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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웃사촌] 시청 노조 첫 여성 성북지부장 고기순씨

    [이웃사촌] 시청 노조 첫 여성 성북지부장 고기순씨

    “공중화장실을 청소하는 이들을 업신여기지 않기를 시민 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 23일 서울 성북구청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만난 고기순(59·여) 서울시청 노동조합 성북지부장은 “정년까지 1년 남았는데, 동료들을 작게나마 돕기 위해 첫 여성 지부장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시청 노동조합은 25개 자치구의 환경미화원들이 모인 곳으로 회원은 약 3000명이다. 창립 52년이 됐으며 그간 위원장을 포함한 집행부 및 25명의 지부장 중에 여성은 고 지부장이 처음이다. 3년 임기지만 고 지부장은 정년이 내년이어서 임기는 내년 말까지다. 고 지부장은 1983년에 입사해 31년간 공중화장실을 관리해 왔다. 1980년 환경미화원이던 남편이 장위동 고개에서 쓰레기가 가득한 리어카를 밑에서 받치면서 내려오다 무게에 밀려 척추가 부러졌다. 이에 남편 대신 생계를 꾸리기 위해 택한 직업이다. 그가 가장 힘들었던 점은 시민들의 편견이었다. 고 지부장은 “인력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남녀 화장실을 모두 청소하는데 엉덩이를 일부러 치고 가는 술 취한 남성, 챙 있는 모자를 쓰고 청소만 하는데 자신을 쳐다본다고 화를 내는 남성, 공중화장실에서는 금연이라고 말하자 욕을 하는 여고생 등을 만날 때 업신여긴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올해 1월 15일에는 월곡1동 화장실에서 한 남성이 여자 화장실에서 사망해 경찰에 신고했었는데 많이 놀랐다”고 전했다. 1인당 3~5곳의 공중화장실을 관리하기 때문에 쉬는 날은 설날과 추석 당일 이틀이 전부다. 일요일에도 오전 근무를 해야 화장실이 그나마 더럽지 않다. 눈이 와서 마을버스라도 끊기면 언덕을 걸어서 근무지를 옮겨 다닌다. 1주일에 한번씩 하는 대청소 날이면 화장실 1곳당 2시간은 꼬박 타일과 씨름해야 한다. 고 지부장은 “휴가라도 가려면 옆 사람의 일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제대로 쉴 날을 잡을 수 없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면서 “인원을 조금이라도 확충하는 것이 새해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장기적으로 길음뉴타운 전역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해야” 조민국 성북구의원

    “장기적으로 길음뉴타운 전역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해야” 조민국 성북구의원

    조민국 서울 성북구의원은 지난 11일 구의회 본회의에서 김영배 구청장에게 금연거리 지정 확대와 함께 흡연부스 설치 지원 방안을 질의했다. 조 구의원은 이날 “성북구 길음뉴타운 내의 깨끗한 거리환경 조성은 물론 주민의 건강 및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공공장소의 흡연규제는 마땅하다”면서 “장기적으로 길음 뉴타운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흡연자들에 대한 배려 또한 필요하다”면서 “ 금연거리에 흡연부스를 설치, 흡연자 역시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충분한 배려가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흡연부스는 단순히 담배피우는 공간으로서만이 아니라 흡연자의 금연을 위한 금연홍보장소로도 활용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북구는 현재 길음뉴타운 내 인수로 500m 구간, 1단지 횡단보도 앞부터 8단지를 거쳐 계성고교, 길음현대아파트 분수공원에 이르는 구역을 금연거리로 지정, 내년 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기홍의 시시콜콜] ‘크리스마스실’의 연말

    [정기홍의 시시콜콜] ‘크리스마스실’의 연말

    대한결핵협회가 세밑에 바빠 보인다. ‘크리스마스실’을 파는 계절이래서가 아니다. 정부가 지난달 결핵예방법을 개정해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내년부터 크리스마스실의 판매 협조를 못 하게 된다. 발등의 불이다. 지금까지 결핵퇴치기금 마련이란 공익성을 담보로 초중고교에서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공공기관에서 30% 정도를 사 주었다. 발행 80여년 역사상 가장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 같다. 우리나라 크리스마스실은 1932년 캐나다 선교 의사였던 셔우드 홀이 처음 만들었는데, 발행 과정에서 지금과 비슷한 곡절을 겪었다. 본래 거북선 문양을 넣었으나 조선총독부가 반대해 숭례문으로 바뀌어 발행됐다. 결핵을 망국병으로 여겼던 때에는 주가를 꽤나 높였다. 공개 판매 행사에 대통령이 참여하는 것은 예사였다. 하지만 근래에 판매가 급격히 줄면서 2011년 50여억원, 2013년 39억원에 머물고 있다. 올해도 줄어들기는 마찬가지다. 한 장에 2전이던 것이 300원에 팔리는 세월의 간극만큼 풍상도 많이 겪었다. 반면 결핵 환자는 증가세에 있다. 2004년 이후 지난해를 빼곤 줄곧 늘었다. 해마다 3만명 이상의 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발생과 유병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에서 가장 높다. ‘빈자(貧者)의 병’이거나 ‘후진국 병’으로 여기던 결핵이 우리 주위에 엄연히 존재한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마을에 결핵(폐병) 환자가 생기면 유령집 보듯해 근처엔 얼씬도 하지 않았다. 사망률은 매우 높았다. 1933년 12월 신문에 “작년 같은 해에 조선에서 발생된 전염병자의 총수가 일만륙천 팔백여인(人)에, 그 희생자도 삼천백여인에 달하게 되었는데…”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감염 자체를 쉬쉬했던 병이다. 영특하지만 몸이 허한 학생이 걸리는 경우가 많아 천재병으로도 불렸다. 결핵 퇴치의 중요성은 발병 수치로만 따질 건 아니다. 지금도 집단 생활을 하는 중고등학생이 많이 걸린다. 예방이 그만큼 중요하다. 결핵 퇴치 사업이 경시돼선 안 된다는 뜻이다. 판매 위축은 결핵에 대한 관심이 작아지고 연하장 등 우편물 이용이 줄면서 기왕에 예견됐던 사안이다. 실용성이 적다는 취약점도 있었다. 결핵협회의 대안 고민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 모른다. 모바일용 유료 이모티콘을 만들자는 제안도 나온다. 청소년 금연 등과 같은 공익 마케팅도 접목하겠다고 했다. 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위해 얼음물을 뒤집어쓰고 기부 릴레이를 하는 ‘아이스버킷 챌린지’도 하찮게 출발한 이벤트였다. hong@seoul.co.kr
  • 담뱃값 인상에 대처하는 ‘억척’ 애연가들

    담뱃값을 2000원 인상하는 법안이 지난 2일 통과되자 당장 새해부터 담배 한 갑에 평균 4500원을 지불해야 하는 애연가들이 고민에 빠졌다. 흡연자 커뮤니티 ‘아이러브스모킹’에는 15일 “담배 3~5갑 파는 곳 공유 좀” “미리 사재기해 놓은 분 없냐”는 내용의 글들이 줄을 이었다. 담뱃값 인상에 대처하는 일반적인 유형은 ‘편의점 순회파’다. 경기 고양시에 사는 직장인 A(42)씨는 지난달부터 퇴근길에 보이는 편의점마다 들러 담배를 2~3갑씩 사 모았다. 하루에 7~15갑을 구매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편의점들이 한 사람에 1갑 이상 판매하지 않기로 합의해 담배를 사 모으기가 더 힘들어졌다. 서울 용산구에 사는 B(70·여)씨는 ‘이윤 추구파’다. 최근까지 동네 친구들 3~5명과 함께 마을버스를 타고 인근 지역을 돌아다니며 담배를 ‘원정 구매’했다. B씨는 “담배를 모아 뒀다가 값이 오르면 용돈벌이로 팔 생각”이라며 “나 같은 노인이 주변에 많다”고 설명했다. 1인당 최대 판매량을 1보루(20갑)로 정해 둔 대형마트를 집중 공략하는 ‘마트파’도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담뱃값 인상을 앞두고 고객 대부분이 1보루씩 사 가고 있어 이전보다 빠르게 품절된다”면서 “여러 군데의 마트에 들러 담배를 사 모으는 것을 업체로서는 막을 수 없지만 마트 사이의 거리가 상당해 고객들도 대량 구매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울며 겨자 먹기로 담배를 끊는 ‘금연파’와 전자담배로 바꾸는 ‘망명파’도 있다. 최근 각 대학의 금연클리닉은 학생들이 몰려 모집이 조기 마감되거나 등록자가 2~3배 늘어났다. 금연을 결심한 대학생 송모(28)씨는 “한 갑에 4500원은 과하다고 생각한다”며 “국민 건강을 빌미로 부족한 세수를 충당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반대급부로 전자담배 판매량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서울 금천구의 한 전자담배 판매점은 “지난 9월 처음 담뱃값 인상 보도가 나간 뒤 지난달까지 판매량이 30% 이상 늘었지만 최근엔 판매점이 늘어 주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만성질환 스스로 관리한다

    중랑구가 16일 상봉동 프레미어스엠코 지하 2층에 서울시 최초로 ‘건강동행센터’를 연다. 간호사, 영양사, 운동지도사가 한 팀이 돼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가 스스로 체계적인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동네의원에서 받은 처방에 따라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건강교육과 상담을 해 준다. 예를 들어 고혈압으로 5년째 특정 의원급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A씨가 의사와 상의해 이 프로그램에 참여키로 했다면, 의사와 A씨는 향후 1년간 달성할 정상 혈압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생활습관을 가질 것인지 계획을 만든다. 이후 A씨는 이 처방을 토대로 건강동행센터에서 영양, 운동, 금연 등의 교육을 받으며 정기진료일 알람서비스, 질환 관리와 관련된 정보 제공 등을 받게 된다. 또 센터 영양사, 운동처방사에게서 지속적으로 상담과 교육을 받으며 규칙적인 운동, 짜게 먹지 않기 등을 실천하게 된다. 건강동행센터는 지난 3월 보건복지부 시범 사업에 선정된 중랑구, 전북 전주시, 무주군, 강원 원주시, 경기 시흥시 등에 설립된다. 서울시에서는 중랑구가 유일하다. 개소식은 오후 4시부터 30분간 진행되며 오후 7시부터 ‘만성질환 예방관리의 현황 및 미래방향’, ‘고혈압·당뇨병 등록교육센터 우수사례’ 등에 대한 세미나가 열린다.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은 고혈압,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환자의 경우 10명 중 4명은 혈압이나 혈당 조절에 실패해 뇌졸중, 급성심근경색 등으로 병이 깊어진다. 고혈압, 당뇨병 입원환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2배에 달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아빠, 이번에 꼭 담배 끊으세요”

    “아빠, 이번에 꼭 담배 끊으세요”

    내년 1월 1일 담뱃값 인상을 앞두고 금연 열풍이 불고 있다. 연말 연초 때 반짝하던 작심삼일의 바람이 아니다. 정부의 일방적인 인상에 짜증을 내면서도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금연 대열에 합류하고 있는 흡연자들을 끌어들이려는 자치단체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15일 대전 서구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7월 180명이던 금연클리닉 신규 등록자가 담뱃값 인상 발표 후인 10월 360명으로 2배 급증했다. 이달 들어 벌써 200명을 넘어섰다. 대덕구도 8월 94명에서 9월 199명, 10월 153명, 11월 110명으로 인상 발표 후 신규 등록자가 100명을 계속 웃도는 등 전국적인 금연 열풍 속에 자치단체들이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서울 노원구는 금연클리닉센터에 등록한 주민 중 1년간 담배를 끊는 사람에게 10만원, 1년 6개월 성공하면 10만원 상당의 노원문화예술회관 입장권과 관내 영화관 관람권을 지급한다. 2년 동안 금연에 성공하면 10만원을 추가로 준다. 구 관계자는 “7월부터 5개월여 동안 금연센터에 등록한 주민은 2404명으로 상반기보다 44.7% 늘었고, 이들 대부분이 담뱃값 인상 발표 이후 등록했다”고 밝혔다. 최근 금연클리닉센터에 등록한 노원구 주민 김용섭(44)씨는 “스무살 때부터 25년간 하루 두 갑씩 피워 와 담배 끊기가 힘들었는데 장담할 수는 없지만 이번엔 금연에 성공할 것 같다”며 빙긋이 웃었다. 경기 고양시의 3개 보건소는 군부대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금연클리닉’을 운영할 계획이다. 강원도는 새해부터 금연 자율 업소를 선정해 현판을 달아준다. 충북 제천시 보건소는 세명대와 손잡고 금연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고, 전남도는 다음달 지역 내 4개 대학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금연클리닉을 운영할 예정이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서울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뿌까’ 버스 등장, 1월까지 서울 운행… “몇번 버스 타야 만날 수 있나?”

    ‘뿌까’ 버스 등장, 1월까지 서울 운행… “몇번 버스 타야 만날 수 있나?”

    ‘타요 버스’의 인기몰이에 힘입어 서울시가 또 다른 만화 캐릭터 ‘뿌까’를 입힌 시내버스 300대를 15일부터 다음 달까지 운행한다. 일명 ‘뿌까와 함께하는 메리크리스버스’는 ㈜부즈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졌다. 버스 옆면에는 뿌까와 뿌까의 남자친구인 ‘가루’가 눈싸움하는 모습을 재미있게 표현했다. 반대쪽 면에선 모닥불 옆에서 뿌까와 가루가 함께 목도리를 따뜻하게 두른 모습을 볼 수 있다. 25일 성탄절 이후에는 내년 을미년 청양띠의 해를 기념해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2015 의기양양’ 메시지가 붙을 예정이다. 뿌까 버스는 103번(월계동∼서울역), 152번(수유동∼경인교대), 172번(하계동∼상암동), 702번(서오릉∼종로2가), 401번(장지공영차고지∼광화문), 462번(송파공영차고지∼영등포역) 등 60여 개 노선에서 만나볼 수 있다. 시는 뿌까가 외국인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점에 착안, 연말까지 시티투어버스 1대에 뿌까 이미지를 입히고 주요 관광지의 금연 안내 표지판에도 뿌까를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청계광장에 뿌까 등의 캐릭터로 꾸민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하고 23일, 24일, 31일 사흘간 한국소아암재단과 함께 모금 캠페인도 벌인다. 김선순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15일 “타요 버스, 라바 지하철, 뽀로로 택시, 루돌프 버스에 이어 탄생한 뿌까 버스와 함께 시민이 다사다난했던 올해를 잘 마무리하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반 담배보다 맨솔이 더 금연 힘들어”…이유는? (美 연구)

    “일반 담배보다 맨솔이 더 금연 힘들어”…이유는? (美 연구)

    시원한 박하향을 가진 맨솔 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왜 더 끊기 힘든지 알려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연구팀은 쥐 실험을 통해 맨솔 담배가 니코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뇌 조직을 변화시켜 중독성도 더 강하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그간 일부 흡연자들 사이에서 사랑받아온 맨솔 담배는 특히 일반 담배보다 더 끊기 힘든 것으로 평가 받아왔다. 이번에 연구팀이 밝혀낸 것은 왜 맨솔 담배가 향이 없는 일반 담배보다 더 흡연자에게 중독적이냐는 것. 연구팀은 이를 알아보기 위해 니코틴이 결합된 맨솔향과 순수한 맨솔향을 쥐에게 노출시켜 뇌의 반응을 살펴봤다. 그 결과 니코틴이 결합된 맨솔향은 물론 순수한 맨솔향에 노출된 쥐도 뇌 속 니코틴 수용체의 수가 급증하는 것을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우리 뇌에는 니코틴을 받아들이는 니코틴 수용체가 있는데 담배를 피우게 되면 니코틴이 이 수용체를 자극시켜 흥분 물질인 도파민을 분비시킨다. 문제는 도파민이 길어야 30분 정도면 사라지기 때문에 흡연자는 또다시 담배의 유혹에 빠져 이는 곧 중독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된다. 결과적으로 맨솔향은 니코틴과 더불어 니코틴 수용체를 자극시키는데 '일가견'이 있는 셈. 연구를 이끈 브랜든 핸더슨 박사는 "이번 연구는 쥐에 국한된 연구" 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만약 인간도 이 실험결과와 같다면 왜 맨솔 흡연자가 금연이 더 힘든지 설명하는 이유가 된다"고 밝혔다. 이어 "맨솔이 니코틴 중독의 비율을 더 높여주는 것은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고 덧붙였다. 한편 유럽연합(EU)에서는 2022년 이후부터 맨솔 담배의 판매가 금지되며 미 식품의약국(FDA) 역시 유사한 조치를 고려 중에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새해 모든 음식점 ‘금연’… 전자담배도 과태료 10만원

    새해 모든 음식점 ‘금연’… 전자담배도 과태료 10만원

    새해부터는 큰 음식점, 작은 음식점 가릴 것 없이 모든 음식점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다. 냄새가 안 난다며 전자담배를 피웠다가는 일반 담배와 똑같이 과태료 10만원을 물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11일 그동안 흡연을 허용했던 100㎡ 이하 음식점도 금연구역에 포함해 내년 1월 1일부터 모든 음식점(호프집, 커피전문점 포함)에서 흡연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2011년 건강증진법을 개정하면서 영세 음식점의 매출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금연구역을 큰 식당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해 왔는데 올해로 일종의 ‘유예기간’이 종료된 것이다. 이에 따라 음식점에서 담배를 피우다 걸린 손님은 과태료 10만원을, 이를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고 오히려 종이컵 등 유사 재떨이를 제공한 업주 및 관리자는 17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손님 과태료는 적발 횟수와 상관없이 10만원이지만 음식점 업주의 과태료는 1차 적발 시 170만원, 2차 적발 시 330만원, 3차 적발 시 500만원으로 적발 횟수에 비례해 불어난다. 전자담배도 담배사업법에 따른 담배로, 일반 담배와 똑같은 규제를 받고 있어 제재 대상이 된다. 이 법에 따르면 담배는 ‘연초(煙草)의 잎을 원료의 전부 또는 일부로 하여 피우거나, 빨거나, 증기로 흡입하거나, 씹거나, 냄새 맡기에 적합한 상태로 제조한 것’이다. 증기로 흡입하는 전자담배 역시 엄연한 ‘담배’인 것이다. 담배와 마찬가지로 전자담배의 수증기에도 발암물질과 환경호르몬이 들어 있어 다른 사람에게 간접흡연 피해를 줄 수 있다. 금연치료제로서의 안전성과 효과성 역시 입증된 바 없다. 커피전문점 내에 설치된 흡연석도 올해까지만 운영할 수 있다. 다른 공간으로 담배 연기가 흘러가지 못하도록 천장부터 바닥까지 차단한 흡연석이라 해도 이곳에서 차를 마시며 담배를 피우지는 못한다. 다만 기존 흡연석을 오로지 담배만 피우는 흡연실로 전용할 수는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음식점 실내에 폐쇄형 흡연실을 설치하면 흡연실에서의 흡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흡연실 설치가 중·대형 음식점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영세 음식점은 흡연실을 설치할 공간도, 자금도 부족하다. 골목상권살리기 소비자연맹 오호석 상임대표는 “환풍기까지 설치해 흡연실을 만들려면 최하 700만~800만원이 들어 영세 음식점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며 “돈 있는 업주들이야 걱정이 없지만 영세 음식점은 매출 하락이 불 보듯 뻔하다”고 토로했다. 흡연자들이 모두 음식점 앞 길가로 나가 담배를 피워도 문제다. 간접흡연 피해가 늘 수밖에 없다. 일부에서는 흡연자 권리 보장과 간접흡연을 막고자 건강증진기금을 흡연 부스를 확충하는 데 써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집중 지도가 필요한 ‘금연지도원제’

    집중 지도가 필요한 ‘금연지도원제’

    정부가 금연구역에서 담배 피우는 것을 감시하고 계도하기 위해 ‘금연지도원’ 제도를 도입했으나 시작부터 겉돌고 있다. 관련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고 제대로 제도를 갖추지 않아서다. 1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는 금연지도원을 위촉, 운영해야 한다. 복지부는 금연지도원의 자격을 건강·금연 등 보건정책 관련 업무 경력이 3개월 이상인 사람이나 이에 준하는 경력자 가운데 시·도지사 또는 시장·군수·구청장이 인정하는 사람으로 제한했다. 또 금연지도원의 직무로 ▲금연구역의 시설기준 이행 상태 점검 ▲금연구역 내 흡연 행위 감시 및 계도 ▲금연구역 위반 행위 적발 시 관할 행정관청에 신고 또는 관련 자료 제공 ▲금연 홍보 및 금연교육 지원 등을 규정했다. 이와 함께 금연지도원에게는 1일 4시간 이상 근무 기준으로 4만원(야간·휴일 근무 시 최고 6만원)의 수당을 지급하도록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전국 지자체 가운데 금연지도원을 위촉한 곳은 없다. 이는 복지부가 내년부터 담뱃값 인상을 추진하면서 지자체들의 금연지도원제 운영 관련 예산 확보와 조례 제정을 감안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사업을 강행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시 및 탁상행정이란 비판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복지부는 내년부터 금연지도원제 운영 등에 필요한 국민건강증진기금 262억원을 지자체에 지원키로 하는 등 뒷북행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졸속행정에 그칠 것이란 우려도 낳고 있다. 복지부의 지원 규모가 턱없이 작기 때문이다. 기초지방단체 시·구별 금연지도원 운영 인원 및 일수가 2~3명, 60일이 전부다. 게다가 군 지역은 별도의 예산지원 없이 금연 관련 다른 사업에 관련 예산을 추가 편성해 사용하도록 했다. 이마저도 지자체가 전체 예산의 50%를 부담하도록 했다. 이 때문에 내년에 전국 700~800명 정도의 금연지도원들이 127만곳에 이르는 금연구역을 감시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내년 1월 1일부터는 모든 음식점과 호프집, 커피숍 등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어 금연구역이 많이 늘어난다. 지난 6월 현재 전국의 금연구역은 67만 4000여곳이다. 시·도별로는 경기도가 14만 8000곳으로 가장 많다. 서울 8만 5000곳, 경남 4만 4000곳, 부산·경북 각 3만 6000곳, 경남 2만 7000곳 등이다. 경북도 시·군 관계자들은 “금연지도원은 시·군별 1명에 불과한 금연 관련 전담 공무원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시·군별 2~3명 확보에 그칠 지도원 인력에 비해 활동 시간 및 범위가 워낙 광범위해 실효성은 의문시된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지자체들이 금연지도원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금연지원서비스 사업예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앞으로 계약직 공무원을 선발해 금연지도에 투입하는 등 사업을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맨솔’ 흡연자가 더 금연하기 힘든 이유는?

    ‘맨솔’ 흡연자가 더 금연하기 힘든 이유는?

    시원한 박하향을 가진 맨솔 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왜 더 끊기 힘든지 알려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연구팀은 쥐 실험을 통해 맨솔 담배가 니코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뇌 조직을 변화시켜 중독성도 더 강하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그간 일부 흡연자들 사이에서 사랑받아온 맨솔 담배는 특히 일반 담배보다 더 끊기 힘든 것으로 평가 받아왔다. 이번에 연구팀이 밝혀낸 것은 왜 맨솔 담배가 향이 없는 일반 담배보다 더 흡연자에게 중독적이냐는 것. 연구팀은 이를 알아보기 위해 니코틴이 결합된 맨솔향과 순수한 맨솔향을 쥐에게 노출시켜 뇌의 반응을 살펴봤다. 그 결과 니코틴이 결합된 맨솔향은 물론 순수한 맨솔향에 노출된 쥐도 뇌 속 니코틴 수용체의 수가 급증하는 것을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우리 뇌에는 니코틴을 받아들이는 니코틴 수용체가 있는데 담배를 피우게 되면 니코틴이 이 수용체를 자극시켜 흥분 물질인 도파민을 분비시킨다. 문제는 도파민이 길어야 30분 정도면 사라지기 때문에 흡연자는 또다시 담배의 유혹에 빠져 이는 곧 중독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된다. 결과적으로 맨솔향은 니코틴과 더불어 니코틴 수용체를 자극시키는데 '일가견'이 있는 셈. 연구를 이끈 브랜든 핸더슨 박사는 "이번 연구는 쥐에 국한된 연구" 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만약 인간도 이 실험결과와 같다면 왜 맨솔 흡연자가 금연이 더 힘든지 설명하는 이유가 된다"고 밝혔다. 이어 "맨솔이 니코틴 중독의 비율을 더 높여주는 것은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고 덧붙였다. 한편 유럽연합(EU)에서는 2022년 이후부터 맨솔 담배의 판매가 금지되며 미 식품의약국(FDA) 역시 유사한 조치를 고려 중에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오늘의 눈] 최저임금, 담뱃세, 그리고 서민/김경두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최저임금, 담뱃세, 그리고 서민/김경두 경제부 기자

    경제가 참 안 좋다. 역대 정권들은 이럴 때 재계 총수들을 초청해 “투자와 고용을 늘려 달라”고 요청하곤 했다. 대기업들은 곧 수십조원의 투자 계획과 고용 확대를 발표한다. 언론들은 앞다퉈 크게 보도하지만 실제로 이들이 투자와 고용을 얼마나 늘렸는지는 알 수가 없다. 재계가 최종 결과를 알려 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꼬치꼬치 따지기도 좀 그렇다. 자선 사업가도 아닌데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해를 넘길 수도 있고, 사람들을 덜 뽑을 수도 있다. 다만 이들이 발표한 투자계획과 고용 숫자가 모두 현실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런 것을 믿는 정권이 순진하다. 경제용어에 ‘낙수효과’라는 말이 있다. 대기업과 부유층의 소득이 증대되면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 경기가 살아나고 결국 저소득층에게도 혜택이 돌아간다는 뜻이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했고 기대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대기업 곳간에는 돈이 쌓인 반면 고용은 늘지 않았다. 있는 사람만 살기 좋아졌고, 없는 사람들은 더 살기가 퍽퍽해졌다. 인터넷에는 “내 자식을 노예로 만들지 않기 위해 이런 나라에서는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섬뜩한 댓글도 있다. 그럼에도 대기업과 부유층에 대한 정부의 ‘과보호’가 달라지지 않고 있다. 여전히 이들의 이런저런 사정을 헤아려 주기에 바쁘다. 세수 부족에 시달리면서도 법인세 인상에 대해서는 “기업들이 힘들어진다”며 끝내 반대했고 부자 증세는 시도조차 없었다. 말로만 기업소득이 가계로 흘러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계소득의 원천인 내년 최저임금은 일찌감치 올해보다 370원(7.1%) 오른 5580원으로 결정됐다. 하루(8시간) 일당으로 환산하면 4만 4640원, 월급(209시간)으로는 116만 6220원이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꺼번에 올리면 정책 효과보다 부작용이 더 클 수 있어서 단계적으로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 사정을 감안해 인상해야 한다는 의미다. 내년부터 최저임금이 적용되는 아파트 경비원의 해고가 잇따르고 있으니 최 부총리의 판단이 잘못된 것 같지는 않다. 문제는 그런 배려와 마음 씀씀이가 왜 담배 한 모금에 시름을 잊는 서민에게는 없느냐는 것이다. 혹시 국민 건강을 위해 무려 80%(담배값 2500원 기준)의 높은 인상률을 결정한 것일까. 담뱃값은 내년부터 2000원이 더 오른다. 갑당 3318원의 세금을 부담해야 한다. 최 부총리는 “남성 흡연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이고 청소년 흡연율도 높아 이를 낮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금연 효과에 뛰어나다는 ‘흡연 폐해 경고 그림’은 이번에도 도입되지 않았다. 서민들의 분통이 더 터지는 것은 ‘누가 봐도 증세인데 국민 건강을 생각해 올린다’는 정부의 어처구니없는 핑계 때문이다. ‘삥도 뜯기고 뒤통수까지 맞은 꼴’이다. 2004년 12월 담뱃값 500원 인상안 표결에서 ‘소주와 담배는 서민이 애용하는 것’이라며 기권한 야당 대표가 지금은 대통령으로 있다. golders@seoul.co.kr
  • [100세 시대 퇴직연금 다시 보자] “시중은행 첫 퇴직연금硏 설립… 맞춤형 서비스 강점”

    [100세 시대 퇴직연금 다시 보자] “시중은행 첫 퇴직연금硏 설립… 맞춤형 서비스 강점”

    “맞춤형 서비스가 우리은행 퇴직연금 사업의 강점입니다.” 우리은행은 2008년 시중은행 최초로 ‘퇴직연금연구소’를 설립하며 퇴직연금 시장에 발 빠르게 뛰어들었다. 올해 10월 말 현재 운용관리 계약기준 7조 853억원의 연금 자산과 가입기업 220만곳을 유치했다. 퇴직연금 시장의 ‘톱3 은행’으로 자리를 굳힌 지 오래다. 비결을 묻는 질문에 양회종 우리은행 퇴직연금사업부장은 7일 “퇴직연구소와 맞춤형 컨설팅 조직을 두 축으로 (퇴직연금 서비스에서) 확실한 차별화를 이뤄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공인재무분석사(CFA), 계리사, 노무사, 회계사, 세무사 등 11명의 전문가로 꾸려진 연구소에서 개별 기업 특성에 맞는 상품을 설계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대기업(6명), 중견·중소기업(9명), 전략(5명) 등으로 세분화된 컨설팅 전담팀이 개별업체를 방문해 전문가 집단과 함께 맞춤형 상담을 진행한다고 한다. 양 부장은 “고객의 행복한 노후를 우리은행이 함께하겠다는 취지에서 연구소 본연의 리서치 기능 외에 자산운용, 마케팅 지원, 가입자에 대한 부가서비스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흐름을 파악하고 퇴직연금 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매월 정기적으로 연금신탁사업단 주재 아래 ‘자산운용협의회’도 개최한다. 양 부장은 “당장 눈앞의 실적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객의 노후자산 증식에 기여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찾아내자는 게 지향점”이라고 전했다. 협의회에서 시장금리 변동 추이를 예측하고 여러 금융기관의 원리금보장상품과 펀드 등 실적배당상품을 검토해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는 작업을 한다. 2010년 11월부터는 근로복지공단과 제휴해 30인 이하 중소사업장에 퇴직연금 사업과 자산운용 서비스도 지원해주고 있다. 양 부장은 “대기업은 대부분(85% 이상) 퇴직연금에 가입했지만 전체 기업으로 놓고 보면 가입률이 15%밖에 안 된다”며 “솔직히 은행 수익성에 큰 보탬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안정적인 노후 보장을 위해 시중은행으로는 유일하게 제휴 업무를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우리은행은 최근 근로복지공단에서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금연 성공자와 실패자, 뇌 특정 부위 활동도 다르다” (美 연구)

    “금연 성공자와 실패자, 뇌 특정 부위 활동도 다르다” (美 연구)

    금연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은 자기 '머리' 탓을 해도 될 것 같다. 최근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연구팀이 금연에 실패한 사람의 경우 뇌 특정 부분의 활동이 금연에 성공한 사람보다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금연과 뇌의 특정 조직과의 관계를 밝힌 이 연구결과는 지난 6개월 동안 하루 10개비 이상 담배를 피운 18-65세 사이 금연 도전자 80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확인됐다. 연구팀은 먼저 금연 도전에 나선 이들 80명에게 마지막 담배를 피우게 한 후 MRI로 뇌를 촬영했다. 또한 금연 시작 하루 후 역시 MRI로 뇌를 재촬영 했다. 그로부터 1주일 후. 총 80명 중 61명이 '마의 유혹'에 다시 빠졌으나 19명은 금연에 성공했다. 재미있는 점은 금연 실패자와 성공자의 뇌 특정 부위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 점이다. 금연에 실패하고 다시 담배를 입에 문 사람의 경우 왼쪽 배측면 전전두엽 피질(left dorsolateral prefrontal cortex)의 활동이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 부위는 뇌의 필수적인 기억력, 집중력, 목표 업무 수행과 관련된 기능을 한다. 연구를 이끈 제임스 로헤드 교수는 "금연에 실패한 사람 중 일부의 경우 단 하루 만에 뇌에 이같은 반응이 나타났다" 면서 "뇌만 보고도 이 사람이 금연에 성공할 지 실패할 지 알 수 있는 중요한 정보가 확인된 것" 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우리 연구결과로는 대략 80%의 정확도를 보였다" 면서 "향후 효과적으로 금연 성공 여부를 예측해 그 사람에 맞는 적절한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남자들 담배 끊고 건강 관리하니 女와 수명 차이 6.5년 ‘역대 최저’

    남자들 담배 끊고 건강 관리하니 女와 수명 차이 6.5년 ‘역대 최저’

    남자와 여자가 평균적으로 살 수 있는 나이의 차이가 점점 줄어들어 지난해 6.5년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서 남자들도 예전보다 건강관리에 신경을 더 많이 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41세인 남녀는 각각 평균 79.7세, 85.9세까지 살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13년 생명표’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아기가 평균적으로 살 수 있는 나이(기대수명)는 남자 78.5년, 여자 85.1년으로 1년 새 남녀 각각 0.6년, 0.4년 늘었다. 남녀 기대수명의 차이는 1985년(8.4년)에 가장 크게 벌어졌다가 점차 좁혀지면서 지난해 6.5년까지 줄었다. 윤연옥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남녀 기대수명의 격차가 줄어드는 것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이라면서 “한국은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가 넘은 뒤부터 남성들이 운동, 금연 등 건강관리를 많이 해 기대수명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남녀의 기대수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남자 77.6년, 여자 82.8년)보다 각각 1.0, 2.2년 많다. 남녀 기대수명의 차이는 OECD 평균(5.3년)보다 1.2년 높다.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나라는 남자는 아이슬란드(81.6년), 여자는 일본(86.4년)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평균적으로 20세는 남자 79세, 여자 85.5세까지 살 것으로 분석됐다. 30세는 각각 79.3·85.6세, 50세는 80.6·86.3세, 60세는 82·87세, 70세는 84.2·88세이다. 나이가 많을수록 기대수명이 오히려 늘어나는 이유는 이미 죽은 사람들과 달리 그 나이가 될 때까지 암, 교통사고 등 각종 질병과 사고를 이겨내고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특정 연령에서 80세까지 살 확률도 나이가 많을수록 높다. 60세는 80세까지 살 확률이 남녀 각각 61.2, 80.1%인 반면 50세는 57.8·78.6%, 40세는 56.4·77.8%, 30세는 55.8·77.3%, 20세는 55.5·77.1%로 낮아졌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흡연 경고그림 부결은 복지부 ‘제 발등 찍기’

    “담배 가격이 2000원 인상된 것은 국민 건강을 위한 최선의 조치다. 다만 담뱃갑 경고그림 부착 의무화 조항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한 것은 매우 아쉽다.” 금연정책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가 담뱃값 인상안의 예산국회 통과를 환영하며 3일 공식 입장을 내놨다. 10년 만의 담뱃값 대폭 인상이 금연정책의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나 흡연경고그림 의무화 조항이 빠졌으니 올해 내 반드시 처리해 달라는 게 골자다. 일부에서는 담배 회사 로비 때문에 경고그림 국회 통과가 좌절됐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그러나 정부가 자초한 것이란 지적도 적지 않다. 지난 9월 복지부는 건강증진기금 인상안이 담긴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에 흡연경고그림 의무화 조항을 슬쩍 끼워 넣어 ‘세입예산안 부수법률안’으로 지정하고 국회에 제출했다. 건강증진기금 인상안은 세입과 밀접한 것이었으나 흡연경고그림은 정책적 사안으로 전혀 별개의 것이었다. 결국 국회는 건강증진기금 인상안만 처리하고 흡연경고그림 조항은 별도 상임위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흡연경고그림 도입은 애초부터 국회의 반대가 예상된 조항이다. 그동안에도 여러 차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번에는 심사를 하기도 전에 정부가 빌미를 제공한 모양새가 됐다. 손쉽게 경고그림 조항을 통과시키려다가 복지부가 제 발등을 찍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건강증진기금 3조 2762억… 흡연자 예산은 달랑 2060억

    건강증진기금 3조 2762억… 흡연자 예산은 달랑 2060억

    “내는 세금은 많지만 돌아오는 혜택은 없다.” 담뱃값 2000원 인상이 현실화되자 흡연자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담뱃값에서 나오는 국민건강증진기금이 흡연자를 위한 사업에 미미하게 쓰이고 있는 상황에선 ‘금연 유도’라는 정부의 담뱃값 인상 정책목표에 공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건강증진기금은 1997년 조성된 뒤 지금까지 건강보험 재정 지원(54~73%)에 대부분 쓰였다. 2002~2004년 기금의 95%가 건강보험 지원에 사용됐던 것과 비교하면 비중이 낮아졌지만 그만큼 올라야 할 기금 본연의 사업인 건강생활실천사업이 기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수년째 정체된 상태다. 보건복지부의 내년도 기금운용계획안을 살펴보면 국민건강증진기금 수입 규모는 올해 2조 3314억원 대비 9447억원(40.5%)이 증가한 3조 2762억원이며 이 중 예치금과 이자상환비 등을 빼고 2조 7189억원이 쓰일 예정이다. 이 가운데 국가금연지원서비스 등 금연 관련 사업에 오롯이 들어가는 기금은 2060억원, 전체 7.6%에 불과하다. 그나마 올해보다는 4.2% 포인트 증액됐다. 기금의 금연 관련 사업 비중은 2009년 4.5%, 2010년 4.1%, 2011년 3.8%, 2012년 3.8%, 2013년 3.6%, 2014년 3.4%로 계속 감소한 반면 기금의 목적과 부합한다고 보기 어려운 사업 운영비는 확대돼 왔다. 내년도 예산안만 봐도 복지부는 올해보다 779억원이 증액된 일반사업비 9944억원(36.5%)을 국회에 제출했다. 정보화 사업에 39억 6900만원, 한의약 선도기술 개발(R&D) 사업에 106억 6500만원 등 국민 건강과 밀접한 연관이 없는 사업이 상당수다. 기금이 여기저기에 쓰일 수 있는 것은 국민건강증진법에 명시된 기금 사용처의 기준이 불분명해서다. 국민건강증진법에는 ‘시·도지사 및 시장·군수·구청장이 행하는 건강증진 사업’, ‘공공보건의료 및 건강증진을 위한 시설·장비 확충’, ‘암의 치료를 위한 사업’, ‘아동·청소년·여성·노인·장애인 등에 대해 특별히 배려 지원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건강증진과 관련성이 없는 사업을 포함할 여지를 둔 것이다. 담뱃값 인상 후 국민건강증진보다는 증세 목적이라는 논란이 일자 새누리당은 지난 10월 의원 입법으로 담배를 통해 걷는 건강증진기금의 30%를 금연정책 사업에 우선 사용하도록 하는 국민건강증진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발의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금천, 모든 학교 주변 50m 이내 금연구역 지정

    서울 금천구는 1일부터 지역의 35개 학교 주변의 학교절대정화구역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계도에 나선다. 구 관계자는 “지역의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론 주민들의 간접흡연 피해를 줄이기 위해 금연구역을 계속해서 늘려가고 있다”면서 “의회에서 만든 간접흡연피해조례에 따라 학교 출입문으로부터 50m 이내 구간은 모두 금연구역으로 설정된다”고 설명했다. 구는 앞으로 6개월간 계도기간을 거쳐 내년 6월부터 위반시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특히 금천구 의회는 조례 개정을 통해 5만원이던 흡연과태료를 10만원으로 올렸다. 이에 따라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의 57개 공원과 버스정류장 142곳에서 담배를 피우면 이제 1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정병재 금천구의회 의장은 “간접흡연 피해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어 흡연과태료를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 관계자는 “2012년부터 연차적으로 시행되었던 음식점은 내년 1월 1일부터 전면 금연구역이 된다”면서 “가게 주인들의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사설] 담뱃값 인상 건강증진 목적 소홀해선 안 된다

    여야가 지난달 28일 담뱃값을 정부가 제시한 안대로 한 갑에 2000원을 올리는 데 합의했다. 이로써 주로 이용하는 2500원짜리가 4500원으로 오르게 된다. 정부안을 두고 ‘서민 증세’라며 반대하던 야당이 인상되는 세금 일부를 신설되는 소방안전교부세에 충당하는 것을 전제로 수용했다. 여당은 세수 확보라는 실리를 챙겼고, 야당은 줄곧 주장하던 소방 관련 예산을 확보하며 명분을 찾았다. 하지만 부족한 복지 예산을 메우기 위해 올리기 손쉬운 담뱃값을 대상으로 삼아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인상안은 2일 다른 법안과 함께 일괄 타결될 전망이다. 국민건강을 지키기 위해 담뱃값을 올려야 한다는 주장에도 일리는 있다. 한국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의 두 배로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른다. 청소년과 여성의 흡연율은 날로 높아지는 추세다. 외국보다 싼 담뱃값이 흡연 인구를 줄이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란 말도 틀린 말이 아니고, 찔끔찔끔 올리지 말고 한꺼번에 대폭 올려 금연 효과를 실질적으로 높여야 한다는 주장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더욱 아니다. 그럼에도 인상폭이 예상했던 것보다 크다. 여야의 절충 과정에서 1000∼1500원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담배는 해로움의 이면에 팍팍하게 사는 서민들이 어쩔 수 없이 피우는 기호품이어서 경제적 부담이 만만찮다. 이번 담뱃값 인상을 두고 법인세는 건드리지 않고 담뱃값을 인상한다는 시중의 불만이 이래서 나온다. 담뱃세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6조 8000억원에 이르고, 2000원 인상되면 연간 2조 8300억원이 더 걷히게 된다. 담뱃값 인상 과정에서 누리과정 예산과 법인세 인상 등 여야의 복잡한 셈법에 꿰맞춰진 측면도 있다. 담뱃값을 올리면서 국세인 개별소비세의 20%를 지방자치단체에 주는 소방안전교부세를 신설한 것이 그것이다. 관련 교부세는 2000억원이 될 전망이다. 담뱃값 인상 논란을 제쳐 두고서라도 담뱃세의 상당 부분이 금연정책에 사용돼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동안 정부가 담뱃세로 금연치료 등 흡연예방 분야에 쓴 건 전체의 1.2%에 불과했다. 몸에 해롭다는 담배를 팔아 세금을 거뒀다면 그에 맞게 써야 함에도 이를 방기해 왔다. 담뱃값 인상 결정을 두고 우려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차제에 금연 홍보와 흡연으로 인한 질병 치료 등 폭넓은 대책들을 내놓아야 한다. 그래야만 세수를 늘리기 위한 편법이란 비판을 조금이나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도 대안 마련을 소홀히 했다간 차후 담뱃값 인상 때 강한 저항에 부닥치게 될 것이다. 정부는 담뱃값 인상안을 내놓으면서 흡연율을 8% 포인트 이상 낮추겠다고 한 다짐을 잊어선 안 된다.
  • 안전의무 위반 항공사 행정처분 무거워진다

    안전의무를 위반한 항공사에 운항정지 처분 대신 부과할 수 있는 과징금의 한도가 5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국토교통부는 안전의무 위반 과징금을 대폭 올리는 내용의 항공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을 개정, 시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종전 과징금은 2000년에 마련돼 행정처분의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 따랐다. 이에 따라 운항정지 일수 180일에 해당하는 과징금이 5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상향됐다. 운항정지 60일에 해당하는 과징금은 10억원에서 36억원으로, 운항정지 30일에 해당하는 과징금은 1억원에서 18억원으로 올랐다.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위반행위의 운항정지 일수는 늘어났다. 운항정지 7일은 10일로, 15·20일은 30일로 조정됐다. 중요한 위반행위에 대한 과징금은 최대 60배 올랐다. 항공종사자 훈련프로그램 위반이나 항공운송이 절대 금지된 위험물을 취급해 물리는 과징금은 1000만원에서 6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사고 유발 가능성이 적은 위반행위의 운항정지 일수는 5일에서 3일로 줄었다. 금연 표시 미부착 등 경미한 위반행위는 최초 위반 시에 사업개선명령을 하고 1년 이내에 같은 위반행위를 했을 때 행정처분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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