기업, 순익 반토막 나도 배당은 늘렸다

    밸류업 이끄는 시총 10대 기업, 순익 반토막 나도 배당은 늘렸다

    국내 기업이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배당금을 지급하는 ‘벚꽃배당’이 본격화된 가운데 시가총액 기준 국내 상위 10대 기업이 최근 2년간 경기 악화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배당은 꾸준히 확대하거나 유지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서울신문이 시총 상위 10개 기업 중 배당을 하지 않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한 삼성전자(우선주 포함), SK하이닉스, 현대차, 기아, 셀트리온, 포스코홀딩스, 네이버, 삼성SDI(우선주 포함) 등 8개 기업의 공시를 바탕으로 최근 실적(연결 기준 당기순이익)과 배당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평균 순이익은 연결기준 2년 전인 2021년에 비해 54%가량 줄어 반토막이 났지만, 같은 기간 지급한 배당금(현금·주식배당)은 오히려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배당 성향도 같은 기간 16.4%에서 26.9%로 10.5% 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평균 실적 둔화의 주된 원인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 불황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순익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양사는 앞서 마련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현금배당을 꾸준히 해 왔으며 이러한 기조를 이어 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9일, SK하이닉스는 24일 배당금을 지급한다. ‘국민주’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순익이 연결기준 14조 4734억원으로 전년(54조 7300억원) 대비 74%나 빠졌지만 2021년부터 3년간 연간 9조 8000억원 수준의 정규 배당을 유지하는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올해도 주당 1444원(우선주 1445원)의 배당금을 지급한다. 부진한 실적 탓에 배당이 줄어들 가능성도 언급됐지만 올해부터 3년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재원으로 종전과 마찬가지로 연간 9조 8000억원 수준의 정규배당을 유지하는 것이다. 잔여 재원이 발생할 경우 추가 환원도 한다는 입장이다. ‘엔비디아 효과’로 연일 주가가 오르며 지난 12일 장중 사상 최고가인 19만 1400원을 터치한 SK하이닉스 역시 지난해 9조원대 순손실에도 올해 8257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2022년부터 3년간 주당 1200원의 고정배당금과 잉여현금흐름의 5%를 지급한다는 정책에 따른 것이다. 두 회사는 반도체 시장 훈풍에 힘입어 올해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자들은 두 회사의 내년 배당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주로 꼽히는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순이익은 각각 11조 9617억원, 8조 7770억원으로 전년 대비 62%씩 상승하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두 회사는 이러한 실적 호조를 반영해 올해부터 배당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오는 19일 배당금 지급을 앞둔 현대차는 2023년 결산배당금을 1년 전보다 40%(2400원) 많은 주당 8400원으로 결정했다. 지난해 2·3분기 배당금(3000원)을 포함하면 주당 1만 1400원이다. 기아 역시 2조 2000억원을 들여 이날 1주당 560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현대차는 보유 중인 자사주를 매년 1%씩 3년간 소각한다는 방침이며 기아 역시 올 초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양사 모두 배당성향을 25% 혹은 그 이상으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대표 ‘성장주’인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3년간 자사주의 총 3%를 매년 1%씩 소각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내놨지만 올 들어 20% 가까이 주가가 빠지면서 투자자들의 원성이 거센 상황이다. 네이버는 17일 1주당 79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며 포스코홀딩스(1주당 2500원)와 삼성SDI(1000원·우선주 1050원)는 오는 19일, 셀트리온(500원)은 오는 23일 배당금을 지급한다. 시총 순위가 각각 3·4위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무배당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이후 잉여현금흐름의 10% 내외에서 현금배당 실시 여부를 검토한다는 입장이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적정한 시기에 주주환원정책 시행을 검토할 계획”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이다. 한편 이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대한상공회의소가 개최한 금융산업위원회 회의에서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내용과 방향성을 설명했다. 이 원장은 “우리나라 자본시장에 대한 평가가 대체로 높지 않다”면서 “기업과 정부가 함께 기업 가치를 높이고 자본시장에 대한 국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 ‘금감원의 관권 선거’ 비판에 이복현 “보름달 둥근 게 손가락 탓이냐”

    ‘금감원의 관권 선거’ 비판에 이복현 “보름달 둥근 게 손가락 탓이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양문석(경기 안산갑)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편법 대출’ 의혹을 둘러싸고 금감원의 선거 개입 논란이 일자 “보름달이 둥근 것이 (보름달을) 가리키는 손가락 탓은 아니지 않느냐”며 정면 반박했다. 이 원장은 5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진행된 ‘민생침해 금융범죄 대응·협력 강화를 위한 통신·금융부문 간 업무협약’ 체결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실존하는 문제를 효과적으로 신속하게 적발해 문제를 제기했다는 것만으로 비난하는 건 기관장으로서 수긍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 원장은 “불법 부동산 투기의 상태와 투기가 아닌 상태가 공존하는데 관찰자인 금감원이 관찰해서 불법 투기가 문제가 됐다는 식으로 관찰자를 비난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금감원은 지난 3일부터 양 후보 장녀가 사업자 대출을 받은 대구 수성새마을금고에 검사 인력을 파견해 새마을금고중앙회와 함께 검사를 진행했다. 새마을금고의 관리감독 주무부처는 행정안전부지만, 지난 2월 행안부와 금융위원회가 맺은 업무협약에 따라 금감원이 새마을금고에 지원을 제안하고 행안부가 금감원에 지원을 요청하는 형식을 취했다. 이어 하루만인 4일 양 후보 장녀의 대출에 대해 “위법·부당 행위가 다수 발견됐다”고 결론내렸다. 이후 금감원이 검사 투입 하루 만이자 총선 사전투표가 시작되기 하루 전인 4일 오후에 ‘속전속결’로 중간 검사 결과를 발표하자 야당에서는 “관권 선거”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이 원장은 “실존하는 문제를 효과적이고 신속하게 적발해 문제제기를 했다는 것만으로 비난을 하는 것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오늘 중으로 (편법 대출 의혹 관련자들을) 검찰에 수사의뢰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결론이 금방 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감원이 총선을 앞두고 검사 투입과 결과 발표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한 것에 대해서는 “내 의사대로만 결정할 수 있었다면 지난주에 검사를 파견해 더 빠르게 결론을 냈을 것”이라면서 “불법이 명백해 보이는데 이걸 외면하거나, 저희가 확인한 내용을 몰래 갖고 있다가 스리슬쩍 처리했으면 그건 정당하냐고 따질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최종 검사 발표 시점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의 입장도 있고 조율해야 할 것도 있다”면서 말을 아꼈다. 금감원에 따르면 양 후보의 장녀는 2021년 4월 대구 수성새마을금고에서 양 후보 부부가 보유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담보로 사업자 대출 11억원을 받은 뒤 이중 5억 8100만원을 모친이 주택 구매 시 받은 대부업체 대출 상환에 썼다. 나머지 5억 1100만원은 모친의 계좌로 입금했으며, 모친이 장녀의 대출 이자를 대납했다. 대학생으로 경제활동이 없었던 장녀가 대출금을 사업 운전자금으로 사용했음을 증빙하기 위해 금고에 제출한 서류는 대부분이 허위로 밝혀졌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금감원과 새마을금고중아오히는 양 후보 장녀와 해당 대출을 알선한 대출 모집인, 대출을 심사한 금고 직원에 대해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수사기관에 통보할 방침이다.
  • 이복현 “양문석, 편법 아닌 명백한 불법대출”

    이복현 “양문석, 편법 아닌 명백한 불법대출”

    이복현(왼쪽) 금융감독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양문석(오른쪽·경기 안산갑) 후보의 새마을금고 ‘편법 대출’ 논란에 대해 “편법이 아니라 명백한 불법”이라고 말했다. 감독 권한이 없는 금감원이 새마을금고 현장 검사에 나선 것을 두고 과도한 개입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대통령실과 상의하지 않았고 문제가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3일 금감원에서 열린 ‘금감원·네이버 디지털 금융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의견을 말했다. 그는 양 후보가 사업자 대출을 받아 주택 구입에 사용했다면 “회색 영역이 아니고 합법과 불법, 블랙과 화이트의 영역”이라고 잘라 말했다. 금감원은 전날 오후 5명으로 구성된 검사반을 대구 수성새마을금고로 보내 양 후보 관련 의혹에 대한 검사를 벌이고 있다. 검사 기한은 5일까지로 예정됐지만 이 원장은 이보다 빨리 중간 검사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원장은 “국민적 관심이 크고 이해관계가 많을 경우 최종 검사 전이라도 신속하게 발표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조기에 내용을 정리해 드리는 게 맞는지 오늘이나 내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총선 직전 새마을금고의 감독기관도 아닌 금감원이 검사를 지원한 것을 두고 과도한 개입이라는 비판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 원장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더불어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검사를 해도 안 해도 오해를 받을 것”이라며 “모든 결정은 제가 한 것이니 잘잘못에 대한 책임도 제가 진다”고 답했다. 이어 “예민한 시기에 어찌 보면 저희 일이 아닌 것들을 하는 게 조심스럽고 불편한 감은 있지만 다음주부터 (새마을금고에 대한) 공동 검사가 개시되는 상황이었다. 새마을금고중앙회에 지원하겠다는 의견을 제가 전달했다”고 부연했다. 또 “이 과정에서 금융위나 행정안전부, 대통령실과 상의한 적이 없고 저 혼자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이날 양 후보의 대출금을 전액 회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양 후보도 아파트 구입에 사용했다는 점은 어느 정도 인정한 만큼 ‘용도 외 사용’으로 보고 대출금 전액을 회수하기로 했다”면서 “편법 대출 여부에 대해 결론 내린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 금감원장 “양문석, 주택구입 목적 사업자대출…명백한 불법”

    금감원장 “양문석, 주택구입 목적 사업자대출…명백한 불법”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양문석(경기 안산갑)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새마을금고 편법대출 의혹과 관련해 “주택 구입 목적으로 사업자 대출을 받았다면 편법이 아니라 명백한 불법”이라고 말했다. 이 금감원장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열린 ‘금융감독원-네이버 디지털 금융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금감원장은 “회색의 영역이 아니고 합법이냐 불법이냐. 블랙과 화이트의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전날 오후부터 5명으로 꾸린 검사반을 대구수성새마을금고에 보내 양 후보 관련 의혹에 대한 검사를 벌이고 있다. 검사 기한은 일단 5일간으로 예정됐다. 이 금감원장은 “사안 자체가 복잡한 건 아닌 것 같다”며 “국민적 관심이 크고 이해관계가 많을 경우 최종 검사 전이라도 신속하게 발표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사를 얼마나 진행하는 게 맞는지, 조기에 궁금하신 내용을 정리해 드리는 게 맞는지 오늘이나 내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총선 전이라도 빠르게 중간 검사 결과를 내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 금감원장이 총선을 앞두고 과도한 개입을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검사를 해도 안 해도 오해를 받을 것”이라며 “모든 결정은 제가 한 것이니 잘잘못에 대한 책임도 제가 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사결정을 할 때 원칙에 따라서 하면 된다”고 답했다. 이 금감원장은 “시기상 예민한 시기에 어찌 보면 저희 일이 아닌 것들을 하는 게 조심스럽고 불편한 감은 있지만 다음 주부터 (새마을금고에 대한) 공동검사가 개시되는 상황이었다”며 “새마을금고중앙회에 지원하겠다는 의견을 제가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금융위나 행정안전부나 대통령실 등과 상의한 적이 없고 저 혼자 판단했다”며 “제가 책임져야 하니까 판단해서 의견을 드린 것이고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금감원장은 양 후보의 ‘우리 가족 대출로 사기를 당한 피해자가 있느냐’는 항변에 대해 반박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그는 2019~2021년 저축은행에서 사업자 대출을 받아 주택 구입에 나섰던 이른바 ‘작업 대출’에 대해 금감원에서 검사를 진행했던 점을 언급하며 “사업자대출은 투자 목적이 아닌 코로나로 어려운 자영업자에 돌아가야 하는 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가격 급등기에) 땅 짚고 헤엄쳐서 돈을 벌 수 있는 시기라 개인들의 경제적 자유를 과도하게 제약하는 대출 금지까지 했는데, 그 과정에서 사업자 대출을 통해 편법으로 (주택 자금을) 받은 것”이라며 “이 때문에 당국에서 팀을 꾸려서 강한 강도로 검사를 했다”고 설명했다.양 후보는 2020년 8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있는 약 31억 2000만원 상당의 아파트를 샀다. 그는 8개월 후 대구 수성새마을금고에서 당시 대학생이던 본인 장녀 명의로 사업자대출 11억원을 받아 기존 아파트 매입 때 대부업체에서 빌린 6억 3000만원을 갚고, 나머지는 지인들에게 중도금을 내며 빌린 돈을 상환했다. 금융기관에서 사업자 용도로 받은 대출금을 사실상 아파트 자금으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편법 대출’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지난해 말 부동산 PF 135조원 … 당국 “관리 가능한 수준”

    지난해 말 부동산 PF 135조원 … 당국 “관리 가능한 수준”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잔액이 지난해 말 기준 13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율도 전 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그럼에도 금융당국은 PF 대출 리스크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135조 6000억원으로 9월 말 대비 1조 4000억원 증가했다. 은행(1조 8000억원)과 증권(1조 5000억원)은 증가한 반면, 보험(1조 3000억원) 및 상호금융(3000억원), 저축은행·여전(각 2000억원)은 감소했다. 2022년 말과 비교하면 5조 3000억원 증가했다. 연체율도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2.70%로 9월 말(2.42%) 대비 0.28%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은행(1.38%포인트)이 가장 큰 폭으로 올랐으며 은행(0.35%포인트), 여전(0.21%포인트)은 올랐다. 반면 상호금융(1.06%포인트), 증권(0.11%포인트), 보험(0.09%포인트)은 하락했다. 2022년 말(1.19%) 대비로는 1.51%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업권 중에는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6.94%에 달해 가장 높았다. 이어 여전업권이 4.65%로 두 번째로 높았다. 전체 업권 PF대출에 대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01%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PF 대출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연체율이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해 1분기(0.82%) 대비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김병칠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건전성 강화 조치 등으로 금융회사가 PF 부실에 충분한 손실흡수, 리스크관리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PF 고정이하 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액 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108.9%로 100%를 넘었다”고 설명했다. 연체율이 7%에 육박하는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자본비율이 14.35%로 규제비율(7~8%)을 크게 웃돌고 있다”면서 PF 부실로 인한 위험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금융당국은 PF 리스크 관리를 위해 정상 사업장에 사업자보증 등 금융공급을 하고, 사업성이 부족한 사업장은 재구조화를 유도하거나, 사업장 재평가를 통해 엄격하게 관리하는 등 PF 사업장의 점진적인 연착륙을 꾸준히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부동산 PF 사업장의 ‘옥석 가리기’를 본격화하기 위해 다음 달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과 대주단 협약 개정안 등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21일 서울 영등포구 대한주택건설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4월 개정안을 공표하면서 금융권, 건설업계의 의견 수렴을 거치고 5~6월부터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사업성 평가 기준 재분류는 현행 ‘양호(자산건전성 분류상 정상)-보통(요주의)-악화우려(고정이하)’ 등 3단계의 기준을 ‘양호-보통-악화우려-회수의문’ 등 4단계로 세분화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대주단 협약 개정은 만기 연장 기준을 높이고, 경·공매로 넘어갈 수 있는 요건을 완화하는 방식이다.
  • [이번주 미리 쏙! 쏙]

    20일(수) 한국은행 2023년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잠정) 발표 21일(목)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비상경제장관회의 개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금융권·건설업계 간담회 개최
  • 고개 숙인 이복현… “이달 불완전판매 TF 만들어 재발 방지”

    고개 숙인 이복현… “이달 불완전판매 TF 만들어 재발 방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와 관련해 “감독당국의 책임을 맡은 사람으로서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이르면 이달 중 재발 방지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13일 이 원장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경제인연합회에서 개최된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 토론’ 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H지수 연계 ELS 등 고난도 상품 판매와 관련해 당국이 면밀한 감독 행정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손실을 본 피해자들, 지켜보시는 많은 국민께 고통과 불편을 드린 점, 은행·증권사 근무자들에게 정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업계 신뢰가 훼손된 점 등 다양한 부분에 있어 송구하다”고 했다. H지수 ELS 손실 사태 이후 금감원이 사과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금감원은 재발 방지를 위해 직원들의 성과평가를 고객의 이익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실적 경쟁을 부추기는 금융사의 핵심성과지표(KPI)가 이번 사태의 발생 원인이라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 원장은 “이달 중 업계, 학계, 협회, 전문가, 소비자 등과 함께 TF를 구성해 가시적 성과가 연내 도출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앞서 금감원이 지난 11일 내놓은 홍콩 ELS 분쟁조정 기준안이 과도한 개입이라는 지적에 대해 “지난 10여년간 해외에서도 금융소비자를 보호하는 흐름이 이어져 왔다”면서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따라 불가피하게 책임 분담안을 마련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은행과 피해자 간 법정 공방만 이어질 것이란 지적에 대해선 “조정 전문가들이 수개월간 노력해 마련한 기준안이어서 법원에 가지 않아도 사법적 결론에 준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자율배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은행으로선) 거액의 금융비용을 들여 로펌만 배 불리는 식으로 갈 텐데 그게 맞는지는 스스로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대규모 배상에 따른 은행의 자산건전성 우려에 대해서도 “건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 뒤늦게 고개 숙인 이복현…“이르면 이달 내 불안전 판매 TF 만들 것”

    뒤늦게 고개 숙인 이복현…“이르면 이달 내 불안전 판매 TF 만들 것”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와 관련해 “감독 당국의 책임을 맡고 있는 사람으로서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이르면 이달 중 재발 방지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13일 이 원장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경제인연합회에서 개최된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 토론’ 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H지수 연계 ELS 등 고난도 상품 판매와 관련해 당국이 면밀한 감독 행정을 하지 못했다”면서 “손실을 본 피해자들, 지켜보시는 많은 국민께 고통과 불편을 드린 점, 은행·증권사 근무자들에 정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업계 신뢰가 훼손된 점 등 다양한 부분에 있어 송구하다”며 허리 숙여 사과했다. 이번 사태가 촉발된 후 금감원장이 당국의 수장으로서 사과의 말을 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금감원은 홍콩 ELS와 유사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직원들의 성과평가를 고객의 이익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실적 경쟁을 부추기는 금융사의 핵심성과지표(KPI)가 이번 사태의 발생 원인이라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 원장은 “가능하면 이달 중 당국, 업계, 학계, 협회, 전문가, 소비자 등으로 TF를 구성해 가시적 상과가 연내 도출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앞서 금감원이 지난 11일 내놓은 홍콩 ELS 분쟁조정 기준안이 과도한 개입이라는 지적에 대해 “지난 10여년 간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금융소비자를 보호하는 흐름이 이어져 왔다”면서 “이에 따라 만들어진 금융소비자보호법이 당국에 의무를 부여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책임 분담안을 마련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과 피해자 간 합의가 결렬될 시 법적 절차로 들어가게 되는 것에 대해선 “(금감원의 기준안은) 당국 내부의 법률가, 금융가, 회계사 등 분쟁 조정 전문가들이 수 개월간 노력해 마련한 것으로 법원에 가지 않아도 사법적 결론에 준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자율배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은행으로선) 거액의 금융비용을 들여 로펌만 배불리는 식으로 갈 텐데 그게 맞는지는 스스로 판단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규모 배상에 따른 은행의 자산건전성 우려에 대해서도 “건전성에 문제가 없고 주주 친화적 정책의 지속적인 추진에도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라며 선을 그었다.
  • 이복현 엄포도 못 막았다…926조 넘긴 ‘그림자 금융’

    이복현 엄포도 못 막았다…926조 넘긴 ‘그림자 금융’

    국내 비은행권이 보유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동산 그림자 금융’의 규모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41%를 초과하며 역대 최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022년 취임 일성으로 부동산 그림자 금융을 관리하겠다며 칼을 빼 들었지만, 레고랜드 사태 이후 부실 PF 등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탓으로 분석된다. 자본시장연구원은 10일 국내 비은행권이 보유한 부동산 그림자 금융 규모가 지난해 말 926조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분석했다. 2013년 223조 1000억원에서 4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증가세는 이전에 비해 감소했지만 여전히 가파른 수준이다. 그림자 금융(Shadow Banking)은 비은행권에서 거래되는 금융투자상품으로 부동산 그림자 금융에는 PF 대출·보증, PF 유동화증권, 부동산신탁, 부동산펀드와 특별자산펀드 등이 포함된다. 특히 우리 경제 규모에 비해 비은행권 부동산 그림자 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불어났다. GDP 대비 부동산 그림자 금융의 비중은 2013년 15.7%에서 지난해 41.4%로 늘었다. 그림자 금융은 은행에 비해 금융당국의 건전성 규제를 덜 받기 때문에 갑자기 금액이 늘어나거나 부실이 드러날 경우 금융 업권 전체 리스크로 번질 우려가 있다. 대표적인 예가 2022년 부동산 PF 관련 자금 경색 위기를 불러온 레고랜드 사태다. 금감원은 이 원장 취임 후 관련 세칙을 개정해 제2금융권을 대상으로 그림자 금융의 내용을 정기적으로 보고하도록 하고 금융권이 보유한 PF 부실 정리 지원에 나섰지만 전체 규모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은행에 비해 규제를 덜 받는 비은행권 투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데다 PF 구조조정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비금융권 PF 한도 규제, 자기자본 100% 규제, 충당금 증가 등 규제가 마련되고 있지만 그림자 금융을 이용한 자금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대출과 보증이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부동산 그림자 금융의 비중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그림자 금융의 특성상 금융당국이 자금 이동을 파악하기 어려워 예측 또는 대비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비은행 금융기관들이 밀접하게 연계돼 있어 레고랜드 사태처럼 부실이 한번 발생하면 다른 금융 주체들에도 그 위험이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여신전문금융회사가 부동산 PF 투자를 목적으로 여전채로 자금을 조달할 때 그 여전채를 증권사가 담을 수 있는데 이럴 경우 해당 펀드에는 일반 투자자들도 들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림자 금융의 위험이 일반 투자자들에게까지 전가될 수 있다는 의미다. 금융당국이 규제를 마련해도 벗어나려는 시도가 지속적으로 반복된다. 강 교수는 “1금융권에선 부동산 PF 등을 조달하기 어렵다 보니 2금융권을 찾을 수밖에 없다”면서 “금융당국에서 막으려고 하지만 투자자들은 규제 밖 영역을 찾아 나서면서 그림자 금융의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실장은 “시중에 유동자금이 많은 가운데 대체 투자 수요도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규제가 그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ELS 배상안 발표 임박 금융권 촉각… 임직원 제재는 어떻게?

    ELS 배상안 발표 임박 금융권 촉각… 임직원 제재는 어떻게?

    홍콩H지수(H지수·HSCEI)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사태의 배상안 발표가 임박했다. 당국은 검사 결과에 따라 관련 금융사, 임직원 제재 절차도 밟을 계획이다. 금융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감원의 H지수 ELS 판매사 2차 현장 점검이 8일 끝난다. 금감원은 앞선 1차 현장 점검 결과와 이번 결과를 분석해 오는 11일 배상 기준안을 발표한다. 사실상 자율배상 가이드라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투자자의 연령, 투자 경험 및 목적 그리고 금융사의 자세한 설명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상 기준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차등적으로 0%에서 100%까지 배상하게 할 방침이다. 이 원장이 일괄 배상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만큼, 과거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증권(DLF) 사태와 같은 일괄 배상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DLF 사태 당시 금감원은 기본배상비율 30%를 일괄적으로 정하고 거기에 내부통제 부실 책임 등 25%를 더한 후 사례에 따라 배상비율을 가감했다. 배상안이 나오면 은행 등 H지수 ELS 판매 금융사는 이를 수용할지를 결정한다. 금융사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 조정 절차를 밟는다. 분조위는 법적 강제성이 없다. 때문에 투자자와 금융사가 분조위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면 소송으로 가게 된다. 한 은행 관계자는 “배상안이 나와도 문제”라면서 “배상안은 하나의 기준일 뿐이다. 그러면 H지수 ELS 판매사는 각 건을 하나하나 확인해야 하는데 보통 일이 아니다. 은행끼리 서로 눈치만 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지수 ELS 판매사에 대한 징계, 과징금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은 판매사가 설명의무를 저버리거나 부당권유행위를 했을 경우 위반 행위로 얻은 수입의 50%까지 과징금을 부과한다. ELS 판매액을 고려하면 과징금은 조 단위가 된다. 이와 관련해 이 원장은 “과거 잘못을 상당 부분 시정하고 책임을 인정해 이해관계자에게 원상회복 조치를 한다면 과징금 감경 요소로 삼는 게 당연하다”며 자율배상에 적극적으로 임한 H지수 ELS 판매사의 과징금의 감경을 시사한 바 있다. 임원 등 제재 절차에도 착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여러 사안을 종합적으로 살펴 제재 수위를 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H지수 ELS 판매사 최고경영자(CEO) 중징계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중징계 여부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퇴직자 제재도 가능하다. 만약 퇴직자가 중징계에 상당하는 제재받으면 향후 3년간 금융권에 취업하지 못한다.
  • 홍콩ELS 손실 전액 배상 길 열렸다… 이복현 “최대 100% 받을 것”

    홍콩ELS 손실 전액 배상 길 열렸다… 이복현 “최대 100% 받을 것”

    “의사결정 어려운 분은 판매 취소”기존 DLF 사태 땐 80%까지 배상비트코인 ETF 중개 하반기 공론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홍콩H지수(H지수·HSCEI)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사태와 관련해 투자 유형별로 0%부터 100%까지 배상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과거 최고 80%까지 배상했던 파생결합펀드(DLF) 때와 달리 전액 배상 가능성을 열어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원장은 5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연령, 투자 경험, 투자 목적, 창구에서 어떤 설명을 들었는지 등 수십 가지 요소를 반영해 어떤 경우에 소비자가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하고, 어떤 경우 은행·증권사가 책임져야 하는지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사실상 의사결정을 하기 어려운 분들을 상대로 이런 상품을 판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런 경우에는 해당 법률 행위 자체에 대한 취소 사유가 될 여지가 있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는 100% 내지는 그에 준하는 배상이 있을 수 있다. 아예 배상이 안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종전 불완전판매 분쟁조정 사례 중 가장 높은 수치는 2019년 DLF 사태 당시 투자 경험이 없고 난청인 고령(79세)의 치매 환자에게 적용된 80%였다. 이 원장은 또 ‘일괄 배상안’은 준비하지 않는다고 했다. DLF 사태 당시 금감원은 기본배상비율 30%를 일괄적으로 정하고 거기에 내부통제 부실 책임 등 25%를 더한 후 사례에 따라 배상비율을 가감했다. 그러나 H지수 ELS 배상은 판매 유형별로 각각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4월 위기설’이나 ‘기업 줄도산설’에 대해서는 “위기가 시스템적인 위기로 경제주체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라면 4월 위기설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과 관련해서도 “10위권 내 대형 건설사 중 태영건설과 같은 유동성 위기를 겪는 곳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중개 및 출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7월 가상자산법 시행으로 인해 하반기쯤 공론화의 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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