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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고은 ‘키스 먼저 할까요’ 특별출연, 부잣집 외동딸 役

    한고은 ‘키스 먼저 할까요’ 특별출연, 부잣집 외동딸 役

    배우 한고은이 ‘키스 먼저 할까요’에 특별 출연한다.21일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 측은 배우 한고은이 ‘강석영’ 역으로 특별 출연한다고 밝혔다. SBS 새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는 좀 살아 본 사람들의 서투른 사랑이야기를 그린 리얼 어른 멜로드라마다. 한고은이 맡은 ‘강석영’은 부잣집 외동딸로 부족함 없는 화려한 삶을 살아왔지만 손무한(감우성 분)을 사랑 하게 되어 금수저의 삶을 포기하고 무한의 세계로 입덕한다. 하지만 항상 바쁘고, 현실적인 무한의 세계에 적응하지 못하고 미국으로 떠나 다시 그녀의 화려한 삶과 새로운 사랑을 선택하게 된다. 무한과 순진(김선아 분)의 관계에 전 아내인 석영(한고은 분)의 등장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얽히고 설킨 인물들 간의 관계가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기대하게 한다. 이번 특별 출연은 배유미 작가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배유미 작가가 작품 집필 때부터 강석영 역에 한고은을 염두에 두었고, 이에 한고은 흔쾌히 특별 출연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전 세대가 열광하는 배유미 작가 표 멜로에 한고은의 탄탄한 연기력, 섬세한 감정표현이 더 해져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는 매주 월, 화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지앤지프로덕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설 연휴 금융 꿀팁 2제] 세뱃돈 대신 보험ㆍ적금 들어주세요

    [설 연휴 금융 꿀팁 2제] 세뱃돈 대신 보험ㆍ적금 들어주세요

    이번 설날엔 아이들에게 세뱃돈 대신 어린이 적금이나 어린이 펀드 등 금융상품을 선물해 보면 어떨까. 세뱃돈을 활용해 자녀에게 경제관념을 심어 주려는 부모들이 많아지면서 금융사들도 때마침 각종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아이들에게 세뱃돈 대신 쥐여 주고 싶은 금융상품들을 골라 봤다.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설을 맞아 어린이 전용 금융상품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한다. KB국민은행은 이달 말까지 ‘KB 내 아이 연금저축펀드계좌’에 10만원 이상 가입하고 자동이체를 신청한 고객에게 무료 증여신고 대행서비스와 자녀 인·적성 검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어릴 때부터 연금을 미리 준비해 자녀에게 ‘연금수저’를 만들어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리은행은 설을 맞아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우리아이 행복 프로젝트’를 동시에 실시한다. 2012년 1월 1일 이후 출생한 영유아의 이름으로 청약저축에 가입하면 1만원 상당의 금융 바우처를 준다. NH농협은행은 이번 설에 받은 세뱃돈으로 어린이 펀드 3종 중 하나에 가입하면 기프티콘을 주는 이벤트를 오는 19일 시작한다. 매월 10만원 이상 자동이체를 신청하면 5000원 상당의 기프티콘을 준다. KEB하나은행의 ‘아이 사랑해 적금’은 부모의 은행 거래 실적에 따라 자녀에게 연 1%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하나은행은 만 14세 이하 자녀가 등록한 희망 대학에 실제로 합격하면 만기 전 3년간 연 2%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꿈나무 적금’도 판매하고 있다. 만 0세부터 만 5세까지 가입 가능한 신한은행의 ‘아이행복적금’은 설날, 어린이날, 추석 등 특별한 날 이후 5영업일 안에 저축하면 연 0.1% 포인트의 이자를 더 준다. 어린이 보험도 든든한 선물이 될 수 있다. 삼성화재의 ‘뉴 엄마맘에 쏙드는’ 자녀보험은 선천성 질환으로 인한 자녀의 장애와 발달·성장 장애까지 모두 보장해 준다. 현대해상의 ‘굿앤굿 어린이 종합보험’은 중증 아토피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AI 심사관은 ‘금수저’ 가려낼까요

    AI 심사관은 ‘금수저’ 가려낼까요

    최근 공공기관과 금융업계 등에서 채용 관련 비리가 잇따르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채용 시스템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서류 심사뿐 아니라 면접까지 AI가 책임지고 있어 기대와 우려가 교차된다.롯데그룹은 12일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에 AI를 처음 도입한다고 12일 밝혔다. 롯데정보통신과 국내 언어처리 전문기업이 손잡고 개발한 AI 시스템은 서류전형의 자기소개서 심사에 활용될 예정이다. ‘인재상 부합도’, ‘직무 적합도’, ‘표절 여부’ 등 3가지를 중점적으로 분석해 조직과 직무에 어울리는 인재를 걸러 낸다. 이를 위해 롯데는 ‘AI 심사관’에 기존 우수 공채 롯데 직원의 지원서와 일반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우수 자기소개서 등 50억건 이상의 빅데이터를 입력했다고 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판에 박힌 내용이나 표절이 의심되는 지원서는 자동으로 걸러질 것”이라면서 “공정성과 객관성도 높아져 비리 소지가 현격히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일단 백화점, 마트, 칠성, 제과, 정보통신, 대홍기획 6개 계열사에 시범 적용한 뒤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다만, 아직은 도입 초기인 만큼 최종 서류 심사는 사람이 맡는다. AI는 ‘조교’인 셈이다. 앞으로 자기소개서 등 빅데이터가 좀더 축적되고 관련 알고리즘이 정교해지면 반영 비율 및 범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롯데 측은 장기적으로 경력사원 채용이나 인사 평가 및 배치 등 인사 직무 전반에 AI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SK C&C도 지난달 25일 왓슨 기반의 자체 AI 시스템인 ‘에이브릴’을 활용해 시범 테스트를 마쳤다. ‘에이브릴 채용 헬퍼’는 기업의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자기소개서 평가 시간을 단축하고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시범 테스트는 해마다 1만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리는 SK하이닉스를 대상으로 했다. SK하이닉스에 특화된 반도체 전문지식과 인재상, 평가기준 등을 바탕으로 평가 모형을 설계한 뒤 과거 SK하이닉스의 신입사원 전형 응시자 약 800명의 자기소개서를 공부시켰다. 그 결과 AI(에이브릴)와 사람(SK하이닉스 인사담당자)의 평가점수 오차 범위는 15% 이내였다. SK C&C 측은 “사람(인사담당자) 간의 오차범위도 1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평가 시간은 AI가 훨씬 빨랐다. 응시자 1명당 3초도 안 걸려 1만명을 모두 심사하는 데 8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는 계산이다. SK C&C 관계자는 “인사담당자 10명이 하루 8시간씩 쉬지 않고 평가해도 (1만명을 보려면) 7일쯤 걸린다”면서 “정확도는 인간과 비슷하면서 속도는 70분의1로 단축시켰다”고 AI 채용의 장점을 강조했다. SK C&C와 SK하이닉스는 에이브릴의 정확도가 더 높아지면 실제 채용에 적용할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AI가 실제 활용되고 있다. 서류전형과 성격 진단은 물론 면접관으로도 활약하는 추세다. 닛폰전기(NEC) 등 대기업을 포함해 많은 업체들이 서류 전형에 AI를 도입하고 있다. 기존 채용 전형 합격자와 탈락자 정보를 바탕으로 이력서를 평가하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AI가 이젠 면접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 것이다. 지난해 말 인력 서비스 전문기업인 엔재팬은 취업준비생을 위해 ‘AI 면접 체험회’를 진행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AI 면접관이 인간처럼 상대의 외모와 인상 등에 전혀 좌우되지 않고 프로필(데이터)로만 판단하는 만큼 객관적이며 공정성도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AI 면접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야마사키 도시아키 탤런트앤드어세스먼트 사장은 “기업들의 채용 시간 효율화와 면접 객관성 확보에 유리하다”면서 “인재 파견 업체나 상사 등 이미 6개사가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고객사로부터 최근 6년간 3000명분의 데이터를 입수한 뒤 질문에 답하는 내용에 따라 AI가 구직자의 유형을 분석하게 했다. 예컨대 아르바이트 시작 이유에 대해 ‘사고 싶은 만화책이 있어서’와 ‘동생에게 만화책을 사주고 싶어서’라는 두 종류의 답변이 있다면 AI는 전자(前者)에 대해서는 ‘자신의 이상과 목적을 위해 일을 하는 타입’, 후자는 ‘남을 위해 일하기를 마다하지 않는 유형’이라고 평가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에서도 AI는 아직 인간의 보조 수단으로 머물고 있다. 기계적인 데이터 처리로는 치밀한 거짓말이나 숨겨진 잠재력을 발견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 있는 까닭이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올해 신규 입사자 채용부터 이력서 심사를 AI가 맡았지만 떨어진 이력서는 다시 사람이 확인했다. 그럼에도 소프트뱅크는 이력서 심사 시간을 80% 줄일 수 있었다고 만족해했다. SK C&C 관계자는 “실제 채용에 AI가 본격 도입되면 저득점 서류는 인사담당자가 별도로 검증하는 등 보완책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금수저’ 부동산 변칙 증여…수억 시세 차익에 수억 탈루까지

    ‘금수저’ 부동산 변칙 증여…수억 시세 차익에 수억 탈루까지

    부동산을 이용해 ‘금수저’ 자녀들에게 변칙 증여를 하고 증여세와 소득세를 탈루한 공직자와 대형 로펌 소속의 변호사, 대기업 임원 등 사회 고위층들이 국세청에 대거 적발됐다. 국세청은 12일 부동산 거래를 통한 변칙 증여 사례를 다수 적발해 건별로 수억원의 탈루 세금을 추징했다고 밝혔다.교육공무원으로 일했던 50대 여성 A씨는 서른이 다 되도록 직장을 찾지 못한 ‘백수’ 아들을 위해 서울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를 아들 명의로 계약했다. 아들에게 대출금을 받도록 하고 대출금과 이자는 A씨가 대신 내줬다. 물론 증여세도 내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재건축 아파트 값이 치솟았고, 아들은 수억원의 양도차익을 챙겼다. 재건축 아파트 매매로 재미를 본 A씨는 다시 아들 명의로 다른 재건축 아파트를 샀다가 국세청에 덜미를 잡혔다. 결국 A씨가 대신 내준 대출금 상환액 등에 대해 증여세 수천만원을 추징당했다. 공직자인 60대 남성 B씨는 음식점을 하는 아들에게 상가 건물 취득 자금을 현금으로 대주고 수억원의 증여세를 내지 않았다. B씨의 아들은 불법 증여받은 금액에 음식점 사업소득까지 탈루한 사실도 드러났다. 대형 로펌 소속의 변호사 C씨는 딸에게 서울 강남·송파구에 있는 아파트의 취득·전세 자금을 증여하고, 일부는 아내를 통해 우회 증여하는 수법으로 증여세 탈세를 저질렀다. 대기업 임원 D씨도 두 아들에게 서울 서초구 소재 아파트의 취득 자금을 현금으로 주고, 자신이 아닌 숙부에게 빌린 것처럼 위장해 증여세를 내지 않았다. 국세청 관계자는 “성실 납세에 대한 책임이 큰 사회 지도층의 탈세 사례가 다수 적발돼 이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하겠다”면서 “현재 조사 중인 사안에는 금융 추적 조사, 사업체 조사 확대 등 자금 흐름을 면밀히 확인해 탈루 세금을 추징하고 불법 행위는 고발 등을 통해 엄중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세청은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를 중심으로 부동산 변칙 증여 등 탈세를 차단하기 위한 기획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8월 이후 부동산 거래와 관련, 총 1375명을 조사해 779명에게 세금을 추징했고 596명을 조사 중이다. 지난달부터는 강남권 편법 증여 등 탈세 혐의자 532명을 대상으로 추가 조사에 착수해 고가 아파트 등 부동산 거래를 전수 분석하고 있다. 국세청은 이달까지 운영하려던 ‘대기업·대재산가 변칙·상속 증여 검증 태스크포스(TF)’도 6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확산되는 AI 채용..금수저 발 못붙일까요

    확산되는 AI 채용..금수저 발 못붙일까요

    최근 공공기관과 금융업계 등에서 채용 관련 비리가 잇따르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채용 시스템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서류 심사뿐 아니라 면접까지 AI가 책임지고 있어 기대와 우려가 교차된다.롯데그룹은 12일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에 AI를 처음 도입한다고 12일 밝혔다. 롯데정보통신과 국내 언어처리 전문기업이 손잡고 개발한 AI 시스템은 서류전형의 자기소개서 심사에 활용될 예정이다. ‘인재상 부합도’, ‘직무 적합도’, ‘표절 여부’ 등 3가지를 중점적으로 분석해 조직과 직무에 어울리는 인재를 걸러 낸다. 이를 위해 롯데는 ‘AI 심사관’에 기존 우수 공채 롯데 직원의 지원서와 일반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우수 자기소개서 등 50억건 이상의 빅데이터를 입력했다고 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판에 박힌 내용이나 표절이 의심되는 지원서는 자동으로 걸러질 것”이라면서 “공정성과 객관성도 높아져 비리 소지가 현격히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일단 백화점, 마트, 칠성, 제과, 정보통신, 대홍기획 6개 계열사에 시범 적용한 뒤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다만, 아직은 도입 초기인 만큼 최종 서류 심사는 사람이 맡는다. AI는 ‘조교’인 셈이다. 앞으로 자기소개서 등 빅데이터가 좀더 축적되고 관련 알고리즘이 정교해지면 반영 비율 및 범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롯데 측은 장기적으로 경력사원 채용이나 인사 평가 및 배치 등 인사 직무 전반에 AI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SK C&C도 지난달 25일 왓슨 기반의 자체 AI 시스템인 ‘에이브릴’을 활용해 시범 테스트를 마쳤다. ‘에이브릴 채용 헬퍼’는 기업의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자기소개서 평가 시간을 단축하고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시범 테스트는 해마다 1만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리는 SK하이닉스를 대상으로 했다. 평가에 앞서 에이브릴을 ‘딥러닝’(심화학습)시켰음은 물론이다. SK하이닉스에 특화된 반도체 전문지식과 인재상, 평가기준 등을 바탕으로 평가 모형을 설계한 뒤 과거 SK하이닉스의 신입사원 전형 응시자 약 800명의 자기소개서를 공부시켰다. 그 결과 AI(에이브릴)와 사람(SK하이닉스 인사담당자)의 평가점수 오차 범위는 15% 이내였다. SK C&C 측은 “사람(인사담당자) 간의 오차범위도 1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평가 시간은 AI가 훨씬 빨랐다. 응시자 1명당 3초도 안 걸려 1만명을 모두 심사하는 데 8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SK C&C 인사담당자는 “우리팀 10명이 하루 8시간씩 쉬지 않고 평가해도 (1만명을 보려면) 7일쯤 걸린다”면서 “정확도는 인간과 비슷하면서 속도는 70분의1로 단축시켰다”고 AI 채용의 장점을 강조했다. SK C&C와 SK하이닉스는 에이브릴의 정확도가 더 높아지면 실제 채용에 적용할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AI가 실제 활용되고 있다. 서류전형과 성격 진단은 물론 면접관으로도 활약하는 추세다. 닛폰전기(NEC) 등 대기업을 포함해 많은 업체들이 서류 전형에 AI를 도입하고 있다. 기존 채용 전형 합격자와 탈락자 정보를 바탕으로 이력서를 평가하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AI가 이젠 면접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 것이다. 지난해 말 인력 서비스 전문기업인 엔재팬은 취업준비생을 위해 ‘AI 면접 체험회’를 진행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AI 면접관이 인간처럼 상대의 외모와 인상 등에 전혀 좌우되지 않고 프로필(데이터)로만 판단하는 만큼 객관적이며 공정성도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AI 면접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야마사키 도시아키 탤런트앤드어세스먼트 사장은 “기업들의 채용 시간 효율화와 면접 객관성 확보에 유리하다”면서 “인재 파견 업체나 상사 등 이미 6개사가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고객사로부터 최근 6년간 3000명분의 데이터를 입수한 뒤 질문에 답하는 내용에 따라 AI가 구직자의 유형을 분석하게 했다. 예컨대 아르바이트 시작 이유에 대해 ‘사고 싶은 만화책이 있어서’와 ‘동생에게 만화책을 사주고 싶어서’라는 두 종류의 답변이 있다면 AI는 전자(前者)에 대해서는 ‘자신의 이상과 목적을 위해 일을 하는 타입’, 후자는 ‘남을 위해 일하기를 마다하지 않는 유형’이라고 평가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에서도 AI는 아직 인간의 보조 수단으로 머물고 있다. 기계적인 데이터 처리로는 치밀한 거짓말이나 숨겨진 잠재력을 발견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 있는 까닭이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올해 신규 입사자 채용부터 이력서 심사를 AI가 맡았지만 떨어진 이력서는 다시 사람이 확인했다. 그럼에도 소프트뱅크는 AI 도입으로 이력서 심사 시간을 80% 줄일 수 있었다고 만족해했다. SK C&C 관계자는 “실제 채용에 AI가 본격 도입되면 저득점 서류는 인사담당자가 별도로 검증하는 등 보완책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학종 선발 ’ 지역차 증가세… 비율 제한론 불붙나

    학생 적성이나 독서·동아리 활동 등 비교과 능력 중심으로 뽑는 대입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대한 불신이 증폭된 가운데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 간 학종 선발 비율 차가 점점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주요 대학의 학종 선발 비율을 제한하자”는 의견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오는 8월까지 대입제도 개선안을 내놔야 하는 교육당국과 대학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1일 교육부가 대학정보공시를 바탕으로 분석한 자료를 보면 2017학년도 입학전형 당시 수도권 대학은 전체 모집인원(13만 6505명) 중 26.5%를 학종 전형으로 뽑았다. 반면 비수도권 대학은 모집인원(22만 7083명)의 17.7%만 같은 전형으로 선발해 수도권 대학과 8.8% 포인트 차이가 났다. 2015학년도와 2016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의 학종 모집 비율 격차가 각각 7.6% 포인트, 8.2% 포인트였던 것과 비교하면 매년 차이가 벌어진 것이다. 수도권 대학의 학종 선호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고3이 치르는 2019학년도 입시에서는 격차가 10% 포인트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서울 주요 15개 대학은 2018학년도 대입에서 전체 신입생의 43.3%를 학종으로 뽑았는데 올해는 그 비율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수도권 대학이 학종 선발 비중을 높이는 건 대학이 비교적 자유롭게 학생을 평가·선발할 수 있는 전형이기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교육부가 정시보다 수시 전형으로 선발하도록 유도했다”면서 “대학 입장에서 보면 수시 중 교과 전형은 (내신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한) 지역 학생들에게 유리하고, 논술은 문제 출제 등에 제재가 많아 학종 비율을 높여온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대학 입학처장은 “학종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취업률, 학과에 대한 충성도 등에서 다른 전형 입학생보다 못할 게 없었다”면서 “모든 대학이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학종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학종은 수능이나 내신 성적표로는 확인할 수 없는 학생의 잠재력을 평가해 대학들이 다양한 재능을 가진 신입생을 선발하고, 고교 수업도 정상화하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하지만 대입 합격과 불합격의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어 ‘깜깜이 전형’, 사교육 도움을 받는 부유층 자녀에게 유리한 ‘금수저 전형’이라는 비판을 줄곧 받아 왔다. 임 대표는 “정시의 문이 너무 좁기 때문에 학종에 탈락하면 재수를 하는 사례가 급증했다”면서 “정시모집 비율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낭떠러지 2030에게 안전모라도…

    낭떠러지 2030에게 안전모라도…

    아침에만 잠깐 볕이 드는 반지하 원룸에 사는 스물아홉 살 취업준비생 선아. 매일 아침 8시 선아는 윗집 차가 시동을 거는 소리에 잠에서 깬다. 면접을 보러 간 회사에서 면접관들은 “졸업한 지가 꽤 됐네요”, “그동안 뭘 했지요?”, “결혼은…?”이라고 물어온다. 선아는 속으로 되묻는다. “세상은 많은 것을 묻는데 과연 정답이 있는 걸까.”문인혜(27) 작가의 그림책 ‘선아’는 특정한 정답만을 요구하는 사회에서 하루하루 낭떠러지를 밟는 심정으로 살아가는 청년들의 애환을 그렸다. ‘N포 세대’, ‘열정페이’, ‘헬조선’, ‘금수저·흙수저’ 등 자조 섞인 말이 나오는 시대, 수많은 ‘선아’들은 잘못도 없는데 그저 불안하다. 선아는 버스에 오르다 한 청년의 거친 몸짓에 넘어지지만 항의 한 번 하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도중 화내는 손님 앞에서도 아무 말 없이 머리를 조아릴 뿐이다.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듯 고단한 하루를 보낸 선아가 집에 오는 길에 우연히 집어 든 것은 공사장에 뒹구는 노란색 안전모. ‘살아남고 싶어서’ 안전모를 쓴 선아를 보고 있자면 ‘선아’들의 꿈과 희망을 지켜 줄 ‘사회적 안전모’는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자신의 경험을 담아 이 책을 쓰고 그린 문 작가는 “어른을 위한 그림책을 만들고 싶다는 열망으로 그렸는데 만들고 나니 나의 이야기였다”면서 “불안한 세상을 사는 모든 선아들이 공감하고 위로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작가는 이 책으로 지난해 영국 일러스트레이션협회(AOI)에서 여는 ‘국제 일러스트레이션 어워즈’의 그림책 부문 신인상을 받았다. 출판사 이야기꽃은 이 책이 지닌 뜻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달 인터넷으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다. 후원해 준 이들에게는 책과 함께 노란색 안전모 스티커와 배지, 포스트잇을 증정한다. 출판사는 향후 청년 실업과 복지 문제를 다루는 ‘청년 정책 토론회’도 열어 청년들이 처한 현실을 공유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학생부 간소화” “전형 줄여라”… 여전한 학종 갈등

    “학생부 간소화” “전형 줄여라”… 여전한 학종 갈등

    ‘슬림해지는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가 입시 불신의 중심에 선 대입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구할 수 있을까.’교육당국이 간소화를 추진해 온 새로운 학생부가 틀을 드러냈다. 내년 고교 신입생부터 적용될 이 학생부는 현재보다 기재 항목이 30% 정도 줄어든다. 사교육 도움을 받는 ‘금수저’ 학생에게 유리하다고 비판을 받아 온 일부 항목이 빠진다. 교육부가 고심해서 만든 안이지만 학생과 학부모는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반응이다. 8일 교육당국에 따르면 현재 10개인 학생부 기재 항목 중 3개가 빠지거나 합쳐지고 일부 소항목도 제외된다. 제외 검토 중인 항목은 진로 희망과 수상 경력이다. 인적과 학적 사항을 통합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진로 희망 항목에는 학생이 바라는 직업이나 분야를 쓴다. 희망 진로는 언제든 바뀔 수 있는데 학생부에 한 번 기록하면 정정하기 어렵고, 가정 형편에 따라 희망 직업에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 수상 경력 항목에는 교내 입상 실적을 쓰는데 학교별로 경시대회 수가 크게 차이나고, 일부 학생에게만 상을 몰아준다는 비판이 있었다. 다만 수상 경력을 학생부에 적지 못하게 하면 학생들의 학습 동기 부여가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어 항목 삭제 여부는 확정하지 못했다. 창의적 체험 활동의 세부 항목인 ‘자율 동아리 활동’과 ‘소논문 작성 활동’은 학생부에 기재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직 입학사정관 얘기를 들어보면 소논문과 자율 동아리 활동은 당락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교과 학습 발달 사항을 중요하게 본다고 한다”면서 “하지만 학원 등이 그 효용을 부풀려 고액 컨설팅을 유도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생, 학부모 사이에서는 “학생부 간소화만으로는 학종의 불신을 거두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최근 “서울 15개 주요 대학이 학종으로 뽑는 학생 비율을 전체 신입생의 3분의1로 막자”고 교육부에 의견을 낸 것도 이런 여론을 의식한 발언이다. 교육부가 이날 서울교대에서 개최한 ‘제3차 대입정책포럼’에서도 “학종 신뢰도를 끌어올릴 획기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제안이 나왔다. 올해 학종 전형으로 교원대에 합격한 대전성모여고 박혜린양은 “각 대학이 공개한 학종 서류평가 기준은 추상적이어서 구체적 기준을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고2 자녀를 둔 박귀옥씨는 “(중간·기말고사에서) 한 번 실수가 학생부에 영향을 미치므로 1학년의 결과가 아이의 목표를 결정해 버리는 것 같다”며 “학종 전형과 정시 전형의 비율을 적절하게 개선하고, 학교에서 다양한 학종 프로그램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창영 휘문고 교사는 “학종은 준비된 학생만 좋은 평가를 받는 전형이기에 학교도 전 영역이 우수한 학생 만들기에 매진한다”면서 “대학별 고사를 통해 (내신) 2.5등급 이하 학생들도 재평가받을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사설] ‘학종’ 축소 제언, 교육부는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어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불신의 벽이 높은 대입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대수술하자고 교육부에 제안했다. 서울대를 비롯해 주요 15개 대학의 수시 학종 비율을 학교별 모집 정원의 3분의1로 제한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학종을 ‘금수저 깜깜이 전형’이라고 비판하는 다수 여론은 조 교육감의 제안을 반기는 분위기다. 동시에 어리둥절한 것도 사실이다. 진보 교육 진영에서 학종 축소를 공식 거론한 일은 처음이다. 그것도 진보 교육 정책의 선봉인 조 교육감이 직접 나섰다. 학종은 내신과 비교과 활동을 두루 반영해 학생을 선발하는 대입의 수시 전형이다. 서울의 주요 15개 대학은 올해 이 전형으로 입학생의 43.3%를 뽑았다. 서울대는 80% 가까이 학종으로 선발하며, 대학들의 학종 반영 비율은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학종의 불공정 논란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동아리·봉사·독서 활동 등 비교과 활동은 학교장의 의욕과 교사의 자질에 따라 성패가 크게 좌우된다. 학생부 관리 전반에 부모의 관심과 경제력이 적잖이 영향을 미치는 것도 현실이다. 불공정 시비를 줄이는 방향으로 대입 제도는 어떻게든 개선돼야 한다. 조 교육감이 제시한 방안에 주목할 대목은 적지 않다. 말썽 많은 자기소개서와 교사 추천서를 폐지하거나 개선하고, 자율동아리 반영 비율을 축소해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줄이자는 발상은 환영할 만하다. 취지만 훌륭할 뿐 온갖 눈속임과 편법이 무성하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는 평가 장치라면 과감히 손질해야 한다. 누가 무슨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하는지 대학마다 오리무중인 현행 입학사정관제도 또한 개선돼야 한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공공입학사정관’을 각 대학에 파견하자는 제언도 나왔다.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입학사정관의 자질은 반드시 점검해야 할 작업이다. 지난해 어느 야당 의원의 조사에서는 학부모의 77.6%가 학종을 불신한다고 답했다. 75%는 상류층에 유리한 입시 전형이라고 봤다. 조 교육감의 전격적인 제언에 “교육감 선거를 앞둔 인기몰이용”이라는 의심이 없지 않다. 교육부는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을 한창 고민 중이다. 조 교육감의 진짜 의중이 무엇이었든 교육부는 귀를 열어야 한다. 학종 축소 요구가 교육 현장의 대세라는 사실을 무겁게 돌아보길 바란다.
  • “대입 학종 선발 3분의1 제한을”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불공정한 전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이 서울 주요 대학 학종 선발 인원을 전체의 3분의 1 수준으로 제한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6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 등의 ‘학종 공정성 제고를 위한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학종이 각종 ‘스펙’(소논문 작성, 동아리 활동 등 서류에 적을 각종 경력)을 챙겨야 해 부유층에 유리한 ‘금수저 전형’, 불합격 이유를 알 수 없는 ‘깜깜이 전형’이라고 비판받자 서울교육청은 지난해 4월부터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를 운영했다. 이날 발표 안은 TF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마련한 것으로 학종 개편 의견을 모으고 있는 교육부에 제안하는 형식으로 발표됐다. 조 교육감은 “현재 학종은 칼을 대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서울교육청은 우선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 주요 15개 대학에서 학종과 학생부 교과(내신 교과 성적 위주 선발), 정시(수능 성적 위주 선발) 전형으로 뽑는 비율을 각각 3분의 1씩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창의력이나 특정영역에 적성있는 학생에게는 학종 전형이 잘 맞고 고교 시절 성실히 공부한 학생에겐 학생부 교과 전형이, 재수생 등 뒤늦게 입시 경쟁에 가세한 학생에게는 정시 전형이 맞는 만큼 공평히 기회를 열어둬야 한다는 논리다. 조 교육감은 “학종의 문제는 ‘일류 대학’들에 한정한 문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2018학년도 서울 15개 주요 대학 학종 선발 인원은 전체 선발 인원의 43.3%(2만 903명)로 전국 대학 평균(23.6%)보다 크게 높았다. 서울교육청은 전·현직 교원 등으로 ‘공공입학사정관단’을 꾸려 각 대학의 신입생 선발 업무에 관여하게 하자고 했다. 외부의 입학사정관이 들어가면 학종 투명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다. 하지만 서울교육청의 제안이 얼마나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학생을 각 전형별로 얼마나 뽑을지는 대학 자율에 맡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윤오영 교육정책국장은 “대학들이 자율적인 협의를 통해 (전형별 선발) 비율을 유지하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VIP명부·인사 서류엔 ‘합격점’…우리은행 ‘그들만의 금수저 채용’

    VIP명부·인사 서류엔 ‘합격점’…우리은행 ‘그들만의 금수저 채용’

    우리은행이 금융감독원·국가정보원의 고위 공직자나 주요 거래처의 자녀, 친·인척 ‘청탁 명부’를 만들어 관리하면서 ‘채용 비리’를 저질러 온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서울북부지검 형사5부(부장 구자현)는 2일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과 남모 전 국내부문장(부행장), 현직 인사담당 임직원 4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행장 등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신입행원 공채에서 지원자 37명을 부정 합격시켜 우리은행의 인사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외부 인사 청탁자와 은행 내부 친·인척 명부를 엑셀 파일로 만들어 관리하면서 이 명단에 있는 지원자들이 서류전형 또는 1차 면접에서 불합격권에 있더라도 합격시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이런 수법으로 2015년 공채에서 10명, 2016년 19명, 지난해 8명을 합격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특혜를 받은 37명 중 31명은 최종 면접에서도 합격했다. 이 전 행장은 인사 실무자들이 자신의 지시에 따라 청탁이 들어온 지원자의 인사서류를 들고 오면 합격 기준에 미달됨에도 ‘합격’ 칸에 점을 찍는 방식으로 합격 처리를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합격자 명부가 조작됐고 합격권에 있던 일부 지원자들은 불합격 처리됐다. 검찰에 따르면 매년 최소 70~80명 이상의 청탁자를 담은 ‘청탁 명부’가 인사부에서 관리됐다. 일반적인 채용 비리 사건에서 답안을 유출하거나 신규전형을 추가해 점수를 조작하는 것과 달리 우리은행은 점수 조작 없이 청탁한 지원자를 바로 합격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감사에 대비해 평가자료를 보존하는 공공기관과 달리 채용 직후 청탁명부와 평가기록 등을 파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 행장 등은 검찰 조사에서 이 같은 채용 비리 개입 동기에 대해 “은행을 위한 일”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채용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는 등 직접적인 대가관계는 드러나지 않았다”면서 “은행 입장에서 잘 보여야 하는 기관이나 거래처의 청탁을 들어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 전 부행장 등 일부 임원은 지인 등의 청탁을 받아 공채에 합격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우리은행 채용 비리 사건은 지난해 10월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공개한 채용 관련 문건을 통해 우리은행 2016년 신입행원 공채에서 국정원·금감원 직원 자녀 등에 대한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검찰은 지난해 11월부터 우리은행 본점과 인사부, 연수원 등을 압수수색하고 압수한 서버를 디지털포렌식 분석한 결과 일부 평가 자료 등을 확인해 채용 비리 증거를 확보했다. 이후 이 전 은행장 등 피의자들을 소환해 조사해 왔다. 검찰은 지난달 이 전 행장과 남 전 부행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VIP명부 만들고… 인사 서류에 ‘합격점 ’ 찍고

    VIP명부 만들고… 인사 서류에 ‘합격점 ’ 찍고

    우리은행이 금융감독원·국가정보원의 고위 공직자나 주요 거래처의 자녀, 친·인척 ‘청탁 명부’를 만들어 관리하면서 ‘채용 비리’를 저질러 온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서울북부지검 형사5부(부장 구자현)는 2일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과 남모 전 국내부문장(부행장), 현직 인사담당 임직원 4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행장 등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신입행원 공채에서 지원자 37명을 부정 합격시켜 우리은행의 인사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외부 인사 청탁자와 은행 내부 친·인척 명부를 엑셀 파일로 만들어 관리하면서 이 명단에 있는 지원자들이 서류전형 또는 1차 면접에서 불합격권에 있더라도 합격시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이런 수법으로 2015년 공채에서 10명, 2016년 19명, 지난해 8명을 합격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특혜를 받은 37명 중 31명은 최종 면접에서도 합격했다. 이 전 행장은 인사 실무자들이 자신의 지시에 따라 청탁이 들어온 지원자의 인사서류를 들고 오면 합격 기준에 미달됨에도 ‘합격’ 칸에 점을 찍는 방식으로 합격 처리를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합격자 명부가 조작됐고 합격권에 있던 일부 지원자들은 불합격 처리됐다. 검찰에 따르면 매년 최소 70~80명 이상의 청탁자를 담은 ‘청탁 명부’가 인사부에서 관리됐다. 일반적인 채용 비리 사건에서 답안을 유출하거나 신규전형을 추가해 점수를 조작하는 것과 달리 우리은행은 점수 조작 없이 청탁한 지원자를 바로 합격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감사에 대비해 평가자료를 보존하는 공공기관과 달리 채용 직후 청탁명부와 평가기록 등을 파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 행장 등은 검찰 조사에서 이 같은 채용 비리 개입 동기에 대해 “은행을 위한 일”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채용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는 등 직접적인 대가관계는 드러나지 않았다”면서 “은행 입장에서 잘 보여야 하는 기관이나 거래처의 청탁을 들어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 전 부행장 등 일부 임원은 지인 등의 청탁을 받아 공채에 합격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우리은행 채용 비리 사건은 지난해 10월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공개한 채용 관련 문건을 통해 우리은행 2016년 신입행원 공채에서 국정원·금감원 직원 자녀 등에 대한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검찰은 지난해 11월부터 우리은행 본점과 인사부, 연수원 등을 압수수색하고 압수한 서버를 디지털포렌식 분석한 결과 일부 평가 자료 등을 확인해 채용 비리 증거를 확보했다. 이후 이 전 은행장 등 피의자들을 소환해 조사해 왔다. 검찰은 지난달 이 전 행장과 남 전 부행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금수저 3만여명 18세부터 병역 관리”

    “금수저 3만여명 18세부터 병역 관리”

    병역의무가 부여되는 한국에서 가장 민감한 이슈는 병역 관련 사항이다. 병역판정 비리나 특혜복무 의혹은 전국민적 분노를 야기하곤 했다. 올해 병역판정검사가 시작된 1일 기찬수 병무청장은 “병무 부조리를 국민은 절대 용서하지 않는 만큼 반칙과 특권 없는 공정한 병무행정을 구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병역 군기’라는 표현을 사용한 기 청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병무청이 내린 두 유명인에 대한 ‘처분’을 소개하며 공정한 병역 문화 정착 의지를 강조했다. 그가 거론한 유명인은 공공기관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A씨와 입대 상한 연령이 임박한 B씨다. 사회복무요원은 하루 8시간 소속 기관에서 근무해야 하고, 생활보호대상자 등이 아니라면 퇴근 후에도 겸직을 못 하는데 A씨는 일정기간 국가적 행사의 홍보대사 활동을 하겠다고 신청했다. 홍보대사 활동을 하는 동안 기관 복무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기 청장은 “아무리 국가적 행사라 해도 원칙을 어길 수는 없어 승인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아이돌 출신인 B씨는 20대 후반이어서 입대가 임박한 상태인데 최근 해외 콘서트를 준비했다. 출국 허가 신청서를 접수한 병무청은 “콘서트가 끝나 귀국하면 곧바로 입대한다는 서약서를 써야 출국 허가를 내줄 수 있다”고 했고, B씨는 결국 서약서를 쓴 뒤 콘서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기 청장은 “‘금수저’는 군대를 가지 않거나 편하게 복무하고, 없는 집 자식만 힘들게 군 복무를 한다면 공정한 국가라고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한 뒤 “‘병역 군기’만큼은 확실히 잡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병무청은 고위공직자, 고소득층, 연예인, 스포츠 선수 등 3만 1000여명의 병역 이행 여부를 만 18세부터 별도로 관리해 반칙 없는 병역이행 문화를 정착시킬 방침이다. 병역면탈 범죄에 대한 사전예방 조치도 강화된다. 기 청장은 “올해부터 출입국정보, 진료이력, 국가기술자격정보, 취업정보, 운전면허정보 등 공공 빅데이터 분석 모델을 돌려 병역면탈범죄 의심자 명단을 추출해 수사에 활용할 것”이라면서 “병역회피 시도 자체를 원천봉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력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솔선해서 공정한 병역 문화 정착에 앞장서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이지훈 득남, 붕어빵 아들 인증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

    이지훈 득남, 붕어빵 아들 인증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

    배우 이지훈이 득남 소식을 전해왔다.최근 KBS 2TV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극본 박필주, 연출 윤창범) 촬영으로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는 틈틈이 각별한 태교에 힘써온 이지훈은 건강한 둘째 아들을 출산했다. 이지훈은 아들을 안고 인증샷을 찍으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버지의 함박웃음을 지어보였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 ‘불한당’ 등 영화에서 활약이 돋보였던 이지훈은 KBS 드라마 ‘같이 살래요’로 ‘직장의 신’ 이후 5년 만의 드라마 복귀로 화제가 되고 있다. ‘같이 살래요’는 수제화 장인 ‘효섭(유동근)’네 4남매에게 빌딩 로또 ‘새엄마(장미희)’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이지훈은 극 중 김권이 분한 인테리어 회사 개발팀 ‘최문식 팀장’의 부하 ‘유과장’ 역으로, 빌딩주(장미희)의 금수저 아들 ‘최문식(김권)’의 오른팔로 막강 콤비 플레이를 펼칠 예정이다. ‘최문식’을 가장 근접에서 보좌하지만, 때론 입바른 소리로 금수저 갑질에 찬물을 끼얹기도 하는 인물. 김권과 장미희 사단으로 극에 활력을 부여하는 감초역할로 활약을 예고한다. 이지훈의 뜨거운 활약이 기대되는 KBS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는 3월 방영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서울광장] ‘미녀 응원단’은 없다/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미녀 응원단’은 없다/이순녀 논설위원

    “밀레니얼 세대는 거대 담론이나 대의명분보다 주변의 불합리, 부조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세대다.” 연초에 인터뷰한 조소담 닷페이스 대표의 말이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첫 20대 위원이 된 것을 계기로 만났지만 닷페이스가 20·30대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한 온라인 영상매체인 만큼 그들의 정체성과 특징이 궁금하던 차였다. 조 대표는 ‘새로운 상식’을 이야기했다. 기성세대의 상식을 답습하지 않고,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상식을 스스로 판단하고 모색한다는 것이다.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에 2030세대가 가장 크게 반발하는 현상을 보면서 조 대표가 했던 말이 오버랩됐다. 사상 첫 올림픽 단일팀이 평화 올림픽의 상징이자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정부의 ‘큰 그림’보다 같은 또래 선수들이 정치적 이유로 정당한 기회를 잃고, 희생을 강요당하는 눈앞의 불공정한 현실에 대한 분노가 그들에겐 당연한 ‘상식’일 수 있다. 이런 2030세대의 인식 변화를 정부와 기성세대만 몰랐다. 그러니 이낙연 국무총리가 “여자 아이스하키가 메달권 밖에 있기 때문에 단일팀을 구성해야 한다”고 발언했다가 사과하는 해프닝이 벌어지는 것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그제 “단일팀 구성이 시기적으로 성급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2030세대가 공정이라는 키워드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걸 처음 알았으며, 반성해야 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정부가 의도치 않게 단일팀으로 남남 갈등을 키운 꼴이 됐으나 어쨌든 값진 교훈을 얻었으니 다행한 일이다. 아이스하키 단일팀에 대한 2030세대의 인식은 통일을 바라보는 시각과도 일맥상통한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의 ‘2017 통일의식조사’에서 통일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전체 53.8%였으나 세대별로 보면 20대 41.4%, 30대 39.6%로 평균을 밑돌았다. 한반도기 공동 입장,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남북 대화 및 북·미 대화, 그리고 최종적으로 비핵화와 평화통일로 이어지는 장밋빛 시나리오의 시작이라고 아무리 의미를 부여해도 과거와 같은 열광적인 지지와 감동의 눈물을 평창에선 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이제는 인정해야 할 것이다. 오히려 문제는 기성 정치권, 언론의 구태의연한 인식과 대응이다. 핵무장 완성을 운운하며 초강경 태세를 보이던 북한이 갑자기 올림픽 참가를 결정한 배경에 어떤 의도가 깔려 있는지는 삼척동자도 안다. 선수단보다 예술단과 응원단, 태권도단 파견에 더 관심을 두는 이유도 모르지 않는다. 앞에선 대화하면서 뒤로 비난하는 행태 역시 한두 번 겪은 게 아니다. 다 알면서도 북한에 기회를 주려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여야 합의로 통과시킨 ‘평창올림픽 지원 특별법’에도 남북 단일팀 구성과 관련한 북한과의 협의가 명문화돼 있다. 그런데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정권이 김정은의 정치쇼에 끌려다니면서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으로 변질시키고 있다”고 공격하는 것은 도가 지나치다. 북한 체제 선전의 판을 깔아 준다고 비판하면서 한편으론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의 일거수일투족을 생중계한 언론도 후진적이긴 마찬가지다. 목도리, 하이힐, 머리 모양 등 패션 스타일을 비롯한 온갖 가십성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2014년 10월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3년 4개월 만에 방남한 북측 인사이고, 현 단장 개인에 대한 호기심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과도한 관심이다. 아침 식사 메뉴가 황태국이라는 게 뉴스 속보라니 코미디가 따로 없다. 이렇다 보니 북한 응원단에 대한 과잉 취재 열기가 벌써 걱정이다. 북한 응원단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 2005년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등 세 차례 방남할 때마다 ‘미녀 응원단’으로 불리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북한의 의도가 어떻든 우리가 달라지면 된다. 미녀 응원단이란 용어부터 자제하자. 피땀 흘려 가며 대회를 준비한 선수 하나하나가 올림픽의 주인공이어야 마땅하다. 그들 대신 응원단을 금수저, 낙하산으로 만들어서야 되겠는가. coral@seoul.co.kr
  • [단독] ‘미성년 금수저’ 증여액 1054억 늘 때… 증여세는 15억 ‘찔끔’

    [단독] ‘미성년 금수저’ 증여액 1054억 늘 때… 증여세는 15억 ‘찔끔’

    유가증권 증여액 45%나 늘어나 고액자산가 조기 증여 속도 빨라 정부 세법 등은 ‘허점’ 드러나최근 4년 새 만 18세 이하 미성년자가 부모 등으로부터 증여받은 재산은 18.2% 늘어난 반면 증여세는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고액 자산가들의 조기 증여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정부의 세법 개정과 과세행정은 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22일 박주현 국민의당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2~2016년 미성년자 증여 현황’에 따르면 2016년 미성년자가 증여받은 재산은 총 6849억원으로 2012년 5795억원보다 18.2% 증가했다. 2013년에 늘었다가 2014~2015년 연속 하락세를 보인 뒤 다시 증가세다. 이들에게 매겨진 증여세는 2012년 1238억원에서 2016년 1253억원으로 1.2%(15억원) 늘었다. 증여재산에 부과된 실제 증여세율(실효세율)은 같은 기간 24.3%에서 22.9%로 1.4% 포인트 감소했다. 세법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와 과세행정을 맡고 있는 국세청은 미성년자 증여액이 늘었는데도 세금은 거의 증가하지 않은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법 개정 등 대책도 없다. 국세청 관계자는 “세수 추세 등을 분석해 정책 방향을 설정하는 일은 기재부의 몫이며 국세청은 집행기관”이라고 말했다. 기재부 측은 증여세와 관련한 정확한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기재부 세제실 관계자는 “이런 증여세 통계를 처음 본다. 2012년 이후 증여세율을 낮춘 적도, 공제율도 높인 적이 없어 정확한 이유를 모른다”고 설명했다. 강남권 세무사들은 조기 증여로 절세 계획을 세우는 고액 자산가들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세무회계 컨설팅 손무의 신규환 세무사는 “2014년부터 증여재산 공제액 한도가 늘면서 자녀에게 미리 증여하는 게 트렌드”라면서 “자녀가 어릴 때부터 증여하면 결혼 전까지 최대 1억 4000만원을 세금 없이 증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2014년부터 미성년 자녀에게 증여한 금액 중 증여세를 매기지 않는 공제액의 한도를 15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올렸다. 성인 자녀에게 적용되는 한도는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상향했다. 공제 한도는 10년씩 적용된다. 예를 들어 부모가 0세 자녀에게 2000만원, 10세 때 2000만원, 20세 때 5000만원, 30세 때 5000만원을 주면 총 1억 4000만원을 증여세 없이 줄 수 있다. 정부는 물가 상승률을 감안해 공제 수준을 현실화한다는 취지였지만 고액 자산가들의 합법적 증여세 회피 수단으로 악용돼 왔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국세청에 따르면 2016년 0~1세가 증여받은 금액은 372억원(239명)으로 1인당 1억 5565만원이다. 2012년 159억원(230명) 대비 134% 급증했다. 0~18세 연령별 최고 증가폭으로 조기 증여가 늘고 있다는 증거다. 증여재산 유형을 보면 부동산보다 유가증권·금융자산의 증가폭이 컸다. 4년 새 미성년자 유가증권 증여액은 45.4%, 금융자산은 22.6% 늘었다. 부동산은 19.0% 증가에 그쳤다. 가업 상속을 위해 주식 일부를 미리 주거나 취득세가 없는 금융자산으로 증여하는 자산가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 의원은 “미성년 자녀에 대한 변칙 증여를 철저히 과세하고, 금융자산 등에 관대한 과세 규정을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금수저들의 뻔뻔한 강남 투기…‘세금 패싱’은 기본

    금수저들의 뻔뻔한 강남 투기…‘세금 패싱’은 기본

    광주에 사는 회사원 A(33)씨 부부는 강남 집값이 잡힐 기미가 없자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를 부부 공동 명의로 사기로 했다. 맞벌이를 하지만 10억원을 훌쩍 넘는 강남 집값을 마련하기엔 월급은 터무니 없이 적었다.잘 사는 양가 부모를 둔 A씨는 걱정이 없었다. A씨는 어머니에게 현금을 받아 아파트 구입 자금을 치렀다. 그의 처부모는 A씨 부부 명의의 주택 청약저축과 재형저축을 매달 꼬박꼬박 부어줬다. 하지만 A씨는 증여세 신고를 하지 않았다. 세무조사로 탈탈 털린 A씨는 수억원의 증여세를 물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국세청은 서울 강남권 등 주택가격 급등지역의 아파트 양도·취득 과정에서 편법 증여 등 탈세 혐의가 있는 532명에 대해 추가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18일 밝혔다. 최근 일부 지역에서 주택 가격의 급등을 부추기는 부동산 투기 세력을 정조준한 것이다. 국세청은 국토교통부의 자금조달계획서, 세무신고 내용 등을 연계·분석하고 금융거래정보원(FIU)과 현장 정보 등 과세 인프라를 활용해 조사 대상을 압축했다. 이동신 국세청 자산과세국장은 “이번 조사는 지방은 제외하고 강남권 등 서울 가격급등 지역의 고가 아파트에 집중했다”며 “강남·서초·송파·강동 4구 외에도 양천·광진 등 가격 급등지역에 대한 분석을 했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금수저로 태어나 정당한 대가를 치르지 않고 부를 물려받는 행위를 꼼꼼이 들여다볼 계획이다. 서울에 사는 B(41)씨는 10억원이 넘는 부모의 아파트를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사들였다. 형식적으로는 매매였지만 실질적으로 증여였다. B씨는 치밀했다. 세무조사에 대비해 돈이 오간 금융거래 내역을 남겼다. 취득자금 출처조사에 대비해 B씨와 배우자의 소득을 차곡차곡 저축했다. 하지만 생활비와 대출금 이자 등을 모두 B 씨의 아버지한테 받아 쓴 것이 문제가 됐다. 국세청은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하고 B 씨에게 증여세 수억 원을 추징했다. 뚜렷한 소득이 없는 36세 주부 C씨는 최근 3년간 서울 강남구 등에 25억원 상당의 아파트 4채를 샀다가 국세청의 조사 대상에 올랐다. 부친으로부터 서울 강남 아파트를 10억원에 산 30대 초반의 신혼부부와 부친으로부터 강남권 아파트를 산 20대도 조사 대상이다. 20대 후반의 한 여성은 모친으로부터 아파트와 금융채무를 함께 증여받아 증여세를 줄인 뒤 나중에 모친이 채무를 변제하는 편법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세청은 지난해 8월부터 부동산 거래 관련 탈세 혐의자 843명에 대해 세무조사를 벌여 633명에 대해 총 1048억 원의 세금을 추징했다. 국세청은 나머지 210명에 대해서도 금융 추적 조사를 벌여 세금 추징 등 엄정하게 법을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리턴’ 고현정, 명불허전 카리스마 연기+차원 다른 스토리 전개 ‘시청률 1위’

    ‘리턴’ 고현정, 명불허전 카리스마 연기+차원 다른 스토리 전개 ‘시청률 1위’

    ‘리턴(return)’이 첫 방송에서부터 거침없는 폭풍 전개로 안방극장을 제대로 강타했다.지난 17일 첫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리턴(return)’(극본 최경미/연출 주동민/제작 스토리웍스) 1, 2회 분은 각각 시청률 7.5%, 9.0%(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 단숨에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무엇보다 ‘리턴’ 첫 방송에서는 비밀스런 변호사 최자혜(고현정)와 꼴통 형사 독고영(이진욱), 악(惡)벤져스 4인방인 오태석(신성록)-강인호(박기웅)-김학범(봉태규)-서준희(윤종훈)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한, 연기파 배우들의 혼신 열연이 빛을 발했다. 여기에 이들의 얽히고설킨 관계가 긴박하게 담긴 스토리 전개, 범죄 스릴러 장르를 생생하게 담아낸 섬세한 연출이 ‘최강 조합’을 완성,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리턴’은 차디찬 빗방울 아래 의문의 승용차 안에서 여자의 머리카락이 튀어나오는 장면으로 포문을 연 후 긴장감 넘치는 장면들이 연속해서 담기는, 차원이 다른 스토리 전개로 시청자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리턴’ 첫 방송에서는 1년 반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 데뷔 29년 만에 처음으로 변호사 역에 도전하는 고현정의 연기 변신이 시선을 모았다. 고졸 출신 흙수저 변호사 최자혜 역으로 나선 고현정은 냉정하면서도 차분한 어조로 또박또박 TV ‘리턴쇼’를 진행하는가 하면 같은 회사 박변호사(박준규)의 비리에는 서슬 퍼런 경고를 날리며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등, 독보적인 아우라를 뿜어냈다. 긴 머리를 질끈 묶고 사건 기록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번뜩이는 눈빛, 듣기만 해도 위엄 있는 목소리와 정확한 발음까지 ‘명불허전’다운 막강한 존재감을 빛냈다. 이진욱은 타고난 깡과 범죄에 집착하는 근성을 지닌 강력계 ‘꼴통 형사’ 독고영 역으로 완벽하게 빙의했다. 독고영은 일식집 셰프로 변신, 참치를 분해하는 쇼까지 벌이며 조폭을 검거했고, 한번 물면 사람 질리게 하는 독종 형사의 면모를 유감없이 선보였다. 또한 자신이 수사한 사건을 TV ‘리턴쇼’에서 다룬 최자혜를 찾아가 발끈하다가도 최자혜의 팩트 폭격에 입을 다물고 마는 독고영의 감정을 실감나게 그려냈다. 여기에 새로운 악인 캐릭터들을 탄생시키며 ‘리턴’의 한 축을 든든하게 이끌어나간 ‘악(惡)벤저스 4인방’의 호연은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켰다. 신성록은 겉으로 보기에는 모든 것을 다 갖췄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은 IT회사 대표 오태석으로, 봉태규는 실없이 웃다가도 어느 순간 돌변해버리는 사학 재벌 2세 김학범으로 100% 맞춤 연기를 펼쳐내면서 금수저들의 삐뚤어진 행보를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또한 박기웅은 출중한 외모와 비상한 두뇌를 갖춘 태하그룹 본부장 강인호 역을 맡아 아내 금나라(정은채)와 내연녀 염미정(한은정), ‘극과 극’ 두 여자 사이를 갈팡질팡하는 모습으로 긴장감을 자아냈다. 윤종훈은 우울이 짙게 드리워진, 의료 재벌 2세 서준희의 나약한 면모를 오롯이 담아내 캐릭터를 살아 숨쉬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정은채는 0.1% 재벌가 며느리로 ‘취집’한 사법고시 출신 금나라 역으로 인간적이면서도 가정적인 여인의 자태를, 한은정은 청담동 와인바 여주인이면서 강인호의 내연녀인 염미정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그런가하면 2회 방송분 엔딩에서는 독고영(이진욱)이 강인호(박기웅)에게 체포 영장을 건네는 모습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염미정(한은정)의 시체가 발견된 후 이를 수사하던 독고영은 강인호의 흔적을 찾아냈고, 결국 강인호의 집을 찾아가 “강인호씨, 염미정 씨 살해와 사체 유기 혐의로 긴급 체포합니다”라고 전해, 강인호와 금나라(정은채)에게 충격을 안겼다. 과연 강인호가 염미정을 살해한 건지, 앞으로 스토리 전개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월드피플+] 中감동시킨 청년의 미국유학 스토리…꿈이 가난을 이기다

    미국 명문대는 ‘금수저’ 출신이어야 가능하다? 꿈에 그리던 미국 명문대에 합격했지만, 비싼 학비가 걸림돌이 되었던 중국의 한 가난한 청년이 꿈을 실현해낸 과정이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015년 3월 덩린지에(邓林杰)는 평생 꿈에 그리던 미국 뉴욕의 시각예술학교(School of Visual Art)의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글로벌 예술대학 10위권에 드는 학교인 데다, 그가 신청한 사회혁신디자인과는 전 세계에서 단 25명에게만 입학 자격이 주어진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그에게는 학비와 생활비가 턱없이 부족했다. 지방에서 조금만 잡화점을 운영하는 가정 형편에 미국 유학은 무리였다. 하지만 그는 절대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는 고심 끝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의 형편을 알리며, “여러분이 학비를 지원해주면 2년 뒤 원금에 20%의 이자를 보태서 갚겠다”고 청했다. ‘사기극’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고, ‘가난한 형편에 무슨 미국유학이냐’고 욕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230명은 자진해서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었고, 그는 1주일 만에 50만 위안(8300만 원)을 모았다. 미국으로 출국하는 날, 그는 어머니 앞에 무릎을 꿇고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쏟았다. 하지만 뉴욕에서의 생활은 만만치 않았다. 무엇보다 학업과 동시에 돈을 벌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그를 눌렀다. 그는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중국 전통서예를 한 장당 10달러씩 받고 돈벌이에 나섰다. 추운 겨울, 양손이 얼어붙어도 길거리에서 서예 작품을 팔았다. 이후에는 온라인상에 개인 브랜드 쇼핑몰을 개업했다. 차츰 많은 사람이 그의 서예 작품을 주목하고 주문하기 시작했다. 또한 미국 현지에서 배운 디자인 내용을 중국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온라인 강좌를 열었다. 200여 명이 수강 신청자를 위해 그는 매주 토요일에도 새벽 6시에 기상해 7시부터 수업을 시작했다. 미국에 도착한 지 첫 달부터 돈을 갚아 나갔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돈의 사용 내역과 상환 기록을 상세히 SNS에 공개했다. 심지어 본인의 성적표까지 낱낱이 공개하며, 도움을 준 분들에게 학업을 게을리하지 않는 모습을 확인시켰다. 그는 돈을 아끼기 위해 중고 매장에서 옷이나 생활용품을 해결했고, 식사는 학교 근처 저렴한 중식당에서 6달러로 해결했다. 팁이 없는 데다, 저녁 7시 이후면 1달러 더 저렴해져 매일 저녁 7시 이후에 와서 밥을 먹고, 한가지 반찬은 남겨두었다가 이튿날 먹었다. 숙소 비용도 아끼기 위해 브루클린 빈민가의 한 교회 피난처로 이사했다. 고군분투한 2년, 드디어 그는 지난해 5월 졸업장을 손에 쥐었다. 하지만 졸업 후 베이징으로 돌아온 그에게 진정한 ‘졸업’은 아직 마치지 않은 상태였다. 아직 8만 위안(1330만 원)의 빚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230명에게 돈을 모두 갚기로 약속한 2017년 12월까지 3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그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보기로 했다. 심지어 캘리포니아주 정자은행에 정자를 기증해 1500달러를 받았다. 다행히도 미국의 기념일이 겹치면서 그의 디자인 작품은 많이 팔려 나갔다. 드디어 2017년 12월 30일, 그는 자신의 SNS에 도움을 준 분들께 원금과 이자를 합쳐 총 57만1192위안(9450만 원)을 갚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락이 닿지 않는 54명에게 2만4007위안을 돌려주지 못했다면서 54명의 명단을 올렸다. 일부 사람은 원금만 받고, 이자는 사양했으며, 일부 사람은 아예 돈을 받기를 거부하며 연락을 끊기도 했다. 결국 그는 2년 전 도움을 준 230명과의 약속을 지킨 셈이다. 2년 전 ‘가난하면 꿈을 이룰 자격이 없는가?’ 라고 세상에 물었던 23살 청년은 ‘가난이 꿈을 꺾을 수 없다’는 진실을 몸소 보여주었다. 수많은 사람은 젊은 청년의 성실성과 신의, 그리고 용기에 큰 박수를 보내며 응원하고 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서울플러스 칼럼] 경제민주화 무엇이 문제인가?/황종성 경제 칼럼니스트

    [서울플러스 칼럼] 경제민주화 무엇이 문제인가?/황종성 경제 칼럼니스트

    ●경제민주화, 현 정부의 역량으로 풀어내야 4만불로 도약한다 경제를 민주화한다는 것은 고전경제학인 자유시장경제 사상에 젖어있는 대기업 총수들로서는 교과서에 없는 이야기처럼 들렸던 것이다. 서양에서 건너온 경제학 교과서는 자유분방하고 창의적인 경제활동인데 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사회주의가 가미된 강제이론으로 비춰졌을 것이다. 경제민주화를 제시했던 경제학자들도 대기업의 불공정이 눈에 보이지만 어떠한 법령으로 조정해야 할지 시원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계속 세월을 허비한 게 사실이다. 가장 쉽게 표현하자면 덩치 큰 형님들이 체구가 작은 동생들과의 거래에서 좀 신사적으로 공정하게 거래를 해보자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오히려 대기업이 살아야 낙수효과로 경제가 산다는 친 대기업 프랜드리 정책이었다. 박근혜 정부 또한 김종인을 내세워 표를 얻은 다음 친 대기업으로 기울어져 버렸다. 이해가 부족한 역대 대통령들이 대기업에 규율을 가하는 경제민주화 작업에 도전하기보다는 국정의 당면과제에 매몰되었고 여당이나 야당의 대치상황의 국회에서는 국회의원 몇 명 이서 쉽사리 발의될 문제도 아니다. 정부 관계부처는 한 발자국도 전진할 수 없는 것이다. ●대기업과 하청기업간의 갑을관계를 해소해야헌법 119조 1항의 자유시장경제에 기초해서 시장을 자유롭게 방치 할 경우 아프리카 초원의 사자와 얼룩말 관계가 되는 것으로 자연적으로 자의적 타의적 불공정거래가 발생하게 되어 있다. 전통시장에서 농산물 등을 단순거래 할 경우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해서 가격이 형성되지만 을이 갑에게 부품을 지속적으로 납품해야 하는 관계에서는 도면을 제출할 수밖에 없고, 원가가 노출될 수밖에 없고, 기술이 노출될 수밖에 없고, 원가를 낮추라고 요구할 수밖에 없고, 요구가 통하지 않으면 도면을 경쟁사에 넘겨서 투 트랙으로 납품 받을 수밖에 없고, 기술을 모방할 수밖에 없듯이 대기업의 끝없는 탐욕으로 약자는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처참한 불공정 갑을 관계가 형성되고 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자유시장경제라는 명목으로 국가에서 손쉽게 통제하기가 불가능했다. 또한 갑을 관계에 쫓기다 보니 하청기업들은 원하는 제 값을 받을 수 없는 구조이다. 대한민국의 대다수 대기업은 이러한 중소기업의 희생으로 가격경쟁력이 생성되고 독점계약으로 독과점하게 되고 경쟁자가 생성될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져 대기업 부익부 중소기업 빈익빈이 되어 10대 대기업의 유보금 700조원 시대를 만들어 내게 된 것이다. 결국 국가는 방관할 수 없어서 공정거래 위원회를 만들고 공정한 룰로 공정거래를 유도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경제민주화를 달성하기엔 역부족인 것이다. ●하청기업의 특허는 대기업 것이다 중소기업이 아무리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하더라도 대기업이 변리사를 통해서 기술탈취가 가능한 맹랑한 법 그 자체로 다른 내용만 추가하면 별도의 특허나 실용신안이 가능하다. 한국의 고무줄 특허법으로 힘이 약한 중소기업은 전혀 보호받을 수 없는 특허제도이다. 대다수 중소기업은 신기술이 있어도 특허출원을 하지 않는 것이 조금이라도 기술 노출을 줄이는 방편인 것이다. 대기업과 특허분쟁이 발생하게 되면 중소기업은 시간 싸움에서 감당이 안 되고 기술 싸움에서 지칠 수밖에 없다, 대기업에서는 중소기업의 원천특허 주변에 방어 특허를 즐비하게 내놓기 때문에 방어 특허에 매몰되고 만다. 소송 기간 동안 제품은 충분히 팔아먹고 제품 사이클이 끝나서 빈 껍데기만 남게 되니 기력만 허비할 뿐이라는 것을 알고 싸워보지도 못하고 주저앉고 마는 것이다. 특허나 실용신안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나라에서 중소기업 하는 것은 기업의 생명력을 보장받을 수 없어서 무수한 기업이 태어나고 사라지는 것이다. 특허가 활성화되려면! 특허료 연납을 폐지하고 방어개념의 특허는 반려하고 원천특허에 더 기회를 주고, 잠자는 특허는 평가기관에서 가치를 평가하여 사용하고자 하는 곳에 판매할 수 있도록 하고, 특허 괴물을 차단하는 등 전문가의 토론을 거쳐서 특허법 활성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중소기업의 급여 대기업의 3분의 1 수준이다 대기업과 하청 관계에 있는 중소기업들은 모든 원가가 노출되어 중소기업이 원하는 제 값을 받기가 어려운 것이다. 회사를 유지 관리하고 직원들 봉급 주고 나면 다음 단계의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여력이 없어져서 기술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 조달될 수 없는 신기술 부품과 로열티는 선진국에서 비싼 값 주고 수입해야 하는 우를 범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중소기업에 제값을 주고 물건을 사주는 것은 미래시장을 위한 투자이고 국가에 대한 애국이다. 중소기업이 지속적으로 재육성 되지 않는 환경이 안타까운 것이다. 오늘날 대기업의 독점은 공정한 분배의 균형이 깨져버려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이익을 추구하는 대기업은 살고 하청 관계의 중소기업은 자유시장 경제의 프레임에 갇혀 버린 것이다. 이렇듯 대기업은 구매에서 남기고 매출에서 남기니 배부른 것이다. 대기업 사원 평균 연봉이 1억이면 하청 관계의 중소기업은 평균 3800만원 정도인 것이다. 대기업의 한정된 채용은 최고의 인재를 골라 쓰지만 중소기업 채용은 청소년이 취직을 기피하므로 중소기업의 인력난이 매우 심각하다. 부모로부터 용돈 받고 이 핑계 저 핑계 대고 취직하지 않는 캥거루족이 100만명이다. 경제가 민주화되지 않는 결정판이다. ●경제가 민주화되려면 기회의 분배가 경제민주화의 결정판이다. 대기업 품목의 독점을 막는 것이 경제민주화의 핵심이다. 경제민주화법 119조 2항에서는 국가의 판단에 따라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기업의 고부가 상품을 독점하지 못하도록 해야 기회가 분배되고 모두의 소득분배가 공평해지는 것이다. 99%의 중소기업이 88%의 고용을 책임지고 있다. 이러한 중소기업이 강소기업이 될 수 있도록 대기업품목에 접근할 수 있도록 국가의 교통정리가 필요한 것이다. 미국 일본 독일 등의 선진국은 대기업보다 강소기업의 수가 국가 경제를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에는 자동차회사만 250개가 있고 휴대폰 회사도 250개가 존재하듯이 기업 활동에 대한 모든 규제를 풀어서 법령에 없는 사항은 공무원의 제지를 받지 않는 나라가 되어야 경제가 민주화되는 것이다. 중국처럼 기업이 원하는 기회를 마음껏 풀어헤쳐야 만 가지 기술이 펼쳐지는 것이다. 또한 대기업의 독점기회를 나눌 수 있도록 경제민주화법 119조 2항의 법령을 만들어서 대기업이 백화점식으로 계열사를 만드는 선단식 재벌 지배구조를 지양하고 중견기업들이 1인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앞길을 터 주어야 할 것이다. ●재벌의 선단식 경영으로는 경제민주화 불가능 한국 경제 민주화의 핵심은 재벌개혁이다. 10대 재벌 평균 계열사가 80여개로 순환출자로 아전인수 통제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선단식 재벌경영의 토대가 중견기업들을 재벌그룹에 가두고 고성장의 기회를 갖지 못하게 하는 결과가 초래되었다. 재벌 쪽에 편중되어 있는 국가 경제의 부가 낙수효과 없이 자본의 흐름을 왜곡시키고 중소기업들의 활력이 저하되어 재벌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게 사실이다. 재벌개혁의 과제는 포트폴리오 이상의 법인을 가질 수 없도록 수량 제한을 해주는 과감한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것이다. 과일나무를 자유분방하게 자연상태로 놔두고 성장시키면 과일이 너무 열려 가지가 찢어지는 것보다 적정수량의 전지를 통하여 건강한 수량을 갖는 것이 경제적인 것이다. 대기업의 내수판매를 향한 수평적 시장 분야 잠식보다는 자본과 기술력을 통한 해외 진출 시장으로 더욱 수준 높은 미래 먹거리로 달러를 벌어들여야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대기업이 되고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한 가지 품목의 탄탄한 재벌이 변화무쌍한 80개 계열사 관리하는 것보다 집중력의 힘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재벌이 한 가지 품목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줘야 롯데 신격호 회장이 재판에 출석하여 “내 회삿돈 내가 자녀에게 주는데 무엇이 문제냐” 라고 하였다. 연로하여서 경영을 망각하였다 해도 장사에 있어서 인간의 가장 원초적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119조 1항의 자유시장경제의 기본은 사유재산인 것이다. 1년에 3억원 이상의 개인소득에 대하여 42%의 합산 소득세를 납부해야 한다. 소득의 거의 반을 국가에 납부해야 한다. 이 소득을 다시 상속하려면 또다시 상속세나 증여세를 내야 한다. 기업을 운영해서 법인세, 개인 소득세, 재산세, 상속 증여세를 내다보면 3중 과세 당하는 납세구조인 것이다. 기업 하나 운영하면 국가 유지세금 3중 과세와 고용인 먹여 살리는 기업인은 국가의 근간을 이루는 애국자이다. 재벌들 또한 이러한 나라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방향 잡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시대의 흐름에 맞는 재벌개혁 또한 모두가 섭섭하지 않고 모든 것을 인정하고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이 나와 주어야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가 미래를 향해서 전진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국가 개혁이야말로 다양한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야 하는 것이다. ●경제민주화 활력 법안으로 개혁해야 1인 대기업이 가능한 나라 100% 지분 100% 상속세 없이 상속이 가능한 나라로 당근을 주어야 재벌해체가 가능하다. 100% 상속은 강력한 소유욕을 충족시키며 평생 노력하면 자기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가 기업의 활력을 북돋운다. 100% 상속세 면제는 금수저가 아니고 고용을 책임지는 고용상속이다. 상속세의 면제는 일벌레 인증서나 다름없다. 100% 상속은 안정된 고용상속이다. 고용 안정화가 일자리 풍부한 경제민주화의 표상인 것이다. 80개의 5% 지분보다 1개의 100% 지분을 가지고 세계화의 드넓은 시장에서 집중하는 것이 이 시대 대기업의 역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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