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금수저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 실태조사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 김택진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 해리포터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 기성용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63
  • [사설] 입시정책을 실험하듯 멋대로 바꾸는 교육부

    김상곤 교육부 장관은 자신이 왜 사회부총리를 겸하는지 이유를 모르고 있는 게 분명하다. 일언반구 공론화 없이 입시 정책을 하루아침에 손바닥처럼 뒤집고 있다. 그러니 교육 현장이 잠잠할 새가 없다. 대체 교육부는 뭐 하는 곳인지, 원성이 들끓고 있다. 교육부가 서울 주요 대학에 정시 모집 인원을 확대해 줄 것을 갑자기 요구해 대학들이 허둥댄다. 느닷없는 움직임이니 학생과 학부모들은 어느 장단에 춤춰야 할지 난감하다. 최근 박춘란 차관은 서울 주요 대학들의 총장을 직접 만나거나 입학처장에게 전화를 걸어 정시 확대를 부탁한 모양이다. 교육부에 밉보이지 않아야 하는 대학들은 부랴부랴 움직인다. 연세대는 현재 고 2에게 적용될 2020학년도 입시에서 정시 인원을 늘리기로 했다. 다른 주요대들도 검토 중이다. 복잡한 입시 전형을 단순화해서 교육 공정성을 살리라는 목소리는 갈수록 거세다. 해마다 선발 비율이 느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 ‘금수저 전형’이라는 지탄이 쏟아진다.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깜깜이 학종을 대폭 줄이고 정시를 크게 늘리라는 요구가 높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이런 요청은 쇄도한다. 그렇더라도 교육부가 대학에 전화 한 통으로 어물쩍 입시의 골간을 건드릴 일은 아니다. 입시 전형 방식은 어디까지나 대학의 고유 권한이다. 그보다 더 답답하고 심각한 문제는 도무지 앞뒤가 안 맞는 중구난방 교육정책들이다. 교육부는 온갖 부작용의 우려에도 10년째 일관되게 수시 확대 방침을 고수해 왔다. 대학에 다양한 혜택을 줘 수시 전형 확대를 유도한 탓에 내년도 입시의 수시 비율은 무려 76.2%나 됐다. 이제는 거꾸로 수시 축소를 요구하는 판인데도 수능 절대평가 확대 방침은 변함이 없다. 정시는 수능 점수로만 뽑는데, 절대평가로 어떻게 변별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뿐인가. 지난주에는 난데없이 수시 전형에서 수능 최저 기준을 폐지하라고 대학에 권고했다. “가뜩이나 깜깜이인 학종을 더 깜깜이로 만들자는 것이냐”고 비판이 부글부글 끓는다. 그러니 지방선거 표심을 의식해 교육부가 오락가락한다는 의심도 들린다. 절대평가 도입 등 굵직한 입시 개혁안은 국가교육회의를 따로 만들어 맡겨 놓았다. 선거 뒤인 8월에는 어떤 예측불가 정책을 터뜨릴지 겁이 날 지경이다. 정시 확대의 민심을 교육부가 이제라도 읽었다면 불행 중 다행이다. 학종 확대일로의 정책이 공정한 입시에 최선이었는지 더 미루지 말고 돌아볼 때가 됐다. 공론의 도마에 제대로 올려야 할 시점이다. 10년을 밀어붙인 정책에 교육 민생이 갈수록 고달프다. 그렇다면 과감히 방향을 틀어 숨통을 터줘야 한다. 김상곤 장관이 제발 할 일을 하라.
  • [사설] 정책숙려제 앞서 ‘학종’ 존폐부터 논의해야

    교육부가 정책숙려제를 도입하겠다더니 첫 대상으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를 선정했다. 정책숙려제란 지난해 신고리 5, 6호기 공론화 과정처럼 민감한 사안에 대해 일정 기간 국민 여론을 수집해 따르는 제도다. 교육부는 새 정부 들어 내놓는 정책마다 물의를 빚었다. 급기야 이런 고육책을 내놓을 만도 하다. 논란의 여지가 많은 정책 사안일수록 여론의 요구를 더욱 충실히 살펴야 한다. 섣부른 정책의 혼선으로 국민이 불편을 겪는다면 그런 정책은 없느니만 못하다. 정책 입안 단계에서 정책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교육부의 시도는 의미가 없지는 않다. 문제는 정책의 어떤 부분을 숙려 대상으로 삼느냐는 것이다. 학생부는 ‘깜깜이 금수저 전형’이라 지탄받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핵심 자료다. 기재 항목이 복잡하고 사교육이 개입할 여지가 많아 부모의 경제력과 관심도가 그대로 반영된다는 비판이 높다. 최근 교육부는 학생들의 자력으로 수행하기 힘든 자율동아리와 소논문을 학생부에 기재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환영의 목소리가 높지만 일각에서는 불만도 있다. 주요 평가 장치를 없애면서까지 무엇 때문에 말썽 많은 학종을 확대하느냐는 지적이 쏟아진다. 학생부의 세부 항목을 숙려제로 정리한다면 외려 이런저런 논란만 더 커질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국가교육회의를 출범시켜 입시 개혁안을 맡겨 놓고, 쟁점 사안은 여론에 업혀 책임을 방기하겠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차 떼고 포 떼면 교육부는 스스로 책임지고 구사하려는 정책이 대체 무엇인지 궁금하다. 학종의 근간인 학생부가 정책숙려제 1호 대상이 됐다면 과감히 학종 자체를 돌아봐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초·재선 의원들은 자체 연구를 통해 학종을 폐지하자는 대입 제도 개편안을 그제 내놓았다. 모든 대학이 수능, 내신, 수능+내신의 세 가지 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자는 것이 골자다. 얼핏 들어 봐도 깜깜이 불공정 논란은 적어도 빚어지지 않을 방식이다. 지방선거가 코앞인데 왜 하필 여당 신진 의원들이 현행 교육정책에 제동을 걸고 나섰겠나. 민심의 요구가 무엇인지를 읽었다는 얘기다. 복잡한 입시 전형을 단순화하고 교육의 공정성을 살려야 한다. 교육부가 맨 먼저 정책숙려할 과제는 학생부가 아니라 학종 폐지 여부다.
  • “내년 정시 늘려라”… 교육부 차관, 대학에 직접 독려

    고·연대 등 2020학년도 적용 여부 논의 다음달 대학 입시 제도 개선 시안 발표와 6월 지방선거 등을 앞두고 교육부가 주요 대학들에 내년 입시 때부터 정시모집 확대를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 학부모가 학생부종합전형(학종)으로 대표되는 수시 전형에 극심한 불신을 보이자 수시 확대에 제동을 걸려는 취지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30일 “최근 대학과 의견을 나눴으며 학생들이 다양한 상황에 놓여 있는데 수시만 급격히 확대하고 정시를 축소하면 수험생의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교육당국이 수시모집 확대에 부정적이라는 점을 대학들에 전달했다는 얘기다. 박춘란 차관은 최근 서울 주요대학 10여곳의 총장 등을 직접 만나거나 전화해 정시모집 인원을 늘릴 수 있는지 물어봤고, 일부 대학은 실제 정시 확대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려대·연세대를 비롯한 주요대학 입학처장들은 30일 회의를 열어 현 고2 학생이 치르는 2020학년도 입시 때 정시모집 확대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가 직접 나서서 대학에 정시모집 확대 여부를 문의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대입과 관련한 세부사항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항이기에 교육부는 공정성 강화나 창의적 인재 선발 등 큰 원칙만 강조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종에 대한 학생, 학부모의 불신이 혐오감으로까지 번지자 교육부도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입 개편안 마련을 위해 학부모와 교육 전문가 등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수시와 정시 비율이 8대2까지 벌어진 현 상황에 대한 현장 우려가 너무 절박했다”고 말했다. 향후 대학 입학 정원은 점점 줄어들 예정인 가운데 고교 때 활동이나 내신 성적 위주로 뽑는 수시 비율만 늘고 수능 위주 정시 비율은 줄면 재수생, 검정고시생, 만학도 등의 기회는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특히 학종은 학부모, 학생 다수로부터 ▲각종 ‘스펙’(소논문 작성, 동아리 활동 등 서류에 적을 각종 경력)을 챙겨야 해 부유층에 유리한 ‘금수저 전형’ ▲불합격 이유를 알 수 없는 ‘깜깜이 전형’이라고 비판받는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은 2016학년도에 전체 모집인원의 67%가량을 수시모집으로 뽑았지만 2019학년도에는 76%를 수시로 선발한다. 정시모집 비율은 20%대 초반까지 줄었다. 교육부는 다음달 10일 전후 발표할 2022학년도 대입 제도 개편 시안에 수시 축소, 정시 확대 방침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다만 수시와 정시로 뽑을 정확한 비율을 못박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연합뉴스
  • ‘로또 아파트’ 특공 논란… “제도 개선을”

    취약계층 내집 마련 취지로 도입 ‘금수저’들 재테크 수단으로 변질 서울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자이개포’ 아파트에 이어 경기 과천 주공2단지 ‘과천위버필드’ 아파트 일반분양 특별공급에서도 19세 당첨자가 나왔다. 이 때문에 아파트 특별공급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취약계층의 내 집 마련을 돕고자 도입된 제도가 자칫 ‘금수저’들의 재테크 수단으로 변질될 소지가 있어서다. 26일 과천주공2단지 재건축 아파트조합에 따르면 특별공급 당첨자 명단에 1999년생 김모씨가 기관 추천 특별공급으로 59㎡ A형에 당첨됐다. 59㎡ B형 당첨자에는 1990년생(28세)도 들어 있다. 디에이치자이개포 아파트의 특별공급 당첨자 가운데 20대 이하는 14명이나 된다. 디에이치자이개포 아파트와 위버필드 아파트는 입지가 빼어난 곳에 공급되는 고 가 아파트로 분양가 규제에 묶여 당첨만 되면 억대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로또 아파트’로 꼽혔다. 디에이치자이개포 아파트를 분양받은 특별공급 대상자는 최소 10억원이 넘는 분양가를 조달해야 한다. 아파트 중도금 대출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59㎡ 이하 아파트라도 현금 7억원 이상을 쥐고 있어야 입주할 수 있다. 위버필드 59㎡도 분양가가 8억원대로 고가 아파트다. 이 아파트는 그나마 중도금 40%를 이자후불제로 대출이 가능하지만 20대 당첨자가 나머지 분양 대금을 정상적으로 조달하기에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특별공급제도는 사회 취약계층의 내 집 마련을 돕고자 일반 청약자와 경쟁하지 않고 일정 물량을 정책적으로 공급하는 제도다. 3자녀 이상 다자녀 가구, 노부모 부양 가구, 신혼부부, 국가유공자, 10년 이상 장기복무 군인, 북한 이탈 주민, 장애인 등이 대상이다. 특별분양은 일반분양에 앞서 공급하며, 특별공급 대상자끼리만 경쟁하기 때문에 일반 청약자보다 당첨 확률도 훨씬 높다. 10~20대가 특별공급 제도를 이용해 아파트를 분양받는 것 자체가 불법은 아니다. 하지만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고가 아파트를 특별공급하는 게 당초 제도 취지와 맞는지는 논란거리다. 게다가 같은 자격을 갖췄더라도 막대한 현금을 동원할 수 있는 부유층 자녀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이 때문에 고가 아파트를 사들일 수 있는 사람까지 특별공급 혜택을 줄 필요가 있느냐는 문제 제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자금 출처를 철저히 추적해 편법 증여나 상속을 가려 낸다는 태도다. 이보다는 특별공급 제도 자체를 손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위원은 “부모나 청약자의 재산을 따져 일정 기준이 넘으면 특별공급 대상에서 제외하고, 특별공급 당첨자에게는 전매 제한을 강화하는 등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최저를 왜 없애요. 정시도 최소 50%로 되돌려야지”

    “최저를 왜 없애요. 정시도 최소 50%로 되돌려야지”

    “국민들이 정시 확대하라고 소리치는데 교육부는 왜 귀를 막고 동문서답을 하냐? 김상곤 교육감은 당장 사퇴해라.” “아니 무슨 수시에 꿀발라놨음? 왜 자꾸 수시를 활성화하냐 고1,2때 공부못한 학생은 대학가지말란거야? 정시를 갈수록 죽이네...” “최저를 왜 없애요. 정시도 최소 50%로 되돌려야지. 지금 수시 위주의 입시가 비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학부모나 학생들한테 물어보세요. 지금 수시는 잘하는 학생만 키우는 비정상적인 시스템입니다.” 교육부가 각 대학에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세부사항을 안내하며 수능 최저학력 기준 폐지를 권고했다는 25일 보도에 나온 네티즌들의 반응이다. 대체로 수능 최저학력 기준 폐지를 비판한 목소리들이다. 지난해 치뤄진 2018학년도 대입전형에서 수시모집 비율은 사상 처음으로 70%를 넘어선73.7%를 기록했다. 올해 대입시험을 치뤄는 2019학년도의 경우, 수시 모집 비율은 76.2%로 사상 최고치인 반면 정시는 23.8%로 가장 낮다.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은 대학이 고교교육을 내실화하고 학생·학부모의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입학전형을 바꾸면 교육부가 2년간 입학사정관 인건비, 전형 연구·운영비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교육부는 올해 지원 대상 선정을 위한 평가지표(100점 만점) 가운데 학교교육 중심 전형 운영을 위한 ‘수능 성적의 합리적 활용 및 개선 노력’에 3점을 배정했다. 각 대학에 발송한 안내문에서 교육부는 “수험 부담 완화 측면에서 폐지를 권장한다”며 “수시모집 내 수능 최저학력 기준 축소·폐지는 (사업 대상 선정 과정에서) 중요한 평가요소”라고 강조했다. 교육부 대입정책과 관계자는 이와관련, “비슷한 평가항목이 이전에도 있었지만 최저학력 기준 폐지·축소 여부를 중점적으로 보겠다는 정부의 정책적 의지를 전달하고자 대학에 배포한 질의응답 형식 자료에 이 부분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2016년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에 서울대·고려대·연세대·이화여대를 비롯한 수도권 주요 대학과 전남대·경북대를 비롯한 지방 거점국립대 등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대학이 다수 포함됐던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정부가 대학가에 수능 최저학력 기준 폐지를 강력하게 요구한 셈이다. 하지만 대입제도가 복잡할수록 이른바 금수저들이 유리해진다는 분위기가 적지않다. 이때문에 가장 간단하고 투명하게 전국 단위시험인 수능 점수로 평가하는 정시모집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적지않다. 조경태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은 지난해 8월 정시모집을 60% 이상으로 하는 고등교육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현재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상정된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토부, 에버랜드 공시지가 의혹 감사 착수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과 무관” 개포 ‘금수저 청약’ 투기 촉각 국토교통부가 용인 에버랜드 공시지가 산정 과정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감사에 착수한다. 국토부는 김현미 장관이 에버랜드 공시지가 급등락 의혹에 대해 즉시 감사에 착수해 철저히 조사하도록 지시했다고 22일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과세, 보상 등의 기준이 되는 공시지가의 산정과 평가에 대해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가 중요하다”며 “문제점이 드러날 경우 징계, 수사 의뢰 등 엄정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SBS는 에버랜드 공시지가가 삼성그룹의 필요에 따라 급격히 내려가거나 올라가는 등 수상한 움직임을 보였다며 그 배후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1994년 국토부 직원들이 이례적으로 에버랜드에 찾아가 공시지가를 올릴 예정이라는 정보를 전달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당시 전국에 대한 표준지 실태조사가 시행돼 에버랜드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 대해서도 국토부와 한국감정원 등으로 이뤄진 팀이 조사를 벌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삼성물산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등과 에버랜드 공시지가 상승의 연관성은 없다”며 “제기된 의혹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서울 개포 재건축 아파트의 ‘금수저 청약’ 논란이 커지면서 국세청이 증여세 탈루 등 불법 투기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 개포 디에이치자이 개포 아파트 특별공급에 20대가 여러 명 당첨된 사실과 관련, 국세청은 국토부로부터 투기 의심 사례를 통보받으면 이들을 상대로 증여세 탈루 여부를 면밀히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금수저 청약?…19세가 14억 아파트 당첨

    이른바 ‘로또 아파트’ 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개포8단지 재건축 ‘디에이치자이 개포’ 아파트 특별 공급에 1999년생을 비롯해 20대 여러 명이 당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는 분양가가 14억원에 이른다. 사회적 취약계층의 내집 마련을 돕기 위한 특별 공급 제도가 이른바 ‘금수저’들의 편법 청약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현대건설이 공개한 특별 공급 당첨자 명단을 보면 지난 20일 ‘디에이치자이 개포’ 특별 공급 선정 결과 1999년생인 김모(19)씨가 최연소로 당첨됐다. 김씨는 기관추천 특별 공급으로 전용면적 84㎡에 당첨됐다. 기관 추천 특별 공급은 국가유공자, 장애인, 10년 이상 장기복무 군인, 북한이탈주민 등을 대상으로 각 담당 기관의 추천을 받아 당첨자를 선정한다.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분양가는 3.3㎡당 4160만원으로 웬만한 가구는 10억원을 훌쩍 넘는다. 초고가 아파트인 데다 중도금 대출까지 막힌 만큼 20대 안팎의 당첨자들이 특별 공급을 이용한 ‘금수저 청약자’가 아니냐는 비판의 시선이 제기되고 있다. 최소 7억원 이상 현금 동원이 필요한 점 등 분양 대금이 20대 안팎의 나이에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부모 등에게 물려받은 돈으로 청약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분양 관계자는 “1999년생 당첨자는 장애인 추천으로 특별 공급을 신청했으며 추천기관의 서류 등을 검토한 결과 이상이 없어 신청을 받았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는 특별 공급 당첨자들에 대해 증여세 탈루 등을 면밀히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디에이치자이 개포’ 특별 공급 당첨자 444명 중 만 20대 이하는 전체의 3.2%인 14명이며, 이 중 기관추천은 5명, 신혼부부는 9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한편 일반 분양분은 1순위 청약에 3만 1000여명이 몰리며 평균 25대1, 최고 9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날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1순위 청약 결과 1245가구 모집(특별 공급 제외)에 3만 1423명이 청약해 평균 25.22대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보유세 높여야 집값 잡는다, 부동산 돈벌이는 꿈도 못 꾸도록”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보유세 높여야 집값 잡는다, 부동산 돈벌이는 꿈도 못 꾸도록”

    박건승 위원이 만났습니다 - 박승 前 한국은행 총재 한국 경제 상황이 몹시 어수선하다. 말 그대로 ‘어지럽게 얽힌 삼 가닥’이다. 청년 일자리 창출과 최저임금 후유증 최소화, 서울 강남 집값 잡기 등 난제만 두께를 더하고 있다. 대외 경제 여건은 최악이다. 지난 14일 경제계 원로인 박승(82) 전 한국은행 총재를 찾았다. 인터뷰는 서울 종로구 평창동 박 전 총재 자택 인근의 한 호텔에서 두 시간가량 직설적 토크 방식으로 이뤄졌다.▶소득주도 성장론은 방향이 맞는 건가. -당위적이고 불가피하다. 10여년 전만 해도 한국은 경제성장률 5% 안팎의 활력이 넘치는 고성장 국가였다. 지난 10년간 보수 정권이 박정희 정권 시절의 수출 주도형 대기업 ‘낙수 효과 정책’을 이어 온 것이 패착이다. 경제성장은 수출이 주도하고, 수출은 대기업이 하고, 정부는 대기업에 특혜를 주는 성장 방식이었다. 시대가 바뀌었다. 이런 성장 방식은 1997년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더이상 통하지 않고 있다. 중국이 본격적으로 세계경제에 등장하면서 한국 수출이 경제성장을 끌어갈 주도력을 상실했다. 수출 증가율은 2014년에 -8%, 2015년 -6%, 2017년엔 13%였다. 3년치만 보면 증가율 제로다. 수출주도 성장이 불가능한 다른 이유는 대기업이 국내 투자를 기피한다는 점이다. 10대 기업들은 500조원 넘게 사내 유보금을 갖고 있다. 예전에는 노동집약 산업 위주여서 투자하면 바로 고용이 늘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기업이 돈을 벌어도 가계로 전달되지 않는다. 정부가 소득주도 성장 정책을 통해 기업이 번 돈을 가계로 순환시켜 줘야 하는 이유다. 그러려면 법인세 인상이 필요하다. 정부가 돈을 더 걷어서 건물을 짓고 도로나 복지시설도 확충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등 기업들을 대신해서 투자를 해 주는 역할이 필요하다. 이런 방식으로 정부가 가계에 소득을 이전해 주면 가계 소비가 늘고 내수가 살아나고, 결과적으로 기업소득도 늘어날 것이다. 2016년에 기업소득이 전년보다 21% 늘어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가계 실질소득은 0.4% 감소했다. 수출에서 내수 주도로, 낙수에서 분수효과 정책으로 패러다임을 바꾸지 않으면 경제 활력은 더 떨어질 것이다. ▶그런데 왜 적잖은 국민들이 소득주도 성장론에 공감하지 못할까. -공감을 못 얻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 다만 새로운 시도이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생소하게 보일 뿐이다. 국민들이 알고 있는 소득주도 성장은 수요 측면의 성장정책이다. 그러나 이게 전부가 아니다. 공급 측면의 성장정책이 나와야 한다.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국제경쟁력 강화, 기업의 활력을 불어넣는 정책 말이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에 발벗고 나서는 것은 잘하는 일이지만, 그것을 정부만 해서는 안 된다. 기업이 같이 해야 한다. 노동개혁과 규제혁파를 통해 기업에도 힘을 실어 줘야 한다. 그간 수요적인 측면만 부각하고 공급 쪽의 정책에 소홀한 것은 정부 책임이 크다. ▶‘친노(親勞) 정부’의 한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재벌개혁이 필요하듯 노동개혁도 필요하다. 똑같은 잣대가 적용돼야 한다. 현재 노동운동은 대기업의 정규직 노동자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저임금 비노조의 노동자들의 복지향상은 뒷전이다. 노동계가 과거 보수 정권에서는 투쟁을 통해 목적을 달성했다면 진보 정권에서는 협력을 통해 목적을 이뤄야 한다. 국내 노동자 3분의1이 최저임금조차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저임금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를 해결하려면 고소득 정규직 노동자가 기득권을 가져서는 안 된다. 임금인상도 자제하고 해고도 어느 정도 용인해야 고용이 늘어난다.(박 전 총재는 노동개혁을 언급할 진중한 표현을 쓰려 노력했지만 내용은 단호했다.) ▶최저임금 대폭 인상 후유증에 대한 생각은. -최저임금 인상은 소득정책 과제 중 핵심 정책이다. 가계 성장을 늘려서, 소득을 늘려서 성장을 촉진하는 것엔 이견이 없다. 과거와 달리 임금이 큰 폭으로 오르면 필연적으로 불만과 저항이 있기 마련이다. 지금 과정은 ‘가야 하는 변화에 따른 일시적인 불편’이라고 본다. 올해 16.4% 올린 것은 다소 과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분을 기업에 보조금으로 주는 방식은 원칙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눈먼 돈이 되기 십상이고 받을 사람에게 꼭 가는지도 의문이다. ▶요즘 강남 집값은 경제 논리로는 도저히 설명이 안 되는데. -부동산 파장은 근본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으로 보면 된다. 근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혁명에 가까운 발상의 전환’과 노력이 따라야 한다. 부동산이란 개인에게는 편익수단이어야 하는데, 한국에서는 이재(理財) 수단이 돼 버렸다. 국가는 경기 안정 수단이 돼야 할 부동산을 경기 부양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다. 지난 50년 새 물가가 30배 올랐는데 땅값은 3600배 올랐다. 여기에 한국인의 비리와 좌절, 금수저·흙수저가 모두 녹아들어 있다. 한국 경제 성장은 ‘빈곤화 성장’이다. ‘경제는 성장하는데 국민은 가난해지는’ 주범이 부동산이다. 지난 4년간 가계소득은 9% 오르는 데 그친 반면 집값은 22%, 전셋값은 52% 뛰었다. 부동산 보유과세(재산세+종부세)가 미국은 1.5%, 일본이 1.2%인데 한국은 0.15%다. 미국의 10분의 1이다. 하지만 거래세는 높다. 사고파는 것은 못하게 하고, 갖고 있는 것에는 지나치게 보호를 한다. 보유세를 3~4배 올리고 거래세를 대폭 낮추는 게 맞다. 아예 부동산 자체를 돈벌이 수단으로 꿈도 못 꾸도록 만들어야 한다. ▶ 증세에 대해서는. -당연히 해야 한다. 담세율을 높여야 한다. 2007년에는 21%였는데 지난해는 20%로 오히려 줄었다. 선진국은 통상 25% 선이다. 지난해 국민부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4%인 데 반해 한국은 26%다. 우리가 앞으로 복지를 늘리려면 증세는 불가피하다. 현 정부에 바라는 것은 임기 중 ‘복지·세금 5년 로드맵’을 만들라는 점이다. 정부가 전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현재 세수가 어떻고, 얼마가 모자란지, 얼마를 증세할 건지 로드맵을 마련해 국가를 경영했으면 좋겠다. 담세율은 20%에서 23%까지는 올리는 게 맞다고 본다. 구체적으로는 법인세·소득세·종합부동산세, 그리고 필요하다면 부가가치세까지 올려야 한다. 서민도 동참해야 한다는 얘기다. ▶미국과 달리 한국은 법인세를 올려 기업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올해 법인세 최고세율을 35%에서 21%로 내렸고 한국은 22%에서 25%로 올렸다. 한국은 실효세율이 18%이지만 미국은 21%다. 아직도 우리는 미국보다 실효세율이 낮다.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미국은 법인세를 내리면 국내 투자가 늘어나서 고용이 증가한다. 반면에 한국은 국내 투자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대기업이 유보금을 쌓고도 국내 투자를 안 한다. 그래서 법인세를 낮춰줘도 투자와 고용이 늘어난다고 볼 수 없다. 이것은 풍토의 문제다. 미국은 기업들이 국내투자를 하기 때문에 해외투자금액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미국은 미국에 투자해서 돈을 번다. 한국은 한국에 투자해서 돈을 버는 곳이 아니다. ▶정부에 꼭 주문하고 싶은 정책이 있다면. -교육이 과거에는 계층 상승의 사다리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계층 상속의 수단’이 되고 말았다. 통계를 보니까 고소득층의 교육비 지출이 저소득층의 8배나 된다. 고소득층이 출세 여건의 기회를 독과점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정부에 제안하고 싶은 것은 저소득 자녀, 예컨대 소득순위 3분의1 이하 자녀가 수능 전국 순위 상위 30% 안에 들면 대학 4년간 학비 전액을 국가가 부담하라는 것이다. ksp@seoul.co.kr ■ 박승 前 총재는 한국경제 중도 실용주의자…‘J노믹스’ 비판적 지지자 박승 전 총재는 한국 경제의 대표적 중도 실용주의자다. 1961년 서울대 상대를 나와 1974년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노동력 잉여 후진국에서 외자의 경제개발 효과’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노태우·김영삼 정부 때 대통령 경제수석과 건설부 장관, 대한주택공사 이사장을 맡았다. 부동산 문제 등 실물경제를 꿰뚫는 통찰력이 뛰어나다. 김대중 정부에선 한국경제학회 회장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 금융통화위원회 의장을 역임했다. DJ·참여정부에 걸쳐 4년 동안 한국은행 총재로 일했다. 지난해 5월 대선에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싱크탱크 자문위원장을 맡았다. ‘제이(J) 노믹스’에 관한 한 ‘비판적 지지자’로 분류된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할 말은 하겠다는 소신이다. 1970년대 후반엔 서울신문 논설위원으로 필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1970년대 중반 월간지 ‘세대’에 서울신문 편집국장 출신인 남재희씨, 김학준(당시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씨와 함께 고정칼럼을 내보낸 적이 있었는데, 이것이 훗날 서울신문과 결연(結緣)한 계기가 됐다. 정치 부문은 남재희 전 편집국장이, 경제는 박승(중앙대 경제학과) 교수가 맡았다. 중앙대 경제학부의 명예교수로 남아 제자들과 함께하고 있다.
  • 한고은 ‘키스 먼저 할까요’ 특별출연, 부잣집 외동딸 役

    한고은 ‘키스 먼저 할까요’ 특별출연, 부잣집 외동딸 役

    배우 한고은이 ‘키스 먼저 할까요’에 특별 출연한다.21일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 측은 배우 한고은이 ‘강석영’ 역으로 특별 출연한다고 밝혔다. SBS 새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는 좀 살아 본 사람들의 서투른 사랑이야기를 그린 리얼 어른 멜로드라마다. 한고은이 맡은 ‘강석영’은 부잣집 외동딸로 부족함 없는 화려한 삶을 살아왔지만 손무한(감우성 분)을 사랑 하게 되어 금수저의 삶을 포기하고 무한의 세계로 입덕한다. 하지만 항상 바쁘고, 현실적인 무한의 세계에 적응하지 못하고 미국으로 떠나 다시 그녀의 화려한 삶과 새로운 사랑을 선택하게 된다. 무한과 순진(김선아 분)의 관계에 전 아내인 석영(한고은 분)의 등장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얽히고 설킨 인물들 간의 관계가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기대하게 한다. 이번 특별 출연은 배유미 작가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배유미 작가가 작품 집필 때부터 강석영 역에 한고은을 염두에 두었고, 이에 한고은 흔쾌히 특별 출연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전 세대가 열광하는 배유미 작가 표 멜로에 한고은의 탄탄한 연기력, 섬세한 감정표현이 더 해져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는 매주 월, 화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지앤지프로덕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설 연휴 금융 꿀팁 2제] 세뱃돈 대신 보험ㆍ적금 들어주세요

    [설 연휴 금융 꿀팁 2제] 세뱃돈 대신 보험ㆍ적금 들어주세요

    이번 설날엔 아이들에게 세뱃돈 대신 어린이 적금이나 어린이 펀드 등 금융상품을 선물해 보면 어떨까. 세뱃돈을 활용해 자녀에게 경제관념을 심어 주려는 부모들이 많아지면서 금융사들도 때마침 각종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아이들에게 세뱃돈 대신 쥐여 주고 싶은 금융상품들을 골라 봤다.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설을 맞아 어린이 전용 금융상품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한다. KB국민은행은 이달 말까지 ‘KB 내 아이 연금저축펀드계좌’에 10만원 이상 가입하고 자동이체를 신청한 고객에게 무료 증여신고 대행서비스와 자녀 인·적성 검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어릴 때부터 연금을 미리 준비해 자녀에게 ‘연금수저’를 만들어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리은행은 설을 맞아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우리아이 행복 프로젝트’를 동시에 실시한다. 2012년 1월 1일 이후 출생한 영유아의 이름으로 청약저축에 가입하면 1만원 상당의 금융 바우처를 준다. NH농협은행은 이번 설에 받은 세뱃돈으로 어린이 펀드 3종 중 하나에 가입하면 기프티콘을 주는 이벤트를 오는 19일 시작한다. 매월 10만원 이상 자동이체를 신청하면 5000원 상당의 기프티콘을 준다. KEB하나은행의 ‘아이 사랑해 적금’은 부모의 은행 거래 실적에 따라 자녀에게 연 1%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하나은행은 만 14세 이하 자녀가 등록한 희망 대학에 실제로 합격하면 만기 전 3년간 연 2%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꿈나무 적금’도 판매하고 있다. 만 0세부터 만 5세까지 가입 가능한 신한은행의 ‘아이행복적금’은 설날, 어린이날, 추석 등 특별한 날 이후 5영업일 안에 저축하면 연 0.1% 포인트의 이자를 더 준다. 어린이 보험도 든든한 선물이 될 수 있다. 삼성화재의 ‘뉴 엄마맘에 쏙드는’ 자녀보험은 선천성 질환으로 인한 자녀의 장애와 발달·성장 장애까지 모두 보장해 준다. 현대해상의 ‘굿앤굿 어린이 종합보험’은 중증 아토피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AI 심사관은 ‘금수저’ 가려낼까요

    AI 심사관은 ‘금수저’ 가려낼까요

    최근 공공기관과 금융업계 등에서 채용 관련 비리가 잇따르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채용 시스템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서류 심사뿐 아니라 면접까지 AI가 책임지고 있어 기대와 우려가 교차된다.롯데그룹은 12일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에 AI를 처음 도입한다고 12일 밝혔다. 롯데정보통신과 국내 언어처리 전문기업이 손잡고 개발한 AI 시스템은 서류전형의 자기소개서 심사에 활용될 예정이다. ‘인재상 부합도’, ‘직무 적합도’, ‘표절 여부’ 등 3가지를 중점적으로 분석해 조직과 직무에 어울리는 인재를 걸러 낸다. 이를 위해 롯데는 ‘AI 심사관’에 기존 우수 공채 롯데 직원의 지원서와 일반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우수 자기소개서 등 50억건 이상의 빅데이터를 입력했다고 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판에 박힌 내용이나 표절이 의심되는 지원서는 자동으로 걸러질 것”이라면서 “공정성과 객관성도 높아져 비리 소지가 현격히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일단 백화점, 마트, 칠성, 제과, 정보통신, 대홍기획 6개 계열사에 시범 적용한 뒤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다만, 아직은 도입 초기인 만큼 최종 서류 심사는 사람이 맡는다. AI는 ‘조교’인 셈이다. 앞으로 자기소개서 등 빅데이터가 좀더 축적되고 관련 알고리즘이 정교해지면 반영 비율 및 범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롯데 측은 장기적으로 경력사원 채용이나 인사 평가 및 배치 등 인사 직무 전반에 AI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SK C&C도 지난달 25일 왓슨 기반의 자체 AI 시스템인 ‘에이브릴’을 활용해 시범 테스트를 마쳤다. ‘에이브릴 채용 헬퍼’는 기업의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자기소개서 평가 시간을 단축하고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시범 테스트는 해마다 1만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리는 SK하이닉스를 대상으로 했다. SK하이닉스에 특화된 반도체 전문지식과 인재상, 평가기준 등을 바탕으로 평가 모형을 설계한 뒤 과거 SK하이닉스의 신입사원 전형 응시자 약 800명의 자기소개서를 공부시켰다. 그 결과 AI(에이브릴)와 사람(SK하이닉스 인사담당자)의 평가점수 오차 범위는 15% 이내였다. SK C&C 측은 “사람(인사담당자) 간의 오차범위도 1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평가 시간은 AI가 훨씬 빨랐다. 응시자 1명당 3초도 안 걸려 1만명을 모두 심사하는 데 8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는 계산이다. SK C&C 관계자는 “인사담당자 10명이 하루 8시간씩 쉬지 않고 평가해도 (1만명을 보려면) 7일쯤 걸린다”면서 “정확도는 인간과 비슷하면서 속도는 70분의1로 단축시켰다”고 AI 채용의 장점을 강조했다. SK C&C와 SK하이닉스는 에이브릴의 정확도가 더 높아지면 실제 채용에 적용할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AI가 실제 활용되고 있다. 서류전형과 성격 진단은 물론 면접관으로도 활약하는 추세다. 닛폰전기(NEC) 등 대기업을 포함해 많은 업체들이 서류 전형에 AI를 도입하고 있다. 기존 채용 전형 합격자와 탈락자 정보를 바탕으로 이력서를 평가하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AI가 이젠 면접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 것이다. 지난해 말 인력 서비스 전문기업인 엔재팬은 취업준비생을 위해 ‘AI 면접 체험회’를 진행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AI 면접관이 인간처럼 상대의 외모와 인상 등에 전혀 좌우되지 않고 프로필(데이터)로만 판단하는 만큼 객관적이며 공정성도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AI 면접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야마사키 도시아키 탤런트앤드어세스먼트 사장은 “기업들의 채용 시간 효율화와 면접 객관성 확보에 유리하다”면서 “인재 파견 업체나 상사 등 이미 6개사가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고객사로부터 최근 6년간 3000명분의 데이터를 입수한 뒤 질문에 답하는 내용에 따라 AI가 구직자의 유형을 분석하게 했다. 예컨대 아르바이트 시작 이유에 대해 ‘사고 싶은 만화책이 있어서’와 ‘동생에게 만화책을 사주고 싶어서’라는 두 종류의 답변이 있다면 AI는 전자(前者)에 대해서는 ‘자신의 이상과 목적을 위해 일을 하는 타입’, 후자는 ‘남을 위해 일하기를 마다하지 않는 유형’이라고 평가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에서도 AI는 아직 인간의 보조 수단으로 머물고 있다. 기계적인 데이터 처리로는 치밀한 거짓말이나 숨겨진 잠재력을 발견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 있는 까닭이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올해 신규 입사자 채용부터 이력서 심사를 AI가 맡았지만 떨어진 이력서는 다시 사람이 확인했다. 그럼에도 소프트뱅크는 이력서 심사 시간을 80% 줄일 수 있었다고 만족해했다. SK C&C 관계자는 “실제 채용에 AI가 본격 도입되면 저득점 서류는 인사담당자가 별도로 검증하는 등 보완책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금수저’ 부동산 변칙 증여…수억 시세 차익에 수억 탈루까지

    ‘금수저’ 부동산 변칙 증여…수억 시세 차익에 수억 탈루까지

    부동산을 이용해 ‘금수저’ 자녀들에게 변칙 증여를 하고 증여세와 소득세를 탈루한 공직자와 대형 로펌 소속의 변호사, 대기업 임원 등 사회 고위층들이 국세청에 대거 적발됐다. 국세청은 12일 부동산 거래를 통한 변칙 증여 사례를 다수 적발해 건별로 수억원의 탈루 세금을 추징했다고 밝혔다.교육공무원으로 일했던 50대 여성 A씨는 서른이 다 되도록 직장을 찾지 못한 ‘백수’ 아들을 위해 서울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를 아들 명의로 계약했다. 아들에게 대출금을 받도록 하고 대출금과 이자는 A씨가 대신 내줬다. 물론 증여세도 내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재건축 아파트 값이 치솟았고, 아들은 수억원의 양도차익을 챙겼다. 재건축 아파트 매매로 재미를 본 A씨는 다시 아들 명의로 다른 재건축 아파트를 샀다가 국세청에 덜미를 잡혔다. 결국 A씨가 대신 내준 대출금 상환액 등에 대해 증여세 수천만원을 추징당했다. 공직자인 60대 남성 B씨는 음식점을 하는 아들에게 상가 건물 취득 자금을 현금으로 대주고 수억원의 증여세를 내지 않았다. B씨의 아들은 불법 증여받은 금액에 음식점 사업소득까지 탈루한 사실도 드러났다. 대형 로펌 소속의 변호사 C씨는 딸에게 서울 강남·송파구에 있는 아파트의 취득·전세 자금을 증여하고, 일부는 아내를 통해 우회 증여하는 수법으로 증여세 탈세를 저질렀다. 대기업 임원 D씨도 두 아들에게 서울 서초구 소재 아파트의 취득 자금을 현금으로 주고, 자신이 아닌 숙부에게 빌린 것처럼 위장해 증여세를 내지 않았다. 국세청 관계자는 “성실 납세에 대한 책임이 큰 사회 지도층의 탈세 사례가 다수 적발돼 이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하겠다”면서 “현재 조사 중인 사안에는 금융 추적 조사, 사업체 조사 확대 등 자금 흐름을 면밀히 확인해 탈루 세금을 추징하고 불법 행위는 고발 등을 통해 엄중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세청은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를 중심으로 부동산 변칙 증여 등 탈세를 차단하기 위한 기획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8월 이후 부동산 거래와 관련, 총 1375명을 조사해 779명에게 세금을 추징했고 596명을 조사 중이다. 지난달부터는 강남권 편법 증여 등 탈세 혐의자 532명을 대상으로 추가 조사에 착수해 고가 아파트 등 부동산 거래를 전수 분석하고 있다. 국세청은 이달까지 운영하려던 ‘대기업·대재산가 변칙·상속 증여 검증 태스크포스(TF)’도 6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확산되는 AI 채용..금수저 발 못붙일까요

    확산되는 AI 채용..금수저 발 못붙일까요

    최근 공공기관과 금융업계 등에서 채용 관련 비리가 잇따르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채용 시스템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서류 심사뿐 아니라 면접까지 AI가 책임지고 있어 기대와 우려가 교차된다.롯데그룹은 12일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에 AI를 처음 도입한다고 12일 밝혔다. 롯데정보통신과 국내 언어처리 전문기업이 손잡고 개발한 AI 시스템은 서류전형의 자기소개서 심사에 활용될 예정이다. ‘인재상 부합도’, ‘직무 적합도’, ‘표절 여부’ 등 3가지를 중점적으로 분석해 조직과 직무에 어울리는 인재를 걸러 낸다. 이를 위해 롯데는 ‘AI 심사관’에 기존 우수 공채 롯데 직원의 지원서와 일반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우수 자기소개서 등 50억건 이상의 빅데이터를 입력했다고 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판에 박힌 내용이나 표절이 의심되는 지원서는 자동으로 걸러질 것”이라면서 “공정성과 객관성도 높아져 비리 소지가 현격히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일단 백화점, 마트, 칠성, 제과, 정보통신, 대홍기획 6개 계열사에 시범 적용한 뒤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다만, 아직은 도입 초기인 만큼 최종 서류 심사는 사람이 맡는다. AI는 ‘조교’인 셈이다. 앞으로 자기소개서 등 빅데이터가 좀더 축적되고 관련 알고리즘이 정교해지면 반영 비율 및 범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롯데 측은 장기적으로 경력사원 채용이나 인사 평가 및 배치 등 인사 직무 전반에 AI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SK C&C도 지난달 25일 왓슨 기반의 자체 AI 시스템인 ‘에이브릴’을 활용해 시범 테스트를 마쳤다. ‘에이브릴 채용 헬퍼’는 기업의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자기소개서 평가 시간을 단축하고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시범 테스트는 해마다 1만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리는 SK하이닉스를 대상으로 했다. 평가에 앞서 에이브릴을 ‘딥러닝’(심화학습)시켰음은 물론이다. SK하이닉스에 특화된 반도체 전문지식과 인재상, 평가기준 등을 바탕으로 평가 모형을 설계한 뒤 과거 SK하이닉스의 신입사원 전형 응시자 약 800명의 자기소개서를 공부시켰다. 그 결과 AI(에이브릴)와 사람(SK하이닉스 인사담당자)의 평가점수 오차 범위는 15% 이내였다. SK C&C 측은 “사람(인사담당자) 간의 오차범위도 1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평가 시간은 AI가 훨씬 빨랐다. 응시자 1명당 3초도 안 걸려 1만명을 모두 심사하는 데 8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SK C&C 인사담당자는 “우리팀 10명이 하루 8시간씩 쉬지 않고 평가해도 (1만명을 보려면) 7일쯤 걸린다”면서 “정확도는 인간과 비슷하면서 속도는 70분의1로 단축시켰다”고 AI 채용의 장점을 강조했다. SK C&C와 SK하이닉스는 에이브릴의 정확도가 더 높아지면 실제 채용에 적용할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AI가 실제 활용되고 있다. 서류전형과 성격 진단은 물론 면접관으로도 활약하는 추세다. 닛폰전기(NEC) 등 대기업을 포함해 많은 업체들이 서류 전형에 AI를 도입하고 있다. 기존 채용 전형 합격자와 탈락자 정보를 바탕으로 이력서를 평가하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AI가 이젠 면접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 것이다. 지난해 말 인력 서비스 전문기업인 엔재팬은 취업준비생을 위해 ‘AI 면접 체험회’를 진행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AI 면접관이 인간처럼 상대의 외모와 인상 등에 전혀 좌우되지 않고 프로필(데이터)로만 판단하는 만큼 객관적이며 공정성도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AI 면접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야마사키 도시아키 탤런트앤드어세스먼트 사장은 “기업들의 채용 시간 효율화와 면접 객관성 확보에 유리하다”면서 “인재 파견 업체나 상사 등 이미 6개사가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고객사로부터 최근 6년간 3000명분의 데이터를 입수한 뒤 질문에 답하는 내용에 따라 AI가 구직자의 유형을 분석하게 했다. 예컨대 아르바이트 시작 이유에 대해 ‘사고 싶은 만화책이 있어서’와 ‘동생에게 만화책을 사주고 싶어서’라는 두 종류의 답변이 있다면 AI는 전자(前者)에 대해서는 ‘자신의 이상과 목적을 위해 일을 하는 타입’, 후자는 ‘남을 위해 일하기를 마다하지 않는 유형’이라고 평가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에서도 AI는 아직 인간의 보조 수단으로 머물고 있다. 기계적인 데이터 처리로는 치밀한 거짓말이나 숨겨진 잠재력을 발견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 있는 까닭이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올해 신규 입사자 채용부터 이력서 심사를 AI가 맡았지만 떨어진 이력서는 다시 사람이 확인했다. 그럼에도 소프트뱅크는 AI 도입으로 이력서 심사 시간을 80% 줄일 수 있었다고 만족해했다. SK C&C 관계자는 “실제 채용에 AI가 본격 도입되면 저득점 서류는 인사담당자가 별도로 검증하는 등 보완책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학종 선발 ’ 지역차 증가세… 비율 제한론 불붙나

    학생 적성이나 독서·동아리 활동 등 비교과 능력 중심으로 뽑는 대입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대한 불신이 증폭된 가운데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 간 학종 선발 비율 차가 점점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주요 대학의 학종 선발 비율을 제한하자”는 의견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오는 8월까지 대입제도 개선안을 내놔야 하는 교육당국과 대학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1일 교육부가 대학정보공시를 바탕으로 분석한 자료를 보면 2017학년도 입학전형 당시 수도권 대학은 전체 모집인원(13만 6505명) 중 26.5%를 학종 전형으로 뽑았다. 반면 비수도권 대학은 모집인원(22만 7083명)의 17.7%만 같은 전형으로 선발해 수도권 대학과 8.8% 포인트 차이가 났다. 2015학년도와 2016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의 학종 모집 비율 격차가 각각 7.6% 포인트, 8.2% 포인트였던 것과 비교하면 매년 차이가 벌어진 것이다. 수도권 대학의 학종 선호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고3이 치르는 2019학년도 입시에서는 격차가 10% 포인트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서울 주요 15개 대학은 2018학년도 대입에서 전체 신입생의 43.3%를 학종으로 뽑았는데 올해는 그 비율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수도권 대학이 학종 선발 비중을 높이는 건 대학이 비교적 자유롭게 학생을 평가·선발할 수 있는 전형이기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교육부가 정시보다 수시 전형으로 선발하도록 유도했다”면서 “대학 입장에서 보면 수시 중 교과 전형은 (내신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한) 지역 학생들에게 유리하고, 논술은 문제 출제 등에 제재가 많아 학종 비율을 높여온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대학 입학처장은 “학종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취업률, 학과에 대한 충성도 등에서 다른 전형 입학생보다 못할 게 없었다”면서 “모든 대학이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학종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학종은 수능이나 내신 성적표로는 확인할 수 없는 학생의 잠재력을 평가해 대학들이 다양한 재능을 가진 신입생을 선발하고, 고교 수업도 정상화하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하지만 대입 합격과 불합격의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어 ‘깜깜이 전형’, 사교육 도움을 받는 부유층 자녀에게 유리한 ‘금수저 전형’이라는 비판을 줄곧 받아 왔다. 임 대표는 “정시의 문이 너무 좁기 때문에 학종에 탈락하면 재수를 하는 사례가 급증했다”면서 “정시모집 비율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낭떠러지 2030에게 안전모라도…

    낭떠러지 2030에게 안전모라도…

    아침에만 잠깐 볕이 드는 반지하 원룸에 사는 스물아홉 살 취업준비생 선아. 매일 아침 8시 선아는 윗집 차가 시동을 거는 소리에 잠에서 깬다. 면접을 보러 간 회사에서 면접관들은 “졸업한 지가 꽤 됐네요”, “그동안 뭘 했지요?”, “결혼은…?”이라고 물어온다. 선아는 속으로 되묻는다. “세상은 많은 것을 묻는데 과연 정답이 있는 걸까.”문인혜(27) 작가의 그림책 ‘선아’는 특정한 정답만을 요구하는 사회에서 하루하루 낭떠러지를 밟는 심정으로 살아가는 청년들의 애환을 그렸다. ‘N포 세대’, ‘열정페이’, ‘헬조선’, ‘금수저·흙수저’ 등 자조 섞인 말이 나오는 시대, 수많은 ‘선아’들은 잘못도 없는데 그저 불안하다. 선아는 버스에 오르다 한 청년의 거친 몸짓에 넘어지지만 항의 한 번 하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도중 화내는 손님 앞에서도 아무 말 없이 머리를 조아릴 뿐이다.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듯 고단한 하루를 보낸 선아가 집에 오는 길에 우연히 집어 든 것은 공사장에 뒹구는 노란색 안전모. ‘살아남고 싶어서’ 안전모를 쓴 선아를 보고 있자면 ‘선아’들의 꿈과 희망을 지켜 줄 ‘사회적 안전모’는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자신의 경험을 담아 이 책을 쓰고 그린 문 작가는 “어른을 위한 그림책을 만들고 싶다는 열망으로 그렸는데 만들고 나니 나의 이야기였다”면서 “불안한 세상을 사는 모든 선아들이 공감하고 위로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작가는 이 책으로 지난해 영국 일러스트레이션협회(AOI)에서 여는 ‘국제 일러스트레이션 어워즈’의 그림책 부문 신인상을 받았다. 출판사 이야기꽃은 이 책이 지닌 뜻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달 인터넷으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다. 후원해 준 이들에게는 책과 함께 노란색 안전모 스티커와 배지, 포스트잇을 증정한다. 출판사는 향후 청년 실업과 복지 문제를 다루는 ‘청년 정책 토론회’도 열어 청년들이 처한 현실을 공유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학생부 간소화” “전형 줄여라”… 여전한 학종 갈등

    “학생부 간소화” “전형 줄여라”… 여전한 학종 갈등

    ‘슬림해지는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가 입시 불신의 중심에 선 대입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구할 수 있을까.’교육당국이 간소화를 추진해 온 새로운 학생부가 틀을 드러냈다. 내년 고교 신입생부터 적용될 이 학생부는 현재보다 기재 항목이 30% 정도 줄어든다. 사교육 도움을 받는 ‘금수저’ 학생에게 유리하다고 비판을 받아 온 일부 항목이 빠진다. 교육부가 고심해서 만든 안이지만 학생과 학부모는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반응이다. 8일 교육당국에 따르면 현재 10개인 학생부 기재 항목 중 3개가 빠지거나 합쳐지고 일부 소항목도 제외된다. 제외 검토 중인 항목은 진로 희망과 수상 경력이다. 인적과 학적 사항을 통합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진로 희망 항목에는 학생이 바라는 직업이나 분야를 쓴다. 희망 진로는 언제든 바뀔 수 있는데 학생부에 한 번 기록하면 정정하기 어렵고, 가정 형편에 따라 희망 직업에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 수상 경력 항목에는 교내 입상 실적을 쓰는데 학교별로 경시대회 수가 크게 차이나고, 일부 학생에게만 상을 몰아준다는 비판이 있었다. 다만 수상 경력을 학생부에 적지 못하게 하면 학생들의 학습 동기 부여가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어 항목 삭제 여부는 확정하지 못했다. 창의적 체험 활동의 세부 항목인 ‘자율 동아리 활동’과 ‘소논문 작성 활동’은 학생부에 기재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직 입학사정관 얘기를 들어보면 소논문과 자율 동아리 활동은 당락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교과 학습 발달 사항을 중요하게 본다고 한다”면서 “하지만 학원 등이 그 효용을 부풀려 고액 컨설팅을 유도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생, 학부모 사이에서는 “학생부 간소화만으로는 학종의 불신을 거두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최근 “서울 15개 주요 대학이 학종으로 뽑는 학생 비율을 전체 신입생의 3분의1로 막자”고 교육부에 의견을 낸 것도 이런 여론을 의식한 발언이다. 교육부가 이날 서울교대에서 개최한 ‘제3차 대입정책포럼’에서도 “학종 신뢰도를 끌어올릴 획기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제안이 나왔다. 올해 학종 전형으로 교원대에 합격한 대전성모여고 박혜린양은 “각 대학이 공개한 학종 서류평가 기준은 추상적이어서 구체적 기준을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고2 자녀를 둔 박귀옥씨는 “(중간·기말고사에서) 한 번 실수가 학생부에 영향을 미치므로 1학년의 결과가 아이의 목표를 결정해 버리는 것 같다”며 “학종 전형과 정시 전형의 비율을 적절하게 개선하고, 학교에서 다양한 학종 프로그램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창영 휘문고 교사는 “학종은 준비된 학생만 좋은 평가를 받는 전형이기에 학교도 전 영역이 우수한 학생 만들기에 매진한다”면서 “대학별 고사를 통해 (내신) 2.5등급 이하 학생들도 재평가받을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사설] ‘학종’ 축소 제언, 교육부는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어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불신의 벽이 높은 대입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대수술하자고 교육부에 제안했다. 서울대를 비롯해 주요 15개 대학의 수시 학종 비율을 학교별 모집 정원의 3분의1로 제한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학종을 ‘금수저 깜깜이 전형’이라고 비판하는 다수 여론은 조 교육감의 제안을 반기는 분위기다. 동시에 어리둥절한 것도 사실이다. 진보 교육 진영에서 학종 축소를 공식 거론한 일은 처음이다. 그것도 진보 교육 정책의 선봉인 조 교육감이 직접 나섰다. 학종은 내신과 비교과 활동을 두루 반영해 학생을 선발하는 대입의 수시 전형이다. 서울의 주요 15개 대학은 올해 이 전형으로 입학생의 43.3%를 뽑았다. 서울대는 80% 가까이 학종으로 선발하며, 대학들의 학종 반영 비율은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학종의 불공정 논란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동아리·봉사·독서 활동 등 비교과 활동은 학교장의 의욕과 교사의 자질에 따라 성패가 크게 좌우된다. 학생부 관리 전반에 부모의 관심과 경제력이 적잖이 영향을 미치는 것도 현실이다. 불공정 시비를 줄이는 방향으로 대입 제도는 어떻게든 개선돼야 한다. 조 교육감이 제시한 방안에 주목할 대목은 적지 않다. 말썽 많은 자기소개서와 교사 추천서를 폐지하거나 개선하고, 자율동아리 반영 비율을 축소해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줄이자는 발상은 환영할 만하다. 취지만 훌륭할 뿐 온갖 눈속임과 편법이 무성하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는 평가 장치라면 과감히 손질해야 한다. 누가 무슨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하는지 대학마다 오리무중인 현행 입학사정관제도 또한 개선돼야 한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공공입학사정관’을 각 대학에 파견하자는 제언도 나왔다.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입학사정관의 자질은 반드시 점검해야 할 작업이다. 지난해 어느 야당 의원의 조사에서는 학부모의 77.6%가 학종을 불신한다고 답했다. 75%는 상류층에 유리한 입시 전형이라고 봤다. 조 교육감의 전격적인 제언에 “교육감 선거를 앞둔 인기몰이용”이라는 의심이 없지 않다. 교육부는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을 한창 고민 중이다. 조 교육감의 진짜 의중이 무엇이었든 교육부는 귀를 열어야 한다. 학종 축소 요구가 교육 현장의 대세라는 사실을 무겁게 돌아보길 바란다.
  • “대입 학종 선발 3분의1 제한을”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불공정한 전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이 서울 주요 대학 학종 선발 인원을 전체의 3분의 1 수준으로 제한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6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 등의 ‘학종 공정성 제고를 위한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학종이 각종 ‘스펙’(소논문 작성, 동아리 활동 등 서류에 적을 각종 경력)을 챙겨야 해 부유층에 유리한 ‘금수저 전형’, 불합격 이유를 알 수 없는 ‘깜깜이 전형’이라고 비판받자 서울교육청은 지난해 4월부터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를 운영했다. 이날 발표 안은 TF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마련한 것으로 학종 개편 의견을 모으고 있는 교육부에 제안하는 형식으로 발표됐다. 조 교육감은 “현재 학종은 칼을 대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서울교육청은 우선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 주요 15개 대학에서 학종과 학생부 교과(내신 교과 성적 위주 선발), 정시(수능 성적 위주 선발) 전형으로 뽑는 비율을 각각 3분의 1씩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창의력이나 특정영역에 적성있는 학생에게는 학종 전형이 잘 맞고 고교 시절 성실히 공부한 학생에겐 학생부 교과 전형이, 재수생 등 뒤늦게 입시 경쟁에 가세한 학생에게는 정시 전형이 맞는 만큼 공평히 기회를 열어둬야 한다는 논리다. 조 교육감은 “학종의 문제는 ‘일류 대학’들에 한정한 문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2018학년도 서울 15개 주요 대학 학종 선발 인원은 전체 선발 인원의 43.3%(2만 903명)로 전국 대학 평균(23.6%)보다 크게 높았다. 서울교육청은 전·현직 교원 등으로 ‘공공입학사정관단’을 꾸려 각 대학의 신입생 선발 업무에 관여하게 하자고 했다. 외부의 입학사정관이 들어가면 학종 투명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다. 하지만 서울교육청의 제안이 얼마나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학생을 각 전형별로 얼마나 뽑을지는 대학 자율에 맡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윤오영 교육정책국장은 “대학들이 자율적인 협의를 통해 (전형별 선발) 비율을 유지하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VIP명부·인사 서류엔 ‘합격점’…우리은행 ‘그들만의 금수저 채용’

    VIP명부·인사 서류엔 ‘합격점’…우리은행 ‘그들만의 금수저 채용’

    우리은행이 금융감독원·국가정보원의 고위 공직자나 주요 거래처의 자녀, 친·인척 ‘청탁 명부’를 만들어 관리하면서 ‘채용 비리’를 저질러 온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서울북부지검 형사5부(부장 구자현)는 2일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과 남모 전 국내부문장(부행장), 현직 인사담당 임직원 4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행장 등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신입행원 공채에서 지원자 37명을 부정 합격시켜 우리은행의 인사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외부 인사 청탁자와 은행 내부 친·인척 명부를 엑셀 파일로 만들어 관리하면서 이 명단에 있는 지원자들이 서류전형 또는 1차 면접에서 불합격권에 있더라도 합격시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이런 수법으로 2015년 공채에서 10명, 2016년 19명, 지난해 8명을 합격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특혜를 받은 37명 중 31명은 최종 면접에서도 합격했다. 이 전 행장은 인사 실무자들이 자신의 지시에 따라 청탁이 들어온 지원자의 인사서류를 들고 오면 합격 기준에 미달됨에도 ‘합격’ 칸에 점을 찍는 방식으로 합격 처리를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합격자 명부가 조작됐고 합격권에 있던 일부 지원자들은 불합격 처리됐다. 검찰에 따르면 매년 최소 70~80명 이상의 청탁자를 담은 ‘청탁 명부’가 인사부에서 관리됐다. 일반적인 채용 비리 사건에서 답안을 유출하거나 신규전형을 추가해 점수를 조작하는 것과 달리 우리은행은 점수 조작 없이 청탁한 지원자를 바로 합격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감사에 대비해 평가자료를 보존하는 공공기관과 달리 채용 직후 청탁명부와 평가기록 등을 파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 행장 등은 검찰 조사에서 이 같은 채용 비리 개입 동기에 대해 “은행을 위한 일”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채용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는 등 직접적인 대가관계는 드러나지 않았다”면서 “은행 입장에서 잘 보여야 하는 기관이나 거래처의 청탁을 들어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 전 부행장 등 일부 임원은 지인 등의 청탁을 받아 공채에 합격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우리은행 채용 비리 사건은 지난해 10월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공개한 채용 관련 문건을 통해 우리은행 2016년 신입행원 공채에서 국정원·금감원 직원 자녀 등에 대한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검찰은 지난해 11월부터 우리은행 본점과 인사부, 연수원 등을 압수수색하고 압수한 서버를 디지털포렌식 분석한 결과 일부 평가 자료 등을 확인해 채용 비리 증거를 확보했다. 이후 이 전 은행장 등 피의자들을 소환해 조사해 왔다. 검찰은 지난달 이 전 행장과 남 전 부행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VIP명부 만들고… 인사 서류에 ‘합격점 ’ 찍고

    VIP명부 만들고… 인사 서류에 ‘합격점 ’ 찍고

    우리은행이 금융감독원·국가정보원의 고위 공직자나 주요 거래처의 자녀, 친·인척 ‘청탁 명부’를 만들어 관리하면서 ‘채용 비리’를 저질러 온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서울북부지검 형사5부(부장 구자현)는 2일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과 남모 전 국내부문장(부행장), 현직 인사담당 임직원 4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행장 등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신입행원 공채에서 지원자 37명을 부정 합격시켜 우리은행의 인사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외부 인사 청탁자와 은행 내부 친·인척 명부를 엑셀 파일로 만들어 관리하면서 이 명단에 있는 지원자들이 서류전형 또는 1차 면접에서 불합격권에 있더라도 합격시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이런 수법으로 2015년 공채에서 10명, 2016년 19명, 지난해 8명을 합격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특혜를 받은 37명 중 31명은 최종 면접에서도 합격했다. 이 전 행장은 인사 실무자들이 자신의 지시에 따라 청탁이 들어온 지원자의 인사서류를 들고 오면 합격 기준에 미달됨에도 ‘합격’ 칸에 점을 찍는 방식으로 합격 처리를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합격자 명부가 조작됐고 합격권에 있던 일부 지원자들은 불합격 처리됐다. 검찰에 따르면 매년 최소 70~80명 이상의 청탁자를 담은 ‘청탁 명부’가 인사부에서 관리됐다. 일반적인 채용 비리 사건에서 답안을 유출하거나 신규전형을 추가해 점수를 조작하는 것과 달리 우리은행은 점수 조작 없이 청탁한 지원자를 바로 합격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감사에 대비해 평가자료를 보존하는 공공기관과 달리 채용 직후 청탁명부와 평가기록 등을 파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 행장 등은 검찰 조사에서 이 같은 채용 비리 개입 동기에 대해 “은행을 위한 일”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채용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는 등 직접적인 대가관계는 드러나지 않았다”면서 “은행 입장에서 잘 보여야 하는 기관이나 거래처의 청탁을 들어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 전 부행장 등 일부 임원은 지인 등의 청탁을 받아 공채에 합격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우리은행 채용 비리 사건은 지난해 10월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공개한 채용 관련 문건을 통해 우리은행 2016년 신입행원 공채에서 국정원·금감원 직원 자녀 등에 대한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검찰은 지난해 11월부터 우리은행 본점과 인사부, 연수원 등을 압수수색하고 압수한 서버를 디지털포렌식 분석한 결과 일부 평가 자료 등을 확인해 채용 비리 증거를 확보했다. 이후 이 전 은행장 등 피의자들을 소환해 조사해 왔다. 검찰은 지난달 이 전 행장과 남 전 부행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