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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 나노’ 한계 돌파…IT강국 위상 드높여

    ‘50 나노’ 한계 돌파…IT강국 위상 드높여

    과학계의 2006년은 어느 해보다 많은 일들이 있었다. 충격과 허탈함을 안겨줬던 황우석 사태를 봉합하고 세계적으로 돋보이는 연구 성과들을 속속 이끌어낸 한 해였다. 특히 한국 첫 우주인을 탄생시키기 위한 선발 절차를 진행하고 인공위성 등 우주개발사업이 탄력을 받은 것은 과학기술계에 큰 경사라고 할 수 있다. 최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선정한 과학기술계 주요 이슈를 토대로 2006년 과학계 10대 뉴스를 소개한다. ●세계 최초 40나노 32기가 낸드플래시 메모리 개발 나노 공정의 한계인 50나노(nano:10억분의1) 장벽을 뚫어 반도체 강국의 위상을 드높인 쾌거다. 새 기술을 사용하면 64기가바이트 메모리 카드 제작이 가능해진다. 고해상도 사진 3만 6000장 또는 영화 40편을 저장할 수 있다. ●아리랑 2호 발사, 한국 첫 우주인 배출 가로 세로 1m 크기를 하나의 점으로 표시할 수 있는 해상도 1m급 광학카메라(MSC)를 탑재한 실용위성 아리랑 2호가 7월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세계 7위권 고정밀 위성 보유국이 된 것이다. 이는 아리랑 1호를 발사한 지 6년 6개월만이다. 한편 지난 25일 최종 후보 2명이 뽑힌 한국 첫 우주인 선발 과정은 지난 한해 내내 국민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들 중 1명이 내년 4월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에 탑승한다. ●황우석 논문 조작 확인 및 검찰 수사 2005년 말 전세계를 뒤흔든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실이 검찰 수사 끝에 수정란 줄기세포의 섞어 심기로 결론났다. 황 박사의 논문 조작 지시와 연구비 횡령도 밝혀졌다. 이후 과학계에서는 연구윤리 확립을 위한 활발한 논의가 벌어졌다. 법적·제도적·교육적 환경 개선도 진행중이다. ●전기 흐르는 플라스틱 개발 부산대 이광희 교수·아주대 이석현 교수 연구팀이 순수한 금속의 성질을 가지는 ‘폴리아닐린’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네이처지 5월4일자에 게재했다. 그동안 풀리지 않던 전도성 고분자 내 전자 이동 메커니즘을 규명해 냈다. 종이처럼 둘둘 말리는 TV와 태양전지판, 휘어지는 컴퓨터 등의 개발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북한 핵실험 파문 10월 초 북한 핵실험 파문이 정부의 핵 관련 기술 비판으로 이어졌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기상청이 초기 핵실험 진원지 추적에 혼선을 빚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아리랑 2호는 문제 기간 동안 북한 지역을 한 차례도 촬영하지 못해 빈축을 샀다. ●암세포 증식 촉진 새 단백질 발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임동수·정초록 박사팀이 사람의 특정 단백질인 ‘E2-EPF UCP’가 암세포의 증식과 전이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 메디신’ 7월3일자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간암, 대장암, 유방암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돼 우리나라가 새로운 항암제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타원은하 기원 규명 연세대 윤석진·이석영·이영욱 교수팀은 ‘성단(星團)의 색분포 양분현상’의 물리적 기원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사이언스지에 실린 연구 결과는 한 은하에 두 종류의 성단족이 혼재한다는 가설을 송두리째 뒤집어 국제 천문학계의 연구방향에 중대한 수정을 가하는 전환점을 제시했다. ●나노크기 영구자석 원리 규명 고려대 물리학과 이철의 교수팀은 양성자 빔을 쬔 흑연이 영구자석으로 변하게 되는 원리를 규명했다. 양성자 빔 기술을 이용해 초미세 흑연 자기기록 매체와 우주선, 초경량 노트북 등은 물론 인체의 암 치료제로도 활용 가능성이 있다. ●파킨슨병 메커니즘 규명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정종경 교수팀은 초파리 모델동물을 이용해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파킨슨병 발병 원인을 규명, 네이처지에 게재했다. 파킨슨병 진단 및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할 수 있게 됐다. ●차세대 X선 현미경 개발 포스텍 제정호 교수팀은 방사광 X레이를 이용, 물질 내부 미세구조와 원자단위 결함을 동시에 관찰할 수 있는 ‘밝은-장 X레이 영상 현미경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첨단 반도체 소재 구조 및 현상 규명에 획기적인 기여가 기대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2006하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삼성전자 ‘애니콜 슬림앤제이’

    [2006하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삼성전자 ‘애니콜 슬림앤제이’

    삼성전자 애니콜 ‘슬림앤제이(Slim&J)´(모델명 SCH-B500)는 지난 8월 선보인 후 지금까지 17만대 이상 팔렸다. 단말기 전면부에 마그네슘 금속으로 도금한 ‘슬림앤제이´의 ‘매직실버폰´ 버전은 지난 9월말 출시된 후 두 달여 만에 5만대 이상이 판매됐다. ‘DMB일수록 슬림하게´라는 TV광고 슬로건처럼 13.5㎜의 초슬림 두께에 위성DMB, 블루투스, 파일뷰어, 전자사전 등 다양한 첨단 기능을 담아낸 것이 제품의 성공 비결.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애니콜 초슬림 위성 DMB폰 2종을 출시하면서 제품 애칭에 광고 모델인 전지현과 이효리의 영문 이니셜을 붙인 ‘이니셜 마케팅´을 펼쳤다. ‘SCH-B500´이 전지현의 이미지와 어울린다고 판단해 제품 애칭에 전지현의 이니셜을 붙인 ‘슬림앤제이´로 정하게 된 것이다.
  • [이승남 원장의 헬스 클리닉] 암을 이기는 웃음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의 저하는 직접적인 암의 원인이다. 말기암 환자가 스스로 암을 이겨낸 사례가 가끔 보도된다. 그러면 다른 환자가 그와 같은 식습관을 가지면 암을 이겨낼 수 있을까?꼭 그렇지는 않다. 식습관도 면역증강 요법의 하나이지만, 그런 불확실한 방법보다 자신을 스트레스에서 해방시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연구 결과, 한 쪽은 슬픈 영화를, 다른 한 쪽은 코미디영화를 하루 종일 시청하게 한 뒤, 다음날 면역력을 측정했더니 코미디 영화 집단이 최고 200배나 면역 수치가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스트레스를 이기려면 큰 소리로 ‘하하하’하고 웃는 게 가장 좋다.1분 동안 이렇게 웃으면 100m를 달린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따라서 온 몸을 흔들며, 손뼉을 치고 웃으면 효과가 더 크다.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칼로리가 소모되어 비만 예방·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심지어는 억지로 웃어도 자연스러운 웃음에는 못 미치지만 틀림없이 효과는 있다. 흐르는 강물은 오염이 되어도 곧 스스로 정화해 낸다. 하지만 고인 물은 그러지를 못한다. 인체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몸에 존재하는 모세혈관과 림프관을 합치면 서울~부산 거리의 300배에 이른다. 이런 주요 길목에 정체가 생기면 어떨까. 뇌 혈관이 막히면 중풍이나 치매가, 심장 혈관이 막히면 심장마비가 온다. 간이나 위의 작은 혈관이 막히면 세포 변형,DNA 변형으로 이어져 결국 암세포로의 발전을 피할 수 없다. 또 순환이 나빠 몸 속의 노폐물이나 활성산소, 중금속 등의 제거가 느려지면 그 만큼 암 발생 확률도 높아지고, 암세포도 더 빨리 성장하게 된다. 파워워킹이나 춤으로 가볍게 땀을 흘리고, 짬짬이 스트레칭을 해 신진대사를 도우면 자연스레 면역력이 증가되고, 덩달아 몸 속의 활성산소, 노폐물도 줄어 자연치유력이 강화될 것이다. 주의할 것은 무리하게 운동하여 그 다음날까지 피로가 계속되면 반대로 면역력이 저하될 수도 있으므로 운동량은 잠을 푹 잘 정도에 맞추는 게 좋다.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 쌀·배추등 10대농산물 내년부터 중금속 검사

    쌀·배추등 10대농산물 내년부터 중금속 검사

    쌀·콩·옥수수·감자·배추 등 우리 국민이 많이 먹는 10가지 농산물에 대해 내년부터 중금속 잔류량 검사가 실시된다. 납과 카드뮴 잔류량이 기준치를 넘어서면 전량 폐기된다. 지금까지는 쌀을 빼고는 중금속 허용치의 기준 자체가 없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0가지 농산물에 대한 중금속 허용 기준을 신설, 내년부터 농림부 등과 함께 출하·유통단계에서 중금속 잔류량을 검사할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잔류 중금속이 허용 기준치를 웃도는 농산물은 농림부가 전량 수매해 폐기 처분하게 된다. 식약청은 “상시적으로 하기는 힘들고 집중출하 시기에 전국적으로 일제히 표본조사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테면 쌀은 가을 수확철, 배추는 겨울 김장철에 하는 식이다. 농산물별 중금속 잔류 허용 한도는 납은 쌀(7분도 도정 기준)·옥수수·대두·팥 0.2, 고구마·감자·파·무 0.1, 배추·시금치 0.3이다. 카드뮴은 옥수수·대두·팥·고구마·감자·무 0.1, 배추·시금치 0.2, 파 0.05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늦은 감은 있지만 중금속 오염 농산물이 식탁에 오르는 것을 막을 수 있게 됐다. 미국·중국 등 외국 농산물에 대해서도 똑같은 기준을 적용함으로써 오염 농산물의 수입을 막자는 뜻도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사설] 대기업노조, 말로만 비정규직 위하나

    비정규직 보호를 외치며 걸핏하면 총파업을 일으켰던 대기업 노조가 표리부동한 일면을 드러냈다. 민주노총은 비정규직 조직 강화와 비정규직법안 저지 명분으로 지난해 9월부터 산하 조합원당 1만원씩 기금 모금운동을 벌였다. 그런데 연말 현재 모금액이 목표인 50억원에 턱없이 모자라는 15억 2000만원에 그쳤다고 한다. 납부율이 겨우 30% 남짓이다. 비정규직 권익투쟁이라면 기를 썼던 현대차·기아차·쌍용차 등 일부 대기업 노조는 기금납부 결의조차 못해 단 한푼도 모으지 못했다고 한다. 노조의 기금 모금이 강제성이 있거나 의무사항인 것은 아니다. 제3자가 끼어들어 왈가왈부할 일도 물론 아니다. 그러나 모금운동에서조차 말만 번지르르하고, 정작 행동은 다른 이중성을 엿보는 듯해 뒷맛이 개운치 않다. 강경투쟁의 선봉장 격인 민주노총 금속연맹과 공공연맹, 전교조의 기금납부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은 무얼 뜻하는가.KTX 여승무원의 정규직화 투쟁에 나선 철도노조가 기금을 아예 내지 않은 것은 말 따로, 행동 따로의 전형이라는 인상을 준다. 일부 노조는, 앞에서는 비정규직 보호를 외치면서 뒤에서는 정리해고시 비정규직 우선 해고를 밀약한다는 소문도 파다하다. 이러고도 비정규직을 위한다고 자신할 수 있는가. 대기업 노조들이 지금의 굳건한 지위를 누리고 대우를 받는 이면에는 비정규직의 피와 땀이 뒤엉켜 있음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도 대기업 노조를 중심으로 한 민주노총은 비정규직법을 ‘비정규직 양산법’이라고 비난하며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한다. 비정규직을 진정 위한다면 우리은행 노조처럼 정규직의 임금 동결로 비정규직을 가슴에 품기 바란다. 비정규직을 위해 1인당 1만원 갹출에도 인색한 모습에서 진정성을 찾기는 어렵다.
  • 단양·제천 ‘쓰레기 시멘트’ 르포

    단양·제천 ‘쓰레기 시멘트’ 르포

    “시멘트가 각종 산업 폐기물을 태운 것으로 뒤범벅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충북 단양·제천, 강원도 영월·삼척 주민들은 시멘트 공장에서 날리는 분진으로 인해 빨래를 널지 못하거나 농작물에 석회 가루가 날리는 고충 쯤은 참아 온지 오래다. 시멘트 공장이 시골 동네를 먹여 살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시멘트 공장의 굴뚝(소성로)만 보여도 얼굴을 돌린다.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 속에 각종 중금속 성분이 섞인 먼지가 있다는 것을 알고부터다. 주민들은 1999년부터 석회석에 각종 산업 폐기물 가루를 섞은 시멘트를 만들면서 이 때 나오는 먼지에 인해 건강을 위협할 정도의 오염물질이 섞여 있다고 주장한다. ●시멘트 어떻게 만들어지나 시멘트는 주원료인 석회석에 규사·점토 같은 부원료를 섞어 만든다. 아파트·빌딩의 골조는 물론 마감 공사 자재로 쓰이고, 슬레이트·기와·전주(電柱)·관(管) 등과 같은 시멘트 제품도 생활 주변에 널려 있다. 시멘트는 주원료와 부원료를 1450℃에서 태우면 이들 물질이 녹으면서 3∼4㎝ 덩어리로 만들어진다. 이를 냉각시키면서 가루로 만든 것이 우리가 사용하는 시멘트다. 시멘트 덩어리를 굽는 곳을 ‘소성로’라고 한다. 철을 만들 때 쇳물을 만드는 원료가 용광로를 지나듯 시멘트 원료는 소성로를 거친다. 문제는 전통적으로 사용하던 규사·점토 등과 같은 부재료 대신 산업 폐기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부터 불거졌다. 또 소성 과정에서 높은 열을 내기 위해 전통적으로 사용하던 연료는 무연탄이나 철광석이었는데 요즘엔 폐기름·폐타이어·폐비닐 등을 부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시멘트에 석회석과 함께 하수 슬러지, 건축폐기물 등을 태워 만든 가루가 섞여 있고, 폐자재를 태우면서 중금속이 섞인 먼지가 나오는데 이를 규제할 길이 막막하다는 것이다. ●“사람 시체 빼고 다 섞는다?” 도대체 어떤 폐기물을 사용하고 있기에 주민들이 분노하는 것일까. 홍준의 자연사랑 충북북부지회장은 “사람 시체 빼고는 다 태운다.”고 주장한다. 홍 지회장과 함께 어렵게 시멘트 공장을 둘러봤다. 소성로 보조연료로 사용할 산업 폐기물이 여기저기 수북이 쌓여 있다. 폐타이어부터 도시 생활쓰레기까지 다양하다. 옷 공장 찌꺼기인 듯한 각종 섬유 쪼가리와 지저분한 비닐 등이 뒤엉켜 있는 쓰레기 더미는 산을 이뤘다. 구두 밑창, 재활용이 가능한 PET병도 나뒹굴고 있다. 쓰레기를 태우면서 온도를 높이기 위해 폐유기용제혼합물(재생연료·WDF)도 사용한다. 폐유, 폐페인트 등을 섞은 지정 폐기물이다. 규사나 점토 대신 연탄재와 폐 주물 가루, 사업장에서 나오는 오니 등이 부원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부원료·연료가 주원료·연료와 화학적 성분이 비슷하기 때문에 이를 사용해도 괜찮다는 것이다. 환경운동을 펼치는 최병성 목사는 “부원료로 쓰이는 산업 쓰레기가 뚜껑도 없는 화차에 실려 단양·제천·영월·삼척 등으로 이동하면서 철길을 따라 줄줄이 새고 있다.”고 주장했다. 요즘은 부원료를 수입, 사용하고 있을 정도다. 주민들은 소성로에서 증금속이 함유된 먼지가 날리면서 주변 농작물과 농토를 오염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단양 매포읍 한 시멘트 공장 주변 배추밭을 가보았다. 배추잎을 한장 걷어내자 까무잡잡한 오염물질이 붙어 있다. 주민 정호근씨는 “시멘트 공장에서 날아온 분진으로 농작물이 오염됐다는 증거”라고 말한다. 주민들은 시멘트 회사로부터 집을 짓고 있는 땅에 대해선 보상받고 나가 살면서도 농사는 여전히 짓고 있다. ●자원 재활용 앞서 국민 건강 챙겨야 주민들은 시멘트 생산에서 산업 폐기물 사용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 자원 재활용과 산업 폐기물 처리를 위한 조치는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엄연한 폐기물을 이용하는 만큼 정부가 시멘트 제품의 유해성분 함유 기준을 업체의 자율 규정이 아닌 엄격한 기준을 만들고 이를 감독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폐기물의 유해성을 검토한 뒤 사용, 소성로 방제시설 강화, 폐기물 사용 신고제를 허가제로 강화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의 각성도 촉구한다. 시멘트업계는 비싼 원료를 사용하지 않아 절약하고, 폐기물을 처리하는 대가로 돈을 번다. 최 목사는 “시멘트가 굳으면 오염물질이 나오지 않는다는 업계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고, 건설 노무자들은 늘 시멘트 가루를 마시고 산다.”면서 “폐자재를 태우면서 나오는 먼지와 이를 사용해 만든 시멘트의 환경오염 기준을 정하지 않는 것은 살인행위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단양 제천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처벌 규정 모호 입건조차 어려워 쓰레기 시멘트 생산업체를 왜 처벌 못할까? 한 마디로 처벌 규정이 모호하다는 것이 이유다. 검찰은 최근 시멘트업체의 폐기물 사용 실태를 수사한 결과 수입 석탄회에서 지정 폐기물 기준치 이상의 ‘6가 크롬’ 등이 검출됐음에도 처벌 근거 미비를 들어 입건하지 못했다. 어느 정도의 유해물질을 담고 있어야 가능한지 명시적인 기준이 없고, 수입 이전에 중금속 함유 여부를 검사토록 하는 규정도 없어 입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소성로에서 폐유기용제혼합물을 사용하려면 중간 처리업 허가를 받아야하는데 이를 무시하고 몇몇 업체를 적발하고도 입건하지 않았다. 정부가 지난 9월 WDF를 소성로 보조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행규칙을 마련해 면소 판결이 뻔하기 때문에 처벌할 수 없다는 것이다. 폐주물사 등을 불법 야적했다는 지적에도 시멘트 업체는 환경부로부터 유권해석을 얻어 재생 주물사를 시멘트 부원료로 사용하고 있으므로 이를 폐기물이 아니며, 재생 주물사의 야적 역시 불법 투기라고 간주할 수 없기 때문에 폐기물관리법 위반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재생 주물사의 야적은 제품 보관이지 결코 무단 투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환경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르다. 이들 부원료·연료와 이를 태우는 과정에서 나오는 먼지에는 각종 환경오염 물질이 섞여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 지난 국정감사에서 한선교 의원(한나라당)은 시멘트 공장 주변 농경지 중금속 오염도가 주변 지역보다 40배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발암물질로 알려진 6가 크롬, 납 등도 다른 지역보다 높게 검출됐다는 지적도 곁들였다. 국립암센터는 강원도 영월군 서면 주민들의 후두암 발생률이 전국 평균치의 3.48배에 이른다는 발표도 나왔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외국선 어떻게 우리나라만 시멘트에 산업 폐기물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사용한다. 다만 시멘트 제품에 대한 품질 규제와 배출가스에 중금속이 포함되는지 여부를 꼼꼼히 따져 폐기물의 양과 종류를 규제하고 있다. 시멘트 소성로에도 소각로에 맞먹는 엄격한 배출가스 규제를 실시하고 있는 추세다. 미국에서는 수은, 납, 염화수소 등 12가지의 오염물질에 대해 배출 기준을 마련, 적용함으로써 인체의 건강을 위협하는 시멘트 생산을 막고 있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연합국가들도 시멘트 소성로 배출 허용 기준을 정한 물질이 20∼30가지에 이른다. 캐나다 역시 30여가지의 오염물질 배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일반적으로 소성로가 클링커(가루로 만들기 전 상태의 시멘트 덩어리)를 생산하기 위한 설비로 인정돼 배출 가스 규제가 완화돼 있다. 일반 폐기물 소각로에서는 26가지에 이르는 배출허용 기준치를 정해 놓았지만 비슷한 과정을 거치는 시멘트 소성로는 현재 황산화물·질소산화물·먼지 등 3개 항목에 대해서만 허용 기준치를 적용하고 있을 뿐이다. 시멘트 품질은 단순히 강도(强度)만 따질 것이 아니라 포함하고 있는 원료들이 환경에 해가 없는지도 따져야 한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에 대한 규제 또한 이뤄져야 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세계적 학자 초빙… 산·학협력 강화”

    고려대 이필상(59) 16대 총장이 21일 김정배·홍일식 전 고려대 총장과 지은희 덕성여대 총장, 정창영 연세대 총장 등 교내외 인사와 재학생, 졸업생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갖고 4년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이 총장은 교내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지식과 정보의 시대를 맞아 창조적 지식 생산자로서 요구되는 대학의 역할에 부응하기 위해 세계적 학자를 초빙하고, 최고의 연구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산학협력을 통해 협동연구시스템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1세기형 자유, 정의, 진리의 기치를 높이 들고 대학 발전에 몸과 마음을 바쳐 고려대가 세계적인 명문대학으로 발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21년 만에 비(非)고려대 출신으로 총장에 선출돼 화제가 됐던 이 총장은 1972년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고 82년부터 고려대 교수로 재직해 왔다. 한편 취임식장 앞에서는 올 4월 이 학교 학생 7명에게 내려진 ‘출교’조치에 반대하는 학생 60여명이 이 총장에게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LG전자 내년 ‘LCD 신화’ 실현할까

    ‘미국 백악관 상황실 LG 모니터로 리모델링, 국내 시장 TV 판매량 1위, 휴대전화 단말기 유럽에서 디자인 만족도 1위….’ 최근 실적 부진으로 문책성 임원 인사가 단행된 LG전자가 최근 국내·외 시장에서 내놓은 괄목할 만한 성적표들이다.●프리미엄급 사업 잇따라 수주 21일 LG전자에 따르면 최근 스웨덴 스톡홀름 알란다 국제공항의 왕족 전용 접견실과 미국 백악관 상황실에 자사 제품인 LCD 모니터를 설치했다.LG전자 관계자는 “2001년과 2005년 부시 대통령의 1,2기 취임식장에 LG전자의 PDP TV가 독점 공급돼 미국 시장에서의 인지도가 높았다.”면서 “미국 자회사인 제니스를 통해 미국의 디지털 TV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도왔던 것도 감안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또 최근 국내업계 처음으로 TV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사업 시작 40년 만에 1660배나 성장한 수치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올해 1∼3분기 국내 TV시장에서 매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숙제도 많다.LG전자는 그동안 자체 패널공장을 보유한 PDP에 진력하느라 LCD 중심의 업계 흐름을 놓쳤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PDP 사업도 4분기 적자가 예상되고 LG전자 자회사인 LG필립스LCD의 적자폭도 커졌다. 하지만 LG전자는 최근 대규모로 투자한 LCD 사업에 대한 재정비에 나설 채비를 차렸다. 최근 인사에서 ‘경영 전략가’인 남용 부회장과 ‘마케팅 귀재’로 불리는 강신익 부사장이 LCD 분야를 총괄하는 DD사업본부장을 맡았다. 여기에다 LG필립스LCD 수장에 권영수 사장이 임명돼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LG전자는 내년 LCD TV 목표 생산량을 올해 380여만대에서 800여만대로 대폭 늘려 잡았다. 여기엔 ‘LCD 부활’을 위한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배어 있다.●휴대전화 단말기 사업 탄력 LG전자는 최근 기술에다 디자인, 감성을 얹은 ‘초콜릿폰’ 성공에 고무돼 있다. 초콜릿폰은 이미 730여만대 판매를 돌파했고 내년에 ‘텐 밀리언셀러(100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금속 이미지를 첨가한 ‘샤인’과 유럽 명품 이미지를 입힌 ‘프라다폰’도 초콜릿의 명성을 이을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에는 LG전자의 모바일 TV전화단말기인 ‘LG-U900’이 이탈리아의 밀라노와 영국 런던에서 노키아와 삼성전자의 제품을 제치고 시장 만족도 1위에 올랐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진화하는 인권 변호사] 시민단체 법률상담등 ‘공익전담’ 로펌 속속 등장

    인권변호사들은 역할과 영역을 빠르게 넓혀 왔다. 시민사회의 성장과 함께 부업이 아닌 본업으로 공익활동을 펴는 인권변호사들이 등장했다. 노동·환경 분야 사건만 전문적으로 맡는 법무법인도 등장했다.1988년 설립돼 인권변호사들의 본산 역할을 해온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이 약간의 정체성 혼돈을 겪으며 활동방향을 잡는 데 주춤하는 동안 생긴 현상이다. 인권변호사 내부의 ‘파워이동’이 생긴 셈이다. ●“민변은 구조조정중” 민변 사무차장인 송호창 변호사는 “지난 5월 출범한 백승헌 체제의 민변은 지금 내부정비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문어발식으로 여러 사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민변이 가장 효율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신규가입 회원이 12명으로 사상 최소였다는 점과 내부 회원들로부터 “민변이 무기력해졌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런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 시위문화를 낯설어하는 90년대 학번 변호사들의 탈(脫)정치성도 민변의 변화를 재촉한다. 민변은 최근 조직에 대해 외부 컨설팅을 받았다. 현안이 생길 때마다 늘어난 위원회의 역할을 조정하고, 신규 회원들에 맞는 세미나와 활동 영역을 개발하는 게 과제로 떠올랐다. 송 변호사는 “로펌에 들어간 젊은 변호사들은 민변 활동을 하기에는 사무실 업무가 너무 많은 게 사실이다.10년차 이하 변호사를 유인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과 활동의 내실을 다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진화모델 ‘노총 법률원’&대안모델 ‘공익로펌’ 민주적인 정권이 들어서고 시민사회가 급속도로 바뀌면서 인권변호사의 활동 방식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점은 여러 차례 지적됐다. 일단 시국사건 자체가 줄어든 상태에서 공안사건이 터질 때마다 자신의 사무실을 운영하는 변호사들이 프로젝트식으로 모여 변론을 대리할 기회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변화가 불가피했지만, 참여정부와 밀접한 관계에 있었던 민변이라는 조직은 결국 개혁의 기회를 놓치고 무기력증에 빠져버렸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새 활동 영역을 찾는 인권변호사의 실험은 계속돼 왔다.2002년 2월 민변이 담당하던 역할 가운데 노동 관련 사건 송무 분야를 민주노총에 소속된 법률원이 맡아 전문성을 길러온 게 대표적이다. 이 법률원 소속 변호사 4명은 연간 200여건의 노동사건을 맡는다. 대리인은 민노총 조합원일 수도 있고, 일반 노동자일 수도 있다. 수임료는 시중의 절반가량이지만, 의뢰인이 못낼 때는 우선 로펌에서 낸다. 노총 산하지만, 정식 로펌이기 때문에 소속 변호사들은 ‘전일제’로 근무한다. 민변이 사람 중심 조직이라면, 민주노총 법률원은 일 중심 조직이다. 금속연맹 법률원과 환경운동연합 산하 환경법률센터 등도 같은 유형에 속한다. 개별사건을 맡다가 입법·정책적 문제점이 발견되면, 변호사들은 노총 또는 시민단체 등과 협의해 대안을 마련한다. 매년 노조나 시민단체 간부를 위한 법률교육도 한다. 판례 대로라면 패소가 예상되지만 구조적 문제점을 밝히기 위한 공익소송을 제기하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비영리재단 ‘공감’…인권변호 영역 선점 민변과 민주노총 법률원이 같은 뿌리를 갖고 있다면,2003년 12월 탄생한 공익변호사 그룹 ‘공감’은 여태껏 볼 수 없는 새로운 시도로 평가된다. 이 곳은 시민단체처럼 기부금으로 운영되고, 따로 사건별 수임료를 받지 않는다. 이곳 변호사들도 전일제로 일을 한다. 인권변호사라는 말 대신 공익변호사를 쓰는 이유를 묻자 전영주 기획홍보실장은 “공익변호사가 인권변호사에 포함되는 개념이겠지만, 인권변호사라는 말에는 정치색이 약간 들어간 것 같아 꺼리게 된다.”고 털어놨다. 정 실장은 이어 “공감은 ‘자유권’ 보다는 ‘사회권’을 지키는 데 주력한다고 보면 된다.”고 정리했다. 3~4년차인 공감 변호사 5명은 연계된 37개 시민단체에서 파견 변호사로 일한다. 직접 또는 시민단체 간부들을 통해 각 단체 법률상담을 해주고, 단체를 통해 사건을 수임한다. 미얀마인 난민인정불허처분 취소소송이나 가정폭력 피해여성의 국가 상대 배상소송, 학대받는 이주 여성들의 이혼 소송을 대리했다. 필요하면 정책보고서도 만들고, 국가인권위원회와 손잡고 실태조사에 나선다. 변호사들이 1인시위에 나설 정도로 현장밀착 형으로 유명하다. 공감은 변호사의 공익사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올해에는 매년 공감이 맡는 공익소송 10건을 법무법인 충정에서 대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충정은 지금까지 2건의 사건을 맡았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인권변호사들의 어제와 오늘 현재 활동중인 인권변호사들은 자신들을 3세대 또는 4세대로 분류한다. 일제시대부터 70년대 초까지 활동하던 인권변호사를 1세대로, 긴급조치 시대인 70년대 말부터 활동한 세대를 2세대로,88년 창립한 민변을 중심으로 활동한 세대를 3세대로 구분했을 때의 얘기다. 민변 회원들 대부분은 자신들을 3세대로 느끼는 반면, 공익활동에 관심이 많은 젊은 변호사들은 자신들을 4세대로 규정했다. 일제시대 허헌·김병로·이인 변호사는 형사변호공동연구회를 중심으로 독립운동가와 사회운동가를 변론했다. 인권변호사 1세대인 이들을 민족변호사 또는 사상변호사라고 불렀다. 유신시대에 접어들며 시국사건 변호를 주로 하는 2세대 인권변호사들이 나타났다.‘인권 4인방’으로 불린 이돈명·황인철·홍성우·조준희 변호사와 한승헌·고영구 변호사가 그들이다. 한국기독교회협의회 인권위원을 맡은 박세경 변호사, 재일교포 간첩사건을 맡았던 태윤기 변호사, 광주의 홍남순 변호사도 이 시절에 활동했던 거물들이다. 이들은 86년부터 88년까지 정의실천법조인회(정법회)를 만들어 활동했다. 정법회 주요 구성원으로 강신옥·박원순·이돈명·이돈희·이상수·조영래·최병모·최영도·하경철·황인철 변호사 등이 있다. 정법회 후신으로 탄생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은 88년 51명이 모여 출발했다. 창립 멤버로는 천정배, 김갑배, 백승헌, 김선수, 이석태 변호사 등을 들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도 이때 인권변호사로 이름을 날렸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정·관계 인권변호사들 “인권변호사 출신이라는 대통령부터 저 모양인데요…. 그 쪽 얘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현장의 인권변호사에게 정치권으로 간 선배들의 활동을 평가해 달라고 하자 싸늘한 반응이 돌아왔다. 참여정부의 인맥풀 역할을 해온 민변은 이 정부 들어 정부 정책에 대한 반대성명이 늘었다고 하소연했다. 문재인·전해철 전·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이석태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 이용철 전 방위사업청 차장, 박주현 전 청와대 국민참여 수석, 김선수 청와대 사법개혁비서관, 김준곤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조정2비서관, 박범계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 최은순 전 청와대 참여혁신수석실 민원제안비서관, 조준희 전 대법원 사법개혁위원장, 박원순 전 사법개혁위원, 고영구 전 국정원장, 강금실 전 법무장관, 최영도·김창국 전 국가인권위원장 등이 민변 출신이다. 열린우리당에는 김종률·문병호·송영길·유선호·이상경·이원영·이종걸·임종인·정성호·조성래·천정배·최재천 의원 등 12명이 있다. 한나라당 박승환 의원도 민변 출신이다. 사법부 쪽에서도 한승헌 변호사가 대통령 직속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개혁을 주도했다. 이들은 대부분 민변 시절 활동에서 크게 벗어난 입장을 보이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최재천 의원은 국가보안법 개·폐 논의를 주도했다. 문병호 의원은 과거사기본법과 군의문사법 입안을 이끌었다. 정성호 의원은 국민소환제 도입을 추진했다. 천정배 전 장관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강정구 동국대 교수에 대해 불구속 수사지휘를 내렸다. 하지만 민변계 변호사들은 참여정부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평택 미군기지 이전에 반대 입장을 공표하고 있다. 정치적인 입지가 단순하지 않다는 말이다. 한 변호사는 “정치권으로 간 인사들의 생각이 변했을 수도 있고, 원래 민변에 있을 때부터 서로 생각이 달랐던 사람들도 있다.”며 민변과 정부내 민변 출신들과의 시각차를 인정했다. 정치권 선배들이 아마추어리즘과 무능력 때문에 비난받는 모습을 본 이들에겐 선배들의 행보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현실도 숨길 수 없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노조’ 바꿔도 ‘노선’은 고수할까

    현대자동차 노조 집행부가 노조간부 비리사건의 책임을 지고 조기퇴진키로 해 도덕성에 큰 상처를 입게 됐다.●노조 내부비리로 퇴진은 처음 현대차노조 집행부가 중도에 퇴진한 사례는 이번이 두번째지만 노조내부 비리 때문에 물러난 것은 처음이다. 노조는 지난 2000년 중앙일간지에 대우자동차 해외매각 반대 광고를 게재하고 광고비를 회사에서 빌려 냈다가 도덕성 시비에 휘말려 중도에 사퇴했다. 또 지난해에도 일부 노조대의원들의 ‘취업장사 비리’가 드러나 지탄을 받았다. 노동계는 현대차 노조 집행부가 마라톤회의 끝에 조기선거 뒤 퇴진키로 한 것은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노조 내부에서는 집행부가 즉시 사퇴하지 않고 새 집행부 선출때까지 있겠다며 어정쩡한 자세를 취한데 대해 회의적인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번 사건은 현대차 노조 총무실장 이모(45)씨가 노조창립일(7월25일) 기념품 납품 업체 선정 과정에서 자격이 안되는 업체에 납품을 할 수 있도록 허위서류를 작성한 사실이 드러나 불거졌다. 하지만 이 사실을 수사한 울산동부경찰서는 이씨와 업체간 금품수수여부는 밝혀내지 못했다.●내년초 새집행부 선거예정… 조기퇴진 의미없어 현대차 노조 현 집행부 임기는 내년말까지. 그러나 내년에 산업별 노조인 금속노조로 바뀜에 따라 어차피 내년초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어서 집행부가 조기퇴진하는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비리사건으로 조기선거를 치르기로 했지만 선거시기를 따지면 큰 차이는 없는 셈이다. 올해초 임기를 시작한 현 집행부는 출범 당시 ‘깨끗한 노조’를 약속하며 노조간부 윤리강령까지 제정했다. 그러나 비리사건이 불거져 노조의 도덕성에 큰 흠집이 났다. 현재 현대차 노조 내부에는 각기 노선을 달리하는 10여개의 강·온 조직이 섞여 있다. 이들은 선거 때마다 이합집산을 하며 집행부를 꾸린다. 이에 따라 집행부에서 제외된 조직은 집행부를 끊임없이 견제하는 악순환이 꼬리를 물고 있다. 새 집행부가 구성돼도 지금까지의 투쟁노선이 바뀌거나 노조의 성향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대차 노조가 노사 상생의 길을 갈 것이라는 기대도 갖고 있다. 도덕성에 상처를 입은 현대차 노조가 내부의 상처를 치유하고 어떻게 거듭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허문 부회장은 “민주노총의 핵심인 현대차 강성 노조가 이번 일을 계기로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면서 “노조는 근로자들의 후생복지가 아닌 정치적 사안으로 투쟁을 벌여서는 안된다.”고 주문했다.울산 강원식기자 서울 안미현기자 kws@seoul.co.kr
  • 태양금속공업 한은영 명예회장

    한국 자동차 부품산업을 이끌어온 한은영 태양금속공업 명예회장이 12일 숙환으로 별세했다.91세. 평북 영변 출신인 고인은 한국전쟁 직후인 1954년 현 태양금속공업의 전신인 태양자전거기업사를 설립했다.자전거부품으로 시작한 태양금속은 현재 자동차용 고장력볼트 등을 생산하는 냉간종합단조생산업체로 성장했다. 고인은 모든 종업원과 그 가족은 회사의 가족이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상생경영을 실천했다. 의료보험제도 도입 이전에 직원 의료비를 지원했다. 유족으로는 애삼(태양테크 회장), 우삼(태양금속공업 회장), 달삼(한국골프장경영협회장), 정삼(현양 회장), 미영(여성발명가협회 회장)씨 등 4남 1녀가 있다.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이며 발인은 14일 오전 7시30분 서초성당.(02)3010-2631.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임일영 특파원의 천일야화] 도하의 해방구 ‘큐브’

    수하임 빈 하마드 거리에 위치한 라마다호텔. 전 세계 젊은이들의 ‘로망’인 재규어 승용차가 시쳇말로 깔려 있는 이곳은 부자도시 도하에서도 가장 번화한 곳이다.이 호텔 뒤편의 어두컴컴한 골목으로 들어가면 ‘도하의 해방구’ 큐브(CUBE)가 있다. 밤 문화에 대한 엄격한 규제가 존재하는 이 나라에서 술과 춤, 낯선 이성과의 ‘즉석 만남(?)’이 허용된 유일한 곳. 주말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늘어선다. 출입문에서 덩치가 산 만한 경비원들에게 신분증을 제시하고 금속탐지기를 통과한 뒤에야 은밀한 그 곳에 발을 디딜 수 있다. 평일(일∼목) 입장료는 60리얄(1만 5000원)이지만, 주말(금∼토)에는 90리얄(2만 3000원)을 내야 한다. 카운터에서 두 장의 종이티켓을 손에 쥐면 생맥주와 데킬라, 위스키 등 주종에 관계없이 딱 두 잔을 마실 수 있다.두주불사로 덤벼드는 외국인에겐 성이 차지 않겠지만 이곳 사람들은 못 들어가 안달이다. 무대에선 라이브 밴드와 백업댄서들의 공연이 펼쳐지고 제법 널찍한 홀에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술 마시는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소문을 듣고 찾아온 관광객이나 모처럼 기분을 내러 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대부분이다. ‘수질(?)’은 그다지 좋은 편이 못 된다. 하지만 남녀 비율이 6∼7대 1에 달할 정도여서 여자 손님 주위에는 언제나 한 무리의 남자들이 진을 치고 있다.원칙적으로 카타리(카타르인)들은 입장이 제한되지만 금단의 영역을 넘고자하는 인간의 욕망은 어쩔 수 없는 터라 편법으로 들어온 이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물론 이 곳 외에도 은밀히 운영되는 유흥 시설은 있다. 다만 카타르 군이나 경찰 고위층 등에 끈이 닿지 않으면 외국인들은 구경조차 하기 힘들다.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따르면 절도와 이자놀이, 뇌물 등과 함께 음주 역시 하람(금기)으로 규정돼 있다. 비교적 출입통제가 잘 되는 호텔내 외국인 전용바나 멤버십 클럽이 아닌 ‘큐브’는 존재해서는 안 되는 곳. 하지만 카타르 경제를 지탱하기 위해선 자국민보다 훨씬 많은 외국인들의 도움이 불가피하고, 이들의 욕망을 조금이나마 배출할 ‘큐브’도 필요악인 셈이다.도하에서 argus@seoul.co.kr
  • ‘자국통화 강세’ 외국은 어떻게 이겨냈나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으로 특히 수출기업들은 비상이다. 자국통화 가치가 올랐을 때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벗어난 주요 외국사례를 간추린다. 국내 기업들도 시장다변화나 환(換) 리스크 헤징(위험 회피) 등으로 대비하고 있지만 외국의 사례는 국내 기업들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외국의 앞선 기업들은 제품차별화, 해외현지화, 내수시장으로 전환 등 다양한 전략으로 살아남았다. 기업마다 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다.11일 코트라에 따르면 일본은 1985년 ‘플라자합의’ 이후 엔화가치가 급격하게 올라 위기를 맞았었다. 당시 아이치현에 있는 초음파업체 H사는 기술 차별화·다각화로 엔고상황을 극복했다.H사는 환율문제로 채산성이 떨어지자 미국시장에서는 철수했다. 대신 미국시장에 투입했던 자본과 축적된 기술을 신제품 개발에 집중했다. 당시 어류탐지기를 제작·판매하면서 보유했던 초음파 기술을 응용해 세탁기, 가공기 등 가전제품과 태아진단기 등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하면서 활로를 찾았다. 비철금속 제조판매사인 G사는 해외 생산을 통해 국내 시장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엔화강세로 상황이 나빠지자 국내 시장을 축소하고 필리핀 등 제3국에 생산거점을 설립했다. 일본 유학경험이 있는 현지 경영자를 관리자로 앉히는 전략도 효과를 봤다. 이 회사는 그 뒤 해외수요가 회복되면서 수익을 거뒀다고 한다. 라이터를 미국, 유럽에 수출하던 M사는 엔고로 해외 시장을 상실하자 내수시장으로 목표를 바꿨다. 이 회사는 내수용 고급제품을 개발해 내수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일회용 제품을 대체했다. 독일 기업들은 마르크화 강세를 품질로 이겨냈다. 북미지역에 수출하는 대부분의 기업들은 헤징을 통해 환율리스크를 최소화했다.BMW는 2003년부터 3년간 환 헤징을 통해 환리스크를 줄였다. 하지만 중장기적인 환차손에 대비해 4억유로를 들여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공장을 설립하는 계획을 세웠다, 폴크스바겐(VW)은 최근의 달러 약세로 일부 북미공장을 멕시코로 옮겼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정부·환경단체 ‘생태계 복원’ 머리 맞대기

    정부·환경단체 ‘생태계 복원’ 머리 맞대기

    훼손된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서는 단순 복구가 아닌 복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복원은 자연 상태의 식물이나 동물이 살 수 있도록 훼손 이전 상태로 되돌리는 시스템이다. 생태계 복원에 힘을 주고 일관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관련 법률 제정과 재원 조달이 우선돼야 하고 관련 기술을 개발해야 하고, 전문인력 확보 등에 주력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부와 환경 단체들도 생태계 복원을 위한 지혜를 짜내기 위해 머리를 맞대기 시작했다. 그런 점에서 지난 6일 녹색연합 주관으로 열린 ‘이제는 생태복원입니다’ 심포지엄은 매우 의미 있는 행사였다. 생태계 훼손의 심각성을 비춰보고 생태 복원에 필요한 법·제도·예산을 마련하는 등의 정책 방향을 찾기 위해 고민하는 자리가 됐다. 정부는 생태복원을 위한 관련 법률 제정과 예산 확보, 복원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자연보전 정책을 생태복원까지 포괄할 수 있도록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가칭 ‘국토생태계 복원포럼’을 구성, 운영할 방침이다. 생태계를 파괴하는 가장 큰 원인은 산림 훼손에서 비롯된다. 우리나라는 국토 면적의 65%가 산림이다. 하지만 해마다 다른 용도로 전환되는 면적이 늘고 있다. 논밭이나 과수원 등 농업용과 택지·공장·도로 등 비농업용 용도로 바뀌어 산림이 줄어들고 있다. ●채석·채광도 ‘한반도 등뼈´ 훼손 특히 한반도의 등뼈인 백두대간의 산림 훼손이 크게 늘어났다. 백두대간의 면적은 4386㎢인데 이 가운데 8%에 해당하는 350㎢가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경지·마을·정부시설 조성, 도로·등산로, 군사·통신시설 등으로 훼손 면적은 해마다 늘어가고 있다. 경작지는 백두대간 훼손의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고랭지 채소 재배단지가 가장 대표적인 형태다. 채석 및 채광도 백두대간 훼손을 가져오는 주범으로 꼽힌다. 자원을 파낸 뒤 제대로 복구하지 않았거나 시늉만 낸 복구로 복원과는 거리가 멀다. 적절한 복구가 이뤄지지 않아 폐석에 포함된 활철석이 물과 산소에 반응해 물의 pH를 낮추고 있다. 나아가 암석에 있는 중금속을 뿜어내 물속 중금속량을 높여 하류 생태계를 오염시키고 있는 것이다. ●개발 논리에 밀린 환경훼손 심각 산업화에 따른 생태계 훼손도 무시할 수 없다. 산업 시설 조성으로 인한 훼손은 주로 택지개발에서 발생한다. 신도시 조성으로 해마다 대도시 주변의 산림 및 농경지가 25㎢ 이상 사라진다. 특히 경기도는 매년 10㎢ 이상 자연생태계가 훼손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수도권 도시개발은 수도권 인구집중을 가져오고 주택난 해결을 위한 택지개발로 자연생태계가 더욱 파괴되는 악순환을 가져오고 있다. 자연을 고려하지 않은 도로건설 역시 자연 생태계를 단절시키는 한 축을 담당한다. 특히 고속도로 건설은 노선 설정시 직선으로 개발해야 하므로 자연 생태계의 무분별한 훼손과 과도한 지형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자연생태계를 고려하지 않고 경제성과 차량의 속도만 고려해 만드는 바람에 생태계 훼손 및 생물 서식처가 파괴되고 경관이 훼손되고 있다. ●골프장 개발도 생태계 파괴 가중 골프장 개발도 생태계를 파괴하는 원인이다. 올해 7월 현재 골프장 수는 231개다.10년 전 150개에 비하면 엄청나게 늘어났다. 현재 건설중인 골프장이 76개, 아직 공사를 시작하지 않은 골프장 등을 합치면 2∼3년 안에 323개에 이른다. 과도한 농약 및 제초제를 뿌려 지하수 오염을 가져오고 개발이 중단돼 방치된 골프장의 토사 유출, 산사태 침식 등이 생태계 훼손을 가중시키고 있다. 오구균 녹색연합 백두대간보존위원장은 “백두대간 능선이 단절된 곳은 강원도 고성 알프스 스키장과 추풍령, 남원 노치마을 등 3곳에 이르고 도로 관통에 의해 단절된 지역이 80곳에 이른다.”면서 “국토의 척추로서 상징적 기능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고랭지 채소밭·등산로 실태 고랭지 채소밭과 등산길이 백두대간 산림을 야금야금 파고 들고 있다. 1980년대 초부터 고랭지채소 재배 붐이 일면서 백두대간 산림이 사라졌다. 고랭지 채소 경작 증가는 대규모 산림을 베어내 산림 생태계 교란과 훼손으로 이어진다. 백두대간의 매봉산 귀네미 고랭지 채소밭은 면적이 100만평 이상으로 봄철 해빙기나 여름 폭우 때 토양침식과 유실이 반복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 고랭지 채소를 경작하기 위해선 산 윗부분을 개간하는데, 정상부는 땅 깊이가 얕고 토양이 비옥하지 않아 많은 양의 비료를 사용해야 한다. 또 배추나 무 같은 작물을 대규모로 심기 때문에 병충해에 취약해 농약을 많이 사용한다. 토양오염이 심각한 이유다. 농약과 비료로 인해 토양이 산성화됐고, 이를 막기 위해 석회질 비료를 사용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고랭지 채소밭은 재배기간을 뺀 10개월가량 식물이 자라지 않는 벌거숭이 땅으로 남아있어 토사가 그대로 하천으로 씻겨나가기 때문에 하천 생태계의 오염원이 된다. 백두대간 고랭지 채소밭은 결국 한강의 최상류에 있어 한강과 연결되는 하천의 생태계를 오염시킨다고 보면 된다. 개간을 막고 있지만 지금도 불법 개간이 진행되고 있다. 불법 개간을 막고 자연 식물을 심어 복원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보상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태백산의 경우 한 해 찾는 관광객이 100만명이 넘는다. 연간 30% 이상 늘어나는 탐방객과 자연재해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국립공원이 아닌 태백산 등산로는 훼손이 그대로 방치돼 있다. 등산로의 넓이가 최고 5m나 되는 곳도 생겼다. 토양이 1m 이상 씻겨나간 곳도 수두룩하다. 훼손을 막기 위해서는 태백산을 하루빨리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홍진표 태백생명의 숲 사무국장은 “야금야금 늘어나고 있는 고랭지 채소밭과 등산길 확산이 강원 남부지역 백두대간을 훼손시키고 있다.”며 종합적인 관리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호소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정부 생태계 복원 이렇게 정부는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이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사후처리 위주의 환경 관리를 위한 기술이 아닌 환경 복원·재생 기술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토양·지하수 복원 기술 등이 그것이다. 같은 생태계 복원이라도 선택과 집중 원리에 따라 차기 유망 분야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민간 기업의 창의성과 경쟁원리를 활용하는 등 민간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2007년까지 복원 모델을 개발, 복원 시범사업을 펼치는 한편 오는 2015년까지 백두대간 복원 대상의 절반인 215곳을 복원하기로 했다. 복원 대상 가운데 개인 땅은 사들이고 복원 비용은 훼손한 사람이 부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뿐 아니라 관련 부처 및 공공단체의 백두대간 훼손 복원에 적극 참여시킬 예정이다. 생태복원 공사는 정교하고 전문적인 업종이므로 전문업체에 의해 독립적으로 맡게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생태복원업의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 기존 건설업 틀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전문업종으로 성장시킬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생태복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생태계 보전협력금 부과 대상을 환경영향평가 사업 외에 사전 환경성검토 대상으로 확대, 개발업자간 형평성을 가져오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생태계 보전협력금은 환경영향평가 대상이 되는 대규모 개발 과정에서 사업자가 녹지를 훼손할 경우 ㎡당 250원씩 내는 돈이다. 사업자가 개발 이후 생태계 복원사업을 하면 되돌려 주도록 돼있으나 개발 사업자가 복원 사업을 하는 사례가 극히 드물어 사문화됐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협력금은 연간 500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절반인 250억원 가량은 생태계 복원 비용으로 사업자에게 환원할 수 있으나 되돌려준 사례가 거의 없다. 환경부는 국립공원관리공단 등 제3의 전문기관이 복원 사업을 시행하면 개발 사업자가 아니더라도 생태계 보전협력금을 지원해 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임채환 환경부 자연정책과장은 “생태계 복원의 방향은 일반적인 녹화와 더불어 주변 공간부터 지역, 도시로 확대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구 자원의 환경 개선에 영향을 미치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녹색공간] 송년모임과 환경보건/김판기 용인대 산업환경보건학과 교수

    연구실 창밖의 부아산의 단풍이 아름답기만 하더니, 어느새 열린 창으로 차가움이 밀고들어와, 따뜻함이 그리운 계절이 되었다. 출근길 라디오에서 언제부터인가 크리스마스 캐럴이 흥을 돋운다. 벌써 12월 중순으로 접어들고 있다. 한해를 보내는 마당에 미진한 일에 아쉬움이 남는 것은 당연한 일인가 보다. 의미있는 송년모임 사진이 눈길을 끈다.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인천시장이 만남을 가졌다. 수도권 광역현안에 대해 공동합의문을 채택한 자리였다. 경유차량의 매연저감장치 부착으로 인한 대기환경의 개선과 대기오염 측정망의 공유, 한강보호와 수질개선 재원의 확보 등을 위해 공동노력하기로 약속했다. 대기환경, 수질환경의 문제 그리고 이러한 환경문제로 인한 건강영향에 대한 것들은 행정구역에 국한해 발생하거나 관리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역과 지역이 연결된 문제 또 국가와 국가간의 문제이다. 그래서 지구촌의 공동관심이 중요하다. 환경문제는 생태계와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므로 환경과 건강은 불가분의 관계를 가진다. 환경과 관련된 건강문제를 논의하는 한국환경보건학회는 국제교류사업의 일환으로 금년에는 타이완과 환경보건포럼을 가졌다. 타이완의 명문인 국립성공대학교(National Cheng Kung Univeristy)의 산업환경보건학과와 지난 9일부터 이틀간 포럼을 개최하였다. 이 대학은 타이베이에서 비행기로 남쪽으로 40분거리의 타이난에 위치하고 있다.1931년에 설립돼 현재 의과대학을 포함한 학생수가 2만여명이나 되는 큰 대학으로 뛰어난 학문적 성과를 자랑하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는 한국환경보건학회 회원 33명과 타이완 환경산업보건 과학자 200여명이 참석하였다.15편의 연구논문이 구두로 발표되었고,60편의 포스터 논문이 발표되어 성황을 이루었다. 대기와 수질을 포함하는 환경보건문제와 작업장과 실내환경의 건강문제 등이 주요 발표내용이었고, 요인별 특성과 위해성 그리고 노출 및 영향에 대한 생물학적 지표를 탐구하는 분자생물학적 논문의 발표가 눈에 띄었다. 매우 뜻깊고 의미있는 일이었다. 타이난 과학자의 발표논문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남녀고교생 100만명 대상의 연구결과, 일산화탄소 같은 공기오염물질 노출이 천식발생률 증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집, 사무실 혹은 다른 실내환경에서 포름알데히드 고농도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암과 만성질환 발생이 증가하였다. 실내환경중 계절에 따른 미생물(곰팡이)농도 변화가 명백하였는데, 겨울농도가 최고였고, 여름에 최저였다. 황사에 함유된 성분을 연구한 결과 거의 대부분의 곰팡이 포자가 증가함을 확인하였다. 이외에 타이완의 공기오염과 관련된 건강문제, 하이테크 산업장의 통제환경과 건강문제, 단백질분석에 의한 생물학적 지표탐구, 다환방향족 탄화수소 공장의 근로자노출과 샘플링 개발, 공장인근 수은 오염지역의 건강기능과 혈중 유기수은 함량, 납중독에 의한 남성생식 내분비계 영향, 농약중독에 대한 특정 요인의 예방효과를 동물과 사람 폐상피세포주를 이용한 연구, 나노입자의 심폐질환 유도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대한민국의 주요 발표논문은 다음과 같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황사중 분진과 이산화황의 수준이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 일부 산업단지와 주변지역 주민에 대한 코호트연구, 절삭유 노출과 건강문제, 수자원중 환경의약품 오염과 위해성, 서울지역의 중금속 오염과 심장근세포의 독성학적인 영향 모니터링이 주요내용이었다. 우리보다 빠른 산업발전으로 다양한 환경오염을 겪어온 타이난의 환경보건문제는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를 바라보는 두나라에서 비슷하지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 한해가 지나기 전, 이웃나라와의 환경보건 공동관심을 터놓고 이야기함으로써 대책의 실마리를 찾아나가고자 하는 환경보건학회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그 만남의 열매가 풍성하기를 기원한다. 김판기 용인대 산업환경보건학과 교수
  • [거리 미술관 속으로] (9) 산업은행 본점 ‘로코모티브’

    [거리 미술관 속으로] (9) 산업은행 본점 ‘로코모티브’

    여의도 한국산업은행 본점에는 공공미술의 전형을 보여주는 작품이 있다. 조각가 정보원씨의 ‘로코모티브(기관차·9.4×5m, 폭 5m)’다. 작품성은 물론 공공미술품으로서의 기능성, 거기에 주변 환경과의 완벽한 어울림이 ‘삼위일체’를 이루고 있다. 특히 이 작품에선 공공미술의 기능성에 주목하게 된다. 작가 역시 “공공 장소의 미술품은 개인 소장품과는 차별화해야 한다.”며 기능성을 강조한다. 누구나 다가가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 작가는 “작품이 만남의 이정표가 돼도 좋겠고, 휴식공간이 돼도 좋겠다. 사람들이 만져 보고 즐길 수 있어야 공공 작품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작품 면면에서도 기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주 재료는 듀랄루민이다. 알루미늄 합금이지만 알루미늄보다 강도가 높고 색이 부드럽다. 그의 작품에서 자주 보게 되는 재료다. 정 작가는 “공공 장소에 설치하는 작품은 관리 문제를 간과할 수 없다.”며 “색을 칠하게 되면 관리가 어려워 색을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소재를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용성을 고려한 선택이라는 얘기다. 게다가 듀랄루민은 회색빛 도심과도 묘한 조화를 이룬다. 금속성을 띠면서도 차갑고 딱딱하기보다는 부드러운 느낌이 강하다. 작품이 설치된 바닥 중앙에는 조명이 설치돼 있는데, 이 또한 기능성을 염두에 둔 장치다. 조명은 어둠 속에서도 작품의 존재성을 드러낸다. 덕분에 이곳 산업은행 앞마당은 밤에도 살아 있는 공간이 된다. 미학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이 작품에선 건축미가 단연 돋보인다. 장식적 요소가 강한 미술품이 아닌 주변 건축물과 어우러진 또 하나의 건축물을 보는 듯하다. 공간해석에 남다른 감각을 자랑하는 작가의 작품답다. 또 고정돼 있지만 강한 역동성도 느낄 수 있다. 전차의 거대한 바퀴가 당장이라도 굴러갈 듯한 위세다. 작품에서 나타나는 힘은 도시의 성장 동력을 상징한다. 심신을 달래고 기운을 얻을 수 있는 휴식공간은 생각보다 멀지 않은 곳에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강동·동작구 수돗물 ‘안심’ 판정

    서울시 수돗물평가위원회는 최근 강동구 광암정수장과 동작구 암사정수장 수돗물의 수질 검사를 실시한 결과,‘먹는 물’로 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4일 밝혔다. 수질전문가, 환경단체, 언론인 등 15명의 민간인이 참여해 실시된 이번 조사는 정수장 수계를 중심으로 원수와 정수 처리한 수돗물, 가정 물탱크를 거친 수돗물과 거치지 않은 수돗물을 대상으로 했다. 검사결과 정수 및 수돗물의 경우 물의 맑고 흐림을 나타내는 ‘탁도’가 0.07∼0.10NTU(기준 0.5NTU 이하),pH가 7.2∼7.5(기준 5.8∼8.5), 염소소독 부산물인 ‘총트리할로메탄’이 0.020∼0.033㎎/ℓ(기준 0.1㎎/ℓ)로 나타났다. 중금속이나 농약류는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알몸투시 검색기 美공항 이달 도입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알몸투시 X선 검색기(일명 백스캐터)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스카이하버 국제공항에 처음으로 시험 도입된다. 이에 따라 사생활 침해 논란이 다시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교통안전국은 2일(현지시간) 자체 웹사이트에서 “테러용의자들이 은밀한 신체 부위에 숨겨 기내로 반입하려는 폭발물과 여타 무기들을 탐지하기 위한 알몸투시 기술이 그간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으로 사장돼 왔지만 새로운 보완기술 개발로 미 연방정부의 새 검색시스템을 시험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교통안전국은 또 새 기술은 폭약이나 여타 위협물질은 효과적으로 적발하면서도 개인의 수치심을 자극할 수 있는 일부 신체부분은 흐릿하게 드러나도록 하는 게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백스캐터는 기존 금속탐지기들이 왕왕 놓치기 쉬운 액체나 플라스틱 물질 등 비금속 위험 물질을 적발하는 데 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국은 이어 이 기술에 대한 추가 정보는 이달 말 공개할 예정이라면서,X선 검색기 1대가 늦어도 크리스마스 이전에 스카이 하버 국제공항에 설치돼 가동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행자들의 알몸이 훤히 드러나는 이 검색기는 처음부터 모든 여행객들에게 일률적으로 사용되는 게 아니라 기존 표준 금속물질 검색기 통과에 실패한 경우에만 2차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런 경우에도 당사자가 백스캐터를 통한 검색이나 옷 위로 몸을 더듬는 기존의 전통적 검색 등 두가지 방법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고 안전국은 설명했다. 백스캐터 검색방식이 성공적이라고 판단될 경우 내년 초반 미국 내 다른 공항에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교통안전국 관리들은 밝혔다. 그동안 이 기술은 수년 전 개발에 성공했으면서도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으로 도입이 지연돼 왔다.dawn@seoul.co.kr
  • 현대제철사장에 박승하씨 다이모스사장에 양승석씨

    현대·기아차그룹이 자동차부품 전문업체인 다이모스와 일관제철소 건설을 책임지고 있는 현대제철의 사장을 맞바꿨다. 그룹은 1일 다이모스 박승하(사진 위·55) 사장을 현대제철 사장으로, 그 자리에 있던 양승석(아래·53) 사장을 다이모스 사장으로 전보 발령냈다. 박 사장은 한양대 금속공학과를 나와 현대차로 입사했다.MK(정몽구 그룹 회장)의 대학 후배다.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현대중공업으로 입사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경기선행지수 두달째 상승

    경기선행지수 두달째 상승

    지난달 산업생산 증가율이 추석 연휴 등 영향으로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는 두 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생산은 추석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같은 증가율은 지난 7월의 4.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조업일수 변동이 없었다고 가정할 경우 산업생산 증가율은 11.8%에 이르러 9월의 10.9%보다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성장주도 업종인 반도체, 영상음향통신, 자동차를 제외하면 생산지수는 9월보다 1.0%, 지난해 같은 달보다 0.9% 각각 줄었다. 앞으로 경기 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포인트 상승해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업종별로 보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반도체(27.9%), 기타 운송장비(15.0%) 등 생산이 늘었지만, 비금속광물(-6.5%), 석유정제(-2.1%) 등은 생산이 감소했다. 지난달 소비재 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5% 늘어나 9월의 4.7%와 비슷한 증가세를 보였다. 백화점이 2.2% 감소한 반면, 대형마트는 15.5% 급증했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1% 늘어나 지난 7월의 4.1%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9월 16.0%에 이르렀던 건설 기성 증가율은 공공토목 부문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10월에도 7.4%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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