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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티칸 고위 성직자 커밍아웃, 세계주교회의 하루 앞두고… 바티칸 당혹

    바티칸 고위 성직자 커밍아웃, 세계주교회의 하루 앞두고… 바티칸 당혹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바티칸 고위 성직자가 가톨릭교회의 동성애에 대한 편견에 도전한다며 커밍아웃했다. 커밍아웃을 한 바티칸 고위 성직자는 교황청 신앙교리성에서 일하는 폴란드 출신의 크리스토프 올라프 카람사 신부(43)다. 크리스토프 올라프 카람사 신부는 한 남성과 함께 기자들 앞에 서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했다. 카람사 신부는 “저는 동성애자입니다. 동성애를 혐오하는 가톨릭 교회에서 이렇게 밝히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결정이고 매우 힘든 결정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평생 금욕생활만 하도록 하는 것은 비인간적이라며, 이제 가톨릭 교회가 동성애 문제를 직시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바티칸은 그동안 가톨릭교가 금기시한 동성애와 재혼 등의 문제를 다룰 세계주교회의 총회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나온 성직자의 고백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바티칸 고위 성직자 ‘커밍아웃’…”평생 금욕생활만 하도록 하는 것은 비인간적” 대체 무슨 일이?

    바티칸 고위 성직자 ‘커밍아웃’…”평생 금욕생활만 하도록 하는 것은 비인간적” 대체 무슨 일이?

    바티칸 고위 성직자 ‘커밍아웃’…”평생 금욕생활만 하도록 하는 것은 비인간적” 대체 무슨 일이? 바티칸 고위 성직자 세계주교회의 앞두고 바티칸 고위 성직자 ‘커밍아웃’ 바티칸 고위 성직자가 3일(현지시간) 자신이 동성애자(게이)임을 공개했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이혼·재혼·동성애 사목 문제를 논의할 가톨릭교회의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 총회가 4일 개막하기에 앞서 가톨릭교회의 동성애에 대한 편견에 도전한다며 자신이 동성애자(게이)임을 공개하고 나섰다. 교황청 신앙교리성에서 일하는 폴란드 출신의 크리스토프 올라프 카람사 신부(43)는 이날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 폴란드의 한 주간지와 따로따로 가진 인터뷰에서 온 평생을 금욕생활만 하도록 하는 것은 비인간적이라며 이제 교회가 동성애 문제를 직시해야 할 시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17년간 로마에 거주해온 카람사 신부는 또 자신이 동성애자인 사실을 공개하는 것에 따른 어떤 불이익도 감수할 것이라며 인생의 전부인 사제직 포기는 물론 교회가 자신을 순결의 의무를 지키지 못하고 여자도 아닌 남자에 빠져 길을 잃은 것으로 공격할 것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청이 설립한 대학교에서 신학을 가르쳐온 카람사 신부는 그러나 자신의 ‘커밍아웃’ 결심은 교회가 이번 시노드를 계기로 동성애자들에 대해 눈을 크게 뜨도록 하려는 것이라며 사제들 상당수가 동성애자인데 교회는 여전히 동성애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도 않은 채 광적으로 혐오감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AFP 등 외신은 보도했다. 이에 대해 페데리코 롬바르디 바티칸 대변인은 “시노드 총회 개막을 앞두고 충격적인 일을 공개하고 나선 것은 사전에 충분하게 검토한 것으로 판단되며 이는 시노드 총회에 적절하지 않은 압력을 주려는 것”이라면서 “카람사 신부가 더는 교황청 신앙교리성과 교황청립 대학교에서의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바티칸 고위 성직자 ‘커밍아웃’에 바티칸 대변인 “임무수행 불가” 대체 무슨 일이?

    바티칸 고위 성직자 ‘커밍아웃’에 바티칸 대변인 “임무수행 불가” 대체 무슨 일이?

    바티칸 고위 성직자 ‘커밍아웃’에 바티칸 대변인 “임무수행 불가” 무슨 일? 바티칸 고위 성직자 세계주교회의 앞두고 바티칸 고위 성직자 ‘커밍아웃’ 바티칸 고위 성직자가 3일(현지시간) 자신이 동성애자(게이)임을 공개했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이혼·재혼·동성애 사목 문제를 논의할 가톨릭교회의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 총회가 4일 개막하기에 앞서 가톨릭교회의 동성애에 대한 편견에 도전한다며 자신이 동성애자(게이)임을 공개하고 나섰다. 교황청 신앙교리성에서 일하는 폴란드 출신의 크리스토프 올라프 카람사 신부(43)는 이날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 폴란드의 한 주간지와 따로따로 가진 인터뷰에서 온 평생을 금욕생활만 하도록 하는 것은 비인간적이라며 이제 교회가 동성애 문제를 직시해야 할 시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17년간 로마에 거주해온 카람사 신부는 또 자신이 동성애자인 사실을 공개하는 것에 따른 어떤 불이익도 감수할 것이라며 인생의 전부인 사제직 포기는 물론 교회가 자신을 순결의 의무를 지키지 못하고 여자도 아닌 남자에 빠져 길을 잃은 것으로 공격할 것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청이 설립한 대학교에서 신학을 가르쳐온 카람사 신부는 그러나 자신의 ‘커밍아웃’ 결심은 교회가 이번 시노드를 계기로 동성애자들에 대해 눈을 크게 뜨도록 하려는 것이라며 사제들 상당수가 동성애자인데 교회는 여전히 동성애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도 않은 채 광적으로 혐오감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AFP 등 외신은 보도했다. 이에 대해 페데리코 롬바르디 바티칸 대변인은 “시노드 총회 개막을 앞두고 충격적인 일을 공개하고 나선 것은 사전에 충분하게 검토한 것으로 판단되며 이는 시노드 총회에 적절하지 않은 압력을 주려는 것”이라면서 “카람사 신부가 더는 교황청 신앙교리성과 교황청립 대학교에서의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바티칸 고위 성직자의 커밍아웃, “저는 동성애자입니다”

    바티칸 고위 성직자의 커밍아웃, “저는 동성애자입니다”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바티칸 고위 성직자가 가톨릭교회의 동성애에 대한 편견에 도전한다며 커밍아웃했다. 커밍아웃을 한 바티칸 고위 성직자는 교황청 신앙교리성에서 일하는 폴란드 출신의 크리스토프 올라프 카람사 신부(43)다. 크리스토프 올라프 카람사 신부는 한 남성과 함께 기자들 앞에 서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했다. 카람사 신부는 “저는 동성애자입니다. 동성애를 혐오하는 가톨릭 교회에서 이렇게 밝히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결정이고 매우 힘든 결정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평생 금욕생활만 하도록 하는 것은 비인간적이라며, 이제 가톨릭 교회가 동성애 문제를 직시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자신의 동성애자 고백으로 인생의 전부인 사제직 포기를 포함해 앞으로 닥칠 어떠한 불이익도 감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바티칸 고위 성직자 ‘커밍아웃’에 바티칸 대변인 “임무수행 불가” 도대체 무슨 일?

    바티칸 고위 성직자 ‘커밍아웃’에 바티칸 대변인 “임무수행 불가” 도대체 무슨 일?

    바티칸 고위 성직자 ‘커밍아웃’에 바티칸 대변인 “임무수행 불가” 무슨 일? 바티칸 고위 성직자 세계주교회의 앞두고 바티칸 고위 성직자 ‘커밍아웃’ 바티칸 고위 성직자가 3일(현지시간) 자신이 동성애자(게이)임을 공개했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이혼·재혼·동성애 사목 문제를 논의할 가톨릭교회의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 총회가 4일 개막하기에 앞서 가톨릭교회의 동성애에 대한 편견에 도전한다며 자신이 동성애자(게이)임을 공개하고 나섰다. 교황청 신앙교리성에서 일하는 폴란드 출신의 크리스토프 올라프 카람사 신부(43)는 이날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 폴란드의 한 주간지와 따로따로 가진 인터뷰에서 온 평생을 금욕생활만 하도록 하는 것은 비인간적이라며 이제 교회가 동성애 문제를 직시해야 할 시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17년간 로마에 거주해온 카람사 신부는 또 자신이 동성애자인 사실을 공개하는 것에 따른 어떤 불이익도 감수할 것이라며 인생의 전부인 사제직 포기는 물론 교회가 자신을 순결의 의무를 지키지 못하고 여자도 아닌 남자에 빠져 길을 잃은 것으로 공격할 것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청이 설립한 대학교에서 신학을 가르쳐온 카람사 신부는 그러나 자신의 ‘커밍아웃’ 결심은 교회가 이번 시노드를 계기로 동성애자들에 대해 눈을 크게 뜨도록 하려는 것이라며 사제들 상당수가 동성애자인데 교회는 여전히 동성애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도 않은 채 광적으로 혐오감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AFP 등 외신은 보도했다. 이에 대해 페데리코 롬바르디 바티칸 대변인은 “시노드 총회 개막을 앞두고 충격적인 일을 공개하고 나선 것은 사전에 충분하게 검토한 것으로 판단되며 이는 시노드 총회에 적절하지 않은 압력을 주려는 것”이라면서 “카람사 신부가 더는 교황청 신앙교리성과 교황청립 대학교에서의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바티칸 고위 성직자, “저는 동성애자… 평생 금욕생활 하는 것은 비인간적”

    바티칸 고위 성직자, “저는 동성애자… 평생 금욕생활 하는 것은 비인간적”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바티칸 고위 성직자가 가톨릭교회의 동성애에 대한 편견에 도전한다며 커밍아웃했다. 커밍아웃을 한 바티칸 고위 성직자는 교황청 신앙교리성에서 일하는 폴란드 출신의 크리스토프 올라프 카람사 신부(43)다. 그는 한 남성과 함께 기자들 앞에 서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했다. 카람사 신부는 “저는 동성애자입니다. 동성애를 혐오하는 가톨릭 교회에서 이렇게 밝히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결정이고 매우 힘든 결정입니다”라고 당당하게 커밍아웃했다. 이어 그는 “평생 금욕생활만 하도록 하는 것은 비인간적이라며, 이제 가톨릭 교회가 동성애 문제를 직시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자신의 동성애자 고백으로 인생의 전부인 사제직 포기를 포함해 앞으로 닥칠 어떠한 불이익도 감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바티칸 고위 성직자 커밍아웃, 바티칸 “매우 부적절한 행동”

    바티칸 고위 성직자 커밍아웃, 바티칸 “매우 부적절한 행동”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바티칸 고위 성직자가 가톨릭교회의 동성애에 대한 편견에 도전한다며 커밍아웃했다. 커밍아웃을 한 바티칸 고위 성직자는 교황청 신앙교리성에서 일하는 폴란드 출신의 크리스토프 올라프 카람사 신부(43)다. 그는 한 남성과 함께 기자들 앞에 서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했다. 카람사 신부는 “저는 동성애자입니다. 동성애를 혐오하는 가톨릭 교회에서 이렇게 밝히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결정이고 매우 힘든 결정입니다”라고 당당하게 커밍아웃했다. 이어 그는 “평생 금욕생활만 하도록 하는 것은 비인간적이라며, 이제 가톨릭 교회가 동성애 문제를 직시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교황청은 4일(현지시간) “폴란드 출신 크리스토프 카람사(43) 신부가 전날 자신이 남자친구를 사랑하는 동성애자라고 밝혔다”며 “주교 시노드 개막 하루 전 충격적인 일을 공개하고 나선 것은 매우 심각하고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밝혔다. 결국 카람사 신부는 바티칸 신앙교리성과 교황청립 대학에서 활동할 수 없게 됐다. 현재 카람사 신부는 임무는 박탈당했어도 여전히 신부 자격이 남아 있다. 이에 교황청은 카람사 신부의 신부 자격까지 박탈할 지 여부를 향후 계속해서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YTN 뉴스캡처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소피 마르소 주연 ‘섹스 러브 앤 테라피’ 19금 예고편

    소피 마르소 주연 ‘섹스 러브 앤 테라피’ 19금 예고편

    소피 마르소의 파격적인 변신을 예고한 영화 ‘섹스 러브 앤 테라피’의 19금 예고편이 공개됐다. ‘섹스 러브 앤 테라피’는 아름다운 외모와 뛰어난 능력을 겸비했지만 모든 남자와 섹스를 하고픈 여자와 섹스 중독자였지만 금욕을 선언한 남자의 팽팽한 19금 밀당을 그린 작품이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은 주인공 주디스(소피 마르소)가 사내스캔들로 회사에서 잘려 삼촌 집으로 돌아온 모습으로 시작된다. 그런 주디스가 지겹다는 듯 한숨을 쉬는 삼촌과 달리, 그저 당당하기만 한 그녀의 모습은 이후 어떤 사건이 펼쳐질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한편, 섹스 중독자였던 랑베르(패트릭 브루엘)는 10개월 3주 2일째 성욕을 참고 있지만, 주디스의 엉덩이를 보는 순간 본심을 드러내는 그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결국, 주디스와 같이 일하게 된 랑베르는 끊임없이 그녀의 유혹을 받게 되고, 상담사에게 한번은 해도 되지 않겠느냐며 애원하기에 이른다. 과연 랑베르는 주디스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을 지 궁금증을 높인다. 영화 ‘섹스 러브 앤 테라피’는 ‘비너스 보떼’로 제25회 세자르영화제(2000년)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은 프랑스의 대표 여류 감독 토니 마샬이 메가폰을 잡았다. 또 1980년 개봉한 ‘라붐’을 시작으로 ‘여학생’, ‘브레이브 하트’, ‘어떤 만남’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는 물론 감독으로서 성장한 소피 마르소가 주인공 주디스 역을 맡았다. 오는 8월 개봉 예정. 사진 영상=풍경소리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고통을 넘기 절망과 싸우기… 그렇게 인간이 된다

    고통을 넘기 절망과 싸우기… 그렇게 인간이 된다

    인간이라는 직업/알렉상드르 졸리앵 지음/임희근 옮김/문학동네/132쪽/1만원 인간은 정상적이든 비정상의 몸을 갖고 있든 어쩔 수 없이 살아내야만 하는 생명체다. 그래서 삶의 과정은 누구에게나 고통일 수 있다. 순간마다 부닥치는 난관과 어려움을 딛고 다시 일어서야만 하는 존재인 인간. 그 인간이 고통의 순환을 극복하고 살아낼 수 있게 만드는 건 바로 ‘내일은 오늘보다 더 좋아질 수 있다’는 희망일 것이다. 탯줄이 목에 감겨 질식사 직전 기적적으로 태어나 뇌성마비를 갖게 된 프랑스의 장애인 철학자 알렉상드르 졸리앵(40). 17년간 요양시설을 전전했던 그에게 일상의 순간순간은 모두 극한의 고통이고 철인적인 노력의 점철이다. 그 극복의 체험과 번민의 사유가 ‘인간이라는 직업’으로 결집됐다. 그리고 그 사유의 핵심은 이렇다. “우리는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되어져 간다.” 스위스 프리부르 문과대와 아일랜드 더블린의 트리니티칼리지를 거친 철학자 졸리앵은 여러 저술을 통해 유럽에서는 잘 알려진 베스트셀러 작가다. 1999년 세상에 낸 첫 저술 ‘약자의 찬가’는 프랑스 몽티용 문학철학상과 아카데미프랑세즈가 수여하는 모타르상을 수상했다. 5년 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우연히 접한 ‘선’(禪)의 세계에 빠져들었고 예수회 신부인 서명원 서강대 종교학과 교수를 스승으로 삼아 한국에 건너왔다. 지금은 서울에서 불교와 가톨릭의 수행을 함께하고 있는 그는 ‘인간이라는 직업’ 한국어판 서문에서 이렇게 인사말을 겸한 긍정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약하다는 게 꼭 중압이나 장애만은 아니며 놀라운 풍부함의 장소가 될 수 있다.” ‘삶의 기술이란 즐거운 금욕’이라는 그의 말 그대로 책은 어찌하면 좀 더 낫게 살 것인가라는 화두 풀이로 다가온다. 우선 “태어나 지금껏 단 하루도 어려움이나 문제에 부딪히지 않고 지나가는 날이 없었다”는 졸리앵이 보는 ‘인간이라는 직업’은 몸과 마음으로 치르는 고통에 대한 전투이자 자신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절망과 삶에 대한 희망을 놓아 버리지 않기 위한 전투다. 수많은 차이와 그에 따른 편견 어린 시선과의 싸움이고, 수많은 고통을 가진 동료들만이 아니라 정상인 ‘동업자’들과도 함께 치르는 전투이기도 하다. 내면의 밑바닥까지 파고들어 인간으로서의 ‘자기’를 재발견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전하는 저자는 “아무리 망가진 몸이라 해도 몸은 신비요, 경이요, 삶의 도구”라고 당당히 말한다. 공동생활에의 적응 과정 자체가 지난한 전투였을 그에게 ‘실존은 투쟁에서 나온다’는 명제는 확고한 믿음이다. 그래서 고통을 피하려고만 하기보다 고통의 감정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때 이를 받아들이고 극복할 힘을 얻게 된다고 가르친다. 보다 행복한 지평을 향해 똑바로 서서 방향을 유지하는 기술을 가지라는 것이다. “아무리 타인의 몸을 탐한다 한들 타인의 몸이 내 것이 될 수 없다.” 결국 누구에게나 자신의 몸은 대상이 아니라 존재 그 자체다. “잘 생각해 보면 인간은 본성상 어떤 정의(定義)에도, 어떤 규범에도 구속될 수 없지 않은가? 개개인의 아름다움은 바로 그 독특함에 있는 것 아닌가?” ‘비교가 아닌 극복이 삶의 과제’라고 거듭 말하는 저자는 이렇게 요구한다. “편견과 환상, 혼란스럽게 하는 감정, 내밀한 상처 등 우리의 내면 여행을 가로막는 모든 것을 털어 버리라.” 그리고 연대가 단절된 삶은 유연성을 잃고 결국은 죽음에 이르니 남을 돌보는 일을 잊지 말라고 특별히 당부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스페인 가톨릭 영성 성지를 가다] 大데레사 성녀의 땅, 아빌라

    [스페인 가톨릭 영성 성지를 가다] 大데레사 성녀의 땅, 아빌라

    16세기 유럽 가톨릭교회는 ‘혼돈의 시대’라는 말 그대로 큰 위기를 겪었다. 가톨릭 교회에선 세속적인 타락과 영적 혼란이 만연한 그 시절, 여인의 몸으로 교회의 영적 쇄신을 이끈 걸출한 인물이 회자된다. ‘첫 여성 교회학자’로 통하는 이른바 대(大) 데레사(1515-1582)성녀이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주관으로 스페인 가톨릭 영성 성지순례에 나선 일행이 톨레도를 거쳐 지난 8일 찾은 곳은 마드리드에서 북서쪽으로 85㎞ 떨어진 아빌라. 데레사 성녀의 개혁정신이 오롯이 담긴 쇄신의 땅이다. 버스에서 내리자 눈에 들어오는 육중한 황톳빛 성벽. 11세기 후반 국왕 알폰소 6세의 사위 우루고위 백작이 이슬람 세력을 몰아내고 쌓은 거대한 로마식 성벽이다. 대 데레사가 하느님을 만나는 황홀경에 빠진 모습의 조각상이 놓인 아빌라 대성당을 지나 안으로 드니 데레사의 숨결이 담긴 흔적들이 널려 있다. 어둡고 비열한 현실에서 무지한 사람들을 이끌어 나가는 수도자의 역할을 강조해 청빈과 고행의 실천으로 일관했던 대 데레사 성녀. 아빌라 출신인 그는 어릴 적부터 신심이 깊었고 일곱 살에 순교 성인전을 읽고 오빠와 함께 순교자가 되겠다며 아프리카로 가려 가출했던 여인이다. “데레사 성녀 탄신 500주년 되는 해”라는 안내자의 설명과 함께 일행이 먼저 찾은 곳은 성녀가 19살 되던 해 입회해 33년간 몸담았다는 엔카르나시온(강생) 가르멜 수도원. 방황과 병치레로 혼란의 사춘기를 보낸 성녀는 이곳에서 기도 중 예수님이 기둥에 묶인 채 매질 당하는 환상을 본 후 크게 각성했다고 한다. 줄곧 성녀가 치중했던 모토는 바로 ‘하느님을 어떻게 만날 수 있는가’였다. 인격적인 신을 감각적으로 느끼기를 염원했던 성녀는 잇따른 신비체험을 겪었다. 수도원 뜰에 깔린 ‘7궁방’이 치열했던 수도의 삶을 보여준다. 끝없는 정진과 신비로운 영적 체험을 공유하자는 성녀의 뜻이 오롯하다. 스페인 전역에 17개의 봉쇄수도원을 세운 데레사 성녀. 영적 개혁의 구심점인 이 수도원들의 시작이 바로 가르멜 초기 규칙대로 수도생활을 하자며 4명의 수녀와 함께 세운 ‘맨발 가르멜회’이다. 엄동설한에도 샌들만 신고 다니는 절제와 고행의 실천. 외부와의 만남을 피한 채 좁은 방에서 금욕과 기도를 이어가면서도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아야 바른 신앙생활이 가능하다’는 뜻의 발현이 새삼스럽다. 당시 수녀들의 유품이 전시된 2층에 놓인 손때 묻은 첼로, 기타 같은 악기며 천장 버팀목들에 그려진 그림들이 선명하다. 훗날 수도원 원장으로 가르멜 수도원으로 돌아온 데레사는 이 2층 방으로 오르는 계단에서 한 아이를 만나 “나는 데레사의 예수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예수의 데레사’라는 별칭이 붙게 된 신비체험의 순간이다. 생애를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자비를 고백하고 기도생활을 자세히 기록한 ‘자서전’이며 기도 및 영성생활에 대한 가르침을 전한 ‘완덕의 길’, 자신의 영성생활을 종합한 ‘영혼의 성’은 수도자들이 탐독하는 저서들이다. “꼭 필요한 것 중에서도 정말 필요한 것을 선별할 줄 아는 영성이야말로 성녀 데레사가 발견한 기쁨이자 충만이었다.” 엔카르나시온 수도원의 다니엘 데 파블로 마로토 신부가 기자에게 전한 귀띔이다. “저는 교회의 딸입니다.” 지금 가톨릭 교회는 임종 때 그렇게 말했다는 ’예수의 데레사’ 정신을 얼마나 충실하게 따르고 있을까. 글 사진 아빌라(스페인)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우직함과 참신함, 두 기획기사의 덕목/안혜련 주부

    [옴부즈맨 칼럼] 우직함과 참신함, 두 기획기사의 덕목/안혜련 주부

    2014년 2월 시작된 서울신문의 기획기사 두 가지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 하나는 ‘읽어라 청춘’이고 다른 하나는 ‘판례 재구성’이다. 전자는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 중 카프카의 ‘변신’을 시작으로 37권을 선정해 소개했는데, 올 3월부터는 ‘서울대 지망생의 책장’이라는 제목으로 동서양 명저들을 소개하고 있다. <36>편 ‘주역’, 선택의 갈림길에서 헤맬 때 길과 흉은 어차피 반반… ‘불안 잠재울 힘’이 안에 있다, <38>편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오래된 미래’, 이미 지나간 ‘오래된’ 것에 우리가 찾는 ‘미래’가 있다, <40>편 막스 베버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금욕적 절제 아닌 탐욕적 부(富) 축적은 죄악… 현대 사회 진정한 자본주의 ‘길’을 묻다 등 책 제목과 부제만 보아도 마치 인생의 화두 한 자락이라도 잡은 양 가슴이 뿌듯하다. 노는 재미 중에서 ‘읽는 재미’가 만만치 않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지식, 상상력을 엿보고 공유하는 이 즐거움 덕분에 ‘생각하는 인간’인 호모 사피엔스의 삶을 더 풍요롭게 즐기고 있다. 문학평론가 황현산은 왜 책을 읽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책을 읽는 동안 책속에 들어가 무장 해제되고, 자기의 삶과 상처, 시간 등을 다시 만나게 된다. 왜 살 것이고 무엇을 위해서 살 것인지 결단하게 되고, 그렇게 하여 깊이 있고 강인한 사람이 되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이 말은 독서를 통해 보다 성숙하고 강인한 인간이 되고, 한 단계 도약하는 인간으로 설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단순한 에세이나 자기 계발서가 아닌, 삶의 의미를 진지하게 묻는 작품들을 신문에서 전면을 할애해 1년 넘게 연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무게감 있는 작품들을 소개하는 서울신문의 우직함과 뚝심에, 그리고 원고를 작성하는 한우리 독서토론논술 연구원들의 노력과 성실함에 박수를 보낸다. 다만 한 가지 ‘서울대 지망생의 책장’이라는 이름이 독서의 의미와 범위를 지나치게 좁혀 놓은 것은 아닌지 아쉬운 마음이 든다. 첫 편에 소개됐던 카프카의 말처럼 “만일 우리가 읽는 책이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리며 우리를 깨우지 않는다면 읽을 의미가 있는가. 책이란 우리 안의 꽁꽁 언 바다를 깨뜨려 버리는 도끼여야 하기”(2014년 2월 11일자 20면) 때문이다. 매우 참신한 기획으로 생각돼 첫 회부터 주의를 끈 또 다른 기획은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이다. 2014년 2월 <1>편 ‘민법: 사정 변경의 원칙, 매입한 개발 해제 토지 공공지로 편입 건물 못 짓자 소송-사건 소개 및 판례 의의’로 시작해 지난주 <30>편 ‘위치상표 개념과 권리 범위’까지 소개됐다(2015년 6월 4일자 22면). 온라인 지면에서 자정고(자치, 정책, 고시)란에 실리는 것으로 보아 서울신문에서는 주 독자층을 시험 준비생들로 보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시의성과 현실성 있는 법안 판례는 일반인들의 눈과 귀도 열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라도 가독성과 편집에 좀 더 신경 써 숨어 있는 잠재적 독자층을 공략해 보길 바란다. 현재 나라 전체를 불안에 떨게 하는 메르스 사태와 같은 재난 상황에서 정부나 공공기관의 역할과 책임, 그리고 이 사태 직전 언론의 주요 관심사였던 국회법 개정안과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같은 주제는 우리 모두의 공통된 관심사일 테니까 말이다.
  • 사진·영상 작품이 외치는 “삶은 헛되도다”

    사진·영상 작품이 외치는 “삶은 헛되도다”

    흑사병이 창궐하고, 엄격한 금욕주의 종교가 득세하던 16~17세기 네덜란드와 플랑드르 지역에서는 ‘삶의 허무’, ‘현세의 덧없음’을 다룬 바니타스(Vanitas) 정물이 크게 유행했다.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삶 속에서 죽음의 그림자를 떠올렸고 화가들은 해골, 책, 꺼진 촛불, 보석 등의 상징물을 통해 생명의 유한함과 세상 지식의 허무함, 시간의 유한함, 재물의 헛됨을 강조했다. 삶의 본질은 변함이 없기에 바니타스 회화는 현재를 사는 사람들에게도 유의미한 메시지를 던져준다.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는 ‘All Vanity: 모든 것이 헛되도다’라는 타이틀 아래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전시를 기획했다. 미디어 아트, 사진, 설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국내외 작가들이 ‘바니타스 양식’을 모티브로 현대에 새롭게 재현한 다양한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한승구 작가의 비디오설치 ‘미러 마스크’를 만나게 된다. 바니타스 회화의 해골이 삶의 헛됨과 죽음을 얘기한다면 이 작품은 매 순간 다른 얼굴로 타인을 마주하는 현대인을 표현한다. 인체의 머리카락부터 피부 속 혈관까지 실제 인체를 집요하게 재현한 호주 출신 작가 샘 싱크의 연작은 모든 인간이 마주하게 될 순간들을 보여준다. 실제와 똑같이 재현된 탄생과 죽음의 순간, 삶과 죽음의 공존이 담고 있는 생의 보편성이 섬뜩하게 다가온다. 사진작가 정현목은 바니타스 정물화 형식을 차용한 스틸 사진연작으로 현대인의 소비문화와 명품에 대한 헛된 욕망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붉은 LED 화면에 얼핏 보면 정상적인 움직임 같지만 실제로는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움직임을 담은 짐 캠벨의 영상작품은 절대적 신뢰를 받는 미디어를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양정욱의 작품 ‘노인이 많은 병원 302호’ 연작에서는 노년까지 계속되는 육체의 쇠락과 고통을 통해 나이듦에 대한 사유를 촉발한다. 서울미술관이 올해의 신예작가로 선정한 사일로 랩(SILO LAB)의 작품 ‘묘화’를 통해 잊혀져 가는 추억에 대해 회고하며 김태은의 작품 ‘메시지’에서는 반복되는 업무를 통해 하루하루를 복제하듯 살아가는 현대인을 만나게 된다. 전시는 8월 9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평판 사회(김봉수 외 지음, RHK 펴냄) 지난 연말 뜨거운 이슈로 부각됐던 대한항공 ‘땅콩 회항’ 사건을 계기로 기업경영의 변모상을 짚었다. 책 제목 ‘평판 사회’는 기업에 사회적 명분과 사회적 가치, 사회적 관계가 요구되는 사회라는 뜻. 경제신문 기자와 기업 컨설턴트, 변호사들이 지금 우리 시대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로 삼았다. 책의 큰 테마는 ‘평판이 기업의 생존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기업이 사회적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평판을 잃고 위기에 내몰린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땅콩 회항’이 다뤄진다. 최근 화제가 됐던 ‘크림빵 뺑소니 사건’‘박태환 도핑테스트 양성 반응’‘LG-삼성전자 간 세탁기 갈등’ 또한 법리와 경영의 영역에서 평판이 실질적 힘의 논리로 작용함을 보여주는 평판 사회의 장면들로 등장한다. 국내외 유수기업의 위기관리 사례가 풍부하게 소개된다. ‘땅콩 회항’ 사건의 전말을 다룬 ‘땅콩 회항의 24개 국면들’도 참고자료로 붙였다. 352쪽. 1만 5000원. 철학이 있는 식탁(줄리언 바지니 지음, 이용재 옮김, 이마 펴냄) 요즘 TV방송을 통해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게 음식·요리 프로그램이다. 지나칠 만큼 성행하는 이 같은 방송을 보자면 뭔가 빠져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적지 않다. 철학자인 저자 역시 그 대목에 착안했다. ‘무엇을 어떻게 먹는가’에 대한 성찰없이 유행 따라 먹는 행동을 반복하는 모습을 통해 먹는 법과 관련된 도덕성과 윤리, 실천적 지혜를 짚는다. 그렇다고 도덕성과 금욕에 방점을 찍지 않는다. 그 대신 지역에서 생산하는 식재료며, 식량 자급자족, 채식주의를 비판한다. 즐겁고 맛있게 먹되 더 나은 삶이 되도록 식탁에 철학을 담자는 것이다. 먹는 일에 철학적으로 접근하면서도 ‘감량-의지력’과 ‘체중유지-겸손’ 같은 주제를 통해 현실과 밀접한 논의도 전개한다. 각 장이 ‘새로운 식생활의 제안’-‘이를 위한 실천적, 윤리적 덕목’-‘실용적 레시피’로 구성되며 저자의 주장을 모은 음식조리법으로 책을 마무리한다. 376쪽. 1만 7000원. 전쟁에서 경영전략을 배우다(김경원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전쟁 사례에서 건져 올린 경영전략의 성공 공식 13가지를 추렸다. 국운을 쥔 중대한 전투에서 세계적 명장들이 보였던 전략과 기업의 성패를 좌우한 경영자들의 전략을 함께 놓고 살펴 전략의 본질적 기원이라는 전쟁, 그리고 전쟁의 현대적 확장형태로 볼 수 있는 기업경영을 비교한 것이다. ‘적의 약점에 나의 강점 들이밀기’‘유능한 전략스태프 확보’‘전쟁 승리의 궁극적 요인은 사랑’‘과거의 성공전략 답습은 금물’‘현장 목소리와 판단 중시’‘최악 상황을 버틸 수 있는 내 한계 고려’…. 각각의 교훈을 전쟁·경영 사례로 풀어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를테면 6·25전쟁 중 참모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병덕 장군과 혼다의 꿈을 실현시켜준 다케오를 연결한다. 그런가 하면 과거 성공 전술을 그대로 썼다가 낭패를 본 이스라엘군의 탱크 전술에 기존 사업 모델에 안주하다 몰락한 세계 기업 코닥과 노키아를 붙이기도 한다. 312쪽. 1만 5000원. 고독육강(쟝쉰 지음, 김윤진 옮김, 이야기가 있는집 펴냄) 현대사회에서 ‘마음의 큰 병’으로 불리는 고독에 대해 ‘미학의 대가’로 통하는 대만 시인 겸 소설가가 집중 탐구했다. 책에서 일관되게 강조되는 메시지는 ‘고독을 두려워하지 말고 완성하라’는 것이다. “고독은 또 다른 도전”이라는 저자는 무엇보다 고독은 피해야 할 어두운 그림자가 아니라 지금 현재를 살고 있는 나의 또 다른 모습임을 바로 보라고 말한다. 자신의 고독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람이 진정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으며 그런 사람만이 타인의 고독을 인정하고 존중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고독에 대한 사변 늘어놓기나 ‘고독은 나약한 마음의 징표’식의 설교에 머물지 않는다. 인간이 느끼는 고독 그 자체에 집중해 욕망의 결여와 소통 부재, 권력의 통제, 꿈의 상실, 관계의 거부, 집단의 폭력 등 6가지 테마로 설명한다. 문학과 철학, 미술, 영화, 중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도드라진다. 336쪽. 1만 5000원.
  • [단독] [아날로그&디지털 리포트] 오감이 크는 아날로그 키즈… ‘파충류뇌’ 닮는 디지털 키즈

    [단독] [아날로그&디지털 리포트] 오감이 크는 아날로그 키즈… ‘파충류뇌’ 닮는 디지털 키즈

    ■ 오감이 크는 아날로그 키즈 경기 부천시에 사는 홍나연(43)씨는 중학생(14)과 쌍둥이(8) 등 아들 셋을 아날로그식으로 키우기 위해 남편과 함께 ‘디지털 금욕’ 생활을 하고 있다. 홈쇼핑 쇼호스트인 홍씨 부부는 아이들 앞에서는 컴퓨터는 물론 TV도 켜지 않는다. 때문에 홍씨는 홈쇼핑 업체에서 근무하면서도 집에서는 정작 자신이 나온 방송을 모니터링하지 못한다. 홍씨는 “집에서 TV를 보지 않기 위해 회사에서 모니터링을 끝낸다”면서 “아이들 앞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을 통화 외에는 잘 안 한다. 그러면 애들이 스마트폰을 찾지 않는다”고 했다. 홍씨는 아이들에게 컴퓨터 게임을 일절 못하게 하고, 스마트폰도 아이들 혼자서는 만지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홍씨는 아이들이 취학 전에는 아예 컴퓨터 자체를 만지지 못하도록 했다. 유치원에서 쌍둥이에게 온라인으로 하는 숙제를 내준 경우가 있었는데, 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그 숙제를 하지 않게 했을 정도로 철저했다. 홍씨는 “굳이 어렸을 때 디지털을 접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타고난 게 있어서 금방 기기를 다룰 수 있다”면서 “신기하게도 첫째 아들이 초등학교에 가서 처음 인터넷을 배운 뒤 정보 검색 테스트에서 1등을 했다”고 했다. 홍씨의 아이들은 주로 그림을 그리고 블록을 갖고 놀거나 책을 즐겨 본다고 한다. 홍씨는 아날로그 육아를 고수한 덕분에 자신의 아이들이 배려심이 많고 집중력이 좋다고 믿는다. 쌍둥이의 담임 선생님도 아이들이 또래에 비해 산만하지 않고 참을성이 많다고 평가한다고 한다. 회사에 아이들을 데려 왔을 때도 아이들이 엄마가 일을 마치기까지 진득하게 잘 기다려 “요즘 아이들 같지 않다”는 말을 들었다. 홍씨는 “요즘 엄마들이 스마트폰으로 아이를 금방 달랠 수 있으니 편해졌다고 하지만, 나는 오히려 스마트폰을 멀리한 덕분에 처음에는 불편했을지라도 지금은 아이들 키우기가 수월해졌다”고 했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홍세리(33)씨도 “스마트폰 영상이 아이들의 뇌 발달에 안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철저하게 아날로그 육아를 고집하고 있다. 아들 하율(7세)이와 딸 다율(5세)이에게 스마트폰을 주지 않을뿐더러 TV도 평일에는 켜지 않는다. 다만 아이들이 또래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인기 만화 프로그램 정도만 주말에 1~2시간 정도 시청하도록 하고 있다. 평일에는 동네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어린이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주말에는 캠핑을 주로 간다. 홍씨는 식당 등 공공장소에서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보여 주는 것은 부모의 편의를 위한 것일 뿐이라며 반대한다. 그는 “음식점에서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많이 보는데, 습관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을 보여 주지 않았더니 보지 않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집에서 스마트폰과 TV를 아이들이 잠든 8시 30분 이후에 본다고 했다. 뒤늦게 스마트폰의 위험성을 깨닫고 아날로그 육아로 바꾼 사례도 있다. 경기 고양시의 이은진(31)씨는 큰아들 동휘(4)가 스마트폰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자 지난해 휴대전화기를 스마트폰에서 피처폰으로 바꿨다. 둘째를 임신하고 나서 동휘에게 스마트폰으로 자동차 광고를 보여 줬는데 그 이후로 날이 갈수록 엄마의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동영상 등을 보는 시간이 늘어난 것이다. 나중에는 하루 평균 2시간 이상을 볼 정도로 사용량이 많아졌다. 스마트폰을 보지 못하게 하면 1시간 넘게 떼를 쓰는 바람에 아예 스마트폰을 없애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씨는 “1년정도 지나니 아이가 스마트폰을 보지 않는 게 적응이 됐는지 더이상 달라고 보채지 않는다”면서 “대신 책 읽고 교구 놀이 등을 한다”고 했다. 그는 “스마트폰이 영어 등 어떤 부분에서는 교육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이가 자제가 안 되니까 안 보여 주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제 6개월 된 아들을 키우고 있는 김한나(31·고양시)씨도 앞으로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보여주지 않아야겠다는 결심을 최근에 했다. 스마트폰으로 만화 동영상을 틀어줬더니 아이가 넋을 놓고 집착하는 것을 보고는 덜컥 겁이 난 것이다. 김씨는 “아이를 안고서 카카오톡을 정신없이 하다 보면 아이도 엄마가 하는 스마트폰을 멍하니 쳐다볼 때가 있다”면서 “엄마가 자기한테 관심을 갖지 않고 다른 일을 하는지 아는 것 같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다만 김씨는 아이가 잠잘 때 아이패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아이에게 잠이 잘 오게 하는 청소기 소리나 클래식 음악 등을 들려주는 예외는 두고 있다. 유아기 디지털 중독에 대한 경각심이 일기 시작하면서 최근 아날로그적 교육 방식을 도입한 유치원이 생기는 등 일부 보육기관에도 변화의 바람이 싹트고 있다. 지난달 9일 취재차 방문한 서울 중랑구의 B유치원은 봉화산 자락에 위치해 있어 분위기가 일반 유치원과 사뭇 달랐다. 산에서 한참 뛰어놀던 이민성(4)군은 기자를 보자 나뭇가지에 낙엽 하나를 끼워 놓고 요리조리 방향을 바꿔가며 “이렇게 하면 통닭이고 이렇게 하면 샤워기예요”라며 웃었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그냥 땅에 떨어진 나뭇가지일 뿐인데 민성이의 눈에는 멋진 장난감이라도 된 듯했다. 이 유치원의 3~7세 아이들 40여명에게는 산에 있는 나무, 꽃, 돌멩이, 흙이 장난감이다. 쓰러진 나무를 타고 앉아 ‘뛰뛰빵빵’ 자동차 놀이를 하기도 하고 나뭇가지를 잡고 산비탈길을 엉금엉금 올라가기도 한다. 하루종일 이렇게 뛰어놀다 보면 아이들의 옷과 신발은 금세 흙투성이가 된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지켜만 볼 뿐 놀이방법을 가르쳐 주지는 않는다. 아이들 스스로 찾아서 노는 법을 길러 주기 위해서다. 물론 디지털을 이용한 교육은 일절 없다. 요즘 같은 봄에는 진달래꽃으로 화전을 부쳐 먹이고 겨울에는 산에서 숯불을 피워 가래떡을 구워 먹는다. 이 유치원에서 만난 6살 민수 엄마 한은정씨는 “나뭇잎만 있어도 1시간은 거뜬히 놀 수 있다”면서 “아이가 매일 풀, 곤충, 나무, 꽃의 변화 과정을 지켜봐서 그런지 무엇을 봐도 세심하게 관찰하고 작은 생명도 소중히 다룬다”고 했다. 이 유치원의 김정실 원장은 “처음에는 아이들이 장난감이 없어서 심심하다고 하지만 금방 산에서 노는 것에 적응한다”고 했다. 그는 “흙을 만지고 자연을 관찰하고 생각해야 오감이 발달하고 창의력과 상상력이 발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다른 유치원 아이들은 엄마하고 떨어지는 것을 싫어해서 유치원 보내기가 힘들다고 하는데, 우리는 집에 보내는 게 전쟁”이라고 했다. 또 “산에서 노는 게 위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럼 나는 엄마들한테 ‘왜 얼굴에 난 상처만 보고 아이 가슴에 난 상처는 보지 않느냐’고 말한다”고 했다. 이정림 육아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유아기는 또래나 부모와 상호작용을 하면서 공감하고 신체활동을 해야 하는 시기”라면서 “스마트 기기보다는 아날로그 환경이 아이의 발달과정에 적합하다”고 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 ■ ‘파충류뇌’ 닮는 디지털 키즈 “유치원에서도 스마트폰 생각이 나나요?” “예. 핸드폰으로 게임을 했어요. 총싸움하고 그랬어요.” 지난달 17일 서울에 사는 5살 재성(가명)이는 두뇌건강 상태를 검사하기 위해 찾은 상담센터에서 탁자 위에 놓인 다른 사람의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상담사의 질문에 대답했다. 어머니 백지은(가명)씨는 기자에게 “올해부터 아이가 스마트폰에 손을 못 대게 하고 있지만 재성이는 요즘도 스마트폰만 보면 관심을 보인다”고 했다. 재성이는 지난해 6월 엄마의 스마트폰에 처음 맛을 들인 이후 갈수록 사용시간이 늘었다. 재성이는 누나들이 스마트폰에 다운로드해 준 총싸움 게임을 즐겨 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백씨는 직장에 나가지 않지만 이런저런 집안일을 하며 자녀 6명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통에 막내 재성이에게 관심을 제대로 쏟지 못했다. 지난해 말에 이르자 재성이는 잠잘 때 빼고는 거의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을 정도로 증상이 심각해졌다. 백씨는 아이에게서 스마트폰을 뺏어보기도 했지만 심하게 떼를 쓰고 우는 바람에 다시 스마트폰을 건네주기 일쑤였다. 결국 백씨는 올 초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를 찾아 도움을 요청했고, 재성이는 현재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재성이를 담당하고 있는 상담사는 “모래놀이 치료 중 아이가 게임에 나오는 총 쏘는 장면을 자주 반복한다”고 했다. 백씨는 “집에서 아이를 혼자 놀도록 내버려 둔 게 잘못이었던 것 같다”고 후회했다. 부모들이 아이 달래기용으로 스마트폰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은 더욱 큰 문제다.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신미옥(55)씨는 “서울에서 속초를 가는 고속버스를 탔는데 옆에 앉은 한 엄마가 품에 안은 아기에게 2시간 반 내내 스마트폰으로 만화를 보여 주고 있었다”면서 “아기가 5~6개월밖에 되지 않은 것 같았는데 그 모습을 보고 놀랐다”고 했다.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는 것을 보고 ‘우리 아이가 똑똑하구나’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라고 한다. 이홍석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정신과 교수는 “직관과 이미지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폰은 침팬지 수준의 단순한 뇌만 써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라며 “아이가 스마트폰을 볼 때 뇌는 ‘집중’이 아니라 ‘정지’해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심각한 경우는 감정조절이나 상상력 등을 담당하는 뇌의 부분이 발달하지 못하고 ‘파충류뇌’로 회귀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고르게 뇌발달이 이뤄져야 할 시기에 일방적으로 스마트폰의 자극적인 영상만 받아들이다보면 나머지 뇌회로가 퇴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서울시 산하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인 ‘강서아이윌’ 센터장 조현섭 총신대 교수는 “성인 남자보다는 여자가, 여자보다는 청소년이 술에 취약한 것처럼 영·유아기에는 짧은 시간이더라도 반복적으로 노출되다보면 금세 스마트폰에 빠져들 수 있다”고 했다. 이홍석 교수는 “스마트폰에 중독된 아이들은 마약에 중독됐을 때의 행동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면서 “심각한 경우 스마트폰을 뺏으면 맹수처럼 돌변해 물건을 던지거나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죽겠다고 떼를 쓰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4살 세운(가명)이는 아직 한글을 읽지 못하지만 자신이 보려는 동영상 전에 나오는 15초짜리 광고를 참지 못하고 건너뛰기 버튼을 반복적으로 누르는 인내심 부족 현상을 보였다. 14년간 어린이집 교사로 근무한 이지연(38)씨는 “(디지털 중독 증상을 보이는 어린이들은)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혼잣말을 많이 한다”면서 “부모와 얘기를 해 보면 집에서 스마트폰 등을 통해 동영상을 많이 틀어 줬다고 한다”고 했다. 이씨는 “친구가 칼로 자기를 찌르려고 했다는 등 실제 일어나지 않은 일인데 영상에서 본 것을 자신이 겪은 것처럼 말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사람과 대화할 때 눈을 마주치지 못하거나 공격적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아이에게 좋지 않은 것을 알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털어놓는 부모들도 적지 않다. 지난달 둘째 아이를 출산한 서울 은평구의 강윤희(가명)씨는 갓난아이가 우는데 4살 된 첫째 아이까지 떼를 쓰면 ‘직효약’인 스마트폰을 쥐여 준다고 한다. 강씨는 “아이 두 명 키우면서 한 애는 밥 먹여야 하는데 한 애는 울고 하면 스마트폰을 쥐여 줄 수밖에 없다. 안 좋은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다”고 했다. 또 “남편과 멀리 여행을 가게 되면 동영상을 꼭 챙긴다”며 “공공장소에서 아이가 보챌 때 보게 하려는 용도”라고 했다. 그는 “요즘 아이들은 말을 하거나 글을 배우는 단계 이전에 스마트폰을 접한다”면서 “아이가 보는 동영상들이 성인들이 하는 게임에 너무 쉽게 연결돼 걱정”이라고 했다. 젊은 부모에 비해 체력이 달리는 조부모의 경우는 스마트폰이나 TV에 더 의존한다. 경기 고양시에 사는 김경화(가명)씨 부부는 토요일에도 함께 직장을 나가기 때문에 유치원이 쉬는 토요일에 5살 영훈(가명)이를 시어머니에게 맡기고 있다. 몇달 전 김씨는 시어머니로부터 “휴대전화 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다”는 얘기를 듣고 확인해 보니 한달 6기가 사용 한도인 무선인터넷 데이터가 2~3일 만에 다 소진돼 있었다. 알고 보니 영훈이가 할머니 스마트폰을 너무 많이 썼기 때문이었다. 영훈이는 서너 시간 동안 내리 스마트폰으로 만화 동영상을 본 적도 있었다. 김씨는 “아이들이 유료 동영상을 클릭해서 자동 결제되는 경우도 많다”면서 “스마트폰은 우는 아이를 달래는 ‘공갈젖’인 것 같다”고 했다. 부모의 습관이 아이에게 끼치는 영향도 크다. 지난달 20일 취재차 방문한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Y어린이집’에서 4~5세 반 아이 20여명에게 부모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물었더니 “아빠는 잘 때 전화기로 게임을 하면서 나는 못 하게 해서 화가 나요.”, “카톡(카카오톡) 소리 때문에 잠에서 깼어요.”, “엄마랑 놀고 싶은데 엄마가 인터넷만 해요”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 어린이집 교사들은 “아이들이 어려서 모르는 것 같아도 어른들이 하는 행동을 다 지켜보고 있다”면서 “아이 앞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유치원 교사들 사이에서는 요즘 부모들이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 아이와 대화하는 시간이 줄어들어 예전보다 언어 발달이 늦어진 것 같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한다. 반면 사용 규칙을 세워 놓는다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부모들도 있다. 5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서울 용산구의 원지현(가명)씨는 “20분 동안 타이머를 설정해 놓고 스마트폰을 사용토록 제한하거나 영상 3개만 보고 스스로 그만 보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했다. 4살 아이의 엄마 김은희(가명)씨는 “영어로 된 만화 영상을 보여 줬더니 아이가 자연스럽게 영어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면서 “부모가 잘 관리한다면 스마트폰이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다”고 했다. Y어린이집 교사인 김지은씨는 “모든 유치원에서 안전교육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에 대한 교육을 필수적으로 하도록 의무화했으면 한다”고 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서울대 지망생의 책장-읽어라, 청춘] 막스 베버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서울대 지망생의 책장-읽어라, 청춘] 막스 베버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각 나라의 지폐에는 국가의 정체성을 표방하기 위해서건 위폐를 쉽게 구별하기 위해서건 상징성을 가진 인물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다. 100달러짜리 지폐 속 인물은 벤저민 프랭클린(1706~1790)이다. 그는 신대륙 정신을 대표하는 인물로 회자된다. 미국의 정치가이자 외교관이었고 자연과학 분야에서 전기유기체설을 제창한 과학자이자 저술가였을 뿐 아니라 신문사의 경영자로, 교육문화 분야에서도 활약하였다. 프랭클린은 돈을 모으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글을 많이 남겼다. ‘시간은 돈이다’라는 말도 이 사람이 한 말이다. 막스 베버는 자신보다 한 세기 앞서 살다간 프랭클린과 관련한 여러 자료들을 보다가 근대 자본주의 성장 배경에 대한 힌트를 얻게 되었다. 오늘날 사회학자들은 베버를 마르크스, 뒤르켐과 더불어 고전 사회학의 3대 대가 중 한 명으로 꼽는 데 별 주저가 없다. 그러나 베버는 사회학에서뿐 아니라 법학, 경제학, 철학, 종교학, 역사학에서도 큰 자리를 차지한다. 그는 단순히 한 분야의 학문에서 활동한 학자가 아니라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간과 사회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사회과학자였다. 요즘 각광받는 통섭형 인재였던 셈이다. 사회과학자로서 베버가 천착했던 문제는 현대인들이 어떻게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살게 되었는지 밝히는 것이었다. 현대 사회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자본주의의 기원을 연구한 이유 역시 이런 연구를 통해 우리 자신의 참모습과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의 바탕을 이해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은 서문과 두 개의 장으로 구성된 그리 길지 않은 책이다. 번역서를 기준으로 160여쪽 정도이다. 물론 본문과 같은 분량의 주가 달려 있지만 다른 사상서들에 비해 그 양이 적은 편이다. 먼저 제목에도 등장하는 프로테스탄티즘과 자본주의가 무엇인지 알고 읽는다면 훨씬 수월하게 다가갈 수 있다. ‘프로테스탄트’란 16세기 마르틴 루터와 장 칼뱅 등이 주도한 종교 개혁의 결과로 로마 가톨릭에서 분리해 성립된 기독교의 분파를, ‘프로테스탄티즘’은 프로테스탄트 사상을 뜻한다. 독일의 루터는 교황 레오 10세의 면벌부 판매를 반대하며 1517년 95개 조에 달하는 반박문을 발표함으로써 종교 개혁을 촉발했다. 이때 루터가 주장한 종교 개혁은 새로운 신앙 원리에 바탕을 둔 시도였으나 결과적으로 가톨릭교회를 분열시키고 프로테스탄트교회를 수립하는 계기가 되었다. 루터의 해석은 사제를 통해 신과 만나는 것이 아니라 신과 직접적 만남을 이루는 개인의 신앙이 유일하다는 것이었다. 이 해석이 종교 개혁의 출발이 되었다. 베버는 종교 개혁의 원인을 가톨릭교회의 타락에서 찾기보다는 신학적 대립으로 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종교 개혁 운동은 칼뱅이 등장하면서 철저하게 가톨릭과 결별했고 유럽 각지로 퍼져나갔다. 칼뱅은 신도들 또한 수도사처럼 엄격한 금욕 생활을 해야 한다고 가르침으로써 신앙과 윤리를 결합하였다. 베버는 이러한 금욕주의를 ‘세속적 금욕주의’라고 불렀다. 베버가 칼뱅주의에 주목한 이유는 내세와 관련된 예정설을 내세워 현세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윤리 지침을 가장 체계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서유럽과 미국 등 많은 나라에서 자본주의 경제 제도를 택하고 있다. 하지만 자본주의가 발생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자본주의는 16세기 무렵 봉건제도 안에서 싹트기 시작했는데 18세기 중엽부터 영국과 프랑스 등을 중심으로 점차 발달해 산업 혁명에 의해 확립되었다. 자본주의의 등장과 관련해 증기기관의 발명, 인클로저, 분업, 장거리 무역, 화폐, 국가 등 다양한 원인을 제시할 수 있지만 베버는 새로운 기술의 발명이나 제도의 변화가 자본주의의 기원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고 보았다. 그래서 두 개의 사회가 비슷한 상황이었다가 그중 한 사회에서만 자본주의가 등장했음에 주목하고 유독 서구에서만 자본주의가 활발하게 번성한 이유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베버는 자신의 주장에 앞서 몇 가지 전제를 한다. 자본주의를 단순한 경제 체제로 보지 않고, 사람들의 생활양식이나 가치관, 신념 등과 연관된 문화 현상의 하나로 보았다. 또 자본주의가 생겨나는 데 작용하는 요인들이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며 연결되었는가를 살펴보았다. 그는 서문에서 자본주의를 비롯하여 보편적이 된 여러 문화 현상들이 서양에만 존재했다고 주장한다. 합리적 추론과 실험을 통해 결론에 이르는 과학, 엄밀한 체계를 갖춘 역사 연구와 정치사상과 법률, 합리적으로 계산할 수 있는 방법에 의한 음악이나 건축 같은 것들을 근거로 들었다. 이것뿐 아니라 인쇄, 교육기관, 훈련된 정부 관리, 의회 등의 예를 덧붙이며 동양에는 없었거나 존재했다고 하더라도 서양의 것들처럼 엄정한 형식을 갖추지 못했다고 말한다. 이런 근거들을 보다 보면 동양인으로서 화가 나려고 한다. 그러나 베버가 이렇게 주장한 까닭은 동양을 폄하하기보다는 동서양의 비교를 통해 차이점을 살피고자 한 의도가 더 강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 베버가 보기에 동양과 서양을 가르는 가장 큰 기준은 서양의 문화 현상에만 존재했던 합리성이었다. 자본주의는 과학이나 예술처럼 동서양 모두 존재했지만 서양에서만 독특한 형식으로 발전되었고 오늘날 보편적인 현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서구 근대 자본주의의 가장 큰 특징을 형식적으로 자유로운 노동의 합리적 조직화에서 찾았다. 노동자는 자유로운 신분에서 스스로 결정하여 노동을 자본가에게 팔았다는 뜻이다. 서양에서만 독특하게 발달했던 실험과 계산을 중시하는 과학, 규칙과 형식을 따지는 법률과 행정 등은 자본주의의 추진력으로 작용했다. 베버는 역사상 언제 어디서나 존재했던 넓은 의미의 자본주의(그저 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하고 누구나 돈을 많이 벌려고 애쓰는 경제 체제)가 아니라 서양의 근대에 등장한 합리적 자본주의가 어떤 조건에서 만들어졌는가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더 큰 이익에 대한 욕망은 어느 곳에서나 있어 왔기 때문에 근본적인 답이 될 수 없었다. 그렇다면 동양에는 없고 서양에만 있는 것에서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서양에만 있었던 종교, 특히 프로테스탄티즘에 주목하였다. 베버는‘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서 ‘자본주의 정신’과 ‘직업윤리’의 연관성을 객관적으로 밝히려고 노력했다. 그는 성공한 사업가 가운데 개신교(프로테스탄티즘) 신자들이 많다는 사실에 흥미를 느꼈다. 개신교의 여러 종파 중 칼뱅주의자들은 인생의 목적을 부를 쌓는 데 두는 것은 죄악이지만 성실하게 직업 노동과 금욕적 절제로 부를 이루는 것은 신의 축복이라고 가르쳤다. 독실한 프로테스탄트들은 금욕적이어야 했고 이는 자연스럽게 부의 축적으로 이어졌다. 프로테스탄트들은 베버의 논리 덕분에 부의 축적에 대한 도덕적 부담감을 덜 수 있어서인지 세속적 금욕주의를 자진해서 받아들였다. 이렇게 탄생한 자본주의적 삶의 태도가 “가면이 철창으로 변한 것은 숙명이었다”는 베버의 말대로 그 사회적 틀 속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의 생활 방식과 가치관을 결정하게 된다. 이로써 현대 자본주의적 사회와 자본주의적 인간이 태어나게 된 것이다. 자본주의가 인간의 삶 전체를 지배하는 질서로 확고부동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면서 이것의 시작이 되었던 종교적 금욕주의는 사라졌다. 왜 돈을 벌고 불려야 하는지에 대한 목적을 잃고 그저 돈을 벌기 위해 끊임없이 애쓰는 현실만이 존재한다. 자본주의는 확실히 승리를 이루었음에도 자본주의 정신은 없어졌다. 현대 사회의 여러 문제들이 자본주의 때문에 발생했다고 비난하기 전에 자본주의의 출발점으로 돌아가 자본주의 정신에 대해 돌아볼 때이다. 최영주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책임연구원 ●‘읽어라 청춘’은 격주로 게재됩니다.
  • 나는 누굴까 찾아가는 길 자서전 쓰기

    나는 누굴까 찾아가는 길 자서전 쓰기

    자서전/유호식 지음/민음사/304쪽/1만 9000원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세상에 알리고 싶어 하고, 알리려는 소통의 방식으로 글쓰기를 자주 택한다. 자서전, 편지, 회고록, 일기, 자전적 소설…. ‘자기에 대한 글쓰기’는 문명과 함께 진화했고, 자서전은 가장 대표적 장르로 꼽힌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자서전의 대중 확산은 가파르게 늘고, 그 일탈의 부작용도 적지 않다. 나름의 규범과 형식을 갖춘 자서전의 본질을 무시한 채 자기과시에 매몰된 궤도이탈은 대중에게 손가락질을 당한다. 진실의 서술이 아닌 허위의 자기미화가 지나칠 경우 심각한 결과를 부르기도 한다. 국내에선 드물게 ‘자서전학’에 천착해 온 서울대 불어불문학과 교수가 작정하고 자서전의 본질을 세상에 알려 왔다. 신간 ‘자서전’을 통해서다. 서양의 고전들을 훑어 자서전의 의미와 특성을 알기 쉽게 설명한 이론서이면서도 대중적인 재미가 쏠쏠한 작품으로 읽힌다. ‘한 실제 인물이 자신의 존재를 소재로 하여 개인적인 삶, 특히 개성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쓴 산문으로 된 과거 회상형의 이야기’. 자서전 분야의 획기적 저서 ‘자서전의 규약’(필립 르죈·1975)이 제시한 자서전 정의이다. 이 정의에 따르면 자서전은 작가와 화자, 그리고 등장인물이 동일해야 한다. 여기에서 세 가지 특징이 생겨난다. 우선 자신의 삶에 대해 진실만 충실하게 고백할 것을 공개 선언하는 행동이다. 그리고 자서전 작가는 쓴 내용에 도덕적 책임을 지며, 독자는 자서전 사건을 상상이 아닌 실제경험으로 믿게 된다. 이 정의에 따르면 고대 그리스·로마에는 자서전이 없었다. 그리스에서는 현대적 자서전이 토대를 두는 개인의식보다 시민공동체 의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자기 성찰은 보편 지혜에 이르는 길일 뿐이었다. 고대 그리스의 가장 오래된 자전적 작품인 이소크라테스(변론가·BC 436-BC 338)의 ‘교환에 대하여’도 사회가 인정하는 모델에 자신의 삶을 일치시켜 기존의 가치를 찬양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고대 로마에서도 마찬가지로 자기에 대한 글쓰기는 금욕주의 태도와 관련됐다. 자신의 행위·사유를 기록하고 타인에 공개하는 행위는 정신적, 도덕적 행동을 실천하기 위한 지침서에 머물렀던 것이다.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와 달리 중세 교회의 신학을 완성한 성 아우구스티누스(354~430)의 고백록은 한 인간의 개인사를 토대로 전기적 사실을 서술하고 있다. 그래서 ‘최초의 자서전’이란 평가가 따른다. 회개와 세례, 어머니 죽음까지 다룬 이 종교적 자서전은 기독교가 절대 권위를 행사하던 천년간 중세의 삶을 전형화해 보여준 모델 자리를 지켰다. 지금 통용되는 근대적 의미의 자서전은 프랑스 사상가 장 자크 루소(1712-1778)의 고백록(제1부 1781년, 제2부 1788년)이 효시다. “나는 한 인간을 사실 그대로 털어놓고 세상 사람들 앞에 내보일 작정이다. 이 인간은 나 자신이다” 루소 사후에 출간된 이 고백록은 평범한 개인의 사소한 일상사가 이야기 대상이 된 최초의 작품으로 작가 지위를 서민에까지 끌어내린 ‘자서전 전범’으로 통한다. 이에 앞선 프랑스 철학자 미셸 몽테뉴(1533-1592)는 자서전 작자를 평범한 사람으로 확장한 최초의 인물이지만 삶을 하나의 논리적 여정을 지닌 이야기로 만들지 못했다는 평을 받는다. 문학가들이나 문학 비평가들은 흔히 ‘내’가 ‘나’를 말하는 문학인 자서전에 편견을 보인다. “자아는 가증스러운 것”(파스칼), “자서전에 비해 허구가 훨씬 진실된 장르”(앙드레 지드), “자서전은 예술가 아닌 자들의 예술, 소설가 아닌 자들의 소설”(알베르 티보데)…. 이런 삐딱한 시선에도 불구하고 역사적 궤적에서 건져 올린 자서전의 교훈은 녹록지 않다. ‘자서전 작가들은 글쓰기를 통해 스스로 자신의 삶에 대해 최후의 판결을 내리고자 한다’‘자신의 삶을 서술함으로써 자기 삶의 작가이자 해설자이며 심지어 비평가로 남기를 원한다’‘자서전 작가는 삶을 자유롭게 만들어 내는 주체로 자기 자신을 제시한다’…. 저자 역시 자기 성찰이 자기 정당화와 연결된 담론이란 측면에서 고백은 과거를 연금술적으로 변용하는 시도라고 말한다. “누구나 예외 없이 무한한 변화에 직면해 있고, 스스로 제 삶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영원히 위기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매 순간 삶을 디자인해야 한다. 자서전은 새롭게 삶을 디자인할 때 시도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부하리 나이지리아 새 대통령

    [피플 인 포커스] 부하리 나이지리아 새 대통령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대선에서 당선된 무함마두 부하리(72) 후보가 30년 만의 화려한 컴백에 성공했다. 육군 소장 출신인 부하리는 1540만표를 얻어 1330만표에 그친 인민민주당(PDP) 소속의 굿럭 조너선 현 대통령을 제치고 PDP의 16년 장기 집권에 종지부를 찍었다. 동시에 1983년 12월 군부 쿠데타로 집권한 뒤 불과 20개월 만에 또 다른 군부 쿠데타로 권좌에서 밀려난 상처를 씻고 재집권하게 됐다. ●WP “원칙주의자이자 실패한 독재자”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3전 4기의 대선 도전 끝에 ‘만년 2등’이란 꼬리표를 떼고 대권을 거머쥔 부하리는 독실한 무슬림이요 원칙주의자다. 실각 이후 무려 30년간 고향인 북부 카치나주 다우리의 허름한 2층집에 머물며 권토중래를 노렸다. 음주와 흡연을 자제하는 등 금욕적인 생활로도 유명하다. 대선 개표를 고향집에서 이슬람 전통 의상인 하얀색 카프탄과 모자를 착용하고 지켜봤을 정도다. 신문은 이날 부하리의 자택 밖에는 오래된 중고차 1대만이 세워져 있었고, 그의 지지자들은 이를 부정부패를 청산할 부하리의 상징으로 여겼다고 전했다. WP는 이와 함께 부하리를 ‘실패한 독재자’ ‘대중영합주의자’로 묘사했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뒤 영국에서 사관학교를 나온 그는 주지사, 장관, 공사 최고경영자 등을 역임하며 정치에 눈을 떴다. 정권 장악 뒤에는 화폐개혁과 부정부패 추방 운동으로 대중의 지지를 얻었으나 지나친 비상조치 단행에 역풍을 맞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첫 평화적 정권 교체에도 여전히 불안 주요 외신들은 이 같은 이유로 첫 평화적 정권 교체에도 불구하고 인구 1억 7000만명의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 나이지리아의 운명을 긍정하지 못하고 있다. CNN은 특집 기사에서 농업, 유목에 의지하는 북부 지역의 지지를 얻은 부하리가 이 지역에서 준동해 온 보코하람을 청산하고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해 유가 하락으로 휘청이는 경제를 되살릴 것이란 기대감에 당선됐다고 분석했다. 부하리는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전향한 민주주의자’라고 소개했는데 청렴·강직한 이미지 못잖게 유연함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WP는 소개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에이즈, 아픔보다 더 아픈 편견

    에이즈, 아픔보다 더 아픈 편견

    한국 사회에서 많은 이들에게 후천성면역결핍증, 이른바 에이즈는 곧 ‘동성애’를 연상시킨다. 그리고 죽음과 죄악이라는 단어가 공식처럼 뒤따르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에이즈는 거부감과 터부를 상징하는 낙인이라는 의미 말고도 21세기에도 여전히 너무나 많은 의학 ‘미신’이 횡행하는 걸 보여준다는 의미도 있다. 사실 의학적 관점에서 봤을 때 에이즈는 간염이나 고혈압과 다를 게 없다. 모두 질병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더구나 항바이러스 치료만 잘 받으면 관리가 가능한 ‘만성질환’이다. 에이즈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살펴본다. 에이즈는 HIV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돼 신체 면역체계가 일정 수준 이하로 손상돼 생기는 질환을 가리킨다. HIV 감염은 성(性) 정체성에 관계없이 안전하지 않은 성관계, 혈액, 모유 수유 등을 통해 일어난다. 여기서 말하는 ‘안전한 성’에 대해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명확한 범주를 제시한 바 있다. 첫째, 평생 동안 금욕하기, 둘째, 이성애든 동성애든 평생 동안 상호 유일한 성적 배우자와의 성행위, 셋째, 성기를 사용하지 않는 성행위, 넷째, 콘돔이나 페미돔을 사용하는 모든 성행위 등이다. 이성애나 동성애는 적어도 ‘안전한 성생활’과는 상관이 없다는 얘기다. HIV가 처음 세상에 알려진 것은 1981년 6월 미국 질병관리센터에서 치명적인 폐렴 환자 다섯명을 보고한 것이 계기가 됐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모두 남성 동성애자들이었다. 초기 발표된 사례가 대부분 남성 동성애자들이다 보니 에이즈가 동성애로 인한 성병이라는 뿌리 깊은 선입견을 얻게 됐다. 하지만 사실 전 세계 에이즈 환자의 절반 이상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살고,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여성 환자다. 원인에 대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설명은 아프리카 원주민 사냥꾼들이 HIV 바이러스에 감염된 원숭이를 사냥한 후 해체 작업을 하다 노출됐다는 것이다. 에이즈는 악수나 포옹, 키스 등으로는 감염될 수 없다. 물론 구강에 상처가 있다면 위험할 수 있다. 초기에는 피임 기구를 사용하지 않는 성관계 때문에 전염된다는 식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실제로 최초에는 수혈 등 혈액을 통해 감염되는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이후 수혈용 혈액에 대해 HIV 검사를 하고 병원에서 주삿바늘을 일회용으로만 쓰다 보니 혈액을 통한 감염은 거의 사라졌다. 그러다 보니 성관계를 통한 감염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것이 다시 오해를 키운다. 에이즈 증상은 무증상부터 기회감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기회감염이란 건강한 사람에게는 감염증을 일으키지 않는 미생물이 면역 기능이 저하된 사람에게서 심각한 감염증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HIV 감염 초기에는 체중 감소, 발열, 전신 피로 등 비특이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시간이 경과해 말기가 되면 면역 체계가 손상돼 정상인에게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 감염과 악성 종양이 발생한다. 대체로 1단계는 급성 HIV 증후군, 2단계는 무증상기, 3단계는 증상기로 구분한다. 눈여겨볼 대목은 아무 증상이 없는 무증상기가 아무 치료를 하지 않아도 대개 8~10년이나 된다는 점이다. 물론 HIV 감염인들이 복용하는 에이즈 치료제가 아직 완치제는 아니며 HIV의 증식을 억제해 질병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약이다. 약물에 내성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항HIV 치료 시 일반적으로 세 가지 종류의 약을 동시에 사용하는 칵테일 요법을 쓴다. 항레트로바이러스제는 한번 복용을 시작하면 평생 동안 먹어야 하는 약으로 복용법을 95% 이상 정확히 지켜 복용하기만 한다면 HIV 감염인의 수명을 30년 이상 연장시켜 에이즈를 만성질환으로 변화시킨다. 예전에는 먹어야 하는 약도 많고 부작용도 심했지만 최근에는 하루에 한 번, 한 알 투약이 가능한 복합제도 있다. 에이즈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크다는 것은 보건당국도 고민스러워하는 점이다. 무엇보다 잘못된 상식이 질병 예방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WHO는 해마다 12월 1일을 ‘세계 에이즈의 날’로 지정해 에이즈의 심각성과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펴낸 ‘문답으로 알아보는 에이즈 상식’은 특히 HIV와 에이즈가 동의어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HIV 감염인이란 HIV에 걸린 모든 사람을 말하며 이 중에서 질병 진행으로 면역체계가 손상, 저하됐거나 감염증, 암 등의 질병이 나타난 사람을 에이즈 환자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HIV 감염인과 한 그릇에 담긴 음식을 함께 먹어도 HIV에 걸리지 않는다. 음식에 들어간 HIV는 생존할 수 없으므로 HIV 감염을 일으킬 수 없기 때문이다. HIV 감염인과 손을 잡거나 함께 운동을 해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HIV 감염인을 문 모기나 벌레 등을 통해서는 HIV에 걸리지 않는다. HIV 감염인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해서 모두 감염되는 것도 아니다. 1회 성관계로 감염될 확률은 0.1~1%에 불과하다. HIV 감염 여부는 보건소에서 익명으로 혈액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선별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감염을 확실히 판단하기 위해 확진검사를 실시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건환경연구원과 질병관리본부에서만 이를 시행한다. 정부에서는 에이즈에 대해 홍보 및 예방 교육을 하고 있으며 조기 발견을 위해 익명인 검사를 활성화하고 있다. 감염인이 발생했을 경우 에이즈 관련 진료비 지원과 상담 사업 등도 하고 있다. 그런 여러 가지 사정을 고려하면 에이즈 환자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질환 그 자체보다도 ‘편견과 비난’이 아닐까 싶다. 2012년 기준 국내 HIV, AIDS 감염자는 모두 7788명이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사회의 흔적, 美의 울림 되다

    사회의 흔적, 美의 울림 되다

    미의 역정/리쩌허우 지음/이유진 옮김/글항아리/556쪽/3만 2000원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만나는 고색창연한 걸작 예술품, 굳이 걸작이 아니더라도 옛사람의 모습과 시절의 혼이 절절히 담긴 흔적 앞이라면 묘한 감상에 빠지기 마련이다. 때로는 평소 쉽게 얻지 못할 교훈까지를 덤으로 얻기도 한다. 시·공간을 넘어선 채 변함없이 우러나는 그 울림의 힘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미의 역정’은 바로 그 아름다움의 도도한 울림이 왜 생겨나는지의 궁금함을 풀어주는 역작이다. 저자는 ‘중국 현대미학의 제1바이올린 주자’라는 리쩌허우(李澤厚·1930∼)이다. 1980년대 문화혁명의 금욕주의에서 탈출하고자 했던 중국인, 특히 젊은이들에게 사상적 돌파구를 제시했다는 중국 계몽운동의 기수. 그는 미학자로 불리는 것을 싫어한다지만 역설적이게도 이 책에서 ‘미학은 제1의 철학’임을 소리 없이 강조한다. 그리고 그 미학의 종점은 바로 종교를 대신하는 것이라는 예사롭지 않은 선언으로 귀결된다. 중국 젊은이들이 베껴 쓰고 심지어 통째로 외웠다는 리쩌허우의 대표작인 이 책은 왜 그가 미학을 제1의 철학으로 여겼는지를 보여준다. 책의 기본 구성은 구석기시대 토템부터 시작해 상상 속 동물인 도철을 대표로 하는 청동 문양, 춘추전국시대의 이성정신 등을 거쳐 송·원나라의 산수화, 명·청의 문예사조까지 훑는 흐름. 편편에 숨은 사상과 미적 심미안이 그의 명성을 그대로 입증한다. 많은 이들이 ‘동양적 아름다움의 본질을 밝혔다’고 평가하는 책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누적과 침전이다. 곳곳에 그 흔적과 상징이 숨어 있다. 첫 사례는 구석기시대인 산딩둥인(山頂洞人)들이 적철석을 사용해 구멍을 꿰는 끈을 물들이고 시체 곁에 붉은 가루를 뿌리던 모습이다. 그 붉음은 선명한 붉은빛에 대한 동물적 생리반응이 아니라 사회적 무술의례의 상징적 의미이다. 바로 자연형식(붉은색) 안에 이미 사회내용이 누적 침전된 것이다. 중국 선사시대에 보편적인 토템의 상징인 용비봉무(용이 날고 봉황이 춤춘다)도 산딩둥인이 붉은 가루를 뿌리던 원시 무술의례가 부호화·도상화된 것이다. 도공이 구워내고 사대부들이 즐겨 썼던 자기도 예외는 아니라고 한다. “송나라대 자기는 당대의 선명하고 아름다운 색깔, 명·청대의 용속한 아름다움과 완전히 다르지만 이 모든 것은 서로 보완하고 조화를 이뤄 한 시대의 미학 풍격이 됐다.” 흔히 ‘백대(百代)가 모두 진나라의 제도를 따랐다’는 말이 회자된다. 건축예술도 예외는 아니어서 모든 시기의 건축은 선진시대에 다져진 기본규범을 벗어난 적이 없다고 한다. 거기에도 중국 민족의 특징인 실천이성 정신이 담겼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그 실천이성 정신은 종교로까지 연결된다. “시대 변천과 생활 발전에 따라 변한 중국 석굴예술은 중국 민족이 불교를 수용한 이래 개조·소화하고 벗어나기까지 자신의 형상 방식으로써 반영한다.” ‘아주 오래된 고전작품들이 여전히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건 그 속에 체현된 구조와 심리구조가 상응하기 때문이고 그것은 오랜세월 누적, 침적되어 생긴 것이다.’ 이 메시지는 ‘중국문학 최고의 보물이라는 홍루몽에서 마지막으로 맺어진다. “홍루몽은 마침내 아무리 읽어도 싫증 나지 않는 봉건말기의 백과사전이 되었다. 상층 사대부의 문학이지만 이것이 묘사한 인정세태며 슬픔과 기쁨은 명대의 시민문예가 더할 바 없이 승화된 것이기도 하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이쁜이수술, 요실금수술을 한번에 받는 복합질성형

    이쁜이수술, 요실금수술을 한번에 받는 복합질성형

    두 번의 자연분만을 한 이씨는 최근 남편과의 잠자리에서 출산전과는 달리 질이 늘어난 것을 느끼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출산 후 생긴 요실금도 직장 생활을 하는데 불편함을 겪고 있으며, 또한 미혼 때부터 소음순 부위가 커져서 불편함이 있었으나 수술로 치료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게 되어 한꺼번에 회음부 성형을 고민하게 됐다. 최근에는 노산이 많이 늘어나고 비만을 가지고 있는 여성도 증가해 이씨와 같이 회음부의 여러 문제를 동시에 갖고 있는 여성이 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여성의 활발한 사회활동과 성권리에 대한 인식의 변화로 그 동안 크게 주목되지 않았던 회음부 미용에 대한 관심 또한 증대됐다. 복합수술의 장점은 한꺼번에 치료를 받으면 수술 후 치료과정을 단축시킬 수 있고 비용마저도 좀 더 저렴하게 할 수 있어 환자들에게 유리한 면이 있다. 산부인과 전문의 정창원 원장은 “이쁜이수술은 수술을 잘하는 곳에서 제대로 수술만 받으면 여러 효과가 있는 수술”이라며 “수술의 핵심은 손상된 골반근육을 잘 복구시켜 주는 것으로 그래야만 효과가 지속적으로 간다”고 말한다. 덧붙여 “최근에는 레이저를 이용한 절개와 질임플란트를 추가적으로 보충하여 효과를 반영구적으로 도와주는 최신 수술방법이 나와있으니 수술방법을 잘 비교해 보아야 한다”고 전했다. 요실금수술은 수술 전 반드시 요역동학 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다. 요실금이 있다고 모두 수술적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것도 아니며, 또한 요실금수술은 의료보험이 되기 때문에 요역동학검사를 받아야만 보험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쁜이수술과 요실금수술은 모두 질 안쪽에 수술을 하기에 두 수술 모두 약 6주 정도의 수술 후 금욕기간이 필요하므로, 동시에 수술을 진행하는 경우가 흔하다. 특히 종합적인 회음 성형 전문 병원선택에 있어 일반 개인들은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들을 겨냥한 일부병원에서는 질축소수술만으로 요실금이 치료된다거나 레이저만으로 치료된다고 과대 광고하는 경우가 흔한데, 이는 의학적으로 옳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이 경우에는 주변 지인 중에 병원관계자나 의사가 있다면 먼저 자문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한 발생할 수도 있는 수술 부작용에 대해 미리 자세히 설명해주고 잘 대처할 수 있는 경험이 풍부한 회음성형전문 산부인과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초음파검사와 질압검사 등 수술 전 산부인과적 진찰을 충분히 시행하고, 개인의 증상에 맞게 TOT 요실금수술과 질임플란트를 동시에 수술 가능한 병원, 수술 후 바이오피드백 케겔운동 등 전문적 치료가 가능한지도 살펴볼 부분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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