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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 57% “금수저 될 희망 없다”… 고착화되는 계층

    국민 57% “금수저 될 희망 없다”… 고착화되는 계층

    비관론자 20년 새 10배 급증 자녀 계층 상승, 50%가 비관 “난 중산층” 61 → 53%로 감소 ‘분거 가족’ 68%는 직장 때문 우리나라 사람 10명 중 6명은 평생 노력해 봤자 계층 상승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천에서도 용이 나던 자수성가의 신화가 사그라지고 ‘금수저’와 ‘흙수저’로 비유되는 계층 고착화론이 자리잡은 것이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 등으로 배우자, 자녀와 따로 떨어져 사는 ‘분거(分居) 가족’은 전체 가구의 18.7%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배우자와 떨어져 살 때 스트레스를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을 포함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6’ 보고서를 12일 발표했다. 인구, 노동, 소득, 사회통합 등 광범위한 주제를 아우른 가운데 우리 사회가 계층 이동 측면에서 역동성을 잃어 가고 있다는 지적이 눈길을 끈다.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어디에 속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최하층”이라고 답한 사람이 1994년에는 12.8%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19.5%로 늘었다. 같은 기간 중간층(중상·중하)에 속한다고 보는 사람은 60.8%에서 53.0%로 감소했다. 계층 이동에 대한 기대도 크게 낮아졌다. 1994년에는 ‘노력한다면 지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60.1%로 절반을 넘었지만 지난해에는 이 비율이 21.8%까지 떨어졌다. ‘노력해도 지위를 높이기 어렵다’는 비관론자는 같은 기간 5.3%에서 56.9%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30~40대 10명 중 7명이 계층 이동에 비관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50.5%는 자녀 세대에서도 계층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급속한 경제성장과 도시 일자리 확대,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과거에는 계층 이동성이 상당히 높았다. 논밭과 가축을 팔아 자식 학비를 대는 등 계층을 초월한 교육열로 자녀 세대의 계층 이동도 보편적이었다. 그러나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고 소득 불평등이 심해지면서 계층 상승이 어려워졌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김희삼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빈부 격차가 있더라도 계층 이동 가능성이 있다면 불평등은 노력의 동기가 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최근 더욱 심화된 계층 상향에 대한 비관론을 보면 ‘격차사회’를 넘어 ‘격차고정’이 현실화될 위험이 크다”고 분석했다. 가족 구성원이 둘 이상의 가구를 형성하는 분거 가족 가운데 68.0%가 직장 때문에 배우자와 따로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분거 가족의 남성 가구주는 배우자 관계 만족도가 64.5%로 여성 가구주(45.8%)에 비해 컸다. 반면 생계를 책임지는 동시에 자녀 양육까지 챙겨야 하는 분거 가족 여성 가구주의 절반 이상(51.5%)이 가정생활에 대한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었다. 남성 가구주의 스트레스 비율은 40.4% 수준이었다. 성미애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함께 모여 사는 가족이 분거 가족에 비해 가정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면서 “분거 가족들에 대한 맞춤형 지원 정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광장] 역사적 그날, 12·9/강동형 논설위원

    [서울광장] 역사적 그날, 12·9/강동형 논설위원

    2016년 12월 9일. 국회 본회의장의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방청석에 자리를 잡았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은 차분하게 진행됐다. 소란을 피우는 의원들은 없었다. 친박 실세인 최경환 의원을 제외한 299명이 투표에 참석했다. 투표 결과 탄핵 찬성은 234표로 탄핵에 필요한 200표보다 월등히 많았다. 국회의장이 표결 결과를 발표하자 방청석에서 짧은 환호성이 있었지만 장내는 다시 안정을 되찾았다. 의원들이 표결을 진행하는 동안 국회 주변에서 탄핵 가결을 촉구하는 구호가 끊이지 않았다. 대통령 탄핵안 표결이 진행되는 역사적인 순간 국회는 기대 이상의 성숙한 모습을 연출했다. 12년 전인 2004년 3월 12일.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국회의장 단상을 점거한 채 의장의 의사 진행을 막고 있었다. 팽팽한 긴장감이 계속됐고 의장석을 점거한 여당 의원들이 국회 경위들에 의해 끌려 나갔다. 발버둥치고, 울부짖는 모습과 거친 숨소리, 환호와 박수 소리가 교차하는 모습이 생중계되면서 국민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가결됐다. 그러나 광화문에서는 탄핵을 반대하는 촛불이 하나둘씩 불을 밝히기 시작했고, 헌법재판소는 탄핵소추를 기각했다. 어제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는 순간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 유폐된 상태였다. 한달 반 동안 여섯 차례의 주말 촛불집회가 열렸고, 대통령은 세 번이나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그때마다 대통령은 국민의 요구와는 동떨어진 처방전을 내놓았다. 퇴진 일정을 밝히고 질서 있는 퇴진을 바라는 진심 어린 충고는 물거품이 됐다. 12년의 시차를 둔 탄핵 풍경이 달라도 너무나 다른 것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그 간극은 촛불의 의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12년 전 타오른 첫 번째 촛불은 정치적인 폭거로 탄핵당한 노 전 대통령을 살려야 한다는 염원을 담고 있었다. 반면 여섯 차례의 평화집회에서 타오른 촛불은 박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분노를 표출했다고 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은 국민의 눈에는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씨와 공범으로 비치고 있다. 그런데도 박 대통령은 고집을 꺾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도 사과를 하지 않고 끝까지 고집을 부린 대가가 탄핵으로 부메랑이 됐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박 대통령이 12년 전과 같은 결과를 기대한다면 큰 착각이다. 헌재 결정 전이라도 현명한 판단을 하는 것이 국가와 국민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지금이라도 깨달았으면 한다. 대통령 탄핵은 헌법상 가장 강력한 정치 행위이고, 최후의 수단이다. 탄핵소추안이 발의되고 표결까지 간 것은 우리 헌정사에 불행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대통령 탄핵을 새 시대를 여는 기회로 삼는다면 역설적이지만 축복이 될 수도 있다. 탄핵 이후의 절차는 특검과 헌법재판소에 맡기고 정치권은 희망을 노래해야 한다. 탄핵의 역사적 의미를 완성하려면 과거의 역사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1960년 4월 혁명은 광장에서 시작됐지만 그 과실은 군사독재와 권위주의 정치가 챙겼다. 1987년 6월 항쟁도 광장에서 시작됐으나 그 과실 역시 특권층과 재벌의 몫이었지 국민의 몫은 아니었다. 2016년 촛불 혁명은 그 어떤 혁명과 비교해도 결코 가볍지가 않다. 촛불 혁명의 열매는 이제 국민의 몫으로 돌려야 한다. 금수저와 흙수저, 헬조선, 청년 실업과 노인 문제 등 우리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를 극복하는 것만이 그 과실을 국민에게 돌리는 지름길이다. 이를 거역하는 순간 촛불은 다시 타오를 것이다. 우리는 한 달여 동안 한번도 가 보지 못한 어두운 터널을 지나왔다. 실족하지 않고 올 수 있었던 것은 어둠 속에서 빛난 촛불이었다. 촛불의 힘으로 우리 앞에 놓인 과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야 한다. 헌법 개정 등 제도 개선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새 시대에 걸맞은 지도자를 선출하는 일이다. 주권자인 국민은 잘났거나 못났거나 모두가 행복할 권리를 갖고 있다. 인간 세상은 원래 불평등하다고 당연히 여기는 지도자, 모든 사람이 행복한 나라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며 시도조차도 안 하는 정치인은 새로운 시대상과 어울리지 않는다. 대통령 탄핵이 국민의 역량을 담아낼 수 있는 새로운 시대의 전환점이 되길 소망한다. yunbin@seoul.co.kr
  • 英 금수저 학생들 SNS ‘돈자랑’…허세와 천박에 눈살

    英 금수저 학생들 SNS ‘돈자랑’…허세와 천박에 눈살

    영국 사립학교 학생들의 지나친 ‘돈 자랑’이 뭇 영국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2일(현지시간) 현지 매체들은 영국 부자 학생들 사이에 번지고 있는 돈 자랑 관행을 고발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사립학교 학생들의 스냅챗’(What Private School Students Snapchat)을 소개했다. 영국을 포함한 많은 서구권 국가의 사립학교는 소수의 부잣집이 아니라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등록금이 매우 비싸다. 때문에 ‘사립학교 학생’은 이른바 ‘금수저’일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보편적으로 확산돼있다. ‘사립학교 학생들의 스냅챗’은 이런 금수저 학생들이 메신저 어플리케이션인 ‘스냅챗’을 통해 주고 받은 메시지 중 논란이 될 만한 것들을 모아 소개하는 페이스북 페이지다. 스냅챗은 사진 혹은 영상에 텍스트를 넣어 메시지 형태로 주고 받을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다. 스냅챗으로 보낸 메시지는 수신자가 확인하고 나면 일정 시간 내에 수신자의 스마트폰에서 완전히 소멸하기 때문에 사적이거나 비밀스러운 내용을 전달하는 데 자주 사용된다. 하지만 별도의 프로그램 등을 사용하면 이 메시지들을 영구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페이지에 유출된 영국 금수저 학생들의 스냅챗 메시지는 특권계층의 거만한 태도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 우선 학생들은 일반인을 ‘peasant’로 일컫고 있는데, 이는 주로 봉건시대 최하계급이었던 소작농들을 말하는 단어로 맥락상 우리말의 ‘평민’이나 ‘양민’같은 의미로 사용된 것이다. 단적인 예로 한 학생은 돈다발 사진과 함께 ‘평민들을 도와주러 가자’고 썼는가 하면, 다른 학생은 맥도날드 햄버거 세트를 사진으로 찍고 ‘평민 음식을 먹어 봐야겠다’고 적는 등 계급 우월적 의식을 여과 없이 표출했다. 또한 지폐를 ‘화장지’에 빗대고 고급 생수를 변기에 붓는 등 재력을 과시하거나 ‘1분 지각한 운전기사를 해고해야겠다’며 안하무인의 태도를 나타낸 학생들도 있었다. 이런 메시지들은 부자들에 대한 대중의 선입견을 역으로 활용한 ‘인사이드 조크’(특정 집단 내에서만 통용되는 농담)의 일환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이런 장난 속에 등장하는 고가의 물품들은 위화감을 조성하기에 충분하며, 소득수준 차이에 기초한 차별적 발언들은 분노를 불러 일으킬만한 것들이어서 논란은 가중되고 있다. 현재 해당 페이지의 팔로워는 8만3000명이며, 유사한 사진을 업로드하는 또 다른 SNS 계정들도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유쾌한 꼰대씨 송복이 말하는 나, 우리, 대한민국] ‘3만’에 흔들리는 뿌리 얕은 나무

    [유쾌한 꼰대씨 송복이 말하는 나, 우리, 대한민국] ‘3만’에 흔들리는 뿌리 얕은 나무

    뉴 리치 뉴 하이라 하면 자동적으로 올드 리치 올드 하이를 생각한다. 뉴(new)가 있어 올드(old)가 있고, 올드가 있어 뉴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뉴와 올드는 역사에서 과거와 현재처럼 하나가 가면 다른 하나가 오는 순차(順次) 관계가 아니라 나란히 존재하고 나란히 서는 병존(竝存) 병렬(竝列)하는 관계다. 시차가 있다 해도 뉴 있는 곳에 올드가 있고 올드 있는 곳에 뉴가 있다. 그래서 뉴와 올드는 서로 대비(對比)되고, 서로 차별화된다. 뉴와 올드의 구분 시점은 대개 할아버지 대(代)다. 아버지가 어떻게 크나큰 부(富)의 성(城)을 쌓고, 높으나 높은 지위의 탑(塔)에 오르는지 아들은 아버지를 보아서 잘 안다. 물론 아들인 내 대(代)에 와서 그 부와 지위에 이르렀다면 더 말할 나위도 없다. 그러나 할아버지와 그 위 할아버지들이 어떻게 그 성과 탑에 이르렀는지는 지금의 나는 알 수가 없다. 모두 내가 태어나기 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드는 누대(代)라 하고 뉴는 당대(當代)라 한다. 주목할 것은 서양이나 동양이나 공통적으로 누대 상층인 올드는 높이고 당대 상층인 뉴는 낮춰 보는 것이다. 올드는 자기 능력이나 노력보다는 선대로부터 그야말로 금수저를 물려받아 부도 쌓고 지위도 올라간 것이다. 반대로 뉴는 자기의 피와 땀과 노력과 그리고 출중한 능력에 의해서 리치(rich)도 되고 하이(high)도 된 것이다. 흙수저를 물고 태어나서도 금수저 못지않게 혹은 그 이상이 된 사람들이다. 그런데 올리고 낮추는 것은 정반대인 것이다. 오늘날 사람들 상식으로는, 특히 한국 사람들 상식으로는 전혀 이해가 안 되는 것이다. 명칭부터 서양 사람들은 뉴 리치 뉴 하이를 업스타트(upstart)라고 한다. 업스타트는 아주 낮은 지위나 낮은 계급에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부자가 되거나 높은 지위에 이른 사람을 비하해서 부르는 말이다. 우리말로 벼락부자, 벼락출세아고, 거기에 건방진 놈 어정뱅이라는 함의(含意)도 있다. 요사이 전문기술 혹은 첨단지식으로 만들어진 기업, 스타트업(startup)도 그런 폄하가 있고, 모험적이며 그래서 위험도도 높은 벤처 비즈니스(venture business)도 비슷한 비하가 있다. 우리도 뉴 리치와 뉴 하이, 이 당대 상층을 졸부며 졸귀라고 부른다. 이 졸부(猝富) 졸귀(猝貴)의 졸(猝)자는 치졸하다는 졸(拙)이 아니고 업스타트처럼 ‘갑자기’라는 의미의 졸이다. 그것도 졸(卒)자 옆에 개견(犬)자가 붙어 있듯이 개(犬)가 갑자기 나타나듯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생각지도 않은 사람이 별안간 나타났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 순수 우리말로는 뉴 리치 졸부는 ‘벼락부자’이고 뉴 하이 졸귀는 ‘벼락감투’다, 우리는 보통 어제 그제 부자 되고 높이 된 사람들로 생각하지만, 그 기간은 짧게는 어제 그제이고, 길게는 2세대, 30년에서 60년이라는 세월이 그사이에 있다. 이 졸부 졸귀는 동양에서는 공자시대 이래 써오던 말이다. 졸부귀불상(猝富貴不詳)이라는 경구가 바로 그것이다. 졸부 졸귀는 행복하지 않다는 의미다, 물론 상서(祥瑞)롭지도 않고, 길(吉)하지도 않다는 뜻이 들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고래로 즐겨 써오던 금의환향(錦衣還鄕)이라는 것도 졸부 졸귀의 형태로 본다. 곤궁하기 그지없던 사람이 과거에 합격해서 혹은 갑자기 출세해서 고향으로 돌아왔는데, 정작으로 놀라고 부러워하는 사람은 자기와 다름없이 미천했던 범부(凡夫)나 우매한 부녀자들이라는 것이다. 동서양이 왜 이렇게 뉴 리치 뉴 하이를 그들의 노력 그들의 능력에 상관없이 다 같이 낮춰 보느냐. 거기에는 ‘뿌리 깊지 않은 나무는 바람에 쉽게 흔들린다’는 경험론이 동서 공히 작용해서다. 적어도 3대 이상 더 나아가 수수백년의 세월을 견디어 땅속 깊이 내린 뿌리여야 진액을 빨아 올릴 수 있고, 그때 어떤 태풍에도 견뎌낼 수 있는 나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나무들은 대개 서구 노()대국들이나 미국, 일본에 있다. 독립한 지 이제 겨우 2세대, 기껏해야 2세대 반 정도의 신생국들은 그런 뿌리 깊은 나무가 있을 수 없다. 그래서 뉴 리치 뉴 하이가 모든 신생국들의 공통 현상이고 우리도 예외가 아니다. 보통 올드 리치 올드 하이는 3장(長)이 있고, 뉴 리치 뉴 하이는 3만(慢)이 있다고 말한다. 기막힌 비유며 기막힌 차별화다. 올드의 3장은 지혜(wisdom)와 자제(temperance)와 용기(courage)라는 세 장점이다. 한 가문이든 기업이든 지혜는 세대를 거듭해야만 축적된다. 이런 위기는 어떻게 대처하고, 저런 딜레마는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의 지혜는 세월을 견디어 온 만큼 쌓인다. 그 쌓인 지혜가 바로 현재 상황을 분별하고 판단하는 능력이고 해답이 된다. 욕망이며 감정은 쉽게 억제되지 않는다. 많이 가진 자의 욕망은 적게 가진 자의 욕망과 크기가 다르고 무게가 다르다. 감정의 분출도 욕망의 크기만큼 세차다. 그 세참이 만들어 내는 타자 상처의 면적과 깊이는 가난한 자 지위가 낮은 자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사고를 한번 저지르면 십년 적공(積功)이 하루아침에 무너진다. 모든 것은 눈 깜짝할 새에 무(無)로 돌아간다. 욕망을 억제하고 감정을 다스리는 자제(自制)가 신조(信條)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자제한 것만큼 오래갈 수 있고 오래가는 것만큼 자제력도 몸에 밴다. 올드는 그 자제의 상징이다. 그냥 늙은 것이 아니라 ‘자제’함으로써 늙은 것이다. 그래서 올드가 ‘올드’ 되는 것이다. 뉴가 가장 따라하기 어려운 것 중의 하나가 올드들의 용기(勇氣)다. 서부 영화를 보면 저렇게 목숨을 내거는 용기가 어디서 나올까 하는 생각을 누구나 한다. 영화라서 그렇거니 하지만 올드들의 용기는 드라마에서가 아니라 실제에서 그러하다. 그 용기는 불의(不義)를 외면하지 않는 것. 어떻게 해서든 그것을 바로잡으려 하는 것, 거기에 생명을 거는 위험이 따라도 생명을 내놓는 것이다. 특히 국가와 공동체의 안위(安危)가 걸리는 것에는 예외가 없다. 지난 수백년간 서구에서 일어난 전쟁에서 앞장서 싸우다 가장 많이 죽은 사람들이 바로 이들 ‘올드’들이다. 그래서 헤일 수 없이 많이 선 동상(銅像)들의 나라가 그들 나라인 것이다. 뉴들의 3만은 자만(自慢)과 교만(驕慢)과 오만(傲慢)이다. 이 3개의 어휘 뒤에 붙은 만(慢)이라는 한자의 자전적 의미는 거야(倨也)며 방자(放姿)로 풀이한다. 거야는 거만한 것이고, 방자는 조심함, 삼감이 없는 것이다. 우리가 즐겨 쓰는 낭만(慢)의 만(慢)은 이 한자 자전과는 전혀 다른 말이다. 일본 사람들이 프랑스어 로망(roman)을 처음 표기할 때 한자 글자로 낭만(慢)이 일본 발음으로는 ‘로망’이었기 때문이다. 3만의 자만은 스스로 뽐내고 자랑하는 것이고, 교만은 버릇없고 잘난 체하는 것이고, 오만은 남을 업신여기고 예의가 없는 것이다. 올드들의 3장을 한마디로 겸손(謙遜)이라 한다면 이 뉴들의 3만은 거만(倨慢)이다. 겸손과 거만-올드들의 3장에 비하면 뉴들의 3만은 모두 단점이고 그것도 치명적 단점이다. 이런 단점들을 지탄하고 비하하는 것은 차치하고, 그 이전에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가 의심된다. 옛날에도 3만필망(三慢必亡)이라는 말을 자주 썼다. 3만 가진 사람치고 망하지 않는 사람 없다는 말이다. 그래 아니라도 뉴들은 올드들이 사는 세상과 다른 정치며 다른 사회 경제구조 속에 산다. 그들이 날마다 치르는 경쟁은 가열(苛烈)함을 넘어 사생(死生)을 넘나든다. 불공정시비가 그칠 날이 없다. 내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예측불허의 상태에서, 또 예측불허의 기상예보를 들으며 폭풍우 치는 험난한 바다를 넘어가야 한다. 그사이 나도 모르게 내 작은 성공을 과시하고 과신하는 3만이 내 안에 솟아났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3만은 3장에 이르는 통과의례(passage rites)일 수도 있다. 설혹 그렇다 해도 뉴들은 올드들의 그 3장을 끊임없이 체득해 가야 한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세상의 법칙엔 변함이 없다. 올드들의 금수저는 그냥 금수저가 아니라 희생이라는 뿌린 씨앗의 대가다. 그 3장의 덕(德)이 오늘날 너무 큰 득(得)이 된 세상의 원리를 뉴들은 습(習)해야 한다. 연세대 명예교수
  • [열린세상] 소득분배 악화, 문제 없나/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소득분배 악화, 문제 없나/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2016년 들어 소득분배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 2009년 이후 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통계청 산정 가처분 소득기준 5분위 배율은 지속적으로 낮아져 왔다. 2008년까지는 4.98배로 높아졌지만, 2009년 4.95배, 2012년 4.69배, 2015년에는 4.22배로 낮아졌다. 그러나 올 1분기 이후 지난해보다 높아지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어 3분기까지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2016년은 5분위 배율 등 소득재분배가 나쁜 방향으로 반전된 연도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세금이나 사회보험료 등을 납입하지 않고, 복지급여 등 사회적 이전을 받기 이전의 경상소득 기준의 우리나라 소득분배 지표는 고도성장을 구가하던 1980년대 후반 노태우 정부 이후 지속적으로 악화됐다. 복지 지출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가처분소득 기준의 분배지표는 완화 경향을 보였다가 2016년 들어 이마저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 소득분배가 악화되는 원인에 대해서는 좀더 심층적 분석이 필요하겠지만, 지난 7년간은 경상소득 기준 소득분배 악화를 국가의 소득재분배 정책으로 억눌러 왔으나 올 들어 기존의 정책 수단으로는 완화하는 데 한계에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 대표적으로 기초연금제도와 같은 제도가 파격적으로 도입되면서 노인 인구 증가에 따른 소득분배 악화를 다소 저지했지만, 노인 인구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복지 지출의 확대가 저소득층의 소득 감소를 메우는 데 한계에 부딪힌 것이다. 소득분배가 악화되는 경향은 우리나라만의 상황은 아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놓은 소득불평등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이후 2014년까지 OECD 국가들의 소득 불평등은 지속적으로 악화돼 왔다. 이 기간에 가처분소득 기준이나마 악회되지 않은 우리나라가 이상할 정도다. 통계청의 소득분배 지표가 우리나라의 불평등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전문가의 지적을 고려하더라도 절대적 수준에는 외국과의 단순 비교는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연도별 추세의 변화는 여전히 시사점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의 소득분배 악화 상황은 예사롭게 넘길 일은 아니다. 분배통계 지표에 가려 있는 우리나라 소득분배 상황의 심각성은 소득계층 간 이동성의 둔화에 있다. 소위 흙수저 금수저 논쟁에서 표출되고 있듯이 경제성장률의 급속한 둔화로 하위층에서 중간층으로, 중간층에서 상위층으로의 이동이 어려워지고 있다. 이는 소득의 불평등이 자산의 불평등으로 이어져 불평등이 장기적으로 고착화되고 빈곤이 대물림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제까지의 소득분배 악화와는 차원이 다른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여기에 세대 간 불평등과 노인 세대 내 불평등도 심화되고 있다. 노인 인구 비율 증가와 저성장 추이는 단기적으로 바꿀 수 없는 큰 흐름이라고 전제할 때, 이에 대한 대책도 임시방편적이 아닌 기존의 분배 프레임을 일대 전환하는 것이 아니면 안 될 것이다. 소득재분배 강화를 위한 조세 및 복지정책도 보완돼야 하겠지만 국가에 의한 재분배 정책 이전의 1차적인 분배가 이루어지는 생산시장과 노동시장에서의 양극화를 완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나마 저금리 상황이 이러한 불평등 문제가 더 나빠지지 않도록 잡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금리가 올라가면 가계부채 문제가 터지면서 불평등이 폭발할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에 대책이 시급하다. 양극화의 심각성은 대부분 공감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것은 쉽지 않다. 노인, 장애인 등 사회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복지 지출 확대 외의 다른 대책은 한계가 있지만, 증세 등 필요한 재원을 조달하는 방안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쉽지 않다. 청년층과 중장년층에 대해서는 고용 안정성을 높이는 방향이 최우선이지만, 좋은 일자리는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는 상황에서는 늘리기가 쉽지 않다. 고도 성장기에 맞춰진 선순환 구조를 저성장기에 가동시키려면 기득권 계층의 양보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를 위해 계층 간 상호 신뢰의 회복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이 요구된다. 이는 온 국민을 아우를 수 있는 믿음 있는 국가 리더십이 전제돼야 가능하다.
  • 이 시국을 위해… 노원 헌법교육

    이 시국을 위해… 노원 헌법교육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여파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명시한 헌법적 가치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평소 공무원들에게 헌법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김성환 서울 노원구청장이 이번에는 구민을 상대로 헌법 알리기에 나선다. 노원구는 24일 구민들이 헌법의 기본권 등을 되새길 수 있도록 교육하는 ‘헌법과 함께하는 노원 만들기’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구는 이달부터 구민을 대상으로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명사 초청 헌법 강연 ▲풀뿌리 헌법 교육(통·반장 대상) ▲찾아가는 헌법교육(초·중학생 대상) ▲헌법 필수교육(공무원 대상) 등 향후 1년간 43회의 헌법 교육을 할 예정이다. 또 각종 회의와 행사 때 헌법 교육 동영상을 함께 시청하고 화요실사구시 정책포럼을 통해 직원과 주민들에게 헌법을 쉽게 알려줄 계획이다. 또 노원구는 헌법상 기본권에 대한 설명을 현수막에 써 구청사 벽면 등 주요 지점 20여곳에 붙이기로 했다. 예컨대 청년층에서 유행하는 금수저·흙수저라는 신조어와 관련해 ‘사회적 특수 계급 제도는 인정되지 않고 어떤 형태로도 이를 창설할 수 없다. 헌법 제11조 제2항’이라는 내용을 현수막에 담는 식이다. 구는 지난 7월 직원과 통장들이 헌법 정신과 가치를 바로 알고 업무할 수 있도록 손바닥 크기의 헌법책 2400권을 나눠 주기도 했다. 김 구청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헌법 제1조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와 제7조 1항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해 책임을 진다’ 등을 외울 것을 권해 왔다. 공무원들이 국가를 다스리는 기본 틀인 헌법을 잘 이해해야 행정서비스를 민주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새 월화드라마 ‘불야성’ 이요원-진구-유이의 치명적 멜로 ‘관전포인트4’

    새 월화드라마 ‘불야성’ 이요원-진구-유이의 치명적 멜로 ‘관전포인트4’

    새 월화드라마 ‘불야성’ 측이 첫 방송을 앞두고 드라마를 더욱 쫄깃하게 즐길 수 있는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 21일 첫 방송 되는 MBC 월화드라마 ‘불야성’(연출 이재동, 극본 한지훈, 제작 불야성문화산업전문회사)은 잠들지 않는 탐욕의 불빛, 그 빛의 주인이 되려는 이들의 치열한 전쟁을 그린 드라마로 끝이 보이지 않는 부(富)의 꼭대기에 올라서기 위해 권력과 금력의 용광로 속에 뛰어든 세 남녀의 이야기를 담는다. 냉정과 열정의 화신이자 욕망의 결정체 서이경(이요원 분)과 그녀를 사랑한 박건우(진구 분) 그리고 흙수저의 굴레를 벗어 던지고 서이경이 되고픈 욕망덩어리 이세진(유이 분), 두 여자와 한 남자가 운명처럼 얽혀드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예정. 이에 첫 방송에 앞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1. ‘믿고 보는 배우’ 이요원 진구 유이, 하드캐리 연기변신 배우 이요원, 진구, 유이가 ‘불야성’을 통해 연기변신을 예고해 방송 전부터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요원은 자신만의 왕국을 세우려는 거대한 야망을 가진 ‘황금의 여왕’이자 피도 눈물도 없는 냉철한 ‘얼음여왕’이다. 정해진 룰에서 어긋나면 목숨을 건 게임도 마다않는 냉혹한 승부사 이경을 통해 카리스마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줄 예정. 진구 역시 상남자에서 따뜻한 남자 건우로 변신한다. 모든 것을 갖춘 금수저지만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로 12년 전의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사랑꾼이기도 하다. 진구는 감정선 깊은 연기로 여심 저격을 예고하고 있다. 유이는 이경의 페르소나이자 욕망덩어리 이세진 역할을 통해 가장 큰 변신을 감행한다. 모태 흙수저가 이경을 만나 탐욕에 눈 뜨며 180도 변해가는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그동안 차근차근 연기력을 쌓아 온 유이가 세진 캐릭터를 통해 연기 포텐을 터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2. 이요원 유이, 이런 女女케미는 없었다! 아찔한 워맨스 이요원과 유이는 각각 ‘야망의 화신’ 이경과 ‘욕망의 불꽃’ 세진 역할로 안방극장에 역대급 女女 커플의 매력을 선사한다. 이경은 세진의 모습에서 어딘가 모르게 자신과 닮아있는 모습에서 단번에 그녀의 욕망과 재능을 간파한다. 세진 역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이경의 아우라에 사로잡혀 이경이 내민 손을 잡으면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들게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다. 이경은 세진을 자신의 페르소나로 키우고, 세진은 점점 욕망과 탐욕에 불타오르게 된다. 이 과정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발전하는 이경과 세진의 아찔한 워맨스가 펼쳐지게 된다. 사람을 꿰뚫어보는 듯한 날카로운 카리스마를 지닌 이경과 이경으로 인해 탐욕과 욕망에 눈뜨게 되는 세진, 두 여자의 아슬하고 묘한 관계에 이목이 집중된다. 불꽃 튀는 女女케미를 선보일 이요원과 유이의 모습은 남심(男心)과 함께 여심(女心)도 사로잡을 예정이다. 3. 이요원 진구 유이, 운명처럼 얽힌 세 남녀의 치명적 삼각멜로 ‘불야성’은 욕망을 드러낸 채 자신이 정한 목표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는 여자 이경과 그런 이경의 옆에서 그녀를 점차 닮아가는 세진, 그리고 그들 사이에 존재하는 남자 건우의 이야기를 담는다. 극중 이경과 건우는 12년 전 순수하게 마음을 나눴던 첫사랑이다. 그러던 중 이경의 아버지 서봉수의 계략으로 두 사람의 백일몽 같았던 사랑은 산산조각 나고 12년의 시간이 흐른 뒤 재회하게 된다. 12년 전과는 많이 달라진 이경, 그리고 그런 그녀의 옆에 이경의 페르소나 세진도 함께 있다. 이경은 세진에게 자신이 사랑하는 건우를 두고 위험한 도박을 감행한다. 운명처럼 얽히게 된 이경-건우-세진 세 남녀의 위험한 삼각 로맨스는 극의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할 예정 . 순수했던 12년 전 이경과 건우의 풋풋한 로맨스, 권력과 금력의 용광로 속에 뛰어든 이경과 건우 그리고 세진의 위험하고도 감정선 깊은 삼각 로맨스가 어떻게 펼쳐지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4. ‘보고싶다’ 이재동 PD ‘개와 늑대의 시간’ 한지훈 작가의 만남 ‘불야성’은 믿고 보는 배우들과 더불어 믿고 보는 제작진까지 더해졌다. ‘보고싶다’, ‘내 생애 봄날’의 이재동 PD와 ‘개와 늑대의 시간’, ‘라스트’ 등을 집필한 한지훈 작가가 만난 것. 이재동 PD는 그동안 다양한 작품을 통해서 감성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바 있고, 한지훈 작가는 치열한 삶과 욕망을 녹여낸 작품으로 마니아 팬층을 거느리고 있다. ‘불야성’을 통해 이재동 PD는 물론이고 한지훈 작가까지 가장 자신 있는 장르로 의기투합해 웰메이드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이재동 PD와 한지훈 작가가 그리는 인간 욕망의 민낯은 과연 어떤 것일지 기대가 모아진다. 아찔한 워맨스부터 감정선 깊은 삼각 멜로까지, 그리고 더 강한 힘을 움켜쥐려는 인간 욕망의 민낯을 그리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불야성’은 오늘(21일) 밤 10시에 첫 방송 된다. 사진제공=불야성문화산업전문회사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이고,...도시락 속 어머니 휴대폰 소리에 퇴실이라니...”

    “아이고,...도시락 속 어머니 휴대폰 소리에 퇴실이라니...”

    “아이고,,, 이 학생 어떻게 하나요, 수능 부정행위자는 당해년도 성적 무효는 물론 다음해 응시도 불가능하다는데ㅠㅠ”, “초중고 출석도 제대로 하지않고 명문대들어가는 금수저도 있던데...”, “안타깝지만 규칙은 규칙이니 지켜야겠죠.” 17일 치러진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도중 도시락 가방에 든 어머니 휴대전화가 울려 한 재수생이 퇴실 조치됐다는 소식에 일반 시민들이 보인 반응들이다. 시민들이 안타까운 반응을 보인 수험생은 부산 남산고 시험장에서 시험을 보던 A양. A양은 도시락 가방 안에서 어머니 휴대전화 벨이 10초간 울리는 바람에 부정행위자로 적발돼 1교시 종료후 귀가조치됐다. 부산시 교육청 관계자는 “어머니가 자녀를 시험장에서 보내면서 도시락 가방 안에 잠시 넣어둔 휴대전화를 깜빡 잊은 것으로 보인다.”며 안타까워했다. 이 수험생은 재수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로 안타깝다는 반응들이 많았다. 한 시민은 “우리 아이도 삼수생이어서 이 수험생과 그 어머니 심정이 누구보다도 이해가 간다.”면서 안타까워했다. 또다른 학부형은 “더군다나 재수생이라니,,,아예 공무원 시험준비가 낫지 않을까요?”라고 걱정했다. 특히 비선실세 논란에 휘말려 구속수감 중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와 최씨의 조카 장시호가 출석을 거의 하지 않거나 학업성적이 최하위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에 입학한 점을 염두에 둔 듯 “초중고 출석도 제대로 하지않고 명문대들어가는 금수저도 있던데...”라며 최근 세태와 연관지어 안타까움을 드러내는 반응도 있었다. 반면 “60만 수험생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규칙인 만큼 지켜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하는 반응도 있었다. 수능 시험장에는 휴대전화를 비롯해 디지털카메라, MP3 플레이어, 전자사전, 전자계산기, 라디오 등 전자기기는 일절 휴대할 수 없도록 돼 있다. 이런 행위를 하면 해당 시험은 무효처리된다. 특히 다른 수험생의 답안지를 보거나 보여주는 행위, 다른 수험생과 손동작, 소리 등으로 서로 신호를 하는 행위, 부정한 휴대물을 보거나 무선기기 등을 이용하는 행위,대리시험을 의뢰하거나 대리로 시험에 응시한 행위, 다른 수험생에게 답을 보여주기를 강요하거나 위협하는 행위는 다음 해 응시자격까지 제한된다. A양의 경우, 시험장 반입 금지물품을 반입하고 1교시 시작 전에 제출하지 않는 행위나 시험시간 동안 휴대 가능 물품 외 모든 물품을 휴대하거나, 감독관의 지시와 달리 임의의 장소에 보관한 행위 등에 해당돼 다음해 시험은 응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A양은 이날 수능카페에 직접 글을 남겨 더욱 화제가 됐다. A양은 어머니를 원망하거나 수능을 망치게 돼 실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같은 교실에서 시험을 본 수험생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자신을 A양이라고 밝힌 네티즌 ‘lkn**’은 이날 오후 6시 30분쯤 수능카페 수만휘(수능날만점시험지를휘날리자)에 ‘오늘 부정행위로 걸린 재수생인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양은 ‘엄마가 도시락 가방 주시길래 그대로 받아서 시험 치러 갔는데 국어시간이 끝날때 벨소리가 울려서 국어만 치고 집에 왔다’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같은 시험실에서 치신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 한창 집중해야 할 국어 시간에”라며 사과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수능일 아침에/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세종로의 아침] 수능일 아침에/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1979년 이맘때 지금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격인 예비고사를 앞두고 있던 고3 수험생 신분의 기자는 몹시도 혼란스러웠다.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궁정동 안가에서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한, 이른바 ‘10·26 사태’ 직후. “올해 예비고사는 없다더라”, “시험이 내년으로 미뤄진다는데”, “고3생 전원이 유급된다”…. 또래 친구들 사이에 이런저런 ‘카더라’ 소식이 무성하게 번지면서 불안감과 야속함에 깊숙이 빠져들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영문도 모른 채 휘돌아치는 세상에서 어찌어찌 대학에 진학했지만, 돌이켜 보면 살얼음을 걷는 위기의 순간들이었다. 2017학년도 대입 수능이 치러지는 오늘 37년 전의 잊고 싶었던 기억이 또렷하게 되살아난다. 수많은 고3생과 수험생들이 옛날의 나처럼 불안감과 야속함에 휩싸인 채 수험장에 들어가지는 않을까. 인생의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는 중차대한 시험 앞에서 청춘들이 무겁게 맞닥뜨린 총체적 난국이 야속하기만 하다. 왜 이 땅에선 현대 민주주의 국가라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비상식의 국가적 치욕이 되풀이되는 걸까. 한 세대가 흐른 지금 다시 만난 그 난세가 어지러울 따름이다. 최근 속속 불거지고 밝혀지는 의혹과 정황들을 보면 37년 전의 난세와 지금의 혼돈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박정희 대통령과 그의 딸 대통령. 그리고 최태민과 그 딸 최순실. 얽히고설킨 인연과 대를 잇는 어둠의 결탁, 그리고 그 틈새에서 욕심만 챙긴 무리들…. 칭칭 감긴 사람들의 난맥과 상상조차 하기 힘들 만큼 깊숙한 부정 비리의 파도 속에 민초들은 연일 아연실색이다. 그 실망과 분노는 청와대 지척의 도심속 100만 촛불집회로 형상화된다. ‘대통령 퇴진’이라는 구호와 함성이 하늘을 찌를 듯한데도 난국의 해결 실마리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그런데 37년 전의 우리 또래와는 다르게 지금 청춘들의 화(火)는 몸으로 분출하는 것 같다. 목숨을 걸 만큼 치열한 입시 경쟁과 ‘바늘귀 꿰기’라는 극심한 취업난, 여기에 멍에처럼 여겨지는 금수저 흙수저의 계급 격차까지. 어느 것 하나 시원하게 풀리지 않는 비상식의 현실과 미래를 향한 청춘들의 답답함과 억눌림은 이제 폭발 직전의 활화산처럼 분출하고 있는 것이다. 교복 차림의 중고생들이 ‘대통령 퇴진’을 외치며 집단의 시위에 참가하는 모습은 이제 생소한 일이 아니다. 얼마 전 광화문 촛불 집회에 나선 고3 수험생은 TV 방송 인터뷰에서 서슴지 않고 이렇게 외쳤다. “좋은 대학 가는 것보다 좋은 나라 만드는 데 거들고 싶어 집회에 참여했어요.” 오늘 60만명의 수험생이 전국 고사장에서 일제히 수능시험을 치른다. 시험이 치러지는 고사장에선 이른 아침부터 수험생을 응원하는 후배들의 응원 경쟁이 예전처럼 치열하다. 교문 앞에서, 사찰에서, 교회·성당에서는 아들딸 무사히 시험 잘 보라며 두 손을 모으는 학부모들의 기도 행렬이 하루 종일 이어질 것이다. 언제나처럼 그렇게. 다행히 시험 날이면 몰려오곤 했던 한파는 없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이다. 답답하고 꽉 막힌 수험생들의 마음도 날씨만큼이나 포근하게 풀어 줄 수 있는 어른들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kimus@seoul.co.kr
  • 문재인 “朴대통령 퇴진 선언할 때까지 국민과 함께 퇴진운동”

    문재인 “朴대통령 퇴진 선언할 때까지 국민과 함께 퇴진운동”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5일 “박근혜 대통령이 조건없는 퇴진을 선언할 때까지 저는 국민과 함께 전국적인 퇴진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난 4일 말했던 ‘중대결심’을 이제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선언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같이 밝혔다. 문 전 대표는 “모든 야당과 시민사회, 지역까지 함께 하는 비상기구를 통해 머리를 맞대고 퇴진운동의 전 국민적 확산을 논의하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국회 추천 총리로의 전권 이양과 거국중립내각 구성, 대통령의 2선후퇴를 요구해왔지만 박 대통령의 퇴진운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전 대표는 “이제 민심이 무엇을 원하는지 명약관화해졌다. 광화문 광장에서 쏟아진 ‘이게 나라냐’라는 국민의 통탄은 대통령의 하야만으로는 치유될 수 없는 절망감의 표현”이라며 “대통령의 퇴진을 넘어 시대를 교체하고 나라의 근본을 확 바꾸라는 준엄한 명령이고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주권이 바로 서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들자는 국민의 합의”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저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불리는 헌법유린·국정농단, 권력형비리 사건을 접하며 참담한 부끄러움과 깊은 분노를 느껴왔지만, 최대한 인내해 왔다”며 “분명하고 단호한 입장표명을 요구하는 일부의 비판까지 감수했다. 이는 오로지 국정혼란을 최소화하려는 충정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에게 퇴로를 열어주고 싶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이러한 저와 우리 당의 충정을 끝내 외면했다”며 “오히려 졸속으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추진하는 등 권력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린 채 민심을 거역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위기는 또 다른 기회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계기로 대한민국은 과거와 결별하고 국가를 대개조하는 명예혁명에 나서야 한다”며 “부패와 특권을 대청산하고 ‘흙수저’ ‘금수저’가 따로 없는 공정한 세상을 만들겠다. 저는 우리 국민의 위대한 저력과 성숙한 민주의식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동산 투자 16년 경험 노하우 ‘쏘쿨의 수도권 꼬마 아파트’ 출간

    부동산 투자 16년 경험 노하우 ‘쏘쿨의 수도권 꼬마 아파트’ 출간

    언제부턴가 ‘금수저’, ‘흙수저’를 이야기 하면서 부모에게 물려받은 부(富)가 없으면 이미 출발점이 다르다는 자조적인 분위기가 팽배해졌다. 특히 내집마련에 대한 이슈는 어디에 가나 논쟁거리가 된다. 치솟는 물가, 미친 전셋값에 자녀교육과 노후대책까지 생각하면 머리가 아픈 월급쟁이들, 내 집 마련을 하는 데 인생을 낭비하느니 차라리 현재를 즐기겠다는 젊은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래도 내 집을 마련하라’고 권하는 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월급쟁이 시절 모은 적금 1,000만 원으로 2001년 부동산 투자를 처음 시작해서 16년간 수십억 원의 자산을 일군 ‘쏘쿨’은 최근 자신의 경험을 책에 담았다. 국일출판사의 신간 ‘쏘쿨의 수도권 꼬마 아파트 천기누설’은 16년간 서울, 수도권 전역을 발로 뛰면서 부동산 흐름과 혹독한 시기의 바닥경기까지 온몸으로 체험하며 우리나라 부동산의 현주소와 자화상을 파악한 부동산 실전 투자자 쏘쿨의 투자 핵심정보를 전격 공개한 책이다. 우리나라 부동산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었음을 선언한 저자는 이미 달라진 부동산 시장의 변화를 읽어내고, 변화에 재빠르게 대처한 사람만이 시장의 공포와 논쟁을 이긴다고 말한다. 책은 내 집을 꼭 사야 하는 이유부터 내 집 마련을 위한 황금 법칙, 첫 아파트 시작법 등 내 집 마련의 꿈을 갖고 있는 모든 이들이 갖고 있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전하고 있다. ‘나는 상가에서 월급 받는다’의 저자 서울휘는 “혹독한 시간을 버텨낸 경험과 그 경험 속에서 얻어낸 비범함과 겸허함이 담긴 이 책은 혼란한 투자의 시기에 밝은 빛이 되어 줄 것”이라고 평했다. 또한 ‘나는 부동산과 맞벌이한다’의 저자 너바나는 “수도권 부동산 최고 전문가의 첫 책을 늦게 읽는다면 당신은 분명 땅을 치고 후회할 것이다”라며 추천했다. 한편 ‘쏘쿨의 수도권 꼬마 아파트 천기누설’은 대형서점과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제45대 대통령’ 트럼프는 누구? “나홀로 집에2 카메오 출연도”

    ‘美 제45대 대통령’ 트럼프는 누구? “나홀로 집에2 카메오 출연도”

    8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정치사에서 부와 권력을 동시에 쥔 첫 대통령이 됐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인 포브스가 지난 9월에 평가한 ‘부동산 재벌’ 트럼프의 자산 가치는 37억 달러(약 4조 2309억 원). 뉴욕 트럼프 타워 등 트럼프가 100% 소유하거나 지분을 가진 자산 28개를 평가한 수치로 본인의 주장인 100억 달러(11조 4350억원)에는 크게 못 미쳤지만, 웬만한 재벌 회장 부럽지 않은 재력이다. 트럼프는 여기에 세계 최강 미국의 군 통수권자로서 권력마저 움켜쥐게 됐다. ‘새내기 정치인’ 트럼프는 변화를 갈구하는 유권자들의 강력한 지지를 등에 업고 공화당 경선부터 이론으로 무장한 쟁쟁한 전문 정치인을 모조리 따돌렸다. 이어 본선인 대선에서 국무장관, 연방 상원의원 등 풍부한 국정 경험을 자랑하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꺾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트럼프는 연방 상·하원의원은 물론 주지사, 관료 경험을 전혀 하지 않고 행정부의 최고 수반에 오른다. 역대 44명의 미국 대통령 중 선출직 공무원을 경험하지 않고 백악관에 직행한 이는 모두 4명.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의 원리를 중시해 온 미국민이 이미 부를 타고난 ‘금수저’ 트럼프에게 권력마저 안긴 선택에 전 세계인들이 놀라고 있지만, 그만큼 기성 정치 실망감이 크다는 반증으로 풀이된다. 트럼프가 전국적인 인사로 발돋움하게 된 계기는 2004년부터 NBC에서 방영했던 서바이벌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견습생)를 진행하면서부터다. 뉴욕을 배경으로 한 어프렌티스는 연봉 25만 달러의 트럼프 계열사 인턴십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 과정을 그린 일종의 직업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트럼프는 여기에서 지금도 유행하는 ‘너는 해고야’(You‘re fired)라는 유행어를 남겼다. 트럼프는 영화 ’나홀로 집에 2‘의 카메오로도 출연, 같은 공화당 소속이던 영화배우 출신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 1946년 6월 14일생으로 올해 만 70세인 트럼프는 역대 미국 대통령 최고령 취임자가 될 전망이다. 종전 기록 보유자인 레이건 전 대통령은 만 69세 349일이 된 1981년 1월 20일 미국 40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트럼프는 만 70세 7개월이 되는 달에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이들 재능 키우는 강북

    ‘개천에서 용 난다’는 속담은 자수성가한 사람을 가리켜 1970~80년대 제법 사용됐다. 하지만 이제는 스스로의 재능만으로 경제적·사회적 격차를 뛰어넘기 어려워졌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속담은 쏙 들어가고 ‘금수저’, ‘흙수저’라는 신(新)계급론이 등장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 강북구가 ‘개천의 용’ 만들기에 나서 관심이 쏠린다. 강북구의 꿈나무키움장학재단은 오는 14일부터 25일까지 제5기 재능장학생으로 총 6명 내외를 선발(해당자 없을 시 선발 안 함)한다고 8일 밝혔다. 2012년 설립된 재단은 매년 음악, 미술, 무용, 체육, 연극, 학습 등 6개 분야에서 각 1명씩 선발해 최대 300만원까지 지원한다. 각종 재능 분야에 남다른 소질을 지녔음에도 경제적 형편으로 꿈을 꺾는 저소득층 학생들을 돕는 게 재단의 역할이다. 선발 대상은 강북구에 거주하는 구민이거나 강북구에 소재한 유치원, 어린이집, 초·중·고교의 재학생이다. 다만,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 70% 이하(4인 가구 기준 377만원)의 저소득층 가정이어야 한다.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재능심사위원회가 1·2차 심사를 통해 선발한다. 최종 합격자는 내년 1월 20일 강북구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선발된 학생이 매년 최대 300만원의 장학금을 보장받는 건 아니다. 매년 심사를 통해 성과 또는 성장가능성을 보여줄 때만 가능하다. 제출서류는 신청서와 학교장 추천서, 건강보험증 사본, 건강보험료 납부증명서와 사회적 배려대상자 확인 증명서류 등이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재능 있는 아이들이 단지 경제적 이유만으로 꿈을 펼칠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건 국가적 손실이다. 앞으로도 적극 돕겠다”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애플, 금수저 앱 ‘리치키즈’ 다운 금지 결정

    애플이 ‘금수저의 SNS’로 불리는 ‘리치키즈’(RichKids) 의 사용을 제한했다. 지난 달 첫 선을 보인 ‘리치키즈’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소셜미디어라고도 부르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이 앱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월 1000달러(약 115만원)가 넘는 회비를 내야 한다. 전 세계 젊은 슈퍼리치들을 타깃으로 한 이 앱에 가입하면 일반인은 꿈도 꿀 수 없는 화려한 삶을 사는 젊은 부자들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 소셜서비스는 지난 달 오픈 즉시 홍보를 위해 자체적으로 선정한 젊은 부자 10명에게 무료 초대권을 발부했다. 이중 8명이 초대에 응하면서, 자신의 화려한 일상과 부를 과시하는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다. ‘간택된’ 사용자로는 터키의 유명 부동산 재벌 가문의 상속자인 에미르 바하디르(25)와 우크라이나 재벌 상속녀 율리아 스타키바(23) 등이 있으며, 현재 2만 5000명이 이 앱을 다운로드 해 젊은 부자들의 사생활을 구경하고 있다. 쉽게 말해 ‘리치키즈’는 고가의 회원권을 산 사람들만 사진을 올릴 수 있는 인스타그램인데, 최근 애플이 모든 디바이스에서 ‘리치키즈’ 앱 다운로드를 금지시키면서 제작사의 반발이 쏟아지고 있다. 애플 관계자는 타임즈와 한 인터뷰에서 “‘리치키즈’는 자사의 규정을 어겨 다운로드할 수 있는 소스를 모두 차단했다”면서 “이 앱은 매우 혐오스러우며 거짓이 많다”고 이유를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 앱의 사용자들이 지나치게 부를 과시해 사회적인 위화감을 조성하거나, ‘거짓된 부’를 자랑하는 일종의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리치키즈’를 개발한 유라지 이반 대표는 “우리 앱 사용자 중 ‘가짜 백만장자’가 있어 사용을 금지시켰다”면서 애플의 주장을 일정부분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애플 앱스토어의 가이드라인과 규정을 어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애플이 앱 스토어에서 ‘리치키즈’를 삭제했다. 우리는 애플의 어떤 규정도 어기지 않았으며, 애플은 자신들이 앱을 삭제할 것이 아니라 사용자들에게 이 앱이 좋은지 아닌지를 물어야 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리치키즈’ 측은 애플의 앱 스토어에서 해당 앱 다운로드를 재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서는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박근혜 모교 성심여고에 대자보 “선배님은 학교의 교훈을 잊었다”

    박근혜 모교 성심여고에 대자보 “선배님은 학교의 교훈을 잊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인 서울 용산구 성심여자고등학교에 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4일 성심여고 교정에는 ‘성심여고 재학생’ 명의의 대자보 2장이 붙었다. ‘선배님, 성심의 교훈을 기억하십니까’라는 제목이 붙은 첫 번째 대자보에서는 “뉴스마다 성심의 졸업생이신 박근혜 대통령의 이름이 보입니다. 그 뉴스들은 후배로서 부끄러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 뉴스였습니다. 그저 바라보고만 있을 수 없어 선배님께 말씀드립니다”라며 운을 뗐다. 해당 대자보는 ‘진실’ ‘정의’ ‘사랑’이라는 학교의 교훈을 들어 박 대통령을 비판했다. “박근혜 선배님께서는 국민에게 진실을 숨기고 왜곡하고 계십니다. 진실을 원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아 주세요. 2012년 10월 22일 말씀하신 ‘정의는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를 보여주세요. 현재 선배님께서 행사하고 계신 행동은 정의가 아닙니다. 국민을 사랑으로 안을 자신이 없다면 그 자리는 선배님의 자리가 아닙니다. 사랑 없이 저지른 행동에 책임을 지세요”라고 촉구했다. ‘박근혜 대통령께’로 시작하는 두 번째 대자보는 최순실의 국정 농단과 정유라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을 비판했다. 대자보는 “2012년 대선 당시 내거셨던 슬로건 문구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를 기억하시나요? 4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은 국민들의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가 아닌 최순실의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가 되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대자보는 “대한민국은 스스로 노력이 아닌 부모의 능력과 돈으로 꿈이 실현되는 사회가 되었다”라고 주장했다. “정유라의 특혜와 특례 입학은 일명 ‘금수저’들이 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듯했습니다. 지금도 밤낮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65만 명의 수험생들을 포함한 전국의 학생들에게는 박탈감을 안겨주었습니다”라면서 고교생이 느낀 허탈감을 드러냈다. 대자보는 “저희는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국민들이 어디서든 떳떳이 말할 수 있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대한민국을 바라는 것입니다”라면서 “박근혜 대통령님 국민의 소리를 들어주세요. 진실을 밝히시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라고 호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딘딘, 동부이촌동 집 공개 ‘금수저 사실’

    딘딘, 동부이촌동 집 공개 ‘금수저 사실’

    래퍼 딘딘이 자신의 집을 공개했다. 4일 방송되는 종합편성채널 채널A ‘개밥 주는 남자’(이하 ‘개밥남’)에서는 딘딘의 ‘금수저설’을 확인하고자 그의 집을 방문하는 개그맨 양세형, 양세찬 형제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그동안 다양한 방송과 SNS을 통해 금수저 인증을 해왔던 딘딘. 웬만한 레스토랑보다 화려한 집밥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녹화 당시 양세형, 양세찬 형제는 딘딘의 집을 방문하기 전 전화를 걸어 “동부이촌동에 사는 것이 맞냐?”, “살고 있는 집이 얼마냐?” 등 돌직구 질문을 건넸다. 또 과거 SNS에서 화제가 됐던 푸짐한 집밥 사진을 언급하며 “사진처럼 우리 밥 좀 부탁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잠시 후 집에 들어선 양 형제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딘딘의 어머니가 상다리가 휘어질 만큼 화려한 밥상을 차려놓은 것. 양세찬은 능숙하게 새우를 튀기는 어머니를 보며 “집에서 튀김하는 걸 처음 본다”며 흥분했다. 갈비찜, 민어찜, 연포탕, 전복, 새우튀김, 잡채 등 산해진미가 차려지자 양 형제는 말을 잇지 못했다. 대화 없이 폭풍 흡입하며 먹방을 찍은 양 형제는 “그동안 SNS에 딘딘이 올린 사진들은 허세가 아니었다. 어머니의 진심이었다”며 극찬을 내놨다. ‘개밥 주는 남자’는 4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열린세상] 공정한 경제제도의 확립 기대하며/장재철 씨티그룹 한국수석이코노미스트

    [열린세상] 공정한 경제제도의 확립 기대하며/장재철 씨티그룹 한국수석이코노미스트

    정치 불안감이 높다. 향후 정치권에 대한 전망도 불확실하다. 최순실 스캔들로 야기된 정치적 혼란으로 경제적 불확실성도 고조되고 있다. 더욱이 대학교수나 학생들의 시국선언과 사회 각층의 시위가 이어지면서 이 사태가 자칫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더 큰 파장을 몰고 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크다. 이 같은 우려가 단지 기우 이상이었다는 것을 지난 몇 번의 경험에서 알 수 있다. 1997년 한보 사태, 2004년 대통령 탄핵 사태, 2008년 광우병 파동 등이 대표적인 예다. 우연인지는 몰라도 이들 사태에 따른 정치사회적 혼란은 모두 경제 위기나 국내 경제의 침체로 연결됐다. 작금의 사태는 어쩌면 예고된 것이었다. 저성장 국면에 빠진 우리 경제에서 그 답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도 한때는 10% 내외의 고속 성장을 지속하며, 신흥국 중 가장 빠른 소득 수준의 향상을 경험했다. 그 이후에도 한참 동안 한국 경제는 성공적인 성장 모델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1990년대 말 외환위기와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지난 5년간의 경제성장률은 평균적으로 2.8%에 불과할 정도로 크게 둔화됐다. 올해와 내년의 경제성장률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부진한 경제적 성과는 경제의 생산력을 결정하는 물적 자본과 인적 자본, 그리고 기술이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정도가 이전보다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다시 물적·인적 자본과 같은 생산요소와 기술의 발전 정도를 규정하는 문화나 제도 등 근본적인 원인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근검, 성실, 높은 교육열 등과 같은 문화적 요인은 고성장기에 충분한 양질의 노동력을 공급함으로써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이러한 성과의 근저에는 ‘기회의 평등’과 ‘성공을 위한 사다리’에 대한 신념이 큰 역할을 했다. 과거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열심히 일하고 있으며 교육열도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의 연간 노동 시간은 2113시간으로 멕시코 다음으로 2위이며, 대학 진학률도 70% 수준으로 가장 높다. 그러나 과거에 지녔던 신념은 ‘흑수저·금수저 논란’이나 ‘사다리 걷어차기’ 등으로 훼손된 지 오래다. 제도적 측면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제제도는 한마디로 정의하기 쉽지 않지만 궁극적으로 개인이나 기업이 생산요소를 축적하고 신기술을 채택하게 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원칙이나 규칙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원칙이 무시되거나 변화된 사회와 경제 환경에 맞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경제적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은 너무나도 분명하다. 경제제도가 재산권 보호, 사법 시스템의 공정성, 금융질서 등을 포함한다는 점에서 작금의 사태는 특히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일부에서는 한국이 경쟁력 약화와 인구 고령화 등으로 인해 저성장 국면이 고착화되는 가운데 정치적 불안까지 더해져 일본과 남미의 장기 불황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성급한 전망일 수 있으나 경제제도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울 듯하다. 앞으로 전개될 정치 과정은 최근의 정치 스캔들에 개헌 가능성, 내년의 대통령 선거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불확실성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한 특별한 노력을 주문한다. 우선은 내년도 예산안 및 국회에 계류된 핵심 경제법안, 즉 규제프리존특별법, 서비스산업발전법, 노동개혁법 등에 대해 주어진 기한 내에 엄정한 심사와 처리를 함으로써 정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경제적 불확실성을 줄임과 동시에 구조개혁을 중단 없이 추진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또한 향후의 개헌 논의나 입법 과정은 경제제도가 합법성과 공정성이 엄격히 적용되는 인센티브 시스템으로 성장과 번영에 기여할 수 있도록 보완하고 개선될 수 있도록 유념해야 할 것이다. 특히 글로벌화의 후퇴, 중국과의 경쟁력 격차 축소, 지속되는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정성 등 우호적이지 않은 대외환경으로 향후의 경제성장 경로가 그리 밝지 않은 상황에서 이와 같은 근본 원인을 다시 검토하고 개선하는 것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가장 긴급한 과제다.
  • 최순실 조카 장유진 “야노시호 매력 느껴 ‘시호’로 개명…톱스타와 돈독한 관계”

    최순실 조카 장유진 “야노시호 매력 느껴 ‘시호’로 개명…톱스타와 돈독한 관계”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의 조카 장유진(현재 ‘시호’로 개명)씨가 새로운 실세로 지목되고 있다. 장유진은 27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순실 조카 장유진이 가장 실세라고 보고 있다. 증거인멸 우려가 있으니 검찰이 수사 의지가 있다면 긴급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 장 씨가 사무총장으로 재직 중인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지난해와 올해 2년에 걸쳐 6억 7000만 원의 예산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원 받았다. 이와 관련 더팩트는 한 연예기획사 대표의 말을 인용해 “(장 씨가) 20대부터 연예계에 유독 관심이 많았다. 연예계에 어떤 환상을 갖고 있었고, 승마를 그만 둔 뒤 넉넉한 경제력을 자랑하며 이쪽 관계자들과도 잘 알고 지냈다”고 보도했다. 이 대표는 “고영태 씨가 차은택 씨를 최순실 씨와 연결한 당사자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앞서 친분이 있던 장유진을 통해 고영태가 징검다리 역할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토대로 장유진이 몇개의 유령회사를 차려 스포츠마케팅이란 명목으로 각종 문화예술과 스포츠 자금을 지원 받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씨의 또다른 측근은 “장유진은 추성훈의 아내 야노 시호에 워낙 매력을 느껴 이름까지 똑같이 바꿀 만큼 특별한 성격의 소유자다. 어려서부터 금수저로 태어나 부모 능력을 과시하기 좋아하고 꽂히면 반드시 하고야 마는 스타일”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장 씨가 제주 국제학교에 다니는 아들과 함께 서귀포에 머물기도 했지만 현재는 집을 팔고 서울로 온 것으로 안다”면서 “수개월 전 뇌질환으로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는 사무실을 모두 폐쇄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연예계 관계자는 인터뷰를 통해 “장 씨는 수년 전부터 톱가수 L, 배우 겸 탤런트 S, 톱가수 K 등 인기 연예인들과 아주 친한 사이였다”며 연예계 남성 톱스타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어왔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냉소·의심·낙담… ‘불신’에 빠진 대한민국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냉소·의심·낙담… ‘불신’에 빠진 대한민국

    SNS서 패러디·거짓 정보 확산 황당→분노→불신→우울증으로 朴대통령 참석 부산 행사장서 대학생들 기습 시위 도중 체포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 파문이 연일 밝혀지면서 국민들의 실망감은 ‘국가에 대한 극심한 불신’과 우울감으로 변하는 모양새다. 갖가지 의혹을 담은 사설 정보지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고, 공직자들은 소위 ‘최순실 라인’ 여부를 두고 동료마저 의심 섞인 눈초리로 보게 됐다고 답답해했다. 잇따라 시국선언에 나선 대학생과 교수들은 ‘노력이 인정받지 못하는 사회’에 절망했다. 전문가들은 국가가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미지수라고 했다. 27일 SNS에는 국정에 최씨가 깊이 관여한 것을 비꼬아 고전 컴퓨터 시뮬레이션 게임인 ‘프린세스메이커’의 화면에 박 대통령과 최씨의 사진을 합성한 패러디물이 등장했다. 이 게임은 사용자가 소녀를 공주로 양육하는 내용이다. 최씨의 이름과 컴퓨터에 지시를 내리는 애플사의 소프트웨어 ‘시리’(siri)를 합성해 ‘최순siri’라는 신조어도 탄생했다. 최씨의 딸인 정유라씨를 ‘훌륭한 승마 선수’라며 두둔하는 정치인의 과거 방송화면을 보여 준 뒤 이후 장관으로 발탁된 것을 비꼬는 내용도 있었다. 지난 26일 JTBC 뉴스룸은 세월호와 관련한 박 대통령의 행적을 보도한다던 사설 정보지의 내용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최씨의 국정 농단 사건으로 평소에는 헛소문으로 취급될 만한 사안들도 거짓으로 치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됐다. 직장인 이금영(28·여)씨는 “최근 드러난 현실이 워낙 비현실적이다 보니 코웃음 치다가도 ‘이것도 아니란 법이 있느냐’는 생각이 들고 혼란스럽다”고 전했다. 공무원 A씨는 “국가와 사회를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직업에 대한 회의마저 든다”고 말했다. 그의 동료 B씨는 “평소 빠른 승진을 하거나 정권에 가까운 사람들에 대해 ‘최순실 라인’이라는 말이 돈다”며 “동료도 믿기 힘든 현실이 힘들다”고 답답해했다. 이화여대의 한 재학생은 “밤을 새워 가며 공부한 학생들의 정당한 노력이 ‘금수저’ 정씨 앞에서 농락당했다”며 “정부가 그간 취업준비생도 눈을 낮추어야 한다고 선전한 게 금수저를 위해서였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처음에는 너무 놀라 믿지 않는 경우도 있었지만 지금은 분노 상태로 접어들었으며 조금 있으면 허탈이나 최면 상태로 빠지게 될 것”이라며 “국민들이 국가를 포기하는 상태에 이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최승원 덕성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분노는 그래도 뭔가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가 남아 있을 때 나타나지만 그런 기대조차 잃었을 때 나오는 낙담의 심리 반응이 우울과 무력감”이라면서 “현재 사람들의 반응이 분노에서 우울로 옮겨 가고 있어, 나중에라도 국가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날 대학가의 시국선언은 계속됐다. 성균관대 교수 30여명은 교수회관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현재의 대통령은 국가를 이끌 수 있는 능력과 양심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한다”며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 사퇴, 거국 중립내각 구성을 촉구했다. 경북대 교수 88명도 이날 시국선언문을 내고 “국정 농단과 국기 문란의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며 “책임을 지고 하야하라”고 촉구했다. 한양대,부산대, 건국대, 성균관대 등의 학생들도 시국선언문을 발표했고 서울대 교수들은 시국선언을 논의하고 있다. 시민단체 ‘6월민주포럼’ 회원들은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했고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촛불집회도 열렸다. 29일에는 청계광장에서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한편 이날 박 대통령이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자 행사장 앞에서 대학생 6명이 ‘대통령 하야, 최순실 구속’을 요구하며 준비한 현수막을 기습적으로 펼치려다 경비를 서던 경찰에게 체포됐다. 4명은 체포 과정에서 미란다 원칙을 고지받지 않아 풀려났고 2명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냉소·의심·낙담… ‘불신’에 빠진 대한민국

    냉소·의심·낙담… ‘불신’에 빠진 대한민국

    SNS서 패러디·거짓 정보 확산 “헛소문도 진짜로 밝혀지는데…” 황당→분노→불신→우울증으로 “특단 대책없인 신뢰 회복 힘들어”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 파문이 연일 밝혀지면서 국민들의 실망감은 ‘국가에 대한 극심한 불신’과 우울감으로 변하는 모양새다. 갖가지 의혹을 담은 사설 정보지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고 공직자들은 소위 ‘최순실 라인’ 여부를 두고 동료마저 의심 섞인 눈초리로 보게 됐다고 답답해했다. 잇따라 시국선언에 나선 대학생과 교수들은 노력이 인정받지 못하는 사회에 절망했다. 전문가들은 국가가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미지수라고 했다. 27일 SNS에는 국정에 최씨가 깊이 관여한 것을 비꼬아 고전 컴퓨터 시뮬레이션 게임인 ‘프린세스메이커’의 화면에 박 대통령과 최씨의 사진을 합성한 패러디물이 등장했다. 이 게임은 사용자가 소녀를 공주로 양육하는 내용이다. 최씨의 이름과 컴퓨터에 지시를 내리는 애플사의 소프트웨어 ‘시리’(siri)를 합성해 ‘최순siri’라는 신조어도 탄생했다. 최씨의 딸인 정유라씨를 ‘훌륭한 승마 선수’라며 두둔하는 정치인의 과거 방송화면을 보여 준 뒤 이후 장관으로 발탁된 것을 비꼬는 내용도 있었다. 지난 26일 JTBC 뉴스룸은 세월호와 관련한 박 대통령의 행적을 보도한다던 사설 정보지의 내용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최씨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평소에는 헛소문으로 취급될 만한 사안들도 거짓으로 치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됐다. 직장인 이금영(28·여)씨는 “최근 드러난 현실이 워낙 비현실적이다 보니 코웃음 치다가도 ‘이것도 아니란 법이 있느냐’는 생각이 들고 혼란스럽다”고 전했다. 공무원 A씨는 “국가와 사회를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직업에 대한 회의마저 든다”고 말했다. 그의 동료 B씨는 “평소 빠른 승진을 하거나 정권에 가까운 사람들에 대해 ‘최순실 라인’이라는 말이 돈다”며 “동료도 믿기 힘든 현실이 힘들다”고 답답해했다. 이화여대의 한 재학생은 “밤을 새워 가며 공부한 학생들의 정당한 노력이 ‘금수저’ 정씨 앞에서 농락당했다”며 “정부가 그간 취업준비생도 눈을 낮추어야 한다고 선전한 게 금수저를 위해서였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처음에는 너무 놀라 믿지 않는 경우도 있었지만 지금은 분노 상태로 접어들었으며 조금 있으면 허탈이나 최면 상태로 빠지게 될 것”이라며 “국민들이 국가를 포기하는 상태에 이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최승원 덕성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분노는 그래도 뭔가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가 남아 있을 때 나타나지만 그런 기대조차 잃었을 때 나오는 낙담의 심리 반응이 우울과 무력감”이라며 “현재 사람들의 반응이 분노에서 우울로 옮겨 가고 있어, 나중에라도 국가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날 대학가의 시국선언은 계속됐다. 성균관대 교수 30여명은 교수회관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현재의 대통령은 국가를 이끌 수 있는 능력과 양심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한다”며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 사퇴, 거국 중립내각 구성을 촉구했다. 경북대 교수 88명도 이날 시국선언문을 내고 “국정농단과 국기문란의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며 “책임을 지고 하야하라”고 촉구했다. 한양대, 고려대, 동국대, 건국대, 성균관대 등의 학생들도 시국선언문을 발표했고 서울대 교수들은 시국선언을 논의하고 있다. 시민단체 ‘6월민주포럼’ 회원들은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했고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촛불집회도 열렸다. 29일에는 청계광장에서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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