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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男아이돌 리더 “금욕이 가장 힘들죠” 고백

    男아이돌 리더 “금욕이 가장 힘들죠” 고백

    그룹 ‘틴탑’ 리더 출신 캡이 활동 당시 금욕 생활이 가장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직업의 모든 것’에는 ‘듣고도 믿기 힘든 연예인이 되면 겪게 되는 일 3부’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는 캡이 출연, 아이돌 활동을 하면서 겪은 일화들을 털어놨다. 캡은 “연예인은 지켜보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금욕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근데 난 그런 사람이 아니라 (아이돌 활동을 하면서) 많이 힘들었다”며 “나도 모르는 여성분과 합석을 해서 술을 마시고 싶다. 근데 못한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회사에서 계약 해지 도장을 찍고 며칠 동안은 내 삶에서 14년 동안 차지한 부분이 갑자기 떨어져 나간 것 같아 공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하루하루 지날수록 너무 행복하더라”고 밝혔다. 끝으로 “이제 방송에서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거에 너무 행복하다”며 삶의 만족도가 올라갔다고 덧붙였다.
  • [이명옥의 창조성과 사랑] 팔지 않고 평생 간직한 그림/사비나미술관장

    [이명옥의 창조성과 사랑] 팔지 않고 평생 간직한 그림/사비나미술관장

    17세기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페테르 파울 루벤스(1577~1640)는 친구에게 이런 편지를 보냈다. “나는 독신으로 살면서 금욕적인 생활을 할 자신이 없어 재혼하기로 결심했네. … 내가 붓을 들고 있어도 얼굴 붉히며 창피해하지 않는 여자를 아내로 선택했지. 나이 든 귀족 여성을 아내로 삼은 대가로 소중한 자유를 잃고 싶지 않으니까.” 루벤스는 궁정화가, 인문학자, 외교관으로 유럽 전역에 명성을 떨쳤을 뿐만 아니라 당대 가장 부유한 미술가였다. 그는 부와 명예를 모두 가졌지만 첫 번째 부인 이사벨라 브란트가 38세로 생을 마감하자 깊은 상심에 빠졌다. 그러나 4년의 세월이 지난 1630년 53세의 루벤스는 인생 최고의 기쁨을 누리게 된다. 자신보다 37세나 어린 16세의 헬레나 푸르망과 재혼한 것이다. 루벤스의 고향 앤트워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헬레나의 미모와 젊음, 관능미는 창작의 영감을 크게 자극했다. 루벤스는 청춘의 에너지와 활력을 되찾으며 새로운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림의 주제와 크기, 화풍도 바뀌었다. 현대 예술가는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위해 작품을 만들지만 17세기는 부유한 고객들의 주문을 받아 미술품이 생산되던 시대였다.유럽의 왕실, 귀족, 교회는 인기 화가인 루벤스에게 역사, 종교, 신화적 주제의 대작을 주문했다. 루벤스는 자신이 운영하던 공방에서 많은 조수, 제자들과 의뢰받은 작품들을 공동 제작 방식으로 완성했다. 헬레나가 24세 때 모델을 섰던 실물 크기의 이 초상화는 주문 제작 방식이 아니라 화가 자신의 개인적 즐거움을 위해 그려졌다. 루벤스에게 헬레나는 사랑과 욕망, 매혹의 대상이었다. 진주처럼 빛나는 그녀의 얼굴과 장밋빛으로 물든 뺨, 금발의 곱슬머리, 희고 부드러운 피부와 어둡고 거친 털의 대비, 풍만한 가슴을 들어 올린 손동작에서 화가의 감정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루벤스는 자신이 가장 아꼈던 아내의 초상화를 평생 간직했다. 1640년 63세로 사망한 루벤스의 유언장에는 이 그림은 절대로 팔아서는 안 되고 아내에게 유산으로 남긴다고 적혀 있었다. 헬레나는 남편의 마지막 소원을 성실히 지켰고 1673년 생을 마감할 때까지 그림을 소장했다.
  • 스마트 안전 기술로 재해 없는 사업장 실현한다

    스마트 안전 기술로 재해 없는 사업장 실현한다

    포스코그룹은 국내외 주요 사업회사와 법인이 모두 참여하는 그룹 안전협의체를 운영함과 동시에 사고 위험이 높은 업무에 대해서는 스마트 기술을 개발해 위험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이런 안전 경영의 일환으로 유해 가스 존재 여부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세이프티 볼’을 2021년 한동대, 노드톡스와 함께 개발해 현장에 적용했다. 테니스공과 비슷한 크기의 스마트 세이프티 볼은 밀폐공간에 투척하기만 하면 산소, 일산화탄소, 황화수소 등 3가지 가스농도 파악이 가능하다. 포스코그룹은 사람이 직접 하기 위험한 작업을 기계화·자동화해 사고 발생을 원천 차단하는 기술도 도입·활용하고 있다. 고온의 아연 도금욕(pot)의 찌꺼기 제거 작업에 로봇을 투입해 수작업으로 인한 위험요소를 제거했고, 제철소 원료 야드의 철광석과 석탄의 재고량을 측정하거나 굴뚝 등 높은 곳의 설비 점검 등에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사업장에 출입하는 현장 방문객과 단기 계약근로자의 안전교육도 의무화하고 있다. 2021년 포스코 포항·광양제철소와 포스코이앤씨 사업장을 출입하며 안전교육을 이수한 인원은 약 58만명(중복 포함)에 달한다.
  • 포스코, 스마트 안전 기술로 재해 없는 사업장 실현한다

    포스코, 스마트 안전 기술로 재해 없는 사업장 실현한다

    포스코그룹은 국내외 주요 사업회사와 법인이 모두 참여하는 그룹 안전협의체를 운영하고 10대 안전철칙, 6대 안전조치 등 안전을 체질화하는 안전보건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사고 위험이 높은 업무에 대해서는 스마트 기술을 개발해 위험요소를 사전에 차단하는 예방형 안전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안전 경영의 일환으로, 유해 가스 존재 여부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세이프티 볼’(Smart Safety Ball)을 2021년 한동대, 노드톡스와 함께 개발해 현장에 적용했다. 테니스공과 비슷한 크기의 스마트 세이프티 볼은 밀폐공간에 투척하면 산소, 일산화탄소, 황화수소 등 3가지 가스농도를 파악해준다. 측정된 값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전용 앱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위험 수준 측정 시 사전 등록된 동료와 관리자에게도 메시지와 위치정보가 전달된다. 자석이 내장돼 작업 중 내부 고정식 감지기로도 사용할 수 있으며, 줄을 달아 회수를 용이하게 할 수 있다. 포스코그룹은 사람이 직접 하기 위험한 작업을 기계화·자동화해 사고 발생을 원천 차단하는 기술도 도입·활용하고 있다. 고온의 아연 도금욕(pot)의 찌꺼기 제거 작업에 로봇을 투입해 수작업으로 인한 위험요소를 제거했고, 제철소 원료 야드의 철광석과 석탄의 재고량을 측정하거나 굴뚝 등 높은 곳의 설비 점검 등에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해저지반 상태, 해양식물 서식 현황, 시공 품질 확인을 위해 초음파, GPS, 고성능 카메라 등 측정 장비를 탑재한 수중 드론을 ‘여수 화태·백야 도로건설공사 1공구’ 등 4개 현장에 시범 적용했다. 포스코그룹은 사업장에 출입하는 현장 방문객과 단기 계약근로자의 안전교육도 의무화하고 있다. 2021년 포스코 포항·광양제철소와 포스코이앤씨 사업장을 출입하며 안전교육을 이수한 인원은 약 58만명(중복 포함)에 달한다. 방문자와 근로자는 타 사업장에서도 잦은 이동과 근로를 하므로 안전교육의 효과가 포스코그룹의 사업장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른 현장에도 적용돼 모든 근로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안전문화 정착에 기여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포스코이앤씨가 지난해 국내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중대재해 제로를 달성하고 포항제철소가 135일간의 복구 기간 중 단 한 건의 중대재해 없이 조기 정상화를 이뤄냈다”면서 “포스코그룹은 스마트 안전 기술 도입 등을 통해 그룹 차원의 안전 관리를 강화하고, 재해 없는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 英 엘리자베스 여왕 1조원 재산…찰스 3세 혼자 전액 상속

    英 엘리자베스 여왕 1조원 재산…찰스 3세 혼자 전액 상속

    서거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전 재산이 찰스 3세에게 이전되면서 사실상 앤드류 왕자와 에드워드 왕자, 앤 공주는 단 한 푼의 유산도 상속받지 못하게 됐다고 미국 폭스뉴스는 14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복수의 익명 제보자 발언을 보도한 영국 매체를 인용해 ‘여왕이 소유했던 전 재산은 찰스 3세에게 이전돼 찰스 국왕이 여왕 재산의 유일한 수혜자가 됐으며, 1993년 제정된 왕실 특혜 규정에 따라 유산 상속분에 대한 상속세는 일절 부과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찰스 3세 국왕이 받은 여왕의 재산은 약 8억 달러(약 1조 48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상속세율이 40%인 점을 고려하면 ‘국왕은 상속세를 면제받는다’는 특혜 규정이 없을 시 찰스 국왕은 수천억 원대의 세금을 지불해야 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역시 2002년 어머니가 서거했을 당시 남긴 재산 7000만 달러(약 915억 원)를 물려받으면서 상속세 전액을 면제받는 특혜를 누렸다. 반면 여왕의 천문학적인 재산을 100% 상속받은 찰스 3세의 형편과는 다르게 여왕의 자녀이자 찰스 3세의 동생들인 앤드류 왕자와 에드워드 왕자, 앤 공주에게는 단 한 푼도 상속이 배분되지 않을 전망이라고 이 매체는 예측했다. 베스트셀러 ‘더 킹’의 저자 크리스토퍼 안데르센은 앤드류 왕자는 최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재산과 관련해 “어머니가 남긴 재산을 기대할 이유가 전혀 없다”면서 “왕실 재산 상속과 관련한 과정과 내용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안데르센은 또 “앤드류 왕자는 이와 유사한 사례로 어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가 그의 모친이 사망했을 당시 다른 형제들을 제외하고 모친의 재산 전액을 상속받은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여왕의 모친은 서거 직전 특정인을 지목해 고가의 보석과 개인 재산을 상속하라는 구체적인 내용의 유언을 남겼지만 사실상 법적 구속력이 없었던 탓에 재산 전액은 엘리자베스 2세가 수령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여왕의 재산 상속분에 대한 소유권에서는 제외됐지만, 에드워드 왕자와 앤 공주는 여전히 로열 패밀리를 위한 영국 왕실 보조금 명목의 수당을 지급 받아오고 있다. 하지만 앤드류 왕자는 사정이 다르다. 그는 지난 2001년 미성년자 성폭행 스캔들에 휘말린 직후 왕실 직무에서 공식적으로 제명됐고, 이후 로열패밀리를 위한 수당 지급자 목록에서도 제외됐기 때문이다. 그는 2001년 무렵,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당시 17세 미성년자였던 미국 여성 버지니아 주프레를 성폭행했다는 스캔들에 연루돼 왕족 및 군대 직함을 박탈당했다. 이 때문에 앤드류 왕자가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개인 재산은 1800만 파운드 상당의 스키 샬레가 유일하다. 이 매체는 그의 현 상황과 관련해 “앤드류 왕자는 어둠 속에 남겨져 있는 상태다. 그는 매우 절망적이다”고 전했다. 작가 안데르센 역시 “찰스 3세 국왕이 앤드류 왕자를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닐 것이지만, 영국 왕실은 분명하게 앤드류에게 과거 그의 방탕했던 생활 방식을 바꾸고, 금욕적인 생활을 하기를 요구하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과거 여왕이 생존했을 당시 앤드류 왕자는 여왕에게 의지할 수 있었지만, 여왕이 서거하면서 그런 생활은 더 이상 허락되지 않게 됐다”고 했다. 
  • 760억 뿌리친 여덟 살 인도 소녀, 영화 ‘아메리칸 패스토럴’의 메리

    760억 뿌리친 여덟 살 인도 소녀, 영화 ‘아메리칸 패스토럴’의 메리

    할리우드 스타 이완 맥그리거의 감독 데뷔작 ‘아메리칸 패스토럴’(2016)은 유명 작가 필립 로스의 원작을 스크린에 옮겼다. 이듬해 국내 개봉했지만 흥행에 실패했다. 하지만 서서히 영화 팬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 흥미롭게 본 이들이 적지 않다. 남부러울 것 없는 재산을 물려받을 외동딸 메리(다코타 패닝)가 반정부 운동에 가세했다가 쫓기게 되자 인도의 은밀한 종교 분파에 빠져들어 가족은 물론 자신도 버린다는 줄거리다. 아버지 스위드(맥그리거)는 한사코 자신을 밀어내는 메리를 하염없이 기다리기만 하고, 인도의 다이아몬드 사업체를 물려받을 여덟 살 소녀가 속세를 버리고 승려가 됐다는 외신 보도를 보고 혹시나 살폈더니 역시나 영화 주인공 메리가 빠져들었던 자이나교 신도였다. ‘다이아몬드 도시’로 알려진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수라트에 뿌리를 둔 ‘상비 앤드 선스’의 상속녀 데반시 상비다. 1981년 설립된 이 회사의 순자산은 50억 루피(약 760억원)로 평가된다.다네시와 아미 상비 부부의 두 딸 중 맏이인 데반시는 앞서 닷새에 걸쳐 출가를 알리는 의식을 성대하게 치렀다. 현지 방송과 소셜미디어 등에는 이 소녀가 화려한 옷을 입고 코끼리가 끄는 대형 마차에 올라 행진하는 모습이 보인다. 데반시는 닷새의 여정 끝에 지난 18일 자이나교 사원에 도착해 삭발하고 면으로 된 흰옷 사리로 갈아 입었다. 이제 그는 집집마다 돌며 탁발을 하게 된다. 2500여년 전 인도에서 생겨나 세계에서도 가장 오래된 신앙 가운데 하나인 자이나교는 살생 금지와 금욕을 엄격히 가르친다. 물질을 소유하는 일을 모든 악업의 근본으로 여긴다. 일부 극성맞은 승려들은 벌레가 입에 들어가는 것을 막으려 천으로 입을 가리기도 한다. 영화에서 메리는 “숨쉬는 것조차 지구와 우주에 죄업을 쌓는 일”이라며 천으로 입을 가리며 “아무것도 하지 말고 지구에서 빨리 사라지는 것이 인류의 사명”이라고 역설하곤 한다. 인도의 자이나 교도는 450만명이 넘는데 부유층이 상당수다. 물질을 배격한다는 점이 최근 교세가 빨리 확장하는 비결이라고 영국 BBC는 24일 특별 기사를 통해 지적했다. 독실한 자이나교 가정에서는 승려를 배출하는 것을 가문의 영광으로 여겨 자녀에게 출가를 권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데반시의 부모는 딸 본인이 출가에 적극적이었다고 말했다. 이 도시의 자이나 교도들 사이에서도 데반사는 어린 나이에도 가장 독실한 신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한 주민이 AFP 통신에 알렸다. 주민들은 “데반시는 TV나 영화를 보거나 쇼핑몰, 식당에 가는 일도 없었다”며 평소 자이나교 행사에 꾸준히 참석해 왔다고 전했다. 데반시는 하루 세 차례 기도를 빠뜨리지 않았고 두 살 때 금식을 수행할 정도였다고 BBC는 전했다.그런데 어른이 된 뒤에 출가하도록 하는 것이 더 낫지 않나 의문이 들긴 한다. 뭄바이의 아동 인권 전문가 닐리마 메흐타는 “어린 나이에 출가했다가 나중에 성년이 됐을 때 환심하거나 환멸해 환속하는 일이 종종 있다”고 말했다. 아홉 살에 출가했던 소녀가 스물한 살이 된 뒤 남정네와 눈이 맞아 달아났다가 결혼한 추문도 있었다. 과거에도 이렇게 어린 나이에 출가하는 일은 막아달라는 청원이 법원에 전됐지만 워낙 민감한 문제라 달라진 것은 없다. 어떤 이는 힌두교에서도 불교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곤 한다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간다. 메흐타는 “어린 아이들은 모든 종교 아래 고통받는다. 믿음에 도전하는 것은 불경으로 취급된다. 가정에서든 사회에서든 ‘어린이가 소유물이 아님’을 교육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크리스마스와 칠면조, 슬픈 운명이 만든 인연/셰프 겸 칼럼니스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크리스마스와 칠면조, 슬픈 운명이 만든 인연/셰프 겸 칼럼니스트

    크리스마스가 배경인 영미권의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마다 늘 궁금했다. 도대체 왜 가족끼리 한 식탁에 둘러앉아 통째로 구운 칠면조를 먹는 걸까. 마치 왜 한국 사람들은 새해가 되면 떡국을 먹을까란 질문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지만, 떡국은 ‘나이를 하나 더 먹는다’는 의미라도 있는 반면 칠면조 구이와 관련해선 딱히 의미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단지 가족끼리 나눠 먹기 좋도록 사이즈가 크다는 정도랄까. 대체 예수의 탄생과 칠면조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것일까. 미리 밝히자면 정답은 ‘운명의 장난’이다. 먼저 크리스마스부터 살펴보자. 영국의 역사가이자 작가인 앨버트 잭은 크리스마스의 기원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서구의 모든 문화권에서는 가장 암울한 시기를 버티고자 한겨울 축제를 통해 과도하게 먹고 마시는 전통을 갖고 있었고 대개 12월 25일부터 2주간 진행됐다. 로마 역시 12월 25일을 태양의 탄생일로 보고 축제를 벌이던 관습이 있었다. 서기 350년 교황 율리우스 1세는 어떤 목적이 있었는지 예수의 탄생일을 12월 25일로 정했고, 이 때문에 이교도들의 전통이었던 한겨울 축제 행사는 자연스럽게 기독교의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행사로 전환됐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만찬을 벌이는 전통의 출발점이 된 셈이다. 그렇다면 애꿎은 칠면조는 언제 어디서부터 등장하게 된 것일까. 전통적으로 유럽의 크리스마스 만찬에는 원래 거위가 사용됐다. 철 따라 이동하는 거위는 계절 변화의 상징이자 서양 문명권에서 신에게 바치는 의식의 희생양이기도 했다. 돼지나 소 같은 큰 짐승들과는 달리 닭이나 오리, 거위와 같은 가금류는 요리할 때 자르지 않고 굽는 방식이 선호됐다. 통째로 구운 거위 요리는 겨울 축제 행사의 메인 요리와 같았다.칠면조가 거위의 자리를 대체하게 된 건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간 영국의 청교도들 때문이었다. 영국에서는 금욕주의적인 청교도 의회에 의해 18년 동안 크리스마스 축제가 금지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때문에 고국에서 떠나온 청교도들은 대놓고 크리스마스 축제를 하지 못했는데 크리스마스 일주일 전인 추수감사절을 대안으로 삼았다. 추수감사절을 핑계로 충분히 먹고 마실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한 것이다. 새로운 세계에서 어렵게 터를 잡은 초기 청교도 이민자들은 북아메리카에 자생하던 칠면조를 잡아 식량으로 활용했다. 고향에서 먹던 닭이나 거위와 비슷하기도 하거니와 잘 날지도 못하고 덩치도 크다 보니 사냥하기엔 더할 나위 없는 표적이었다. 이후 추수감사절이 에이브러햄 링컨에 의해 11월 말로 옮겨지면서 미국에서 칠면조를 먹는 건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두 시기로 나뉘게 됐다. 사실 청교도들이 미국에 건너가 칠면조를 먹기 전부터 이미 칠면조는 신대륙에서 유럽으로 건너와 있었다. 추수감사절에 사용된 칠면조는 북아메리카 자생종이었고 멕시코 지역에 있던 칠면조종은 16세기 초 스페인에 의해 유럽으로 유입됐다. 미국인들은 나름대로 칠면조를 추수감사와 성탄절의 의미로 사용했다면 프랑스인들은 새로운 미식의 지평을 여는 독특한 식재료로 대했다. 1534년 출간된 프랑스 요리책 ‘가르강튀아’에 이미 칠면조를 활용한 요리가 언급됐고, 일부 귀족들은 자신의 성에서 사육하기도 했다. 이미 소비하고 있던 아프리카산 뿔닭과 비슷해 큰 거부감 없이 르네상스 시기 귀족의 식탁에 오를 수 있었다.칠면조 요리는 보기엔 먹음직스럽지만 요리하기엔 만만찮은 음식이다. 모든 가금류가 그렇듯 가슴살과 다리살의 익는 속도가 달라 통째로 구웠을 때 한쪽이 덜 익거나 너무 익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슴살이 맛있는 온도와 시간에 도달하면 다리가 덜 익게 된다. 그렇다고 다리살이 익는 데 시간과 온도를 맞추면 가슴살이 퍽퍽해진다. 전문 요리사들도 진땀 흘리게 하는 스킬이 필요한 요리다. 이 때문에 칠면조 요리에 관한 온갖 짓궂은 농담이 활보한다. 영국의 희극인인 로메시 랑가나탄은 최근 자신의 스탠딩 코미디에서 칠면조 요리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매년 영국에서는 크리스마스 만찬을 위해 칠면조 수백만 마리를 희생한다. 그런데 정말 슬픈 건 이걸 맛있다고 여기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대신 자기들이 먹고 싶은 음식을 칠면조 항문에 넣는다. 칠면조 고기를 먹기 싫어서.” 아무래도 맛보다는 온 가족이 모인 날 함께 나눠 먹는 음식이라는 의미가 더 강한 그들만의 전통문화라고 생각하는 편이 낫지 싶다. 아, 그러고 보니 또 하나의 의문이 든다. 온 가족이 모여 칠면조 한 마리를 먹는다면 다리는 누구 차지일까.
  • “홈즈 여동생 위해 색칠·인형놀이까지 했죠”

    “홈즈 여동생 위해 색칠·인형놀이까지 했죠”

    “셜록 홈즈가 왜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지 명확히 답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에놀라 홈즈의 인기 이유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셜록 홈즈에게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나이 차 많이 나는 그의 여동생 에놀라 홈즈도 만만치 않게 전 세계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에놀라는 코넌 도일의 원작에는 나오지 않는, 소설가 낸시 스프링어가 만든 가공의 인물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이달 4일 공개한 영화 ‘에놀라 홈즈 2’는 일주일 연속 전 세계 1위에 올라 있다. 원작자인 스프링어는 최근 국내 언론사와 진행한 공동 인터뷰에서 에놀라의 인기에 대해 “솔직히 셜록 홈즈 때문 아니겠느냐”고 유쾌하게 답했다.스프링어는 2006년 한 출판사 편집자의 요청을 받은 뒤 에놀라라는 인물을 구상했다. “‘잭 더 리퍼가 활보하던 어둡고 우울한 런던을 배경으로 작품을 써 달라’는 주문에 갑자기 셜록 홈즈가 떠올랐다”고 했다. 처음엔 셜록의 딸을 구상했지만, 셜록이 워낙 금욕적인 인물이어서 대신 여동생을 생각했다. 그는 사실 셜록 홈즈의 골수 팬으로, 시리즈는 외울 수준으로 많이 읽었다. 12살 때쯤엔 더 읽을 책이 없어서 괴로워했을 정도였다. 이렇게 시작한 에놀라의 이야기는 최근 출간한 ‘우아한 가출’(북레시피)까지 모두 8편이 나왔다. 스프링어는 그동안 이야기 구상에 대해 “전개가 어떻게 이어질지는 사실 나도 잘 모른다”면서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에놀라라는 캐릭터의 힘”이라고 했다. “에놀라라는 캐릭터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신기하게도 이야기가 풀린다. 초고 단계에선 안 풀리더라도 결국은 다 풀렸다”고 덧붙였다. 다만 배경이 되는 19세기 초반의 시대 고증만큼은 철저히 했다. 관련 분야 책을 읽고 인터넷 검색을 하고, 셜록 홈즈 관련 영화를 보고 영국의 여러 앤티크 가게들도 직접 찾았다. 여기에 다른 작가들과 다른 자신만의 자료 정리 비법도 있다. “빅토리아 시대 복식, 주택, 마차 등의 밑그림이 그려진 어른 대상 컬러링북을 사서 아주 세밀하게 색칠을 하고, 당시 가정을 소재로 한 종이인형을 주문해 놀기도 했다. 구식 장부 책을 구해 메모, 스티커, 그림 등 그동안 조사한 자료를 모두 스크랩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당시 고증의 모든 게 이 장부에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정보를 내 것으로 소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귀띔했다. 첫 번째 소설을 쓰기 전 몇 달 동안 이런 식으로 자료를 모았고, 17년 동안 집필 과정에서도 이런 방식을 썼다. 발랄하면서도 거침없는 에놀라는 배우 밀리 바비 브라운이 맡아 ‘10대 천재 탐정’다운 찰떡 연기를 선사한다. 브라운은 열두 살 때 넷플릭스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 시즌1(2016)에 등장하며 연기 천재로 인정받았다. 여기에 DC 코믹스 영화 ‘슈퍼맨’ 주연으로 유명한 헨리 캐빌이 셜록 역을 맡았다. 그는 이에 대해 “원작을 영상으로 무척 잘 옮겨 냈다. 다만 소설은 단어의 미묘한 선택, 화자의 생각, 공간의 느낌 같은 것을 보여 주지만 영화는 끊임없는 사건의 연속에 집중하는 게 차이점”이라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지만, 에놀라 홈즈 시리즈는 앞을 기약할 수 없는 상태다. 스프링어는 “후속편은 ‘에놀라 홈즈와 몽구스의 종적’(가제)인데, 이후 별도 후속작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 값싼 맥주도, 돼지고기도 안 된대요[김동현 기자의 Hayya(가자!) 월드컵]

    값싼 맥주도, 돼지고기도 안 된대요[김동현 기자의 Hayya(가자!)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카타르는 중동에 있는 이슬람 국가라는 것 외에 알려진 것이 많지 않습니다. 월드컵을 보러 카타르에 오면 ‘하야(Hayya) 카드’를 받습니다. “하야”는 ‘가자’(Let’s go)라는 뜻을 가진 아랍어로, 이번 월드컵 공식 주제가 또한 ‘Hayya Hayya’입니다. 그래서 카타르 월드컵의 모든 걸 알려 드리는 코너, ‘하야(Hayya) 월드컵’을 준비했습니다. 궁금한 카타르 월드컵을 보러 모두 “하야!”‘월드컵’ 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다. 세계적인 축구 선수들의 멋진 기량과 팬들의 뜨거운 응원, 시원한 맥주 그리고 노출로 남자들의 마음을 흔드는 ‘월드컵 미녀’다. 하지만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이런 것들을 즐기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카타르는 이슬람 국가고, 이슬람 율법 ‘샤리아법’을 국가 법령으로 지정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국제축구연맹(FIFA)은 카타르와의 협의를 통해 이번 월드컵 기간에 유례없는 ‘복장 규정’을 내놨다. 이 복장 규정에 따르면 남성은 최소 무릎 아래까지 가리는 바지를 착용해야 한다. 또 모스크에 참석하거나 다른 무슬림과 함께하는 일이 있다면 허벅지와 어깨까지 무조건 가리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이런 규정은 여성에게 더욱 깐깐하게 적용된다. 여성은 수영장과 해변 주변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항상 몸을 가리는 것이 원칙이고, 외국인 관광객도 카타르에 머무는 동안에는 바지나 긴 치마를 입는 것을 권했다. 심지어 맨발과 슬리퍼 차림도 곤란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몸매가 드러나는 레깅스는 길이에 상관없이 불허다. 복장 규제가 없는 국가에서 온 팬들 중 여름철에 노출을 즐겼던 남녀는 더욱 신경쓸 것이 수두룩해졌다. 축구를 볼 때 필수품으로 여겨지는 맥주도 마시기 어렵다. 카타르 공공장소에서는 술을 마실 수 없고, 외국인도 지정된 호텔에서만 술을 마실 수 있다. 다른 곳에서 술을 마시다 적발되면 6개월 이하 징역이나 3000카타르리얄(약 1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런 조치에 각국 축구팬들의 불만이 폭주하자 FIFA는 카타르 정부와 협의해 중재안을 마련했다. 바로 월드컵 기간에 경기장 외부 ‘팬 페스티벌 존’에서 술 마시는 것을 허용한 것이다. 음주 가능 시간은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경기 종료 1시간 후까지다. 카타르 정부는 술에 취한 팬들과 자국 국민의 접촉을 막기 위해 ‘술 깨는 구역’을 만들어 이들을 수용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 구역을 벗어나려면 ‘정신이 다시 맑아졌다’는 것을 확인받아야 한다. 술값도 비싸게 만들었다. 카타르는 월드컵을 앞두고 3년 전 주류세를 100% 인상했다. 한마디로 ‘죄악세’를 물린 것이다. 그 결과 현재 카타르의 맥주 500㏄ 가격은 18달러(2만 3000원)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돼지고기는 먹는 것은 물론 반입 자체가 불가능하다. 주류의 경우 허가받은 곳에서는 반입이 가능하고 마실 수도 있지만 돼지고기는 아예 금지됐다. 이슬람 경전인 코란은 죽은 고기와 피, 돼지고기를 ‘금지된 것’을 의미하는 ‘하람’으로 지정하고 있다.
  • 화려했던 ‘대영제국’ 시대 저물고 … 변화 내몰린 불안한 영국

    화려했던 ‘대영제국’ 시대 저물고 … 변화 내몰린 불안한 영국

    “누군가에게는 여왕의 서거가 런던 브릿지가 무너진 것처럼 보인다.” (미 뉴욕타임스) “국내외의 도전의 시기에 영국은 미지의 영토에 들어섰다.”(미 워싱턴포스트)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는 영국의 ‘화려했던 시대의 종말’로 받아들여진다. 외신들은 여왕의 서거를 계기로 영국이 숱한 과제와 직면하며 시험대에 올랐다고 진단했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의 마지막 상징이었던 여왕을 잃은 영국이 국가 정체성의 변화에 내몰렸고 영국 사회는 불안감을 피할 수 없게 됐다는 분석이다. 英 혼란의 시대에 떠난 마지막 구심점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영국인들은 자국의 정체성과 세계에서의 자국의 역할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으며 ‘금욕의 나라’로 알려진 영국이 불안에 휩싸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엘리자베스 2세의 서거 직전인 최근 수년 간의 영국은 혼란의 연속이었다.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브렉시트(Brexit)’ 이후 생겨난 무역장벽으로 공급난에 시달리고 있다. 북아일랜드를 EU 단일 시장에 남겨두는 ‘북아일랜드 의정서’를 일방적으로 수정하려 하면서 EU와의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정치적으로는 보리스 존슨 전 총리의 코로나19 대응 실패와 ‘파티게이트’ 논란 등으로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연간 물가상승률은 지난 7월 10.1%을 기록한데다 가파른 에너지 요금 상승으로 내년 겨울에는 물가상승률이 20%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파운드화 가치는 37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철도와 공항, 의료 등 공공분야에서는 물가상승률에 걸맞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파업의 물결이 끊이지 않고 있다.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가 에너지 요금을 동결하면서 악화된 민심을 수습하려 고군분투하지만 역부족이다. 트러스 총리의 비교적 낮은 인지도와 그의 감세 정책에 대한 비판이 임기 초반부터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에서 독립 여론이 고조되는 시기와 엘리자베스 2세의 서거가 맞물린 것도 의미심장하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내년에 스코틀랜드의 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다시 추진한다. 북아일랜드에서는 아일랜드와의 통일을 추구하는 신페인당이 제1당으로 올라섰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 웨일즈 지역에서는 엘리자베스 2세 개인에 대한 지지와는 별개로 영국 왕실과 군주제에 대해서는 회의론이 상당 부분 퍼져있다고 진단했다. 영연방 국가들 사이에서도 영국 국왕을 군주 자리에서 내몰고 공화정으로 전환하려는 물결이 일고 있다. 지난해 중남미 카리브해 바베이도스가 대통령을 선출하며 공화정을 수립했고, 호주에서는 공화정 전환에 힘을 싣는 노동당이 집권했다. 대영제국에서 ‘겸손한 섬나라’로 국제사회에서의 위상도 예전만 못하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엘리자베스 2세가 영국이 식민 제국에서 ‘겸손한 섬나라’로 축소되는 시대의 상징이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대(對) 러시아 강경론을 이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핵심 동맹국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브렉시트와 뒤이은 EU와의 갈등으로 과거에 비해 서방에서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것이다.이같은 숱한 난관을 찰스 3세 국왕과 트러스 총리가 헤쳐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론이 분분하다. 찰스 3세는 엘리자베스 2세에 비해 무게감이 현저히 떨어지며, 이미 74세로 영국을 다시 단합시킬 새로운 상징이 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영국 가디언은 지적했다. 트러스 총리 역시 의원내각제 체제애서 보수당원 8만명의 표로 당선됐다는 빈약한 지지 기반이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고 WP는 덧붙였다.
  • 1세대 패션의 귀환…뉴진스 타고 와이드핏이 왔다, 마침내 [명품톡+]

    1세대 패션의 귀환…뉴진스 타고 와이드핏이 왔다, 마침내 [명품톡+]

    와이드핏, 드디어 주인 만났다딱 맞는 옷 벗어던져활동성 강조한 과거로“지지지지 베이베 베이베…”, “누난 너무 예뻐”…. 2000년대 말, 2010년 초반을 강타한 건 스키니바지였습니다. 유럽의 영향을 받았던 SM엔터테인먼트는 소녀시대, 샤이니등 당시 출격하는 그룹에 상징처럼 스키니바지를 입게 했죠. 그 콘셉트는 지난 10년간 다리에 자신없는 이들을 괴롭혔습니다. 기사도 쏟아졌죠. 스키니바지는 혈액순환을 막는다는 주장부터 건강에 좋지 않으니 지양하라는 추천도 이어졌습니다. 민망할 정도로 다리를 강조하던 시대가 가고, 마침내 와이드핏이 돌아왔습니다. ● 대중에 안착한 와이드핏보디 포지티브 등장 후 20년 지나 패션업계서는 이미 지난 2010년대 말, 2020년 초부터 와이드핏이 성행했습니다. 다만 언제나 그렇듯, 쇼에 오른 제품이 대중에게 와닿기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스키니핏이 소녀시대, 샤이니라는 시대의 상징을 타고 대중에 안착했듯, ‘한 방’이 필요했죠. 2010년대 말 국내에도 수입돼 일부 각광받았던 ‘보디 포지티브(Body Positive)’ 운동으로는 부족했습니다. 이른바 ‘자기몸긍정주의’로 읽히는 이 개념은, 서구 사회에서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나온 말입니다.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식이 조절은 하지 말자’는 등의 주장을 담은 이 주장은 개성이 중시되는 MZ시대라는 개념이 등장한 오늘날에야 대중에게 스며들고 있습니다. 미국 보디 포지티브 설립자 중 한 명인 코니 소브잭은 식이장애를 앓다 죽은 동생을 기리며 보디 포지티브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평생 다이어트를 이어가던 그는 체형 때문에 고통받느니 이를 긍정하자고 생각했죠. 이 때문에 1996년 단체를 만들었습니다. 지난 1984년 미국 격주간지 ‘뉴욕 매거진’의 ‘새로 등장한 금욕주의자들’ 꼭지에 따르면, 미국 13~22세 여성 200명 또는 250명 중 한 명꼴로 거식증에 시달렸고, 여대생 12~33%는 구토, 이뇨제 등을 복용해 체중을 관리했습니다. 이러한 수순에서 1990년대 말 거부 반응이 일어났던 것이다.● 긴 머리 휘날리며 돌아온1990년대 그 패션, 다시 정착하다 당시 국내 이른바 ‘대세’ 걸그룹도 와이드팬츠를 입었습니다. 보이그룹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큰 재킷, 커다란 품의 바지. 몸매를 드러내지 않아도 청순한 이미지로 팬들을 모았죠. 핑클, SES, HOT, 젝스키스 등 1세대를 강타했던 그룹들은 이런 패션을 입었습니다. 당대 서구의 영향이 없었다고 할 수 없죠. 2000년대가 되자 이른바 ‘Y2K’ 패션이 유행했습니다. 최근 tvN 예능 프로그램 ‘지구오락실’에서 멤버들의 콘셉트로 잡기도 했던 이 패션은, 패션 커뮤니티서 ‘혼돈의 패션기’로 불리기도 합니다. 벨로아 트레이닝복, 큰 티와 카고바지, 볼레로 등 여러 핏이 존재했던 이 시기는 2010년대 스키니바지로 막을 내렸다가 다시 돌아오고 있죠.● 럭셔리와 엔터계의 메타버스 사업오히려 레트로 향수 불렀다 메타버스, 아바타, 제2의 자아…. 아바타로 열리는 새로운 세상에서 ‘Next Level’을 외치던 사람들은, 레트로 감성을 그리워했던 모양입니다. 이달 8일 데뷔한 하이브 계열사 어도어의 신인 걸그룹 뉴진스는 대중의 향수를 자극하며 소위 ‘초대박’을 쳤습니다. 초동 기록을 세웠고, 이들을 기획한 민희진 대표이사는 “역시 민희진”이라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자신의 향수에서 가져왔다는 콘셉트는, 그간 패션계에 그림자만 떠돌던 레트로의 핵심을 정확히 파고들었습니다. 긴 생머리, 옅은 화장, 편안해 보이는 복장, 그 옛날 걸그룹을 연상케 하는 듣기 편한 노래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뉴진스는 이름부터 ‘새 청바지’입니다. 사람들이 편안하게 매일 찾는 청바지, 그 자체가 되겠다는 의미입니다. AR필터로 자신의 얼굴을 손보고, 메타버스 속 아이돌 그룹을 따라다니며, 사이버틱한 콘셉트에 젖었던 소비자들은 정확히 향수를 자극받았습니다. 럭셔리 브랜드들이 NFT를 위해 가짜 세상을 만들고, 그 안에 아이돌의 가상버전을 만들어 옷을 입히는 등 ‘이해할 수 없던 세계’에 한바탕 질린 것입니다. 제페토에서 구찌 아이템을 사고, 유료 화폐가 뭔지 공부하며, 메타버스 버전의 뮤직비디오를 출시했다는 소식보다 직관적으로 들리는 음악, 뮤직비디오에 명확히 나오는 멤버들의 얼굴 등에 대중이 반응한 것입니다. 민 대표는 앞서 걸그룹을 론칭하기 전 헤겔의 ‘정반합’ 이론에 따른다고 했습니다. 한껏 미래세계로 끌어왔던 시장의 주류는 다시 레트로로 당겨지고 있습니다.● 럭셔리의 시작은 ‘와이드’ 패션은 돌고 돕니다. 1980년 호주에선 라코스테, 랄프 로렌 등을 중심으로 큰 핏의 상의가 유행했습니다. 어깨선은 본인 어깨보다 넓어야 했죠. 지금의 이른바 ‘오버사이즈’ 핏과 다를 게 없습니다. 이런 핏은 과거 ‘하의실종’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서도 유행했지만, 지금과 다른 것은 ‘하의실종’이 아닌 ‘하의 있음’이라는 차이가 있겠군요. 1970년대 중반~1989년, 미국 뉴욕서는 랄프 로렌, 루이비통, 구찌, 아디다스, 캉골 등을 중심으로 청바지, 트레이닝복, 큰 핏의 상의가 유행했습니다. 당시 고유한 개성을 드러내는 힙합 패션이 인기있었기 때문입니다. 1970년대 초반에는 피에르 가르뎅 등을 중심으로 넓은 하의가 유행했습니다. 호주에서처럼, 상의는 딱 맞아야 했습니다. 지난 몇 년간 시장에 판매됐떤 짧은 크롭티같은 상의와 넓은 바지의 조합이 유행했던 겁니다.  이런 조합은 국내 일부 소비자들의 지탄을 받았습니다. 실제 유튜브 패션 블로거, 커뮤니티 등에는 손바닥만한 티셔츠를 지적하는 콘텐트와 그에 대한 동조가 이어집니다.  ● 비비안 웨스트우드·샤넬…‘힙하거나 편하거나’ 비슷한 시기, 영국에선 비비안 웨스트우드를 중심으로 큰 재킷이 유행했습니다. 펑크족이 유행했던 당시, 얼굴에 피어싱을 하거나 기존의 유행과 다른 패션을 따라야 한다는 인식이 일부 존재했습니다. 최근 디올서 출시했던 타탄무늬의 전통 킬트 기반 라인도 이 때 영국서 많이 보이던 옷입니다. 실제 당시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머리를 탈색한 후 뾰족하게 만들었습니다. 옷핀을 귀걸이처럼 착용하기도 했는데, 이러한 유행은 오늘날까지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모자에 단 옷핀, 귀걸이에 달린 옷핀을 패션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한 번쯤 보셨을 겁니다.  ● 실용주의, 패션서 승리하다 1930년대는 샤넬을 중심으로 프랑스에서 통 넓은 바지가 각광받았습니다. 이 당시 바지는 여성들에게 대중화되기 전이었습니다. 시대적 혼란을 거쳐 편안한 옷이 중시되면서 핏을 중시하는 것이 아닌 편안한 바지가 널리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가브리엘 보뇌르 샤넬(코코 샤넬)은 패션업계에 진출하면서 단순하고 입기 편한 옷을 만들겠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그가 나타나면 사람들은 작은 키에 놀랐다. 언제나 검은 계통의 간편한 옷을 입었다.” (1920년대, 작가 모리스 작스) 당대 ‘사내 같은 여자’라고도 불렸던 샤넬은 일찍이 옷의 제기능을 알았던 모양입니다. 당시 여성스러움이 강조되던 옷이 아닌 편안한 옷을 만들었던 샤넬은, 프랑스보다 미국에서 더 각광받기도 했습니다. 미국은 유럽에 영향을 주었고, 샤넬은 결국 승리자로 역사에 남았죠. 실용주의, 오늘날 패션계에서도 뗄 수 없는 말입니다. 손바닥만한 티셔츠, 사이버틱한 장신구와 콘셉트…. 이제,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실용성을 기반한 활동복이 된 시대로 돌아왔습니다. 
  • 원숭이두창, 환자 밀접 접촉으로 감염… ‘동성애가 전파’ 편견 없애야

    원숭이두창, 환자 밀접 접촉으로 감염… ‘동성애가 전파’ 편견 없애야

    “사회적인 낙인은 국민 안전과 방역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이라는 점을 잘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달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임숙영 상황총괄단장은 “원숭이두창은 감염병 환자와 밀접 접촉한 누구든지 감염될 위험이 있다”면서 “감염병 대응 및 관리 과정에서 환자에 대한 잘못된 편견과 차별이 생기지 않도록 공동체 모두가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최근 위기감이 높아진 원숭이두창과 ‘편견과 차별’은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임 단장이 말한 구절에 해답이 있다. “감염병 환자에 대한 편견과 사회적 낙인은 자발적 신고가 중요한 감염병 발생 초기에 의심환자를 숨게 만들어서 감염병 피해를 더욱 키울 수 있다.” ●유럽 ‘두창 감염자’ 2주 새 3배 급증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방역 당국이 가장 걱정한 것 가운데 하나가 ‘숨은 감염자’를 어떻게 찾을 것인가였다. 중국처럼 강제로 모든 주민들에게 검사를 시킬 수 없다면 결국 자발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게 해야 한다. 검사시설을 전국 각지에 세우고 비용도 무료로 해 줬다. 하지만 사회적 취약계층이 사회적 편견과 낙인, 차별 때문에 검사를 기피하지 않도록 하는 적극적인 유인책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사회적 취약계층이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가 되는 악순환에 빠지기 때문이다. 2020년 5월 발생했던 이태원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은 사회적 낙인이 감염병 대응에 얼마나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적절한 대응이 편견과 낙인을 극복하고 감염병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 전형적인 사례였다. 당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때 진원지였던 이태원 클럽들이 ‘동성애자 클럽’이라는 사실이 부각되면서 일부 확진자들은 사회적 차별과 낙인을 두려워해 조사 자체에 응하지 않는 사례가 많았다. 초기 전파 차단에 어려움을 겪었던 방역 당국은 익명 철저 보장을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하며 PCR 검사를 받으라고 독려했다. 이태원발 집단감염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었던 방역 당국으로선 최근 위험성이 높아지는 원숭이두창과 동성애 차별이 연결되는 게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할 수 있다. 원숭이두창은 이제 국내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지난달 21일 입국한 내국인 1명이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로 판정된 이후 방역 당국은 확산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를 보면 지난 1일(현지시간) 기준 세계 50여개국에서 확진 사례가 6100건을 넘어섰고, 유럽에서는 감염 건수가 2주 동안 3배 급증했다. 원숭이두창은 아프리카 중서부 열대우림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던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영국에서 지난 5월 7일 첫 발병 보고가 있었고 그 뒤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됐다. 그런 와중에 원숭이두창은 동성애자들이 잘 걸린다는 오해가 퍼졌다. 과거 에이즈 발생 초기를 떠올리게 하는 양상이라고 할 수 있다.●보수종교, 퀴어문화제 반대 집회 예고 원숭이두창과 동성애 관련성은 확산 초기 특정 감염 경로가 부각되면서 굳어진 측면이 있지만 그 뒤 연구가 축적되면서 근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질병관리청에서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이나 사람,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질과의 밀접한 접촉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사람을 통한 감염은 감염된 사람의 혈액, 체액, 피부, 점막 병변과의 접촉, 감염 환자의 체액·병변이 묻은 의복이나 침구류 등의 접촉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성행위 역시 감염 경로 가운데 하나인 건 맞지만 그게 꼭 동성애와 관련한 것도 아니다. 굳이 따지자면 동성애뿐 아니라 이성애 역시 원숭이두창의 주요 감염경로라고 할 수 있다. 원숭이두창과 동성애를 둘러싼 편견과 혐오는 오는 16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서울퀴어퍼레이드로 번지고 있다. 보수종교단체들이 대규모 퀴어축제 반대집회를 예고하는 등 혐오 발언과 혐오 행동이 난무하는 건 사실 예년과 다르지 않은 익숙한(?) 모습이지만 올해는 원숭이두창과 엮이면서 논란이 더 커졌다. 동성애 혐오자들은 이제 “동성애자들 때문에 원숭이두창이 확산된다”거나 심지어 “퀴어축제 때문에 외국 동성애자들이 입국해 원숭이두창을 확산시킬 것”이라는 주장을 혐오 발언 목록에 추가하고 있다. ●“콘돔·페미돔 안 쓴 이성애 불안전” 성소수자들로선 원숭이두창 이전에 에이즈만으로도 버겁기만 하다. 의학 관점으로만 볼 때는 고혈압이나 간염, 당뇨 같은 만성질환과 큰 차이가 없지만 현실 속에선 전혀 다른 맥락으로 성소수자들을 옭아매는 낙인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에이즈는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에 감염돼 신체 면역체계가 일정 수준 이하로 손상돼 생기는 질환으로 정의할 수 있다. HIV 감염인, 즉 체내에 HIV를 가진 사람이라 하더라도 반드시 에이즈 환자인 건 아니다. HIV는 감염인의 혈액, 정액, 질 분비물, 모유에 존재하며 감염인과의 성접촉, 감염된 혈액 제제 및 수혈 등에 의해 감염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90% 이상이 성관계로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간단하게 말해 성 정체성과 상관없이 안전하지 않은 성관계가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감염인과의 악수, 포옹, 입맞춤, 식사하기, 화장실 공동 사용 등 일상생활 접촉으로는 HIV에 감염되지 않는다. 그럼 ‘안전한 성’이란 무엇일까.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에 대한 명확한 규정을 내놓은 바 있다. 첫째 평생 금욕, 둘째 평생 단 한 명과의 성행위, 셋째 성기를 사용하지 않는 성행위, 넷째 콘돔이나 페미돔을 사용하는 모든 성행위 등이다. 다시 말해 동성애자가 콘돔이나 페미돔을 사용한다면 안전한 성생활을 하는 것이다. 반대로 이성애자가 콘돔이나 페미돔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 ●HIV 환자도 ‘70세 건강’ 누릴 수 있어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송경호 교수는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던 시절에는 면역결핍에 따르는 감염병, 종양 등이 중요한 건강 문제였지만, 최근에는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HIV치료제의 부작용 또는 건강인과 마찬가지로 당뇨, 심혈관질환 등의 만성질환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건강한 25세 성인의 기대수명이 80세라고 하면, HIV에 감염됐더라도 적절히 치료하면 최소 70세 이상까지 건강하게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낙태권 폐지에 눈물…미국 여성들 ‘금욕 선언’[포착]

    낙태권 폐지에 눈물…미국 여성들 ‘금욕 선언’[포착]

    미국 연방대법원이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한 판례를 뒤집자 미국 전역은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이번 판결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뉴욕 맨해튼에선 시민 수천명이 낙태권 폐지 판결을 주도한 보수성향 대법관들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다. 참가자들은 이번 판결을 계기로 낙태 금지가 추진될 다른 26개주 여성들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보이려고 행동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참가자 일부는 ‘낙태 권리를 가질 때까지 성생활은 없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SexStrike #금욕 해시태그가 달린 낙태권 지지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우리는 원치 않는 임신의 위험을 감수할 수 없으므로, 임신을 시도하지 않는 한 남편을 포함한 그 어떤 남자와도 성관계를 갖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워싱턴DC에선 미국 연방대법원 인근 교량의 아치형 구조물 꼭대기에 낙태권 옹호 활동가가 올라가 ‘내 자궁을 짓밟지 마세요’란 글이 적힌 깃발을 설치하는 등 퍼포먼스를 벌이면서 주변 통행이 일시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민들은 여성의 자기결정권 등 기본권 보장을 확대해 온 역사적 흐름에 역행하는 폭거라며 전국적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빌리 아일리시 “정말 어두운 날” 대법원의 이번 결정이 곧바로 임신중절 금지를 의미하지는 않지만, 각 주는 이를 제한 또는 금지하는 법을 제정할 수 있게 됐다. 미국 팝스타들은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폐지 결정에 반발하며 분노를 쏟아냈다. 영국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에 참가한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무대에 올라 “큰 충격을 받았고 두렵다. 낙태권 폐지 때문에 많은 여성과 소녀들이 죽게 될 것”이라며 보수 대법관들의 이름을 하나씩 거명하고 욕설로 된 제목의 노래를 불렀다. 빌리 아일리시도 “미국 여성들에게 정말 어두운 날”이라며 연방대법원을 비판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연방대법원이 여성의 신체 권리를 박탈했다. 무척 두렵다”고 했고, 머라이어 캐리는 “여성의 권리가 눈앞에서 무너지는 세상에 왜 살고 있는지를 11살 딸에게 설명해야 한다. 정말 이해할 수 없고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캡틴 아메리카’의 주인공 크리스 에번스도 낙태권 폐지 결정을 비판한 글을 잇달아 리트윗하며 지지 의사를 표시했다. 유엔인구기금(UNFPA)는 성명을 통해 낙태를 제한하거나 금지할 경우 임신부의 건강과 생명이 심각하게 위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UNFPA는 지금도 전 세계에서 이뤄지는 낙태 행위의 45%가 안전하지 못한 방식으로 진행된다면서 “낙태에 대한 접근이 더욱 제한될 경우 전세계에서 안전하지 못한 낙태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 국민 과반 “미국의 후퇴” 미국 국민 절반 이상이 임신중절(낙태) 합법화를 폐기한 미 연방대법원의 최근 판결에 대해 미국을 “후퇴”시키는 결정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CBS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에 의뢰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52%는 이번 판결을 미국을 “후퇴시키는 판결”이라고 답했다. 반면 31%는 미국을 “진전시킨 판결”이라고 했다. 17%는 양쪽 다 아니라고 했다. 전반적으로 10명 중 6명(59%)은 이번 판결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혔다. 찬성한다는 응답은 41%였다. 특히 여성은 3분의 2 가량(67%)이 이 판결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여성의 56%는 이번 판결이 자신들의 삶을 더 나쁘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삶을 더 좋게 만들 것이란 응답은 16%에 그쳤다. 28%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대법원 판단이 내려진 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오늘은 우리 국가에 슬픈 날”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싸움이 끝났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투표로 의회를 움직여 달라고 호소했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 최고대표는 성명에서 이번 판결을 “여성 인권과 성평등에 있어 큰 타격”으로 규정했다.
  • [조재원의 에코 사이언스] ‘지구의 날’을 만든 사건들을 떠올리며/울산과학기술원 도시환경공학과 교수

    [조재원의 에코 사이언스] ‘지구의 날’을 만든 사건들을 떠올리며/울산과학기술원 도시환경공학과 교수

    1969년 3월 어느 날 덴마크 코펜하겐대 한 세미나실에서 일어난 일이다. 자연사를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코펜하겐대 교수를 포함한 과학자들이 토론 중이었다. 한 그룹의 학생들이 예고 없이 세미나실로 들어와 문을 잠그고 환기팬을 끈 후 대학 인근 오염된 하천에서 수집한 쓰레기를 태우고 가져온 오염된 물을 교수와 과학자들에게 뿌리면서 “말만 하지 말고 지구를 위해 행동하라”고 호소했다. 1970년 4월 22일 미국 전역에서 약 2000만명의 군중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환경오염으로 위험에 빠진 지구를 구하자고 외쳤다. 첫 ‘지구의 날’이었다. 1969년 1월 28일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바버라 해상에서 발생한 석유 유출사고가 기폭제가 됐다고 알려져 있지만 1969년 코펜하겐대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사건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1970년 대규모 군중집회를 하버드대 학생 데니스 헤이즈가 주도했으니 말이다. 1970년 첫 지구의 날 이후 환경주의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1972년 노르웨이 환경주의 활동가 아르네 네스는 인류가 다른 종보다 우수하다는 관점을 거부하고 지구상의 모든 종과 함께하자는 내용의 심층생태학 사상을 제안했다. 1973년 독일 경제학자 에른스트 슈마허는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저서를 통해 물질만능 성장주의도, 극단적 금욕주의도 아닌 불교의 팔정도 중도 사상을 경제에 적용하는 불교경제학을 주장했다. 독일의 녹색당 운동이 태동하게 된 것도 1970년대이다. 하지만 중동전쟁으로 야기된 1970년대 석유파동의 여파로 환경주의는 위기를 맞았다. 설상가상으로 1980년대 자유만능 시장경제 중심의 신자유주의 확산으로 환경주의는 암흑기를 맞았다. 더이상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판단한 기독교, 천주교, 불교, 이슬람, 힌두교 등 세계 종교지도자들이 1986년 9월 이탈리아의 소도시 아시시에서 열린 세계야생동물기금 25주년 기념 행사에서 하나뿐인 지구를 보호하자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에 화답해 1992년 6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100여개국의 정상을 포함한 185개국 대표들이 환경정상회담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생물다양성 감소, 삼림 벌채와 함께 역사상 처음으로 기후변화 안건을 채택했으며, 이후 1997년 기후변화 협약 교토의정서로 이어졌다. 지구의 날 52주년을 맞는 올해, 1969년 코펜하겐대의 양심적 생태활동을 강조한 젊은 영혼들의 목소리가 코로나, 생태, 기후 위기를 겪고 있는 지금 환경주의 움직임의 새로운 도화선이 될 수는 없을지 함께 고민해 보았으면 한다. 코펜하겐대 학생들이 무례한 행동 후에 교수와 과학자들에게 어떻게 사과했는지는 기록에 나와 있지 않다. 하지만 세미나에서 황당하지만 신선한 봉변을 당한 당시 교수와 과학자들이 부러운 것은 왜일까.
  • “금욕 안한 게이는 헌혈 불가” 외치던 프랑스 40년만에 허용

    “금욕 안한 게이는 헌혈 불가” 외치던 프랑스 40년만에 허용

    佛‘4개월 금욕’ 단서조항 사라져美·英에서도 관련 규제 완화 중코로나19로 혈액 부족↑도 영향프랑스가 40여 년 전 도입한 동성애 남성 헌혈 금지를 해제한 가운데 미국에서도 성소수자 헌혈 규제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미국 정치 전문매체 더힐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한 앞서 미국과 영국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혈액 부족 현상으로 헌혈 규제를 완화한 바 있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장관은 지난 11일 트위터를 통해 “더는 정당화되지 않는 한 가지 불평등을 끝내려 한다”며 동성애 남성들도 3월부터 자유롭게 헌혈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월 16일부터 남성 동성애와 양성애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성적 지향성과 관계없이 헌혈할 수 있게 됐다. 다만, 헌혈 전 위험한 성적 행위에 관한 설문 조사를 거쳐야 한다. 프랑스는 1983년 남성 동성애자와 양성애자의 헌혈을 금지했다. 이후 2016년에는 헌혈 전 1년간 성적 금욕생활을 한 경우 헌혈을 할 수 있게 허용했고 2019년에는 헌혈 전 금욕생활 요구 기간을 4개월로 줄였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성소수단체 중 하나인 LGBT단체연합(Inter-LGBT)은 남성 동성애자 헌혈 금지 해제에 `오랫동안 기다려온 결정`이라며 환영했다. 마티외 카티퐁-바셰트 대변인은 “헌혈을 원하는 동성애자에게 4개월간의 금욕을 요구하는 것은 완전히 터무니없는 것이고 차별의 한 형태로 인식돼왔다”라며 “보건 안전 체계는 존중해야 하지만 그것이 성적 지향성에 기반을 둔 것이면 안 된다”고 말했다. 유럽과 영미권 다수 국가에서는 동성애 또는 양성애 남성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을 일으키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를 옮길 수 있다고 보고 그동안 헌혈에 제한을 뒀다. 이러한 규제는 최근 들어 완화 내지 폐지되는 추세다. 영국은 지난해부터 헌혈권 보장 차원에서 동성애와 양성애 남성에 대한 헌혈 제한 조치를 해제했다. 다만, 단서 조항이 붙는데, 한 명의 파트너를 갖고 있어야 하고 이 파트너와 3개월 이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 혈액을 기부할 수 있다. 만약 한 명 이상의 성관계 파트너를 두거나 최근 3개월 이내 새 파트너를 만났다면 항문 성교를 하지 않아야 헌혈할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혈액이 부족해지자 이들에게 적용하는 금욕기간을 3개월로 단축했다. 미국은 1983년 남성 동성애자의 헌혈을 원천 금지했다. 이후 2015년부터 1년 이상 다른 남성과 성행위를 하지 않은 사람에 한 해 헌혈을 허용해왔다. 일부 여성들도 자신의 남성 파트너에게 다른 남성 파트너가 있으면 같은 금욕기간을 적용받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성소수자(LGBTQ+) 단체들도 성소수자에 대한 헌혈 규제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성소수자단체 `휴먼 라이츠 캠페인’은 “FDA의 현재 정책은 여전히 공정하지 않다”며 남녀 할 것 없이 여러 명과 성관계를 가져 같은 위험에 노출돼 있을 경우 같은 방식으로 대우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적십자는 지난 11일 혈액센터와 함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헌혈자가 감소하고 헌혈 캠페인이 중단되면서 10여 년 만에 최악의 혈액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고 공동성명을 통해 밝혔다. 미국 적십자는 공동성명에서 ”중요 혈액형 공급은 하루치가 안 되고 때로는 병원 혈액 수요의 4분의 1이 충족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신규 헌혈자가 24% 감소했고, 오미크론 변이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혈액 부족 상황이 더욱 심각해졌다. 윤연정 기자
  • 상흔만 바라보지 않고 상처안으로 파고들다

    상흔만 바라보지 않고 상처안으로 파고들다

    친오빠 잃었던 작가의 성장 소설부모의 극단적 종교 신념에 구속돼아이가 길 잃고 치유받지 못한다면…아버지 독선… 극우화된 유럽 꼬집어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은 그 깊이를 가늠하기 어렵다. 특히 어린 시절 이런 트라우마가 생기면 슬픔의 깊이만큼이나 위로하기는 더욱 힘들다. 더군다나 부모가 극단적 종교적 신념에 구속돼 아이를 제대로 위로하지 못하는 세상에 놓인다면 아이의 인생은 어떻게 될까. 네덜란드 작가 마리커 뤼카스 레이네펠트(30)의 장편소설 ‘그날 저녁의 불편함’은 이 같은 아이의 시선을 바탕으로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는 가정과 종교, 사회를 비판한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지난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부커상’ 국제 부문 역대 최연소 수상자에 선정돼 세계 문학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소설은 어느 겨울날 네덜란드 농촌에서 시작된다. 갓 사춘기에 접어든 열 살 소녀 ‘야스’는 빙판 스케이트 대회에 나갔다가 호수에 빠져 돌아오지 못한 큰오빠 ‘맛히스’의 죽음에 충격을 받고 그날 입었던 빨간 코트를 한여름이 돼도 벗지 못한다. 부모는 벅찬 상실감에 아이들을 보듬을 수 없다. 얼마 후 마을에 구제역이 돌고 100여 마리가 넘는 소들이 살처분되면서 야스와 또 다른 오빠 ‘오버’ 등은 선명한 슬픔과 맹렬히 솟는 폭력성, 성적 욕구를 주체하지 못하게 된다. 야스의 눈에 비친 세상은 온통 폐허나 다름없다. 형제의 죽음을 이해하기에 아이들은 너무 어리다. 성경 말씀을 금과옥조로 여기며 금욕적 생활을 이어 온 부모는 장남의 죽음을 일종의 형벌이나 저주로 여긴다. 애지중지 키운 소들이 죄다 살처분되는 현장에서도 부모는 아이들의 눈을 가려 주지 않고, 어른들의 보살핌에서 벗어난 아이들은 작은 동물을 해치고 친구와 형제자매를 성적으로 괴롭히며 자신의 신체에 위해를 가한다. ‘그날 저녁의 불편함’이란 제목에서 보듯 우울한 소설을 읽는 독자의 마음도 편치 않다.실제 세 살 때 친오빠를 잃은 작가는 성장소설 형식을 빌린 이 책으로 야스가 죽음과 고통의 의미를 깨닫는 과정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한발 물러나 읽을 수 있는 소설이 아니라, 이야기의 일부가 돼 생생히 경험하는 소설”이라는 부커상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적확하다. 상흔을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상처 안으로 파고드는 느낌이다. “자기 자신을 찾음으로써 하나님을 잃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자기 자신을 잃음으로써 하나님까지 잃는 사람들도 있다”(84쪽)는 야스의 독백은 무조건적 믿음만을 강요한 이 시대 교회가 길 잃은 영혼을 제대로 치유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반영했다. 반면 야스의 자기 파괴 행위는 결국 이미 소통할 수 없게 된 큰오빠의 고통에 조금이라도 다가가고자 했던 나름의 소통 방식으로 풀이된다. 독실한 네덜란드 개혁교회 신자인 부모 밑에서 자란 작가는 이를 통해 주변의 시선만 의식하고 아이들에게 귀 기울이지 않는 부모의 독선이 가져올 악영향을 경고하고자 했다. 한편으로는 이교도를 배척하는 야스의 아버지를 통해 극우화되는 유럽의 현실도 꼬집었다. 어린 시절로 시선을 돌려 내면에 묻힌 어두운 기억까지 끌어올리는 작가의 화법이 돋보인다. 슬픔과 광기, 죽음, 절망으로 가득한 유년의 서사는 읽는 이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하지만 죽음과 삶의 문제를 소녀의 시각으로 조명한 슬픈 이야기는 아동 학대와 방치가 신문 지면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오늘날 한국 사회에도 유효한 교훈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나우뉴스] “코로나 치료제 먹고 4일간 성관계 금지”…이유는?

    [나우뉴스] “코로나 치료제 먹고 4일간 성관계 금지”…이유는?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출시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치료제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미국 제약사가 임상시험 참여자에게 ‘성관계 금지’를 강조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블룸버그 통신이 공개한 미 국립보건원(NIH) 임상시험정보공개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몰누피라비스’의 제조사인 마크 컴퍼니는 임상 참여자의 제한 사항에 ‘성관계 금지’를 포함시켰다. 머크 측은 “남성의 경우 약 투여기간 및 마지막 투여 후 최소 4일간 ‘금욕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피임하는 것에 동의해야 한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또 “여성의 경우 임신이나 모유 수유 중이 아니어야 하며, 임신 가능성이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아직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치료제가 선천적 기형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사이먼 클라크 영국 리딩대 교수는 “머크 제약사가 임상시험 참가자들에게 성관계를 금지하거나 피임하라고 지시한 것은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면서 “암 화학요법 등 일부 다른 의약품에서는 일상적인 관행이지만, (아직 임상 단계에 있는) 약물을 복용한 뒤 남녀의 경우 태아의 선천적 기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머크 측은 성관계 금지 및 임신 가능성 제외를 포함해 △간 경변, 말기간질환, 간세포암, B형간염·C형간염 일부 이력이 있는 경우 △혈소판 수치가 기준 이하거나 혈소판 수혈을 받은 경우 등을 임상시험 참가 불가능 조건으로 내걸었다. 머크 제약사는 최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지 5일이 지나지 않은 755명을 대상으로 몰누피라비스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약을 복용하고 29일이 지난 후 입원한 환자는 전체의 7.3%였으며, 사망자는 없었다. 해당 보고서 발표 이후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올랐지만, 여전히 부작용의 우려는 남아있다. 블룸버그는 “몰누피라비스를 복용한 참가자 중 1.3%가 부작용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했다.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해야 몰누피라비스의 안전성을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부작용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미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치료제를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미국은 170만 명분에 대한 몰누피라비스 선구매를 이미 마친 상태이며, 일부 유럽국가도 구매 계약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질병관리청은 지난 7일 “머크·화이자·로슈와 경구용 치료제 구매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최소 2만명 분은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코로나 치료제 먹고 4일간 성관계 금지”…이유는?

    “코로나 치료제 먹고 4일간 성관계 금지”…이유는?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출시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치료제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미국 제약사가 임상시험 참여자에게 ‘성관계 금지’를 강조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블룸버그 통신이 공개한 미 국립보건원(NIH) 임상시험정보공개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몰누피라비스’의 제조사인 마크 컴퍼니는 임상 참여자의 제한 사항에 ‘성관계 금지’를 포함시켰다. 머크 측은 “남성의 경우 약 투여기간 및 마지막 투여 후 최소 4일간 ‘금욕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피임하는 것에 동의해야 한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또 “여성의 경우 임신이나 모유 수유 중이 아니어야 하며, 임신 가능성이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아직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치료제가 선천적 기형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사이먼 클라크 영국 리딩대 교수는 “머크 제약사가 임상시험 참가자들에게 성관계를 금지하거나 피임하라고 지시한 것은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면서 “암 화학요법 등 일부 다른 의약품에서는 일상적인 관행이지만, (아직 임상 단계에 있는) 약물을 복용한 뒤 남녀의 경우 태아의 선천적 기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머크 측은 성관계 금지 및 임신 가능성 제외를 포함해 △간 경변, 말기간질환, 간세포암, B형간염·C형간염 일부 이력이 있는 경우 △혈소판 수치가 기준 이하거나 혈소판 수혈을 받은 경우 등을 임상시험 참가 불가능 조건으로 내걸었다. 머크 제약사는 최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지 5일이 지나지 않은 755명을 대상으로 몰누피라비스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약을 복용하고 29일이 지난 후 입원한 환자는 전체의 7.3%였으며, 사망자는 없었다. 해당 보고서 발표 이후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올랐지만, 여전히 부작용의 우려는 남아있다. 블룸버그는 “몰누피라비스를 복용한 참가자 중 1.3%가 부작용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했다.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해야 몰누피라비스의 안전성을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부작용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미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치료제를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미국은 170만 명분에 대한 몰누피라비스 선구매를 이미 마친 상태이며, 일부 유럽국가도 구매 계약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질병관리청은 지난 7일 “머크·화이자·로슈와 경구용 치료제 구매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최소 2만명 분은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 [씨줄날줄] 프랑스 가톨릭의 성학대/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프랑스 가톨릭의 성학대/서동철 논설위원

    가톨릭 교회는 성욕을 금욕의 첫 번째 대상으로 삼는 만큼 성직자의 육체적 관계를 전제로 하는 결혼조차 피했다. 하지만 15세기 마지막 10명의 교황은 타락의 끝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교리를 초월해 살았다. 율리우스 2세는 교황에 오르기 이전 이미 3명의 자식이 있었고, 이노켄타우스르 8세는 유부녀들에게서 낳은 자녀가 16명이었다. 알렉산더 6세는 공식적인 정부(情婦)만 3명이었다. 결국 가톨릭 성직자의 직무유기와 성범죄 같은 타락이 종교개혁의 무시할 수 없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성직자의 성적 타락이 근본적으로 성직자의 독신서약에서 비롯된 것임을 간파하고 가장 먼저 독신 제도의 폐지를 강력하게 주장한 종교개혁자가 마르틴 루터다. ‘목회와 신학’ 10월호에 실린 황대우 고신대 교수 글의 일부 내용이다. 가톨릭 성직자의 성적 일탈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는 교회가 젊은 사제들이 정부를 두고 자녀를 생산하는 것 같은 행위에 대해 경중에 따라 벌금을 책정했던 데서도 알 수 있다. 마르틴 루터의 영향으로 취리히에서 종교개혁에 나선 스위스의 종교개혁자 울리히 츠빙글리도 사제로 목회하던 시절 여자들과 사통하는 범죄를 저질렀다고 한다. 가톨릭의 성적 타락이 종교개혁의 이유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지만 그렇게 탄생한 개신교도 성적 타락에서 자유롭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불교도 다르지 않다. 조선시대 ‘부녀자가 절에 올라가 공공연히 음행을 저지르고 절개를 잃는 것’을 한탄하는 목소리는 벌써 태종실록에 보인다. 혜원 신윤복이 그린 ‘이승영기’(尼僧迎妓)는 ‘여승이 기생을 맞이한다’는 뜻이다. 미술사학자 최순우는 ‘여인의 아랫도리 흰 속곳을 훔쳐 보고 있는 승려’라고 했다. 타락한 승려와 유부녀 혹은 기생의 부도덕한 관계를 암시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여승과 여염집 아낙의 동성애를 상징한다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성적 타락은 해당 종교의 교리 위반이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세속의 법률로 단죄하기는 쉽지 않다. 프랑스에서 1950~2020년까지 가톨릭 사제와 교회 관계자에게 성적 학대를 당한 아동이 33만명에 이른다는 조사 보고서는 충격적이다. 가해자는 최소 3000명으로 피해자의 80%는 10∼13세 소년이었다. 가중처벌해야 할 중범죄임에도 기소는커녕 내부 징계조차 받지 않은 사례가 수두룩했다고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금은 치욕의 순간”이라며 사과했다. 오늘날 도덕성을 유지하려 애쓰는 가톨릭이기에 그나마 숨기고 싶은 문제도 드러냈다고 생각한다. 가톨릭이 자신들뿐 아니라 세상 모든 종교의 성직자들에게 평생의 화두를 던졌다고 본다.
  • “성평등 어린이책의 가치는 자기긍정·다양성·공존입니다”

    “성평등 어린이책의 가치는 자기긍정·다양성·공존입니다”

    지난해 8월 7종의 어린이책이 ‘금서’로 찍혔다. 국회에서 “조기 성애화가 우려된다”, “동성애를 가르친다” 등의 비판을 받은 탓이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의 문제 제기 후 엄마·아빠의 성관계 과정을 묘사하고 ‘재미있는 일’이라고 쓴 덴마크의 성교육 동화책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의 삽화 일부는 온라인에 ‘짤’로 돌아다니며 뭇 학부모들의 우려를 샀다. 이 책들은 2018년부터 여성가족부와 롯데그룹,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후원으로 시작된 나다움어린이책 사업 선정 도서들이었다. 성평등 교육을 지향한 나다움어린이책은 아이들의 ‘나다움’에 걸맞은 도서를 선정, 학교에 배포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선정성 논란’에 휩싸이며 하루 만에 책 7종이 회수됐고, 지난해 말 사업이 조기 종료됐다. ‘회수 사태’ 1년. 나다움어린이책은 빨간 표지의 ‘오늘의 어린이책’(다움북클럽)으로 돌아왔다. 기존 목록 199권에 청소년책까지 포괄하는 262권의 목록과 함께. 사업 종료 이후에도 논의를 멈추지 않았던 도서 선정위원들의 의지로 가능한 일이었다. 사업 시작에서부터 지금까지 머리를 맞댄 남윤정 씽투창작소 대표와 13년차 초등학교 교사 서현주씨를 만나 출간 뒷얘기와 성교육의 미래에 대해 들었다. -‘회수 사태’ 꼬박 1년 만에 ‘오늘의 어린이책’이 나왔어요. 책이 기획, 출간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남 문제 제기 이후 한 달은 거의 매일 야근해야 할 정도로 일들이 많았어요. 당일 저녁 회수 결정이 났고, 그날 밤 책이 배포된 5개 학교 선생님들께 전화를 드렸죠. 사업 진행 내내 소통을 많이 했던 선생님들이셔서 같이 분노하시고 실망하셨어요. 이후 일주일에 걸쳐 책들이 사무실로 돌아왔어요. 학교마다 도서관 청구기호가 붙은, 아이들 손때 묻은 책들이 되돌아왔을 때 마음이 아팠고 ‘아, 이게 현실이구나’라는 걸 처음 느꼈죠. 그래도 도서 회수와 남은 사업의 추진은 별개니까 문제를 제기한 분들과 협의해 나가려고 했는데, 여가부에서 11월에 최종적으로 (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어요. 이미 재단이나 기업(롯데)에서는 사업에서 빠지겠다는 의사 표현을 한 상태였고요. 의미를 부여하면서 다른 방식으로 계속 해볼 수 있는 일이지만 (여가부가) 의지가 없었어요. 그러나 저희는 계속 해나가자고 뜻을 모았어요. 당시 저희를 지지해 주셨던 20여 군데 단체 중 한국여성재단에서 매년 성평등사회 조성 지원 사업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지원해서 사업에 뽑혔어요. 출판사들에서도 책을 많이 보내 주셔서 선정 사업을 지지해 주셨죠. 거기에 기존에 성평등과 어린이에 관한 얘기를 많이 해 주셨던 김소영·서효인·김현 같은 작가들의 좋은 원고까지 더해 책을 내게 됐죠. ●우리 사회 이분법적 사고가 혐오 불러 책에는 ‘회수 사태’ 당시 겪었던 비판들에 대한 적극적인 항변도 눈에 띈다. 도서 선정 당시 참고했던 유네스코의 국제 성교육 가이드는 인간 생애에서 성과 관련한 모든 경험을 포괄하는 ‘포괄적 성교육’의 필요성을 논한다. 해당 가이드에서는 한국의 초등 학령기에 해당하는 5~12세 아동을 위한 교육 내용으로 다양한 형태의 가족, 생물학적 성과 젠더의 차이, 신체적 접촉을 통한 쾌락과 효과적 피임 방법 등이 제시돼 있다. 나다움어린이책이 “조기 성애화를 부추긴다”는 비판에 대해 책은 ‘포괄적 성교육을 경험한 이들은 안전하고 안정적인 성생활로 유도하는 효과가 있었던 반면 금욕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은 성경험 시작 시기를 늦추거나 성생활 빈도 및 파트너 수를 줄이는 데 효과가 없다’(85쪽)는 유네스코 발표를 인용해 반박했다. “동성애를 가르친다”는 의견에는 서 교사가 직접 답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정상과 비정상, 다수와 소수를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가 호모포비아를 낳았다고 봐요. 내 아들이 게이가 될까봐 너무나 공포스러운 사회 문화를 세뇌시킨 거죠. 버젓이 존재하는 사람들을 지우는 것이야말로 혐오 아닐까요.” ●언어로 ‘성평등’ 표현 정립 귀중한 시도 -‘오늘의 어린이책’은 주체성, 몸의 이해, 일의 세계, 가족, 사회적 약자, 표현, 혐오 반대, 사회적 인정, 안전, 연대 등 10개 키워드 아래 어린이·청소년책을 선정했습니다. 이들 키워드는 어떻게 선정됐으며, 키워드에 따른 책을 고를 때 어디에 주안점을 뒀나요. 남 크고 작은 단체에서 도서를 선정하지만, 기준이 선명하지 않다 보니 잡음이 생겨요. 저희는 더군다나 여성가족부 이름을 걸고 시작했던 거라서, 모두가 어느 정도는 공감하는 기준을 만들기 위해 연구부터 시작했어요. 수백 편의 해외 논문을 검토하면서 성인지 감수성이 있는 어린이책들과 이 책들에 아동이 노출됐을 때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 어떤 질문들로 책을 뽑아내는지를 쭉 봤어요. 그 논문들에서 100개가 넘는 질문이 추출됐고, 이 질문들이 우리 사회와 아이들에게 맞는지, 중첩되는 것은 없는지 토론을 통해 최종 26개의 질문을 추렸죠. 한쪽에서는 책 선정 기준을 연구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시중에 나와 있는 책들을 살펴보는 투트랙 방식으로 접근했어요. 저희는 이걸 “연역과 귀납을 함께 했다”고 표현해요. 저희가 선정한 책 중에는 스토리텔링이 있는 이야기책이 많았는데 인물과 서사가 어떤 유형으로 나눠지는지 보고 10가지 키워드로 분류했어요. 키워드마다 질문 2~3개씩이 연결됐고, 전체를 아우르는 성평등 어린이책의 핵심 가치를 ‘자기 긍정’, ‘다양성’, ‘공존’으로 봤죠. 서 저희 책이 1만 7000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자부해요. 벡델 테스트(미국의 여성 만화가 앨리슨 벡델이 1985년 영화의 성평등 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고안한 세 가지 지수)처럼 우리가 공유하는 성평등에 관한 시각을 언어로 표현하고 정립한다는 것 자체가 귀중한 시도라고 보거든요. 어린이책을 볼 때 ‘인물의 개성이 성별 고정관념으로 결정되지는 않나요?’와 같은 질문을 보면 일종의 거름망이 되는 거죠.●스마트폰 통해 왜곡된 성문화 쉽게 물들어 -교실 속 젠더 폭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일선 교실에서 체감하는 어린이들의 성 인식은 어떠하며, 어떻게 대처하고 계신가요. 서 아이들이 성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교실에서는 말할 수 없는 분위기잖아요. 예를 들면 수업 시간에 아무 맥락 없이 신음 소리를 내는데, 자기가 음란물에서 본 거거든요. 남자 아이들은 음란물에서 본 섹스 체위를 쉬는 시간에 많이 흉내내기도 하고요.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한 행동이지만, 교사는 당황하게 돼요. 저는 아이들을 한창 가르칠 때에는 페미니즘 의식이 없었고, 휴직하고 제 아이를 키우면서 성차별에 눈을 뜬 사례인데요. 제가 한창 여성으로서 겪는 현실에 힘들어할 때 같이 일하는 선생님이 치마만다 은고지 아디치에의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라는 책을 주셨어요. 그 책을 읽고 새롭게 알을 깨는 느낌이 들었어요. 전에 저도 성인지 감수성이 없을 때는 애들이 섹스 체위를 흉내내면 혼을 냈어요. “그렇게 하면 안 돼. 나쁜 거야”라고 말하지만 왜 나쁜지는 설명하지 못하죠. 제가 처음 교사가 됐던 2009년 즈음에는 스마트폰이 없었어요. 2010년대 초반부터 아이들한테 폭발적으로 보급됐는데, 이후의 변화를 현장에서 뼈저리게 느껴요. 유네스코 가이드에도 보면 ‘또래의 성문화가 주는 중요성을 안다’는 성취 기준이 있는데요. 그만큼 또래의 성문화가 가장 중요한데, 그 과정에서 스마트폰이 얼마나 유해한지를 잘 알고 있어요. 10여년 전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 무비판적으로 오염된 아이들이 10년 후 N번방 사건의 가해자, 조주빈 그 세대거든요. ●포괄적 성교육 정착 위해 법제화 필요 -우리 교실에 어떤 성교육이 필요할까요. 포괄적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서 보시다시피 공교육에서 성교육은 거의 전무해요. 저 같은 교사가 개인적으로 창의적 체험 활동 시간에 재량 시간을 이용하거나 조금 더 발전하면 국어 시간에 교과서를 쓰는 대신 오늘의 어린이책에 있는 책을 차용하는 식이겠죠. 하지만 퀴어문화축제 영상을 아이들에게 보여 줬던 교사가 학교 안팎의 엄청난 공격에 빠졌던 것처럼 성평등 교육을 했다는 이유로 언제 공격당할지 모르는 위험을 감수하고 해야 하는 일이에요. 초등학교 5~6학년 대상 보건 수업은 성교육을 다루기는 하지만 약물 오남용 방지 같은 내용 중에 극히 일부 포함돼 있고요. 그다음에 아하!서울시립청소년문화센터처럼 전문적으로 양성된 강사나 사교육의 힘을 빌리는 정도인데요. 학교라는 곳이 물리적으로 우리 가까이에 있어서 교육의 최전선으로 보이지만 구조상 시대적인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기가 힘들어요. 대신 포괄적 성교육을 법제화해서 연령별 성취 기준을 만들면 교사들이 다 가르칠 수 있어요. 유네스코에서 이미 만들어 놓은 가이드를 그대로 갖고 와서 만들면 되거든요. 우리나라 공교육에 훌륭한 인재들이 많지만 관련 법이 없고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이 없어서 교사들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인 거죠. 남 포괄적 성교육이나 차별금지법을 계속해서 문제 삼는 분들의 인식과 자기 경험의 한계가 문제의 원인인 거 같아요. 순결 교육을 강요받으면서 왜곡된 성문화에 맞닥뜨렸던 어른들의 경험으로 왜 우리 아이들의 경험을 제한하려고 하는가 싶은 거죠. 유네스코의 가이드는 우리가 제안한 책들과 비교해 보면 큰 차이가 없는 내용이에요. 그걸 왜 그렇게 반대하는지 잘 이해가 안 돼요. 서 우리가 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에 ‘성교육 하면 섹스, 섹스는 순결한 것 또는 더러운 것’이라는 이분법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잖아요. 시대에 따라 성교육에 대한 정의도 바뀌어야 할 거 같아요. 생물학적인 것뿐 아니라 결국에는 관계의 문제로, 우리가 어떻게 건강한 관계를 맺으며 행복한 사람으로 자라느냐가 성교육의 핵심인 거죠. 성교육은 인권 교육이자 민주 시민 교육이에요.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려면 이게 꼭 필요한데, 우리가 너무 ‘섹스’에만 몰입돼 있는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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